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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인사 유감…피고인 승진하고, 무고한 검사 칼 부러뜨려

    검찰인사 유감…피고인 승진하고, 무고한 검사 칼 부러뜨려

    대한변호사협회(변협)가 전날 단행된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 대해 “정치적 중립성 및 독립성과 거리가 멀다”며 유감을 표현했다. 변협은 5일 “이번 검찰 고위간부 인사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직무상 독립성 확보와는 거리가 멀고, 나아가 법과 법치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심히 저하될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변협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서울고검장 승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변협은 이 지검장에 대해 “해당 고위간부는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에 대한 출국금지 사건과 관련해 자신이 요청한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서 외부전문가들의 압도적인 의견으로 외압행사 혐의가 인정돼 기소 권고를 받았고, 이후 공소 제기되어 현재 피고인 신분으로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재판을 앞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지어 서울고검장직은 서울 및 주요 수도권 지역 검사 비위에 대한 감찰 업무를 총괄하고 중요 사건의 무혐의 처분에 대한 항고사건을 관장하며 실질적으로 주요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라며 우려했다. 법무부는 전날 단행한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서울고검장으로 승진발령했다. 또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을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했다.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수사와 상관없는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전보 조치됐다. 한 검사장은 인사 직후 “권력의 보복을 견디는 것도 검사 일의 일부”라며 “담담하게 감당하겠다”는 심정을 전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한 검사장의 문재인 정부 들어 네번째 좌천성 인사에 대해 “‘사람이 먼저다’라고 외치던 슬로건은 어디가고 자신들이 싫어하는 사람만 찍어서 배척합니까”라고 한탄했다. 또 “기소된 사람은 영전하고 무혐의 내야할 무고한 검사의 칼은 부러뜨리려고 하는 이유가 뭡니까”라고 물었다.반면 김오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 민주당쪽 참고인으로 출석했던 김필성 변호사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서 사법연수원 부원장이면 승진한 거 아닌가”라며 원래 사법연수원은 고등법원 가운데 서열 1위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사법연수원 부원장이면 나갈 검사들에게 최고의 예우를 해주는 자리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현재 사법연수원은 사법고시 폐지로 2019년 입소해 연수를 받은 연수생은 한명에 불과했다. 단 한 명이었던 마지막 50기 연수생도 2015년 사법고시에 합격했으나, 군복무로 뒤늦게 입소해 지난 1월 수료했다. 검사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도 검찰 인사와 관련해 “철면피도 이런 철면피가 없다”고 비난했다. 금 전 의원은 “정말 촛불 정부가 이럴 줄 누가 알았겠는가. 문재인 정부 5년은 정권이 검찰을 자기 마음대로 장악하려고 모든 무리한 시도를 한 시절로 기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에 정권의 입맛에 맞는 수사를 한 검사들이 영전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며 “이명박 정부의 검찰 인사 행태를 그대로 물려받은 것이 문재인 정부다. 오히려 더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대검은 전날 검찰 인사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김오수 검찰총장은 이번 인사과정에서 검찰의 안정과 화합을 위하여 법무부장관께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였고 그 의견이 상당 부분 반영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또 이번 인사를 기초로 향후 ‘국민중심검찰’로 나아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박근혜는 이재현 CJ회장, 이명박은 최시중…임기말 사면, 문재인 대통령은?

    박근혜는 이재현 CJ회장, 이명박은 최시중…임기말 사면, 문재인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시사하면서 대통령의 임기말 특별사면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특별사면은 특히 임기 말에 역대 정부에서 관행처럼 빠지지 않고 실시됐다. 대통령 측근, 전 정권 인사, 경제계 인사 등이 대상이었다. 대통령이 특별사면을 단행할 때마다 야당과 시민사회는 반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4대 그룹 대표와 만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과 관련해 “공감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말하며 사실상 사면을 시사했다. 이르면 광복절 사면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추석이나 연말 성탄절 사면이 가능할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의 입장이 변화한 것은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부회장의 사면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64%로 ‘반대’(27%)의 두 배가 넘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박근혜 대통령은 임기 4년차인 2016년 8월, 광복절 특사를 실시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세번째로 실시된 특사에서는 경제인 사면을 최소화하고 서민 등 생계형 사범이 주요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경제인 14명이 포함됐지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부회장, 구본상 LIG넥스원 전 부회장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임기 마지막해인 2017년의 ‘임기말 사면’은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가 채 한달도 남지 않은 2013년 1월 29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등 55명에 대한 설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의 친인척을 배제하고, 권력형 비리 사건을 제외했다고 설명했지만 박희태 전 국회의장,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 등 정부 창업공신이 포함되며 ‘측근 사면’이라는 논란이 제기됐다. 경제인으로는 남중수 전 KT 사장과 조현준 효성 섬유PG장(사장), 권혁홍 신대양제지 대표, 김길출 한국주철관공업 회장, 김영치 남성해운 회장, 김유진 휴니드테크놀로지스 회장, 정종승 리트코 회장, 신종전 한호건설 회장, 한형석 전 마니커 대표가 특별 사면 및 복권을 받았다. 당시 당선자 신분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인수위에서 부정적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임기 종료를 두달 앞둔 2007년 12월 31일, 경제인 21명 등 75명에 대한 사면과 복권을 단행했다. 노 대통령은 외환위기 10년을 넘기고 새로운 미래를 건설하자는 취지에서 경제인을 다수 포함시켰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강병호 전 대우자동차 사장 등 대우 계열사 전직 임원 8명과 정몽원 한라건설회장, 장흥순 전 터보테크 대표 등이 사면됐다.  역대 임기말 사면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것은 김영삼 정부 당시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사면이었다.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당선자가 모두 동의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의 사면을 시사하면서 여당의 기류도 변화하고 있지만 반발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재벌개혁을 주장해온 ‘삼성 저격수’ 박용진 의원, 판사 출신 이탄희 의원 등은 반대 입장을 내면서 사면이 단행될 경우 반발이 예상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與 ‘조국 위로’에 野 “‘조비어천가’ 부를수록 민심 싸늘”

    與 ‘조국 위로’에 野 “‘조비어천가’ 부를수록 민심 싸늘”

    이낙연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정세균 “진실 밝혀지길 기원”유승민 “불공정 상징…찬양시 같다”김웅 “조국이 민주이고 민주가 조국”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 회고록 ‘조국의 시간’ 출간을 앞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내자 국민의힘이 “민심을 읽지 못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28일 조국 전 장관 딸의 입시비리 논란과 관련해 “이명박(MB) 정부 시대에 도입한 제도 자체가 불평등”이라며 이전 보수정권으로 화살을 돌렸다. 전날에는 책 ‘조국의 시간’을 두고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 고난 속 기반을 놓은 정부의 개혁 과제들, 특히 검찰개혁 완성에 저도 힘을 바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페이스북에 “조국의 시간은 역사의 고갯길이었다. 태극기와 촛불을 가른 고개, 진실과 거짓이 숨을 몰아쉰 고개였다”며 “가족의 피로 쓴 책이라는 글귀에 마음이 아리다”라고 썼다. 이어 그는 “조국의 시간이 법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진실이 밝혀지길 기원한다”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열린민주당 유튜브에 출연해 “촛불광장의 주문은 검찰·언론개혁이었다. 그것이 노무현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것이고, 그것이 안 됐기 때문에 조국 사태가, 개혁에 저항하는 윤석열 항명 사태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조국의 시간은 우리의 이정표가 돼야 한다”고 쓰기도 했다.국민의힘은 이런 움직임에 비판을 쏟아냈다. 유승민 전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조국은 불공정과 불법, 거짓과 위선의 상징”이라며 “민주당 인사들의 아부는 애국지사를 기리는 찬양시 같다”고 힐난했다. 유 전 의원은 “조국 사건은 사이비 진보의 밑바닥을 보였고, 이 때문에 민심이 그들을 떠났다”며 “그들이 한심한 ‘조비어천가’를 부를수록 민심은 싸늘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서운 민심을 알면서도 친문 극렬지지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조비어천가를 부르는 거라면, 그런 사람들은 정치할 자격조차 없다”고 비난했다.윤희숙 의원도 “조 전 장관의 저서에 여권 대선주자들이 앞다퉈 위로와 공감의 말씀을 내놓는다”며 “국민은 눈에 안 보이고 ‘머리가 깨져도 조국’을 외치는 강성 지지자만 보고 정치하겠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선 주자들이 모여 조국 저서를 놓고 ‘우리 시대의 공정이란 무엇인가’의 화두와 진지하게 씨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최순실과 정유라, 조국과 조민 사건이 한국 사회에 어떤 시사점을 갖는지를 제대로 정리하고 넘어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많은 국민이 공감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웅 의원도 이날 “조국이 민주당이고, 민주당이 조국”이라며 “민주당을 찍는 것이야말로 바로 조국의 령도에 따르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국민의힘은 회고록을 펴낸 조 전 장관도 강하게 비판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조 전 장관이 회고록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수구보수 진영의 대권 후보’라고 한 데 대해 “책을 통해 신원(가슴에 맺힌 원한을 풀어버림)과 지지층 결집에 나선 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서전인가, 자전적 소설인가”라며 “(조 전 장관은) 촛불로 불장난을 해 가며 국민 속을 다시 까맣게 태우려나”라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다시 ‘조국’ 앞에 선 민주당…계승과 반성 사이

    다시 ‘조국’ 앞에 선 민주당…계승과 반성 사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 출간 소식을 알리면서 28일 ‘조국 사태’를 바라보는 더불어민주당의 복잡한 속내가 시험대에 올랐다. 4·7 재보궐 선거 패배 후 민주당 안팎에서 나온 패배 요인 분석에는 ‘조국 사태’가 있었다. 그럼에도 일부 대권 주자들은 앞다퉈 조 전 장관 회고록에 찬사를 쏟으며 계승을 다짐했다. 강성 지지자들도 신간 구매 릴레이를 이어가며 선거 패배 요인으로 조 전 장관을 지목했던 민주당 초선 의원 등을 다시 비난하고 나섰다. 지난 25일부터 시작한 민주당의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현장마다 ‘조국 사태’가 거론되는 가운데 다음달 1일 송영길 대표의 대국민 보고에 어떤 최종 평가가 담길지가 관건이다. 조국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 내려간 심정” 조 전 장관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랜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며 조심스럽게 책을 준비했다”며 “밝히고 싶었던 사실, 그동안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털어놓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촛불시민들께 이 책을 바친다”고 출간 소식을 알렸다. 이날도 “‘조국의 시간’은 자서전이 아니라 회고록”이라며 “제 일생을 서술한 책이 아니라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 시절을 돌이켜 생각하며 지은 책”이라고 덧붙였다. 370쪽에 달하는 회고록 서문에는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 내려가는 심정이었다. 그러나 꾹 참고 써야 했다”라고 적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해선 “대통령 2명을 감옥에 보낸 윤석열은 조국 수사와 검찰개혁 공방이 계속되는 어느 시점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잠재적 피의자’로 인식하기 시작했을 것”이라는 내용도 담겼다.이낙연 “조국이 뿌린 개혁 씨앗 키울 책임”…정세균 “가슴이 아리다” 조 전 장관의 책 출간에 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그를 개혁의 아이콘으로 해석하며 계승을 다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관련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께서 그간의 일을 어떻게 떠올리고 어떻게 집필하셨을지 헤아리기도 쉽지 않다”고 했다. 또 “가족이 수감되시고, 스스로 유배 같은 시간을 보내시는데도 정치적 격랑은 그의 이름을 수없이 소환한다. 참으로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고 했다. 이어 “조 전 장관께서 뿌리신 개혁의 씨앗을 키우는 책임이 우리에게 남았다”며 “조 전 장관께서 고난 속에 기반을 놓으신 우리 정부의 개혁 과제들, 특히 검찰개혁의 완성에 저도 힘을 바치겠다”고 적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대담집 ‘이낙연의 약속’에 쓴 “논문의 제1저자 등재나 특정계층 학생만이 부모 찬스를 이용해 인턴하는 조건은 입시제도 자체가 불공평한 것”이라는 부분이 조 전 장관 사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전 대표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회 비판 해석에 “그런 것이 아니다”며 “조국 장관이 등장하기 훨씬 전 이명박 정부 시대 제도의 잘못을 지적한 것”이라고 했다. 최근 검찰개혁 메시지 강도를 바짝 끌어올린 정 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조국의 시간은 역사의 고갯길이었다. 광화문에서 태극기와 서초동의 촛불을 가른 고개”라며 “공정과 불공정이 교차하고 진실과 거짓이 숨을 몰아 쉰 넘기 참으로 힘든 고개였다”고 썼다. 정 전 총리는 “공인이라는 이름으로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발가벗겨지고 상처 입은 그 가족의 피로 쓴 책이라는 글귀에 자식을 둔 아버지로, 아내를 둔 남편으로 가슴이 아리다”며 “부디 조국의 시간이 법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그 진실이 밝혀지길 기원한다”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조국의 시련은 촛불개혁의 시작인 검찰개혁이 결코 중단돼서는 안 됨을 일깨우는 촛불시민 개혁사(史)”라며 “(이 저서는) 우리의 이정표가 돼야 한다”고 했다.청년 당원도 패배 분석 보고서도 ‘조국 자괴감’ 하지만 4·7 재보선 패배 원인을 따져보는 민주당의 당 안팎 분석에는 조 전 장관 사태가 줄곧 거론된다. 이는 민주당이 내년 대선을 어떻게 치를 것이냐와 직결된다. 지난 25일 송영길 대표와 ‘서울·부산 청년 당원 간담회’에서도 쓴소리가 쏟아졌다. 한 청년은 “2030의 들끓는 분노 속엔 당의 비전이자 가치인 공정과 정의를 본질부터 배신한 민주당의 독선과 오만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 당은 최순실, 정유라 사건엔 한목소리로 비판했지만, 조국 사태는 보는 결이 다르다면서 같은 비교 대상에 놓지 말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지향하는 가치는 공정과 정의인데 그 뿌리를 의심받은 조국사태를 비롯한 여러 내로남불 사태를 어떻게 매듭지을 것인가”라고 송 대표에게 따져 묻기도 했다. 참패 뒤 민주당 서울시당이 실시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 조사에서도 ‘조국 사태’가 주요 패배 요인으로 꼽혔다. 조사를 진행한 한국리서치는 조 전 장관 사태와 관련해 “4050세대에서 실망감과 박탈감이 컸다는 지적이 일관되게 확인됐다”며 “현 정부 여당에 대한 본격적인 실망의 계기가 ‘조국 사태’였다는 진술도 나왔다”고 분석했다. 한 50대 유권자 “조 전 장관 부부를 보며 ‘내가 내 자식에게 못해주는 게 죄인가?’ 할 정도로 자괴감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반면 추 전 장관은 이날 열린민주당TV에 출연해 “선거에서 지고 나니 조국 탓, 추미애 탓이라는 방향으로 끌고 가더라. 며칠 전까지 심한 우울증 비슷한 것을 앓았다”고 했다. 또 “‘조국 사태’라고들 하지만 검찰개혁에 저항하는 ‘윤석열 항명사태’가 맞는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행정심판 기능 이관 놓고… 김외숙·전현희 ‘물밑 大戰’

    행정심판 기능 이관 놓고… 김외숙·전현희 ‘물밑 大戰’

    행정심판 기능을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법제처로 이관하는 내용의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부패방지법)이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에 올라갔다. 이에 법제처 간부들은 법안 통과를 위해 대국회 설득 작업에 ‘올인’하고 있다.하지만 법안을 낸 주무부처인 권익위는 겉으로는 협조 모드지만 내심 ‘내 밥그릇 왜 남 주냐’며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행정심판 기능의 법제처 이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사항인 데다 법제처장을 지낸 김외숙 인사수석도 뒤에서 지원군으로 있다 보니 권익위로서는 드러내 놓고 반대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문 대통령과 변호사로 30여년 ‘법무법인 부산’에서 같이 일한 김 수석은 문 대통령의 신임과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행정심판은 정부부처 등 행정기관의 부당한 처분으로 권리 및 이익을 침해받은 국민이 법적으로 이를 구제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행정심판법 제정 이후 노무현 정부까지 23년 동안이나 법제처 소관이던 행정심판 기능이 권익위로 넘어간 것은 이명박 정부 때다. 행정심판을 국민 고충 처리라는 관점에서 본 것이다. 하지만 행정심판은 준사법적 절차이기 때문에 법적 전문성을 갖춘 법제처가 수행하는 것이 더 합당하다는 것이 법제처의 주장이다. 김 수석이 법제처장 시절인 2018년 1월 행정심판 기능을 법제처로 이관하는 내용의 부패방지법과 행정심판법 개정안이 20대 국회에 제출된 것도 이 때문이다.하지만 당시 야당 의원들의 반대로 법안은 통과되지 못했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경호 기간 만료와 남북 간 ‘평양 공동선언’의 국회 비준 대상 여부 논란이 일었는데, 법제처가 “대통령 경호처가 계속 경호할 수 있다”, “‘평양 공동선언’은 국회 비준 대상이 아니다”라는 법적 해석을 내리자 야당은 ‘코드 유권해석’이라며 비판했다. 그러다 보니 야당이 법안 처리에 협조해 줄 리 만무였고, 결국 20대 국회 임기 만료로 법안은 자동 폐기됐다. 그러다가 21대 국회 들어 다시 부패방지법과 행정심판법 개정안이 제출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행정심판의 법제처 이관 문제를 김 수석과 전현희 권익위원장 간 한판 대결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 수석은 법제처 편에 서 있지만 전 위원장은 입장이 다르다는 것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27일 “권익위가 법안 제출을 해놓고 어깃장을 부리는 것은 모순이기에 대놓고 반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그렇다고 권익위 수장으로 주요 핵심 기능을 타 부처에 순순히 넘기고 싶겠냐”고 말했다. 전 위원장이 지난 2월 국회에서 “법안이 국회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도 ‘정치적 립서비스’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같은 맥락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변호사 출신의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전 위원장이 결코 김 수석에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제 공이 국회로 넘어온 이상 전 위원장이 마음먹고 물밑에서 여당 의원을 상대로 법안 저지에 나선다면 법안 처리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부모 찬스로 논문저자·인턴 불공평”…이낙연, 조국 우회 비판 목소리 높여

    “부모 찬스로 논문저자·인턴 불공평”…이낙연, 조국 우회 비판 목소리 높여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27일 대담집 ‘이낙연의 약속’을 출간하고 여권 1위 후보 탈환을 위한 레이스에 돌입했다. 당대표 시절 청와대, 정부와 보조를 맞추느라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이 전 대표는 대담집과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조국 사태’ 등에 대한 생각을 조목조목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야권의 유력주자인 윤 전 총장을 겨냥해 “뭔가 숨고 있는 느낌이 드는데, 당당한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본인의 내면에 어떤 것을 담고 있는지 빨리 드러냈으면 좋겠다”고 직격했다. 전날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론을 비판한 데 이어 이날은 윤 전 총장의 잠행을 비판한 것이다. 특히 이 전 대표는 대담집에서 “논문의 제1저자 등재나 특정계층 학생만이 ‘부모 찬스’를 이용해 인턴을 하는 조건은 입시제도 자체가 불공평한 것”이라고 했다. 이는 ‘조국 사태’ 옹호에 대한 우회적 반성과 비판으로 해석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는 지난해 딸의 입시 비리 관련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4년에 벌금 5억원을 선고받았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 주장으로 뭇매를 맞았던 이 전 대표는 간담회에서 “울고 싶을 때가 그 무렵에 많이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대담집에는 실업계고 청년출발자산 지급 등 대선 공약이 될 정책 아이디어도 담겼다. 이 전 대표가 자신의 대담집 작가로 2017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와의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를 쓴 문형렬 작가를 택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이 전 대표는 짧은 임기에도 지난해 당대표에 도전하며 ‘문재인 모델’을 따르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여권 1위 후보인 이 지사는 “악독한 불법 고리대금업 대응에는 무관용의 원칙이 필요하다”며 불법사채 근절 대책을 강조했다. 이 지사를 지지하는 진보 성향 대학교수들이 중심이 된 ‘부산정책포럼 여명’도 이날 출범했다. 여명 측은 지역의 교수, 변호사, 의사, 약사 등 각 분야 전문가 12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기민도·손지은 기자 key5088@seoul.co.kr
  • 한미정상 미사일지침 800㎞ 완전해제 논의, ‘미사일 주권‘ 기대

    한미정상 미사일지침 800㎞ 완전해제 논의, ‘미사일 주권‘ 기대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미국 현지시간) 첫 정상회담에서 한미 미사일지침 해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두 정상이 미사일지침 해제에 합의하면 한국은 42년 만에 완전한 미사일 주권을 확보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외교안보팀은 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미사일지침 해제’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겠다는 의지와 구상을 갖고 있었다”며 “그 가능성에 대해 내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결론을 내놓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의 논의 결과에 따라 전격적으로 한미 미사일지침 해제가 선언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한미 미사일 지침은 42년 된 것이다. 당시 우리가 미사일 기술을 얻기 위해 ‘미국 통제 아래 미사일을 들여오겠다’고 했는데 그게 오히려 족쇄가 됐다”며 “따라서 문재인 정부 출범부터 미사일 주권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지 숙제로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미 미사일지침은 박정희 정부 말기인 1979년 10월에 만들어졌다. 당시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미사일 기술을 이전받는 대가로 미사일 최대 사거리를 180㎞로 제한했다. 동북아 지역의 군비 경쟁을 우려한 미국의 전략적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점증함에 따라 미사일지침에 따른 제한은 단계적으로 완화됐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1년 1월 한국이 최대 사거리 300㎞, 탄두 중량 500㎏인 미사일을 개발·보유할 수 있게 지침이 1차 개정됐다. 이어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 10월 탄도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를 800㎞로 늘리는 2차 개정이 이뤄졌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두 차례 개정됐다. 2017년 11월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를 800㎞로 하되 탄두 중량 제한을 완전히 없애는 내용의 3차 개정이 이뤄졌고, 지난해 7월에는 4차 개정을 통해 우주발사체에 대한 고체연료 사용 제한을 해제했다. 지금은 ‘800㎞ 이내’란 사거리 제한만 남아 있다. 최근 동북아 정세가 복잡해지고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 등 핵·미사일 위협을 고도화하면서 사거리 제한 해제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 왔다. 이번 논의가 아태지역에서 중국의 군사력 팽창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800㎞ 탄도미사일은 제주도에서 발사하면 신의주에 도달할 수 있고, 포항 남쪽에서 쏴도 북한의 가장 먼 동쪽 두만강까지 타격권이 된다. 발사 지점에 따라 중국, 러시아 일부 지역도 들어간다. 여기에 사거리 제한이 사라지면 1000∼2000㎞ 이상의 지대지 탄도미사일도 개발할 수 있는데 이러면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의 반발도 있을 수 있다. 미사일 분야 전문인 한 예비역 장성은 “현재 사거리 800㎞ 미사일로도 충분히 북한에 대응할 수 있다”며 “사거리가 더 길어지면 주변국과의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사일 사거리는 주권 사항이란 점을 이 장성은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여권 1위’ 이재명이 극복해야 할 몇 가지/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여권 1위’ 이재명이 극복해야 할 몇 가지/이종락 논설위원

    제20대 대선이 5월 21일 기준으로 9개월 18일 남았다. 더불어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 후보는 대선 6개월 전인 9월 10일에 선출한다. 여권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원칙대로”를 주장하는 반면 이낙연·정세균 전 총리 측은 두 달쯤 연기해야 한다고 해 내홍에 휩싸일 조짐도 보인다.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 간의 힘겨루기와 대선 후보와 당내 주류의 충돌 결과가 본선의 승패를 좌지우지했다는 점은 역대 대선이 입증한다. 2012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박근혜 후보를 밀어 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한나라당이 한 해 전에 치러진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패배해 레임덕(임기말 권력 누수현상)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이명박 정부는 박 후보가 차별화를 꾀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는 등 박 후보가 원하는 거의 모든 요구를 들어줬다. 현재 권력이 차기 후보에게 길을 열어 준 셈이다. 그 결과 박 후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3.53% 포인트 차로 눌러 이겼다. 반면 2008년 17대 대선을 앞두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친노(친노무현) 지지자들한테 유령 선거인단 문제로 고발까지 당하는 등 극심한 내분을 겪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22.53% 포인트의 압도적인 차로 패배한 것은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 두 가지 전례는 여권에서 차기 대선 후보 중 선두를 달리는 이 경기지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준다. 현재 권력은 물론 송영길 당 대표, 당내 최대 세력인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과의 원만한 관계 설정 여부가 본선 후보로 선출되는 것은 물론 대선 결과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문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낮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리얼미터의 5월 2주차(10~14일)가 지난주와 같은 36.0%로 나타났다. 반면 이 지사는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각축을 벌이며 20%대 중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현직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와 차기 대선주자의 지지도를 같은 반열에서 저울질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결과에서 이 지사가 열성 당원인 친문 세력의 지지를 아직 못 받고 있다는 사실은 짐작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부동산 빼고는 잘못한 게 없다”고 발언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처럼 차기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 주는 역할도 아직 하지 않고 있다. 대선이 10개월도 안 남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이런 자세는 미래 권력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이 지사도 부동산 문제에 대해 “대통령은 의지가 있는데 관료들의 책임이 크다”며 문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화답했다. 그러나 임명직 고위 공직자들을 부리는 것도 대통령의 책임인데 현재 권력과 강성 지지층에 대한 비위 맞추기식 발언은 중간지대에 있는 유권자들의 반발과 외면을 초래한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 중 비판적으로 계승하려는 범위와 현재 권력과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는 점은 이 지사가 당면한 최대 과제인 셈이다. 이 지사는 지난 12일 전국 지지 모임인 ‘민주평화광장’을 출범하며 당내에도 만만찮은 세력이 있다는 점을 과시했다. 민주평화광장이라는 명칭은 민주당 당명과 경기도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인 ‘평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2012년부터 이끌어 온 싱크탱크인 ‘광장’에서 따왔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친노계’ 좌장 격인 이 전 대표의 조직을 일거에 흡수했다는 점이다. 공동대표를 맡은 5선 조정식 의원과 이해식·김성환 등 ‘이해찬계’ 의원들은 물론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등 참여정부 인사들이 대거 합류했다. ‘친노’ 세력은 끌어왔지만 아직 유보적인 친문 지지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얻을지가 숙제다. 송영길 당 대표와의 관계 설정도 중요한 현안이다. 송 대표는 지난 14일 청와대 회동에서 “모든 정책에 당의 의견이 많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며 문 대통령 면전에서 ‘당 주도’를 언급하는 등 자기 색깔을 확실히 했다. 이 지사도 송 대표만큼 개성이 강한 만큼 당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실질적인 원팀을 만들 수 있을지 여부다. 이런 점에서 당내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경선 연기론에 대해 송 대표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 경선 연기론은 1위 아닌 후보들이 늘 주장해 온 단골 메뉴다. 이 지사도 2016년 7월에 경선 연기를 요구한 적이 있다. 당 지도부가 경선 날짜를 결정하게끔 양보하는 길이 향후 송 대표와의 협조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jrlee@seoul.co.kr
  • “집 한 채 마련이 적폐냐”…‘쓴소리 경청’ 간담회 열려[이슈픽]

    “집 한 채 마련이 적폐냐”…‘쓴소리 경청’ 간담회 열려[이슈픽]

    “왜 집을 갖고 난리를 치나”與에 분노 쏟은 30대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에 분노한 30대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초선 모임 ‘더민초’가 20일 오후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개최한 ‘쓴소리 경청’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정부에 대한 ‘쓴소리’를 여과없이 표현했다. “의원들은 시간 나면 경제학원론을 보라” 화상으로 접속한 주부 김모씨는 “집을 장만하고 넓혀가는 과정에서 이 정부에 실망을 많이 했다”며 “세금은 다 뜯어가고, 올라갈 수 있는 길은 다 막아놨다”고 말했다. 김씨는 “왜 집 하나 마련하는 것을 적폐라고 얘기하나. 비트코인이나 주식으로 도박 투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왜 집을 갖고 난리를 치나”라며 “아이를 좋은 환경에서 키우고 싶은데, 왜 정부는 살고 싶지 않은 임대주택을 장려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집 없고 돈 없는 사람들 잘 살게 해주겠다고 떵떵거렸는데, 지금 그 사람들이 제일 희생당하고 있다”며 “집 사지 말고 기다리라던 김현미 장관 말을 듣고 안 샀으면 어땠을지 아찔하다. 의원들은 시간 나면 경제학원론을 보라”고 힐난했다. 자신을 32세 직장인으로 소개한 미혼 남성은 “30대가 과연 집을 살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주택을 마련하고 기반이 있어야 결혼도 할 수 있지 않나”라며 “지금 사는 안산에 청약을 넣고 있는데, 당첨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푸념했다. 또 그는 최근 재개발 지역 부동산을 사뒀다가 성공한 지인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저는 꿈을 접어야 하고, 그 동생이 맞았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비정상의 정상화가 아니라, 비정상의 극대화가 됐다” 공기업에 다니는 한 남성은 “갑자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라는, 인천공항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한마디로 기업 내부가 여러 파벌로 나뉘어 힘들게 싸우게 됐다”며 “비정상의 정상화가 아니라, 비정상의 극대화가 됐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모든 것을 적폐로 모든 것이 안타깝다”며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기존에 곪아있는 것부터 찾아내달라”고 당부했다.“언론개혁 못해서 선거 졌다” 한 여성 참석자는 “민주당이 이렇게까지 무능할 수 있나. 협치를 할 것이었으면 180석을 뽑아주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에 진 것이 아니다. 언론개혁을 못 해서 조중동에 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조국 얘기를 하면서 모든 문제를 그쪽으로 돌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 대통령 레임덕을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나서서 만드는 것 같다”며 “착각하는 것 같은데, 본인들이 잘해서 뽑아준 것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에 송영길 대표는 “당이 부족해서 4·7 재보선에서 민심의 심판을 받았다”며 “여러분들이 주신 말씀을 하나하나 귀하게 새겨 변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면 내 집 갖게 해달라” 청원도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집값을 정상화 시켜달라는 국민 청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한 청원인은 “촛불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한 것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으로 급격하게 오른 집값을 정상화해 열심히 일하고 알뜰하게 저축하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며 “문재인 정부는 2017년 5월 출범 당시 집값을 내리고 실수요자 위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표방했지만 이 약속을 저버리고 주택 임대 사업자에게 더욱 혜택을 확대했고 그 결과 유주택자들이 주택을 추가로 구입해 임대주택으로 등록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집값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던 2017년 5월보다 2∼3배 더 올랐다”고 주장했다.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작년 12월 이후 5개월째 1%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청원인은 집값 안정을 위해 주택임대사업자 세제 혜택 폐지, 실질적으로 거주하지 않는 주택, 농사나 사업 등으로 이용하지 않는 토지에 대해 시가의 3% 이상의 보유세 부과, 공공주택 비중을 10∼20% 확대, 공공 분양 원가 공개 및 분양 원가와 연동한 분양가상한제 시행, 외국인의 부동산 보유 관련 취득세 및 재산세 강화 등을 요구했다. 이에 부동산 업계는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투기 수요에 대한 규제와 3기 신도시 등 공급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되,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의겸 “윤석열, 文에게 ‘조국만 도려내겠다’… 2단계 쿠데타”

    김의겸 “윤석열, 文에게 ‘조국만 도려내겠다’… 2단계 쿠데타”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1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국만 도려내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이 5·18을 언급하니 젊은 시절 전두환 장군이 떠오른다. 둘의 모습은 많이 겹쳐보인다”며 ‘2단계 쿠데타’, ‘진짜 사나이’, ‘조선일보의 지원’ 등 세 가지를 예로 들었다. 김 의원은 전 전 대통령이 1979년 12·12와 이듬해 5·17 두 차례에 걸쳐 쿠데타를 했으며, 12·12 때까지만 해도 대권이 아닌 ‘하나회’ 조직 수호가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총장의 시작도 조직을 방어하기 위해서”라며 “검찰의 권력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겁도 없이 개혁의 칼날을 들이대니 조국을 칠 수밖에 없었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특히 ‘사람에 충성하지는 않으나 조직은 대단히 사랑하는’ 윤 총장”이라며 “먼저 칼을 뽑는 건 자연스러운 귀결로까지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국만 도려내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고 하니, 당시만 해도 ‘역심’까지 품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이명박·박근혜 세력이 윤 총장을 ‘떠오르는 별’로 보기 시작한다”며 “윤 총장도 서초동 ‘조국 대첩’을 거치며 ‘어차피 호랑이 등에 탔구나’ 싶었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이왕 내친김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돌진한다”며 “울산시장 선거사건, 월성 원전사건 등이다. 명분을 축적한 뒤 ‘전역’을 하고는 본격적으로 대선 판에 뛰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전 전 대통령 등 12·12 쿠데타 주역들은 친분이 돈독하고 위계질서는 엄격하다고 언급한 뒤 4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렵 윤 전 총장과 두 차례 술자리를 한 사실을 소개했다. 김 의원은 당시 윤 전 총장에게 검사 후배들로부터 전화가 계속 걸려왔다며 윤 전 총장이 ‘다 저를 따르던 녀석들인데 그동안 연락 한번 없었다. 그런데 세상이 바뀌니 모임 한번 하자고 성화다. 짜~아~식들’이라고 말하며 싫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전화 건 이들은 아마도 ‘윤석열 사단’일 것”이라며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검찰의 의리. 그 실체가 뭔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조선일보가 전 전 대통령과 윤 총장에게 ‘별의 순간’을 안겼다며 “지난해 연말 1면에 윤석열을 언급한 기사를 찾아보니 16차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1980년 ‘무정부상태의 광주. 바리케이드 뒤에는 총을 든 난동자들이 서성거린다’고 전두환을 지지했던 김대중 사회부장은 지난해 연말 ‘윤석열을 주목한다’는 칼럼으로 대중의 시선을 모아 윤석열 총장에게 선사했다”고 덧붙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면 내 집 갖게 해달라”…촛불 시민의 외침[이슈픽]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면 내 집 갖게 해달라”…촛불 시민의 외침[이슈픽]

    靑 게시판에 ‘정상화’ 청원글“2~3배 오른 집값 되돌려놔라”“주택 임대사업자 혜택 없애고외국인 취득·재산세 강화해야”청년·신혼부부 LTV 완화 검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집값을 정상화 시켜달라는 국민 청원 글이 올라온 가운데, 정부는 무주택 실수요자에 한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한도를 90%까지 풀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한 청원인은 “촛불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한 것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으로 급격하게 오른 집값을 정상화해 열심히 일하고 알뜰하게 저축하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며 “문재인 정부는 2017년 5월 출범 당시 집값을 내리고 실수요자 위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표방했지만 이 약속을 저버리고 주택 임대 사업자에게 더욱 혜택을 확대했고 그 결과 유주택자들이 주택을 추가로 구입해 임대주택으로 등록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집값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던 2017년 5월보다 2∼3배 더 올랐다”고 주장했다.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작년 12월 이후 5개월째 1%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청원인은 집값 안정을 위해 주택임대사업자 세제 혜택 폐지, 실질적으로 거주하지 않는 주택, 농사나 사업 등으로 이용하지 않는 토지에 대해 시가의 3% 이상의 보유세 부과, 공공주택 비중을 10∼20% 확대, 공공 분양 원가 공개 및 분양 원가와 연동한 분양가상한제 시행, 외국인의 부동산 보유 관련 취득세 및 재산세 강화 등을 요구했다. 부동산 업계는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투기 수요에 대한 규제와 3기 신도시 등 공급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되,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부동산 투기 수요에 대한 규제와 수도권 3기 신도시 공급 등의 정책 일관성은 유지하되, 투기와 무관한 1주택 실수요자의 과세 부담에 대한 정책조정 현실화가 필요하다”며 “공시가격 및 보유세 증가에 대한 속도 조절과 함께 1주택까지는 건보료를 포함, 재산세 등 조세 부담을 덜어줄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외에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나 무주택자의 자가 이전에 대한 40년 장기모기지 상품이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 규제 완화 관련 정책 조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與, 집값의 90%까지 청년·신혼부부 LTV 완화 검토 이런 가운데 무주택 실수요자에 한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한도를 사실상 90%까지 풀어주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6일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진표 위원장이 이끄는 부동산특위 세제·금융분과는 청년과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대출규제를 완화해주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에서는 LTV를 40%로 제한하되, 무주택 청년 계층에 한해 비규제지역의 70%를 적용해주자는 것이다. 여기에 현행 금융권에서 다루지 않는 초장기 모기지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20%의 우대혜택을 적용하면, 집값의 90%까지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복안이다. 종합부동산세에 대해서도 여러 제안이 나온다. 종부세 부과기준을 현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하는 방안뿐만 아니라, 10억~11억원선에서 과세구간을 추가하는 방안도 폭넓게 검토되는 분위기다. 송 대표가 인천시장 재직시절 제안했던 ‘누구나집’ 정책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협동조합이 주택을 소유하고, 조합원이 주거권을 얻는 형태다. 한편 당 특위는 오는 17일 국회에서 서울시 구청장들과 함께 회의를 열고 부동산 정책 현안을 점검할 예정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명박·박근혜 사면’ 사과한 이낙연, 광주서 개헌 승부수

    ‘이명박·박근혜 사면’ 사과한 이낙연, 광주서 개헌 승부수

    정세균 전북서 간담회·이재명 참배 예정野 정운천·성일종 유족회 행사에 첫 초청윤석열 “5·18은 진행 중인 살아 있는 역사”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이틀 앞둔 16일 여야 정치인들의 ‘호남 구애’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통적 지지기반인 ‘텃밭’ 다지기를 위해, 국민의힘은 중도층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남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광주와 전남, 전주 등에 머물렀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광주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불평등 완화를 위한 개헌을 제안했다. 그는 “이제는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제도화하기 위한 개헌에 나설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구체적으로 헌법에 국민의 생명권, 안전권, 주거권을 신설하자고 제안했다. 개헌 시기와 관련해서는 “대통령 선거에서 각 후보들이 공약하고, 차기 대통령 임기 시작과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전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국민의 뜻과 촛불의 정신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 그 잘못을 사과드린다”면서 사면 거론 이후 돌아선 호남 민심 되잡기에 나서기도 했다. 전북 출신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전북에서 많이 지지해 줘서 변화가 생기면, 그 나비효과로 (전국적으로도)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믿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12일부터 전북에 머무르고 있는 정 전 총리는 18일 광주를 찾는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호남에서도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17일 전북 군산, 18일에는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다. 최근 호남 행보에 집중하고 있는 국민의힘도 이번 주 일제히 광주를 찾는다. 국민의힘 정운천·성일종 의원은 5·18 민주유공자 유족회가 주관하는 추모제에 보수당 최초로 초청받았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8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무릎 사과’ 이후 정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민통합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18일 정부 주최 공식 행사에 국민의힘 대표로 참석한다. 영남 출신인 김 원내대표는 선출 후 첫 지역 일정으로 지난 7일 광주를 방문하는 등 김 전 위원장의 호남 집중투자 기조를 이어 가고 있다. 한편 야권의 대권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언론에 메시지를 내고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 있는 역사”라며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이 국민들 가슴속에 활활 타오르는 것을 증명한다”고 했다. 이어 “어떠한 형태의 독재와 전제든 이에 대한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총장직을 던질 당시 강조했던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정신을 5·18 메시지에 넣으면서 현 정부를 재차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민도·이하영 기자 key5088@seoul.co.kr
  • 여야 ‘광주 정치’ 주간…이낙연의 개헌 승부수

    여야 ‘광주 정치’ 주간…이낙연의 개헌 승부수

    이낙연 광주선언…사면 거론 사과, 개헌 제안정세균 전북 지지호소…전북 의원 5명도 동석경북 안동 출신 이재명, 호남 선호도는 1위국민의힘 호남 집중투자 기조 이어가기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이틀 앞둔 16일 여야 정치인들의 ‘호남 구애’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통적 지지기반인 ‘텃밭’ 다지기를 위해, 국민의힘은 중도층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남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광주와 전남, 전주 등에 머물렀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광주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불평등 완화를 위한 개헌을 제안했다. 그는 “이제는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제도화하기 위한 개헌에 나설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구체적으로 헌법에 국민의 생명권, 안전권, 주거권을 신설하자고 제안했다. 개헌 시기와 관련해서는 “대통령 선거에서 각 후보들이 공약하고, 차기 대통령 임기 시작과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전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국민의 뜻과 촛불의 정신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 그 잘못을 사과드린다”면서 사면 거론 이후 돌아선 호남 민심 되잡기에 나서기도 했다.전북 출신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전북에서 많이 지지해 줘서 변화가 생기면, 그 나비효과로 (전국적으로도)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믿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5명이 동석해 정 전 총리 지지 의사를 밝혔다. 지난 12일부터 전북에 머무르고 있는 정 전 총리는 18일 광주를 찾는다.경북 안동 출신으로 호남에서도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17일 전북 군산, 18일에는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다. 최근 호남 행보에 집중하고 있는 국민의힘도 이번 주 일제히 광주를 찾는다. 국민의힘 정운천·성일종 의원은 5·18 민주유공자 유족회가 주관하는 추모제에 보수당 최초로 초청받았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8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무릎 사과’ 이후 당내 정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민통합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성 의원은 5·18 관련 법안이 걸린 국회 정무위원회 야당 간사로 ‘5·18 민주 유공자 예우 및 단체 설립에 관한 법률 개정안’ 통과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김기현 원내대표도 18일 정부 주최 공식 행사에 국민의힘 대표로 참석한다. 영남 출신인 김 원내대표는 선출 후 첫 지역 일정으로 지난 7일 광주를 방문하는 등 김 전 위원장의 호남 집중투자 기조를 이어 가고 있다. 대권에 도전하는 유승민 전 의원은 17일, 당권에 도전하는 김웅 의원은 18일 각각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다. 기민도·이하영 기자 key5088@seoul.co.kr
  • [열린세상] 인사청문회 제도 바꾸려면 지금이 적기/김세연 전 국회의원

    [열린세상] 인사청문회 제도 바꾸려면 지금이 적기/김세연 전 국회의원

    자력 득점 능력은 상실한 채 상대의 자책골로만 득점이 가능한 기성 정당이 점령한 정치도 문제이지만, 국민 혈세로 조성된 예산 558조원을 쓰는 행정부 장관을 임명할 때 거쳐야 하는 인사청문회를 지켜봐도 역시 고구마 먹은 듯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인사청문제도는 ‘당해 공무원의 자질과 능력을 심사함으로써 공무원 임명에 있어 국민의 통제 기능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및 감사원장 등에 대해 2000년부터 실시됐고, 2005년부터 국무위원도 대상이 됐다. 1987년 개헌 때 부활한 국정감사와 함께 야당에는 정권 견제와 비판의 큰 칼이 또 하나 쥐어졌던 것이다. 개헌 직후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은 행정부에 대해 통렬한 질책을 날리며 권위주의 정권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통쾌함을 선사했다. 반면 요즘의 국정감사는 언론 기사에 한 번 등장해 보고자 나온 기발한 아이디어의 과잉 경쟁으로 ‘희귀동물 전시장’ 또는 ‘특수복장 패션쇼’처럼 예능 퍼포먼스가 됐다는 비판이 거세다. 세상 바쁘게 돌아가는 시대에 한 달 이상 국회와 행정부의 자원을 총투입해 준비하는 국정감사가 과연 2021년에도 예전과 같은 효능을 발휘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하는 이유다.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인사청문회도 자유롭지 못하다. 도입 초기에 장관 후보자들이 줄낙마하자 ‘이래서 앞으로 장관 할 사람 있겠나’ 하는 우려가 나오는가 하면, 한편으로 ‘이렇게 해야 앞으로 장관 하려는 사람들은 사회 초년병 시절부터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할 것’이라는 반론이 나오곤 했다. 청문회장에서 여야의 합동 찬사를 받았던 최재형 감사원장이나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등 극소수 예외도 있다. 지금부터 10년쯤 더 기다리면 철저히 준비된 장관 후보자들의 수가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란 막연한 기대가 있다. 하지만 우리 현실의 인사청문회는 ‘공직자 간의 대화’가 아니라 정쟁 수단화 또는 ‘낙마 게임화’돼 버렸기 때문에 당분간은 잘 준비된 유능한 장관 후보자를 만날 확률이 여전히 높지 않을 것 같다. 야당 입장에서는 청문회에 등판하는 여당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맞든 틀리든 각종 의혹 공세와 모욕을 퍼부어 유능한 인재들이 행정부 근처에 가는 것을 기피하게 만들었다. 행정부가 덜 유능한 사람들로 채워지는 것이 자신들의 집권 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반면 적임자인 인물들은 대체로 청문회장에서 혹시라도 겪게 될 명예 손상을 우려한다. 또는 본인은 감행해 보겠다고 생각하나 가족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장관직 제안을 사양하고는 한다. 이제 우리도 각 분야 최고 인재들이 인사청문회에서 모욕당할 우려에 공직을 회피하는 현행 인사청문회를 졸업할 필요가 있다. 한편 행정부별로 야당 동의 없이 장관 임명을 강행한 비율을 살펴보자. 노무현 정부 국무위원 76명 가운데 국무위원 인사청문제도가 도입된 2005년 7월 이후 임명된 28명 중 3명(10.7%), 이명박 정부 49명 중 17명(34.7%), 박근혜 정부 44명 중 10명(22.7%), 문재인 정부 만 4년 현재 49명(문제의 대기 중 후보자 3명 제외) 중 29명(59.2%)이다. 16년 만에 야당이 동의하지 않는 후보자의 국무위원 임명 강행 비율이 6배로 치솟았다. 이 정부 들어 장관 5명 중 3명꼴로 야당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조건 임명해 버렸다는 사실은 인사청문회 제도를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만든 것이다. 게다가 문 대통령이 “야당이 반대한다고 해서 인사 검증 실패라고 볼 수 없다”고 선언해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야당 시절 민주당이 주장했던 논리와 명분의 정당성을 허공으로 흩어 버렸다. 민주당은 지금의 국민의힘이란 거울에서 과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길 바란다. 제도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처럼 야당이 명확한 결격 사유를 들어 반대해도 눈과 귀를 닫고 임명해 버리는 방식은 곤란하다. 그간 축적된 국회 개혁 방안들에 이미 답이 충분히 나와 있다. 신상 검증은 강화된 기준으로 비공개로 진행하고, 공개 청문회에서는 정책 검증을 하면 된다. 인사청문회의 제도 개선을 하려면 대선 전망이 안갯속에 있는 지금이 적기다. 추후 여야가 바뀐 다음에 민주당이 방송법 때처럼 또 마음 변하기 전에.
  • 文 “부동산 기조 달라질 수 없다, 보완…野 반대가 인사검증 실패 아냐”(종합)

    文 “부동산 기조 달라질 수 없다, 보완…野 반대가 인사검증 실패 아냐”(종합)

    “청문회, 능력 두고 오로지 흠결만 따져” 비판文 “무안주기 청문회, 여성들이 더 많이 포기”文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 청문회로 했으면”MB·朴·이재용 사면 “형평성·국민공감대 봐야”文 “불가역 평화 마지막 기회, 北 호응 기대”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부동산 문제만큼은 정부가 할 말이 없는 상황이 됐다. 재보궐 선거에서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만한 심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동산 투기 금지 등 부동산 정책 기조는 달라질 수 없다”며 부분적으로 조정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거론된 야당의 ‘부적격 3인’ 논란에 대해 “야당이 반대한다고 검증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흠결만 놓고 따지는 무안주기식 청문회로는 좋은 인재를 발탁할 수 없다”고 인선 강행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론에 대해서는 국민 공감대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수요자 집 사는 데 부담들면 조정”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취임 4주년 특별연설과 출입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지난 4년간 가장 아쉬웠던 점은 역시 부동산 문제”라며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고, 지난 재보선에서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엄중한 심판이 있었기 때문에 기존의 부동산 정책을 재검토하고 보완하는 노력이 벌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투기 차단, 실수요자 보호, 공급 확대’라는 부동산 정책 기조는 바꾸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우리 부동산 투기를 금지하고 실수요자를 보호하는 것, 주택공급 확대를 통해 시장을 안정시키는 것 등으로 이뤄진 부동산 정책의 기조는 달라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책 기조를 지켜가는 가운데서도 투기 때문에 실수요자가 집을 사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더 큰 부담이 되는 일이 생긴다면 이런 부분은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당·정·청 간 긴밀한 협의와 조율을 통해 국민이 공감할 정책 보완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자인하며 거듭 사과하면서도 기조는 유지해나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민께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며 처음으로 사과했었다.文 “박준영, 해운산업 세울 최고능력가”“임혜숙, 성공한 여성의 롤모델 필요” 문 대통령은 야당이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노형욱 국토교통부·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 “야당이 반대한다고 검증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들이 사실상 적임자라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 ‘고가 도자기 밀수 의혹’ 등으로 낙마 순위 1위로 거론되는 박준영 후보자에 대해 “해수부 장관 후보자라면 한진해운 파산 이후에 몰락했던 우리 해운산업을 재건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앞으로 한진해운 파산 이전의 해운 강국의 위상을 되찾는 것이 해수부 장관이 해야 할 역할이다. 그에 대한 기대를 갖고 최고의 능력가라 판단해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강조했다. ‘남편 논문 실적 부풀리기 의혹’ 등 ‘제2 조국’이란 말까지 나온 임혜숙 후보자에 대해서는 “여성 진출이 가장 적은 분야가 과학기술 분야”라면서 “여성들이 진출하려면 성공한 여성들을 통해서 보는 로망 또는 롤모델이 필요하다. 그런 많은 생각을 담고 여성 후보자를 지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현행 인사청문제도의 개선도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인사청문회는 능력은 제쳐두고 오로지 흠결만 놓고 따진다. 무안주기식 청문회로는 좋은 인재를 발탁할 수 없다”면서 “다음 정부에서는 유능한 사람을 발탁할 수 있는 청문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름대로 자기 분야에서 신망 받은 분들이 무안 당하기 십상인 청문회에 앉고자 하지 않는다. 본인은 혹시 포부를 갖고 그래도 무릅써서 해보겠다고 생각하더라도 검증 질문서에 질문 항목이 배우자나 자식들에게까지 (이어진다)”면서 “그러면 가족들에게까지 누를 끼치긴 어렵다는 이유로 다들 포기하고 만다. 그렇게 해서 포기하는 비율은 여성들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도덕성 검증 부분도 중요한데 그 부분은 비공개 청문회로 하고 공개된 청문회는 정책과 능력을 따지는 청문회로 개선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이재용 사면, 내 권한이나 쉽게 결정 못해”“MB·朴 ‘사면 반대’ 만만치 않게 많아” 문 대통령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론에 대해서는 올초 ‘사면 시기상조론’을 내세웠던 것과는 다른 온도차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선 고령·건강 문제와 국민 통합, 사법정의 등을,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해선 반도체 경쟁력, 과거 선례 등을 감안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재용 부회장 사면론에 대해 “대통령의 권한이라고 하지만 대통령이 결코 마음대로 쉽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충분히 국민의 많은 의견을 들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계뿐 아니라 종교계에서도 사면을 탄원하는 의견을 많이 보내고 있다. 지금 반도체 경쟁이 세계적으로 격화되고 있고 우리도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갈 필요가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마찬가지로 형평성, 과거 선례,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서도 “사면을 바라는 눈들이 많지만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게 많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 대통령 두 분이 수감 중이라는 사실 자체가 국가로서는 불행한 일이다. 안타깝다”면서 “두 분이 고령이고 건강도 좋지 않다고 하니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우리 사법의 정의, 형평성, 국민 공감대 등을 생각하면서 판단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11월 코로나 집단면역 앞당길 것” 4% 이상 성장률 달성 역량 총동원” 문 대통령은 코로나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극복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11월 집단면역 달성 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코로나19 위기에도 모든 경제지표가 견고한 회복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올해 우리 경제가 11년 만에 4%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정부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文 “北 이런저런 반응, 대화거부 아냐” 한반도 문제에 대해 문 대통령은 “남은 임기 1년을 불가역적 평화로 나아가는 마지막 기회로 여기겠다”면서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환영하며,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북미 대화를 복원하고 평화협력의 발걸음을 다시 내딛기 위한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은 임기에 쫓기거나 조급해하지 않겠지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갈 기회가 온다면 온 힘을 다하겠다”면서 “다시 한번 마주 앉아서 협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만큼 북한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 상황이 조성된다면 우리 정부는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대남 비방 등의 태도에 대해 “북한의 이런저런 반응이 있었지만, 그 북한의 반응은 대화를 거부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아마도 북한도 이제 마지막 판단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씨줄날줄] 코로나19 ‘교육백서’/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코로나19 ‘교육백서’/전경하 논설위원

    정부는 특정 사안이나 주제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정리해 보고서를 낸다. 국방부가 매년 내는 국방백서, 중동호흡기증후군에 대한 메르스백서, 이명박 정부 5년을 담은 국정백서 등이 대표적이다. 백서(白書)는 영국 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 표지를 하얀색으로 했던 데에서 명칭이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1년에 8번 발표하는 미국 경제동향 종합보고서 표지가 베이지색이어서 이를 ‘베이지북’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 백서를 통해 현 상황을 진단하는 것은 이를 통해 필요한 대책과 미래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교육부가 어제 ‘2020 교육분야 코로나19 대응’ 백서를 냈다. 300쪽에 가까운 분량으로 2020년 1년 동안 발표한 보도자료, 전문가들의 보고서, 뉴스 등을 참고해 만들었다. 백서에는 교육 현장의 어려움보다는 교육부가 무엇을 했다는 내용이 많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도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다. 현장 방문, 방안 발표 등의 사진이 정부 부처 홈페이지에 으레 장관 사진 나오듯 담겨 있다. 원격수업을 준비하고 실행하느라 고군분투한 교사, 일상이 무너져 적응 못 하는 학생들, 학생들을 돌보는 학부모들의 애환은 찾기 어렵다. 백서는 ‘사상 최초 온라인 개학에 대응한 다각적인 학사 운영을 지원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4월 온라인 개학, 5월 부분 등교 시작 등이 이뤄질 때 원격수업 운영 기준안, 등교개학에 따른 학사 운영 지침 등을 발표한 것을 뜻하는 모양이다. 교사들은 당시 “우리는 ‘네이버 공문’ 받고 일한다”는 말까지 했는데 누구 말이 옳은 것일까? 원격수업 평가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4월 16일 초등 1~3학년을 제외한 400만명이 원격수업에 참여하자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에서 접속 오류를 일으켰으나 1~3학년까지 참여한 4월 20일에는 접속 대란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백서는 전문가들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시스템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는데 구글 클래스룸이나 줌으로 옮겨 간 온라인수업이 많다는 것은 애써 외면한 모양이다. 원격수업으로 커진 학습격차에 대해서는 여러 번 우려가 제기됐다고 했지만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언급은 없다. 조사를 안 했기 때문이다. 백서는 기록이자 자기 만족의 성격을 갖고 있다. 그래도 정부가 세금으로 내는 백서에는 필요한 정책을 어떻게 하겠다는 최소한의 단서가 담겨 있어야 한다. 교육부는 이번 백서가 중간백서이며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종합백서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 종합백서는 교육부가 아닌 교사, 학생, 학부모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교육정책에 도움이 되는 백서가 되기를 기대한다. lark3@seoul.co.kr
  • ‘뇌물수수’ 조현오 전 경찰청장, 징역 2년 6개월 확정

    ‘뇌물수수’ 조현오 전 경찰청장, 징역 2년 6개월 확정

    건설업체 대표로부터 현금 5000만원을 뇌물로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현오 전 경찰청장에게 징역형이 확정됐다.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는 7일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청장의 상고심에서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3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조 전 청장은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던 2010년 8월 집무실에서 부산의 한 건설업체 대표인 정모씨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이후 경찰청장로 재직 중이던 이듬해 7월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 일식당에서 정씨에게서 추가로 2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공소사실에 포함됐다. 1심은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 유죄를 인정할 수 없다며 조 전 청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반면 2심은 뇌물 3000만원에 대해서는 유죄로 판단하고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3000만원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정씨가 평소 조 전 청장을 ‘형님’으로 부른 점, 두 사람이 두 달간 3차례 사적인 식사를 한 점 등에 비춰 뇌물을 주고받을 정도의 친밀 관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정씨가 사전 연락도 없이 지인과 경찰청장 관사로 찾아가 조 전 청장을 만난 사실도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됐다. 하지만 재판부는 “현 상황에서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는 없다”며 조 전 청장을 법정 구속하지는 않았다. 검사와 조 전 청장 측은 모두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기각하고 2심 판단을 확정했다. 한편 조 전 청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 여론공작을 총지휘한 혐의로도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2월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가 6개월 만에 보석으로 석방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서울광장] 민심을 외면한 정당은 미래가 없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민심을 외면한 정당은 미래가 없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점입가경이다. 급기야는 해외 위인까지 소환됐다. 지금까지 여권 인사들은 주로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안중근 의사 등 국내 위인을 끌어다 붙여서 자기 주장을 폈다. 외국 사람이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지 싶다. 퀴리 부인으로 알려진 마리 퀴리다. 지난 화요일 열린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다.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여당의 한 초선 의원이 말을 꺼냈다. “마리 퀴리 여사도 남편과 함께 연구했다. 마리 퀴리 부인이 살아 계셔서 우리나라의 과기부 장관으로 임명하려면 탈락이다.” 제자 논문에 남편을 공동저자로 열여덟 차례나 올려 ‘논문 내조’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장관 후보자를 ‘쉴드’쳐 주면서 펼친 주장이다. 무덤에 들어가 있는 마리 퀴리가 놀라서 벌떡 일어날 만한 소리다. 황당하고 이치에 맞지 않는 견강부회다. 우리 속담에 ‘채반이 용수가 되도록 우긴다’는 말이 꼭 이런 경우다. 채반이나 용수나 모두 싸리나 댓가지로 만든다. 하지만 둥글넓적해서 국수 사리를 담는 채반과 길쭉하고 아가리가 길어서 술을 거르는 데 쓰는 용수는 애당초 쓰임새가 다르다. 그런데도 채반이 용수라고 강변하는 건 사리에 맞지 않게 제 말만 맞다고 우겨댄다는 소리다. 엄호는 해 줘야겠는데 누가 봐도 잘못한 게 명백한 걸 잘못이 아니라고 포장해 주려다 보니 너무 나갔다. 이번에 지명된 장관 후보자들을 보면 장관할 사람이 그렇게 없었나 싶다. 고위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고사하고 장삼이사만도 못한 도덕성을 지니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중국적, 위장전입, 다운계약서 작성, 음주운전 등 이전 인사청문회 때 문제가 됐던 사안들은 애교에 가까울 정도다. 듣도 보도 못한 희한한 꼼수와 편법이 낱낱이 드러났다. 인사청문회 대상이 될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청와대의 책임이 크다. 매번 인사 때마다 검증 문제가 터지자 5대 인사 배제 기준을 7대 기준으로 강화한다고 약속했지만 이번에도 민정수석실은 인사검증에 실패했다. 후보자들의 일탈행위를 사전에 몰랐다면 무능한 거고 알고도 이 정도는 넘어갈 만한 사안이라고 그냥 넘어갔다면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이다. 부동산 정책을 총괄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세종시 아파트를 특별분양받은 뒤 억대 시세차익을 얻었다.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주영국대사관 근무를 마치고 귀국할 때 부인이 1000점이 넘는 찻잔과 도자기를 외교관 이삿짐으로 관세를 물지 않고 몰래 들여왔고 국내에서 판매까지 했다. 외교관 특권을 악용한 밀수로, 관세법 위반이다. 최근까지 민주당 당원이었던 과기부 장관 후보자의 부도덕성은 더 심각하다. 교수 시절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국가에서 지원금을 받은 해외 출장을 가면서는 두 딸을 비롯해 가족을 동반했고 호텔방도 같이 썼다. 가족들 항공료는 사비로 냈다고 해명했지만 애당초 나랏돈으로 일하러 가면서 가족을 동반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관행이라고 감싸줄 만한 일이 아니다. 주변 아는 교수 중 업무 목적으로 해외 출장을 가면서 가족을 데려갔다는 사람은 여태 본 적이 없다. 공과 사를 못 가리는 인사가 장관이 되면 그 부처에서 영이 제대로 설 수가 없다.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여자 조국’이라고까지 몰아붙였다. 안타까운 건 인사청문회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데 있다. 망신은 이미 다 당했지만 장관직을 차지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지금까지 줄곧 그래 왔다. 이 정부 들어서는 더 심했다. 여론이 아무리 나빠도 대통령이 임명하면 그뿐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 장관급 인사가 벌써 29명이나 된다. 노무현(3명), 이명박(17명), 박근혜(10명) 정부를 다 합친 것과 맞먹는다. 여론을 무시하고 부적격자를 임명하는 것은 국민을 모독하는 일이다. 민심을 헤아린다면 대통령이 임명을 철회하거나 해당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4·7 재보선에서 참패한 여권이 반성하고 달라지겠다고 했던 약속이 허언이 아님을 입증하는 길이기도 하다. 송영길 대표를 중심으로 한 여당 새 지도부가 이번엔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동안은 청와대의 강한 그립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녔지만 민심을 정확히 읽었다면 버릴 건 버리고 가야 한다. 이런 의견을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달해야 한다. 미래 권력은 당에서 나온다. 당에 힘이 실리는 시간이다. 내년 3월 대선이 열 달밖에 안 남았다. sskim@seoul.co.kr
  • 金 “국민 상처 준 조국사태 안타까워” “가상자산 방치 무책임”

    金 “국민 상처 준 조국사태 안타까워” “가상자산 방치 무책임”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신속한 코로나 19 집단면역 달성과 부동산 투기 근절, 국민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김 후보자는 국민통합과 관련해 “(청와대) 바깥의 이야기를 닫아걸고 대통령께 전달 안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부동산 정책 방향에 대해 “재산세·종부세는 전체 부동산 정책이 흔들리지 않는 방향에서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또 “종합부동산세는 원래 설계와 달리 대상자가 너무 커져 ‘징벌적 과세가 아니냐’는 일부 반발이 있어서 장기보유 은퇴자·고령자에게 최소한의 정책 탄력성을 보여 줘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했다. 야당이 요구하는 ‘임대차 3법’ 개정에 대해선 “전월세 3법은 이제 조금씩 자리를 잡아 간다는 통계를 제가 갖고 있다”고 일축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제도화에 대해서는 “400만명 이상이 거래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알아서 하라고 방치하는 건 무책임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청년들에게 다른 방식의 삶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분발하라는 지적은 옳지만, (가상자산에 투자한 청년들을) 내버려 둘 순 없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백신 수급 물량이 지연된 사례가 없다”며 “상반기 1300만명 접종이라는 정부 약속을 반드시 지켜 낼 것”이라고 했다. 또 “백신을 맞다가 부작용이 생기면 정부가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했고, ‘백신 휴가 의무화’ 검토 의사도 밝혔다.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접종자에게 활동 제약을 일부 풀어 주는 등 ‘백신 인센티브’ 필요성도 언급했다. 다만 “백신을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한 방역 원칙”이라고 확인했다. 김 후보자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는 “대통령께서 신년 회견에서 안타깝다고 말씀했고, 국민이 어느 정도 용서할 수 있느냐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취지로 말씀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에는 “경제계 등 바깥 여론을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 뒀다. 다만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2010년 이건희 회장에 이은 세습 특별 사면이 공정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공정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국 사태’ 등에는 강성 친문과 결이 다른 답을 내놨다. 그는 “조국 전 장관에 대한 기대가 있었는데, 여러 가지 못 미쳤다”며 “국민과 젊은층에 여러 상처를 준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를 ‘피해를 호소하는 고소인’이라고 칭했던 데 대해 거듭 사과했다. 그는 “성인지 감수성이 많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이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문 대통령이 자신을 인신모독성으로 비방했던 시민을 모욕죄로 고소했다가 취하한 데 대해선 “참모들이 대통령께서 폭넓게 보시도록 보좌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현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여야 합의에 의해 국회 검증을 통과하는 등 4·16 개각의 다른 국무위원 후보자만큼 도덕성 시비가 크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배우자와 각각 3차례, 29차례에 걸쳐 자동차세와 과태료 체납으로 차량이 압류된 데 대해 “저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다”며 “공직 후보자로서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2015년 저서에서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밝힌 것과 관련해 “왕따 문화를 접한 부모 세대로서 과거 저희 어린 시절에도 부끄러운 것들이 있었다는 걸 고백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2012년 총선 등 자녀들이 선거 때마다 지역구로 주소지를 옮겨 위장전입 의혹이 있다”고 지적하자 “전 가족이 선거운동을 도우러 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이 화력을 모은 라임펀드 특혜 의혹은 증인·참고인이 출석하는 7일 다뤄질 전망이다. 야당은 라임 측이 김 후보자에 대한 로비 목적으로 딸과 사위에게 12억원 상당의 맞춤형 특혜 펀드를 개설해 줬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혼인으로 별도 가계를 이룬 둘째 딸 가족이 가입한 펀드라 상세한 내용은 모른다”며 “상식적으로 마흔 넘은 사위가 장인과 상의해 투자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조국 흑서’의 저자인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도 참고인으로 출석한다. 야당 요구로 참고인으로 채택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출석하지 않는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내가 먼저 바다에 뛰어 들겠다”…쇄신 깃발 든 조응천 인터뷰

    “내가 먼저 바다에 뛰어 들겠다”…쇄신 깃발 든 조응천 인터뷰

     “제가 퍼스트 펭귄(선구자)으로서 먼저 바다에 뛰어드는 거에요. 파도와 맞서며 꾸역꾸역 앞으로 가는거죠. 현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점(點)으로 있는 의원을 선(線)으로 묶는 역할을 할 겁니다.”  조응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몇 안 되는 의원이다. 4·7 재보선 패배 이후 친문(친문재인) 2선 후퇴를 요구했고, 강성 당원의 ‘문자폭탄‘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소수파·소장파로 꼽히는 조 의원은 6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자신을 “비주류이자 친문”이라고 정의했다. 약 한시간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조 의원은 정당과 정당민주주의를 10여차례 언급하며 “정당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해 비판을 감수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문자 폭탄’을 거론하는 것에 대해 김남국, 김용민 의원이 비판했는데.  “제가 목소리를 내고 당원들 목소리를 막으려고 한다는데 많이 오해를 한 것 아닌가 싶다. 제가 소수파라고 하기도 민망한, 거의 비주류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소수파인데 어떻게 무슨 말을 막겠나. 그분들은 ‘당원이라면 당원들 소리 들어야 된다, 왜 계속해서 이슈화하냐, 이것은 보수언론이나 상대당이 좋아하는 프레임 아니냐’ 그런 취지인데 제가 이야기하는 것은 그분들이 이야기하는 것과 지향점이 같다.”  -어떻게 지향점이 같나.  “정당민주주의다. 정당이란건 하의상달식으로 자발적인 당원들의 자유로운 의사가 다 결집이 돼서 집단지성화가 돼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 시스템이 왜곡돼 있다. 아직 시스템 민주주의가 정착하지 못했다. 우리 권리당원이 70~80만명쯤 되는데 이런 정치 고관여층이 어떤 좌표를 찍고 특정 이슈에 대해서 동시에 한목소리를 내버리면 다른 목소리는 다 묻혀 버린다. 그 소수가 목소리를 내면 나머지 권리당원들은 목소리를 낼 수가 없다. 우리가 언제 전체 권리당원의 뜻을 들어봤나. 국민들이 내로남불, 위선이라고 한 많은 일이 있었는데 강성당원의 목소리만 듣고 이때까지 왔다. 그렇게 민심과 당심이 괴리돼서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위선, 내로남불로 평가받은 것이다.”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저 개인적으로는 ‘문자폭탄’이 아무렇지 않다. 그런가보다 한다. 왜 나는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을 갖고 이야기하느냐. 정당 민주주의가 왜곡되고 망가지기 때문에 제대로 하자는 것이다. 당심을 왜곡하는 유통구조를 정상화하자.”  -강성당원 논란을 제기한 뒤 비판을 받는데 계속해서 쓴소리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태생이 관료이고, 법조인이고 TK(대구경북)에 검사 출신이다.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정부 가리지 않고 일한 사람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다들 아는 우여곡절을 겪었고 구속영장 심사까지 받았다. 다들 이후에 변호사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영장심문을 받는 사람이 남을 보호해주겠다고 돈을 받고 그 일을 한다는 게 염치가 없고 자가당착이라고 생각해 못하겠더라. 갑으로 살아왔으니 을로 살아야겠다 싶어서 식당을 열었다. 문재인 당시 대표와 민주당 인사들에게 민주당을 비판하는 이야기를 여러번 했지만 ‘수권정당으로 민주당이 거듭나기 위해서 당신같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그런 마음으로 변하지 않고 해달라’고 해서 큰 결심을 하고 들어왔다. 내가 쓴소리를 하는 이유는 그때 입당의 변에 다 들어가 있다.”  -입당의 변은 어떤 내용인가.  “2016년 2월에 온당하지 않은거 본다면 과감히 맞선다고 했다. (당시 조 의원은 “의로운 쪽에 서는 것이 옳은 것이며,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중도. 중도에 서서 야당을 혁신하겠다. 온당하지 않은 것을 본다면 과감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걸 하려고 왔다. 당시에 민주당 공식 트위터에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도 함께 토론하고 혁신할 수 있음을 보여줄 분이다’고 했다. 처음부터 나는 결이 다른 사람이란걸 전제로, 민주당에 스펙트럼을 넓히고 생태계를 풍부하게 할 사람이란걸 전제로 하고 들어온 것이다.”  -다음 총선 때 공천을 받지 못할 수도 있을텐데.  “온당하지 않는데 입다물고 가만히 있으려면 뭐하러 있나. 국회의원 한번 더 하는게 그렇게 중요한가. 오히려 자기가 할 바를 안하고 선수만 채우는 건 다른 괜찮은 사람이 들어와서 괜찮은 역할을 못하게 막는 것이다. 이미 바닥까지 떨어졌고, 자발적으로 자영업하면서 스스로 돌아본느 시절 겪었다. 다음번에 공천 안 되는 것에 대해서 전혀 부담이 없다. 그것도 내 팔자고, 운명이다. 공천 받는게 중요하냐, 입당의 변을 지키는 게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단호히 후자다. 그 일을 하기 위해서 가슴에 뱃지를 붙이고 앉아있다.”  -‘문재인 인재영입’으로 들어왔는데 친문인가 비문인가.  “단언컨대 민주당에 비문은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고. 문재인 정부가 대한민국을 한단계라도 한발이라도 앞으로 나가게 하는 정부로 평가받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친문이다. 핵심 세력에 잘 보여서 한자리 얻고자 하는 것이 친문은 아니다.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기 위한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다양한 방법을 취사선택하면 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원보이스’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내부총질은 금지한다. 그건 건강하지 않다. 나는 비주류일지언정 친문이다.”  -강성당원의 문자폭탄에 대해서 언제부터 문제라고 인식했나.  “2017년 경선 과정에서 안희정 캠프에 있던 박영선 의원이 처음으로 문자폭탄 문제를 제기했다. 그때는 뭐 야당이니까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여당이 되고 나니까 더 심해졌다.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의원들이 그걸 의식하는 것 같더라. 이러다가 목소리가 점점 없어지겠다는 걱정이 들었다. 패스트트랙 정국부터 심해지더니 180석 되고 나서는 노골적으로 변했다. ‘180석 만들어줬는데 제대로 안 한다’, ‘누구 덕분에 국회의원이 됐는데 이러느냐’는 식이다.”  -쇄신파 의원 모임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어떤 계파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침묵하는 다수가 있고, 다들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표출하지 못할 뿐이다. 퍼스트펭귄으로서 먼저 바다에 뛰어들겠다. 파도에 맞서는 것이고, 꾸역꾸역 앞으로 가겠다. 문제의식을 갖고 혼자 개별적인 점으로 있는 걸 선으로 묶는 작업을 지금 하고 있다. 식사 같은 것도 방역 지침에 맞춰서 3~4명씩 하고 있다. 며칠전에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가 송영길 대표와 만나 개혁보다는 민생이 우선이라고 했던데 제 생각도 거의 같다. 초선, 재선, 대표, 최고위원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전당대회 어떻게 봤나.  “제가 말한 성공방정식이 여전히 유효했다.(앞서 조 의원은 김용민 의원이 강성 당원에게 기대는 성공방정식을 따라가고 있다고 비판했고, 김 의원은 수석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송영길 대표는 꾸준히 문을 두드린 노력에 대한 댓가를 받았다. 호남에서 서삼석 의원이 떨어진 것, 대의원에서 송영길 대표와 홍영표 후보의 표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것을 봤을 때 호남에서 참여가 저조한 것 같아 걱정이 된다.”  -새 지도부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재보궐에서 드러난 민심과 당심 괴리 문제다. 그게 바로 위선 혹은 내로남불인데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를 고민해야 한다. 좀 더 실무적으로 가면 민생과 개혁을 어떻게 조화롭게 갈 것이냐는 문제다. 미시적으로 가면 정당민주주의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과잉대표되는 강성당원에 대한 메시지가 나가야 한다. 초선의원들한테 권리당원 일동 명의로 성명서가 나간 것은 권리당원의 명예를 참칭한 것이다. 어떻게 그 사람들이 70만명의 명의를 사용하냐. 도대체 몇 명인지 모르겠지만 조사해서 몇십명인지 몇백명인지 70만명인지, 대표성이 있는지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 명의도용과 참칭이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출근길에 대통령 국정철학과 검찰총장이 상관성 있다고 해서 제가 페이스북에 그건 맞지 않다고 올렸다. 그 말씀을 하는 바람에 김오수 후보자가 거기에 맞는 사람이냐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렸다. 김오수 후보자는 무난하고 유하고 인간성 좋은 후배다. 그렇다 보니 너무 무난한것 아닌가. 세분의 장관 모시면서 차관으로서의 역할에 너무 충실했던 것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기관장이다. 더군다나 검찰이라는 권력기관의 장이다. 책임의식을 갖고 검찰이 어떤 조직이고 어떤 일을 해야 되나 명심을 한 다음에 직분을 수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드디어 나도 총장을 하는구나’라고 생각을 한다면 지나치게 큰 모자를 쓰는 것이다.”  -검찰개혁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나.  “지금 코로나 19 때문에 다들 힘들어하고 계시고 대선이 목전에 다가와 있다. 지난 2년동안 검경 수사권 조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이런거 어쨌든 해냈다. 그런데 세팅이 덜 됐다. 그것부터 세팅을 해야 한다. 지금도 공수처에서 사건처리 규칙을 만드니까 대검이 반발하고 하루하루 난리 아닌가. 이사를 가도 뭐가 어디에 있는지 한참 찾는다. 젊은이들이 검찰개혁 안돼서 저렇게 힘들어하냐. 변변한 제대로 된 일자리는 없는데 내가 언제 정규직 되고 언제 제대로 된 잡을 얻고 그 걱정이다. 그 돈 얼마를 모아야 내가 원하는 집을 살 수 있나 도저히 답이 안 나온다. 검찰개혁 한다고 집이 나오냐. 국민들이 뭘 원하는지 그것부터 봐야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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