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명박 정부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가정 가치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스타그램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프란치스코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가처분 심문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816
  • 검찰 낮술금지·매니페스토 도입… 與 공천도 개혁할까

    검찰 낮술금지·매니페스토 도입… 與 공천도 개혁할까

    31일 한나라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으로 선임된 정홍원 변호사는 약 30년간 검찰에 몸담았던 법조인 출신으로 강직한 성품을 지닌 인물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경남 하동 출신으로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 사법시험(14회)에 합격해 검찰에 몸담았다. 김황식 국무총리와 사시 동기다. 검사 시절에는 대표적인 ‘특별수사통’으로 불렸다. 1982년 이철희·장영자 사기사건을 비롯해 ‘대도’ 조세형 탈주 사건, 수서지구 택지공급 비리사건, 워커힐 카지노 외화 밀반출 사건, 안기부 배후조종 북풍사건 등 각종 권력형 비리 수사를 지휘했다. 1991년 대검 중앙수사부 3과장 시절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컴퓨터 해커를 적발했고 서울지검 남부지청장으로 재직하면서 민원인 후견인 제도를 도입했다. 대검 감찰부장으로 있을 때에는 ‘검찰 낮술 금지’를 실시하는 등 검찰 내부 개혁에도 앞장섰다. 정 위원장은 이어 2004년 10월부터 2006년 9월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재직하면서 전자투표 도입을 위한 로드맵을 처음 발표했고 선관위에서 농·수·축산업협회 조합장 선거와 국립대 총장 선거, 산림조합장 선거, 주민투표 등을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영역을 확대했다. 특히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최초로 매니페스토 선거운동 방식을 도입해 우리나라 선거문화에 변화를 가져왔다는 호평을 받았다. 정 위원장은 참여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이나 검찰총장 인선 때마다 ‘단골’ 후보로 거론됐다. 2007년 12월에는 대한변호사협회가 삼성 비자금사건 특별검사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정 위원장은 2008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최상의 법률서비스, 최고의 법률복지 국가’라는 공단의 경영이념을 정립한 뒤 전국 무변촌(변호사가 없는 마을) 45곳에 공단 지소를 설치했고 이동법률상담차량을 가동해 법률취약계층들이 보다 쉽게 법률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2009년부터 서울과 대구, 부산에 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해 신용불량자 및 임금체불 근로자 등에게 무료 법률지원을 시작했다. 정 위원장은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가지로 부족하고 감당하기엔 무거운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쓴 잔도 마시는 용기와 신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위원장직을 수락한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공천 기준에 대해서는 “지도자가 될 사람은 개인의 영달보다 국민의 복리를 우선시하는 사람이 돼야 하며, 내가 한가지 염두에 두고 있다면 바로 이 점”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또 “한나라당이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고, 국민이 비난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런 점에서 한나라당이 크게 변화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며 공천도 연관이 돼 있다.”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이번엔 ‘최시중 돈가방’ 與 꼬리문 금품비리 패닉

    이번엔 ‘최시중 돈가방’ 與 꼬리문 금품비리 패닉

    박희태 국회의장에 이어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2008년 일부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돌렸다는 정치권 인사들의 진술이 잇따르면서 여권이 총체적인 난국을 맞고 있다. 거명되는 의원들은 한결같이 관련설을 부인하고 있으나 4·11 총선 공천을 앞두고 물갈이 대상이나 살생부 리스트에 오를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한 친이계 의원은 “최 전 위원장 요청으로 2008년 9월 추석 직전 만나 조찬을 함께하고 헤어질 때 ‘차에 실었다’고 말하길래 나중에 보니 쇼핑백에 현찰 2000만원이 들어 있었다.”면서 “비서를 시켜 즉시 (최 전 위원장의 보좌역이었던) 정용욱씨에게 돌려줬다.”고 말했다. ●거명 의원들 살생부 오를까 전전긍긍 이 의원 외에 다른 친이계 의원 2명에게도 각각 1000만원과 500만원이 정씨를 통해 전달됐고 이들 역시 현금을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최 전 위원장 측이 친이계 의원들 위주로 설 연휴와 여름 휴가, 연말, 출판기념회 때 돈 봉투를 건네며 챙겼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돈이 오간 2008년은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불거진 인사 파동과 쇠고기 촛불집회로 시끄러웠던 시기다. 당시 소장파 정두언 의원 등은 이상득 의원과 박영준 당시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을 겨냥해 ‘권력 사유화’ 논쟁을 벌였다. 이런 이유로 최 전 위원장이 친이계와 소장파 관리 차원에서 돈을 건넨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그러나 정 의원 측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서 “최 전 위원장과 관련한 보도 내용은 본인과는 상관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부인했다. 다른 의원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최 전 위원장과는 당시 공개적으로 싸웠던 사이여서 돈 봉투가 내게 왔을 리 없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2009년 7월 미디어법 통과를 전후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A, B, C 의원에게 돈 봉투가 전달됐다는 의혹도 나온다. 당시 문방위 소속이었던 한 의원의 보좌관은 “정용욱 보좌역이 ‘해외출장 때 용돈으로 의원에게 전해 달라’며 500만원을 건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의원을 비롯해 지목된 의원들은 이날 돈 봉투 전달 사실을 부인했다. 한나라당과 해당 의원들은 총선 공천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 여권 핵심인사의 돈 봉투 연루 의혹이 자칫 여론과 공천에 누가 될까 싶어 한껏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 친이계 의원은 “박희태 국회의장 돈 봉투 사건에 이어 최 전 위원장 의혹까지 정권 말기 스캔들로 비화하면 한나라당은 끝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고 전했다. ●박희태·김효재 이어… 곤혹스러운 靑 청와대도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박 의장 ‘돈 봉투’ 건에 김효재 정무수석이 연루됐다는 관련자 진술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한껏 가라앉은 상황에서 최시중 전 위원장의 ‘돈가방’ 건까지 터지자 당혹감 속에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청와대 정무라인의 한 관계자는 “분위기가 좋을 리 있겠느냐.”면서 “언론 보도를 보고 내용을 처음 알았기 때문에 최 전 위원장 건은 팩트인지 확인을 먼저 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최 전 위원장이 차라리 지난해 3월 연임을 하지 않고 물러났었더라면 여권이 이런 사태까지는 맞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김성수·이재연기자 sskim@seoul.co.kr
  • [서울광장] 새 깃발 누가 들텐가/최용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새 깃발 누가 들텐가/최용규 논설위원

    다 된 밥에 코 빠뜨리지 않는 한 민주당의 총선 승리는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상대가 저토록 죽을 쑤고 있으니 지는 게 오히려 이상하지 않을까 싶다. 한나라당이 정강·정책을 좌클릭하고, 당명까지 바꾼다고 해서 이반된 민심이 쉽게 돌아올 것 같진 않다. 국민들이 이명박 대통령 주변의 부패와 실정(失政), 여당의 부도덕성에 넌더리를 내고 있어서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가 용을 써도 감동을 이끌어 내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정체성을 의심받아 가면서까지 애를 쓰고 있으나 살기 위한 처연한 몸부림으로밖에 비쳐지지 않는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그늘진 표정은 마치 ‘잔인한 4월’을 예고하는 듯하다. 민주당의 지난 5년은 옛일이 될 것이다. 70일 뒤, TV 앞의 그들은 벌떡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고 감격의 눈물로 범벅되는 꿈을 꾸고 있을 게다. 누가 봐도 요즘 민주당은 들떠 있다. 어지간한 잘못엔 눈도 깜짝 안 할 만큼 배포가 커졌다. 삶에 지친 다수의 분노와 절망이 든든한 울타리가 돼 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급해진 정부와 여당이 번지르르한 친서민 정책을 내놓아도 효험이 없다. 의심은 이미 뼛속까지 파고들었다. 이러니 민주당 지도부의 얼굴에 화색이 돌지 않을리 없다. 총선 예비후보가 홍수를 이루고, 연줄을 대려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렇듯 만개한 화단에 벌과 나비가 날아들고 있지만 사방에 진동해야 할 향기가 느껴지질 않는다. 덩치만 커졌지 새롭지도, 참신하지도 않다. 통합의 목적과 이유가 죽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무엇 때문에 통합을 시도했는가. 그것은 지난해 가을 국민의 열망을 똑똑히 보았기 때문이다. 안철수의 등장으로 드러난 민심은 이념으로 쫙 갈라진 지긋지긋한 ‘피의 정치’를 청산해 달라는 간절한 주문이다. 이념적 대립이 아닌 통합과 소통의 정치, 그래서 명징하기 이를 데 없는 정치의 새 틀을 만들어 달라는 염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간파하고 태동한 것이 민주통합당 아니던가. 그런데 역동적인 지도부의 모습은 역설적으로 ‘수구(守舊) 진보’의 역한 냄새를 물씬 풍긴다. 다 헐어버리고 내던져도 시원치 않을 판에 옛 성곽을 복원하고 있다. ‘폐족’을 자처하며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했던 사람들이 ‘돌아온 장고’가 됐다. 이들은 봄날 같은 호시절이 자신들의 작품인 양 호들갑을 떨고 있다. 쑥 대밭이 된 저쪽 덕분에 당과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몰라보게 상승하자 눈에 뭐가 씌었는지 어느새 자만심이 똬리를 틀고 있다. 안철수 없이는 안 된다며 안철수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내던지겠다던 절박함은 내가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 새로운 이념과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통합정신은 실종됐고, 갈수록 진보 진영의 단결 구호만 커질 뿐이다. 오매불망하던 승리가 눈앞에 아른거리니 통합의 대의와 혼을 까먹은 건가. 그렇다면 이는 곧 닥칠 불행을 예고하는 것이다. 왜 노무현 당시 민주당 상임고문은 2002년 대선 출마연설에서 정계 재편을 제안했겠는가. “지금의 정치구조로는 싸움밖에 할 수 없다.”며 정치판을 바꿔야 한다고 그는 역설했다. 제대로 된 정치를 할 수 없는 왜곡된 정치구조를 헐어버리고 국민을 위해서 정상적 정치를 만들어 가자고 호소했다. 그런 노무현의 정신은 지금도 유효하다. 민주당이 잇달아 패착하지 않는 한 한나라당에 불리한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상쟁의 정치에 입각한 승리는 정치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 낡은 옷을 벗어던지지 않고 그대로 걸치기를 고집한다면 제1당이 되거나 설사 집권을 한다 해도 희망의 빛은 찾아 볼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최근 곽노현과 이정렬을 통해 진보와 보수, 좌와 우의 대립이 얼마나 잔혹한지를 직접 봤다. 어느 쪽이 정권을 잡아도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임을 알려주는 징표다. 박정희도 그랬고, 김대중, 노무현도 마찬가지다. 통합의 대의를 버리면 이겨도 역사의 죄인이다. 그럼 누가 새 깃발을 들 텐가. ykchoi@seoul.co.kr
  • 與 새 정강정책 ‘복지·일자리’

    한나라당이 4·11 총선을 앞두고 당의 정강·정책을 전면 개정했다. 2006년 이후 6년 만의 ‘대수술’이다. 복지와 일자리, 경제 민주화 등의 개념을 앞세웠다. 4월 총선뿐 아니라 12월 대선을 염두에 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정책적 지향점으로 해석된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30일 ‘국민 행복 국가’를 새로운 비전과 목표로 제시한 정강·정책 개정안을 확정했다. 정강·정책이라는 용어도 ‘국민과의 약속’으로 바꿨다. 당은 ‘국민과의 약속’ 전문에서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며 국민 행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을 약속한다.”면서 “뼈를 깎는 노력으로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정책정당, 국민정당, 전국정당으로 거듭 태어난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정강·정책 개정안을 기초로 우리 당에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개정안은 시대의 변화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우리가 나갈 방향이 국민 행복에 있음을 명확히 했다.”고 강조했다. 개정 작업을 주도해 온 김종인 비대위원은 “국민이 바라는 일자리 창출 등을 앞으로 빼고 한나라당이 흔쾌히 수용하기 어려웠던 경제 민주화를 합의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18개 정책 조항은 ‘10대 약속 23개 정책’으로 세분화했다. 특히 제1조에 있던 ‘미래지향적 선진정치’는 ‘모든 국민이 더불어 행복한 복지국가’라는 첫 번째 약속으로 대체했다. 구체적으로 ‘평생 맞춤형 복지’를 내걸었다. 이는 당이 지난해 10월 권고적 당론으로 채택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라는 ‘박근혜식 복지모델’과도 맥을 같이한다.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등 ‘박근혜식 경제성장론’도 개정안에 담겼다.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박 비대위원장의 정책 청사진이 제시된 셈이다. 개정안은 또 이명박 정부와의 ‘정책적 결별’ 의미도 담고 있다. 시장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겠다는 시장 중심 정책 기조를 사실상 폐기했다. 대신 ‘강한 정부’를 내세워 시장 실패가 이뤄진 분야에 대한 정부 개입의 길을 열어놓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뉴타운정책 재검토] 주거도 인권… 소유자 우선서 거주자 보호로 전환

    [뉴타운정책 재검토] 주거도 인권… 소유자 우선서 거주자 보호로 전환

    박원순 서울시장이 30일 직접 밝힌 ‘서울시 뉴타운·정비사업 신정책구상’은 소유자보다 거주자를 우선하도록 정비사업의 초점을 바꾼 게 핵심이다. 집을 투자 대상으로서 ‘사는 것’이 아니라 생활 터전으로서 ‘사는 곳’으로 인식한 것이다. 세입자 주거권을 대폭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주택 문제를 인권의 문제로 봐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시 방침대로 될 경우 2002년 도입된 뉴타운 개발 사업은 사실상 퇴출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추진위 없는 곳은 연내 해제 시는 사업 시행 이전 단계에 있는 610곳에 대한 실태조사를 올해 중 모두 끝낼 계획이다. 추진위원회가 없는 317곳은 7월까지 조사 대상 선정 및 실태조사를 마치고 이후 주민 의견을 수렴해 연내 구역을 해제하거나 재추진할 방침이다. 추진위가 있는 293곳은 실태조사를 10월쯤 시작해 연말까지 진행한다. 시 일정대로 실태조사와 주민 의견 수렴을 할 경우 내년 하반기쯤에는 서울시내 정비 구역의 해제 또는 재추진 여부가 대부분 정해질 전망이다. 이어 서울시는 내년 1월에 미래주거 재생정책 방안을 확정해 실행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세입자 주거권 보장 시 방침에 따르면 기초생활 수급자 등 세입자 주거권은 대폭 강화된다. 기초생활 수급자는 세입자 대책 자격 유무와 관계없이 주거복지 차원에서 공공임대주택을 공급받는다. 세입자의 재정착을 돕기 위해 세입자가 원하면 재개발사업 구역 내 임대주택에 입주할 수도 있게 했다. 지금까지는 한번 임대주택에 입주하면 다른 임대주택으로 이주하는 것이 금지됐었다. 이와 함께 야간, 호우, 한파 등 악천후와 동절기에는 이주와 철거를 금지하도록 해 세입자들의 주거 안정을 도울 계획이다. 철거 제한 시기를 명문화한 것은 주목할 만한 정책이다. 박 시장은 “기존의 뉴타운·재개발은 소유자와 승자만의 논리가 지배하는 구조였다. 투기자본에 내쫓겨 원주민들은 난민이 되고 서민들이 살 집이 없어져 전·월세가 폭등했다.”면서 “뉴타운·재개발로 인한 고통이 사라질 때까지 모든 수단·방법을 동원해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남은 과제는? 이번 뉴타운 정비 방침으로 기형적 도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당초 뉴타운을 계획할 때 도로나 학교, 공공기관 등의 배치를 큰 틀에서 계획했는데 구역별로 구역 지정을 해제하면 ‘절름발이 도시’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대책이 성공하려면 중앙정부의 협조도 필요하다. 중앙정부의 지원이 없을 경우 매몰 비용이 큰 정비 구역은 시 지원만으로는 사실상 해제 절차를 밟기 힘들기 때문에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이건기 시 주택정책실장은 이와 관련, “지정이 해제될 경우에는 주민 중심 재생사업으로 전환하도록 하고 기반시설 설치 지원이나 집수리비 융자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런 비용을 원인 제공자 중 하나인 정부도 함께 부담하자는 것이 서울시의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지역 뉴타운 사업은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이던 2002년에 처음 도입됐다. 첫해 시범 뉴타운 3곳을 시작으로 이듬해 2차 뉴타운 12곳이 지정됐다. 이후 오세훈 전임 시장 시절인 2008년 18대 총선 과정에서 후보자들이 뉴타운 지정 공약을 남발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與 정강 키워드 ‘선진화’→‘국민행복’… 박근혜당 출범 천명

    與 정강 키워드 ‘선진화’→‘국민행복’… 박근혜당 출범 천명

    한나라당이 30일 정강·정책 개정안 발표를 기점으로 박근혜호(號)의 출범을 공식화했다. 6년 전인 2006년 1월 이뤄졌던 전면개정 때보다도 개정의 폭과 깊이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평가다. 1997년 창당 이후 이회창 총재 시절의 한나라당과, 이후 자신이 대표를 맡아 17대 총선을 치렀던 2004년 당시의 한나라당, 나아가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의 한나라당과는 전혀 다른, ‘박근혜의 한나라당’을 천명한 것이다. 과거 한나라당 15년과의 결별, 그리고 현 이명박 정부와의 단절이자 12월 대선을 겨냥한 ‘대선주자 박근혜’의 비전과 정책구상 청사진을 밝힌 것으로 평가된다. 바뀐 정강·정책의 키워드는 ‘국민행복’이다. 전문에만 네 차례 ‘국민행복’이 언급된 것을 비롯해 8곳에다 ‘행복’이라는 단어를 집어넣었다. 개정 전 정강·정책이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당의 소명으로 제시했다면 개정된 ‘국민과의 약속’은 ‘국민행복국가 건설’을 표방하고 있다.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외교-안보-통일’ 순으로 짜여졌던 전 정강·정책 대신 ‘복지-일자리-경제민주화-사회-환경-안보-통일-정치’ 순으로 배치된 ‘10대 약속 23개 정책’은 ‘국민과 나라를 이끌어 가는 정당’이 아니라 ‘국민을 앞세우고 뒤를 받치는 정당’을 웅변한다는 지적이다. 2006년 정강·정책 개정 당시 등장했던 ‘부정부패, 지역감정, 분배지상주의, 포퓰리즘’ 등의 용어는 이번에 삭제됐다. 대신 ‘일자리 없는 성장,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등의 표현이 새롭게 포함됐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보수’ 표현의 경우 기존 정강·정책의 전문에 담겨 있던 ‘대한민국의 비약적 발전을 주도해 온 발전적 보수’라는 문구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라는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보수적 가치’로 바뀌었다. ‘발전적 보수’가 ‘보수적 가치’로 대체된 것으로, 보수 정당의 틀은 유지됐다. 그러나 ‘대한민국 선진화’라는 표현은 새 정강·정책에서는 제외됐다. 같은 맥락에서 기존 정강·정책 제1조인 ‘미래지향적 선진정치’라는 표현은 9조로 밀려나면서 표현 역시 ‘미래지향적 정치’로 수정됐다. ‘선진화’가 이명박 정부를 상징하는 용어인 점을 감안하면 현 정부와의 선긋기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신 국민 행복을 위한 평생 맞춤형 복지를 ‘10대 약속’ 중 첫 번째에 올렸다. 기존 정강·정책에서는 7조였다. 모든 국민에게 생애주기별 사회보장 혜택을 받을 권리를 부여하는 동시에 기존에 없던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존중의 의미도 추가했다. 일자리(2조) 조항에서는 고용률을 경제정책의 핵심지표로 설정했다. 또 청년고용을 일자리 정책의 핵심과제로 삼고, 노인·장애인에 대한 맞춤형 일자리 대책을 추진토록 했다. 논란이 됐던 ‘경제 민주화’ 표현도 반영이 됐다. 이와 관련된 ‘공정한 시장경제’(3조) 조항은 “경제세력의 불공정 거래를 엄단해 공정한 경쟁풍토를 조성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공정경쟁과 동반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확대한다.”고 강조했다. 각 경제주체는 사회통합과 사회발전을 위한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토록 했으며, 시장개방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의 단계적 확대도 포함시켰다. 기존 ‘큰 시장 작은 정부’ 표현도 ‘강한 정부’로 바뀌었다. 이는 정부 역할이 강조되는 경제 민주화를 새 정강·정책에 추가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747 공약’(연평균 7% 성장, 소득 4만 달러 달성, 선진 7개국 진입)으로 대표되는 현 정부의 외형 위주의 경제 성장 정책기조에서 성장잠재력 확충이라는 질적 성장 정책기조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4조) 조항에서는 ‘교육의 수월성과 경쟁력 제고’ 개념을 없애고 ‘교육기회 균등 실현과 공교육 강화’를 반영했다. 영·유아 보육에 대한 국가적 책임 확대와 고등학교 교육 의무화 추진 등이 눈에 띄는 새 정책이다. 외교(7조) 분야에서는 ‘실용주의’라는 용어가 사라지고 ‘국익과 신뢰에 기반한 평화지향적 균형외교’로 수정됐다. 통일(8조) 조항에서는 ‘유연한 대북정책’을 명문화했다. 기존 “북한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은 삭제됐다. 대신 “북한 핵문제 등 한반도 평화위협에는 단호히 대처하고, 북한의 인권개선과 동포애적 차원의 인도적 지원을 지속해 나간다.”면서 강·온 양면책을 동시에 제시했다. 국방 분야에서는 군 복무시스템과 병영문화에 대한 개선을 약속했다. 특히 “군 복무기간이 자아실현의 능력개발의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복무시스템과 병영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군 복지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정치 개혁과 관련해서는 ‘사회네트워크 정당’ 건설, 청년의 정치 참여를 위한 ‘주니어 정당’ 개념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와 함께 700만 재외동포 지원과 한민족 네트워크 강화, 친환경 사회와 녹색성장도 새롭게 반영된 부분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론스타 먹튀 방조했다”… 민주, 勞心 잡고 정부 때리기

    “론스타 먹튀 방조했다”… 민주, 勞心 잡고 정부 때리기

    민주통합당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매각과 관련, 30일 규탄대회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를 잇달아 열고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해임과 감사원 감사 등 정부의 재조사를 촉구했다. 론스타의 국부유출을 방조했다며 정부에 파상공세를 펴는 한편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반대해 온 외환은행 노동조합 노동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고삐를 바짝 죄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당 관계자들과 한국노총 금융노조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부유출 론스타 먹튀 매각승인 규탄대회’를 열고 “론스타펀드에 대해 산업자본이 아니라고 한 잘못된 결정을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또 “론스타 펀드에 징벌적 매각 명령을 내리고,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신청을 즉각 취소하라.”며 “국정조사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론스타 먹튀 게이트’ 불법매각 승인의 총체적 실체를 명백히 밝히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부도덕성을 철저히 규명하고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정부를 정조준했다. 이에 앞서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금융위가 서둘러 론스타의 먹튀를 허용한 것은 2월 5일이 지나서도 승인을 받지 못한 론스타가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제소할 경우 총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한나라당 정권의 꼼수”라고 비난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한나라당이 불참한 가운데 정무위 전체회의를 열어 론스타 청문회 등을 통해 반드시 책임소재를 규명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영택 간사는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에 대한 실정법 문장을 왜곡하면서까지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을 허용한 정부의 책임 문제를 다음 주부터 위원회 활동을 통해 국민 앞에 명백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우제창 의원은 “향후 금융위와 관련된 모든 법안 심사는 보류하겠다.”며 “한나라당도 경제민주화를 하겠다면 론스타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정무위는 다음 달 7일 전체회의를 열고 외환은행 지분매각과 관련해 김석동 금융위원장으로부터 현안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한명숙 대표는 이날 민주노총 사무실로 김영훈 위원장을 찾아가 “앞으로 힘을 합쳐 노동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함께하고 싶다.”며 노심(心) 끌어안기에 나섰다. 한 대표는 “민주노총이나 우리나 같은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경제민주화나 보편적 복지 등 시대 흐름을 함께 공유하는 정책적 연대가 가능할 것”이라며 “조만간 의사를 결정해 연대를 통한 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MB맨’ 이윤호, 통상대사로 복귀

    ‘MB맨’ 이윤호, 통상대사로 복귀

    ‘MB(이명박 대통령)맨’으로 꼽히는 이윤호(64)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외교통상부 경제통상대사로 복귀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29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통상 관련 업무가 커지면서 대외직명대사로 경제통상대사를 신설하게 됐다.”며 “초대 대사로 지경부 장관 출신 경제 전문가인 이윤호 전 러시아 대사를 선정, 임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30일 이 대사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신임 대사는 행정고시(13회) 출신으로, 경제기획원·LG경제연구원·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등을 거쳐 2008~2009년 지경부 장관을 지냈다. 2010년 1월부터 주러시아 대사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11월 귀국했다. 이명박 정부의 첫 지경부 장관으로 발탁된 뒤 주러시아 대사까지 역임하면서 ‘MB맨’으로 분류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외직명대사는 민간인이나 전직 공무원의 전문 지식·경험과 인적 네트워크 등을 활용하기 위해 대사의 대외 직명을 부여해 정부의 외교 활동을 지원하도록 하는 제도다. 임기는 1년이며 1년에 한해 연장될 수 있다. 현재 김진선 체육협력대사, 황수관 개도국보건의료협력대사, 민동필 과학기술협력대사 등 5명이 활동 중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당 불신 원인제공자 책임져라”… 親李실세 용퇴론 재점화

    “당 불신 원인제공자 책임져라”… 親李실세 용퇴론 재점화

    4월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내에서 ‘MB(이명박 대통령) 실세 용퇴론’이 다시 불거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본격적인 공천 심사를 앞두고 제기됐다는 점에서 한달 전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초기 제기된 용퇴론과 달리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간 정치 생명을 건 계파 갈등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권 분열의 불씨가 지펴졌다는 관측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나라당 비대위원인 김세연 의원은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총선이 실제로 목전에 다가온 지금쯤에는 한나라당이 이토록 국민의 불신을 받을 수밖에 없게 만든 근본 원인을 제공한 분들이 그에 상응하는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단의 의미가) 대통령 탈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당내에서 그런 책임 있는 행동들이 나올 때가 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비대위원장과의 교감 가능성에 대해서는 “개인적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용퇴론은 이상돈 비대위원이 비대위 출범 직후인 지난달 말 처음 제기해 크게 논란이 됐다가 박 비대위원장의 수습 노력으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바 있다. 김 의원은 용퇴론의 대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핵심 인사 또는 전직 당 대표를 타깃으로 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친이계 핵심으로 특임장관을 지낸 이재오 의원과 안상수·홍준표 전 대표,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의 당사자인 박희태 국회의장 등을 거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친박계로 분류된다. 김 의원의 발언은 이 대통령의 탈당까지는 아니더라도 MB정부와 일정 부분 ‘선 긋기’를 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이는 현 정권 핵심 그룹인 ‘6인회의’의 이상득 의원과 박 국회의장,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잇따라 측근 비리와 돈 봉투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의 쇄신 노력이 자칫하면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재오 의원과 홍 전 대표 등 당사자들은 즉각적인 대응을 삼가고 있다. 발언의 진위 파악도 하지 않은 채 섣부르게 대응했다가는 정치적 논란만 가중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친이계 한 의원은 “공심위 출범을 앞두고 이런 의견을 꺼내는 것은 MB정부의 핵심 인사를 무조건 배제하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도 정면 대응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친박계도 “김 의원의 개인 의견일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김 의원 역시 “일반적인 언급으로, 누구와 교감이 있은 것도 아니고 특정인을 겨냥한 것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글로벌 시대] 한국의 정국 변화와 동북아/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한국의 정국 변화와 동북아/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4월의 총선, 12월의 대선을 앞두고 한국 정치판도에 큰 변화가 보이고 있다. 김대중 정부에서 노무현 정부로 이어지는 대북한 화해협력 정책이 이명박 정부에 들어와서는 크게 달라졌음을 생각할 때 한국 정치판의 향배는 남북관계와 동북아정세의 큰 변수가 아닐 수 없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가치동맹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안보전략을 적극적으로 도우며 추종해 왔다. 안보영역에서 한·미 협력을 강화했고, 북한 견제 및 고립 정책을 시도했다. 한반도는 갈수록 긴장국면으로 치달았다. 이명박 정부는 중국의 한반도정책에 대해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몇년 새 중국과 한국 사이에는 유쾌하지 못한 일련의 일들이 벌어졌고 두 나라 정치관계는 냉담했다. 양측의 불신도 커졌다. 베이징 주재 한국 대사는 한국의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 중국은 이를 감싸고 지지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한·중 두 나라는 전략적 대화의 계기를 다시 마련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27일 서울에서 두 나라 외교 차관급 고위 전략대화가 열려 김정일 사후 한반도 및 동북아 상황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양측은 전략적 대화와 정보 교류를 강화하기로 약속했고,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더욱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양측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도록 더 노력하면서 긴장국면을 조성하는 것을 피해 나간다는 데도 입장을 같이했다. 중국 측은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새로운 역사의 기점에서 양측은 복잡다단한 아시아·태평양의 상황에 대해 더욱 긴밀한 전략대화를 진행해 나가자고. 중국의 한반도에 대한 정책은 일관되고 명확하다. 한반도 평화와 안정, 비핵화의 실현, 남북한 양측의 대화 및 관계개선이며 최종적으로는 통일이다. 비핵화와 관련, 어려운 문제는 북한의 핵개발 의지다. 김정은 정권은 선대의 유산 가운데 핵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이 이를 잘 보여 준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을 국가주권을 수호하고, 국가안전을 확보할 수단으로 여긴다. 이에 대해 미국과 한국, 일본 세 나라는 6자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우라늄농축 활동을 중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누가 먼저 화해의 첫발을 내디딜까. 관련국들이 도달했던 합의들을 동시적으로 이행하면 안 되는 걸까. 과거의 합의들은 동시행동을 규정하고 있고, 전제조건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남북관계 진전 및 통일과 관련해 중국은 외세 지원을 받은 남측이 북한을 집어삼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남북한 국민들의 자발적인 의지에 따른 통일을 희망한다.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능력은 제한돼 있다. 과대평가하지도 말아야 할 것이다. 한·중 두 나라는 1992년 수교한 뒤 급속한 관계발전을 이뤄냈지만 여전히 상당 수준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제약을 받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정부의 전략중심이 중동과 유럽에서 아·태지역으로 옮겨지고, 아·태지역 및 동북아지역에 대한 개입이 강화되면서 중국의 한·미 동맹에 대한 경계도 높아지게 됐다. 한편 중국은 대북한 관계를 강화하면서, 북한 각 분야에 대한 지원과 원조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은 중국과 한국의 정치, 안보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 중국은 보다 개방적이고 협조적인 태도를 취하기를 원하며, 한·미 두 나라와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 김정일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커트 캠벨 미 국무부 차관보, 이명박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의 중국 방문이 이뤄졌고, 북한 정세와 한반도 문제에 대한 관련 국가들의 논의가 이뤄졌다. 우리는 희망한다. 동북아의 공동 번영을 이뤄나가기 위해서 한국과 중국은 한 배를 타고 있다는 생각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를 바란다. 보다 적극적으로 전략적 대화를 심화시켜 나가기를 정말 기대한다.
  • 박원순 “효율적 재정 배분으로 균형발전해야”

    김두관 경남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등 야권 자치단체장 4명이 2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상에서 지역균형발전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는 노무현재단이 지역균형발전 선언 8주년과 세종시 출범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했다. 30분간 온라인으로 중계된 토론에서 광역단체장 4명은 우선 이명박 정부의 국가균형 정책을 평가하고 지역발전에 대한 저마다의 구상을 펼쳤다. 이명박 정부의 국가균형 정책에 대해 최하점을 매긴 광역단체장은 최문순 강원지사였다. 그는 “평가불가”라며 “균형발전 철학과 정책이 없으므로 점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명박 정부하에서 ‘국가균형·공생발전’이라는 말은 쓰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후퇴했다고 본다.”며 역시 낙제점을 줬다. 박 시장은 “국가균형발전은 헌법에 명시된 국가이념이지만 불균형 자체는 물론 보정 시스템 부재가 가장 큰 문제”라며 “할 일은 많은데 돈이 안 돌아간다. 재정 배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방교부금 운용, 재정보전금 비율조정, 균형인지 예산 도입으로 인한 재정형평성 강화, 서울시민의 균등한 삶의 질을 위한 구체적 지표와 사업을 마련하겠다.”고 서울시 운영 구상도 밝혔다. 최 지사는 ‘지역주권’ 개념 정립을 역설했다. 최 지사는 “지방분권이나 균형발전보다 지역주권이 더 적극적인 개념”이라며 “더 적극적인 개념을 세우고 이에 따른 정책을 수립·시행해 나가는 것을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 3개 시·도 통폐합을 근간으로 한 ‘동남권특별자치도’ 구상을 설파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방통위 정책구심력 회복하는 계기로 삼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엊그제 전격 사퇴함에 따라 정부의 방송통신정책은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측근비리와 정책혼선 등으로 불명예 퇴진한 만큼 방통위가 앞으로 일관성 있게 정책을 추진하는 데는 적잖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실세로 통하며 3년 10개월간 방송·통신정책을 주도해 온 최 전 위원장은 자신의 ‘정책실패’를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안팎의 평가는 호의적이지 않다. 온갖 특혜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종합편성채널 선정을 강행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미디어렙법 졸속 추진, 중장기 통신시장 발전정책 부재 등 정책 난맥상 또한 결코 가볍게 봐 넘길 사안이 아니다. 케이블TV의 지상파 재송출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요컨대 방송통신정책의 최고 조정·합의기구로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 것이다. 최 전 위원장의 퇴진을 계기로 일각에서 제기하는 ‘방통위 무용론’은 힘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부를 부활시키겠다.”고 한 것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최 전 위원장 자신도 종종 “방통위 해체” 운운했다니 조직의 수장으로서 ‘종편몰이’ 등엔 올인하면서도 정작 조직의 존속을 위한 혁신은 소홀히 해온 데 대한 책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방통위는 이제 종편 같은 ‘정치성 프로젝트’에 휘둘리지 말고 본래의 위상과 역할을 되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방송·통신정책의 구심력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국회에 계류 중인 미디어렙법안 처리, 제4이동통신사 선정, 통신업계와 갈등을 빚는 휴대전화 유통구조 개선 등 현안이 한둘이 아니다. 정부는 후임 위원장 인선을 서둘러 업무차질을 최소화해야 한다. 난제를 원만히 처리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방송·통신 특히 정보기술(IT) 분야의 문외한이 방통위 수장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도덕적 권위를 상실한 방통위를 새롭게 이끌어 가기 위해 청렴성의 기준도 한층 높여야 한다. 정치색을 띠거나 종편 등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인사를 배제해야 함은 물론이다. 또다시 측근인사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방통위의 미래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 방통위는 정치기구가 아니라 정책기구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 “유럽발 위기 현실로… 더블딥 위험 여전”

    “유럽발 위기 현실로… 더블딥 위험 여전”

    강만수(67) 산은금융지주회사 회장은 “더블딥(이중침체) 위험이 여전하다.”고 경고했다. 금리보다는 재정 정책을 써야 한다는 지론도 굽히지 않았다.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재개되면 인수전에 뛰어들 뜻도 분명히 했다. 지난 26일 서울신문 기자와 만난 강 회장은 “양대 선거 일정 등을 들어 올해 기업공개(IPO)가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시장 일각의 얘기는 기우(杞憂)”라며 연내 상장을 자신했다. 강 회장은 언급을 피했지만 산업은행의 숙원인 ‘공공기관 해제’도 임박해 보인다. 대신, 신·경(신용·경제) 분리를 앞둔 농협중앙회에 산은 주식을 출자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경제가 어렵다. 더블딥이 온다고 보는가. (강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 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을 맡고 있던 2009년 말 더블딥 가능성을 처음 제기, 기획재정부·한국은행과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내 말대로) 유럽 재정위기가 (수출 등) 실물 경제로 이미 옮겨오고 있지 않나. 김중수 (한은)총재는 절대 (더블딥) 안 온다고 했지만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한은도 고민이 많아 보인다. 기준금리를 내리자니 물가가 부담스럽고, 올리자니 경기가 걸린다. -늘 하는 얘기지만 우리나라는 금리 정책이 안 먹히는 구조다. 미국처럼 미래소득을 당겨쓰는 나라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곧바로 (경제주체들이) 소비를 줄이는 등 즉효가 나타나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한은이 금리를 올리자 오히려 (이자소득 증가로)소비가 늘어난 적도 있지 않는가. 정부가 직접 돈을 푸는 재정정책이 더 효과적이다. →그래도 하반기에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더 지배적인데. -누가 ‘상저하고’(경기가 상반기에 나빴다가 하반기에 좋아질 것이라는 관측)라고 했나. 정부의 재정 조기 집행 방침을 감안하면 ‘상고하저’가 될 수도 있다. →상고하저가 되면 산은금융의 기업공개에도 불리한 것 아닌가. 그렇지 않아도 시장에서는 4월 총선, 12월 대통령 선거 등을 들어 연내 기업공개가 어려울 것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시장의 누가 그러나. 내가 아는 시장과 언론이 아는 시장이 다른 것 같다. 늦어도 4분기까지는 최소한 10% 지분을 상장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국내외 투자자들도 있다. 지금은 기업공개에 차질이 없도록 착실하게 준비절차를 진행하는 게 우리 몫이다. →공공기관 해제 문제는 어떻게 되고 있나. -31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다. 우리 뜻(해제 당위성)은 충분히 전달했다.(산은금융은 HSBC은행 인수의 막판 쟁점인 ‘고용’ 문제만 하더라도 산은이 공공기관으로 묶여 있는 한 해법을 찾기 어렵다고 강변한다. 정직원 수가 정해져 있어 HSBC 인력을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으로밖에 받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해제되면 한국거래소나 기업은행과의 형평성 시비가 일지 않겠나. -(같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몰라도) 한국거래소는 차원이 다르다. 거기는 독점 아닌가. 공공기관으로 묶어두는 게 맞다. →정부가 농협에 2조원을 출자해야 하는데 산은 주식이 그 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대주주(정부)가 결정하면 따라야 하지 않겠나.(기획재정부는 산은 주식을 직접 9.7%, 정책금융공사를 통해 90.3% 갖고 있다.) →HSBC 한국 지점을 인수한다고 해도 지점 수가 11개밖에 안 돼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반면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등 시장 판도는 긴박하게 바뀌고 있는데. -맞는 말이다. 내가 ‘메가 뱅크’라는 말을 쓴 적은 한번도 없지만 우리 경제 규모나 글로벌 경쟁 등을 감안하면 은행의 덩치가 커져야 한다. 우리금융 민영화에 (국책기관인) 산은금융이 참여하면 진정한 민영화가 아니라며 반대하는 논리가 있는데 말이 안 된다. (산은이 인수해도) 우리금융의 민간 지분 40%는 그대로 있지 않나. →대선을 치러본 분으로서 올해 판도를 어떻게 보나.(강 회장은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의 경제 참모로 활동했다.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거쳐 현 정권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다.) -(웃음) 대통령이 되려면 펀(Fun)과 필(Feel)이 있어야 한다. 펀으로 상대를 끌어들이고 필로 찍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한 가지, 권력의지가 있어야 한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은 펀과 필은 있는데 권력의지가 없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요즘 조금 (권력의지가) 생긴 것 같더라.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권력의지가 아주 대단한 사람이다. →운전기사들과 미화원 등과도 따로 간담회를 열어 건의사항을 적극 수용하는 등 소외계층에 유난히 관심을 기울이는데. -(딸을 먼저 떠나보내는) 큰 아픔을 겪고 나서 삶의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다. 날마다 새벽 4시 45분에 일어나 교회 가서 기도하고 출근한다. 저녁에는 외손녀랑 놀아줘야 해 약속도 잘 안 잡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열린세상] 문화에 대한 유권자의 권리/모철민 전 문화체육부 차관

    [열린세상] 문화에 대한 유권자의 권리/모철민 전 문화체육부 차관

    새해를 맞아 정치권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과 연말의 대선을 앞두고 그 열기가 뜨겁다. 머지않아 각 정당과 후보들의 정책 공약들이 봇물처럼 쏟아질 것이다. 중도실용을 내세운 이명박(MB) 정부 다음으로 국민들은 어떤 성향의 정권을 선택할 것인가. 결국 보수와 진보의 진검 승부가 될 것이다. 성장과 분배, 복지, 남북문제 등 국가적 난제를 두고 양측은 치열하게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내놓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매일 접하고 즐기며 경험하는 문화에 대해서는 어떨까. 유권자로서 정치권이 내놓은 수많은 문화 공약들을 꼼꼼히 살펴본 적은 있는가. 되짚어 볼 일이다. 세계적인 문화강국 프랑스의 경우를 보자. 18세기 말 프랑스 혁명 이후 프랑스는 보수와 진보가 주거니 받거니 하며 정권교체를 이루어 왔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국가원수인 대통령과 내정을 담당하는 총리가 서로 소속 정당이 다른 동거정부(Co-habitation)가 탄생하기도 했다. 프랑스도 올 4월과 5월에 차기 대통령선거를 치른다. 현 사르코지 대통령을 선출한 2007년 대선 당시, 유력 일간지 르몽드는 각 당 후보들의 문화정책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문화대국을 자부하는 프랑스 국민들조차도 문화는 경제, 환경, 외교 다음 순위로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대권 후보자들의 문화 공약을 검증해 보니 좌우 양측의 뚜렷한 차이도 없었다. 과연 문화정책에 대한 보수와 진보의 접근은 다르지 않은 것일까. 프랑스 문화정책의 큰 줄기는 드골 정권의 초대 문화부 장관이었던 앙드레 말로의 문화민주주의에 기반을 둔다. 전통적으로 프랑스 보수정권은 문화유산에 보다 많은 관심과 예산을 배정해 왔다. 반면 진보정권은 문화예술활동의 창의성 증진에 중점을 둔다. 더불어 보수정권은 문화의 수요 측면을 강조하고, 진보정권은 공공 문화시설의 확충과 공공 문화예술단체가 펼치는 공급 측면을 중시한다. 보수정권이 민간재원 활용을 통한 다양한 문화예술 실험에 관심을 둔다면, 진보정권은 현장 예술인의 참여 확대와 요구에 따라 문화예술의 공급을 결정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러한 구분에도 불구하고 문화평론가들은 최근 프랑스의 문화정책이 좌우가 다르지 않고 수렴되어 가고 있다고 말한다. 나아가 문화예산의 성역화, 즉 정부 전체 재정규모 중 문화예산이 1%는 차지해야 한다는 믿음이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공감대를 이룬다. 그렇다면 우리의 경우 보수와 진보정권의 문화정책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즉 진보정권 10년 동안 문화정책의 가장 큰 변화는 문화예술의 공급에 있어 현장의 참여와 요구를 적극 반영했다는 점이다. 김대중 정부의 영화진흥위원회 출범과 노무현 정부의 문화예술위원회 발족이 대표적이다. 두 기관 모두 기관장의 책임 아래 운영하던 공공조직을 현장 문화예술인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조로 바꾸었다. 이들 기관은 MB정부에서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다만 참여 인사들의 성향이 바뀌었을 뿐이다. 한편 보수정권인 현 정부는 과거 정권보다 문화 소외계층에 대해 월등한 관심과 예산을 배정했다. 연간 5만원 범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문화바우처 제공, 소외계층과 소외지역을 찾아가는 문화나눔프로그램 증대, 공공예술단체에 대한 지원 확대 등 과거 진보 측이 갖고 있던 관심을 정책으로 실현시켰다. 결국 우리도 서로의 문화정책이 상호보완으로 수렴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선거에는 문화에 대한 공약도 세심하게 살펴보자. 혹자는 먹고살기도 힘든데 문화는 배부른 소리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삶이 팍팍하고 어려울수록 한 소절의 노래가, 한 점의 그림이, 한 권의 책이, 한 편의 공연이, 경기장을 울리는 함성이, 아름다운 풍경이 우리에게 주는 위안과 감동은 더 큰 법이다. 문화 역시도 국민의 세금이 사용된다. 그리고 이제 우리 문화는 다른 나라 사람들까지도 즐겁게 하고 있다. 이제 우리가 가진 문화 향유권을 당당히 주장해야 할 때가 왔다. 차 한잔을 놓고 음악을 들으며 문화적 관점에서 각 정당과 후보를 평가하는 여유를 가져 보면 어떨까.
  • 野 “CNK의혹 규명 청문회 추진” 與 “철저한 수사·책임자 엄벌을”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둘러싼 CNK 주가 조작 사건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여야가 맹공을 퍼붓고 나섰다. 4·11 총선을 앞두고 여당은 ‘불똥’ 조기 차단을, 야당은 ‘권력형 게이트’ 바람몰이를 각각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통합당 박영선 최고위원은 이날 대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덕균 CNK 대표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자신의 매입가보다 훨씬 싸게 MB(이명박 대통령) 실세에게 매각했다. 이게 사실이라면 다이아몬드 게이트의 핵심”이라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소속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은 “CNK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한 의혹 규명을 위한 청문회를 2월 국회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CNK를 비롯한 현 정권의 부실·비리 자원외교 부분과 광물자원공사 등 관련 기관 공모 의혹,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개입 의혹 등을 파헤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정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2월 국회에서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한 금융당국의 조사 지연 문제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나아가 민주당은 국정조사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감사원의 손을 떠난 CNK 주가 조작 의혹이 정치권에서 부풀어 오르는 형국이다. 정권 실세 연루 의혹 등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 정부가 자원 외교에 공을 들여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 야당이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배경이다. 한나라당도 마냥 피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한나라당을 탈당한 무소속 정태근 의원도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앞으로 검찰 수사의 핵심은 실질적으로 약 248만주의 신주인수권을 보유한 오 대표가 이를 누구에게 제공했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권력 실세 주변인물 2명이 신주인수권 248만주 중 일부 혹은 상당 부분을 받았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권력실세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나라당 역시 철저한 수사와 책임자 엄벌을 내세우고 있다. 이른바 ‘선긋기’ 의도도 깔려 있다. 한 의원은 “디도스 공격과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에 이어 CNK 주가 조작 의혹까지 끝이 안 보인다.”면서 “총선 전에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면 시한폭탄을 들고 선거를 치르는 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세훈·이현정기자 shjang@seoul.co.kr
  • 민주 “대구의 항로 바꿔 기적을 일으키자”

    한명숙 대표 등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한나라당의 전통적 텃밭인 TK(대구·경북)지역 민심 공략에 나섰다. 한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 문성근·박영선·박지원·김부겸 최고위원 등은 27일 대구를 방문, 한우농가를 찾아 사료값 파동으로 상처 입은 농심을 달래며 4·11총선에서의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대구는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을 내리 배출한 곳으로 민주당 후보에게는 ‘무덤’ 같은 지역이다. 민주당은 통합 이후 상승하고 있는 지지세를 기반으로 대구 수성갑 출마를 선언한 3선의 김부겸 최고위원을 통해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당 지도부의 이날 행보는 사실상 본격적인 선거전에 앞서 김 최고위원에게 힘을 몰아주기 위한 사전 ‘지원유세’였다. 동구 신서동 대구혁신도시 사업단에서 열린 제6차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는 “지난해 여름 이명박 대통령이 대구에 와서 80년 만에 대구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했는데, 정말 대구 경제가 좋아지고 있는가?”라며 지역 민심을 자극했다. 이어 “김부겸 의원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가장 어려운 지역 대구에 출마한다. 대구의 항로를 바꿔 기적을 일으켜 보자.”고 호소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구 신서혁신도시 건설 사업이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지방분권 철학이 없는 현 정부가 저지른 참사”라며 “지역민들의 분노가 이번 총선을 통해 민주당 후보들과 함게 꼭 발현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우농가와 전국한우협회 경산시지부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지도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한우 농가의 ‘참사’를 불러왔다고 주장하며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론을 제기했다. 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 참석한 축산농민 50여명은 입을 모아 장기적인 한우 농가 대책 마련과 한·미 FTA 재재협상을 촉구했다. 그러자 한 대표는 “87석을 갖고 어떻게 공룡 정당과 싸울 수 있겠느냐.”며 “서민을 위해 일할 당이 어딘지를, 여러분이 진짜와 가짜를 제발 알아 달라.”고 말했다. 대구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하나금융, 마침내 외환銀 품었다

    하나금융, 마침내 외환銀 품었다

    외환은행이 9년 만에 하나금융지주를 새 주인으로 맞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정례회의를 열어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는 산업자본으로 볼 근거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이상제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주식을 사들이려고 돈을 빌려 일부 자금을 조달했으나 경영 건전성을 제한할 우려가 없고, 공정거래위원회도 이번 승인이 시장 경쟁을 제한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2003년 2조 1000여억원을 들여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는 4조 6635억원의 차익을 거두고 한국 시장을 떠나게 됐다. 금융위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하고, 론스타를 산업자본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함으로써 론스타의 ‘먹튀’를 도왔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론스타를 산업자본으로 보면 국내 산업자본을 염두에 둔 비금융주력자 제도의 입법취지, 지금까지 산업자본 확인 관행에서 형성된 신뢰보호 문제, 다른 외국 금융회사와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금융위 측은 “단순히 법문상 비금융주력자에 해당한다고 해서 주식처분명령 등의 조치를 내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비금융주력자 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하려면 은행법 개정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금융 당국의 인수 승인 결정에 따라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품에 넣어 국내 2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고 국내 7개 시중은행은 모두 금융지주회사에 속하게 됐다. 민주통합당은 “금융당국은 산업자본이 확실한 론스타에 면죄부를 주고 국부 유출을 방조했다.”며 “국민은 이명박 정부의 ‘먹튀’ 방조와 금융 당국의 직권남용에 대해 총선과 대선에서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과정 등에서 불거진 의혹 및 법률적 쟁점이 남아 있어 국회가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실시해 론스타 관계자 및 금융 관료들의 책임을 끝까지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민주당 공천심사위원장 이학영·임채정·안경환 압축

    민주당 공천심사위원장 이학영·임채정·안경환 압축

    민주통합당의 공천심사위 구성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추천된 두 자릿수 후보들을 상대로 압축 작업을 해 다음 주 임명하는 것이 목표다. 한명숙 대표의 핵심 측근은 27일 “이번 주 기획단장 임명과 다음 주 공천심사위원장 임명이라는 당초 계획대로 가고 있다.”면서 “시기에 유동성은 있지만 후보가 몇 명으로 압축된 것은 아니다. 당내외 여론을 반영해 후보를 좁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심위원장의 요건으로는 한 대표가 내건 공천 혁명을 수행할 결단력과 개혁적 이미지를 갖는 동시에 당 내부 사정을 이해하고, 당내 인사들과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 꼽히고 있다. 한나라당과 달리 외부인사보다는 당내 인사에 무게가 실려 있다. 지난 며칠간 유력 후보들이 여러 명 거론됐지만 최근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이 크게 조명받고 있다. 이 전 사무총장은 민주통합당 출범 과정에 합류해 지도부 경선에도 출마한 당내 인사다. 줄곧 시민운동에 투신해 온 개혁성과 참신성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전북 순창 출신인 이 전 사무총장은 지도부 경선 때 “호남이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호남의 희생을 강조한 것이 강한 인상을 주었다. 다만 “호남 출신을 앞세워 호남을 물갈이하려 한다.”는 옛 민주당계 출신의 반발이 부담이다. 정통 당내 인사로는 임채정 전 국회의장이 거론된다. 원로이면서도 개혁 성향이 강하고 돌파력도 뛰어나다. 정파성이 옅고 현역 시절 거중조정 능력도 검증받았다. 당내 이해도가 높고 기존 민주당 세력과 시민사회, 노동세력과의 관계도 두루 원만하다.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도 거론되고 있다. 진보적 성향의 학자로서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남 밀양 출신으로 참여정부 시절 국가인권위원장에 임명된 그는 2009년 7월 임기를 4개월가량 앞두고 이명박 정부의 인권 의지를 비판하며 사퇴했다. 이 밖에도 두 자릿수의 후보군들이 공심위원장으로 추천받았지만 상당수가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공천 심사는 고도의 정치과정이어서 정치경험이 없는 내가 개입할 능력과 자격이 없다.”며 고사했다. 설 연휴 뒤 한 대표를 만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력 공심위원장 후보로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거론되기도 했다. 한 대표의 측근은 “한 대표가 강 전 장관에게 공심위원장을 제안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 스스로도 공심위원장을 맡는 데 부정적이라고 한다. 한 대표는 차분하게 여론을 수렴, 공천심사위원장을 임명해 잡음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커버스토리-선거와 재벌 ‘불편한 관계’] ‘적정분배’ 헌법 119조 기치 든 與野, 같은 듯 다른 재벌개혁 공세

    [커버스토리-선거와 재벌 ‘불편한 관계’] ‘적정분배’ 헌법 119조 기치 든 與野, 같은 듯 다른 재벌개혁 공세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 ‘헌법 119조’를 정책 기조의 기본 가치로 뽑아들었다. ‘균형 성장’과 ‘적정 분배’, 그리고 ‘경제주체 간 조화를 통한 경제민주화’를 향해 앞을 다투기 시작한 것이다. 4월 총선을 겨냥한 선거 전략이라는 지적도 있으나, 한국 정치의 두 축인 양당이 탈(脫)자유시장경제의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나라당은 기회 균등의 공정경제에, 민주통합당은 사회주의적 분배정의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의 결은 다르다. 그러나 분명한 것 한 가지는 대기업에 대한 정치권의 대대적 정책 공세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與 “기회 균등의 따뜻한 경제” 한나라당이 당 정강정책의 기본 가치에 ‘경제민주화의 실현’을 담기로 했다. 정치는 뒤로 돌리고 ‘공정경제’를 바탕으로 복지와 일자리 창출을 전면에 내세우기로 했다. 박정희 정부 때의 산업화에 이은 김영삼 정부 시절의 정치민주화를 넘어 보수정당의 패러다임이 시대 변화에 맞춰 경제민주화로 넘어가고 있음을 웅변하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당명 개정과 함께 이명박 정부와의 결별이라는 함의도 담고 있다. 대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크게 강조해 나갈 것임을 시사한 것이기도 하다. 당 비상대책위원회 정책쇄신분과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으로 정강정책 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성장을 중시한 자유시장경제 중심의 보수주의에서 경제적 기회 균등을 강조하는 ‘따뜻한 경제’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이는 헌법이 정한 경제 가치로의 복귀를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헌법 제119조 2항에는 ‘국가는 균형 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정책쇄신분과 권영진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지금처럼 재벌들의 과도한 탐욕이 시장질서를 무너뜨리고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영역까지 침해하며 생존권을 박탈하면 공정한 시장이 될 수 없다.”면서 “그런 관점에서 재벌·대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담아냈고 그것을 통칭해 경제민주화의 실현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권 의원은 “야당은 경제민주화를 분배 정의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거대 경제세력으로부터 시장과 중소기업, 소비자를 보호하는 공정 경제의 실현 관점에서 도입하기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책쇄신분과 위원장인 김종인 비대위원은 이러한 정강정책 개정에 대해 “정부가 시장경제에서 해야 할 일이 뭐냐 하는 차원에서 경제민주화 조항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경제민주화 조항이 담기면서 재벌에 대한 규제도 적시되는지에 대해서는 “거기에 입각해 소위 경제 세력과 관련된 정책들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책쇄신분과는 이와 함께 기존의 정강정책의 강령이 ‘미래지향적 선진정치’를 제1조로 시작했던 것을 고쳐 앞부분에 ‘모든 국민이 행복한 복지국가 건설’을 배치하고 이를 위해 일자리 창출을 경제정책의 핵심으로 내세우기로 했다. 이 같은 정강정책의 수정은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747공약’(연평균 7% 성장, 소득 4만 달러 달성, 선진 7개국 진입)으로 상징되는 현 정부의 외형 위주 경제성장 정책기조를 질적 수준이 향상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작지만 강한 정부’와 같이 독점과 불균형·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와 정치권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강정책 수정 작업이 완료되면 한나라당은 ‘경제민주화 실현’을 목표로 4·11 총선 공약 차원에서 재벌 개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9일 현 정부에서 이뤄진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 폐지에 따른 부작용을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고 당내에서는 대기업의 중소기업 업종 침범 및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대기업이 빵집이나 카페 등 골목 상권 영역에 침범하는 것에 대해 “국제무대에서 활약해야 할 박지성 같은 선수가 동네 골목 축구로 돌아와 대장 노릇하려는 것이냐.”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대기업 집단의 탐욕을 규제하기 위한 여러 제도 및 조치, 정책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재벌 개혁에 나설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野 “양극화 없는 나누는 경제” 일찌감치 당내 ‘헌법119조 경제민주화특별위원회’를 설치하며 경제민주화의 기치를 한껏 끌어올린 민주통합당은 ‘분배정의’에 방점을 찍으며 4월 총선에서 재벌을 정조준한 공약을 내놓을 계획이다. 핵심은 ‘한국판 버핏세’인 1% 부자 증세와 재벌 개혁을 통한 중소기업 보호,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을 통한 노동시장 민주화, 조세 개혁 등이다. 대기업과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와 부자 감세로 대표되는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에 주안점을 뒀다는 게 민주당 측 설명이다. 민주당 경제민주화특위는 29일 출자총액제한제도 부활과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근절 대책, 다음 달 7일에는 비정규직 및 정리해고 대책과 중소기업 보호·지원 정책 등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이 가운데 민주당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양극화 해소를 위한 분배에 초점을 맞춘 재벌 개혁이다. 재벌 개혁의 일환으로 대기업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다. 사기·공갈·횡령·배임 등 불법 행위로 얻은 이득액에 따른 처벌을 기존 5억~50억원 미만 3년 이상 징역, 50억원 이상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에서 500억원, 5000억원 초과 시 현행보다 가중 처벌하는 규정을 신설하는 방안이다. 또 출자총액제한제 부활을 비롯해 ▲순환출자 금지 및 지주회사 규제강화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근절 ▲중소기업 단체의 하도급 분쟁 조정협의권 인정 ▲금산분리 강화 및 계열분리 청구제 ▲종업원 대표의 이사 추천권 등을 통해 재벌에 편중된 경제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종일 경제민주화특위 위원장은 “재벌 독식 경제가 양극화의 주범”이라고 꼬집었다. 한국판 버핏세 도입에도 당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상위 1% 소득층에 대해 소득세뿐만 아니라 법인세·종부세 등 전 세목에 대한 증세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1% 부’에 대한 증세를 통해 ‘99% 국민’의 세 부담을 높이지 않으면서 복지 재원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소득세는 1억 5000만원 초과 시 기존 38%(전체 소득자 0.16%)가 아닌 40%로, 법인세는 2억~100억원 미만은 22%, 100억~1000억원은 25%, 1000억원 초과는 30%로 하는 최고세율 구간 신설을 내세웠다. 1%의 대기업에 대한 증세를 통해 99%의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한명숙 대표는 “부자 감세 등의 ‘MB노믹스’는 민생대란, 지방경제 고통으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부동산 보유세도 대폭 강화해 다주택자들의 부동산 투기를 막기로 했다.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소득 공제가 이뤄져 고소득자일수록 소득 공제 혜택이 커지는 조세 감면 제도도 뜯어고친다. 대기업들이 불로소득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상장주식과 파생금융상품의 양도차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아울러 종합소득 과세표준 계산에 포함되는 이자 소득과 배당 소득의 종합과세 기준금액을 현행 4000만원에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지난해에만 조세 감면액이 30조 6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노동개혁 공약으로 기업은행 등 공공 금융기업을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전담 국책은행으로 전환하고, 정부의 예산지원으로 개발된 프로그램 등 지적재산권은 대·중소기업이 공유 연계해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기술 독립에 힘을 실어 주기로 했다. 정보기술(IT)·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젊은이 펀드’도 조성,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2010년 기준 2193시간의 근로자 평균 노동시간을 다음 정부 임기 말인 2017년까지 2000시간 이내, 2020년까지 1800시간으로 줄이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MB 대통령 만든 ‘권력의 중심’ 6인회의 몰락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27일 전격 사퇴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로 이뤄진 ‘6인회’도 와해 국면을 맞았다. 6인회는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의 최고의사결정기구로, 이 대통령과 박희태 국회의장,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최시중 위원장, 이재오 의원, 김덕룡 민화협 상임의장 등이 멤버다. 이들은 현 정부 출범 직후부터 지금까지 이 대통령의 ‘측근 중의 측근’으로 분류되며, 막강한 권력을 휘둘러 왔다. 하지만 임기 5년차를 맞은 2012년 1월 현재 각종 비리사건으로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몰락의 길로 접어든 모습이다. 이 대통령과 동향(경북 포항)인 최 위원장은 이상득 의원과 동기동창으로, ‘MB의 멘토’로 불리며 4년 가까이 언론계와 통신분야에서 군림해 왔다. 그러나 결국 자신의 ‘양아들’로 불리던 정용욱 전 방통위 정책보좌역의 금품 수수 비리가 불거지면서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이상득·박희태 이어 최시중까지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은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김학인 이사장이 구속기소되면서 정용욱씨가 연루된 부분이 없다는 것이 밝혀진 만큼 지금이 물러날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설 연휴 직후인 지난 25일 청와대를 찾아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이 대통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퇴진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6인회 멤버 중 박희태 국회의장은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를 돌린 의혹으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의장직 사퇴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은 보좌관 박배수씨가 10억원이 넘는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었다. 이 의원은 보좌진의 계좌에서 뭉칫돈이 발견되면서 본인이 결국 검찰수사를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5일 MB에 사의표명… 여야 “엄정한 수사를” ‘정권의 2인자’였던 이재오 의원도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 체제 출범과 함께 입지가 한껏 좁아진 상태다. 그나마 대통령 특보에서 최근 물러난 김덕룡 민화협 상임의장만 별다른 구설수를 타지 않고 있다. 여야는 한목소리로 국민적 의혹 해소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황영철 대변인은 “최 위원장의 사임은 매우 적절하고 책임 있는 행동”이라며 “검찰은 불거진 의혹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신경민 대변인은 “최 위원장은 이미 사퇴 시기를 놓쳤다.”면서 “부하직원 비리에 대한 도의적 책임뿐 아니라 방송통신에서 저지른 정책적 잘못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황비웅기자 ss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