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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 세상/ 마귀할멈 지구속으로 사라지다

    ◆마귀할멈 지구속으로 사라지다(과학아이 글,송향란 그림) 딱딱한 과학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마귀할멈과 쭈꾸미의 지구 여행담을 동화로 전개했다.채우리 8800원 ◆삐뽀 선생님의 동물생태동화 1∼3권(후나자키 요시히코글,문명식 옮김) 1권 ‘별난 직박구리’는 예전엔 산에 살았지만 지금은 도시에서 살게 된 새들의 종류와 둥지짓는법,알의 크기와 개수 등을 비교했다.2권 ‘번쩍번쩍 괴물’의 정체는 알고보니 쌍라이트를 켜고 시도때도 없이 숲속을 마구 헤치고 다니는 자동차였다.3권 ‘흉내쟁이 원숭이’는 원숭이가 사람과 같은 무리에서 갈라져 나온 역사등을 다뤘다.웅진닷컴 각권 5500원 ◆약초 할아버지와 골짜기 친구들(황선미 창작동화,김세현 그림) 약초를 캐고 덫을 거두러 다니는 할아버지와 함께사계절을 배경으로 봄 이야기는 멧토끼,여름 이야기는 청설모,가을 이야기는 검둥개,겨울 이야기는 수컷고라니가등장한다.사계절 7000원 ◆만화월드컵 3권(최금락 글,최대성 그림) 제17회 한일월드컵을 맞아 1회 월드컵부터이번 월드컵까지 월드컵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축구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누가 명선수,명감독이었을까.축구 황제 펠레와 같은명선수의 성장 이야기가 담겨 있고 8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한팀 이야기도 흥미를 끈다.파랑새어린이 각권 7,500원 ◆세계어린이와 함께 배우는 시민학교(로라 자페·로르 생마크 글,장석훈 옮김) 3권 ‘돈’은 바르게 쓰면 더욱 큰힘이 되고 4권 ‘학교’는 더불어 살기를 익히는 작은 사회이며 5권 ‘가족’은 가까울수록 존중해야 한다는 뜻을담고 있다.푸른숲 각권 7500원 ◆후박나무 우리집(고은명 장편동화,김윤주 그림) 창작과비평사가 올해 실시한 ‘좋은 어린이 책’ 원고 공모 창작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으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남녀차별의 문제점과 남녀가 친구처럼 살아가는 세상이 오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드러나있다.창작과비평사 6000원 ◆만화삼국지 10권(이문열 평역,이희재 그림)완결편으로‘오장원에 지는 별’이라는 소제목이 붙어 있다.제갈공명은 통일이라는 대업을 달성키위해 총력을 다해 위나라를공격하지만 사마의의 버티기로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전장서 죽고 만다.아이세움 8,500원
  • 민주 지도부 프로필

    ■정대철 최고위원 33세에 부친인 고(故) 정일형 박사의 지역구인 서울 중구를 물려받아 9대 국회에 첫 등원한 5선 의원. 부인 김덕신씨와 2남1녀. ▲서울(58) ▲경기고 ▲서울법대 ▲평민당 정책위의장 ▲국회 문교공보위원장 ▲민주당 상임고문 ■박상천 최고위원 프로필 여야의 원내총무 3차례, 국민의 정부 초대 법무장관 등의경력에서 보듯 정국의 고비 때마다 큰 역할을 했다. 검찰에몸담고 있다가 순천지청장을 끝으로 정계에 진출,13대 총선때 전남 고흥에서 당선됐다.직선적인 어투에 호불호(好不好)가 분명하다.부인 김금자(金琴子·52)씨와 1남2녀. ▲전남 고흥(64) ▲광주고 ▲서울법대 ▲순천지청장 ▲13·14·15·16대 의원 ▲법무장관 ▲민주당 원내총무 ▲민주당 상임고문 ■한광옥 최고위원 프로필 97년 대선을 앞두고 ‘DJP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킨 국민의정부 출범 주역.98년 초대 노사정위원장으로 노·사·정 대타협을 이끌어냈다. 평소 입이 무거워 ‘이중 지퍼’라는 말을 들을 정도지만,부드러운 성품으로 ‘화합형 정치인’으로꼽힌다.부인 정영자(鄭榮子)씨와 1남1녀. ▲전북 전주(60) ▲서울대 영문과 ▲11·13·14·15대 의원 ▲국회 노동위원장 ▲국민회의 부총재 ▲대통령 비서실장 ▲민주당 대표 ■이협 최고위원 프로필 청렴과 의리가 강점인 기자출신의 4선 의원. 10·26 이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때 구속돼 1년8개월동안 수감생활을 하는 등 많은 고초를 겪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연탄 난방을 사용하는 13평 아파트에살 정도로 청빈하다는 평이지만 지도부에 ‘노(NO)’라고말해온 곧은 성격.부인 우태경씨와 2남. ▲황해도 서흥(61) ▲이리 남성고 ▲서울대 법대 ▲중앙일보 기자 ▲국회 문화관광위원장 ▲민주당 사무총장 ■추미애 최고위원 프로필 화사한 외모지만 직설적이고 당찬 성품이라는 평을 듣는 자타 공인의 민주당 차세대 여성 지도자. 지난해 언론사 세무조사 당시 모 일간지를 신랄하게 비난했던 ‘술자리 사건’으로 작가 이문열(李文烈)씨와 ‘곡학아세’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세탁소집 둘째 딸로, 전북 출신의 변호사인 남편 서성환(徐盛煥)씨와 1남2녀. ▲대구(44) ▲경북여고 ▲한양대 법대 ▲전주지법,광주고법 판사 ▲15·16대 의원 ▲민주당 지방자치위원장 ■신기남 최고위원 프로필 지난 15대 총선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을 폭로한 박계동(朴啓東) 전 의원을 누르고 당선돼 화제를 모았다. 국민회의 시절 초선 의원들의 모임인 ‘푸른정치모임’과 민주당 재선의원들의 모임인 ‘바른정치모임’의 간사를 맡아 활동했다. 정치인으로선 사교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 부인 김은주(金恩珠·45)씨와 2남1녀. ▲전북 남원(50) ▲경기고 ▲서울법대,영국 런던대 ▲변호사 ▲15·16대 의원 ▲국민회의 대변인 ■김태랑 최고위원 프로필 영남 출신으로는 드물게 지난 71년부터 김대중 대통령 곁을 지켜온 ‘동교동계’ 1세대.권노갑 전 고문의 승용차를물려받을 정도로 측근으로 통한다. 99년 천용택 의원의 국정원장 임명으로 전국구 의원직을승계,금배지를 단 적이 있다.지난 2월 자전적 에세이 ‘우리는 산을 옮기려 했다’에서 쇄신파 의원들을 정면으로 비판했다.부인 김진숙(金眞淑)씨와 1남1녀. ▲ 경남 창녕(61) ▲대구 대건고 ▲부산수산대 ▲15대의원
  • [대한광장] 헌법 비웃는 ‘연좌제’ 유령

    대한민국 헌법에 의하면 ‘모든 국민은 자기의 행위가 아닌 친족의 행위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13조 3항) 모반이나 반역 혐의자에게 삼족을 멸하던 왕조시대에 비하면 실로 눈부신 인권의식의 성장이 아닐 수없다.연좌제 하면 떠오르는 장면은 무엇일까?세습제 왕조시대의 한 장면이 아닐까? ‘단종애사'의 사육신에 얽힌 일화중에 심금을 울리는 대목은 성삼문이 형장으로 끌려 가면서 어린 딸에게 한 말이다.‘너는 괜찮다.너는 딸이니 죽이지는 않을 것이다'라던. 왕조의 몰락과 함께 사라진 연좌제는 군국주의 일본이 식민통치 강화를 위해 소생시켰다.아무 법적 근거없이 독립사상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휘두른 이 피묻은 칼날은 분단과 전쟁을 거치면서 ‘자기의 행위가 아닌 친족의 행위'로인해 고난받아야 했던 숱한 원혼과 짓붉은 상흔을 남겼다. 그래서 동족 학살과 단군 이래의 천문학적 부정축재로 역사에 오명을 남긴 전두환 정권조차도 그 비이성과 반인륜을 더이상 두고 볼 수 없어 폐지를 결행하지 않을 수 없었던 연좌제가다시 유령처럼 출몰하고 있다. 한밤중에 햄릿에게 몰래 나타나 원한을 애소하던 힘 없는 유령이 아니다.밤비 내리는 음습한 묘지 어드메쯤서 배회해야 할 유령이 나타난 곳은 어디인가.초국적 자본이 지구촌을 휘젓는 세계화의 중심부에 서 있는 21세기 한국의,인터넷 환경이 종이매체의 권위를 붕괴시키고 있는 기술정보 강국의 대선 후보자를 향한 검증 과정이라는 환한 대낮의 광장이다.그것도 민주인권 국가를 소망하는 노벨평화상수상자가 대통령으로 있는 곳이다. 필자는 인권위에서 차별행위 조사와 구제라는 소임을 맡고 있다. 이 서슬 푸른 연좌제마저도 철저하게 차별적으로 적용됐음을 역사는 기록으로 말하고 있다.박정희 전 대통령은 본인이 젊은 한때 남로당 군사책이었고,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장인으로 대구 10·1폭동에 연루돼 사망한 박상희는 그의 형이었다.인근에서 그는 두루 존경받았던 인품으로 전해지고 있다.뿐만 아니라 5공 실세였던 허화평씨는 남파된 동생 때문에 군복을 벗을 뻔했다가 전두환씨의 부하사랑으로 구사일생했다.오랫동안 공화당의 곳간 열쇠를 관리한 김성곤씨 부부는 인민위원회 활동가 출신이다. 반면 권력과 먼거리에 있는 문인들은 피울음을 삼켜야 했다.이문열·김성동·이문구·김원일 등은 작가로 입신해야 했다.이뿐인가.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의 확인되지 않은 좌익 경력으로 얼마나 많은 인재들이 꿈을 접어야 했던가.얼마나 많은 여인들이 자신이 알지 못하는 남편의 행위 또는 ‘머릿속 생각'으로 고난을 감내했던가. 혈연관계로 인한 책임을 묻는 ‘연좌(緣坐)'든,사제간 또는 친구와 같은 비혈연적 관계의 연대책임을 묻는 ‘연좌(連坐)'든 간에 이는 개인의 자유와 존엄을 최고가치로 삼는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이념에 정면으로 반한다.연좌제는봉건왕조와 군국주의가 체제수호를 위해 제한적으로 쓰다가 버린 낡은 유물이다. 굳이 말하자면 장인 사위관계는 혈연도 아닌 관계이다.설령 혈연이라 하더라도 개인의 시비선악을 떠나 민족사의아픔이 가로놓인 문제를 두고 손쉽게 경쟁자를 비방하는근거로 들이대는 일만은 제발 되풀이하지 말았으면 한다.일거수 일투족이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되는 공론의 장,특히 그 파급력이 폭풍과도 같은 대선후보 검증과정에서벌어지는 연좌제 공방은 깨어 있는 국민을 한없이 부끄럽게 한다. 필자의 친구중에 방송가에서 성공해 이름이 꽤 알려진 이가 있는데 그가 지난해 어느 밤에 불쑥 집에 찾아 왔다.취기가 완연한 얼굴에 눈이 젖어 있었다.북에 어쩌면 살아있을지 모르는 팔순 아버지를 적십자사에 상봉신청하고 오는 길이었다.나는 그가 어려서 아버지를 여읜 줄로 알고있었다.남편의 월북을 감지하고 평생 홀로 살아온 그의 어머니가 아들의 장래를 염려한 나머지 일찍이 사망신고한까닭으로 그는 입사시에 큰 불이익을 당하지는 않았다.그날 밤,그는 말했다.‘내 가슴에 박힌 못을 누가 알겠노?' △ 유시춘 국가인권위원·작가
  • 유명 문인·화가 부채글 그림展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만큼 세간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소설가,시인,평론가 등 문인과 화가,서예가들의 부채 글·그림이 한자리에서 선뵌다.오는 13일부터 6월12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영인문학관에서 열리는‘문인·화가 부채 글·그림展’에는 문인의 부채 80점을비롯,화가·서예가·학자 등의 부채까지 모두 160점이 출품된다. 소설가들은 김동리 박종화 송지영 한무숙 김승옥 송영 유현종 서기원 김홍신 박경리 박완서 이문열 이호철 천승세최인호 박범신 등이다.시인들로는 서정주 조병화 김남조김춘수 구상 정한모 고은 등이 보인다. 시조시인 김상옥, 수필가 전숙희 등과 평론가인 김화영 이태동 이어령 김우종 이헌구 등의 작품도 눈에 띈다.이응노,천경자 등 유명 화가들과 서예가,국문학자 등의 부채도나란히 걸려있다. 문인들이 직접 쓰고 그린 출품작들의 서법이나 화법은 다양하다.이 전시작품들은 문학평론가 이어령씨의 부인으로역시 문학평론가인 강인숙 영인문학관장(69)이 지난 72년부터 하나둘씩 모아온 것.강 관장은 “70년대초 일본 교토에서 열린 그곳의 전통적 무용선(舞踊扇) 전시회를 보고나서 고려 때 우리나라에서 처음 만든 쥘부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후 꾸준히 수집해 왔다.”고 말했다.그는 “부채에 글·그림을 담아내는 작업이 힘들어서 그런지 부탁을 해도 문인들이 여간해서는 그려주지 않아 모으는 데 애를 먹었다.”고 덧붙였다.(02)379-3182유상덕기자 youni@
  • 책/ 폭력과 상스러움

    ‘지식게릴라’,혹은 ‘삐딱이’(아웃사이더)라는 신진지식인그룹의 중심에 서서 혈기방장하면서도 재기 넘치는글쓰기로 우리 사회의 극우 파시즘을 공격해 온 진중권이사회평론서 ‘폭력과 상스러움’(푸른숲)을 냈다.90년대베를린 유학시절,한국에서 벌어진 정치적,사회적 의제에대해 쓴 글들을 비롯해 ‘폭력’‘자유’‘공동체’‘성(性),‘지식인’‘정체성’‘민족’등을 주제로 한 담론들을 모았다. 책에선 우선,현대의 철학적 사유에 대한 그의 폭넓은 독해가 눈길을 끈다.가령 자신이 ‘잡글’을 쓰는 이유를 해명하는 ‘정의와 힘’이란 글을 보자.그는 하나의 담론은현실에서 생성되는 힘들의 관계의 표현이며,지배적인 담론이 자기 정당성을 주장하는 근거로 이용하는 것은 대중들사이에 오가는 세론,혹은 대중들의 몸 속 깊숙이 주입돼있는 습속(아비투스)이기 때문에 오늘날의 이념비판은 담론,세론,습속 이 세가지 영역을 모두 포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는 이 부분에서 하버마스의 소통이론과 푸코의권력이론을 비교 분석해 보이고 하이데거와 부르디외를 끌어온다.이어 그는 ‘민심’ 혹은 ‘여론’이란 이름으로악용되곤 하는 대중의 아비투스를 부수기 위해서는 대중과 함께 웃으며 과거와 결별할 수 있는 놀이적,충격적 글쓰기가 필요하다며 들뢰즈의 놀이 이론과 벤야민의 촉각에관한 이론을 동원하는 것이다. 다음으론,철학적 사유들을 현실에 연결시키는 적용력과상상력이 주목할 만하다.그는 “학문이 살아 있으려면 어느 심급에선 생동하는 현실의 운동과 매치되어야 한다.”며 실천적 학문을 자신의 소명으로 천명한다.그가 주요 실천작업으로 삼은 것은 ‘철학적 문제는 문법적 착각의 문제’라는 비트겐슈타인의 명제.그는 이를 이데올로기에 확장해 적용시키며 ‘말의 오용’을 공격하는 글들을 쓴다. ‘이문열과 젖소부인의 관계’는 이런 계열의 글. 그의 글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이념적 그림은 정치적 국가주의,경제적 자유지상주의,문화적보수주의의 세 축으로 이뤄져 있다.그는 이런 거시적 이념의 좌표가 우리 사회의 미세단위에까지 반복적으로 무수히 작용하고 있다면서 레드 컴플렉스,패거리정신,노조탄압,언론조작,소수자 인권침해,부당한 국가권력 행사 등의 폭력적 상황을 고발한다. 결국 그가 이런 작업을 통해 지향하는 사회는 ‘애국심’과 같은 텅 빈 관념이 아니라 분배정의,사회보장,약자및소수자에 대한 보호등 실질적인 사회적 연대를 통해 통합을 이루는 공동체로의 길이다.그는 개인 또한 집단주의에서 해방돼 개성과 주체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사회적 책임감과 연대의식을 가지는 개인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개성의 발로일까.그의 글들은 벤야민 등 철학자의 인용으로 시작돼 ‘문학적 몽타주’형태를 띠고 있고 ‘철학적 광대’를 자처한 그의 글쓰기는 웃음과 놀이,조롱으로 점철돼 있다.책제목 ‘폭력과 상스러움’은 르네 지라르의 ‘폭력과 성스러움’을 비틀었다.1만2000원. 신연숙기자yshin@
  • [씨줄날줄] ‘홍위병’ 학습

    중국인들이 ‘10년 재난’이라고 부르는 1960년대의 ‘문화혁명’ 후유증이 심심찮게 우리 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작가 이문열씨가 시민단체를 향해 ‘홍위병’을 들먹여 촉발된 언쟁이 가라앉을 만하자 이번에는 국회에서난데없이 ‘홍위병’ 발언이 불거진 것이다.한나라당 박승국(朴承國) 의원이 19일 국회본회의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김대중(金大中) 정권은 김정일(金正日)정권의 홍위병”이라고 주장한 것이다.“북한에 일방적으로 끌려만 다니고 있으니 ‘김대중 정권은 김정일 정권의홍위병’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지 않느냐.”는 게 요지였다. 특정당 대변인의 말이라 인용하기가 거북스럽지만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의 “면책특권을 악용한 최악의 발언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는 논평이 적절하다는 생각이든다.전날 나온 ‘악의 축’이니 ‘부관참시’니 하는 말을 포함해서 말이다. 그러나 최악의 발언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홍위병’운운은 전날의 ‘악의 축’이나 ‘부관참시’와는 사뭇 다르다.전날 발언들이 감정을절제하지 못한 국회의원의 품위 문제라면 ‘홍위병’ 발언은 계획적인 의도 하에서 나왔다고나 할까.이 말을 즐겨 쓰는 사람들은 말이 되든 안되든 지속적인 색깔 공세가 대중에게 학습효과가 있다는것을 믿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그리고 그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려온 사람들이 아닌가. 색깔공세는 과거 기득권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개혁 저지’에도 유용한 무기였다.사립학교법 개정 때도 그랬고교육 정책을 비판할 때도 어김없이 그랬다.부도덕한 권력의 통치수단이 두고두고 역사발전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한나라당이 박 의원의 발언을 “당과 무관하다.”고 해명한 것은 다행이지만 그야말로 치고 빠지기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중국의 홍위병은 지령에 따라 움직이는 광폭한 군중이었다.논리도,사리분별의 가슴도 없는 그 노도에 류사오치(劉少奇) 등 고위급 공산당 간부는 물론 무수한 온건파 지식인들이 희생됐다.그런데 동기나 양태가 전혀 다른 시민단체를 보고 홍위병이 떠오른다면 착시현상으로 치부할 수있지만 정부를 홍위병에빗대는 것은 정말 얼토당토않다. ‘악의 씨’를 포함해서 그런 식의 막말이 오히려 홍위병식 행태가 아닐까. [김재성 논설위원jskim@
  •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에 ‘토지’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소설’로 꼽혔다. EBS가 지난 1월25일부터 이 달 14일까지교보문고와 함께 실시한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총응답자 3843명중 가장 많은 1129명이 ‘토지’를 ‘가장좋아한다’고 답했다. 조정래의 ‘태백산맥’이 1002명의 지지로 2위를 차지했으며,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783명),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762명),황순원의 ‘소나기’(728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 ‘안티조선은 친북세력’ 발언…이문열씨 피소

    충청지역 ‘안티(반)조선일보’운동가 3명이 ‘안티조선은 친북세력이며 원조는 북한’이라고 주장한 소설가 이문열씨에 의해 명예가 훼손됐다며 18일 대전지검에 고소장을제출했다. 이들은 소장을 통해 “이씨는 지난해 12월 한 토론회에참석해 안티조선일보 진영에 대해 ‘안티조선 세력은 친북세력이며 안티조선의 원조는 북한으로 본다.’고 말했다.”며 “안티조선 운동의 순수성을 심대하게 훼손하고 운동가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친북세력’은 북한과 단순히 친한 세력을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상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함께 살 수없는 ‘빨갱이’ 혹은 불순 좌익세력과 동일한 의미로 받아들여진다.”고 주장했다. 고소인들은 여인철(47·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장),오한흥(44·옥천신문 편집국장),우희창(38·대전충남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국장)씨 등 3명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공보관은 “차관 지름길”

    이번 차관급 인사에서는 해당부처 공보관 출신이 전체의40%인 6명으로 전성시대를 구가했다. 윤진식 재경,김항경 외교,추병직 건교,유정석 해양차관과 김범일 산림청장,김광림 특허청장 등이 주인공이다.국민의 정부 들어 공보관에 능력있는 인사를 중용한 데다 이들의 대인관계가 원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물러난 김병일 전예산처,김동근 전농림,정동수 전환경차관도 공보관을 지냈다. 해당 부처에서 전문성을 갖춘 ‘테크너크랫’의 등용도두드러진다.서규용 농림차관과 정무남 농촌진흥청장은 농대를 나와 주로 전문직에서 근무하면서도 능력을 인정받아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이용섭 관세청장도 세제분야에서 줄곧 일해와 업무 연관성이 있는 곳에 중용됐다.특히 기획예산처는 5명의 1급중 3명이 차관으로 승진해 경사를 누렸다.박봉흠 예산처차관은 소설가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작품 무대인 밀양초등학교 동창생이어서화제.이 소설은 지난 59∼60년 밀양초교 4∼5년 당시를 회상한 것으로 박 차관은 소설 주인공의 옆반 반장을 맡아전학온 이씨와 친하게 지낸 데다 지금도 막역한 사이다. 윤진식 재경차관은 ‘돌아온 장고’로 불린다.지난 97년말 청와대 조세금융비서관으로 일하며 당시 김영삼 대통령에게 외환위기 도래 가능성을 직보,청문회에도 섰다가 외유한 끝에 친정에 복귀했다.경제부처 이기주의에 따른 패권다툼이 외환위기를 부추겼다는 견해를 사석에서 털어놔주목받기도 했다. 박선화기자 pshnoq@
  • [대한광장] 편향적 언어유통과 토론문화

    최근 나는 대단히 민감한 사회적 갈등을 화두로 삼는 두종류의 토론회에 참석할 기회를 얻었다.19일 부산에서 열린 이문열씨와의 독자 토론회와 22일 서울에서 열린 ‘밥꽃양을 이야기하는 모임'이 그것이다.이문열 토론회는 최근 이문열씨가 보여주고 있는 정치적으로 대단히 부당하고 부실한 언어행위와 관련하여 주목을 끌었고,영화 ‘밥꽃양'을이야기하는 모임은 인권을 말하는 영화제에서의 사전검열시도라는 치명적 과오와 그 영화 자체가 담고 있는 노동운동에 대한 깊은 고민 때문에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외형상으로는 토론회라는 같은 모양새를 지니고 있으나,내막을 들여다보면 이 두 토론회의 성격은 다양성이라는 이름으로 무던하게 용인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말하기 문화의양 극단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두 토론회는 여러 가지 점에서 대조적이었다.우선 토론회를 추동한 매체가 시대를 기록하던 매체인 소설과 시대를 기록하게 될 매체인 디지털 영화란 점부터 시사적이다.이렇게 매체가 바뀌는 시대에,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나가는소설가와 앞으로 다시 영화를 만들 수 없을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한 감독들이 두 토론회의 주역이었다는 점은 아이로닉하고 가슴아픈 대조가 아닐 수 없다.세상을 자기가 원하는 대로만 바라보고 재단하는 언어기술자와 최대한의 객관적 시선을 유지하려 애쓰면서 카메라 옆에 서 있던 피사체를 사랑하는 사람들. 그러나 가장 큰 차이는 토론주최측의 태도와 토론시간이었다.어지간하면 적당한 선에서 말을 그치기를 바란 ‘대화'와 할 말이 너무 많아 밤을 꼴딱 새워버린 ‘이야기' 모임이라고 하겠다.이문열 토론회가 다른 독자와의 대화와는 약간다른 모양새 덕분에 두 시간여를 토론하기는 했으나,결국 ‘시간관계상' ‘독자가 알아서 판단하라'로 끝나는 결과적요식행위였다면 ‘밥꽃양 이야기모임'은 기어이 답을 찾지않으면 안될 절박함으로 모든 독자-참가자들이 자신의 내면을 있는 대로 끄집어내는 바람에 새벽 한시까지,그것도 모자라 다음날 새벽까지 진행된 말들의 진짜 전쟁이었다.지나간 시대의 리얼리즘 소설들이 그랬듯이,영상이라는 강력한기록의 힘이가장 긍정적으로 작용할 때 관객은 단순한 구경꾼이 아닌 사건 당사자가 된다는 점을 영화 ‘밥꽃양'과그 관객들이 증명하고 있다. 이런 차이는 물론,이문열씨를 초청하여 영광도서에서 열린 토론회가 서점과 출판사가 공동 주최한 신간 판촉행사의일환이었다는 사실과,‘밥꽃양 이야기모임'이 밥꽃양 ‘독자'들의 내적 요구에 의하여 개최된 토론회였다는 사실로부터 강력하게 발생한다.우리 시대의 소설가들은 영광독서토론회 식의 판촉활동이 아닌 곳에서 독자와 대화하는 경우가극히 드물다.기껏해야 각종 문학강좌에서 ‘선생님'으로 독자를 만날 뿐이다.어디 소설가뿐이랴? 우리 사회의 말을 생산하는 자들은 그 말의 소비자와 결코 직접 대면하려 하지않는다.어쩌다 대면을 할 기회가 있어도 마지못해 단상에라도 올라간다.인쇄매체의 권위를 타고 강림하던 말은 이번에는 마이크의 독점을 통해 선포된다. 이런 근본적 불평등이 야기하는 효과는 자명하다.저자는독자와 같지 않다는 것이다.바로 이러한 편향적 언어유통구조를 타고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기득권층들은 자신들의 일방적 언어를 사회적으로 관철시키는 데 성공해 왔다.그러나,‘밥꽃양 이야기모임'은 바로 이러한 언어유통구조에 균열을 내려는 사람들의 모임이었다.참가자들은 지금까지 말의일방적 소비자였던 사회적 약자들의 말을 겉으로 드러내려애썼고,스스로 모임을 만들고,거의 모든 참가자들이 말을하고,그것도 사정이 허락하는 한 밤새도록 이야기했다. 이는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제 말의 소비자들이 더이상 언어의 일방통행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아닌가? 나는 앞으로 우리 사회의 토론은 이러해야 한다고생각한다.텔레비전에서도,학회에서도,열두 시간짜리 토론을 하자.그리하여 매체와 제도가 부과해준 모든 우상을 벗겨버리고 실체가 드러날 때까지 말하도록 하자.사회의 건강성은 최우선으로 말의 건강에서 온다. ●노혜경 시인
  • 이문열·노혜경씨 문학토론회서 열띤 논쟁

    “작품 ‘술단지와 잔을 끌어당기며’는 특정목적을 가지고 쓴 우파 경향문학으로,개인적 푸념이나 특정 이데올로기 유포를 위해 소설을 ‘사적 도구’로 활용했다는 비난을 받을만 하다고 본다.”(노혜경). “잘된 소설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다만 2001년 10월 당시의시대상황을 자전적 형태로 쓴 것으로,이에 대한 평가는 독자와 세월이 말해줄 것이다.책이 나온 지 1주일만에 이를 ‘경향소설’ 운운한 것은 지나치다고 본다.”(이문열). 올 여름 국내외 관심의 표적이었던 정부의 언론사 세무조사를 언론탄압으로,또 언론사 세무조사가 정당하다고 주장한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홍위병’으로 몰아 세간의 논란을 불러일으킨 소설가 이문열씨(53)가 독자 앞에 나타나 자신의 언론관,작품세계 등을 밝히는 자리가 있었다. 부산 부산진구 소재 영광도서는 19일 저녁 이씨가 지난 10월 출간한 중단편집 ‘술단지와 잔을 끌어당기며’에 대한문학토론회를 열고 이씨를 둘러싼 문학권력 논쟁,홍위병 논쟁,안티조선 논쟁 등에 대해 이씨가 독자들과 직접 대화하는자리를 마련했다.저녁 7시부터 2시간여 동안 영광도서 4층에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문학평론가인 구모룡 한국해양대 교수가 사회를 맡아 진행했는데,‘안티조선운동’의 ‘여전사’격인 시인 노혜경(부산대 강사)씨가 지정토론자로 나와이씨의 작품과 이씨의 논쟁적 발언에 대해 독자들을 대신해질문을 ‘퍼부었다’. 본격토론에 앞서 이씨는 ‘패러디,해체,안티’라는 제목의서두 발언을 통해 “패러디는 20세기 들어 아주 중요한 양식으로 자리잡았다”고 밝히고 “90년대 들어 맹위를 떨친 해체와 안티는 또다른 패러디”라고 주장했다.이씨의 이같은발언은 자신의 ‘술단지와…’를 의식해서 한 것이었다.이어 노혜경 시인이 문제의 작품집에 실린 6편의 중단편에 대해작품평을 했다.노씨의 작품평은 그 자체가 질문으로 이어졌는데 주 공격대상은 표제작인 ‘술단지…’였다.노씨는 이씨가 작품속에서 안티조선운동을 폄하하고 민주당 추미애 의원에 욕설을 퍼부은 것을 두고 “소설가로서 넘어선 안될 경계선을 넘어버렸다는 생각이 든다.선생의 소설은 돈과명예를위한 천박한 수단이라고 밖에 결론내려지지 않는데,대체 소설을 쓰는 이유가 뭐냐?”고 포문을 열었다.이씨의 대응이이어졌다. “안티조선이 친북세력과의 연계성이 있다고 언급한 것을지적하는 모양인데,사실 나는 그보다 더 심한 말도 하고 싶었다.나는 정말로 안티조선이 친북세력이라고 생각한다.98년 조선일보와 KBS의 평양방문이 좌절된 뒤 이것이 사회운동의 표면으로 튀어나온 것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소설을 왜 쓰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공무원에게 왜 공무원이됐느냐고 묻는 것과 같은 질문이라고 본다.어느날 나는 소설가가 돼 있었다.” ‘술단지…’가 목적성을 가지고 의도된 대로 쓰여진 경향문학이라는 노씨의 지적에 대해 이씨는 “사람들은 자기가보고 싶은 것만 보고,이해하고 싶은 것만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다.최근의 나에 대한 비판을 보면 이같은 생각이 든다.‘경향적’이라는 것을 엄격하게 어떻게 규정하는지 모르지만,내 소설을 경향적이라고 비평하는 것이야말로 경향비평이 아닐까 싶다.내 소설에는 모두 내 주장이들어가 있으며,지금도 같은 세계관을 견지하고 있다.나는 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때 한 독자가 ‘공인론’을 들고나왔다.그는 “‘국민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는 공인으로서 행동이 최근들어 너무편향적이라고 보지 않는가”고 물었다.이에 대해 이씨는 “나를 두고 편향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부인하지 않겠다.그러나 ‘편향적인’ 사람은 편향적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인정해준다면 편향성이 나쁘지않다고 생각한다.다만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에 대해서 존재 자체를 거부한다거나,과격해지지 않도록 나를 절제하도록하겠다”고 대답했다. 또 다른 한 독자는 이씨가 자전적으로 썼다고 밝힌 ‘술단지…’의 보편성 결여를 질타했다.그는 “보편적 공감대를얻고,시대사적 기록을 남을 때는 자서전적 기록이 가치가 있겠지만,전혀 그렇지 못하다면 문제가 있다고 본다.요즘 (이씨의) 발언이 너무 세다 보니 문학이 도구화 되어버린 경향이 심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이에 이씨는 “‘술단지’가정말 잘된 소설이라 보지는 않는다.다만 2001년 10월 이후의 내 상황을 바탕으로 씌어진 것이다.이 소설이 나오자마자엄청난 비판이 쏟아졌는데 이러한 소설적 형상화가 온당하냐,미학적 성취를 이루었느냐 하는 부분들이 나중에 판단된다면 수용하겠다.다만 한 특징이나 한 경향만을 문제시하는 것은 문제”라고 응수했다. 이념성이 짙은 이씨의 작품을 두고 부친의 월북문제와 연관짓는 질문도 나왔다.사회자인 구 교수는 “좌파와의 싸움을혹시 아버지와의 싸움으로 생각하고 계시는 것 아니냐”고묻자 이씨는 “많이 들어왔던 이야기이나 부인하고 싶다.40대 이전에는 아버지로 인해 내 삶이 커다란 영향을 받아왔으나 지금은 아니다.누구든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시절을 겪듯이 나 역시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밝혔다. 이씨가 ‘문화권력’‘홍위병’ 등의 자극적 용어나 발언에 대해 자신의 속내를 솔직히 밝힌 대목을 이번 토론회의 백미로 꼽을 수 있다.이씨는 “‘술단지’원고 120매 가운데안티조선에 대해 언급한 것은 4줄 정도인데 이 때문에 내가매카시즘으로 비판당하고 있다.그러나 내가 안티조선 세력을 그렇게 몰았을 때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언제부턴가 ‘문화권력’이라는 법체제 밖의 용어가 생겨나 단죄와 처벌의 잣대로,때로는 흉기로 활용돼 왔다.이는 60년대 중국의 ‘홍위병’ 시절 유행하던 ‘학술권위’를 연상시킨다.이에 힌트를 받아 ‘홍위병’이라는 용어를 착상했는데 내가 각오하고쓴 말이다.”라고 말했다. 작품과 컬럼 글 등을 통해 거침없는 목소리를 내온 이씨지만 한 구석에서는 자신을 향한 세상 일각의 질타를 우려하고 있었다.그는 “내가 크고 강한 것처럼 세간에 인식되고 있지만 ‘잽’을 많이 맞다보면 나도 쓰러질 수 있다”며 자신을 ‘표현하는 소수’로 규정했다.조선일보와의 ‘관계’를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가 사회에 한마디 하고싶을 때 (글을)써서 보내면 잘 실어줘 이것저것 고민하기 싫어서 자주 조선에 보내다보니 버릇이 됐다”며 “누가 누구를 이용하는 관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행사가 끝날 무렵 이씨는 “오늘 발언내용이 기사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오늘부터 또 걱정거리가 생겼다”며 언론이자신을 주목하는 데 부담스런 심기를 드러냈다. 부산지역 서점들이 동맹파업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개최된이날 토론회에는 300여명이 넘는 독자들이 복도까지 가득 메워 이씨와 이씨의 작품을 둘러싼 논란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부산 정운현기자 jwh59@
  • 작가 이문열·시인 노혜경 오늘 부산서 문학토론

    한국 문학논쟁의 한 가운데 있는 작가 이문열씨와 상대편에서 그를 비판하는 논객의 문학토론이 부산에서 열린다. 영광도서는 19일 오후 7시 부산진구 부전동 영광도서 문화사랑방에서 이씨의 최근작 ‘술단지와 잔을 끌어당기며’(아침나라)를 놓고 작가와 독자,지정토론자 등을 초청해 문학토론을 갖는다고 18일 밝혔다. 이씨는 문학권력 논쟁과 정치논쟁 등 최근 한국 문단과학계 등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쟁의 중심에 서 있어 이번 토론회에 대한 주위의 관심이 높다.특히 이 토론회에는지정토론자로 부산대에서 강사를 하고 있는 시인 노혜경씨가 나오기로 해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노씨는 시 창작활동은 물론 여성주의 문학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으며,각종 칼럼과 인터넷 등을 통해 이씨의 문학과 사회적 발언에 대해 강하게 비판해 왔다. 토론회는 영광도서 별관 4층 문학사랑방에서 한국해양대구모룡 교수의 사회로 이씨의 발제 및 해설에 이어 독자자유토론,지정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訪韓 프랑스 대표적 지한파 지식인 기 소르망

    프랑스의 대표적 지한파 지식인이자 세계적 칼럼니스트인 기 소르망(57)이 16일 한국을 찾아왔다.그의 방한은 최근 그의 저서인 ‘간디가 온다’를 번역 출판한 ‘문학과의식’ 출판사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소르망은 17일 프랑스문화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도정신에서 인류의 새비전’을 보자고 주장한 책의 의도 등을 설명했다.다음은일문일답. ◆왜 인도인가=인도민주주의는 서구에서 이식된 것이 아니다.특히 지역민주주의 정신을 잘 구현한 조직인 판차야트는 국민국가를 대체할 유토피아다.그렇다고 인도가 유일한 대안이라는 말은 아니다. ◆인도에서의 경제성장과 같은 미덕이 한국에도 있다면=60∼70년대 한국 경제성장을 이끈 원동력 예컨대 재벌의 운명을 끝났다.이제 모터가 아니라 브레이크 노릇을 하고 있다.21세기에 중요한 것은 문화산업이다.한 나라의 문화이미지가 뒷받침된 산업이 살아남는다.미국과 유럽의 소비자들은 한국 상품에서 한국의 문화를 읽을 수 없다는 것은시사적이다. ◆미국테러와 아프간 침공의 본질은=새뮤얼 헌팅턴 등 일부 인사가 ‘문명충돌’로 해석하는데 이는 바보같은 소리다.인도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그런 횡설수설은 하지 않을것이다.이번 사태는 이슬람내부의 문제이다.내재적·종교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파와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입장의 대결이다. ◆책에서 문화다양성을 강조하는데 브리지트 바르도의 ‘개고기’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나=그에게 비난할 자격이 없다.이는 유럽인들의 한국관을 반영하는 증거다.한국인이일본과 중국 사이의 미개인이라고 생각한다.이 문제는 한국내부에서 해결할 문제이지 외국인이 개입할 문제는 아니다.참고로 브리지트 바르도는 개고기만 공격하는게 아니라 아랍인의 양고기문화도 비난한다. 그는 18일 경기 이천에서 소설가 이문열씨를 만나서 방담을 나눈 뒤 19일 귀국한다. 이종수기자 vielee@
  • [충무로 산책] 국제화 시대에 국제화 배우가 없다

    “영어 좀 받쳐주는 배우 어디 없나?” 충무로에 숙제가 하나 더 늘었다.한국영화의 세계진출이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최근 부쩍 세계 굴지의 영화사들로부터국내 배우의 캐스팅 제의가 잇따르자 전에 없던 고민거리가생긴 것이다. ‘조폭 마누라’로 한창 몸값을 높이는 여배우 신은경의 경우.미국의 메이저 제작사 파라마운트사와 국내 신생영화사캐슬인더스카이가 합작할 영화 ‘뷰티풀 라이프’의 여주인공으로 확정되는 듯하다 막판에 주춤거리고 있는 상태다. 국내 소속사와의 갈등 등 여러문제가 배경으로 알려졌지만적잖은 걸림돌로 꼽히는 애로점은 영어대사 처리 능력.캐슬인더스카이측은 “영어구사 능력이 캐스팅의 제1조건은 아니더라도 세계배급이 목표인 할리우드 제작사로서는 배우를 정하는 데 주요 잣대로 삼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미국계 기업인 랜드마크 아시아와 국내의 삼화프로덕션,하명중영화제작소가 함께 제작할 영화 ‘명성황후’도 속사정은 엇비슷하다.내년 하반기 촬영을 목표로 현재 미국측 작가가 이문열의 원작을 시나리오로옮기는 중이다. 그러나 영어대사로 연기해야 하는 여주인공 캐스팅은 여전히 ‘안개속’이다.한국쪽 촬영분을 연출할 하명중 감독은“당초 이미연 등이 유력했으나 미국 제작사쪽이 ‘영어능통 아시아 여배우’로 캐스팅 범위를 제한하면서 공개 오디션으로 한국인 2세 연기지망생을 뽑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귀띔했다. 바야흐로 한국영화 수출액 1,000만 달러(2001년 추산치)의시대. 싫건좋건 배우의 자질도 국제화에 걸맞게 ‘업그레이드’돼야 한다는 자성이 높아질 때도 됐다. 한 제작자는 “우리도 전천후 수출용 배우를 키워야 할 때”라면서 “영화의 세계배급이 보장돼 있는데도 캐스팅 조건미달로 군침만 흘려서야 곤란하지 않겠냐”고 안타까워 했다. 지난해 액션스타 성룽(成龍)은 세계배급을 노리고 직접 제작한 야심작 ‘엑시덴탈 스파이’에 주인공 급으로 ‘영어가능한 한국 여배우’를 찾다 결국 신인인 김민을 썼던 적이 있다. 부질없는 생각 하나.연기력까지 검증받고 한류열풍을 타는국내 스타가 그 역할을 대신했더라면 어땠을까.배우 당사자로 보나 한국 영화계의 위상으로 보나 누이좋고 매부좋지 않았을까. 황수정기자
  • [대한광장] 모욕 안당할 권리

    이문열씨가 시민단체에 ‘홍위병’이라는 고약한 딱지를붙이자,여기에 반발한 네티즌들이 그의 책을 반납하는 퍼포먼스를 가진 바 있다.이 행사를 주관한 부산의 한 사진사에게 조선,중앙,동아일보는 기사,사설,기자수첩,독자편지 등 온갖 지면을 동원해 무차별 공격을 가했다. 그 공격은 자기들을 옹호해준 소설가에게 보은(報恩)하는수준을 넘어,거의 ‘히스테리'라고 할 정도로 험악했다. 특히 이들은 책의 장례식 퍼포먼스에 어린아이를 내세워 영정을 들게 한 것을 집중 부각시키며,이 퍼포먼스를 중국의문화혁명에 비견할 만한 사건으로 계열화해 나갔다. 그런데 중립적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행사는 대단히 평화적이며 짜임새 있게 진행되었다고 한다.본디 갈등이 있는 곳에서는 두 당사자의 주장을 공평하게 소개하는 것이보도의 원칙일 터.어떻게 ‘수습' 딱지를 뗐는지 대 신문사의 기자들이 이 원칙을 과감히 무시했다.그것도 모자라 예술적 연출까지 했다.이들의 기사를 보면 정말 이천의 이문열씨의 부악문원 앞에서는 가공할 홍위병의 난동사태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행사로 인해 죽은 이도 없고,다친 이도 없고,조리돌림을 당한 이도 없다니,이게 웬 변괴인가.이렇게 그들은 퍼포먼스를 ‘홍위병’의 난동으로 빨간 칠을 해대어,이문열씨의 고약한 문학적 은유(?)를 거의 사실로 둔갑시켰다.이문열씨의 눈에는 한나라당의 뜻에 거슬리면 정권의 ‘홍위병’이겠지만,이 ‘홍위병’이 노동자대회에 참가하여 ‘김대중 정권 타도'를 외칠 때,시위장에 흘러나오는반주에 맞춰 돌 지난 아들 놈의 팔을 잡고 운동가 부르는연습을 시킨 바 있다.이 장면을 그 기자들이 보았다면 아마 이런 식으로 기술했을 게다.“좌파 평론가,돌 지난 아들에게 혁명가 가르쳐” “젖먹이 아기마저 정치투쟁 수단화” 부랴부랴 ‘아동보호'의 논리까지 동원해 부차적 사항을 부각시켜 억지로 사건화하는 작태를 보니,‘피식' 웃음이 나온다.그런데 철없는 아이들에게 이승복을 본 받아 입이 찢어져도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자기들,특히 조선일보의 지론이 아니던가. 메이저 언론의 몰매질에 소설가 박완서씨가 가세했다.그는 홍위병들의 난동을 규탄하며 이에 맞서는 문학단체들의성전을 촉구하고 나섰다.메이저 신문에서 두들겨 댄 것으로는 성이 안 차니,이참에 문학단체들까지 나서서 그 힘없는 네티즌에게 몰매를 주자는 얘길까? 그렇다면 거기에 대한 적절한 코멘트는 영화 친구의 대사일 게다.“고마해라. 마이 무구따.” 이 자연스럽지 못한 분노를 정당화하려고그가 든 근거 역시 조선일보에서 계열화시킨 그 빨간 이미지,즉 어린이에게 영정을 들게 했다는 것.한국의 대표적문인이 기자들의 속 들여다보이는 농간에 이렇게 쉽게 넘어가다니,좀 그렇다.휴,속세는 왜 이리 번잡한지… 박씨의 말에 따르면 “문학인은 모욕당하지 않을 권리가있다.” 맞다.하지만 그 ‘권리’는 문인만의 특권이 아니라 모든 인간의 것일 게다.아닌가? 혹시 이견이 있으면,박완서씨는 언제든지 반론 주시기 바란다.그렇다.모든 인간은 ‘모욕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그런데 이문열씨는‘홍위병’ 발언으로 타인의 그 ‘권리’를 무참히 침해했다.그래서 상처받은 네티즌들이 책 반납을 통해 거기에 항의하려고 했던 것이다.조중동에서 왜곡보도를 하느라 바빠이 사실을 감추는 바람에, 박완서씨가 이를 미처 모르셨던모양이다. 설마 그걸 아시고도 평정심을 잃고 이런 반응을보이셨겠는가. 그럴 리 없다.바로 그 때문에 언론의 보도는 객관적이어야 하는 것이다. ◆진중권 문화평론가
  • 이문열씨 책 반환 행사

    소설가 이문열씨가 지난 7월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홍위병’이라고 신문칼럼에 쓴 뒤 이에 반대해 모인 사람들로구성된 이문열돕기운동본부(본부장 化德獻)는 3일 오후 3시쯤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장암리에 있는 이씨의 집 ‘부악문원’ 인근에서 ‘이문열 문학 장례식’을 치른 뒤 이씨의 책을 반환하는 행사를 가졌다. 운동본부 소속 회원 40여명은 전국에서 수집한 이씨의 책730여권을 10개의 흰 상자에 나눠 담아 이씨 집 부근에서조시(弔詩), 조책문(弔冊文)을 낭독했다. 이어 참가자들은이씨의 책을 부악문원측에 반환하려 했으나 응답이 없자인근 고물상에 현재 유통중인 화폐의 최저가격인 ‘10원’을 받고 팔아넘기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행사장 인근에서는 ‘민주참여네티즌연대’‘안티DJ’ 소속 회원 30여명이 ‘홍위병의 지식인테러와 언론탄압행위를 중단하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행사 반대시위를벌였다. 양측간의 충돌을 우려, 행사장에 경찰이 배치됐으나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 이씨는 이날 지방 강연차 집을 비웠다. 정운현기자jwh59@
  • ‘이문열씨 책 반환운동’ 화덕헌씨

    “색깔공세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이문열씨의 기만적인글쓰기에 경종을 울리는 동시에 인터넷을 매개로 한 ‘작은 실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이 시대 제일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꼽히는 작가 이문열씨가 아주 ‘곤란한 지경’을 앞두고 있다.그가 몇몇 신문에쓴 글을 비판해온 일부 시민들이 그의 집앞에서 작가의 분신인 책(작품집) 반환행사를 가지기로 한 것.이는 국내 문학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로 작가의 높은 성가를 반영하고 있지만 상식적 차원에서 이씨에겐 불명예스런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부산 해운대구에서 ‘신도시사진관’을 경영하고 있는 화덕헌(化德獻·37)씨 등은 내달 3일 오후 2시 이문열씨가 살고있는 경기도 이천 부악문원에서 ‘이문열 문학의 죽음’을 상징하는 퍼포먼스와 함께 책 반환식을 가질 예정이다. 주최측은 정식으로 집회신고도 냈으며,이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4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화덕헌씨의 이 운동은 지난 여름 언론사 세무조사를 지지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이씨가 신문칼럼에서 ‘홍위병’으로 빗대 쓰면서 생겨난 여파의 하나.당시 한 독자가 이씨의 홈페이지에 ‘당신 책을 반환하고 싶다’고 쓰자 이씨가 ‘그러면 책을 보내라,이자까지 쳐 주겠다’고 응수하고나섰다.작가 이씨는 몇몇 독자들이 반환한 책을 ‘수취거절’로 되돌려 보냈는데 이에 화씨는 자신이 모아서 보내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이후 화씨는 자신의 개입을 역설적인 표현으로 ‘이문열 돕기운동’이라고 명명했다. 화씨에게 이씨의 ‘반환용 책’을 보내온 사람들은 고교교사,현역 장교(대대장),헌책방 주인,경기도 남양주 거주목축업자 등 전국 각지의 100여 명으로,현재 500여권 정도가 모였다.화씨는 이 책들을 10권씩 흰 상자에 나눠 담은후 해 참가자들과 트럭으로 싣고가서 이씨 마을에 도착해마을을 한 바퀴 돌 작정이다. 한편 화씨 등의 책반환 행사와 관련,30일 이문열씨는 “전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전제하고는 “지난 7월부터 이 운동이 시작됐으나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공영방송(MBC)과 친여지(한겨레)가 부추긴 결과”라며 일부 언론에 화살을돌렸다.이씨는 또 화씨 일행의 ‘이문열 문학장례식’에 대해 “그들이 무슨 근거와 자격으로 내 문학에 사형선고를 내리는지 모르겠다”며 ‘×같은 수작’ 이라는 극언도 서슴치 않았다. 당일 지방에 선약이 있어 집을 비우는 이씨는 이번 행사가 “조선일보 편을 든 것 때문인 것 같다”며 “당일 행사를 지켜본 후 법적 대응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운동을 시작한 후 화씨는 전화테러와 함께 혹시 ‘전라도’ 출신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이문열씨도 지난 16일 강연회 참석차 부산에 왔다가 화씨를 만난 자리에서 “전라도 사람이 아니냐”며 강한 의구심을 내비쳤다가화씨가 대구 출신임을 알고 당황해 했다고 한다. 정운현기자 jwh59@
  • 조선 소송사태로 골머리

    조선일보가 잇따른 명예훼손 소송사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조선일보는 이 중 일부 재판에서 이미 패소한 상태이며,조만간 몇몇 소송이 추가로 제기될 것으로 알려졌다.90년대 이후 언론수용자들의 권리의식 고양으로 언론사 상대 소송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긴 하나 특정사에 대한 이같은 소송사태는 드문 일이다. 지난 24일 대검찰청 과장,공보관 등 부장검사 20명은 조선일보 10월 20일자 ‘녹취록사건서 비춰본 검사들 줄대기’제하의 보도로 인해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조선일보사와 조선일보 편집국장,취재기자 등을 상대로 총 10억원의 손해배상 및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냈다. 이에 앞서 조선일보는 금년 들어서만 여러 건의 명예훼손소송에 피소되었다.지난 4월 MBC ‘100분토론’팀과 진행자 유시민씨는 유씨가 ‘언론개혁 100인모임’에 가입,편파진행을 했다는 조선일보 보도를 문제삼아 총 9억원의 손배 및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냈으며,8월에는 민주당 박양수 의원이 이른바 ‘개헌문건’을 자신이 작성했다는 조선일보 보도로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변용식 편집국장 등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냈다.또 7월에는 조선일보반대 시민연대 등시민단체가 작가 이문열의 ‘홍위병’운운 칼럼 게재와 관련해 소송을 냈으며,KBS는 7월 16일자 ‘기자수첩-잠잔 재해방송’보도가 잘못됐다며 서울지법에 손배 소송을 냈다. 이밖에 MBC는 8월 4일자 조선일보 사외보의 내용과 관련해반론보도 가처분 신청을 냈으며,김태정 전 법무장관은 ‘이용호사건’과 관련한 조선일보 보도가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지난 9월 조선일보와 디지털조선일보를 상대로 모두 10억원의 손배 청구소송을 냈다.한겨레의 ‘언론권력’시리즈와 관련해서는 양사가 맞소송을 낸 상태다. 잇따른 소송 피소뿐만 아니라 조선일보는 상당한 건수의재판 패소를 기록하고 있다.지난 4월 서울고법은 97년 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과 관련,조선일보의 ‘검찰의 감청의혹’ 사설이 원고 주장대로 당시 수사검사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조선일보 측에 1억2,000만원 배상 및 정정보도 판결을내렸다.이른바 ‘최장집교수 사상검증사건’과 관련한 소송에서도 조선일보 측은 일부 패소했으며,또 외대 이장희 교수가 자신의 통일교재를 이적표현물로 보도해 명예가 훼손당했다며 제기한 소송에서도 조선일보는 패소했다. 한편 현재 조선일보를 상대로 수 건의 명예훼손 소송이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김동춘 성공회대 교수는 자신이 시민단체 특강에서 ‘윤전기 테러’등을 발언한 것으로 왜곡보도했다며 조선일보에 대한 언론중재위 정정보도 신청에이어 조만간 소송을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또 ‘제주4·3사건’ 보도와 관련,제주4·3유족회가 중심이 돼 범제주도민 차원에서 월간조선과 조선일보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내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조선일보 사장실 관계자는 “소송사건은 사내여러 곳에서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처리하고 있어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 “네티즌 입맛 까다롭네”

    이른바 시니어(senior) 저널이 인터넷에 등장했다.전직 언론인이 만든 인터넷 언론매체가 속속 창간되고 있는 것이다.지난달 24일 창간한 종합일간지 ‘프레시안(www.pressian. com)’은 경력 10년이 넘는 일간지 출신 중견 기자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온라인 신문이다.하지만 오픈 이후 독자들의반응은 그리 신통치가 않다. 아직 평가하기에는 이르긴 해도 프레시안 사이트의 편집화면이 공방에 휩싸였다.주타깃을 30∼40대 오피니언 리더층으로 잡고 이들에게 친숙한 종이신문 방식의 디자인을 꾸몄지만 인터넷 환경과는 부조화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한 독자는 “종이신문을 보듯 만들겠다는 프레시안의 편집은 아직 오프라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을 여실히보여준다”고 꼬집는다. 또 네티즌의 참여 공간도 전무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 1일에는 폐간 31년만에 빛을 보는 사상계의 인터넷 전문 ‘디지털사상계(www.sasangge.com)’가 오픈했다. 고성광 전 MBC보도이사가 편집장으로 가담하는 등 옛 사상계 취재진도 망라돼 있다.하지만 축하 인사보다는 네티즌의호된 질책이 먼저 터졌다. 참여 인사들의 자질 문제가 예전사상계의 명성을 실추시켰다는 지적이다. 한 네티즌은 게시판에서 “이문열, 김학준, 홍사덕,송복씨등이 발기인이라니 비빔밥을 보는 듯하다”고 통렬히 나무랐다.또 디지털 사상계가 쌍방향성이 결여된 권위와 격조만내세웠다는 힐난도 나왔다. 최근 인터넷 언론 무대에 중장년 세대가 뛰어들어 매체 창간을 시도하고 있는 것과 관련,민경배 사이버문화연구소장은 “아직 미흡한 점이 있지만 기성세대가 만들어낸 인터넷언론은 기성세대뿐 아니라 신세대까지 세대간 소통의 장으로 가능성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기성세대의 온라인 연구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커그 진로가 주목되고 있다.디지털 사상계는 종이로 복간하기엔 비용이 많이 들어 인터넷부터 뛰어들었고,프레시안도 재정확보를 위해 ‘유료화’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일의 선후가 잘못됐다는 지적이 많다.우선 네티즌에게 다가설 수 있는 인식전환과 양질의 콘텐츠를 선보여야 한다는 주문이 쇄도하고 있는 것이다.대안언론을 향한 기성 언론인들의 노력이 벽에 부딪혀 있는 느낌이다. 전효순 kdaily.com기자
  • [대한광장] 문인 재능은 공동체의 것

    사람들은 왜 문학을 존경하는가.그것은 문학이,언어의 구축하는 힘을 통하여 시간이라는 허무로부터 인류의 존재를미적으로 구원해주는 불멸의 힘을 지녔기 때문이다.문인들은,그들의 재능을 언어가 문학에 부여해준 이 소명에 부응하여 공동체를 위해 사용함으로써 문인이 된다.따라서 그들의 재능은 개인의 재능을 넘어선 공동체의 것이다. 그러므로,만일 어떤 문인이 사적 복수심의 충족을 위하여문학을 이용한다면 그래도 그것을 문학이라 불러주어야 할까.슬프게도,한국문학 안에서 그런 일들이 자꾸 일어나고있다.최근 이문열이 ‘술단지와 잔을 끌어당기며’를 발표한 것을 보며 시인 박남철에 의한 ‘욕시’ 사건을 떠올린것이 나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전자는 차마 마주볼 수 없는저열한 성폭행의 외양을 가지고 있고, 후자는 몇 대목의 저열한 인신공격을 제외한다면 그럴듯한 외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두 사건 모두,사적인 복수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문학을 동원했다는 점에서 문학을 빙자한 테러 사건이기 때문이다. 박남철 시인은 신인 여성시인을 상대로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혐의로 고소당하게 되자,그 사건과 아무 상관도 없는 엉뚱한 중견 여성시인이 그 사건의 원고를 부추겼다는 오판에의해 그 여성시인을 상대로 언어 성폭행을 가하는 글을 ‘시’의 이름으로 발표했다.알만한 사람은 다 알 수 있는 방식으로 쓰여진 그 성폭행 글을 그는 ‘시’라고 주장한다. 그런가 하면,작가 이문열은 추미애 의원과의 ‘곡학아세’공방으로 비판의 도마에 오르자,이미 충분한 지면을 통해서추미애 의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설’의 형식 안에서 추미애 의원을 “개”라고 지칭하면서 누가보기에도 분명한 사적 복수심을 풀어낸다. 그 일이 물의를빚자 ‘소설’은 어디까지나 소설로 보아달라고 변명한다. 이들에게 문학은 사유재산인가? 문인이라는 이름은 그들이공동체의 언어를 위한 고뇌와 노력으로 낳은 글들이 아닌오로지 자기에게만 중요한 복수와 모욕의 글조차도 문학으로 불러주어야만 할 어떤 무소불위의 면허증 같은 것인가?이러한 일들을 접하면서, 나는 내가 이 땅에서문학을 하고있다는 일이 너무나 끔찍하게 느껴졌다. 이 두 사건은 한국문학의 타락이 어디까지 왔나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아픈 사건들이다.이문열의 글은 현대문학지에 당당히 소설이란 이름을 달고 발표되었고,박남철은 문제의 ‘욕시’란 것을 월간문학과 ‘애지’에 시의 이름으로 발표한 것은 물론이고,거기에 따른 어떤 책임도 지지 않은 채,최근 ‘현대시’에커버스토리로 등장해서 시인으로서 집중 조명의 혜택까지누리고 있다. 이것은 이들의 행동이 단지 다른 한 개인의 인권을 침해한데 그치지 않고 시와 소설이라는 문학장르에 대한 테러라는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문학 편집자들의 지독한 무지가 낳은 파행이다.두 문인들은 물론 문학하는 사람 이전에 양식있는 근대적 시민으로서 지녀야 할 최소한의 기본자세를 지니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면할 수 없다.그러나 동료 문 인들이나 문학권력을 지닌 편집자들 또한 이들의 행패에 지면을 제공하고 어떤 비판도 하지 않음으로써 이들이 문학을사유화하고 타락시키는 것을 용인하거나 방조하고 있다. 바로 이런 무지와 무책임이 한국문학의 총체적 위기를 구성하고, 한국문학의 장래를 환멸로 이끈다. 박남철과 이문열은 근대 백년의 문학사가 애써 갈무리해온문학성의 이름에 똥칠을 했다. 공동체가 위임한 언어를 손끝 재주로 더럽혀 놓았다.이러한 문인들을 우리 문단이 용납하는 한 한국 문학의 장래는,단언컨대 없다. 문인들은 문학이라는 불멸의 예술에 종사하기를 자임했다는 이유만으로 자동으로 영광을 누리는 것이 아니다.문학이지닌 ‘아우라’가 문인들의 불철저함과 안이함과 유치함과자폐증을 저절로 문학적인 것으로 교환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문학하는 사람들이 한국의 언어를 제대로 지키기 위해서는, 문학의 이름을 팔아 개인적 부와 명성과 심지어 모욕과보복까지도 감행하는 자들에 대한 단호한 거부로부터 다시출발하지 않으면 안된다. 노혜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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