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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닥터’ 프레디 하이모어, 알고보니 ‘어거스트 러쉬’ 기타 신동

    ‘굿닥터’ 프레디 하이모어, 알고보니 ‘어거스트 러쉬’ 기타 신동

    ‘굿닥터’ 리메이크 버전의 주인공 프레디 하이모어의 과거 출연작이 화제다.미국ABC에서 제작하는 드라마 ‘더 굿 닥터’의 주인공 프레디 하이모어는 영국 출신 배우다. 그는 1999년 영화 ‘위민 토킹 더티’로 데뷔하며 어렸을 때부터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2008년 미국 판타지와 호러, SF 영화제 최우수 아역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과거 그가 영화 ‘어거스트 러쉬’에 출연한 사실 또한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그는 뛰어난 기타 연주 실력과 연기력으로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한편, 프레디 하이모어는 미국판 ‘굿닥터’인 ‘더 굿 닥터’에서 동명의 국내 원작드라마의 주원이 맡은 서번트 신드롬을 앓고 있는 젊은 외과의사 역을 맡았다. 현재 드라마는 2회 방송만에 시청률 2%를 돌파하며 인기를 입증해 보이고 있다. 사진=미국ABC ‘더 굿 닥터’ 홈페이지, 네이버 영화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식당도 문 닫은 연휴… 솔로족들의 ‘혼자미식회’

    식당도 문 닫은 연휴… 솔로족들의 ‘혼자미식회’

    최장 10일간의 황금연휴도 5일로 6일째를 맞았다. 포털사이트와 TV 정보프로그램 등에는 추석연휴 음식 칼로리에 대한 정보, 살찌지 않는 꿀팁 등의 글과 사진이 넘쳐난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에도 각종 기름진 전과 수육 등 명절 음식 사진들로 도배된다. 그러나 이런 연휴가 다소 불편한 사람들도 있다. 저마다의 이유로 고향집을 찾지 않는(혹은 못 하는) 1인 가구, 솔로족들이다. 긴 연휴,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고군분투하며 사는 자취생들의 먹고사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 퐁당퐁당 출근에 결국 서울 잔류… 고향을 홀로 마신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정모(35)씨는 연휴의 시작인 9월 30일과 추석인 지난 4일을 회사 사무실에서 보냈다. 회사 사정상 연휴에 ‘비상근무’를 해야 하는데 인사 가야 할 처가가 없는 미혼남 정씨가 추석 당일 근무자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고향 부산을 떠나 서울 생활 10년차인 정씨는 연휴 근무일정이 확정된 그날 밤 퇴근길에 집 근처 대형마트부터 찾았다. 유난히 긴 연휴에 당장 먹을 걱정부터 앞섰기 때문. 정씨는 울적한 마음에 스스로 위로 파티를 열어주기 위해 ‘해산물 특식’을 차렸다. 문어 숙회와 골뱅이 무침 그리고 소주(‘빨간뚜껑’) 2병으로 임시공휴일인 지난 2일 밤을 즐겼다고 한다.정씨는 “문어 숙회는 명절이면 늘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인데 혼자 식당에서 먹기엔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요즘 대형마트에선 5000원대에 엄청 큰 문어 다리 한쪽을 팔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라면서 “문어 다리를 썰고 골뱅이만 같이 올려도 근사한 한 끼 식사 겸 안주가 된다”고 애써 웃음을 보였다. 그는 이 만찬에는 반드시 소주, 그리고 무조건 ‘빨간뚜껑’(도수가 높은 소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기분이 저기압일 땐 무조건 고기 앞으로서울에 사는 공무원 시험 준비생 서모(28)씨는 거듭된 시험 낙방에 연휴를 포기했다. 연휴를 즐길 만큼 마음이 편하지도 않고, 무엇보다 고향의 부모님을 뵐 면목이 없고 친척들의 걱정 어린 시선 혹은 훈계 또한 받기 싫어서다.서씨가 자랑한 소울푸드는 단연 고기였다. 추석날 저녁에는 함께 공부하는 친구와 함께 스테이크 파티를 했다. 서씨는 “스테이크라고 해서 비싸고 거창한 음식은 아니다”라면서 “친구와 함께 돈을 내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미국산 스테이크를 사서 ‘가성비 맥주’(1만원에 12캔)와 함께라면 잠시나마 시름을 좀 덜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 눈 안 보이지만 먹어야겠고… 곰국 카레 고향 경남 남해를 떠나 부산에서 혼자 살고 있는 직장인 이모(27)씨는 연휴 첫날 자신만의 ‘생존 식단’을 마련했다. 긴 연휴를 이용해 그간 벼렸던 라식수술을 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라식수술을 하면 며칠간은 집에만 틀어박혀 지내야 하는데 먹고는 살아야겠고, 그래서 가장 하기 쉽고 챙겨 먹기 쉬운 카레를 한가득 해뒀다”라고 말했다.그는 “며칠 동안 손끝의 감각을 더듬어 아직은 잘 먹고 지낸다”면서 “깨끗한 세상을 보기 위해 골방에서 수행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혼자 온 안동, 4인분 찜닭에 도전하다충남 보령이 고향인 서울 거주 직장인 신모(36)씨는 고향집으로부터 ‘귀성 거부’를 통보받은 상황이다. 부모님이 긴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난다는 것. 그래서 신씨도 급히 홀로 여행지를 찾았다. 그가 무작정 향한 곳은 경북 안동. “아무 계획 없이 집에서 TV채널을 돌리던 중 ‘찜닭 맛집’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충동적으로 안동에서 파는 제대로 된 안동 찜닭을 먹어보고 싶어졌다”는 게 그가 밝힌 여행지 선택의 이유다. 지난 3일 안동을 찾아 호기롭게 안동 중앙시장 찜닭 거리를 찾은 신씨. 그는 내려오는 버스에서 폭풍 검색한 끝에 그곳에서도 좋은 평가가 가장 많은 식당을 선택했지만, 식당은 쉽게 그를 허락하지 않았다.  “죄송하지만 혼자 오신 손님은 받지 않습니다” 신씨는 2인분을 시키겠다고 사정했지만 “저희는 기본이 4인분 분량이라 버리는 음식이 많아 혼자 온 손님은 받지 않습니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오기가 발동한 신씨는 “혼자서도 다 먹을 수 있으니 그냥 주세요”라며 사정했고, 결국 몇 번의 기 싸움 끝에 그는 식당 입성에 성공했다.그는 이내 자기 앞에 나온 음식을 보고 조금 전 자신의 치기를 후회했으나, ‘이런 게 여행의 맛’이라는 자기합리화와 함께 안동소주까지 주문해 ‘위대한 도전’에 돌입했다. 찍고 먹고 마시고, 또 먹고 마셨다. 그 끝은 “매우 흡족했다”는 게 신씨의 전언이다.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1억짜리 레인지로버 렌트비 대납시키고 ‘수사 편의’ 경찰 징역형

    수사 중인 사건을 원만히 처리해주고 향후 편의를 봐 주는 대가로 ‘대포차’ 유통업자에게 매달 수백만 원의 수입차 ‘레인지로버’ 렌트 비용을 대신 내도록 한 경찰관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는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경위 이모(42)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뇌물을 건넨 혐의(뇌물공여) 등으로 함께 기소된 대포차 유통업자 김모(37)씨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대포차를 비롯해 명의가 도용된 물건인 ‘대포물건’ 전담 수사팀의 반장이었다. 그는 대포차 유통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된 김씨로부터 2015년 6월 “진행 중인 사건을 잘 처리해주고, 앞으로도 사건이 생기면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을 받았다. 이씨는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김씨와 약속을 했다. 이씨는 고급 수입차 브랜드인 레인지로버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빌려 타고, 렌트비는 3년 동안 김씨가 대신 내주기로 한 것이다. 이씨 자신은 3년 후 렌트 회사로부터 소유권을 넘겨받을 때 드는 돈 2천332만 원 중 절반인 1천100만 원만 미리 김씨에게 주기로 합의했다. 이 약속에 따라 이씨는 실제 레인지로버 차를 받아 2015년 6∼10월 사용했고, 매달 361만 원에 달하는 렌트비는 김씨가 낸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경찰 공무원인 이씨가 수사 대상자로부터 1억 원 넘는 비싼 외제 차를 넘겨받아 상당 기간 무상으로 운행했다”며 “극히 일부 금액만 주고 3년간 무상으로 쓴 뒤 소유권을 이전하기로 약속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고 질타했다. 다만 재판부는 “이씨가 차를 이용한 것과 관련해 1천100만 원을 김씨에게 지급했고, 실제 차를 이용한 기간은 4개월에 그쳐 얻은 이익이 크지는 않다”고 양형 배경을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軍사이버사, MB 청와대에 댓글공작 등 462건 직접 보고”

    “軍사이버사, MB 청와대에 댓글공작 등 462건 직접 보고”

    삭제된 軍지휘통신망 서버 복원… 軍인트라넷서 메일도 다수 발견 국방부 “檢, 자료 요청하면 제공” 이명박 정부 시절 ‘댓글 공작’을 벌인 국군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이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약 2년 동안 댓글 공작 내용 등을 담은 보고서 460여건을 군 지휘통신망을 이용해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국방부는 1일 발표한 ‘사이버사 댓글 재조사 태스크포스(TF) 중간 조사 결과’에서 “지난달 21일 한국군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 서버를 복원해 청와대로 보고한 문서를 다수 확인했다”고 밝혔다. 발견된 청와대 보고 문서는 총 462건으로, 2011년 1월 8일부터 2012년 11월 15일까지 KJCCS를 통해 청와대 국방비서관실, 경호상황실, 국가위기상황센터에 발송됐다. KJCCS는 군사적 목적의 비밀 송·수신에 쓰이는 군 내부 통신망이다. 발송된 보고서는 대부분이 사이버 방호작전 및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여론 동향 등을 정리한 ‘일일 국내외 사이버 동향 보고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연예인을 포함한 유명인들에 대한 SNS 동향, 4·27재보궐선거 당선 결과 및 광우병 촛불시위 관련 동향 보고도 포함돼 있었다. 특히 심리전단이 청와대에 보낸 보고서 462건 중에는 댓글 공작에 관한 보고도 담겨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와대가 당시 사이버 사령부 댓글 공작에 관한 보고를 직접 받았다는 얘기다. 군 관계자는 “댓글 관련 보고서는 1장 정도로, 댓글 작전 결과를 보고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KJCCS에서 이미 삭제됐지만 TF는 서버 복구 작업을 통해 이를 발견했다. 다만 해당 보고서들을 삭제한 게 조직적인 증거인멸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KJCCS는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메일을 지우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군 수사당국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8월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심리전단의 KJCCS는 포함하지 않았다. 당시 군 당국은 연제욱, 옥도경 전 사이버사령관과 군무원 이모 전 심리전 단장을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했다. TF는 사이버사령부에서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등으로 보낸 국방망(인트라넷) 메일 목록에서도 다수의 메일을 발견하고 압수수색으로 물증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TF는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이 2012년 사이버 심리전 작전 지침 문서에 서명했고, 심리전단 요원들에게 국가정보원이 승인한 댓글 수당을 지급한 사실도 확인했다. 댓글 수당은 댓글을 단 횟수 등에 따라 책정됐고 2010년 3만원, 2011년 5만원, 2012년 25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사이버사령부는 또 2013년 초 박근혜 정부의 초대 국방부 장관으로 내정됐다가 낙마한 김병관 후보자를 지지하는 댓글을 3000여건 작성한 사실도 확인했다. 국방부는 “재조사 TF는 이번에 확보한 댓글 보고서 등 자료를 민간 검찰 요청 시 제공할 예정”이라면서 “민간 검찰과 원활한 공조하에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단독] 명절이면 고성·핀잔·절연… 댁의 추석은 안녕하십니까

    [단독] 명절이면 고성·핀잔·절연… 댁의 추석은 안녕하십니까

    취업 여부 묻다 “왜 묻나” 다툼 결혼 잔소리에 아예 귀성 포기 지난 설 폭력신고 하루 1077건 “전통적 가족 강요로 갈등 촉발… 함께 즐기는 공유 경험 늘려야” 명절 때마다 불화에 휩싸인 가족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학업·취업·결혼·육아 등과 관련한 생애 주기별 잔소리, 고부 간의 갈등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핵가족화로 떨어져 살던 가족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대화하면서 생각과 표현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이해하려 하지 않은 결과물로 분석된다.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김모(45)씨는 최근 3년 동안 고향을 단 한번도 찾지 않았다. 아버지가 정년퇴임한 이후 “빨리 결혼하라”는 잔소리는 더욱 집요해졌고 “연을 끊자”는 부모의 압박도 계속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예 외면하기로 했다. 이번 추석 땐 캠핑 동호회 회원들과 경남 남해로 떠날 계획을 세웠다.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정모(30·여)씨는 아버지가 “시험에 합격할 때까지 집에 들어오지 말라”고 해 가족과 담을 쌓았다. 이번 추석 때에도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서울 동작구 노량진에서 시험 준비만 할 계획이다. 차례와 제사 등 제례 문화가 갈등의 발화점이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유교문화가 점점 약화하는 시대 흐름에 따른 마찰로 여겨진다. 직장인 이모(27)씨는 최근 집안 어른들께 “제사와 차례를 지내지 말자”고 건의했다가 크게 혼이 났다. 이씨도 물러서지 않고 자신의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명절에 가족을 찾지 않겠다며 시위 중이다. 주부들에게 명절은 특히나 괴롭다. 집안일의 양과 정비례하며 커지는 주부들의 스트레스는 연령대와 관계없다. 직장인 장모(31)씨에게는 시어머니와 함께하는 자리가 늘 가시방석이다. 장씨는 “시어머니가 아무리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해도 며느리 입장에서는 시어머니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비수로 꽂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침 잘 챙겨 먹고 다니냐’는 질문은 ‘우리 아들 안 굶기느냐’로 들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평생 시집살이를 한 시어머니들은 이젠 며느리까지 모셔야 하는 처지에 그저 한숨만 나온다. 전주에 사는 김모(59)씨는 “며느리 둘이 있지만 둘 다 ‘음식을 해 본 적 없다’며 은근슬쩍 떠맡긴다”면서 “직장 다니면서 피곤한 건 알겠지만 시댁에 와서 쉬다 가려고만 하는 모습을 보면 얄미울 때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1월 설 연휴 때 조카한테 “취직은 했니”라고 말했다가 주변에서 “할 말, 안 할 말 가리지 않고 말하면 어떡하느냐”고 핀잔을 들었던 황모(62)씨는 “무슨 얘기만 하면 다들 ‘꼰대’라고 한다”면서 “어른에 대한 공경심은 바라지도 않지만 적어도 예의는 갖춰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평일엔 가슴을 답답하게 한 직장이 연휴에는 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육아가 두려운 세 아이의 아빠 강모(38)씨는 추석 연휴 기간 회사 당직근무를 자청했다. 연휴 때 출근하면 아이를 돌보지 않아도 되고 아내의 잔소리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씨는 “명절 때 회사는 숨을 돌릴 수 있는 좋은 피난처가 된다”고 말했다. 1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설 연휴 동안 전국 경찰서 112 상황실에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일평균 107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루 평균 신고 건수인 724건보다 48.8% 많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명절에 가족의 갈등 잦아지는 이유에 대해 “평소 소통 없이 지내온 가족들이 명절 때에만 한시적으로 전통적인 가족을 구현하도록 강요를 받으면서 스트레스가 쌓이고 갈등이 촉발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명신 서울시건강가족지원센터장은 “현대 사회에서는 가족이 공유하는 경험이 적어 고락을 함께하는 심리적 기능이 약화돼 있다”면서 “세대마다 다른 가족에 대한 기대치를 인정하고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은숙 상명대 가족복지학과 교수는 “사회는 변했는데 명절만 되면 시대에 역행하는 문화를 강조하면서 젊은층이 부담을 느끼는 것”이라면서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만한 활동을 공유하면서 행복한 경험을 누적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전철에서 “연락주세요” 쪽지 남긴 20대 알고보니 몰카범

    수도권 전철안에서 20대 여성들에게 연락처를 남긴 남성을 붙잡고 보니 ‘몰카범’으로 밝혀졌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혐의로 이모(26)씨를 형사 입건해 검찰로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월 중순부터 5월 까지 수도권 일대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20대 여성 23명의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신문을 펼쳐 보는 척하면서, 휴대전화로 여성들의 가슴 등 신체 부위를 찍은 후 피해 여성들의 가방 안쪽에 ‘관심 있으면 연락주세요’라는 연락처를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두고 현장을 벗어났다. 경찰은 “한 남성이 가방에 연락처를 적은 쪽지를 붙여뒀다”는 말을 듣고 수사에 나서 이씨를 검거했다. 신고 여성은 ”지인으로 부터 지하철 안에서 몰카를 촬영한 후 연락처를 남기는 남성이 있다”는 말을 듣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씨의 휴대전화에서는 여성 23명의 특정 신체 부위를 찍은 사진 40장이 나왔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일부 여성과 실제 만남이 성사되자 계속 쪽지를 남겼다”고 진술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군 사이버사, 2012년 대선 앞두고 댓글공작 등 462건 청와대 직접 보고

    군 사이버사, 2012년 대선 앞두고 댓글공작 등 462건 청와대 직접 보고

    이명박 정부 시절 정치 댓글 공작을 한 국군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이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약 2년 동안 군 통신망을 통해 청와대에 460여건의 보고서를 직접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보고서 중에는 댓글 공작 내용을 담은 보고서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국방부는 1일 발표한 ‘사이버사 댓글 재조사 TF(이하 재조사 TF) 중간 조사 결과’에서 “지난달 21일 한국군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 서버를 복원해 청와대로 보고한 문서를 다수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에 발견된 청와대 보고 문서는 462건”이라며 “2011년 1월 8일부터 2012년 11월 15일까지 530단(사이버사령부 530 심리전단) KJCCS를 통해 청와대 국방비서관실, 경호상황실, 국가위기상황센터에 발송된 문서들”이라고 설명했다. KJCCS는 군 내부 통신망으로, 보안이 필요한 비밀 송·수신에 쓰인다. 비밀이 아닌 일반 정보를 송·수신하는 국방망(인트라넷)과는 구별된다. 국방부는 “(청와대로) 발송된 보고서는 대부분 일일 국내외 사이버 동향 보고서로, 사이버 방호작전·인터넷·SNS 여론 동향 등을 정리한 보고서”라고 밝혔다. 이어 “이 보고서에는 유명인들에 대한 SNS 동향이 일부 포함돼 있었다”며 “이외에도 4·27 재보궐 선거 당선 결과와 광우병 촛불시위 관련 동향 보고 등이 포함돼 있었다”고 부연했다. 심리전단이 청와대에 SNS 동향 보고를 한 유명인 중에는 연예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심리전단이 청와대에 보낸 보고서 462건 중에는 댓글 공작에 관한 보고서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와대가 당시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는 얘기다. 군 관계자는 “댓글 관련 보고서는 1장 정도로, 댓글 작전 결과를 보고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재조사 TF가 발견한 보고서 462건은 심리전단 KJCCS에서 삭제됐지만, TF는 복구 작업으로 이들 보고서를 발견했다. KJCCS는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메일을 지우는 시스템인데 이들 보고서가 지워진 게 조직적인 증거인멸의 결과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군 수사당국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8월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 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심리전단의 KJCCS는 포함하지 않았다. 당시 군 당국은 연제욱·옥도경 전 사이버사령관과 군무원 이모 전 심리전단장을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했다. 재조사 TF는 사이버사령부에서 청와대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경호실에 보낸 국방망(인트라넷) 메일 목록에서도 다수의 메일을 발견하고 압수수색으로 물증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국방부는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이 댓글 공작에 관한 보고를 받았을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과거 수사기록에서 530단 상황 일지와 대응 결과 보고서로 추정되는 문서들이 편철돼 있음을 발견했고 당시 수사 과정에서도 장관에게 보고했다는 진술이 다수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또 정치권에서 최근 공개한 2012년 사이버 심리전 작전 지침 문서에 대해서는 “김관진 전 장관이 서명한 문서”라고 확인하고 “이외에 김관진 전 장관이 결재한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의 비밀문서들을 확보해 현재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부연했다. 530 심리전단 요원들에게만 지급됐던 ‘자가대외활동비’ 명목의 이른바 ‘댓글 수당’도 국가정보원과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부는 “자가대외활동비는 국방부에 편성된 정보 예산이나 국정원에서 조정·승인하고 국정원에서 감사하는 예산”이라고 설명했다. 댓글 수당은 댓글을 단 횟수 등에 따라 책정됐고 2010년 3만원, 2011년 5만원, 2012년 25만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 밖에도 재조사 TF는 사이버사령부가 2013년 초 박근혜 정부의 초대 국방부 장관으로 내정됐다가 낙마한 김병관 당시 장관 후보자를 지지하는 댓글을 3000여건 작성한 사실을 확인했다. 국방부는 “재조사 TF는 이번에 확보한 댓글 보고서 등 자료를 민간 검찰 요청시 제공할 예정”이라며 “민간 검찰과 원활한 공조 하에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요세미티 참변 영국 산악인 “아내를 구한 뒤 절명했다”

    요세미티 참변 영국 산악인 “아내를 구한 뒤 절명했다”

    요세미티 바위 사태에 희생된 영국 산악인은 아내를 구한 뒤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영국 카디프 출신 앤드루 포스터(32)는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엘 캐피탄 화강암 더미에서 떨어져 내린 암석에 심하게 다친 아내 루시(28)와 자욱한 연기 더미 속에 갇혔다. 엘 캐피탄은 단일 화강암 더미로는 세계 최대이며 요세미티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랜드마크 가운데 하나다.등산 장비와 함께 발견된 두 사람은 등반 루트를 사전 점검하기 위해 정찰 중이었는데 이날 오후 2시 조금 전 높이 40m, 너비 20m 크기의 바위가 덮치고 말았다. 앤드루의 이모 길리안 스티븐스는 일간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루시가 말하길 ‘앤드루가 내 목숨을 구했어요. 그가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아채자마자 위에서 내 몸을 덮쳤어요. 그가 내 목숨을 구했어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루시는 근처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던 중 남편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터 부부는 지난주 앤드루의 어머니 줄리(57)가 유방암 완치 판정을 받자 홀가분하게 결혼 1주년 기념 등반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둘은 2015년 알프스 스키 여행 도중 약혼했으며 지난해 예식을 올렸다. 평소 아웃도어 생활과 탐사 등에 강렬한 애정과 집념을 표출해 온 둘은 이번 요세미티 등반을 마친 뒤에는 승합차를 캠핑카로 개조해 알프스 지대를 1년 동안 탐사할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카디프 대학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했던 앤드루는 의류 브랜드 파타고니아에서 일하기도 했으며 팀원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차지한 팀원으로 여겨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2017 여의도 불꽃축제…한강 수놓은 10만여발의 ‘화려한 불꽃’

    2017 여의도 불꽃축제…한강 수놓은 10만여발의 ‘화려한 불꽃’

    우리나라의 대표 가을 축제 중 하나인 ‘서울세계불꽃축제’가 30일 저녁 7시 20분부터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개최됐다.이날 저녁 7시 20분부터 8시 40분까지 2017 여의도 불꽃축제가 열리면서 불꽃 10만여발이 한강 일대를 수놓았다. 올해 불꽃축제에는 한국과 미국, 이탈리아 등 3개국 팀이 참가했다. 첫 불꽃쇼는 미국팀이 맡았고, 이탈리아팀이 불꽃쇼를 이어갔다. 한국팀은 이날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쌀쌀한 가을 날씨에도 1년에 한 번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불꽃쇼를 보기 위해 수 많은 시민들이 축제 현장을 찾았다. 여의도 한강공원에 모인 60여만명(경찰 추산)의 시민들은 이날 오후 7시 15분쯤 사회자의 카운트 다운에 맞춰 폭죽이 연달아 터지자 일제히 함성을 터트렸다. 새까만 밤하늘은 금세 빨갛고 노란 불꽃으로 물들었다. 마치 하늘에서 불꽃같은 비가 사방팔방으로 쏟아지는 듯했다. 불꽃이 터질 때마다 ‘펑’하는 폭발음과 사람들의 환호성이 교차했다. 시민들은 순식간에 하늘에서 사라져버리는 불꽃을 사진에 담느라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어린이들은 아빠의 목마를 타고 하늘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겨울왕국’ OST 등 노래와 함께 불꽃이 연달아 터지자, 시민들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아이들은 노래를 크게 따라부르기도 했다.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나온 임모(30·여)씨는 “재작년 불꽃축제에 처음 왔을 때는 너무 추워 떨었었는데 오늘은 날씨가 선선해 불꽃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았다. 정말 장관이었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말했다. 경기도 남양주에서 아내와 함께 온 이모(57)씨는 “매년 오고 싶었지만, 사정이 안돼서 못 왔는데 오늘 오길 잘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한강공원은 불꽃놀이가 시작하기 한참 전부터 불꽃이 잘 보이는 자리를 잡으려는 시민들이 한데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최고의 명당자리로 꼽히는 63빌딩 앞에는 텐트와 캠핑 의자가 줄지어 늘어섰고, 사람들이 오가는 계단을 제외한 잔디밭과 둔덕에는 시민들이 빼곡하게 돗자리를 깔고 앉았다. 길목마다 차려진 노점에서는 핫도그, 떡볶이, 치킨이 불티나게 팔렸고, 돗자리 장수는 분주히 돌아다니며 돗자리 판매에 열을 올렸다. 늦게 도착한 시민들은 한강공원 위 차량 통행이 통제된 차도와 인도에 겨우 자리를 잡는 모습도 목격됐다. 박모(35·여)씨는 오전 11시쯤부터 인천에서 친정어머니와 남편, 아들 2명과 함께 한강공원을 찾았다고 했다. 박씨는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올해 처음으로 불꽃축제에 왔다”며 “사람이 별로 없을 때 명당에 자리를 잡아 만족스럽다”고 활짝 웃었다. 1시간 20분가량 이어진 불꽃놀이가 끝나자 시민들은 주최 측이 설치한 대형 그물망에 쓰레기를 차곡차곡 모으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이 놓고 간 쓰레기가 한강공원 잔디밭 이곳저곳에 그대로 방치돼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일제히 도로 쪽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차량 정체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화그룹 계열사 임직원 700여명으로 구성된 한화봉사단은 행사가 끝나고 쓰레기를 담으며 주변을 정리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9시 30분까지 여의동로 마포대교 남단∼63빌딩 앞 약 1.6㎞ 구간 양방향 전 차로를 통제해 혼잡을 최소화했다. 또 시민들에게 ‘관람객 퇴장 동선 안내’ 전단을 돌려 사람이 몰리는 것을 방지했다. 60만명이 한자리에 모였음에도 큰 사고는 없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몰카 찍은 뒤 “관심 있으면…” 연락처 남긴 20대 남성 덜미

    몰카 찍은 뒤 “관심 있으면…” 연락처 남긴 20대 남성 덜미

    지하철에서 휴대전화로 여성들의 신체 부위를 찍은 뒤 자신의 연락처를 남긴 20대가 덜미를 잡혔다.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이모(26)씨를 입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2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수도권 일대 지하철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A(20대)씨 등 여성 23명의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신문을 펼쳐 보는 척하면서 무음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심지어 범행 뒤 피해 여성들의 가방 안쪽에 ‘관심 있으면 연락주세요’라면서 연락처를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놓았다. 피해자 A씨는 이씨의 범행을 목격한 다른 승객이 “몰카 촬영을 한 남성이 쪽지를 붙여뒀으니 조심하라”고 알려주면서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다. 연락처를 남긴 탓에 검거된 이씨의 휴대전화에서는 여성 23명의 신체 부위 사진 40장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범행했다고 혐의를 인정했다”면서 “쪽지를 확인한 일부 여성과 실제 만남이 성사되자 계속 쪽지를 남겼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장 속 부품 같은 일상, 캄캄한 구멍에 빠져버린 삶

    공장 속 부품 같은 일상, 캄캄한 구멍에 빠져버린 삶

    구멍/오야마다 히로코 지음/한성례 옮김/걷는사람/336쪽/1만 4000원삶의 길 곳곳마다 움푹 팬 구멍이 가득하다. 분주한 일상에 치여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던 이 구멍들은 숨을 고르는 찰나 선연히 드러난다. 앞날에 대한 끝없는 불안감, 마냥 푸르다고 하기엔 너무나 고달픈 청춘, 송곳으로 뚫듯 서로를 생채기 내는 비수 같은 말들…. 우물같이 깊숙한 구멍에 드리운 삶의 그림자는 지독히 어둡고 서글프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권위 있는 상을 휩쓸며 화제를 모은 일본의 신예 작가 오야마다 히로코(34)의 작품집 ‘구멍’은 삶의 불안을 기묘한 필치로 그려낸 수작이다. 등단작이자 제30회 오다 사쿠노스케상과 제4회 히로시마 혼 대상(소설 부문)을 동시에 수상한 ‘공장’, 제150회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상을 수상한 ‘구멍’, 초단편 소설 ‘이모를 찾아가다’ 등 3편이 실렸다. 일상과 가까운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작가는 독특한 환상을 가미해 알 듯 말 듯한 몽롱한 세계로 독자를 인도한다.‘구멍’과 ‘공장’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취업의 문턱에서 좌절을 거듭하고 비정규직으로서 살면서 여러 직장을 전전한다. ‘구멍’의 젊은 여성 ‘나’는 남편의 전근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시부모와 시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남편의 본가 옆 시골집으로 이사한다. 비정규직의 불안정한 상태에서 해방된 ‘나’는 오히려 공허함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길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기묘한 짐승과 맞닥뜨리고 그 짐승을 뒤쫓다가 어떤 구멍에 빠진다. 실제로 존재하는지 환상인지 모호한 이 구멍은 ‘나’의 알 수 없는 심리적인 불안감과 고요한 일상을 덮치는 두려움의 다른 얼굴이다. ‘공장’은 사원식당만 100여곳에 이르고 내부에 아파트, 슈퍼마켓, 호텔, 레스토랑까지 갖춘 거대한 공장에서 일하는 세 명의 젊은이들을 조명한다. 공장이 어떤 물건을 만드는지 구체적으로 묘사돼 있지 않지만 문서분쇄 작업원, 이끼 연구원, 교열 담당자인 이들은 어쨌든 공장의 주요 업무에서는 비켜나 있다. 자신이 하는 일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지 제대로 알 길이 없는 이들은 노동에 대한 소외감과 회의감에 사로잡힌다. 공장에는 회색뉴트리아, 세탁기도마뱀, 공장가마우지 등 작가가 그려낸 수수께끼 같은 동물들이 서식하는데 존재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세 주인공의 모습과 겹친다. 작품 속 작업 환경과 인간관계에 대한 정교한 묘사는 작가의 실제 경험이 바탕이 됐다. 오야마다는 대학을 졸업한 뒤 편집 프로덕션, 자동차 자회사의 공장 등 여러 곳을 전전하면서 접하고 느꼈던 것들을 작품에 녹여냈다. 지난 28일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진행된 ‘작가와의 대화’에서 오야마다는 “비정규직으로 일할 때 정규직 사원들이 비정규직 사원을 한 개인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한 부분으로 여기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면서 “똑같은 일을 해도 돈은 못 벌고 인간 취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마음마저 바보가 되는 느낌이 생생할 때 작품을 썼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이 마냥 우울하지 않은 것은 등장인물들이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기 때문이다. “구멍은 일상 속 어디에나 있지만 구멍 속에서 삶의 마지막 구원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작가의 말이 등장인물들의 인생과 똑 닮았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최순실 같은 X”… 모욕죄로 벌금·징역형

    ‘최순실 같은 X’라는 식으로 국정농단 사태를 불러온 최순실씨 이름을 빗대 상대방을 비방한 이들이 법원에서 잇따라 모욕죄 유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1단독 김태호 판사는 회사 로비에서 직장 동료에게 막말과 욕설을 퍼부어 모욕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에 대해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다. 김씨는 동료를 향해 “나한테 거짓말을 해 사과를 하라고 했는데, 얘가 지금 자기 잘못을 모른다. 네가 최순실이냐”라고 비난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동료에게 “아빠 없이 자라서 그런지 왜 이런지 모르겠다”거나 “공고 나온 애들이 하고 다니는 거 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법원 형사15단독 권성우 판사는 길거리에서 ‘무료급식 모금’을 하던 봉사단에게 “최순실 원, 투, 스리 같은 것들아. 시민 돈을 너희가 다 갈취한다. 최순실 같은 X”라고 한 안모씨에 대해서도 모욕죄 유죄 판결을 내렸다. 안씨에겐 자신이 투숙하던 여관방을 비워 달라는 여관 운영자에게 욕설한 업무방해 혐의도 적용돼 징역 10개월이 선고됐다. 사기죄로 1년 6개월 동안 복역한 뒤 출소한 안씨는 누범 기간 범행을 저질렀고, 폭력 범죄로 여러 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기 때문에 신체형을 선고했다고 권 판사는 설명했다. 앞서 서울서부지법에서도 형사21단독 노현미 판사는 주점 행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최순실이나 잡지 왜 여기 있느냐. 최순실 닮았다”고 말한 이모씨에게 모욕죄 혐의를 인정해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올 상반기 육아휴직중 男 11%뿐…연차도 못 가는데 말 꺼냈다간…

    남성 직장인에게 ‘육아휴직’은 여전히 금기어로 통하고 있다. 최근 육아휴직을 택한 남성의 수가 점차 늘어나고는 있지만, 휴직으로 인한 각종 불이익을 우려하며 아직은 ‘먼 나라 얘기’라고 인식하는 남성이 아직은 더 많은 현실이다. ●육아휴직 급여 통상임금 100% 지급도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남성 육아휴직자는 510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53명보다 52.1%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전체 육아휴직자 4만 4860명 가운데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1.3%에 불과했다.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과 ‘고용보험법 시행령’은 남녀 구분 없이 육아휴직 1년을 보장하고 육아휴직급여를 통상임금의 40%로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특히 남성 육아휴직을 확대하기 위해 부모가 같은 자녀에 대해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두 번째 사용하는 사람(대체로 남성)의 육아휴직 3개월 급여를 통상임금의 100%로 지급하는 ‘아빠의 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직장인들은 “회사가 육아휴직을 실질적으로 보장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육아휴직 중인 은행원 임모(28·여)씨는 “회사 내에서 남자가 육아휴직을 쓰면 승진할 생각이 없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같은 직장에 다니는 남편은 육아휴직을 썼다가 대리로 직장생활을 마감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육아휴직을 생각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이모(30)씨는 “남자가 육아휴직을 쓴다고 하면 휴직 전에는 눈치를 주고, 복직 후에는 예상치 못한 부서로 발령을 내는 등 어려움이 많다”면서 “육아휴직이 법적으로 보장되더라도 회사 인사팀이 명확하고 구체적인 지침을 내리고 관리해야 하는데 오히려 육아휴직을 못 쓰도록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견·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은 육아휴직에 대한 꿈도 못 꾸는 상황이다. 한 중견기업 사원인 박모(30)씨는 “일은 바쁘고 사람은 부족하다 보니 육아휴직은커녕 연차조차 제대로 못 쓰고 있다”면서 “일요일 출근도 허다한 데 육아휴직을 쓴다고 하면 ‘제정신이냐’라는 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건설업체 직원 이모(31)씨는 “중견기업의 통상임금이 대기업에 비해 낮다 보니 통상임금에 따라 산정되는 육아휴직 급여로는 생활하기가 어렵다”면서 “육아휴직을 안 쓰는 게 아니라 못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女 육아·男 소득… 가부장적 기업문화 변해야” 장지연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여성들은 육아, 남성들은 가정 내 소득을 책임진다는 전근대적이고 가부장적인 기업 문화로 인해 남성 육아휴직이 실질적으로 확대되지 못하는 것”이라면서 “여러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겠지만 이런 기업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남들은 즐거운 열흘 일용직 한숨짓는다

    남들은 즐거운 열흘 일용직 한숨짓는다

    “다들 해외여행 가느라 구인 문의 뚝…하루 벌어 하루 먹는 우리는 죽을 맛” 10월 한달 수입 3분의1 깎이는 셈 알바 “일하고 싶은데 점장이 문 닫아”“가사도우미를 쓰던 사람들은 아무래도 잘사는 사람들인데, 연휴를 이용해 해외 여행을 떠났는지 일거리가 뚝 끊겼어요.” 29일 서울 서초구의 한 직업소개소에서 만난 이모(47·여)씨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일용직 일자리가 싹 말라 버렸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씨는 “황금연휴라고 하는데 월급쟁이들만 좋아하지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일용직 노동자나 식당하는 사람들은 죽을 맛일 것”이라고 한탄했다. 서울 강남 일대에서 4시간에 4만~5만원을 받고 청소와 빨래 등을 하는 가사도우미를 연결해 주는 이 직업소개소에는 연휴를 앞두고 구인 문의가 끊긴 상태다. 최장 10일간의 추석 연휴가 일용직 노동자들과 자영업자들에게 ‘생업의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사태)으로 인식되고 있다. 일자리는 없고 장사는 안되는 날이 10일 동안 이어지기 때문이다. 10월의 3분의1이 휴일인 만큼 월매출도 평소보다 30%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현장 일용직으로 일해 온 이모(43)씨는 “가뜩이나 일이 없는데 ‘하루살이’나 마찬가지인 우리들은 연휴까지 길어서 정말 울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아현동 일대의 직업소개소들은 대부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종로구의 한 직업소개소는 문은 열었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 이 업소 대표는 “예전에는 평일 휴일 가리지 않고 일을 구하러 왔었는데, 이번 추석을 앞두고 일거리를 찾는 사람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서초구의 직업소개소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대표 손모(55)씨는 “사실상 연휴가 시작되는 오늘부터 일이 없다. 임대료를 어떻게 내야 할지 고민”이라면서 “휴일이 10일이면 평달에 비해 거의 30~40%까지 손해를 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에게도 이번 추석 연휴가 고통으로 다가간다. 서울 종로구에서 20년째 가판을 운영하며 쌀과자와 군고구마를 팔아 온 이모(75·여)씨는 연휴 동안 어쩔 수 없이 휴업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씨는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로 직장인들을 상대로 하는 식당과 편의점들은 매출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최모(59)씨는 “연휴 때 장사가 하나도 안되겠지만 문은 열 생각”이라면서 “매출이 평소보다 3분의1이 줄겠지만 어쩔 수 없지 않으냐”며 체념했다. 한 편의점 알바생 이모(26)씨는 “추석 연휴 때 어디 갈 곳도 없고 해서 더 일을 하고 싶은데 점장이 장사가 안된다고 연휴 기간에 문을 닫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공장 가동을 못 하는 업체들도 수익 감소를 걱정하고 있다. 경기 안성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제조하는 박모(38)씨는 “주문은 밀려 있는데 긴 연휴로 생산라인을 가동하지 못하니 매출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당장 은행에서 빌린 돈을 갚기조차 막막하다”면서 “연휴 직후 직원들이 대대적으로 야근을 해야 메울 수 있는데, 그 또한 많은 인건비가 들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공장’ 선물은 가라…“나는 추석 선물 공구족”

    추석을 앞두고 이색적인 명절 선물을 준비하는 젊은층이 늘어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공동구매를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 상품’을 구매하는 형식이다. 또 추석 선물을 판매하는 형식도 다채로워지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 추석 선물이 등장했다. 소상공인들이 내 놓은 제품의 기획안이 목표액을 달성하면 판매되는 방식이다. ‘텀블벅’에서는 수제 한과 세트와 블렌딩 티를 비롯해 약 17가지 추석 선물이 펀딩 목표액을 초과했다. ‘와디즈’와 수공예앱 ‘아이디어스’에서는 아동 한복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모바일 주문 생산 플랫폼 ‘메이커스’을 즐겨 찾는 직장인 이모(27)씨는 “물량이 제한돼 있어 특별하고, 실용적인 물건을 살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런 추석 선물의 ‘크라우드펀딩화’가 소상공인들을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의미를 찾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직장인 박모(28)씨는 설탕 사양을 하지 않는 도시 양봉가들의 꿀을 샀다. 박씨는 “비교적 영세한 생산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구매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선물을 받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아이템’일뿐만 아니라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어서 매력적이다. 제작하기 전에 선주문을 하고 유통 단계가 짧기 때문이다. 물론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상품들은 가격이 만만찮다. 이번 추석을 앞두고 생필품 선물세트를 지양하고 ‘공동구매 물품’에 손을 대는 사람도 많아지는 분위기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직장인 서모(31)씨는 올해 만큼은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파는 선물세트를 구매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공구 사이트’를 뒤졌다. 생필품이나 참치 등 선물세트를 주고 받는 것은 그저 의례적이고 형식적으로 느껴져 아무리 비싼 세트를 사도 받는 사람이 그다지 고마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 ‘블렌딩 홍삼’과 ‘홍삼 디저트’를 공동구매한 서씨는 “희소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물론 물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온라인 구매의 한계로도 지적된다. 지난 8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서 다용도 백팩을 3만원에 구매한 김모(29)씨는 “실제로 가방을 봤다면 사지 않았을 품질이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게임, 전자책, 음악 등 모바일 콘텐츠 업체 ‘추석 대전’

    음악, 전자책, 영화, 만화, 게임 등을 제공하는 모바일 콘텐츠 업체들의 ‘추석 전쟁’이 한창이다. 열흘이나 되는 긴 연휴, 장시간 귀경·귀성 시간 등을 감안할 때 모바일 콘텐츠 소비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음성비서를 탑재해 운전자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추석 연휴에 이용하면 전자책 및 게임 할인쿠폰 등도 제공한다. 네이버는 ‘여행+판’ 코너에서는 당일치기 근교 여행지, 한가위 특집 테마여행, 한복 인증샷 명소 등 연휴기간 동안 방문할 만한 여행지를 소개한다. ‘웹툰판’에서는 웹툰 및 웹소설 인기작품을, ‘동영상판’에서는 상반기 인기 웹드라마 및 웹예능을 몰아볼 수 있도록 했다. ‘스쿨잼판’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추석특집 TV 프로그램 정보를 제공한다. 트위터코리아는 10월 9일까지 달토끼 모양의 이모티콘을 무료로 준다. ‘#추석’, ‘#한가위’, ‘#보름달’ 등으로 해시태그를 트윗하면, 달에 토끼 그림자가 그려진 이모티콘이 자동으로 생성된다. 카카오톡의 ‘카카오톡 샵(#)검색’에서 ‘추석인사’를 검색할 경우 네 종류의 추석인사 이미지를 보낼 수 있다. ‘카드 만들기’ 코너에서 직접 추석 카드를 만들어 주고 받을 수도 있다. 게임, 전자책, 영화 콘텐츠몰인 ‘원스토어’는 다음달 9일까지 매일 오전 10시 간단한 퀴즈를 푸는 ‘원스토어 능력고사’를 연다. 선착순으로 매일 2만명씩 게임 할인쿠폰, 적립 마일리지 ‘잼’을 나눠준다. 전자책 카테고리에서는 매일 선착순 1000명에게 북스 캐시(500원) 등을 주는 이벤트를 연다. 최신 영화 구매고객 중 댓글을 작성한 소비자에게는 최대 2000원까지 쿠폰을 준다.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의 경우 다음달 11일까지 신규 사냥터 ‘버림받은 자들의 땅’이 이벤트 사냥터 ‘옥토끼의 낙원’으로 바뀐다. 이용자들은 ‘옥토끼’ 몬스터를 사냥해 송편, 약과 등 아이템을 얻을 수 있고, 캐릭터 당 이용시간도 2시간에서 5시간으로 늘어난다. 음악플랫폼 ‘멜론’은 이용자의 음성 명령에 따라 기분, 상황, 취향에 맞는 음악을 선곡하는 ‘멜론 스마트 i’를 추천했다. “90년대 댄스곡 재생” 등 음성으로 음악을 골라 작동할 수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러브앤더시티 리턴즈] 친구 결혼식에 사회로 섰다

    [러브앤더시티 리턴즈] 친구 결혼식에 사회로 섰다

    “지금부터 신랑 ○○○군과 신부 △△△양의 결혼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9월 16일 친구가 결혼했다. 그리고 내가 사회로 그 자리에 섰다. 기자가 7년 전 뿌린 씨앗이 열심히 발아하야 만인 앞에 결혼을 맹세하는 부부가 됐다. 커플은 내가 바로 그 씨앗을 뿌린 인물이라는 이유로, 알량하나마 연애 칼럼이라는 것을 좀 썼었다는 이유로, 나를 그네들 결혼식의 사회로 지목했다. 편지에 친구는 그렇게 썼다. “슬기야, 기억나? 네가 대학 1학년 교양 시간에 나한테 ‘너랑 닮은 느낌의 오빠가 있다’고 했던 말. 그 오빠가 이제 내 신랑이 되네. 호호.” 맹세코 나는 그런 말을 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웨딩샵에 딸린 메이크업샵에서 친구와 함께 나도 메이크업을 받았다. 화장을 해주시는 아주머니는 “신부 동생~?” 하시더니 아니라는 대답에 고개를 ‘갸웃’하셨다. 혼주도 아니고 신부 동생도 아닌데 메이크업 받는 여자가 생소하셨던 게다. “사회 보러 왔어요” 했더니 “신부보다 안 이쁘게, 얌전하게 하면 되지?” 하셨다. 그 기세에 놀라 나도 모르게 ‘끄덕끄덕’ 했다. 함께 메이크업을 받던 신부의 어머니는 “슬기는 만나는 사람 없어? 왜?” 하셨다. (저도 그게 궁금한데요, 어머니...) 신랑의 어머니는 하이얀 장갑을 낀 손으로 내 손 꼬옥 잡으시며 “진짜 좋은 일했어요. 복 받을 거야. 좋은 사람 만나라고 꼬옥 기도할게요.” 하셨다. (부디 어머님 기도발이 잘 먹히길 기도한다.) 사회 보는 것 자체는 어려울 게 없었다. 친구와 선배가 준비해 준 대본대로 읊으면 됐기에 딱히 떨 것도 없었다. 중간 중간 사회 멘트가 앞서진 않는지, 신랑 신부의 동태를 파악하는 것 외에는. 위기는 뜻밖에 ‘신부 아버님의 덕담’에서 왔다. 무대본으로 신부를 키울 때의 소회를 읊으시던 아버님이 본인에게 신부가 얼마나 귀한 딸인지를 말씀하시는 부분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표정 관리가 안되는 새 아버님이 갑자기 툭 말을 끝맺으셔서 더욱이 당황했다. “아버님 덕담에 제가 다 감동 받았습니다”라고 하는 내 목소리가 다 떨렸다. 엄마는 그날 사회 보는 나의 사진을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걸어놨다. 이모로부터 “왜 걔는 지 결혼은 안 하고 남 좋은 일 하고 댕긴대~” 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 ‘민족의 명절’에 부활한 러브앤더시티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이하 슬러시)가 지난 7월 4일 40회로 막을 내린 후 생긴 가장 별 일이 ‘저 일’이었다. 그리고 그 날 가장 별 일 이었던 것은 7년 세월을 뚜벅뚜벅 걸어온 커플이 하는 양이었다. 결혼식장에서 일어나는 왼갖 번잡할 일 (대개는 화를 낼 법한 그런 일들)에 커플은 굉장히 침착하게 대응했다. 언성 하나 높이지 않고 꽁냥꽁냥. 어린 나이에 결혼해 서로 존대를 하는 신부네 동생 부부와 함께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씨가 인상 깊었다. 또 한 번의 명절을 맞아 많은 비혼들이 고통에 시달릴 것이다. 나는 ‘남 좋은 일’이나 하고 다닌다고, 끊없이 고통받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남 좋은 일 하는 것이 좋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남 좋은 일을 할 예정이다. (그 날 한 건의 사회 의뢰를 또 받았다!) 기혼들도 저들대로 갈등과 고통에 시달리겠지. 부디 처음 식장에서 손 잡고 퇴장할 때의 그 마음을 잊지 마시길.장한 커플, 앞으로의 세월도 뚜벅뚜벅 꽁냥꽁냥 걸어나가길. 모쪼록 비혼도 기혼도 행복한 추석이길 빈다. (이렇게 긴 연휴, 또 없습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가 민족의 명절 추석을 맞이하야 시한부로 부활했습니다. 그리고 언제일지 모르게 또 시작되고 할 것입니다. 한가위, 잘 보내세요.
  • 부부 갈등의 진앙지?... ‘시월드·처월드’ 한달에 1번도 안가는 부부 절반 넘어

    부부 갈등의 진앙지?... ‘시월드·처월드’ 한달에 1번도 안가는 부부 절반 넘어

    결혼 3년차인 김모(35)씨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시댁과 친정에서 각각 며칠씩 보낼지를 두고 남편 김모(36)씨와 싸웠다. 김씨는 지난 설처럼 추석 전날 시댁에서 하루를 자고 추석 당일인 4일 오후 친정으로 이동해 하루를 지낼 생각이었다. 나머지 시간은 부부가 함께 집에서 쉬거나 여가활동을 하고 싶었다. 남편 김씨의 의견은 달랐다. 그는 적어도 이틀씩은 양가에서 자고 오자고 했다. 아내 김씨는 “평소에도 일주일에 한 번은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드리고 한달에 한 번 이상 만나 밥을 먹지 않느냐”며 “황금휴일을 둘이 오붓하게 보내자”고 설득했지만 남편 김씨는 “그건 그거고 명절은 명절”이라며 맞섰다. 결혼 5년차 이모(37)씨도 ‘연휴 배분’ 문제로 아내와 말다툼을 벌였다. 본가가 전북 정읍인 그는 1년에 설과 추석 두 차례 정도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고향을 찾는다. 신혼 초에는 두어 번 부모님과 여행을 가기도 했지만 아내 눈치가 보여 그만뒀다. 그런 이씨는 10일의 추석 연휴를 ‘효도 찬스’로 쓰고 싶었다. 토요일인 지난달 30일 고향으로 출발해 추석 당일까지 5일 정도 전주에서 보낼 생각이었다. 아내는 곤란하다는 반응이었다. 이씨는 “부모님에게 손자도 보여 드리고 근처 여행도 가고 싶었다”면서 “아내가 4살 아들과 시골집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건 무리라고 해 섭섭하지만 이틀만 지내다 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역대 가장 긴 추석연휴를 맞이해 ‘시월드’(시댁)와 ‘처월드’(처가) 방문 일정을 놓고 갈등을 빚은 부부가 적지 않다. 평소보다 쉬는 날이 많은 만큼 양가 또는 한쪽 집에서 오래 머물자는 주장과 여행 등 여가에 투자하자는 의견이 충돌하는 것이다. 실제 부부의 절반 이상은 시월드나 처월드를 한 달에 1번도 만나지 않는다. 4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펴낸 ‘2016년 여성가족패널조사’의 부부 동반활동 조사를 보면 시댁식구들을 한 달에 1번도 만나지 않는 가구가 2007년에는 42.1%였지만 2014년에는 54.3%로 12.3%포인트 늘었다. 한 달에 1번 정도 만난다는 응답이 29.4%로 두 번째로 많았다. 시댁식구를 일주일에 2번 이상 만난다는 부부는 2007년 5.3%에서 2014년 2.4%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친정식구들을 만나는 빈도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친정식구를 한 달에 1번도 만나지 않는 가구는 2014년 55.2%로 2007년(48.4%)보다 6.8%포인트 늘었다. 한 달에 1번 만난다는 답변은 2007년 30.0%에서 2014년 29.5%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다만 부부 갈등의 원인에서 시부모 또는 친정부모와의 관계가 차지하는 자리는 줄어드는 추세다. 같은 조사에서 부부 갈등의 원인 가운데 시부모님과의 관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6.6%에서 2014년 2.9%로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친정 부모님과의 관계가 부부 갈등의 원인이라는 응답은 같은 기간 0.8%에서 0.5%로 감소했다. 2014년 부부 갈등 원인은 경제적인 문제(10.8%), 생활습관(10.7%), 자녀교육문제(5.9%) 순이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연휴 사상 최대 110만명 해외 출국...공항 무사히 탈출하는 ‘꿀팁’

    연휴 사상 최대 110만명 해외 출국...공항 무사히 탈출하는 ‘꿀팁’

    #1.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가 라이터로 인해 비행기를 놓칠 뻔한 아찔한 경험을 했다. 라이터는 1개에 한해 기내 반입만 허용된다는 사실을 깜빡하고 위탁 수하물에 넣었기 때문이다. 수하물을 맡긴 후, 5분간 항공사 카운터 근처에서 대기하라는 말을 흘려듣고 이미 출국장을 통과한 김씨는 탑승 직전 항공사 직원의 다급한 연락을 받고 다시 공항 검색대 옆 수하물 코너로 되돌아가 가방을 다시 확인했다. 김씨는 조금만 늦었어도 비행기를 못탈 뻔했다. #2. 해외여행을 떠나던 이모씨는 위탁 수하물 때문에 비행기 탑승을 포기해야 했던 씁쓸한 기억이 있다. 객실 휴대 반입만 가능한 보조 배터리를 위탁 수하물로 넣어둔 것이 화근이었다. 탑승구 게이트에서 이 사실을 인지한 이씨는 부랴부랴 해당 물품을 빼내 다시 기내로 옮기는 과정을 거치느라 결국 비행기에 타지 못했다. 이미 항공기에 실린 이씨의 다른 가방을 내리느라 해당 항공편도 지연 출발했다두 경우는 모두 사전에 수하물 기준을 꼼꼼히 챙기지 못해 벌어진 일이다. ‘가을 휴가’라 불리는 이번 추석 황금 연휴에는 무려 110만명 이상이 해외 여행에 나설 전망이다. 가뜩이나 많은 승객으로 붐비는 공항을 무사히 통과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점검’이 필수다. 여행의 출발지인 공항에서부터 기분을 망치면 오랫동안 준비해온 여행의 기쁨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 비행기를 탈 때마다 헷갈리는 것이 바로 수하물 기준이다. 국토교통부에서 고시한 항공기 반입 규정에 따르면 폭발성, 인화성, 유독성 물질은 휴대 및 위탁 수하물로의 운송이 모두 금지되어 있다. △페인트, 라이터용 연료와 같은 발화성·인화성 물질 △산소캔, 부탄가스캔 등 고압가스 용기 △총기, 폭죽 등 무기 및 폭발물류 △ 리튬 배터리 장착 전동휠 ?탑승객 및 항공기에 위험을 줄 가능성이 있는 품목 등이 이에 해당된다. 단, 소형 안전성냥 및 휴대용 라이터는 각각 1개에 한해 객실 반입만 가능하며 전자담배 역시 휴대 수하물로만 소지할 수 있다. 물론 기내에서 전자담배 기기를 충전하거나 사용할 수 없다. 휴대폰, 카메라, 골프 거리 측정기인 보이스 캐디와 같은 개인 용도의 휴대용 전자기기는 사전에 리튬 배터리 용량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용량이 100Wh 이하라면 기내 반입 및 위탁 운송이 가능하다. 100Wh 초과~160Wh 이하일 경우에는 항공사의 사전 승인 하에만 휴대 수하물과 위탁 수하물로의 운송이 가능하다. 160Wh를 초과할 경우 위탁 및 휴대 수하물 모두 운송이 불가하다. 일반적인 스마트폰 배터리가 20Wh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계량이 쉽다. 여분 또는 보조 배터리는 단락 방지 포장 상태로 5개에 한하여 기내 반입만 가능하다. 단, 5개 중에서도 100Wh 초과 160Wh 이내의 고용량 배터리는 2개 이내로 제한된다. 특히 중국 출발편에 더욱 엄격히 적용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물이나 음료수, 화장품 등의 액체류는 국제선의 경우 100㎖ 이하 개별 용기에 담아 투명 비닐 지퍼백에 넣으면 1인당 총 1ℓ까지 휴대할 수 있다. 위탁 수하물로 보낼 경우에는 개별용기 500㎖ 이하로 1인당 2ℓ까지 허용된다. 이 외, 기내에서 약을 복용해야 하는 승객은 의사 처방전 등 관련 증명서를 준비하면 된다.만일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대에서 기내 반입 금지물품이 발견되었다면 폐기할 필요 없이, 물품을 공항에서 보관하거나 택배로 보내주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반입 금지 물품 보관 및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승객은 출국장 안에 마련된 전용 접수대에서 물품보관증을 작성하고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접수대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물품 보관은 하루 기준 3000원, 택배 요금은 7000원부터 적용된다. 연휴 사상 최대의 인원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혼잡을 피하고 탑승 수속 대기 시간을 줄이려면 출발 하루 또는 이틀 전에 집에서 PC나 모바일 체크인으로 간편하게 수속을 해 두는 편이 편리하다. 단 공동운항편 이용 고객, 미국 입국 시 여행서류 확인이 필요한 승객 중 전자비자(ESTA) 미소지자 등은 서비스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 인천공항 내에서도 무인발권기를 통한 셀프 체크인이 가능하다. 무인발권기는 인천공항 3층 제주항공 등의 수속 카운터인 F구역에 설치돼 있다. F구역의 ‘셀프 백드롭’ 서비스를 이용하면 직접 수하물을 맡길 수 있다. 아침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해당 항공편 출발시간 1시간 전까지 마쳐야 한다. 도심의 공항터미널을 이용하면 보다 간편하게 출국 수속을 밟을 수 있다. 삼성동과 서울역 등 도심공항터미널에서 탑승 수속 및 수하물 탁송, 출국심사를 한번에 해결한 뒤 공항으로 이동해 전용출국통로를 통해 신속하게 출국하면 된다. 인천공항 승객은 출발 3시간 전, 김포공항 승객은 국제선 출발 2시간 20분 전, 국내선은 2시간 10분 전까지 이용 가능하다. 또한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할 때 만 70세 이상의 고령자나 만 7세 미만의 유·소아, 임산부를 동행하면 공항에 있는 ‘패스트 트랙’(교통 약자 전용 출국장)을 이용할 수 있다. 항공사 체크인시 패스트 트랙 티켓을 요청해 제시하면 가족 등 최대 3인의 동반자까지 따로 줄을 따로 서지 않고 빠르게 입국심사장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우버의 굴욕...런던·뉴욕 퇴출 이어 투자자 소송까지

    우버의 굴욕...런던·뉴욕 퇴출 이어 투자자 소송까지

    ‘영원한 1등은 없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우버가 최대 위기에 처했다. 미국과 유럽 대도시에서 영업 퇴출 조치를 당한데 이어 투자자 소송까지 겹치면서 그동안 쌓아온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 우버가 휘청거리는 동안 업계 2위인 리프트는 약진하고 있어 주목된다.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우버의 투자자 중 하나인 어빙 화이어맨 퇴직연금 펀드는 최근 “지난 몇 달간 일련의 스캔들과 논란으로 인해 우버의 시장가치가 최소한 180억 달러(약 20조원)가 날아갔다”고 주장하며 우버와 트래비스 캘러닉 전 CEO(최고경영자)를 상대로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 펀드는 우버의 시장가치가 625억 달러로 평가되던 지난 2016년 1월 모건스탠리를 통해 우버에 200만 달러를 투자했다”면서 “이 소송에서 원고가 얼마의 돈을 요구하고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구체적 우버의 시장가치 평가 손실액이 제기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 펀드는 소장에서 “우버의 최고위직 임원들이 국내외에서 각종 법률을 어기고 경쟁을 억압하면서 자신들의 잘못된 영업 기밀을 숨겨온 놀라운 사실을 알게됐다”면서 “우버의 자랑스러운 기업 문화는 오욕과 성적 차별, 법에 대한 무시의 온상이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소장은 이어 우버가 경쟁자를 속이고, 당국의 감시를 피하려고 운영해온 ‘그레이볼’이라는 불법 프로그램을 언급하면서 “단기적 성과에 집착해 자신들의 잘못을 숨기고 회사의 명망과 장기적 전망을 위협하는 다양한 불법 사업 전략을 해 온 것은 투자자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펀드는 또 우버가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부문 자회사 웨이모의 기술을 훔친 혐의로 소송을 당한 것과 인도에서 우버 운전자에 의해 강간당한 피해자의 의료기록을 불법으로 취득한 행위, 에릭 홀더 전 미 법무장관이 이끄는 법률팀이 성희롱과 성차별에 대한 조사를 발표한 내용도 소장에 기록했다. 이에 우버 대변인과 캘러닉 전 CEO 측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WSJ는 전했다. 앞서 우버는 국내외 최대 시장인 영국 런던에 이어 미국 뉴욕에서도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뉴욕 시의회는 지난달 26일 우버가 기존 택시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6개월짜리 연구를 진행할지에 대해 고려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뉴욕에서는 우버가 등장하기 전 모두 3만 8000대의 차량이 손님을 태우기 위해 경쟁했지만 현재 이 숫자는 무려 11만대로 늘었다. 지난 4년 새 택시 영업허가증인 ‘메달리온’의 가치도 90%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 택시 영업면허업자들은 우버 때문에 자신들이 희생자가 됐다고 주장하며 우버 등 차량호출 서비스가 자신들과 똑같은 요금 체계와 규정을 따르지 않는 이상 뉴욕 시당국이 나서서 영업을 막아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시의회가 우버의 시장 영향을 가늠하는 연구를 벌이는 것은 뉴욕 당국이 차량호출업계를 규제하거나 통제하려는 조짐이라고 블룸버그는 관측했다. 앞서 영국 런던에서는 우버의 영업 중단 조치가 취해졌다. 런던교통공사는 “우버 런던법인이 ‘민간대여면허’에 적합하거나 적절하지 않다”며 9월 말로 끝나는 우버의 영업 승인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우버 CEO인 다라 코스로샤히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가 완벽함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우버에 의지하는 4만명의 인증된 운전사와 350만명의 런던 시민이 있다”며 “부디 사안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와 협력해달라”며 당초 항소 추진 등 강경책에서 읍소라는 우회 전략으로 돌아섰다. 런던은 우버가 진출한 11번째 도시이자 매출 10위 안에 드는 효자 시장이다. 2015년에는 영국 내 수익이 두 배로 뛰면서 미국, 인도 등에서 낸 손실을 만회해주기도 했다. 우버는 특히 지난해 중국에서 경쟁사 디디추싱(滴滴出行)에 흡수된데 이어 올해 7월 러시아에서도 얀덱스 택시에 인수되는 굴욕을 겪었다. 이 때문에 우버는 런던에서마저 물러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영업 불허를 번복해 달라는 온라인 서명 운동에도 돌입했다. 우버 측은 100만명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60만명 이상이 동참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 후발 주자이자 우버의 라이벌 업체인 리프트는 이를 기회로 해석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리프트는 외국 도시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물밑 작업 중이며, 대상 도시로 캐나다 토론토와 멕시코 멕시코시티, 런던 등이 거론되고 있다. 리프트는 또 우버가 퇴출 위기에 처한 사이 런던 교통당국과 깊이 있는 논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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