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모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1인당 GDP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확인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50만 달러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사법부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844
  • “낯 뜨거운 서핑”…바다 위 ‘꿈틀’ 남녀 애정행각 눈살

    “낯 뜨거운 서핑”…바다 위 ‘꿈틀’ 남녀 애정행각 눈살

    강원도 고성의 한 해변에서 대낮부터 과도한 애정행각을 벌이는 남녀의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0일 JTBC ‘사건반장’은 ‘낯 뜨거운 서퍼 사랑꾼’이라는 제목으로 시청자 제보를 보도했다. 제보자의 지인 A씨는 강원도 고성의 한 해수욕장 바다에서 둥둥 떠다니는 흰색 서프보드 한 대를 발견했다. 서프보드를 카메라로 확대하자 서프보드 위에서 무언가가 계속 꿈틀거리고 있었다고. A씨는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서프보드 위에서 커플이 애정행각 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영상에는 파도에 흔들거리는 서프보드 위 남녀가 하나가 된 듯 자세를 취하고 있었고, A씨는 “애들도 있는 곳에서 이게 무슨 짓이냐”며 황당함을 드러냈다. 박지훈 변호사는 “연인끼리 사랑을 나눌 수 있지만, 밖에서 이렇게 하면 형법상 공연음란죄로 처벌하게 돼 있다. 범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해변가에서도 애정행각 제보 지난 5월에도 고성의 해변에서 대낮부터 과도한 애정행각을 벌이는 남녀의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제보자는 해변 인근 카페에서 자녀와 함께 커피를 마시다가 이 장면을 목격했다. 약 40분간 이어진 애정행각에 제보자의 자녀는 ‘저 삼촌은 이모를 사랑하나 봐’라는 말을 했다고. 백성문 변호사는 “성행위가 연상될 정도의 수준이라면 공연음란죄로 처벌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진행자는 “원본을 봤는데 그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행법에 따르면 공연음란죄(형법 제245조)는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장소에서 공연히 음란한 행위를 한 경우 적용되는 범죄로, 1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 원 이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 자고 일어나면 비리... “은행 CEO 책임 물어야”

    자고 일어나면 비리... “은행 CEO 책임 물어야”

    8월에만 은행권 비리 사건·사고가 세 건이나 터졌다. 세 건 모두 규모가 상당한데다, 고객의 신뢰를 저버린 범행이어서 파장이 컸다. 11일 금융권 안팎에서는 최고경영자(CEO)에게 책임을 묻는 등 내부통제를 강화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일 BNK경남은행 이모(50) 부장이 8년에 걸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562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일주일 뒤인 9일에는 증권 대행 업무를 맡은 KB국민은행 직원 7~9명이 해당 회사의 무상증자 정보를 미리 확보해 127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사실이 밝혀졌다. 이튿날인 10일에는 DGB대구은행 직원 수십명이 실적을 올리려고 고객 명의를 몰래 도용해 증권계좌 1000여개를 불법 개설한 사실이 공개됐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4월 우리은행 700억원대 횡령 사고 이후 내부통제 강화에 집중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 장기 근무자 비율 제한, 장기 근무 승인 시 채무 및 투자 현황 확인 등 사고위험 통제, 명령휴가 대상자 본점 직무까지 확대, 순환 근무제 정착 등을 골자로 한 ‘국내은행 내부통제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우리은행 700억원대 횡령과 같은 사고를 막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은행권 사건·사고가 연달아 터지면서 ‘약발’이 안 통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인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횡령 같은 것은 사실 개인이 작정하고 숨기려 들면 당국에서 조기에 발견하기는 어렵다. 이번 경남은행 건도 10명 넘는 금감원 직원이 2주 넘게 달려들어 파악해 낸 것”이라면서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사고는 내부통제 강화를 추진하는 과도기적 상황에서 발생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감독당국 입장에서는 선의를 갖고 금융사의 보고 내용을 믿어야 하겠지만 중요한 사안을 크로스체크(교차검증)하는 방법이 있는지 보고 있다. 당국이 검사·조사를 철저히 해서 이런 사고가 한두 건 더 나올 수 있다. 오히려 제로베이스(원점)에서 발본색원하고 새로운 관행을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내부통제가 힘을 얻으려면 결국 사고 발생 때 CEO가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은행) 윗선에서 내부통제에 대한 경각심이 덜한 부분이 있다. 경영이라는 것은 책임이 수반되는 것이다. 사안에 따라 CEO가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 법과 규정에 따라 엄격하게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도 CEO 책임을 묻겠다고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경남은행 횡령과 관련해 “고객 자금의 운용은 은행의 핵심 업무다. 그 과정에서 장기간에 걸친 거액의 유용이 있었다. 횡령을 한 본인은 물론이고 관리를 제대로 못 한 분들도 책임이 있다. 당국은 법령상 허용 가능한 최고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은행의 부수 업무와 관련된 부분의 책임을 최고위층까지 물을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조금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적으로 법규상 가능한 범위를 넘어서는 것은 법률가로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지난 6월 ‘금융회사 내부통제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거기에는 CEO 책임을 묻는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었지만 ‘장기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조직적 문제, 또는 광범위한 문제 발생 등 내부통제의 시스템적 실패’의 경우로 제한했다.
  • 기차가 떠난 그곳엔 낭만이 흐른다…정겨운 아우라지엔 사랑이 쌓인다[권다현의 童行(동행)]

    기차가 떠난 그곳엔 낭만이 흐른다…정겨운 아우라지엔 사랑이 쌓인다[권다현의 童行(동행)]

    남자아이는 움직이는 물체에 관심이 많다. 선천적으로 운동이나 방향에 관한 정보를 모으는 세포가 더 발달했기 때문이란다. 아이는 특히 기차를 좋아했다. 빵빵, 자동차 경적소리보다 칙칙, 증기기관차 소리를 먼저 흉내 냈다. 조용하다 싶으면 방 한구석에서 장난감 기찻길을 잇고 또 이었다. 그렇게 완성된 저만의 세상에서 기차여행을 즐기곤 했다. 자동차여행이 주는 편리함에 익숙해질 무렵, 기차여행의 낭만을 다시금 일깨워 준 건 아이였다. 조금 느리고 불편하더라도 차창 밖 풍경을 함께 바라보며 조잘조잘 떠들고 싶어졌다. 그렇게 단둘이 처음, 기차를 타고 강원도 깊은 산골 정선으로 떠났다.●흑백사진 속 풍경 같은 아우라지역 서울 청량리역에서 매 2·7일과 토·일요일 오전 8시 30분에 정선아리랑열차가 출발한다. 번잡한 도심을 벗어난 기차는 제천과 영월을 거쳐 정선 예미역에 접어들며 그야말로 첩첩산중, 산자락과 산자락 사이를 누빈다. 널찍한 전망 창 덕분에 겹겹이 밀려드는 높고 깊은 산골짜기가 더욱 웅장하게 느껴진다. 흘러가는 풍경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차창에 딱 붙어 있던 아이는 “이 기차는 산꼭대기가 다 보여서 정말 좋아요!” 감동스러운 눈빛이다. 정선아리랑열차가 달리는 구간은 과거 태백산 일대 석탄을 수송하던 철도다. 예미역에서 구절리역까지 이어졌던 정선선은 석탄산업 쇠퇴와 함께 이용객이 많이 감소하면서 2004년 아우라지역에서 구절리역 구간이 폐선됐다. 다행히 이듬해 이 역들을 오가는 정선레일바이크가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정선오일장까지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으면서 2015년 정선아리랑열차가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기 시작했다. 지금은 정선아리랑시장이란 이름으로 상설운영되지만, 여전히 지역 주민과 상인들의 시계는 장날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정선아리랑열차가 주말뿐 아니라 장날인 2일과 7일에 맞춰 운행되는 이유다. 우리는 종착역인 아우라지역에서 내렸다. 4시간 가까이 이어진 기차여행이건만 아이는 이제 막 출발할 때처럼 들뜬 얼굴이다. 삼각지붕을 얹은 담박한 외관의 아우라지역은 낡은 흑백사진 속 간이역처럼 정겹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붕 모양이 독특한데, 통나무를 잘라 만든 나무판자나 두꺼운 나무껍질을 이용해 지붕을 이은 너와집을 흉내 냈다. 나무가 많은 태백 산지나 개마고원, 울릉도 등에서 만날 수 있는 전통가옥으로 정선 산골에서도 흔하게 사용됐던 형태다. 여량면에 자리해 여량역으로 불리던 기차역은 2000년 아우라지역으로 바뀌었다. ‘정선아리랑’의 발상지인 아우라지가 지척이기 때문이다. 아기자기한 마을길을 따라 걸어서 10분이면 아우라지에 가 닿는다.●아우라지서 만나는 남녀 사랑의 상징 아우라지는 구절리에서 흐르는 송천과 삼척 중봉산에서 비롯된 골지천이 하나로 어우러진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과거 물길을 따라 서울까지 목재를 운반하던 뗏목터이기도 하다. 두 개의 물줄기가 만나는 자리에 처녀상이 세워져 있는데, 전설에 따르면 이 처녀는 강 건너에 살던 총각과 사랑에 빠져 함께 싸리골로 동백을 따러 가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밤새 내린 폭우로 강물이 불어 나룻배가 뜰 수 없게 됐는데, 그 애타는 마음이 ‘정선아리랑’ 애정편으로 전한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주게/ 싸리골 올동백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동백은 낙엽에나 쌓이지/ 사시상철 임 그리워 나는 못 살겠네” 예전엔 처녀상만 있었는데 최근에는 건너편에 총각상도 세워졌다. 아이는 처녀를 그리워하는 총각이 안타까웠던 모양이다. 걸음을 멈추고 한껏 목소리를 높인다. “삼촌, 다리 건너에 이모 있어요. 얼른 가 보세요!”아우라지역 옆에는 물고기 모양의 독특한 공간이 자리한다. 여행자들을 위한 쉼터이자 작은 도서관으로 운영 중인 어름치플레이스다. 어름치는 한강과 금강 상류, 물 맑은 곳에만 서식하는 한반도 고유종으로 환경변화에 민감해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정선의 깨끗한 자연을 상징하는 어름치 모양의 건물은 폐객차를 활용해 안으로 들어가면 더욱 아늑하게 느껴진다. 여기선 체험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정선에서 나는 수리취로 차륜병을 만들거나 4대째 이어 오는 옥수수막걸리를 직접 담가 볼 수 있다. 쑥절편을 유난히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수리취떡 만들기 체험을 미리 예약해 뒀다. 준비된 반죽을 조물조물 빚어 수레바퀴 모양을 찍어내기만 하면 맛도 좋고 보기에도 예쁜 차륜병이 완성된다. 우리가 빚은 떡은 그 자리에서 쪄내는데, 시장에서 사 먹었던 수리취떡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귀한 맛이다.아우라지역 건너에서는 옛 막걸리공장 터를 활용한 주례마을이 여행자들을 맞는다. 농산물판매장과 향토음식점, 카페 등이 자리해 걸음을 쉬어 가기 좋다. 여기에 콧등치기국수의 원조로 불리는 청원식당도 있다. 정선의 향토 음식으로 꼽히는 콧등치기국수는 100% 메밀칼국수의 뻣뻣한 국수가락이 입으로 들어가기 전 콧등을 툭 친다고 해서 붙은 재미난 이름이다. 지금은 건강식으로 통하지만 과거엔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한 음식이었다. 쌀이 귀해 메밀로 반죽을 빚고 멸치를 구하기 어려워 된장으로 국물을 냈다. 배가 꺼질까 오줌 누기도 망설였다는 산골 사람들의 삶을 떠올리면 국수가락 하나까지 감사한 마음으로 먹게 된다.●시간이 멈춘 듯 간이역 특유의 매력 정선아리랑열차는 아우라지역 외에도 오밀조밀한 기차역들을 지난다. 나전역도 그들 중 하나다. 인근에 대한석탄공사 나전광업소가 자리해 화물 수송이 활발했던 기차역은 1993년 역무원이 근무하지 않는 무배치간이역으로 격하됐고 2011년 여객 취급이 중지되며 폐역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정선아리랑열차가 정차하면서 작은 산골역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지금은 열차가 지나는 간이역 카페로 변신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합실 구조를 그대로 활용한 내부도 멋스럽고, 통표 폐색기와 기차표 보관함 등 철도 관련 유물이 곳곳에 전시돼 추억을 더한다. 정선 특산물인 곤드레를 활용한 곤드레크림커피, 수수부꾸미를 크로플처럼 구워 낸 수꾸크로플 등 시그니처 메뉴도 다양하다.가수 폴킴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함께 아련한 감성을 담아낸 TV 광고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선평역에도 정선아리랑열차가 정차한다. 이름에 ‘신선 선’(仙)자가 들어갈 만큼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선평역은 1967년 영업을 개시했다. 당시 기차가 마을의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던 만큼 선평역은 주민들이 정선 읍내를 오가거나 제천, 서울 등 먼 길을 떠날 때 즐겨 이용했다. 특히 정선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이른 새벽부터 기차역이 북적였다. 마을을 들고나는 문이자 사랑방이었던 선평역은 2005년 무배치간이역이 됐다. 한때 정선아리랑열차가 정차하는 시간에 맞춰 작은 장터가 열리기도 했으나 지금은 타고내리는 승객을 만나기도 어렵다. 하지만 봄꽃을 닮은 아담한 기차역과 고즈넉한 풍경 사이로 흐르는 기찻길 등 간이역 특유의 감성을 느끼기엔 선평역만 한 곳이 없다.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기차역을 배경으로 열리는 맹글장 레일마켓을 찾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정선에서 공예품과 음식 등을 손으로 ‘맹그는’ 사람들이 모인 관광형 플리마켓으로 정선역과 나전역, 민둥산역 등을 오가며 다채로운 볼거리와 먹거리를 펼쳐 놓는다. 곤드레소금, 곤드레쿠키 등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아이디어 상품도 눈길을 끈다. 일회용품과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한 장바구니 대여 서비스도 이뤄진다. 정선 여행이 처음이라면 정선역에서 내려 읍내를 돌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정선아리랑시장이 걸어서 20분 거리다. 첩첩산중 정선이지만 지리적으로 영동지역과 가깝고 서울로 이어지는 물길이 있어 예부터 시장이 번성했다. 특히 동해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지게에 싣고 험준한 태백산맥을 넘나드는 등금뱅이 지게꾼들이 큰 역할을 했다. 해방 이후엔 석탄산업이 발달하면서 시장도 활성화됐다. 광산이 위기를 맞자 관광으로 눈을 돌렸다. 이전까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했던 오일장이 관광시장으로 탈바꿈한 것. 정선아리랑시장은 다양한 특산물과 향토 음식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대표 관광지가 됐다.●옥수수로 만든 ‘올챙이국수’ 구수한 향 아이에게 올챙이국수를 먹으러 가자고 했더니 “올챙이를 어떻게 먹어요?” 뜨악한 표정이다. 예상했던 반응이지만 귀엽고 깜찍하다. 아이 손을 잡고 즐겨 찾던 식당 앞으로 이끌었다. 마침 기계에서 방울방울 노란 올챙이묵이 빠져나오는 중이다. 생각했던 모양과 색깔이 아닌 것에 안심했는지 아이는 금세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올챙이묵을 살펴본다. 올챙이국수는 여름철 산간지방에서 많이 나는 옥수수를 이용한 음식으로, 걸쭉한 반죽을 구멍 뚫린 바가지에 내리면 그 모양이 올챙이처럼 동글동글하게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 양념장을 곁들여 먹으면 씹을수록 옥수수 특유의 구수한 맛과 향이 입안을 감돈다. “엄마는 이게 맛있어요? 난 아무 맛도 없는데!” 옥수수묵만 몇 입 떠먹은 아이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긴 나도 그랬다. 처음엔 이걸 무슨 맛으로 먹는가 싶었지만, 여름날 문득 그 맛을 떠올리게 된다.●너와·굴피·저릅집 모여 있는 아라리촌 정선역에서 조양강을 따라 걷다 보면 아라리촌을 만난다. 정선의 옛 주거문화를 재현한 공간으로, 앞서 아우라지역이 흉내 냈던 너와집도 이곳에서 직접 만날 수 있다. 굴참나무의 두꺼운 껍질로 지붕을 이은 굴피집과 짚 대신 대마 껍질을 벗기고 난 줄기로 이엉을 만들어 지붕을 올린 저릅집도 자리한다. 모두 눈이 많고 바람이 심한 강원도 산간의 혹독한 자연에 기대어 살아야 했던 우리 조상들의 지혜다. 연암 박지원의 소설 ‘양반전’을 주제로 한 양반전 거리도 볼거리다. 당시 양반사회의 부조리를 풍자한 이 소설은 정선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이야기 속 장면들이 더욱 실감 난다. 양반증서를 무료로 발급하는 체험도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아리랑박물관엔 지구촌 아리랑 ‘흔적’ 아라리촌 이웃에는 아리랑박물관이 자리한다.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해 지난 2016년 처음 문을 열었다. 아리랑의 역사는 물론 민족의 크고 작은 고난과 역경을 함께해 온 아리랑이 갖는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전국 팔도의 다양한 아리랑과 정선아리랑의 특징, 세계 각지에서 저마다 고유의 특징을 가지며 발전한 아리랑의 흔적도 만날 수 있다. 아리랑을 현대적인 감각과 색다른 시선으로 해석한 기획전도 열리는 중이다. 장날에 맞춰 물길을 따라 전파된 아리랑에 대해 알아보고 우드시어터를 만들어 보는 체험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아리랑센터에서는 오는11월까지 2·7·12·17·22·27일(5일장) 오후 2시에 정선아리랑을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아리아라리’를 공연한다. 여행작가
  • 또 터진 은행비리… DGB, 고객 명의로 증권계좌 1000개 개설

    또 터진 은행비리… DGB, 고객 명의로 증권계좌 1000개 개설

    대구은행 직원 수십명이 고객 명의를 몰래 도용해 증권계좌 1000여개를 불법 개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백억원대 횡령부터 미공개 정보를 악용한 주식 매매, 고객 명의 도용까지 은행권 내부통제 사건·사고가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법이 허용하는 최고의 책임을 묻겠다”며 엄벌 의지를 표했다. 10일 금감원은 대구은행 직원들이 고객 문서를 위조해 증권계좌를 개설했다는 제보를 지난 8일 받고 전날 긴급 검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직원들은 은행을 방문한 고객에게 증권사 계좌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뒤 신청서를 복사해 증권사 계좌를 추가로 만드는 수법을 주로 썼다. 범행을 숨기려고 증권계좌 개설 시 고객 휴대폰으로 알려 주는 안내 문자(SMS)까지 차단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직원들은 계좌 개설 실적을 통한 인사고과 가점, 성과급 등의 인센티브를 노리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금감원은 보고 있다. 이들은 금융실명제법 위반,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를 받을 수 있다. 검사 초반인 만큼 연루된 직원, 도용된 계좌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대구은행 차원에서 범행을 덮고 넘어가려 한 정황도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 6월 30일 한 고객의 민원으로 문제를 인지하고도 금감원에 보고하지 않았다. 대구은행은 지난달 12일 자체 감사를 했다. 같은 달 17일에는 ‘불건전 영업 행위를 예방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 영업점에 보냈다. 이달에만 벌써 세 번째 은행권 비리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은행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4일 경남은행 이모(50) 부장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562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밝혀졌고, 9일에는 KB국민은행 증권 대행 업무 직원들이 위탁한 회사의 무상증자 소식을 사전에 알고 주식을 사들여 127억원의 부당 차익을 챙긴 사실이 적발됐다. 당국은 무거운 처벌을 예고했다. 이 원장은 이날 인천 청라 하나금융 글로벌캠퍼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객 자금의 운용은 은행의 핵심 업무다. 그 과정에서 장기간에 걸친 거액의 유용이 있었다는 것이 잠정적 판단”이라면서 “횡령을 한 본인은 물론이고 관리를 제대로 못한 분들도 책임이 있다. 당국은 법령상 허용 가능한 최고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경남은행 최고경영자(CEO) 징계 가능성도 시사했다. 다만 국민은행, 대구은행 사건과 관련한 CEO 징계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원장은 “은행의 부수 업무와 관련된 부분의 책임을 최고위층까지 물을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조금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포퓰리즘적으로 법규상 가능한 범위를 넘어서는 것은 법률가로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연내 시중은행 인가를 받으려던 대구은행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구은행은 자본금 1000억원 이상 등 전환을 위한 법적 조건은 모두 충족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내부통제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로 터진 금융 사고로 판명될 경우 연내 시중은행 인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여론이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시중은행 인가 여부를 결정할 때 고려해야 하는 중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원장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아직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아 이를 전제로 말하기는 어렵다. 여러 점검 요소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일련의 사고가 내부통제 미비로 일어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감독당국 입장에서는 선의를 갖고 금융사의 보고 내용을 믿어야 하겠지만 중요한 사안을 크로스체크(교차검증)하는 방법이 있는지 보고 있다”면서 “당국이 검사·조사를 철저히 해서 이런 사고가 한두 건 더 나올 수 있다. 오히려 제로베이스(원점)에서 발본색원하고 새로운 관행을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새벽귀가 야단치는 어머니 살해 대학생 구속송치

    새벽귀가 야단치는 어머니 살해 대학생 구속송치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0일 술에 취해 집에 늦게 들어왔다며 혼내는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대학생 이모(19)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3일 오전 2시 40분쯤 서울 영등포구 집에서 50대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를 받는다. 당시 집에 있던 가족이 오전 2시 50분쯤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경찰이 함께 출동해 만취한 이씨를 오전 3시 5분쯤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씨는 이튿날 구속됐다. 이씨는 범행 당일 술에 취해 늦게 귀가했다는 이유로 빗자루 등으로 여러 차례 맞았고 이에 반항하는 과정에서 어머니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 학교 휴업·원격수업 검토… 기업들도 출퇴근 시간 조정

    학교 휴업·원격수업 검토… 기업들도 출퇴근 시간 조정

    제6호 태풍 ‘카눈’ 상륙으로 큰 피해가 예상되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들은 비상 대책을 짜는 데 분주한 모습이었다. 교육부는 임시휴업·원격수업 등 학사일정 조정을 적극 검토하고 그 결과를 학부모에게 안내하도록 시도교육청에 요청했다고 9일 밝혔다. 카눈의 이동 경로와 속도를 고려하면 강풍과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업들도 근무시간 조정, 외부 공사 중단이나 일부 생산라인 출입 금지 등의 비상대책을 세웠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의 산사태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발령한다고 밝혔다. 산사태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으로 발령된 건 처음이다. 서울시는 직접적인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는 10일부터 2단계 비상발령을 내릴 계획이다. 광화문 ‘댄스나이트’와 남산 트레킹 등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을 위해 준비했던 야외 행사도 전면 취소됐다. 시는 카눈이 강한 바람과 폭우를 동반할 것에 대비해 폭염 피해 예방용으로 설치한 야외 그늘막, 옥외간판, 가로수 등이 쓰러져 넘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하고 현수막과 공사장 임시 시설물, 가림막, 타워크레인 등 시설물을 보강했다. 이날 오후 10시를 기해 제주도 육상 전역과 앞바다, 남서쪽 안쪽 먼바다에 내려진 태풍주의보가 태풍경보로 격상됐다. 제주 하늘길과 바닷길은 모두 끊겼고, 해안가엔 대피명령이 내려졌다. 부산에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해안가 상인들은 지난해 9월 큰 피해를 준 태풍 ‘힌남노’의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물막이판(차수판)이나 모래주머니를 설치하는 등 분주하게 태풍에 대비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아가 보니 파라솔과 구조물 등이 철거돼 한산한 모습이었다. 요트경기장에는 요트 수십 척이 육지에 올려져 밧줄로 단단히 묶여 있었다. 해변가에서 2년째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40)씨는 아침부터 집기류를 이삿짐센터로 옮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삿짐센터에 물건을 맡기면 하루 비용만 100만원이 훌쩍 넘지만 김씨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가게가 파손돼 두 달 동안 장사를 접고 인테리어 수리 비용만 4000만원이 들었는데 이번에 또 태풍이 온다고 해 대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산교통공사는 10일 첫 열차부터 태풍특보가 해제될 때까지 부산도시철도 지상 구간 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해당 구간은 ▲1호선 교대역~노포역 ▲2호선 율리역~양산역 ▲3호선 구포역~대저역 ▲4호선 반여역~안평역이다. 부산 동해선과 김해경전철도 첫차부터 운행이 중단된다. 태풍이 서울 바로 옆을 지나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습 침수 구역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 채 하늘만 쳐다봤다. 이날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만난 상인 이모(61)씨는 “지난해 폭우로 가게에 물이 차서 몸만 겨우 빠져나왔는데 비바람이 심하면 가게를 직접 지켜야 할 판”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 “가게 물건 빼고 모래주머니·차수판 쌓고”…대비해도 불안한 태풍

    “가게 물건 빼고 모래주머니·차수판 쌓고”…대비해도 불안한 태풍

    태풍 ‘카눈’ 북상하는 부산 해안가 가보니1t 모래주머니 등장·차수판 이중 설치가게 물건 빼고 이틀 쉬는 곳도수도권도 차수판 준비…“조용히 지나가길” 제6호 태풍 ‘카눈’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간 부산은 9일 오전부터 태풍 대비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해안가 상인들은 지난해 9월 큰 피해를 준 태풍 ‘힌남노’의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물막이판(차수판)이나 모래주머니를 설치하는 등 분주하게 태풍을 대비하고 있었다. 아예 가게 물건을 이틀 동안 뺀다는 곳도 있었다. 이날 오전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아가 보니 태풍 예비특보가 발효되기 전이지만 이미 전날 파라솔과 구조물 등이 철거돼 한산한 모습이었다. 요트경기장에는 요트 수십 척이 육지에 올려져 밧줄로 단단히 묶여 있었다. 해수욕장 앞에 있는 주차장에는 “태풍 ‘카눈’ 대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차량 전기충전기를 일시 사용 중지한다”는 내용의 표지판이 걸려 있었다. 해변가에서 2년째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40)씨는 아침부터 집기류를 이삿짐센터로 옮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삿짐센터에 물건을 맡기면 하루 비용만 100만원이 훌쩍 넘지만 김씨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했다. 김씨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가게가 파손돼 두 달 동안 장사를 접고 인테리어 수리 비용만 4000만원이 들었는데 이번에 또 태풍이 온다고 해서 대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카페 앞에선 물막이판에 철근을 덧대는 용접 작업이 한창이었다. 김씨는 “바람에 돌이나 물건이 날아와 가게를 부술까 봐 보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안리해수욕장 앞 상인들도 강풍에 대비해 가게 유리창에 나무판자를 덧대고 입구에 모래주머니를 쌓고 있었다. 해수욕장 앞 편의점에서 만난 A씨는 “비바람이 불면 유리창이 다 깨진다. 광안리에서만 벌써 편의점 2곳에 (나무판자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힌남노 상륙으로 ‘월파’ 피해를 겪은 부산 서구 송도 앞 주상복합 단지 앞에는 수백개의 1t 대형 모래주머니가 쌓여 있었다. 한쪽에서는 인부들이 작은 모래주머니를 만들어 상점 입구를 꼼꼼하게 막고 있었다. 지난해 힌남노 상륙 당시 송도해수욕장 주변에서만 190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저녁에 차량이 통제되면 도로 앞까지 (대형) 모래주머니로 막을 예정이지만 지난해와 같은 강도로 오면 답이 없다”며 “그저 무사하게 지나가기만 바라고 있다”고 했다. 송도의 대표 관광지인 해상케이블카도 이날 운행을 중단하고 공무원들이 승차장 입구에 차수판을 설치하고 있었다. 힌남노 때 큰 피해를 본 경북 포항시는 주민 590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고, 2003년 9월 태풍 ‘매미’가 상륙했을 때 해일이 들이닥치면서 막대한 피해를 보았던 경남 창원 마산만에는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한 높이 2m, 길이 200m의 기립식 차수벽이 가동됐다.태풍이 서울 바로 옆을 지나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습 침수 구역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 채 하늘만 쳐다봤다. 이날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만난 상인 이모(61)씨는 “지난해 폭우로 가게에 물이 차서 몸만 겨우 빠져나왔는데 비바람이 심하면 가게를 직접 지켜야 할 판”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올해 장마를 대비하기 위해 물막이판을 마련했지만 설치를 잘못한 탓에 제대로 쓸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물막이판을 달면 이씨의 분식집에선 셔터를 절반밖에 내리지 못한다. 시장에서 15년째 정육점을 운영하는 김기순(44)씨도 “내일(10일) 아침에 물막이판을 달겠지만 가게 앞에 설치된 대형 냉장고는 비가 지나치게 많이 오면 그냥 떠내려가 버릴 것 같다”면서 “그저 이번 태풍이 조용히 지나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 “이상無” 횡령범 허위 보고에 속았다… 금감원, 내부통제 고삐 죈다

    “이상無” 횡령범 허위 보고에 속았다… 금감원, 내부통제 고삐 죈다

    경남은행에서 562억원을 횡령하고 도주한 이모(50)씨의 허위 보고에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속아 넘어가 범행 사실을 조기에 파악할 기회를 놓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경남은행 부동산금융투자부장이었던 이씨는 지난해 5월 금감원이 우리은행 700억원대 횡령 사고 발생 직후 모든 은행에 요청한 ‘자금관리체계 자체 점검 결과 보고서’를 직접 작성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고위험 업무를 장기간 담당한 직원이 있느냐는 질문이 있었는데, 이씨는 ‘없다’고 적었다. 이씨는 2007년 12월부터 15년간 부동산 PF 대출금을 관리하며 562억원을 횡령한 장본인이다. 단순히 인사 기록만 확인했어도 파악할 수 있었던 거짓말이었지만, 금감원은 이를 알아채지 못했다. 금감원은 이씨가 첫 횡령을 저지른 2016년부터 경남은행에 대해 두 차례(2018년 6월, 2021년 11월) 경영실태평가 검사, 기타 여러 차례 수시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은 뒤 금감원 임직원을 강도 높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금감원은 “이 원장이 오전 임원회의에서 ‘최근 임직원 횡령 등 금융회사 직원의 일탈행위로 인한 금융사고가 이어지고 있는데 사고 예방을 위해 은행권과 함께 마련한 내부통제 혁신 방안이 잘 정착돼 내부통제가 실효성 있게 작동될 수 있도록 지속 점검해 달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발언 수위는 훨씬 높았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개인이 작정하고 숨긴 횡령을 밝혀내려면 직원 여러 명이 달려들어 분석해야 한다. 경영실태평가 등에서 발견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면서 “이번 사고는 지난해 11월 확정한 은행 내부통제 혁신안을 추진하는 과도기적 상황에서 발생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번 사고를 일으킨 경남은행 내부통제 실태를 분석하고 미흡한 내용을 보완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임직원 등에 대한 중징계 가능성도 예상된다. 또 은행 등 금융사 자체점검 결과 가운데 중요한 내용은 금감원에서 한 번 더 검증하는 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 7월까지 금융권에서 발생한 횡령금 규모는 1816억 590만원이다. 이 가운데 은행 횡령액이 1509억 8010만원으로 전체의 83.1%를 차지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733억 311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은행이 562억 505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 극한 더위에 “내 새끼들 잃을라” 선풍기·쿨링패드… 냉방비 걱정 축산농가 ‘굵은 식은땀’

    극한 더위에 “내 새끼들 잃을라” 선풍기·쿨링패드… 냉방비 걱정 축산농가 ‘굵은 식은땀’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남지역 축산 농가도 가축을 관리하는 데 비상이 걸렸다. 특히 연일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 치솟아 축사 온도를 낮추려고 대형선풍기나 쿨링패드를 24시간 풀가동해 수백만원에 이르는 ‘전기요금 폭탄’까지 우려하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 1일부터 7일 오후 4시까지 폭염 관련 축산물 폐사 신고가 13개 시군 55개 농가에서 2만 9597마리에 이른다고 8일 밝혔다. 닭은 24개 농가에서 2만 8050마리, 오리는 6개 농가에서 1262마리, 돼지는 25개 농가에서 289마리가 폐사했다. 이날도 광양읍 37.9도, 곡성 37.8도, 담양 37.2도, 화순 백아면 37.1도, 순천 황전 36.8도로 불볕더위가 맹위를 떨쳤다. 축산농가의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축산농가에서는 축사 천장에 설치된 선풍기를 쉴 새 없이 돌리고, 차양막에 물을 뿌리며 뜨거운 열기를 식히고 있다. 땀샘이 없어 폭염에 취약한 돼지를 키우는 농가에서는 환풍기와 쿨러로 공기를 순환시키고 돼지에게 얼음 조각까지 주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밤에도 선풍기를 가동, 전기요금 부담도 커졌다. 나주 반남면에서 한우를 키우는 농장주 조규호(69)씨는 “날씨가 너무 더워 하루 종일 선풍기를 돌리고, 스프링클러도 한 번씩 가동해야 한다”며 “사룟값도 오르고 있는데 한 달 전기요금이 500만원 이상 나올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돼지농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어지는 폭염에 돼지 목과 엉덩이에 시원한 바람을 넣어주는 에어컨과 쿨링패드를 계속 가동하고 있다. 화순군 북면에서 돼지농장을 운영하는 박기철(70)씨는 “분만을 앞둔 돼지가 있는 축사는 온도를 적정하게 맞추는 게 중요하다”며 “전기요금이 한 달에 70만~80만원 나왔는데 올여름에는 폭염으로 24시간 대형선풍기를 돌려 200만원 나왔다”고 하소연했다. 화순 춘향면에서 양계장을 운영하는 이모씨도 최근 전기요금 폭탄을 맞았다. 전기요금이 가장 적은 농업용 전기를 쓰지만 재난급 폭염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이씨는 “지난달 전기요금이 430만원 넘게 나왔다”며 ”혹한기에도 한달 평균 100만원대, 지난여름엔 많아야 월 300만원 선이었는데 올해는 다르다“고 혀를 내둘렀다.
  • “절교에도 집착”… 여고생 살해한 ‘학폭’ 여고생 구속기소

    “절교에도 집착”… 여고생 살해한 ‘학폭’ 여고생 구속기소

    ‘절교’한 친구 여고생을 찾아가 목졸라 살해한 여고생이 구속 기소됐다. 대전지검 형사3부(부장 조석규)는 8일 대전 모 고교 3학년 여고생 A(17)양을 살인죄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사건을 송치받아 수사한 결과 A양은 범행 2년 전부터 피해자에게 잦은 폭언과 폭력행위를 일삼았고, 범행 보름 전 절교했는데도 지속적으로 협박 및 연락하며 집착하던 중 피해자의 집으로 찾아가 말다툼을 하다가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A양과 피해자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심층 분석하고 피해자의 모친과 언니, 학교 친구 등 주변인을 추가 조사해 범행 동기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A양은 지난달 12일 낮 12시 30분쯤 대전 서구에 있는 친구 B(17·고 3년)양의 자택에서 B양과 말다툼을 벌이다 폭행하고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경조사 결과 A양은 이날 범행 30분 전쯤 B양의 아파트 집에 도착했다. A양이 최근 B양에게 ‘절교’를 통보했다가 B양이 받아들이자 이를 만나 얘기하고 B양의 물건을 가져다 주기 위해서였다. 둘은 고교 1,2학년 때 같은 반 친구로 만나 가까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B양 집에 도착한 A양은 절교와 관련한 얘기를 나누다 말다툼 끝에 폭력을 휘둘렀고, 끝내 살해했다. 당시 B양 집에 가족은 아무도 없었다. A양은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가 포기하고 범행 당일 오후 2시쯤 경찰에 자진 신고했다. 경찰조사 과정에서 A양은 지난해 8월 B양에게 폭력을 휘둘러 학폭심의위원회에 회부됐던 사실이 드러났다. 위원회의 심의 결과 A양이 B양에게 폭력을 휘두른 사실이 인정돼 둘 간에 분리 조치가 이뤄졌지만 별도의 행정심판 청구 없이 종결됐다. A양과 B양은 학급이 분리됐지만 교내 이동수업 때마다 마주쳤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서로 연락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양의 유족들은 장례식장에서 취재진에 “○○(B양)이가 이동수업할 때마다 A양을 마주치는 것을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워했다”면서 “A양과 친했다면 ○○이가 왜 학교 가는 것조차 싫다고 했겠느냐”고 말했다. 유족들은 이어 “○○이가 워낙 힘들어해 엄마·아빠는 물론 삼촌, 이모들까지 나서서 계속 아이를 데리고 여행 다니며 기분을 북돋아 줬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고 눈물을 터뜨렸다. 대전지법 설승원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사건 이틀 뒤 A양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망의 우려가 있고 소년으로서 구속할 부득이한 사유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 [속보] 서울시 “손주 돌보는 조부모에 월 30만원”

    [속보] 서울시 “손주 돌보는 조부모에 월 30만원”

    서울에 사는 손자를 돌봐주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자녀세대가 중위소득 150% 이하인 경우 다음달부터 30만원의 돌봄수당을 받을 수 있다. 조부모가 아니더라도 양육공백을 채워주는 이모나 고모, 삼촌 등 4촌 이내이면서 19세 이상 친인척이라면 돌봄수당을 수령할 수 있다. 서울시는 다음달부터 ‘서울형 아이돌봄비’ 지원사업을 본격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서울형 아이돌봄비 지원사업은 지난해 시작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의 대표사업으로, 전국 최초로 가족돌봄과 민간돌봄 서비스를 함께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서울에 거주하면서 24~36개월 영아를 키우면서 맞벌이나 다자녀, 한부모 가정 등 양육 공백이 있는 중위소득 150% 이하 가구다. 올해 중위소득 150% 이하는 3인 가구 기준 월 665만 3000원이다. 지원대상 가구의 영아를 조부모 또는 19세 이상 4촌 이내 친인척이 월 40시간 이상 돌보는 경우 최대 13개월동안 돌봄수당 30만원이 지급된다. 육아를 도와주는 조부모나 친인척이 타시도에 거주하는 경우에도 수당을 받을 수 있다. 돌봐줄 친인척이 없거나 민간 아이돌봄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경우에도 아이 한명당 월 30만원의 이용권이 지급된다. 이용권으로 서울시와 협약을 맺은 3개 서비스 기관에 돌봄을 신청할 수 있다.
  • 오은영, 아이 샐러드 먹이고 외출한 母에 “학대다”

    오은영, 아이 샐러드 먹이고 외출한 母에 “학대다”

    사랑받고 싶은 아내와 돈만 버는 남편 부부가 오은영 박사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은 지난 7일 방송을 통해 남편이 일 나가 있는 사이 샐러드를 주문해 아이와 함께 먹는 아내의 모습을 보여줬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도 샐러드를 먹는 거냐?”라며 표정이 굳었다. 늦은 아침을 먹고 영양제를 챙겨 먹자, 아이도 늘 그래왔던 것처럼 영양제를 먹었다. 심각한 표정으로 보던 오은영은 조금 큰 영양제를 삼키는 아이의 모습에 “위험하다. 목에 걸리면 큰일 난다”라며 정색했다. 결국 아이는 엄마 몰래 영양제를 버렸다. 오후가 되고 아내는 아이를 “이모한테 다녀올게”라며 아이를 남겨두고 홀로 외출했다. 오은영은 “잠깐만요”라며 영상을 멈추고 아내를 바라봤다. 아이에 관해 묻자, 아내는 “집에서 혼자 TV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아이를 절대 혼자 두면 안 된다”라고 말하자, 아내는 “CCTV가 있다”라고 답했다. 이에 오은영은 “절대 안 된다. 아이를 혼자 두지 말라고 하는 이유는 위험한 상황에서 아이가 대처를 못 한다. CCTV로 보고 아이에게 위험한 상황이 생겼다. 그걸 보고 달려가는 시간에 큰일 난다. 절대 아이는 혼자 두면 안 된다. 만 5세라면 절대 안 된다”라며 거듭 강조했다. 오은영은 “아이가 먹기에 영양제가 크다. 목에 걸리면 큰일”이라며 “엄마 앞에서 왜 먹었겠냐. 엄마가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영양제 아니냐. 아이는 ‘내가 잘 먹으면 우리 엄마가 나를 좋아하겠지?’ ‘나를 칭찬해주겠지?’ 생각하면서 5살짜리가 영양제를 먹는 거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오전에는 깨워야 한다. 제때 자고 일어나는 게 생체적인 리듬에 너무 중요하다. 이걸 안 하는 것도 교육적 방임이다. 학대의 한 종류라고 볼 수 있다”라며 “어른이기 때문에 그냥 못 넘어간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남편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아이는 부모가 함께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아침을 아점 겸, 정오가 다 되어서 먹은 게 샐러드다. 아이도 샐러드를 먹었다. 샐러드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아이는 영양소 섭취가 중요하다. 아이가 아침 겸 점심으로 샐러드를 먹더라. 더 깜짝 놀란 건 엄마가 아이의 얼굴도 안 보더라. 마치 무슨 입시학원 같은 데서 시험 앞둔 학생들이 밥 먹는 것처럼”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맛있어?’ ‘많이 먹어’ 이런 부모와 아이 간의 기본적인 상호작용이 아예 없다. 아이가 엄마가 빨래를 갤 때 도와주더라. 왜 도와주겠나. 엄마한테 사랑받고 싶어서다.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받고 싶은 거다. 더 가슴이 아픈 건 아이가 너무 의젓하다”라고 덧붙였다.
  • 562억 삼킨 경남銀 직원 잠적… ‘4월 업무배제’ 횡령금 은닉 가능성

    562억 삼킨 경남銀 직원 잠적… ‘4월 업무배제’ 횡령금 은닉 가능성

    경남은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등 562억원을 횡령한 이모(50)씨가 행방불명인 가운데 금융당국은 이씨의 추가 횡령 가능성을 열어 두고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6일 금융당국, 경남은행 등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20일 무단결근 이후 현재까지 연락을 끊고 도주 중이다. 이번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일 이씨의 자택·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지만, 이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다. 검찰은 이씨의 출국을 금지하고 소재를 파악 중이다. 당국은 이씨의 신병 확보 여부와 상관없이 현장 검사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피의자가 없어도 여러 방법을 통해 범행을 추적할 수 있다. 이씨가 횡령한 돈의 흐름을 따라가는 중”이라면서 “검사 초반인 만큼 횡령 액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특히 지난해 5월 이씨가 부동산 PF 상환금 158억원을 다른 PF 대출 상환금을 돌려막기하는 데 썼다는 점에 주목하고 추가 횡령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횡령한 돈 가운데 얼마나 회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회 정무위원회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금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중은행 횡령액 870억 8100만원 가운데 회수된 돈은 61억 3100만원에 그쳤다. 회수율은 7.04%로 매우 낮았다. 특히 이번 사건과 닮은꼴인 우리은행 700억원 횡령 사건의 회수율은 1.12%로 더 낮았다. 회수금은 8억 2000만원에 불과했다. 우리은행 횡령 피의자가 자수했던 것과 달리 이씨가 잠적한 것도 회수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이씨가 돈을 빼돌리는 데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는 지적도 있다. 이씨는 지난 4월부터 직무에서 배제돼 경남은행의 자체 조사를 받았다. 이때부터 잠적한 지난달 20일까지 이씨가 횡령한 자금 등을 은닉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남은행은 지난달 말 이씨와 그의 가족 등이 보유한 예금, 부동산에 가압류를 신청했다. 경남은행은 채권 보전 조치한 금액이 얼마인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1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금감원은 전 금융권에 부동산 PF 자금 관리 내역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금감원은 지난 3일과 4일 증권사, 보험사, 캐피털사, 상호금융권 등 전 금융권역에 PF 대출 자금 관리 내역을 점검해 보고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금감원은 지난 2일에도 모든 은행에 PF 대출 긴급 점검을 지시한 바 있다.
  • 반년 전 숨진 엄마와 탯줄 연결된 채 구조된 시리아 아기 이렇게 해맑게

    반년 전 숨진 엄마와 탯줄 연결된 채 구조된 시리아 아기 이렇게 해맑게

    지금으로부터 반 년 전 시리아 지진 당시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진 어머니와 탯줄로 연결된 채로 발견된 아프라(Afraa)란 아기가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 해맑게 웃고 있다. 당시 탯줄을 주렁주렁 매단 채 구조돼 많은 구조대원들의 박수를 받는 사진은 많은 이들에게 먹먹한 감동을 안겼는데 또 6개월 만에 새로운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이모와 삼촌들이 튀르키예 국경에서 멀지 않은 진다이리스 마을에서 일곱 자녀들과 함께 아프라를 돌보고 있다. 고모부 카릴 알사와디는 요람을 흔들며 “그애는 아직 어리지만 미소만으로도 그애의 아빠와 언니 나와라를 떠올리게 한다. 두 사람도 지진에 세상을 등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두 사람이 마치 옆에 있는 것 같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그애는 우리를 하나도 힘들지 않게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 북부 경계 일대에서 지진이 발생해 무려 4만 4000명에서 5만명 정도가 목숨을 잃었다. 지진 직후 아프라의 엄마는 분만을 시작해 집이 무너진 잔해에 깔린 채로 아이를 낳았다. 구조대의 손길이 닿기 전에 엄마는 숨을 거뒀다. 아빠 아부 루다이나와 네 피붙이 등 일가족 가운데 아프라 혼자만 살아남았다. 카릴은 “아부 루다이나의 집을 봤더니 무너져 있었다. 집사람이 절규하기 시작했다. ‘우리 오빠, 우리 오빠’.” 그는 잔해에서 아프라를 끄집어내던 순간이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른다고 했다. 조카는 처음에 아야(Aya)란 이름을 불렸다. 아랍어로 기적을 의미했다. 당시 의사들은 흉과 멍이 들었으며,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제 상처 하나 보이지 않는다. 입원 치료를 받을 때 전 세계에서 입양하겠다고 문의하는 이들이 있었다. 카릴과 아내 할라가 아야를 키워보겠다고 나서자 정말 고모가 맞는지 확인하겠다고 했다. 해서 유전자(DNA) 검사를 했고 거의 열흘 만에야 결과를 통보받았다. 누군가 납치할지 모른다고 해서 지인들과 군인들이 밤낮 없이 아기를 지키기도 했다.하여튼 이제 엄마 이름을 그대로 딴 아프라는 고모와 고모부, 일곱 명의 사촌들과 살고 있다. “그애가 다 커야 난 그애 엄마와 아빠, 피붙이 사진들을 보여주며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 것이다. 우리는 다음날 근처 마을 하지 이스칸다르에 그들을 묻었다. 의용방위대가 공동묘지를 만들어줬다.” 그의 아내 할라도 같은 시기 임신한 몸이었다. 해서 아프라가 태어난 지 사흘 뒤에 역시 딸을 낳았다. 그애 이름은 역시 지진에 숨진 다른 고모의 이름을 따 아타로 지었다. 진다이리스의 집은 완전히 망가져 더 이상 살 수 없었다. 카릴은 “집도 잃고 자동차도 잃었다. 한 뼘의 땅도 남지 않은 기분이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형편도 안 된다.” 지난 두 달 수용소의 텐트 안에서 신생아 둘을 데리고 사느라 아주 힘들었다고 했다. 너무 더워 제대로 돌볼 수가 없었다고 했다. 해서 새 집을 구했는데 월세가 너무 나가 얼마나 오래 머무를 수 있을지 모른다고 했다. 사람들은 지금도 아랍에미리트(UAE)나 영국으로 이주하라고 권하지만 카릴은 싫다고 했다. “솔직히 나는 지금도 외국에 가면 아프라를 우리에게서 빼앗아 갈까봐 걱정된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진다이리스에는 우리보다 더 못한 처지의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유엔에 따르면 시리아와 튀르키예에서 세상을 등진 사람은 5만명이 넘고, 적어도 시리아 북서부에서는 4500명이 목숨을 잃고, 5만 가구가 정든 집을 버리고 타지를 전전하고 있다. 이들 피난민 400만명이 힘든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곳은 12년을 끈 내전의 참화 때문에 이미 상당수가 떠나버린 곳이어서 이들에게 필수품을 공급하는 일도 매우 힘겹기만 하다.
  • “엄마ㅠㅠ 너무 힘들어”…서이초 교사, ‘연필 사건’ 후 母에 보낸 문자

    “엄마ㅠㅠ 너무 힘들어”…서이초 교사, ‘연필 사건’ 후 母에 보낸 문자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1학년 담임교사 A씨가 이른바 ‘연필 사건’ 발생 이후 자신의 어머니와 나눈 메시지가 공개됐다. 지난 4일 JTBC는 A씨가 사용했던 업무수첩 일부와 A씨와의 채팅방 대화를 유가족의 동의를 받아 공개했다. 업무 수첩에는 학급에서 발생한 일들이 자세하게 기록돼 있었다. 학기 초부터 특정 학생들의 문제 행동을 적어놨고, 어떻게 해야 아이들을 잘 지도할 수 있는지 고민한 흔적도 남겼다. 수첩에는 “아이에게서 문제 행동이 보이면 바로 협력 교사에 요청해야 한다”, “반말이나 발차기 등 예의 없는 행동을 하면 강하게 훈육해야 한다” 등 A씨의 다짐이 적혀 있기도 했다. 학부모와 면담 후 A씨가 힘들어한 정황도 담겼다. 지난 6월 A씨는 “왜 자꾸 우리 아이한테만 그러냐”는 학부모의 말로 보이는 문장을 적은 후 “어머니, 그럼 그냥 놔둘까요? ○○이가 뭘 하든 그냥 놔두면 되나요?”라며 하소연하는 듯한 메모를 남겼다.유가족은 ‘연필 사건’의 학부모 상담이 있었던 날 A씨와 나눴던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앞서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서울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안’에 대한 합동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해당 학급에서 오전 수업 중 B학생이 C학생의 가방을 연필로 찌르자 C학생이 연필을 빼앗으려다 자신의 이마를 그어 상처가 생긴 ‘연필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당일 학부모가 A교사에게 휴대전화로 여러 번 전화했고, A교사는 자신이 알려주지 않은 휴대전화 번호를 학부모가 알게 된 사실에 대해 불안하다는 말을 동료 교원에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학부모가 고인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게 된 경위나 폭언을 했는지 여부는 경찰 수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A씨는 학부모 상담이 있던 13일 오후 4시쯤 “엄마 ㅠㅠ”라며 눈물 이모티콘이 담긴 메시지를 어머니에게 보냈다. A씨의 어머니가 “왜? 가슴이 철렁한다. 무슨 일이길래”라고 묻자, A씨는 3시간 뒤 “너무 힘들다”는 짧은 답장을 보냈다. A씨 유가족은 JTBC를 통해 “(대화 내용을 보고) 정말 힘들었겠다고 생각했다. 가슴이 아팠다. 미어졌다. 얼마나 힘들면…”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A씨는 ‘연필 사건’ 발생 약 일주일 후인 지난달 18일 교내에서 극단 선택을 했다. ●서이초 ‘추모 공간’ 조성 한편 서이초등학교는 고인이 마지막으로 담임을 맡았던 교실을 당분간 보존하고 외벽을 추모 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교실 안 물건은 보존하고 교실 외벽에서 시민들의 추모를 받기로 했다. 해당 교실 학생들은 학교 내 다른 임시 교실로 옮겨 수업을 받는다. 서이초 측은 “교사 대표와 교직원 협의를 통해 고인의 교실 외벽을 추모공간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교실 안 물건은 당분간 보존할 예정이며 향후 활용 방법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방학 중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학(8월 21일) 후에는 오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방할 예정이다. 추모공간을 언제까지 운영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41세 엄마 친구와 결혼한 16세 소년 논란…아동학대? [여기는 동남아]

    41세 엄마 친구와 결혼한 16세 소년 논란…아동학대? [여기는 동남아]

    어릴 적부터 ‘이모’라고 부르며 따랐던 41세 엄마 친구와 결혼한 인도네시아의 16세 소년이 화제다. 4일 인도네시아 안타라 등 다수 매체는 엄마의 절친한 친구였던 여성 마리안나(41)와 결혼해 19세 이상 남성만 결혼할 수 있다는 현지법을 위반해 논란이 된 신혼부부 사연을 보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16세의 케빈은 최근 엄마 리사의 오랜 이웃이자 절친인 마리안나와 결혼식을 치렀는데 두 사람의 결혼을 기념한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되자마자 현지 주민들과 네티즌들 사이에 ‘아동 학대’, ‘돈 때문에 결혼했다’라는 각종 비판 여론이 뜨겁게 제기됐다. 케빈이 마리안나를 알게 된 건 그가 12세 무렵, 현재 거주하는 다운타운 일대로 이사하면서부터다. 당시 그는 엄마 리사와 단둘이 거주하며 어렵게 외지 생활을 시작했는데 이때 마리안나가 두 사람의 정착을 힘써 도우면서 이웃사촌 지간이 됐다. 이후 매주 한두 차례씩 만남을 지속하며 격 없는 사이로 지냈던 마리안나와 리사가 이전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된 것은 얼마 전 마리안나가 약혼자로부터 일방적인 파혼 통보를 받으면서다. 마리안나는 보르네오섬의 칼리만탄 바라트 지역에 사는 한 20대 남성과 결혼을 약속하며 약혼 사실은 주변 지인들에게 알려왔지만, 정작 결혼식을 앞둔 올 초 약혼 상대방이 파혼을 선언하며 큰 수치심을 느껴야 했다. 이 일로 마리안나는 우울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한동안 힘겨운 시간을 보냈는데, 바로 이때 절친인 리사가 자신의 아들인 케빈을 그에게 소개하며 위로하도록 했던 것. 그런데 이 일을 계기로 급속하게 가까워진 마리안나와 케빈은 결국 예기치 못한 사랑에 빠졌고, 마리안나가 직접 리사를 찾아와 케빈과의 결혼 승낙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혼 승낙을 정식으로 요청한 절친 마리안나에게 리사는 “케빈에게 물어보겠다”고 답했고, 결국 두 사람은 케빈의 동의 하에 지난달 30일 이웃들이 보는 앞에서 공개 결혼식을 치러 정식 부부가 됐다. 그런데 부부의 결혼은 케빈이 아직 16세 미성년자로 법적 혼인 연령이 아닌 탓에 현지 SNS에서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뜨겁게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엄마인 리사가 절친 마리안나의 돈을 탐해 벌인 일”이라면서 “그렇지 않고서야 자신과 동년배의 며느리를 얻는데 찬성하는 엄마가 세상천지 어디에 있겠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마리안나가 현지에서 제법 큰 규모의 잡화점을 운영하며 벌어들인 수입으로 대저택을 소유하는 등 사업 수완이 좋은 부유한 여성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리사는 “사람들이 어떤 소문을 내든 상관하지 않는다”면서 각종 소문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마리안나도 “케빈이 내 미래의 남편이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면서 “내가 그를 처음 봤을 때 12살이었고, 나를 이모라고 부르며 따랐다. 우리가 연인 관계로 발전했던 첫날 그는 내 얼굴을 못 보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을 정도로 수줍음이 많다”고 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아동보호위원회와 사회봉사국은 지난 3일 이 부부의 주택을 방문해 두 사람이 성관계를 맺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 지침이 있기 직전이었던 지난달 30일 신혼 첫날 밤에도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각방에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안나는 “결혼식 당일 이웃들이 집에 들어와 각방을 강요했다”면서 “며칠이 지나도록 이웃들이 계속해서 방에 들어와서 케빈과 동침을 금지하고 있다. 케빈이 아직 성인이 되려면 몇 년 더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 빈대인 BNK 회장 “경남은행 횡령 깊은 유감... 사태 신속 수습”

    빈대인 BNK 회장 “경남은행 횡령 깊은 유감... 사태 신속 수습”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자회사 BNK경남은행에서 발생한 560억원대 횡령 사고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쇄신책을 마련하겠다고 4일 밝혔다. 빈 회장은 “이번 사태는 고객의 신뢰가 걸린 중차대한 사안”이라면서 “경남은행에 재발 방지를 위한 강도 높은 자구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미흡할 경우 그룹 차원에서 특단의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주는 경남은행 사태 정상화 지원은 물론 그룹사 내부통제 시스템 전반을 점검하는 등 컨트롤타워로서 본연의 역할과 책임에도 결코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라면서 “현재 진행 중인 감독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그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다. 그룹 전 계열사의 내부통제 프로세스 전반을 원점에서 재점검하는 등 빠른 시일 내에 근본적인 쇄신책을 마련하여 고객 신뢰 회복과 사태 정상화에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경남은행의 직원 이모(50)씨는 2016년부터 최근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562억원을 횡령했다. 경남은행은 이씨를 2007년부터 최근까지 15년 넘게 한 업무에 배치해 내부통제에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서현역 흉기 난동’ 중상 피해자, 중환자실 치료중…“뇌사 판정 아냐”

    ‘서현역 흉기 난동’ 중상 피해자, 중환자실 치료중…“뇌사 판정 아냐”

    지난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무차별 칼부림’ 공격이 발생해 이곳을 지나던 14명이 부상 피해를 당한 가운데 중상을 입은 피해자 2명은 현재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아주대병원외상센터와 분당차병원 등에 따르면 이곳에 각각 입원 중인 김모(20대 여성)씨와 이모(여·64)씨는 모두 현재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상태다. 특히 이씨는 지난 3일 한때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가 응급치료(CPR)를 받은 뒤 심장박동이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날 오전 11시 현재 자발적인 호흡이 아닌 인공호흡을 하는 상태로 파악됐다. 이씨가 뇌사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병원 측은 “공식적으로 뇌사 판정을 내린 바 없다”고 밝혔다. 김씨와 이씨는 모두 지난 3일 오후 6시쯤 서현역 인근에서 ‘묻지마 칼부림’을 한 피의자가 범행에 사용한 모닝 차량에 치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피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부상을 입고 경기 성남 분당제생병원으로 이송됐던 피해자 3명 중 2명은 치료를 받고 늦은밤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명은 출혈량이 많지만 장기 손상 등은 없어 봉합 치료를 하고 입원치료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란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앞서 3일 오후 서현역에서 무차별적으로 시민들을 공격하는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피의자는 모친 소유의 차를 몰고 서현역 인도로 돌진한 뒤 행인 14명을 흉기로 찔렀다. 피의자는 20대 초반 남성으로 배달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 딸기 ‘미(味)’쳤다

    이 딸기 ‘미(味)’쳤다

    강원 태백에 딸기 인도어팜(indoor-farm·실내 농장) 시설인 ‘넥스트온’이 문을 열었다. 폐광 지역 경기 활성화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주변의 유휴 탄광 시설들을 정비해 재활용하고, 서울 등 수도권에 인도어팜 체험 시설을 오픈하게 되면 꽤 옹골찬 청년 기업으로 성장할 듯하다. 한국관광공사에서도 산업관광 시설로 지정해 홍보 마케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요즘 태백은 해바라기와 배추가 절정이다. 구와우 마을의 해바라기 축제, 장미꽃밭에 견줄 만큼 예쁜 ‘여름 한정판’ 배추밭 풍경 등과 묶어 돌아봤다.청년농부 꿈의 맛 ‘매드베리’ 인도어팜은 태양광이 없는 실내에서 발광다이오드(LED)와, 온·습도 공기조절(공조) 시설, 정보통신기술(ICT), 수처리 시설 등 첨단 융복합 기술을 활용해 농작물을 생산하는 플랜트다. 일조량이나 기온, 습도 등을 인위적으로 조성해 현지 기후와 관계없이 실내에서 농작물을 키울 수 있다. 재배 시설을 수직으로 쌓아 올리면 면적당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다. 넥스트온 태백사업장의 경우 수직 12단으로 재배 시설을 구성했다. 이 사업장의 딸기는 1년에 ‘이모작’을 하는데, 각 150t씩 모두 300t가량을 수확할 수 있다. 두 가지 질문이 먼저 떠오른다. 왜 딸기이고, 왜 태백이냐는 거다. 견학을 진행한 백정현 생산관리팀장의 설명을 요약하면 이렇다. 딸기를 선택한 건 요즘 ‘핫’한 아이템이라서다.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 사과처럼 깎을 필요 없고, 수박이나 복숭아처럼 씨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씻어서 먹기만 하면 된다. 쨈, 주스 등 부가가치가 높은 2차 상품을 만드는 것도 용이하다. 가족 체험 프로그램에 접목하면 관광분야로의 확장성도 높다. 그리고 수직형 다단 재배(버티컬 팜)도 용이하다. 초본류 가운데 수직의 여러 층으로 나눠 재배하기에 딸기만한 게 없다. 태백에 둥지를 튼 건 탄광지역 활성화 프로그램과 맞물렸다. 강원랜드가 2019년 ‘넥스트 유니콘’에 선정하며 분위기를 띄웠고, 태백시가 경제기반형 도심재생 사업인 ‘에코 잡 시티’로 뒤를 받쳤다. 요즘 우리나라 곳곳이 폐가와 유휴 시설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이런 청년 기업이 들어와 분위기를 띄워주면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선 그저 ‘땡큐’일 수밖에 없다. 넥스트온에서 기르는 딸기 품종의 이름이 재밌다. 매드 베리(mad berry), ‘미친 딸기’란 뜻이다. 요즘 ‘미쳤다’는 표현은 극상의 칭찬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미친 맛’ 하면 ‘맛이 있어서 미칠 지경’이란 뜻이 내포돼 있는 거다. 국내에선 쉽게 이해할 만한데, 해외에서의 반응은 어떨지 궁금하다. 매드 베리는 이 업체에서 직접 개발했다. 실내 수직 재배 환경에 적합하도록 여러 차례 개량을 거쳐 만들어 냈다.1400평·12단 빼곡 ‘붉은탄광’ 넥스트온은 태백의 마지막 탄광인 장성광업소 부지 내에 터를 잡았다. 딸기 농장 바로 옆에 대형 구조물인 53m짜리 권양기 철탑이 남아 있는 등 탄광 분위기가 여전하다. 붉은 빛 건물의 연면적은 4520㎡(약 1400평) 정도다. 이 건물 안에 농장 5개동이 있다. 1개동이 노지 비닐하우스 1만평 몫을 한단다. 기본 기술은 수경재배다. 물은 지하수를 정수해 활용한다. 지하수는 차갑기 마련이다. 이를 히트 펌프에 돌려 온도를 높인다. 보통 20도 안팎이 적정 온도다. 여기에 필요한 원소, 이온 등을 넣어 양액으로 만든 뒤 공급한다. 양액 탱크는 세 종류다. 소중한 ‘딸기님’의 생애 주기별로 필요한 영양소를 각각 달리 해 만들었다고 한다. 이 양액을 지하수에 희석해 적정 온도로 맞춘 뒤 공급하는 것이다. 한 동엔 모두 12단의 재배기가 있다. 각 단마다 딸기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딸기 위엔 태양빛을 대신해 발광다이오드(LED)가 내리쬐고 있다. 보통 백색광인 LED와 달리 보랏빛이다. 식물이 광합성을 할 때 유효한 광선은 빨강색과 파랑색이라고 한다. 넥스트온에선 이 두 빛만 선택 추출해 사용하고 있다. 두 빛이 합쳐지면 보랏빛이 된다. 효율성도 백색광보다 높다.사시사철 LED·저온 유지 공기조절시스템(공조)도 중요하다. 작물 생장에 적합한 온도는 20도~23도다. 넥스트온 딸기 재배사는 1년 내내 이 온도를 유지한다. 심송이 브랜드 전략팀장은 “한여름철에도 대량 생산이 가능한 최초 딸기 농장”이라고 자랑스레 말했다. 온도뿐 아니라 딸기 이파리도 가끔씩 살랑살랑 흔들어줘야 한단다. 이 역할을 하는 유동팬이 별도로 설치돼 있다. 생산 목표야 당연히 ‘프리미엄’ 딸기다. 그것도 저온성 딸기다. 낮은 온도에서 수확을 해야 단단하고 보관도 용이하다. 일반 농가에서 새벽에 딸기를 따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딸기를 맛볼 수는 있지만, 서울 등 수도권에서 체험까지 하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다. 심 팀장은 “오는 가을께 서울 명동에 인도어 팜을 열어 화장품 가게 일색인 명동의 분위기를 확 바꿀 것”이라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요즘 태백에서 돌아볼 곳 몇군데 덧붙이자. 구와우마을에서 해바라기축제가 열리고 있다. 축제는 오는 15일까지 계속된다. 축구장 9개에 달한다는 6만 6000여㎡의 산자락이 온통 노란 바다로 변했다.풍경 맛집 해바라기·배추밭 태백엔 이름난 고랭지 배추밭이 두 곳이다. 그 가운데 가장 이름난 곳 매봉산(1303m)이다. 풍력발전단지가 함께 조성돼 있어 흔히 ‘바람의 언덕’이라 불린다. 매봉산 이쪽저쪽을 타고 넘는 배추밭의 방대한 규모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휴가철과 출하철이 겹친 8월 무렵엔 일반 차량은 통제된다.매봉산 인근의 귀네미 마을은 ‘배추고도’로 불리는 곳이다. 마을을 감싼 산의 형태가 ‘소의 귀’를 닮아 ‘귀네미’라 부른다. 귀네미 마을에도 매봉산에 견줄 만한 고랭지 배추밭이 조성돼 있다. 다만 올해는 배추밭 면적이 줄었고, 파종 시기도 늦어진 탓에 8월 말이나 돼야 푸른 장미꽃밭 같은 절경을 펼쳐낼 듯하다.귀네미골에서 5분가량 삼척 하장 쪽으로 달리면 조탄(助呑)마을에 이른다. 고려와 조선에 걸쳐 행해진 정전제의 흔적이 엿보이는 마을이다. 정전제는 토지를 9등분 해 8곳은 주민 개개인이 경작하고 1곳은 공동경작해 세금을 내는 제도를 일컫는다. 이 마을에 수령이 약 500년에 달하는 거대한 전나무가 있다. 나라 안 전나무 가운데서 잘 생기기로 소문난 나무이니 부러 찾아가 보는 것도 좋겠다. ●여행수첩 경기 포천의 포천딸기힐링팜도 가족들이 찾을 만한 산업관광 시설이다. 여름엔 엽채류를 수확하는 농장패키지를 운영한다. 네이버 등에서 예약할 수 있다. 하반기엔 딸기 수확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에 문을 연다. 월요일은 휴무.
  • “비명소리에 수백명 뒤엉켜 혼비백산” “남 일이다 싶었는데, 안전한 곳 어딘가”

    “비명소리에 수백명 뒤엉켜 혼비백산” “남 일이다 싶었는데, 안전한 곳 어딘가”

    퇴근 시간 벌어진 ‘묻지마 칼부림’ 사태로 하루 이용객 4만명이 넘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일대가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3일 오후 7시 20분쯤 서현역과 연결되는 대형 백화점 AK플라자 6번 게이트 앞 인도에는 사건 당시 급박한 현장을 보여 주듯 핏자국과 쓰고 버린 수액 봉투, 의료용 장갑 등이 정리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었다. AK플라자는 전철을 내려 한 층을 올라가면 백화점 지하 1층과 직결된 구조로 백화점을 이용하는 고객뿐 아니라 퇴근길 직장인도 백화점을 통해 외부로 빠져나간다. 사건 당시에도 백화점 1층에만 200~300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층 팝업 매장에서 일하던 이모(40)씨는 “일을 하던 중 갑자기 안쪽에서 사람들이 소리치며 몰려 나왔다”면서 “무슨 일인지 두리번거리는 사람과 도망치는 사람이 엉켜 그야말로 난리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시계탑 쪽에 가 보니 3명이 쓰러져 있었고 주변에는 보안 직원 등이 휴지 등을 가져와 압박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시민들은 흉기를 들고 날뛰는 범인을 피하려고 1층과 2층 입구로 쏟아져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의자를 검거하기 전, 수인분당선 서현역 정차를 일시 중지시켰다. 구급차가 현장에 출동하면서 서현역 일대 교통이 일시 마비되기도 했다. 시민들은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묻지마 칼부림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서울 관악구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으로 공포에 질려 있는 상황에서 비슷한 일이 전혀 예상 못한 곳에서 벌어졌기 때문이다. 인근에 거주하는 김모(70)씨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곳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일어나는 걸 보니 세상이 어떻게 되려나 싶다”며 안타까워했다.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에 사는 고등학생 박모(18)양은 “언제든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 돼 버린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모(18)양도 “점점 더 무서운 일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다”면서 “신림역 사건 때만 하더라도 ‘남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니 안전한 곳이 어딘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