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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ㅠ.ㅠ’ /황성기 논설위원

    정부 부처의 한 공무원은 갓 임용된 새내기 공무원의 이메일을 받고 깜짝 놀랐다.“원고 초완을 빨리 마무리해 달라.”는 문장 때문이었다. 오타일 수 있다고 생각도 했으나 초안(草案)이란 한자어를 잘 모르는 이 공무원이 발음대로 쓰다 보니 생긴 일이라는 심증이 더 강했단다. 한자어를 제대로 몰라 잘 못 쓰는 우리말은 이런 사례 말고도 부지기수다. 국어사전의 70%는 한자어다. 일상회화의 20∼30%도 한자어로 구성돼 있다. 한자어를 모르고선 우리말을 제대로 구사하기 힘들다. 그런데도 한자 공부는 한글전용론의 우세 속에 뒷전으로 밀려났다.5차 교육과정 때 필수였던 한문은 6차 교육과정에선 선택과목으로 바뀌었다.7차 교육과정에서는 교과재량활동으로 격하됐다. 배워도 그만 안 배워도 그만인 과목이 됐다. 현직 교사 말로는 중학생의 절반 이상이 자기 이름을 한자로 못 쓴다고 한다. 성균관대학교가 신입생의 한자실력을 알아보려고 부모 이름을 한자로 써보라고 했다. 아버지 성함은 77%, 어머니는 83%가 쓰지 못했다.5개 한자 단어를 읽으라는 문항에서 답을 하나도 쓰지 못한 신입생이 눈물을 흘리는 이모티콘인 ‘ㅠ.ㅠ’를 써넣었다. 애교로 봐주기 어려운 한글세대의 단면이다. 한글 전용론은 광복 직후 제기됐다.1945년 12월 미군정청 학무국 조선교육심의회 교과서 분과위원회는 “초·중등 학교의 교과서는 전부 한글로 한다.”고 결정했다. 이 심의회에서 어느 학자는 한자 폐지론자 최현배 선생의 주장을 이렇게 비꼰다.“선생 말씀대로라면 비행기는 날틀, 이화여자전문학교는 배꽃계집오로지배움집으로 해야 하지 않겠는가.”한글전용론과 국한문혼용론의 뿌리깊은 다툼을 상징하는 일화다. 한자 폐지론이 우리보다 일찍 나왔던 중국은 한자의 간소화를 이뤄 간체자를 만들었다. 일본도 한자와 히라가나, 가타가나를 혼용한다. 표기를 한글로 하고 한자를 병용하는 우리는 그 중간쯤이다. 한자어, 외래어의 지나친 사용을 피해야 한다는 명제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그러나 한자어와 우리말을 분간하고 이름이라도 제대로 쓰려면 한자 공부를 피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지 않은가.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리모컨이 없을 땐 전화기로’

    TV와 VTR,DVD를 리모컨할 수 있는 안(Ann)전화기가 나왔다.KT는 세련된 디자인에 기능을 대폭 강화한 ‘안 스위티(Ann Sweety)’와 보다 싼 ‘안 큐티(Ann Cutie)’ 등 신형 안(Ann)전화기 2종을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제품은 컬러LCD,64폴리 벨소리,TV리모컨, 폰 북 등 기존의 기능은 그대로 탑재돼 있다.‘Ann Sweety’는 복합리모컨 기능, 모닝콜, 게임 등 부가 기능을 강화했고,‘Ann Cutie’는 작고 깜찍한 디자인 및 저렴성 외에 이모티콘,SMS 등 부가기능을 적용했다. KT 이옥기 마케팅본부장은 “올 상반기 디지털 Ann폰을 출시해 고객이 집안에서 Ann폰으로 멀티미디어 콘텐츠 다운로드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통해 더욱 편리하고 저렴한 통신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Ann Sweety’는 13만 2000원,‘Ann Cutie’는 11만원이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올해 英단어 sustainable

    올해 英단어 sustainable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언어분야 비영리단체 글로벌 랭귀지 모니터(GLM)는 ‘지속 가능’(sustainable)을 올해의 영어 단어,‘노선 고수’(stay the course)를 올해의 문구로 각각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올해의 이름으로는 수단의 분쟁지역 ‘다르푸르’가 선정됐다. 이 단체는 에너지 분야에서 쓰이기 시작한 ‘지속 가능’이라는 말이 인구 문제나 결혼, 농업, 경제 등 다른 여러 분야에서도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밖에도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인포너트’(infonaut), 일본의 은둔족 ‘히키코모리’, 행성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구분이 모호한 천체라는 뜻의 ‘플래니모’(planemo)가 올해의 단어 2∼4위에 뽑혔다. 올해의 문구로는 이라크전을 기존 전략대로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쓰인 ‘노선 고수’ 외에 미식축구 선수 출신 영화배우 OJ 심슨이 펴내려던 가정적 자서전 제목 ‘만약 내가 그 일을 저질렀다면’(If I did it),‘낭비된’(wasted)이라는 의미의 인터넷 이모티콘 (“#-) 등이 꼽혔다. dawn@seoul.co.kr
  • 사랑의 메시지 나와라 얍~

    에쓰오일이 다음달 16일까지 에쓰오일 보너스카드 회원 200만명에게 싹이 나면서 입력한 메시지(문자, 이모티콘)가 나오는 `마법(매직) 콩´ 화분을 제공한다. `메시지 콩 선물 이벤트´로 명명된 이번 행사는 보너스카드 회원들이 에쓰오일 보너스카드 홈페이지(www.s-oil bonus.com)나 주유소를 방문, 사랑하는 가족·친구·연인에게 남길 메시지를 10자 이내로 신청하면 된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IT플러스] SKT, 모바일전용 메신저 출시

    SK텔레콤은 모바일 전용 메신저 서비스 ‘(M)메신저’를 최근 출시했다. 기존의 메신저와 달리 별도의 ‘친구 등록’ 절차없이 개인 이동전화 단말기에 저장된 전화번호부를 활용한 (메신저)대화가 가능하다.별도 로그인 절차 없이 폴더를 닫은 상태에서 친구의 대화 참여를 기다릴 수 있고 사진 전송도 가능하다.텍스트나 이모티콘의 경우 80바이트(한글 40자)까지 입력이 가능하다. 다른 이통사 가입자에게는 SMS(문자메시지)로 전송된다.
  • [공연리뷰] 위트 앤 비트

    [공연리뷰] 위트 앤 비트

    음악 퍼포먼스 그룹 노리단의 ‘위트앤비트’(Wit&Beat)는 퍼포먼스의 진화를 보여주는 작품이다.‘난타’가 요리를 소재로 한 타악 퍼포먼스로 관객의 심장을 두드리고,‘점프’가 무술에 코미디를 가미한 기발한 아이디어로 객석의 폭소를 자아냈다면 ‘위트앤비트’는 동화적인 팬터지로 감동을 이끌어낸다. ‘위트앤비트’는 시각장애로 앞을 보지 못하는 소년이 라디오 프로그램을 들으며 세상을 상상하는 이야기를 연결고리 삼아 네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손을 이용한 핸드 마임으로 갖가지 이모티콘을 만들어내는가 하면 거대한 실과 종이컵으로 애잔한 선율을 연주하고, 여러개의 고무줄로 밤하늘의 별자리를 만들어 소년의 상상속 팬터지를 현실로 재현해 놓는 과정은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위트앤비트’의 가장 큰 즐거움은 폴리에틸렌 파이프, 화공 약품통, 자동차 알루미늄 휠, 전선 등 볼품없고 쓸모없는 산업 폐자재들이 훌륭한 악기로 변모하는 순간을 눈앞에서 지켜보는 것이다. 공상과학 만화에나 나올 법한 기괴한 모양의 악기에서 트로트곡 ‘어머나’‘남행열차’의 멜로디가 흘러나오고,‘에델바이스’가 연주될 때 객석에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위트앤비트’는 연극, 연주, 마임, 코미디 등 장르적 요소들을 두루 갖추면서도 특정 장르의 틀에 갇히지 않는 자유로운 공연을 지향한다. 때문에 무대위에는 온갖 다양한 실험적 요소들이 넘쳐난다. 어떤 실험은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하지만 어떤 실험은 미숙한 도전으로 비치기도 한다. 가능성을 확대하고, 미숙함을 줄여나가는 일은 장기적으로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위트앤비트’가 풀어야 할 숙제다. 노리단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대안학교 하자센터의 공연단이다.2년전부터 배우의 몸과 산업 폐자재를 활용한 음악퍼포먼스로 활동해온 노리단에 ‘점프’의 최철기 프로듀서와 백원길 연출이 가세해 ‘위트앤비트´를 만들어냈다.‘2006서울아트마켓’의 해외진출 지원작으로 선정됐고, 내년 에든버러페스티벌에 참가할 예정이다.9월24일까지 문화일보홀.(02)2677-9200.
  • 충무로 “웰컴 투 사투리”

    충무로 “웰컴 투 사투리”

    신세대와 구세대를 가르는 바로미터 하나. 사투리를 신종 이모티콘처럼 즐길 준비가 돼 있으면 신세대, 그게 아니라면 우겨봤자 구세대다. MBC 월요 퀴즈토크쇼 ‘말 달리자’의 몇 장면. 최근 연기수업의 하나로 경상도 사투리를 배운다는 가수 강인이 능청스러운 인사말 한마디로 좌중을 휘어잡는다. “빼(뼈)가 뽀사지도록(부서지도록) 멋진 춤과 노래를 보여드리겠습니더.” 이어지는 강원도 토종 사투리 퀴즈. 난이도가 외국어보다 더 높다. 전라도 사투리로 ‘검시다’, 충청도 사투리로는 ‘심이 짠짠햐’로 통하는 ‘우타 그러 빡쎄요’의 뜻은? “‘힘이 세다’의 뜻”이란 국어연구원 본부장의 해설에 젊은 방청객들이 또 한바탕 폭소를 터뜨린다. 유행에 민감한 TV 오락 프로그램이야 그렇다 치자. 드라마의 선남선녀 주인공이 투박한 사투리 자체를 감상 포인트로 구사하는 사례가 줄을 잇는다. ●조폭물 전용서 멜로·누아르로 확산 사투리 복권의 진원지는 영화판이다.‘사투리=조폭코미디’로 통하던 충무로 등식은 완전히 깨졌다. 코믹액션은 물론이고 사투리는 어느새 누아르, 멜로 등 전방위 영역확장에 성공했다. 푸대접 받던 사투리가 발언권을 얻은 배경은 무엇일까. 왜 새삼 그것이 대중문화판의 감상 코드로 부각되고 있는 것일까. ●“10~20대에 사투리는 일종의 이모티콘” 젊은 세대의 놀이 감수성에 사투리의 언어적 재미요소가 뒤늦게 딱 걸려 들었다는 해설이 우선 설득력을 얻는다. 대중문화평론가 김봉석씨는 “영화를 통해 사투리의 진가가 재조명되기 시작했으며, 영화의 주 소비층인 10∼20대에게 그것은 마치 이모티콘처럼 재미있는 통신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모티콘만으로도 소통가능할 만큼 표준어에 대한 규범의식이 약한 신세대에게 사투리는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유행어라는 설명이다. ‘사생결단’(부산)‘아이스케키’(여수) 등 잇따라 진한 사투리 영화를 내놓는 MK픽처스의 심재명 대표는 “갈수록 리얼리티를 중시하는 제작 분위기여서 극중 배경인 지역 사투리를 정확히 구사하는 것은 연기의 필수요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마이 무따 아이가”(‘친구’의 장동건) “마이 아파”(‘웰컴 투 동막골’의 강혜정) 이후 ‘대사 유행시키기’는 영화 마케팅의 핵심 아이템이 됐다. ●배우들 사투리과외 지역민들의 박수를 이끌어낼 만큼 완벽한 사투리를 선보여야 하는 배우들의 고충은 극심할밖에. 지역민 발음을 녹음했다가 억양 그대로 흉내내는 ‘특훈’은 기본이다. 신애라가 1960년대 여수 아줌마로 변신하는 ‘아이스케키’(8월24일 개봉) 촬영 현장. 소시민의 생활 사투리를 담아내느라 사투리 과외교사가 나타나지 않으면 감독은 아예 슛사인을 넣지 않는다. 제작사 싸이더스F&H의 정현정 팀장은 “주인공의 발음을 벌교 주민들에게 최종 모니터 받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13~18세는 ‘WANT세대’

    13~18세는 ‘WANT세대’

    “휴대전화는 단문메시지(SMS)기능이 더 중요해요. 한 번에 보통 친구 20∼30명에게 동시에 문자를 보내요. 그러면 6∼7명에게서 답변이 오죠. 그럼 문자를 계속 주고받다가 보면 30회 정도 돼야 끝납니다.” 서울 강북에 살고 있는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의 말이다. 대홍기획이 13∼18세 중고생 400명을 심층 면접조사한 결과 이들은 다수대 다수의 커뮤니케이션을 주도하고(Wide), 적극적인 열정(Active)이 있으며, 새로움과 다양함을 열망하는 10대(New Teenager)인 ‘WANT’ 세대로 5일 분류했다. 면접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6개월간 실시됐다. 실제로 WANT세대는 휴대전화의 가장 중요한 기능으로 SMS를 73%로 꼽았다. 반면 본래 기능인 음성통화(1.9%)는 MP3(6.9%)·동영상(6.6%)·일정관리(4.4%)보다 낮게 나타났다. WANT세대는 휴대전화 문자, 메신저 등을 통해 1대 다수 또는 다수대 다수와 대화하고 있다. 하루 평균 5명과 휴대전화로 문자 대화를 하고 98건의 문자를 보낸다. 메신저에 등록된 친구는 80명이다. 온 몸에 퍼져 있는 신경망과 비슷한 ‘뉴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촘촘하며 동시다발적인 특징을 보여 주고 있다. #텍스트+비주얼 ‘네오텍스트´ 즐겨 또 텍스트와 비주얼을 혼합시킨 이모티콘, 외계어, 신조어 등이 대표되는 ‘네오텍스트’를 쓰는 세대이다. 텍스트는 지루하고, 비주얼은 참신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들 63.5%가 직접 대화보다 문자·메신저를 더 많이 쓰며,54.1%는 무료 통화시간보다 무료 문자를 선호한다. WANT세대는 자신의 생각을 또래집단 커뮤니티를 통해 표출하고 개성보다 공동의 경험을 중시하는 ‘버징컴’ 특성을 보이고 있다. 즉각성도 이들의 특징 중에 하나이다. 반응을 기다리는 블로그나 미니홈피보다는 즉각 반응이 오는 메신저를 더 많이 이용한다.‘퀵백’세대인 이들의 69%가 기다리거나 심심한 것을 참지 못한다. 이들은 경쟁은 상대방을 밟고 올라서야 하는 승리의 수단이라기보다는 재미난 게임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런 ‘배틀빙’은 엔터테인먼트·패션·게임·교육·놀이 등도 게임으로 인식하고 있다.46.8%가 친구들과 내기를 즐기지만,65.1%는 남에게 지고는 못견디는 편이다. #정의감은 온라인 통해 익명 표출 정의감은 온라인을 통해 익명으로 표출한다. 모니터 뒤에 숨어 있는 ‘사이버 저스티스’이다.52.4%가 온라인을 통해 의견을 표출하며, 인터넷 투표에는 70%가 참가한다.57.5%는 무기명 온라인에서 의견 표현이 과감해진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독특하거나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펀토피아’였다.28.8%가 감기약 콘택 600을 색깔별로 분류하기, 고래밥 1통 종류별로 정렬하기를 해봤거나 하고 싶다고 답했다. 기술적 창의성과 재미를 추구하는 ‘퍼놀로지’ 특징도 보였다.47.3%는 어른스럽게 보이기 위해 눈이 커 보이는 서클렌즈를 사용하는 등 외모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프티 어덜트’였다. 최숙희 대홍기획 브랜드연구소 부장은 “원트세대는 기존에 알려진 10대의 특징과는 많이 달랐다.”며 “20대 초반과는 다른 문화를 지닌 세대별 단절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발언대] 우리말 교육 너무 허술하다/최진규 충남 서령고 국어교사

    지난해, 수능시험이 끝나고 논술시험에 응시할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황당한 경험을 한 일이 있다. 논술이 포함된 대학에 지망하느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급히 논술 공부를 시작한 몇몇 학생들은 아예 우리말의 기본적인 질서조차 모르고 있었다. 태풍과 관련된 주제로 글을 쓰게 한 후, 한 학생이 작성한 답안의 일부를 살펴보았다.“인간이 만들어낸 엘리뇨 등의 기상이변으로 인해 태풍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향상되었고 그 위력은 앞서 말했듯이 인간의 범위를 벗어났다.” 도대체 맞춤법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띄어쓰기조차 무시된 글을 보며 만감이 교차했다. 대입 논술고사를 목전에 둔 고3 학생들이 이 지경이라면, 그 보다 저학년 학생들의 작문 능력은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게다가 제멋대로 만들어 사용하는 국적불명의 언어로 인한 폐해는 더욱 심각하다. 대다수의 청소년들은 한글의 받침을 줄이거나 아예 변형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사람의 감정을 그림으로 나타내는 이모티콘과 컴퓨터 도형모음에서 한글의 자모와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모아 표현한 외계어를 공공연히 사용하고 있다. 학교 교육도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다.7차 교육과정이 도입되면서 국어 과목은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10학년(고 1)까지만 배우고 11학년부터는 선택과목(독서, 문학, 문법, 화법, 작문 등)체제로 전환된다. 수능 언어영역 시험이 지식보다는 이해와 감상에 중점을 두고 출제됨으로써 국어수업은 문학과 독서 위주로 진행되고, 우리말 사용의 기본적 자질을 길러주는 문법이나 작문 과목은 아예 선택조차 하지 않는다. 표현력(말하기, 쓰기)보다는 이해력(읽기, 듣기) 측정에 편중되어 있는 수능 언어영역의 문항 구성도 문제다. 대부분 이해력 중심으로 구성된 문항은 국어 지식보다 맥락의 흐름이나 파악 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궁극적으로 학습자의 성취 동기를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니 학생들이 수학이나 영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습 성과가 불분명한 국어 과목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어수업이나 국어교과서의 내용을 80% 이상 이해했다고 답한 학생들이 고작 19.5%(초등학교)와 14.1%(중학교)로 나타났다. 우리말로 이루어진 국어 수업과 우리말로 쓰여진 국어 교과서의 내용을 열 명 가운데 채 두 명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은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국어를 통하여 국민의 기본적 소양을 갖추기는 커녕 민족 문화의 전통을 배워야 할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은 오히려 영어 열풍에 휩싸여 있다고 한다. 영어 철자는 맞게 쓰지만 한글로 쓰면 틀리는 학생이 많다고 개탄하는 교사들의 푸념도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국어교육은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민족의 혼과 얼을 지키는 것이나 다름없다. 지금처럼 국어 교육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다면 민족의 정체성은 과연 어디에서 찾을 것인지 심히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최진규 충남 서령고 국어교사
  • ‘통신피해 민원’ 46% 급증

    ‘통신피해 민원’ 46% 급증

    휴대전화와 초고속인터넷 등 통신민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 서비스와 관련, 정보통신고객만족(CS)센터에 접수·처리된 민원 건수는 총 3만 8774건으로 전년도 2만 6605건에 비해 45.7% 증가했다. 이는 유·무선 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함에 따라 사업자들이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내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고, 이용자의 권익의식 또한 향상된 점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서비스별로 보면 지난해 휴대전화 민원이 1만 5455건으로 전체 통신서비스 민원 10건 중 4건(39.9%)을 차지했다. 전년의 7968건에 비해 94.0% 증가했다. 초고속인터넷 민원은 3742건에서 5393건으로 44.1%, 유선전화는 1758건에서 3282건으로 86.7%나 늘어났다. 반면 온라인게임은 2004년 2144건에서 2005년 1545건으로 27.9% 감소했다. 지난해 접수·처리된 민원을 유형별로 보면 요금 과다청구가 7917건(20.4%)으로 가장 많았고 부당가입 5141건(13.3%), 업무처리 불만 4730건(12.2%), 부대요금 불만 4413건(11.4%)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단말기 보조금 지급이나 위약금 보조 미이행 등 가입자 유치 관련 민원이 많았다. 휴대전화의 경우 신규 가입시 데이터요금제, 이모티콘, 긴통화 옵션 등 부가서비스 의무 가입을 강요하거나 텔레마케팅으로 무료체험을 유도한 뒤 자동 가입시키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초고속인터넷과 유선전화는 명의자 동의 없이 무단 가입시키거나 미성년 자녀, 노부모에게만 설명하고 부당 가입시키는 일도 많았다. 이동통신업계 중 SK텔레콤이 5429건(35.1%)으로 가장 많은 민원을 발생시켰고 LG텔레콤 4081건(26.4%),KTF 4005건(25.9%) 등이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서울이야기] (36) 노인복지

    [서울이야기] (36) 노인복지

    우리나라는 2002년을 기점으로 전체인구 중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7%를 넘어서서 ‘늙어가는 사회, 고령화 사회로 들어섰다. 특히 고령화가 진행되는 속도는 세계 최고의 수준이어서 2018년에는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14%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사회’로,2026년에는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노인 인구비율은 이보다는 낮은 6%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고령인구 증가율은 전국 평균을 상회해 서울의 노인인구는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전국 인구의 약 4분의1이 서울에 거주하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서울의 노인인구 규모는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오늘, 서울에 살고 있는 노인은 어떤 모습일까. ●노인, 새로운 인생을 꿈꾼다. 이순옥(67세)씨는 요즘 손자, 손녀들과 이메일로 편지를 주고받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지난해 봄부터 복지관에서 하는 컴퓨터 수업을 들어온 이씨는 서툴지만 자판을 두들겨 짧은 편지를 쓰고 메일을 보내는 요령도 익혔다. 처음엔 할머니의 편지를 조금 신기해하기도 하고 어색해하던 손주들이 이젠 할머니의 짧은 편지에 학교 이야기, 여자친구 이야기, 엄마한테 야단맞은 이야기까지 알아보기 힘든 이모티콘까지 곁들여 긴 편지로 답장을 한다. 서울에 살고 있으면서도 얼굴 한번 보기가 힘들었는데 이젠 가까운 곳에 둔 것 같아 마음 든든하기만 하다. 일주일에 두 번씩 듣는 컴퓨터 수업 이외에도 이씨는 포크댄스 수업과 일주일에 한번씩 근처의 장애인아동시설에 자원봉사를 가고 있어서 누구보다도 바쁜 일주일을 보내고 있다. 봄부터는 근처의 사회복지관에서 열리는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교육에 참여하려고 신청해 두었다. 재작년 남편과 사별하면서 가족들이 겪었던 고통스런 시간을 기억하면서 주변의 비슷한 경험을 겪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3년 전 남편과 사별한 후 이웃의 권유로 마지못해 따라왔던 복지관에서 이순옥씨는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노인종합복지관은 노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이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노인복지시설 중의 하나이다. 현재 서울시에는 24개의 노인종합복지관이 있으며 이곳에서는 노인의 생활, 주택, 신상 등에 관한 생활 상담 및 질병예방 치료 등에 관한 건강상담과 지도, 취업상담과 알선, 기능회복 훈련, 교양강좌 등을 포함해 다양한 종류의 프로그램과 서비스들이 제공되고 있다. 장소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시작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지난 2000년부터 경로당 활성화 사업을 통해 경로당에서 노인복지를 위한 실제적인 프로그램을 시행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복지관으로 이동할 때에는 무료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무료셔틀버스는 현재 서울시에서 12개 노선 25대가 운행되고 있으며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 이동에 장애를 가진 시민과 이들과 동행하는 보호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다. ●경로당, 더 이상 동네 사랑방이 아니다 경로당은 그 숫자 면에서 볼 때 우리 주위에서 더욱 가깝게 찾아볼 수 있는 시설이다. 서울시에는 2005년 10월 현재 총 2770개의 경로당이 운영되고 있어서 양적으로 가장 많이 공급된 노인여가복지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까지 경로당은 동네 노인들이 모여 친목을 도모하고 여가를 즐기는 장소로 인식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노인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지역사회 내의 노인종합복지관 또는 종합사회복지관과 경로당간의 연계를 통해 복지관 사회복지사들이 경로당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사회복지 서비스나 사회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아직까지 초기 단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 지원금의 부족, 전문인력과 프로그램 미비, 공간과 설비의 부족 등 많은 운영상의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으나 이러한 사업은 경로당이 지역사회의 노인들을 위한 종합적인 다목적 노인복지센터로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시설보호를 필요로 하는 노인이 늘고 있다 이처럼 지역사회 내에서 활동적으로 생활하고 있는 노인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 반면에 건강이 악화된 고령노인도 함께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출생률의 감소로 노인들을 부양할 가족들은 절대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더욱이 여성들의 사회활동 증가와 핵가족화로 인해 노인을 보살피는 일이 더 이상 가족 내에서 해결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부양을 필요로 하는 노인에게 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은 서비스가 제공되는 장소에 따라서 시설보호와 재가보호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노인 입소시설은 양로시설과 요양시설로 구분할 수 있다. 양로시설은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는 65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양로시설이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는 일반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요양시설은 노인성 질환 등으로 요양이 필요한 노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가운데 치매나 중풍 등 중증 노인성 질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시설을 전문요양시설로 구분한다. 현재 서울시에는 18개의 요양시설과 23개의 전문요양시설이 있다. 서울시의 노인인구 규모를 고려할 때 이들 시설은 아직 수요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의 노인요양시설은 대부분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를 대상으로 한 무료시설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시설보호를 필요로 하는 서민층, 중산층 노인들이 갈 곳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양로시설과 요양시설이 보호가 필요한 노인들을 시설에 입소시켜 보호하는 서비스 형태인 반면 지역사회에 거주하면서 필요한 보호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재가복지시설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재가복지시설은 주간보호시설과 단기보호시설을 들 수 있다. 주간보호시설은 가족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심신이 허약한 노인과 장애노인들을 낮동안 입소시켜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2004년 12월 현재 서울시에는 73개의 주간보호시설(실비시설 포함)이 있으며 이 곳에서 생활지도 및 일상동작훈련 등 심신의 기능회복을 위한 서비스와 급식 및 목욕서비스, 여가생활 서비스, 이용노인가족에 대한 상담 및 교육 서비스 등이 제공되고 있다. 단기보호시설은 보호가 필요한 노인을 시설에 단기간 입소시켜 보호하는 곳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는 주간보호시설과 유사하다. 단기보호시설의 보호기간은 원칙적으로 45일 이내이며 연간 최장 이용일수가 3개월을 초과할 수 없다. ●재가복지서비스 지역사회 내에 거주하는 노인들에게 제공되는 다양한 서비스들은 ‘재가복지서비스’로 구분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주간 단기보호시설에서 제공하는 재가서비스 이외에 무료급식, 식사배달 및 밑반찬 배달, 가정도우미 사업, 방문간호서비스 등 재가복지서비스가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에는 1만 5000여명(2002년 기준)이 넘는 결식노인이 있다. 생활곤궁, 취사불편, 가정문제 등 부득이한 사정으로 식사를 거르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서울시는 무료급식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경로식당은 서울시 관내 노인종합복지관 혹은 사회복지관 등의 민간복지시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저소득 결식노인을 위한 무료급식사업의 일환으로 자원봉사자 등을 통하여 식사 또는 밑반찬을 가정까지 배달하는 식사배달사업 및 밑반찬배달 사업도 실시되고 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방문간호사업은 노인들만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는 아니지만 실제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상당수가 노인들이며 보건서비스의 수요가 노인들에게서 많기 때문에 수혜자의 대부분이 노인들이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치매나 중풍 등 신체적, 정신적인 이유로 병원방문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함께 병원까지 동행해 줄 보호자가 없는 경우가 빈번해 보건·의료서비스가 필요한 경우에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재가노인을 대상으로 한 방문간호서비스는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로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경로연금과 교통수당 일정한 소득이 없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들에게는 경로연금이 지원되고 있다.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의 경우 80세 이상 노인은 월 5만원,65세에서 79세 노인은 월 4만 5000원의 경로연금이 지급되며 저소득 노인의 경우 배우자가 없는 경우 월 3만 5000원, 부부가 동시에 수급자인 경우 월 3만 630원이 지급된다(2005년 기준). 법적으로는 부양의무자인 아들이나 딸이 있으나 사실상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해서 생계가 어렵지만 자녀가 있어서 생활보호대상자나 저소득 노인으로 선정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따라서 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한 보다 정교한 기준이 요구되고 있다. 경로연금은 노인의 경제적인 수준을 기준으로 하여 지급되는 반면 경제적인 수준과는 상관없이 모든 노인에게 지급되는 노령수당의 개념으로 서울시는 65세 이상 노인에게 교통수당 및 지하철 무임승차권을 지급하고 있다. 교통수당은 분기별로 1인당 3만 6000원씩 신청 노인에 한하여 지급되고 있으며 65세 이상 노인이 지하철을 이용할 때 신분증을 매표소에 제시하면 무임승차권을 지급하고 있다. ●‘노인일자리’가 곧 ‘노인복지’ 일을 하고 싶어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노인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일’이란 경제적인 소득을 보장해 주는 동시에 삶의 의미와 활력을 제공해 주는 원천이 된다. 때문에 일하고 싶어하는 노인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은 노인들의 삶의 질을 보장해 주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최근 노인을 생산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주체로 인식하고 일자리 알선이나 사회참여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복지사업의 방향전환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고령자의 고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서울시에서는 고령자취업알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구직자 모집, 취업상담, 알선 및 사후관리, 구인처 개발 및 관리, 고령자 적합직종 개발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며 노인취업훈련센터를 통한 취업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2003년부터 연 2회 실버취업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고령자취업알선센터 사업의 하나로 운영되고 있는 노인취업훈련센터(www.goldenjob.or.kr)는 만 55세 이상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재취업에 필요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경비원, 주차관리인, 건물환경관리원, 텔레마케터, 배달원, 노인, 아동도우미, 광고모델, 창업, 방화관리사 등 12개 직종에 대한 취업교육과 소양교육 등이 실시되고 있다. 지난 2005년 9월 개최된 ‘서울 2005 실버 취업박람회’에는 2만여명의 장년층 구직자가 참여했다. 이 박람회에서는 2000여개의 공공부문 일자리를 포함하여 총 6207개의 일자리가 제공되었다. 이외에도 고령자 자활 후견기관으로 지하철 택배, 꽃배달, 안내인 등의 사업을 운영하는 지역사회 시니어클럽과 공동생산 및 분배를 통해 소득기회를 제공하는 노인공동작업장 등을 통해 노인들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노인의 다양한 욕구에 대한 이해가 필요 보호가 필요한 노인에겐 적절한 보호와 지원을, 일하고 싶어하는 노인에겐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일자리’와 ‘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적인 복지서비스 시스템이 우리 사회에도 자리잡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들은 노인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욕구와 상황들에 대한 이해에 기초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김선자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사회부 부연구위원
  • IT서비스로 설 즐기세요

    ‘휴대전화로 윷놀이 하고, 사이버 머니로 세뱃돈도 주고….’ IT의 보급으로 설 맞이 풍속도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휴대전화 문자서비스를 통해 새해 인사를 주고 받는 일이 보편화됐고, 사이버 머니로 설 선물을 하는 사람도 크게 늘었다. 사이버 머니는 세뱃돈과 보너스 등 다양한 용도로 각광받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올 설에 직원들에게 선물을 직접 나눠주는 대신 인터넷 쇼핑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사이버 머니 15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포털사이트 네이트닷컴이 최근 네티즌 920명을 대상으로 ‘명절 인사 어떻게 할 예정인가?’를 물어 본 결과, 절반 이상이 ‘깜찍한 이모티콘을 곁들인 문자메시지’를 꼽았다.‘손으로 쓴 연하장을 보내겠다.’는 의견은 5.1%(47명)에 그쳤다. 휴대전화로 선물하는 ‘모바일 상품권’은 간편성 때문에 인기다. 책·음반·영화·게임·쇼핑에 쓸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달라진 풍속도 덕분에 디지털 아이템 시장은 ‘설 대목’을 누리고 있다. 인터넷포털 네이버의 블로그 관련 디지털 아이템을 판매하는 ‘아이템 골짜기’에는 요즘 평소 대비 약 20%가량 아이템 구매가 증가했다.SK커뮤니케이션즈에 따르면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아이템 판매량은 최근 20∼30% 느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복 주머니’,‘미니미 한복’ 등 설 관련 아이템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 아이템의 판매량도 늘어 넥슨은 “평소 판매가 저조했던 아이템도 설을 맞아 판매율이 4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업체들도 휴대전화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설 놀이 이벤트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SK텔레콤은 오는 31일까지 ‘복 많이 받으세요’ 이벤트를 진행한다. 복권이 들어있는 연하장을 이용할 때마다 윷놀이 즉석 게임 기회를 주고, 세뱃돈 등을 준다. KTF도 다음달 7일까지 신년 운세 서비스를 제공한다. 운세 서비스 이용한 뒤 ‘개띠 해 기념 게임’에 참가하면 추첨을 통해 디지털카메라,MP3, 명품, 영화예매권 등의 경품을 준다. 또 31일까지 새해 연하장을 보내면 1000만원의 행운을 잡을 수 있는 복권 3장을 제공하는 ‘K-merce 복권 연하장 이벤트’도 연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문화마당] 인터넷 메신저와 예절/채윤희 올댓시네마 대표

    언제부터인가 인터넷을 빼고는 업무를 진행할 수 없게 되었다. 메일로, 메신저로 문서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의사를 공유한다. 신속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정확하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것 같다. 우리 사무실도 가끔 인터넷이 불안정할 때면 업무가 잠깐씩 멈출 때가 있다. 전화나 팩스로, 때론 직접 찾아가 일을 진행하던 것은 정말 옛날 일이 되었다. 일을 하는데 점점 편리하게 되어 간다는 건 좋은 일이다. 혹자는 사람의 온기가 사라진다고 하지만 인터넷으로도 얼마든지 감정을 교류한다. 특히 메신저는 일과 관련된 사람들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등 누구와도 연결해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그 메신저로 의사를 소통하고 감정을 나눈다. 얼마 전 어떤 조사 결과에서 알 수 있듯 청소년들이 전화를 하기보다는 문자만큼이나 메신저로 대화하는 걸 더 즐긴다고 한다. 각종 이모티콘으로 애교있고 장난스럽게 자신의 의사를 밝히기도 한다. 적게는 몇 명, 많게는 몇 백 명씩 대화 상대가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도 있고, 어떤 기업들은 이벤트나 홍보의 목적으로 메신저 대화명을 사용하기도 하니 가히 ‘전 국민 메신저 열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메신저는 그 대화명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기분, 그리고 관심사들을 알 수 있게 되었다. 한 마디로 상대방의 컨디션을 가늠하는 바로미터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상대방의 대화명에 따라 인사를 건네기도 하고 기분을 알아보기도 한다. 월드컵 때는 전 국민이 ‘대한민국∼’ 이라는 대화명을, 여중생 탱크 사고 때는 메신저 대화명 앞에 검은색 리본을 달아 조문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때론 이처럼 개방되어 있는 메신저 대화명 때문에 곤혹스럽기도 하다. 업무를 하다가 약간의 다툼이 있었거나 의사소통이 안됐을 경우, 드러내 놓고는 아니지만 이니셜을 사용해서라든지 은유적인 표현으로 기분이 나쁘다는 것을 표현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다. 심하게는 직설적으로 누군가를 욕하는 사람도 보았다. 나에게 하는 말이 아닌 걸 알면서도 그 단어들을 보는 순간 깜짝 놀라거나 기분이 나빠질 때도 있다. 메신저라는 것이 개인의 커뮤니케이션 도구이지만 그래도 메신저 상에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얼마 전에는 인터넷 메신저 대화명에 자신이 다니던 회사 사장을 비방하는 내용을 사용했다가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경우가 있었다. “피해자를 모욕하는 내용이 포함된 대화명을 불특정 또는 다수인이라 할 수 있는 메신저 대화 상대방들이 쉽게 볼 수 있는 상태에 놓아둔 행위는 공연성이 인정된다.”것이 재판부의 판결이었다. 굳이 이런 예가 아니더라도 메신저가 공개 일기장처럼 자신의 기분 상태를 수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대화명이 때론 누군가를 기분 좋게 만들 수도 있고, 또 어떤 경우엔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통화 예절, 인터넷 통신 예절이 사회예절의 한 범주로 자리잡았듯 이젠 메신저 대화명 예절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때가 온 것 같다. 연말이다.2005년 한 해를 마감하며 메신저 대화명에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인사를 적어보는 것은 어떨까. 그 짧은 한 마디가 온라인 상으로 연결된 대화 상대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해 준다면 그 역시 작은 기쁨이 아닐까. 채윤희 올댓시네마 대표
  • [콘서트]

    ●2005인디뮤직페스티벌 인디 음악의 진수를 맛보길 원하는가. 그러면 21·22일 서울 홍익대 앞으로 가보자.‘걷고 싶은 거리’와 ‘피카소거리’로 불리는 주차장거리 등 세 곳의 야외무대에서 ‘2005 인디뮤직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이번 축제는 (사)라이브음악문화발전협회 등 홍대앞 인디음악 단체가 직접 기획해 진행하는 첫 인디음악축제. 클럽을 포함해 홍대 거리 일대에서 동시에 음악축제가 펼쳐지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대중에게 한발 더 다가가는 공연’이란 기치를 내걸고,50여개 인디레이블과 30여개 라이브클럽,47개 팀의 뮤지션이 거리로 나와 시민들과 함께하는 대규모 야외 공연이 연출된다. ‘라이브클럽페스트 스테이지’에서는 성기노출 사건 파문에 연루됐던 그룹 ‘럭스’를 비롯해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이모티콘’ 등이 연주를 한다.‘와우 스테이지’에서는 이명박 서울 시장을 클럽으로 초청해 시선을 끌었던 그룹 ‘오!부라더스’, 기자출신 포크록 밴드 ‘플라스틱 피플’, 프로야구 선수출신 이상훈의 ‘왓’,‘크라잉넛’ 등이 무대에 선다.‘쇼케이스 스테이지’에서는 ‘더 문’‘버미 트랩’‘스위밍 피시’‘더 소울엔진’ 등 실력파 밴드들이 선을 보인다.(02)335-7710.●가을 소나타 추억의 팝송과 국내 최정상의 가수들이 만나는 특별한 무대가 선보인다. 새달 2일 오후 7시 올림픽공원내 올림픽홀에서는 팝콘서트 ‘가을 소나타’가 열린다.CBS FM개국 10주년 기념으로 마련된 이번 무대는 바리톤 김동규, 라이브의 디바 신효범, 감미로운 목소리로 크로스오버 최고의 가수로 각광 받는 유열, 호소력 있는 목소리의 주인공 이광조, 국내 연주자로는 최초로 빌보드 차트에 오른 ‘한국의 케니G’ 대니정이 국내 정상의 오케스트라인 ‘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한 무대에 오른다. 비틀스의 ‘예스터데이(Yesterday)’, 프랭크 시내트라의 ‘마이 웨이(My Way)’,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브리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Bridge over troubled water)’, 카펜터스의 ‘예스터데이 원스 모어(Yesterday Once more)’ 등 세월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 명곡들이 최정상 가수들의 감미로운 음성과 함께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연주되는 곡은 아티스트들이 특별히 준비한 곡과 더불어,CBS FM의 ‘저녁스케치939’가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선정한 ‘청취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팝’2700곡 가운데 1위에서 10위까지의 곡이다. 그동안 언론에 얼굴을 노출하지 않던 DJ 백미향씨가 진행을 맡는다.(02)2650-7481∼5.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포스트디지털 세대가 온다

    포스트디지털 세대가 온다

    디지털세상이 만든 이 시대의 새로운 주역으로 포스트디지털세대(Post Digital Generation·PDG)가 떠오르고 있다.IT(정보통신) 기술과 아날로그적 인간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며 이른바 ‘따뜻한 디지털’을 지향하는 이들은 누구인가? 제일기획은 지난해 7∼9월 중·고·대학생에 대한 표본관찰 조사후 서울 거주 13∼49세 남녀 800명의 면접조사를 거쳐 포스트디지털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특성을 분석한 보고서를 1일 발표했다. ●PDG…그들은 누구인가 PDG는 13∼24세(일명 1324)의 중·고·대학에 재학 중인 소비자들로 차가운 디지털기기의 환경과 문화속에서 자랐지만 이를 통해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표출하고 타인과 의사소통하는 데 강하다. 디지털 매체와 문화가 자기 몸처럼 쉽고 편하며 디지털 문화를 통해 인간적인 정감을 찾아 표현한다. 이들에게는 온라인 세계와 오프라인 세계의 경계가 무의미하다. 인터넷 소설이 영화(엽기적인 그녀)로 만들어지고 인터넷 ‘얼짱’(박한별)이 연예계에 데뷔하며 온라인에서의 의사 표현이 오프라인에서의 행동(촛불시위)으로 연결되는 등 오프라인 문화가 온라인 문화에 의해 만들어진다. ‘1324’인 PDG는 세 부류로 나뉜다. 주인공은 단연 ‘1618세대(16∼18세)’. 인터넷 대중화 시기에 초등학생이었고 컴퓨터 휴대전화 등을 접하며 자라 디지털기기 사용이 몸에 배었다. 다음은 하이텔 등 PC통신 시절부터 네트워크를 경험한 ‘1924세대(19∼24세)’. 마지막 부류는 ‘1315세대(13∼15세)’로 같은 PDG라도 구매력이 떨어지고 디지털기기에 숙달되진 못했다. PDG는 특히 ▲갖고 싶은 것은 나중에 갚더라도 일단 구매 ▲최신 제품에 대한 강한 욕구 ▲다양한 정보원을 통한 제품 정보 수집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통한 경제적 독립 추구 ▲포인트 적립 카드, 인터넷 등을 통한 할인정보 수집 등의 소비관을 가지고 있다. ●기업 발빠른 마케팅 필요 PDG에게 디지털이란 존재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인간관계를 강화하는 것. 현실과 비슷한 인간관계를 맺는 커뮤니티 서비스 ‘싸이월드’가 그 예다. 때문에 기업은 소비자가 접하는 여러 집단을 파악하고 그 매체를 찾아가야 한다. 기업과 개인간 1대1 커뮤니케이션 통로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PDG는 다수에게 보여지고 주목받는 것을 원한다. 시간, 제품, 환경, 상대에 따라 나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표현하고 싶어하는 만큼 기업들도 그만큼 유연하고 발빠른 마케팅을 펴야 한다PDG는 문자뿐 아니라 이모티콘(감정을 뜻하는 이모션과 아이콘의 합성어), 의성어, 의태어를 통해 다양한 ‘이미지형 신조어’를 즐긴다. 기업들은 PDG가 쉽게 공감하는 캐릭터를 개발해 광고에 활용하는 캐릭터 마케팅에 주목해야 한다. 제품의 홈페이지, 설명서, 로고 등에도 시각화가 필요하다. 사진을 찍었다 마음에 안 들면 지우고 다시 찍는 디카처럼 언제든 취소하고 새로 시작할 수 있는 낙천성도 PDG의 특징. 기업은 낙천적인 문화를 후원하는 제품·서비스를 개발, 시도와 도전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어야 한다. PDG는 유행을 무조건 좇기보다 트렌드를 자신의 것으로 재창조하는 여유도 있다. 때문에 이들에게는 트렌드에 대한 필요성을 이해시키는 게 우선이다. PDG에게는 기다리지 않는 ‘바로바로주의’도 강하다. 휴대성이 있는 작고 가벼운 디카,MP3플레이어 등 휴대 디지털기기들이 좋은 예다. 기업들은 PDG에게 위험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고 바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아야 한다. 제일기획 브랜드마케팅연구소 이주현 박사는 ”PDG는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으로 다양성과 주체성이란 미래 지향적인 가치를 추구한다.”면서 “인간적인 감정에 대한 애착이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낙천성 등 이들의 특징은 합리적이면서도 인간적인 사회를 지향하고 있어 희망적이다.”고 평가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부모·자식도 아는만큼 가깝다

    부모·자식도 아는만큼 가깝다

    가족은 가정의 구성원이고 교육의 근본은 가정교육이다. 그러나 바쁜 생활 속에서 가족은 그저 독립된 구성원들이 잠시 모인 집합체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서로 알지 못하는 부분도 많다. 청소년기의 문제들은 많은 부분에서 인성교육, 즉 가정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생긴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족간의 사랑을 돈독히 해서 가정교육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족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단란한 가정, 사랑이 넘치는 가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로 잘 알아야 한다. 가족간의 정을 나누고 싶어도 어색해하는 가정도 많다. 이럴 때는 가족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해보자. ●가족면허증 아이가 몇학년 몇반인지, 부모님의 출신 학교가 어디인지 알고 있을까. 그저 가족이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저절로 알 수는 없는 법이다. 쉽고 자연스럽게 서로 알고 싶다면 가족면허증을 발급해보자. 자신에 대한 정보 중 가족들이 알고 있어야 하는 내용을 시험문제로 만든다. 부모와 자녀간뿐만 아니라 부부끼리, 형제끼리도 문제를 출제한다. 식사 후 정해진 시간 동안 문제를 풀게 한 뒤 일정 점수를 넘어서면 자격증을 발급해준다. 이런 과정을 통해 가족에 대해 알지 못했던 부분을 알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면허증을 주고받으면서 가족이라는 공동체의식도 높일 수 있다. 면허증 유효기간은 1년으로 해 매년 새롭게 시험을 본다. 낙제할 때마다 가족들의 부탁을 들어주는 벌칙을 마련하는 등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 ●식탁스케치 요즘은 바빠서 함께 식사할 시간도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함께 밥을 먹더라도 대화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식사 시간은 가족이 자연스럽게 마주 앉아 이야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다. 따라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가족식사 시간을 정해두고 식탁스케치를 하면 좋다. 불참할 때의 벌칙을 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우선 수저놓기, 반찬 꺼내기, 물 떠오기 등 가족 모두가 함께 식탁을 차린다. 부모의 경우 회사 이야기·어릴 적 이야기·연애담 등을, 자녀들은 학교에서 힘든 일·고민·가족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 등을 화제로 삼는다.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일방적으로 지시, 요구, 강요하는 내용은 피한다. 가족 대화를 녹음한 뒤 식사가 끝난 다음 함께 들어보면서 고쳐야 할 부분을 얘기한다. ●기분 달력 대화가 중요하지만 누구나 매번 자신의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는 없다. 하지만 표현하지 않은 마음을 상대가 알기도 어렵다. 이럴 땐 기분 달력을 만든다. 가족 모두가 볼 수 있는 곳에 커다란 달력을 준비하고 날짜마다 가족 구성의 이름을 적어넣는다. 준비한 이모티콘이나 얼굴 감정이 그려진 스티커를 붙이거나 그날의 감정을 직접 써넣는다.‘아빠-기분좋음’ ‘엄마-짜증’ ‘나-우울’ ‘동생-속상함’ 등을 말하지 않고 표현함으로써 서로 배려할 수 있도록 한다. 가령 기분이 좋은 날에는 왜 그런지를 화제 삼아 대화할 수 있다. 가족 구성원 중 한 사람이 우울해하거나 기분이 나쁜 날에는 대화를 강요하기보다는 최대한 배려해준다. ●사랑상품권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봉사하는 것을 배우는 곳 역시 가정이다. 이러한 것을 자연스럽게 가르치고 싶다면 사랑상품권을 이용하면 좋다. 외식권, 소망권, 공부권, 청소권 등 다양한 상품권을 발행해 부모나 자녀가 자발적으로 서로를 위해 무엇인가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가족의 희망사항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가령 부모가 ‘게임정지권’을 발행하고 싶다면 이를 통해 자녀는 부모의 바람을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이다. 우선 가족회의를 거쳐 어떤 상품권을 발행할지 의논한다. 이때 상품권 종류는 발행자와 고객의 요구가 일치하도록 한다. 가족 1인당 3종류를 2장씩 발행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상품권의 유효기간은 1개월씩 한다. 상품권 활동을 요구할 경우 상대방의 사정을 최대한 고려한다. 또 서로에 대한 약속이므로 자녀는 물론 부모 역시 똑같이 의무를 지켜야 제대로 된 교육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가족과 함께 각자의 유언장을 작성해 보거나 자녀가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부모의 러브스토리를 완성하는 등 다양한 가족문화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좋다. ■ 부모가 바뀌면 아이도 변한다 자녀와의 대화법, 조기교육, 성교육 등 부모들이 자녀를 키우면서 겪는 고민은 다양하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러한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19일부터 교육프로그램인 ‘부모들의 생각 바꾸기’를 책자와 동영상으로 개발, 보급하기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건전한 자녀 교육관, 자녀 재능 발견하기, 독서교육 등 자녀를 키우면서 직면하게 되는 문제를 15개의 소주제로 구성했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종 동영상 자료를 활용, 주제 당 20분 정도의 사이버 영상 강의 형태로 제작됐다. 중앙교수학습센터(www.edunet4u.net)의 ‘학부모 정보마당’ 코너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잘못된 교육관으로 ‘우리 아이는 천재다.’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하지 않는다.’ ‘남 하는 만큼은 해야 한다.’ ‘우리 애만 잘 되면 된다.’ 등을 꼽고 아이 능력이나 잠재력을 고려하지 않고 모든 교과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게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또 ‘나-전달법’을 통해 자녀의 잘못을 직접 지적하는 대신 부모가 자녀의 행동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는가를 전달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엄마가 네 식모냐?’라고 말하는 대신 ‘엄마는 네가 이부자리조차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커서도 자기 일을 스스로 하지 못할까봐 걱정이 되는구나.’라고 말하는 것이 자녀교육에서 있어서 효과적이다. 경제교육을 위해서는 돈의 가치를 알려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학부모가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대화하고 일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거실의 TV 치우고 가족문화 가꾸세요” “이제는 가족문화도 가르쳐야 하는 시대입니다.” 파주 문산중학교에서 기술·가정을 가르치고 있는 최명순(46) 교사는 교육은 먼저 가족에 대한 개념을 갖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은 자연스럽게 가족을 알고 가족문화를 익힐 수 있었던 대가족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학교 생활에서 문제가 있는 학생들을 상담해보면 대부분 가족에 대한 의식이나 애정이 부족하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가족 해체 문제가 심각합니다.” 그래서 2003년부터 최 교사는 학교에서든 가정에서든 ‘회초리 없이’ 자연스럽게 가정교육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내용을 바탕으로 지난해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과재량 활동 시간을 통해 가족문화교육을 시작했다. 결과는 바로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부모와 선생님들에게 다소 반항적이었던 한 여학생은 직접 부모님 결혼기념일 이벤트를 기획, 실천하기도 했다. 성적이 상위권이었던 한 남학생은 가족을 알면서 그때서야 인생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게 됐다고 최 교사는 전했다. 그는 “가족을 안다는 것은 곧 나를 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공부든 다른 활동이든 이러한 가정교육이 기본이 돼야 의미있게 되고 제대로 실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문화 교육에 대한 효과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최 교사 스스로도 깊이 느꼈다.“가족면허증 만들기를 아이들과 했는데 정작 저도 딸아이가 몇학년 몇반인지를 모르고 있더군요. 그래서 느꼈죠.‘가족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자만하지 말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죠.” 이러한 결과물을 정리해 작성한 연구 보고서 ‘가족문화교육 콘텐츠 개발·적용을 통한 가족공동체 의식 함양’이 최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주관하는 제 49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1등급에 입상했다. 앞으로 더 다양하고 검증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최 교사는 말한다.“함께 TV 볼 만큼의 시간이라도 있다면 당장 오늘부터 시작해보세요. 교육의 시작은 학교도, 학원도 아닌 가정입니다.” 파주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N언어-제3의 언어인가] 당신의 N언어 나이는

    [N언어-제3의 언어인가] 당신의 N언어 나이는

    나의 N언어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서울신문은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119명을 대상으로 N언어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모티콘과 외계어를 포함, 인터넷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 25개를 제시해 이해도를 측정했다. 채점 결과는 평균 60점. 세대별 평균점수는 10대가 80점으로 가장 높았고 20대 75점,30대 63점,40대 41점,50대 26점이었다. 전체적으로 10∼30대와 40∼50대의 점수가 큰 폭으로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세대차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40대와 50대에서도 최저점이 각각 12점과 0점, 최고점이 84점과 68점으로 개인차가 컸기 때문이다.N언어 습득 및 사용 능력은 나이가 아닌 인터넷 사용시간에 달려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실제로 50대 최고점으로 사업상 인터넷을 많이 쓴다는 임모(52)씨는 30대 평균점수인 63점보다도 5점이나 높은 점수를 받았다. 100점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특히 N언어 사용 중심세대인 10대의 평균 점수가 80점에 그친 것은 예상 밖이었다. 이들의 감점의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먼저 테스트에 참여한 10대의 30%가량이 외계어인 ‘ 라궤할게’의 정답을 쓰지 못했다. 유모(16)군은 “이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표현”이라며 “외계어를 쓰는 일부 아이들만이 아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N언어 가운데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외계어는 특정세대 전반에 걸쳐 사용되지 않고 특정 집단이 쓰는 것임을 보여준다. 또다른 이유는 평소에 많이 쓰는 ‘아’나 ‘’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김모(16)양은 “가끔 쓰긴 하지만 막상 답을 적으려고 하니 잘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인터넷 언어를 배울 때 의미를 우선 습득하기보다는 용례를 통해 익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고점인 96점은 20대에서 나왔다. 또 90점 이상에서 10대와 20대의 비율은 20% 정도로 비슷했다. 초기 인터넷 세대인 20대가 사용하기 시작해 현재 N언어로서 보편적으로 통용되고 자리잡은 표현들이 점차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모(13)양은 “무슨 뜻인지는 알지만 출제된 표현들은 요즘 채팅방에서 많이 쓰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구어나 문어는 세대별로 의미는 통하지만 각각 사용하는 어휘나 문체가 조금씩 다른데,N언어 역시 이러한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인터넷 ‘N언어’는 우리글 파괴? 제3의 언어?

    인터넷 ‘N언어’는 우리글 파괴? 제3의 언어?

    포승에 묶인 컴퓨터와 휴대전화가 세종대왕 앞에 무릎을 꿇었다.“살앙하눈 세종대왕님 안냐세요?”‘컴’과 ‘폰’의 인사에 세종대왕이 벌떡 일어나 혀를 찬다.“한글이 수난이로고….”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 10일 발간한 ‘인터넷 언어순화, 생활 속의 언어 예절’자료집에 실려 있는 삽화다.N세대가 이 그림을 본다면 이 한마디를 내뱉을 것이다.“!”이라고. ‘’이란 욕을 해야 하거나 짜증나는 상황에 짧고 강열하게 내지르는 소리다. 가수 문희준이 공연 중에 “Break it(브레이크 잇)”을 지나치게 빨리 읽어 “부엑”처럼 들린 것을 그의 ‘안티팬’들이 따라했다. 일부 N세대는 ‘KIN’이라고 표현했을 것이다.‘KIN’은 ‘즐’로 읽힌다. 이 문자를 오른쪽으로 90도 회전시켜서 보면 한글로 ‘즐’과 비슷해진다. 처음에는 “즐겁게 게임하세요.”라는 뜻이었지만, 요즘에는 “나와는 맞지 않으니 너희들끼리 따로 신나게 놀아 봐라.”는 뜻으로 아예 상대를 무시할 때 사용하기도 한다. 이같은 인터넷 언어는 아름다운 우리 글의 파괴인가,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언어의 탄생인가. 어린 시절, 마을 어귀에서 전자오락을 즐기며 친구를 사귄 세대가 있다.10대에는 PC통신으로 동호회 활동을 하고, 이성친구도 만났다. 어른이 되어서는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보를 인터넷으로 얻는다.1998년 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 돈 탭스콧은 이들에게 ‘N세대’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N세대가 쓰는 인터넷 언어인 N언어에 학자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는다. 시대가 바뀌고 커뮤니케이션 환경이 변하면 언어가 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N언어가 기존 언어 질서를 심각하게 파괴한다는 쪽과 제3의 언어 출현으로 봐야 한다는 쪽의 견해는 대립된다. 국립국어원 박용찬 학예연구관은 “새로운 매체가 등장해서 언어가 변화하는 것을 인정한다 해도 현재 청소년들이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언어의 변형 수준은 의사소통이 안될 정도로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한글학회 박동근 연구원은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 대화하는 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는 영어나 일어 등 다른 언어도 독특한 형태로 변한다.”면서 한글의 변형만 일탈적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N언어의 출현을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 보는 전문가들은 이를 N세대의 독특한 문화 코드로 설명한다. 고려대 사회학과 박길성 교수는 “탈정치적·문화주의적 성격이 강한 N세대들이 인터넷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그들만의 언어를 공유해 기성세대와 분리되고 싶은 욕망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이런 젊은이들의 속성은 어느 시대에나 공통적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효연 나길회기자 belle@seoul.co.kr ●N언어란 네티즌이 온라인에서 사용하는 모든 언어를 말한다. 메일을 보내거나 채팅을 할 때, 메신저로 대화를 나눌 때, 온라인 게시물에 대글을 달 때 사용하는 언어를 모두 N언어로 볼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 PC통신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1990년대 초·중반에는 ‘안냐세여’,‘방가방가’와 같이 소리나는 그대로 표현하거나 감정을 전달하는 이모티콘 등이 N언어의 전형이었다. 1990년대 후반 들어 인터넷을 통한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N언어는 독특한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했다.10대가 주로 사용하는 ‘외계어’도 N언어에 포함된다.
  • [N언어-제3의 언어인가] “글자아닌 말… 유행 못타면 소멸”

    1994년 PC통신 가입자가 50만명을 넘어서면서 본격적인 온라인 시대에 접어든 지 10년. 인터넷이 삶의 일부분이 되면서 N언어는 더욱 활발하게 생산·유통·소멸의 과정을 걷고 있다. ●감정표현은 그림문자 ‘이모티콘’ N언어의 가장 큰 특징은 오프라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모티콘과 외계어가 사용된다는 것이다. 감정을 뜻하는 이모션(emotion)과 아이콘(icon)의 합성어인 이모티콘은 컴퓨터 자판의 문자·기호·숫자 등을 조합한 일종의 그림이다. 슬플 때는 T.T, 웃을 때는 ^_^, 즐거울 때는 ^O^와 같이 표현한다. 박현구 창원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이모티콘은 온라인에서 문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나 느낌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이모티콘은 온라인에서 대화하는 상대에게 동질감과 친밀감, 공손함 등 좋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세대가 쓰는 ‘외계어’는 언어유희와 유행으로 보는 학자들이 많다. 외계어는 한글의 초성·중성·종성을 해체해 특정 부분만 사용하거나 컴퓨터 자판의 숫자와 문자를 조합해 만들어낸다.‘ㅎㅎㅎ(하하하)’,‘男○은≥▽≤(남자 주인공은요)’와 같은 형태다. 특정 집단을 중심으로 사용되는 독특한 어투도 있다. 댄스가수 신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배고프신지’,‘슬프신지’ 등과 같이 모든 동사의 어미를 ‘∼신지’로 끝내는 ‘신지체’의 사용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구현정 상명대 한국어문학과 교수는 “N세대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타인과의 차별성을 나타내려고 외계어나 독특한 문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또래집단의 공감을 얻지 못하거나 유행이 지나면 금방 사라진다.”고 말했다. ●‘속도’가 관건 축약 많아 N언어는 문자로 이야기를 나누는 특징이 있는 만큼 줄임말이 많다. 이승재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는 언어의 경제성 원리로 이같은 현상을 설명한다. 문자는 빠르고 신속하게 적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에 기존의 단어가 의사소통되는 범위 안에서 축약되는 현상은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단어나 문장을 소리나는 대로 적는 것도 N언어의 특징이다. 박동근 한글학회 연구원은 “인터넷에서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은 기록이라기보다는 대화에 가깝다.”면서 “소리나는 그대로 단어나 문장을 적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N언어-제3의 언어인가] 오답으로 본 N언어 특징

    [N언어-제3의 언어인가] 오답으로 본 N언어 특징

    N언어 사용능력은 기본적으로 인터넷 사용시간에 비례한다. 하지만 N언어 테스트 과정에서 나온 오답을 분석한 결과 인터넷 사용 정도 말고도 해석을 위한 접근 방식이 N언어 이해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10대와 20대는 구어에 가깝고 문자로 이미지를 표현한다는 N언어의 특성을 잘 알고 있었다.‘oo(응)’은 대부분이 정답을 맞혔지만 이모(27)씨와 임모(27)씨는 각각 ‘눈을 크게 뜨고 있는 모습’ ‘놀라거나 황당한 표정’이라고 답했다.N언어를 단순한 문자 이상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모티콘 ∼.@(윙크)는 10대와 20대 오답자는 ‘앞머리 말린 원숭이’ ‘한대 맞음’처럼 개성있는 답을 내놓기도 했다. 40대와 50대는 N언어의 구어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대부분 문어로 접근, 비슷한 표기의 단어와 연관시켜 답을 유추하려 했다. 대표적인 문제가 ‘샘(선생님)’이었다.N언어이자 사투리이기 때문에 정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오답으로 ‘우물’이 등장하는 등 ‘샘(泉)’이라고 하는 문자 자체에 집중을 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장모(46)씨는 “눈으로 읽었을 때는 전혀 답을 짐작할 수 없었지만 소리내어 읽어보면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표기 그대로 해석한 사례도 많았다.‘띰띰해(심심해)’는 9명이 ‘찜찜해’라고 답했고 천천히, 뚱뚱해, 미련해, 띨띨하다, 띠엄띠엄하다 등의 오답이 있었다.‘잠만요(잠깐만요)’는 잠만자요로 해석하기도 했다.ID를 의미하는 ‘아뒤’는 불어의 아듀(adieu)로 보고 안녕, 또봐 등의 답이 많았고, 아이디어라는 해석도 있었다. 하이루 역시 영어의 하이힐(high heels)로 보는 의견이 있었다.‘22222너22222(이 안에 너 있다)는 ‘너∼이놈’(화가 난 표현)이나 ‘에이∼너’로 해석하기도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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