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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내년 國政 ‘경제 연착륙’ 포커스

    MB 내년 國政 ‘경제 연착륙’ 포커스

    새달 2일 발표될 이명박(얼굴) 대통령의 2012년 신년사에 ‘김정일 사후’의 대북 정책이 비중 있게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임기 마지막 해의 신년사로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을 갈무리해야 하는 시점인 데다 북한 김정은 체제에 대한 첫 메시지를 담게 된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당초 이 대통령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이라는 ‘돌발변수’가 생기기 전까지는 신년사에서 서민생활의 안정을 위해 경제분야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집중적으로 밝힐 예정이었다고 한다. 신년사 대부분도 경제분야에 대한 언급으로 할애할 계획이었다. 구체적으로 물가, 고졸자 일자리 창출 등 학력 철폐 문제, 공공기관 지방 이전 등 3대 핵심 화두를 제시하면서, ‘경제 연착륙’을 임기 마지막 해의 국정 핵심과제로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었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5일 “내년에는 세계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제분야, 특히 그 가운데서도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춰 임기 마지막 해의 최우선 국정 운영과제로 제시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정일 사망’이라는 변수가 돌출된 만큼 불가피하게 대북정책 구상을 비중 있게 다루게 됐다. 경우에 따라서는 천안함 사태 이후 취해진 5·24 대북 제재 조치의 전향적 수정을 포함한 유연한 변화도 점쳐볼 수 있다. 이 관계자는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주도해서 지난 20일 발표한 조문단 방북 등에 대한 정부 담화문을 꼼꼼히 읽어보면 신년사의 큰 줄기를 예측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분야 중 물가문제를 신년사에서 최우선으로 다루기로 한 것은 최근 한국은행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3%로 예측했지만,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올 한 해 동안 생필품 값 때문에 국민 모두 고통을 많이 받았다.”면서 “연말연시 그리고 설날까지 물가를 특별관리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행정서비스 수수료 인하, 공공요금 인상 최소화, 옥외 가격표시제 도입, 최종 소비자가격 표시제 개선 등을 통해 생활물가 안정에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 대통령이 ‘공정사회’ 테마로 내세우고 있는 ‘학력차별 철폐’와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北 김정은시대] 김대중 前대통령 서거·정몽헌 前회장 별세때 北 조문 어떻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회장의 조문단이 방북하면서 역으로 과거 북한에서 왔었던 조문단도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이 남한 인사의 조문을 위해 조문단을 보낸 대표 사례는 김대중 전 대통령 때와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타계 때다. 김 전 대통령 서거 때는 2009년 8월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실장, 맹경일 아·태위 참사, 리현 아·태위 참사, 김은주 북한 국방위 기술일꾼 등 6명을 조문단으로 보냈다. 서해 직항로를 통해 들어온 북한 조문단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첫 북한 당국자의 남한 방문이었다. 김 노동당 비서와 김 통일전선부장은 북한 대남 라인의 실력자들로 그동안 북한이 파견했던 조문단 가운데 가장 고위급이었다. 이들은 조문 뒤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을 하기도 했다. 앞서 정주영 회장이 별세한 2001년에는 송호경 당시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등 4명의 조문단이 서울 청운동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정몽헌 전 현대아산 회장의 별세 때는 유가족 등에게 조전을 보냈다. 정몽헌 전 회장 때는 조문단을 파견하지는 않았지만 금강산에서 열린 추모행사에 송 부위원장 등이 참석해 조문을 읽었다. 또 1994년 문익환 목사 타계 때는 김일성 주석 이름으로 조전을 발표했다. 당시에는 조문단을 파견하지 못했지만 10주기 추모행사가 열린 2004년 7명의 북측 대표단을 파견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아들이 받은 훈장 달고 다녀도 괜찮을까요?

    아들이 받은 훈장 달고 다녀도 괜찮을까요?

    훈·포장 수여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다. 대통령이 직접 주는 ‘친수’(親授)가 원칙이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드는 의문 하나. 오직 대한민국 공무원 중 오직 대통령만이 받을 수 있는 무궁화대훈장은 어떻게 주고, 어떻게 받아야 할까. 거울 보면서 자신의 목에 자신이 걸어주는 방식? 아니면 권한을 위임받은 자가 주는 ‘전수’(傳授) 방식으로? 상훈법과 시행령 어디를 봐도 여기에 관한 규정은 따로 없다. 그저 관례가 있을 뿐이다. 정부는 행정안전부 장관이 상자에 담긴 무궁화대훈장을 대통령에게 보여주고 그대로 전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는 취임식 때 훈장을 받았으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정을 평가받는 형식을 취하겠다고 해서 이임 직전에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임 즈음에 받을 예정이다. 또 다른 알쏭달쏭한 상황이 있다. 50년 농투성이 김 영감의 유일한 자랑거리는 공무원 아들이다. 비록 고관대작은 아니라도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한 공로를 인정받아 얼마 전 훈장을 받았다. 김 영감은 틈만 나면 훈장을 가슴에 차고서 으쓱대며 동네를 돌곤 한다. 이래도 괜찮을까? 안타깝지만 안 된다. 상훈법 39조는 훈장은 본인에 한해 패용하고, 가족, 유족을 포함한 다른 이가 패용할 경우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게 하고 있다. 김 영감은 앞으로 계속 자랑하고 싶으면 가슴에 차지 말고 손에 들고 다녀야 한다. 행안부 상훈담당관실 관계자는 “이 밖에도 인터넷 거래 사이트에 훈장을 팔겠다는 내용이 올라올 때도 있는데 훈·포장 매매는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해당된다.”면서 “해당 사이트에 전화해서 이 같은 점을 설명하면 곧바로 관련 내용을 내려서 아직까지 매매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하나. 지금껏 받은 훈·포장, 표창이 주렁주렁 많을 경우에는? 상훈법과 정부표창규정에 따라 훈·포장은 왼쪽 가슴에, 표창은 오른쪽 가슴에 달아야 한다. 훈장은 등급 순서에 따라 몸 안쪽에서부터 바깥쪽으로 달면 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北 김정은시대 선언] 北, 南南 조문갈등 불씨 키우기?

    북한이 2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에 대해 남쪽 조문단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히고 진보진영 단체들이 정부에 조문 허용을 거듭 촉구하고 나서면서 ‘조문 논란’이 다시 재점화됐다. 1994년 김일성 국가주석 사망 뒤 우리 사회에서 벌어진 ‘조문 파동’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 주석 사망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북한이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남측의 조문단을 모두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혀 조문이 남북 간 갈등의 새로운 불씨로 떠올랐다. 우리민족끼리는 “남조선 당국은 조문이 앞으로 북남관계에 미칠 엄중한 영향을 생각해야 한다. 지금 북남관계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행의 조문만 허용한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전날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원혜영 민주통합당 공동대표 등과의 회담에서 “우리가 조문 문제를 갖고 흔들리면 북한이 남남갈등을 유도할 수도 있다.”면서 “이번에 조문을 예외적으로 인정한 것은 답방을 기준으로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답방 형식의 이희호·현정은 여사의 조문만 허용하고 나머지는 불허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태도에는 변화가 없다. 정부의 이런 방침에도 일부 민간단체는 자체적으로 조문단을 구성, 방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과 정부는 공식 조문단을 구성하고 민간 조문단 방북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이들과 별개로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 위원회는 조문단 구성에 착수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등도 조문단 방북 추진에 나섰다. 원혜영 대표는 “민화협의 조문단 파견에 대한 이 대통령의 긍정적 결단을 재차 촉구한다.”고 측면지원에 나섰다. 이런 흐름은 1994년 김 주석 사망 뒤 벌어졌던 조문 파동 때와 비슷하다. 정부의 불허 방침에 맞서 재야단체들이 조문단 방북 추진에 나서면서 보수·진보 진영 간 남남갈등이 불거졌고, 이후 남북관계에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부가 우회적으로나마 조의를 표명했고, 조문도 일부 허용한 만큼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김 주석 때는 대학가 등을 중심으로 조의를 표명하는 분위기가 컸지만 지금은 대학생조차 김 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이 문제로 남남갈등을 노리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면서 “남한 내부가 조문의 범위와 형식을 놓고 갈등상태에 빠지면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 등 관련국은 김 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신중하면서도 유연하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우리도 국가이익 등을 고려해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北 김정은시대 선언] “김정은 경험부족이 北개혁·개방 유도 기회될 수도”

    [北 김정은시대 선언] “김정은 경험부족이 北개혁·개방 유도 기회될 수도”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김정은 체제가 단기적으로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며, 한국 정부가 김정일 사망을 한반도 문제 해결의 기회로 전환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주최로 23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김정일 사망, 한반도의 미래는?’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권력 세습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한기범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일성 사망 당시의 김정일보다 김정은이 경력 부족 등 상황이 불리한 측면이 있지만, 대안 세력이 없고 내부 통제가 잘돼 있기 때문에 당장의 권력 이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예측했다. 국가정보원 3차장(북한 담당)을 지낸 한 교수는 “산적한 체제 모순과 주민 불만 확산 등으로 장기적으로 불안정성이 커지겠지만 체제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동호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도 “김정은의 후계자 훈련은 물리적 시간은 짧았을지라도 압축적으로 이뤄졌을 것”이라며 이에 동의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역사학과 교수도 “북한의 엘리트 특권층의 지상 과제는 체제 유지”라면서 “그들은 지배층의 내부 분열이 체제 유지에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의 권력세습에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김정은 체제가 불안정성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됐다. 장달중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1인 지배체제가 집단지도체제로 옮겨가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북한 지도부가 이러한 리더십 구조 변화 및 세대교체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병로 통일평화연구원 연구교수도 “정책 논의 과정에서 논쟁과 갈등이 증폭돼 점진적으로 불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 체제의 향방을 놓고는 개혁·개방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견해와 체제 유지를 위해 적극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엇갈렸다. 조 교수는 “중국의 개방요구, 북한 내의 시장경제 확대 등의 이유로 김정은이 개방에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봤지만 란코프 교수는 “북한 특권층에 개혁·개방은 체제 불안정을 의미하기 때문에 신기술 도입에 그칠 것”이라며 견해를 달리했다. 참석자들은 한국 정부가 현재 일어나는 북한의 변화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으로 남북 간 연결고리가 상당 부분 끊어지면서 북한 문제가 한국에 끼치는 영향이 줄어드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가져왔다.”면서도 “한국이 한반도 미래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역량도 같이 줄어든 것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또 이 교수는 “현 정부 들어서 북한 급변사태에 대해 위기를 상정한 비상계획 위주로 대비해 왔는데 지도자 사망이 대량 탈북 등 혼란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제가 잘못된 것 아니었나.”라고 지적했다. 윤영관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역시 “정부의 대북정책에서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비전과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북핵 문제는 그것대로 풀면서 북한이 개혁·개방을 해도 체제의 흔들림이 없이 더 나은 미래를 가져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다원적인 대북정책을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김정은이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개혁·개방의 장점을 깨닫게 해주고 한국에 대한 믿음을 키워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의 향후 정치적 행보와 관련, 그의 리더십 형태가 김정일보다는 김일성에 가까울 것이라는 견해도 나왔다. 한 교수는 “김정일은 측근을 통한 막후정치를 펼친 반면 김정은은 제도화된 정책기구를 활용해 토론하는 리더십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교수도 “김정일 시대가 비상통치 시대였다면 김정은은 당 기구를 복원해 정상통치, 정상국가화를 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北 김정은시대 선언] MB 민생경제·국가신용도 ‘일일체크’

    [北 김정은시대 선언] MB 민생경제·국가신용도 ‘일일체크’

    “연말연시 소비 위축을 막고 대외 신인도를 유지하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사실이 발표된 19일부터 이명박 대통령이 하루도 빠짐없이 강조하는 말이 있다. ‘정상적인 경제활동’이다. 가뜩이나 전세금 등 물가가 크게 오르고 가계빚이 폭증한 데다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북한 리스크가 연말 서민경제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신용도가 떨어질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위원장 사후 처음 내놓은 정부 입장도 경제에 방점을 찍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열린 비상국무회의에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가 신용도가 영향을 받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면서 “연말연시에 소비가 위축되면 서민생활에 영향이 크니 각 부처가 면밀히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20일 열린 외교안보장관회의에선 “국민 여러분께서는 경제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안심하고 평소와 다름 없이 일상을 유지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사태로 인한 국론 분열을 막자는 것도 경제 안정과 연결시켰다. 이 대통령은 7대 종단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론이 분열되면 국가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용도가 떨어지면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에서 돈을 빼가고 각종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외화 조달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여야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에 국제 신용평가사가 정부에 여러 가지를 물어오는데 이런 위기를 극복하려면 여야가 예산안을 합의 처리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피치 등 3대 국제 신용평가사가 김 위원장 사망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한다고 밝힌 데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에서 국제 신평사와의 접촉 빈도를 늘리면서 ‘지금은 북한 상황을 지켜봐야 할 때이며 당장의 국가 신용등급 조정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를 설명한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본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北 김정은시대 선언] 껄끄러운 한·중, 임성남 訪中후 ‘공조 강화’ 급선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통화 불발로 인해 껄끄러웠던 한·중 양국이 ‘공조 강화’ 쪽으로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우리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2~23일 방중,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회동한 데 이어 다음 주 서울에서 고위급 전략대화를 갖고 ‘포스트 김정일’ 시대에 대한 대응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임 본부장은 23일 오후 귀국 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 측과 최근 한반도 정세 및 북핵과 관련해 유익하고 깊이 있는 협의를 했다.”며 “김 위원장 사망 이후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가 가장 긴요하다는 데 양측의 완전한 의견 일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노력의 과정이 조속한 시일 안에 다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양국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며 북측의 애도기간이 끝나는 29일 이후 북핵 관련국 사이에 대화가 재개될 것임을 시사했다. 임 본부장은 우 대표에게 우리 정부의 담화문을 설명했고, 우 대표는 “그동안 남북관계에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이런 담화문을 발표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답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양측은 이 같은 인식을 더욱 심화시키기 위해 긴밀히 협력·소통하기로 했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외교부는 또 오는 27일 서울에서 박석환 제1차관과 장즈쥔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한·중 고위급 전략대화를 갖기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내년 1월로 추진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에 앞서 여러 가지 안건이 논의될 예정”이라며 “특히 김 위원장 사망 이후 한반도 상황에 대해 긴밀히 소통하고 향후 대응방안 등에 대해 협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지난 20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에서는 북한을 자극할 의사가 없다.”고 먼저 밝혔으며, 양 부장도 같은 취지의 얘기를 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김정은시대 선언] 노동신문 신년사설·MB 신년사… 향후 열흘 한반도 정세 분수령

    [北 김정은시대 선언] 노동신문 신년사설·MB 신년사… 향후 열흘 한반도 정세 분수령

    내년 1월 초까지 앞으로 열흘 동안이면 한반도 정세의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북한의 대남정책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이 기간에 윤곽을 드러내고, 우리 정부의 향후 대북 정책 향배를 가늠할 주요 일정도 이 시기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당장 주목할 사항은 내년 1월 1일 발표될 북한 노동신문 등의 신년공동사설이다.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우리 측이 유연한 대북정책으로 전환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만큼 북측이 어떻게 화답할지가 관건이다. 29일 김 위원장의 애도기간이 끝나고 사흘 뒤 나오게 될 신년사설에서는 일단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면서 새 지도체제의 안정과 공고화를 겨냥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앞서 지난 22일 노동신문 사설을 통해 ‘김정일 유훈통치’를 언급하며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신년사설에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강성대국 건설, 인민생활경제 향상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배포 있는 지도자’로 부각시키기 위해 경제 부문에서의 새로운 공약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우리의 관심사인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 아래 향후 대남정책의 향방을 가늠할 단초가 될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3일 “신년사(공동사설)를 보면 북한이 자신들의 입장 변화 가능성을 어떻게 열어놨는지 일차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무언가가 나올 것”이라면서 “김정은의 향후 행보나 이런 내용들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신년사에 이어 곧바로 나올 예정인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연설도 주목된다. 임기 마지막 해를 맞는 이 대통령의 향후 대북 정책의 근간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당초 신년사에서는 ‘물가’와 ‘일자리’가 핵심화두로 다뤄질 예정이었지만 ‘김정일 사망’이라는 돌발변수로 인해 남북관계에 관한 내용이 주요 어젠다로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천안함 폭침에 따른 5·24 제재조치를 넘어서는 정부의 전향적인 대북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거론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북한 주민에 대한 위로의 뜻을 밝히고, 제한적으로 민간 조문 방북을 허용하고, 최전방 성탄트리 점등을 유보한 내용을 담은 정부 담화문의 맥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이 대통령의 신년사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4일로 예정된 국방부 업무보고와 5일의 외교·통일부 업무보고에서도 이 대통령은 이전보다 훨씬 유화적인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역시 김정은 부위원장의 생일(1월 8일) 때 신년사에 이어 강성대국의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김정은 체제’의 대남 정책 방향 등에 대해 또다시 밝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의 생일이 지난 뒤 이 대통령은 곧바로 중국 국빈방문길에 올라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김 위원장 사망 이후 한·중 양국 정상이 처음 만나는 자리인 만큼 향후 남북관계에서의 중국의 역할을 비롯해 큰 흐름의 변화를 감지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이현정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남남갈등 부추기는 북 조문압박 안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우리 정부가 북한에 전달한 조의와 제한적 조문 허용에 대한 북측의 초기 대응이 다소 우려스럽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인터넷 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조의 방문을 희망하는 남조선의 모든 조의 대표단과 조문사절을 동포애의 정으로 정중히 받아들이고 개성 육로와 항공로를 열어놓는 조치를 취했다.”면서 “남조선 당국 자신도 응당한 예의를 갖춰야 하며, 남조선 당국이 어떻게 나오는가에 따라 북남관계가 풀릴 수도, 완전히 끝장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예상했던 대로 북한은 여러 방향으로 활용이 가능한 카드를 우리 쪽에 던졌다. 남북관계는 물론 남한 내부와 주변국 등 국제사회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일단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유족에게만 조문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남남갈등을 유도하려는 북한의 노림수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우리 정부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이 조문단을 구성해 방북을 추진할 움직임을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여야 대표단과의 만남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 정부는 새로운 남북관계를 위해 유연성을 발휘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에 대한 북한의 공식적인 입장은 내달 초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표명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새 집권층은 새로운 남북관계 전략을 세우면서 한반도 정세의 본질을 직시해야 한다. 현 조문 정국에서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들이 북측에 관계 개선 내지는 확대의 손길을 내미는 상황 때문에 북측이 한반도 정세를 주도해 나갈 수 있다고 오판하기 쉽다. 또 남한을 배제하고 다른 나라들과 협상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러나 경제적 측면이나 안보적인 차원에서 북한의 궁극적인 파트너는 결국 남한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정부도 현재의 조문 정국에서 좀 더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희호 여사 조문단에 정부 고위 당국자를 포함시키는 등 주어진 조건을 최대한 활용해 북측과의 소통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 [北 김정은시대 선언] 외교·안보·치안 제외한 공무원 비상근무 해제

    지난 19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직후 발령된 공무원 비상근무 체제가 나흘 만인 23일 해제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해 온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은 모두 정상근무 체제로 복귀한다. 다만 외교안보와 치안 분야의 공무원들은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한다. 정부는 오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외교·안보·치안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의 공무원들에 대해 ‘비상근무 제4호’를 해제키로 했다고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이 밝혔다. 최 수석은 “정부가 비상근무 제4호를 해제키로 한 것은 현재 한반도 안보상황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고, 비상근무 체제가 장기화될 경우 연말연시 경기와 민생경제가 위축될 가능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도 오전 여성가족부·보건복지부 업무보고를 다시 받는 것을 시작으로 정상업무에 복귀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MB “北 적대시 안해” 기조변화 예고

    MB “北 적대시 안해” 기조변화 예고

    급작스러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한 국내외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북한을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뜻과 함께 유연한 대북 정책을 거듭 천명했고, 북한은 김대중 전 대통령 유족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유족의 조문에 환영의 뜻을 밝히고 육로 방문에 동의했다. 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을 전격 방문, 북한 체제 안정을 위한 양국 공조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 원혜영 임시대표 등 여야 교섭단체 대표·원내대표와 회담을 갖고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우리가 취한 여러 조치들은 북한을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북한에 보이기 위한 것이며, 북한도 이 정도까지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향후 대북 정책도 얼마든지 유연하게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의 천안함·연평도 도발 이후 경색된 남북 관계의 개선과 북한 ‘김정은 체제’의 연착륙을 기대하면서 향후 대북 정책의 일정한 기조 변화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현재 전방의 군(軍)도 낮은 수준의 경계 상황을 유지하고 있으며, 북한 체제가 빨리 안정되도록 하는 것이 주변국 모두의 이해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대북 정보체제의 허점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 사망을 북한 발표를 보고 알았고 그 전에 몰랐던 게 사실이지만 우리뿐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도 몰랐다.”면서 “여러 가지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 사항들이 있지만 우리가 억울하더라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조문 방북 추진에 대해 환영의 뜻과 함께 유족 측 희망에 따라 경기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한 육로 방북에 동의했다. 북측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는 지난 21일 저녁 개성공단 내 현대아산 개성사업소에 통지문을 보내 “현 회장의 조의 방문을 위한 평양 방문을 환영한다. 육로로 오면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북측은 통지문에서 “시간이 많지 않으니 일정을 빨리 알려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임성남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는 이날 오후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났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중 수석대표가 김 위원장 사망 후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북핵 문제와 관련해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협의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사망 후 북·미 접촉과 한·중 협의가 이뤄지면서 김정은 체제의 향방에 따라 대북 식량 지원 및 북핵 문제 진전을 위한 협의가 재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 당국자는 “애도 기간인 29일 후 상황을 보면서 대화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성수 김미경·이현정기자 sskim@seoul.co.kr
  • “박근혜외 대안 없다” 잡음 사라진 한나라

    지난 19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을 맡은 이후 한나라당이 빠르게 ‘박근혜당’으로 변해 가고 있다. 비대위가 위원장 중심의 단일지도체제인 만큼 다음 주 초 비대위원 선임이 끝난다고 해도 예전처럼 전당대회 2위 득표자가 당 대표를 사사건건 견제하는 모습은 없을 전망이다. 게다가 박 위원장은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의 마지막 ‘구원투수’이기 때문에 당내에서 섣불리 그를 비판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재오 의원이 주도했던 친이(친이명박)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와 친박(친박근혜)계 모임인 ‘여의 포럼’은 해체하기로 했다. 박 위원장이 독주 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결정적 원인은 ‘김정일 사망’이라는 외부 변수다. 당 핵심 관계자는 22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박 위원장이 시간을 벌었다.”고 말했다. 선관위 디도스 공격, 대통령 친인척 비리 등 여권을 덮치려던 파도가 잠잠해졌기 때문에 숨을 고를 여유를 갖게 됐다는 것이다. 김정일 사망 정국에서 박 위원장은 정부와 보조를 맞추며 우선 보수층을 결집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조의 표명에 신중하자는 입장이었고, 국회 조문단 파견도 단호하게 반대했다. 일각에서 “박 위원장이 남북관계를 리드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청와대와 정부에 끌려가는 모양새”라고 비판하지만, 당내에서는 대부분 박 위원장의 입장을 지지한다. 안보 정국은 갈등으로 치달을 게 뻔했던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도 부드럽게 이어 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줬다. 22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독대가 대표적이다. 더욱이 김정일 사망 이후 박 위원장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관심권에서 한 발 비켜서게 됐다. 박 위원장은 다음 주 비대위 구성을 마치면 당 개혁에 한껏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박 위원장은 10명 안팎으로 구성될 비대위원 인선을 놓고 마지막으로 고심하고 있다. 일단 박 위원장은 비서실장은 두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면 계파 해체의 뜻이 훼손되고, 친이계나 중립파 의원 중에는 아직 터놓고 모든 것을 상의할 수 있는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박 위원장은 비서실 부실장에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조인근 기획조정실장을 임명했다. 조 부실장은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캠프’의 정책 메시지 총괄부단장을 맡았다. ‘독주체제’가 박 위원장이나 한나라당에 좋은 것만은 아니다. 박 위원장이 뜻밖의 변수를 만나 흔들리게 돼도 한나라당에는 더 이상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안보 정국이 지나가면 디도스 사태와 대통령 친인척 비리가 더 큰 파도가 돼 밀려올 수도 있다. 민주당과 친노(친노무현) 세력 및 시민사회가 결합한 민주통합당의 잠재적 경쟁자들이 당권과 대권을 놓고 경쟁을 펼치며 몸집을 불리고 있지만, 박 위원장은 총선은 물론 대선까지 ‘페이스 메이커’ 없이 독주해야 한다. 역시 부담이 되는 요소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대북정보 ‘먹통’ 3대 논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까맣게 몰랐던 정부의 대북 정보체계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청와대와 여야는 대북 정보망이 망가진 시점과 심각성에 대해 ‘남탓 공방’을 하고 있다. ① 휴민트 언제 붕괴됐나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정부 출범 전 소위 대북 휴민트(인적 정보) 체제가 와해됐다. 이들(휴민트 정보원)이 이명박 음해세력이었다는 게 이유였다. 일국의 소중한 자산이 모략 한마디에 날아가는 한심한 일들이 다반사였다. 다 국정농단세력이 벌인 일들”이라고 주장했다. 비밀리에 대북 정보를 수집하는 스파이인 휴민트가 이명박 정부 들어 제대로 활동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발끈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북에 광케이블을 깔아주면서 무선 통화에서 가능한 감청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여당 측도 휴민트가 햇볕정책(대북 유화책)을 내세웠던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 동안 망가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② 우리만 몰랐나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조선중앙TV를 보고 알았다. 중대한 대북 소식을 미리 알지 못했다는 비난이 쏟아졌지만, 청와대는 ‘우리만 모른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여야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김정일 사망을 북한의 발표를 보고 알았고 그 전에 몰랐던 건 사실이지만 세계 어느 나라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몰랐다.”고 말했다. 전날 7대 종단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미, 일, 러 정상과 통화해 보니 다들 똑같은 시점에 알게 됐더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과 미국은 사전에 정보를 입수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중국은 김 위원장 사망 당일인 17일 북한의 ‘중대 사건’에 대해 통보받았고 이튿날 이 중대 사건이 김 위원장의 사망임을 확인받았다는 것이다. ③ 정보력 문제없나 정부는 대북 정보력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보력이 걱정하는 만큼 취약하지 않다.”며 미국과 정보 공유가 잘 이뤄지고 있고, 일본도 우리와 대북 정보를 공유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대북 정보력 보완이 필요하다는 여야 대표의 지적에 대해 이 대통령은 “우리(가 파악한) 정보 사항이 있지만 억울하더라도 (정보원 보호 차원에서) 얘기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靑 ‘김정일 死後’ 分단위로 대비했다

    청와대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대비, 이미 지난해 말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 둔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천안함 사건 때 우왕좌왕했고, 특히 연평도 사태가 발생했을 때는 이명박 대통령의 ‘확전자제 발언’이 나오는 등 미숙하게 대응하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청와대와 정부가 이번에는 초기부터 침착하게 체계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이 같은 매뉴얼을 철저하게 따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에도 김정일 사망에 대비한 매뉴얼이 존재하긴 했다. 그러나 내용이 구체적이지 못해 지난해 10월 천영우 외교안보수석 부임 이후 면밀한 검토를 통해 전면 재정비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새 매뉴얼에는 김 위원장 사망을 인지한 시점부터 조치해야 할 내용이 분(分) 단위까지 세세하게 명시돼 있다. 첫 번째 대국민 메시지와 대북 메시지가 나와야 할 시점과 방식, 조의·조문에 대한 정부 입장을 정리하는 시점과 방식 등이 모두 매뉴얼에 나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해 말 김정일의 사망 가능성이 점점 커지면서 매뉴얼을 구체적으로 재정비했다.”면서 “이번에 사망 사실이 알려진 뒤 매뉴얼대로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낮 12시 김 위원장 사망 사실이 알려지자 매뉴얼에 따라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고 전군 비상경계태세를 발령했다. 또 정부와 재외공관들도 비상근무 체제로 곧바로 전환했다. 이날 비상 국무회의를 소집하고 미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국 정상들과 전화통화를 한 것도 매뉴얼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대북영향력 키워야 한반도 주도권 쥔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들의 외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경쟁에 뛰어들었고, 일본과 러시아도 영향력 유지를 염두에 둔 대응조치들을 내놓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 1994년 김일성 북한 주석 사망 당시와는 달리 조의를 표시하고, 민간 조문단 파견과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 유보 등 구체적인 행동도 보여줬다. 그러나 김 위원장 사망 이후 긴박하게 돌아가는 한반도 정세 속에서 최우선 당사자인 우리나라 정부가 그에 걸맞은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만한 여지가 있다. 한반도 정세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잡으려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가져야 한다. 대북 지렛대를 가져야 북한 당국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미·중·일·러와 같은 주변국들도 우리 정부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현재의 한반도 정세에서 우리의 주도권이 미흡하다면,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정부가 북한에 대해 아무런 지렛대도 갖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북한에 대한 지렛대는 남북관계의 개선과 그에 따른 교류 확대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과 경제 협력이 대표적인 것이다. 현 정부 들어 남한의 식량 지원과 경제협력이 끊어지자 북한은 중국 쪽으로 손을 벌리고 있다. 그만큼 우리의 영향력은 줄고, 중국의 영향력은 커진 것이다. 또 북한은 아무 거리낌없이 남한을 제치고 미국과 직접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사망은 우리에게 큰 위기이자 기회이다. 관련국들의 초기 대응으로 볼 때 안보 불안이라는 단기적인 위기의 가능성은 넘긴 것 같다. 그 대신 그동안 막혔던 남북관계를 풀 수 있는 기회의 요소가 커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도 어제 청와대에서 여야 대표단을 만나 “북한 사회가 안정되면 이후 남북관계는 얼마든지 유연하게 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남북관계 개선에는 걸림돌이 적지 않다.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에 대한 북한의 사과, 비핵화, 북한의 진정성, 남한 내의 여론 분열 등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한반도의 주도권은 결국 우리의 손을 떠나게 될 수밖에 없다.
  • [김정일 사망 이후] MB·박근혜 6개월만의 독대…朴 “대통령이 신경 쓰신 것 같다” 野 “변화하는 모습 없었다”

    [김정일 사망 이후] MB·박근혜 6개월만의 독대…朴 “대통령이 신경 쓰신 것 같다” 野 “변화하는 모습 없었다”

    22일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회담 직후 여야의 평가는 각각 ‘신중한 공조’와 ‘불통(不通) 정부’로 엇갈렸다. 한나라당은 회담 결과에 대해 즉각적인 평가를 자제한 채 신중 모드를 취했다. 안보 비상시국에 집권 여당으로서, 또 당의 비상상황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책임진 상황에서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한나라, 평가자제 신중모드 박 위원장은 회담이 끝난 뒤 국회로 돌아와 기자들의 질문에 “현 시국 및 예산국회 진행과 관련해 말씀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말하기보다는 듣는 입장이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황영철 원내 대변인도 “현 시국상황에 대해 상세한 얘기를 많이 듣는 자리였다. 회담은 큰 틀에서 민생, 김정일 사망과 관련돼 진행됐다.”고 전했다. 회담에 배석한 황우여 원내대표는 “김정일 사망 이후 국정 기조를 대통령이 여당과 공유하고 심도 있게 조율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중차대한 안보 정국에 청와대가 여당에 공조를 요청한 데 대해 큰 틀에서 동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북한 대응 각론에선 미묘한 입장차도 감지됐다. 박 위원장은 여야 대표 회담 직후 20여분간 대통령과 독대했다. 두 사람의 청와대 단독회동은 6개월여 만이다. 박 위원장은 오후 의원총회에 앞서 기자들에게 “제가 당의 중책을 맡고 (이 대통령이) 일부러 신경을 쓰신 것 같다.”고 말했지만 대북 정책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아직까지는…”이라고 답했다. 대북 정보능력 부재가 도마에 오른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박 위원장에게 국론분열 방지를 위한 포괄적 협력, 민생대책 공조를 주로 요청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회담에 대해 “합의 사항은 없었으며 똑같은 답변만 되풀이한 실망스러운 회담이었다.”고 혹평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했지만 기존 입장에서 조금도 변화한 모습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원혜영 공동대표가 통일·외교·안보라인 교체의 불가피성을 거론하자 “우방들이 우리의 수집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한 대통령의 답변은 안이한 상황판단이라고 우려했다. 박주선 전 최고위원은 “대통령 탄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까지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국가안보 체계의 총체적 붕괴에는 이념편향적인 대북·외교 정책을 고수하고 국정원장에 정보 문외한인 측근을 앉힌 이 대통령의 책임을 배제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여야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재협상 촉구 결의안 채택에 대해 대통령이 “국격을 따져 신중하게 해 달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은 국회가 요구하면 대통령이 재협상을 하겠다고 한 만큼 여야 합의대로 재협상 촉구 결의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 국회조문단 불가입장 수용 다만 민주당은 국회 차원의 조문단에 대해 불가 입장을 표명한 정부의 뜻은 수용하기로 했다. 이용선 공동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정부가 조의를 표하고 이희호 여사 등 최소한의 조문을 허용했기 때문에 조의 문제에 과도하게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청와대가 여야 대변인들을 배제한 채 청와대 홍보수석만 회동에 배석시켜 브리핑을 하게 한 데 대해 “이런 선례가 없었으며 사실이 왜곡될 수 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아니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재연·강주리기자 oscal@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李대통령, 박근혜·원혜영 청와대 회동 무슨 얘기 오갔나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야 교섭단체 대표의 회담은 오전 10시에 시작돼 1시간가량 진행됐다. 이 대통령과 박 위원장은 회담이 끝난 뒤 오전 11시 5분쯤부터 20여분간 별도의 독대 티타임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른 현안 말고도 한나라당 쇄신, 공천문제 등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은 전체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대기 중이던 박 위원장,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 민주통합당 원혜영 공동대표, 김진표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차를 권했다. 이 대통령은 “사태가 사태인 만큼 뵙고 말씀드리려고 했다. 정치권에서 잘 협조해 줘서 고맙다.”고 말을 꺼냈다. 원 대표는 “민주통합당도 어려운 상황에서 초당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정부에서 적절하게 대응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원 대표는 이어 “이번 상황을 남북관계 개선의 좋은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역량을 정부와 여야가 같이 보여야 한다. 북한 돕기에 나서고 있는 민간단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같은 민간단체를 활용해 북한과의 신뢰를 회복하고 도와주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원 대표의 발언이 길어지자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장이 아닌데….”라고 말하며 웃은 뒤 “정치권이 정부의 입장을 이해해 줘서 고맙다.”고 거듭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에게도 “한마디하시죠.”라고 권했다. 박 위원장은 “원 대표가 말했듯 김 위원장 사망이라는 돌발 상황을 맞아 대통령께서 신중하고 균형 있게 대응해서 국민이 안심하는 것 같다. 노고에 감사하다.”고 짧게 말했다. 회담에 들어가서는 대북 정보력 문제, 외교·안보라인 전면 개편 요구, 민간 조문단 파견 문제, 예산문제 등이 화제에 올랐다. 박 위원장은 “단기적인 대처뿐 아니라 모든 시나리오를 포함해서 장기적인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면서 “대화채널을 포함한 대북 정보 체계에 대한 국민의 걱정이 있는 만큼 이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해를 중심으로 북방한계선(NLL)과 휴전선에서의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대표도 “정부의 대북 정보 수집능력이 취약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걱정하는 것만큼 우리 정보력이 취약하지 않다.”면서 한·미 간 원활한 정보 공유가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 “지난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일본 측이 대북관계 정보 공유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면서 “당시 위안부 문제를 집중 논의하느라 그 문제에 대답하지 않고 돌아왔다.”며 이 같은 우려를 차단했다. 원 대표를 비롯한 야당 측이 외교·안보라인의 전면 개편을 요구하자 이 대통령은 “그 문제는 정부에 맡겨 달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해갔다. 조문 문제를 놓고도 이 대통령과 야당은 입장 차이를 보였다. 원 대표는 “조의 표시는 잘된 일인데, 조문에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과 자세가 필요하다.”며 민화협을 중심으로 한 조문단 구성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원칙이 훼손돼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힌 뒤 “김덕룡 민화협 의장에게 야당의 입장을 잘 말하겠다.”고 넘어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를 놓고도 이견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여야가 국회 정상화를 조건으로 한·미 FTA 비준 재협상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한 데 대해 “국회에서 결의안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 국격을 따져 신중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원 대표가 국회의 예산심사 과정에서 복지예산 증액과 ‘부자 증세’를 건의하자 “균형예산을 지켜야 한다. 필요하면 추가경정예산을 하면 된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박 위원장과 황 원내대표가 유가 및 공공요금 인상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전하자 “올해에 서민 관련 유가 및 공공요금은 올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김성수·강주리·허백윤기자 sskim@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정부 방침 따라야”… 당정 불협화음·南南갈등 조기 차단

    [김정일 사망 이후] “정부 방침 따라야”… 당정 불협화음·南南갈등 조기 차단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21일 국회 조문단 파견을 반대하면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정국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위원장은 특히 자신과 비슷한 시기에 임시 당 대표에 오른 원혜영 민주통합당 공동대표와의 첫 상견례 자리에서 조문 논란에 대해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내심 박 위원장이 정부와 달리 조문단 파견을 전향적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민주통합당도 반발하지 않아 국회 조문단 구성은 유야무야됐다. 박 위원장이 단호한 입장을 취한 것은 집권당 대표로서 엄중한 시기에 정부와 ‘불협화음’을 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에서 원 대표는 “국회는 민간과 정부의 중간 입장에서 능동적으로 선도할 수 있지 않느냐.”며 여야 협의를 요구했지만, 박 위원장은 “정부의 기본 방침을 따르는 게 중요하다.”고 불가론을 고수했다. 이에 원 대표가 박 위원장이 2002년 북한 초청으로 김 위원장을 만난 사실을 거론하며 “당시 박 위원장이 당당하게 신뢰를 기반으로 한 대화를 했다. 정부보다 반걸음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자.”고 재차 요구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그때는 핵 문제 등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박 위원장의 이 같은 입장은 이날 아침에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미 예고됐다. 한 중진의원은 “박 위원장이 미리 입장을 정하고 나왔고, 중진의원들도 모두 동의했다.”고 말했다. 국회 조문단 파견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경우 당장 당내에서 이견이 속출할 게 뻔하고, 청와대 및 정부와도 엇박자가 나기 때문에 사회 전체가 이를 둘러싼 찬반 논란에 휩싸이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의 한 측근은 “의원들의 조문은 결국 정치적 조문일 뿐이라는 게 박 위원장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앞서 조의 표명에 대해서도 신중하자는 입장이었다. 지난 19일 김정일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처음으로 열린 비대위에서 그는 일부 인사들이 조의 표명 필요성을 언급하자 “천안함·연평도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여가 됐지만 아직 가슴 아픈 사람들이 많은 만큼 지금은 조의를 논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조의에 완강히 반대한 것은 아니다. 지난 20일 정부가 “북한 주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사실상 조의를 표명한 것은 박 위원장과 충분히 상의한 끝에 나온 것이라는 게 여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민주통합당은 박 위원장의 거부로 국회 조문단 구성이 불발됐음에도 한나라당을 공개적으로 공격하지 않았다. 조문단 파견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정서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자칫 집착하는 모습으로 비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민주통합당은 국회 조문단 문제를 재론하지 않는 것은 물론, 한때 논의했던 당 차원의 자체 조문단 파견도 검토 대상에서 제외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를 중심으로 한 시민사회의 조문단 파견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여기에 당 인사가 참여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담에서 민화협 차원의 조문단 파견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2011년 관가 10대 뉴스] (10) 은진수 감사위원 파동

    [2011년 관가 10대 뉴스] (10) 은진수 감사위원 파동

    올 한 해 동안 예기치 않게 가장 큰 국민적 관심을 받았던 정부 부처는 단연 감사원이었다. 감사원의 대다수 직원들은 “1963년 개원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은 해였다.”며 아직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 이른바 ‘은진수 파동’. 지난 5월 은진수 당시 감사위원이 부산저축은행그룹에서 감사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억대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감사원은 하루아침에 쑤셔진 벌집이 되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2005년부터 2년 동안이나 부산저축은행의 고문 변호사로 일한 사람이 저축은행 감사 결과를 심의한 부도덕한 업무과정도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은 전 위원은 사표를 냈지만 감사원 안팎의 소란은 갈수록 커져 갔다. 독립성과 공정성을 근간으로 감찰업무를 펴는 국가 대표기관의 차관급 인사가 피감기관의 뇌물을 받고 감사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자체만으로도 온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감사원 내부는 아예 ‘패닉’ 상태에 빠졌다. 기관의 존립 명분이 흔들리는 치명타였기 때문이다. ‘낙하산’으로 감사위원이 되면서부터 뒷말이 많았던 은 전 위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사실은 정국을 더욱 큰 격랑 속으로 몰아넣었다. 2008년 쌀 직불금 사태로 개원 이래 처음으로 국정조사를 받았던 감사원이 2년 반 만에 또다시 국조를 받을 처지에 놓이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해야 했다. 2007년 감사원은 쌀 직불금 감사를 벌였으나 석연찮은 감사 결과 비공개 과정과 청와대 개입 의혹 등으로 이듬해 직불금 국조를 받았었다. 감사원의 한 직원은 “국가를 대표하는 사정기관에 몸담았다는 자부심으로 일해 왔는데, 쌀 직불금 파동의 악몽에서 가까스로 벗어날 무렵 또다시 불미스러운 사태가 터져 조직원들이 너나 없이 허탈감에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은진수 비리는 MB정권 말기 레임덕 가속화 논란까지 불러왔다. 지난 1월 신년 벽두부터 대통령의 측근인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사퇴 문제를 놓고 가뜩이나 정국이 소란스러웠던 끝에 또 불거진 일이어서 더더욱 그랬다. 정 후보자의 사퇴 이후 취임한 양건 감사원장은 ‘사고수습 반장’의 역할을 떠안아야 했다. 부패척결과 공직기강 확립을 기치로 내걸고 취임한 양 원장은 취임 석 달 만에 긴급히 조직 쇄신안 마련을 선언했고, 그로부터 두 달여 뒤인 지난 7월 전례 없는 대규모 쇄신대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제2의 은진수’를 예방하고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감사원이 첫손에 꼽은 대책은 앞으로 정치인은 감사위원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최근 3년 내 정당에 가입했거나 공직선거에 출마한 적 있는 정치 경력자는 감사위원 임명제청 대상에서 배제한다는 원칙이었다. 내부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직원 행동수칙도 엄격하게 재정비했다. 감사활동이 주업무인 직원들은 평상시에도 직무 관련자와의 사적인 접촉이 제한됐으며, 부득불 외부인과 식사를 하더라도 비용을 각자 부담하도록 하는 등 특단의 조치였다. 감사 결과와 이해관계가 있을 수 있는 감사위원은 심의에서 배제하는 제척 요건도 명확히 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파동을 겪으면서 모두가 힘든 한 해였지만, 투명한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내부 분위기가 확산되는 계기도 됐다.”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서울신문이 뽑은 올해 ‘公試 10대 뉴스’

    서울신문이 뽑은 올해 ‘公試 10대 뉴스’

    바늘구멍처럼 좁은 길이지만, 합격할 것이란 낙관을 갖고 끈질기게 노력하는 사람은 꼭 합격한다는 것이 변함없는 고시계의 진리다. 내년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족(公試族)에게 수험전문가·합격자들이 한목소리로 “채용규모나 경쟁률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이라면 과감히 도전하라.”고 조언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21일 서울신문이 수험전문가들과 함께 다사다난했던 2011년 한 해 10대 뉴스를 뽑았다. ●응시 상한연령 폐지 영향 최근 강세였던 공무원 시험의 ‘여풍’이 올해는 한풀 꺾였다. 올 사법시험 여성합격자는 264명으로 전체의 37.3%를 차지했다. 지난해 41.5%보다 4.2% 포인트 줄었다. 행정직 5급 공채에서도 여성 합격자 비율은 올해 38.8%(101명)로 지난해(47.7%)보다 8.9% 포인트 급락했다. 꾸준히 여성이 강세를 보였던 외무직 5등급 공채에서도 여성합격자는 16명으로 전체의 55.2%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60%)보다 4.8% 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7·9급 공채에서도 여성합격자 비율이 지난해보다 1% 포인트 정도 낮아졌다. 반면, 늙숙한 공직 새내기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09년 공무원 채용 시험의 응시 상한 연령을 폐지한 이후, 고령합격자가 급속히 늘었다. 특히 2008년까지 7·9급 공채에서 시험을 치를 자격이 없었던 각각 36세 이상·33세 이상 합격자 비중이 크게 늘었다. 9급 공채에서 33세 이상 합격자 비중은 2009년 11.1%, 지난해 15.5%, 올해 19.1%로 쑥쑥 커지고 있다. 7급 공채에서도 36세 이상 합격자 비중이 2009년 10.3%, 지난해 16.5%, 올해 17.8%로 커졌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50세 이상 7급 합격자가 3명이나 됐다. 또 사법시험의 40세 이상 합격자가 지난해에는 7명(0.9%)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1명(1.6%)으로 늘었다. 공무원 시험 합격자 중에 여성 비율은 줄고 고령자 비율은 늘어난 것에 대해 수험전문가들은 “2009년부터 응시상한 연령이 폐지돼 상대적으로 육아·가사 부담이 없는 남성 고령자의 유입이 많아졌기 때문일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분석을 내놨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사회복지직 2147명 대규모 채용 공시족들이 가장 기다리는 소식은 채용인원이 늘어난다는 소식이다. 올 9월 행정안전부가 ‘사회복지담당공무원 확충 시행지침’을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면서 16개 시·도에서 9급 사회복지직렬 2147명을 신규채용한다는 공고가 나왔다. 앞서 지난 7월 정부가 ‘복지전달체계 개선 대책’을 발표한 터라 많은 수험생들이 지원 직렬을 변경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이 시험을 보려면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필요해, 수험생들이 속성으로 자격증을 따는 방법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이런 대규모 ‘직렬 갈아타기’ 조짐으로 올해 비교적 쉬운 공직 입문 길로 인식되던 사회복지직렬 시험이 내년부터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올해의 경우, 시·도 평균 경쟁률이 10대1 안팎으로 여타 시험보다 매우 낮았다. ‘고졸 채용 확대’도 올 한 해 공무원 시험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 중 하나다. 올 10월 이명박 대통령은 전국 특성화고 교장과의 정책간담회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대학 졸업자 이상으로 대우를 받게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반영, 지난달에는 행안부가 특성화고·마이스터고·전문대학 출신을 대상으로 한 ‘기능인재 추천채용’ 규모를 당초 선발 예정인원 53명 외에 34명을 추가했다. 지난해 30명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채용 규모다. 더욱이 내년부터는 기능인재 채용 범위가 국가직에서 지방직까지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 이달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은 9급 기술직 공무원 선발 시 전체 채용 인원의 20%를 고졸자 중에서 선발하기로 했다. ●5급 공채 면접 청탁에 공시족 경악 공시족을 분노케 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올 7월에는 국가직 7급 공채 필기시험이 치러지던 경남 창원의 한 중학교에서 응시생 한 명이 시험 시작 5분 만에 문제지를 들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우발적인 범행이었으며 문제지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다.”는 것이 경찰의 공식 설명이다. 하지만, 자칫 문제지 유출로 국가 공무원 시험의 공신력이 추락할 수 있는 사건이었다. 지난달에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고시식당 주인이 수험생들의 식권 값을 환불하지 않은 채 도주, 잠적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공식 집계된 피해액만 1000만원이 넘었다. 수년 전부터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으로 신림동 고시촌 상가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악덕 상혼으로 안 그래도 궁핍한 생활을 해나가는 고시생들을 두 번 울린 일로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올 10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기호 한나라당 의원이 한 5급 공채 2차 합격자의 면접청탁 문자를 확인하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많은 공시족들의 공분을 샀다. 이들은 “지난해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특채 과정에서 불거진 채용청탁이 공채에서도 재현된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결국,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행안부도 수험생 자신이 직접 청탁한 것으로 밝혀지면 설사 이번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하더라도 불합격 처리하는 등 처벌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민원에 한국사능시 일정 당겨져 올해는 또 공시족들의 집단민원으로 내년부터 5급 공채 필수자격시험이 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내년 일정이 당겨지기도 했다. 14회 시험이 애초 내년 2월 이후 실시될 예정이었지만, “원서접수 이전에 한 번의 기회를 더 갖게 해 달라.”는 공시족들의 계속되는 민원에 1월 14일로 앞당겨 시행된다. 이에 따라 5급 공채 원서접수 마감도 내년 1월 30일로 예년보다 조금 늦춰졌다. 사무기능직의 일반직 전환이 올해 국가직에서 일반직으로 확대된 것도 공시족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각종 공시족 카페에는 지난달 8~22일 국민신문고 홈페이지에서 이뤄진 ‘공무원 임용령 일부 개정안’에 대한 찬반토론에 동참할 것을 독려하는 글이 올라왔다. 기능직이 일반직으로 전환되면 일반직 신규 채용 인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걱정 때문인데, 행안부는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공직 순혈주의를 타파하겠다.’는 자의반, ‘외교부 장관 딸 특채 파동’에 등 떠밀려 타의반으로 시작된 ‘민간경력자 5급 일괄채용시험’도 공시족들 사이에 많이 회자된 이슈다. 올해는 35개 부처 63개 직무분야에서 102명을 최종선발할 예정으로 현재 시험절차가 진행 중이다. 정부는 앞으로 이 규모를 더 늘려 공직사회 다양화를 꾀하려는 방침이다. 이를 두고 신규채용 규모가 줄어들 것을 걱정하는 공시족이 많았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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