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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권 FTA 대치] MB·오바마 ‘ISD’ 사전교감 ?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국회가 비준해 준다면 미국에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을 요구하겠다.”(15일 이명박 대통령) “한·미 FTA 발효 이후 ISD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16일 새벽 미 행정부) 한·미 양국 정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ISD 문제에 대해 유연한 자세를 보이면서 이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하와이 회동이 조명을 받고 있다. 외신을 타고 날아든 사진에 담긴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귀엣말 장면이 낳은 추측처럼 두 정상은 지난 13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ISD 문제를 따로 논의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 문제는 16일 민주당이 정부에다 “ISD 재협상을 약속하는 미국 장관급 인사의 문서를 가져오라.”고 역제의한 상황을 맞아 향후 두 정부가 어디까지 더 진전된 논의를 할 수 있을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배경이 된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지닌다. 이 대통령은 앞서 15일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ISD 문제를 논의했느냐.”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물음에 “내가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 재협상하자고 했다, 안 했다 하며 정상들 간에 논의된 내용들을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정부나 외교가에서는 다자정상회의에서 이미 미 의회의 비준까지 이뤄진 사안에 대해 두 정상이 별도 논의를 갖는다는 것은 외교에 있어서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ISD에 대한 후속 논의는 (한·미 FTA 협정)조문에 다 나와 있는 건데 굳이 정상끼리 따로 의견을 나눌 필요가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 11일 국회를 방문하려고 했을 때도, 민주당 지도부에 ‘선(先) 발효, 후(後) 재협상’을 제의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호놀룰루 방문과 국회 방문이 이뤄졌지만 그 전과 입장이 달라진 게 없는 셈이다. 이런 결과를 놓고 보면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13일 호놀룰루 회동에서 별도의 조율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두 정상 간 논의와 별개로 양국 정부가 실무 차원에서 이 문제를 논의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도 16일 “지난 11일 이전에 양측 실무선에서 이 같은 제안과 관련해 사전에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국회 상황과 야당의 주장에 대해 양국 정부가 그동안 적지 않은 물밑 대화를 통해 의견을 나눴고, 그런 바탕 위에서 양국 정부의 의견이 잇따라 개진됐을 공산이 큰 것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MB “문제 대학 두고 갈 수 없어… 사회발전 과정의 하나”

    MB “문제 대학 두고 갈 수 없어… 사회발전 과정의 하나”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대학도 문제 있는 대학은 그냥 두고 갈 수 없다고 판단했고, 일부 때문에 전체가 피해를 입게 된 것이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19개 대학 총장과 청와대에서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최근 대학의 구조조정 및 감사원 감사에 대한 대학의 반발 등에 대해 “대학이 자유롭게 가는 틀을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이해해 달라.”면서 이같이 당부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구조조정이나 대학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밝혀내는 것은 우리 사회가 발전해가는 과정의 하나라고 이해해 달라.”면서 “사회가 급격히 발전하면서 구석구석 숨어 있던 모순들이 바뀌느라 일어나는 일로, 교육은 장기적으로 투자할 대상이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교육의 변화가 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적절한 변화가 없으면 오히려 사회적 갈등이 더 커진다.”면서 “앞으로 대학가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텐데 고비라 생각하고 (총장들이)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시대에 맞는 인재를 많이 육성해서 배출해 주기를 바란다.”면서 “대학이 자유롭게 가는 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해 주시고, 사회의 큰 지성이자 어른으로서 사회가 바로 갈 수 있도록 많이 가르쳐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학 등록금과 관련, “우리 정부 들어 등록금을 못 올리게 했는데, 등록금이 2배 올라간 것이 (마치) 우리 정부가 그렇게 한 것처럼 됐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낸 뒤 “총장들께서 재단과 학생들 사이에 끼여 대단히 힘이 드실 것”이라고 위로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美 “발효후 논의 가능”

    미국 정부는 15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뒤 양국이 설립하기로 합의한 한·미 FTA 서비스·투자위원회에서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한·미 FTA 발효 후 3개월 내에 미국에 재협상을 요구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에 대한 미 정부의 입장을 묻는 한국 언론의 질의에 이같이 공식 답변했다. USTR은 “미국 정부는 한·미 FTA가 발효되면 FTA에 관해 한국 측이 제기하는 어떤 이슈에 대해서도 한국과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USTR 대표 간에 서한 교환을 통해 새로운 한·미 FTA 서비스·투자위원회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며 “이 위원회에서 ISD를 포함해 서비스 투자 분야의 어떤 구체적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김 본부장과 커크 대표 간의 서한 교환을 통해 설립하기로 합의한 한·미 FTA 서비스·투자위원회는 양국 정부 대표로 구성하며, 첫 번째 회의는 한·미 FTA 발효 후 90일 이내에, 이후에는 매년 또는 합의 시 수시 회의를 열도록 하고 있다. 물론 이 위원회가 열리더라도 ISD의 폐지나 수정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FTA를 체결한 양국 중 한쪽이 공동위원회 개최를 통해 재협의를 요구하면 상대국은 이 협상에 응해야 하는 의무만 있을 뿐이다. 협정 개정 및 수정에 대해 양국의 입장이 합의되지 않으면 조항은 고쳐질 수 없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정치권 FTA 대치] 與 “대통령 모욕”… 비준 로드맵 17일 논의

    한나라당은 16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민주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선(先)발효-후(後)협상’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데 대해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에 대한 결례의 도를 넘어 모욕에 가까운 것”이라고 맹비판했다. 김기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이 재협상을 하겠다고 명확히 약속했고 미국 정부는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를 포함해 모든 이슈에 대해 재협상할 수 있다는 취지를 명확히 밝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럼에도 민주당은 재협상을 한다는 내용으로 미국 장관급 이상의 서면 합의서를 받아 오라고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대한민국 대통령은 믿지 못하고 미국 장관은 믿는다는 건지 참으로 어이가 없다.”고 개탄했다. 홍준표 대표는 “외교관례상 룰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민주당 의원총회 직후 국회 대표실에서 황우여 원내대표 등과 긴급회의를 마친 뒤 “민주당도 다시 한번 생각했으면 좋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양국의 책임 있는 분들이 ISD로 재협상한다고 하면 그걸로 끝난 거 아니냐.”면서 “민주당에는 외교부 장관을 하신 분도 있는데 문서로 가져오라니, 외교 관례에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17일 예정된 초선 의원과의 오찬에 대해 “재선과 3선 이상 중진은 국회법에 따라 FTA를 처리한다는 데 아무도 이의가 없다. 당내 주류는 초선이니 초선들 생각을 들어봐야 한다.”면서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17일 의원총회를 열어 민주당의 새 제안과 함께 비준안 처리 로드맵 등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의 재협상 약속을 계기로 비준안 처리에 대한 공감대는 확실히 형성돼 있지만 처리 시기를 둘러싸고선 이견이 분분하다. 한나라당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은 이날 대책회의를 갖고 “한나라당이 비준안 처리를 서두르지 말 것을 부탁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FTA 합의 처리를 요구하며 단식 중인 정태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한·미 FTA를 정상적으로 합의처리하도록 마지막까지 단식할 용의가 있다.”면서 “(민주당의 협상파 의원 등) 그분들이 동의하지 않는 이상 강행처리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진의원들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당 지도부가 더 이상 기다릴 것 없이 단독으로라도 비준안 처리에 나서야 한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성 김 “한·미FTA 비준 큰 기대”

    성 김 “한·미FTA 비준 큰 기대”

    “환영합니다. 한국 정부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성 김 대사를 반기고 있습니다.”(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영광스럽습니다. 특히 장관께서 호놀룰루에서 오시자마자 만나 주셔서 감사합니다.”(성 김 주한 미국대사) 지난 10일 한국에 온 성 김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15일 오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신임장 사본을 정부에 제출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를 찾았다. 김 대사는 배재현 의전장을 만나 주한 대사로서 공식 활동을 할 수 있는 신임장 사본을 제출한 뒤 김 장관과 만나 환담했다. 김 장관은 “김 대사 부인과 아이들은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들었다. 지금 여기서는 싱글이네요.”라며 웃으면서 안부를 물었고, 김 대사는 “아이들 학기 때문에 지금은 ‘기러기’이지만 가족들이 내년 1월 중 다시 돌아올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지난주 호놀룰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최대 화제는 일본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이었고, 많은 분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 물었다.”며 “현재 국회 비준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명박 대통령이 현재 국회에 가 계시니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대사는 “한·미 FTA 비준에 대한 큰 기대가 있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이어 “국민들이 김 대사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김 대사의 활동이 한국과 미국의 가까운 관계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李대통령 ‘FTA설득’ 국회 방문] 정태근 “MB 큰 물꼬 터줘”… 與의원 45명 ‘8인 서명’ 동참

    [李대통령 ‘FTA설득’ 국회 방문] 정태근 “MB 큰 물꼬 터줘”… 與의원 45명 ‘8인 서명’ 동참

    1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협조 요청을 위해 국회를 찾은 이명박 대통령이 비준안 여야 합의 처리를 촉구하며 3일째 단식 중인 옛 측근 정태근 한나라당 의원을 외면하고 돌아갔다. 서울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을 지내고,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정부 탄생의 밀알 역할을 했던 정 의원이다. 비록 현 정부 들어 청와대를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비준안 처리와 관련해서도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비주류 중의 비주류로 전락했지만 그래도 한때는 MB의 총애를 받았던 만큼 이 대통령의 외면에 섭섭한 감정이 들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정 의원은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 직전 “신경 쓰지 않는다. 그냥 내 갈 길을 가는 것”이라며 짧게 답한 채 입을 굳게 다물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이날 여야 지도부를 만나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 등 협상파들이 요구한 절충안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자신의 단식 농성과는 별개로 반가움을 표시했다. 그는 “어쨌건 반가운 소식”이라면서 “한·미 FTA 합의 처리를 내걸고 대통령이 큰 물꼬를 터준 것이고 국회 내에서도 정상 처리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여야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과 내일은 민주당의 의원총회를 지켜보고 협상파들이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혁신파의 선두에 서서 FTA의 합의 처리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해온 정 의원에게도 힘이 실리면서 비준안 합의 처리를 지지하는 여야 협상파 의원들의 수도 크게 늘었다.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은 “10일 발표된 여야 8인 서명에 참여한 한나라당 의원이 오늘 현재 45명으로 늘어났다.”면서 “여야 합쳐 90명이라는 숫자가 여야 원내 지도부의 협상 노력을 측면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 온건파 6인 협의체’는 이날 대통령의 국회 방문 전후 두 차례에 걸쳐 회동을 가졌다. 홍 의원은 회동 결과에 대해 “대통령의 제안에 여당 의원들은 환영했고 야당 의원들은 ‘미흡한 점이 있지만 (협상의) 불씨를 살려나가야 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의 제안이 한미 FTA 처리를 위한 마지막 동력이 될 것이라는 데 뜻을 함께했다.”고 강조했다. 여당 협상파 의원들이 16일 민주당 의원총회 전 김진표 원내대표를 방문하는 일정도 검토했지만 행여 야당에 자극을 줄까 봐 자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이제 조용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민주당 의총 결과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협상파인 김성식 의원도 “이제 야당이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서명에 참여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서명 동참이 자칫 민주당의 한·미 FTA 비준 지연의 빌미가 돼서는 안 되며 합의 처리가 의회 민주주의를 살리려는 최후의 몸부림이라는 점을 동료 의원들이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발효후 석달내 美에 ISD 재협상 요구”

    “발효후 석달내 美에 ISD 재협상 요구”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관련, (비준)발효 후 3개월 안에 미국과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한 재협상을 추진하겠다며 민주당 측에 조속한 비준안 처리를 요청했다. 민주당은 16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 대통령의 제의를 수용할지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거부 기류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MB “초당적 애국심 발휘 해달라” 이와 관련,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한·미 FTA에서 최소한 ISD 조항은 폐기돼야 한다.”고 말하고 “(다만) 이 대통령의 새로운 제안이 있었으니 이를 당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고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변인은 “한·미 FTA 발효 이후 3개월 내에 재협상을 하든, 발효 즉시 하든 민주당의 입장은 분명하다.”면서 “발효돼 시행되고 있는 협정을 고치기는 어렵기 때문에 재협상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를 방문, 박희태 국회의장과 한나라당의 홍준표 대표·황우여 원내대표,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김진표 원내대표 등과 회동을 갖고 “국회가 먼저 한·미 FTA를 비준하고 정식으로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하면 그 같은 건의에 따라 (발효후)3개월 안에 미국에 대해 재협상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응하지 않으면 책임지고 재협상에 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최금락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제안은 기존 한·미 FTA에 있던 내용을 재확인한 것으로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최 수석은 “그동안 우리 정부가 얘기했던 것과 다른 내용은 아니며 대통령이 직접 국회 지도부에 공식적으로 언명한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사전에 의견을 나눴는지에 대해 손학규 대표가 묻자 “내가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서 재협상을 하자고 했다, 안 했다는 등 정상들 간에 논의된 내용들은 얘기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요구가 사전에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약속을 받으라는 것 아니냐. 나도 자존심이 있는 사람”이라면서 “(협정문 22조에)우리가 요구하면 응하게 돼 있는 조항이 있는데, 우리가 요구하려고 하니 미국이 허락해달라고 하는 것은 주권국가로서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이 대통령은 이어 “정부가 그렇게 하려고 하면 (오히려) 국회가 말려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요구할 테니 제발 들어줘라 하는 게 얼마나 우스운 일이냐.”면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 대통령 제의 거부 기류 우세 앞서 이 대통령은 한·미 FTA 비준과 관련, “무엇이 문제가 있는지, 문제가 있으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그 의지를 양당 대표에게 보여주려고 왔다.”면서 “오늘은 정말 초당적으로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애국심을 발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16일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을 모은 뒤 비준안 처리를 위한 절차를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비준안 처리 시기와 관련해서는 다음 달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새해 예산안과 함께 처리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이현정기자 sskim@seoul.co.kr
  •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12) 교육과학기술부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12) 교육과학기술부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육 관련 최대 현안으로는 반값 등록금과 대학 구조조정이 꼽힌다. 비싼 등록금 부담에 대한 반발로 반값 등록금 논란이 시작된 뒤 대학 등록금에 정부의 재정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자 부실 대학의 구조조정이 먼저라는 목소리가 커졌다. 두 가지 이슈가 하나로 엮여 있는 것이다. 교과부는 반값 등록금의 해법으로 1조 5000억원 규모의 국가 장학금을 조성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국가가 대는 7500억원과 함께 나머지 절반은 등록금 인하 노력에 따라 대학별로 지급하기로 했다. 대학도 등록금을 내리라는 압력인 셈이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최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명목 등록금을 5% 내리려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협의 중이며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반값 등록금을 요구했던 시민사회단체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시민단체, ‘반값’공약 이행 촉구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는 반값 등록금 국민본부는 지난 14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목등록금 5% 인하를 언급한 이 장관을 비판했다. 국민본부는 “반값 등록금 정책과 공약의 기획자인 이 장관이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재정 지원 확대 계획을 밝혀도 모자랄 판에 겨우 5% 인하를 운운하는 것은 반값 등록금 정책의 폐기를 선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학 구조조정은 반값 등록금보다 조금 더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의 재정지원과 대출 제한 대학으로 옥석을 가린 데 이어 명신대와 성화대 등 두 곳의 대학에 대해서는 교과부가 아예 학교 폐쇄 절차를 밟고 있다. ●국·공립대 구조개혁 수용 주목 여기에 국공립대에도 총장 직선제 폐지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 10개의 교육대학교와 한국교원대는 정부의 구조조정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업무협약(MOU)을 교과부와 맺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국공립대 교수들의 반발은 아직 심하다. 다만 최근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가 국립대 구조개혁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출범 예정인 ‘국립대학 발전추진위원회’에 참여하기로 하는 등 변화의 조짐도 보이고 있다. 과학 관련 이슈로는 정부출연 연구소 개편과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과학비즈니스벨트를 들 수 있다. 방만한 운영과 부실한 성과로 효용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출연연을 하나의 지배 구조 아래 묶겠다는 것이 교과부의 확고한 입장이다. 그러나 산업기술 관련 출연연을 산하에 두고 있는 지식경제부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부처 간 협상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교과부는 이르면 이달 안에 교과부 산하 기초기술연구회와 지경부 산하 산업기술연구회를 통합, 신설된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산하로 옮기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출연硏 개편 부처 간 이견 과학비즈니스벨트는 핵심 기관인 기초연구원 원장 선임을 둘러싼 잡음 속에서도 오세정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이 내정되면서 큰 산 하나를 넘었지만 당분간 마찰은 계속될 전망이다. 기초연구원이 내년 1월 출범하면 중이온가속기를 비롯한 기초연구단 50개에 총 5조 2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하지만 기초연구단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석학 영입은 교과부도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 통합 이후 끊이지 않고 있는 ‘과학기술계 홀대 논란’도 풀어야 할 숙제다. 대통령 직속 기관인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예산 배분 기능을 가져가고, 원자력안전국 역시 원자력안전위원회로 독립하면서 사실상 교과부에 남은 과학기술 부문은 연구개발조정실이 유일하다. 출범 당시 교육과 과학 관련 본부 인원은 비등했지만 현재는 7대3 정도로 교육 쪽으로 쏠린 상태다. 김효섭·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李대통령 ‘FTA설득’ 국회 방문] 서비스투자委 통해 ISD 협상 나설 듯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의 재협상 추진 발언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국회 처리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정부가 일관되게 주장해 온 재협상 불가 방침에서 후퇴해 전향적인 자세로 돌아섬으로써 기존의 첨예한 여야 대립구도에서 협상국면으로의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밝힌 재협상 추진은 다소 복잡한 메커니즘을 거쳐야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우선 ‘선(先) 통과, 후(後) 재협상’안이 야당에 의해 받아들여질 경우 재협상의 무대는 한·미 공동위원회나 지난달 한·미 양국이 합의한 서비스 투자위원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서비스 투자위원회는 포괄적 협의기구인 공동위원회와 달리 서비스 투자분야의 협정이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제반 문제에 대한 실무적 협의 메커니즘이다. 이 위원회가 한·미 FTA 발효후 90일내 첫 회의가 소집된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이 “ISD와 관련, 3개월 내에 미국에 재협상을 요구하겠다.”는 발언과 맥이 닿는다. 외교부 최석영 FTA교섭대표도 “서비스 투자위원회는 협정 이행과 관련, 어느 한쪽이 제기하는 어떠한 특정 이슈도 논의 대상에 포함돼 ISD 제도 운영의 투명성 제고방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 이야기할 수 있는 공식 기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앞으로 한국이 제기하는 재협상 요구의 폭과 범위다. ISD 제도를 현행대로 두되 야당과 시민단체의 요구사항을 일부 받아들여 절차적인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라면 생각보다 쉽게 풀어갈 수 있다. 서비스 투자위원회에서 양국의 합의가 이뤄지면 공동위원회에 결과를 보고하고 수정된 내용대로 두 나라가 이행하면 된다. ISD의 현행 단심제를 재심제로 바꾸는 문제도 이 위원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ISD 폐지 등 협정문에 손을 대는 것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우선 미국이 ISD 요구를 받아들일 것인지 불확실하다. ISD는 두 나라가 협상 초안에 집어 넣었을 만큼 양국 정부가 투자를 위한 기본 토대로 인식해 왔고 이미 상당수 국가들이 투자보장협정에 포함시킬 만큼 보편화된 제도다. 더욱이 미국은 한·미 FTA 이행법안을 지난달 의회에서 통과시킨 상태다. 야당의 요구대로 ISD를 협정문에서 아예 삭제하려면 협정 원문을 수정해야 한다. 이는 미 의회 비준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 이 대통령이 언급한 재협상 추진 자체를 무산시킬 가능성이 적지않다는 지적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李대통령 ‘FTA설득’ 국회 방문] 두마음 野… “진정성 없다” “믿고 비준하자”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국회를 방문해 여야 대표를 만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관련, “국회가 비준 동의한 뒤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를 정부에 재협상하도록 권고해 주면 3개월 내 재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미국에 책임지고 요구하겠다.”고 제안한 데 대해 민주당은 강경파와 협상파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회동에서 이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한·미 FTA에서 최소한 ISD 조항은 폐지돼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뜻”이라면서 “다만 대통령의 새로운 제안이 있었기 때문에 이 제안을 당내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16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의견 조율을 해서 당론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동영 최고위원 등 FTA 결사저지를 외쳐온 강경파 진영은 극렬히 반발했다. 지난달 여야 원내대표가 서명한 가합의안과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가합의안은 합의 다음 날인 31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폐기됐다. 정 최고위원은 회동 직후 손 대표가 있는 당 대표실로 달려가 “전혀 새롭지 않은 안이다. 여기서 흔들리면 죽는다.”며 야권통합과 함께 ‘선 ISD 폐기’를 거듭 강조했다. 이에 손 대표도 “당론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현 상황을 모면하려는 것일 뿐 진정성이 없다.”면서 “비준 뒤에 재협상 안 하겠다고 하면 그만 아니냐. 야당을 농락한 것이며 절대 받아서는 안 된다.”고 반대했다. 반면 김성곤 의원 등 ‘선 비준, 후 ISD 폐지’ 절충안을 내세운 당내 협상파들은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책임지고 재협상을 하겠다고 분명히 말했으니 믿어보고 여야가 비준 뒤 재협상 촉구안을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고 찬성했다. 이런 움직임을 감지한 강경파 의원들은 공개 의총을 주장하고 나섰다. 당론을 흔들 만한 제안이라면 숨지 말고 협상파의 입장을 떳떳이 밝히라는 것이다. 한편 비준을 결사 반대해 온 민주노동당은 “무책임한 궤변이고 대국민 꼼수”라며 민주당이 제의를 수용하면 야권 공조를 파기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등 민주당을 강도높게 압박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제안을 받으면 공조 파기는 확실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대통령의 말은 한·미 FTA란 자기 성취는 이루고 향후 벌어질 일은 다음 대통령에게 전가하겠다는 무책임한 말”이라면서 “FTA에 문제가 있다면 비준 전에 즉각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李대통령 ‘FTA설득’ 국회 방문] MB “대통령으로서 역할 하겠다”… ‘빈손’이 아니었다

    [李대통령 ‘FTA설득’ 국회 방문] MB “대통령으로서 역할 하겠다”… ‘빈손’이 아니었다

    15일 국회를 방문해 여야 지도부를 만난 이명박 대통령은 ‘빈손’이 아니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관련해 ‘선(先) 발효, 후(後)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이라는 카드를 내밀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 스스로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제안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나라당 쪽에서는 “이 대통령이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는 말도 한때 나왔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오늘 대통령으로부터 생각하지도 못한 선물을 받았다. 민주당의 요구는 보장받은 것 아니냐.”고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반응은 냉담했다. 정부가 이미 여러 번 얘기했던 내용들을 이 대통령이 다시 언급한 것에 불과하다는 판단에서다. 16일 의원총회 결과를 봐야 하지만, 민주당 쪽에서는 이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하려는 움직임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앞서 오후 3시부터 시작돼 4시 20분쯤에 끝난 이 대통령과 박희태 국회의장, 손학규 대표 등의 면담은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비공개 면담에서는 한·미 FTA 비준에 반대하는 민주당 지도부를 설득하기 위해 속내를 털어놨다. 이 대통령은 “(야당이) 안 하려고 하면 참 안될 수밖에 없지만 나를 믿어 달라. 나는 선의다. 내가 나라를 망치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나는 진실되게 하려는 사람이다. ISD를 민주당 요구대로 없애려고 한다면 우선 국내부터 논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정치적이지 못하며 정직한 대통령으로 남으려고 한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나는 야당을 압박하기 위해 온 게 아니다. 그렇게 하려고 했다면 다른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고 최금락 홍보수석이 전했다. 한·미 FTA로 인한 경제적 기대 성과와 야당의 ‘불신’에 대한 아쉬움도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가 빨리 비준되면 일본 기업이 한국에 투자를 하게 되고 우리는 그만큼 일자리가 생기는 것”이라면서 “야당이 왜 이런 좋은 기회를 어물어물하게 넘어가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야당에서는 왜 오바마 미국 대통령만 믿나, 한국 대통령을 믿어야 하는 것 아니냐. 내게 하라고 하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여야 지도부에 “한·미 FTA가 내년에 발효된 뒤 재협상을 요구하면 실제 그런 것들이 효과가 발생하는 것은 다음 정권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나라를 위해 생각해 달라. 민족과 역사에 어떻게 남을지 부끄럽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 본청 정현문 앞에 마중 나온 박희태 의장을 만나 “날씨가 따뜻해서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다. 어젯밤 늦게 도착했고 (오늘) 회의를 끝내고 왔다.”며 인사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박 의장의 안내로 중앙홀을 거쳐 3층에 마련된 제1접견실에 들어서면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황우여 원내대표, 민주당 손학규 대표·김진표 원내대표와 차례로 악수했다. 특히 한·미 FTA 비준에 반대하는 손 대표에게는 “아이구, 자주 보네요.”라며 반가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에게는 “고생 많습니다.”라고 친근한 인사를 건넸다. 이 대통령의 이날 국회 방문은 2008년 2월 25일 취임식, 그해 7월 11일 국회 시정연설을 위한 방문 등에 이어 다섯 번째다. 이 대통령과 박 의장, 여야 지도부는 포토 세션을 거쳐 면담 테이블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대화를 이어 갔다. 손 대표는 “대통령이 어젯밤에 돌아오셨죠. 상당히 피곤하실 텐데 국회까지 찾아주시고. 여러 가지 우여곡절 속에 대통령이 오신다고 하면 잔치가 돼야 하는데 오늘 분위기가 꼭 그런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굳이 대통령께서 오신다고 하니… 저희가 또 오신다는 데 안 나올 수가 없어서. 그런데 실제 마음은 좀 착잡한 것이…사실 저희가 안 나올 수도 없다. 야당 대표가 안 나와도 대통령이 기다리겠다고 했는데….”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나는 그런 얘기 한 적 없는데”라고 웃으며 답했다. 김성수·이현정·이재연기자 sskim@seoul.co.kr
  • 키신저·페리·고촉통 ‘MB 현인그룹’ 결성

    키신저·페리·고촉통 ‘MB 현인그룹’ 결성

    헨리 키신저(왼쪽) 전 미국 국무장관, 윌리엄 페리(오른쪽) 전 미국 국방장관, 고촉통 싱가포르 명예선임장관 등 국제안보 및 원자력 분야 10개국 전문가 15명이 이명박 대통령을 위한 현인(賢人)그룹을 결성, 오는 29일 이 대통령을 만난다. 외교통상부와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은 내년 3월 말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의장인 이 대통령에게 관련 자문을 제공하기 위한 비공식·명예 자문그룹인 ‘대통령 현인그룹’을 결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그룹은 압둘 칼람 전 인도 대통령, 리자오싱 중국 전인대 외사위 주임, 한스 블릭스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가렛 에번스 전 호주 외무장관, 이고리 이바노프 전 러시아 외무장관, 샘 넌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등 해외 인사 12명과 한승주 전 외교장관, 오명 카이스트 이사장, 강창순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등 국내 인사 3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29일 이 대통령을 예방, 관련 현안에 대한 첫 번째 자문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특히 키신저 전 장관과 페리 전 장관, 넌 상원의원은 오바마 정부의 ‘핵무기 없는 세상’ 구상에 많은 영향을 미친 인물들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인그룹은 내년 3월 정상회의까지 이 대통령에게 자문 및 정책 제언을 하고, 회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 등 역할을 함으로써 국내외 지지 기반 확대 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정치권 신당설 등 정계 개편 說·說·說…

    정치권 신당설 등 정계 개편 說·說·說…

    정치권이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정계 개편 논란에 휩싸일 조짐이다.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불러온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기폭제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둘러싼 정치세력 간 이견이 정계 개편의 진앙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야권의 통합 움직임과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주도하는 박세일 신당설을 제외하고는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소문에 불과하다. 신당 관련 음모론까지 나돈다. 그러나 지금의 정당 구도로 내년 4월 총선이 실시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찾아보기 힘든 게 지금 여의도 정가의 모습이다. 정치권 안팎에서 정계 개편설이 난무하는 배경은 무엇보다 기성 정당으로는 더 이상 민심을 얻기 어렵다는 인식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기성 정당들이 민의를 반영한 올바른 정책 수립없이 그저 잃어 버린 민심을 다시 얻기 위해 옷을 갈아 입겠다는 발상이라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국민 호도에 불과하고, 더욱 호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진보 진영의 정계 개편 논의는 이미 다음 달 17일을 야권 통합 신당 출범일로 못 박을 정도로 급물살을 탄 상태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끌어들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안 원장만 끌어들이면 내년 대선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같이 만들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진보진영이 통합의 정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면 보수진영은 분열의 정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보수 진영의 정계 개편설은 크게 두 갈래다. 첫번째는 한나라당 내 친이(친이명박) 세력과 당 외 박세일 이사장 등이 손을 잡고 연내에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른바 ‘친이-박세일 신당론’이다. 다른 가설은 친박(친박근혜) 진영이 당내 친박 세력과 온건·쇄신파, 야권의 중도파, 중도 성향 시민사회단체 등의 힘을 모아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는 ‘박근혜 신당설’이다. 박 이사장은 이미 “다음 달 중 보수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한 상태다. ‘박세일 신당’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이석연 변호사, 서경석 목사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참여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돈다. 박 이사장은 그동안 김문수 경기지사와도 깊은 얘기를 나눠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이사장은 “안철수 원장도 함께할 수 있다.”고 문을 열어뒀다. 여권의 잠룡인 김 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등이 당내에서 ‘박근혜 흔들기’를 시도하다 여의치 않을 경우 탈당해 신당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친박 진영에서도 현 정부와 정책적 차별화를 시도하다 도저히 함께 갈 수 없다는 판단이 서면 갈라설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무상급식과 당 쇄신론, 한·미 FTA 비준안 처리 등 주요 현안을 놓고 친이 진영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가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박근혜 신당’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친박계 좌장인 홍사덕 의원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 중에 일부 인사들이 박 전 대표의 뜻과는 무관하게 그런 소릴 하고 다니는 모양인데, 지금 당의 처지가 그런 얘기를 하고 다닐 때인가.”라고 반문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우리 국회는 미·일 FTA협상 선언을 어찌 보나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엊그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교섭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호소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하려다 거부 당한 바로 그날 사실상의 미·일 FTA인 TPP 협상 참여를 선언한 것이다. ‘한·미 FTA의 일본판’이라 할 TPP에 대해 국회의원 절반이 결사 반대를 외치는 현실임에도 일본 정부는 결연히 ‘현상타파’의 길을 택했다. 경제영토를 넓히지 않고서는 더 이상 급변하는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한 상황 인식에서다. TPP 협상 참여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지 만 1년 만에 “잃어 버린 20년의 일본 경제를 바로 세우기 위해” 가야 할 길을 분명히 한 것이다. 노다 총리는 앞서 중·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직접 참여해 “과거에 안주하느냐 미래를 개척하느냐의 대국적인 견지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FTA 선진국’으로 경쟁국의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정작 뒷걸음질만 치는 우리로서는 깊이 새겨 들어야 할 대목이다. 한·미 FTA는 국익이 걸린 국정 최대 현안이다. 그러나 정치권은 정파의 이해에 매몰돼 끝없는 정쟁의 대상으로 삼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FTA로 벼락부자가 된 나라가 없듯이 FTA 안 해서 망한 나라도 없다.”고 말한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미친 FTA”라는 표현까지 쓴다. 무책임하고 안이하기 짝이 없는 발상이다. 우리 국회는 노다 총리의 ‘미·일 FTA’ 선언을 어찌 보는지 묻고 싶다. 일각에선 새달 17일로 예정된 야권통합 시한이 다가옴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가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통합연대의 ‘진보소통합’이 급진전되면서 야권대통합 자체가 물 건너 가는 양상이다. 민주당이 끝내 야권 통합을 의식해 ‘FTA 국익’ 앞에 머뭇거린다면, 역사적 책임을 피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여권 또한 더 적극적인 태도로 임해야 한다. 국회 방문의 상징성보다 중요한 게 여야의 진정한 소통이다. 이 대통령부터 여야 협상파 절충안의 핵심인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추후 재협의’를 포함해 야당 대표와 진지하게 논의하겠다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 내일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이 한·미 FTA 진전의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
  • 與 혁신파 ‘MB정책’ 쇄신 박차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던 한나라당 혁신파 의원들이 이번 주초쯤 이명박 정부의 핵심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 요구를 담은 ‘정책 혁신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다음 달 2일 정기국회가 막을 내리기 전에 내년도 정부 예산에 반영하고 관련 법을 바꾸는 등 후속 조치도 마무리할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혁신파 김성식 의원은 13일 “실무 차원의 당정협의로는 정책을 바꾸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이번 주 안으로 민생 정책을 강화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만든 뒤 청와대와 담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혁신파가 이달 초 이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747(7% 경제성장,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7대 경제강국) 공약’ 폐기 등을 요구했으나 청와대와 정부가 정책기조 전환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자체 혁신안을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정기국회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확 바뀐 정책을 선보일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감도 깔려 있다. 혁신파 의원들은 ▲보육 ▲교육 ▲비정규직 ▲대기업 개혁 등을 ‘4대 핵심과제’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비정규직 대책과 대기업 개혁은 지난 9일 의원총회를 계기로 정책위부의장에서 물러난 김성식·정태근 의원이 각각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830만명에 이르는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과감한 해결책을 준비하고 있고, 정 의원은 대기업의 중소시장 침해를 차단하고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손질 중이다. 또 교육 문제는 외국어고 개혁 문제 등을 주도해 온 정두언 의원이, 보육 정책은 현재 당의 정책위부의장인 임해규 의원이 각각 맡고 있다. 정 의원은 보육·교육 국가책임제, 학급당 학생 수 20명 감축, 입학사정관제 축소 등을 담은 ‘교육 정상화를 위한 10대 과제’를 제시할 예정이다. 임 의원은 무상보육 확대 등 당 차원의 보육 정책 혁신 작업을 이끌고 있다.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대대적인 ‘칼질’도 예상된다. 한 혁신파 의원은 “과도하게 책정된 예산을 민생 예산으로 전환하기 위한 실무적인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16개 상임위별로 5000억~1조원가량의 예산을 줄여 민생 정책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혁신파의 정책 쇄신 추진과 별개로 당 일각에선 신진 인사 수혈론도 제기되고 있다. 2040세대와 소통할 경쟁력 있는 인사들을 적극 영입하자는 것이다. 에세이집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젊은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낸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의 주역으로 이름을 알린 나승연 평창올림픽유치위 대변인, 막노동꾼 출신으로 서울법대에 수석 입학한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신화의 주인공 장승수씨, 씨름 선수를 하다 예능인으로 우뚝 선 강호동씨 등이 거명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미 FTA 반대” 서울 곳곳 대규모 집회

    “한·미 FTA 반대” 서울 곳곳 대규모 집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을 반대하는 ‘전국노동자대회’가 13일 오후 4시부터 밤늦게까지 서울광장에서 2만여명(주최 측 추산 4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밤에는 한·미 FTA 반대 촛불문화제도 가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금속노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건설노조·사무금융노조·보건의료노조 등은 앞서 서울역 광장·동숭동 마로니에공원 등 서울 곳곳에서 산별로 집회를 가진 뒤 서울광장에 집결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서울광장 주변에 99개 중대 8000여명과 물대포차 10대를 배치했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1%에 맞선 99%, 우리가 대안이다’라는 구호를 내건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2012년은 노동자 민중의 운명을 가를 정치적 대격변기”라며 “노동자 정치세력화 운동을 전개해 친재벌·반노동 정책을 펴 온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재집권을 저지하고 노동기본권을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특히 “2012년 6월 19대 국회 개원에 즈음해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해결과 노동 관련법 전면 재개정’을 요구하기 위해 총파업과 총력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노동자와 농민, 중소 상공인의 생존권을 박탈한 한·미 FTA를 막기 위해 전 조직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태일 열사의 기일이기도 했던 이날 집회에서는 최근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309일간 크레인 고공 농성을 벌였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을 비롯해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 전국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에 ‘전태일 노동상’이 수여됐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MB·오바마, APEC회의 ‘동석’… ISD 재논의?

    12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하와이로 떠나는 이명박 대통령의 어깨가 한층 무겁게 됐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의 쟁점인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와 관련,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언질’이라도 받아오라며 11일 영수회동을 거부한 민주당의 ‘버티기’에 한껏 가슴이 눌릴 형편이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을 만날 것인가. 만나서 FTA 얘기를 꺼내고, ISD 문제에 대한 양보를 받아낼 수 있을 것인가. 이에 대한 청와대와 정부의 답변은 단연코 ‘절대불가’다. 우선 APEC 회의 기간 두 정상 간 양자회담 일정이 잡혀 있지 않고, 설령 만난다 해도 이미 미 의회의 비준까지 마친 협정을 다시 손 보자고 얘기를 꺼내는 자체가 국가 간 외교에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설명이다. 청와대 측은 이미 한·미 FTA 협정의 효력이 발효된 뒤 한쪽이 문제제기를 하면 서로 협의할 수 있는 위원회를 두고 있는데, 협정이 발효되기도 전에 상대방에게 재재협상을 요구하라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민주당의 주장은 아주 거친 요구이며, 외교 관례도 아니다.”라면서 “미국은 (비준안이) 통과됐는데 돌아서자마자 정상 간에 그렇게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며, 국제사회에서 나중에 그런 것들이 한국 정부에 줄 악영향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APEC 회의에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21개국 정상이 참석하는데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양자 회담은 예정돼 있지 않다. 이 대통령은 당초 태국, 파푸아뉴기니 두 나라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가 회의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현재 파푸아뉴기니하고만 양자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는 지난달 국빈방문 때 정상회담을 가졌고, 이달 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만났기 때문에 미국은 다른 참가국 정상 몇몇과만 양자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ISD 논의의 또 다른 변수인 미 행정부의 기류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어디까지나 한국 내정의 문제라는 점에서 철저히 함구한 채 상황만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ISD 관련 재재협상에 대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간 의회를 설득한 끝에 지난달 가까스로 의회의 비준동의를 받았는데, 재재협상안을 들고가 비준동의를 처음부터 다시 해달라고 하는 것은 전례도 없고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행정부가 재재협상을 한다 하더라도 미국의 정치 일정상 내년 말까지 비준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미 의회는 지금 한창 재정적자 감축 협상을 하느라 정신이 없고 내년 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대선후보 경선이 시작되면서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기 때문이다. 다만 FTA가 발효되고 일정 기간이 지난 뒤 한국 정부가 재재협상을 요구할 때는 미 정부도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이미 발효돼 가동되고 있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칠레도 한때 한·칠레 FTA 재협상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성수기자·워싱턴 김상연특파원 sskim@seoul.co.kr
  • [사설] 민주당식 소통은 대화도 타협도 거부인가

    어제 국회를 찾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협조를 당부하려던 이명박 대통령의 계획이 진통 끝에 15일로 연기됐다. 민주당 측이 “비준안 밀어붙이기의 명분쌓기”라며 달가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입만 열면 여권의 소통 역량 부재를 몰아세우던 야당이 정작 대화를 위한 멍석이 깔리자 마주앉기조차 꺼리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15일 회동이 비준안 산고에 마침표를 찍는 자리가 되도록 여야, 특히 민주당 지도부는 대화와 타협에 성의를 보이기 바란다. 며칠 전 민주당 내에서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를 빌미로 비준안 처리에 결사 반대하는 강경파와는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 즉, “비준안 발효 즉시 ISD 존치 여부에 대한 협상을 시작한다는 약속을 미국에서 받아 오면 물리적으로 저지하지 않겠다.”는 절충안이다. 여기에 찬성하는 의원이 45명에 이른다면 과반을 넘은 셈이다. 그런데도 손학규 대표는 이런 당내 다수 여론에 오불관언인 채 어제 비준안을 밀어붙이려는 의도라며 대통령과의 국회 면담에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수 국민들은 야권이 오히려 여당의 비준안 밀어붙이기를 유도하려고 한다고 보고 있다. 오죽하면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조차 “한·미 FTA의 내용도 잘 모르고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선이라고 생각하는 당 지지자들에게 쇼 한번 보여주겠다는 게 당내 강경파의 주장”이라고 토로했겠는가. 정치권은 한·미 FTA에 자극받은 일본이 어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참여 방침을 천명했음을 직시해야 한다. TPP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으로 일본이 참여하면 사실상 미·일 FTA나 다름없다. 우리가 시간을 끌수록 미국 시장 선점효과가 줄어드는 셈이다. 더군다나 민노당이나 민주당 강경파의 논리대로라면 TPP에 참여하려는 베트남이나 말레이시아, 페루 정부 인사들이 모두 ‘친미 매국세력’이 되는 꼴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한·미 FTA 반대를 한낱 야권통합을 위한 접착제로 삼으려는 속내가 아니라면 당내 온건파의 타협안을 진지하게 검토한 뒤 대통령과의 면담에 나오기를 당부한다. 청와대도 비준안 강행처리를 위한 모양 갖추기라는 오해를 씻으려면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24일 이전에 몇 번이라도 야당 대표실을 노크하는 진정성을 보여주기 바란다.
  • “산을 만나면 길을 내야”… 각 세운 샌드위치맨 김진표

    “산을 만나면 길을 내야”… 각 세운 샌드위치맨 김진표

    “본의 아니게 당에 누를 끼쳐 송구스럽다.”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절충안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당 지도부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11일 오전 열린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다. ●“당에 누 끼쳐 송구” 강경파 쇼 발언 사과 김 원내대표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ISD 폐기를 요구하는 당내 강경파에 대해 “당 지지자들에게 ‘쇼’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라고 말해 파문이 일자 이같이 사과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발언으로 자신의 트위터에서 여론의 소나기 같은 비난을 받았다. 그는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주장하는 분과 아닌 분들 사이의 견해차가 모두 당과 국익을 위한 나름대로의 충정에서 비롯된 것임을 객관적으로 설명하자는 의도였다.”고 해명했다. 절충안은 당론과 무관하다며 김 원내대표와 각을 세워온 이인영 최고위원은 “한·미 FTA와 관련해 여러가지 의견이 존재할 수 있지만, 당론은 하나라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거듭 김 원내대표의 ‘일탈’에 말뚝을 쳤다. 회의는 시나브로 ‘샌드위치맨’이 돼 버린 김 원내대표의 현실을 한눈에 보여줬다.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한 강경노선의 당 지도부와 절충안을 앞세워 한나라당과의 타협을 주장하는 당내 온건파 사이에 끼인 채 대여(對與) 협상창구로서의 활동 공간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는 처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先비준 後ISD협상’ 절충안 고수 김 원내대표는 그럼에도 자신의 발언에 대한 유감 표명과 달리 ‘선(先)비준안 처리·후(後)ISD 협상’을 골자로 하는 절충안의 ‘효력’에 대해서만큼은 견해를 꺾지 않았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ISD 폐기를 위한 미국과의 재재협상을 받아올 것을 거듭 촉구한다.”며 ISD 재협상 여지를 남기기 위한 절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원내대표는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라는 고사를 인용해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 심정으로 무엇이 진정 국익을 위한 길이고 민주당을 위한 길인지 찾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절충안은 이미 끝난 얘기’라며 선을 그은 손 대표나 정동영 최고위원과 궤를 달리하고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미 FTA 비준안 문제가 강온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온건파 의원들은 당론을 하나로 모을 의원총회의 조속한 개최를 꾸준히 요구할 방침이다. 온건파의 한 의원은 “최선이 안 되면 차선책으로라도 하자는 안이지, 당론에 역행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당 지도부도 확정된 당론이라고 밀어붙일 게 아니라 당내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 대표의 측근인 이용섭 대변인은 “지도부가 단일대오를 형성해 하나의 목소리로 나가는 게 바람직한데 최근 며칠 동안 그러지 못한 면이 있다. 지도부의 리더십 부족”이라며 김 원내대표를 겨눈 포문을 거두지 않았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역사왜곡 넘어 조작…이주호교육 해임을”

    교육과학기술부가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에서 5·18민주화운동을 삭제키로 한 데 대해 민주당이 “역사와 민족까지 폄훼한 정부로 남을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11일 오전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는 “친일 매국노 이완용 같은 정부”, “이 정권 최악의 자살골”이라는 격한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해임도 촉구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역사까지 함부로 손을 대려 한다.”며 “이승만·박정희 독재를 삭제하고 5·18민주화운동을 삭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이 정부에 이완용 같은 사람들이 많다.”며 “민주주의를 원천 부정하는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춘 최고위원은 “친일파 문제를 교과서에서 다루지 않아도 된다.”고 발언한 이명희 교과서위원장을 “일본 앞잡이”라고 규정했다. 정세균 최고위원도 “역사 왜곡이 아닌 조작 수준”이라며 “독재정권의 말로와 같이 비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을 새로 규정한 당사자인 이 장관을 파면하라는 요구도 잇달았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아이들의 교과서는 MB의 자서전이 아니다.”라며 대통령 사과와 이 장관 파면을 촉구했고, 김 최고위원은 역사교과서 문제에 대한 국정조사를 주문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차라리 모든 역사교과서를 모아 현대판 분서갱유를 하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조만간 이 장관 해임 건의안을 국회에 발의할 계획이다. 광주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도 조만간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을 비판하는 공동 성명 발표, 교과부 항의 방문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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