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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릭 월드 Law] 영국 새 ‘기업책임법’

    [클릭 월드 Law] 영국 새 ‘기업책임법’

    최근 영국은 근로 중 사고 등으로 인한 사망에 대하여 회사로 하여금 무거운 벌금형을 부과하는 ‘과실치사에 관한 기업책임법’을 마련했다. 이전에는 영국도 한국과 유사하게 회사의 간부급 직원 개인에게 책임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을 때에만 회사가 형사상 유죄 판결을 받았다. 개인 회사처럼 간부 개인과 회사를 동일시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면 유죄 판결을 이끌어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하지만 신법에서는 간부 개인의 잘못을 입증하지 못해 처벌못하는 경우에도 회사의 주의의무 위반을 인정할 경우, 회사에 벌금을 물리도록 하고 있다. 벌금액수는 제한이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회사가 처벌받은 내용을 대외적으로 공표하도록 의무를 지울 수도 있다. ●회사 주의의무 위반만 인정돼도 처벌 영국에서는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선박침몰, 화재 등 대형사고뿐만 아니라 열악한 작업환경 속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산업재해로 사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통계를 보면 2006년 7월 한달만 하더라도 약 241명이 일터에서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1992년 이후 34건만이 기소되었고 그 중 6건만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에 따라 대형사고뿐 아니라 산업재해로 인한 노동자 사망에 대해서도 기업에 직접 형사책임을 지우는 일이 쉽지 않은 현실을 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여론이 대두됐다. 결국 10여년에 걸친 입법 과정 끝에 지난해 7월26일 새로운 기업책임법이 의회를 통과하여 올해 4월6일부터 발효됐다. 이 법이 발효되면서 영국 기업들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기업이 책임지는 요건은 완화된 반면, 책임 수위는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 기업으로서는 사고 예방 활동에 만전을 기할 수밖에 없다. 대형 안전사고 예방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기업경영에서 보건위생과 안전이 우선 순위를 차지하게 되고 신기술을 도입하여 이를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져 경영 전반에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영국 여론은 이 법을 계기로 기업의 공중보건이나 안전 불감증에 대해 경종을 울리게 됐다며 크게 환영하고 있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않다. 많은 회사들이 새로운 법 제도에 대응할 준비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엄청난 규모의 벌금은 오히려 기업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고, 이는 결국 가격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윤리적 책임 강조, 대형사고 예방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 대구지하철 화재, 태안 앞바다 유조선 침몰 등 우리도 아픈 경험들이 적지 않다. 사망 사고는 아니지만 최근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온 과자, 세척제를 넣은 컵을 전달한 레스토랑 사고 등을 접하면서 기업의 이윤 추구에 공중위생이나 국민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집단소송제도나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등을 도입하자는 주장도 많다. 그러나 집단소송제도나 징벌적 손해배상을 도입할 경우, 소송 남발로 인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나 기업의 과중한 부담으로 인한 기업활동 위축, 그리고 당해 기업활동과 무관한 주주의 피해 등과 같은 이유를 들어 반대하는 주장도 있는 게 사실이다. 소비자들은 날로 늘어가는 기업 광고의 홍수 속에서 어떤 상품을 믿고 구입해야 할지 혼란을 겪고, 점차 시장의 주인이 아닌 객체로 전락하고 있다. 아직도 많은 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산업이 고도화되고 기업이 국가와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수록 기업 활동으로 인한 사회적 파장도 커진다는 점에서 기업 윤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 입법·시행된 영국의 이 법률에 의한 기업 책임 추궁의 제도적 뒷받침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민경 법무법인 (유한) 태평양 실무수습 연수생 (제38기)
  • 미궁에 빠진 ‘생쥐깡’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혼입돼 물의를 빚었던 ‘노래방 새우깡’ 사건이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제보자의 진술이 엇갈렸던 ‘지렁이 단팥빵’ 사건도 보름이 지나도록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식약청은 지난 2일부터 3일간 중국 칭다오농심푸드에 대한 현지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조공정상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10일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17일 부산공장 실사에서 “공정상의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해 중국 제조공장에서 이물질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것과 배치되는 결과다. 식약청에 따르면 칭다오농심푸드의 제조·가공실은 출입문과 벽, 창문, 천장, 바닥이 외부와 밀폐돼 있어 쥐가 들어올 수 없는 구조인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청은 또 새우깡 반제품 제조과정에서 재료가 압축기를 거치면 생쥐머리가 완전히 훼손될 수밖에 없어 이번에 발견된 이물질과 같은 형태를 띨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압축절단기에 쥐가 들어가도 새우깡 반제품 모양(5㎜×38㎜)으로 절단하기 때문에 쥐머리가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중국 공장에 대한 현지 조사에서 아무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문제가 어디에서 생겼는지 밝혀내기 위해 조만간 전문가와 긴밀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의 ‘지렁이 단팥빵’ 사건도 발생 보름여가 지나도록 수사가 답보상태에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10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단팥빵 속에 있던 지렁이가 빵 제조 때 섭씨 200도로 가열하는 과정에서 들어가지 않았다는 잠정 결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전해 들었지만 성분 분석 결과는 문서로 받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지난달 24일 사건 발생 후 지금까지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지 못해 수사 의지에 대한 의문마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 사건의 제보자 김모(54)씨 등 2명이 사건 당일 제보한 내용을 번복하는 과정에서 금품을 요구하거나 해당 회사측으로부터 회유를 받았다는 정황을 관계자 진술 등을 통해 확인하고도 ‘증거보강’을 이유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서울 정현용기자 cbchoi@seoul.co.kr
  • 중국산 김치통해 식품안전 실태 짚어보니

    중국산 김치통해 식품안전 실태 짚어보니

    ‘당신의 먹거리는 안녕하십니까.’최근 ‘생쥐머리 새우깡’과 ‘칼날 참치캔’ 등 이물질 식품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업계에 거센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물질 ‘노이로제’를 호소하고 있다. 식품안전 종합대책이 대통령에게 보고되고, 불량식품 제조업체가 소비자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할 것이라고는 하지만 먹거리에 대한 불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2년6개월 전 우리나라는 이미 한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2005년 10월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알이 발견되면서 빚어진 ‘식품파동’은 국산 김치로까지 불똥이 튀었다. 국민들은 경악했지만 어느새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졌다. 우리 사회의 식품안전망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가. 식품안전의 ‘시금석’이라 할 김치를 통해 국내 식품안전실태를 짚어봤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식당.“김치를 배달받아 내놓느냐.”고 묻자 주인의 눈빛이 싸늘해진다.“우리집은 직접 담가먹는다.”는 냉랭한 대답이 돌아온다. 하지만 식당 주방에는 오전에 배달돼온 김치가 비닐에 싸인 채 반쯤 고개를 내밀고 있다.A분식체인의 주인은 “김치를 포함해 일부 식재료를 본점에서 직접 가져다 쓴다. 산지나 유통경로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김치 안전검사 중국의 힘에 밀렸다? 국내에 수입되는 중국산 배추김치가 거쳐가는 제1관문은 평택수입식품검사소. 지난해 이곳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배추김치만 24건에 달한다. 이는 평택검사소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수입식품 3개 중 1개(36%)꼴이다. 단일 식품 가운데 부적합 건수가 가장 많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보건당국은 오히려 불량식품이 회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뒀다. 김치 파동이 잠잠해지자 규제를 슬쩍 완화한 것이다.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김치는 수입식품 가운데서도 가장 위험한 ‘전수검사 대상’이었다. 전수검사는 기생충을 비롯한 이물질, 허가되지 않은 식품첨가물, 대장균 등을 정밀하게 확인하는 작업이다. 그러나 현재는 ‘위생검사증’을 부착하지 않은 제품을 대상으로만 전수검사를 하고 있다. 일단 ‘위생검사증’을 달면 10%에 한해 무작위 검사만 진행한다. 이 문서는 기생충 검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했다는 것을 뜻하는 표시로 중국 보건당국(출입경검험검역국)이 발행한다. 식약청의 한 관계자는 “업체들이 수입 기간이 길다고 불평한 데다 중국쪽에서도 수년간 항의를 계속해 결국 제도를 바꿨다.”고 귀띔했다. 사실상 중국의 힘에 밀려 위생 관리를 상당부분 위임한 셈이다. 그러나 불량제품이 적발된 중국업체는 아랑곳하지 않고 ‘밀어넣기’ 전략을 동원한다. 지난해 7월 평택검사소를 통해 ‘사카린’이 함유된 배추김치를 들여오다 적발된 ‘칭다오디셍푸드’는 올 2월에도 이물질이 들어 있는 배추김치를 들여오다가 다시 적발됐다. 많은 업체가 반복적으로 불량김치를 들여오지만 중국 현지에서 위생증을 붙여 들어오면 잡아내기란 쉽지 않다. 일부 업체는 적발된 뒤 업체 이름만 살짝 바꿔 다시 수입하기도 한다. 수입식품을 담당하는 지방청 관계자는 “무작위 검사로는 문제가 된 수입업체가 다시 수입한 것인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날개돋친 듯 팔리는 중국산 김치 통관검사를 마친 중국산 김치는 중간도매상을 거쳐 식당, 단체급식소, 인터넷쇼핑몰 등으로 넘어간다. 일반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나 소매점에서 이를 찾아볼 수 없는 이유다. 이 단계까지는 대부분 원산지가 포장지에 표시된다. 하지만 식당이나 단체급식소에서 제공될 때 김치는 원산지를 표시할 의무가 없다. 이런 가운데 일부 중국산 김치는 생산가격에도 미치지 못하는 ‘덤핑’을 감행하고 있다. 생산과정을 의심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 송파구의 한 중국산김치 판매상은 “10kg에 1만 3500원이지만, 얘기만 잘하면 훨씬 싸게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제품에 대해선 “중국에 있는 엄선된 관리팀에서 보내온 것”이라고만 말했다. 이같은 덤핑 분위기는 허술한 국내 김치 유통망에서 찾을 수 있다. 일부 대형 식당이나 급식업체는 직접 중국 현지공장과 직거래하는 반면 중소규모 식당에선 지금도 지역별 중간 도매상을 거치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중국 현지에서 완제품을 수입해오는 것이 아니라 수입 배추에 국산 고추와 마늘을 더해 국내에서 생산하기도 한다. 통상 유통업체들은 주재료 가운데 2가지만 국산이면 국산김치로 소개한다.005년 11만 2000t이던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지난해 22만 4000t으로 급증했다.2000년 초까지만 해도 드물었던 중국산 김치 수입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06년 12월 발간한 ‘중국 김치의 생산·유통 현황’에 따르면 수입된 김치를 배추로 환산할 경우, 중국산의 비중이 국내 공급량의 9%에 달한다.7∼9월에는 전체 배추 소비량의 21%까지 치솟는다. 그러나 김치와 관련된 현장단속은 제자리 걸음이다. 올 8월 식약청이 식재료 처리과정에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을 도입할 예정이지만 완제품인 수입김치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정기적으로 식품을 모니터링할 시민단체도 부족하다. 한국소비자연맹 이향기 부회장은 “소비자단체는 일반 기업에 조사하러 갈 때도 절차상 여러 제약을 받는다.”면서 “나라밖 문제는 더 어렵다. 이전 김치의 경우 부재료 모니터링은 있었지만 전체적인 검사는 못했다.”고 밝혔다. 오상도 정현용기자 sdoh@seoul.co.kr ■식품안전 대안은 없나 위기 모면용 재탕삼탕대책 남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생쥐머리 새우깡’ 사태에 이어 냉동야채에서 생쥐가 발견되자 최근 뒤늦게 수입식품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3년 전 발표한 내용과 전혀 다를 바 없어 위기 모면용 대책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05년 11월 열린우리당은 중국산 기생충 김치 파동 직후 식품안전 관련 당정협의를 갖고 대책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수출국과 위생약정 체결 ▲등록된 공장의 제품만 수입하는 공장등록제 도입 ▲현지 식품검사원 파견 ▲김치 등 다소비 품목 집중검사 ▲위해업소 삼진아웃제 도입 등의 5가지다. 그러나 제도를 도입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실효성에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된다. 위생약정을 체결한 나라는 현재 중국 한 곳에 불과하다. 그나마 올해 새우깡 사건이 불거지면서 신속하게 현지공장 조사가 가능토록 했던 위생약정도 ‘속빈 제도’임이 드러났다. 공장등록제도 마찬가지다. 등록된 공장의 제품만 수입하자는 취지에서 이 제도를 도입했지만 지금까지 실제 등록업체는 한 곳도 없다. 현지 식품검사원도 현지 당국과 협의가 끝나기 전까지는 공장을 조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식약청이 최근 내놓은 대책은 ▲반가공 식품의 가공국 표시 의무화 ▲우수수입업소제 및 사전확인등록제 도입 ▲해외 위생협약 확대 ▲통관검사 강화 등 4가지다.2005년 발표와 거의 차이가 없다. 우선 해외 현지 제조시설을 등록·관리하는 ‘사전확인등록제’는 2005년의 ‘공장등록제’와 이름만 다를 뿐이다. 수입식품에 대한 무작위 정밀 검사를 면제해 준다는 일종의 ‘인센티브’를 내걸었지만 거들떠 보는 업체가 없다. 식약청이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위생협약’ 확대 전략도 2005년의 재탕, 삼탕 정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규제완화 일변도의 식품 대책을 짜임새 있게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업체 자율에 맡길 부분은 과감하게 맡기되, 수입식품 안전관리와 같이 ‘구멍’이 많은 부분은 오히려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문제를 일으킨 식품업체가 이름이나 대표만 바꿔 영업을 재개할 수 없도록 불량식품사범에 대한 처벌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잇단 먹거리사고, 그후 DIY 제과·제빵 ‘불티’ 日産과자 매출 10%↑ ‘생쥐깡’과 ‘칼날참치’ 등 가공식품과 관련된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소비패턴에도 변화의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식품업체와 식품위생당국이 잇따라 대책을 내놨지만 어린 자녀를 둔 젊은 주부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가공식품에 대한 불신을 불러 외제과자에 대한 맹신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실제로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가정에서 직접 간식거리를 만들 수 있는 기구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이른바 ‘제과·제빵 DIY(Do It Yourself)용품’은 L쇼핑몰의 경우 최근 40% 가까이 판매가 늘었다. 샌드위치 메이커, 와플 제조기 등으로 주요 고객층은 30,40대 주부다. 다른 G·D쇼핑몰도 마찬가지로 직접 쿠키와 붕어빵 등 과자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기구들이 많이 나가고 있다. 국산 과자에 대한 불안감은 곧바로 외제 과자의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깐깐하다.’고 소문난 일제 과자가 10% 이상 매출이 늘었다. 서울 서초동의 주부 최모(37)씨는 “식품 파동 이후 유기농 마크가 붙은 외제과자를 주로 찾게 됐다.”면서 “가격은 다소 비싸도 어쩔 수 없다.”고 털어놨다. 특히 일제 분유와 일제 스낵류로 소비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아예 산지 직거래를 하거나 주말농장 등을 통해 식자재를 자급자족하려는 이들도 늘고 있다. 경기도 분당의 주부 박유진(28)씨는 “솔직히 재래시장이나 대형 마트에서 파는 농산물의 경우 원산지를 완전히 믿을 수 없다.”면서 “감자, 채소 등의 농산물을 직접 주말농장에서 재배해 먹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일부 식음료 업체는 한몫 챙기려는 ‘식파라치’의 등살에 시달리고 있다.D사의 경우 이물질 사건 직후 소비자 불만건수가 하루 30여건에서 100여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가공식품을 먹고 배탈이 났다.”는 으름장에서부터 “이물질이 나왔으니 수천만원을 배상하라.”는 협박까지 다양하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동원F&B 2010년까지 공정 개선

    ‘칼 참치캔’ 파문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동원F&B는 7일 시스템 개선을 위해 올해 58억원을 투입하는 등 오는 2010년까지 시설 업그레이드를 위해 총 150억원을 투자해 재발을 막기로 했다. 올해에는 최첨단 금속검출기 7대와 엑스레이 검출기 24대 등 총 31대의 이물질 검출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 가공식품 ‘짝퉁 국산’ 사라진다

    앞으로 반(半)가공 제품을 들여와 국내에서 마지막 가공해 판매하는 제품은 반가공국 표시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생쥐머리 새우깡’과 관련, 우리나라와 중국이 2일 각각 상대국의 현지공장 실태조사에 나선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일 ‘생쥐머리 새우깡’과 미국산 ‘생쥐 야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수입식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짐에 따라 ‘수입식품 안전관리 강화대책’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9월부터 반가공 식품의 제조국 표시가 의무화된다. 식약청은 이를 위해 농림수산식품부와 협의해 원재료명 표시란에 반제품 표시를 병행토록 표시기준을 바꿀 계획이다. 또 수산물가공품 등을 위해 발생우려가 큰 식품을 수출하려는 외국 제조업체는 식약청에 제조공장을 사전 등록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식약청은 이날 ‘노래방 새우깡’에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혼입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중국 칭다오 소재 농심 반(半)제품 가공공장 실사에 나선다. 우리나라 식약청에 해당하는 중국 국가질량감독검사검역총국 직원 3명도 농심 부산공장의 실사를 위해 이날 방한할 예정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이번엔 미국산 ‘생쥐 야채’

    이번엔 미국산 ‘생쥐 야채’

    최근 들어 식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산 유기농 냉동야채 제품에서 ‘생쥐’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경위 조사에 나섰다. 식약청은 야채볶음 등에 재료로 쓰이는 수입식품 ‘유기농 야채믹스 베지터블’(제조사 미국 컬럼비아푸드)에서 생쥐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제보를 접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8일 발표했다. 식약청에 따르면 지난 24일 제품 수입·판매업체인 ㈜코스트코코리아 할인매장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소비자의 불만사항이 접수됐고, 회사측은 26일 식약청에 자진 신고했다. 식약청은 곧바로 현장조사에 나서 해당 제품을 확보했으며, 확인 결과 이물질은 길이 4㎝ 정도의 생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제품은 현재까지 2.27㎏단위 4092봉지가 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청은 이 중 판매되지 않고 남아 있는 3404봉지(83.2%)에 대해 판매금지 및 압류조치를 지시하고, 시중 유통 제품에 대해서는 긴급 회수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회수 대상 제품의 생산일자는 2008년 3월5일, 유통기한은 2009년 6월19일까지이다. ‘유기농 야채믹스 베지터블’은 국내에서 코스트코코리아 6개 매장에서만 판매되고 있으며, 이물질이 발견된 것과 같은 날 생산된 제품은 서울 양재점, 양평점, 상봉점 및 대구점에서만 판매됐다. 식약청 관계자는 “현재 이물의 종류와 혼입 원인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농심부산공장, 노래방새우깡 소각 처분

    농심의 ‘이물질 검출 노래방 새우깡’ 중 부산공장에 반품된 1204상자가 27∼28일 전부 소각됐다. 부산 사상구청은 지난 27일 오후부터 모라동 공장에 반품된 새우깡에 대한 소각작업을 벌여 28일 오후 5시쯤 소각을 끝냈다고 밝혔다. 소각된 제품은 문제의 새우깡과 같은 날 제조된 것 중 부산공장에 반품된 것이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시론] 식품안전, 일본을 배우자/이철 고려대 식품공학부 교수

    [시론] 식품안전, 일본을 배우자/이철 고려대 식품공학부 교수

    지난 열흘여동안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물질 혼입 부정·불량식품 문제는 우리 사회를 우울하게 만든다. 식품업체들의 불법사례를 시리즈 형태로 고발하는 인상마저 풍긴다. 지난날 사회기강 확립이나 사회부조리 척결의 명분으로 가공식품이 사회지탄의 대상이 됐던 어두운 시절이 떠오르기도 한다. 안전에 대한 절대적 기준은 존재하는 것인가? 두말할 나위 없이 우리 사회에는 항상 위험이 내재한다. 조리나 가공을 하는 사람의 무의식적 실수를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산업화에 따른 환경오염으로 안전한 먹거리 제조는 갈수록 쉽지 않다. 절대적 안전의 한계를 인지한 일본에서는 ‘저감화(低減化)’라는 용어를 사용해 실용적으로 안전성의 문제 해결에 접근하고 있다. 안전을 확보하는 좋은 방법은 식품기업인들이 떳떳하고 투명하게 밝힐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물의를 빚은 부정·불량식품의 내력을 살펴보면,1989년 우지파동(1997년 대법원 무죄 판결),1996년 간장파동,1997년 포르말린 두부,2004년 만두파동,2005년 김치파동 및 과자류의 아토피 피부질환 유발 등이다. 대부분 결론없이 마무리됐다. 다시 말해 당시 문제가 됐던 품목들에 대해 식품전문그룹이나 행정부서에서 근원적 해결법을 모색한 흔적이 없다. 지금도 대부분 그렇지만,1998년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설립되기 전 부정불량식품의 고발은 경찰과 검찰 몫이었다. 그리고 사건이 언론에 공개되면 소비자에 의해 식품기업인이 여론재판을 받는 식이었다. 언론에 보도되는 자체가 파산을 뜻했다. 엄연히 식품행정전담부서가 있는 요즘도 식품기업인이 자신의 실수를 고해하고 자문을 얻을 수 있는 장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우리 사회는 식품기업인의 도덕과 양심에 사회적 문제인 식품안전시스템의 굴레를 둘러씌워 손쉽게 봉합하려는 편법을 이용하는지도 모른다. 규제와 감독만 있고 육성방안이 없다는 것은 행정부재다. 식품안전에 대한 인프라구축은 아직 농업국수준이지만 해외에서 보고 들은 지식은 G7국민들의 의식에 뒤지지 않는다. 그런데 새 정부는 식품위생의 효율화를 위해 시장논리를 도입할 것이라고 한다. 소비자 집단소송체제가 암시하는 바이다. 이전엔 식약청에서 부정불량식품 퇴치 방법으로 ‘식파라치’를 거론한 적도 있다. 식품업계에 불신풍조만 만연할 뿐 식품 안전성 제고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미지수다. 먹거리에 관련된 법령이 30여개나 혼재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법령도 많고 관련 부처도 산재돼 사회적 물의가 빚어지면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진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김치제조에 쓰이는 배추는 옛 농림부 관할이었지만, 소금은 옛 산업자원부에서 다뤘다. 양곡관리는 옛 농림부 소관이었지만 학교급식관리는 옛 교육인적자원부에서 맡았다. 마시는 물은 환경부에서 담당하고 청량음료는 식약청 소관이다. 이렇듯 가공식품의 관리행정은 아직도 지난날 농업국의 유산으로 남아 있다. 2003년 일본은 일본식품안전기본법을 제정했다. 이미 일본식품위생법이 있었지만 2000년 광우병사태는 일본의 식품안전기본법에 국가의 책무, 기업의 책무, 소비자의 책무를 강조하게 만들었다. 일본가공식품의 안전을 국가와 기업, 소비자가 함께 책임을 나누는 법안이다. 우리도 국민과 식품기업인, 그리고 정부가 효율적 식량행정에 대한 책무가 있다. 모두가 국민의 주방을 책임진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이철 고려대 식품공학부 교수
  • [Seoul Law] 불량 먹거리 처벌은 쥐꼬리 구제는 별따기

    [Seoul Law] 불량 먹거리 처벌은 쥐꼬리 구제는 별따기

    ‘생쥐깡’ 파동에서 드러나듯 불량 먹거리로 인해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들이 입을 수 있는 피해 구제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사상 손해배상을 받는 것도 쉽지 않고 형사처벌도 마찬가지다. 이런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25일 불량식품에 대한 집단소송제 도입방침을 밝혀 소비자 피해구제가 실효성있게 이뤄질지 주목된다. ●현실적으로 제조사 책임 묻기 어려워 현실적으로 생쥐깡과 같은 사안은 형사책임을 묻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법조계의 의견이다. 제조 공정상의 문제로 고의성이 있다고 보기 힘들고 전자동 공정 중 발생한 문제의 경우 형사처벌은커녕 민사상 손해배상을 받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법원의 한 판사는 “고의성과 과실책임 등을 고려하더라도 제조사에 도덕적 책임 외에 재산적 책임을 지우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형사사건으로 기소되는 사안은 식품위생법 위반사건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 법정형은 사안에 따라 최고 5년 이하의 징역형에서 3년·1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벌금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피해자를 특정할 수 없다는 이유 등으로 처벌수위가 높지 않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기소해 실형을 선고받으려면 국민건강에 해악을 끼친 점이 명백해야 하는데 불량 먹거리를 유통시킨 점만으로는 형량이 낮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사사건의 경우, 손해를 배상받는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재판과정에서 힘든 것보다 소송제기 자체의 어려움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지렁이라면’ 사건에서 소비자에게 300만원을 배상하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와 올해 1월 확정됐다. 소송비용이 손해배상액보다 더 들어가는 현실에서 나온 의미있는 판결이다. 그러나 소송비용 등을 고려한다면 상징적인 의미만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민사소송은 소송비용이 배상액보다 큰 ‘배보다 배꼽이 큰 소송’이기 때문이다. 대형로펌의 한 변호사는 “현실적으로 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는 부담과 비용적인 부담면에서 피해자들은 대부분 분쟁을 피하려고 한다.”면서 “소비자의 권리를 위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도 도입하고 규제 엄격 적용해야 불량 먹거리 파동이 이어지면서 정부에서 도입방침을 밝힌 집단소송 외에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에 대한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는 민사상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때 손해 원금과 이자만이 아니라 형벌적인 요소로서의 금액을 추가적으로 포함시켜 배상받게 하는 제도다. 징벌적 손배제는 기업의 불법행위를 원인으로 하지만 최근 발생하고 있는 불량 먹거리 사건에도 넓게 적용하자는 것이다. 법무법인 지성의 최영동 변호사는 “일반 손해배상은 실제 증명된 손해만 배상하지만 징벌적 손해배상은 증명되지 않은 손해까지 고려해서 손해배상하는 것”이라면서 “기업이나 특정집단이 소비자에게 가해행위를 했다면 그 경제적 이익을 박탈하거나 이익보다 큰 액수를 손해배상하도록 해야 실효성 있는 제재가 될 것”이고 강조했다. 최 변호사는 이어 “집단소송제도를 도입하더라도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없으면 불완전한 제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훈 변호사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 여부를 적극 검토해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집단소송제도 도입이 더 시급한 문제”라고 밝혔다. 소비자기본법상 단체소송의 경우, 소비자 권익 침해행위의 금지, 중지를 요구할 뿐이어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2년 제정된 제조물책임법이 엄격히 적용되고 있지 않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해외에선 엄격한 적용으로 기업들이 언제든지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손해를 무릅쓰고 문제가 확대되기 전 제품에 대한 자발적 리콜 조치를 내린다. 그러나 우리 기업의 경우 문제가 발생하면 쉬쉬하다, 문제가 확산돼 비난이 거세지면 어쩔 수 없이 리콜조치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법무법인 서해의 장원철 변호사는 “제조사의 고의성을 찾을 수 없지만 안일한 제조공정상 실수가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책임의 범위를 확대하면 기업도 제조공정에 대한 엄격한 관리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먹거리 사건 판결을 보니… 식품위생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사건은 한 해에 1000건이 넘는다. 불량 먹거리 사범에 대한 법원의 처벌 유형을 분석해봤다. ●실형선고 사례 드물어 최근 5년간 식품위생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사건의 처리 형태를 분석한 결과, 벌금형이나 집행유예가 많았다. 대부분 관할 관청의 영업허가를 받지 않고 무허가로 운영하다 적발된 경우였다.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식품 자체로 인한 사건은 드물었다. 건강을 위해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먹어봤을 인삼의 경우, 중국삼을 국내삼인 것처럼 속여 판 업자들은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모든 음식에 들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고춧가루의 산지를 속여 판 업자도 역시 집행유예형을 받았다. 해물탕이나 찜에 어김없이 들어가는 미더덕의 경우에도 변질된 것을 대량 유통시킨 업자에게 집행유예형이 선고됐다. 가짜 한우의 경우 실형부터 벌금형까지 다양했다. 유통기한을 넘긴 삼겹살도 가짜 한우와 비슷한 형량을 선고받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명 ‘쫀디기’의 경우에도 불량 먹거리라면 형량은 높았다. 빵에 넣으면 안 되는 화학물을 넣었다가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례도 있다. 이밖에 중국산 오징어를 국내산처럼 허위표시해 유통시킨 경우 벌금형이 선고됐으며, 노점상 신고를 하지 않고 위생과 내용물의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원료로 강정을 만들어 팔던 사람에게는 50만원의 벌금형이 선고됐다. ●복어는 실형선고 하지만 일부 식품의 경우, 실형선고도 있었다.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 등이었다. 지난해 9월 부산지법 형사항소부는 수입이 금지된 복어를 밀수입한 뒤, 음식점 등 시중에 유통시킨 정모씨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3월에 추징금 2억 5340여만원을 선고한 1심을 유지했다.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에게 1년3월의 실형선고는 충격적인 일로 평가됐다. 당시 재판부는 “일반 대중을 수요층으로 하는 식음료의 안전성과 관련한 각종 법령상의 규정은 국민건강 확보 차원에서 엄격히 준수되어야 한다.”면서 “여러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치명적 독성으로 인한 건강상 우려 때문에 수입이 금지된 복어살·복어껍질 등 복어 부산물을 수입이 가능한 원형 복어인 검은 밀복으로 품명을 허위 신고하는 방법으로 위장해 국내에 밀수입한 후 시중 음식점 등에 판매하고, 약 10개월간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밀수입된 위 복어 부산물이 시중에 판매됨으로써 국민건강에 미쳤을 수 있는 해악 등에 비춰보면 원심의 형량은 적정하다.”고 밝혔다. 이 판결은 복어의 독이 사람의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쳐 관련된 불법행위가 발생하면 엄하게 처벌한다는 법원의 의지가 반영된 판결이었다. 2004년 미국산과 호주산 수입고기를 국내산 한우인 것처럼 속여 판 혐의로 기소된 유명 한우갈비 전문점 대표 윤모씨는 1심에서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었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서울중앙지법 최종두 판사는 “소비자들에 대한 사기죄 성격을 겸하고 있으며 식당 매출규모가 8개월에 12억원을 넘는 등 매출액이 큰 점을 고려할 때 죄질이 무겁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었다. 또 니코틴이 함유된 물을 금연보조제로 속여 판매한 고모씨도 1심에서 징역10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만들어진 물이 유독성 물질에 가까울 정도로 니코틴이 함유되고, 위생관리를 하지 않아 세균이 검출된 음료를 일반인에게 방문판매 형식으로 다량 판매한 점과 음료의 안전성이나 효험 등에 대하여 터무니없는 허위 광고를 한 점 등이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국민보건의 안전성에 매우 중대한 침해를 가져왔다는 이유에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효과적인 소비자 권리 보호방안은? 정부가 25일 불량식품에 대한 집단소송제 도입방침을 밝힌 것은 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온 새우깡이나 칼날이 들어 있는 통조림 사건에서 보듯 끊이지 않는 소비자 우롱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여론에 대한 화답이다. 하지만 국회는 그동안 기업활동 위축을 이유로 입법화에 부정적이었던 터라 18대 국회에서의 입장변화가 주목된다. 현행 소비자권리구제방안으로는 소비자 집단분쟁조정제도와 소비자단체소송, 증권분야 집단소송이 있다. 소비자분쟁조정제도는 같은 피해를 본 소비자 50명 이상이 한국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하면 분쟁조정위원회에서 배상결정이나 계약이행 등 조정을 해주는 제도다. 지난해 3월27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20건이 접수돼 11건이 처리됐다.11건 가운데 7건은 집단분쟁조정사건으로 인정됐으나 사업자와 소비자간에 조정이 성립된 건은 3건에 불과하다. 지난 1월부터 시행 중인 단체소송제도는 손해배상을 인정하지 않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법무법인 서린의 장진영 변호사는 “소송 남발 등의 폐해를 우려한 재계 등의 반발로 집단소송이 아닌 단체소송이 도입됐으나 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다른 피해자들도 피해구제를 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효력이 없다.”면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이 실효성 있는 대안”이라고 밝혔다. 일정한 요건을 갖춘 소비자단체가 원고자격을 갖는 단체소송과 달리 집단소송은 공동의 이해관계가 있는 다수가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4년 도입된 증권관련집단소송법을 통해 증권 분야에만 한정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집단소송 제기는 한 번도 없었다. 법조인들은 그 원인으로 비용부담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운영위원인 이성훈 변호사는 “인지대만 5000만원이고 기타 광고비용까지 포함하면 최소 1억원 이상을 부담해야 집단소송을 낼 수 있다.”면서 “남용을 방지하는 명분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집단소송을 유명무실하게 만드는 독소조항”이라고 주장했다. 식약청의 불량식품에 대한 과학적 검증 시스템 등 실효성 있는 집단소송제가 마련되면 엄격하게 대상을 한정하더라도 문제가 된 새우깡이나 통조림과 같은 라인에서 생산된 제품을 먹었다는 걸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은 집단소송을 통해 판매수익만큼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 집단소송을 제기한 사람들뿐 아니라 소송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도 손해배상액을 나눠 갖고 남는 돈은 국고로 환수해서 식품안전을 위한 예산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불량식품 집단소송제 도입

    불량식품 집단소송제 도입

    정부가 식품안전과 소비자 피해구제를 강화하기 위해 불량식품에 대한 집단소송제를 도입한다.2005년 증권분야에서 처음 도입된 후 두번째다. 보건복지가족부는 25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식품위생법 개정안을 오는 6월 국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집단소송제란 기업의 불법행위로, 소액주주에게 손해가 발생했을 경우 단 1명의 주주라도 기업을 대상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해 승소하면 다른 주주들도 별도 재판 없이 똑같은 배상을 받을 수 있다. 개정안은 또 불량식품 제조와 판매로 부당이득을 얻은 식품 관련 업자에 대해 수익금을 몰수하고 상습범에 대해선 가중처벌하도록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양극화 문제는 제도적으로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저소득층도 최소한의 행복을 추구할 권한이 있는 만큼 맞춤형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식품업계는 집단소송제를 영세한 식품업계에도 적용하는 것은 지나칠 뿐만 아니라 실효성 있는 보상이 이뤄질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시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집단소송제를 적용하면 이물질 한 건으로 한몫 챙기려고 조작하는 사람이나 배상금을 노린 악덕 식파라치 등에게 소송남발의 여지를 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상도 윤설영기자 sdoh@seoul.co.kr
  • 이마트 자사 PL제품 감싸기

    대표적인 식품업체인 농심과 동원F&B가 쥐머리새우깡, 칼날, 고무밴드, 곰팡이 등 잇따라 터진 이물질로 ‘죽을 맛’이다. 농심과 동원F&B뿐 아니라 다른 식품업체들도 가뜩이나 원자재값 상승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파동이 겹쳐 소비자 신뢰를 잃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쥐머리 추정 이물질에 이어 애벌레, 골무벨트 등 이물질 발견 주장이 연일 제기되고 있는 농심의 주가는 24일 이물질 보도가 처음 터진 지난 17일보다 7% 가까이 떨어졌다. 동원F&B는 17일보다 5.4% 빠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평균 5.1% 올랐다. 김민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농심은 새우깡 이물질 외에 라면 등 해외 소싱 반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잃은 데다 회사의 대응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새우깡 사태로 인한 생산중단, 대형 유통업체 판매거부 등 소비 감소가 불가피하고 기업 및 브랜드 이미지 악화로 광범위한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비자 민원까지 늘고 있다. 농심측은 “몇년 전에 이미 처리가 끝난 제품까지 가져와 다시 보상을 요구해 오는 등 소비자 민원이 평상시보다 25%가량 늘었다.”고 울상이다. 동원F&B측도 “사건 보도 이후 민원이 평상시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 우유업체는 “문의가 폭주해 소비자 상담실 직원들이 목이 쉬었을 정도”라면서 “‘우리 애가 잘못된 우유를 먹고 탈이 났으니 평생 먹을 우유를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소비자도 있다.”고 말했다. 할인점 1위 업체인 이마트가 ‘쥐머리새우깡’인 농심 새우깡은 바로 철수시켰지만 곰팡이가 문제가 된 자사 자체브랜드(PL)인 동원F&B의 ‘왕후의 밥’은 매장에 그대로 두고 있는 것을 놓고도 말들이 적지 않다.‘왕후의 밥’은 동원F&B가 만들지만 책임은 이마트가 지는 이마트 PL제품이다. 이마트는 1위인 CJ제일제당의 햇반보다 30%가량 저렴하다며 눈에 잘 띄는 매대에 배치하는 등 힘을 싣고 있는 제품이다. 이마트측은 “새우깡은 생산 공정상 문제인데다 소비자들이 매대에서 철수해 달라는 요청을 해왔지만 ‘왕후의 밥’은 유통 과정에서 뚜껑이 깨지면서 공기가 유입돼 변질된 것이어서 철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마트측이 어떤 이유로 뚜껑이 깨졌는지 원인은 밝히지 못한 상태란 점에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측도 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먹거리 안전불감증 근본대책 세워라

    ‘생쥐머리 새우깡’,‘칼날 참치캔’,‘곰팡이 즉석밥’…. 대형 식품회사의 가공식품에서 이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농심, 동원F&B 등 국내 굴지의 식품회사 제품이 이렇게 엉망이니 도대체 무엇을 믿고 먹어야 할지 소비자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불안을 가중시키는 문제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학교에 급식재료를 대량 납품하는 업체 10곳 중 4곳꼴로 영업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가공식품의 이물질 문제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제조업체들의 식품안전 불감증 탓이라는 것이 우리의 시각이다. 제조과정에서 아무리 철저하게 공정관리를 하더라도 대량 생산하는 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갈 수 있다. 문제는 정작 사고가 터진 이후의 안일한 대처방식이다. 원인 규명은 뒷전이고 잡아 떼거나 유통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몰아가기 일쑤다. 하지만 과거방식으로 은폐하려 했다가는 소비자들의 불신만 커지고, 결국 기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생쥐머리 새우깡’ 파동이 똑똑히 보여 줬다. 소비자들의 안전에 대한 요구수준은 훨씬 높아졌고, 인터넷을 통해 모든 게 공개되는 만큼 기업들의 대처 방식도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위험요소를 모두 분석해 대응매뉴얼을 만들고 재발방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먹거리 문제는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식품업계는 자체 공정관리체계를 재점검하고, 소비자가 제기하는 문제에 대한 대응체계를 재구축함으로써 식품위생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보건 당국은 이번에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을 계기로 국민들의 먹거리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가이드 라인을 한층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
  • [女談餘談] 이웃사촌과 새우깡/주현진 산업부 기자

    [女談餘談] 이웃사촌과 새우깡/주현진 산업부 기자

    며칠 전 유치원에 다니는 딸아이의 콧구멍 언저리에 미세한 손톱 자국을 발견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한 살 많은 일곱살짜리 이웃집 여자 아이가 집에 오는 버스 안에서 짓궂게 코를 잡는 과정에서 그렇게 됐다며 딸아이는 울음을 터뜨렸다. 기자는 한달음에 같은 아파트 아래층에 사는 아이의 어머니를 찾아갔다. 경위를 설명하고 앞으로 같은 일이 없도록 아이를 타일러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그 어머니의 반응이 가관이다.“우리 아이는 그런 애가 아닌데요.”라는 대답이다. 사과나 사정 파악은커녕 사건 자체를 부정하고 나왔다. 그날은 새우깡에서 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터진 날이었다. 농심측은 “지난 2월18일 사건을 알게 돼 조사를 벌여왔다.”면서도 아직까지 “공정상 그런 이물질이 나올 수 없는데 우리도 영문을 몰라 답답하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문제가 된 쥐머리 추정 이물질은 분석 실험 등 조사 과정에서 다 써버렸고, 식품의약품안전청도 자체 조사 없이 농심의 자료와 샘플 사진만 보고 쥐머리라고 추정해 발표했다는 것이다. 사건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지난 2006년 트랜스지방 색소 등 첨가물 문제로 과자 파동이 났을 때 업계는 원료를 바꾸겠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롯데 오리온 등 대표 과자 업체의 2006년 매출은 전년보다 줄었지만 그 이후 개선 제품이 쏟아지면서 2007년 실적은 호전됐다. 제품을 고급화하는 계기도 돼 장기적으로 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사건 축소 시도와 모르쇠 일변도식 대응으로 가공식품 전반에 대한 불안만 가중시키는 ‘쥐머리 새우깡’과 대조된다. 사고가 나면 원인을 규명하고 문제를 개선하는 게 순리다. 책임자의 “그럴 리 없다.”는 대답은 적반하장(賊反荷杖)과 다름없다. 기자의 방문 이후 같은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이웃집 어머니는 오늘도 일언반구 사과나 설명이 없다. 기자는 딸아이에게 그 집 아이와 놀지 말 것을 당부하고 싶을 정도다. 새우깡에 더이상 손이 가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jhj@seoul.co.kr
  • 동원F&B 이번엔 ‘곰팡이 즉석밥’

    최근 논란을 빚은 ㈜동원F&B의 ‘참치캔 칼날’은 제품 제조과정에서 혼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대형마트에서 판매된 이 회사의 즉석밥 제품에서도 곰팡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돼 먹거리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식약청은 21일 ㈜동원F&B 경남 창원공장에서 ‘동원참치살코기’ 생산라인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식약청에 따르면 문제의 제품은 지난해 7월4일에 생산됐다. 당시 생산라인의 컨베이어 벨트가 끊어져 회사측은 약 32분간 커터를 이용해 수리작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물질을 걸러내는 ‘엑스레이 검출기’는 캔 가장자리로부터 9㎜ 내에 박힌 물질은 검출해내지 못하는 결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원 측은 이같은 문제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06년 11월29일에도 커터 칼날이 검출됐다는 불만신고가 경기도 성남 고객만족센터에 접수됐지만 회사측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날 경기도 시흥시에 사는 임모(27)씨가 이마트 시화점에서 구입한 동원F&B의 즉석밥 ‘왕후의 밥, 걸인의 찬’에서도 곰팡이로 보이는 회색 이물질이 발견됐다. 이물질은 포장용기 가장자리에서부터 시작해 쌀밥 위에 지름 2㎝ 정도의 크기로 자라고 있었다. 동원F&B 측은 “진공상태로 밀봉을 하는데 팩 안에 이중으로 만들어진 비닐막이 공기를 빨아들이게 돼 있어 제조과정에서는 곰팡이가 생길 수 없다.”며 운반과정에서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정현용 이경주기자 junghy77@seoul.co.kr
  • 못쓰는 금니도 귀금속

    못쓰는 금니도 귀금속

    ●종로 보석상서 금니 거래 #1 서울 종로3가에서 D귀금속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서모(42·여)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한 60대 남성이 찾아와 팔고 싶다며 자신의 금니를 불쑥 들이밀었기 때문이다. 얼떨결에 받아 순도 측정을 했지만 이물질이 함유돼 있어 순금 값보다 약간 낮춰 돈을 내줬다. 서씨는 “가게 운영 7년 만에 금니를 팔겠다고 온 손님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사당동의 A치과에선 지난해 말부터 금니를 교체하는 손님에게 치아에서 제거된 금을 되돌려주고 있다. 예전엔 새 금니에만 신경쓰고, 쓰던 금니는 돌아보지도 않던 손님들의 태도가 돌변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니 값이 올라 최근엔 충치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폐휴대전화 1만원에 삽니다 #2 이촌동에 사는 회사원 이모(32)씨는 지난 14일 휴대전화가 고장나 새 전화기를 구입하다가 희한한 경험을 했다. 쓰던 전화기를 반납하면 새 전화기 가격에서 1만원을 빼주겠다는 제안을 휴대전화 가게 직원으로부터 들은 것이다. 이유를 묻자 “휴대전화 반도체에 금이 들어 있는 등 돈 되는 부품들이 있다. 금값이 폭등하면서 보상가격이 높아졌으니 꼭 그렇게 해달라.”고 했다. 휴대전화 12만대를 모으면 순도 99%의 금이 1㎏ 나온다. 중고 컴퓨터를 팔면서 프린트 기판은 되돌려 달라고 요구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기판에 끼워져 있는 부품에 금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국제시세 폭등에 밀반출도 국제 금값이 21일 온스당 900달러를 넘어서고 국내 금값도 3.75g(1돈)당 12만원을 훌쩍 넘어서는 등 금값이 폭등하면서 새로운 세태들이 나타나고 있다. 인천공항세관에선 지난 3년 동안 빈번하던 금 밀수입은 쏙 들어가고 단 한 건도 없던 밀수출이 부쩍 늘었다. 올 들어 금괴를 밀반출하다 적발된 건수는 모두 21건으로 금액으로는 27억원(108㎏)에 이른다.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단 한 건도 없었던 점에 미뤄보면 이상현상인 셈이다. 이는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의 국제 금값이 국내 금값보다 더 빨리 올라 ㎏당 시세 차익이 100만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밀수출에는 다양한 수법이 동원되고 있다. 지난 12일엔 주부 김모(40)씨가 1㎏짜리 금괴 세 덩이를 복대 속에 숨겨 출국하려다 공항 보안검색 엑스레이에 딱 걸렸다.10일엔 라모(27·여)씨가 187g짜리 금괴 1점을 담뱃갑에 숨겨 출국하려다 덜미를 잡혔다. 계산기, 여성용 구두 뒷굽에 숨기거나 금괴를 은색으로 도금하는 등 기발한 방법도 동원된다. 이재훈 이경주 김정은기자 nomad@seoul.co.kr
  • 참, 치 떨리는 먹거리

    새우깡에서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된 데 이어 참치 통조림에서도 칼날 조각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녹색소비자연대는 20일 “서울의 한 시민이 지난 3일 ‘동원 라이트 참치캔’ 통조림에서 녹슨 칼 조각이 발견됐다고 상담을 요청해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상담 의뢰자가 통조림 참치를 먹다가 입속에서 이물질이 느껴져 확인한 결과 녹슨 2단짜리 칼 조각(길이 1㎝)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의뢰자는 “회사 측에서 ‘어쨌든 미안하다.’며 참치세트를 보내 왔지만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닌 것 같아 상담을 요청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참치캔을 생산한 동원F&B는 “칼날이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는 제품과 동일한 날짜, 동일한 라인에서 제조된 제품에 대해 리콜 조치한다.”고 말했다. 리콜 대상은 ‘동원 라이트스탠다드 참치캔 150g’과 ‘동원 프리미엄 참치캔 150g’이며 21일 오전부터 회수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도 현장 조사에 들어갔다. 식약청은 “해당 제품이 생산된 창원 공장과 경기도 성남의 고객만족센터, 문제의 칼날을 분석한 동원F&B 식품연구소를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현장 조사에서 이물 제거장비 설치상태 등 제조공정에서 이물질 혼입 가능성과 회사측의 대응 과정을 파악하고 있다. 한편 농심의 새우깡에서 또다른 이물질이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농심 대구지점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대구에 사는 A(29)씨가 모 할인점에서 구입한 소포장 ‘쌀새우깡’ 제품에서 이물질이 나와 소비자상담실로 신고했다. 이 이물질은 새우깡 과자보다 작은 22㎜ 길이에 흰색의 유연성 있는 재질로 전해졌다. 농심 구미공장 관계자는 “소비자 접수를 받고 협력업체에 이물질의 정확한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면서 “이는 제품 생산라인에 없는 재질이어서 자재에서 혼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생쥐 머리로 추정되는 물체가 나온 ‘노래방 새우깡’과 관련해 원료를 공급한 농심 칭다오 공장에 대해 중국의 협조를 얻어 이달 안에 공동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대사관 관계자는 “중국 국가질량감독검사검역총국(질검총국)에 현지조사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면서 “질검총국과 식약청, 대사관 직원 등이 칭다오 공장을 방문, 현장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가 된 새우깡의 원료를 공급해 온 농심 칭다오 공장은 18일부터 반(半)제품 형태의 새우깡 원료의 국내 수출을 전면 중단하고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새우깡發 먹거리 불신 확산

    새우깡에서 ‘생쥐 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되면서 소비자들의 ‘먹거리 불신’이 다른 과자들로 옮겨 가고 있다. 소매상들은 중간에서 가장 심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H슈퍼 주인 장모(44)씨는 “업소에서 대량으로 사가는 물품에서 사고가 터져 타격이 너무 크다.”고 한숨을 지었다. 다른 과자들은 하루에 3봉지 팔기가 힘들지만 노래방 새우깡은 적어도 하루에 한 박스씩 팔았는데 거의 팔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동네 N슈퍼 주인 이모(55·여)씨는 “18일에는 스낵류 과자가 한 봉지도 안 팔렸다.”면서 “하루에 스낵 5∼6봉지는 팔았는데, 이제 장사 망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G마켓 종업원 신모(23)씨는 “손님들이 ‘깡’으로 끝나는 과자는 손도 대지 않는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생쥐깡’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면서 과자류를 기피하고 있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김모(31)씨는 “새우깡뿐만 아니라 다른 과자들도 못 믿겠다. 포털사이트에는 음식물에서 나온 이물질 시리즈까지 유포되고 있다.”고 말했다.7살된 딸을 둔 이모(36)씨는 “안 그래도 과자가 몸에 좋지 않을 것 같아 줄이고 싶었는데 딸이 뉴스를 보고 스스로 과자를 안 먹는다.”면서 “전통있는 과자도 위생상태가 불량한데 다른 것은 안 봐도 뻔하다.”고 말했다. 한편 ‘생쥐머리 새우깡’ 외에도 그동안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고발 사례는 엄청나게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19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6개월간 한국소비자연맹 등 9개 소비자 단체 상담실에 접수된 가공식품 이물질 발견 고발 사례만 1071건이다. 소비자들이 귀찮아서 고발하지 않고 넘어간 경우까지 감안하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농심 제품과 관련된 신고가 5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남양유업(50건), 매일유업(43건), 오리온(33건), 해태제과(25건), 롯데제과(24건), 롯데칠성음료(22건), 동원(21건), 파리바게뜨(16건)등의 순이었다. 이물질로는 벌레(158건)가 가장 많았다. 정체불명의 물질(124건), 곰팡이(37건), 쇠(26건), 플라스틱(20건) 등도 상위 5위에 포함됐다. 머리카락(9건), 비닐(9건), 뼈(6건), 돌(3건), 고무(3) 등도 나왔다고 소비자들이 고발했다.가공식품의 유통기한과 관련된 고발도 315건이나 됐다. 가공식품의 부작용(290건) 및 변질(241건)과 관련된 고발에서는 유제품과 관련된 사례가 많았다.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이물질 관련 소비자 불만이 많은 것은 업체들이 당장의 불만제기에 물품교환 등 소극적으로만 대응하기 때문”이라며 “이물질 중 어떤 게 안전문제와 관련이 있고, 제품회수가 필요한 것은 어떤 것인지 기준을 만들어 필요하면 식품당국에 보고하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주현진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식약청, 사건터질때만 면피용 처방

    ‘생쥐 새우깡 사태’가 터진 뒤에도 과거와 다름없이 뒷북 행정으로 일관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대처 방식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식약청은 이번 사태 이후 품질관리 기준을 강화하기는커녕, 여론이 악화되자 위해식품 정보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알린다는 내용의 ‘면피용’ 대책을 발표,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는 것이다. 식약청은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부적합 판정 및 회수 대상 위해식품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유통을 전면 차단하는 시스템을 마련,4월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위해식품 정보는 이미 식약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어 기존 시스템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식약청의 뒷북행정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치파동 등 굵직굵직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식품안전대책’이라는 이름의 거창한 계획을 발표했지만 지금까지 실효성을 거둔 사례는 드물다. 식품 행정을 총괄하는 ‘식품안전처’ 신설이 사실상 무산됐고,1995년 제정된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도 주로 금속성 이물질 혼입 검사에 집중돼 있어 여전히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쥐머리’ 농심 ‘쥐꼬리’ 양심

    ‘쥐머리’ 농심 ‘쥐꼬리’ 양심

    농심이 새우깡에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섞여 있다는 것을 한 달 전에 알고도 관련 제품을 회수하거나 생산을 중단하지 않는 등 사건을 덮는 데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제가 된 ‘노래방새우깡’을 구입, 농심측에 불만을 제기한 충북 청원에 사는 유모씨를 몇 차례 만나면서도 제품을 회수하는 등 정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 ‘노래방새우깡´ 생산 전면 중단 농심 관계자는 18일 “지난달 18일 유씨로부터 ‘노래방새우깡’에 이물질이 섞여 있다는 연락을 받고 유씨를 찾아가 사과한 뒤 서너 차례 유씨와 접촉했다.”고 밝혔다. 농심측은 지난달 28일에도 유씨를 만나 ‘생쥐머리가 아니라 새우깡 녹말을 튀기다 보면 나오는 탄화물 덩어리’라는 자체 분석결과를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제보를 받고 지난 13일 농심 부산공장을 현장조사해 결과를 발표한 지난 17일 이후에야 제품 회수 등의 조치를 취했다. 소비자건강을 위한 조치에는 매우 미흡했던 셈이다. 식약청의 발표에 따라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농심측은 “해당 제품을 전량 폐기하고 있다.”며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노래방새우깡의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는 내용의 손욱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18일 발표했다. 하지만 사건을 알고도 생산 중단 등의 조치 없이 한 달 동안 계속 팔아 왔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비판이 들끓고 있다. 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부회장은 “기업 이미지 추락 때문에 쉬쉬하고 있었던 것 같다.”면서 “자사 제품 문제를 솔직하게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형 할인마트들은 문제의 ‘노래방새우깡’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공정이 다른 쌀맛과 매운맛 새우깡은 판매를 중단하지 않았다. ●이미지 타격… 주가 4.4% 급락 한편 이번 사건으로 최근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등 정체상태에 빠진 농심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원재료값 상승을 이유로 최근 라면 값을 인상,‘가격만 올리고 제품 관리는 소홀히 한다.’는 비난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날 농심의 주가는 전날보다 4.4% 떨어졌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해외언론 ‘새우깡 파문’ 보도…국제적 망신살

    해외언론 ‘새우깡 파문’ 보도…국제적 망신살

    농심 새우깡에서 생쥐 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된 이른바 ‘생쥐깡’ 사건이 해외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국제적인 망신거리가 되고 있다. 대중지가 발달한 영국에서는 새우깡에서 발견된 이물질 사진이 국내만큼이나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타블로이드 ‘더 선’과 ‘메트로’ 등이 사진과 함께 이 사건을 보도했기 때문. ‘더 선’은 ‘생쥐는 역겨운 스낵’(Rat’s a revolting snack)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최대 식품업체의 과자에서 쥐 머리로 추정되는 것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문제의 제품은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과자”라며 “업체측은 쥐 머리가 중국에서의 공정에서 들어갔는지 한국 공정에서 들어갔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트로’는 새우깡에서 발견된 이물질의 확대 사진을 ‘오늘의 엽기 사진’(WEIRD PICTURE OF THE DAY)으로 게재했다. 신문은 이 사진에 “지금 과자를 먹고 싶다면 이 사진을 보라. 과자 봉지를 향하던 당신의 손을 멈추게 할 것”이라는 설명을 붙였다. 태국의 영자신문 ‘네이션멀티미디어’(nationmultimedia.com)는 국내 소비자들의 여론에 대해 보도했다. 신문은 “기름에 튀겨진 털뭉치가 발견됐다.”면서 “이 사건으로 한국 최대의 식품업체가 소비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사 AFP는 농심측의 공식 사과를 중심으로 이 사건을 다뤘다. AFP는 이번 사건에 대해 전한 뒤 “농심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제품 리콜을 실시했다.”며 대응에 대해 전했다. AFP의 기사는 현재 영어권 언론에서 ‘해외 토픽’으로 인용되고 있다. 한편 새우깡은 지난해 기준 38개국에 수출되어 ‘세계인의 스낵’이라고 광고해 왔다. 사진=metro.co.uk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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