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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秋 “내 지시 잘라먹어” 윤석열에 말폭탄… 文도 檢개혁 ‘경고장’

    秋 “내 지시 잘라먹어” 윤석열에 말폭탄… 文도 檢개혁 ‘경고장’

    추미애 “檢이 정치… ‘파사현정’ 반성하라” 검찰청법 8조 들어 “尹, 틀린 지시했다” 여권發 尹총장 사퇴 압박과 맥을 같이해 ‘韓 좌천’ 文대통령 재가… 秋에 힘실어줘 채널A ‘검언 유착’ 의혹 기자 해임 결정25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60·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에게 ‘말’과 ‘행동’으로 ‘폭탄’을 던졌다. 한동훈(47·27기) 부산고검 차장검사(검사장)에 대한 직무 배제 및 직접 감찰 결정은 한 차장검사가 윤 총장의 최측근 인사라는 점에서 직접적인 압박에 해당한다. 더구나 추 장관은 조치 발표 이후 윤 총장에게 “내 지시를 절반을 잘라먹는다, 말을 못 알아먹는다”는 등 폭언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냈다. 이러한 조치는 최근 여권을 중심으로 나온 ‘검찰총장 교체’ 압박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추 장관이 총장의 독립성을 보장한 검찰청법의 본래 취지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우선 법무부의 이번 조치가 그간 추 장관과 윤 총장의 팽팽한 신경전 속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제2의 검찰개혁 시도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추 장관과 윤 총장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 수사 당시 검찰의 강압과 회유가 있었다는 의혹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을 겨냥한 ‘검언유착’ 의혹 등으로 대립해 왔다. 법무부는 한 전 총리 수사 과정의 검찰 강압 등이 담긴 진정 사건을 판사 출신인 한동수(54·24기) 부장이 이끄는 대검 감찰부로 넘겼다. 하지만 윤 총장은 감찰부가 아닌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에게 배당했고, 이는 곧 총장의 ‘제 식구 감싸기’ 논란으로 번졌다. 이에 추 장관이 직접 나서 “대검 감찰부가 직접 조사하라”고 제동을 걸었다. 이 논란은 윤 총장이 ‘대검 감찰부와 중앙지검 인권감독관 동시 조사’라는 절반의 수용안을 지시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다.하지만 윤 총장의 최측근인 한 검사장이 연루된 ‘검언유착’ 수사에서도 처리 과정을 놓고 잡음이 터져 나왔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의혹 당사자인 채널A 이모 기자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한 검사장에 대해서도 소환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대검 측이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법무부와 검찰의 신경전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장관이 인사안을 제청하고 대통령의 재가를 통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사는 윤 총장에게는 개혁을 촉구하는 ‘경고장’이, 추 장관에게는 더 과감한 개혁을 이끌어 달라는 청신호가 된 셈이다. 추 장관은 ‘법 기술자’라고 칭한 전날에 이어 윤 총장을 겨냥한 ‘독설’도 이어 갔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초선의원 혁신포럼’에서 한 전 총리 진정 사건과 관련해 “저는 검찰청법 8조에 의해 지시해 대검 감찰부에서 감찰하라고 했는데 (총장이)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에게 내려보내고, 대검 인권부가 총괄해 보라고 했다”면서 “공판부장이 바쁜데 직무대리 빈자리를 지휘하라면 되겠나. 틀린 지시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 장관은 또 “장관이 이런 총장과 일해 본 적도 없고 재지시해 본 적도 없다”며 “(총장이) 말을 안 들어 장관이 재지시를 내려 검찰사에 남으면 검찰이 개혁의 주체가 아닌 대상이 됐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열린 ‘공수처 설립 방향’ 대국민 공청회에서도 검찰을 공격했다. 추 장관은 “검찰 스스로 정치를 하는 듯한 왜곡된 수사를 목격하며 파사현정(그릇된 것을 깨 바른 것을 드러낸다)의 정신에 부합하는 공정하고 올바른 검찰권 행사가 있었는지 반성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검찰이) 고위공직자일수록 선택적 수사, 선택적 정의라고 할 만큼 그릇된 방향으로 사용하는 걸 많이 봤다”고도 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에 대한 비난의 ‘무기’로 검찰청법 8조를 들었지만 본래 법 취지와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조항은 “법무부 장관은 일반적으로 검사를 지휘·감독하고, 구체적 사건에 대하여는 검찰총장만을 지휘·감독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김한규 전 서울변호사협회장은 “장관의 총장 지휘·감독권은 구체적 사건의 구속 및 기소 여부를 뜻하지, 이번처럼 사건을 어디에 배당하느냐를 뜻하지는 않는다”면서 “사건 배당까지 장관이 지시하면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 나쁜 선례를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채널A는 이날 인사위원회를 열어 이 기자에 대한 ‘해임’을 결정했다. 이번 의혹과 연관된 배모 법조팀장은 정직 6개월, 홍모 사회부장은 정직 3개월, 백모 기자에 대해서는 견책 처분을 내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秋 “말 못 알아먹어” 윤석열에 말폭탄… 文도 검찰개혁 ‘경고장’

    秋 “말 못 알아먹어” 윤석열에 말폭탄… 文도 검찰개혁 ‘경고장’

    추미애, 연이틀 폭언 가까운 비난 쏟아내 여권發 尹총장 사퇴 압박과 맥 같이해 法·檢, 한명숙 사건·검언유착 의혹 대립 ‘韓 좌천’ 文대통령 재가… 秋에 힘실어줘25일 법무부의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부산고검 차장검사(검사장)에 대한 전보 및 직접 감찰은 단순한 검사장급 인사 의혹 규명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법무부는 한 검사장 전보 및 감찰과 관련해 “일선의 수사지휘 직무수행이 곤란하고, 검찰의 자체 감찰로는 공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그 대상이 윤석열(60·23기) 검찰총장 최측근 인사라는 점에서 직접적인 압박이 될 수 있다. 더구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조치 발표 직후 윤 총장에게 “내 지시를 절반을 잘라먹는다, 말을 못 알아먹는다”는 등 폭언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내면서 일련의 조치들이 최근 여권을 중심으로 나온 ‘검찰총장 교체’ 압박의 연장선상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우선 법무부의 이번 조치가 그간 추 장관과 윤 총장의 팽팽한 신경전 속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제2의 검찰개혁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추 장관과 윤 총장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 수사 당시 검찰의 강압과 회유가 있었다는 의혹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을 겨냥한 ‘검언유착’ 의혹 등으로 대립해 왔다. 법무부는 한 전 총리 수사 과정의 검찰 강압 등이 담긴 진정 사건을 판사 출신인 한동수(54·24기) 부장이 이끄는 대검 감찰부로 넘겼다. 하지만 윤 총장은 감찰부가 아닌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에게 배당했고, 이는 곧 총장의 ‘제 식구 감싸기’ 논란으로 번졌다. 이에 추 장관이 직접 나서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사건의 신속한 진행 및 처리를 위해 대검 감찰부가 직접 조사하라”고 제동을 걸었다. 이 논란은 윤 총장이 ‘대검 감찰부와 중앙지검 인권감독관 동시 조사’라는 절반의 수용안을 지시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윤 총장의 최측근인 한 검사장이 연루된 ‘검언유착’ 수사에서도 처리 과정을 놓고 잡음이 터져 나왔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의혹 당사자인 채널A 이모 기자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한 검사장에 대해서도 소환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대검 측이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인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법무부와 검찰의 신경전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날 인사와 관련해 “장관이 인사안을 제청하고 대통령의 재가를 통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사는 윤 총장에게는 개혁을 촉구하는 ‘경고장’이, 추 장관에게는 더 과감한 개혁을 이끌어 달라는 청신호가 된 셈이다. 한편 추 장관은 이날 이번 조치에 이어 윤 총장을 겨냥한 ‘독설’도 이어 갔다. 추 장관은 ‘초선의원 혁신포럼’에 참석해 “저는 검찰청법 8조에 의해 지시해 대검 감찰부에서 감찰하라고 했는데 (총장이)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에 내려보내고, 대검 인권부가 총괄해보라고 했다”면서 “공판부장이 바쁜데 직무대리 빈자리를 지휘하라면 되겠나. 틀린 지시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 장관은 또 “검찰청법에 재지시가 없다. 장관이 이런 총장과 일해 본 적도 없고 재지시해 본 적도 없다”며 “검찰의 치명적 오류로 장관이 재지시를 내려 검찰사에 남으면 검찰이 개혁의 주체가 아닌 대상이 됐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한규 전 서울변호사협회장은 “추 장관이 언급한 검찰청법 8조에서의 장관의 총장 지휘·감독권은 구체적 사건의 구속 및 기소 여부를 뜻하지, 이번처럼 사건을 어디에 배당하느냐를 뜻하지는 않는다”면서 “사건 배당까지 장관이 지시하면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 나쁜 선례를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한동훈 직접 감찰… 秋, 윤석열 대놓고 힘뺐다

    한동훈 직접 감찰… 秋, 윤석열 대놓고 힘뺐다

    추미애 ‘한명숙 진정’ 관련 고강도 檢비판 “장관 지휘 겸허히 받으면 좋게 지나갈 일” 조국 사태 이어 秋·尹 전면전 비화 조짐‘검언유착’ 의혹 피의자인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부산고검 차장검사(검사장)가 25일 직무에서 배제되고 법무부의 직접 감찰 대상이 됐다. 현직 검사가 법무부 단독 감찰을 받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60·23기)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한 검사장은 지난해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총괄했다. 이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날 한명숙 전 총리 진정 사건과 관련, 윤 총장에 대해 “내 지시를 절반을 잘라먹는다. 말을 들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새삼 지휘해 일을 꼬이게 만들었다”고 거칠게 비판했다. 이에 따라 ‘조국 사태’를 계기로 불거졌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잠잠해졌던 추 장관과 윤 총장 사이의 갈등이 다시 전면화될 조짐이다. 법무부는 한 검사장을 26일자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 내고 감찰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사 배경과 관련해 “최근 강요 미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서 수사 중인 검사에 대해 일선의 수사 지휘 직무수행이 곤란한 점을 감안했다”면서 “검찰의 자체 감찰로는 공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보여 법무부가 직접 감찰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관급인 한 검사장 전보 인사는 추 장관의 인사안을 문재인 대통령이 최종 재가하면서 확정됐다. 그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겨냥한 채널A 이모 기자와 결탁해 부정한 수사 거래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이달 초 한 검사장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19일 이 기자 측이 신청한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윤 총장이 수용하면서 ‘최측근 감싸기’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추 장관은 이날 ‘초선 의원 혁신포럼’에 참석해 “검찰청법 8조에 의해 지시해 대검 감찰부에서 감찰하라고 했는데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에게 내려보내고, 대검 인권부가 총괄해 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관 지휘를 겸허히 받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지휘랍시고 이런 식으로 일을 꼬이게 만들었다”며 “그래서 제가 ‘내 말 못 알아들었으면 재지시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부실운용·사기·정관계 로비 의혹…라임과 닮은 ‘옵티머스’

    부실운용·사기·정관계 로비 의혹…라임과 닮은 ‘옵티머스’

    검찰, 운용사·판매사·수탁은행 등 18곳 압수수색투자자들, “증권사서 안정성 수차례 강조”판매사는 운용사에, 운용사는 법무법인에 책임 떠넘겨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검찰은 강제 수사에 착수했고, 투자자들은 펀드 운용사와 판매사 등을 상대로 소송 준비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환매 중단 규모는 900억원대이지만, 나머지 펀드도 부실이 발생한 기존 펀드와 구조가 유사해 전체 5500억원 규모의 펀드가 모두 환매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25일 검찰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오현철)는 운용사인 옵티머스자산운용, 판매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수탁사무기관인 한국예탁결제원 등 18곳을 압수수색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공공기관이 발주한 공사 관련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면서 기대수익률로 연 2.8~3.2%를 제시해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펀드 발행 초기부터 대부업체 등 비상장기업이 발행한 사모사채 등을 일부 자산으로 편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편입 자산의 95% 이상이 공공기관 매출채권’이라는 약관상 설명과는 전혀 다른 구조인 것이다. NH투자증권 등 판매사들은 지난 22일 옵티머스자산운용 임직원 등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관련자들에게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사문서위조 및 행사 등의 혐의를 두고 있다.판매사는 운용사에, 운용사는 서류를 작성하는 법무법인에 속았다면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라임 펀드’의 악몽이 재연될까 우려하고 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26일 만기를 앞둔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7·28호의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판매사인 NH투자증권에 보냈다. 지금까지 환매 중단된 4개 펀드(906억원)에 환매 자제를 요청한 개방형 사모펀드(270억원)까지 합치면 전체 부실 펀드는 1000억원이 넘는다. 펀드 부실을 감추고 펀드를 돌려막기한 라임과 마찬가지로 약관과는 다른 자산을 편입한 옵티머스도 사기로 점철된 부실 운용을 해 왔다. 안전성만 앞세워 검증 없이 고객들에게 펀드를 판매한 것도 공통점이다. 옵티머스자산운용 자문단에 채동욱 전 검찰총장,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이름을 올린 것을 두고도 ‘라임처럼 정관계를 상대로 로비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들이 라임 때처럼 피해구제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라임의 무역금융펀드는 부실이 난 사실을 알고도 판매를 지속했다. 금융감독원은 2018년 11월 말 이후 판매된 무역금융펀드 판매분은 전액 보상하는 조정안을 분쟁조정위에 올릴 방침이다. 하지만 옵티머스 펀드는 불완전판매 여부를 놓고 판매사와 투자자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갈린다. 투자자 이모(47)씨는 “증권사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인 연 2.8% 이율을 가진 안전성 높은 상품을 선택했다. NH투자증권에서도 ‘대한민국이 망하지 않는 한 손실 볼 일이 없다’고 이야기했다”며 “판매사도 사기에 가담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측은 “판매사로서 펀드의 실체를 사전에 확인하기 위한 노력은 다했다”며 “옵티머스 펀드가 애초 우량채권에 투자한다고 했고, 금감원이 정한 투자위험등급 5등급(저위험) 상품이어서 투자자들에게도 안전한 상품이라고 소개했다”고 주장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클럽 시비 끝 얼굴 걷어차고 버려둔 태권도 유단자 3명 살인죄 인정

    클럽 시비 끝 얼굴 걷어차고 버려둔 태권도 유단자 3명 살인죄 인정

    클럽에서 시비가 붙은 상대를 집단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태권도 유단자 3명에 대해 법원이 살인죄를 인정, 각각 징역 9년을 선고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박상구)는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21)·이모(21)·오모(21)씨에게 25일 각각 징역 9년을 선고했다. 김씨 등 3명은 지난 1월 1일 오전 3시쯤 서울 광진구 화양동 유흥가의 한 클럽에서 피해자 A씨와 시비를 벌이다 밖으로 끌고 나온 뒤 근처 상가에서 함께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았다. 3명이 먼저 피해자 여자친구에 접근해 다툼 시작 모두 체육을 전공하는 태권도 4단의 유단자인 3명은 수사 결과 범행 당일 클럽에서 먼저 피해자 A씨의 여자친구에게 ‘함께 놀자’며 팔목을 잡아끌면서 시비가 붙은 것으로 드러났다. 클럽 안에서 몸싸움을 벌이다 종업원이 제지하자 김씨 등 3명은 A씨를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재판 과정에서 공개된 CCTV에는 이씨가 길거리에서 A씨의 다리를 몇 차례 걸어 넘어뜨리는 등 폭행을 가하고, 인근 상가 1층으로 A씨를 데리고 들어가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바닥에 쓰러진 피해자 얼굴 조준해 발길질 수사 결과와 법정 증언 등을 종합하면 벽에 몰린 채 세 사람에게 포위됐던 A씨는 오씨의 주먹과 발차기를 상체에 맞고 바닥에 쓰러졌다. 일행 중 김씨는 바닥에 쓰러져 의식을 잃은 A씨의 얼굴을 걷어찼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출혈로 끝내 사망했다. 재판부는 법정에서 김씨에게 “조준해서 찬 것인가” 물었고 김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당시 박 부장판사는 “태권도(시합)에서도 안 하는 짓을 한 것 아닌가”라며 김씨를 질타했다. 세 사람의 폭행은 약 1분 동안 이어졌고, 한겨울 쓰러진 A씨를 상가 안에 내버려 둔 채 자리를 떴다. 이후 이들은 편의점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귀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살인죄 기소에 변호인 “우발적 폭행…살해 의도 없었다” 김씨 등은 당초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됐으나 검찰은 범행에 고의성이 있었다고 판단해 이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변호인들은 우발적 폭행이었을 뿐 살해 의도는 없었기 때문에 살인죄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펼쳐 왔다. 법원 “살인의 미필적 고의 있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모두 전문적으로 태권도를 수련한 이들로, 이들의 발차기 등 타격의 위험성은 일반인보다 월등히 높다”며 “태권도 시합에서 이러한 사례를 경험한 피고인들은 자신들의 타격 강도와 위험성을 충분히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가 한겨울 새벽 차디찬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 조처를 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나는 등 범행 후의 정황도 좋지 않다”며 “피고인들에게 적어도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인정된다”고 밝혔다. 태권도 유단자인 피고인들이 피해자를 폭행했을 때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으며, 한겨울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피해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검찰은 지난달 결심공판에서 “피고인들은 자신들의 행위로 인해 피해자가 사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예견할 가능성이 충분했다”며 이들에게 각각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경심 재판에 남편 조국 증인 소환…“사생활 내용은 빼고”

    정경심 재판에 남편 조국 증인 소환…“사생활 내용은 빼고”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의혹 등으로 기소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재판에 남편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증인으로 소환된다. 조 전 장관의 증인 신문 기일은 9월 3일로 잡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는 25일 정 교수의 속행 공판에서 “조국에 대한 신문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조 전 장관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정 교수 측은 그간 조 전 장관을 증인으로 부르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그가 정 교수의 일부 혐의에 대해 공범 관계인 만큼 증언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고, 공범 혐의에 대해서는 별도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혐의는 해당 재판에서 다루면 된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수사 과정에서 진술을 거부하면서 “법정에서 모든 사실을 말하겠다”고 말해 온 만큼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맞서 왔다. 재판부는 “형사소송법상 증언거부권이 있는 증인에 대해서도 신문할 필요성이 인정되면 소환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증언거부권이 있다는 이유로 소환에 불응할 수 없다”며 “검사가 제출한 조국 씨에 대한 신문사항 등을 검토해보면, 공소사실에 대해 증인신문을 할 필요성을 인정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다만 재판부는 검찰이 조 전 장관에게 물어보려는 내용이 너무 방대하다며 정 교수의 공소사실과 관련이 있는 부분으로 한정해 신문을 허용하겠다고 했다. 재판부는 “질문을 하면 이른바 ‘강남 건물’ 이야기처럼 변호인이 반발할 부분이 있다”며 “사생활이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은 저희가 의견을 제시해서 빼면 된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조 전 장관 외에 사모펀드 투자에 가담한 정 교수의 동생 정모씨, 조 전 장관 5촌 조카의 아내 이모씨 등도 이날 증인으로 채택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31일 딸 조모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부정수수 관련 뇌물수수 및 청탁금지법 위반, 사모펀드 의혹 관련해 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11개 혐의로 기소돼 현재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미리)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사건도 병합돼 함께 심리가 진행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동훈 검사장 “수긍하기 어렵지만 무고함 확인될 것”

    한동훈 검사장 “수긍하기 어렵지만 무고함 확인될 것”

    법무부, 법무연수원으로 전보 조치“수사지휘 직무수행 곤란”…직접 감찰‘검언유착 의혹’으로 법무부 감찰 대상에 오른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부산고검 차장검사(검사장)가 25일 “무고함이 곧 확인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검사장은 이날 법무부가 감찰 착수 계획을 밝힌 직후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편향되지 않은 ‘공정한 수사’가 이뤄지기만 한다면 저의 무고함이 곧 확인될 것으로 생각하고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 검사장은 감찰 착수와 함께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 조치됐다. 그는 이에 대해 “도저히 수긍하기 어려운 조치이나, 어느 곳에서든 공직자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한 검사장을 26일자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내고 직접 감찰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한 검사장이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만큼 공소제기 여부와 별개로 비위에 따른 징계처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감찰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한 검사장을 사실상 무보직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낸 데 대해 “일선의 수사지휘 직무수행이 곤란한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한 검사장은 지난 2~3월 신라젠 의혹을 취재하던 채널A 이모(35) 기자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를 제보하라’며 이철(55·수감중)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를 협박하는 데 공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이달 초 한 검사장을 강요미수 피의자로 입건하고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하는 한편 소환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이 기자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는 보고를 대검찰청에 올렸다. 그러나 검찰 수뇌부에서는 범죄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우세해 결론을 내지 않았다. 윤 총장 측근으로 꼽히는 한 검사장이 수사대상에 포함된 점을 감안해 구본선 대검 차장검사가 주재하고 검사장 5명이 참여하는 부장회의에 수사지휘를 맡겼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법무부, 칼 빼들었다…‘검언유착 의혹’ 한동훈 직접 감찰

    법무부, 칼 빼들었다…‘검언유착 의혹’ 한동훈 직접 감찰

    한 검사장, 법무연수원으로 전보 조치“수사지휘 직무수행 곤란한 점 감안”법무부가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 검사장을 직무에서 사실상 배제하고 감찰에 착수했다. 법무부는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부산고검 차장검사(검사장)를 오는 26일자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내고 직접 감찰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법무부는 한 검사장이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만큼 공소제기 여부와 별개로 비위에 따른 징계처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감찰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에 대한 1차 감찰 권한은 대검 감찰부에 있다. 다만 법무부 감찰규정은 ‘검찰의 자체 감찰로는 공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보여 법무부 장관이 감찰을 명한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감찰사건’의 경우 법무부가 직접 감찰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법무부가 직접 감찰에 나서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의혹에 함께 연루된 채널A 이모(35) 기자에 대해 전문수사자문단이 불기소를 권고할 경우에 대비한 조치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법무부는 한 검사장을 사실상 무보직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낸 데 대해 “일선의 수사지휘 직무수행이 곤란한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한 검사장은 지난 2~3월 신라젠 의혹을 취재하던 이 기자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를 제보하라’며 이철(55·수감중)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를 협박하는 데 공모했다는 의혹을 받았다.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이달 초 한 검사장을 강요미수 피의자로 입건하고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하는 한편 소환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이 기자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는 보고를 대검찰청에 올렸다. 그러나 검찰 수뇌부에서는 범죄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우세해 결론을 내지 않았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측근으로 꼽히는 한 검사장이 수사대상에 포함된 점을 감안해 구본선 대검 차장검사가 주재하고 검사장 5명이 참여하는 부장회의에 수사지휘를 맡겼다. 윤 총장은 수사팀 외부 법률전문가들에게 기소 여부 등 판단을 맡겨달라는 이 기자 측의 진정을 받아들여 지난 19일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결정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월드피플+] 中 노점상서 반찬파는 엄마 일 돕는 7살 초등 소년 화제

    [월드피플+] 中 노점상서 반찬파는 엄마 일 돕는 7살 초등 소년 화제

    노점상을 운영하는 엄마 곁에서 일손을 돕는 7세 소년이 화제다. 중국 광저우시 도심 거리에서 밑반찬을 조리해 판매하는 엄마를 도와 반찬 포장을 하는 소년의 동영상이 연일 온라인을 통해 공유됐다. 손님들이 주문한 반찬을 봉투에 담아 판매하거나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반찬을 권유하는 등의 모습이 담긴 이 영상은 24일 현재까지 약 360만 회 이상 공유됐다. 현지 유력언론 ‘시나닷컴’ 등을 통해 보도된 7세 아동은 광둥성(广东省) 광저우(广州市) 노점상에서 밑반찬 가게를 운영하는 20대 여성 웡모 씨의 아들 샤오누오 군으로 확인됐다. 올해 7세의 샤오누오 군의 활약은 이 일대 상인들 사이에서도 유명세가 자자하다. 일명 반찬집 ‘보조직원’으로 불리며 손님들을 능숙하게 대하는 그의 솜씨에 대해 이 일대 시장 상인들도 엄지를 치켜들 정도라고 웡 씨는 설명했다. 샤오누오 군이 일손을 돕는 웡 씨 노점상의 주력 상품은 소금에 절인 오리고기다. 웡 씨가 직접 조리해 판매하는 오리 고기는 짭조름하면서도 매콤한 맛으로 단골 고객의 수만 여럿이다. 더욱이 엄마 웡 씨가 밑반찬을 조리하는 매일 늦은 오후 시간대에는 샤오누오 군이 노점상을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직접 반찬을 판매해오고 있다. 샤오누오 군은 가게를 찾은 손님들에게 당일 오전 조리한 각종 반찬 시식을 권하는 등 능숙한 솜씨로 고객들을 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쓰촨성(四川) 출신의 웡 씨는 지난 2014년 광저우 화도구(花都区)로 이주한 뒤 줄곧 이 일대에서 노점상을 운영해왔다. 웡 씨는 아들 샤오누오 군을 임신했을 당시부터 지금까지 약 6년 동안 노점상을 운영하며 생활비를 홀로 마련해왔다. 그는 “샤오누오 군을 임신한 후 만삭이었던 때 시작했던 이 일이 지금까지 이어졌다”면서 “아들은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한 시도 떨어져 있지 않고 함께 엄마 곁을 지켜준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인근 초등학교에 입학한 샤오누오 군은 매일 오후 수업이 끝난 직후 곧장 엄마가 운영하는 노점상으로 하교하고 있다. 웡 씨가 운영하는 노점상은 매일 오후 5시에 문을 열고 같은 날 새벽이 돼서야 문을 닫는다. 웡 씨는 “다른 집 엄마들처럼 아이의 학습을 직접 도와줄 형편이 아니다”면서 “노점상을 운영하는 시간 동안 아이 혼자 집에 남아서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며 시간을 헛되게 보내도록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게 일을 돕지 않더라도 하교한 아들과 최대한 긴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노점상의 보조직원으로 일하는 샤오누오 군의 교육에 대해서도 웡 씨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아이가 학교에 입학한 이후 매일 제출해야 하는 과제물 많다”면서 “아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지원해 나중에 성인이 된 이후에는 지금보다는 조금 더 편한 일을 하며 살기는 바란다”고 말했다.때문에 하교 후 아들 샤오누오 군의 과제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지도, 검사해오고 있다고 웡 씨는 설명했다. 그는 “다만 아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하는 것인지 고민이 많다”면서 “수년 동안 그저 먹고 사는 것이 바빠서 아이에게 신경 쓰지 못한 것이 마음이 아프다. 심지어 아이를 데리고 인근 유원지도 한 번 놀러가지 못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아들의 미래에 대해 “당당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자라도록 키우고 싶다”면서 “나보다는 힘들지 않게 살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고 싶다”고 했다. 한편, 최근 온라인에 공유된 영상을 통해 일약 유명인이 된 샤오누오 군은 엄마의 일손을 돕는 것이 즐겁고 보람된 일이라고 밝혔다. 샤오누오 군은 “엄마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어서 다른 집 아이들과 비교해 나는 더욱 행운아라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가게를 찾아오는 손님들 중에는 이미 삼촌, 이모라고 부를 수 있게 된 단골 손님들이 많다. 엄마가 바쁜 시간에는 이 분들에게 직접 새로 무친 반찬을 맛보도록 잘게 잘라주고 소개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마 가게에서 바쁜 엄마의 일손을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작은 성취감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성모 마리아 복원하랬더니 아줌마 얼굴로, 스페인 또 ‘명화 망치기’

    성모 마리아 복원하랬더니 아줌마 얼굴로, 스페인 또 ‘명화 망치기’

    스페인에서 8년 전 ‘주책 할머니’의 엉터리 명화(名畵)복원에 버금 가는 명화 훼손 시건이 또 일어났다. 23일(현지시간) 스페인 유로파 프레스 보도를 인용한 영국 BBC에 따르면 17세기 스페인 화가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의 ‘성모잉태’ 복제화가 복원 작업 중 훼손됐다. 이 명화를 소장하고 있던 발렌시아의 수집가는 그림의 때를 벗겨내고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가구 복원가에게 의뢰했다. 그는 1200 유로(약 164만원)의 형편 없이 저렴한 비용을 불렀다. 물론 그는 회화 복원에 관한 지식이 전혀 없었다. 그림의 때를 벗겨내려다 그림 속 성모 마리아 이미지마저 지워 버렸다. 그 뒤 이 아마추어 복원가는 두 차례나 수정을 시도하고, 그림을 덧칠했지만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었다. 그림 속의 아름다웠던 성모 마리아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우스꽝스러운 여인의 이미지만 남았다. 그림 소유주는 뒤늦게 진짜 회화 복원 전문가에게 작품을 다시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8년 전에도 스페인 북부 사라고사 근처 보르하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다. 마을 성당에 모셔진 20세기 예수벽화 ‘에케 호모’가 훼손되자, 주민들이 복원하겠다고 힘을 합쳤는데 주책 맞은80대 할머니 신도가 본인이 해보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그림 속 예수는 원숭이 얼굴처럼 변하고 말았다.지난해에도 나바레의 한 교회에 있던 16세기 성 조지의 목각상이 복원 와중에 플레이모빌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얼굴로 바뀌었다. 다행히 이 목각상은 전문기관을 통해 전문가에게 다시 맡겨져 거의 원형에 가깝게 복원됐다. 이번 일을 계기로 스페인에서는 예술작품 복원에 대한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선 현행 법으로는 복원할 기술이 없는 이들이 복원에 참여하는 일을 막을 수가 없다. 스페인의 복원·보존 전문가 협회(ACRE)는 성명을 내 법적 보호가 미비함을 규탄하고 최근의 사건들은 “문화재 파괴”라고 규정했다. 협회는 “규제가 미비해 우리 유산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 복원과 보존 전문가들이 최근 기회가 자꾸 사라져 다른 일로 빠져나간다. 이 직종이 스페인에서는 사라질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ACRE의 마리아 보르하 부사장은 영국 일간 가디언에 “이런 사고는 불행하게도 생각보다 흔하다“며 “비전문가의 개입은 작품 손상을 돌이킬 수 없게 만든다”고 개탄했다. 갈리시아문화재복원학교 페르난도 카레라 교수는 신문에 “약국에서 약을 팔려면 약사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면서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도 예술작품 복원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檢 “박사방 공범 전직 공무원, 중형 불가피”

    檢 “박사방 공범 전직 공무원, 중형 불가피”

    텔레그램 성 착취 공유방인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공범인 전직 시청 공무원 천모(29·대화명 랄로)씨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이 “중형을 선고해 달라”면서도 구형은 추후에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는 선고기일을 다음달 16일로 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이현우) 심리로 23일 열린 천씨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아동을 상대로 몰래 성관계 영상을 촬영하고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등 범행이 매우 중대함에도 미성년자의 성적자기결정권 등 반성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형은 추후 의견서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범죄단체조직죄로 추가 기소된 만큼 검토할 것이 남아 있어 구형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전날 조씨와 천씨를 비롯해 ‘부따’ 강훈(19), ‘태평양’ 이모(16)군, 전직 사회복무요원 강모(24)씨, 한모(27)씨 등 이미 구속기소된 공범 6명과 유료회원 2명을 범죄단체조직죄 등으로 기소했다. 이 중 조씨와 이군, 강씨는 함께 재판을 받고 있지만 ‘부따’ 강군과 천씨, 한씨는 각각 별도의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한 법정에 세우고 싶어 했으나 재판부는 구속기한 내 심리 등을 이유로 병합 신청을 불허해 왔다. 그러나 범죄조직을 구성해 성 착취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이상 재판이 병합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일단 ‘부따’ 강군과 한씨 재판을 맡고 있는 형사합의31부(부장 조성필)는 당초 24일과 25일로 예정됐던 두 사람의 재판을 다음달 14일로 연기했다. 천씨 재판부도 이날 심리를 종결했으나 향후 추가 기소 건을 병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내 나이가 어때서?…이 나이에 ‘임계장’ 밖에 할 게 더 있수? [아무이슈]

    내 나이가 어때서?…이 나이에 ‘임계장’ 밖에 할 게 더 있수? [아무이슈]

    격일로 밤샘근무 한달 쥔 돈 198만원男 경비·운전기사, 女 주방보조·청소로 “경력 살려라? 젊은 사장들이 뽑아주나갑질 당하면 때려치워? 업계 소문난다” 불안한 노후, 빈곤과 우울증 등 악순환“보조금보다 맞춤형 직무능력 지원을”“나이 50~60 넘은 우리 같은 사람들이 다시 일자리 구하려면 뭐가 있겠어요. 남자는 경비원 아니면 운전기사, 여자는 주방 보조 아니면 청소예요. 그나마도 건강하지 못하면 엄두도 못내니까 나처럼 사지 멀쩡한 게 재산이지.”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단지 경비원 김준호(가명·63)씨의 하루 일과는 오전 5시 50분쯤 시작된다. 전날 근무조였던 동료와 업무 인수인계를 한 뒤 단지를 돌면서 아침 청소를 하고 출근하는 주민들의 출차를 돕다보면 어느새 해가 중천이다. 낮 12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는 점심시간, 오후 6시~7시 30분 석식시간, 오후 11시~오전 5시 수면시간으로 각각 정해져있지만 사실상 지켜지는 일은 드물다. 휴식 중에라도 주민 요구가 있으면 도와야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택배를 맡아주거나 주차 관리, 분리수거 및 음식물 쓰레기 배출 관리를 하고 방문객을 확인하는 일 등이 모두 김씨의 업무다. “하루 쉬면 13만원 날려… 아파도 휴일에 아파야” 오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24시간을 꼬박 근무하면 하루를 쉬는 격일제로 근무한다. 월급은 실수령액 기준 198만원 남짓이다. 휴가는 1년에 하루씩 생긴다. 그 이상을 쉬고 싶으면 대체 인력의 일당인 13만원을 김씨의 월급에서 공제해야 한다. 하루만 쉬어도 월급의 6.5%가 날아가는 셈이다보니 휴가는 언감생심이다. 김씨는 “어디 아프려면 휴무날에 아파야 한다”면서 웃었다. 김씨도 왕년에는 어엿한 사업가였다. 경기도 시흥에서 약 20년 동안 각종 쇠붙이를 가공해 납품하는 대기업 하청업체를 운영했다. 외환위기(IMF)로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할 때도 김씨의 회사는 외려 몸집을 키웠다. 한때는 직원만 24명에 달했다. 하지만 사기를 당하면서 2015년 사업을 접었다. 한동안 경제활동을 손에서 놓고 방황하던 김씨는 지난해 셋째 딸의 결혼을 계기로 더이상 가족들에게 짐이 되기 싫어 재취업을 결심했다. 하지만 평생 기계만 알고 살던 김씨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김씨는 “불경기인데다 노인네가 직원으로 입사하기는 불가능”이라면서 “기업 구매팀 직원들이 이미 아들뻘이다보니 업계에 진입해도 거래처 뚫기조차 어려울 것 같아 단념했다”고 말했다.“20년 베테랑 판매직도 경단녀에겐 기회도 없더라” 송파구의 한 민간어린이집 조리사로 근무 중인 조성은(가명·60·여)씨도 결혼 전에는 국내 유명 백화점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베테랑’ 매장관리직 사원이었다. 1997년 일을 그만둘 때는 상사가 다른 점포에 자리를 마련했다며 붙잡을 정도로 능력도 인정받았다. 퇴직 직전 월급이 당시 돈으로 약 240만원이었다. 사내 노조가 처음 설립되면서 노조부위원장만 세차례나 맡아 여직원들도 남직원들과 동일하게 승진 및 임금체계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사규를 바꾸기도 했다. 결혼하면서 퇴사해 아이를 낳고 가정주부로 지내다 아들이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지난해 재취업시장에 뛰어든 조씨는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 직장인으로서 매일 출퇴근을 하고 사회적 관계를 맺고 싶은 욕구가 컸다”고 말했다. 오전 9시까지 어린이집으로 출근해 아이들을 위한 간단한 아침식사와 간식, 점심식사를 차례로 준비하고 설거지까지 마치면 오후 1시가 조금 넘는다. 4시간 근무하면 법정 휴게시간이 30분이라고 하지만 그것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주 5일 하루에 4~5시간씩 일하고 매달 조씨 손에 들어오는 돈은 약 89만원이다. 조씨는 “백화점 근무 경력을 살려서 판매직으로 일하고 싶지만 파견직 판매사원은 지인 소개로 일자리 구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빈곤 노동자가 경험한 노동 현장을 르포한 책 ‘누구나 결국은 비정규직이 된다’의 저자 나카자와 쇼고(전직 언론인)는 자신의 저서에서 “고령자에게는 큰돈이 움직이는 경우가 거의 없다. 소비 의욕도 적고 얼마 안 있어 입원하거나 죽을지도 모른다. 이직 지도나 기업쪽에서 채용하도록 주선하는 일은 가능할지라도, 기업 쪽에서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만큼 들여야 할 수고가 청년에 비해 몇배나 든다. 노력해도 보상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고령자는 인재기업에 있어서 밭(노동시장)에 난 잡초다. 방해만 되니까 베어다 밖에다 버린다”고 현실을 차갑게 고발했다.고령층 43% 일하고 있지만 대부분 저임금 노동직 해마다 고령층의 재취업 비율이 늘어나면서 ‘인생이모작’은 우리 사회에서 더이상 낯설지 않은 말이 됐다. 그러나 여전히 대부분의 노인들은 퇴직 이후 비정규직으로 내몰리고 있다. ‘임계장’(임시 계약직 노인장)이라는 자조 섞인 신조어가 화제가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상당수의 노인 근로자들이 평생을 몸담아온 분야의 경력을 살리기는 커녕 제한된 업종의 언제 대체될지 모르는 불안정한 일자리를 움켜쥔 채 빈곤에 시달리거나 ‘갑질’에 노출되기도 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국내 취업자 약 2693만명 중 만 60세 이상 취업자는 512만 1000명으로 약 19.0%를 차지했다. 만 60세 이상 전체 인구 1187만 5000명의 약 43.1%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등의 여파로 20~50대의 고용률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에 비해 60대 이상의 고용률은 외려 소폭(0.3%p) 증가했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디서 일하고 있을까.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만 50~59세 임금근로자의 35.5%, 60세 이상 임금근로자의 71.6%가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하는 노인의 대부분은 저임금을 받는 단순 노무직에 종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위태로운 노인 일자리는 빈곤의 문제와도 직결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의 66세 이상 노인빈곤율은 OECD 국가 평균치인 17.8%를 훌쩍 뛰어넘는 43.8%로 압도적 1위였다. 갑질에 그만 두면 실업급여 받지도 못해 직업 안정성을 보장받지 못하고 새로 구직시장에 뛰어들기도 어려운 임계장들은 ‘을‘의 위치로 내몰린다. 김씨는 “매달 주민들 관리비에서 월급이 나오다보니 동료 경비원들 이야기 들어보면 하인 부리듯 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면서 “갑질을 당하면 그냥 때려치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언제 다른 곳에 경비원 자리가 날지 모르는데다 자발적 사직을 하면 실업급여를 받지 못해 참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파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장모(51)씨는 “아파트가 점점 무인화 되면서 경비원 수요가 줄어드는데다 그나마도 신축 대단지 아파트는 ‘할아버지 경비원’보다 40대 이하의 젊은 경비원을 선호하다보니 구직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도 “고용주 입장에서 자기보다 나이 많은 고용인을 채용하기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중장년층 일자리는 정식으로 채용 공고를 내기보다 지인 소개나 고용주의 추천으로 검증을 받아야 다음 일자리가 연결되는 형태”라면서 “한번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소문나면 소개가 끊길까봐 최대한 잡음이 안나게 조심해야 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경제적 불안정과 불안한 근무 여건은 우울증으로도 이어진다. 지난 1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연령대별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명)은 80세 이상(69.8명), 70대(48.9명), 60대(32.9명), 50대(33.4명) 순으로 높았다. 칠레와 멕시코를 제외한 OECD 회원국 연령대별 자살률(인구 10만명당 명)에서도 대한민국은 70대와 80세 이상 연령층에서 1위를 차지했다. 노동시장의 사각지대에서 ‘노인 비극의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 것이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퇴직 후 경력이 단절돼 비연속적으로 일을 지속하는 집단의 비율은 한국(18.41%), 미국(11.58%), 독일(10.96%)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고령 노동자들이 자신의 경력자산을 활용해 인생 2라운드를 열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은퇴 전부터 국가가 재취업 위한 지원을 전문가들은 고령 노동자들이 은퇴하기 전에 이미 재취업을 위한 정부 차원에서의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 교수는 “단순히 보조금을 뿌려서 노인일자리를 일시적으로 확대하기보다 개인의 인적 자본을 활용할 수 있도록 평생 해온 직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종 개발을 하고 생애 주기별 직무역량 강화를 지원해 노인 일자리 생태계를 튼튼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재량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원도 “고령 노동자가 본래 직장에서 이탈하는 것을 늦추고 경력을 살려 연착륙할 수 있으려면 임금을 낮추거나 생산성을 높여야하는데, 전자는 임금피크제 도입 등의 조치가 취해지는 반면 후자에 대한 투자는 부족하다”면서 “국가가 개입해 고령층 노동자의 능력 개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생 2모작을 고민할 수 있는 고령자와 생계에 몰려 불안정한 고용을 수용 할 수밖에 없는 고령자를 구분해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최혜지 서울여대 사회복지학 교수는 “은퇴 시점과 그 후를 잇는 가교적 일자리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좋은 일자리를 가진 노동자에 해당하는 이야기”라면서 “근본적으로 노인 기초연금, 국민연금 등 노후소득만으로도 생계가 보장될 수 있도록 보장 체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무 : [관형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를 때 쓰는 말. 아무이슈는 서울신문 기자들이 분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취재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공간입니다.
  • 국가기술자격 취득 50세 이상 4년 새 1.9배

    “인생 2모작”… 지게차운전 8497명 최다 ‘인생 이모작’을 위해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한 50세 이상 중장년층이 4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50세 이상 국가기술자격 취득자 수는 2019년 8만 7018명으로, 2015년 4만 4949명과 비교해 4년 사이 1.9배 늘었다.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은퇴 후 긴 노후를 버틸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려고 중장년층이 너도나도 면허성 자격 취득에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0대가 많이 취득한 자격증은 지게차운전기능사(8497명), 한식조리기능사(6010명), 굴삭기운전기능사(5053명), 방수기능사(2694명), 건축도장기능사(2561명)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도전도 눈에 띈다.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할 당시 65세 이상이었던 사람은 2015년 1017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3392명으로 4년 전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박사방=범죄단체’ 결론 낸 檢, 조주빈 등 기소

    ‘박사방=범죄단체’ 결론 낸 檢, 조주빈 등 기소

    “조직원 38명 가담”… 30명 추가 수사 중 “‘박사방 조직’은 수괴 조주빈을 중심으로 총 38명의 조직원이 유기적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총 74명의 청소년 및 성인 피해자를 상대로 방대한 분량의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범죄집단이다.”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등 여성들의 성착취물을 유통한 단체 대화방 ‘박사방’ 운영자와 회원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론은 모든 구성원이 유기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범죄집단’이었다. 수사를 진행한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총괄팀장 유현정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는 22일 운영자 조주빈(25·구속 기소)과 ‘부따’ 강훈(19), ‘태평양’ 이모(16)군, 사회복무요원 강모(24)씨 등 8명을 범죄단체 조직·가입·활동죄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이들에 대해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해 기소한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8명을 우선 기소하고 나머지 조직원 30명에 대해서는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또 성착취물 유포를 방치한 메신저 운영사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다. 조씨와 강군 등 4명은 나머지 조직원 9명과 함께 지난해 9월 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하는 범죄를 저지를 목적으로 박사방이라는 범죄집단을 조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조씨 등이 박사방을 통해 피해자 물색·유인, 성착취물 제작·유포, 수익금 인출 등 유기적인 역할 분담 체계를 구축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박사방 가담자들이 조직적인 역할 분담하에 범행을 저지른 점 ▲박사방 내에 다양한 내부 규율과 이익 배분 과정이 있었던 점 ▲약 6개월 동안 장기간 범행을 계속 이어 온 점 등에 비춰 박사방이 단순한 음란물 공유 모임을 넘어선 범죄단체라고 판단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검찰이 ‘박사방’을 범죄단체로 본 근거…규율·분업·수익분배

    검찰이 ‘박사방’을 범죄단체로 본 근거…규율·분업·수익분배

    검찰이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을 제작해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유통시킨 ‘박사방’을 범죄단체로 인정해 기소한 것은 주범 조주빈(25)과 공범 등 38명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일원이 검거되면 신속히 대체요원을 투입하는 등 ‘유기적 결합 관계’라는 특성을 보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총괄팀장 유현정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는 조주빈이 그룹방 관리자인 ‘부따’ 강훈(18)이 검거되자 ‘태평양’ 이모(16)군으로 곧바로 대체하는 등 결원이 생기면 신속히 대체 조직원을 모집·투입해 범행을 지속하는 분업 체계를 확립했다고 파악했다. 특히 검찰은 박사방 일당이 조주빈을 중심으로 ▲피해자 물색·유인 ▲성 착취 ▲성 착취물 유포 ▲성 착취 수익금 인출 등 4개 역할을 나누어 수행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부따’ 검거 뒤 ‘비대위’ 방 개설…‘이기야’ 입대에 ‘환송’ 채널 만들어 특히 조주빈은 강훈이 검거되자 그룹방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를 개설해 조직원들과 수사 대응 방안과 변호사 선임 등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박사방 운영에 가담한 전직 공익근무요원 강모(24)씨는 경찰 단속에 걸리자 조주빈에게 미리 약속한 메시지 ‘1’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에 따르면 조주빈은 대피소를 포함해 총 52개 이상의 그룹방을 순차적으로 운영했다.검찰은 ‘일반방’은 생성과 삭제가 빈번하게 반복됐지만, ‘시민방’은 지속적으로 운영돼 성 착취 조직의 구심적 역할을 했다고 봤다. 특히 조주빈이 성 착취물을 이용해 만든 홍보용 전단을 박사방에 올리고 조직원들이 이를 유포하면, 박사방에 입장할 때 인증을 받도록 해 박사방에 입장하는 이들을 조직원으로 묶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조주빈은 강훈이 검거되자 ‘부따 장례식’ 그룹방을 만들어 그리움을 나타내는 메시지를 적게 했고, 공범인 육군 일병 이원호(19)가 입대할 때에는 ‘청운의 꿈 이기야’ 채널을 만들어 환송 메시지를 작성·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으로서 일체감을 나타낸 정황으로 볼 수 있다. 내부 규율 존재…조주빈, 개인정보 등으로 조직원 통제 검찰은 조주빈이 조직도에서 박사(자신)를 ‘수괴’(우두머리)로 표현했다. 또 조직원들은 자신들의 개인정보를 언제든지 유포할 수 있는 박사를 두려운 존재로 인식한 사실도 확인했다. 내부 규율이 존재한 점도 검찰이 박사방을 범죄단체로 판단한 근거가 됐다. 수사 결과에 따르면 박사방 내에서는 눈팅(대화 참여 없이 지켜보기만 하는 것) 및 잠수(활동 중단), 적대적 그룹방 활동, 유료 성 착취물 유포, 박사 비난 등의 행위가 금지됐다. 또 활동 시간을 공개하도록 하는 규율도 존재한 것으로 검찰은 확인했다.특히 조직원들은 완장방 등 박사방과 적대적 관계의 그룹방에는 채팅·홍보글 및 욕설 등을 올리는 ‘도배’ 행위를 하고, 완장방 운영자를 미행하고 개인정보를 알아내 공개하는 ‘박제’ 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 고액방 입장 및 성 착취 기회 제공 등의 상품을 내걸어 박사방을 취재하고 있던 기자의 자녀 사진을 구해 공개하고, ‘박사나라 시민 이상 계층 건드리는 XX’ 등 조직을 보호하는 차원의 경고 메시지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조주빈이 조직원들의 개인정보를 보유하고, 강훈 검거 후 배신 등을 이유로 주민등록증 사진과 신체 노출 사진 등 신상을 공개하는 ‘박제’ 방식으로 조직원을 통제했다고 보고 있다. 일반방은 가입과 탈퇴가 자유로웠지만, 조직원들이 활동한 시민방은 가입 시 신분증 사진 인증이나 일정 홍보 활동량 달성 등이 요구되며 탈퇴할 경우 신상 공개 등 보복 조치가 가해졌다.조주빈 등은 온라인 범행에 가담한 조직원들에게 피해자와의 오프라인 만남 기회를 제공했고, 미공개 성 착취물의 우선적 다운로드 권한을 부여하며 이익을 나눴던 것으로도 드러났다. 박사방의 성 착취물은 특수한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접속이 가능한 다크웹 등에서 10만원 이상 고액에 거래되고 있어 다운로드 권한 부여는 조직원들에게 상당한 금전적 유인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규율과 이익배분 있었다”…검찰, 박사방 ‘범죄단체’로 결론

    “규율과 이익배분 있었다”…검찰, 박사방 ‘범죄단체’로 결론

    조직적 역할분담 하에 범행 저질러“단순한 음란물 공유 모임 넘어섰다” 텔레그램을 통해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을 유포한 ‘박사방’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박사’ 조주빈(24·구속기소)과 공범들을 범죄단체 조직 및 가입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총괄팀장 유현정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는 22일 조씨와 ‘부따’ 강훈(18), ‘태평양’ 이모(16)군 등 8명을 범죄단체 조직·가입·활동죄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사방이 조씨를 비롯한 38명의 조직원으로 구성된 범죄단체이며, 74명의 청소년 및 성인 피해자들을 상대로 방대한 분량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했다고 결론 내렸다.조씨와 강씨 등은 앞서 아동청소년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한모(27)씨, 천모(29)씨 등 조직원과 함께 성 착취물 제작·유포 범죄를 목적으로 범죄단체 박사방을 조직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이군을 비롯한 또 다른 공범들은 이런 박사방에 가입하고 피해자 수십명의 성 착취물을 유포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박사방 가담자들이 조직적인 역할분담 하에 범행을 저지른 점, 박사방 내에 다양한 내부 규율과 이익 배분 과정이 있었던 점, 약 6개월 동안 장기간 범행을 계속 이어온 점, 조직 결속을 위한 활동을 벌인 점 등에 비춰 박사방이 단순한 음란물 공유 모임을 넘어선 범죄단체라고 봤다. 검찰은 기소된 8명 외에 나머지 박사방 조직원 30명에 대해서도 범죄단체 가입·활동 혐의에 관한 추가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조주빈 범죄 수익금 추가 발견” 한편 ‘박사방’에서 오간 범죄 수익금을 추적하고 있는 경찰은 조씨의 휴대전화에서 범죄 수익금을 추가로 찾아내 몰수보전을 신청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조주빈의 휴대전화에서 전자지갑 3개를 확보해 이 중 한 지갑에서 범죄 수익금으로 보이는 400여만원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수익금에 대해 검찰에 기소 전 몰수보전을 신청한 상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12살에게 “성관계 영상 유포” 협박한 대학생 공소기각

    12살에게 “성관계 영상 유포” 협박한 대학생 공소기각

    12살 아이에게 ‘성관계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대학생에 대해 1심 법원이 공소기각 판결을 내렸다. 22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박수현 판사)은 협박 혐의를 받는 대학생 이모(26)씨에 대한 공소를 지난 12일 기각했다. 공소기각은 검찰의 재판 청구 자체를 무효로 하는 것을 뜻한다. 이 씨는 지난해 2월 피해자 A(12)양에게 “안 만나주면 성관계 영상 유포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혐의를 받는다. 이 씨는 만나자는 자신의 요구를 A양이 거절하자 화가 나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A양 측은 지난 3일 법원에 처벌 불원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의사를 밝힌 사유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협박죄는 피해자의 명시한 의사에 반해 공소를 제기할 수 없다. 공소제기 이후 피해자가 피고인에 대한 처벌 희망 의사를 철회했다”며 판결 이유를 밝혔다. 협박죄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해야만 처벌할 수 있는 범죄인 반의사불벌죄로 피해자 의사에 어긋나게 처벌할 수 없다. 반의사불벌죄로는 폭행죄, 협박죄, 명예훼손죄 등이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박사도 갓갓도, n번방에서 감방으로… 법정최고형까지

    박사도 갓갓도, n번방에서 감방으로… 법정최고형까지

    23일 텔레그램 내에서 일명 ‘박사방’을 만들어 성착취 영상을 제작·판매·유포한 조주빈(25)이 검거된 지 100일이 된다. 그저 소수의 일로 치부되던 디지털 성범죄는 지난 3월 16일 조씨가 경찰에 체포되면서 본격적으로 공론화됐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피해가 심각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수사력을 집중하면서 공범들을 추적했고, 관련 성범죄자들을 소탕했다. 특히 지난달 11일 경찰이 ‘n번방’의 시초격이자 핵심 인물 가운데 마지막까지 잡히지 않았던 닉네임 ‘갓갓’ 문형욱(24)을 검거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은 마치 끝난 것 같았다. 그러나 서울신문이 21일 확인한 결과 디지털 공간에서 이뤄지는 성착취 범죄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성착취 사건들을 막기 위해 이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이 어떤 최후를 맞는지 끝까지 지켜보며 경각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판사님, 죄송해요”…무늬만 반성 ‘박사’ 조씨를 비롯한 텔레그램 성범죄 핵심 인물들은 재판부에 수차례 반성문을 제출했다. 어떻게든 형량을 줄여 보기 위해서다. 조씨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9일까지 한 달 동안 매일 반성문을 제출했다. 지난달 1일부터 제출한 반성문은 21일 기준 총 29건이다. 조씨가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종로경찰서를 나서면서 피해자에 대한 사죄에는 침묵한 것과 대비된다. 지난 11일 열린 조씨의 첫 공판기일에서 조씨 측 변호인은 강제추행, 강요 및 강요미수 등 일부 혐의에 대해 부인하기도 했다. 조씨의 다음 공판기일은 오는 25일이다. 공범들도 마찬가지다. 조씨의 ‘오프남’으로 알려진 공범 한모(26)씨는 56일간 반성문 64건을 제출했다. 오프남이란 제작자의 제안·지시를 받고 실제 성폭행에 가담한 사람을 의미한다. 거제시청 공무원이었던 공범 천모(29)씨는 21일 기준 반성문을 11차례 제출했다. 천씨는 지난 4월 10일 공무원 징계 중 가장 수위가 높은 파면 처분을 받았다. 조씨와 함께 재판을 받는 공범 ‘태평양’ 이모(16)군과 공익요원 강모(24)씨는 각각 5건, 3건의 반성문을 제출했다. 시민들은 이들을 엄벌해 달라는 탄원서를 적극적으로 제출하고 있다. 텔레그램 성착취 신고 프로젝트를 추진한 ‘프로젝트 리셋’(Project ReSET)과 ‘n번방 성착취 강력처벌 촉구시위’(eNd)는 온라인 법률 플랫폼 ‘화난사람들’에서 박사 조씨 등 15명에 대해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받고 있다. 21일 기준 조씨에 대한 탄원서를 낸 사람은 3만 9553명이다. 조씨의 공범 ‘부따’ 강훈(19)에 대해서는 1만 5608명, 조씨의 공범이자 군인 ‘이기야’ 이원호(19)에 대해서는 1만 3636명, 문씨에 대해서는 1만 1629명이 각각 엄벌을 처해 달라며 탄원서를 작성했다. 조씨의 공범들은 잇따라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하기도 했다. 강씨는 지난달 27일 신상공개 처분이 위헌이라며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을 냈다. 천씨는 외국에는 영상 촬영에 합의한 경우 처벌을 배제하는 규정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을 제작한 모든 경우를 처벌해 위헌이라고 주장하며 지난달 20일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다.●“형량 과하다” 항소… 죄책감 못 느껴 n번방 사건 주범들은 하나둘씩 선고를 받고 있다. ‘제2n번방’을 운영하면서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제작·배포한 혐의를 받은 ‘로리대장태범’ 배모(19)군과 ‘슬픈고양이’ 류모(20)씨 등이 그 시작이다. n번방 사건이 공론화된 이후 실질적으로 내려진 첫 판결이라 볼 수 있다. 배군과 류씨, 또 다른 공범 ‘서머스비’ 김모(20)씨는 지난 5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범행 전 과정을 주도한 배군에게 소년법상 유기 징역형의 법정 최고형인 징역 장기 10년·단기 5년을, 류씨와 김씨에게는 각각 징역 7년과 8년을 선고했다. 과거와 달리 법원은 이들에 대해 중형을 선고했다.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범행을 저지르면서 피해자들의 고통을 즐긴 이들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들은 판결에 불복하며 항소장을 제출했다. 배군과 류씨는 양형 부당을 이유로, 김씨는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 제작에는 가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n번방 이후 내려진 실질적 첫 판결은 2라운드를 맞게 됐다. 한편 n번방 사건이 공론화되기 이전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로 이미 재판을 받고 있었던 주범들은 조용히 사건을 끝내기 어려워졌다. 문씨로부터 n번방을 물려받은 것으로 알려진 ‘켈리’ 신모(32)씨는 지난해 11월 1심에서 선고받은 징역 1년형이 부당하다며 항소했지만 n번방 사건이 불거지자 항소를 취소했다. 신씨 사건은 검찰이 항소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대로 1년형이 확정된 채 끝나 ‘꼼수 항소 취하’라는 비판을 받았다. 보강 수사를 마친 검찰이 이달 4일 신씨를 추가 기소하면서 신씨는 다시 법정에 서게 됐다. n번방으로 이어지는 링크를 공유하는 ‘고담방’ 운영자 ‘와치맨’ 전모(38)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던 검찰은 n번방 공론화 이후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난을 받자 부랴부랴 변론 재개를 신청해 재판이 이어지고 있다. ●n번방 사건, 아직 끝나지 않았다 n번방 사건 연루자들에 대한 경찰 수사는 계속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총 594건에 연루된 664명이 검거되고 86명은 구속됐다. 경찰은 이 가운데 16건 258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나머지에 대한 수사는 이어 가는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연말까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를 운영하면서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성착취 범죄를 계속 수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검거된 피의자의 70% 이상은 10대·20대였다. 피의자 664명 가운데 10대는 221명(33%), 20대는 274명(41%)으로 드러났다. 30대 117명, 40대 38명, 50대 이상이 14명 등이다. 피해자도 마찬가지로 10대·20대가 많았다. 신분이 특정된 피해자 482명 중 10대가 301명(62%), 20대가 124명(26%)이었고 차례대로 30대 39명, 40대 12명, 50대 이상 6명 등으로 나타났다. 박사, 갓갓만큼 유명세를 떨쳤지만, 아직 꼬리가 잡히지 않은 운영자들도 주목해야 한다. ‘완장방’을 운영한 닉네임 ‘체스터’, ‘똥집튀김네방’ 운영자 닉네임 ‘똥집튀김’, ‘한국인잡담방’ 운영자 닉네임 ‘강호동’이 대표적이다. 아직 경찰이 검거한 인원 중 체스터, 똥집튀김 등이 포함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체스터가 운영했던 완장방은 조씨의 박사방이 파생됐던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검거 전 조씨와 문씨 등이 “나는 잡히지 않을 것”이라며 호언장담했듯이 당당하게 일상을 살아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텔레그램 비밀대화방뿐 아니라 트위터, 페이스북 등 모두에게 공개된 SNS 계정에서도 성착취 범죄는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 트위터 일부 계정에는 “노예녀 분양합니다”라며 성착취를 종용하거나 스스로를 성착취하는 여성의 영상이 버젓이 올라와 있기도 했다. 이날에도 해당 계정은 지난달 31일부터 매일 2개씩 성착취 영상을 올리고 있지만 3주가 지나도록 계정이 정지되지 않았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번 사건처럼 공론화가 되면 주범들이 처벌받을 수 있지만 문제는 여전히 비밀대화방 등 성착취 범죄를 발견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라면서 “조주빈은 검거됐지만 이용자 1만 5000명에서 2만명가량은 플랫폼을 옮겨다니면서 성착취물을 사고팔고 있어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디지털 공간에서 이뤄지는 성착취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잠입수사 등을 허용하고,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해 사회적인 경각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박사도 갓갓도, n번방에서 감방으로… 법정최고형까지

    박사도 갓갓도, n번방에서 감방으로… 법정최고형까지

    23일 텔레그램 내에서 일명 ‘박사방’을 만들어 성착취 영상을 제작·판매·유포한 조주빈(25)이 검거된 지 100일이 된다. 그저 소수의 일로 치부되던 디지털 성범죄는 지난 3월 16일 조씨가 경찰에 체포되면서 본격적으로 공론화됐다. 피해의 심각성이 보통 사람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수사력을 집중하면서 공범들을 추적했고, 관련 성범죄자들을 소탕했다. 특히 지난달 11일 경찰이 ‘n번방’의 시초격이자 핵심 인물 가운데 마지막까지 잡히지 않았던 닉네임 ‘갓갓’ 문형욱(24)을 검거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은 마치 끝난 것 같았다. 그러나 서울신문이 21일 확인한 결과 디지털 공간에서 이뤄지는 성착취 범죄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성착취 사건들을 막기 위해 이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이 어떤 최후를 맞는지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한다.●“판사님, 죄송해요”… 무늬만 반성 ‘박사’ 조씨를 비롯한 텔레그램 성범죄 핵심 인물들은 재판부에 수차례 반성문을 제출했다. 어떻게든 형량을 줄여 보기 위해서다. 조씨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9일까지 한 달 동안 매일 반성문을 제출했다. 지난달 1일부터 제출한 반성문은 21일 기준 총 29건이다. 조씨가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종로경찰서를 나서면서 피해자에 대한 사죄에는 침묵한 것과 대비된다. 지난 11일 열린 조씨의 첫 공판기일에서 조씨 측 변호인은 강제추행, 강요 및 강요미수 등 일부 혐의에 대해 부인하기도 했다. 조씨의 다음 공판기일은 오는 25일이다. 공범들도 마찬가지다. 조씨의 ‘오프남’으로 알려진 공범 한모(26)씨는 56일간 반성문 64건을 제출했다. 오프남이란 제작자의 제안·지시를 받고 실제 성폭행에 가담한 사람을 의미한다. 거제시청 공무원이었던 공범 천모(29)씨는 21일 기준 반성문을 11차례 제출했다. 천씨는 지난 4월 10일 공무원 징계 중 가장 수위가 높은 파면 처분을 받았다. 조씨와 함께 재판을 받는 공범 ‘태평양’ 이모(16)군과 공익요원 강모(24)씨는 각각 5건, 3건의 반성문을 제출했다. 시민들은 이들을 엄벌해 달라는 탄원서를 적극적으로 제출하고 있다. 텔레그램 성착취 신고 프로젝트를 추진한 ‘프로젝트 리셋’(Project ReSET)과 ‘n번방 성착취 강력처벌 촉구시위’(eNd)는 온라인 법률 플랫폼 ‘화난사람들’에서 박사 조씨 등 15명에 대해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받고 있다. 21일 기준 조씨에 대한 탄원서를 낸 사람은 3만 9553명이다. 조씨의 공범 ‘부따’ 강훈(19)에 대해서는 1만 5608명, 조씨의 공범이자 군인 ‘이기야’ 이원호(19)에 대해서는 1만 3636명, 문씨에 대해서는 1만 1629명이 각각 엄벌을 처해 달라며 탄원서를 작성했다. 조씨의 공범들은 잇따라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하기도 했다. 강씨는 지난달 27일 신상공개 처분이 위헌이라며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을 냈다. 천씨는 외국에는 영상 촬영에 합의한 경우 처벌을 배제하는 규정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을 제작한 모든 경우를 처벌해 위헌이라고 주장하며 지난달 20일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다.●“형량 과하다” 항소… 죄책감 못 느껴 n번방 사건 주범들은 하나둘씩 선고를 받고 있다. ‘제2n번방’을 운영하면서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제작·배포한 혐의를 받은 ‘로리대장태범’ 배모(19)군과 ‘슬픈고양이’ 류모(20)씨 등이 그 시작이다. n번방 사건이 공론화된 이후 실질적으로 내려진 첫 판결이라 볼 수 있다. 배군과 류씨, 또 다른 공범 ‘서머스비’ 김모(20)씨는 지난 5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범행 전 과정을 주도한 배군에게 소년법상 유기 징역형의 법정 최고형인 징역 장기 10년·단기 5년을, 류씨와 김씨에게는 각각 징역 7년과 8년을 선고했다. 과거와 달리 법원은 이들에 대해 중형을 선고했다.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범행을 저지르면서 피해자들의 고통을 즐긴 이들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들은 판결에 불복하며 항소장을 제출했다. 배군과 류씨는 양형 부당을 이유로, 김씨는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 제작에는 가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n번방 이후 내려진 실질적 첫 판결은 2라운드를 맞게 됐다. 한편 n번방 사건이 공론화되기 이전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로 이미 재판을 받고 있었던 주범들은 조용히 사건을 끝내기 어려워졌다. 문씨로부터 n번방을 물려받은 것으로 알려진 ‘켈리’ 신모(32)씨는 지난해 11월 1심에서 선고받은 징역 1년형이 부당하다며 항소했지만 n번방 사건이 불거지자 항소를 취소했다. 신씨 사건은 검찰이 항소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대로 1년형이 확정된 채 끝나 ‘꼼수 항소 취하’라는 비판을 받았다. 보강 수사를 마친 검찰이 이달 4일 신씨를 추가 기소하면서 신씨는 다시 법정에 서게 됐다. n번방으로 이어지는 링크를 공유하는 ‘고담방’ 운영자 ‘와치맨’ 전모(38)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던 검찰은 n번방 공론화 이후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난을 받자 부랴부랴 변론 재개를 신청해 재판이 이어지고 있다. ●n번방 사건, 아직 끝나지 않았다 n번방 사건 연루자들에 대한 경찰 수사는 계속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총 594건에 연루된 664명이 검거되고 86명은 구속됐다. 경찰은 이 가운데 16건 258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나머지에 대한 수사는 이어 가는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연말까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를 운영하면서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성착취 범죄를 계속 수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검거된 피의자의 70% 이상은 10대·20대였다. 피의자 664명 가운데 10대는 221명(33%), 20대는 274명(41%)으로 드러났다. 30대 117명, 40대 38명, 50대 이상이 14명 등이다. 피해자도 마찬가지로 10대·20대가 많았다. 신분이 특정된 피해자 482명 중 10대가 301명(62%), 20대가 124명(26%)이었고 차례대로 30대 39명, 40대 12명, 50대 이상 6명 등으로 나타났다. 조씨가 운영한 박사방 유료회원 2명은 지난 3일 처음으로 범죄단체가입죄 혐의를 적용받아 검찰에 송치됐지만 신상공개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들의 신상공개 여부는 추후 다른 유료회원 등 ‘관전자’들의 신상공개를 가늠할 수 있어 주목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신상공개가 범죄 예방에 실익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유료회원 신상공개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월 조씨 검거 직후 “n번방, 박사방 등 성착취 영상 관전자도 모두 신상공개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20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또 다른 n번방 연루자가 신상공개될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갓갓 문씨의 공범으로 드러난 20대 남성 A씨를 두고 신상공개를 고심 중이다. A씨는 문씨와 함께 피해자들을 협박하고 n번방 성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아직까지 박사방이 아닌 n번방과 관련해 신상이 공개된 피의자는 문씨가 유일하다. 박사, 갓갓만큼 유명세를 떨쳤지만, 아직 꼬리가 잡히지 않은 운영자들도 주목해야 한다. ‘완장방’을 운영한 닉네임 ‘체스터’, ‘똥집튀김네방’ 운영자 닉네임 ‘똥집튀김’, ‘한국인잡담방’ 운영자 닉네임 ‘강호동’이 대표적이다. 아직 경찰이 검거한 인원 중 체스터, 똥집튀김 등이 포함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체스터가 운영했던 완장방은 조씨의 박사방이 파생됐던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검거 전 조씨와 문씨 등이 “나는 잡히지 않을 것”이라며 호언장담했듯이 당당하게 일상을 살아가고 있을지 모른다. 이들이 잡히지 않은 것을 보며 제2, 제3의 성착취 공간은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n번방 사건을 잊지 않고 끝까지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내부 금전 사고인데”… ‘해킹당했다’는 암호화폐 거래소들

    “내부 금전 사고인데”… ‘해킹당했다’는 암호화폐 거래소들

    “암호화폐 거래소가 해킹됐다고 하는 말을 믿는 업계 사람들은 아무도 없어요.”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사고는 매년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2017년 암호화폐 투자 광풍 이후 외부로 알려진 대형 해킹 피해액만 1800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범인에 대한 처벌이나 피해자 보상 문제는 은근슬쩍 덮였다. 암호화폐 브로커 출신인 A씨는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거래소 해킹 사고가 다 외부에서 침입해 발생한 것이라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거래소 직원이나 대표가 고객들의 암호화폐를 탈취한 후 해외 거래소로 옮겨 세탁하면 수사기관이 추적할 방법이 없다”며 “내부 금전 사고조차도 고객들에게는 ‘해킹 당했다’고 알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발생한 해킹사건 피해액은 18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빗썸과 업비트의 해킹 피해액이 가장 크다. 빗썸은 2017년 4월 70억원, 2018년 6월 350억원, 2019년 3월 150억원에 해당하는 암호화폐 해킹으로 총 570억원의 피해를 입었고, 업비트는 지난해 11월 580억원 규모의 해킹 피해를 입었다. 이들은 모두 업체 자산으로 피해 보상을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간접 해킹(고객의 계정 정보를 이용한 암호화폐 탈취)이었던 빗썸의 2017년 6월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는 아직까지 범인 추적도 하지 못했다. 2017년 12월 해킹 피해로 파산한 거래소 코인빈은 225억원의 피해금액 보상을 하지 못했고, 각각 21억원, 400억원의 해킹 피해가 발생한 코인이즈와 코인레일은 자체 쿠폰이나 새로운 암호화폐로 보상을 대신하는 땜질식 해결에 그쳤다. 2017년 4월과 12월 두 번의 해킹 피해가 발생한 코인빈은 야피존과 유빗으로 거래소 명칭을 바꿔가며 운영을 이어갔지만 결국 파산했다. 코인빈 전 대표 박찬규씨는 유빗 대표와 코인빈 본부장을 지낸 이모씨가 내부 횡령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박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거래소를 운영한 사람이 직접 고객 돈을 빼돌린 정황에도 검찰은 수사 인력 부족을 이유로 내세워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있다”고 제기했다. 암호화폐 업계조차 해킹 사고에 대한 진위 여부를 의심하는 건 그만큼 법·제도적 규제가 없기 때문이다. 김대규 온세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해킹 등에 따른 손실 책임을 강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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