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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그린란드와 자원협력 필요하다/박병권 한국극지연구위원장

    [기고] 그린란드와 자원협력 필요하다/박병권 한국극지연구위원장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그린란드, 노르웨이 등 북극권 지역을 순방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작년 북극 개발 관련 스발바르조약 가입 권고와 올해 초 그린란드에 관한 기고문들을 통해 북극 자원 개발에 대한 관심을 피력했던 필자로서는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올해로 북극 진출 10년이 되는 우리나라는 그동안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를 중심으로 북극 해양생태계 환경에서부터 대기 관측까지 활발한 연구를 수행해 왔다. 하지만 해양 선진국들과 경쟁하기에는 여전히 개선할 부분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달 7일 국토해양부가 개최한 ‘제1차 북극해 전략수립을 위한 정책포럼’은 북극자원 개발의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게다가 이 대통령의 북극권 방문 역시 북극 자원 개발에 대해 기대감을 갖게 했다. 특히 그린란드 자치정부 산업광물자원부와 우리나라 지식경제부가 자원 개발 협력을 맺은 것은 우리나라 극지 연구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다. 그렇다면, 대통령의 이번 그린란드 방문과 협약이 우리에게 어떤 이득을 가져다줄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과연 산타의 고향이자 전 국토의 80% 이상이 빙하로 덮여 있는, 한반도의 10배에 달하는 약 220만㎢의 면적을 가진 그린란드에는 얼마나 다양한 자원들이 있을까. 2009년 미국 지질조사연구소(USGS)에 의하면 그린란드 영해에는 미국 석유매장량의 2배 정도인 480억 배럴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린란드 정부의 통계에 의하면 광물 탐사와 개발을 위한 선진국들의 허가 신청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탐사 대상 광물도 금에서 다이아몬드·연·아연·나이오븀·몰리브덴늄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희토류 광물자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앞으로 5~6년 사이에 생산이 가능한 대표적인 광산은 마름프리릭 광산의 연·아연, 서그린란드 광산의 다이아몬드, 마니트소크 광산의 오리빈, 휘스케나에세트 광산의 루비, 마름베르크 광산의 몰리브덴, 마름베르크 광산과 사케르가덴 광산의 금 등이 유망하다. 또 5~10년 사이에 희토류 광물을 생산할 수 있는 광산들은 쿠커트타사크와 티키우사크 광산, 살파토크와 가넷 레이크 광산, 크바네헬트 광산과 카라트 광산들이다. 호주 광산회사로 그린란드에서 광물자원 탐사를 주로 하고 있는 그린란드 미네랄 에너지사는 크바네휄트 지역에서 희토류 광물들과 우라늄·연·아연 등 많은 종류의 광물들이 같이 생성된 광산을 개발 중에 있으며, 희토류 광물자원 매장량은 세계 최대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정매장량은 6억 1900만t이며, 세계 희토류 광물자원 수요의 20%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이제 우리나라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그린란드 자원 개발은 물론 원주민 사회와 경제활동, 북극 항로 개척에 관한 중·장기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갖게 되었다. 지난 10년 동안의 북극 진출 성과들을 토대로 지금부터는 북극에서 대한민국의 국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 정부 내 전담부서의 설치는 물론 국회의 적극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 [사설] 지역·세대의 벽 허물기 유권자도 동참해야

    추석과 개천절로 이어진 연휴에서 드러난 대선 표심 가운데 어두운 단면 하나가 있다. 우리 선거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돼 온 지역 대립 구도가 도무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18대 대선 역시 지역구도에 관한 한 기대할 게 없어 보인다. 박정희 체제에서 잉태되고 3김(金) 시대 때 만개한 지역 대립의 악폐가 노무현·이명박 정부 10년을 거치고도 줄어들기는커녕 선거의 상수(常數)로 자리잡은 게 한국 정치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난달 세 유력후보의 출마 선언 이후 이번 연휴까지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전국 판세와 별개로 영·호남에서의 우열만큼은 요지부동이다. 한국갤럽 조사를 기준으로 양자 대결 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60~75%의 굳건한 지지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나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경우 전국 지지율이 어떠하든 이곳에서만은 2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호남은 정반대다. 야권 후보로 누가 서든 문·안 후보는 61~76%의 고공행진을, 박 후보는 14~18%의 낮은 포복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경남에서 문·안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고 하나 그들의 고향인 점을 감안하면 이 역시 지역구도에서 벗어난 현상으로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고령화와 청년 실업률 증가가 빚어낸 세대 간 표심 장벽도 갈수록 높아가는 양상이다. 무슨 정책을 내놓은들 박 후보는 20~30대에서, 문·안 후보는 50대 이상에서 35%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실제 투표에서는 표 몰아주기 현상이 더욱 강화되는 역대 대선 양상을 감안하면 이번 대선에서도 한 후보가 특정 지역에서 90% 이상을 독식하고, 특정 세대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현상이 나올 공산이 크다. ‘선거 비용도 아낄 겸 그냥 수도권의 40대만 투표하게 하면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그저 우습게만 들리지 않는 게 지금 표심의 현주소인 것이다. 유권자의 각성이 절실하다. 정치권만 탓할 게 아니라 스스로 지역과 세대의 울타리를 박차고 나가 후보의 정책과 자질만 보고 선택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세 후보도 지역 구도에 기대려는 유혹을 떨쳐내야 한다. 여기서 이 얘기, 저기서 저 얘기 하는 식으로 지역 표심을 부추기고 다닐 바엔 차라리 공동으로 지방행 중단을 선언하는 게 정치 발전에 낫다.
  • 국감 도마에 오를 ‘아킬레스건’

    대선을 불과 2개월여 앞두고 열리는 19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는 사실상 대선주자 3인에 대한 검증 무대가 될 전망이다. 여야 모두 상대 진영 후보에 대한 현미경 검증에 국감을 활용하겠다며 날을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검증을 위해 관련 증인을 무더기로 채택했고, 민주당은 각 상임위에서 박근혜 후보의 도덕성 의혹을 검증하는 데 전력을 쏟기로 했다. 대선 전초전의 막이 오른 셈이다. 새누리당에서는 문재인·안철수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을 정무위와 교과위에서 집중 검증할 계획이다. 특히 9일 정무위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가 최대 공세의 장이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가 속한 법무법인 ‘부산’이 저축은행 변론을 맡아 고액의 수임을 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로 하고, ‘부산’의 대표변호사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정재성 변호사, 유병태 전 금융감독원 국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유 전 국장은 문 후보가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지냈던 2003년 당시 부산저축은행에 대해 신중하게 처리해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안 후보에 대해서도 정무위에서 안랩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인수로 부당한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을 놓고 이홍선 나래이동통신 사장과 안랩의 2대 주주인 원종호씨 등을 불러 질의할 예정이다. 교육과학기술위에서는 안 후보와 부인 김미경 교수의 서울대 채용을 둘러싼 특혜 의혹을 집중 추궁하기 위해 당시 서울대 정년보장심사위원회에 참석했던 김모 교수를 증인으로 신청키로 했다. 민주당도 박 후보에 대한 고강도 검증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초점은 박 후보의 역사인식 논란, 정수장학회 문제,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의 삼화저축은행 관련 의혹, 고 장준하 선생의 타살 의혹에 맞췄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는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공세를 펴기로 했고, 교과위는 정수장학회가 ‘이사장 박근혜’명의로 장학금과 장학증서를 지급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법 위반 문제를 추궁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민간인 불법사찰, 대통령 친인척 및 측근비리 의혹을 파헤쳐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키고 이에 대한 박 후보의 책임을 묻기로 했다. 안 후보에 대해서는 ‘협력적 방어’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2일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 쪽에서 국감과 관련해서 방어 좀 해달라고 전화가 많이 왔었다.”며 “대놓고 (방어는) 못 해도 속 좁다는 소리는 듣지 않도록 과하지 않게 협력적 방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정·허백윤기자 hjlee@seoul.co.kr
  • 조정환 육참총장·권혁순 3군사령관·김요환 2작전사령관 내정

    조정환 육참총장·권혁순 3군사령관·김요환 2작전사령관 내정

    정부는 2일 신임 육군참모총장에 조정환(왼쪽·57·육사 33기·제2작전사령관) 대장을 내정했다. 권혁순(가운데·58·육사 34기)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중장)과 김요환(오른쪽·56·육사 34기) 육군참모차장(중장)은 대장으로 진급시켜 제3군사령관과 제2작전사령관에 각각 내정했다. 국방부는 애초 오는 8일쯤 육군 수뇌부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었지만 5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 등에 대비하기 위해 인사를 일주일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경북 포항 동지상고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동향, 동문인 김상기(60·육사 32기) 총장은 2년 임기를 거의 다 채우고 물러나게 됐다. 당초 김 총장의 후임에는 경북 김천 출신으로 현 정부 초기에 청와대 국방비서관을 지낸 이홍기(59·육사 33기) 제3군사령관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그러나 현 정부의 마지막 군 인사를 하는데 현 김 총장에 이어 또다시 대구·경북(TK) 출신의 육군참모총장을 임명하는 데 대한 정서적 부담 등을 고려해 막판에 강원 출신인 조 신임총장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성(경기) 연합사 부사령관에 이어 육사 34기 출신 중 권혁순(경북) 합참 군사지원본부장과 김요환(전북) 육군참모차장 등 2명을 대장으로 추가 발탁한 것도 영호남 지역 안배를 고려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 말쯤 단행될 중장 이하 인사에서도 이 같은 원칙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신임총장은 강원 인제 출신으로 춘천 제일고(현 강원사대부고)를 나와 제22사단장, 육본 정보작전참모부장, 5군단장, 육군참모차장, 제2작전사령관 등을 지냈다. 그는 ‘워크 하드’보다는 ‘워크 스마트’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하면서 불필요한 일을 없애고 전투 임무에만 전념하는 부대 기풍을 조성해 왔다. 권혁순 3군사령관 내정자는 경북 포항 출신으로 포항공고를 나와 제5사단장, 합참 작전참모부장, 수도방위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전북 부안 출신인 김요환 대장은 경신고를 나와 제3사단장, 육본 정보작전참모부장, 수도군단장 등을 지냈다. 한편 육군총장 이·취임식은 오는 10일 열린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MB “농어민 태풍피해 지원금 늦어져 죄송” 추석메시지 전달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최근 세 차례 태풍으로 인한 농어민 피해와 관련, “정부는 농어민 여러분이 편안하게 추석을 맞이할 수 있도록 추석 전에 복구를 끝내고, 지원금도 다 지급하려고 했지만 미처 안 된 곳도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서둘러서 (지급을) 빨리 끝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추석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금년은 세계 경제가 모두 어렵고 우리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면서 “이렇게 어려울 때 추석을 맞이 하게 되어서 저 역시 마음이 그리 밝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8년 위기 때 온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가장 빨리 회복했듯이 이번에도 가장 빨리 회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나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추석 연휴 동안 치안 유지를 위해 근무하는 경찰과 해양경찰, 소방 공무원에게 휴대전화 문자와 음성 메시지를 보내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시민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경찰관들, 소방관 그리고 전방에서 또 해외에 파병되어서 근무하고 있는 우리 국군 장병들”이라고 언급하며 “추석이 되면 남들 모두 쉴 때 일하시느라고 고향에 가지 못하는 분들도 계시다.”고 위로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시론] 박근혜의 역사인식 시즌2는 재벌 개혁/정태헌 고려대 한국사 교수

    [시론] 박근혜의 역사인식 시즌2는 재벌 개혁/정태헌 고려대 한국사 교수

    ‘과거사’ 소리만 들어도 “또?” 하며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있다. 박근혜 후보가 피해자들에게 수차례 사과를 했으면 됐지, 왜 자꾸 재탕삼탕 물고 늘어지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재탕삼탕’이 벌어진 것은 “인혁당 사건에 두 개의 판결이 있다.”는 박 후보 자신의 상식 밖 발언 때문이었다. 결국 그게 본심이고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자는 것인지, 도대체 박정희 시대의 어떤 점을 계승하겠다는 것인지 등등 의문이 꼬리를 물게 된 것이다. 동서고금의 진리 하나. 오늘과 내일은 결국 어제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한다는 것. 필자가 대학생이었던 유신 시절의 캠퍼스는 학생 아닌 사람들의 감시와 폭력이 난무하는 곳이었다. 떠올리기만 해도 지긋지긋하다. 5·16 쿠데타, 유신, 인혁당 사건이 잘된 일이냐고 묻는다면 이미 그 답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박 후보의 역사인식에 대한 논쟁 수준은 한 차원 높아져야 한다. 박정희 시대가 낳아 결국 오늘의 시대가 해결해야 하는 폐해는 이런 일 말고도 누적되어 있다. 한 개인의 효심이라면 누가 뭐라겠는가. 유력한 대권주자 중 한 사람의 역사인식이니만큼 차원 높은 역사 논쟁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박 후보 역사관을 물고 늘어진다고 못마땅해하는 이들의 주요 논거는 ‘박정희 경제치적’이다. 필자가 찾아가 본 ‘박정희대통령 기념도서관’ 전시의 중심 내용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962년 89달러에서 1978년 1000달러로 증가했다는 식의 ‘경제치적’이었다. 박 후보 역사관 논쟁은 ‘5·16, 유신, 인혁당’을 넘어 바로 이 ‘경제치적’론에서 불 붙어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경제민주화 정책이 만들어지고 국민들에게 남는 게 있다. 박정희 시대가 남긴 ‘민주화와 경제발전’ 관계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파이를 키워야 분배가 가능하다.” “처음부터 분배하면 어떻게 파이를 키우나?” 참 익숙한 구호이다. 문제는 언제 어떻게 분배하는가에 대한 기준 없이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말만 계속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유신체제가 무너지고 30여년이 지난 후에 집권한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참모진도 같은 주장을 했다. ‘수구 보수’ ‘시장 보수’인 이명박 정부의 실패를 목도한 탓인지 박 후보는 ‘경제민주화’와 ‘개혁적 보수’를 선언했다. 그러려면 어쩔 수 없이 박정희 시대가 낳은 ‘괴물’인 재벌 개혁에 대한 문제의식과 구체적 처방이 따라야 한다. 한 국의 재벌은 전력을 다해 자신을 키워준 국가와 구성원에게 진 빚이 크다. 박정희 시대에 국가가 조성해 준 시장과 자본에 의해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결과 나타난 (재벌의) 독과점 폐해는 전두환 신군부세력조차 인정해야 했다. 이들이 주도한 1980년 개헌에서 “독과점의 폐단은 적절히 규제·조정한다.”는 조항을 신설할 정도로 재벌 문제가 심각해진 것이다. 급기야 1987년 개헌에서는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제119조)는 구체적인 ‘경제 민주화’ 조항까지 등장했다. 한국사회는 자본주의 사회인데도 부자에 대한 존경심이 약하다. 다 이유가 있다. 한국의 재벌은 그동안 민주화에 적대적이었다. 그렇더라도 민주화 흐름을 흡수할 수는 있다. 이익을 공유하여 결과적으로 자신의 시장을 넓힌다는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실은 정반대로, 재벌들이 콩나물 장사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1대99의 현 구도대로라면 99%가 폭발하지 않더라도 시장이 축소되고 만성 공황에 빠져 자신의 존재 기반 자체를 무너뜨릴 지경이다. 박 후보는 박정희 시대가 낳은 재벌 문제 해결을 포함한 경제민주화 대안을 제시해야 할 역사적 의무가 있다. 그것이 박 후보에게 요청되는 역사인식 시즌2다.
  • “현 정부 지방재정정책 절반의 성공”

    “현 정부 지방재정정책 절반의 성공”

    지방 재정과 관련한 이명박 정부의 국정과제 이행률이 절반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27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지방자치 성과평가와 향후 발전 방향’ 세미나에서 이같이 평가했다. 세미나에서는 또 지방재정과 관련된 차기 정부의 과제를 모색했다. 손희준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방재정 정책의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 발표에서 “현 정부가 지방재정 관련 국정과제로 내세운 10개 과제 가운데 이행된 것은 4개”라고 분석했다. 서정섭 지방행정연구원 연구위원의 선행 연구를 참조한 손 교수는 지방세 구조개선 부문에서 “지방소비세 및 소득세 도입과 세목 간소화 등이 이번 정부 아래 완료됐다.”고 밝혔다. 또 신세원 등 과세자주권 확대 방안은 2014년부터 시행하도록 해 아직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고, 특별교부세와 분권교부세는 계획만 수립되고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명박 정부가 당초 내세웠던 지방교부세 법정률 인상과 자치구 보통교부세 교부 등은 추진 자체를 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미진했던 과제로 지목됐다. 지방재정 세입예산 추계를 보면 참여정부에서 연평균 28.6%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현 정부 내에서는 연평균 24.2%의 증가율을 보여 상대적으로 낮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손 교수는 “세계 경제 위기와 부동산 경기침체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현 정부의 대외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았음을 상기시켰다. 과제별로는 지역상생발전기금 설치·운영, 광역지역발전특별회계 개선, 포괄보조금제 운영, 도시계획세의 자치구 이관, 지방예산 조기집행 등은 매우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방예산 규모 증가의 장기적 둔화, 지방세 비중 감소 등으로 지방재정이 확충되지 않았고, 국고보조사업에 대한 지방비 부담 증가, 지방채무 증가로 재정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 재원을 확충하겠다.”는 정권 초기 국정전략은 결과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손 교수는 “국세 이양을 통한 지방세수 증대 방안이 고려돼야 하고, 이를 통한 지역 간 재정력 격차 발생은 지방재정조정제도를 통해 해소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근본적인 국세와 지방세 전체의 조세체계 개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론에 나선 고계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은 “불균형한 지방세 구조로 지방정부의 책임을 물을 수도 없는 실정”이라며 “자체재원 확충, 재정분권이 핵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완 전북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자체의 자율성이 강화됐음을 의미하는 일반보조금 비율이 참여정부에 비해 감소했다.”면서 “현 정부는 분권보다 중앙집권의 의지가 더 강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임승빈 명지대 교수의 ‘지방행정 평가와 분권 3.0시대를 위한 과제’ 발표와 정성훈 강원대 교수의 ‘지역발전정책에 대한 성과와 향후 과제’ 등의 발표도 이어졌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일자리 정치’ 송호근, 朴캠프 공동선대위원장 유력

    ‘일자리 정치’ 송호근, 朴캠프 공동선대위원장 유력

    27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공동 선대위원장에 송호근(56) 서울대 교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는 김지하 시인, 국가인권위원장 출신 안경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거론되고 있다. 송 교수는 중도우파 성향의 대표적 지식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송 교수는 최근 ‘이분법 사회를 넘어서’라는 책에서 보수와 진보 사이의 접점은 ‘일자리 정치’라면서 이것이 “복지의 생산성과 지속 가능성을 증진하는 뇌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박 후보의 ‘국민행복론’과 비슷한 부분이다. 송 교수는 전화통화에서 “나는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온 사람이지만 선대위 참여 요청이 오면 고려하는 게 예의”라고 말했다. 김 시인과 안 교수는 박 후보의 국민대통합 의지를 드러낼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된다. 1970년 박정희 정권을 풍자한 시 ‘오적’(五賊)으로 필화를 겪었던 김 시인은 유신 시절인 1974년 민청학련 사건 배후조종 혐의로 구속돼 사형을 선고받았던 인물이다. 안 교수는 노무현 정부 시절 국가인권위원장에 임명됐지만 2009년 7월 임기를 4개월가량 남기고 이명박 정부 인권 정책을 비판하며 사퇴했다. 김효섭·이재연기자 newworld@seoul.co.kr
  • MB “경제민주화, 동반성장 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우리 정치권에서도 경제 민주화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는 공생발전, 동반성장 개념의 표현을 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 마포 중소기업 DMC타워에서 열린 ‘2012 동반성장주간 기념식’에 참석해 “우리 사회가 이제까지는 정신없이 발전해 왔지만 서로 간에 협력해서 발전하는 것이 아니고는 더 이상 나갈 수 없는 한계점에 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역대 정부를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표가 단상에 올라와서 손 탁 잡고 흔들고 하는 그런 행사를 많이 했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진정한 동반성장이 되기 위한 인식을 바꿔나가자 하는 점에서 2년 전에 그걸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과점을 하나 한다고 해도 대기업이 하면 잘 만들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조금만 대기업이 참으면 거기에서 좋은 빵을 만들 수 있는 중소기업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기회를 줘야 한다.”면서 “또 물품을 구입하는 데 대기업이 대기업 내에서만 한다고 하면 기회균등이 아니라는 측면에서 공정한 사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수십년간 죽 보면 경제단체장 모임에는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끼지도 못했고, 초청도 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우리 정부 들어와서 중소기업회장이 전경련회장보다 발언권이 더 세졌다. 이것만 봐도 정말 동반성장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동반성장을 모두 100% 법으로만 할 수는 없다. 대기업의 기업 윤리나 기업의 문화 등이 정착되면 완벽한 동반성장이 될 수 있다.”면서 “규제와 법만 가지고 한다면 피해 갈 여러 기회를 찾아낼 것이고, 이를 막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中 항모 랴오닝 취역 보고 이어도를 생각하라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이 그제 취역식을 갖고 실전배치됐다. 중국이 일본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둘러싸고 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동북아시아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조치를 취한 셈이다. 아직 항모기와 구축함 등 항모 전단이 완전히 구축되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주변국을 향한 무력과시라는 효과는 적지 않은 것 같다. 중국이 항모를 가장 필요로 하는 곳은 연안에서 1000㎞ 떨어진 남중국해라고 하지만, 랴오닝함의 모항은 북핵함대의 본부가 있는 산둥성 칭다오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랴오닝함이 서해에 배치되면 우리나라 영공의 거의 전역이 작전반경에 들어가기 때문에 우리 해군의 서해 진입이 어려워지고 우리 영공에서 펼치는 작전도 영향을 받게 된다고 한다. 랴오닝함 취역에 앞서 중국은 지난 23일 무인 항공기를 이용해 이어도 해역을 감시·통제할 원격 해양감시 시스템을 시연했다. 지난 3월 “해양 감시선과 항공기로 중국 관할 해역을 정기 순찰할 것”이라고 선언한 데 이어 또다시 이어도 분쟁화 시도를 하는 것이다. 독도 영유권을 분쟁화하려는 일본 정부의 노림수와 함께 우리의 영토 안보를 크게 위협하는 일이다. 최근 동북아에서의 안보 지형 변화가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오는 심각한 상황이다. 국가 전체가 머리를 맞대고 대응 전략을 고심해야 할 시점이다. 그러나 현 정부의 동북아 정세 변화에 대한 대응은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면서 오히려 분쟁 확대의 단초를 제공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받고 있다. 특히 차기 정부를 담당하게 될 여야의 주요 대통령 후보들도 아직 동북아 정세 변화 등 안보 위협에 대해 국민이 귀를 기울일 만한 비전이나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경제민주화와 복지 논쟁에 국방개혁과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 등 외교·안보 현안이 가려진 상황이다. 새로운 동북아 시대에 대한 대응은 기존의 남북, 한·미, 한·중, 한·일, 한·러 관계를 넘어서는 좀 더 고차원적이고 입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대선 주자들은 정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외부의 적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유념하고 외교·안보 분야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기 바란다.
  • “北 NLL침범, 정략적 도발”

    “北 NLL침범, 정략적 도발”

    북한 어선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이 최근 잇따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부는 26일 북한의 우리 대통령 선거 개입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외교안보장관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청와대는 무엇보다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북한이 다양한 방법으로 ‘북풍’(北風)을 조성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김정은 체제의 불안정한 내부’를 결속시키기 위해 연평도 포격과 같은 국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북한 어선의 NLL 침범도 우연으로만 보기는 어렵고, 기획적인 도발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에서 우리 군은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북한의 정략적인 기획 도발에 철저히 대비하면서 도발 시에는 강력하게 응징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튼튼한 국가안보 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25일 밤 9시 38분쯤 북한 어선 1척이 연평도 인근 서해 NLL을 침범했다. 북한 어선의 NLL 침범은 지난 12일 이후 7차례다. 특히 어선이 밤에 NLL을 침범한 사례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 어선은 연평도 동방 NLL을 700여m 월선했다.”면서 “우리 해군 고속정이 긴급 출동해 경고통신을 하자 곧바로 퇴각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최근 잇따라 NLL을 침범하는 북한 어선에 군인들이 타고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NLL 일대에서 조업하는 어선에는 북한군이 타고 있다.”면서 “어떤 의도적인 목적을 가지고 NLL을 침범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정부·정치권 무상보육비 갈등 접점 찾아야

    정부가 0~2세 무상보육을 폐지하고 소득하위 70% 가정에 대해서만 양육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하자, 후폭풍이 만만찮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 대선후보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서는 등 무상보육정책이 현정부와 ‘미래권력’ 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정치권의 포퓰리즘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정부의 ‘철학 부재’와 재원이나 재정 건전성은 염두에 두지 않은 정치권의 퍼주기 경쟁이 어우러져 빚어진 참사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우리는 나라살림을 책임져야 할 정부가 정치 논리에 휘둘려 무상보육 경쟁에 편승한 잘못이 더 크다고 본다. 따라서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정부가 정치권과 머리를 맞대고 접점을 찾는 것이 최선의 해법이다. 정부는 지난해 국회 예결위 계수조정소위가 정부안에도 없던 0~2세 무상보육 예산을 끼워넣으면서 무상보육 갈등을 유발했다며 정치권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이명박 대통령은 3차례에 걸쳐 0~5세 아이들에 대한 보육은 국가가 책임진다는 자세로 예산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보육문제는 고령화 사회 속에서 국가 성장잠재력,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 국가의 운명’이라고 못 박기도 했다. 관련부처가 정확한 수요 예측도 없이 서둘러 올 3월부터 0~2세 무상보육을 실시했다가 어린이집 부족, 예산 지원을 둘러싼 지자체들과의 갈등 등 극심한 후유증을 겪은 데 이어 정부가 당초 계획대로 ‘선별적 복지’로 한발 물러선 것도 이러한 졸속 추진과 무관하지 않다. 지원이 갑자기 줄어들게 된 소득상위 30% 가정이나 정치권이 반발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복지는 한번 시행하면 되돌리기란 결코 쉽지 않다. 처음부터 조세와 재정을 함께 감안하며 종합적이고 점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정치권이 무상보육 예산 증액을 압박하는 방편으로 예산 삭감 재량권을 동원한다든가, 정부가 정치권의 복지 공세를 제어하는 수단으로 국가재정법의 ‘예산 증액 정부 동의’ 조항을 활용하려 해선 안 된다. 고령화-저출산 문제, 일과 가정의 양립, 재정 건전성 등을 염두에 두면서 ‘지속 가능성’이라는 긴 안목에서 공통분모를 도출해야 할 것이다.
  • [기고] 동북아 영토분쟁 대비해야/장성호 배재대 정치언론학과 교수

    [기고] 동북아 영토분쟁 대비해야/장성호 배재대 정치언론학과 교수

    동북아시아가 영유권 분쟁으로 연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갈등으로 중국이 미사일과 항공모함을 동원한 무력시위를 하고, 일본 해상 자위대 호위함이 인근해역 순찰을 강화하는 등 영토패권을 둘러싼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특히 1972년 중·일 국교정상화 이래 맞이한 중·일 국교정상화 기념식을 중국 측에서 무기한 연기했다.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간의 해묵은 갈등 또한 동북아에 상존하는 영토분쟁이다. 독도문제는 영토문제라는 표면적인 이유와 이 사태가 함의하는 역사적인 의미가 특수하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일본의 독도병(病)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 발표한 2012년 일본 방위백서에는 “우리 고유의 영토인 북방영토와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 영토 문제가 여전히 미해결인 채로 존재하고 있다.”고 기술돼 있다. 일본 정부의 이러한 주장은 올해 3월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교과서 검정 결과와 4월 외교 청서에 이어 일관된 태도다. 일본 정부의 확실한 저의는 향후 독도문제를 국제분쟁화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올해 들어 일본의 우경화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방위백서, 신문광고 등 정부 공식보고서와 언론에 독도문제에 대한 노골적인 주장을 연이어 하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한마디로 독도문제는 일본 국내정치의 제물이다. 최근 소비세 인상과 원자력 발전 강행 등으로 국민적 지지도가 낮아진 노다 요시히코 정부의 조급한 의도와 과거 제국주의 국가의 내부적인 난제를 외부적인 위기로 해결해 나갔던 통치 전형의 조합이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통치행위다. 그러나 이후 한·일 간의 관계가 경색됐다. 우려할 일은 일본의 독도 도발에 대한 정부의 대응 과정과 함께 국민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중요한 시기에 독도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국내의 일부 언론매체와 단체들의 비상식적인 태도이다.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우리 고유영토에 대한 통치권자의 순시로서 대내외적인 논란의 대상이 아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제국주의를 표방하며 아시아를 비롯해 주변국들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전범국으로서 보다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일본은 같은 전범국인 독일과는 다르게 반성은커녕 변명과 무시로 일관하고 있는 후안무치한 국가이다. 대표적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만 봐도 그렇다. 계속된 일본 고위층의 망언과 역사인식은 이미 상식 이하의 수준이다. 따라서 한·일관계에 대한 보다 긍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국가차원의 책임 있는 사과와 태도변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국제사회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는 비정한 현장이다. 지금 동북아시아에서는 과거 일본의 제국주의와 중국의 중화주의가 충돌하고 있다. 민족주의와 결부된 영토분쟁의 악령이 꿈틀대고 있는 중차대한 시점에 우리는 단단한 애국심을 바탕으로 국론 결집의 단합된 힘으로 대비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냉정한 국제정치의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강온전략의 세련된 외교력을 통해 외교전에서 승리하는 지혜도 발휘해야 한다.
  • 예비비 11억 들여 내곡동 사저 매입

    정부가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를 예산 11억원으로 매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25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취득한 내곡동 사저 부지를 사들이기로 하고 예비비 11억 2000만원의 집행을 의결했다고 기획재정부가 밝혔다. 매입 예정 토지는 경호처와 공유 지분으로 시형씨가 취득한 463㎡(공유지분은 전체 3필지, 849㎡)이다. 매입가는 애초 취득가와 같다. 다만 감정평가 결과 11억 2000만원을 밑돌면 해당 감정평가액으로 사들인다. 재정부는 이달 초 한국감정원 등 두 곳에 감정평가를 맡겼고, 다음 달에는 매입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재정부는 “경호처가 취득한 국유지가 (시형씨의) 사유지와 공유지분 상태라 국유지 활용에 장애가 돼 매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재정부는 매입한 토지를 경호처가 취득한 국유지, 인근 기존 국유지 등과 통합해 관리하되 국유재산법령에 따라 다양한 활용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열린세상] 대선 후보들의 ‘힐링’ 시대정신/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대선 후보들의 ‘힐링’ 시대정신/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그시대의 소명, 즉 시대정신에 가장 잘 부합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말이 있다. 그래야 되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규범적 기대를 담은 얘기이긴 하지만 민주화 이후 우리 대선 결과를 보면 시대정신과 당선자들과의 관련성이 제법 있어 보인다. 오랜 군부독재를 청산하고 문민정부를 연 김영삼 대통령,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룩한 김대중 대통령, 탈권위 민주주의의 실현을 꿈꿨던 노무현 대통령, 경제 살리기의 기대를 모은 이명박 대통령이 그러하다. 물론 이들 대통령은 제왕적 대통령의 유혹과 함정에서 빠져 국민과 소통하는 데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고, 전근대적인 측근 비리에 걸려들어 불행한 임기말을 맞아야 했다. 그럼에도 선거 때마다 표출된 유권자들의 기대와 의지의 집합체가 시대정신으로 모아져 시대정신에 가장 걸맞은 후보를 선출하고, 그것이 다음 선거로 면면히 이어지면서 나름의 정치발전을 이뤄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올해 18대 대선의 시대정신은 무엇일까. 시대정신에 가장 잘 부합하여 당선될 후보는 누구일까. 후보들이 내놓고 있는 비전이나 공약들은 우리 사회가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즉 시대정신이 무엇인지를 시사해 주고 있다. 지금 대선과정에서 나오고 있는 화두들은 경제민주화, 복지, 민생, 일자리 창출, 정의, 역사 인식, 통합, 소통 등이다. 이것들의 공통점은 빠른 경제성장 과정에서 불행과 불운 그리고 부당하게 처지고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계급, 계층보다는 개개인)을 배려하고 챙겨주는 따뜻하고 성숙한 자세와 연결되어 있다. 강함보다는 부드러움, 강한 추진력보다는 따뜻한 카리스마, 말하기보다는 들어줌, 분열보다는 화합, 자랑보다는 겸손, 남성적인 것보다는 여성적인 것이 부각되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공감과 힐링이 대세이고 시대정신인 셈이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등 유력 후보 세 명의 목소리가 부드러운 낮은 톤인 것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 대선의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의 강하고 날카로운 톤과 비교가 된다. 세 명의 후보는 지금까지의 삶 속에서 스스로 고통을 당하거나 또는 다른 이의 상처와 고통을 치유해 주는 일들을 유난히 많이 해 왔다. 세 후보 모두 무엇을 추진하기보다는 우리 사회의 오래된 병마와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하는 ‘힐링’의 시대정신을 가지고 대선에 도전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대선은 나름대로 유익하고 즐거운 선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박근혜 후보는 무엇보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서 우리 사회의 잘 고쳐지지 않는 차별적 사회문화를 기적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최초의 흑인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당선과 버금가는 것이다. 여성 대통령 특유의 소외된 사람들을 어루만지는 치유능력도 기대된다. 또 박 후보의 내면 성찰과 반성을 통해 박정희 대통령이 남긴 어두운 그림자에 대한 진심어린 치유의 기회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문재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갈등과 반목 끝에 미완으로 남긴 민주주의 실험을 완결시킴으로써 민주 진영의 실망과 좌절의 상처를 치유할 소명을 가지고 있다. 우리 사회는 경제 발전을 사회문화적 정신과 가치 수준이 못 따라가는 사회문화적 지체 현상을 겪고 있다. 문 후보를 통해 정치와 경제의 민주화뿐만 아니라 인권 존중, 약자 배려, 경청과 관용, 언론 자유와 같은 성숙한 민주주의 가치 실현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안철수 후보는 제도권 정치에 대한 좌절과 환멸 그리고 무기력감 등을 치유하고 시민들에게 정치적 활력소를 불어넣어 줄 수 있다. 새로운 시대와 새로운 세대 그리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생각들을 가지고 시민들과 소통함으로써 시민들의 의식과 가치관, 생각의 변화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치유 능력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안 후보의 당선은 의식혁명을 통한 정치 개혁, 경제 민주화의 달성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의식 변화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결국 지금 대선 후보의 시대적 지향점은 권력을 탐하는 제왕적 대통령을 경계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겸손한 대통령을 추구해야 할 일이다. 권력을 탐하는 자는 망하고 권력을 치유하는 자는 흥할 것이다.
  • [씨줄날줄] 11월의 저주/진경호 논설위원

    문민정부를 낳은 1992년 14대 대선 이후 한국 대통령 선거사(史)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예외 없이 유력 제3후보가 존재했고, 이들은 예외 없이 ‘11월의 저주’에 걸렸다는 점이다. 14대 정주영 국민당 후보, 1997년 15대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 2002년 16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 2007년 대선의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은 한때 많게는 30%를 웃도는 지지율로 고공행진하다 11월 초반부터 죄다 급전직하의 길로 들어섰다. 그리고 예외 없이 10%대를 밑도는 득표율로 대선을 마쳤다. 이들 가운데 15대 이인제, 16대 정몽준 후보의 쇠락이 가장 극적이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이인제 후보는 신한국당 탈당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1997년 11월 4일 30.2%를 기록하며 3위 이회창 신한국당 후보(15.5%)를 2배 차로 따돌렸다. 그러나 불과 열흘 만에 판도가 뒤집어졌다. 11월 15일 조사에서 23.7%를 얻는 데 그쳐 이회창 후보(24.4%)에게 2위를 내주더니 끝내 반전의 계기를 잡지 못하고 19.2% 득표로 대선을 마쳤다. 2002년에도 정몽준 후보가 9월 22일 30.8%를 기록하며 노무현 후보(16.8%)를 크게 제치고 선두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31.3%)를 턱밑까지 좇았으나, 이후 하락세로 접어들어 11월 10일에는 22.8%에 머물며 노 후보(27.1%)에게 2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초강세가 줄곧 이어졌던 17대 대선 역시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11월 10일 출마 선언과 함께 21.9%의 지지율을 기록, 선두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을 8% 포인트 가까이 끌어내리며 기세를 올렸으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15.1% 득표로 마감했다. 제3후보의 쇠락은 결국 선거일에 다가설수록 표심이 ‘바람’에서 ‘구도’ 쪽으로 바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실정치에 대한 변화 욕구가 강하게 분출되면서 제3의 후보를 좇다가도 선거가 닥치면 기성 여야 정당의 대립 구도 속으로 표심이 빨려들어가는 것이다.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어떤 궤적을 그릴지는 누구도 점치기 어렵다. 다만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11월의 저주’가 서곡을 울리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없지 않다. 1차 승부처는 추석이다. 추석 민심잡기 싸움에서 승기를 잡아야 11월로 예상되는 야권 후보 단일화에서 승리할 동력을 그나마 확보할 수 있을 듯하다. 물론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선거판 역시 추세 분석이 늘 적중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3)안철수의 측근 (상)용인술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3)안철수의 측근 (상)용인술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캠프를 들여다보면 ‘외줄타기’처럼 아슬아슬하다. 정치적 이상과 현실의 괴리 사이에서 고도의 착지 기술이 필요해 보인다. 개방성을 갖춘 수평적 관계를 지향하다 보니 최정점의 안 후보가 독단으로 흐르면 오히려 폐쇄성이 극대화될 수 있는 구조다.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는 ‘탈이념적 용인술’ 역시 제3지대 후보로서 외연을 확장할 수단은 되지만, 안 후보의 정체성을 모호하게 만들 함정이 될 수 있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안 후보가 캠프 인물로 정치 경험이 많지 않은 서울대 출신의 법조인과 유학파, 경제관료, 교수 등을 중용하는 건 탈정치적 행보의 일환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스펙 위주의 ‘엘리트주의’나 ‘정치적 선민 의식’을 드러낸 것이라는 의구심이 일 수 있는 부분이다. 안 후보의 출마 선언 4개월 전인 지난 5월의 일이다. 현재 캠프 핵심이 된 A씨는 안 후보에게서 만나자는 연락을 받고는 색다른 ‘면접’을 치렀다. 안 후보는 그 인사에게 통상적인 질문이 될 수 있는 고향이나 출신 학교는 묻지도 않은 채 제일 먼저 자신의 철학과 비전을 설명하며 의견을 구했다. A씨는 ‘호구 조사’가 생략된 안철수식 면접을 치른 후 안 후보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면접을 통과했고, 안 후보의 지근에서 대선 행보를 돕고 있다. ‘학연·지연·혈연’ 등 이른바 3연(緣)을 묻지 않는 면접을 거친 인사는 그뿐만이 아니다. 안 후보가 조직 내 ‘라인 형성’을 극도로 경계해 안철수 캠프에는 학연·지연·혈연을 고리로 한 연줄이 없다. 이명박 정부의 ‘영포(영일·포항)라인’처럼 지역 등을 기반으로 한 핵심 실세들이 없고 역설적으로 ‘연줄의 힘’을 통해 만들어지는 조직력도 없다. 여느 대권주자들에게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라인, 실세, 조직이 전무한 ‘3무(無)’ 캠프다. 안 후보가 코드에 맞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영입부터 인선까지 직접 챙긴 ‘안철수의 사람’만이 있다. 공적 라인에 직접 검증한 인사를 앉혀 자신의 의사가 왜곡되거나 초기 구상안이 틀어지는 일이 없도록 완벽을 기하려는 안 후보의 ‘결벽증’마저 느껴진다. ‘3무’는 업무와 기능을 중심으로 캠프 구성원들이 팀제로 얽혀 있는 수평적 네트워크형 대선조직을 가능하게 한다. 안 후보는 출마 전부터 선대본부장이 명령을 하달하는 기존 정치권의 수직적 체계를 벗어나 이런 형태의 대선조직을 구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수평적 네트워크 구조, 개방성·참신성·전문성이 안철수 캠프가 내세우고 있는 강점이다. ●이상·현실 괴리 사이 ‘외줄타기’ 하지만 뒤집어 보면 캠프 구성원 모두가 수평적 관계에 놓인 가운데 안 후보 홀로 정점에 서 있는 구조로 해석될 수도 있다. 안 후보를 가운데 두고 팀장과 팀원들이 바퀴살처럼 뻗어 있는 ‘방사형’이다. 구성원들은 기업 부서처럼 기능을 중심으로 느슨하게 연계돼 있고 끈끈한 연줄이 없다 보니 구심점과 공유하는 가치는 오로지 ‘안철수’뿐이다. 후보 하기에 따라, 특히 후보가 마지막 순간 독단을 내리려 한다면 개방성이 순식간에 폐쇄성으로 변질될 수도 있는 구조다. 후보에게 조언할 최측근 그룹도 없고, 견제할 2인자도 없다. 안 후보의 경제멘토로 주목받았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경제공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보다 조언자 역할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안 후보와 막역한 박경철 안동신세계병원 원장을 최측근으로 꼽는 사람도 있지만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와의 단일화는 그도 알지 못했다. 안철수 캠프 팀장급 회의의 대부분은 박선숙 총괄본부장이 주재한다. 연관성 있는 팀들이 모여 토론을 하면 이를 조정, 관리하는 역할이다. 팀장에게는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진다. 권한도 주어진다. 그러나 캠프 관계자는 25일 “충분히 반영하고 고민하되 최종 결정에는 후보의 생각이 가장 많이 들어간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논쟁이 벌어지면 어떻게 교통정리를 하느냐.’는 물음에 “지금까지 논쟁을 벌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모든 구성원의 생각이 ‘안철수의 생각’과 일치하거나 논쟁이 붙을 만한 민감하고 중요한 사안이 없었거나 혹은 이에 대한 토론이 심도있게 이뤄지지 못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안 후보의 대외적 이미지는 ‘불통’이기보다는 일단 ‘소통’에 가깝다.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며 참석자들과 교감했고 안랩 최고경영자(CEO) 시절에는 사원들과 하루에 한번씩은 면담했다고 한다. 대선출마 직전까지 그는 전국을 돌며 밀도 있게 사람을 만나고 대선 도전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하지만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면서도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순간에는 고독함을 자처하는 스타일로 비친다. ‘안철수 비토론’을 주장하는 이들이 ‘불통’ 아닌 ‘불통’의 단적인 예로 꼽는 것이 바로 휴대전화다. 억양과 목소리 톤을 통해 감정까지 전달되고 때로는 불편한 말도 들어야 하는 ‘날것’ 그대로의 휴대전화 대신, 정제된 문장이 오가는 이메일만으로 ‘일방적 소통’만 고집한다는 것이다. 연줄을 멀리하거나 2인자 행세를 하려는 ‘킹메이커’를 가차없이 내치는 행동 패턴은 권력 욕구나 완벽주의와도 맞닿아 있다. 안 후보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멘토 역할을 자처하며 자신의 행보에 대해 언론에 이런저런 말을 하자 “저는 나름의 판단이나 역사의식이 있다. 그분이 제 멘토라면 제 멘토 역할을 하시는 분은 300명 정도 된다.”며 정치권의 대표적 선거전략가인 윤 전 장관을 300명 중 1명으로 만들어 버렸다.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실세에게 영향과 간섭을 받으며 자신의 판단과 다른 길을 걷게 되는 상황을 못 견딘다는 얘기다. 안 후보 주위에 각 분야의 엘리트는 많지만 정치적 동지라고 부를 만한 사람을 찾기 힘든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라인업’을 원천 봉쇄한 것과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라인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조직 안에 세력이 형성된다는 것이고, 이 세력의 입김이 거세지면 안 후보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높아진다. 라인을 만들었다며 안랩의 한 간부를 자른 일화도 유명하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당시를 돌이켜 보며 “라인을 만드는 사람, 그래서 조직을 해치는 사람에겐 가차없다.”고 강조했다. 참모진에 대한 평가는 엄격하다. 안랩에서 안 후보의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창구 역할을 했던 박근우씨는 마감일에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가 안 후보로부터 “어제까지 보고를 기다렸지만 아무 답변이 없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한다면 제 마음속에서 지워버리겠습니다.”란 ‘통첩’을 받았다고 한다. 영입 대상의 성향은 진보·중도·보수를 가리지 않는다. 중도층의 지지를 끌어와야 하는 만큼 의식적으로 진보·중도·보수 간 균형을 맞춰 영입하려는 뜻이 엿보인다. 아직 캠프 가동 초반이긴 하지만 이 때문에 화학적 결합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모피아’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 전 경제부총리와 손잡은 것처럼 무소속 후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치적 외연을 넓히고 캠프에 중량감을 더하기 위해 코드만 맞다면 좌우를 가리지 않고 영입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탈정치적 중용… 엘리트주의? 일부에선 안 후보의 ‘탈이념적 용인술’이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정체성’ 문제로 불거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안 후보는 폭넓게 사람을 모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야권 전체적인 합이 진보적 가치이고 진보 정체성을 강조하는데 이것과 다르게 가면 지지층을 결합할 때 난점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정관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실적으로 민주당·새누리당 사람들을 제외하고 캠프를 소수로 꾸리려다 보니 일명 ‘사’자 돌림으로 통하는 퀄리티가 좋은 시민 사회 계열 사람들이 모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철수가 지향하는 정치 색깔과도 맞지 않다.”며 “‘안철수가 과연 민주적이냐. 박근혜보다 엘리트주의를 지향하는 게 아닌가’라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정·송수연기자 hjlee@seoul.co.kr
  • MB “경제민주화 빌미 ‘反기업’ 확산 우려”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최근 여야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경제민주화를 빌미로 반(反)기업 정서가 일방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한덕수 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경제 5단체장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단체장들은 “최근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논의로 기업들의 의욕이 상실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기업들에 대한 사기 진작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지적에 공감하면서 “나도 공생 발전과 동반 성장을 얘기하고 있는데 그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보완하면서 대기업 문화를 한번 바꿔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이 잘돼야 중소기업도 잘된다. 이 문제는 정서적인 문제”라면서 “기업들이 정서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 주고 재계는 앞으로 이렇게 할 것이니 정치권도 이렇게 해 달라고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정치권의 일방적인 ‘기업 때리기식’ 경제민주화 논의에는 반대하며 기업과 정치권이 상호 교감하는 기반 위에서 동반 성장 논의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단체장들은 또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공약과 관련해서도 성장과 안정이 바탕이 되어야 하고 어떤 정책을 내놓더라도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면서 “국회의 기업인들에 대한 과도한 출석 요청이나 일부 노사 관련 입법안은 기업 활동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간담회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김대기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45분 동안 진행됐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창동 ‘K팝 공연장’ 속도

    창동 ‘K팝 공연장’ 속도

    강북·노원·도봉·성북 등 서울 동북지역 4개 구청이 K팝 전용 아레나공연장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4개구로 구성된 동북4구발전협의회는 25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슈퍼아레나, ㈜KT와 함께 도봉구 창동 환승주차장 부지 약 3만 3000㎡에 서울아레나공연장을 건립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환승주차장 주변에 위치한 체육시설 등을 활용해 복합공연장과 호텔 등을 지어 창동을 공연문화 중심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협의회는 시유지인 공연장 건립 예정 부지를 임대해줄 것을 서울시에 건의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10월말에서 11월초까지 서울시에 민간제안서를 정식으로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는 1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아레나공연장(체육관 형태의 공연전용관)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최근 기획재정부에서도 아레나공연장 건립을 신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을 정도다. 도봉구에선 창동 차량환승기지가 창동역이 종점일 때 만든 곳이라 지금은 의미를 상실해 이전비용 등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 창동역에서 도보로 5분 이내에 위치해 있어 아레나 공연장 입지에서 필수사항인 대중교통 접근성 면에서 우수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아레나공연장 건립계획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성북, 노원, 강북구 등 나머지 3개구는 지난 5월 협의회의 공동의제로 채택된 이후 공연장 건립 추진 사업의 성공을 위해 힘을 보태왔다. 이 구청장은 “서울아레나공연장 건립은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큰 구실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연장 시설 소유권은 서울시가 갖고 사업자는 20년간 운영권을 갖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재원을 조달할 계획”이라면서 “최저수익보장 등 기존 민간투자사업에서 드러난 독소조항을 처음부터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시론] 동맹의 그늘 - 응답하라 한·미동맹 2012/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부교수

    [시론] 동맹의 그늘 - 응답하라 한·미동맹 2012/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부교수

    취임 직후인 2008년 봄, 이명박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 캠프 데이비드에서 첫 정상회담을 마치며 “더욱 강력한 동맹 구축에 합의했다.”고 선언했다. 이에 주요 언론들은 우리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의 ‘골프카트 1호’를 손수 운전하는 사진을 첨부하며 한·미동맹이 복원되었다고 대서특필했다. 그것이 4년 반 전의 일이다. 그후 후임인 버락 오바마는 공화당 정권으로부터 물려받은 경기 침체와 분투하며 이라크와의 전쟁 와중에도 자국 경제를 회복시켜야 하는 3년 반을 보냈다. 그는 이제 재선의 기로에 서 있고, 우리 역시 이미 대선일정에 돌입한 지 오래다. 국제정치 이슈가 더 이상 대선의 승자와 패자를 결정짓는 사안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북한을 억지함과 동시에 포용도 해야 하는 우리에게 안보협력국으로서 동맹인 미국이 갖는 중요성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부상하는 만큼 거칠어지는 중국, 경제 등 여러 분야의 침체를 맞아 우익화되고 있는 일본 사이에서 한층 의미 있는 관계를 재정립해야 할 대상 역시 미국이다. 그렇기에 동맹국인 우리로서는 이를 객관적이고도 냉철하게 바라봐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국익을 위한 최선의 길이 아닐까. 현재 미국의 경제 침체는 미국의 대외정책에 큰 족쇄로 작용한다. 2011년 미국 연방정부가 사용한 예산의 48%가 외국에서 빌려온 자금이었다. 즉, 1달러 중 48센트는 갚아야 할 빚이라는 의미다. 국가신용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이는 곧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의 신용도 하락을 의미하며, 미국 중앙은행(FRB)이 정부채권의 61%를 인수해야 하는 ‘재정의 화폐화’(Monetization)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더욱 참담한 것은 올 6월 말 현재 18~24세의 미국 청년 중 54%가 실업자라는 사실이며, 이는 1948년 이후 최악의 고용지표다. 따라서 ‘별일’이 없는 한 미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4%에 이르는 재정감축을 진행해야 한다. 이러한 미국이 지난 6월 동아시아로 돌아오겠다고 선언했다. 분명 부상하는 중국에 대한 견제이기도 하지만, 동아시아를 우선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국방예산을 삭감해야 하는 미국은 많이 허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이는 ‘복원된 동맹관계’ 속에 안락한 안보를 누리려던 한국에 상당한 도전이 될 것이다. 결국 미국으로서는 동맹국 한국에 이런저런 요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먼저 현재 비행 시험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차기 전투기 사업에서 미국 기종이 선택되어야 한다는 외교적 압력이다. 향후 20년간 한·미동맹의 지속을 위해 한국이 미국 전투기를 선택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거나, 한국형 전투기를 생산하고자 하는 항공업계의 자생적 노력을 ‘기술민족주의’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또한 중국과 일본을 자극할 수 있다며 우리 정부의 미사일 사거리 확대 노력에 난색을 표하면서도, 중국을 직접적으로 자극할 수 있는 자국 주도형 미사일 방어(MD)에 참여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더욱이 미국이 2014년부터 5년간 소요될 주한미군 방위비(인건비를 제외한 주둔비용)의 한국 측 부담률을 42%에서 50%로 높여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미국은 자국 무기의 해외 판매량 가운데 43%를 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쯤 되면 한국은 미국의 ‘봉’이 되어 버린 셈이다. 동맹은 계약이다. 미국의 요구에 안보와 동맹이라는 이름으로 양보만 하던 시대는 끝내야 하며 미국과의 각종 협상에 당당히 응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미국을 필요로 하는 만큼 중국이 부상한 이 시대에 우리도 미국에 필요한 존재다. 상호이익을 확대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한·미동맹은 우리에게 이익만큼 비용도 가져다 주는 계약관계다. 따라서 ‘가치동맹’을 위해 이 관계를 호혜적으로 진화시켜야 하며, 그것이야말로 동맹의 잘못된 그늘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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