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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포 모담공원 인공폭포 새벽시장으로 장보러 오세요”

    “김포 모담공원 인공폭포 새벽시장으로 장보러 오세요”

    경기 김포시는 김포농업인 새벽시장이 오는 30일 오전 5시 30분 운양동 모담공원 인공폭포에서 개장한다고 20일 밝혔다. 김포농업인 새벽시장은 2018년 처음 개장해 지난해 30여 농가가 참여해 60차례 운영됐다. 농민들이 새벽시간 신선 농산물을 갖고 시민들을 찾아가 소비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김포농업인 새벽시장이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와 달리 한 달 가량 늦게 열었다. 김포농업인들이 직접 생산한 쌀과 계란·버섯·토마토 등 신선 농산물을 현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새벽시장이 개장돼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업인 소득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두철언 김포시농업기술센터소장은 “지난해 많은 시민들이 김포농업인 새벽시장을 찾았다”면서 “새벽시장 참여농가와 시민들은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고 마스크 착용을 꼭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포농업인 새벽시장은 30일 개장을 시작으로 매주 토·일요일 운영된다. 시는 새벽시장에서 농산물을 구입하는 시민들에게 홍보용 금쌀(500g) 사은품을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교통안전지수 C등급 시흥시 ‘걷기 편한 건강도시 만들기’ 추진

    교통안전지수 C등급 시흥시 ‘걷기 편한 건강도시 만들기’ 추진

    경기 시흥시는 글로벌센터에서 ‘지속가능한 건강도시’를 만들기 위한 걷기 편한 건강도시 시흥만들기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보고회는 임병택 시장 주재로 관계 공무원과 전문가 등 15여명이 참석했다.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를 극복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감염병을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해 공중보건 측면의 도시 패러다임을 재정립하기 위한 움직임이 이미 학계와 정부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시흥시보건소는 2008년부터 WHO 건강도시 의제를 도입해 추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도시가 건강히 만들어지고 유지되기 위한 요소를 검토해 선제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2018년 기준 시흥시 교통안전지수는 C등급으로 시민의 보행환경 정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시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보행 안전 및 대기질을 높여 감염병 예방을 도모하고 시민이 걷기 편한 보행환경을 조성해 시민의 정주성이 향상되고 건강이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병택 시장은 “이번 착수보고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시민의 환경과 안전·건강을 제고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자리”라며 “관련부서들은 시범사업에 적극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앞으로 관계기관 협업과 주민토론을 거쳐 시민의 안전하고 건강하고 환경을 제고할 시범사업을 순차적으로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서울광장] 시민신뢰 훼손의 죄? 그러면 시민은?/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시민신뢰 훼손의 죄? 그러면 시민은?/박홍환 논설위원

    2011년 12월 14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 1992년 1월 시작해 1000회째인 이날 수요시위는 특별했다. 시민들의 헌금으로 만든 첫 번째 ‘평화의 소녀상’(평화비)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복동·김순옥 할머니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5명은 당신들을 닮은 소녀상을 끌어안은 채 “늙은이 죽기 전 사죄하라”고 일본 정부를 향해 피를 토하며 일갈했지만 두 할머니가 돌아가셨어도 일본은 요지부동이다. 사회자 권해효가 “소원이 있다면 다음주에는 수요시위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지만 여지껏 그 소원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1000차 수요시위 이튿날 소녀상은 한 시민이 씌워 준 목도리로 영하의 추위를 견뎌 내고 있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주최로 열린 제1차 수요시위에는 일부 할머니들만 참석했다. 하지만 차수를 거듭할수록 시민과 청소년들의 연대가 이어졌다. 피해자와 시민이 함께, 국경을 넘어서까지 여성인권과 평화를 외치는 이런 최장기 시위는 인류 역사상 전무하다고 한다. 일본 군국주의의 만행에 대한 살아 있는 역사교육의 현장인 셈이다. 이번 주 수요시위는 제1440차이다. 미약한 샘물처럼 시작한 수요시위가 이렇게 큰 강을 이룰 것이라고는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게 도도하고 거침없이 흐르던 위안부 인권운동의 강물은 지금 거대한 ‘싱크홀’을 만나 모조리 빨려들어 갈 위기에 처해 있는 형국이다. 이용수 할머니의 전격적인 고발로 촉발된 정의연 기부금 운용 부정 의혹과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윤미향 당선자 관련 의혹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윤 당선자의 석연치 않은 아파트 매입 자금, 정의연의 이해 못할 쉼터 거래 등 해가 뜨면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윤 당선자의 번복되는 해명은 의혹의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고 있다. 이 할머니의 불참 선언으로 불똥은 수요시위까지 번졌다. 위안부 인권운동의 위기다. 해명 글로 도배된 정의연 홈페이지는 그 방증이다. 고발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정대협·정의연을 이끌었던 윤 당선자와 관련된 의혹과 진실은 사법 당국의 수사로 가려지게 됐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다. 벌써부터 위안부 인권운동을 폄훼하고 짓밟는 세력이 준동하고 있다. 정의연과 윤 당선자, 위안부 인권운동을 눈엣가시처럼 불편해했던 세력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공격소재가 없을 테니 그렇다 치자. 더 무서운 건 그로 인한 시민들과의 연대 단절, 시민신뢰의 훼손이다. 윤 당선자가 100% 결백한 것으로 결론나지 않는 한 위안부 인권운동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훼손했다는 멍에는 꼬리표처럼 따라붙을 것이다. 하지만 그 후유증은 고스란히 시민들이 감내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지금 상황을 지켜보면서 이명박 정부 말기 형틀에 묶였던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사례를 떠올리게 된다. 최 이사장은 잘 알려져 있듯이 한국공해문제연구소, 공해추방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등을 이끌며 우리나라 환경운동의 단단한 초석을 쌓아 온 인물이다. 그런 그에 대해 검찰은 1년 넘는 집중수사를 벌여 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대부분 무죄로 결론 났다. 촛불시위를 주도한 진보적 시민단체들에 대한 보복수사 의혹이 짙었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환경운동과 시민단체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는 금이 갔고, 지금까지도 온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최 이사장과 환경단체의 위기를 목도했던 윤 당선자는 아파트를 경매로 낙찰받아서도 안 됐고, 딸을 미국으로 유학 보낼 생각은 아예 하지 말았어야 했다. 아버지를 쉼터 관리자로 채용한 것도 잘못이고, 국회의원 꿈도 꾸지 말았어야 했다.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활동비에 만족하며 묵묵히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서만 헌신해야 했다. 하지만 진짜 그랬어야만 할까. 시민운동은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기반이다. 건전한 시민단체들이 끊임없이 감시하며 외쳤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활동가들은 우리 공동체가 방향을 잃지 않도록 빛을 밝히는 등대지기와 다름없다. 그런데도 시민들은 그들이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받는 것은 모른 척, 무조건 헌신만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최저임금도 안 되는 월급을 받아서는 건강한 시민운동을 기대할 수 없다. 외로움에 사무친 등대지기들은 하나둘 떠나갈 것이다. 이제 시민들이 이들에게 무한신뢰를 보내고, 이들에게 최소한의 생활기반을 마련해 줄 책무가 있는 것 아닌지 스스로 되물어 봐야 할 때다. stinger@seoul.co.kr
  • [사설] 통합당 5·18 망언 사죄 계기로 당 쇄신에 적극 나서라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그제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광주를 방문해 기념식에 참석하고 과거 당 일부 인사들의 5·18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에 대해 유족에게도 사과했다. 이를 두고 당내외에서는 통합당 쇄신작업에 첫 단추를 잘 끼웠다는 긍정적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통합당 지도부가 이제 비대위 구성 등 당내 현안에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 광주 방문을 일회성 이벤트로 끝낼 것인지 아니면 대대적인 당 쇄신 작업에 나설지를 온 국민이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통합당은 직시해야 한다. 주 원내대표를 비롯해 통합당 지도부와 초선 의원들이 당을 혁신하기에 주변 여건도 나쁘지 않다. 보수정당의 추락을 부추겼던 계파 논란이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그동안 가장 막강한 권력을 휘둘러 왔던 친박(친박근혜) 세력은 이번 총선을 거치며 사실상 소멸된 상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4일 옥중서신을 발표했지만 총선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며 존재감이 급락했다. 서청원, 홍문종, 조원진 등 진박계의 몰락과 정당 이탈 등 친박계의 영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친이(친이명박)계도 소수만 원내에 진입해 계파 힘이 축소됐다. 김무성계, 유승민계 등 중진 의원들도 정작 본인들이 불출마해 당내에 미칠 힘이 제한돼 있다. 통합당 지도부가 이런 호기를 맞아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얻어야 한다. 그러려면 총선 당시 약속대로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 원유철 한국당 대표가 통합당과의 합당 원칙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전제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영구 폐기’를 들고 나오는 등 시간을 끄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합당은 한국당과 합당해 177석에 이르는 거대 ‘슈퍼여당’에 맞선 ‘대안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를 위해 대여투쟁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수의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과 정책을 제시하길 바란다.
  • 1980년 시민군 ‘생명’ 된 주먹밥… 2020년 빛고을 명물로 ‘부활 꿈’

    1980년 시민군 ‘생명’ 된 주먹밥… 2020년 빛고을 명물로 ‘부활 꿈’

    40년 전 광주 어머니들은 계엄군에 맞서 싸우는 시민군들에게 주먹밥을 뭉쳐 건넸다. 흰 쌀밥에 소금으로 간을 한 주먹밥은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생명’이나 다름없었다. 외부로부터 고립된 1980년 5월 18~27일 10일간은 공포와 두려움 속에 버틴 나날이었다. 전통시장인 양동시장 등지에서 장사하던 아주머니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대로변과 주택가 골목 등지에 솥단지를 내다 걸고 밥을 했다. 아주머니들은 “밥 먹고 힘내 이겨내자”며 밥을 뭉쳐 나눠 줬다. 광주의 ‘주먹밥’은 그렇게 탄생했다. 이 지역에서 주먹밥이 ‘나눔’과 ‘연대’를 상징하는 음식으로 통하는 이유다.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즈음해 주먹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한 협동조합은 ‘주먹빵’을 만들어 ‘1980년 5월’의 공동체 정신을 나누고 있다. 5·18이 음식으로 부활한 격이다. 광주시도 이런 의미가 깃든 주먹밥과 주먹빵을 지역 대표음식으로 만들기 위해 레시피 개발과 판매점 확대에 나섰다. 자치구도 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주먹밥 메뉴를 개발·보급하는 등 힘을 보탠다. ●광주 주먹밥 전문점 1호 ‘밥콘서트’ 19일 낮 12시쯤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인근 ‘밥콘서트’에는 20~30대로 보이는 남녀 2명이 ‘5180 주먹밥세트’를 시켜 놓고 자리를 잡았다. 상추와 튀김, 김가루를 묻힌 주먹밥이 맛깔스럽게 차려졌다. 한 손님은 “주먹밥세트는 당근·오이·삼겹살 등 식재료가 한데 섞이면서 맛도 좋지만 색깔도 예쁘다”며 휴대전화 카메라를 눌러 댄다. 밥콘서트는 모두 16종의 주먹밥 메뉴와 차돌박이편백찜, 불고기뚝배기 등 다양한 곁들임 메뉴를 판매한다. 대표 메뉴인 5180 주먹밥세트는 매일 주먹밥 2종류와 상추튀김, 멸치국수, 떡볶이, 샐러드 등이 곁들여진다. 가격은 5180원(부가세 제외)이다. 무등산나물주먹밥, 주먹밥과 달걀로 눈사람 모양을 꾸며낸 낙지볶음주먹밥, 여럿이 함께 먹을 수 있는 플라워주먹밥, 아이들의 입맛을 고려한 돈가스주먹밥 등도 있다. 밥콘서트는 지난 2월 초 문 연 ‘광주 주먹밥 전문점 1호’다. 그러나 이틀 만에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애로를 겪고 있다. 청년 셰프 권영덕(31) 대표는 “주먹밥을 광주 상징 음식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뛰어들었으나 감염병 여파로 손님은 크게 늘지 않는다”며 “그러나 미래를 보고 새로운 메뉴 개발과 맛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은 아시아문화전당·충장로·오피스 빌딩 등과 이웃해 젊은층이 많이 오가 이들의 입맛 공략을 위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2만여명이 오가는 호남의 관문 호남고속철(KTX) 광주송정역사 2층 대합실에도 주먹밥을 파는 ‘광주주먹밥·오백국수’점이 있다. 특히 외지인들이 드나드는 만큼 광주 주먹밥을 전국으로 알리기에 안성맞춤이다. 국수를 곁들인 주먹밥세트가 주메뉴다.최근 광주를 다녀간 김희택(57·서울 동작구)씨는 “서울행 열차 출발 시간이 빠듯해서 주먹밥을 시켜 먹었다”며 “김가루와 멸치·참치·깨소금·참기름 등이 섞인 주먹밥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역에서는 주먹밥이 간편 대용식으로 인기다. 코로나19가 창궐했던 지난 3월 중순, 광주 서구의 한 식당에는 오월어머니집 회원들이 새벽부터 몰려들었다. 코로나19 극복에 고군분투하는 대구 의료진에게 주먹밥을 만들어 보내기 위해서였다. 어머니들은 1980년 5월에 그랬던 것처럼 맛깔스런 주먹밥 도시락 518개를 만들었다. 반찬은 연잎줄기 나물·제육볶음·바나나·방울토마토·삶은 브로콜리였다. 도시락엔 ‘힘내요 대구! 응원해요 광주!’란 응원 엽서를 동봉했다. 이명자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40년 전보다 고급 재료가 훨씬 많이 들어가 맛도 뛰어나고 당시 나눔과 연대의 정신까지 담았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지난해부터 전문가 11종과 시민공모 20종의 레시피를 개발해 8곳에 보급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취임한 이후 ‘상상과 나눔’이 깃든 주먹밥을 브랜드화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5월 광주대표음식 페스티벌과 100인 토론회를 갖고 주먹밥, 상추튀김, 무등산보리밥, 송정리떡갈비, 오리탕, 육전, 계절한정식 등 7개 종목을 대표음식으로 선정했다. 같은 해 6~7월 전문가가 참여, 11종의 레시피를 개발했다. 힘난다찰주먹밥, 힘난다주먹밥, 묵은지불고기주먹밥, 깍두기볶음주먹밥, 떡갈비주먹밥, 매콤낙지주먹밥, 애웁닭주먹밥, 나물비빔주먹밥, 멸치주먹밥, 햄꽃주먹밥, 계란주먹밥 등이다. 이어 주먹밥 레시피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 공모전과 전문점 1곳·판매점 8곳을 지정했다. 올해부터는 광주디자인진흥원 주도로 이미지 브랜드 등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전문점을 육성하고 판매업소를 확대한다. 전일빌딩 245 4층에 주먹밥 체험관을 운영하고 ‘광주마케팅 청년트럭’의 주먹밥 판매 등도 지원한다. 또 포장 디자인과 창업 컨설팅 지원, 주먹밥 페스티벌, 온·오프라인 홍보 등으로 주먹밥을 널리 알린다.●마을협동조합, 오월주먹빵도 출시 ‘오월주먹빵을 아시나요.’ ‘5·18 스토리’를 입힌 주먹빵도 관심을 끌고 있다. 밀·보리 주산지인 광주 광산구 본량 마을 주민들은 지난 3월 ‘본빵협동조합’을 구성했다. 33명이 4900만원을 모았다.지역에서 나는 우리밀과 보리를 소비하고, 빵을 판 수익금은 마을 축제비용으로 충당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역의 한 제빵사가 재능기부로 제빵기술을 익히면서 모두 4종류의 빵을 개발했다. 마을 인근 건물을 임대해 제빵기를 들여놓고 훈련을 거듭했다. 3개월 만인 지난 6일 처음으로 ‘오월주먹빵’을 만들어 냈다. 빵 속은 양파와 느타리버섯 등을 다져 넣었다. 겉은 씹는 맛이 날 정도로 적당히 딱딱하고 속살은 부드러운 감칠맛이 난다. 제빵과 재료 준비 작업에는 보통 주민 조합원 5~10명이 번갈아 가면서 참여한다. 오월주먹빵은 입소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합 측은 이날 하루 동안 주먹빵 700개를 만들어 675개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8개들이 한 세트가 2만원, 낱개는 2500원이다. 광산구 공익지원센터가 빵에 스토리를 입히고 마케팅을 지원한다. 센터는 최근 처음 출시된 빵에 ‘오월주먹빵’이란 이름을 붙였다. 주먹빵 포장지에는 5·18 당시 가슴 먹먹한 사연을 새겨 넣었다. “쫓아오는 공수부대를 피해 건물 2층 미용실로 뛰어들었다. 미용실 주인은 ‘내 아들’이라며 공수부대원을 쫓아냈다. 아주머니가 수협건물 앞까지 바래다주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 얼굴이라도 뵐 생각에 농성동 집으로 갔다. 속옷을 갈아입고 아버지께 큰절을 드리고 나오려는데 아버지가 눈물을 흘렸다. ‘어디를 가는 것이냐’ ‘엄마를 찾아서 금방 올게요’ 거짓말을 하고 집을 나섰다” 등이다 공익지원센터는 사연 33개를 한국현대사료연구소가 1990년 발간한 ‘광주오월민중항쟁사료전집’에서 뽑아냈다. 노란색 포장지마다 한 문장씩을 새겨 넣었다. 빵 8~10개들이 1세트를 사면 사연이 각각 다른 포장지가 눈에 띈다. 구매자에겐 빵 외에 ‘오월서한’ 33개 전부를 정리한 사연 묶음집, 5·18민중항쟁 10일간 시간대별 기록 등도 함께 배달된다. 광주의 오월을 알리는 자료가 빵 포장지에 담겨 자연스레 소비자에게 다가간다. 공익지원센터 홍보팀 김창헌씨는 “주민들이 조합을 구성할 때 마을사업설명회, 참여자 모집, 서류 보충 등 허드렛일을 지원했다”며 “오월주먹빵 판매가 잘되면 노인 부업과 자녀 일자리 마련 등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총선 참패가 약?… 계파 갈등 사라진 통합당

    총선 참패가 약?… 계파 갈등 사라진 통합당

    “중진 얼마 안 남아 계파 부활 힘들 듯” 내일 김종인 비대위·합당 논의 주목미래통합당이 21대 총선 이후 당 재건 방향을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오히려 총선 참패로 인해 그동안 당 쇄신의 발목을 잡아 온 ‘계파 갈등’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총선 과정에서 과거와의 절연, 큰 폭의 물갈이 등이 이뤄지며 당내 공기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2017년 탄핵 사태 후 보수정당이 지리멸렬했던 가장 큰 이유는 계파 갈등 때문이다. 소위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계가 ‘박근혜’라는 인물 하나만을 놓고 대립하는 사이 통합당은 집권 여당에서 ‘84석 야당’으로 추락했다.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던 친박계는 이번 총선으로 사실상 해체 수순에 접어들었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을 비롯해 조원진(이상 우리공화당), 홍문종(친박신당) 의원 등은 외부에서 통합당 합류를 노렸지만 국회 재입성에 실패했다. 지난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도 별 힘이 돼 주진 못했다. 통합당 내부에 있던 영남 기반 친박계 의원들도 불출마, 낙선 등으로 대거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비박계의 대표주자인 김무성, 유승민 의원 등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고, 보수통합 과정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던 정병국 의원, 박형준 전 통합신당준비위원장 등 친이(친이명박)계도 총선 출마를 포기했다. 통합당이 지도체제를 너무 자주 바꾼 탓에 친홍(친홍준표), 친황(친황교안) 등 당대표 출신 인사들의 영향력도 미미한 상황이다. 반면 이번 총선 결과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초·재선의 목소리는 커졌다. 통합당의 한 중진의원은 19일 “총선 참패가 결과적으로 당내 계파 갈등을 없애는 계기가 됐다”며 “초·재선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자기 이름을 내걸 수 있는 중진 의원은 얼마 남지 않아 계파 정치가 부활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21~22일 국회에서 당선자 연찬회를 열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수용 및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문제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김종인 비대위의 임기, 합당 형식 등 핵심 안건을 놓고 84명의 당선자들은 의견이 모일 때까지 난상토론을 벌인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차이를 즐기자” 랜선으로 만나는 부천 문화다양성 축제

    “차이를 즐기자” 랜선으로 만나는 부천 문화다양성 축제

    문화도시 경기 부천시가 문화다양성 보호와 증진을 위한 국제적 흐름에 동참한다. 부천문화재단은 오는 21일부터 6월 10일까지 세계 문화다양성의 날(5월21일)을 기념해 ‘부천 문화다양성 축제 다다다(다·多·Ða)’를 개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다양성의 보호와 증진에 관한 법률 제11조에 따라 ‘문화다양성 주간’을 정해 전국 곳곳에서 관련 행사를 열고, 재단도 해마다 동참해 올해로 6번째를 맞았다. 문화다양성 주간은 유엔(UN) 지정의 세계 문화다양성 날부터 일주일간이다. 부천의 이번 축제는 ‘차이를 즐기자’는 전국 주제 아래 ‘다양성을 표현하라’로 기획됐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언제 어디서든 문화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온라인 위주 콘텐츠를 마련해 제공한다. 축제 기간은 3주로 문화다양성 주간인 일주일보다 더 길게 운영해 현장 축제의 아쉬움을 달래고 더 많은 시민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문화다양성을 알리기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은 총 15가지다. 비대면 광장 전시·퍼포먼스를 비롯해 지역 문화공간별 온라인 프로그램, 부천마을미디어팀 미디어콘텐츠, 문화다양성 공모전 등이다. 오는 23일에는 부천마루광장에서 코로나19로 변화하는 문화생태계를 부천 예술가의 눈으로 바라보는 비대면 전시·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변신’을 주제로 한 전시와 퍼포먼스는 각각 관객 소리에 반응해 변화하는 미디어아트 영상(작가 송주형), 카프카 단편소설 ‘변신’을 모티브로 한 거리극(극단 배낭속사람들) 등이다. 특히 작가 송주형은 2018년 재단사업 ‘청년예술가 에스(S)’에 선발되기도 했다. 청년예술가S는 전국의 젊은 작가들을 부천으로 유입해 발굴하고 지역에서 지속적인 활동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 문화다양성 축제는 문화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부천시가 주최하고 재단이 주관한다. 상세한 정보와 일정은 재단 홈페이지(www.bcf.or.kr), 문화진흥부(032-320-6361)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김포 하성 2번 종점~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주말 버스노선 만든다

    김포 하성 2번 종점~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주말 버스노선 만든다

    경기 김포시는 하성 2번 종점(또는 월곶 군하리)에서 애기봉 평화생태공원까지 운행하는 맞춤형 버스 주말노선 신설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이 오는 8월쯤 개관하는 데 대비해서다. 시는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관광 활성화를 위해 주말과 공휴일 노선을 개설하려고 행정과와 문화관광과·대중교통과 등 관계부서 간 협의를 진행해 왔다. 노선이 신설되면 기존 개곡초등학교 삼거리에서 버스 하차 후 3km를 걸어가야 하는 불편함이 대폭 개선돼 관광지로 접근성이 좋아진다. 또 시내버스(2번 또는 3000번, 88번)와 연계해 5호선 송정역과 골드라인 사우역에서 환승이 편리하게 된다. 김광식 대중교통과장은 “문화관광과에서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조성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어 전시장 콘텐츠 확보 등을 계획대로 마치고, 이에 맞춰 대중교통을 개설해 서부 수도권의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부서들과 군부대 간 협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광주지역 도의원, 광주중앙고등학교 기숙사 운영 논의

    광주지역 도의원, 광주중앙고등학교 기숙사 운영 논의

    박덕동(더민주, 광주4), 안기권(더민주, 광주1), 박관열(더민주, 광주2), 이명동(더민주, 광주3)도의원은 지난 19일 경기도의회 광주상담소에서 광주중앙고등학교 관계자 및 학부모 운영위원들과 함께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학교 기숙사 운영에 관한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해결방안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중앙고등학교 관계자는 “학교 기숙사의 운영은 전액 수익자 부담경비로 사감 및 청소원 등의 인건비와 운영비로 지급을 하였으나 이번 코로나19로 학생들의 미등교로 인한 기숙사 운영을 할 수 없어 수익자부담경비 징수가 불가하여 학교회계에서 지급할 수밖에 없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광주중앙고등학교는 남·녀 기숙사 2동으로 운영 중이며 최대수용인원은 300명으로 170여명 정도 기숙하여 운영이 되고 있다. 박덕동, 안기권, 박관열, 이명동 도의원은 “광주중앙고등학교 기숙사 운영의 어려움에 공감하며 경기도 학교 기숙사 현황을 조사하여 지금과 같은 재난상황이 발생하였을 경우 대안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5분 발언이나 도정질의를 통하여 적극적으로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스트 코로나 대비 ‘언택트 광명 행정’ 전환 추진

    포스트 코로나 대비 ‘언택트 광명 행정’ 전환 추진

    경기 광명시는 장기화하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행정 체제를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언택트(비대면) 광명’ 전략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광명시는 이를 위해 부서별로 비대면 방식이 가능한 업무를 파악하고, 종합계획을 세워 단계별로 실행하기로 했다. 예를 들면 광명시 주요 정책과 사업을 정기적으로 온라인 브리핑한다. 오프라인으로만 했던 일자리박람회도 화상 면접 등으로 대체하는 방식이다. 시는 플랫폼 개발 등에 필요한 재정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나아가 ‘언택트 행정’을 넘어 분야별 시민 대표를 ‘언택트 광명 자문단’으로 위촉해 수시로 협의하는 틀도 만든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초기인 지난 2월 4일 2119개 단체, 회원 8만 9712명의 분야별 대표들이 참여하는 시민안전대책본부를 꾸려 코로나19에 효율적으로 대응했던 경험을 살린다는 취지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전날 주간주요회의와 민생·경제·일자리 종합대책본부 보고회에서 이런 내용을 연거푸 강조하며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자”고 주문했다. 박 시장은 “부서별 특징에 맞게 비대면으로 전환할 수 있는 업무를 발굴해 종합계획을 세워 추진했으면 좋겠다”며 “코로나19 대응 표준 도시라는 평가에 이어 ‘언택트 광명’이라는 새 모델을 정립하자”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펑키 그루브 콘서트’ 재즈로 힐링 한번 해볼까

    ‘펑키 그루브 콘서트’ 재즈로 힐링 한번 해볼까

    경기 광명문화재단은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으로 ‘마주보는 콘서트?재즈의 맛 JSFA의 ‘펑키 그루브 콘서트’ 공연을 객석 거리두기로 27일 저녁 7시 30분에 개최한다. 이 공연은 ‘마지막 주에 보는 콘서트’라는 의미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지역문화예술회관 문화가 있는 날’ 사업으로 오는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에 추진된다. 재즈를 주제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우수한 재즈 아티스트 7개팀을 초청해 어렵게 느껴지는 재즈 장르를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JSFA의 펑키 그루브 콘서트 공연은 기존의 한국 재즈시에서 보기 드문 밴드 지향의 음악을 들려주는 공연이다. 뛰어난 연주력을 갖춘 멤버들이 밴드로 뭉쳐 재즈와 펑크를 넘나들며 리듬의 쾌감을 전달한다. 이번 공연에는 힙합과 재즈신을 넘나들며 활동하는 실력파 싱어송라이터인 ‘초영’이 게스트 보컬로 참여해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JSFA는 재즈신에서 활발히 활동해오던 이지영(피아노, 작편곡)과 최은창(베이스)을 중심으로 구성된 7인조 재즈펑크 밴드다. JSFA는 ‘Jazz Snobs Funk Addicts’의 이니셜로, 골수 재즈 분자들의 유쾌한 펑크 반란 이라는 의미다. 2009년 첫 음반을 출시한 이후 10년 넘게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한국 재즈의 핫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해 객석 거리두기 방식으로 공연된다. 한정된 좌석에 소수의 관람객만 입장해 네이버 TV 라이브 생중계로도 동시에 관람할 수 있도록 진행된다. 지난달 4월 29일 전제덕 하모니카 콘서트 봄의 왈츠 공연이 무관객 네이버 TV 라이브 생중계로 진행돼 총 5458명이 누적 시청했다. 펑키 그루브 콘서트는 만 7세 이상 관람가능하며 전석 무료다. 예매는 광명문화재단 회원가입 후 홈페이지(www.gmcf.or.kr)에서 가능하며 사전 예매자만 입장할 수 있다. 한편, 2020년 광명시민회관에서 기획한 ‘GMC 초이스’ 공연 관람 후 현장에서 관람카드에 스탬프를 받으면 광명시민회관 기념품을 증정하는 GMC 관람카드 이벤트를 진행한다. 공연 3회 관람 시 양말 2종, 5회 관람 시 고급 핸드타월 세트를 증정한다. 라이브 생중계 관람 인증샷을 향후 현장에서 보여주면 관람카드 스탬프를 받을 수 있다. 또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www.gmcf.or.kr) 열린광장 후기게시판에 공연 후기를 남기면 추첨을 통해 라까사 호텔 광명 라까사 키친 식사권이나 대성참기름세트를 준다. 공연 및 이벤트 관련한 자세한 문의는 광명문화재단 예술기획팀(02-2621-8845)으로 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프로그램 소개(공연 개요 및 출연진 소개 자료)
  • 총선 참패가 남긴 기회?…계파 잡음 사라진 통합당

    총선 참패가 남긴 기회?…계파 잡음 사라진 통합당

    미래통합당이 21대 총선 이후 당 재건 방향을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오히려 총선 참패로 인해 그동안 당 쇄신의 발목을 잡아온 ‘계파 갈등’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총선 과정에서 과거와의 절연, 큰 폭의 물갈이 등이 이뤄지며 당내 공기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2017년 탄핵 사태 후 보수정당이 지리멸렬했던 가장 큰 이유는 계파 갈등 때문이다. 소위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계가 ‘박근혜’라는 인물 하나만을 놓고 대립하는 사이 통합당은 집권여당에서 ‘84석 야당’으로 추락했다.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던 친박계는 이번 총선으로 사실상 해체 수순에 접어들었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을 비롯해 조원진(이상 우리공화당), 홍문종(친박신당) 의원 등은 외부에서 통합당 합류를 노렸지만 국회 재입성에 실패했다. 지난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도 별 힘이 되주진 못했다. 통합당 내부에 있던 영남 기반 친박계 의원들도 불출마, 낙선 등으로 대거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비박계의 대표주자인 김무성, 유승민 의원 등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고, 보수통합 과정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던 정병국 의원, 박형준 전 통합신당준비위원장 등 친이(친이명박)계도 총선 출마를 포기했다. 통합당이 지도체제를 너무 자주 바꾼 탓에 친홍(친홍준표), 친황(친황교안) 등 당대표 출신 인사들의 영향력도 미미한 상황이다. 반면 이번 총선 결과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초·재선의 목소리는 커졌다. 통합당의 한 중진의원은 19일 “총선 참패가 결과적으로 당내 계파 갈등을 없애는 계기가 됐다”며 “초·재선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자기 이름을 내걸 수 있는 중진 의원은 얼마 남지 않아 계파 정치가 부활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오는 21~22일 국회에서 당선자 연찬회를 열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수용 및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문제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김종인 비대위의 임기, 합당 형식 등 핵심 안건을 놓고 84명 당선자들은 의견이 모일 때까지 난상토론을 벌인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2000자 인터뷰 37]김홍걸 “북한은 6·15 20주년 그냥 보내선 안 된다”

    [2000자 인터뷰 37]김홍걸 “북한은 6·15 20주년 그냥 보내선 안 된다”

    6·15는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역사적 성과물 아무 일 없다는 듯 지나치면 선대에 대한 예의 아니야 북한 민화협과는 1월 이후 서신 교류 없어 미국 대선 전 남북이 한반도 평화 간다는 메시지 던져야 이명박 시절 얼어붙은 관계에서도 물밑 접촉 가져 북한의 현명한 판단과 선택이 필요한 때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으로 4·15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김홍걸(57)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2016년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으면서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김 당선자가 초선으로서 21대 국회에 갖는 포부가 많다. 특히 한반도 평화를 중심으로 외교통일 분야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김 당선자다. 김 당선자는 6·15 남북 공동선언 20주년을 앞두고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재선과 한국 대선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하루라도 빨리 남북교류를 재개해 한반도 평화로 가는 메시지를 보여 주는 게 북한 입장에서 이익”이라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당선자와의 일문일답 내용. Q. 역사적인 6·15 남북 공동선언 20주년을 맞는다. 20년간의 남북 관계를 돌아본다면. A. 6·15 남북 정상회담에서 성과가 많았다. 그 성과를 바탕으로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이 방북할 수 있었다면 한반도 상황이 180도 달라졌을 것이고 북핵 문제는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노무현 정권에도 햇볕 정책 기조가 이어져 개성공단을 만들고, 한반도 평화 가능성과 희망을 살리면서 불씨를 꺼뜨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명박, 박근혜 보수 정권 9년간 아무 것도 해내지 못했다. 북핵 때문에 북한을 압박한다고 떠들었지만 실제로는 북한을 외면하는 상황에서 북한 핵능력의 고도화만 속수무책으로 구경만 한 한심한 상황이 이어졌다. 문재인 정권 들어서 핵 문제에 발목이 잡혀 남북관계를 좀 더 발전시키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그래도 햇별 정책을 계승한 정부이기 때문에 남북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지 않고 있다. 미국이 코로나19와 대선 정국이 겹쳐 북미관계에 신경쓸 여력이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대북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예상하기 어렵다. 대항마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말로는 트럼프가 한 것은 180도 다 뒤집겠다고 공언하지만 그렇게까지 못한다 하더라도 정권 교체를 전제로 2021년 3, 4월까지는 대북 정책이 수립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 때가 되면 문 대통령 임기는 1년 밖에 안 남는다. 한국이 대선 정국에 들어서고 북한으로서도 달갑지 않은 상황이 올 수 있으니 지금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 문재인 정권이 압도적인 다수 의석을 얻어 정권 재창출 가능성이 커졌고 코로나 위기 극복으로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을 때 적당한 명분을 만들어서 남북 교류를 빨리 재개하는 것, 또한 미국 대선이 끝나기 전에 남북이 한반도 평화로 간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 북한 입장에서 이익이다. 북한도 현명한 판단과 선택을 해야 한다. Q. 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비롯해 줄곧 남북 관계 개선, 방역협력 제안을 했지만 북한 반응이 없다. A. 북한도 어려움 겪고 있겠지만 선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보여준 유연한 자세를 본 받을 필요가 있다. 이명박 정권이 금강산 관광을 중단시키고 남북 관계가 안 좋을 때도 2009년 임태희 당시 노동부장관과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싱가포르에서 만났다. 협상을 할 수 있는 틈을 남겨 둔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00% 문을 닫아놓겠다는 태도인데 정치적으로 융통성과 노련함을 발휘했으면 한다. 제3국을 통한 교류나 민간 교류를 다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Q. 북한 민화협과는 연락은 주고받고 있나. A. 서신은 보내고 있다. 지난 1월 신년 축하 메시지를 받은 것 말고는 최근에는 받은 게 없다. 비공식·간접적으로 중국에 나온 북한 인사와 접촉하지만 뭘 같이 하자고 합의한 것은 없다. 코로나 사태 전에는 비공식적으로 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간접적으로 소식만 제3자를 통해 주고 받는다. Q. 6.15 선언 남북 공동 기념 사업 준비는. A. 계속해서 서한을 보내 설득하고 있다. 6·15는 남한 혼자 만든 성과가 아니고 남북이 함께,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만든 역사적 성과인데 뜻깊은 20주년을 아무 일 없다는 듯 그냥 지나치는 것은 북쯕 입장에서 봤을 때 선대 김 위원장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그런 면에서 설득하고 있다. Q. 북한이 왜 이리 완강하게 남북 교류를 거부한다고 보는가. A. 하노이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망신을 당했다고 생각하고 남측과의 교류를 중단하라고 지시를 한 탓이 아닌가 본다. 북측은 제재의 벽을 뚫을 길을 남측이 마련해 봐라, 제재 핑계만 대지 말고 경협할 수 있는 결단을 내리라는 요구를 해왔다. 지금이 의료보건과 인도적 차원에서 제재의 벽을 뚫을 수 있는 좋은 시기다. 우리 위상이 높아지고 해서 세계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Q. 국회에 들어가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A. 제가 돌아가신 아버님 만큼 다방면에서 잘 하지는 못하지만 외교라든가 남북관계 이런 부분에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해 왔다. 외교와 남북관계 면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면서 국익을 지키는 공공외교를 하고 싶다. Q.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직은 유지하나. A. 국회의 유권해석을 받아봐야 한다. 비영리단체의 대표상임의장이 비상근직이고, 월급 받는 것도 아니어서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보지만 국회에서 판단할 일이다. Q. 입법 활동의 복안은. A. 비무장지대의 평화적 활용을 담은 법안을 낼 생각이다. 군사분계선 남쪽은 엄연히 우리가 통치권을 행사하는 대한민국 영토인데도 통일부장관은 물론이고 대통령도 거기에 들어갈 때 유엔사에 통보하고 허가를 받아야는 것은 정전협정 어디를 봐도 근거가 없다. 주권의 문제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확실하게 해 둘 필요가 있다. 다른 하나는 북이 남과 교류해도 남한 사람이 북한에 밀고 들어가면 체제위협이 된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 비무장지대에 남북 공동시설을 만들어 놓고 거기서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충격을 줄여 나가면 좋을 것이다.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과정을 거쳐 더 활발한 교류를 끌어내는 법안을 생각한다. 길게 봐서는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안 중에 오래된 것이 많고 정비가 제대로 안 된 것이 있다. 이런 것들을 손 보려 한다. 그래서 상임위는 외교통일위원회를 희망하고 있다. Q. 김대중 대통령의 업적 3가지를 꼽는다면. A. 첫째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한 차원 높인 것이다. 둘째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6·15 남북 정상회담을 이루고 누구도 햇볕정책을 부정할 수 없게 확실하게 기틀을 만들어 놓았다. 셋째 코로나 사태를 보면서 다시 느끼지만 의료와 생산적인 복지의 기틀을 만들었던 점을 꼽을 수 있다. Q. ‘제2의 김대중’이 젊은층에서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A. 시대가 다르니까 아버지와 같은 정치는 못할 것이다. 그 분의 철학을 이어받아 사사로운 눈 앞의 이익보다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큰 정치, 대의를 추구하는 정치인, 국민들을 이끌면서 한편으로는 소통하고 국민의 뜻을 따르는 그런 정치를 하는 젊은 세대가 나와야 한다. 아버지는 항상 “국민보다 반발짝만 앞서 가라”고 했다. 시대에 뒤쳐져서도 안 되지만 너무 지나치게 앞서 가지도 말라는 말이었는데 그런 정치를 하는 게 제2의 김대중이라고 할 수 있다. 청년층에서 아버지를 잘 기억 못하는 사람도 많지만 이런 사람이 나올 수 있도록 홍보하고 도와줄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임무이다. 그래서 김대중·이희호 기념사업회 같은 조직을 만들려고 준비 중이다. Q. 김 전 대통령이 살아 있다면 지금의 정치권에 대해 뭐라고 말할까 짐작가는 대목이 있는가. A. 전쟁으로 폐허가 돼 가난했던 나라에서 세계에서 위상을 인정받는 나라가 된 것을 기뻐할 것이다. 또한 정치인들에게는 경제가 됐든 한반도 평화가 됐든 자신감을 가지고 국민을 믿고 과감하게 치고 나가라는 주문을 할 것 같다.   다음은 2000년 6월15일 남북정상회담 뒤에 나온 6·15 남북 공동선언 전문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숭고한 뜻에 따라 대한민국 김대중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일 국방 위원장은 2000년 6월 13일부터 6월 15일까지 평양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하였으며 정상회담을 가졌다. 남북 정상들은 분단 이래 최초로 열린 정상 간 상봉과 회담이 남북 화해 및 평화 통일을 앞당기는 데 큰 의의를 갖는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①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 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올해 8 · 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다. ④ 남과 북은 경제 협력을 통하여 민족 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 · 문화 · 체육 · 보건 · 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하였다. ⑤ 남과 북은 이상과 같은 합의 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이른 시일 안에 당국 사이의 대화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검찰, ‘윤미향·정의연 의혹’ 직접 수사…횡령·배임 정조준

    검찰, ‘윤미향·정의연 의혹’ 직접 수사…횡령·배임 정조준

    檢, 경찰에 수사 안 넘기고 직접 수사키로사시준비생모임 등 시민단체들 잇단 고발검찰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 고가매입 의혹과 회계 부정 등에 휩싸인 전 정의기억연대(정의연·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과 정의연을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 윤 당선인은 각종 의혹제기를 부인하며 일각의 의원직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있지만 여당 내 기류가 심상치 않아 사법적 판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당선인 등과 관련한 시민단체들의 고발사건을 맡은 서울서부지검은 최근 사건을 형사4부에 배당한 데 이어 경찰에 사건을 넘겨 수사를 지휘하지 않고 직접 수사하기로 결정했다. 수사를 이끌 최지석(45·연수원 31기) 형사4부 부장검사는 지난해 부산지검 공공수사부장으로 근무했고, 2012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한 이광범(61ㆍ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에서 파견 근무하는 등 특수, 공안 쪽을 모두 경험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기자회견으로 촉발된 의혹은 정의연의 불명확하고 주먹구구식 회계처리와 사업 진행 방식 전반에 대한 의심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또 쉼터 매입과 윤 당선인 아파트 구입자금 관련 윤 당선인의 개인 비리 의혹으로까지 번지는 상황이라 검찰도 조만간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이 할머니는 “위안부를 팔아먹었다”면서 “왜 사퇴가 안 되느냐”며 윤 당선인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다른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심미자 할머니도 2008년 작성한 유언장에서 “(윤 당선인이) 통장 수십 개를 만들어 전 세계에서 후원금을 받아 부귀영화를 누리고 떵떵거렸다”고 비판했다. 심 할머니는 생전 “위안부의 이름을 팔아 긁어모은 후원금이 우리에겐 한 푼도 안 온다”면서 “인권과 명예회복을 시켜준다면서 거짓과 위선으로 위장했다”고 정대협과 갈등을 겪었다. 윤 당선인은 고(故) 김복동 할머니 장례식 당시 조의금을 받을 때 개인 계좌를 사용한 것에 대해선 “제가 상주로 김복동 장례위원회를 꾸렸고, 상주인 제 명의로 계좌를 냈다”면서 “보통 장례를 진행하는 상주가 통장을 만들어서 집행하는 관례가 있다. 법적인 자문을 받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이달 11일 한 시민단체는 윤 당선인이 정의연과 정대협(정의연의 전신) 후원금을 유용했다며 횡령·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전날인 18일에도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이 윤 당선인과 정의연 및 정대협의 전·현직 이사진 등을 업무상 배임,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기부금품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적용될 혐의 2가지, 기부금 등 횡령 혐의쉼터 고가매입 논란 등 업무상 배임 혐의 법조계에서는 정의연과 윤 당선인에 대한 고발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적용 가능한 혐의를 크게 두 가지로 본다. 기부금·후원금 사용과 회계부정 논란을 둘러싼 횡령 혐의, 경기도 안성 쉼터 고가 매입 논란에 따른 업무상 배임 혐의다. 이는 윤 당선인과 정의연이 기부금 회계를 부실하게 처리하고 돈을 애초 정해진 목적 외 용도로 쓴 것 아니냐는 의혹, 안성 쉼터를 2013년 시세보다 높은 7억 5000만원에 매입했다가 지난달 절반 가격인 약 4억원에 매각한 것이 단체에 손해를 끼친 배임 행위라는 지적이다.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기부금을 용도 외로 사용한 것이 확인된다면 업무상 횡령이 될 수도 있고 기부자에 대한 사기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안성 쉼터 문제와 관련해서는 “통상 시세보다 고액으로 매입해 저액으로 되파는 건 전형적인 리베이트 수수 구조”라며 업무상 배임죄가 적용될 수 있다고 봤다. 따라서 검찰 수사는 고발된 내용의 실체 규명작업을 중심으로 이뤄지되 윤 당선인이 개인 계좌로 모금 활동을 한 행위가 기부금품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안성 쉼터 매매 과정에서 ‘수수료’ 지급과 같은 위법 행위는 없었는지 등을 포함한 정의연 관련 의혹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尹 “경매 아파트 비용, 살던 집 팔아 구입”곽상도 “거짓말, 경매 아파트 산 뒤 집 팔아”尹 “사실 적금 깨고 가족에 돈 빌려” 말 바꿔 윤 당선인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쉼터 매입 과정 등 의혹과 관련한 정치권 일각의 사퇴 요구에 대해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데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면서 “사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윤 당선인은 주변 시세보다 비싸게 쉼터를 매입했다는 주장에 “비싸게 매입한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면서 “건축 자재의 질 등을 봤을 때 저희들 입장에서는 타당했다”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윤 당선인은 2012년 2억원대 아파트를 경매를 통해 현금으로 구매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매로 사기 위해 전에 살던 아파트를 팔았다. 당연히 경매는 현금으로 한다. 당시 아파트 매매 영수증까지도 다 가진 상황”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아파트 등기부등본을 바탕으로 경매 아파트를 사고 난 뒤에 기존 아파트를 매각했다며 사실이 드러나자 “적금을 깨 부족액을 채우고 모자란 부분은 가족에 빌렸다. 1년 뒤에 살던 집이 팔렸다”고 말을 바꿨다. 등기부등본을 보면 윤 당선자는 경매 아파트 소유권을 얻고서도 8개월이 지난 2013년 1월 7일에야 전에 살던 수원시 영통구 아파트를 1억 8950만원에 팔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전과 달랐던 통합당 지도부의 2020년 5·18 광주의 하루

    전과 달랐던 통합당 지도부의 2020년 5·18 광주의 하루

    미래통합당이 18일 광주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찾은 광주에서의 하루는 지난해 통합당 지도부의 일정과 180도 달랐다. 통합당 지도부는 이날 광주를 찾아 과거 일부 의원들이 내놓은 5·18 관련 망언에 선을 긋고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며 몸을 낮췄다. 광주 시민들도 지난해 황교안 전 대표 등 당시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 관계자들의 방문을 거세게 막아섰던 것과 달리 실질적 변화를 촉구하는 당부의 말을 건넸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광주를 찾았다. 주 원내대표는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광주 금남로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했다. 지난해와 같이 광주 시민들의 제지가 있을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기념식 인근에는 통합당 관계자들을 막아서는 일체의 시위나 현수막도 없었다.주 원내대표는 이날 기념식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님을 위한 행진곡’을 힘껏 제창했다. 과거 진보·보수 진영은 5·18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것을 두고 논쟁을 벌였다. 2008년까지 기념식에서 공식 제창되던 이 노래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기간 제창곡에서 제외됐다가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당선 후 다시 제창이 이뤄졌다. 지난해 초 당시 자유한국당 이종명·김순례·김진표 의원의 5·18 관련 망언이 쏟아진 후 5월 광주를 방문한 통합당 지도부에는 광주 시민들의 거센 항의가 쏟아졌다. 기념식 행사장 일대에는 통합당의 참석을 막고자 모인 인파로 가득했다. 당시 행사장에는 물병 등 온갖 물건이 날아들어 왔고 밖에서 지르는 함성으로 기념식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주 원내대표는 기념식 이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현장에서 5·18구속부상자회 등 5·18 관련 3개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그는 이 자리에서 “5·18의 의의와 성격에 관해서는 법적으로 다 정리된 것”이라며 “간혹 딴소리를 해서 마음의 상처를 드린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이 잘못된 것이다. 거듭 저희가 죄송하고 잘못했다”며 과거 통합당 일각의 망언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또한 주 원내대표는 5·18 관련 단체 관계자들의 여러 세부 건의사항에는 “소관 상임위 등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우리 당의 518 진상규명 의지 진정성을 믿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관계자들이 반인류적 범죄 공소시효를 없애달라는 등 건의하자 이를 경청하며 메모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주 원내대표에 시민단체들의 건의사항을 문서로 만든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협의 건의안’을 전달하며 진상규명에 대한 실질적 변화를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유공자 예우법을 두고 “적극 처리하겠다”고 공언하는 한편 5·18 관련 단체의 법정화 법안 처리를 약속했다. 이날 면담을 함께한 한 5·18 시민단체 관계자는 “주 대표님께서 영남을 대표하고 계시고 저희는 호남쪽의 민주주의 상징을 의미하고 있으니 대표님과 통합해가는 첫 출발이라고 본다”며 “저희가 대표님께 건의 드린 부분 대해서는 통 큰 결단 해주셔서 정말 건의가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고 주 대표에 당부했다.최근 강경 우파에 선을 긋고 과거청산에 나선 통합당 행보에 광주 민심은 한층 누그러져 있었다. 주 원내대표는 광주 방문에 앞서 지난 16일 입장을 내고 “통합당은 단 한 순간도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폄훼하거나 가벼이 생각한 적이 없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통합당에서 유승민, 유의동, 장제원, 김용태 의원과 김웅 당선자 등이 지난 17일 광주를 찾아왔다. 통합당 청년 정치인들도 같은 날 민주묘지를 찾아 고개를 숙였다. 광주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광명시, 코로나19 극복 ‘민생·경제·일자리 종합대책본부’확대 운영

    광명시, 코로나19 극복 ‘민생·경제·일자리 종합대책본부’확대 운영

    경기 광명시가 코로나19 피해 최소화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민생·경제 종합대책TF팀’를 ‘민생·경제·일자리 종합대책본부’로 확대 개편해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시민 생활 안정을 위한 장기 대책 마련을 위해 일자리 분야를 추가했다. 시는 1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민생·경제·일자리 종합대책본부’ 회의를 개최해 코로나19 대응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일자리 관련 신규 추진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에 추가된 신규 사업은 희망일자리사업과 저소득층 한시생활지원사업이다. 희망일자리사업은 취약계층 등 코로나19로 생계지원이 필요한 시민을 대상으로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간 공공일자리를 지원한다. 시는 현재 각 과별로 일자리를 발굴 중이며 최대 2000명의 일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저소득층 한시생활 지원사업은 저소득층 생활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저소득층에 광명사랑화폐를 지급하는 것으로 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7360가구에 4인 가구 최대 140만원을 지원한다. 시는 지난 3월 18일 ‘민생·경제 종합대책 추진 TF팀’을 구성해 민생안정분야 21건, 경제활력분야 18건, 협력지원 분야 13건 등 52건의 과제를 추진해 왔다. 코로나19 조기극복을 위한 민생안정 분야로 소상공인 86억 1300만원 지원을 비롯해 취약한 위기가정에 36억 2400만원과 지역아동센터 48억 7600만원 지원,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상수도요금 7억 1000만원 감면, 하수도 사용료 4억 7600만원 감면, 도시가스 3개월 16억 5800만원 감면, 소상공인 전기요금 16억 5700만원 감면을 추진했다. 경제활성화 분야로는 지방재정 신속집행 1541억원과 맞춤형 복지포인트 상반기내 전액 집행, 청년 기본소득 18억을 조기 지급, 공중 및 식품위생업소에 긴급 방역 소득 등을 지원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코로나19 조기 극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인 만큼 앞으로도 발굴과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민생안정, 경제활성화, 일자리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공직자가 선도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9일 23시48분~10일 0시 34분 부천 메리트나이트클럽 방문자 검사받으세요”

    “9일 23시48분~10일 0시 34분 부천 메리트나이트클럽 방문자 검사받으세요”

    서울 이태원 클럽에 방문했던 외국인 확진자 1명의 동선에 경기 부천 나이트클럽을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 추가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부천시에 따르면 경기 광주 송정동에 거주하는 베트남 국적의 A(32)씨가 지난 1일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후 9일 오후 11시 48분부터 10일 0시 34분까지 부천 상동의 메리트나이트클럽을 방문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8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본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A씨는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장덕천 부천시장은 페이스북에서 “이 남성은 지난 9일 부천시 오정동 지인집을 방문해 오후 7시 30분부터 11시까지 머물다가 이후 메리트나이트클럽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남성 증상이 나타난 것은 지난 12일로 이틀 전인 10일부터 역학조사 대상이나 30여 명이 식사를 같이한 모임이라 조사에 포함됐다”면서, “9일 모임을 함께 했던 32명에 대해서는 모두 검사를 실시했고, 오늘 오전까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부천시 관계자는 “베트남 국적의 30대 확진자가 상동 메리트나이트클럽에 머물 당시 고객이 250명가량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장 시장은 이 환자와 같은 시간 나이트 클럽을 방문한 사람들은 관할 보건소나 1339에 문의해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박승원 광명시장 “5·18 민주화 희생으로 지켜온 민주주의 가치 소중히 이어나갈 것”

    박승원 광명시장 “5·18 민주화 희생으로 지켜온 민주주의 가치 소중히 이어나갈 것”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역사적 진실입니다. 수없이 많은 청년학생들의 희생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자라왔고, 숭고하게 지켜온 민주주의의 가치를 우리 삶에서 더 소중히 지켜나가야 합니다.”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은 철산동 상업지구 중앙광장에서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문화행사 ‘민주시민-365-민주생활’을 개최하고 이렇게 말했다. 지난 16일 치러진 행사는 5·18 민주화 운동 40주년과 곧 다가올 6·10 민주항쟁을 맞이해 민주주의의 가치와 더 나은 세상을 꿈꾸었던 수많은 분들의 헌신을 광명시민과 함께 되새겨보기 위해 마련됐다. 기념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을 비롯해 조미수 광명시의장, 지역내외 주요인사, 청소년·예술가·시민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광명시 청년 최찬희군의 5·18 민주화 운동 추모 자작곡 ‘무색의 향기’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5·18이 단순히 지나간 일이 아닌 살아있는 역사로 제대로 알고 기억해 나가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박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5·18 민주항쟁 희생자들과 오랜 시간 민주주의의 씨앗을 가꾸어 오신 우리 시대의 수많은 영웅들을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며 “앞으로 광명시는 5·18 민주화 운동에서 보여준 평범한 시민들의 용기를 잊지 않을 것이며 광주의 시민정신으로 민주주의를 지켜주신 모든 분들에게 위로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조미수 의장은 “40년 전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 바쳐 희생했던 시민의 힘은 위기를 극복하고 이겨내는 사회적 연대의 마음과 행동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고 생각된다”며, “모든 광명시민이 함께 민주시민으로서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5·18의 실제 아픔과 한을 간직한 5·18 민중항쟁 김범태 시민협상대표는 “당시 광주의 현장과 억울하게 희생된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해 큰 감동과 울림을 주고 시대적 아픔을 공감하는 시간이 됐다”면서, “5·18 40주년을 기념하는 오늘 이 자리가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해 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만든 김종률 작곡가가 참석했다. 그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하게 된 배경과 함께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 중에 문화예술이 가지는 전달력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5·18민주항쟁이 교과서에서만 다룰 것이 아니라 문화예술로 꽃 피워야 5·18의 역사가 흔들리지 않는다”며, “5·18의 의미와 뜻이 문화예술로 승화돼 민주시민-365-민주생활로 자리 잡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순서로 최찬희군의 두 번째 자작곡 ‘거두어 주오’와 광명시청소년재단 오름청소년활동센터 청소년연합팀 강현아 디렉터 외 15명이 준비한 ‘5·18 민주화 운동 뮤지컬’ 공연이 이어졌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참석자 전원이 제창하면서 헌화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광명시와 광명문화재단은 오는 6월 14일까지 철산 상업지구 광장 및 소하 아비뉴프랑 앞 광장 2곳에서 전시 및 지역예술가와 함께하는 5·18시민참여 프로젝트를 열어 ‘민주시민-365-민주생활’ 기념 문화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원격의료? 의료는 돈벌이 수단이 아니다”

    “원격의료? 의료는 돈벌이 수단이 아니다”

    “원격의료 얘기가 나온지 10년이 됐습니다. 전화통화로 상담하는 비대면 전화상담 말고 국민건강권에 도움이 되는 걸 하나라도 내놓은게 있습니까?” 정형준(45)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시도하던 원격의료를 문재인 정부에서도 꺼냈다는 게 착찹하다”면서 “기획재정부가 대통령과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경기도 구리시 원진녹색병원에서 일하는 재활의학과 전문의인 정 위원장은 환자들을 만나는 속에서 시간을 쪼개 보건의료단체연합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공의료위원장 등 의료공공성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의사 겸 보건의료운동가가 원격의료 비판에 앞장서는 이유를 들어봤다. -최근 정부에서 원격의료 확대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이 비대면 전화상담 확대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수석 발언은 코로나19라는 비상상황에서 시행하는 비대면 전화상담에 관한 것이다. 홍남기 기재부 장관과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이 침소봉대하는 원격의료와는 다른 범주다. 다시 말해, 기재부가 말하는 ‘원격의료’는 김 수석이 말한 ‘비대면 전화상담’이 아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에서 반대하는 건 비대면 전화상담이 아니라 원격의료다. 기재부에 자꾸 ‘비대면 전화상담=원격의료’로 호도하며 국민들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 -원격의료 얘기가 나온지는 사실 10년이 넘었다. “시작은 노무현 정부 당시 민간보험회사에서 꺼낸 ‘건강관리 서비스’였다. 미국식 건강관리서비스를 본따서 질병 예방과 건강관리 보험상품을 출시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싶어했다. 보험회사에서 건강관리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건강정보를 보험회사에서 수집하고, 처방 약제 관련 정보를 확보하고, 의료진이 상담을 하는 게 가능해야 한다. 그 세가지가 갖춰져야만 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당연히 현행 국민건강보험 정책과 충돌한다. 당시엔 민주당에서도 의료민영화 방안이라며 반대했다. 건강관리 서비스가 벽에 부딪치니까 등장한 게 ‘원격의료’다.” -원격의료에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건강관리 서비스를 위해 민감한 건강정보를 민간 보험회사에 제공한다고 하면 거부감이 크니까 그걸 우회하기 위해 민간 보험회사가 편의성을 강조하는 원격의료를 강조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본다. 민간 보험회사와 의료기기 관련 업체, 스프트웨어 업체 등으로 이해관계자 집단이 형성됐다. 하지만 현실을 보자. 원격의료는 지금 이순간에도 기술은 물론 임상 등에서도 효과가 검증된 게 없다. 박근혜 정부조차 원격의료를 위해 여러 차례 시범사업까지 했지만 건강개선 효과는 물론 비용대비 효과도 입증을 못했다. 환자에게 도움이 돼야 도입을 할지 말지 결정을 할 것 아닌가.” -코로나19 이후 시행한 비대면 전화상담은 꽤 효과를 봤다는 평도 있다. “몇차례 시범사업에서 효과가 입증된 건 딱 하나,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관리다. 하지만 그 정도는 이미 건강보험료 수가 책정이 돼 있다. 비대면 전화상담은 의사와 환자가 대면해서 진단을 이미 한 상태에서 별도로 진단할 게 없는 만성질환을 대상으로 한 보완적인 의료행위로 정리할 수 있다. 가령 전국민 주치의 제도를 시행하는 유럽에서는 이미 전화상담을 시행한다. 기재부에서는 뭔가 대단한 원격장비와 스프트웨어로 대단한 혁신이라도 할 것처럼 떠들면서 정작 근거로 들이미는 건 전화기만 있으면 할 수 있는 비대면 전화상담이다.” -첨단기술이 의료를 대체할 수 있다는 환상이 존재하는 게 사실인 것 같다. “공상과학 영화와 현실을 혼동하면 안된다. 의료는 사람 목숨을 다루는 일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그럴듯한 첨단기술이라도 안전을 입증하지 못하면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 그 비싼 최첨단 영상장비조차도 전문 의료진이 판독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인공지능이니 로봇수술이니 하지만 현재 의학기술 수준은 자율주행에 비유하면 기찻길 위를 달리는 것조차 사고 위험이 있는 정도다. 더 중요한 건 공공의료제도다. 삼성만 해도 간이 체외진단기기로 해외시장 뚫어보려고 유럽에 진출했는데 실패했다. 의료전달체계가 갖춰진 곳에서는 그런 기계가 필요가 없으니까. 주치의에게 상담받으면 되는데 그런 기계를 돈주고 살 이유가 없는 거다.” -원격의료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는 양상은 박근혜 정부나 문재인 정부나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당연하다. 의료산업화만 놓고 보면 다를게 없으니까. 포장지만 창조경제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달라졌다. 지난달 29일 정부가 발표한 혁신 10대 과제 중 하나가 건강관리 서비스 활성화였다. 내년에는 법안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금융감독원은 ‘건강증진형 보험상품’도 허용해줬다. 문재인 정부에게 간곡히 조언하고 싶다. 지금이 원격진료와 같은 뜬구름잡는 한가한 얘기나 하고 있을 때인가. 당장 에크모나 PCR 같은 의료기기 비축과 국산화, 고도화가 더 시급하다.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도입하려던 원격의료 반대운동을 문재인 정부 들어 또다시 하는게 착찹하다.” -원격의료 문제는 결국 국민건강정책의 우선순위에 관한 논쟁인 것 같다. “의료란 공공재다. 헌법에서도 강조하는 건강권을 위한 수단이 돼야 한다. 환자를 진료할 때는 눈에 보이는 증상 몇개만 보면 안된다. 그 환자의 노동환경, 경제상황, 가족관계까지 살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현실을 돌아보면 한국 의료계는 너무 상업화돼 있다. 그런 토대 위에서 원격의료 얘기가 나온다. 국민 주치의 제도가 뿌리내리고, 행위별 수가제를 총액 수가제로 개혁하면 원격의료 논쟁도 자연스럽게 사그라질 것이다. 국민건강을 위해서는 집 가까운 곳에 있는 1차 의료기관이 잘 작동하는게 가장 중요한데도 국가정책에선 뒷전이다.” -의사협회는 원격의료는 반대하지만 의료공공성은 등한시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한국에서 의료가 공공성이 있고 의료전문가주의가 좋은 측면에서 작동한다고 하면 보건의료단체연합이나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가 하는 일을 의사협회가 다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의사협회가 공공의과대학은 반대하면서 원격진료도 반대한다고 하니 국민들에게 신뢰를 못 받는다. 의사로 일하면서 보건의료운동하는 나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한국 의료의 문제를 보여준다. 한국 의료 공익성 강화돼 의사협회가 의료공공성을 운동을 하고 나는 조용히 의료봉사활동이나 하는 세상이 오기만 바랄 뿐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박범계 “윤미향, 여론 안 좋아…檢 수사까지 못 기다릴 수도”

    박범계 “윤미향, 여론 안 좋아…檢 수사까지 못 기다릴 수도”

    ‘윤미향 엄호’ 민주당 달라진 분위기 전해아버지 쉼터 관리에 “비판 통렬히 받아야”“친일적 공세라고만 단정하기 어렵다”“의혹, 오늘 중 분명히 소명해야” 지적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윤미향 당선인 의혹과 관련해 “여론 지형이 좋지 않다”며 “당에서 그냥 본인의 소명, 해명 그리고 검찰 수사만을 기다리기에는 어려운 상태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일반 국민의 법 감정과 소위 국민 정서법, 더 나아가서는 보편적 감정에 과연 이것이 부합하냐는 기준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당선인이 ‘안성에 세 군데나 돌아다녔고, 쉼터를 매입했던 곳보다 더 상태가 안 좋았는데 시가가 싸지 않았다’는 부분을 명확하게 오늘 중 소명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의연은 2012년 당시 현대중공업이 지정 기부한 10억원으로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경기도 안성에서 7억 5000만원에 매입했다가 최근 약 4억원에 매각했다.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건물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윤 당선인 측이 지인에게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박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사건, 특검 사건이 기억났다”며 “문제를 제기한 이용수 할머니의 배후가 있든 없든 이건 굉장히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친일적 공세라고만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박 의원은 윤 당선인을 바라보는 당내 기류가 최근 달라졌다는 점도 전했다. 민주당은 당초 윤 당선인을 적극 엄호하면서 의혹을 제기한 야당과 보수언론에 대해 “친일세력의 공세”라고 비판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윤 당선인이 오늘 중 이 부분에 대해 분명한 소명을 해야 한다”며 “엊그제 분위기와는 달라졌다. (당내) 전체적으로 그런 분위기가 있지 않는가 (한다). 저 자신 자체가 며칠 전과는 달라지지 않았느냐 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 당선인의 아버지가 쉼터 관리를 맡은 것에 대해서는 “공사가 구분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며 “그에 대한 비판은 통렬하게 받는 것이 좋겠다”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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