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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판 뉴딜’ 핵심은 제조업… 균형발전·사회개혁과 패키지로 추진해야

    ‘한국판 뉴딜’ 핵심은 제조업… 균형발전·사회개혁과 패키지로 추진해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는 지난 5월 7일 ‘한국판 뉴딜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혁신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추진 배경이었다. ▲디지털 인프라 구축 ▲비대면 산업 육성 ▲SOC 디지털화의 3대 프로젝트와 10대 중점과제로 제시된 ‘한국판 뉴딜’의 구체적인 추진 방안은 6월 초 발표될 예정이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로 경제혁신과 지속가능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외부적 충격으로 대규모 경제위기 때마다 ‘뉴딜’이 등장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명박 정부는 2009년 1월에 11개 부처가 합동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녹색 뉴딜 사업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녹색경제로의 이행을 촉진하고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했던 2009년 녹색 뉴딜과 이번의 한국판 뉴딜은 대규모 재정투자와 고용창출이라는 측면에서 유사하다. 그러나 ‘2009년 뉴딜’은 야심 찬 계획과 달리 4대강 사업을 제외하고는 흐지부지됐다. 전례를 따르지 않으려면 뉴딜에 대한 개념을 정확히 하고, 우리의 산업 및 현실과 밀접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뉴딜은 대규모 공공투자를 통한 경기부양 및 일자리 창출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뉴딜(New Deal)의 단어적인 해석은 ‘새로운 거래’라는 뜻이다. 무엇이 새로운 거래일까? 1903년대 대공황 시절 미국에서 진행된 뉴딜은 ‘테네시 강 유역 개발 사업’이라는 대규모 토목사업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경기를 부양했다는 의미로 한국은 해석한다. 그것은 뉴딜을 지나치게 좁게 해석하는 것이다. 1930년대 루스벨트 대통령이 추진했던 뉴딜은 대공황이 가져온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를 토대로 미국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해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체계적인 전략이었다.대공황 시절 뉴딜은 ‘구제’(relief), ‘회복’(recovery), ‘개혁’(reform)의 3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가장 어려운 사람들에게 식량과 돈을 나눠주어 어려운 시절을 버틸 수 있도록 하는 구제가 첫 번째, 이를 통해 수요를 다시 만들어 내면서 산업과 경제의 회생을 도모하는 회복이 두 번째였으며, 독점 자본가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했던 사회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는 개혁이 세 번째 요소였다. 제1차 세계대전과 스페인독감, 1929년 대공황 등과 같은 위기상황은 기존 사회체제 및 국가운영방식에 대한 변화를 수반할 수밖에 없으며, 국가와 사회는 이전과 다른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대규모 충격으로 인한 변화의 요구는 혁명 또는 새로운 사회적 합의(new deal)에 의해 구체화되면서 새로운 사회질서를 구축한다. 이 점에서 뉴딜은 단순한 고용유지 및 경기회복 수단이 아닌 사회근본의 질서를 변화시키기 위한 과정이었다. 이러한 점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등장한 ‘한국판 뉴딜’은 경제시스템과 사회전체를 개혁하는 수준이어야 하고, 대규모 재정투입과 제도 전반의 개혁이 뒷받침돼 양적인 성장과 질적인 성장이 동반되어야 한다. 2020년 한국판 뉴딜의 핵심은 제조업에 대한 구제와 회복이다. 6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대한민국 제조업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해 왔지만 2015년 이후 중국의 추격과 비용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고 많은 영역에서 붕괴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 수요 감축으로 우리의 제조업은 큰 위기이다. 한국의 제조업은 다른 국가에 비해 이동제약 및 인명피해가 크지 않아 정상 가동되고 있어 양호한 것처럼 보이지만 현장을 들여다보면 수요의 증발로 인해 신규 주문 감소로 하반기부터 큰 충격이 닥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대두된다. 현재까지 이러한 제조업을 살릴 수 있는 구체적인 지원방안들은 제시되고 있지 않다. 한국판 뉴딜의 1단계는 이러한 제조업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한번 사라진 제조업 경쟁력과 일자리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한국판 뉴딜 1단계로서의 제조업 구제는 ①개별기업에 대한 긴급한 금융지원 ②대규모 재정투자를 통한 인위적 수요창출로 구성되어야 한다. 수요창출을 통해 기존의 공급망 및 인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제조업의 기반을 유지할 수 있으며, 미래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핵심은 제조업 지원과 국민생활안전 향상 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아이템을 발굴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노후화된 무궁화호 및 도시철도 차량의 대규모 교체를 시행한다면 국내 유일의 철도차량 제작사인 로템은 이를 통해 고용을 유지할 수 있고 관련 협력업체의 고용과 공급망 역시 존속될 수 있는 것이다. 교체된 새 기차에서 국민은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이동의 편익을 누릴 수 있다. 이러한 과정으로 제조업에 대한 구제와 회복을 달성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현재까지 한국판 뉴딜의 대상으로 제시되는 정보통신, 비접촉 산업, 기후 대응 등은 필요하지만, 이들은 당장 고용을 유지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지원과 효과를 가져오기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일자리와 산업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 제조업 체계와 고용을 유지하는 것이며 이것이 한국판 뉴딜의 첫 번째이자 핵심이 되어야 한다. 한국판 뉴딜의 두 번째 요소인 ‘회복’은 구제한 제조업을 통해 균형발전과 지방소멸을 극복하는 단계이다. 코로나19 이후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중국에 편중된 생산기지를 다변화하고 필수핵심 산업에 대해서는 본국으로의 귀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조건적인 비용효율 관점에서 벗어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국가로의 생산시설 이전 및 다중화는 필연적인 흐름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세계적으로 투명하고 안전한, 신뢰할 수 있는 국가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러한 장점을 활용하여 변화하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 기존의 노후한 공단과 산업단지(산단)에 대한 전면적인 개조가 필요하다. 다행히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미 2019년부터 ‘산단 대개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판 뉴딜로 사업의 규모와 변화의 폭을 키우면 좋겠다. 또한 한국판 뉴딜의 ‘회복’은 지방, 특히 제조업 위주로 발전해 온 동남권 및 서해안 지역에 있어서는 새로운 발전 기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해외 이전 기업의 본국 귀환을 의미하는 리쇼어링을 위해 지난 10년간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여러 가지로 노력해 왔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기업들로서는 증가하는 인건비를 상쇄하기 위해서 고부가가치화가 필요하지만, 수도권은 투자가 제한되어 있으며 전통적인 제조업 지역인 동남권은 고부가가치화에 필요한 고급인력의 유치를 위한 정주·교통 등의 여건을 갖추지 못했다. 동남권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규모 광역교통망 형성을 통해 수도권에 필적하는 메가시티를 형성하기 위한 투자는 ‘회복’을 위한 투자이다. GTX와 유사한, 울산·부산·경남(창원)을 1시간 내로 연결하는 동남권 대심도 고속철도망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기존 시가지에 대한 대규모 변화를 유도한다면 동남권은 단순한 공단 밀집지가 아닌 수도권에 버금가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거점이 될 것이다. 한국판 뉴딜에서의 ‘회복’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메가시티 구축과 이를 통한 지역균형발전이 되어야 한다. 한국판 뉴딜의 세 번째 요소인 ‘개혁’은 속도전이다. 많은 개혁 과제가 쌓여 있지만 한국판 뉴딜에서의 개혁은 재정과 관련한 제도의 변화, 기업의 책임에 대한 사회적 합의의 도출이 우선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판 뉴딜의 성패는 대규모 재정의 신속한 투입에 달려 있으며, 이를 위해서 한시적(2년)으로 현재의 예비타당성제도(예타)를 중단할 필요가 있다. 대규모 재정투자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예타라는 제도적 장애물로 인해 신속한 재정투입은 쉽지 않다. 현재의 상황은 위기국면으로서 이에 맞는 특단의 조치들을 동원해야 한다. IMF 때 재정의 효율적 운용과 집행을 위해 등장한 예타는 새로운 위기상황에서 변화해야 한다. 한시적으로 예타를 중단하고, 2년간의 성과를 토대로 예타의 존속 또는 개편 방안을 모색하는 변화가 필요하다. 또 외환위기 이후 20년째 강화되어 온 예산당국의 권한을 축소시켜 각 부처와 지자체가 자체적인 판단과 책임하에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개혁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지난 20년간 끝없이 복잡해져 온 각종 평가 및 심의제도 역시 한시적으로 간소화·일원화함으로서 변화를 촉진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혁이 21대 국회 초반에 이루어져야 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새로운 합의 역시 한국판 뉴딜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며,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포함되어야 한다. 뉴딜을 통해 이루어지는 지원에 상응하는 기업의 책임이행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것이다. 산업재해 없는 안전한 작업장, 투명한 경영을 통한 기업이윤의 노동자 몫 증대 등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고 이를 이행할 수 있는 제도적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기업의 안정적 운영과 승계를 위한 조치 역시 필요하다.결론적으로 뉴딜은 ‘제조업 유지·지원+지역균형발전+사회개혁’의 패키지 형태로 구체화하여 진행되어야 하며, 전반적인 상황을 총괄하면서 산업, 지역 및 사회·고용 등을 종합하는 접근이 요구된다. 청와대와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와 국회 등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며, 이를 총괄하여 조정할 수 있는 기구 또는 직책의 신설도 검토되어야 한다. 예산당국이 주도하는 형태의 기존 패턴으로는 기존의 추경예산 편성과 집행의 범주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중앙정부가 기획·수립하고 지방정부가 집행하는 기존의 형태에서 벗어나서 상호 아이디어와 정책을 교환하고 상호 역할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한국판 뉴딜을 구체화하는 경남형 뉴딜, 전주형 뉴딜 등이 등장해야 한다. 1987년 이후 민주화 과정을 겪고 있던 대한민국의 사회는 1989년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같은 냉전 해체 등 거대한 변화 속에서 부지불식간에 여러 가지 새로운 사회적 합의와 변화를 이끌어 내는 뉴딜을 여러 차례 이뤄 냈다. 그것을 토대로 지금의 대한민국이 될 수 있었다. 2020년 시작될 한국판 뉴딜은 단순한 경기부양책이 아니라, 거대한 충격에 대응하며 세계를 이끄는 선도국이 되는 과정으로서의 뉴딜을 형성해 나가야 한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통일부 “5·24 대북 제재는 실효성 상실”

    통일부가 21일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 대응해 시행한 5·24 대북 제재 조치는 실효성을 상실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5·24 조치는 역대 정부를 거치면서 상당 부분 그 실효성이 상실됐다”며 “5·24 조치가 남북 간 교류협력 및 한반도의 실질적 평화구축 노력에 더이상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전날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이 “정부는 5·24 조치가 남북 간 교류협력을 추진하는 데 있어 더이상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한 입장을 반복한 것이다. 다만 5·24 조치의 해제를 검토하느냐에 대해서는 통일부 관계자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5·24 조치 폐기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전날 통일부가 밝힌 입장과) 그것을 어떻게 연결시키느냐”고 답했다. 앞서 이명박 정부는 천안함 폭침 두 달여 후인 2010년 5월 5·24 조치를 발표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을 제외한 방북 불허 ▲남북교역 중단 ▲대북 신규 투자 금지 ▲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대북지원 사업 보류 등이 골자다. 통일부가 지난해엔 “5·24 조치 해제 문제는 신중하게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 것과 비교하면 이번 ‘실효성 상실’ 평가는 한 발짝 더 나아간 표현이다. 정부가 연초부터 개별관광과 코로나19 계기 방역협력을 제안하는 등 남북 교류 협력 의지를 보인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5·24 조치 시행 10주년을 앞두고 효력을 부인하는 입장을 보이면서 북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일각에선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북측의 공식적 사과 없이 5·24 조치를 무력화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文대통령 “정부·기업은 한배… 사회적 대타협 기회”

    文대통령 “정부·기업은 한배… 사회적 대타협 기회”

    기업 유동성 위기 넘기도록 최대한 지원 글로벌 경제위기 때 녹색산업 육성했다 정부·기업 함께 으으 하는 노력 필요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기간산업 기업 경영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의 위기는 고통분담을 통한 사회적 대타협을 이룰 중요한 기회다. 왜냐하면 절박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위기극복을 위한 산업계 간담회’에서 “정부와 기업은 한배를 타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한배를 탔다’는 표현을 두 차례 반복한 문 대통령은 “정부는 기업이 유동성 위기를 잘 넘기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함께 으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정부의 기간산업기금 지원 조건인 ‘6개월간 90% 이상 고용 유지’를 언급하며 “이를 충족하려면 작게는 기업 내 노사합의, 크게는 노동계·경영계·정부·시민사회의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타협이 이뤄지면 (6개월이 지난 뒤에도) 기업이 어려움을 극복할 때까지 정부가 기업을 돕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향해 “한국은행이 과거와 달리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인수하는 기관에 대출을 해 줬다”며 고마움을 표시했고, 은성수 금융위원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에게도 금융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모두발언에서 문 대통령은 “외환위기 때에는 IT산업을 일으켰고, 글로벌 경제위기 때에는 녹색산업을 육성했다”며 김대중 정부와 이명박 정부 당시 위기대응 경험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이어 간담회에서는 ‘그린 뉴딜을 한국판 뉴딜에 포함시켜 추진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해 “기업·정부·국민이 합심하면 코로나로 인한 산업위기를 극복하고 디지털경제 시대의 강자로 거듭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친환경·탈탄소 흐름이 가속할 테니 이에 발맞춰 노력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예정 시간을 약 30분 넘겨 115분간 진행된 간담회에는 기간산업으로 분류되는 항공, 해운, 자동차, 조선, 정유, 섬유 등 9개 업종의 기업 대표 17명이 참석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전기차·수소차·자율주행차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했고,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국가 간 교류 중단 해소를 건의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여야 신임 원내대표를 만나 보니 일하는 국회에 대한 희망이 커졌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퇴임 앞두고 ‘박근혜·MB 사면’ 거론한 文의장

    퇴임 앞두고 ‘박근혜·MB 사면’ 거론한 文의장

    “사면 겁내지 않아도 될 시간 됐다 21대 국회 통합으로 확 전환해야 DJ 당선 가장 기뻤고 ‘盧 서거’ 가장 슬퍼”퇴임과 함께 정계 은퇴를 예고한 문희상 국회의장은 21일 “아쉬움은 남아도 후회 없는 삶이었다고 자평한다. 행복한 정치인의 길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2018년 7월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오른 문 의장은 오는 29일 20대 국회 종료와 함께 임기를 마친다. 문 의장은 국회 사랑재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1965년 서울대 법대 시절 한일회담 반대투쟁을 시작으로 55년간 달려온 정치 인생을 반추했다. 그는 “무려 다섯 정부에서 제게 역할이 주어졌고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할 수 있었다. 놀라운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문재인 정부의 남은 임기 주요 국정과제와 21대 국회 입법과제를 묻는 말에 ‘통합’을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도 언급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상당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며 “사면을 겁내지 않아도 될 시간이 됐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 판단은 대통령 고유의 권한”이라며 “문 대통령의 성격을 아는데 민정수석 때 했던 태도를 보면 아마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부여당에 “모든 지도자가 대개 적폐청산으로 시작하지만 적폐청산만 주장하면 정치 보복의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세력이 늘어난다”면서 “그러면 개혁 동력이 상실되기 때문에 21대 국회에 과감하게 통합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개헌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하며 “다시는 비선 실세가 국정농단을 하지 못하도록 제왕적 대통령으로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내각제로 가야 한다”면서 “다만 국회에 대한 불신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책임총리제를 중간단계로 거치자는 것이 내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대통령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대통령 임기가 2년 남은 지금이 제일 좋다”면서 “여야가 모여서 작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하려다 ‘아빠 찬스’ 논란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아들 석균씨도 언급했다. 그는 “아들 출세시키려고 내 위치를 이용하느냐는 말을 들었을 때 이루 말할 수 없이 쓰라린 심경이 들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도 불렸던 문 의장은 가장 기뻤던 날로는 김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가장 슬펐던 순간으로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한 때를 꼽았다. 1992년 14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문 의장은 15대 낙선을 제외하고 20대 총선까지 6선을 지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1주일에 1건씩, 토씨만 바꿔 발의 수두룩… “법안의 質 높여라”

    1주일에 1건씩, 토씨만 바꿔 발의 수두룩… “법안의 質 높여라”

    황주홍 696건… ‘유리천장’ 관련만 219건 공천 전 이틀 만에 293건 무더기 발의도 발의 건수 의정 적극성 평가 ‘잣대’ 부작용 발의 많은 조정식·추경호 등 통과율 높아 이해관계자·부처 토론 등 긴밀 협의 성과 “상임위 상정 집계 등 평가 관행 개선해야” “다른 의원 법안의 토씨 하나만 바꿔 발의하거나 본인이 냈던 법안을 조금만 바꿔서 내는 베끼기 입법이 적지 않습니다.”(한 국회의원 보좌진) 20대 국회는 법안 발의 건수만 보면 제헌 국회 이후 가장 열심히 일한 국회다. 21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제20대 국회의원들이 4년간 발의한 법률은 2만 3045건이다. 20년 전인 15대 국회의 1144건에 비하면 약 20배, 14대 국회의 321건과 비교하면 72배로 늘어난 수치다. 사회의 틀을 바꾸는 의원들의 입법 활동은 양적으로는 이미 상당 수준 성장한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결코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발의 실적만을 노리고 질 낮은 법안을 쏟아내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이 국회의안정보시스템과 참여연대 열려라국회(지난 15일 기준)를 통해 분석한 결과 민생당 황주홍(696건), 더불어민주당 박광온(389건), 미래통합당 이찬열(324건), 김도읍(238건), 민주당 박정(228건), 통합당 이명수(218건) 의원 등은 4년간 200개가 넘는 법안을 냈다. ●“부결된 법안 조금만 바꿔서 내기도” 황 의원의 경우는 혼자서만 14대 국회 전체 법안의 2배를 발의한 것이다. 하지만 ‘법안의 질’ 차원에서는 다른 평가가 나온다. 발의 법안의 상당수가 같은 내용을 적용 기관만 달리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황 의원은 2018년 12월에는 3일 동안 공공기관의 유리천장(남녀차별)을 없애자는 취지의 유리천장위원회 관련법을 정부 기관마다 1건씩 모두 219건을 냈다. 발의 건수를 늘리기 위한 편법은 국회에 만연해 있다. 한 국회 보좌진은 “법안 할당제로 모든 보좌진이 일주일에 한 개 이상씩 법안을 의무적으로 내는 의원실도 있다”고 귀띔했다. 임지봉 한국입법학회장은 “글자 하나 바꾸거나 부결된 법안을 수정해 발의 건수만 채우는 베끼기 입법이 많은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의원들이 벽돌 찍어내듯 법안을 밀어내는 이유는 발의 건수가 의정 활동의 적극성을 평가하는 요소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발의 건수는 총선을 앞두고 공천 심사 및 유권자 홍보용으로 활용된다. 실제로 민주당이 4·15 총선 공천 심사에 마지막으로 발의 실적을 반영한 지난해 10월 말에는 이틀 동안 293건의 법안이 쏟아졌다. 하지만 심사 기간 직후인 11월 초 이틀간 발의 건수는 45건으로 떨어졌다. 10월 말 쏟아진 법안 중 21일 원안대로 가결된 경우는 하나도 없었으며, 대안반영 폐기 등 형식으로 본회의에서 처리된 경우도 32건(10.9%)에 불과했다. 발의 건수가 아닌 법안 통과율을 적용하면 의정 활동에 대한 다른 차원의 평가가 가능하다. 20대 의원 중 자신이 발의한 법안의 통과율이 30% 미만인 경우는 182명이었다. 10건을 발의해서 1건도 통과시키지 못한 의원들도 19명이었다. 통합당 정점식, 친박신당 홍문종, 현직 장관으로 국회를 떠나 있는 민주당 진영·추미애 의원 등 4명은 4년 동안 단 한 건의 법안도 통과시키지 못했다. 입법을 목표로 발의하지만 통과율이 50%를 넘는 의원은 16명에 불과했다. 민주당 한정애·오제세, 통합당 이명수·추경호·임이자 의원 등은 100건 이상을 발의하면서도 40% 이상 통과율을 보여 줬다. 법안 통과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애초 발의 단계에서부터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고 충분한 숙의 기간을 확보해야 한다. 추경호 의원은 “입법 여건이나 타당성, 실현 가능성을 보고 숙고하면서 발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50건 이상 발의한 의원 중 법안 통과율이 66.7%로 가장 높은 민주당 조정식 의원실 관계자는 “법안과 관련된 이해관계자 및 부처 등과 정기적인 공청회, 토론회를 통해 긴밀하게 협의했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꼭 필요한 법안 내는 의원 주목하는 평가를” 여론의 흐름에 따라 법안이 발의·논의되는 경우도 흔하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다. 스쿨존 내 교통사고 운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일명 ‘민식이법’은 강력한 여론을 타고 일사천리로 처리됐지만 최근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여론을 좇는 법안은 법안소위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되지 못하고, 내용을 자세히 모르는 의원들은 본회의에서 관성적으로 법을 통과시킨다”며 “법안을 주도한 이해당사자는 과대대표되고, 실제로 법의 적용을 받는 시민들은 과소대표되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의원 발의의 양적 확대가 질적 도약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외과 교수는 “양적 성장이 어느 정도 이뤄졌으니 이제 정성평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 등에서 꼭 필요한 법안을 제출하는 의원들에 주목하는 질적인 평가를 해보자는 의견이다. 기존의 의원 평가 관행과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입법이 돼야 의미도 있다”며 “발의 건수가 아니라 최소한 상임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된 것을 통계로 잡아야 한다. 그러면 국회의원들이 쓸데없이 발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부천 아파트 여성관리소장도 ‘주민 갑질’에 극단적 선택

    부천 아파트 여성관리소장도 ‘주민 갑질’에 극단적 선택

    경기 부천에서도 극단적 선택을 한 여성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이 주민 갑질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천 원미경찰서는 21일 아파트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60대 여성 관리사무소장 A씨 사건을 내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 29일 오전 8시 30분쯤 자신이 소장으로 근무하는 부천 중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화단으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투신 당시 옥상에는 약봉투가 발견돼 우울증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A씨가 혼자 옥상에 올라가는 장면이 보였고 현장에서 가방 등 유류품이 발견됐으며 유서는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10여년 전부터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으나, 유족들은 거주지에서 업무수첩이 발견돼 주민 갑질에 시달려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A씨 업무수첩에 ‘배임행위’·‘잦은 비하발언’ 등이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결과 유족들은 “A씨가 평소 배관공사 등 아파트 관련 민원이 많아 업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계자는 “20일간 내사를 진행 중으로 A씨에게 폭언이나 갑질을 한 주민이 현재까지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주민갑질 사실이 밝혀지면 정식 수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문 대통령 “정부와 기업 한배 탄 운명…사회적 대타협해야”

    문 대통령 “정부와 기업 한배 탄 운명…사회적 대타협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국내 주요 기업 경영진을 만나 “정부와 기업은 한배를 타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며 “정부는 기업이 유동성 위기를 잘 넘기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위기 극복을 위한 산업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한배를 탔다’는 표현을 두 차례 반복하며 “정부와 기업이 함께 ‘으쌰으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지금의 위기는 고통 분담을 통한 사회적 대타협을 이룰 중요한 기회다. 절박하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또 기업이 정부의 기간산업기금을 지원받으려면 6개월간 90% 이상의 고용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을 언급하면서 “이를 충족하려면 작게는 기업 내 노사합의, 크게는 노동계·경영계·정부·시민사회의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타협이 이뤄지면 (6개월이 지난 뒤에도) 기업이 어려움을 극복할 때까지 정부가 기업을 돕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도 “산업 생태계 전체를 지킨다는 비상한 각오로 일자리를 지키고 산업과 경제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며 노사 간 협력을 당부했다. 이어서 “산업과 일자리 모두 위기 상황이지만,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었다”며 “한국판 뉴딜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디지털화가 강화될 것”이라며 “기업·정부·국민이 합심하면 코로나 산업 위기를 극복하고 디지털경제 시대의 강자로 거듭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후변화에 대응한 친환경·탈탄소 흐름이 가속할 테니 이에 발맞춰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최근 ‘그린 뉴딜’을 한국판 뉴딜에 포함키로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외환위기 때 IT산업을 일으켰고 글로벌 경제 위기 때 녹색산업을 육성했다”며 김대중 정부와 이명박 정부 당시 위기 대응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통일부 “대북 제재 5·24 조치, 실효성 상실” 재확인..‘폐기’엔 말 아껴

    통일부 “대북 제재 5·24 조치, 실효성 상실” 재확인..‘폐기’엔 말 아껴

    통일부가 우리 정부의 독자 대북 제재인 5·24 조치는 실효성을 상실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5·24 조치의 해제를 검토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24 조치는 역대 정부를 거치면서 상당부분 그 실효성이 상실됐다”며 “중요한 것은 5·24 조치가 남북간 교류협력 및 한반도의 실질적 평화구축 노력에 더이상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전날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이 “정부는 5·24 조치가 남북 간 교류협력을 추진하는데 있어 더이상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고 한 입장을 반복한 것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5·24 조치의 해제를 검토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 문제에 대해선 현 단계에서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5·24 조치가 남북간 교류 협력이나 남북관계의 공간을 확대하고 한반도의 실질적 평화를 진전시키는 데 장애물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5·24 조치는 이명박 정부가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책임의 물어 취한 대북 독자 제재로 ▲개성공단과 금강산을 제외한 방북 불허 ▲남북교역 중단 ▲대북 신규 투자 금지 ▲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대북지원 사업 보류 등을 담았다. 통일부는 지난해 “역대 정부는 다양한 계기를 활용해 지속적인 예외 조치를 시행해 온 바 있다”면서도 “해제 문제는 신중하게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올해 ‘실효성 상실’ 평가는 한발짝 더 나아간 입장으로 보인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역시 5·24 조치가 실효성을 상실했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폐기에 대해선 답을 피했다. 김 장관은 이날 ‘5·24 조치 폐기를 검토하냐’는 질문에 “(전날 통일부가 밝힌 입장과) 그것을 어떻게 연결 시키느냐”고 답했다. 5·24 조치 실효성에 대해선 “(전날) 대변인이 잘 설명했다”고 했다. 정부가 5·24 조치 시행 10주년을 앞두고 효력을 부인하는 입장을 보이면서 북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5·24 조치의 폐기를 요구해왔기 때문에 통일부 대변인 명의의 입장 발표를 내심 높게 평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통합당 ‘윤미향 국조’ 카드…21대 원 구성 협상도 험난

    통합당 ‘윤미향 국조’ 카드…21대 원 구성 협상도 험난

    민주당, 법사위원장과 예결위원장 모두 요구통합당 윤미향 국정조사 추진, 원 구성 협상 변수21대 국회의원 임기시작(5월 30일)을 열흘 앞둔 21일 더불어민주당이 ‘일하는 국회’를 내세우며 원 구성 협상을 본격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이 ‘윤미향 국조’ 카드를 꺼내 들면서 ‘지각 개원’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제부터 우리 국회는 단 하루도 쉴 틈이 없다”며 “21대 국회 개원 준비에 바로 돌입해야 한다. 이번만큼은 원구성 법정 시한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는 국회법에 따라 다음 달 5일까지 의장단을 선출하고, 다음 달 8일까지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해야 한다. 20대 원 구성 협상은 전반기에 14일, 후반기에는 57일이 걸렸다. 민주당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통합당) 워크숍이 끝난 뒤 아마 주말이나 다음 주 초부터 원 구성 협상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관건은 상임위원장 배분인데, 거대여당이 된 민주당이 주요 상임위인 법사위원장과 예결위원장을 모두 요구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법사위원장과 예결위원장을 집권 여당이 당연히 맡아서 책임 있게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통합당은 법사위원장과 예결위원장만큼은 지켜야 한다는 분위기다. 통합당 관계자는 “의석수를 보면 21대 국회는 사실상 양당구도로 돌아가게 되는데, 집권 여당이 법사위와 예결위까지 전부 가져가면 원 구성의 의미가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통합당이 윤 당선자를 둘러싼 의혹을 파헤칠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국정조사 추진을 공식화한 것도 원 구성 협상을 더디게 할 변수다. 통합당이 국정조사를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 카드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19대 국회에서 ‘이명박 정부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한 민주통합당(현 민주당)과 이에 반대하는 새누리당(현 통합당) 간 갈등으로 원 구성이 늦어졌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이명박·박근혜 사면 꺼낸 문희상…“문 대통령 성격상 못할 것”

    이명박·박근혜 사면 꺼낸 문희상…“문 대통령 성격상 못할 것”

    “사면 겁내지 않아도 될 시간 왔다다만 그 판단은 대통령 고유의 권한대통령 임기 2년 남은 지금 개헌 적기”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와 관련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상당한 고민도 있어야 한다. 사면을 겁내지 않아도 될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오는 29일 임기가 종료되는 문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말했다. 다만 문 의장은 “그 판단은 대통령 고유의 권한”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성격을 아는데 민정수석 때 했던 태도를 보면 아마 못할 것”이라고 했다.개헌과 관련해서는 “다음 대통령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대통령 임기가 2년 남은 지금이 제일 좋다. 여야가 모여서 작업을 해야 한다. 촛불혁명을 제도로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시는 비선 실세가 국정농단을 하지 못하도록 제왕적 대통령으로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내각제로 가야한다. 다만 국회에 대한 불신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책임총리제를 중간단계로 거치자는 것이 내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문 의장은 문 대통령과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과제에 대해 “모든 지도자가 대개 적폐청산으로 시작하지만 적폐청산만 주장하면 정치 보복의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세력이 늘어 난다. 그러면 개혁 동력이 상실되기 때문에 21대 국회에 과감하게 통합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에 이런 적기가 없다. 의장단 임기가 시작되는 6월에 의장단, 원내대표, 상임위원장을 다 초청해 만나고 여야가 실질적으로 협의하는 여야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문 의장은 또 “지난 2년 가장 기뻤던 날은 검찰개혁, 사법개혁이 통과됐던 날”이라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출근 첫날부터 검찰개혁을 얘기했으나 결과적으로 실패, 그것으로 인해 돌아가셨다. 그 자책감이 내게도 있고 문 대통령에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하려다 ‘아빠 찬스’ 논란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아들 석균씨와 관련해 “아들 출세시키려고 내 위치를 이용하느냐는 말을 들었을 때 말할 수 없이 쓰라린 심경이 들었다”고 언급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김포 전호지역주택조합 사업 반려돼 “잘못 투자하면 피눈물”

    김포 전호지역주택조합 사업 반려돼 “잘못 투자하면 피눈물”

    “김포 전호리지역주택조합 아파트 분양 투자 조심하세요.” 경기 김포시가 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해 시민들이 용도변경 불가지역에 투자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김포시 전호리 15번지 일대 전호지구는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2006년 8월 11일 개발제한구역 해제(경기도고시 제2006-257호) 고시된 지역(제1종 전용주거지역)이다. 2018년 6월 18일 용도지역(제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김포시고시 제2018-140호)돼 김포시가 관리 중인 지역이다. 해당 전호지구는 집단취락 해제 당시 100호 미만이며 기존 시가지(주거·상업·공업지역)나 주요 거점시설(공항·항만·철도역)과도 연접하지 않아 도시·군관리계획수립지침에 의거 민간제안으로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변경은 불가능하다. 김포시는 지난해 10월 22일 (가칭) 전호리지역주택조합, (가칭) 전호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으로부터 접수된 전호지구 도시개발사업(하버블루 아파트) 주민제안서를 2019년 10월 29일 이 같은 사유로 반려 처리한 바 있다. 그럼에도 최근 한 지역주택조합에서 조합원 모집 및 사업 진행에 대한 홍보 전단지를 살포하고 있어 가입 조합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인근 부천일대에 뿌린 전단지에는 “한강·아라뱃길 더블조망의 골든단지로 김포IC 지하철 연장 예정이어서 프리미엄까지 있다”면서 “기준층 기준으로 평당 980만원이며 발코니 확장 무료에 중도금 무이자 분양”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윤철헌 도시계획과장은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 변경이 불가능한 지역에 많은 비용을 투자해 도시개발사업(제2종 일반주거지역)을 계획하고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사업시행사와 주민(지역주택조합 가입)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인천 미추홀구 확진자 접촉한 부천 돌잔치 일가족 3명 추가 확진

    인천 미추홀구 확진자 접촉한 부천 돌잔치 일가족 3명 추가 확진

    경기 부천에서 돌잔치를 치른 일가족 3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인천 학원강사로부터 시작된 코로나 4차 감염자로 추정되며, 부천내 확진자는 총 82명으로 늘어났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부천 중동 거주 일가족이 지난 10일 뷔페에서 자녀 돌잔치를 했으며, 이날 미추홀구 24번 확진자가 사진촬영 기사를 하면서 접촉해 일가족 3명이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부부는 30대 남성과 20대 여성으로 중동 상지초등학교 부근 빌라에 살고 있다. 시는 일가족 3명 외에 돌잔치 하객 등으로 참석한 67명에 대해 검체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장 시장은 “돌잔치에서 접촉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라 매우 우려된다”면서 “시민들은 개인위생 수칙을 더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미추홀구 24번 확진자가 접촉했던 지난 9일과 17일 가족에 대한 검사결과 음성판정이 나왔다. 또 택시기사가 사진사로 일한 2개 돌잔치 행사 하객 60명도 검사할 예정이다. 지난 10일 미추홀구 탑코인노래방에서 감염된 택시기사가 프리랜서 사진사로 일가족의 돌잔치 촬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탑코인노래방은 이달 초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학원강사의 제자와 제자의 친구가 방문했던 곳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인천부평서 이태원 확진자와 같은 직장동료도 확진

    인천부평서 이태원 확진자와 같은 직장동료도 확진

    이태원 관련 확진자와 같은 직장동료인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 거주 5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인천시는 서울 용산 소재 직장에서 근무 중인 A(54)씨가 20일 부평구 소재 병원 선별진료소 검체검사후 21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지난 11일 회사측의 권고로 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한 결과 음성판정을 받았으나 14일 발열과 인후통 등 증상이 나타나자 다시 검사를 받았다. 양성판정 후 즉시 길병원으로 긴급 이송했고 거주지와 주변방역을 실시했다. 배우자·자녀 2명 등 가족접촉자 3명 중 배우자와 자녀 1명은 검사를 실시하고 자가격리 중이다. 자녀 1명은 군인으로 휴가(5월8~14일) 중이었으나 부대 복귀전(13일) 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결과 음성판정이 나왔다. A씨가 확진 판정됨에 따라 이 아들은 접촉자로 군부대 통보한 뒤 추가 접촉자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로써 21일 현재 인천시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총 141명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부천메리트 나이트클럽 관련 총 253명중 231명 음성 판정

    부천메리트 나이트클럽 관련 총 253명중 231명 음성 판정

    서울 이태원 클럽발 베트남 국적 확진자가 경기 부천 나이트클럽을 방문한 시간에 머물렀던 사람은 최종 253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부천 거주인은 6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8일 명부상 확인된 인원은 265명이었으나 이 중 확진자가 클럽에 입장한 시간 이전에 나간 사람이 20명, 오류 4명, 추가 확인 12명 등으로 함께 머문 사람은 총 253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53명 가운데 246명이 검사를 받은 결과 현재까지 231명이 음성판정을 받았고 현재 15명은 검사 중이다. 이날까지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서 총 943명이 검사를 받았으며, 이 중 이미 발표된 확진자 4명이 양성, 939명이 음성이다. 한편, 고교3학년생 개학과 관련해 부천내 등교 대상 학교는 28개교, 학생 1만 9568명에 이른다. 본인이나 가족 등 자가격리로 인해 등교를 중지하고 있는 학생은 4명이다. 장 시장은 “자가진단에 따른 유증상자로 등교하지 않은 학생은 51명, 등교 후 유증상자로 분류된 학생은 9명”이라면서, “등교 후 유증상자로 분류된 학생 9명은 지난 20일 검사 결과 21일 아침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5·24 대북제재 조치 사실상 실효성 상실”

    정부가 20일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 대응해 시행한 5·24 대북 제재 조치에 대해 “사실상 그 실효성이 상당 부분 상실됐다”고 밝혔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5·24 조치 시행 10년을 앞두고 정부의 입장을 묻자 “(5·24 조치는) 역대 정부를 거치면서 유연화와 예외 조치를 거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 대변인은 “정부는 5·24 조치가 남북 간 교류협력을 추진하는 데 더이상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며 “향후 정부는 남북 관계의 공간을 확대하고 한반도의 실질적인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부는 남북 교류협력을 가로막는 5·24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조건과 환경에 맞게 검토할 수 있다’, ‘과거 정부처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신중하게 접근해 왔다. 정부가 이날 5·24 조치에 대해 ‘교류협력 추진에 더이상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못박음에 따라 비록 조치 해제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사망 선고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명박 정부는 천안함 폭침 두 달여 후인 2010년 5월 독자 대북 제재인 5·24 조치를 발표했다.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 교역 중단, 개성공단과 금강산을 제외한 방북 불허, 북한에 대한 신규 투자 불허, 북한 선박의 우리 해역 운항 불허, 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대북 지원 사업 보류 등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5·24 조치는 이명박 정부가 2011년 9월 유연화 조치를 시행하고, 박근혜·문재인 정부가 예외를 적용해 남북 왕래와 교류협력, 인도 지원 등을 진행하면서 유명무실해졌다는 평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인천 택시기사 확진자, 부천서 접촉한 15명 자가격리중

    인천 택시기사 확진자, 부천서 접촉한 15명 자가격리중

    코로나19에 걸린 인천시 미추홀구 거주 40대 택시기사가 경기 부천의 한 뷔페식당에서 15명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택시기사는 지난 1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미추홀구 용현동에 거주하는 택시기사 A(49)씨의 동선을 공개하고 접촉자가 15명으로 자가격리 상태이며,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은 102명으로 모두 파악된 상태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자신의 차량으로 자택에서 부천의 한 뷔페식당으로 이동했다. 3시간가량 프리랜서 사진사로 일하면서 6명과 접촉했다. 다음날에는 같은 뷔페식당에서 4명과 접촉했으며, 11일부터 기침과 근육통 등 의심 증상을 보였다. 12∼16일에는 인천지역 등지에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에는 같은 뷔페식당에서 5명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시장은 “A씨가 접촉한 사람 15명은 모두 자가격리 상태에서 검체 검사를 받고 있으며 뷔페에 함께 있었던 102명은 수동 감시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동 감시는 감시 대상자가 증상을 보일 경우 보건소로 연락해 대응하는 방역 조치다. 장 시장은 “A씨와 관련된 사람이 모두 확인 가능한 상황이어서 규정에 따라 장소는 실명을 밝히지 않기로 했다”며 “검체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바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김포시, 코로나19 극복 희망일자리 2500개 발굴 나섰다

    김포시, 코로나19 극복 희망일자리 2500개 발굴 나섰다

    김포시가 ‘코로나19 극복 희망일자리사업’ 관련 회의를 열고 일자리 2500개 발굴에 나섰다. 20일 김포시에 따르면 희망일자리사업은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저소득층과 취업취약계층 등 일자리 지원이 필요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적 대규모 공공일자리 사업이다. 대통령 주재 제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발표된 취약계층 공공일자리 35만명 창출을 목표로 하며, 경기도 8만 8146(25.2%)명 중 김포시는 2500명이다. 정부의 추경 확보 후 7월부터 시작 예정인 이번 사업은 취약계층 우선지원을 목표로 한다.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워진 실직자나 휴·폐업 자영업자 등 취업 취약계층도 지원할 수 있다. 경기도 인구수를 감안해 김포시는 2500명 일자리를 발굴할 계획이며, 각 부서와 읍면동을 포함해 61개 부서 협조로 부서 당 평균 40~50명을 활용할 수 있는 사업 발굴이 목표다. 사업 기간은 7월부터 5개월간이며, 근로조건은 주 15~30시간이 원칙이다. 급여 조건은 최저시급 8590원이 적용되며 4대 보험 포함 월 평균 130만원이 지급된다. 사업 내용은 지역경제 회복지원을 위한 공공일자리 제공이다. 생활방역 지원을 비롯해 골목상권·소상공인 회복 지원, 농·어촌 경제활동 지원, 공공휴식공간 개선, 문화·예술 환경 개선, 공공업무 긴급지원, 기업 밀집지역 정비, 재해예방, 청년 지원, 지자체 특성화 사업 등 10개 유형이 해당한다. 이번 회의에서 나온 부서별 의견들은 지역일자리 창출 및 간담회에 건의사항으로 제출돼 추후 국가추경안 편성과 사업 가이드라인 배포 등 사업 추진 일정에 따라 진행 방향이 결정될 예정이다. 이재국 경제국장은 “이번 사업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여러 부서 도움 없이는 불가한 사업”이라며, “하루 2500명의 인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공공일자리 사업으로 사업이 원활히 추진돼 코로나19로 어려운 지역 주민들의 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정의연 압수수색한 검찰 ‘윤미향 쉼터·부실 회계 의혹’ 정조준(종합)

    정의연 압수수색한 검찰 ‘윤미향 쉼터·부실 회계 의혹’ 정조준(종합)

    윤미향, 압색 전날 이용수 할머니 찾아가 무릎꿇고 사죄검찰이 20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이 대표로 있었던 정의기억연대(정의연·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대해 국가보조금 및 기부금 등에 대한 부실 회계 의혹과 관련, 압수수색을 집행했다. 검찰은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고가매입 의혹과 기부금 유용 등에 휩싸인 윤 당선인과 정의연을 직접 수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최지석 부장검사)는 이날 서울 마포구 정의연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여러 시민단체들은 정의연의 후원금 횡령 의혹, 경기도 안성 쉼터 고가 매입 및 반값 매각 의혹과 관련해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윤 당선인은 전날 정의연 기부금 유용 의혹 등을 처음 제기한 이용수(92) 할머니가 있는 대구에 내려가 10분 정도 독대하며 무릎을 꿇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개로 윤 당선인은 각종 의혹제기를 부인하며 일각의 의원직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윤 당선인은 “의정 활동으로 평가받겠다”고 밝혔지만 여당 내 기류는 심상치 않다.檢, 경찰에 수사 안 넘기고 직접 수사키로 법조계에 따르면 윤 당선인에 대한 고발사건을 맡은 서울서부지검은 최근 사건을 형사4부에 배당한 데 이어 경찰에 사건을 넘겨 수사를 지휘하지 않고 직접 수사하기로 결정했다. 수사를 이끌 최지석(45·연수원 31기) 형사4부 부장검사는 지난해 부산지검 공공수사부장으로 근무했고, 2012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한 이광범(61ㆍ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에서 파견 근무하는 등 특수, 공안 쪽을 모두 경험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으로 촉발된 의혹은 정의연의 불명확하고 주먹구구식 회계처리와 사업 진행 방식 전반에 대한 의심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또 쉼터 매입과 윤 당선인 아파트 구입자금 관련 윤 당선인의 개인 비리 의혹으로까지 번지면서 검찰이 전격적인 압수수색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를 팔아먹었다”면서 “왜 사퇴가 안 되느냐”며 윤 당선인의 사퇴를 촉구했다.또다른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심미자 할머니도 2008년 작성한 유언장에서 “(윤 당선인이) 통장 수십 개를 만들어 전 세계에서 후원금을 받아 부귀영화를 누리고 떵떵거렸다”고 비판했다. 심 할머니는 생전 “위안부의 이름을 팔아 긁어모은 후원금이 우리에겐 한 푼도 안 온다”면서 “인권과 명예회복을 시켜준다면서 거짓과 위선으로 위장했다”고 정대협과 갈등을 겪었다. 윤 당선인은 고(故) 김복동 할머니 장례식 당시 조의금을 받을 때 개인 계좌를 사용한 것에 대해선 “제가 상주로 김복동 장례위원회를 꾸렸고, 상주인 제 명의로 계좌를 냈다”면서 “보통 장례를 진행하는 상주가 통장을 만들어서 집행하는 관례가 있다. 법적인 자문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윤 당선인은 지난 18일 언론 인터뷰에서 쉼터 매입 과정 등 의혹과 관련한 정치권 일각의 사퇴 요구에 대해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데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면서 “사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앞서 이달 11일 한 시민단체는 윤 당선인이 정의연과 정대협(정의연의 전신) 후원금을 유용했다며 횡령·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지난 18일에도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이 윤 당선인과 정의연 및 정대협의 전·현직 이사진 등을 업무상 배임,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기부금품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적용될 혐의 2가지, 기부금 등 횡령 혐의쉼터 고가매입 논란 등 업무상 배임 혐의 법조계에서는 정의연과 윤 당선인에 대한 고발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적용 가능한 혐의를 크게 두 가지로 본다. 기부금·후원금 사용과 회계부정 논란을 둘러싼 횡령 혐의, 경기도 안성 쉼터 고가 매입 논란에 따른 업무상 배임 혐의다. 이는 윤 당선인과 정의연이 기부금 회계를 부실하게 처리하고 돈을 애초 정해진 목적 외 용도로 쓴 것 아니냐는 의혹, 안성 쉼터를 2013년 시세보다 높은 7억 5000만원에 매입했다가 지난달 절반 가격인 약 4억원에 매각한 것이 단체에 손해를 끼친 배임 행위라는 지적이다.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기부금을 용도 외로 사용한 것이 확인된다면 업무상 횡령이 될 수도 있고 기부자에 대한 사기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안성 쉼터 문제와 관련해서는 “통상 시세보다 고액으로 매입해 저액으로 되파는 건 전형적인 리베이트 수수 구조”라며 업무상 배임죄가 적용될 수 있다고 봤다. 따라서 검찰 수사는 고발된 내용의 실체 규명작업을 중심으로 이뤄지되 윤 당선인이 개인 계좌로 모금 활동을 한 행위가 기부금품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안성 쉼터 매매 과정에서 ‘수수료’ 지급과 같은 위법 행위는 없었는지 등을 포함한 정의연 관련 의혹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민주 “사실관계 확인 먼저”김해영 “윤미향, 개인계좌 기부금 내역 즉시 공개해야” 한편 민주당은 이날 윤 당선인의 각종 의혹에 대해 “엄중히 보고 있다”면서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이 대표로 있었던 정의연의 부실회계 의혹에 대해 “외부 회계감사와 행정안전부 등 해당기관의 감사 결과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윤 당선인) 본인이 소명할 것들은 여러 방법으로 소명할 것으로 안다”면서 “사실관계가 가장 중요하며 그것을 중심으로 문제를 처리할 방침”이라고 부연했다. 반면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윤 당선인의 의혹과 관련해 “윤 당선인이 과거 개인계좌로 받은 기부금에 대해 즉시 거래 내역을 공개하고 사용 내역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신속한 진상 조사를 할 것을 촉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당선인 의혹과 관련해 이 사안을 심각하게 보는 국민이 많아진다”면서 “검찰의 수사 결과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신속하게 진상을 파악해 적합한 판단과 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문 대통령 “한국판 뉴딜은 ‘그린 뉴딜’…우리가 가야 할 길”

    문 대통령 “한국판 뉴딜은 ‘그린 뉴딜’…우리가 가야 할 길”

    靑 “대규모 토목 공사 아냐”에너지효율 높인 리모델링 등 그린 뉴딜 사업 6월 중 발표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에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추진 하고 있는 ‘한국판 뉴딜’에 2008년 이명박 정부가 국가 비전으로 제시한 녹색성장을 새롭게 확장한 ‘그린 뉴딜’을 포함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그린 뉴딜은 우리가 가야 할 길임이 분명하다”면서 “국제사회, 시민사회의 요구를 감안해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최근 관계부처로부터 그린 뉴딜 사업과 관련한 합동 서면 보고를 받고 검토한 끝에 이렇게 결정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강 대변인은 “청와대 정책실과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 협의 통해 한국판 뉴딜은 크게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사업으로 밑그림이 정리됐다”면서 “그린 뉴딜 사업의 구체적 내용은 정부 부처가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린 뉴딜의 일부 사업은 3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린 뉴딜은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정책을 의미한다. 文 “그린 뉴딜이 화두” 부처에 지시靑 “디지털화와 기후변화 대응에 무게”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한국판 뉴딜의 구체적인 사업으로 디지털 인프라 구축, 비대면 산업 육성, 국가기반시설 스마트화 등을 제시했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무회의에서도 “그린 뉴딜이 화두”라며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국토교통부 등의 합동 서면 보고를 지시했다. 한국판 뉴딜에 그린 뉴딜을 포함하기로 함에 따라 일자리 창출 국가프로젝트인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그린 뉴딜도 구체화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그린 뉴딜이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조화를 이루도록 크게 보는 설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과 그린 뉴딜의 차이에 대해 “그린 뉴딜은 녹색성장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면서 “녹색성장을 갈아엎는 게 아니라 디지털화를 심화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지속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대규모 토목 공사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대규모 토목공사와는 다르다”면서 “녹색성장 개념의 연장선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린 뉴딜의 구체적 사업은 다음 달 중으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그린 뉴딜의 대표적 예로 에너지 효율이 떨어진 노후 건축물의 단열 등을 개선해 에너지 성능을 높이는 그린리모델링을 들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대기업 판매 의류도 라벨갈이…원산지 확인 필수

    대기업 판매 의류도 라벨갈이…원산지 확인 필수

    대기업에서 판매하는 의류도 꼼꼼한 원산지 확인이 필요해졌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20일밝혔다. 적발 업체는 유명 브랜드 재고 물품을 매입해 판매하는 과정에서 기존 라벨의 원산지 표시를 가리는, 일명 ‘라벨갈이’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세관은 원산지 표시 손상 및 오인표시 등을 적발해 과징금 부과와 고발 조치하고 미판매분에 대해서는 시정 조치를 내렸다. 소비자가 작은 관심만 있으면 충분히 위법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유통단계에서 기존 라벨에 별도의 스티커를 부착해 원산지를 숨기거나 훼손한 방식으로 부착된 스티커를 제거하면 원산지 확인이 가능했다. 의류 라벨에는 제조원(수입원), 판매원, 원산지 등을 표기하는데, 원산지 표시가 없거나 스티커 등으로 가려졌거나 종이택(Tag)과 달리 원산지가 기재된 제품은 원산지 표시 위반에 해당된다. 이명구 서울세관장은 “원산지 표시에 대한 소비자의 무관심이 ‘라벨갈이’를 부추길 수 있다”면서 “이같은 행위는 소비자 권리 침해와 중소 상공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개개인의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세관은 앞으로 현장 감시 및 정보 분석을 강화하고 소비자의 제보를 적극적으로 유도해 ‘라벨갈이’ 등 원산지 표시 위반에 대해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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