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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사카 총영사에 윤 대통령 선거 도운 김형준 전 춘추관장

    오사카 총영사에 윤 대통령 선거 도운 김형준 전 춘추관장

    외교부는 17일 주오사카 총영사에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를 도운 김형준 전 청와대 춘추관장을 특임공관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주후쿠오카 총영사에도 선거기간 윤 대통령의 경호를 맡았던 박건찬 전 경북경찰청장이 임명됐다. 김 주오사카 총영사 내정자는 지일파 인사로, 게이오대 학부를 졸업하고 일본 기업의 한국지사장, 김앤장법률사무소 일본 팀장 등을 지냈다.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엔 선대 본부 산하 네트워크 본부 간부를 맡았고 당선인 시절에는 인수위 비서실에서 국민소통팀장을 맡은 경력이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냈다. 박 주후쿠오카 총영사 내정자는 선대 본부에서 경호실장으로 활동했고 대선 이후 인수위에서 윤 당선인의 경호를 맡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과거 오사카 총영사관에서 영사로 근무한 경험이 있고 도쿄도립대에서 석사학위를 받는 등 풍부한 일본 경험을 갖고 있다”고 했다. 주유네스코 한국대표부 대사에는 박상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가 내정됐다. 박 내정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심사기구 의장과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학계인사가 발탁된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훌륭한 영어 실력, 공공문화외교분야에서의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유네스코에서 우리 문화 유산의 우수성을 알리고 민감한 현안 대처에서도 국익을 적극 수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현직 외교관이 아닌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 학자 등 외부 인사를 기용하는 특임공관장이다. 주벤쿠버총영사에는 직업 외교관인 견종호 외교부 공공문화외교국장이 임명됐다.
  • “세계는 AI교육 혁명 중… 뒤처지면 우리 교육의 미래 어두울 것”

    “세계는 AI교육 혁명 중… 뒤처지면 우리 교육의 미래 어두울 것”

    만 5세 입학, 외고 폐지 등 교육부 정책이 논란을 일으키면서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는 물론 대통령 지지율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일로 윤석열 정부의 교육 개혁이 첫발도 떼기 전에 좌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명박 정부 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이주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를 지난 16일 서울신문에서 만나 교육계 현안을 비롯해 교육개혁 방향에 대해 들었다.-최근 만 5세 입학 논란으로 나라가 시끄러웠다. “학제 개편은 20~30년 된 해묵은 정책 과제이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교육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시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쓰나미가 몰려오는데 그 흐름과 동떨어진 데다 초점에서 벗어난 정책 어젠다를 던져 문제가 된 것 같다.” -외고 폐지, 초등 전일제 등도 혼선을 빚었다. “교육 개혁은 시대 변화를 정확하게 읽고 추진해야 하고, 무엇보다 국민의 폭넓은 공감을 얻어야 한다. 아직 정권 초기이다. 심기일전해서 좋은 정책을 디자인해야 한다.” -우리 교육이 뒤처진 이유는. “지난 진보 정권에서 교육 환경과 관련해 글로벌 변화에 동참하면서 교육 혁신을 해야 하는데 이를 외면하고 국내 이슈만 갖고 싸웠다. 보수도 열심히 준비했다가 정권을 잡은 뒤 바로 교육 개혁을 해야 하는데 만 5세 입학 같은 정책을 뜬금없이 들고 나왔다. 교육계 역시 좌우로 나뉘어서 서로를 비난하기만 했다. 미래를 내다보고 교육의 백년대계를 구상하고 여론을 모으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힘을 실어 주지 못했다.” -세계 교육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가. “미국, 중국, 싱가포르 등은 새로운 교육의 틀을 짜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 무엇을, 어떻게, 누가 배우는지 등과 관련해 상전벽해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AI 교육혁명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입시제도만 바뀌었지 100여년 동안 교육제도의 기본적인 틀이 바뀌지 않고 있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되는 등 교육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미국 등은 이미 7, 8년 전부터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됐는데 우리나라는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온라인 교육을 앞당기게 됐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동영상만 틀어 주는 일방향 온라인 교육은 제대로 된 교육이 아니라고 불만이 많다. 우리의 온라인 교육이 글로벌 수준을 따라가지 못해 생긴 일이다. 선진국의 온라인 교육에는 AI, 메타버스 등 4차 산업혁명의 첨단 기술이 도입돼 학생들이 게임하듯 즐겁게 학습하고 있다.” ‘만5세 입학’ 초점 벗어난 어젠다 /교육개혁, 폭넓은 국민 공감 필요 文정권 혁신 외면 갈등만 양산 /尹 정부 시대 변화 읽고 추진해야 노트북은 AI교사… 맞춤형 가능/ 소외층 일수록 AI 교육 더 절실 학습 평가 통합… 수능 시험 없어져 교육전문대학원 제도 도입 고려를 -AI 교육혁명으로 우리의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나. “우리나라는 입시 위주 교육, 사교육, 교육 격차 등의 교육 난제를 안고 있다. AI 교육혁명이 성공하면 이런 교육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AI 교육혁명에 실패하거나 뒤처지면 우리의 미래는 어두울 것이다.” -윤석열 정부의 교육 개혁 과제는. “AI 교육혁명을 첫 번째 과제로 삼아야 한다. 예를 들어 학생 30명이 있는 교실의 경우 교사는 1명이지만 AI 교육 시 학생들의 노트북 등을 활용하면 학생 한 명씩 모두 30명의 AI 보조교사가 따라붙는 셈이 된다. 수학 문제를 10개 정도 풀면 학생이 어느 부분이 약한지 몇 년 동안 가르친 선생님보다 AI가 더 빨리, 더 잘 파악할 수 있다. 개인별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너무 이상적으로 느껴진다. “포항에서 AI 교육을 시범적으로 해 봤는데 학생들이 너무 재미있어했다. 잠자는 아이들도 없었다. 학교에서 교사가 어려운 것을 가르치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들은 졸기 마련이지만 AI 보조교사는 아이들 각자의 학습 능력을 데이터로 분석해 각자의 수준에 맞춰서 가르치기 때문에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다. 이 현장에서 희망을 봤다.” -AI 교육을 전 학교로 확대하는 것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우리는 교육열이 높고 교사들이 우수하고 네트워크가 잘돼 있다. 노트북 같은 디바이스 보급률도 높다. 교육 콘텐츠도 좋기 때문에 AI 교육혁명에 대한 공감대만 형성된다면 당장 시행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었다.” -코로나 이후 커진 교육 격차 해결에도 도움이 되나. “소득 격차로 인한 교육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시대적 과제다. 소외계층 아이들부터 우선적으로 AI 보조교사가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면 해결의 길이 열린다. 내가 이명박 정부 시절 역점을 둔 것은 ‘평준화를 넘어 다양화로’였다. 지금은 AI와 메타버스를 활용해 ‘다양화를 넘어 개별화로’ 갈 수 있다. 모든 아이에게 맞춤형 학습이 가능한 세상이 왔다. 이것이 AI 교육혁명의 핵심이다.” -대학입시 교육을 중시하는 교육 풍토가 AI 교육 도입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AI 메타버스 교육이 확산되면 교육에서 학습과 평가가 통합될 수 있다. 지금은 학생들이 학습을 하고 난 뒤 시험을 통해 학력을 평가한다. 하지만 AI 교육은 학생들이 학습을 하고 있으면 실시간으로 AI가 학습 능력을 평가하기 때문에 수능같이 평생에 한 번 보는 시험이 필요가 없어진다.” -AI 교육 시행을 위해 할 일은. “먼저 교육대와 사범대를 개혁해야 한다. AI 보조교사가 학생들의 학습을 평가하고 기록하는 일을 하니까, 이제 교사는 단순 지식 전달자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를 부여해 주고 함께 진로를 고민하는 등 맞춤형 교육디자이너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 역량 있는 교사를 길러 내기 위해 교육전문대학원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에듀테크 산업을 사교육으로 보고 있는데, 에듀테크는 테크놀로지로 보고 육성해야 한다.” -정부는 미래 교육에 대한 절실함이 없어 보인다. “새 정부가 교육 개혁을 노동 개혁과 함께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절박함은 없어 보인다. 2015년부터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를 비롯해 세계 석학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 교육기구 등에서 활동하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대한민국이 교육 후진국이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교육부가 교육 개혁의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많다. “교육부가 과도하게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다. 특히 대학 등에 대한 규제는 과감하게 완화해 자율을 부여해야 한다. 대학을 우리나라 교육부처럼 규제하는 나라는 세계에서 일본 정도밖에 없다. 앞으로 국가교육위원회가 설립될 예정이다. 대학은 총리실, 대입정책은 국가교육위, 연구 등은 과기정통부로 역할 분담을 해야 한다.” -새로 출범하는 국가교육위원회의 성격은. “무엇보다 교육부 관료들의 힘을 빼는 기구가 돼야 한다. 정권과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교육 개혁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자칫 보수·진보 간 교육 이념의 전쟁터가 될 수 있어 극단적인 대립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데, 백년대계를 위해 융합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키워 내는 비전을 갖고 일해야 한다.” -역대 정권 모두 교육 개혁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교육 개혁은 그만큼 어렵다. 그러나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심각한 위기가 올 수 있다. 교육 개혁에 성공해야 우리 사회의 난제를 해결하고 앞서 나갈 수 있다.” -윤 정부에 조언을 해 준다면. “우리나라는 교육의 힘으로 국가를 건설했고, 경제를 발전시켰다. 윤 대통령이 반도체 인력 양성을 강조한 것도 교육의 힘으로 경제를 부흥시키려는 의도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AI 교육혁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이 분야는 이념 갈등으로 보수·진보 간 다툴 필요가 없는, 미래 교육의 가장 중요한 어젠다이다.” ■이주호 KDI교수는 누구  미국 코넬대 경제학 박사출신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교육학자이자 교육행정가이다.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거쳐 이명박 정부에서 교육과학문화수석, 교육과학기술부차관,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을 지냈다.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로 복귀한 이후 현재 글로벌교육재정위원회 위원, 국제교직혁신기구 의장 등 글로벌 교육 기구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사단법인 아시아교육협회와 케이정책풀렛폼의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AI교육 전도사’로 불릴 정도로 가는 곳마다 AI교육 혁명을 강조한다.  
  • [나와, 현장] 강제동원 피해자 ‘권리 동결’은 안 된다/서유미 정치부 기자

    [나와, 현장] 강제동원 피해자 ‘권리 동결’은 안 된다/서유미 정치부 기자

    윤덕민 주일 대사가 지난 8일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와 관련, ‘현금화 동결’을 언급했다. 대법원이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 관련 특별현금화 명령 사건에 대해 결정을 내린다면 일본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기에, 외교적 노력을 위해 절차 중단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나 피해자들이 2018년 대법원 판결을 받기까지의 여정을 고려하면 윤 대사의 동결 발언은 피해자의 권리 제한에 가깝다. 채권자인 양금덕 할머니는 1944년 13세의 나이로 나고야의 미쓰비시 중공업 공장에서 1년간 일했다. ‘일본에 가면 공부도 하고 돈도 벌 수 있다’는 꾐에 넘어간 결과였다. 실상은 철저한 감시하에서 항공기 부품 제작에 동원됐다. 급여는 전혀 받지 못했다. 처음부터 미쓰비시의 국내 재산 강제 매각 절차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 1990년대 초 일본에서 소송을 시작한 이들은 2심 재판에서 ‘가혹하고 자유를 박탈당한 강제노동’이라는 점을 인정받기도 했다. 2010년에는 미쓰비시 측과 직접 협상을 벌였다. 일본 지원 단체가 미쓰비시 본사 앞에서 매주 ‘금요행동’을 열고 압박한 결과였다. 협상은 16차례 교섭 끝에 미쓰비시 측이 사죄와 배상을 거부하면서 결렬됐다. 배상 책임을 인정한 2018년 대법원 판결에도 가해 기업은 침묵했고 피해자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현금화 절차를 밟았다. 그 결과를 정부가 동결한다면 피해자가 30년간 노력한 권리 구제 수단을 빼앗는 것과 같다. 윤 대사의 발언 일주일 뒤인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일 관계가 미래와 시대적 사명을 향해 나아갈 때 과거사 문제도 제대로 해결될 수 있다”고 했다. 과거사 문제 해결 과정에서 한일 관계 미래 발전에 방점을 두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문재인 정부가 “바로잡아야 할 역사 문제”(2021년), “일본이 이웃나라에 불행을 주었던 과거를 성찰(하라)”(2019년) 등을 언급한 것과 큰 차이가 있다. 앞서 보수 정권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12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4년 “일본 지도자들의 올바른 역사인식을 촉구할 것”이라고 한 것과도 대비된다. 대일 외교 일선에 나선 윤 대사의 발언이 실언으로만 여겨지지 않는 이유다. 현금화가 임박한 상황에서 외교적 파장을 줄일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정부의 책임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무엇보다 피해자들의 권리 구제 과정을 존중한 해결책이어야 한다. 피해자의 권리 존중 없이 미래지향만 추구한다면 진정한 해결이라고 볼 수 없다.
  • ‘경제적 인센티브’ 꺼낸 尹… 남북정상회담도 가능할까

    ‘경제적 인센티브’ 꺼낸 尹… 남북정상회담도 가능할까

    윤석열 정부가 지난 15일 북한 비핵화 시 전폭적인 경제적 지원을 골자로 한 ‘담대한 구상’의 일환으로 대북제재 면제 카드를 전격적으로 꺼냄에 따라 임기 내 남북 정상회담 추진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직은 남북대화가 막혀 있는 상황이어서 성급한 시나리오이긴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대북제제 면제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는 정책적 대전환을 취한 만큼 북한의 호응 여부에 따라 남북 정상회담도 예상보다 빨리 추진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남북 정상회담 추진에 대해 “저는 쇼 안 한다”며 “정상이 만나려면 관계가 진전되는 합의에 도달하고 만나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상끼리 먼저 담판을 지은 뒤 실무진이 합의하는 문재인 정부 때의 ‘톱다운’ 방식 정상회담에는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대북제재 면제 카드로 협상 조건이 급진전된 만큼 남북 정상회담의 조건과 시기도 유연해지거나 앞당겨 추진될 수 있어 보인다. 실제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 실현을 위해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협상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선 한층 유연해졌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최측근인 권영세 의원을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한 것을 놓고 향후 남북 정상회담 추진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여기에 저조한 국정 지지율 타개를 위해 북한 이슈 점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곁들여진다. 정치권 관계자는 16일 “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담대한 구상은 이명박 정부 때 ‘비핵·개방 3000’과 유사한 느낌이었는데, 이후 대통령실에서 대북제재 면제를 언급한 것을 보고 뭔가 실질적인 변화의 움직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지금까지 남북 정상회담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등 진보 정권에서만 실현됐지만 보수 정권에서도 추진된 적이 있다. 김영삼 대통령 때인 1994년 회담 날짜까지 잡았지만 회담을 17일 앞두고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며 무산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부정적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톱다운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북한이 핵무기 고도화를 목표로 삼고 전력 질주하는 공세 국면에서 경제적 인센티브로 대화에 나설 동인은 없어 보인다”고 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상당한 신뢰가 전제돼야 하는데, 그간의 학습 효과 등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했다. 반면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담대한 구상의 목표와 원칙, 큰 방향에 대해 미국과 협의를 마쳤고, 중국, 일본 등 주요국과도 사전 소통을 해 왔다”고 밝혀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15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담대한 구상에 대해 “평양과의 진지하고 지속적 외교를 위한 길을 열어 둔 한국의 목표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했다. 다만 대북제재 해제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이 외교나 대화에 관심이 있다는 어떤 징후도 보여 주지 않았다. (따라서) 그 질문은 가정”이라며 직답을 피했다.
  • ‘청년원가주택·역세권첫집’ 통합… 50만가구 시세 70%로 제공

    ‘청년원가주택·역세권첫집’ 통합… 50만가구 시세 70%로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청년원가주택과 역세권첫집은 추진 속도가 빠르다. 올해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시작으로 5년 내 총 50만 가구가 공급된다. 청년 및 중장년층의 무주택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건설원가 수준인 시세의 70% 이하로 제공한다. 5년 동안의 의무 거주기간 이후 집을 팔 때 시세차익의 70%는 수분양자가, 30%는 공공이 갖는다. 향후 5년간의 주택 공급 계획을 담은 ‘국민 주거안정 실현방안’을 16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국토교통부는 청년원가주택과 역세권첫집의 통합 브랜드화 계획을 밝혔다. 이명박 정부 당시 공급한 ‘보금자리 주택’처럼 윤석열 정부의 주거안정 정책의 상징물로 통합 브랜드를 내세우겠다는 구상이다. 청년원가주택과 역세권첫집은 우수 입지의 3기 신도시, 도심 국공유지에서 중점적으로 공급된다. 공공주택지구 주택공급 물량의 30% 이상을 해당 주택에 할당할 계획이다. 고양창릉(9000~1만 3000가구)과 하남교산(8000~1만 가구), 남양주왕숙(1만 5000~2만 가구)이 후보지로 꼽히며 올해 3000가구 규모 사전청약을 실시하는 게 목표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토지임대부 주택이나 도시재생혁신지구 물량 등도 청년층을 위한 원가주택으로 확보한다. 서울도시주택공사(SH)가 추진하는 공덕강일지구(850가구)와 용산역 도시재생지구(330가구) 등이 대상지로 꼽힌다. 공급 대상은 청년(만 19~39세 이하), 신혼부부(결혼 7년 이내),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등이다. 소득요건은 민간 신혼부부 특별공급의 경우 평균 근로자소득의 140~160% 이내로 검토되며 자산요건은 추후 확정한다. 국토부는 다음달에 ‘청년주거지원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청년원가주택과 역세권첫집의 사전청약 일정 및 개편되는 청약제도, 금융지원 관련 내용들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 절반을 보증금으로 선납하고 최장 10년 동안 임대로 거주한 뒤 분양 여부를 선택하는 ‘내집마련 리츠주택’ 시범사업도 12월에 실시된다. 6·8·10년차에 분양받을지 결정할 수 있고, 이때 분양가는 감정가로 책정된다.
  • ‘경제적 인센티브’ 꺼낸 尹 남북정상회담도 가능할까

    ‘경제적 인센티브’ 꺼낸 尹 남북정상회담도 가능할까

    윤석열 정부가 지난 15일 북한 비핵화 시 전폭적인 경제적 지원을 골자로 한 ‘담대한 구상’의 일환으로 대북제재 면제 카드를 전격적으로 꺼냄에 따라 임기 내 남북 정상회담 추진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직은 남북대화가 막혀 있는 상황이어서 성급한 시나리오이긴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대북제제 면제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는 정책적 대전환을 취한 만큼 북한의 호응 여부에 따라 남북 정상회담도 예상보다 빨리 추진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남북 정상회담 추진에 대해 “저는 쇼 안 한다”며 “정상이 만나려면 관계가 진전되는 합의에 도달하고 만나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상끼리 먼저 담판을 지은 뒤 실무진이 합의하는 문재인 정부 때의 ‘톱다운’ 방식 정상회담에는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하지만 대북제재 면제 카드로 협상 조건이 급진전된 만큼 남북 정상회담의 조건과 시기도 유연해지거나 앞당겨 추진될 수 있어 보인다. 실제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 실현을 위해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협상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선 한층 유연해졌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최측근인 권영세 의원을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한 것을 놓고 향후 남북 정상회담 추진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여기에 저조한 국정 지지율 타개를 위해 북한 이슈 점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곁들여진다. 정치권 관계자는 16일 “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담대한 구상은 이명박 정부 때 ‘비핵·개방 3000’과 유사한 느낌이었는데, 이후 대통령실에서 대북제재 면제를 언급한 것을 보고 뭔가 실질적인 변화의 움직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지금까지 남북 정상회담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등 진보 정권에서만 실현됐지만 보수 정권에서도 추진된 적이 있다. 김영삼 대통령 때인 1994년 회담 날짜까지 잡았지만 회담을 17일 앞두고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며 무산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부정적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톱다운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북한이 핵무기 고도화를 목표로 삼고 전력 질주하는 공세 국면에서 경제적 인센티브로 대화에 나설 동인은 없어 보인다”고 했다.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전임 정부 당시 평양 공동선언, 판문점 선언 등 합의가 북한엔 정상 간 대화의 기대 수준을 높여 놓은 상황”이라면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상당한 신뢰가 전제돼야 하는데, 그간의 학습 효과 등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했다. 반면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담대한 구상의 목표와 원칙, 큰 방향에 대해 미국과 협의를 마쳤고, 중국, 일본 등 주요국과도 사전 소통을 해 왔다”고 밝혀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15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담대한 구상에 대해 “평양과의 진지하고 지속적 외교를 위한 길을 열어 둔 한국의 목표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했다. 다만 대북제재 해제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이 외교나 대화에 관심이 있다는 어떤 징후도 보여 주지 않았다. (따라서) 그 질문은 가정”이라며 직답을 피했다.
  • ‘정책 쇼통’ 대신 ‘출근 소통’했지만… 일잘러 참모진 존재감 보여야 [INTO]

    ‘정책 쇼통’ 대신 ‘출근 소통’했지만… 일잘러 참모진 존재감 보여야 [INTO]

    윤석열 대통령이 간밤 기록적인 폭우로 일가족 3명이 숨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다가구주택 현장을 찾은 지난 9일. 정장 구두를 운동화로 갈아 신고 현장에 가야 한다는 참모의 조언을 윤 대통령은 듣지 않았다고 한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그런 게 다 ‘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바로 옆에 있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등산화를 신고 있어 더욱 대비가 됐다. 이게 정치를 오래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 같다”고 말했다. 취임 초 참모들은 “누구처럼 쇼 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며 윤 대통령의 리더십 스타일을 치켜세웠지만 이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렇게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쌓이며 지지율 20%대로 취임 100일(8월 17일)을 맞는 현재 상황을 만들었다는 자조가 흘러나오기 때문이다.●“외부 충격 없이 지지율 하락에 답답” 역대 대통령 중 취임 후 가장 빨리 성사된 한미 정상회담과 6·1 지방선거 승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순방 등 숨 가쁘게 달려온 윤 대통령이지만 메시지 리스크와 각종 인사 논란, 집권여당 내홍, ‘내부 총질’ 문자 파동 등이 연이어 터지며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안팎의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20%대 지지율이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과거 전임 대통령들의 낮은 지지율이 광우병 시위(이명박 전 대통령)나 탄핵 사태(박근혜 전 대통령)와 같은 ‘외부 충격’ 때문이었던 것과 달리 윤 대통령은 별다른 대형 사고도 없이 지지율이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외부 요인에 의해 지지율이 내려간 경우에는 해당 요인이 사라지면 자연스럽게 지지율이 회복된다”면서 “하지만 윤 대통령은 ‘가랑비에 옷 젖듯이’ 지지율이 내려갔기 때문에 더욱 답답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도어스테핑, 감정보다 비전 소통해야 용산 청사 개막과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회견) 등 ‘윤석열 시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시도들에 대한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우리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국정 홍보 방안을 찾아보자”는 당선인 시절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기획된 약식회견은 1년에 한두 차례 있는 기자회견이나 기념사 등에서나 접할 수 있던 대통령의 육성을 매번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참모진은 물론 취재진까지 대통령과 한 건물에 있는 용산 청사였기에 가능한 대국민 소통 방식이었다. 하지만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은 오히려 리스크가 됐다. 정제되지 않은 발언은 물론 격화된 감정을 그대로 보여 주는 얼굴 표정과 손짓, 걸음걸이까지 취재진 앞에 그대로 노출되며 부정적 여론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약식회견이 국정운영의 안정감을 보여 주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통령이 하루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자리인 만큼 감정이나 정치적 공세를 내세우기보다는 준비된 정책과 비전을 차분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제는 약식회견이라는 형식이 아닌 내용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제대로 준비해 ‘대통령다움’을 보여 주는 자리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출근길 약식회견은 단순히 국민과의 소통을 확대했다는 의미를 넘어 정부 운영에 있어 투명성을 담보하는 시도”라며 “과도기이기 때문에 일부 문제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정착해 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민 눈높이 못 맞춘 인사에 ‘삐걱’ 용산 시대가 삐거덕거리기 시작한 배경에는 각종 인사 논란이 있었다. 장관 인사 논란이 잠잠해질 쯤에는 대통령실 내 채용 문제가 불거지는 등 윤석열 정부의 인사 논란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진행되며 지지율을 조금씩 잠식해 갔다. 박순애·김승희 장관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며 여론조사에서 긍정·부정 평가가 역전되는 ‘데드크로스’ 현상이 처음 나왔고 이어 나토 순방 민간인 동행 논란, 강릉 지인 아들 채용 논란 등이 이어지며 당시 첫 해외 순방의 성과는 금세 묻히고 만다. 강릉 지인 아들 대통령실 채용 논란 때는 한국갤럽 여론조사 기준으로 처음으로 부정 평가가 60%를 넘기며 여론이 더욱 심각해졌다. 대통령실 내에서는 ‘이쯤에서 논란이 끝나겠지’ 하고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리는 모습이었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이’ 민심은 악화되고 있던 셈이다. 대통령실의 수세적인 대응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이지호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는 “사적 채용 등 인사 문제를 비판하면 대통령실은 ‘전임 정부도 다 그렇게 했다’고 해명하는데, 국민들 입장에서는 ‘그렇다면 전임 정부와 윤석열 정부는 무엇이 다른 거냐’고 묻게 된다”고 지적했다. 신율 교수는 “나토 순방에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부인이 동행했던 일이나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에 지인이 함께했던 일 등은 대통령실이 국민 눈높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준 사례였다”고 말했다. ●경제 중심으로 문제 풀어야 할 때 한미동맹 재건과 민간 중심으로의 경제 전환, 공공기관 개혁, 탈원전 정책 폐기 등 지난 100일 윤석열 정부의 정책 행보는 보수 정권으로의 회귀를 명확히 보여 줬다. 진영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 있지만 미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적극 동참하며 기존 한미동맹을 기술·경제안보 동맹으로 확장한 것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강력한 글로벌 질서 재편 시도와 맞물려 시의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촉발된 전 세계 에너지 안보 위기 속에 윤 대통령이 직접 방산, 원전을 챙기고 있는 행보도 긍정적으로 볼 만하다. 다만 이 같은 정책 행보가 윤 대통령의 100일 동안 제대로 부각됐는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윤 대통령이 지난 5월 국회 시정연설에서 처음으로 연금·노동·교육의 3대 개혁 의지를 밝혔지만 석 달이 지나도록 밑그림조차 그리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주 52시간 관련 고용노동부와 대통령실의 엇박자, 교육부 업무보고 과정에서 불쑥 튀어나온 ‘만 5세 입학’ 학제개편안처럼 설익은 정책은 급격한 여론 악화만 불렀다. 결국 지난 8일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사퇴하며 교육부 장관 인선까지 원점으로 돌아오는 사태를 맞는다. 여론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정책 추진이 어떻게 국정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지 보여 준 사례였다. 특히 윤 대통령의 경제·민생 행보는 그동안의 잦은 빈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지호 교수는 “비상경제민생회의가 5차까지 진행됐는데, 앞서 몇몇 민생회의는 탈북어민 북송 사태 등의 이슈가 같은 시기에 불거지며 결국 묻히고 말았다. 특히 당시 북송 이슈를 앞장서 제기한 사람은 윤 대통령 본인이었다”면서 “대통령실이 여러 이슈를 한꺼번에 터트리며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부터라도 참모들이 윤 대통령의 정책 행보를 제대로 보좌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지지율 하락세가 멈추지 않자 최근 수석비서관들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대통령을 대신해 현안을 설명하며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고 나섰지만 만시지탄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준한 교수는 “수석들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다 보니 국민들이 수석 이름도 모르고,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다”며 “수석들이 ‘대통령의 분신’과 같이 일을 하고 있다는 정도의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더욱 분발해야 한다. 지금처럼 사고가 터지고 나서야 앞에 나서는 식이라면 ‘대통령이 시켜서 하는구나’라는 평가만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호 교수는 “광우병 사태로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졌던 이명박 정부는 당시 인적 쇄신에 더해 ‘녹색성장’을 전면에 내걸며 이후 40%대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면서 “이제는 경제를 중심으로 문제를 풀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 尹, 여당 의원연찬회 참석 유력 검토… 스킨십 확대 ‘파격 시도’

    尹, 여당 의원연찬회 참석 유력 검토… 스킨십 확대 ‘파격 시도’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5~26일 열리는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참석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윤 대통령이 참석하면 현직 대통령이 여당 연찬회에 참석하는 역대 첫 사례로 또 하나의 파격이 된다. ‘이준석 사태’ 등으로 어수선한 당을 추스르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한편 당 장악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15일 여권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연찬회 참석 일정을 조율 중이다. 집중호우와 수해복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참석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서울신문 통화에서 “당정이 일치된 모습을 국민들께 보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정기국회에서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참석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국회의원 연찬회는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매년 여름 열리는 일종의 워크숍이다. 당 전체의 팀워크를 다지고 국회 상임위원회와 시도당 그룹별 토론을 통해 정기국회 과제를 꼽는다. 여당 연찬회는 정부와 대통령실 인사들이 참석하는 게 관례다.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리는 이번 연찬회에는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전원, 17개 부처 장관 전원과 차관 26명, 외청장 20명 등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과거 대통령들은 ‘여당 거수기’ 논란을 의식해 연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 모두 여당 연찬회나 워크숍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2015년 8월 새누리당 연찬회 당일 의원들을 청와대 오찬에 초청해 이튿날 의원들이 부랴부랴 청와대로 향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연찬회에 참석한다면 3월 10일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 해산식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첫 공식 만남이다. 한 재선 의원은 “대통령과 소속 의원들이 자주 만나고 스킨십을 늘리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민생 현장 최전선에 있는 소속 의원들의 ‘쓴소리’를 듣는 시간을 마련할지도 주목된다. 한 의원은 “의원들이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민심을 전하는 기회가 되면 좋을 것”이라며 “일방적인 훈화만 듣거나 의원들이 아부만 하면 낭패”라고 했다. 국회의원 연찬회는 ‘사고다발’ 행사로 꼽힌다. 2015년 새누리당 연찬회에서는 정종섭 당시 행정자치부 장관이 “총선 승리” 건배사,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3% 경제 성장으로 당 총선 일정에 도움 줄 것”이라는 발언으로 야당에 고발당한 바 있다.
  • 尹, 상하이 임시정부 적통 인정… 건국절 논란 없었다

    尹, 상하이 임시정부 적통 인정… 건국절 논란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독립운동을 “민주공화국과 자유·인권·법치가 존중되는 나라를 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3·1 독립선언과 상하이 임시정부 헌장, 매헌 윤봉길 의사의 독립정신을 함께 언급했다. 매해 광복절마다 1919년 4월 임시정부 수립일을 건국일로 보는 진보 진영과 1948년 이승만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보는 보수 진영 간 역사 갈등이 반복돼 온 가운데 윤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상하이 임시정부의 ‘적통’을 사실상 인정하는 자세를 보인 것이다. 윤 대통령은 독립운동을 “자유를 찾기 위해 시작됐다”며 자유민주주의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으로 규정하며 진보 진영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상하이 임시정부 역사를 이번 경축사에서 끌어안았다는 분석이다.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광복절 행사를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및 광복 63주년 경축식’이라고 정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6년 광복절을 “광복 71주년, 건국 68주년”이라고 말하는 등 보수 정부는 이승만 정부 수립을 건국의 기점이라고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윤석열 정부는 취임 후 첫 광복절에서 건국절 관련 논란을 일으킬 만한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2년 후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라고 밝혀 당시 정치권과 역사학계에 건국절 논란의 불을 지핀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경축사는 그동안 소모적으로 계속된 건국절 논란을 더이상 무의미하게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경축사를 계기로 건국절 논란이 완전히 종결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상하이 임시정부의 적통을 인정하면서도 자유민주주의적 가치를 전제조건으로 달았다는 점에서 좌파·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이견이 제기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윤 대통령은 “자유와 인권이 무시되는 전체주의 국가를 세우기 위한 독립운동은 결코 아니었다”고 언급해 일제강점기 당시 좌익계열 독립운동과는 다소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 ‘대북제재 면제’ 최후 카드 꺼낸 尹… 北, ‘담대한 구상’에 응답할까

    ‘대북제재 면제’ 최후 카드 꺼낸 尹… 北, ‘담대한 구상’에 응답할까

    제재 해제 없인 대화 무의미 판단식량·의료·인프라 등 경제적 지원비핵화 첫 행동 즉시 단계적 조치北 꺼리는 이산가족 상봉도 제외“MB정부와 다른 것 없다” 지적도대통령실이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한 대북 ‘담대한 구상’과 관련해 ‘대북제재 면제’ 카드를 꺼내 들면서 대북 대화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북한 지도부가 가장 관심 갖고 질문했던 것은 유엔 제재의 완화 방안이었다”며 “필요에 따라서는 지금 이행되고 있는 유엔제재 결의안에 대한 부분적인 면제도 국제사회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했다.대북제재 면제는 북한이 한국과 미국에 최우선적으로 요구하는 사안이다. 김 차장이 언급했듯이 ‘하노이 노딜’의 결정적 원인이 대북제재 해제에 대한 북미 간 견해차였다. 그 이후 북한은 한국과 미국의 그 어떤 대화 제의에도 응하지 않았는데, 제재 해제가 전제되지 않는 한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결국 윤석열 정부가 이 부분을 거론하고 나온 것은 북한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카드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제재 면제 카드는 전임 문재인 정부 당시 보수 진영은 물론 미국에서도 반대했던 사안이었던 만큼, 윤석열 정부가 이를 들고 나온 것은 정책적 측면에서 대전환으로 여겨진다. 새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 중 ‘북한 비핵화 추진’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북 비핵화를 위해 강력하고 실효적인 대북제재 유지와 안보리 결의의 철저한 이행 확보를 위한 국제 공조를 강화한다’고 돼 있다. 이런 전환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대화와 협상’을 중시했지만, 북한의 제재 해제 요구에 막혀 결국 손에 쥔 게 없었던 점을 반면교사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하노이 노딜’의 결정적 이유는 ‘영변 핵시설 폐기·제재 해제’ 교환 논의가 결렬된 탓이었고, 이후 북미·남북 정상대화는 중단됐다. 이날 경축사에 따르면 정부는 북한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에 상응한 조치로 식량·비료·의료·인프라 분야 등의 경제적 지원책을 주로 언급했다. 북한이 원하는 ‘안전 보장’에 대한 언급은 빠졌지만, 대화 테이블에 나와 성의 있는 협상을 시작할 수 있게끔 ‘안전 보장’에 준하는 경제 제재 면제를 제시한 셈이다. 북한이 꺼리는 이산가족 상봉을 경축사에서 제외한 대신 제재 면제를 들고 나왔다는 점에서, 대화에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도 해석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윤석열 대선후보 당시 대북공약에 제재 면제 논의가 언급됐던 만큼 갑자기 유화적으로 바뀐 개념은 아니며 구도의 문제”라면서 “반대급부의 지점이 비핵화가 완전히 끝난 종결 지점이 아니라, 비핵화를 결심하고 실제 첫 행동의 움직임이 이뤄졌을 때 상응하는 경제 조치들이 단계적으로 들어간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명박 정부 때 안보 라인이 현재 윤석열 국가안보실의 주축이라는 점에서, 과거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전환을 꾀하는 것일 수도 있다. 김 차장은 “지난 30년간 여러 차례 비핵화 방안이 시도됐고 몇 차례 합의도 도출됐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며 “북한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명박 정부 당시 ‘비핵·개방·3000’과 접근 방식이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전임 정부의 북미·남북 합의를 토대로 해야 하는데 ‘선 비핵화 후 경협’ 내용은 이명박 정부 때와 실질적으로 다른 게 없다”고 했다.
  • ‘대북제재 면제’ 최후 카드 꺼낸 尹, 北 ‘담대한 구상’에 응답할까

    ‘대북제재 면제’ 최후 카드 꺼낸 尹, 北 ‘담대한 구상’에 응답할까

    대통령실이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한 대북 ‘담대한 구상’과 관련해 ‘대북제재 면제’ 카드를 꺼내 들면서 대북 대화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북한 지도부가 가장 관심 갖고 질문했던 것은 유엔제재의 완화 방안이었다”며 “필요에 따라서는 지금 이행되고 있는 유엔제재 결의안에 대한 부분적인 면제도 국제사회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북제재 면제는 북한이 한국과 미국에 최우선적으로 요구하는 사안이다. 김 차장이 언급했듯이 ‘하노이 노딜’의 결정적 원인이 대북제재 해제에 대한 북미 간 견해차였다. 그 이후 북한은 한국과 미국의 그 어떤 대화 제의에도 응하지 않았는데, 제재 해제가 전제되지 않는 한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결국 윤석열 정부가 이 부분을 거론하고 나온 것은 북한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카드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제재 면제 카드는 전임 문재인 정부 당시 보수 진영은 물론 미국에서도 반대했던 사안이었던 만큼, 윤석열 정부가 이를 들고 나온 것은 정책적 측면에서 대전환으로 여겨진다. 새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 중 ‘북한 비핵화 추진’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북 비핵화를 위해 강력하고 실효적인 대북제재 유지와 안보리 결의의 철저한 이행 확보를 위한 국제 공조를 강화한다’고 돼 있다. 이런 전환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대화와 협상’을 중시했지만, 북한의 제재 해제 요구에 막혀 결국 손에 쥔 게 없었던 점을 반면교사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하노이 노딜’의 결정적 이유는 ‘영변 핵시설 폐기·제재 해제’ 교환 논의가 결렬된 탓이었고, 이후 북미·남북 정상대화는 중단됐다. 이날 경축사에 따르면 정부는 북한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에 상응한 조치로 식량·비료·의료·인프라 분야 등의 경제적 지원책을 주로 언급했다. 북한이 원하는 ‘안전 보장’에 대한 언급은 빠졌지만, 대화 테이블에 나와 성의 있는 협상을 시작할 수 있게끔 ‘안전 보장’에 준하는 경제 제재 면제를 제시한 셈이다. 북한이 꺼리는 이산가족 상봉을 경축사에서 제외한 대신 제재 면제를 들고 나왔다는 점에서, 대화에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도 해석된다.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윤석열 대선후보 당시 대북공약에 제재 면제 논의가 언급됐던 만큼 갑자기 유화적으로 바뀐 개념은 아니며 구도의 문제”라면서 “반대급부의 지점이 비핵화가 완전히 끝난 종결 지점이 아니라, 비핵화를 결심하고 실제 첫 행동의 움직임이 이뤄졌을 때 상응하는 경제 조치들이 단계적으로 들어간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명박 정부 때 안보 라인이 현재 윤석열 국가안보실의 주축이라는 점에서, 과거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전환을 꾀하는 것일 수도 있다. 김 차장은 “지난 30년간 여러 차례 비핵화 방안이 시도됐고 몇 차례 합의도 도출됐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며 “북한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명박 정부 당시 ‘비핵·개방·3000’과 접근 방식이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전임 정부의 북미·남북 합의를 토대로 해야 하는데 ‘선 비핵화 후 경협’ 내용은 이명박 정부 때와 실질적으로 다른 게 없다”고 했다.
  • 尹대통령, 與 연찬회 참석 검토…혼돈의 여권, 분위기 반전 시도

    尹대통령, 與 연찬회 참석 검토…혼돈의 여권, 분위기 반전 시도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5~26일 열리는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참석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윤 대통령이 참석하면 현직 대통령이 여당 연찬회에 참석하는 역대 첫 사례로 또 하나의 파격이 된다. ‘이준석 사태’ 등으로 어수선한 당을 추스르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한편 당 장악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15일 여권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연찬회 참석 일정을 조율 중이다. 집중호우와 수해복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참석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서울신문 통화에서 “당정이 일치된 모습을 국민들께 보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정기국회에서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참석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국회의원 연찬회는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매년 여름 열리는 일종의 워크숍이다. 당 전체의 팀워크를 다지고 국회 상임위원회와 시도당 그룹별 토론을 통해 정기국회 과제를 꼽는다. 여당 연찬회는 정부와 대통령실 인사들이 참석하는 게 관례다.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리는 이번 연찬회에는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전원, 17개 부처 장관 전원과 차관 26명, 외청장 20명 등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과거 대통령들은 ‘여당 거수기’ 논란을 의식해 연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 모두 여당 연찬회나 워크숍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2015년 8월 새누리당 연찬회 당일 의원들을 청와대 오찬에 초청해 이튿날 의원들이 부랴부랴 청와대로 향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연찬회에 참석한다면 지난 3월 10일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 해산식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첫 공식 만남이다. 한 재선 의원은 “대통령과 소속 의원들이 자주 만나고 스킨십을 늘리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윤 대통령이 민생 현장 최전선에 있는 소속 의원들의 ‘쓴소리’를 듣는 시간을 마련할지도 주목된다. 한 의원은 “의원들이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민심을 전하는 기회가 되면 좋을 것”이라며 “일방적인 훈화만 듣거나 의원들이 아부만 하면 낭패”라고 했다. 국회의원 연찬회는 ‘사고다발’ 행사로 꼽힌다. 2015년 새누리당 연찬회에서는 정종섭 당시 행정자치부 장관이 “총선 승리” 건배사,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3% 경제 성장으로 당 총선 일정에 도움 줄 것”이라는 발언으로 야당에 고발당한 바 있다.
  • [이영범의 정책 플랫폼] 윤석열 정부 규제개혁에 없는 것/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이영범의 정책 플랫폼] 윤석열 정부 규제개혁에 없는 것/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진부하리만큼 새로운 정부마다 빼놓지 않는 수사(修辭) 중 하나가 규제개혁이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 정부는 경제성장을 이야기하고, 경제성장으로의 유일한 지름길인 양 규제개혁을 이야기한다. 마치 이번 정부에서는 무엇인가 이루어져서 모든 국민이 잘살 수 있을 것처럼 온 나라가 시끄럽다. 그러다 어느새 흐지부지 아무런 성과 없이 새로운 정부를 또 맞으며, 새 정부는 또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규제개혁을 외친다. 윤석열 정부도 예외는 아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기업 규제 철폐를 강조하면서 규제개혁이 곧 국가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규제개혁의 최고 결정기구로 규제혁신전략회의를 신설하고, 본인이 직접 주재하겠다고 했다.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규제개혁은 총리를 단장으로 한 규제혁신추진단의 덩어리 규제 개선과 민간전문가 등 100명으로 구성된 규제심판부가 국민이나 기업의 규제 애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런 구도는 이명박 정부 시절의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에도 법령상 규제개혁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규제개혁위원회를 두고, 실세 장관이라 불리던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규제개혁을 맡겼었다. 그러나 현 정부의 이런 규제개혁 방식은 지금 우리 사회의 규제 환경을 살펴볼 때 일정한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규제개혁은 사회적 공감대와 합의가 필요한 시대가 됐다. 공유경제, 원격의료, 데이터 규제 등 신산업 발전을 위한 규제개혁은 사회집단 간 이해 충돌을 야기시키는 데다 법률을 개정해야 하는 특징이 있다. 정부는 이해 갈등으로 진전이 없는 규제는 전문가의 정책실험을 통해 해결방안을 신속히 마련해 가겠다고 하지만 이는 사회적 수용성과는 별개의 문제다. 또한 여소야대의 상황에서 정부가 법안 개정 대신 시행령 개정을 통해 규제개혁을 시도하는 건 사회적 파급력이 큰 규제에 대한 한계로 보일 수밖에 없다. 힘들더라도 야당과의 합의를 이뤄내야 하는 것이다. 결국 규제개혁의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는 행정부의 노력만으론 한계가 있고, 사회적 대타협과 법령 개정을 위한 국회와 정부의 노력이 중요하다. 윤석열 정부의 규제개혁 구상에는 이에 대한 고려가 보이지 않는다. 또한 지금은 규제의 개수, 즉 총량보다는 규제의 품질이 중요한 시대다. 규제 품질은 규제의 생성-관리-폐지의 전 단계에 걸쳐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규제의 품질은 규제개혁위원회의 심사 역량 강화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규제 설계 단계에서부터 각 부처가 규제 품질에 대해 면밀히 고민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정부는 각 부처 책임하에 자율적인 규제혁신을 원칙 중의 하나로 내세웠지만, 이를 실행할 여건에 대한 고민은 부족하다. 부처에서 자체적으로 고품질의 규제를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하지만, 순환보직 등으로 전문성 있는 인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계급제하에서 순환보직이 어쩔 수 없다면, 규제 설계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흔히 부처는 스스로 규제를 내려놓지 못한다고 한다. 따라서 때로는 달래고 때로는 어르는 제도적 동인이 필요하다. 규제개혁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와 강제 수단을 적극 고민해야 한다. ‘규제개혁은 경제성장에 이바지하여 모든 국민을 더 잘살게 만들 것’이라는 검증되지 못한 당위론적 논리로는 결코 규제개혁을 성공으로 이끌지 못한다. 진정 규제개혁이 성공하려면 규제개혁이 사회 각 집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과학적 검토와 충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사회 각 집단이 무엇을 내주고 무엇을 얻을지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 행정부만이 아닌 국회와 시민사회를 포함한 거대한 사회적 논의가 끈기 있게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 추경호 “내년 본예산 올해보다 감축”

    추경호 “내년 본예산 올해보다 감축”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를 건전재정으로 전환하겠다고 한 가운데 내년도 예산의 총지출 규모를 2차 추가경정예산 기준 올해 총지출보다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본예산 총지출이 추경 기준 전년보다 작아지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의 확장재정 기조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3일 고랭지 배추 재배지인 강원 강릉시 안반데기를 방문한 뒤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다음해 본예산은 (그해) 추경보다 높은 수준에서 편성됐는데, 이번에는 추경보다 대폭 낮은 수준의 예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역대 최고 수준의 지출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며 “공공 부문이 솔선수범해야 하기 때문에 장·차관급 이상의 내년 임금은 동결하되 10%는 반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본예산 총지출은 607조 7000억원이었으나 2월 16조 9000억원, 5월 62조원의 추경을 편성하면서 전체 총지출은 679조 5000억원으로 늘었다. 추 부총리의 발언에 정부가 내년도 본예산 총지출을 640조원대로 편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정부는 지난달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내년도 예산부터 관리재정수지 적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0% 이내로 관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110조 8000억원, GDP 대비 약 5%로 추정되는데 3.0% 이내로 낮추기 위해서는 적자를 40조~45조원 줄여야 한다. 그런데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내년 총수입은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가 지난달 감세를 골자로 한 올해 세제 개편안을 내놓은 만큼 총수입이 늘어나는 폭은 예년보다 둔화될 전망이다. 납세자의 경제성장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내년 세수가 올해보다 6조 4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정부는 예측한 바 있다. 결국 정부가 짤 수 있는 올해 본예산 총지출 편성 범위가 지난해 본예산(607조 7000억원) 대비 5% 증가한 638조 1000억원과 6% 증가한 644조 2000억원 사이로 좁혀져야 한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같은 총지출 증가율 5~6%는 문재인 정부의 평균 증가율인 8.7%보다 낮고 이명박 정부의 5.9%, 박근혜 정부의 4.0% 수준과 비슷하다. 정부 계획과 다르게 재정을 투입할 일은 예기치 않게 늘고 있다. 당장 최근 중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복구 대책으로 대규모 재정 투입이 동반돼야 하는 대심도 빗물 저류시설 설치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예산도 5년간 209조원, 내년 한 해 약 12조원에 이른다.
  • [사설]사면·복권 경제인들, 경제위기 극복에 혼신 다하라

    [사설]사면·복권 경제인들, 경제위기 극복에 혼신 다하라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특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주요 경제인들을 특별사면·복권했다. 반면에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정치인과 고위공직자는 특사에서 일괄 제외했다. 어려운 경제상황을 고려해 경제 회복에 제 역할을 할 만한 경제인들에 한해 특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특사 단행에 앞서 국무회의에서 “무엇보다 민생과 경제회복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번 사면·복권 대상자는 일반 형사범과 중소기업인·소상공인 등 총 1693명이다. 주요 경제인은 이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 등 4명이다. 사면 최소화 방침에 따라 사면이 예상됐던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등은 제외됐다. 장기간 코로나19로 어려운 서민들의 민생을 안정시키고 소상공인을 비롯해 서민과 사회 약자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차원에서 사면 대상을 결정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이 전 대통령과 김 전 지사 등이 제외된 데 대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은 “국민통합을 위해 정치인을 사면에 포함하는 게 관례인데 제외돼 유감”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 고민정 의원은 “부자는 알뜰하게 챙기면서 서민대책은 안 보인다”면서 “재벌부자 천국을 만들려는 것이냐”고 독설을 퍼부었다. 하지만 대통령 사면권은 기본적으로 최소한으로 행사되어야 한다. 역대 대통령들은 기회만 있으면 사면권을 남발했다. 특히 정치인과 경제인, 고위공직자 등 사회지도층이 큰 혜택을 보면서 국민 거부감이 컸다.  이번에 복권된 이재용 부회장과 사면·복권된 신동빈 회장은 취업 제한이 풀리면서 정상적으로 경영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경제인 사면을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여전히 존재한다. 사면 복권된 경제인들은 나라 경제가 워낙 위중한 상황에서 예외적으로 혜택을 입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특히 이 부회장은 복권과 관련해 “국가 경제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한 만큼 위기에 처한 경제를 살리고 민생 안정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
  • [사설]취임 100일 맞는 尹 대통령, 국민에게 바뀐 모습 보여야

    [사설]취임 100일 맞는 尹 대통령, 국민에게 바뀐 모습 보여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25%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어제 발표한 결과다. 전 주보다 1% 포인트 오르긴 했다. 하지만 여전히 국민 4명 중 1명만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 윤 대통령은 오는 17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100일 무렵 지지율 25%는 1987년 민주화 이후로 놓고 보면 이명박 전 대통령(21%)을 빼고는 가장 낮은 수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취임 100일 무렵 지지율은 78%였다. 김영삼(83%), 김대중(62%), 노태우(57%), 박근혜(53%) 전 대통령도 모두 국민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대선 때 득표율(48.65%)의 절반을 잃었다. 취임 석 달 만에 20%대로 지지율이 급락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갤럽 조사를 보면 민심이 등을 돌린 이유로 ‘인사, 경험·자질 부족, 무능함, 재난 대응, 독단적·일방적, 소통 미흡’ 등이 꼽힌다. 인사 참사와 정책 혼선, 여당의 집안싸움에 이어 최근에는 수해 대처 미흡까지 겹치면서 국정지지율을 끌어내렸다. 경제위기 등 외부적인 변수보다 윤석열 정부의 자충수가 더 총체적인 위기를 자초한 셈이다.  무엇보다 국정 운영의 최종 컨트롤타워인 대통령실이 ‘아마추어’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악의 침수 피해가 났는데 수석비서관은 “비 온다고 대통령이 퇴근을 안 하느냐”는 어이없는 발언을 했다. 사람이 숨진 반지하 현장 사진을 버젓이 대통령 홍보물로 썼다가 여론의 거센 질타에 슬그머니 삭제하는 상식 밖의 대응도 서슴지 않았다. 침수 피해에 대해 대통령이 처음으로 사과를 했는데, 대통령실 관계자가 ‘사과’가 아니라고 했다가 나중에 번복하는 미숙함도 드러냈다. 안 그래도 위기에 처한 대통령을 도와줘야 할 참모들이 거꾸로 대통령의 짐이 되고 있다. 불행한 일이다. 오죽하면 여당 안에서조차 물갈이 요구가 끊이지 않겠는가.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은 불가피하다.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 한 명을 경질하는 것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전면적인 물갈이로 분위기를 일신하고 취임 100일을 지지율 반등의 교두보로 삼아야 한다. 그러자면 윤 대통령부터 먼저 변해야 한다. ‘아는 사람’ ‘내 편’만 골라쓰는 인사스타일을 비롯해 국정운영 기조 전반을 바꿔야 한다.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 그래야 국정운영 동력을 다시 확보할수 있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선택한 상당수는 윤 대통령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실정을 거듭하고도 오만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기 위함이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 尹, ‘국정농단’ 이재용 복권…신동빈·장세주·강덕수 등 특별사면

    尹, ‘국정농단’ 이재용 복권…신동빈·장세주·강덕수 등 특별사면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받았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오는 15일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복권시킨다. 윤 대통령이 특검 수사팀장으로 직접 유죄 판결을 이끌어냈던 이 부회장을 사면함에 따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5년간 취업제한을 받았던 이 부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12일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 부회장 등 주요 경제인 4명이 포함된 광복절 특사 명단을 발표했다. 한 장관은 “경제활성화를 통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 주요 경제인으로서 이 부회장을 특별복권한다”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특별사면 및 복권,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을 특별복권,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을 특별사면 및 복권한다”고 설명했다.최근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0%대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여론의 비판대상이 될 수 있는 정치인 사면은 절제됐다는 평가다. 한 장관은 “정부 출범 후 첫 사면인데 이번 광복절 특사 명단에는 정치인과 공직자들은 사면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현 시점에서 우리 사회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현안은 국민들의 민생 경제라는 점을 깊이 고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도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에서 “이번 사면은 무엇보다 민생과 경제회복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이 부회장은 이날 낮 서울 서초구 법원종합청사 앞에서 복권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국가 경제를 위해서 열심히 뛰겠다”며 “감사드린다”고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 부회장은 별도 입장문을 통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저의 부족함 때문에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서 기업인의 책무와 소임을 다하겠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아울러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노사 통합을 통한 사회발전을 위해 주요 노사 범죄 사범 8명도 사면대상에 포함시켰다. 한 장관은 “노사 통합을 위한 사회 발전의 잠재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허권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을 특별사면 및 복권, 조상수 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위원장과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를 각각 특별복권한다”고 했다.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등 특사 대상으로 거론됐던 경제인들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신자용 법무부 검찰국장은 이에 대해 “언론에서 거론됐던 분들이 왜 빠지게 됐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검토는 됐으나 빠지신 분들이 왜 빠졌는지는 사면권자께서 깊이 숙고하신 부분”이라고 답했다. 정부는 주요 경제인을 포함한 중소기업인·소상공인 등 서민생계형 형사범과 특별배려 수형자 등 총 1693명을 특별사면하고 건설업, 자가용화물차·여객운송업, 공인중개업, 생계형 어업인 어업면허·허가, 운전면허 등 행정제재 대상자 총 59만 3509명에 대한 특별감면 조치도 함께 시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모범수 649명도 가석방해 조기 사회 복귀를 도모하게 된다. 한 장관은 “정부는 이번 사면을 통해서 국민들이 모두 함께 힘을 모아 경제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 尹대통령 “특사, 민생 안정 ‘기회와 희망‘”… 경제인은 살리고 정치인은 배제

    尹대통령 “특사, 민생 안정 ‘기회와 희망‘”… 경제인은 살리고 정치인은 배제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이번 특별사면으로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특별사면에서 생계형 사범을 다수 사면하면서도 이명박(MB)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비롯한 정치인 사면은 일괄 배제하는 등 민생회복에 방점을 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임시 국무회의에서 특별사면·감형·복권·감면조치 안건을 일괄 상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사면 대상과 범위는 어려운 경제를 극복하기 위해 각계 의견을 넓게 수렴해 신중하게 결정했다”며 “정부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공공부문 긴축과 지출 구조조정,그리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재정 여력으로 우리 사회의 약자들에게 우선적으로 두텁게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사면을 통해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로 어려운 서민들의 민생을 안정시키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비롯해 서민과 우리 사회의 약자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기회와 희망을 드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특사에는 여야 정치인이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 사면은 고령과 건강 문제로, 김 전 지사는 여야 협치 및 국민통합 차원에서 우선 거론됐다. 하지만 정치인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정치인 사면에 대한 비우호적인 여론 때문으로 관측된다. 앞서 여론 조사 등에서 이 전 대통령과 김 전 지사에 대한 사면에 따른 동정 여론보다 반대 여론이 더 높았던 것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뿐 아니라 최경환·전병헌 전 의원, 남재준·이병기 전 국정원장 등 다른 여야 정치인들도 사면 대상에서 배제됐다.
  • [속보] 이재용·신동빈 복권…MB·김경수 등 정치인 사면 제외

    [속보] 이재용·신동빈 복권…MB·김경수 등 정치인 사면 제외

    ‘국정농단 사건’ 유죄 판결로 취업이 제한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15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돼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정치인들은 ‘민생과 경제회복 중점’이라는 특별사면 기조에 따라 특사 명단에서 빠졌다. 정부는 광복절을 맞아 이들을 비롯한 서민생계형 형사범·주요 경제인·노사관계자·특별배려 수형자 등 1693명을 이달 15일자로 특별사면·감형·복권조치한다고 12일 밝혔다. 윤석열 정부 들어 단행한 첫 특사다. 복권 대상이 된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 형을 확정받고 복역하다가 지난해 8월 가석방됐다. 형기는 지난달 종료됐지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5년간 취업이 제한된 상태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특별사면과 복권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국정농단 사건과 업무상 배임으로 2019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이밖에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과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도 사면된다. 정부는 조상수 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위원장, 허권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 등 노사 관계자 8명도 사면했다.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자영업을 운영했던 32명도 명단에 들었다. 정부는 “범국가적 경제위기 극복이 절실한 상황인 점을 고려해 적극적인 기술투자와 고용창출로 국가의 성장동력을 주도하는 주요 경제인들을 엄선하여 사면 대상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임시 국무회의에서 특별사면·감형·복권·감면조치 안건을 일괄 상정하면서 “이번 특별사면으로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정부는 이러한 기조에 따라 정치인들을 이번 특사에서 제외했다. 애초 유력시됐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사면을 받지 못했다. 그는 삼성 등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고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을 확정받고 복역하다가 지난 6월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 이 전 대통령과 함께 사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수감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그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 형을 확정받고 창원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 尹대통령 “이번 사면은 민생과 경제회복에 중점”

    尹대통령 “이번 사면은 민생과 경제회복에 중점”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8·15광복절 특별사면과 관련해 “이번 사면은 무엇보다 민생과 경제회복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에서 “사면을 위한 국무회의가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세계적으로 경제의 불안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제일 중요한 것이 민생이고 민생은 정부도 챙겨야 하지만 경제가 활발히 돌아갈 때 거기서 숨통이 트이기 때문에 거기에 방점을 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런 언급은 정치인을 제외하고 경제인과 민생사범 위주로 특별사면을 하겠다는 기조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명박(MB) 전 대통령, 김경수 전 경남지사,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전병헌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남재준·이병기 전 국정원장 등은 사면 대상에서 빠지게 될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복권이 유력시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경제인도 사면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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