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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정부
    202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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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확전 실익 없다” 속도조절

    최근 정·재계를 뜨겁게 달궜던 정치권과 재계와의 갈등이 점차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법인세 인하 환원과 반값 등록금 등에 대해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포화를 열었던 재계는 최근 정치권을 향한 공세의 속도조절에 나서는 분위기다. 재계와 정치권이 서로 ‘주고 받을’게 많은 사이인 만큼, 더 이상의 갈등은 득이 될 게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재계의 맏형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앞으로 정치권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낮추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지난주 허창수 회장이 정치권을 겨냥해 “중요 정책결정에서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반값등록금 문제와 대기업이 투자와 고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연이어 내놓으면서 재계를 대표해 정치권과의 분쟁을 주도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당초 전경련이 현안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따라 오래전부터 보고서들을 준비했고, 마침 허 회장의 발언과 맞물려서 이슈가 됐던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정치권과) 대화할 시간이지, 크게 떠들어서 공론화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초과이익공유제 등 이슈가 나오면 우리 이야기를 할 생각이고 고용이나 투자 등에 있어 오해는 계속 풀어나가겠지만 (최근처럼) 크게 터뜨릴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정치권과의 확전이 더 이상 실익이 없는 만큼, 법인세 인하 환원 등에 대한 재계 의견을 내비친 선에서 갈등을 봉합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허 회장 역시 이명박 대통령과 해외 일정을 함께하며 논란의 중심에서 잠시 비켜 설 전망이다. 다음 달 2일부터 11일까지 이 대통령과 동행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에티오피아 등을 방문한다. 허 회장은 지난 5월 유럽을 비롯해 올 상반기에만 3번의 해외 순방길에 이 대통령을 공식 수행했다. 허 회장은 정치권은 강한 어조로 비판했지만 정부에 대해서는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은 변함 없다.”고 언급하는 등 우호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재계와 정치권은 긴장 관계는 유지한 채 사안별로 협조를 하는 가깝고도 먼 사이로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 입장에서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과 초과이익공유제 시행 등 현안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쯤에서 논쟁을 마무리짓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대학문제와 등록금/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대학문제와 등록금/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최근의 화두는 관심의 질로 보나 갈등의 양상으로 보나 단연 ‘반값 등록금’이다. 최근 10년간 대학 등록금이 물가상승률을 훨씬 넘게 인상되었고, 등록금의 가계 부담이 너무 커서 학업마저 심각하게 저해할 지경이니 등록금을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간 대학이 사회적 진공상태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교육 당국 역시 등록금에 나 몰라라 했던 것만도 아니다. 등록금이 오른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청와대를 포함해 여러 권부가 나서 이 문제에 난색을 표명했다. 이쯤 되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야 정상인데 서울신문이 사설(6월 25일 자)에서 차분하게 지적한 대로 적어도 지금 모양새로는 전혀 그럴 것 같지 않다. 사태가 이렇게 꼬일수록 주장보다는 ‘팩트’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불필요한 언쟁을 줄이기 위해서다. 많이 들어 진부하지만,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에서 고등교육에 대한 정부 부담이 가장 낮다는 점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꼭 지금이 아니라도 우리가 가야 하는 길을 확인시켜 주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 해서 모든 나라가 사정이 같지는 않으므로 각각의 차이를 변별해 볼 수 있어야 한다. 유럽과 미국의 차이 같은 것 말이다. 대학, 특히 사립대학은 전통적인 별칭인 상아탑 외에 우골탑으로도 불릴 만큼 등록금이 비쌌다. 그러므로 일이 이렇게 벌어진 저간에는 지금만의 특성이 있다. 최근 재·보선에서 연이어 패해 마치 지난 노무현 정부 때의 열린우리당을 방불케 하는 한나라당의 이른바 벼랑 끝 표(票)심 잡기가 이 판의 주인(主因)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의외로 여느 때와 달리 정치적 술수를 비판하는 세간의 강도가 그렇게 세어 보이지 않는다. 등록금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리라. 이의 배경에는 멀찌감치 이명박 정부의 사문화된 반값 공약이 있다. 최근 등록금 인상에서 인상률은 국립대가, 액수는 사립대가 주도했다. 물론 등록금의 압력은 대학교육의 양적 비중이나 절대 액수 면에서 사립대가 컸다. 역시 잘 알려진 일이지만 우리나라 사립대의 등록금 의존도나 장학금 수혜율은 각기 높고 낮은 데서 세계적이다. 그런데 바로 그 사립대가 일부 엄청난 재단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다. 따로 쓰임이 있다지만, 그 적립금의 일부를 부담해 왔던 학부모로서는 기분 좋을 리가 없다. 가장 반발하는 측은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재계다. 대학문제에 왜 재계가 이렇게 갑자기 나설까 하는 의문이 들지만, 이는 대학이 그간 주로 무슨 문제로 보도되었나를 생각해 보면 금방 풀린다. 바로 순위로 대변되는 경쟁력이다. 기업은 글로벌한 경쟁력을 가졌는데 대학은 뭐하고 있느냐는 질타였다. 그 탓에 정작 교육이나 연구현장에서는 쓸모도 없는 각종 지표와 조사들로 대학이 평가되고 순위가 매겨졌다. 재정도, 인력도 없는데 당장 평가를 위해 대학이 할 수 있는 짓은 빤했다. 저항이 약할 수밖에 없는 신입생이 희생양이 되었다. 적립금이 커진 이유도 경쟁력이다. 이를 자연스러운 ‘시장 행위’로 보는 측도 있다. 이를 부추긴 정부가 자신을 시장친화적이라고 부르니 하는 말이다. 이 대목에서 팩트가 아닌 것을 하나 추론할 수 있다. 재계는 아마도 등록금 인하정책으로 이런 시장 행위가 저해될까봐 두려워하는 듯하다. 서울신문의 6월 25일 자 사설은 온건하지만 이런 문제를 잘 짚고 있다. 특히 등록금 정책이 3년 뒤에도 지속될 수 있어야 한다는 권고가 핵심을 꿰뚫는다. 그 사이에 총선과 대선이 있다는 말일 것이다. 다만, 대학이 시장논리에 휘둘려왔고, 지금도 그런 정책이 횡행한다는 전제가 빠져 있다. 등록금 문제가 그저 내리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점도 더 도드라졌으면 좋겠다. 사람 노릇 하기 위해서는 대학에 가야 하고 국적은 바꿔도 학적은 못 바꾼다는 항간의 ‘금언’이 웅변하듯이 대학의 문제는 결코 대학만의 것이 아니다. 이 점이야말로 등록금 정책에 일회적 미봉이 아닌 확고한 합의와 정교한 실행력이 요구되는 이유다.
  • [열린세상] ‘반값’ 행렬, 어디까지 부추길 것인가/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열린세상] ‘반값’ 행렬, 어디까지 부추길 것인가/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지금 우리 정치권은 포퓰리즘이라는 소모정치의 함정에 빠져 허둥대고 있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거쳐서 이명박 정부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반값’ 행렬이 계속되면서, 우리 사회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부채가 120조원을 상회한 상태에서도 여전히 ‘반값’ 아파트 타령이 계속되고 있으며, ‘무상급식’을 저지하기 위하여 서울시가 주민투표를 서두르는 가운데 정부는 이미 ‘유치원 무상교육’ 실시를 선언하고 말았다. 정치권은 선거 이슈를 선점하기 위하여 ‘반값’ 행렬을 계속 부추기고 있다. 그래서 터져 나온 것이 바로 ‘반값’ 대학 등록금 문제였고, 학생들의 촛불시위로까지 이어졌다. 대학 등록금을 반값으로 내리자는 데 반대할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 비용을 국민들이 부담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특히 이제 막 대학 교육비 부담에서 벗어난 부모들은 아무 관계도 없는 다른 아이들의 등록금까지 또다시, 그것도 평생 동안 떠안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지하철의 값싼 기본요금과 노인 무료승차 정책에서 파생되는 천문학적 손실이 아무런 교통 혜택도 받지 못하는 산촌의 주민들에게까지 전가(轉嫁)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반값’ 아파트와 ‘보금자리 주택’ 건설로 인한 부실을 아파트 구경도 못한 주민들이나 결혼도 하지 못한 농어촌 남자들에게까지 전가하는 것은 공정한가? ‘반값’ 등록금 문제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 ‘반값’을 정부가 보조하겠다는 것인지, 우리나라의 자본시장질서 전체를 ‘반값’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구조조정하겠다는 것인지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국민 혈세로 반값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부유층 자녀들의 대학 등록금을 대학에 갈 형편조차 되지 못한 저소득층 국민들에게까지 비용 분담시키겠다는 논리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반값’ 등록금 문제를 거론하기 전에 정치권은 먼저 우리의 교육제도를 유럽국가들처럼 평준화된 국립대학 우선 정책의 기반 위에 낮은 등록금 정책을 실현할 것인가, 아니면 미국처럼 등록금 차등제와 기여입학제를 허용함으로써 높은 등록금과 폭넓은 장학금 정책을 유지할 것인가를 고민했어야 했다. 이 두 제도의 장단점을 살려서 국가가 입학정원을 제한하여 취업이 보장되는 의대·약대·법대(로스쿨)·사범대 등의 등록금을 대폭 인상하는 대신 기초학문과 인문학 분야의 등록금은 대폭 인하하는 방안이나, 기여입학제를 허용하여 장학 및 교육기금으로 한정시키는 방안 등도 진지하게 논의했어야 했다. ‘반값’ 행렬이 아파트와 대학 등록금에 그치라는 법은 없다. ‘무상급식’의 전 국민 확대 실시, ‘반값’ 의료비, ‘반값’ 교재비, ‘반값’ 휘발유, ‘반값’ 자동차,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반값’ 세금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거론될 것이다. 이러한 ‘반값’ 행렬은 필연적으로 총체적인 국가 재정 부실사태를 초래할 것이고, 그 경우 최대의 피해자는 저소득층 국민들이 될 것이다. 정치권의 ‘반값’ 논란은 결국 국민들의 이기심과 악감정만 자극하는 소모정치의 폐해를 초래할 것이 자명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정부 인사들에게 잘못하면 무조건 퇴출되는 ‘나가수’에서 배우라고 당부하는 사실에서 볼 때, 소모정치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대통령 스스로 내던진 ‘공정사회’의 화두를 무위로 돌리지 않으려면, ‘반값’ 정책의 시행에 앞서 정·관계 인사들이 연루된 부산저축은행 금융사기 사건의 최저소득층 예금주들에게 노후생활자금만큼은 돌려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개혁은 현실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전제로 해야 하며, 누진적인 모순 구조의 문제점을 파악한 후 가장 효과적인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 특히 복지정책은 치열한 고민과 고통스러운 양보를 통하여 점진적으로 정착되어야 한다. 정치권의 선심성 ‘반값’ 공약은 국민들의 고통을 배가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하기에, 정치권은 그 같은 극단적인 소모정치의 나락에서 하루속히 벗어나야 할 것이다.
  • “阿!웃어주세요”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 D-7…평창 유치위 총력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결정짓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총회(7월 6일)가 꼭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동계올림픽 유치에 세 번째 도전하는 강원 평창은 전열을 재정비, 막판 총력 태세에 돌입했다. 유치위 관계자들과 취재진 등 250여명은 새달 1일 전세기로 ‘결전의 땅’ 더반에 입성한다. 이명박 대통령도 2일 더반에 도착, 힘을 보탤 예정이다.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와 함께 올림픽 개최권을 놓고 피 말리는 ‘일주일 전쟁’이 불붙은 것이다. 우선 조양호 유치위원장과 ‘피겨퀸’ 김연아 등 평창유치위 대표들은 28일 토고의 수도 로메에서 열리는 아프리카올림픽위원회(ANOCA) 총회에서 프레젠테이션(PT)을 펼쳤다. 프레젠터로 나선 김연아는 평창의 유치 당위성과 운영 능력을 알리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총회는 아프리카 IOC 위원들이 모이는 자리여서 후보 도시들로서는 정성을 쏟을 수밖에 없다. 이어 조 위원장 등은 모나코로 건너가 새달 1∼2일 열리는 알베르 왕자의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한다. IOC 위원인 알베르 왕자의 결혼식에 동료 위원들이 대거 참석하기 때문이다. 평창은 지난달 스위스 로잔에서의 ‘테크니컬 브리핑’이 끝난 뒤 해외 언론으로부터 ‘선두주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콤팩트한 경기장에 변방이나 다름없는 아시아지역의 동계스포츠 발전이라는 명분, 중앙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와 지역 주민들의 뜨거운 열망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개최지 결정권을 쥔 IOC 위원들의 표심이다. 속내를 도저히 알 수 없어 평창유치위도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한다. 개인적인 신념과 국제관계 등 다양한 배경 속에서 표를 행사하는 IOC 위원은 모두 110명. 자크 로게 위원장은 관례적으로 투표에 참가하지 않는다. 이건희·문대성, 토마스 바흐·클라우디아 보켈(독일), 기 드뤼·장클로드 킬리(프랑스) 위원 등 후보 도시의 국가 IOC 위원 6명은 투표할 수 없다. 지난해 ‘스폰서 논란’을 일으킨 국제조정연맹(FISA) 회장 데니스 오스왈드(스위스) 위원은 일찌감치 기권 의사를 밝혔다. 따라서 실제로 투표할 위원은 102명. 그러나 총회 때마다 건강문제나 개인 사정 등으로 3∼5명이 불참해 최종 투표인단은 97∼99명이 될 전망이다. IOC 위원들은 뮌헨, 안시, 평창 순으로 진행되는 후보도시의 최종 PT를 듣고 비밀 전자투표에 나선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투표인단 기준)한 곳이 나오면 바로 개최지로 결정된다. 하지만 1차에서 과반 득표한 도시가 없으면 최하위를 탈락시킨 뒤 2차 투표에 돌입한다. 2차 투표에서도 동수가 나오면 IOC 위원장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지만 그런 사례가 없어 3차 투표가 점쳐진다. 현재 판세는 평창과 뮌헨이 앞서고 안시가 뒤지는 ‘2강’ 구도로 평가된다. 평창은 가급적 1차 투표에서 승부를 내야 한다. 과거 두 차례의 도전에서 1차 투표 때 탈락한 도시의 지지표가 다른 경쟁 도시로 쏠리는 것을 지켜봤다. 유치위가 2차 투표 가능성에 대비해 온 것도 이 때문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MB “기초의회 정당공천 필요한가”

    MB “기초의회 정당공천 필요한가”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금년에도 서민물가가 들썩거린다.”면서 “(올해 물가상승률을)3%로 억제하겠다고 하지만, 아마 4%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국 기초단체인 시·군·구의회의 의장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간담회를 갖고 “세계 모든 나라가 2분기로 가면서 모든 계획을 수정해 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30일 정부가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도 물가상승률 목표가 현재의 3%대에서 4%대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간담회는 지방의회 출범 20주년을 맞아 열렸으며, 전국 시·군·구의회의장협의회 이상구(경북 포항시의회 의장) 회장을 포함해 기초의회의장 207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여기에는 여야 공천을 받은 사람도 있을 텐데 일을 해보니까 ‘공천이 뭐가 필요한가’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면서 “나도 서울시장 시절 기초의회나 이쪽은 굳이 정당이 개입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시즌이라서 한때 결정이 되었다가 번복되는 과정을 겪었지만 가장 큰 목표는 주민에게 가장 효율적으로 봉사하는 일일 것”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정부나 의회에서 깊이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 선거에서도 정당 공천을 받으려고 금품이 오가거나 특정 정치세력에 줄을 서려는 것과 같은 폐해를 지적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방자치제가 20년이 됐는데 짧은 기간이지만 성공적으로 돼 가고 있다.”면서 “지방자치는 자기보다 주민을 위한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주민과 직접 대화하는 것은 기초단체”라면서 “기초단체에서 이뤄지는 일이 잘되면 국민이 볼 때 지방자치제가 성공했다고 보고, 기초단체에 문제가 생기면 평가를 좋지 않게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기초의회 의장들을 모두 초청해 오찬을 하는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기능 10급 공무원 9급으로 순차 승진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대학 구조조정 과정에서 재학생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면밀히 점검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대학 등록금 등 현안이 많은데 정부가 중심이 돼 당·정·청이 긴밀히 협의하고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장관들이 잘 챙겨 달라.”면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는 향후 대학 구조조정 과정에서 학생 정원을 줄여야 하거나 퇴출되는 대학이 생길 경우에 대비하라는 지시로 풀이된다. 한편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기능 10급 공무원을 기능 9급으로 승진 임용하는 내용의 공무원 임용령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이에 따라 기능 10급 가운데 4년 이상 재직자 1655명은 우선 승진되고 2∼4년차 1853명은 올해 말, 2년 미만 1817명은 내년 5월 23일에 승진 임용되는 등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또 건강보험료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월평균 보험료의 25∼26배인 건강보험료 상한선을 30배 수준으로 올리는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개정령안과, 저작자 사망 후 50년인 저작권 보호기간을 사망 후 70년까지로 연장하되 사회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정이 발효된 날부터 2년간 시행을 유예하는 저작권법 개정 공포안도 처리했다. 이와 함께 인감의 제작·관리에 따른 국민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본인서명사실확인서와 전자본인서명확인서 발급 제도를 도입하는 ‘본인서명사실 확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 법률공포안 10건, 법률안 6건, 대통령령안 19건, 일반안건 4건 등을 심의, 의결했다. 김규환·김성수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대학 구조조정 속도내야 등록금문제도 풀려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그제 청와대에서 만나 대학 등록금 인하와 대학 구조조정을 병행해 추진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한 뒤로 정치권과 정부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청와대 회담이 있은 날 오후 한나라당과 민주당, 정부는 여·야·정 협의체 2차 회의를 열었고 ‘당·정·청 9인 회의’가 별도로 모임을 가졌다. 정부는 또 다음 달 초 ‘대학구조개혁위원회’를 구성해 대학 구조조정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우리는 등록금 인하와 대학 구조조정을 병행 추진한다는 원칙에 동의하면서 우선 구조조정부터 서두를 것을 강력히 권한다.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려면 그에 앞서 부실대학을 정리하고 비리투성이인 일부 사학재단을 퇴출하는 과정이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대학 구조조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국민의 혈세를 사학에 투입해 등록금을 보조한다면 이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로 비리 재단만 더욱 살찌울 뿐이다. 따라서 대학 구조조정을 엄격하고 신속하게 추진해 등록금이 재단의 쌈짓돈처럼 유용되는 길을 차단해야 한다. 그런 다음 국고를 지원하는 것이 순리(順理)요, 국민 합의를 이끌어내는 지름길이 될 터이다. 이와 관련해 당·정·청은 사립학교법을 개정하는 한편으로 사립대학 구조조정 특별법 등을 새로 제정키로 했다고 한다. 당연한 수순이다. 다만 우려되는 건 개정·제정되는 법에 담길 내용이다. 지금처럼 법정 전입금을 학교에서 부담할 수 있게끔 예외규정을 유지한다든지 재단 이사장 가족이 총·학장이나 기타 주요 교직에 남도록 허용한다면 결국 ‘빛 좋은 개살구’ 꼴에 그쳐 대학 개혁은 결코 이룰 수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사학을 설립하면 그때부터는 우리사회의 공공재산이지 재단 전유물이 아니다. 재단이 비리를 저지를 수 없게끔 관리·감시 체제를 강화하고 일단 사고를 친 재단은 더 이상 대학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관련법을 정비해야 한다. 이 같은 과정을 신속하게 완성한 뒤 정부 지원 규모를 정해야 비로소 등록금 인하가 현실화돼 국민 부담을 덜어줄 것이다. 정부와 정치권의 발빠른 추진을 기대한다.
  • [사설] 의원들 공약이행 내년 총선 잣대 삼자

    서울신문이 매니페스토본부와 공동으로 18대 국회의 지역구 의원들을 대상으로 공약 이행 평가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 냈다. 무엇보다 임기가 10개월도 남지 않았는데도 선거 때 내걸었던 공약(公約) 대다수는 공약(空約)에 머물고 있다. 32.20%에 이르는 76명은 아예 이행 정보를 공개하지도 않고, 평가받기도 거부했다. 이런 것들을 모아 내년 총선은 물론 그 이후에도 심판의 잣대로 삼아야 한다. 지역구 의원 236명에게 선거공보에 실린 공약 처리 현황 자료를 제공하고, 홈페이지에 공개해 달라고 요청한 결과 160명만이 응했다. 나머지는 국민에게 한 약속을 검증받기조차 거부하는 무책임한 행태를 보였다. 전체 임기의 4분의3이 훨씬 지났지만 완료된 공약이 전체 3328개 중 28.76%인 957개에 불과했다. 일부만 추진되거나, 아예 폐기 또는 보류된 공약은 25.57%인 851개로 대부분 개발 관련 내용이다. 의원들이 임기 내에 완료가 가능하다고 주장한 공약은 43.90%인 1461개에 이르지만 이 역시 무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들에게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 마땅할 것이다. 선거 때 표로 심판하면 된다. 내년 총선에서 여의도 국회 진입을 꿈꾸는 모든 후보들에게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확고한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그래야만 그들도 헛된 약속을 남발하지 않게 된다. 이명박 정부는 대선 공약 가운데 일부를 지키지 않거나, 방향을 틀었다가 수차례 뼈아픈 대가를 치렀다. 국회의원들은 종합적으로 공약 이행을 검증하는 기회를 갖지 못해 어물쩍 넘어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더 이상은 곤란하다. 선거 때 선심성 공약을 남발해도 당선되면 그만이라는 식의 ‘오리발 정치’는 이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공약 이행 공개와 평가를 거부해도,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끊어줘야 한다. 내년 총선을 첫 단추로 잘 꿰야 한다.
  • [사설] 靑·野대표 더 자주 만나 민생 고민하라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어제 조찬회동을 갖고 대학등록금 문제 등 6대 민생 의제에 대해 논의했다. 거의 3년 만에 이뤄진 이 대통령과 야당 대표와의 만남에서 대학등록금 인하 시기 및 방안,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국회비준, 추경 편성 등 일부 의제에서는 의견이 엇갈렸으나 가계부채와 저축은행 사태, 일자리 창출 문제 등은 큰 틀에서 합의점을 도출했다. 청와대와 민주당의 논평에서도 이번 회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대립보다는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려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만남이었다고 본다. 특히 현안인 대학등록금 문제는 등록금 인하와 대학 구조조정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 만큼 별도의 대화채널을 가동해 성의 있는 합의안을 국민 앞에 내놓기를 촉구한다. 정부는 이번 회동의 가시적 성과인 가계부채와 일자리 창출 등 3대 의제에 대해 합의정신을 존중하는 선에서 조속히 후속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가계부채는 시장과 가계에 급격한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 일자리 창출은 공공부문이 선도하되 민간부문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세제 지원과 규제 완화 등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저축은행 사태는 피해자 구제와 재발 방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한·미 FTA 비준 문제는 비록 평행선을 그렸다지만 민주당이 주장하는 ‘이익 불균형’과 국익이라는 구체적인 대차대조표를 내놓고 절충하면 이견을 좁힐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추경 편성문제는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세계잉여금을 국가 부채 상환에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게 옳다. 우리는 이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자주 만나 머리를 맞대고 민생문제를 고민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삶에 지친 서민들에게는 국가지도자들이 고통을 공유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된다. 일각에서는 ‘가시적인 성과’에 대한 부담으로 만남에 부정적인 기류도 있으나 만남이 거듭되다 보면 의외로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 이러한 만남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불필요한 공방과 힘 겨루기라는 소모적인 국력 낭비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말의 성찬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던 시대는 지났다. 국민은 지금 함께 고민하고 아파하는 정치지도자를 원하고 있다.
  • 이대통령·손학규대표 회담… 후속 조치 잇달아

    이대통령·손학규대표 회담… 후속 조치 잇달아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7일 청와대에서 조찬을 겸한 민생회담을 갖고 ‘반값 등록금’ 논란과 관련, 대학등록금 인하와 대학 구조조정을 병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여·야·정 협의체와 당·정·청은 오후 각각 회동을 갖고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과 손 대표는 오전 7시 30분부터 9시 35분까지 청와대에서 회담을 갖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6개항의 민생회담 공동발표문을 채택했다. 회담에서는 대학등록금 인하시기와 방법을 비롯, 추가경정예산 편성,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 등 3개 의제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대신 가계 부채, 저축은행 사건, 일자리 창출 등 3개 항에 대해서는 합의를 도출했다. 가계 부채와 관련, 향후 경제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정부는 종합대책을 최대한 빨리 마련해 발표하며 가계 부채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고 가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내용을 포함하기로 합의했다. 정부는 이르면 28일 종합대책을 발표한다. 한·미 FTA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은 협조를 요청한 반면 손 대표는 현 비준안은 이익균형이 상실돼 재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한편 한나라당과 민주당, 정부는 오후 국회에서 민생 관련 여·야·정 협의체 2차 회의를 열고 등록금 인하를 위해 정부 재정 투입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하고 구체적인 방안은 해당 상임위에서 논의해 가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당·정·청은 오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회동을 갖고 대학 구조조정에 필요한 입법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김성수·구혜영기자 sskim@seoul.co.kr
  • [여야 영수회담] 李대통령·孫대표 2시간5분 회담 의제별 입장은

    [여야 영수회담] 李대통령·孫대표 2시간5분 회담 의제별 입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27일 청와대 회담에서 가계부채, 저축은행사건, 일자리 창출 등 3개 항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뤘고, 대학등록금·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경문제 등 3개항에 대해서는 접점을 찾지 못했다. ■가계 부채 실무협의에서 이미 상당한 의견접근이 이뤄져 실제 회담에서는 길게 논의되지 않았다. 손 대표는 “가계부채 800조원에 대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고, 이 대통령도 최대한 빨리 종합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저축은행 손 대표는 “저축은행 문제는 조기 수습의 기회를 놓쳐 일이 커졌다.”면서 “1조원이 빠져나갔다는데도 검찰 중간수사에서 특혜인출이 85억원에 불과하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저축은행 문제는 “전(前) 정권의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검찰중간수사는) 나도 감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서 “ 그러나 대통령이 잘못됐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국민들의 정서가 그렇다. 이 문제가 완벽하게 조사될 수 있도록 하는 데 대해서는 이의가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캄보디아에 저축은행이 융자를 몇 천억원해서 아파트를 지었는데 분양이 안 돼서 다 죽게 생겼다고 하더라. 중소기업 사람들은 돈 빌리는 것이 그렇게 힘든데 이런 돈이 어떻게 국내도 아니고 해외로 나갈 수 있는지. 매우 화가 났다.”고도 했다. ■일자리 창출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이며 민생대책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내년 예산에 일자리 예산을 반영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공공부문에서는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동일장소의 동일 노동에 대해서는 임금차이를 대폭 줄이도록 이 부분을 강하게 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값 등록금 ‘반값 등록금’ 문제를 놓고 가장 오랜 시간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야당 내부 사정도 있겠지만 우리 사회가 이제 성숙하게 가야 한다.”면서 “이걸 너무 정치적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정부 때 공립대 등록금이 50% 이상 올랐다. 그때는 반값 이야기가 하나도 안 나왔는데, 내가 집권하고는 평균 3% 올랐는데 반값 등록금 이야기가 나온다. 대학에 가 보면 건물만 짓고 있다. 학교도 노력하면 해결할 부분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두 사람은 또 유럽형 대학과 미국형 대학시스템을 놓고도 논쟁을 벌였다. 손 대표가 유럽이 복지 병으로 망한다고 했는데 안 망하지 않았느냐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유럽 정상들을 만나보면 자기 나라의 교육이 실패했다고 하더라. 옥스퍼드 등록금은 600만원에서 1600만원으로 올랐고,프랑스학생들은 자꾸 미국으로 유학간다고 걱정하더라.”면서 “양쪽의 장점을 따야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도 대학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한ㆍ미FTA 다른 의제와 달리 이 대통령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국가 장래를 위해 비준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미국에만 이익이 가는 FTA협상에 동의할 수 없다. 국회에서 일방적으로 숫자로 밀어붙이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면서 거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부가 수정하고 재협상하는 노력을 보여달라.”는 손 대표의 요구에 대해 “그건 안 하자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라면서 “손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경 편성 손 대표는 “구제역이나 여름철 재해 대책을 위해서라도 하반기 추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이 대통령은 “국회가 그동안 추경을 남용해 추경 요건을 강화한거 아니냐.”면서 “현재 예산으로도 가능하다.”고 거부했다. 손 대표는 마지막 인사말을 하면서 “대통령이 남은 임기는 국민만 보고 (국정을) 운영해 달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나는 나라가 잘되는 쪽으로 가겠다. 정치도 선거를 앞두고 너무 포퓰리즘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여야가 너무 표를 계산하면 나라가 흔들린다.”고 말했다. 김성수·강주리 기자 ss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저축은행 수사, 검찰에는 기회다/이기철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저축은행 수사, 검찰에는 기회다/이기철 사회부 차장

    #1. 수사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비리를 한창 파헤치던 어느 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1층 조사실. 검사= “누구에게 (돈을) 줬어. 빨리 말해.”, 피의자=“준 사람 없어.” 검사=(책상을 꽝 치며) “빨리 불어.”, 피의자= “없다니깐.” 온종일 피의자를 다그치던 검사=(한 옥타브 높여) “빨리 불라니깐….”, 피의자= “불긴 뭘 불어, 없다니깐.” 오히려 피의자의 고성이 조사실 밖의 복도로 흘러나왔다. 120여일을 달려온 검찰 수사는 계속된다. #2. 학연과 지연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비리는 학연·지연·혈연 등으로 얽히는 ‘우리끼리’ 관행의 대표적 병폐 사례다. 구속 기소된 박연호 회장과 김양 부회장을 비롯한 핵심 경영진 및 대주주 6명이 호남의 명문 광주일고 동문이었다. 또 경영진은 아니지만, 비리에 얽혀 구속됐거나 수사 언저리에 있는 이들 몇몇도 이 학교 출신이다. 임원회의 등에서 합리적이고 건전한 비판이 통할 수 없었다. 수사를 맡았던 한 검찰 관계자의 “SPC 대출은 임원회의에서 결정됐고, 실무진은 대출심사 없이 윗선의 지시만 따를 뿐”이라고 말한 데서 부적절한, 그러면서도 끈끈한 동문애를 읽을 수 있다.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는 “SCP 대출에 직접 관여한 아랫도리들도 대부분 특정지역 출신”이라고 말한다. #3. 전관과 엽관 저축은행 비리에 대한 1차 감시 책임을 진 금융감독원의 전·현직 관련자 8명이 구속됐다. 이명박 대통령도 금감원을 전격 방문, 저축은행 비리를 감독하지 못한 책임을 질타했다. 검사 부실과 함께 감독기관들의 전관예우가 직격탄을 맞았다. 감독기관뿐 아니라 공직 출신이 민간기업의 감사나 임원으로 가는 관행에 제동을 거는 여론까지 형성됐다. 그러면 감사는 내부나 동종업계 출신밖에 갈 사람이 없어 보인다. 이럴 경우 ‘제 식구 감싸기와 봐주기’가 더 성행할 것이라는 것은 불문가지다. 소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잡는 격이다. 이와 관련, 공직사회 일각에서는 ‘윗물 아랫물론’을 제기한다. 시중 은행 관계자는 “감사는 지엽적 문제”라고 말한다. 정권 창출에 공이 크거나 권력 측근의 실세들이 공기업의 회장, 사장, 이사장으로 가 있다. 행정부 관계자는 “정권의 전리품인 양 높은 자리를 꿰찬 엽관은 문제가 없는 듯 그냥 넘어가고, 그 아래 작은 자리를 차지한 감사, 임원 등 전관을 부패의 근원인 양 몰아치는 것이 문제”라고 불만스러워했다. 모든 정부 부처의 감독과 감시자의 위치에 있는 대통령이 논공행상으로서 측근을 공기업 등에 보냈다고는 믿고 싶지 않다. #4. 그래도 수사 파죽지세로 몰아치던 부산저축은행그룹 수사가 최근 다소 주춤하다. 일각에선 검찰 안팎의 여러 국제 행사와 차기 검찰총장 인선 문제로 수사 동력이 사그라질 것이란 의견을 내놓는다. 하지만 김준규 검찰총장은 이미 “수사로 말하겠다.”고 밝혔고, 수사팀에는 “남은 갱도(땅굴)를 끝까지 계속 파라.”고 주문했다. 때마침 저축은행 수사에서 정권 실세들의 그림자가 아른거리기 시작했다. 검찰은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 제대로 수사할 기회를 맞았고, 중수부는 거악 척결 기관으로서의 이미지를 국민에게 각인시킬 호기를 잡았다. 수사의 정치적 중립성 문제로 불거진 불신을 고스란히 날려보낼 수 있는 찬스다. 죽은 권력에만 칼을 들이대면 중수부 간판을 내려도, 수사권이 떨어져 나가도 아쉬워할 국민은 없을 것이다. 검찰이 권력에 기대면 잠깐 반짝 살 수는 있겠지만, 국민과 정의에 기대면 조직도 명예도 지킬 수 있다. 저축은행 사건은 몇 년 뒤면 불거질 여러 권력형 게이트의 ‘데자뷔’가 될 것이라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특정 학교와 지역 출신들이 요직을 차지한 형태가 마치 특정고교 출신이 부산저축은행을 점령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게 세간의 인식이다. 권력형 비리 예방효과 차원에서라도 엄정한 검찰 수사가 뒷받침돼야 한다. chuli@seoul.co.kr
  • [여야 영수회담] ‘空感’ 큰 합의 없이 공은 靑으로… 野, 친서민 재촉할 듯

    이명박 대통령이나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27일 회동에 그리 만족한 듯 보이지는 않는다. 이렇다 할 합의를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양측은 ‘공감’에서 의미를 찾으려 했다. 몇 가지 현안에 대해 두 사람이 함께 고개를 끄덕인 것에 무게를 두었다. 청와대는 “대화 정치의 물꼬를 텄다.”고 했고, 민주당은 “최대치의 합의보다 민심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평가했다. 손 대표 측은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며 국정 기조의 근본적 변화를 요구한 것 자체가 회담의 가장 큰 성과라고 부각하고 있다. 등록금 인하, 가계부채 대책 등 구체적인 쟁점에서도 진전이 이뤄졌다는 시각이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민생현장의 목소리와 서민의 애환·고통을 있는 그대로 청와대에 전달하고, 청와대가 이를 받아들여 친서민 중심으로 바꿔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손 대표의 속마음”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회담은 큰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담 현장에서도 대통령이 많이 ‘동의한다.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공은 청와대와 정부로 넘어갔는데 이후 민생 대책이 많이 쏟아지면 이보다 큰 성과가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이날 회동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정국의 긴장도를 낮추기에는 충분치 않아 보인다. 테이블에 올랐던 6대 의제는 정국의 풍향계나 마찬가지였다. 이 대통령에게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손 대표에게는 반값 등록금 문제가 핵심 고리였다. 그러나 두 의제에서는 불협화음이 나왔다. 즉각 야권의 비판이 제기됐다.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이긴 했지만, 현안의 중대성 때문에 이번 회담에 걸린 기대 또한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은 “말로만 끝난 최고로 한심한 회담”이라 했고,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연대의 힘을 발휘해야 하는 제1 야당 대표가 국민을 실망시켰다.”고 몰아붙였다. 국민참여당 이백만 대변인도 “왜 만났는지 모르겠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내부의 비판도 거셌다. 손 대표의 다음 행동으로는 ‘정부를 재촉’하는 일이 예상된다. ‘공’을 넘겼으니, 답을 내라는 취지에서다. 여기서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을 때는 두 가지 길이 있다. 공세의 강도를 높여 청와대와 더욱 각을 세우거나, 더 만나 논의하는 일이다. 정치적으로는 두 가지 선택 모두 일정 정도의 시간 경과가 필요해 보인다. 그런 점에서 손 대표의 선택권은 더 넓어졌다고 할 수 있다. 이지운·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재벌 총수 국회 나와라” vs “못 간다”… 정·재계 전면전

    “재벌 총수 국회 나와라” vs “못 간다”… 정·재계 전면전

    ■ “세금·임금 더” 정책 꺼낸 정치권 ‘세금으로 조이고, 임금 부담 늘리고’ 여야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친(親)서민 정책 기조를 강화하며 재계를 겨냥한 압박수위를 높여 갔다. 29일 국회 지식경제위와 환경노동위가 각각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공청회, 한진중공업 사태 청문회를 예고하며 경제단체장들과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출석을 종용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과 재계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정책위는 정부가 동반성장위를 중심으로 도입하려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제도에 유통·서비스업종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최근 대기업 산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업체들의 시장 장악력이 확대되는 데 맞서 중소 유통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당 정책위는 대기업들의 MRO 업체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행태에 상속·증여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정책위 관계자는 “대기업 오너 일가가 MRO를 편법적인 ‘부(富)의 대물림’ 수단으로 악용하는 걸 막기 위해 세법 개정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책위는 대기업과 MRO 간 납품가가 시장가와 확연히 차이나는 경우, 실적 부풀리기로 주가가 뛴 경우 등 구체적 사례를 파악해 과세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기업집단내 비상장 계열사와 다른 계열사 간 수익에 대해선 법인세를 중과세하는 방안, 공공기관의 물품 구매 때 중소 MRO업체를 이용토록 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함께 대기업이 오너와 특수관계에 있는 회사와의 거래를 투명하게 감시할 수 있도록 신고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정부 쪽에 검토를 요청한 상태다. 당정은 오는 30일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최저임금제 ‘10% 인상안’으로 재계를 압박했다. 29일로 예정된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시한을 앞두고 노동계가 요구하는 ‘5410원 인상안’을 적극 지지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손학규 대표도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현재 최저임금은 4320원으로 평균임금의 32%밖에 안 된다. 50%까지 높이는 원칙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제안했다고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개별 의원들의 재계를 향한 비난도 이어졌다. 김영환 국회 지경위원장은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 경제단체장들이 29일 공청회에 불참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공청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것은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대화하지 않겠다는 자세”라며 출석을 거듭 요구했다.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도 “재벌기업의 ‘지네발’식 확장에 대해 총수가 아닌 실무진이 답변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지경위는 경제단체장들이 불참할 경우 공청회를 청문회로 격상시켜 출석을 강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反 반값등록금 보고서’ 낸 전경련 정치권에 대한 재계의 공세 수위가 연일 높아지고 있다. 이번엔 ‘수장의 입’이 아닌 조직의 ‘브레인’을 통한 이론전으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소모적인 감정 대응은 자제하는 대신 논리 싸움으로 정치권과 맞붙는 동시에 여론을 좀 더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되돌려 보자는 뜻에서다. 민간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은 27일 반값 등록금 문제에 관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한경연은 최근 정치권과의 분쟁에서 총대를 메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유관 기관이다. 한경연은 ‘반값 등록금의 문제점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반값 등록금은 소득 재분배와 수익자 부담 원칙 등 경제 원칙에 어긋나는 동시에 학력 인플레를 심화시키면서 대졸 실업자를 양산할 수 있다.”면서 “등록금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값 등록금 정책은 부유한 가정에까지 혜택을 주고, 국민 세금으로 재원을 마련하기에 대학에 가지 않는 사람도 대졸자의 비용을 대신 내는 등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연구원은 또 “반값 등록금은 부실 대학 정리 지연, 재원 배분의 우선순위 왜곡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면서 “대학 교육의 질을 높이고 등록금을 낮추려면 부실 대학 정리 등 대학의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이를 위해 기여입학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날 한경연은 보고서에 대해 전경련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했다. 보고서 브리핑은 1년여 만에 처음 이뤄진 일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보고서 내용을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최근 정치권과의 갈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브리핑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전경련 자체의 이론 대응도 쏟아진다. 전경련은 지난해 한국 설비 투자가 전년 대비 21.3%(명목기준) 증가해 비교가 가능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23개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결국 ‘MB정권의 저환율정책 등에 따른 과실을 독점한 대기업이 투자에 인색하다.’는 정치권의 비판을 재반박한 셈이다. 이어 전경련은 29일 ‘금융위기 기간 대기업의 고용 분석’ 보고서를 발표한다. 15개 대기업 그룹의 고용 증가율이 전체 임금 근로자 증가율의 6.4배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에는 “지난해 한국경제 성장의 37%는 대기업 투자의 결과”라는 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전경련이 정치권과의 갈등에서 ‘출구전략’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당초 28일 예정됐던 한경연의 감세 관련 보고서와 브리핑이 이날 오후 갑자기 취소됐기 때문이다. 정치권과의 확전이 더 이상 실익이 없는 만큼 법인세 인하 환원 등에 대한 재계 의견을 내비치는 선에서 갈등을 봉합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공직사회는 지금] 공무원 부패는 늘고 징계는 줄었다

    [공직사회는 지금] 공무원 부패는 늘고 징계는 줄었다

    이명박 정부 들어 공무원 행동강령을 위반한 공무원 숫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실질적인 징계비율은 참여정부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서울신문이 국민권익위원회의 ‘행동강령 위반 및 처분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 정부 들어 행동강령 위반으로 적발된 공무원은 2008년 764명, 2009년 1089명, 2010년 1436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참여정부 임기 마지막 해인 2007년에는 679명으로 이후 갈수록 위반행위 적발자가 많아졌음을 알 수 있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적발건수가 많아진 것은 공무원의 행동에 대한 규제가 과거에는 청렴 및 성실의 의무 등 추상적인 수준에 근거하고 있었으나 2003년부터 행동강령으로 구체화된 데다 공직자 부패근절에 대한 기관장의 의지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자를 유형별로 보면 금품 및 향응 등의 수수가 76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예산의 목적 외 사용(424명), 알선·청탁·이권개입(63명), 외부 강의 등의 신고의무 위반(50명), 공용물의 사적 사용(49명) 등이 뒤를 이었다. 기관 유형별로는 16개 시·도 교육청 소속 공무원이 699명으로 가장 많았다. 46개 중앙행정기관 소속 447명, 228개 기초자치단체 소속 200명, 16개 광역자치단체 소속 90명 순으로 나타났다. 처분유형을 보면 723명이 파면, 해임, 정직 등의 징계처분을 받았고 622명은 주의 또는 경고를 받았다. 주목할 점은 이명박 정부 들어 행동강령 위반 행위자에 대한 징계처리 비율이 참여정부에 비해 낮다는 점이다. 권익위는 행동강령 위반자에 대한 징계 처분 유형을 파면, 해임, 정직, 강등, 감봉, 견책 등으로 정의하고 있다. 나머지는 주의·경고, 훈계조치 등으로 분류한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3년부터 2007년까지 공무원 행동강령을 위반했다가 적발된 공무원에 대한 징계처분 비율은 최저 49.6%(2005년)에서 최고 59.0%(2006년)였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첫해인 2008년 38.7%로 뚝 떨어졌다. 2009년에 33.6%로 더 낮아졌다가 지난해에 50.3%로 돌아섰다. 징계비율이 30%선에 그친 것에 대해서는 온정주의적 행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인식은 한국행정연구원이 지난해 작성한 ‘한국 공공부문 부패실태 추이 분석’ 보고서 내용과도 들어맞는다. 제주를 제외한 전국의 기업인과 자영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통해 작성한 이 보고서에서는 이명박 정부 3년차인 지난해 고위 공직자 부패 정도가 2000년 이후 가장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처럼 공직 부패가 심각해지자 국무총리실은 대대적인 공직기강 단속에 들어간 상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핫이슈엔 찬바람만 부는데…

    3년 만의 여야 영수회담에서 6월 임시국회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까. 이명박 대통령과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27일 청와대에서 조찬을 겸한 민생회담을 갖는다. 회담에서는 당초 예상대로 합의문 대신 발표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회담을 하루 앞둔 26일까지 청와대와 민주당은 실무협의를 통해 의제인 6개 민생 현안 가운데 저축은행, 가계부채 두 가지에 대해서는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 하지만 최대 관심사인 대학등록금 인하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비롯, 일자리대책, 추경예산 등 4개 현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장다사로 청와대 기획관리실장과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이 26일 각각 브리핑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양측은 이날 오후까지 포함해 모두 4차례의 실무접촉을 가졌다. 실무협의에서 이견을 좁힌 저축은행 문제는 청와대나 민주당 모두 성역 없는 수사와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기 때문에 최종 합의 도출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계부채 문제 역시 상당한 의견 접근을 본 만큼 가계부채 완화를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최대 현안인 대학등록금 인하 문제와 관련, 양측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청와대는 대학의 선(先) 구조조정 이후 재정확충을 통한 등록금 인하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당장 내년부터 ‘반값 등록금’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다 한나라당이 지난 23일 정부와 합의 없이 불쑥 먼저 등록금 완화 대책을 발표한 점도 합의도출의 걸림돌이다. 청와대의 요구로 의제에 포함된 한·미 FTA 비준 문제도 민주당은 여전히 재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조속한 비준을 원하는 청와대와 다시 한번 입장 차이를 확인하는 선에서 그칠 가능성이 높다. 일자리대책과 이와 연계된 추경을 편성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요구 역시 변화가 없지만 청와대는 추경 편성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도 접점을 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장 성과를 얻지 못한다고 해도 내일(27일) 청와대 회담의 결과가 정부정책 실패를 인정, 개선하고 정책의 틀을 바꾸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대통령과 정부가 민생 대책을 내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수·강주리기자 sskim@seoul.co.kr
  • MB도 “예스! 평창” 새달 阿순방중 더반 PT 참가

    이명박 대통령이 다음 달 2일부터 11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한다고 청와대가 26일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2일 남아공 더반에 도착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발표하는 6일까지 머물며 평창 유치 지원 활동을 벌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최종 프레젠테이션 연사로 나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에게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세 번째 도전하는 우리 정부의 지원 방안 등을 설명한다. 이 대통령은 또 더반에서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교역 및 투자 증진, 원자력과 광물 등 에너지·자원 분야 협력 확대 등 양국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열린세상] 한나라당의 당 대표 경선 비판/김용호 인하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한나라당의 당 대표 경선 비판/김용호 인하대 정치외교학 교수

    한나라당이 7·4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경선에 돌입했다. 어제 후보 등록마감 결과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경선에 7명이 출전했는데 이 중에서 최고득점자가 당 대표를 맡아 내년 총선을 치르고 대선을 준비하게 된다. 안상수 전 대표의 잔여 임기만 채우기 때문에 내년 7월에 임기 만료가 되지만 총선을 주관하게 되므로 정치적 책임이 막중하다. 한나라당이 지난 4월의 재보궐 선거에서 패배한 직후 위기감이 있었으나 이번 경선의 시작을 보면 아직도 민심을 얻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이 아직도 한나라당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는 이유는 특정 정당에 대한 애착보다 한나라당이 무너지면 우리의 민주주의가 위기로 치닫지 않을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과연 한나라당을 살리는 길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한나라당이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다. 당 대표 경선 주자들이 거의 모두 경쟁적으로 좌파 성향의 정책을 내놓고 있다. 감세 철회, 등록금 인하, 복지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이런 정책으로 과연 돌아선 유권자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까. 한나라당은 우파의 가치를 지키지 못하면 집토끼도 잃고 산토끼도 잃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가 친서민 정책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지지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물가상승, 전세난,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경제적 불안이 크기 때문이다. 당 대표 후보들은 이 정부가 출범할 때 약속했던 경제를 살리는 방책을 내놓아야 한다. 집권당이 최근 들어 민심을 얻는다는 핑계로 반값 등록금을 비롯한 인심만 쓰는 정책을 내놓는 가운데 우리 경제가 무너져 내린다면 한나라당은 내년 선거에서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 한나라당은 ‘노인당’의 이미지가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다.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이들은 한나라당에 대해 “고리타분한 정당”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서 한나라당에 참여하거나 지지하기를 주저한다. 이런 이미지를 타파하려면 영국 노동당의 환골탈태 전략을 본받아야 한다. 1990년대 영국의 노동당은 보수당의 장기 집권으로 인해 ‘만년 야당’의 위기를 맞아 당을 개혁하기 위해 노동당의 근간인 노조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토니 블레어를 앞장세워 젊은이들을 당원으로 끌어들인 결과 18년 만인 1997년 집권에 성공했다. 한나라당도 나이 많은 분들은 병풍 역할을 하고 새로운 젊은이들을 끌어들여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 예를 들면 이번 당 대표 후보들의 권역별 비전 발표회에 후보들의 발언은 최소화하고 젊은 당원들에게 얘기할 기회를 많이 주어야 한다. 하루아침에 당의 이미지가 바뀌지 않겠지만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20~30대가 한나라당을 지지하게 되면 앞으로 40~50년 이상 이들이 한나라당의 정치적 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당 대표 후보들은 ‘캠프 민주주의’를 타파할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한국 정치의 핵심인 대선이 후보의 캠프 중심으로 이루어져 각 정당은 유명무실해지고, 대선 후 당선자는 캠프 중심으로 인사를 하는 바람에 국정 운영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정기적으로 자유로운 선거를 실시한다는 점에서는 민주주의이지만 최근 들어 대선과 국정 운영이 정당 대신에 캠프 중심으로 이루어져 정당 민주주의는 표류하고 ‘캠프 민주주의’가 등장하게 됐다. 이를 타파하지 않으면 한나라당은 껍데기만 남게 된다. 지금도 국정 운영이 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비난은 한나라당이 몽땅 덮어쓰는 경향이 있다. 미국의 경우 예비선거에 나온 대선 후보들이 캠프를 만들고 현역 상원·하원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은 하지만 캠프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 국민의 대표인 의원들이 사조직인 캠프에 참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경우 현역 의원이 캠프에 참여하는 바람에 당과 의회 운영이 계파별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 한나라당도 현역 의원이 캠프에 가담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 당 대표 후보들이 ‘캠프 민주주의’로 타락한 우리의 정당정치를 살릴 수 있는 좋은 방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
  • [표류하는 국정] 표 좇는 국회·눈치보는 정부·손해 안 보려는 재계… 민생 어디로

    [표류하는 국정] 표 좇는 국회·눈치보는 정부·손해 안 보려는 재계… 민생 어디로

    24일 두 모임은 동상이몽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경제5단체장 간담회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등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정 협의체 회의는 결론은커녕 상호 입장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특히 경제5단체장은 정부의 경제정책에 작심한 듯 강한 불만을 쏟아내면서 날을 세웠다. 민생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핵심 국정 현안을 다루기 위한 여·야·정 협의체가 24일 첫 회의를 가졌다. 지난달 여야 원내대표가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한 뒤 처음으로 머리를 맞댄 것이다. ●부동산·노동 문제도 협의 한나라당 이주영·민주당 박영선 정책위의장 등 여야 정책위의장단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차관 등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만나 대학 등록금·노동·부동산 문제 등을 논의했다. 오전에는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여야 외통위 위원들과 박 재정부 장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여·야·정 협의체가 열렸다. 민생 여·야·정 협의체는 앞으로 등록금 인하 방안과 전·월세 가격 안정 등 부동산 문제, 고용보험 확대 및 최저 임금 재조정 등 노동 문제를 협의하기로 합의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 간 영수회담이 열리는 27일 오후에 다시 만나 추가 논의를 하기로 했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고 민생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고 의기투합했지만, 각론에선 여야 및 정부의 입장 차가 컸다. 한 참석자는 “어차피 상임위에서 다시 논의될 문제여서 협의체가 큰 틀에서 합의한다고 해도 각론에선 부딪힐 게 뻔하다.”고 말했다. 오전 한·미 FTA 협의체는 아무런 성과 없이 평행선을 달리는 입장만 재확인했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한·미 FTA의 조속한 비준을 요구한 반면 민주당은 양국의 재재협상을 주장했다. 전날 한나라당이 6조 8000억원의 세금을 들여 향후 3년간 대학 등록금을 30% 정도 내린다는 정책을 내놓자 청와대와 정부가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발하고 야당과 시민단체들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평가 절하한 것에서 민생 정책의 난맥상은 잘 드러난다. 여야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표를 좇는 선심성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이 와중에 여야 내부는 좌우로 나뉘어 이념 논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법인세 인하와 고환율·저금리 정책의 혜택을 누린 재계는 재정 투입이 불가피한 민생 정책을 덮어놓고 포퓰리즘이라고 몰아세운다. 정부는 여야 경쟁에다 한나라당 지도부와 청와대가 주도권 다툼을 벌이자 눈치 보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념문제로 몰아가선 안 돼” 명지대 신율 교수는 “정권 임기가 막바지로 향하면서 권력이 다분화돼 민생 현안에 대한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선심성 정책도 문제지만 정치적 입지 유지를 위해 포퓰리즘 논란을 확산시키는 것도 문제”라고 강조했다. 경희사이버대 안병진 교수는 “국정 현안을 책임지고 추진할 주체가 사라지고 있다.”면서 “성장과 복지 측면에서 볼 때 한국 사회가 심각한 전환기로 접어든 만큼 국가의 책임을 둘러싼 논쟁을 이데올로기적 문제로만 몰아가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공무원 수당 고위직만 혜택 누리나

    행정안전부가 일부 상위직 공무원들의 연봉을 10% 수준으로 편법 인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공무원 임금을 평균 5.1% 인상한다고 발표하더니, 실제로는 각종 수당을 신설해 그 두 배 안팎으로 오른 급여를 쥐여 준 것이다. 더구나 그 혜택은 광역자치단체 부시장 및 부지사와 중앙부처 국·과장급 등 상위직에게만 돌아갔을 뿐이다. 그들보다는 하위직에 더 많은 배려를 해야 하는 하후상박(下厚上薄)의 정신이 아쉽다. 신설된 인사 교류 수당으로 경찰서장급인 총경과 소방정은 월 60만원, 과장급인 경정과 소방령은 월 55만원을 받게 된다. 그에 앞서 부시장과 부지사는 업무추진비를 20% 범위에서 더 받게 됐다. 이 때문에 중앙부처 출신의 부시장, 부지사의 경우 지자체 공무원과의 임금 격차가 더 벌어져 형평성 논란을 사고 있다. 행안부는 조종사에게 월 100만원의 군인 장려수당, 국·공립 교원에게 월 60만~70만원의 인사 교류 수당을 새로 안겨 주기도 했다. 이런 편법 인상은 상위직의 몫으로만 돌아갔다. 하위직에게는 인색하기 짝이 없어 국가인권위의 지적을 받기까지 했다. 이는 가뜩이나 여유가 없는 국가 재정 형편을 외면하는 처사로 올바른 공복의 자세가 아니다. 서민 경제가 어렵다. 하위직 공무원일수록 더할 것이다. 국민을 생각하지 않고, 하위직을 돌보지 않는 정부의 인식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공무원들이 3년 만에 인상된 급여로는 아직도 경제적인 여유를 갖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갖가지 공직 비리가 연일 쏟아져 나오는 현실을 먼저 되돌아봐야 한다. 검토만 하다가 되는 게 없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질책도 곰곰이 씹어야 할 대목이다. 공직 비리를 근절하지 않고, 무사안일 관료주의 행태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편법 급여 인상은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할 것이다. 물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선량한 공무원들은 예외다. 그들에게는 노력에 상응한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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