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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전단’ 박상학, 신변보호 포기각서…“특별감시 중단” 호소

    ‘대북전단’ 박상학, 신변보호 포기각서…“특별감시 중단” 호소

    탈북민 출신으로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아온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9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신변 보호 포기각서’를 제출했다. 박 대표는 각서를 통해 “본인은 북한의 살인테러 위협으로부터 지난 12년간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았으나 문재인 정부는 본인의 북한인권 활동을 저해하고 감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신변보호를 빙자한 특별감시를 하고 있음으로 즉시 ‘신변보호’ 중단을 간곡히 호소한다”라고 주장했다. 각서 내 수신인은 송파경찰서, 경찰청, 국가정보원이다. · 경찰은 박 대표의 각서를 접수해 신변 보호 조치 중단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변 보호를 지속할지에 대해서 대상의 의사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국민으로서 테러 위협이 있기 때문에 곧바로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서 “집과 사무실이 북한에 알려져 김정은의 살인테러도 두렵지 않고 경찰에 의해 감방에 가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기에 ‘신변보호’를 빙자한 특별감시를 중단해 주실 것을 문재인 대통령께 간곡히 호소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간 공식적인 북한인권 활동, 대북전단 살포 등 합법적인 비정부기구(NGO) 인권활동이 경찰에 의해 수많은 방해와 감시를 받았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도 지금처럼 무자비하진 않았다. 현재 문재인 정부는 ‘김여정 하명법’까지 휘두르며 감방에 넣으려고 ‘신변보호’를 빙자한 특별감시에 혈안이 돼 날뛰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북전단(삐라) 살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박 대표는 그의 동생 박정오 큰샘 대표와 함께 출국금지 조치를 받은 상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양승태 사실상 무제한 석방… 무기한 재판 되나

    양승태 사실상 무제한 석방… 무기한 재판 되나

    주거지·연락 제한 등 확인할 방법 없어 가택연금 수준 MB와 달리 운신 폭 넓어 양 “달라진 것 없어… 재판 성실히 응할 것” 檢 “재판 횟수 줄이는 등 심리 지연 우려”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보석으로 석방됐다. 지난 1월 24일 구속된 뒤 179일 만이다. 재판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몇 가지 조건이 붙었지만 ‘가택 연금’ 수준인 이명박 전 대통령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넓어 아직 갈 길이 먼 재판의 속도가 더욱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는 22일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해 직권으로 보석 결정을 내렸다. 양 전 대법원장은 다음달 10일 1심 구속기간(6개월)이 끝나 11일 0시 석방될 예정이었지만 20일 먼저 풀려나게 됐다. 재판부는 양 전 대법원장의 주거지를 경기 성남시로 제한하고 제3자를 통해서라도 재판과 관련된 이들, 그 친족과 어떤 방법으로도 연락을 주고받아선 안 된다는 조건을 붙였다. 도주나 증거인멸 행위를 해서도 안 된다고 명시했다. 이 전 대통령과 달리 양 전 대법원장에게는 외출 제한도 없었다. 양 전 대법원장은 법원이 출석을 요구한 날과 장소에 미리 정당한 사유를 신고하지 않는 한 반드시 출석해야 하고 3일 이상 여행하거나 출국할 때도 미리 허가를 받도록 하는 조건만 주어졌다.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부는 검찰, 경찰과 매주 또는 2주에 한 번꼴로 회의를 갖고 보석 조건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점검하고 있지만 양 전 대법원장에겐 이런 절차가 없어 그가 어디서 누구를 만나는지는 제대로 확인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재판부는 보석 보증금 역시 이 전 대통령의 경우(10억원)보다 훨씬 적은 3억원으로 결정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변호인을 통해 3억원의 0.4%가량인 129만원을 내고 보증보험증권을 발급받은 뒤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보석 조건을 어긴다면 보석을 취소하고 보증금을 몰취할 수 있고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20일 이내의 감치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 전 대법원장 측은 그동안 “보석이 아닌 구속기간 만료로 인한 구속 취소가 돼야 한다”며 사상 초유의 보석 거부 가능성도 드러냈다. 그러나 예상보다 까다롭지 않은 조건으로 보석이 결정되자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5시쯤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난 양 전 대법원장은 “한창 재판이 진행 중이니까 신병이 어떻게 됐든 제가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다”면서 “앞으로 성실하게 재판에 응할 것”이라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그는 재판 지연 전략을 쓴다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비켜 주시겠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낸 채 대기하던 차량에 탑승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건이 너무 추상적이고 잘 지키는지는 본인에게 맡긴 꼴”이라면서 “구속 상태에서도 주 2회 재판에 불만을 드러냈는데 앞으로 재판 횟수를 더 줄이자며 심리를 지연시킬 것 같아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16회]양승태 “구속 만기 채우겠다...(조건부) 보석 안원해”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16회]양승태 “구속 만기 채우겠다...(조건부) 보석 안원해”

    양승태 전 대법원장 15차 공판 지상중계법원 직권 보석 가능성 놓고 줄다리기 팽팽 17일을 기준으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1심 구속 기한이 끝나는 다음달 10일까지 앞으로 남은 날들은 24일.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법원의 직권 보석 가능서이 높아지자 검찰은 이날 재판이 시작하자 마자 재판부를 향해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인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같은 수준의 엄격한 보석 조건을 붙일 것을 요청했다. 반면 양 전 대법원장 측은 얼마 남지 않은 구속기간을 꽉 채우고 아무 조건 없이 석방될 수 있도록 보석을 원하지 않는다며 반발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의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15회 재판이 시작되자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의 보석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지난 14회 재판에서 재판부는 양 전 대법원장의 보석 가능성을 언급하며 구속기간 만료와 관련한 의견을 내라고 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영장전담판사가 증거인멸 우려를 사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재판부도 증거인멸 우려가 타당하고 적시재판(신속히 재판을 해야하는 사건)을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구속을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피고인 측의 보석 청구를 기각했고 구속기간(2개월)도 갱신했다”면서 “구속 기간 갱신의 사유인 증거인멸 우려는 현재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피고인이 재판 단계에 이르러 수사 과정에서 다투지 않은 서류증거들의 동일성까지 다투는 것을 보면 진술조작 등의 방법으로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더욱 높아 피고인을 보석으로 석방할 사유는 찾기 어렵고 남은 구속기간에라도 최대한 심리를 진행해야 한다는 게 검찰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검찰 “보석조건 MB처럼 엄격하게” vs 변호인 “그냥 석방되도록” 검찰은 “다만 피고인을 석방하되 증거인멸의 우려를 최소화할수 있는 합리적 조건을 부과하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재판부에서 그렇게 보석 석방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고, 그렇다 하더라도 20여일 남은 시점에서 핵심 증인에 대한 증인신문을 신속히 진행한 다음 구속기간 만료에 근접했을 때 보석을 허가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번 재판은 준비 절차만 석 달이 걸렸고, 정식 재판이 열리고도 서류증거 조사 및 검증절차 등으로 재판이 지연되면서 지금까지 법정에 나와 신문절차를 가진 증인은 겨우 두 명에 불과하다. 앞으로 나와야 할 증인은 210명이 더 있고, 핵심 증인으로 꼽히는 현직 판사들은 자신들의 재판 일정을 이유로 거듭 법정에 나오길 미루고 있다. 검찰은 “피고인을 보석하더라도 증거인멸을 방지할 수 있는 엄격한 조건을 걸 필요가 있다”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보석을 허가하면서 외출 제한 뿐 아니라 사건 관련자들과 일체 연락을 금지하는 등 엄격한 조건을 걸었는데 피고인도 증거인멸 가능성과 재판 관계자들과의 만남이나 연락을 할 수 없는 조건을 부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변호인을 통한 제3자 접견 금지 및 재판 출석을 당부할 장치로 주거 및 출국제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검찰은 “증거인멸 우려가 가장 걱정되지만 피고인 측에서 증거인멸을 시도한다면 어떤 보석조건도 제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향후 신속한 재판을 진행하는 것 뿐이 대안이라고 생각해 그동안 주 2회 재판이 진행됐지만 다수의 증인들의 출석 기피로 미뤄지고 있으니 주 3회 재판을 고려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양승태 측 “구속기한 다 채우고 아무 조건 없이 나오겠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최종 의견은 아니지만 여러가지 형사소송법상 규정이나 취지에 비춰 현 상황에서 보석 결정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라면서 “어떤 조건이 붙든 안 붙든 구속기간이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결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검찰이 지적한 증거인멸 우려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변호인은 “지난 3월 보석심문 기일 당시 피고인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블랙박스 SD카드를 없애려고 시도했다는 검찰의 주장이 핵심이었는데 분실경위 등 검찰이 파악한 기록을 검찰이 열람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면서 “재판부에서 검사가 주장하는 증거인멸을 했는지, 아니면 검사가 그런 상황을 이용해 피고인이 마치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견강부회식 무리한 주장을 했고 피고인이 구속까지 이르게 된 게 아닌지를 검토해주시는 게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구속 피고인의 신병을 해지하는 방법이 반드시 직권 보석이어야 된다는 걸 염두에 두고 말씀드린 건 아니고 여러 방법이 있다”면서도 “구속해지 방법으로는 직권 보석이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르면 이달 말에서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는 재판부가 양 전 대법원장의 보석 관련 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일반 형사재판에서는 1심 구속기간(6개월)이 다 끝나기 전 7~10일 정도 전에 보석을 하기도 한다. 유죄 판단 시 법정 구속을 하게 되면 항소기간인 일주일간의 구속기간도 1심의 구속기간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판부가 보석을 결정해도 양 전 대법원장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다음달 10일까지 구속기간을 꽉 채우고 어떠한 조건도 붙지 않은 자유의 몸으로 석방되는 게 양 전 대법원장에게는 가장 좋기 때문이다. 재판부의 보석 조건과 이를 양 전 대법원장이 받아들일지가 앞으로 재판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점이 될 것으로도 보인다. 보석조건을 두고 날이 선 검찰과 변호인은 곧바로 증거를 놓고 또 한 차례 부딪혔다.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과 관련,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과 한상호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에게 제시할 문건 가운데 이메일 출력물에 대해 양 전 대법원장 측에서 증거능력을 문제삼으며 이메일 원본과 대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서였다. 검찰은 “(한 변호사 증인신문이 예정됐던) 지난 12일에 다뤄졌어야 했는데 그 때는 안 했던 증거능력 주장을 또 하는데, 계속 끊임없이 새로운 주장을 하는 부분에 대해선 제지해 주시는 게 타당하다”고 재판부에 말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원본과 대조를 해봤으면 하는 게 못할 주장인지 이해가 안 간다”면서 “새로운 게 아니고 당연한 권리”라고 맞섰다. 재판부는 “원본이 아닌 증거들에 대해선 변호인이 원본 확인을 요구하면 확인을 할 수밖에 없다”고 정리했다. ●법원행정처·외교부 면담 배석한 사무관 “법정 밖 소통 너무 놀라워” 이날 오후 3시에는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과 관련해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외교부 국장의 면담에 배석한 김모 전 사무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전 사무관은 변호사로 일하다 2013년 민간경력자 채용을 통해 2016년까지 외교부에서 근무했다. 그는 2016년 9월 임종헌 당시 법원행정처 차장이 외교부 청사에서 조태열 당시 외교부 2차관과 강제징용 사건과 관련해 면담을 갖는 자리에 배석했다. 임 전 차장 등 법원행정처 관계자 3명, 조 전 차관 등 외교부 관계자 3명이 모인 자리에서는 강제징용 사건과 관련, 외교부의 의견을 재판부에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김 전 사무관은 당시 면담 자리에 대해 검찰 조사 때부터 “매우 놀라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법정에서 검찰이 그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보통 재판을 하면 법원에 의견을 낼 게 있으면 양해를 구하고 제출을 한다든지 하는 과정이 대부분 법정 안에서 이뤄지지 않나. 그렇게 알고 있었고, 그래서 직접적인 당사자라든지 관계인과 만남이 있는 것이 그냥 좀, 뭐라고 할까요. 그런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만남의 자리가 일종의 사건 절차에 대해 진행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라는 것을 제가 알게 됐고 기존의 일반적인 재판할 때 과정과는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실제로 이제 법정이 아닌 곳에서도 협의들을 하는구나’ 하는 것을 목격하고 나서 기존에 제가 갖고 있던 경험에 비춰봤을 때 좀 놀랍다고 생각했다.” 김 전 사무관은 검찰 조사에서는 “그날 자리는 쌍방향 소통 자리였고 제 기본 관념이 무너지는 것이었다. 어른들 말처럼 세상이 이랬구나 하고 무너지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법정에서 다시 묻자 김 전 사무관은 “기본적으로 어떤 사건에 대해 공개되지 않은 자리에서 만남이 이뤄진다는 것 자체가 제 상식에서 벗어난 것 같아서. 제가 전후사정을 다 아는 건 아니지만 단편만 봤을 때 법원 같은 경우 공정하고 그런 식의 노력을 많이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것과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본 것 같아 그렇게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법원이 사건의 당사자 또는 관계자들과 법정 밖에서 ‘소통’을 한다는 것이 법조인인 그의 상식을 벗어났다는 이야기다. 강제징용 사건과 관련된 업무의 담당자는 아니고 당시 배석만 했던 김 전 사무관은 원래 담당자였던 정모 사무관에게 면담자리에서의 논의내용을 전달해주며 “나는 더 이상 알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 차례 배석한 실무진의 ‘기본 관념’을 무너뜨린 일. 그러나 그날의 면담은 강제징용 사건의 이른바 ‘재판 거래‘ 의혹 가운데 극히 일부분일 뿐이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콜롬비아 포럼 초청 받은 MB… 항소심 유죄 땐 출국 어려울 듯

    다스 비자금 횡령과 뇌물 수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해외 포럼으로부터 기조연설자로 초청받았다. 이 전 대통령 측은 3일 “지난달 21일 콜롬비아 보고타 상공회의소로부터 아고라 보고타 포럼 초청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9월 4~5일 열리는 아고라 보고타 포럼은 이 전 대통령에 ‘지속 가능한 도시와 경제 성장’ 등의 주제로 기조연설을 요청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항소심 결과에 따라 참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1부는 주거지를 자택으로 제한하고 접견·통신 대상도 제한하는 엄격한 조건을 앞세워 보석을 허가한 상태다. 이 전 대통령 측은 “항소심에서 무죄가 나면 참석할 수 있겠지만 유죄의 경우 보석 상태일지 아닐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항소심 선고는 다음달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항소심 결과가 1심과 비슷하다면 해외 포럼 참석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시민·환경단체 출신까지… ‘내 사람’ 챙기려다 화 자초한 환경부

    시민·환경단체 출신까지… ‘내 사람’ 챙기려다 화 자초한 환경부

    “김은경 전 장관, ‘외풍’에 전혀 대응 못해” 임원까지 낙하산 내려오면서 내부 반발 환경공단 임원 7명 중 5명 외부서 임명 일부인사 자격 논란·특정인 지원설 돌기도 “보고받은 적 없다→장관이 감독권 행사” 청와대 안이한 리스트 대응도 논란 키워환경부 산하기관의 임원 동향을 분석한 ‘환경부 리스트’에 청와대와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의 관여 의혹이 제기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관가에서는 환경부의 과유불급이 화를 자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부처 관계자들에 따르면 산하기관 임원 현황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은 직무에 가깝다고 한다. 더욱이 정권이 바뀌면 전 정권에서 임명된 임원들을 교체하는 것은 관행이었고, 이는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도 다르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그러다보니 종종 교체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말 김태우 전 수사관의 폭로 이후 환경부만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청와대 인사수석실이 인사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적폐 청산을 내세운 현 정부의 도덕성이 도마에 올랐다. 과거 정권의 행태와 달라진 것이 없고 오히려 수위가 강해졌다는 비판마저 나온다. 환경산업계 관계자는 “블랙리스트가 ‘비정상의 정상화’ 수단이 됐다면 칭찬받을 일이지만 자신들의 ‘자리 챙기기’ 자료로 활용돼 논란이 커지게 됐다”며 “현 정부 들어 시민단체와 환경단체 출신까지 챙겨야 하는 부담마저 생겼다”고 토로했다. 장차관에 시민단체 출신이 임명되면서 예견됐던 ‘인재’라는 지적도 있다. 특히 김 전 장관이 환경부 공무원에겐 가혹했지만 ‘외풍’에는 전혀 대응하지 않아 내·외부에서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환경부 산하기관에서는 기관장뿐 아니라 임원 자리에도 낙하산 인사가 내려오면서 노조와 내부 반발이 거셌다. 이런 상황에서 환경부 퇴직자는 산하기관 취업이 배제됐다. 규모가 큰 한국환경공단은 이사장을 포함한 임원 7명 중 5명이 외부에서 임명됐다. 정준영 이사장은 시민단체, 유성찬 감사는 정치권 인사로 분류된다. 조강희 기후대기본부장은 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내부 인사로는 최익훈 물환경본부장이 유일하다. 환경부 리스트에 ‘반발’로 표기된 자유한국당 출신 감사와 경영기획본부장 후임에는 노무현재단과 환경부장관 정책보좌관 출신이 각각 임명됐다. 또 환경단체 출신인 서주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임명 때에는 자격 논란이 제기됐고, 국립생태원장 공모에서도 특정인 지원설이 나돌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예전엔 공단 이사장만 ‘윗선’에서 관심을 가졌는데 지금은 자리를 가리지 않는 것 같다”며 “전문성은 차치하고 조용히 임기를 마치기만을 바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청와대의 안이한 대응도 논란을 키웠다. 지난해 12월 환경부 리스트가 불거지자 “누구도 자료를 보거나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김 전 장관이 출국 금지된 19일에는 “산하 공공기관 관리와 감독 차원에서 작성된 각종 문서는 통상 업무의 일환으로 진행한 ‘체크리스트’”라면서 “장관은 산하기관 인사와 업무 등 경영 전체에 대한 포괄적 관리·감독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 설명과 달리 김 전 장관은 지난해 8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산하기관 임원들의 사표 수리에 대한 질문에 “임명 권한이 없다”고 답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산하기관 임원 공모엔 김 전 장관과 친분이 있는 시민단체 출신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인사 검증에서 탈락했다. 또 다른 공기업 임원 공모에서도 낙하산 인사가 점수 미달로 탈락하자 공모 자체가 무산됐다. 되레 임원추천위원회에 들어간 환경부 공무원들이 눈 밖에 나 고초를 겪었다는 후문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靑 “블랙리스트 먹칠 삼가달라”…의혹 조목조목 반박

    靑 “블랙리스트 먹칠 삼가달라”…의혹 조목조목 반박

    비위 행위가 적발된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 지난해 12월 환경부가 작성한 문건을 공개했다. 환경부가 산하기관 임원들의 임기 등 인사 동향을 파악해 작성한 문건이었다. 자유한국당은 환경부가 지난 정부 인사를 찍어냈다면서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했다. 청와대는 문건에 등장하는 임원들 중 임기 전 퇴직자, 임기 만료자, 임기 초과 근무자의 숫자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블랙리스트를 만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최근 수사에 나선 검찰이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해당 문건이 청와대 인사수석실에 보고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청와대가 “블랙리스트라는 먹칠을 삼가달라”면서 적극 반박에 나섰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이 문제가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비화하는 것에 대해 우리 정부가 할 말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블랙리스트의 부정적 이미지가 강렬하게 남아있는데, 문재인 정부의 인사정책에 그 딱지를 갖다 붙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 대변인은 과거 정부의 블랙리스트 사건과 이번 논란의 차이점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 진상조사 결과 발표를 보면 (과거 정부 때 지원대상에서 배제된) 대상은 민간인들이다. 영화·문학·공연·시각예술·전통예술·음악·방송 등에 종사하는 분들이 목표였다”면서 “그러나 이번 환경부 사안은 공공기관의 기관장, 이사, 감사들로 국민 전체에 봉사하고 국민에게 책임을 지는 것을 본질로 하는 분들이다. 짊어져야 할 책임의 넓이와 깊이가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숫자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8년여 동안 관리한 블랙리스트 관리 규모는 2만 1362명에 달한다”면서 “반면 이번 사안에서는 일부 야당이 ‘블랙리스트 작성, 청와대 개입 근거’라고 주장하는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들의 사퇴 등 관련 동향’ 문건을 봐도, 거론된 24개의 직위 중 임기 만료 전 퇴직이 5곳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산하기관 인사들 대부분 임기를 보장받았고, 연장 근무까지 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통계를 만들어 공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 “박근혜 정부 때는 2014년 여름부터 2015년 1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블랙리스트가 작성되었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을 경유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 내려보내 지원사업 선정에 반영했다”면서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는 그런 일을 한 적도 없을 뿐더러, 그런 리스트를 작성하라고 지시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 인사수석실 개입 논란에 대해서도 “청와대 인사수석실이 하는 일은 환경부를 비롯한 부처가 하는 공공기관의 인사방향에 대해 보고를 받고 협의하는 것”이라면서 “공공기관장 등에 대한 임명권자가 대통령이기에 청와대 인사수석실이 장관의 임명권 행사가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일상적으로 감독하는 것은 너무도 정상적인 업무 절차다. 이를 문제 삼으면 인사수석실 존재 이유가 사라진다”고 해명했다. 이날 김 대변인은 자유한국당과 마찬가지로 이번 환경부 사안을 ‘블랙리스트’라고 규정하고 의혹을 제기하는 일부 언론에 대해서도 “언론도 블랙리스트라는 용어 사용에 신중해 주기 바란다”라면서 “더욱 씁쓸한 것은 과거와 너무 다른 보도 태도를 보이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일부 보수 언론이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년 2~3월 게재한 사설과 칼럼 제목을 거론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이 예시로 거론한 사설과 칼럼은 2008년 3월 6일자 조선일보 사설 ‘물러나야 할 때 물러나지 않는 사람들’, 2008년 3월 13일 문화일보 사설 ‘盧정권 ’낙하산 코드 인사‘ 스스로 물러나야’, 2008년 3월 13일 중앙일보 사설 ‘코드인사와 임기보장···하자있는 인물,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바른 처신’, 2008년 2월 26일 동아일보 칼럼 ‘새 문화부 장관의 악역(후략)’, 2013년 3월 19일 중앙일보 사설 ‘색깔들은 버티고 엉뚱한 사람만 나가니’ 등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시간당 31건’ 뜨거웠던 靑국민청원 16개월의 기록

    ‘시간당 31건’ 뜨거웠던 靑국민청원 16개월의 기록

    청소년 보호법 폐지·MB 수사 청원 최다윤창호법·김성수법 등 입법조치 역할근거 규정·사용자 편의성 확대 등 필요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2017년 8월 시작된 청와대 ‘국민청원’ 제도에 지난 16개월 동안 게시글 38만건 이상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735건, 시간당 30.6건의 국민청원이 쏟아지면서 ‘소통’과 ‘이슈 메이커’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국행정연구원은 지난달 19일까지 국민청원에 올라온 게시글과 SBS 탐사보도 ‘마부작침’ 자료 등을 활용해 ‘국민청원제도 시행 16개월’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청원 38만건은 2015~2017년 영국의 전자청원 건수 6만 949건, 2017년 독일 연방의회 청원 접수 건수 1만 1만 1507건 등을 크게 넘어선 수준이다. 2012~2016년 19대 국회 입법청원 건수가 227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체감할 수 있다. 4000건이 넘는 청원이 오르면서 큰 주목을 받은 사안은 2017년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을 기반으로 한 ‘청소년 보호법 폐지 청원’과 같은 해 ‘이명박 전 대통령 출국금지 및 수사요청’이었다. ●안전·인권·제도 개선 등 청원 많아 정동재·박준·김은주 부연구위원 등 행정연구원 연구팀이 2017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만명 이상의 추천·동의를 받은 내용을 분석한 결과 시민들은 안전(18.2%), 인권(17.0%), 행정·정책의 제도 개선(9.7%), 보건복지 사건 및 의료사고 책임자 처벌 요구(8.9%) 관련 청원을 많이 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는 소년법 개정, 음주운전 처벌 강화, 미세먼지 문제 해결 노력, 아동 성폭력 근절·처벌 강화, 조직 내 갑질금지, 보육교사의 휴식권 보장, 무고죄 처벌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남·녀, 내·외국인 등의 분야에서는 첨예한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같은 기간 게시된 35만 900건의 청원 중 정부 응답을 위한 최소 동의·추천 기준인 20만건을 넘긴 게시글은 71건(0.02%)이었다.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윤창호법’(도로교통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과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의 엄벌을 요구하는 과정에 심신미약 감경 의무를 없앤 ‘김성수법’(형법 개정안) 등이 국회를 통과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도 했다. 이렇게 새로운 입법조치를 이끌어낸 청원은 4건(5%)이었다. 10건 중 3건 비율(25건)로 정부는 행정·재정적 개선조치를 통해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향후 제도적 개선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비동의 유포 성적 촬영물(리벤지 포르노) 관련사범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곰탕집 성추행 사건, 국회의원 급여 최저시급 책정 등 현 시점에서 해결하기 어렵거나 행정부 권한 밖의 사안은 답변이 불가능했다. 연구팀은 국민청원 제도 운영상의 문제점 보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선 국민청원 게시글 등록방식, 응답기준, 부적절한 청원 게시글에 대한 삭제조치 등과 관련한 법적 근거 마련이 시급하다고 봤다. 또 운영과정에서 발생한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최소 수준으로 운영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더 나아가 대통령 훈령 수준으로 ‘국민청원 처리에 관한 규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연구팀은 또 응답자 수치에 근거해 정부가 응답하는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30일간 20만명 이상 추천을 받으면 청원에 대한 정부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제도는 주목 경쟁을 부추기기도 한다. 연구팀은 “20만명 이상의 추천을 받는 것 자체에 논의가 매몰되는 양상”이라며 “특정 이해관계 집단의 목소리가 조직적으로 온라인에서 작동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응답자 수보다는 청원 내용에 근거한 응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빈번하게 청원 게시글이 등록되는 현안을 청와대가 선정해 답변하는 방식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요 현안 효과적 검색 시스템 구축 필요 아울러 연구팀은 하루 730건 이상의 새로운 게시글이 등록되는 상황에서 참여자들이 특정 현안이나 용어들을 효과적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슷한 글들이 지속적으로 중복·반복되는 양상에 대해 연구팀은 “실제 국가적으로 논의가 필요한 중요 정책 제안이나 현안들을 게시판 참여자들이 찾기 어렵도록 해 결국은 정부응답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야기할 수 있다. 청원 게시판의 사용자 편의성 제고를 위한 기능적 재설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제도가 벤치마킹한 미국의 ‘위아더피플’(We the People)은 청원관련 ‘오픈 API’를 만들어 관련 프로그래밍 함수들을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직접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해 매번 회원가입을 하지 않거나 해당 청원 사이트가 아니더라도 다른 웹사이트에서 청원을 등록할 수 있도록 편의도 제공한다. 연구팀은 “뿐만 아니라 백악관은 청원 사이트에 올라온 게시글들을 주기적(분기별)으로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다”며 “분기별로 위아더피플에 올라온 청원 내용들을 데이터베이스(DB) 파일형태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광장] 조국 수석 재신임이 남긴 것/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조국 수석 재신임이 남긴 것/이종락 논설위원

    2003년 1월 13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은 서울 사직동 근처의 어느 한정식집에서 문재인 변호사를 만났다. 노 당선인은 “달리 맡길 만한 사람이 없다”며 문 변호사에게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맡아 달라고 했다. 노 당선인은 검찰개혁을 위해서는 “검찰을 장악할래야 할 수 없는 비검찰 출신을 민정수석으로 임명하려고 한다”며 문 변호사를 다그쳤다. 문 변호사는 “며칠 시간을 달라”고 부탁한 뒤 부산으로 가서 1주일 정도 고민하다 노 당선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해 1월 23일 민정수석 내정자로 일을 시작한 문 변호사는 2004년 2월까지 첫 번째 임기를 마쳤다.탄핵 때 노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으로 일한 뒤 시민사회수석으로 청와대에 들어가 2005년 1월부터 2006년 5월까지 두 번째 민정수석을 맡았다. 문 대통령은 두 번에 걸쳐 2년 5개월간 민정수석으로 재임했다. 참여정부는 물론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통틀어 최장 기간 민정수석을 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자서전 ‘운명’에서 민정수석의 자격과 챙겨야 할 가장 중요한 업무에 대해 자세히 밝히고 있다. 비검찰 출신으로 검찰을 비롯해 국정원, 감사원, 국세청 등 권력기관의 개혁과 사법개혁을 이뤄 낼 사람을 첫손에 꼽았다. 이 관점에서 보면 문 대통령이 첫 번째 민정수석으로 조국 서울대 교수를 낙점한 것은 이미 예정된 수순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문 대통령이 과거 민정수석 시절 시도했던 검·경 수사권 조정, 각 부처의 과거사 정리 등을 조 수석은 깔끔하게 처리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사안이 불거지기 전 “조 수석만 생각하면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이 야당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조 수석을 내칠 수 없는 이유는 15년 전부터 민정수석 업무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조 수석 이외에 실행할 수 있는 ‘대체재’가 없다는 생각이 확고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조 수석 간의 인연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 수석이 공동 집필한 ‘진보집권플랜’이라는 책을 문 대통령이 읽고서다. 문 대통령은 조 교수에게 친필로 책에 대한 견해를 써 보내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수석은 2015년 5월 당의 ‘김상곤 혁신위원회’에 혁신위원으로 참여해 최고위원회 구성과 공천룰 쇄신, 당헌·당규를 전면 개정하는 성과를 내면서 문 대통령의 눈에 든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인사는 “예나 지금이나 성과를 내는 조 수석을 경질했을 경우 노 대통령 때부터 가다듬어 온 민정수석의 과제가 일시에 무너질 수 있다는 판단을 문 대통령이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론도 만만찮다. 문 대통령이 지난 2일 아르헨티나 출국 전 페이스북에 ‘믿어 달라. 정의로운 나라, 국민의 염원을 꼭 이뤄 내겠다’는 글을 올린 때는 조 수석의 경질을 염두에 뒀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이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나서 “조 수석은 사법개혁의 상징이며 촛불의 꽃”이라며 감싸기에 나서자 문 대통령이 다시 생각을 바꿨다는 주장이다. 여권의 또 다른 인사는 “사정 업무와 인사 검증을 총괄하는 민정수석이 왜 사법개혁을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조 수석의 문제가 이렇게 커질 사안이 아닌데 조 수석의 몸값이 실제보다 커지면서 그의 거취가 마치 정권의 운명처럼 됐다”고 비판했다. 어쨌든 문 대통령은 조 수석을 재신임했다. 하지만 청와대 민정수석 산하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 비위 의혹에 대한 대검의 감찰 결과에 따라 조 수석에 대한 퇴진 요구가 또 한번 요동칠 수도 있다. ‘조국 지키기’가 대야 강경책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어 국회 입법이 필요한 사법개혁안이 물 건너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이래저래 문 대통령의 조 수석 발탁과 무한한 신임은 집권 3년차를 맞는 문재인 정부의 분수령이 돼 버렸다. 조 수석의 처신이 중요하다. 조 수석에게 사퇴하라는 야당 요구가 정치공세로만 들릴 수 있다. 그러나 민정수석실 책임자인 조 수석이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말하긴 어려운 측면도 있다. 현안이 있을 때마다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자기정치’를 하고 있다는 등의 오해도 더이상 받아선 안 될 일이다. 조 수석이 표적이 될수록 그 부담은 고스란히 문 대통령에게 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돼 버렸기 때문이다. ‘주군’ 문 대통령을 살리고, 모든 비판을 감내하면서도 해야 할 일을 수행한 후 조용히 학교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조 수석은 곱씹어 보길 바란다. jrlee@seoul.co.kr
  • 강재형 아나운서가 전하는 언어와 삶

    강재형 아나운서가 전하는 언어와 삶

    강재형은 아나운서다. 유별난 아나운서다. 모든 아나운서들이 언어에 각별한 관심을 갖지만, 강재형은 별나게 말과 글을 관찰한다. 그에게 말과 글은 관찰하는 것에서 관찰되는 것이 돼 버렸다. 라디오를 듣다가도 아라비아숫자 ‘0’을 우리가 어떻게 읽는지 관심을 기울인다. 우편번호 ‘150-604’를 출연자가 “일.오.영.육.영.사”라고 하니까 진행자는 “백오십에 육백사”라고 받았다고 새겨듣는다. 그러면서 편하게 읽으라고 한다. 전화번호 ‘788-1001’은 ‘칠팔팔에 천일 번’이나 ‘칠팔팔에 일공공일(혹은 일영영일)’, 주민번호 뒷자리 ‘2028721’은 ‘이공둘팔칠둘하나’처럼 불러도 좋다고 말한다. 헷갈리지 않는 게 중요하니까. 2017년 11월 1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바레인으로 출국하면서 카메라 앞에 섰다. 몇 말씀 드리겠다며 입을 연 그는 말을 이어 가다 “이러한 것은 국론을 분열시킬 뿐만 아니라 중대차한 시기에 안보, 외교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라고 했다. 모두가 ‘중차대하게’라고 넘겨들었을 때 강재형은 정확하게 들었다. 모두를 위해 페이스북에서 바로 이렇게 짚어 준다. “중대차한 시기에... 오늘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 말. ‘중차대한 시기에...’가 맞습니다. 중차대하다: 중요하고 크다.(표준국어대사전)” 그리고 친절하게 “국어원은 ‘매우 중요하다’로 다듬어 쓰자고 하는 표현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주위에 웃음을 주었다. 강재형은 말이 더 발라지는 걸 바란다. 그래야 소통이 잘 되고, 관계가 좋아지며, 세상이 더 따듯해진다고 믿는다. 우리말다운 우리말을 쓰는 게 살아가는 데 더 가치 있다고 부드럽게 외친다. 왜곡하지 않고 투명하게 사실을 전달하자는 것이다. 문화방송(MBC) 입사 직후 한 인터뷰에서 “걸어 다니는 표준말이 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꾸준하게 아나운서로서 방송언어를 연구하고 다듬어 나갔다. 아는 사람들은 그를 방송언어 전문가라고 했다. 문화방송 사람들은 그에게 ‘걸어 다니는 우리말 사전’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1993년 한글날 즈음해 그가 기획하고 만들기 시작한 방송 프로그램 ‘우리말나들이’는 이제 4342회를 넘었다. ‘우리말’에는 남북한을 가르지 않으며, 재외 동포의 언어도 두루 아우르겠다는 뜻을 담았다. ‘나들이’에는 서울 나들이, 봄나들이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하자는 생각이 있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그는 생각을 바로 하고, 말을 바로 하다 마이크를 놓았다. 그래도 우리말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그대로였다. 신문과 잡지에 우리 삶터들의 언어를 실었다. 다시 본래의 일터로 돌아온 그는 그동안 실천해 온 말글살이를 돌아보게 됐다. 깁고 다듬고 더해 ‘강재형의 말글살이’라는 이름으로 책을 내놓았다. 말과 글의 ‘살이’ 흔적들을 또렷하게 그려 냈다. “‘어부의 그물에 걸린’ 명태는 망태이고, 낚시로 잡은 것은 조태라 한다. ‘미라가 된’ 것은 북어 또는 건태라 하는데 이 중에 ‘얼었다 녹았다’를 20회 이상 거듭해야 한다는 ‘황태’를 으뜸으로 친다. ‘짝태’(북한어)는 ‘명태의 배를 갈라서 내장을 빼고 소금에 절여서 넓적하게 말린 것’이고, … 맨 끝물에 잡은 ‘막물태’는 ‘뭔가 부족한 듯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이렇게 삶과 뒤섞이는 우리말, 맛있는 말, 밖에서 들어온 말, 쉬워야 하는 공공언어, 좋은 방송언어, 스포츠 용어, 토박이말, 곱씹어 볼 말들을 하나하나 풀어 놓았다. 말글살이와 더불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도 같이 돌아보게 한다. 말과 글이 우리 삶에 보이게, 보이지 않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그는 참 일찍이도 알았다. 번뜩이는 지혜의 문장을 마주할 때면 그의 탐구가 오래됐고, 무르익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목소리가 좋다. 아나운서들 가운데서도 더욱 좋고 발음도 정확하다. 외국인들을 위해 국가가 만든 ‘한국어기초사전’에도 그의 목소리가 담겼다. 그의 목소리처럼 글도 부드럽고 잔잔하게 읽힌다. 이경우 기자 wlee@seoul.co.kr
  • “김정은 비핵화·평화의 길 정했다고 봐”

    “김정은 비핵화·평화의 길 정했다고 봐”

    金위원장, 취소·되돌리는 일 있을 수 없어 비핵화 시간 걸려 文대통령 조급하면 안돼 판문점선언은 재정 소요 확실해야 비준 소득주도성장 정책 등 시정 요구할 것 양당 체제 극한 대결이 우리 정치 망쳐 중도 개혁 정당으로 새 정치 중심 될 것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비핵화와 평화의 길로 마음을 정했다고 본다”며 “이번에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17일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 바른미래당 대표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취임 기념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 흐름을) 거꾸로 되돌리거나 먼저 취소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얘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 관련, 문재인 대통령에게 주문하고 싶은 게 있나. -평화의 길은 거역할 수 없는 국제적 흐름이다. 김 위원장도 비핵화와 평화의 길로 마음을 정했다고 본다. 김 위원장이 이걸 거꾸로 되돌리거나 먼저 취소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얘기다. 다만 비핵화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문 대통령이 조급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 →정상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나. -커다란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많은 진전이 있을 거라고 본다. 김 위원장이 진전된 모습을 보일 거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2차 정상회담을 요청하는 친서를 보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긍정적 답변을 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북측에 특사를 보내 협의도 했다. →판문점 선언 비준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한반도가 평화체제로 가는 길에는 온 국민이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화의 길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이걸 거부한다는 건 구시대 냉전체제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단 국회의 동의를 받으려면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재정소요 부분이 확실해야 하고 남북 간 상호성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 아직까지는 남북 교류 협력에 얼마가 들어가는지, 북한이 어떤 비핵화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지 구체적 내용이 없다.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보고 비준 동의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다. →우리 정부의 역할을 어떻게 평가하나.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를 위배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교류협력의 폭을 넓히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북한과 미국이 평화체제로 가는 길에 우리 정부가 도울 수 있는 건 최대한 협조하면 된다. →바른미래당이 국회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데, 여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건가. -한반도 평화정책 같은 것은 적극적으로 지지하겠지만, 소득주도 성장 같은 잘못된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시정을 요구할 것이다. →바른미래당이 최근 국회 특수활동비 폐지 이슈를 선점하는 등 개혁적 모습을 보였음에도 지지율은 많이 오르지 않는 것 같다. -지지율이 한꺼번에 10~20%씩 오를 수 있나. 특활비 문제처럼 국민이 알아주는 것들이 차근차근 쌓이면 지지율이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다.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중도 개혁이다. 보수다, 진보다 하는 양당 체제의 극한 대결이 우리 정치를 망친 거 아닌가. →야권 개편에 대한 구상은. -지금 우리나라 정치 지향이 왼쪽으로 움직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완전히 패권정당으로 가고 있고 오른쪽은 지리멸렬했다. 자유한국당이 있지만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그 중심에서 우리 바른미래당이 중도개혁 정당으로 뿌리를 내리겠다는 거다.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끌어들여 새로운 정치지형의 중심에 서겠다는 거다. →한국당이 혁신한다면 손을 잡을 수 있나. -박근혜·이명박 두 대통령이 감옥에 간 한국당은 정말 반성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한국당이 저 상태로는 제대로 개혁한다고 볼 수 없다. 그 안에 있는 많은 개혁적 사람들이 길을 찾고 있을텐데, 앞으로 그런 새로운 정치 세력을 만드는 데 바른미래당이 중심이 되겠다. →바른미래당의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데. -안 전 대표와는 독일 출국 전 통화를 했다. 유 전 대표와는 당대표 취임 후 만나 막걸리를 마셨다. 둘 다 지금은 잠시 물러나 있지만 이들이 가진 정치적 소양과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바른미래당과 한국 정치의 중심에서 새로운 역할을 할 것이다. →차기 대권에 도전할 생각인가.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웃음).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손학규 “김정은, 비핵화 마음 정했다고 본다“

    손학규 “김정은, 비핵화 마음 정했다고 본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비핵화와 평화의 길로 마음을 정했다고 본다”며 “이번에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17일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 바른미래당 대표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취임 기념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 흐름을) 거꾸로 되돌리거나 먼저 취소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얘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 관련, 문재인 대통령에게 주문하고 싶은 게 있나. -평화의 길은 거역할 수 없는 국제적 흐름이다. 김 위원장도 비핵화와 평화의 길로 마음을 정했다고 본다. 김 위원장이 이걸 거꾸로 되돌리거나 먼저 취소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얘기다. 다만 비핵화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문 대통령이 조급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 ?정상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나. -커다란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많은 진전이 있을 거라고 본다. 김 위원장이 진전된 모습을 보일 거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2차 정상회담을 요청하는 친서를 보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북측에 특사를 보내 협의도 했다.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한반도가 평화체제로 가는 길에는 온 국민이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화의 길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이걸 거부한다는 건 구시대 냉전체제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단 국회의 동의를 받으려면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재정소요 부분이 확실해야 하고 남북 간 상호성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 아직까지는 남북 교류 협력에 얼마가 들어가는지, 북한이 어떤 비핵화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지 구체적 내용이 없다.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보고 비준 동의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다. ?우리 정부의 역할을 어떻게 평가하나.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를 위배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교류협력의 폭을 넓히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북한과 미국이 평화체제로 가는 길에 우리 정부가 도울 수 있는 건 최대한 협조하면 된다. ?바른미래당이 국회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데, 여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건가. -한반도 평화정책 같은 것은 적극적으로 지지하겠지만, 소득주도 성장 같은 잘못된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시정을 요구할 것이다. ?바른미래당이 최근 국회 특수활동비 폐지 이슈를 선점하는 등 개혁적 모습을 보였음에도 지지율은 많이 오르지 않는 것 같다. -지지율이 한꺼번에 10~20%씩 오를 수 있나. 특활비 문제처럼 국민이 알아주는 것들이 차근차근 쌓이면 지지율이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다.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중도 개혁이다. 보수다, 진보다 하는 양당 체제의 극한 대결이 우리 정치를 망친 거 아닌가. ?야권 개편에 대한 구상은. -지금 우리나라 정치 지향이 왼쪽으로 움직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완전히 패권정당으로 가고 있고 오른쪽은 지리멸렬했다. 자유한국당이 있지만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그 중심에서 우리 바른미래당이 중도개혁 정당으로 뿌리를 내리겠다는 거다.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끌어들여 새로운 정치지형의 중심에 서겠다는 거다. ?한국당이 혁신한다면 손을 잡을 수 있나. -박근혜·이명박 두 대통령이 감옥에 간 한국당은 정말 반성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한국당이 저 상태로는 제대로 개혁한다고 볼 수 없다. 그 안에 있는 많은 개혁적 사람들이 길을 찾고 있을텐데, 앞으로 그런 새로운 정치 세력을 만드는 데 바른미래당이 중심이 되겠다. ?바른미래당의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데. -안 전 대표와는 독일 출국 전 통화를 했다. 유 전 대표와는 당대표 취임 후 만나 막걸리를 마셨다. 둘 다 지금은 잠시 물러나 있지만 이들이 가진 정치적 소양과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바른미래당과 한국 정치의 중심에서 새로운 역할을 할 것이다. ?차기 대권에 도전할 생각인가.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웃음).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이정수의 덕업일치] 소방차·젝키부터 카라까지… ‘덕후의 보물섬’ DSP

    [이정수의 덕업일치] 소방차·젝키부터 카라까지… ‘덕후의 보물섬’ DSP

    H.O.T. 보다 한 세대 앞선 아이돌 ‘소방차’부터 ‘잼’까지 키운 회사 빌라 개조해 만든 사옥 들어서니 2층 회의실은 방마다 트로피 ‘빽빽’ 곳곳에 이효리 앨범 등 세월 ‘차곡’ 에이프릴·카드 못 만난 기자 ‘맴찢’1990년대 후반 국내 가요계에 1세대 아이돌 시대가 막을 올리기 훨씬 전, 태초에 SM엔터테인먼트(1989년 창립 당시 SM기획)와 DSP미디어(1991년 창립 당시 대성기획)가 있었다. 30대 중반인 기자에게 아이돌 기획사라 하면 ‘3대 기획사’보다 먼저 떠오르는 것이 SM과 대성의 양대 산맥 구도지만, 3세대 아이돌을 통해 ‘덕질’의 세계에 갓 입문한 10대 팬들이라면 DSP라는 이름조차 생소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역사를 잊은 팬에게는 미래도 없는 법. H.O.T.보다도 한 세대 앞선 한국 최초의 아이돌 그룹 소방차가 당시 한밭기획의 매니저였던 고(故) 이호연 DSP 대표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는 것만 생각해 봐도 어느 기획사보다 먼저 찾아야 할 곳이 DSP임은 자명하다.덕후 기자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DSP를 방문한 날은 지난 21일이었다. 7호선 학동역 7번 출구에서 골목으로 접어들어 완만한 오르막길을 조금 오르니 DSP미디어 간판이 붙은 회색 빌라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강남권과는 별로 인연이 없지만 이 길이 낯설지 않은 것은 지난 3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으러 나설 당시 ‘뻗치기’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이 동네에 왔던 기억 때문이었다. 이 전 대통령 자택은 DSP에서 모퉁이 하나만 돌면 되는 3분 거리에 있고, 당시 기자는 사회부 소속이었다. 4층짜리 큼직한 건물이라 ‘대문’이 있을 것 같아 두리번거렸으나 커다랗게 뚫린 문은 주차장 입구뿐 건물 한 귀퉁이의 검게 칠해진 현관문이 대문 역할을 하고 있었다. 대로변의 빌딩이 아니라 주택가 빌라 건물을 개조해 사옥으로 쓰고 있어서 나타난 특징이었다. 미리 연락한 DSP 관계자가 문을 열어 주러 내려왔다. 인사를 주고받은 후 접한 소식은 현재 DSP의 주력 아이돌 그룹인 에이프릴과 카드(KARD)가 일본 공연을 위해 바로 전날 출국했다는 비보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지난번 큐브엔터테인먼트 때처럼 우연히 아이돌들을 보는 행운이 이날은 따라 주지 않았다.사옥 내부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예쁜 케이크 모형 두 개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이맘때 파인에플(에이프릴 팬덤명)로부터 받은 에이프릴 데뷔 2주년 축하 선물이었다. 며칠 뒤면 데뷔 3주년인데 꼬박 1년을 DSP 입구에서 드나드는 이들을 반겼다니, 에이프릴의 팬 사랑이 느껴졌다.2층 회의실들은 방마다 한쪽 벽 전체가 트로피로 꽉 차 있었다. 전통의 아이돌 명가답게 젝스키스, 핑클, 클릭비, 이효리, SS501, 카라 등이 받은 가요 프로그램 1위 트로피가 셀 수도 없었다. 그중 1999년 핑클이 여자 아이돌 그룹 최초로 받은 연말 시상식 대상은 무게감이 다르게 느껴졌다. 같은 해 최고인기가요기획상 등 이호연 대표가 받은 트로피도 여럿. 1993년 혼성 그룹 잼(ZAM)이 받은 ‘신인스타상’ 메달은 DSP의 역사를 실감하게 했다.직원들의 사무 공간인 3층을 지나 녹음실 2개와 작업실 2개가 있는 4층으로 올라갔다. 나뭇결 바닥과 회색 방음벽이 아늑한 느낌을 주는 꽤 넓은 녹음실 가운데에는 마이크와 간단한 녹음장비가 놓여 있었다. 소리를 모으기 위해 위자 뒤로 펼쳐 놓은 둥근 벽이 인상적이었다. DSP가 현재의 사옥으로 이사를 한 게 2013년 1월이라고 하니 당시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카라도 이 녹음실에 자주 드나들었을 터다. 4층 개인 작업실 중 하나는 카드의 멤버 비엠의 전용 공간이다. 1층에는 안무와 보컬 연습실이 3개씩 있었는데 방문 시간이 일러서였는지 연습생은 보이지 않았다. 옥상 작은 정원 옆으로는 기다란 창고가 있었다. 먼지 낀 유리창 너머로 이효리의 옛 앨범 포스터, 여러 가수들의 앨범 등 다양한 물건들이 가득 차 있는 게 보였다. 샅샅이 뒤져 보면 DSP의 역사가 깃든 보물도 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지난 2월 별세한 이호연 대표가 뇌출혈로 쓰러진 2010년부터 DSP의 쇠락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많다. 케이팝 열풍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요즘 다른 기획사들에 비해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데뷔 3주년을 맞는 에이프릴이 꾸준한 활동으로 팬덤을 모아 가고 있고, 유일한 혼성 아이돌 그룹으로 지난해 정식 데뷔한 카드는 ‘믿고 듣는 신용 카드’라는 별명을 얻으며 해외에서 먼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19일 카드 콘서트에 온 십수명의 연습생들, 내년에 데뷔할지도 모를 그 소년들이 무대 위 선배들을 유심히 지켜보며 눈을 반짝이던 모습에서 DSP의 저력이 다시금 떠올랐다. 글 사진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노무현 논두렁 시계’ 이인규, 미국서 포착…국내 소환되나

    ‘노무현 논두렁 시계’ 이인규, 미국서 포착…국내 소환되나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관여 사건 핵심 인물인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의 미국 주소가 파악됐다. 미국에 거주 중인 한국 여성 커뮤니티인 ‘미시USA’의 한 회원은 미국 버지니아주 애난데일의 한 중국음식점에서 이인규 전 중수부장이 식사하고 있는 장면을 포착해 19일 사진을 올렸다. 1장은 이인규 전 부장이 식사하는 모습이었고, 다른 1장은 그가 타고 온 것으로 보이는 차량이 찍혀 있다. 차량 사진에는 차 번호가 또렷하게 찍혀 있었다. 이를 토대로 다른 누리꾼이 차량 소유자와 주소지를 확인한 결과 소유자는 ‘In Gyu Lee’ 로 나왔다.이인규 전 부장은 지난해 “노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일을 한 사실은 전혀 없다”면서 검찰의 요청이 오면 언제든지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 조사를 앞두고 갑자기 출국해 도피성 출국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해 10월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2009년 박연차 게이트‘ 수사 과정에서 흘러나왔던 ’논두렁 시계‘ 보도와 관련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측근인 국정원 간부는 2009년 4월 21일 이인규 전 부장에게 “고가시계 수수 건 등은 중요한 사안이 아니니 언론에 흘려서 적당히 망신주는 선에서 활용하라”고 말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다음날인 4월 22일 KBS는 ‘명품시계 수수 의혹’을 보도했다. SBS도 같은 해 5월 13일 ‘권양숙 여사가 당시 박연차 회장에게서 받은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고 보도했다. 노 전 대통령은 해당 보도 열흘 뒤인 5월 23일 서거했다. 이와 관련해 이인규 전 부장은 “노 전 대통령에게 도덕적 타격을 주기 위한 원세훈 국정원의 기획이었다”면서 “이를 밝히면 다칠 사람이 많다”고 진술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MB를 11년 만에 법정에 세운 3가지 결정적 장면

    MB를 11년 만에 법정에 세운 3가지 결정적 장면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법정에 서는 4번째 전직 대통령이 됐다. 검찰은 110억원대 뇌물수수 및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명박 전 대통령을 9일 구속기소했다.2007년 대선 후보 시절 BBK 특검에서는 다스 실소유주, 도곡동 땅, 내곡동 사저 등 모든 의혹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던 이 전 대통령이 11년 만에 16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처지가 되기까지 3가지 결정적 장면이 있었다.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고 물었던 여론, 믿었던 측근들의 잇단 자백, 영포빌딩 지하에서 나온 청와대와 다스의 비밀 서류 뭉치 등이다. 지난해 10월 BBK 주가조작 사건의 피해자인 옵셔널캐피탈 대표 장모씨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할 때만 해도 구속수사 가능성을 예상한 사람이 많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당당했다. 지난해 11월 바레인으로 출국할 때 “6개월간 적폐청산을 보면서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 정치보복이냐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런 이 전 대통령을 결국 법정에 세운 것은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고 집요하게 물었던 여론이었다.참여연대는 지난해 12월 횡령, 범죄수익 은닉, 조세회피 등 혐의로 ‘익명의 다스 실소유주’를 검찰에 고발했다. 사실상 이 전 대통령을 향한 수사 촉구였다. 수사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것은 이 전 대통령 측근들의 ‘배신’이었다. 새해 들어 이 전 대통령의 금전관계를 관리한 ‘집사’들이 잇따라 이 전 대통령에 불리한 진술을 쏟아냈다. 검찰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반대로 이 전 대통령 측은 초초해졌다.가장 먼저 등을 돌린 건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었다. 과거 비위 사건으로 복역할 때 이 전 대통령이 그를 멀리하면서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실장은 이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뇌물수수 사실까지 검찰에 진술했다. 이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린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도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뒤 검찰 수사에 협조하기 시작했다. 측근들의 진술에 힘을 보탠 건 ‘증거’였다. 검찰은 지난 1월 25일 서울 서초동 영포빌딩 지하 2층 다스 임차공간을 압수수색했다. 다스의 BBK투자자문 투자 관련 문서와 MB정부 청와대의 국정 관련 문서들을 찾아냈다.다스의 미국 소송 진행 상황을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VIP 보고사항’ 문건을 확보하면서 이후 수사는 탄력이 붙었다. 삼성의 다스 소송비 67억원 대납 정황도 새로 포착됐다. 수사 막바지에는 2007년 대선 전후 다수 기업으로부터 ‘당선축하금’을 받은 의혹도 추가로 드러났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소환조사에서 대부분 혐의를 부인한 만큼 재판 과정에서도 비슷한 태도를 유지하며 무죄를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다른 혐의에 관해서도 보강 수사를 거쳐 재판 도중 추가로 기소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용진 “유시민, 너무 잘난척 한다” 힐난

    박용진 “유시민, 너무 잘난척 한다” 힐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한 유시민 작가에 대해 “너무 잘난 척한다”고 힐난했다.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 15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썰전’에서의 유 작가 발언을 이같이 지적했다. 박 의원은 “유 작가가 파업노동자들이 부당하게 해고되고 구속될 때 그런 무죄추정 원칙, 불구속의 원칙을 얘기한 적이 있느냐”며 “왜 힘없고 빽 없는 사람들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있긴 있지만 해당되지 않는다고 모두가 알고 있는 그런 원칙을 갑자기 들먹이며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얘길 했을까 답답하고 조금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위임받은 권력을 가지고 이런 나쁜 일을 했으면 더 엄하게 다스려야 되고, 더 엄한 그 죄를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 작가는 “무죄 추정의 원칙과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을 때는 불구속 조사를 한다는 원칙이 있다. 이 같은 원칙을 많은 국민의 비난을 받는 전직 대통령이지만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출국금지 조치만 하면 MB가 어디 도망을 가겠냐. 증거도 검찰이 이미 갖고 있다. 법무부 장관이 불구속 수사 방향으로 권한 행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시민 “이명박 전 대통령 불구속 조사해야” 이유는?

    유시민 “이명박 전 대통령 불구속 조사해야” 이유는?

    유시민 작가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불구속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유시민은 15일 JTBC 예능프로그램 ‘썰전’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소환 조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형준 교수는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는다는 것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법적 책임 여부를 떠나 국민에게 죄송한 상황”이라면서 “국민 중 67.5%가 구속 조사를 찬성한다. 이 전 대통령도 국민의 이런 반응의 원인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유시민은 “검사도 여론의 영향을 받는다. 국민의 여론이 압도적으로 한쪽으로 쏠리면 헌법 재판관들이 마음대로 하기 어렵다”면서 “무죄 추정의 원칙과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을 때는 불구속 조사를 한다는 원칙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 같은 원칙을 많은 국민의 비난을 받는 전직 대통령이지만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면서 “출국금지 조치만 하면 MB가 어디 도망을 가겠냐. 증거도 검찰이 이미 갖고 있다. 법무부 장관이 불구속 수사 방향으로 권한 행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박형준은 “결국 또 여기까지 온 전직 대통령의 불행”, 유시민은 “모든 전직 대통령을 가두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 마음이 안 좋다”는 한줄평을 각각 남겼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입사 5년 만에 이사 ‘초고속 승진’… 퇴임 5년 만에 혐의 10개 ‘피의자’

    입사 5년 만에 이사 ‘초고속 승진’… 퇴임 5년 만에 혐의 10개 ‘피의자’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이명박 전 대통령은 광복 후 귀국해 경북 포항에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야간 고교를 다닐 때는 뻥튀기 장사를 했고 대학 4년 내내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며 고학했다. 가난을 피해 자원입대했지만 기관지확장증 진단을 받고 훈련소에서 강제 퇴소당했다.이 전 대통령은 1964년 박정희 대통령의 ‘한·일 국교정상화’ 추진을 반대하는 6·3 학생시위를 주도하다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6개월을 복역했다. 고려대 학생회장을 맡았던 때다. 번번이 취업에 실패하자 박정희 대통령 앞으로 부당한 취업 방해를 비판하는 편지를 썼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1965년 가까스로 현대건설에 입사한 그는 초고속 승진 코스를 밟았다. 입사 5년 만인 만 29세에 이사, 35세에 사장 직함을 달았다. 퇴사 역시 ‘드라마틱’했다. 그는 1992년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대선 출마를 결심하자 반대표를 던지고 회사를 떠났다. 재벌이 정치권력까지 미치면 부작용이 생긴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1992년 3월 14대 총선에서 여의도에 입성했다. 민주자유당에 영입돼 전국구(현 비례대표) 배지를 단 그는 임기 말 서울시장 후보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1996년 4월 15대 총선에서는 종로에서 당시 노무현 후보 등을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 전 대통령은 15대 총선 직후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근무한 비서가 선거비용 지출 한도를 초과했다고 폭로하면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았다. 1999년 의원직을 내려놓고 쫓기듯 출국한 그는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객원연구원을 지냈다. 2000년 8월 15일 광복절 특사로 사면 복권된 이 전 대통령의 정계 복귀는 화려했다. 2002년 서울시장에 도전해 당선된 그는 전문경영인 출신답게 의욕적인 시정을 펼쳤다. 시청 앞 서울광장과 버스 중앙차로, 청계천 등 서울을 상징하는 굵직굵직한 시설과 제도가 이 전 대통령의 ‘작품’이다. 그의 정치 인생은 17대 대통령 당선으로 정점을 찍는다. 그는 2007년 12월 한나라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압도적인 표 차로 눌렀다. 정 후보와는 531만표 차이로 이는 역대 대선 중 최다 표 차다. 그러나 재임 과정은 절대 순탄치 않았다. BBK 주가조작 논란 속에 취임한 이 전 대통령은 광우병 사태로 취임 직후 위기를 겪었다. 4대 강 사업과 자원외교 등 핵심 정책에 대한 비난 여론도 거셌다. 표적수사 논란 끝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는 일도 있었다. 퇴임 후 삶도 평탄치 않았다. 같은 당 소속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권을 이어받았지만 4대 강 사업과 자원외교를 둘러싼 조사를 피할 수 없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스 실소유주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여기에 군 사이버 댓글, 국정원 특수활동비 의혹 등 각종 수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그의 ‘최측근’들도 하나둘씩 등을 돌렸다. 이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혐의는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다스 140억원 반환 개입 및 실소유주 의혹 등 10여개에 달한다. 화려했던 성공신화의 주인공에서 전직 대통령 중 5번째 검찰 소환 조사를 받게 된 이 전 대통령의 운명은 다시 한번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MB “盧 죽음 정치보복” 벼랑끝 반발

    MB “盧 죽음 정치보복” 벼랑끝 반발

    “나를 목표로 한 檢수사 분명… 짜맞추지 말고 내게 물어라” 文총장 “법 절차대로 할 것”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17일 “더이상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나에게 (책임을) 물어라”라며 최근 자신을 둘러싼 검찰 수사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직접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는 보수 궤멸을 겨냥한 정치 공작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 보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저와 함께 일했던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와 공직자들에 대한 최근 검찰 수사는 처음부터 나를 목표로 하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지금 수사를 받고 있는 우리 정부의 공직자들은 모두 국가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이다. 제 재임 중 일어난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지난 5년 동안 4대강 살리기와 자원외교, 제2롯데월드 등 여러 건의 수사가 진행됐지만 저와 함께 일했던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비리는 없었다”면서 “그러나 최근 역사 뒤집기와 보복 정치로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는 데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성명서 낭독 후 취재진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성명 발표장에는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청와대 정동기 전 민정수석, 김두우·최금락·이동관 전 홍보수석,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 김효재 정무수석, 김상엽 녹색성장위 기획관 등 측근 인사 10여명이 참석했다. 이 전 대통령이 이날 이례적으로 취재진 앞에서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그만큼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의 집사 격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이날 검찰에 구속된 것이 이 전 대통령의 위기의식을 더욱 가중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통령은 향후 자신을 겨냥한 검찰 수사의 칼날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방어태세를 갖추고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의 참모진은 이날 언론의 눈을 피해 서울 모처에서 내부 회의를 하고 성명서 문구 등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최근 검찰 수사를 ‘정치 보복’이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공식 대응을 자제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강연을 마치고 난 뒤 검찰 대응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법적 절차대로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소환 여부에 대해서는 “절차에 따르겠다”는 답변만 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바레인으로 출국하기 전에도 “지난 6개월간의 적폐청산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적 보복이냐 이런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나경원 “이명박정부 UAE 비밀군사협정, 칭찬받을 일”

    나경원 “이명박정부 UAE 비밀군사협정, 칭찬받을 일”

    이명박 정부 시절 국방책임자였던 김태영 전 국방장관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와 맺은 비밀협정에는 유사시 한국군이 자동 개입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11일 “국익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 “파병의 경우 별도의 국회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기에 이런 정도의 협상을 통해 원전을 수주했다는 것은 칭찬받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출연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박 의원은 같은 사안에 대해 “당연히 이명박 정부 잘못”이라면서 “김태영 전 장관의 발언은 이명박 정부가 얼마나 국가를 사유화했느냐를 보여주는 커다란 사건”이라고 말했다.나 의원은 “그 당시 원전 수주를 두고 프랑스와 정말 첨예하게 대립했다. 우리가 원전 수출국가가 되고 실질적으로 원전이 우리에게 효자산업이 될 수 있었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소위 적폐청산으로 이 원전 부분이 어떻게 되냐 들여다보다가 ‘어, 이면계약서 있어?’ 이렇게 해서 문제삼기 시작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박 의원은 “원전수주를 했다는 계약서를 국민에게 공개해야 한다. 그 계약서 자체가 비밀리에 돼 있다. 이면계약서가 있었다는 것은 이미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알려졌던 것”이라며 “군사를 보낸다는 것은 국회 동의를 받아야 되는 것인데, 이 계약서 자체가 대한민국을 개인회사처럼 운영할 수 있다는 그러한 가치에서 나왔다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거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나 의원은 “그 군사협정을 하지 않았으면 사실상 우리가 프랑스를 이기고 원전을 수주하기 어려웠다”라며 “이러한 정도의 협정을 통해서 사실상 원전을 수주했다는 것은 이명박 정부가 지탄받을 일이 아니라 오히려 칭찬받을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박 의원이 “그러니까 불도저식 경영 스타일이다”라고 비판하자 나 의원은 “UAE 가보셨나? 국가의 수출은 냉철한 비즈니스다. UAE에서 버럭 화를 내니까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무마하려고 달려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럼 UAE가 버럭 화를 내면 우리가 잘못 했다고 빌어야 되나? 무릎 꿇어야 되나? 그건 아니다. 분명 지킬 건 지켜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韓·UAE ‘미래 지향’ 동의… 의혹 봉합되나

    韓·UAE ‘미래 지향’ 동의… 의혹 봉합되나

    UAE, 이른 시일 내 文 방문 요청 임종석과 3시간 30분 회동 ‘훈훈’ 외교·국방 2+2 채널 전면 가동 비공개 군사협력 문제 등 논의 전망“두 나라는 이혼을 허락하지 않는 가톨릭식 결혼을 했습니다.”(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 “결혼을 했으니 뜨겁게 사랑합시다.”(문재인 대통령) ‘임종석 특사 UAE 방문 미스터리’를 풀어 줄 열쇠로 주목받던 칼둔 행정청장은 9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양국 관계를 ‘결혼’에 빗대 “항상 좋을 순 없고, 때로는 안 좋을 때도 있지만 극복하고 화합해서 가는 게 결혼 생활 아니겠는가”라는 취지로 말했다. 지난달 임 실장의 UAE 특사 방문 이후 전임 정부 시절 비롯된 양국의 비공개 군사협력을 둘러싼 의혹이 쏟아졌지만, 과거에 발목 잡히지 말고 미래지향적 관계에 집중하자는 데 동의한 것이다. 이명박 정부 때 바라카 원전을 수출하면서 비밀군사협정을 맺었고, UAE의 유사시 한국군이 자동개입하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주장이 협상 당사자인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에 의해 제기되는 등 의혹이 끊이지 않았지만, 일단 ‘봉합’된 셈이다. 보수 정권 집권기에 비롯된 외교 난제를 푸는 과정에서 정부 간 약속은 인정하되 잘못된 점은 시간을 두고 풀어 가는 ‘사드식 해법’이 또 적용된 셈이다. 한국과 UAE는 현재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격상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이를 위해 국방·외교 분야의 ‘2+2’(외교·국방) 채널을 전면 가동해 모든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UAE 왕세제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칼둔 청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앞으로도 신의를 바탕으로 한국과 UAE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 발전시켜 가겠다는 확고한 의지와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칼둔 청장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의 친서를 전달하고 문 대통령과 왕세제의 상호 방문이 이뤄지기를 희망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설명했다. UAE 측은 올해 말 바라카 원전 1호기 완공 이전인 봄에라도 문 대통령의 방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다양한 분야의 협력관계를 논의하기 위해 2+2 대화채널을 새로 형성하고 그 안에서 모든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차관급 정도에서 시작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종석 특사’ 방문의 원인이 된 이전 정부 간 비공개 군사협력 문제도 이 채널에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한 보따리 풀었기 때문에 과거 문제가 해소됐다고 본다”며 “봉합 또는 해소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임 실장과 칼둔 청장의 오찬은 서울 종로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3시간 30분가량 이어졌다. 박 대변인은 “양자 간에 ‘친구’, ‘진실’ 같은 이야기들이 수십 차례 등장할 정도로 훈훈한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칼둔 청장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조찬을 갖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하는 원전사업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는 이날 밤 출국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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