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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분석] “할 수 없는 것도…” 朴, 공약 옥석 가리기 승부수

    [뉴스 분석] “할 수 없는 것도…” 朴, 공약 옥석 가리기 승부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의 대선 공약을 대상으로 ‘옥석’(玉石)을 가리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10일 전해졌다. 11일부터 시작되는 정부 부처별 업무 보고에서 박 당선인의 공약 가운데 실현 가능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 정책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박 당선인이 지난 9일 대한노인회를 방문했을 당시 한 참석자는 이날 “(박 당선인이) ‘대선 공약 중에는 할 수 있는 게 있고 할 수 없는 일도 있고 시차적으로 해야 할 일도 있으니 이를 국민들에게 알리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일주일 동안 업무 보고를 통해 공약을 바탕으로 새 정부가 추진할 정책들의 이행 계획을 담은 ‘로드맵’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산·재원 확보 문제”라면서 “재원 확보 차원에서 정책 실현이 가능한지를 보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수위의 기본 방향은 새로운 정책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로드맵을 만들어 새 정부에 넘겨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재원 대책이 불투명한 공약은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예컨대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기초노령연금 인상, 4대 중증질환(암·심장병·중풍·난치병) 국가 지원 등이 대상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박 당선인이 공약 추진을 위해 대선 때 반대 입장이었던 ‘증세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다. 공약을 구체화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선거가 끝나자마자 이른바 ‘공약’(空約)을 알린다는 점에서 야당 및 관련 분야의 반발 가능성도 있다. 인수위 활동이 속도를 낼 경우 현 정부와의 정책 차별화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살리기 해법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은 대기업에서 찾았다면, 박 당선인은 중소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공기관 개혁에서도 이 대통령은 민영화 등 ‘선진화’에 중점을 둔 반면, 박 당선인은 낙하산 인사 근절 등 ’합리화’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인수위 활동은 과거 정부에 대해 평가하는 게 아니라, 새 정부에서 다룰 국정 기조와 과제를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금융부 승격·금감원 해체설… 금융계 전면 개편 가능성

    금융부 승격·금감원 해체설… 금융계 전면 개편 가능성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행보로 나타나는 ‘금융 시그널’이 심상찮다. 금융감독당국과 금융계의 전면 개편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우선 금융위원회의 ‘금융부’ 승격 가능성과 금융감독원의 ‘공중 분해설’ 등 금융감독 당국의 전면 개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상할 정도로 금융 관료와 전문가가 배제되고 있다. 그렇다고 인수위 내에 금융 전문가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이른바 ‘모피아’의 개입을 차단하고 금융계의 완전 개편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 당선인과 인수위를 중심으로 금융당국과 금융 공기업, 금융지주사로 이어지는 ‘모피아의 낙하산 고리’를 끊겠다는 의지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모피아 관료와 공기업과 금융지주사 낙하산 최고경영자(CEO) 등이 이명박 정부의 금융 정책을 좌지우지했던 전례를 반복하지 않도록 미리 차단하기 위한 의도라는 것이다. 조직적인 이해 관계가 걸려 있을 때 이해 당사자들은 논의 과정에서 뺀 뒤, 객관적 입장에서 주도적으로 금융계 문제를 처리해 나가겠다는 게 박 당선인의 의중이라는 해석이다. 인수위 내에서 금융당국의 푸대접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우선 인수위 구성에서 경제 분야를 전담하는 경제1, 2분과에 금융 전문가는 포함되지 않았다. 인수위원 가운데 금융 전문가가 빠진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게다가 금융위에서 인수위로 파견되는 공무원도 최소화했다. 정은보 사무처장 단 1명만 인수위에 합류했다. 금융위에서는 2명을 파견하려고 했으나 인수위 측에서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은 행정부와 같은 방식으로 업무보고를 받을 수 없는 특수한 성격을 갖고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분과위에서 다른 방식을 통해 알아보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윤 대변인은 전날만 해도 ‘공개된 업무보고 일정에 포함된 기관이 전부’라고 밝혔다. 한은과 금감원은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사실상 제외됐던 것이다. 사정이 이렇게 전개되자 금융당국의 고위 관계자들이 인수위 내 분위기를 확인하기 위해 인수위원들에 대한 개별 접촉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박 당선인과 인수위의 이 같은 행보에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다. 또 다른 ‘관치 금융’의 부활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5년 전 이명박 당선인의 인수위도 금융의 비전문가가 금융조직 개편에 나서서 그 폐해가 심각했다”면서 “새 정부도 금융 전문가와 금융 관료의 의견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계의 수장인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모럴 해저드와 형평성 논란 등을 제기하며 박 당선인의 하우스푸어(빚을 내 집을 샀다가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계층) 대책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차기 정부와의 기싸움을 염두에 둔 모피아의 모종의 전략전술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강만수·신동규 등 은행·증권가 포진

    강만수·신동규 등 은행·증권가 포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옛 재무부 라인이 대거 배제되며 ‘금융권 재편설’이 나돌자 금융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모피아’(재무부 영문명인 모프와 마피아의 합성어) 출신들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모피아 출신 금융권 인사로는 강만수 KDB산업은행금융지주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대표적이다. 재무부 이재국장과 국제금융국장 등을 지낸 정통 모피아다.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를 맡은 데 이어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다. 신동규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모피아의 대표주자다. 행정고시 14회로 재무부에서 잔뼈가 굵었다. 전국은행연합회장 등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등도 있다. 행시 25회로 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지난해에 선임됐다. 증권가에도 모피아 출신들이 포진하고 있다. 박재식 한국증권금융 사장, 우주하 코스콤 사장, 김범석 더커자산운용 사장 등이 재무 관료를 지냈다. 보험업계도 그렇다.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 문재우 손해보험협회장도 재무관료 출신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택시법 거부권 행사는 당위의 문제다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인정하는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촉진법 개정안(택시법)’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택시업계의 경영난과 근로자들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택시법’ 이상의 법적 보호장치도 필요할 수는 있다. 그러나 택시법이 어떤 법인가. 정치권이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택시업계의 표를 의식해 밀어붙인 전형적인 ‘포퓰리즘 입법’ 아닌가. 국회는 정부의 반대 속에 변변한 공론화 절차도 없이 연간 1조 90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택시법으로 인한 대중교통 정책의 혼란은 새삼 지적할 필요도 없다. 수송분담률 9%인 택시가 수송분담률 31%인 버스나 23%인 지하철·기차와 같은 대중교통 대접을 받는 데 선뜻 동의할 국민은 많지 않다. 형평성의 기준이 사라졌으니 연안 여객선 업체들이 너도나도 대중교통 수단으로 인정해 달라고 나선다고 탓할 수만도 없다. 맞교대 근무 속에 저임금에 시달리는 택시 운전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보다는 택시사업자의 배만 불려주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택시법의 실효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얘기다. 지금 택시업계에 필요한 것은 속보이는 대증요법이 아니라 병의 뿌리를 다스리는 원인요법이다. 택시업계의 근본 문제가 갈수록 심화되는 택시 공급 과잉에 있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한국교통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현재 5만여대의 택시가 공급 과잉이라고 한다. 감차(減車)라는 구조 개선 노력 없이 지원을 늘려봤자 밑빠진 독에 물붓기다. 택시법 통과로 감차 보상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남아도는 택시를 줄이기가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는 지적도 새겨들어야 한다. 택시법을 강행하기보다는 감차 보상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요금을 현실화하고, 운수종사자의 임금체계를 개선하는 등 보다 합리적인 보완책을 마련하는 게 온당하다고 본다. 택시법이 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통과된 만큼 임기 말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더욱 심리적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택시법 후유증의 심각함을 감안하면 거부권 행사 외에는 달리 대응할 방도가 없다. 대통령의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민주 “朴, KTX 민영화 중단해 달라”

    민주통합당이 국토해양부의 철도 관제 업무를 철도공사에서 철도시설공단으로 이관하는 내용의 철도산업발전기본법 개정안 입법예고에 대해 ‘철도 민영화의 전초 작업’이라고 비판했다. 신장용 원내부대표는 10일 고위정책회의에서 “KTX 민영화로 가기 위한 철도산업법 1월 9일 입법예고에 대해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박근혜 당선인은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KTX 민영화로 가기 위한 철도산업법 입법예고를 즉시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특히 이명박 정부 말기에 법이 아니라 시행령을 개정하려는 것은 ‘꼼수’라고 규정했다. 시행령 개정은 국회를 거칠 필요가 없는 행정부의 고유 권한이다.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철도 민영화 논란에 대해 “인수위는 새로운 정책을 생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임기말 되풀이 특별사면 고리 끊어라

    이명박 대통령이 설을 전후해 재임 중 마지막 대통령 특별사면을 검토 중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시기와 기준에 대한 최종방침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 대통령 처사촌 김재홍씨 등 권력형 비리로 수감 중인 대통령의 최측근도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 전 부의장은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최 전 위원장, 천 회장, 김윤옥 여사의 사촌오빠인 김재홍 전 KT&G복지재단 사장 등이 잇따라 대법원 상고를 포기한 것도 사면대상에 포함되기 위해서라는 추측을 낳게 한다. 아무리 특별사면이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고 하지만 비리 기업인과 야권 범법자들을 사면하면서 이들 인사를 슬쩍 끼워넣는 방식을 답습해선 곤란하다. ‘권력형 비리인사들에게 또다시 권력을 남용해 면죄부를 주겠다’는 행위로 비친다면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는가. 역대 대통령들은 임기 말에 경제살리기와 국민화합이라는 명분을 내걸고 특별사면을 하면서 권력형 비리를 저지른 측근이나 정치인들을 포함시켜 법치의 근간을 뒤흔들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지난 1997년 말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특별사면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2년 12월 정태수 전 한보그룹회장, 김선홍 전 기아그룹 회장을 사면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선 직후인 2007년 12월 31일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박지원 민주당 의원 등을 사면했다. 국회 동의가 필요없는 대통령 특별사면권을 남발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런 식으로 임기 말 특별사면이 되풀이된다면 천년이 지나도 선진국다운 법질서는 설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친인척·측근의 부패, 대기업 지배주주·경영자의 중대범죄에 대해서 사면권 행사를 엄격히 제한하겠다고 공약했다. 혹여 취임 전에 이런 약속과 배치되는 일이 벌어진다면 부담을 털고 가는 게 아니라 자기 부정을 안고 새 정부를 시작하는 셈이 된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 11조 조문을 굳게 믿고 권력도, 돈도 없지만 법을 지키며 살아 온 선량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 몇몇 기관 통폐합설… 일부 ‘전문가 낙하산’ 관측

    몇몇 기관 통폐합설… 일부 ‘전문가 낙하산’ 관측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본격 활동에 들어가면서 금융 공기업들의 촉각도 곤두서고 있다. 정부 부처의 업무 보고에 산하 공공기관의 합리화 계획도 담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몇몇 기관은 통폐합설이 나돈다. 기관장들의 거취도 관심사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명박(MB) 정부는 집권 초반 노무현 정부 때 임명된 기관장들에 대해 일괄 사표를 받은 뒤 재평가하는 방식으로 물갈이를 시도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공기업 ‘낙하산’은 잘못”이라고 언급해 금융 공기업들은 현 정부 초기처럼 일괄 사표 진통은 없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박 당선인이 비전문가를 문제삼은 만큼 ‘전문가 낙하산’이 올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현 기관장들의 자진사퇴를 유도할 공산이 크다. ‘MB맨’이나 ‘낙하산’으로 분류되는 기관장들이 60대 후반이라는 점도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MB맨으로 분류되는 강만수 KDB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임기가 내년 4월에 끝난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산은에서 분리된 한국정책금융공사의 진영욱 사장은 내년 9월이 임기다. 산은 민영화를 계속 추진할지 여부에 따라 정책금융공사의 존폐와 두 사람의 거취가 달라질 수 있다. 산은 민영화에 대한 반대여론이 적지 않고 본질적으로 기업금융을 다룬다는 점에서 재통합 필요성이 거론된다. 5년 전 통합이 시도됐던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도 좌불안석이다. 안택수 신보 이사장의 후임이 박근혜 정부의 금융공기업 인선 방향을 보여줄 것이라는 얘기도 많다. 안 이사장은 지난해 7월 퇴임 기자회견까지 마친 상태에서 느닷없이 1년 연임이 확정됐다. 전문성과는 다소 거리가 먼 3선 국회의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낙하산’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구로 이전할 신보와 부산에 있는 기보의 통합이 현실화되려면 지역 반발부터 넘어야 한다. 자산관리공사(캠코)와 주택금융공사의 ‘미래’도 안갯속이다. 부실채권정리기금 청산 등으로 분위기가 위축됐던 캠코는 박 당선인의 핵심공약인 국민행복기금 종잣돈을 대기로 하면서 역할 강화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상대적으로 주택금융공사는 기운이 빠진 양상이다. 장영철 캠코 사장은 올해 11월, 서종대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내년 11월이 임기다.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1년 연임이 확정됐다. 전광우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도 비슷한 경우다. 한 정부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인사 잡음 등을 피하려는 측면이 컸다”면서 “1년 임기를 보장해 줬다기보다는 언제든 방을 뺄 수 있다는 의지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영대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내년 9월에 임기가 끝나지만 ‘낙하산 인사’로 분류된다. 이 대통령의 대선 캠프 특별보좌관 출신으로 공직을 떠난 지 8년 만에 사장으로 취임해 ‘올드보이의 귀환’으로 불렸다. 우리금융은 공기업은 아니지만 예금보험공사가 56.97% 지분을 갖고 있어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2008년 한국거래소 이사장 공모에 지원했다가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다. 경제관료 출신의 이정환씨가 이사장을 차지했지만 결국 중도하차했다. 이런 연유 등으로 이 회장이 임기를 마치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회장과 더불어 대표적인 ‘MB맨’으로 분류되는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정부 지분이 없는 데다 임기(7월)도 몇 달 남지 않아 자진사퇴하지 않는 한 무리하게 중도 교체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인수위 “4대강 사업 직접 점검”… 신구 정권 갈등 불씨 되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사업 타당성과 환경영향을 둘러싸고 논란을 빚고 있는 4대강 사업을 직접 점검하기로 했다. 이명박 정부의 핵심 사업인 4대강 사업에 대한 점검 및 평가 결과에 따라 신구 정권 간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현재 경제2분과 간사는 9일 기자들과 만나 “(4대강 문제는) 국토해양부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점검해 보겠다”고 말했다. 인수위 관계자도 “인수위에서 짧은 기간에 디테일하게 점검할 수 없기 때문에 정권 출범 이후 과제로 넘길 수 있다”면서 “그렇게 하면 새 정부가 이렇다저렇다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4대강 사업을 검증할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12월 16일 대선후보 3차 TV토론에서 박 당선인은 “4대강 사업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를 알고 있다”면서 “위원회 등을 구성해 잘못된 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4대강 감사 결과 최종 확정 작업을 남겨둔 감사원과 주무부처인 환경부, 국토해양부 등의 업무보고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한 의견을 들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해당 부처에서는 인수위 보고서에 사업의 문제점과 검토 계획 등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국토해양부는 13일 인수위 보고를 앞두고 4대강 사업에 대해 일단 사업 목적의 타당성과 수질·수량 예측상의 문제점 등 전반적인 사항을 담은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 인수위가 요청하면 별도 세부 보고도 할 계획이다. 감사원은 지난해 5월부터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에 대해 14일 인수위에 보고한다. 감사원은 2010~2011년 벌인 1차 감사에서 공사비 5119억원이 낭비될 우려가 있다는 결론만 내렸다. 하지만 이후 2차 감사에서는 수질 등에 종합적인 문제가 있다고 결론 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 결과는 이달 중 인수위 보고와는 별도로 공식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에 그 내용에 따라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17일로 예정된 업무보고에서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수질 악화 문제에 대한 점검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인수위에서 4대강 사업과 관련 내용에 대한 별도 업무보고 주문은 없었지만 자체적으로 이와 관련된 내용을 그대로 보고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4대강 사업은 4년간 약 22조원을 쏟아부은, 이명박 정부 최대 규모의 토목 사업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사업 계획을 세울 때부터 현재까지 4대강 사업 관련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4대강 관련 담합사건과 공정거래위원회의 건설사 과징금 부과 의혹, 건설사의 4대강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이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이와 관련, 민주통합당 4대강 사업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이미경 의원)는 이날 4대강 사업의 진실규명과 4대강 복원을 위해 박 당선인과 새 정부가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훼손된 4대강의 생태환경을 복원·재자연화하기 위한 ‘4대강 복원본부 구성’ 등 대책 마련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 새 정부, ‘MB위원회’ 간판 내린다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정부 조직 개편 작업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각종 대통령·국무총리 직속 정부위원회에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명박 정부 들어 신설된 위원회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 인사는 9일 “부처의 경우 조직 개편을 최소화하는 게 기본 원칙이지만 정부위원회는 새 정부 국정 철학에 맞춰 개편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이명박 대통령 시절 신설된 국정과제위원회를 중심으로 없앨지, 조정할지 등을 한번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정과제위원회는 대통령의 비전을 제시하는 등 국정 운영의 방향타 역할을 하고 있으며 통상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 형태로 꾸려져 왔다. 현 정부 들어 신설된 국가경쟁력강화위와 국가브랜드위, 미래기획위,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 녹색성장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위원회는 현 정부의 색채가 강하게 반영돼 있는 데다 대선 과정에서 박 당선인이 현 정부와의 ‘정책 차별화’를 강조했던 만큼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빈자리는 박 당선인이 약속한 국민대통합위와 국민감사위, 기회균등위, 청년위 등이 메우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현행 사회통합위는 국민대통합위로 확대 개편될 것으로 점쳐진다. 지방분권촉진위도 박 당선인의 공약인 지방분권균형추진위로 간판을 바꿔 달 것으로 보인다. 또 사실상 행정기관처럼 기능하는 상설 행정위원회 역시 개편 바람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위 중에서는 대통령 직속 3개(방송통신위, 국가과학기술위, 원자력안전위)와 총리 직속 3개(공정거래위, 금융위, 국민권익위) 등 모두 6개가 핵심이다. 이 중 공정위를 제외한 5개는 현 정부의 조직 개편 과정에서 신설된 것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권고에 근거해 만들어진 원자력안전위 외에는 모두 개편 영향권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미래창조과학부가 신설될 경우 국가과학기술위를 흡수할 수밖에 없다. 정보통신기술(ICT) 전담 조직이 들어서기 위해서는 방송통신위의 역할과 기능을 쪼개야 한다. ICT 전담 조직이 별도 기구 형태로 꾸려질지, 미래창조과학부·지식경제부·중소기업청 등의 관련 기관과 합쳐질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박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경제 민주화, 가계 부채 대책과 각각 연관 있는 공정위와 금융위 역시 업무 영역이 확대 또는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부처 보고, 불합리한 제도·관행 개선에 초점

    오는 11일 시작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의 부처 업무보고는 17일까지 1주일간 휴일 없이 진행된다. 5년 전 이명박 당선인의 업무보고 때처럼 강도 높게 진행된다는 점은 비슷하다. 그러나 업무보고 기조와 순서는 사뭇 달라질 전망이다. 박 당선인은 실무형 인수위 취지에 맞게 부처별 국·과장 참석 범위는 최소 인원으로 하되 국민 눈높이에 맞는 업무보고를 강조할 방침이다. 당시 이 당선인이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표방하며 ‘규제 개혁·완화’를 강조했던 것과 달리 박 당선인은 ‘국민 행복’ 정책 기조에 맞는 ‘불합리한 제도·관행 개선’을 우선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 운영을 국가 중심에서 국민 행복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박 당선인의 뜻과도 일치하는 대목이다. 정부 조직 개편 역시 이런 틀 안에서 부처 간 칸막이를 철폐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업무보고 방향에 대해 “부처 일반 현황과 추진 중인 정책 평가, 주요 현안과 인수인계할 정책, 당선인 공약 이행을 위한 부처별 세부 계획, 예산 절감 추진 계획, 산하 공공기관 합리화 계획, 불합리한 제도 및 관행 개선”이라고 밝혔다. 인수위는 현 정부 5년간 추진했던 중점 사업 중 보완, 폐기 또는 강화해야 할 정책들을 국민 시각에서 평가해 달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공기관 합리화 계획은 박 당선인이 비판해 온 무분별한 낙하산 인사, 방만한 공공기관 경영 행태 등을 바로잡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박 당선인이 7일 인수위 첫 회의에서 “국민 행복 시대를 열어 가기 위해서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들을 되풀이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밝힌 것처럼 관행적으로 실시된 정책 등은 과감하게 폐기 또는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의 대표 정책인 4대강 살리기 사업, 대기업 친화 경제정책 등도 국민 눈높이에서 엄격하게 재평가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무보고 순서 역시 박 당선인의 국정 운영 방침과 우선순위를 짐작게 한다. 이명박 인수위 때는 사회·교육·문화분과에 속했던 교육인적자원부가 첫날 업무보고를 했다. 당시 이명박 당선인의 실용적 교육 개혁 의지와 이경숙 인수위원장의 영어공교육 강화 방침이 반영됐다는 해석을 낳았다. 반면 이번에는 5년 전 가장 마지막 날 업무보고를 했던 국방부가 첫 보고 부처로 나선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원샷 개편보다 단계적 접근… 대량 감원보다 일자리 강조

    “과거 정부의 경험을 살려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정부조직 개편안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박 당선인의 공약인 미래창조과학부 신설, 해양수산부 부활, 정보통신 생태계 전담조직 신설 등의 큰 틀에서 정부조직 개편을 논의 중이다. 원샷 개편보다는 단계적으로 접근하고, 없어진 조직이라도 좋은 점수를 받았던 사례는 적극 부활시키며, 경제위기라도 감원보다는 일자리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모두 과거 정권의 경험을 토대로 나온 접근법들이다. 단계적인 정부조직개편을 한다는 점에서는 김영삼 정부나 노무현 정부와 비슷하다. 이는 김대중 정부와 이명박 정부가 정부 출범과 동시에 대대적인 원샷 개편을 추진하면서 피로감만 키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8일 “이명박 정부는 2008년 해양수산부, 과학기술부, 정보통신부를 폐지하고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를 통합하면서 혼란을 키웠고 국정목표 수행에 어려움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과거 정부에서 제 역할을 했던 일부 조직은 과감하게 되살릴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에 있었던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비슷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국가안보실이나 중앙인사위원회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회균등위원회 등이 이에 해당한다. NSC는 노무현 정부 때 외교·안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사무처를 폐지하고 업무를 외교안보수석실에서 관장하면서 사라졌다. 공무원들의 인사를 담당하던 독립기구였던 중앙인사위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없어지고 행정안전부에서 공무원 인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박 당선인이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대규모 감원을 구상하지 않는 점은 김대중 정부의 사례를 참조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통령은 외환위기 뒤인 1998~2000년 국가 일반공무원을 단계적으로 10.9% 줄였다. 반면 박 당선인은 경찰 공무원을 2만명 늘리겠다고 공약했고 공공부문 비정규직 가운데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업무에 2년 이상 종사한 사람은 단계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인사·민정실 축소해 ‘작은 청와대’로… 장관급 국가안보실 확대

    인사·민정실 축소해 ‘작은 청와대’로… 장관급 국가안보실 확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정부 부처는 물론 청와대 조직을 어떻게 바꿀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기본적인 개편 방향은 ‘작은 청와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인 5년 전에 ‘조직 통폐합’에 주력했다면, 박 당선인은 ‘권한 분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장이나 수석비서관 등에게 권한과 역할이 집중되는 ‘쏠림 현상’을 차단한다는 것이다. 이는 박 당선인이 대선 후보 시절 내놓은 정치쇄신안과도 맥을 같이한다. 정치쇄신안에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 당장 인사수석실과 민정수석실, 외교안보수석실 등에 대한 개편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 당선인이 국무총리와 장관에게 인사권을 넘기기로 한 만큼 인사수석실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축소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박 당선인이 제시한 대탕평 인사를 주도하는 기회균등위원회가 출범할 경우 인사수석실이 담당해온 기능을 넘겨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맥락에서 책임총리제, 책임장관제 실행을 위해 수석비서관의 역할을 담당 부처의 업무 상황을 점검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보좌’ 역할로 제한시킬 가능성도 높다. 민정수석실 역시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 민정수석실은 그동안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들에 대한 관리 역할, 공직기강 점검과 같은 사정 기능을 주로 맡아 왔다. 이는 박 당선인이 신설을 약속한 특별감찰관제와 역할 및 권한이 중복되는 것이다. 반면 외교안보수석실은 국가안보실로 확대 개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병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통일분과 인수위원은 8일 브리핑에서 “과거 여러 사례를 비춰볼 때 청와대 내에 설치하는 것이 장점이 많다고 본다”며 청와대 내 국가안보실 신설을 기정사실화했다. 국가안보실은 국정원과 외교통상부, 국방부, 통일부 등의 업무를 조율하는 외교·안보 분야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위상 역시 현행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격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안보실처럼 박 당선인의 핵심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 컨트롤타워가 추가로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 경우 정책 수립이나 예산 편성 기능보다는 부처 간 업무를 ‘조정’하는 역할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박 당선인이 미혼이라는 점에서 청와대 조직 중 대통령 부인을 담당했던 제2부속실은 폐지가 거의 확실시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뉴스&분석] 朴, 안보·中企 살리기 ‘국정 우선순위’로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정부 부처의 첫 업무보고 대상으로 국방부와 중소기업청을 택했다. 업무보고의 순서는 새 정부의 철학을 드러내거나 시급한 현안을 파악해야 하는 부처별로 정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방부가 첫 보고 부처로 낙점된 것은 최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제3차 핵실험 가능성 등 불확실한 한반도 안보 상황을 먼저 챙기겠다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뜻이 드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5년 전 이명박 정부의 인수위는 참여정부와의 차별성을 드러내기 위해 첫날 업무보고 대상으로 교육부를 찍었다. ‘이해찬 세대’를 만든 참여정부의 교육 정책을 뒤집겠다는 상징적 의미의 퍼포먼스였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8일 오전 현안 브리핑에서 “정부 업무보고는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경제와 비경제 분과위로 나눠 주말 없이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새 정부의 국정 철학과 목표를 국민에게 일목요연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짰다”고 말했다. 특히 중기청이 첫날 업무보고 대상으로 선택된 것은 과거 인수위에선 없었던 일이다. 그만큼 중소기업 살리기에 대한 박 당선인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분석된다. 박 당선인은 18대 대선 이후 경제 5단체 중 가장 먼저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가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며 ‘중소기업 프렌들리’를 천명했다. 인수위 첫 번째 전체회의에서도 “중소기업을 살리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중소기업중앙회 분들이 계속하는 이야기가 이런저런 정책보다 손톱 끝에 박힌 가시 하나를 빼 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5년 전 당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기업 규제 완화의 상징으로 ‘전봇대’를 언급했다면, 박 당선인은 중소기업 살리기의 일환으로 ‘손톱 끝에 박힌 가시’를 말한 셈이다. 이른바 ‘근혜노믹스’의 뼈대가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 정책이 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박 당선인의 의지가 중소기업 육성에 쏠리면서 인수위 내에서도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정책들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경제2분과 간사를 맡은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가는 제도적인 것을 점검해 실제 중소기업이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수위는 효율적인 업무보고를 진행하기 위해 7대 업무보고 지침을 마련했다. 7대 지침으로는 부처 일반 현황과 추진 중인 정책에 대한 평가, 주요 현안 정책, 당선인 공약 이행 세부계획, 예산절감 추진 계획, 산하 공공기관 합리화 계획, 불합리한 제도·관행 개선 계획 등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장급 전문위원 25%가 TK 출신… MB인수위보다 많아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장급 전문위원 25%가 TK 출신… MB인수위보다 많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엠블럼)가 8일 행정부 파견 공무원 53명의 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국장급인 전문위원 28명, 과장급인 실무위원 25명으로 여기에는 국가정보원 소속 공무원 2명도 포함됐다. 인수위 파견 공무원들은 사실상 인수위와 박근혜 시대의 정책을 수립한다는 점에서 해당 부처의 대표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차기 정부가 약속한 우선순위 정책 등을 고려해 기관 내에서 검증된 인물들이 발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인수위는 사업을 집행하는 현업 부처가 아닌 경우는 인수위 파견을 배제하기로 해 실무 중심으로 정부 인수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재차 보여줬다. 정부 부처의 한 관계자는 “인수위 파견 공무원들이 대통령 임기 동안 소위 ‘잘나간다’고 하는데 바꿔 보면 그만큼 능력 있고 검증된 인물이 파견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파견 공무원 51명(국정원 파견 제외)의 출신 학교로는 서울대가 26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고려대 5명, 연세대 4명 등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은 1명이다. 지방대 가운데에는 영남대가 2명 포함됐다. 출신 지역으로는 서울이 16명으로 가장 많고 대구·경북(TK) 지역이 12명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국장급인 전문위원 28명 가운데 7명(25%)이 TK 출신으로 MB(이명박) 정부 인수위 당시 23%보다 늘었다. 차기 정부에서도 TK 출신들의 강세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5년 전 이명박 정부 인수위에서는 전문위원급에 여성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번 인수위에는 이기순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장이 포함됐다. 과장급인 실무위원 가운데에도 여성으로 김주이 행정안전부 제도총괄과장과 장인숙 교육과학기술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획단 기획조정과장 등이 포함돼 첫 여성 대통령 시대가 시작됐음을 보여줬다. 이명박 정부 인수위가 실용 노선을 내세우면서도 이 대통령의 서울시 인맥들을 중용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과 달리 이번 파견 공무원 면면은 정책 중심으로 꾸려졌음을 보여준다. 정무분과위 실무위원 정용욱 국무총리실 인사과장은 과거 총리실 인사 행정의 문제점을 제기했다가 타 부처로 전출되기도 했던 소신파이지만 인사 행정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이번 인수위 파견에 낙점됐다. 인수위는 각 부처가 1순위로 추천한 인사 대부분을 받아들였다. 현 정부에서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겠다는 박 당선인의 의지를 보여주듯 파견 공무원에 남북 관련 담당이 포함되기도 했다. 전문·실무위원들의 보직을 보면 새 정부가 어떤 정책을 준비하려는지도 그릴 수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보험정책과장은 박 당선인의 4대 중증질환 보장 공약과 관련해 정책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과장은 국민연금 분야도 거친 인물이다. 국무총리실 파견 공무원들은 박 당선인의 컨트롤 타워 구상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정기획조정분과위원회 전문위원 오균 기획총괄정책관은 국무총리실 업무를 총괄하는 선임국장이다. 국정 현안과 각 부처의 이견과 갈등을 조정, 조율해 온 정책통이다. 같은 위원회의 실무위원 김용수 국무총리실 규제총괄과장은 총리실에서 재정금융 및 농수산, 해양, 경제규제심사 등 경제 관련 업무를 오래 다뤘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열린세상] 굶주리는 북한 아이들/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굶주리는 북한 아이들/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지난여름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세계식량프로그램(WFP)에 다녀왔다. 북한의 아이들이 어느 정도 굶주리는지를 알고 싶어서였다. 이명박 정권이 북한을 돕고자 하여도 연평도 포격, 천안함 사건 등 도우려야 도울 수 없는 국민의 정서가 있어서 대규모 식량 지원은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민간차원에서 인도적 지원은 조금이나마 계속되어 왔다. 민간 지원이 있었다 하나, 지원하는 먹거리가 쌀이 되었든 영양 비스킷이 되었든 굶주리는 아동에게 제대로 지원이 되는지 알지 못하는 지원이 상당수 존재하는 가운데 그나마 가장 투명성이 있는 지원기관이 유엔 산하 WFP란 소리를 듣고 있었기에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다. 몇 년 전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WFP 책임자에게 물었던 질문도 생각났다. “WFP가 북한에 지원하는 식량이 중간에 탈취되지 않고 북한주민들이 직접 받아 먹고 창자에서 소화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투명성 확보가 가능하다가 생각하는가?” 대답은 “한국을 포함하여 세계 여러 민간단체에서 지원하는 것은 확신할 수 없으나 WFP는 자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로마 본부로 가 본 것이다. WFP 본부의 고위 간부는 쌀을 보내면 군대로 빠져 나갈 가능성이 있기에 영양죽이나 비스킷을 만들어서 보급한다고 했고, 제대로 배분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24시간 전에 지원 장소 그 어느 곳을 가 보겠다고 통보하면 직접방문 확인이 가능하다고 했다. 투명성 확보를 위해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북한을 설득하여 그 정도의 시스템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WFP가 돕는 나라 중에 북한이 세계 두 번째일 정도로 북한의 식량사정은 처참하기 짝이 없다. WFP가 돕는 북한 주민 중 가장 신경쓰는 그룹은 태아에서 2살까지라고 했다. 왜냐하면 그 시기에 심히 굶주리게 되면 뇌가 약 50%밖에 자라지 못하는 대단히 위험한 상태가 된다. 하지만 2012년 예산의 약 40%밖에 확보하지 못했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대북 식량지원에 있어 WFP의 절대 원칙은 ‘No Access, No Food’(확인할 수 없으면 식량 지원은 없다)이다. 북한 정부가 WFP가 지원하는 장소나 기관에 가서 확인할 수 없게 하면 식량 지원은 절대 없다는 것이다. 식량을 지원받는 아동들의 영양상태 개선을 확인하고 팔뚝을 재어 체력이 향상되었는가를 확인하며, 수시로 방문하여 먹거리 지원이 군대로 보내진다든가 정부 간부들에게 탈취되는 것을 최대한 막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명박 정부는 북한이 비핵화하면 국민소득을 3000달러로 만들어 주겠다고 공언했었고, 대통령 선거를 앞둔 후보자들도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취소하면 대규모 경제 지원을 하겠다는 정책들을 내놓았었다. 바람직한 방향이다. 그러나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포기할 의사가 없는 것 같고 그렇다면 식량 지원이 있을 수 없고 그 가운데 샌드위치처럼 고통받고 굶주리는 대상은 북한 주민들, 그중에서도 어린아이들이다. 문제는 그들이 통일 후 한국의 인적 자산이 된다는 절망적인 현실이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굶주리는 북한 아이들이 미숙아가 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 굶주리는 아동들이 많은 아프리카를 돕는 일도 중요하지만 발등에 불이 떨어진 북한의 현실을 속수무책으로 외면해서는 안 된다. 군용으로 전환되지 않는 지원 방법을 모색해서 통일 후 화근이 될 북한 아동들의 기아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WFP 한국소장의 말에 따르면 “과거와 달리 먹거리를 지원하는 곳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크나큰 진전을 이루어 군인들의 식량으로 전환되는 것을 막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육체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통일 후 인적 자산을 한국이 책임져야 한다면 그 비용을 무엇으로 감당한다는 것인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남북관계가 아무리 경색되어 있다 하더라도 그 핑계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며 역사적 책임을 면키 어려운 일이다. 다각도로 지혜를 모아 통일 이후의 비극을 미리 막아 나가야 한다.
  • [씨줄날줄] 삼청동/서동철 논설위원

    삼청동은 인사동 뺨치는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 거리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가 끝날 때마다 정치적 스포트라이트를 받곤 하는 곳이 또한 삼청동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이곳에 단골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당선인의 인수위가 활동하고 있는 한국금융연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인수위도 사용했다. 노무현 정부 인수위는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를 썼지만, 김대중 정부는 금융연수원에서 멀지 않은 옛 삼청초등학교 자리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이용했다. 역대 정부가 삼청동을 인수위 사무실로 선호하는 이유는 당연히 권력의 핵심인 청와대 및 정부청사가 가깝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삼청동은 지금도 권력의 주변이라기보다는 여전히 권력의 핵심에 가깝다. 국무총리실이 세종시로 이전했음에도 총리공관은 남아 있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가회동으로 넘어가는 언덕 위에는 감사원이 광화문 일대 관가(官街)를 감시하듯 내려다보고 있다. 삼청동이라는 이름은 도교의 숭배대상인 태청(太淸), 상청(上淸), 옥청(玉淸)의 세 성신(星辰·별)을 모신 삼청전이 있었던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삼청동’이라는 지명이 ‘조선왕조실록’에 처음 등장하는 것은 중종 16년(1521)이니, 벌써 500년 전이다. 최근에는 산 맑고(山淸), 물 맑고(水淸), 사는 사람 또한 맑아서(人淸) 삼청동이라는 이야기도 동네 분위기와 맞물려 그럴듯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삼청동길이 복개된 중학천을 따라 났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복개가 마무리된 것은 1960년대이다. 삼청동 계곡에서 발원하여 마을버스 종점, 금융연수원, 총리공관, 삼청동파출소, 국립민속박물관을 지나 경복궁 동십자각에 이르는 삼청동길의 땅밑에는 지금도 중학천이 흐른다. 중학천은 얼마 전 문을 연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뒤쪽 지하로 흘러 청계천에 합류한다. 인수위가 금융연수원 터에 자리잡은 것이 우연의 일치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조선시대 무기와 관련된 정부기관이 줄곧 자리잡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병기제조기관인 군기시의 화약 창고인 북창이 있었고, 병기의 근대화에 힘을 기울였던 구한말에는 기기국의 번사창이 들어섰다. 번사(飜沙)란 터지면 천하가 진동하고 대낮처럼 밝아지는 포탄제조법이니, 번사창은 화약공장이다. 고종 21년(1884)에 지은 번사청 건물은 금융연수원 경내에 여태껏 남아 있다. 새 정부가 부국강병에 힘쓰라는 선조들의 뜻이 담겨 있다면 지나친 견강부회일까.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민주 “MB·朴 교감… 권재진, 검찰총장 추천은 MB 퇴임 뒤 대비”

    민주통합당은 7일 권재진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후임 검찰총장 임명에 관여하고 있는 데 대해 “MB(이명박) 정부가 만들어냈던 미제 사건에 대한 MB 퇴임 이후의 담보 차원 아니냐”고 주장했다. 박영선 국회 법사위원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권 장관은 지난 5년 동안 신뢰할 수 없는 각종 사건에 영향을 미친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런 사람이 차기 검찰총장을 임명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도 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집권세력이 ‘허니문’을 깨고 또 다른 길로 가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도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이 서로의 이해관계를 위해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를 지명하듯 검찰총장도 엉뚱하게 임명하면서 책임 소재를 불분명하게 만들려는 기도”라고 꼬집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여성 대통령시대 당당해진 여성부

    “이제 국무회의에서 양성평등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입 아프게 떠들 필요가 없어졌다.” 여성가족부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첫 여성 대통령 시대를 맞아 여가부는 그동안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던 양성평등 정책을 활발하게 펼칠 호기를 맞았다며 무척 고무적인 분위기다. 5년 전 ‘작은 정부’를 내세운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여가부는 존폐의 갈림길에 섰다. 결국 가족 업무는 떼어내고 총인원 100명 남짓한 ‘미니’ 부처로 전락했다가 2010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청소년·가족 업무를 넘겨받아 여성가족부로 복원했다. 5년 전 인수위에 과장 한 명만을 달랑 파견했던 여가부는 이번 인수위에는 여성분과가 따로 생기면서 국장 1명, 과장 1명을 파견하게 된다. 여가부의 달라진 위상은 인수위뿐만 아니라 국회에서도 실감한다. 올해 예산이 국회 심의 결과 정부안보다 140억원 더 올랐다. 총예산은 지난해보다 19.7% 증가해 5379억원으로 책정됐다. 기획재정부와의 줄다리기 끝에 책정된 예산에 국회의원들이 140억원이나 더 얹어 준 것이다. 예산이 많이 늘어난 분야를 살펴보면 아이 돌봄 지원(58억원), 청소년 유해 매체 감시(18억원), 다문화 가족 지원(12억원), 성폭력 통합교육·양성평등·청소년성문화센터(각각 10억원) 등에서 정부안보다 예산이 늘어났다. 하지만 청소년 유해 매체 감시 정책 등에 불만을 품은 청소년 등을 중심으로 여성 대통령 시대에 여가부의 역할은 사라졌으니 여가부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대해 여가부 관계자는 “통일부는 통일이 되면 사라질 수도 있겠지만 우리 부처의 목표는 ‘여성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여성 대통령의 탄생은 양성평등 정책에 동감하는 남성들의 숫자가 늘어난 것이란 해석이다. 양성평등은 문화에 가까우며 국무회의에서 여성의 처지와 입장을 대변하는 여가부의 역할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양성평등 문화가 성숙돼 완전히 자리 잡는다면 국무총리실 등에서 여성과 가족 업무를 맡을 수 있겠지만 현재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것이 여가부의 설명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중용·탕평의 케네디, 됨됨이 따진 박정희…朴, 인사 벤치마킹

    중용·탕평의 케네디, 됨됨이 따진 박정희…朴, 인사 벤치마킹

    “케네디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앞으로 보여 줄 인사 스타일에 대해 박 당선인의 한 측근 인사는 이같이 강조했다. 이 인사가 언급한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미국을 대표하는 ‘정치 아이콘’이다. 대통령직을 수행한 기간이 2년(1961~1963년)에 불과했지만, 미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꼽힌다. 인사 등에서 보여 준 통합의 리더십 때문이다. 케네디 대통령은 수많은 교수들을 관료로 임명하는 이른바 ‘중용 인사’를 펼쳤다. 학문 분야에서 이미 전문성을 인정받은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 대학의 교수들을 백악관 보좌관 등으로 임명한 뒤 자신이 시대 정신으로 내세운 ‘뉴프런티어’ 정책 등을 주도하게 했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하버드대 교수를 자신의 보좌관으로 기용한 게 대표적이다. 케네디 대통령은 또 정적까지 포용하는 ‘탕평 인사’도 보여 줬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놓고 경합했던 애들라이 스티븐슨을 유엔대사에 임명했다. 국무부 장관에 딘 러스크, 국방부 장관에 로버트 맥나마라 등 공화당 성향의 보수 인사들도 대거 중용했다. 실제 박 당선인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 과정에서 9개 분과별 인수위원 22명 중 16명을 전·현직 교수들로 채웠다. 한광옥 전 민주당 대표를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장에 앉히는 등 탕평 인사의 첫 단추도 뀄다. 박 당선인의 한 측근은 “박 당선인이 케네디 대통령과 유사한 인사 원칙을 보여 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역대 정권을 끈질기게 괴롭힌 문제가 바로 크고 작은 인사 실패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 당선인은 ‘코드 인사’와 ‘회전문 인사’ 등의 논란을 차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김영삼·김대중 정부 때는 ‘연고주의 인사’가 기승을 부렸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진보 진영 인사들을 중용하는 ‘코드 인사’ 논란을 낳았다. 이명박 정부도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출신) 내각’, ‘영포 라인’(경북 영일·포항 출신) 등의 오명을 썼다. 여기에는 ‘박정희식 용인술’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자신이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인상 등을 기록하는 ‘인사 수첩’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보여 줬던 모습과 닮은꼴이다. 박 당선인 측 인사는 “박 전 대통령은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으면 오찬 등을 함께 한 뒤 됨됨이를 봐 뒀다가 나중에 필요할 때 찾아 썼다고 한다”면서 “이때 능력 이상으로 거품이 끼어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과 함께 갈 수 있는 인물인지 등 두 가지를 봤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박 당선인도 잘 알려지지 않았어도 능력이 뛰어난 인사들을 끊임없이 찾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박 당선인의 탕평 인사를 뒷받침할 제도적 장치로는 정치쇄신특위가 신설을 예고한 기회균등위원회가 될 전망이다. 특정 지역·대학 출신 등이 과도하게 편중되지 않는지 등을 점검하고 바로잡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인수위는 적재적소의 인재를 포진시키기 위해 현 정부 들어 폐지된 중앙인사위원회와 같은 독립적 인사전문기구를 부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국가지도자연석회의 국민대통합 지렛대되길

    18대 대통령선거가 보여준 시대정신은 국민통합이다. 보수와 진보, 2030세대와 5060세대의 갈등의 골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 깊게 파였다. 국민을 하나로 엮어내는 치유의 과정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그런 만큼 장기불황에 따른 사회의 그늘을 보듬는 세심한 손길과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 언급한 국가지도자연석회의가 인수위 단계부터 조기 가동될 모양이다. 연석회의가 지역·세대·이념의 골을 메우는 국민통합의 견인차가 되기 위해서는 진정성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상대방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겠다는 박 당선인 측의 의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 당선인이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나 야당 지도부 등과 격의 없이 만나 협조를 요청하는 모양새를 갖추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관건은 참여와 소통이다. 이명박 정부가 대립과 갈등을 넘어 협력과 공존의 선진 일류국가를 만들겠다며 신설한 사회통합위원회는 출범 3년이 지났지만 국민에게 뚜렷한 성과를 각인시키지 못한 측면이 많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자발적인 참여와 소통보다는 ‘일방통행식’으로 운영되지 않았나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야당의 협력 없이 연석회의는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 민주당은 이제 대선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 선거에서 지나치게 좌클릭해 중도표를 잃었다는 식의 소모적 이념논쟁이나 친노· 반노 책임공방을 벌일 때가 아니다. 민주당은 비상대책위원장 선출 계획을 세워놓고도 여전히 선출 방식을 싸고 갑론을박이다. 민주당도 박 당선인 측의 연석회의 운영 방침에 원칙적으로 환영의 뜻을 밝힌 만큼 당 체제 정비와는 별개로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연석회의의 성격 규정에서부터 참석 멤버, 의제 설정까지 처리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민주당은 하루빨리 환골탈태해 제1야당으로 바로 서야 한다. 박 당선인도 밝혔듯 국정운영의 소중한 파트너로서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 민주당이 국정의 건전한 비판자로서, 한편으로는 협력자로서 제 기능을 다할 때 ‘손에 잡히는’ ‘가슴에 와 닿는’ 국민통합도 가능할 것이다.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이 연석회의는 여야가 합심 노력해야만 성공을 담보할 수 있다. 야당은 연석회의에 진지하게 참여해 국민대통합 장정에 힘을 보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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