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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부, 코레일 사장 ‘24일 방북’ 승인할 듯

    통일부, 코레일 사장 ‘24일 방북’ 승인할 듯

    통일부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최연혜 사장의 평양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례회의 참석을 사실상 승인할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오는 24일부터 열리는 평양 OSJD 회의에 최 사장이 참석할 경우 이명박 정부 이후 6년여 만에 처음으로 평양땅을 밟는 공공기관장이 된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격 등으로 남북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최 사장의 평양행이 성사될 경우 남북 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일 가능성이 있다. 코레일은 지난달 28일 통일부와 방북 승인 절차와 관련된 회의를 한 데 이어 국토교통부와도 관련 내용을 협의했다. 코레일은 회의에서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 구현 등 현 정부의 관심 사안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남북 철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도 이번 방북이 필요하다고 통일부 측에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코레일은 OSJD 가입국 가운데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등 현재 분쟁을 겪고 있는 국가들의 회의 참석 여부와 절차 등을 검토하며 방북을 타진해 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코레일의 방북 승인과 관련한 검토가 내부적으로 진행 중”이라면서 “부처 간 협의를 해야 하는 등 검토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코레일의 방북이 북한의 군사 도발과 별개이지만 남북 관계가 더 악화될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OSJD 정례회의는 오는 24일 평양에서 4일간 열릴 예정으로 코레일의 방북 신청은 회의 개최일 전인 20일 전후에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OSJD는 북한과 러시아, 중국, 동유럽, 중앙아시아 국가 등 27개 나라의 철도협력기구로 코레일은 지난달 2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OSJD 제휴회원에 가입했다. 한반도횡단열차(TKR)와 시베리아횡단열차(TSR), 중국횡단열차(TCR)의 연결을 위해선 가입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한편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컨소시엄사인 코레일은 포스코, 현대상선 등 다른 참여사와의 2차 방북에 대해서도 통일부와 논의했다. 일각에서는 2차 방북 때 상급기관인 국토부 관계자도 함께 참여하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오승호의 시시콜콜] 휴대품 면세한도 ‘부자 대 서민’ 논쟁 말길

    [오승호의 시시콜콜] 휴대품 면세한도 ‘부자 대 서민’ 논쟁 말길

    이명박 정부 때 규제개혁의 상징은 전봇대 뽑기였다. 전남 영암 대불공단에 있는 전봇대는 조선부품 운송에 큰 지장을 준다는 지적에 따라 2008년 1월 철거됐다. 당시 이 대통령 당선인이 지시한 뒤 이틀 만에 속전속결로 처리했다. 박근혜 정부의 규제개혁 상징은 손톱 밑 가시뽑기다. 지난달 20일 박 대통령 주재로 규제개혁 끝장토론이 열린 이후 국토교통부는 일반화물차량을 개조해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을 합법화하는 내용의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규제개혁장관회의를 한 지 5일 만에 전광석화처럼 처리했다. 푸드트럭은 당분간 손톱 밑 가시뽑기의 모범사례로 회자될 것 같다. 규제개혁 과제에는 해외여행 휴대품 면세한도 문제도 포함됐다. 끝장토론에서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천송이 코트’ 구입과 관련한 액티브 엑스(Active X) 문제 등과 함께 제기했다. 전경련은 2012년 9월에도 ‘골목길 전봇대’에 비유하면서 면세한도를 400달러에서 1000달러로 높여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심윤조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한도를 800달러로 높이는 내용을 담은 관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지난달 27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면세한도 상향 문제는 ‘신중 검토’로 분류돼 연내 결론 내기로 했다. 끝장토론에서 제기된 51개 과제 가운데 푸드트럭이나 액티브 엑스 없는 쇼핑몰 등 42개는 ‘수용’으로 결론났다. 하지만 면세한도는 포함되지 않았다. 그만큼 민감한 사안인 듯하다. 면세한도 400달러는 1988년 이후 20년 이상 유지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은 720달러, 일본 2000달러, 미국 800달러, 중국 820달러 등이다. 홍콩은 한도가 없다. 지난해 한도 이상 구매한 내국인은 113만명, 1인당 평균 구매액은 827달러다. 2007~2011년 면세한도로 적발된 건수는 4만 6450건, 이들에게 부과된 가산세(30%)는 14억 8300만원이다. 상향조정론자들은 물가상승과 국민소득 증가 등을 이유로 든다. 면세품을 살 기회가 적은 사람들에게 400달러 한도는 오히려 불편한 규제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우리나라의 해외여행객 규모는 1370만명으로, 중복 인원을 고려한 해외여행 경험 비율은 17% 수준이다. 현행 유지를 주장하는 쪽은 국민 위화감 조성이나 세수 감소를 이유로 꼽는다. 두 쪽 논리의 타당성은 나름대로 있을 것이다. 다만 ‘부자 대 서민’ 프레임 논쟁으로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편익 관점에서 해법을 찾으면 된다. 논설위원 osh@seoul.co.kr
  • [문화재 관리 현주소] “스타 대접받는 중요무형문화재 제어할 공무원 없어”

    “배우가 너무 유명하면 웬만한 감독의 말은 먹히지 않는 법이죠. 숭례문 복원 현장에 참여만 시켜 달라고 매달리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조건이 맞지 않는다고 작업을 거부한다는 게 말이 되나요. 현장 감리자나 공무원들이 (유명 장인들을) 제어할 능력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해요.” 중견 문화재 수리·보수업체 사장인 A씨는 깊은 한숨부터 몰아쉬었다. 경찰이 최근 광화문·숭례문 복원 과정의 문화재업계 비위 수사 결과를 발표하자 “억장이 무너진다”고 했다. 20여년간 한우물을 파 왔는데 남는 건 주변의 손가락질뿐이라는 하소연이다. 그는 “문화재 수리하는 사람들은 모두 도둑놈이 됐다. 법에 위배된 것이 있으면 마땅히 처벌받아야 하지만 싸잡아 매도하는 건 옳지 않다”고 했다. 이어 “숭례문 시공사와 감리사도 속을 끓이고 있을 것”이라며 “문화재청 직원들이 현장에 상주해 있어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판단해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A사장은 중요무형문화재(인간문화재) 제74호인 신응수 대목장 등 일부 유명 장인에게 칼끝을 돌렸다. “중요무형문화재란 오랜 세월 고생했다고 정부에서 주는 명예증서나 다름없어요. 그런데 그들은 명예를 이용해 장사를 한 셈이죠. 그 가운데는 100억원대 자산가도 있어요. 일부 관료들까지 덩달아 부화뇌동하면서 그들이 우상화된 측면이 커요.” 정부는 지난해 말 유명 장인들에게 숭례문 복원을 치하하는 뜻에서 훈·포장을 줄 예정이었다. 그러나 숭례문 부실 복구 사실이 알려지는 바람에 무산됐다. A사장은 “대다수 수리업체의 영세성과 자격증 대여가 판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점을 간과하고 기술자 충원 기준만 기계적으로 강요해 온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최고 기술자인 신 대목장조차 하청을 위해 보수기술자 자격증을 불법으로 대여해 사용하다 경찰에 적발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문화재 건축 수리를 하는 180여개 업체 가운데 실제 수익을 내는 곳은 그리 많지 않아요. 문화재 보수 기술자 4명과 수리 기능인 6명을 둬야 종합면허를 받을 수 있는데 기술자 4명에게 매월 각각 200만원, 기능인 6명에게 100만원씩 지출하면 4대보험을 합해 월 2000만원이 넘게 들어요. 사무실 임대료까지 유지비만 연간 3억원을 웃돌죠.” 결국 대다수 종합수리업체들과 단종면허(기술자 1명 보유)를 받아 하청에 나서는 전문수리 업체들은 1년에 8000만~1억원짜리 공사 5건을 수주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현재 수리·보수업계의 매출액 대비 수익률은 10% 안팎이다. A사장은 “실제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과 시험 봐서 자격증을 갖고 있는 사람이 달라 이명박 정부 말기에 불합리한 자격증제를 국무회의에서 손보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좌절됐다”며 “사람의 문제가 아닌 시스템의 문제로 풀어 가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 선진화, 유권자의 힘에 달렸다/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열린세상] 정치 선진화, 유권자의 힘에 달렸다/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서로 약속을 지키라고 손가락질하고 있다. 포문은 야권이 먼저 열었다. 기초단체 정당공천 폐지를 고리로 신당창당에 합의한 김한길, 안철수 두 야권 대표들은 대통령과 여권을 향해 지난 대선 때 공약했던 기초단체 정당공천 폐지 약속을 지키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여권은 민주당과 함께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은 사람이 대통령과 여당에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할 자격이 있는지를 묻고 있다. 공약실천의 문제는 한국 정치에 늘 있어 왔던 재방송되는 드라마와 같다. 노무현 정부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은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까지 받았지만 결국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수정 추진돼 오늘날 세종시가 탄생했다. 이명박 정부는 한반도 대운하공약을 집권 후 실천하려 했으나 오히려 야권이 절대 공약을 지키면 안 된다고 막아섰고, 영남권 신공항 공약은 스스로 포기했다. 그런가 하면 세종시 수정을 강력히 반대했던 박근혜 대통령은 정작 자신의 공약인 기초노령연금은 수정했고, 기초단체 공천 폐지는 아예 지킬 생각이 없다. 도대체 공약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말이 많은가. 선거 과정에서의 공약은 당선 후 직무수행계획서의 성격을 갖는 것이지만 현실 정치에선 선거 과정에서 표를 얻기 위한 수단적 성격이 더욱 강하다. 그러다 보니 유권자들에게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기 마련이고 가지고 있는 것이 열이라면 백을 주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어떤 선거든 당선자가 내건 공약을 모두 지킨다면 대한민국은 진작에 파산했을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는 것이다. 공약은 약속할 때와 실행에 옮길 때의 상황이 다르다. 무엇보다 후보자의 입장에서 약속할 때는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가 강하지만 당선 후에는 현실적인 여건의 제약을 받게 된다. 경제여건 등 제반 상황도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지키는 것이 오히려 나라 전체를 위해 불합리한 경우도 생긴다. 그렇지만 이를 설득하고 이해시키기는 매우 어렵다. 반대자의 입장에선 공약을 지키지 않은 것만이 문제가 될 뿐, 국익이나 상황 변경은 핑계로만 여겨지기 때문이다. 공약 중에서도 정치개혁이나 선진화와 관련된 공약의 실천문제는 국익이나 상황 변경과 큰 관련이 없어 보인다. 주로 국회의원의 특권 내려놓기나 정치자금 흐름의 투명성 제고, 선거 과정이나 정당 운영의 민주성 확대, 선거구 획정, 원활한 국회운영 등 정치인들의 이해와 직결되는 일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 정치개혁 의제에 대한 정치권의 대응은 매우 느리고, 합의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 모든 개혁이 그렇지만 정치개혁은 특히 기득권 구조를 변화시켜 개혁의 주체이면서 객체인 정치인들의 이해관계를 급격히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역대 국회에서 정치개혁 특위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운영해 왔지만 성과가 크지 않은 것은 바로 입으로는 특권 폐지를 주장하면서도 이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정치권의 이율배반적 특성에 원인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치에서는 끊임없이 정치개혁이 논의되고 있고 실제로도 드물기는 하지만 상당한 성과도 있었다. 대표적인 성과가 2004년에 있었던 소위 ‘오세훈 선거법’이라고 불리는 정당법, 선거법, 정치자금법을 한꺼번에 개정한 일이다. 당시에도 ‘입으론 찬성 행동은 반대’, 혹은 ‘총론 찬성 각론 반대’라는 기득권 유지를 위한 정치권의 저항이 계속됐지만 결과적으로 이후의 정치판을 크게 바꾼 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거기에는 ‘떼어 놓은 당상’이라는 강남구 재선 출마를 포기한 오세훈이라는 젊은 정치인의 강한 개혁의지도 있었지만, 궁극적으로 정치개혁을 지지하고 선택한 유권자의 힘을 의식한 정치권이 개혁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이나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항상 하위를 기록해 우리나라 전체의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는 정치권을 개혁하는 길은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밖에 없다. 슬그머니 연봉을 올리고 온갖 특권을 놓지 않는 정당과 정치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유권자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선거다. 6·4 지방선거는 진정한 정치선진화를 위한 유권자의 힘을 보여주는 계기가 돼야 한다.
  • [공기업 탐방] 청년취업, K-무브 통해 해외서 답 찾는다

    [공기업 탐방] 청년취업, K-무브 통해 해외서 답 찾는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도하는 청년층 해외취업 관련 업무가 올해 대폭 늘어났다. 공단은 지난해 155명 규모로 시범 추진했던 ‘K-무브(move) 스쿨’을 올해 1200명 규모로 확대, 실시한다. ‘K-무브 스쿨’은 최대 12개월 동안 맞춤형 연수 과정을 제공한 뒤 해외취업으로 연계시키는 프로그램이다. ‘K-무브 스쿨’ 사업 중 대학, 지방자치단체 등과 연계하는 ‘글로벌 청년취업(GE4U) 연수 사업’도 올해 1000명 규모로 시행된다. 지난해까지 교육부에서 총괄하던 해외인턴 사업도 취업 연계형으로 개편, 고용노동부와 공단이 수행하기로 했다. 올해 700명 규모로 1인당 700만원 안팎의 지원금이 주어진다. 지난 이명박 정부 때부터 부처 합동으로 추진되기 시작한 ‘K-무브’는 박근혜 정부 들어 한 단계 진화하고 있다. 공단 측은 30일 “단순한 해외 진출이 아니라 우리 경제영토를 확장하는 창조경제의 일환으로 ‘K-무브’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창기 ‘K-무브’가 일부 청년의 단기 취업, 해외 스펙 쌓기에 활용된 측면이 있었다면 올해부터 안정적인 해외 진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역량을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세계에 진출한 720만명의 교포 및 1만여개의 국내 기업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해외노동시장의 여건과 문화에 대한 종합정보를 제공하고, 해외 구직수요를 감안해 수요자 중심 맞춤형 해외진출제도를 만들 계획이다. 또 관계 기관별로 산재된 정보를 통합, 해외 진출 종합정보를 제공하는 해외통합정보망을 구축 중이다. 공단은 다른 나라와의 유대를 강화하는 노력도 꾸준히 이어 가고 있다. 지난 1월 기술·기능 보유 청년들이 취업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호주와 민관 공동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같은 달 우리 마이스터고 학생들이 졸업한 뒤 스위스에서 직업훈련을 받고 현지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양국 간 MOU를 맺었다. 이어 지난 26일 우리나라와 독일이 ‘직업교육 훈련분야 협력에 관한 공동의향서’(DOI)를 체결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일정마다 국가 간 해외 직업교육과 취업을 위한 MOU 체결이 단골 소재가 되고 있는 셈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각료 평균 16억7388만원… MB때보다 많아

    각료 평균 16억7388만원… MB때보다 많아

    박근혜 정부 1기 국무위원들의 평균 재산은 16억 7388만원으로 이명박 정부 마지막 국무위원들의 평균 재산인 15억 8491만원보다 8897만원 많다. 국무총리를 포함한 17명의 국무위원 가운데 생활비, 빚 상환, 신차 구입 등으로 재산이 줄어든 사람이 12명이나 된다. 올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관할 재산공개 대상자 1868명의 평균 재산은 11억 9800만원이다. 윤리위는 28일 “개별공시지가와 주택 공시가격의 상승, 급여저축 등으로 전년보다 신고 재산액이 평균 2800만원 늘었다”고 밝혔다. 공개 대상 가운데 재산이 증가한 사람은 62%인 1152명이며, 1000만~5000만원이 증가한 경우가 36%로 가장 많았다. 공개 대상자 1868명 가운데 27%인 504명은 독립생계 등을 이유로 부모나 자녀의 재산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3억원 이상의 재산을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12명이 과태료, 71명이 경고, 186명이 보완명령 처분을 각각 받았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자동차 매각 및 보험금 배당액, 급여저축 등으로 240만원의 재산이 늘었다고 신고했다. 국무위원 가운데 재산 1위는 4억 3247만원이 줄었음에도 45억 7996만원을 신고한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이 차지했다. 2위는 41억 7999만원인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이다. 반면 조 장관은 국무위원 중 재산 감소액도 1위였다. 그는 배우자(박성엽 변호사)의 법률사무소 운영비 및 생활비, 보험계좌 중도지급액 정산, 채무상환 등으로 재산이 4억원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 재산이 많이 준 국무위원은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생활자금 등으로 예금이 줄어 모두 3억 7452만원이 감소했다고 신고했다. 국가직 공무원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사람은 장호진 외교부 장관 특별보좌관으로 부모의 재산을 신규 등록하면서 29억원이 늘었다. 장 보좌관의 총재산은 78억원으로 국가직 공무원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최호정 새누리당 서울시 의원도 부모 재산의 합산으로 1년 만에 60억원의 재산이 늘었다. 지방의회 의원 가운데 재산 순위 3위인 최 의원은 아버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어머니의 재산을 등록하면서 모두 80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최 의원은 부모의 7억원대의 땅과 회원권, 최 전 위원장의 31억원의 예금 등을 신규 등록해 단숨에 고위공직자 재산 증가 1위를 기록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경단녀’ 취업문… 청년에겐 좁은문

    ‘경단녀’ 취업문… 청년에겐 좁은문

    “‘나에게도 드디어 기회가 왔구나’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어요” 올해로 마흔 살이 된 주부 김언기씨는 28일 9년 만에 가장 뜻깊은 선물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공고를 보고 지원했던 신한은행 시간제 리테일서비스직(창구직)에 최종합격했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 초반까지 7년 동안 다른 은행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었지만 10년 가까이 일을 쉰 탓에 불안감이 컸다. 대학생과 20대 청년들이 주로 활동하는 취업 준비생 온라인 카페에 가입해 면접 복장과 화장법, 면접 대비법을 처음부터 다시 공부했다. 2주 전 최종면접에서 면접관들은 “두 아이의 어머니인데 일과 양육을 병행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고, 김씨는 “둘째가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 엄마 손을 많이 필요로 할 나이는 지났다고 판단해 다시 일을 시작할 용기를 냈다”고 답했다. 오는 6월부터 다시 은행원으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 김씨는 “늦은 나이에 다시 신입사원이 될 수 있을지 꿈에도 몰랐다”면서 “앞으로 신입의 열정으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또하나의 강력한 스펙, 경력단절 김씨의 취업에서 보듯, 올해 금융권 채용의 트렌드는 ‘탈(脫) 스펙’이다. 학력, 자격증, 어학성적 등 취업문을 뚫기 위해 공들여 준비한 점수만으로 지원자들의 능력을 재단하지 않겠다는 뜻에서다. 하지만 ‘스펙타파’를 외치는 올해 금융권 입사 관문에서도 단 하나의 강력한 스펙으로 작용하는 것이 있다. 일명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이라는 자격이다. 시중은행이 올해 상반기부터 앞다퉈 경단녀를 대상으로 시간제 일자리를 확대하면서 결혼과 출산, 육아로 인해 직장 경력이 단절됐던 30~40대 여성들의 채용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각 은행의 경단녀 채용은 현 정부의 고용률 70% 이상 확대 정책과 맞물려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앞다퉈 시간제 일자리 확대 올 상반기 금융권 경단녀 채용시장에 신호탄을 쏜 것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선발한 시간제 리테일서비스직에 최종 합격한 200명을 이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채용공고가 나간 뒤 200명 모집에 2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 경쟁률이 100대1에 달했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대졸 공채 행원 선발 당시 경쟁률이 75대1을 기록한 것에 비춰볼 때 경단녀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준 사례였다. 시간제 리테일서비스직은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행원들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오후 4시간가량 근무하게 된다. 현재 200명 규모의 경단녀 대상 시간제 일자리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우리은행도 30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 1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경력이 있지만 육아와 여러 사정으로 일을 그만두게 된 여성들을 채용해 그들이 가진 노하우를 발휘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109명의 경단녀를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해 텔러, 전화상담, 사무지원 업무에 배치했다. 경단녀를 선발하는 은행별로 경쟁률에 차이를 보이는 것은 정규직과 계약직으로 나뉘는 채용 신분의 차이와 급여, 복리후생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신한은행은 시간제 리테일서비스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선발해 정년을 보장한다. 근로시간에 비례한 연봉을 보장해 월 170만~180만원의 급여를 지급한다. 우리은행은 우선 1년 계약직으로 선발했다가 우수한 평가를 받은 직원을 대상으로 계약을 연장할 계획이다. 월 급여 수준은 120만~130만원이다. 지난해 채용 당시 22대1의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기업은행은 정규직 직원들과 복리후생 처우가 비슷한 무기 계약직으로 이들을 선발했다. ●집중 준비하는 주부스터디 활발해져 은행권의 경단녀 채용 규모가 늘면서 해당 전형을 집중적으로 준비하는 주부들의 스터디 모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우리은행 시간제 채용에 응시한 이모(36·여)씨는 경기 화성시 동탄 지역의 주부들이 가입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스터디원을 구해 벌써 두 차례 모임을 가졌다. 자기소개서를 서로 돌려 보며 의견을 나누고 첨삭도 받았다. 이씨는 “커뮤니티에 ‘취업이 어렵다’는 하소연 글을 올렸더니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많기에 함께 모여서 공부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스터디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주부들은 모두 5~6년 전까지 직장생활을 하다 출산 이후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회사를 그만둔 경단녀들이다. 6살배기 아들이 있는 이씨는 아이를 낳기 전까지 한 중소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다 육아휴직을 쓸 수 없어 직장을 그만뒀다. 보험회사의 텔레마케팅 외주업체에서 3년간 근무하다 두 살배기 아이를 맡아 줄 어린이집을 구하지 못해 일을 그만둔 30대 초반의 여성도 이 스터디의 멤버다. 이씨는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 은행이나 대기업에서 근무했던 분, 대학원까지 졸업한 분들도 다 지원한다고 해 뽑힐 수 있을지 걱정이긴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이런 기회가 온 것만으로도 기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의 경단녀 채용 진행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 경단녀를 대상으로 100여명의 시간제 일자리 근무자를 채용한다. 신한은행도 올 상반기에 이어 2015년 200명, 2016년 100명 수준으로 총 500여명의 시간제 리테일서비스직 채용을 진행해 단계적으로 경단녀 행원을 늘려갈 계획이다. ●정권내에만 유효한 ‘시한부 정책’ 우려 반면 경단녀 채용시장에 부는 봄바람은 고졸 지원자 및 청년 채용 규모를 상대적으로 축소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해마다 150명 안팎의 텔러를 채용해 온 우리은행의 경우 경단녀 200명을 반일(半日)제 텔러로 채용할 계획을 세우면서 경단녀 이외의 인력을 대상으로 한 신규채용 규모는 50명 안팎으로 줄어들게 된다. 일각에서는 이명박 정부에서 활발히 진행됐던 고졸채용 열풍과 같이 정부시책에 맞춘 현재의 경단녀 채용이 현 정권 임기 내에서만 유효한 ‘시한부’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명박 정부 일자리 정책의 핵심이었던 고졸 채용은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민간기업에까지 확대됐지만 정권이 바뀐 뒤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고졸 채용 확대에 앞장섰던 은행들은 당장 채용 규모를 크게 줄이지는 못하는 대신 선발 비중을 고졸에서 경단녀로 옮기는 모양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특수은행을 합한 18개 전체 은행의 고졸채용 인원은 2011년 1058명에서 2012년 1589명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1131명으로 다시 줄었다. 한 시중은행의 인사담당 부행장은 “지난 정부의 트렌드가 고졸채용이었다면 현 정부에서는 여성 고용률 증가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은행권에서도 당연히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면서 “당분간은 경력이 있는 기혼 여성들의 채용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워킹맘의 근무환경 개선엔 여전히 뒷짐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것이 버거워 경력이 끊긴 여성들의 채용을 확대하겠다면서도 정작 현재 은행권에서 근무하는 워킹맘들을 위한 근무환경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것도 현장의 평가다. 한 대형은행의 강북 지점에서 근무하는 윤희선(가명·33)씨는 “오전에 아이를 돌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간제 일자리로 직군을 바꿀 수 있느냐고 문의했지만 퇴사하고 새로 응시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면서 “은행이 다른 기업에 비해 여성들에 대한 복지가 좋다고는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여성에 대한 배려는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북핵보다 인도적 지원 먼저 명시… MB 때보다 대북 접근 유연

    북핵보다 인도적 지원 먼저 명시… MB 때보다 대북 접근 유연

    박근혜 대통령의 28일 ‘드레스덴 연설’은 역대 대통령들이 독일에서 밝힌 대북제의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이명박 정부 때에 비해 다소 유연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 대통령도 과거 대통령들처럼 우리보다 먼저 통일을 이룬 독일이 남북에 소중한 교훈이 되고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이번 대북제안은 예상했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메시지 전달의 순서에는 전례와 비교해 차이가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3월 베를린자유대학 연설에서 “북한 당국이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남북경협을 제안했다. 첫 번째 제안이 남북경협이었고 그 다음으로 이산가족 문제 해결과 특사교환 등을 제안했지만, 북한의 군사 도발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인도적 문제(이산가족) 해결을 가장 먼저 제안하고 북핵 문제는 연설 마지막에 밝혔다. 복합농촌단지 등 농축산 문제 해결을 제안한 것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독일 연설을 연상하게 한다. 김 전 대통령은 1995년 3월 베를린에서 “북에 곡물을 비롯한 원료와 물자를 장기 저리로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반면 여전히 북핵 문제를 언급했다는 점은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을 3000달러로 만들겠다는 구상)과 같은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때보다 대북 메시지가 좀더 적극적인 것은 사실이다. 주목되는 점은 박 대통령이 과거 북핵 문제의 접근법으로 제시한 ‘북핵밥상론’이 보다 구체화됐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05년 박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해 “한국은 미국과 같은 단계적 접근이 아닌 ‘한 상’에 해법을 모두 올려놓고 포괄적으로 타결하는 방법이 익숙하다”는 이른바 ‘밥상론’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연설에서 북한이 핵 포기 시 동북아 다자안보 협의체 등을 추진할 수 있겠다고 밝힌 대목은 핵 포기 이후 북한 체제 보장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으로 평가된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연설지역으로 서독이 아닌 동독을 선택했다는 점은 역대 대통령들과 다르다”면서 “상징적으로 ‘통합이 이뤄지고 나서 공산지역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북한에 보여주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두 개의 한국

    [지구촌 책세상] 두 개의 한국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2008년 어떻게 평양에 갔을까?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2000년 북한 방문 계획을 왜 포기했을까? 이명박 정부는 2009년 남북정상회담을 열기 위해 북한과 어떤 물밑 접촉을 했을까? 미국 워싱턴포스트 한반도 전문기자 출신 돈 오버도퍼가 1997년에 펴낸 한국 근현대사의 생생한 기록물 ‘두 개의 한국’(The Two Koreas)은 기자의 예리한 시각으로 6·25전쟁 이후 50여년간 남북한 사이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건들을 세밀하게 담았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오버도퍼는 2001년 김대중 정부 편을 추가한 증보판을 냈는데, 남북 및 북·미 관계가 급물살을 탔던 시기라서 긍정적 기록들로 마지막 장을 채운 채 멈춰 있었다. 13년이 지난 지금, 남북 관계는 물론 북·미 관계는 너무나 많이 바뀌었다. 2001년 조지 부시 미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지난 10여년 새 북한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고, 북·미 협상은 어그러졌으며 남북 관계도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왜 초래된 것일까. 백악관과 국무부, 정보 당국 등이 밀집해 있는 워싱턴DC에서 최고의 북한 전문가를 꼽으라면 국무부 정보조사국 동북아 담당관 출신 로버트 칼린을 거론하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칼린은 오버도퍼의 역작 ‘두 개의 한국’에 1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세 개의 장을 추가해 ‘완성판’을 펴냈다. 추가된 내용은 1970~1980년대 남북을 둘러싼 사건들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2001년부터 2013년까지 한반도를 둘러싸고 벌어진 사건들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주를 이룬다. 칼린은 27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출판사의 최신판 작업 요청을 받고 확연히 달라진 현실을 반영하고자 집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대목은 2002년 북·미 제네바합의 파기는 이를 깨고 싶은 부시 행정부가 이미 알고 있던 북한의 우라늄 농축 의혹을 제기하면서 초래됐으며, 2006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문을 닫은 것도 워싱턴의 실수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지난 10여년은 잃어버린 기회와 부정적 결과로 만연한 시기였고, 오늘날 우리를 진퇴양난에 빠지게 했다”며 “이 책을 통해 잘못된 결정이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는 아주 간단한 진리를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칼린은 한국 독자들에게 “올해 하반기 한국어판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쉬운 과제부터 접근… 관계 개선 실마리” “비핵화 전제… 말의 성찬으로 끝날 수도”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남북 주민 간 인도적 문제 해결, 민생 인프라 공동 구축, 동질성 회복을 골자로 하는 드레스덴 선언을 제시해 향후 현실화 가능성이 주목된다. 박 대통령의 제안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통일 대박론’의 연장 선상에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쉬운 과제부터 해결한다는 ‘선이(先易), 후난(後難)’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전임 이명박 정부 기조보다는 진일보한 접근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도 나온다. 반면 5·24 대북 조치에 대한 전향적 메시지가 없었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기 쉽지 않다는 현실을 직시할 때 자칫 ‘말의 성찬’으로 끝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이 독일식 흡수통일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박 대통령의 지금까지의 남북관계 발언은 ‘선 비핵화 후 남북관계’라는 도식 속에서 이뤄졌으나 이번 연설은 남북관계와 비핵화 문제를 정치적으로 분리한 탄력적 상호주의”라면서 “우리 입장에서 접근하기 쉬운 과제인 산림이나 농촌, 민생인프라 개선을 제시했고 주민들의 동질성 회복을 언급하면서 남북교류협력사무소 설치를 제안한 점은 남북관계 개선의 전향적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비핵화를 선결조건으로 내건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제안과는 차별화했다”며 “오히려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남북 간 화해 협력을 강조한 김대중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박근혜 정부가 남북관계에서 취할 수 있는 방식과 내용을 총망라한 셈”이라면서 “핵을 포기하면 국민소득을 3000달러로 만들어 주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 정책보다 유연하고 전향적이지만 노무현 정부의 10·4 선언보다는 구체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 위한 남북 간 후속 고위급 대화를 실현해야 한다는 조언도 제기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으로서는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제안을 한국 주도의 독일식 흡수통일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며 “북한이 우리 측 제안을 독이 든 사과로 볼 수 있는 만큼 남북 고위급 접촉을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수 서강대 정외과 교수는 “이번 제안은 이명박 정부 북핵 해법의 인도주의적 버전이지만 북한을 변화시킬 지렛대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도 “이번 연설은 새로운 내용이 없어 5·24 제재 조치와 북핵 문제를 넘어설 비전과 전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4431원 때문에”… 법정 가는 교과서

    “4431원 때문에”… 법정 가는 교과서

    # “A출판사는 교과서 뒤에 스티커를 넣고 교사들에게는 수십억원의 개발비를 들인 멀티미디어 교구를 무료로 배포했다. 교과서와 관련 없는 비용인데 원가에 편입시켰다.”(교육부) “이명박 정부는 ‘교과서 선진화 정책’을 폈고 박근혜 대통령은 공약으로 ‘참고서가 필요 없는 친절한 교과서’를 내세웠다. 그런데 이제 와서 수업 질 제고를 위한 활동을 교과서 원가에 반영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검인정교과서협회 특별대책위) # “B출판사는 예상 발행 부수를 3만부로 정해 교과서 개발에 들어간 비용과 이윤을 3만부로 나눠 교과서 한권 값을 결정했다. 그런데 19만부 가까이 교과서를 공급해 16만부에 대한 추가 이윤이 생기게 됐다.”(교육부) “예상 발행 부수인 3만부를 채우지 못한 교과서도 많다. 그렇다면 이 교과서 가격은 높여야 하는가.”(대책위) 교육부는 27일 2014학년도 적용 신간 교과서 133권과 교사용 지도서 42권에 대해 가격 조정 명령을 내리며 이 같은 여러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반면 출판사들은 “교육부가 없는 규제를 만들어 교육기업을 고사시키고 교과서 개발에 참여하는 수천명의 일자리를 앞장서서 없애고 있다”며 반발했다. 양측 모두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기로 결정함에 따라 교과서 품귀 상황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교과서 가격을 둘러싼 양측의 충돌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 출판사가 얻는 과대한 이윤 때문에 학부모 부담이 그만큼 가중되는지가 첫째 쟁점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중학교 검정도서 14종 147권은 출판사가 받고자 하는 평균 희망가격인 8152원의 96.2% 수준인 7846원에 가격이 결정됐는데, 당시 교육부가 4953원을 권고했지만 출판사들이 거부했다”면서 “출판사 자율에 맡기면 교과서값이 급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가격 조정 명령이 실행되면 고교생을 둔 가계에서 평균 5만원 정도씩 가격 인하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출판사들은 종이 질, 개발비, 저작권료, 교사들에게 무료 제공한 수업 교구 등을 감안했을 때 수익률이 높지 않다고 반박했다. 둘째 쟁점은 교육부의 정책 변경이 적절한지에 관한 것이다. 가격 상승의 근거가 된 ‘교과서 가격 자율제’를 2010년 도입한 주체가 교육부의 전신인 교육과학기술부였기 때문이다. 금성출판사 대표인 김인호 검인정교과서협회 특별대책위원장은 “업체 간 판매 경쟁으로 교과서 가격을 과도하게 올리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데 교육부가 소급 입법까지 해 가며 가격을 낮춘 것은 과잉 규제”라고 주장했다. 이에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 정부에서는 자율 가격제가 국정과제였기 때문에 과도한 인상률이 용인된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에라도 부당한 교과서 가격을 정상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맞섰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정파와 이념 넘어선 통일구상 세워나가자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에 선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은 이번 독일 방문이 한반도 통일을 향한 대장정의 출발점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귀국 후 박 대통령이 본격적인 통일정책 구상에 돌입할 것임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담 직후 “독일의 통일 경험과 지식 등을 참고로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 준비에 나서겠다”고 피력했다. 남북한의 경제력 차이와 이질성, 그리고 북한의 안보위협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들어 작금의 통일 논의가 생뚱맞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100년도 더 갈 것이라던 베를린 장벽이 하루아침에 무너진 데서 보듯 한반도의 통일 또한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맞게 될 운명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통일 준비는 지금도 늦었다고 보는 게 보다 현실적 인식일 것이다. 통일이 대박이 되느냐, 쪽박이 되느냐 또한 우리의 준비 여부에 달렸다고 할 것이다. 내년으로 70년을 맞는 분단사를 돌이켜보면 통일과 관련해 숱한 담론과 정책이 명멸했다. 이승만 초대정부의 흡수통일론과 장면 정부의 ‘선(先)건설-후(後)통일론’, 박정희 정부의 ‘한반도 평화통일 3대 기본원칙’, 전두환 정부의 ‘민족화합민주통일방안’, 노태우 정부의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김영삼 정부의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김대중 정부의 ‘3단계 통일론’, 노무현 정부의 ‘평화번영정책’,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 구상’ 등이 대표적이다. 큰 틀에서 보면 전두환 정부까지의 통일정책은 남북 간 체제 경쟁에서의 우위를 목표로 한 현상유지론에 가까웠고, 노태우 정부가 만든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이 이후 정부에서 부분 수정을 거친, 공식적 통일 모델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통일한국의 미래상과 과정상의 얼개만 제시했을 뿐 통일을 전후한 종합적· 체계적 구상은 결여돼 있다. 아울러 김영삼 정부 이후 역대 정부 또한 이를 실현하기 위한 대북정책 기조만 제시했을 뿐이다.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도 따지고 보면 통일 정책의 하위개념인 대북정책 기조일 뿐이다. 그런 점에서 박 대통령이 설계하겠다고 나선 통일 구상은 분단 70년사에 한 획을 긋는 시대적 의미를 지닌다. 통일과정뿐 아니라 통일의 형태, 그리고 그 이후 통일한국의 비전까지 포괄하는 내용을 담는 만큼 시대정신과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갖춰야 한다. 국가적 역량이 총결집돼야 할 과업인 것이다. 과거 우리는 정권에 따라 대북정책의 강·온 기조를 되풀이해 왔다. 힘을 앞세운 ‘아데나워 모델’과 대화를 앞세운 ‘브란트 모델’이 뒤엉키면서 안으로는 보수 대 진보, 우파 대 좌파의 소모적 논쟁을 되풀이했고 밖으로는 남북관계의 진전을 가로막는 요소의 하나가 됐다. 종북과 용공 논란에서 보듯 70년의 분단이 영토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조차 이념과 정파로 갈라 놓은 것이다. 통일을 설계하는 과정 자체가 사회통합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지속 가능한 통일구상이 된다. 박 대통령도 대선후보 시절인 2012년 11월 외교·안보·통일정책 기조를 발표하면서 “통일로 가는 여정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국민적 공감대”라고 밝힌 바 있다. 그 첫째 조건이 정파와 이념의 초월이다. 통일 담론을 이끌 대통령 직속 통일위원회부터 범정파, 탈이념으로 구성하기 바란다. 야당도 이에 적극 협력하는 모습으로 새 정치를 선보여야 할 것이다.
  • [사설] 고졸채용 확대 정권 입맛따라 흔들려선 안 돼

    금융회사나 공기업 등에서 고졸자 채용이 예전 같지 않다. 이명박 정부에서 경쟁적으로 보여줬던 고졸 채용 붐이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시들해지고 있다. 금융계에 따르면 2012년 은행권의 고졸 채용 인원은 700여명이었으나 지난해는 480여명으로 줄었다. 올 들어서도 일부 은행을 제외하고는 고졸 채용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은행들은 현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력단절여성 채용 계획은 앞다퉈 내놓고 있다고 한다. 정권 코드 맞추기나 생색내기용 채용을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고졸자 채용 확대는 시대적 과제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청년층 노동시장의 가장 큰 특징으로 청년들의 비경제활동인구화가 꼽힌다. 높은 대학 진학률로 인한 학력 인플레로 일자리 찾기가 힘들어지면서 취업 의욕이 없는 청년 니트(NEET)족은 100만명을 웃돈다. 대학 진학률은 2008년 83.8%를 정점으로 최근 몇 년간 하락세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학력이나 학벌에 의해 차별받지 않고 능력을 중시하는 열린 채용이 활성화돼야 과도한 대학 진학률을 완화할 수 있다. 고학력자의 공급 과잉을 막기 위한 차원에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학 구조개혁도 열린 고용이 정착될 때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200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0.9%로 치솟았다. 취업 경험이 없는 실업자 9만 9000명 가운데 고졸자가 5만 4000명으로 가장 많다. 기업들은 자발적인 고졸 채용 확대로 채용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고졸 채용 방침의 일관성을 유지해 혼선을 주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 기업들은 임금 등 학력에 따른 차별적 요인들을 없애는 데도 앞장서야 한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고졸과 대졸 간 임금 격차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지난 17~25일 기업 729곳의 인사담당자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 대기업에 다니는 대졸 신입사원 연봉은 평균 3089만원으로 고졸 신입사원(2348만원)보다 741만원 더 받는다. 금융공기업의 총 직원에서 고졸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부분 한 자릿수에서 정체돼 있다. 은행들은 채용 인원은 한정돼 있는데 경력단절 여성들을 더 뽑으려면 고졸 채용을 종전처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당장의 고충은 이해하지만 입사 이후 고졸자들에 대한 인사·경력관리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고졸 채용이 새로운 채용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우리銀 일괄매각 포기 지분 분산 매각에 ‘무게’

    우리銀 일괄매각 포기 지분 분산 매각에 ‘무게’

    정부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의 핵심인 우리은행에 대해 일괄 매각이 아닌 지분 분산 매각 방식을 통해 추진하는 방안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분 일괄 매각의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서다. 분산 매각을 하더라도 매각 방식이 바뀜에 따라 그동안 인수를 타진해 왔던 교보생명 등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인수 지분에 상·하한선이 어떻게 정해질지가 남은 논란거리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우리은행 지분 매각 방안으로 ‘희망 수량 경쟁입찰’ 매각 방식을 제시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달 초까지 우리은행 지분 33% 이상을 지배주주에 파는 방식을 추진했으나 인수자를 찾기 어렵고 특혜 시비가 제기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방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지분을 33% 인수하려면 3조∼4조원대, 정부 지분(57%) 전량 인수에는 6조∼7조원이 필요하다. 희망 수량 경쟁입찰 매각 방식은 정부가 정한 희망 가격과 매각 지분에 맞는 가격, 수량을 써낸 입찰자에게 골고루 지분을 넘기는 방식으로 지분 인수자를 찾기가 비교적 쉽다. 희망 수량 경쟁입찰은 과거 여러 차례의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민영화의 3대 원칙(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조기 민영화, 금융산업 발전) 가운데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원칙에 반한다는 이유로 채택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우리금융 민영화 3대 원칙은 기본적으로 상충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이날 주최한 ‘바람직한 우리은행 민영화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박상용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은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민영화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떤 조건이 희생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희망 수량 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매각에 성공하면 우리은행은 5~10% 규모의 지분을 소유한 여러 과점주주가 존재하는 소유구조를 갖게 된다. 토론회에서 발표한 김우진 금융연구원 금융산업연구실장은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가장 큰 실패 요인으로 지적됐던 것은 유효경쟁 부족”이라면서 “투자 수요가 충분하지 않은 현 상황에서 희망 수량 경쟁입찰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때 세 번 무산된 우리은행 민영화 가운데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유효경쟁 요건 미달이 이유였다. 금융권에서는 매각 방식 변경 이후 우리은행 인수전에 국민연금과 국내 대형은행, 대형 사모펀드(PEF) 등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미 두 차례 우리은행 민영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새마을금고와 KB금융은 어떤 방식으로든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는 경영권을 한 번에 다 인수하지 못하더라도 은행 경영에 참여해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최근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실패한 KB금융 역시 자금 여력이 있다는 이유로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사설] 새정치연합, 구태 정치 벗고 ‘새정치’ 실천하길

    마침내 새정치민주연합이 어제 중앙당 창당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제3지대 신당을 창당키로 선언한 지 한 달도 안 돼 원내 의석 130석의 새로운 제1야당이 탄생한 것이다. 기존 민주당에 4석이 추가됐을 뿐이어서 겉보기에는 민주당의 ‘개명’ 정도로 비쳐질 수도 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출범은 단순히 민주당을 대체하는 성격을 뛰어넘는다. 무엇보다도 새 정치를 표방했다는 점에서다. 안 의원조차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새 정치에 대해 아직껏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아 새 정치의 정의를 뚜렷하게 규정할 순 없지만 ‘헌정치’, 옛정치, 구태 정치와는 분명하게 선을 긋겠다는 뜻일 게다. 우리 국민들은 그동안 온갖 구태정치로 인해 정치에 대한 불신을 키워왔다. 국가와 국민의 이익보다는 당리당략 우선인 행태에 신물이 났고, 같은 당 안에서도 계파별로 나뉘어 떼로 몰려다니는 행보에 분노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여전히 친박(친박근혜)계와 친이(친이명박)계가 으르렁대고, 옛 민주당도 그제까지 친노(친노무현)계와 비노(비노무현)계로 나뉘어 살풍경을 연출했다. 여야 간 정쟁 때문에 민생법안들은 여전히 국회에서 낮잠을 자는 상황이다. 명분이고 뭐고 없이 힘으로 억누르거나 발목 잡기했던 것이 지금까지 우리 정치의 민낯이다. 당명에서 엿보이듯 일단 두 세력의 ‘물리적 결합’은 성공한 듯이 보인다. 정통 야당 사상 처음으로 정강·정책에 산업화와 민주화의 역사를 함께 담는 등 중도·보수적 가치를 수용한 점도 긍정적이다. ‘투톱’으로 당을 이끌게 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창당대회에 앞서 천안함 폭침 4주기 정부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도 국민통합 차원에서 바람직해 보인다. 하지만 우려되는 것은 ‘화학적 결합’의 성공 여부다. 창당 과정에서 6·15 및 10·4선언 배제, 기초선거 무공천 등 몇몇 현안들을 놓고 드러난 볼썽사나운 장면들이 눈에 걸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세력 다툼으로밖에 비치지 않는다. 친노와 비노, 안철수계 등으로 또다시 나뉜다면 신당이 추구하는 새 정치는 물건너가게 된다. 입으로는 새 정치를 외치면서 행동은 구태정치를 답습하는 셈이다. 새 정치가 약속의 정치, 책임의 정치라고 한다면 신당의 첫 번째 관문은 지방선거가 될 것이다. 특히 기초선거 무공천을 전제로 통합정당을 창당한 상태에서 눈 가리고 아옹 하는 식으로 약속을 뒤집는다면 국민적 신뢰를 얻기 어렵다. 우리는 새정치민주연합이 구태 정치를 떨쳐내고 새 정치를 실현해 우리 정치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길 바란다. 진정한 새 정치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 [경제 블로그] 금감원 감사 9개월째 공석 ‘유감’

    금융감독원의 감사가 9개월째 공석입니다. 감사원 출신의 박수원 전 감사가 지난해 7월 11일 3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이후 여태 후임 발표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금융통화위원 인사가 2년간 나지 않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에 비하면 낫다고 위안을 삼아야 할까요. 금감원 감사는 직제상 조직의 ‘넘버2’입니다.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입니다. 금감원이 금융권을 검사하고 감독하는 이른바 감찰자의 역할을 한다면, 금감원의 감사는 그런 금감원 직원들을 감찰하고 감사하는 자리입니다. 금융권 감사의 최고위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자리를 9개월째 공석으로 둬도 잘 돌아간다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지난 9개월간 금융권에는 불미스러운 일들이 잇따라 터졌습니다. ‘동양 사태’를 비롯해 카드 3사의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KT ENS의 사기 대출 사건 등 하나같이 국민적 분노를 낳았고, 진행형입니다. 금감원으로서는 위기의 연속입니다. 동양 사태와 관련해 감사원 감사가 진행됐고, 고객 정보 유출 사건은 ‘국민 감사’가 청구됐습니다. 사기 대출 사건도 감사원 감사를 받을 수밖에 없는 사안입니다. 이를 모두 금감원 감사의 공석 탓으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시스템의 문제도 있고, 금융기관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탓도 있습니다. 다만 위기를 돌파함에 있어 분명 금감원 감사의 역할이 있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금융위와 청와대도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금감원에만 돌팔매를 던질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26일 “전에는 감사 후보와 관련해 언론에서 하마평도 나오는데, 최근엔 이마저도 쏙 들어간 것 같다”면서 “금감원 감사 자리가 언제부터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자리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씁쓸해했습니다. 금감원은 만신창이가 된 조직을 추스르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인사에 나섭니다.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에는 박영준 부원장보가 내정됐고, 김수일 총무국장과 김진수 기업금융개선국 선임국장은 부원장보에 발탁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6·4 지방선거 누가 뛰나] 인천 기초자치단체장

    [6·4 지방선거 누가 뛰나] 인천 기초자치단체장

    인천 기초단체장 선거는 그동안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번갈아 가며 우위를 점해 왔다. 2010년에는 선거를 3개월 앞둔 시점에 ‘천안함 폭침 사건’이 발생해 안보를 의식한 시민들이 여당을 지지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반대로 야권이 8(민주당 6석, 민주노동당 2석) 대 1로 압승했다. 자식을 둔 40, 50대들이 대북 강경 기조를 펼쳐 결과적으로 북한의 도발을 초래한 이명박 정권을 심판했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2006년 선거에는 당시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을 8대2로 제쳤다. 치솟는 집값을 잡지 못한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에 유권자들이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것은 결과론일 뿐 투표함을 열기 전까지는 무엇이 선거에 직접 영향을 미쳤는지 누구도 모르는 것이 인천 지역의 특징이다. 따라서 현재의 이슈를 잣대 삼아 섣불리 유불리를 점치는 것은 무의미하다. 대개 투표일 전까지는 여야가 박빙의 양상을 보여 왔다. 이번 선거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현 구청장에게 고배를 마신 전직 구청장들이 대거 후보군에 올라 ‘리턴매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무교 전 연수구청장, 박윤배 전 부평구청장, 이영수 전 남구청장, 박승숙 전 중구청장 등이 전·현직 구청장 대결을 예고했다. 이 외에도 현 구청장에게 아쉽게 패한 강범석(서구), 최병덕(남동구), 이흥수(동구), 오성규(계양구) 예비 후보 등이 설욕을 벼르고 있다. 문제는 모두 새누리당 소속인 이들이 공천을 받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 새누리당의 후보군이 지난 선거 때보다 많아진 데다 역학구도도 바뀌어 험난한 예선을 통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새정치연합과의 통합에 합의하면서 기초단체장 공천제를 폐지함에 따라 이번 선거는 큰 틀에서 현직 단체장 대 새누리당 후보 구도로 짜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인지도·지지도 면에서 현 단체장들이 강세를 보이지만 새누리당 후보들은 여당 인센티브를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여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 지역 현 구청장·군수는 전원 출마가 유력시된다. 이 중 조윤길 옹진군수, 박우섭 남구청장, 김홍섭 중구청장은 3선에 도전한다. 현 단체장 다수가 민주당 소속인 만큼 결국은 다시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대결하는 모양새를 갖출 것으로 점쳐진다. 공천제 폐지에 따라 민주당 성향의 후보가 난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야권 단일화가 벌써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다. 중구는 민주당 강선구·최정철·안병배 후보가 단일화를 모색하고 있으며 서구에서는 전년성 구청장과 전원기 후보가 단일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남동구의 경우 민주당 김기홍·박인혜 후보가 1단계 단일화한 뒤 정의당 소속인 배진교 구청장과 다시 단일화하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현 구청장 외에 두드러진 야권 후보가 없는 부평구, 남구, 계양구는 단일화 과정이 생략될지 모른다는 예상이 나온다. 민주당이 공천제 폐지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여유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기초선거 무공천에 따른 후보 난립으로 야권 필패론이 제기되지만 결국 야권이 단일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선거처럼 단일화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이 난립한 야권 성향 후보들을 묶는 데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없는 만큼 단일화를 거부하는 후보들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체계적인 단일화보다는 후보들이 각개 약진하다가 케이스별로 합종연횡이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지역 정치인 강모(48)씨는 “일사불란한 단일화는 어렵겠지만 인천시교육감 진보 진영 후보들과 같이 시민모임을 중심으로 단일화를 이루거나 후보들이 스스로 절박함을 느꼈을 때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일화는 오히려 현직 단체장이 적은 새누리당에서 당 주도 경선을 통해 별다른 잡음 없이 이뤄질 가능성이 많다. 2010년 야권 연대에 힘입어 당선된 정의당 소속 조택상 동구청장과 배진교 남동구청장의 재선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당시 민주당에서 후보를 내지 않는 바람에 민주노동당 간판으로 당선됐지만 이번에 야당 성향 후보가 여럿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자력으로 당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합신당이 출범한 뒤에도 여러 가지 변수가 있을 수 있어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한 방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서울 자사고 절반까지 퇴출시킨다

    서울시교육청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를 대폭 줄이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고보다 학비를 3배 가까이 많이 받으면서 제 역할을 못 한다는 지적 때문이다. 시교육청 고교정책 핵심 관계자는 23일 “전국 49개 자사고 중 25개교가 서울에 있을 정도로 지나치게 많은 데다 자율형공립고(자공고)와 달리 부작용도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강도 높은 평가를 통해 적게는 3분의1에서 많게는 절반까지 자사고를 퇴출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교육부로부터 자사고·자공고 운영 평가 가이드라인을 받아 다음 달부터 교육 관계자 10여명으로 지정운영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평가 기준을 만든다. 이어 오는 5월이나 6월쯤 평가를 거쳐 8월에 지정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 평가의 핵심 기준은 자사고 지정 이전과 지정 후의 교육 효과가 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자사고 지정 후 교육 효과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지정을 취소해 일반고로 되돌리겠다는 것이다. 이는 5년마다 운영 성과를 평가해 재지정 여부를 결정하도록 한 초·중등교육법령에 따른 조치다. 올해 평가 대상은 2010년 3월에 지정된 자사고 25개교(서울 14개교, 지방 11개교), 자공고 21개교(서울 7개교, 지방 14개교) 등이다. 자사고는 이명박 정부의 학교 다양화 정책에 따른 것으로 마이스터고와 함께 지난 정부의 고교 핵심 정책으로 꼽힌다. 고교 학력 저하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고육책이지만 일반고의 경쟁력을 약화시킨 주범으로 여겨졌다. 일반고의 급격한 학력 저하에 따라 시교육청은 2017년까지 서울 시내 일반고에 매년 100억원 안팎을 투입하겠다고 지난 17일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 선행학습 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시교육청의 자사고 숫자 줄이기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의 평가 가이드라인에는 법인의 학교 투자금 실태와 함께 입시 위주 교육, 선행교육 실시 여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고교 교과서 미디어 자료비 원가 포함 줄다리기

    고교 교과서 가격을 놓고 21일 교육부와 출판사들 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출판사들은 교육부의 가격 인하 요구를 거부한 데 이어 교과서 발행 및 공급 중단을 결의했다. 교육부는 출판사들과의 가격 협의 채널을 유지하는 한편 이날까지 출판사들로부터 원가 산정 내역 등을 제출받아 검토 중이다.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는 “모든 교과서 발행사가 교과서를 만들면 만들수록 적자가 커지는 상황에서 교과서 발행 및 공급 중단을 결의했다”면서 “지난 이명박 정부에서 내세운 ‘교과서 선진화’와 ‘가격 자율화’ 정책에 맞춰 개발 인력을 대거 투입하고 고가의 삽화를 사용해 교과서를 개발했는데 교육부가 출판사 희망 가격의 50~60%를 깎으려 한다”고 했다. 이어 “교육부의 규제 때문에 수천명이 일자리를 잃을 판”이라고 주장했다. 출판사들이 교과서 공급을 중단하지만 이미 1차 배포를 통해 학생들이 교과서를 지급받았고 여분도 확보돼 있기 때문에 교육과정 운영상 큰 불편은 없을 것으로 교육 당국은 내다봤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중학교 교과서 평균 가격이 출판사 희망 가격의 96.2% 선에서 결정됐고 출판사 입장을 전면 수용하는 교과서 가격 산정 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감사원의 지적도 있었다”면서 “원가를 분석해 적절한 가격을 출판사들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원가 산정 과정에서도 양측은 이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교과서협회는 “수십억원의 개발비가 드는 방대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학교에 무료로 제공했는데, 교과서값을 내리면 손해를 보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교육부는 “교재 외 교사용 수업 자료 제공 등은 출판사의 마케팅 활동일 뿐 교과서 원가에 편입해 계산할 수 없다”며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한·미·일 내주 정상회담] 50년전 아버지 눈물 딛고 딸은 ‘통일대박’ 시대로

    [한·미·일 내주 정상회담] 50년전 아버지 눈물 딛고 딸은 ‘통일대박’ 시대로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네덜란드, 독일 순방은 많은 이슈에도 불구하고 ‘북한, 북핵, 통일’이 핵심 중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당장 네덜란드 핵안보정상회의에서는 북핵을 이슈로 일본과도 자리를 함께한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방문하는 동독지역에서는 좀 더 구체화된 통일 구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21일 “박 대통령은 오는 28일 구동독 지역 대표적 종합대학이자 독일 5대 명문 공대 중 하나인 드레스덴공대를 방문,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독일 방문은 통일과 통합을 이뤄낸 독일의 경험을 체계적으로 공유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통일 분야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우리의 통일에 대비해 나가고자 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이를 위해 양국은 사회통합, 경제통합 및 국제협력 등 분야별 부처 및 주요기관 간 다면적 통일 협력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통일 이후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독일을 거울 삼아 ‘통일 대박’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의 연설은 ‘통일 독트린’이나 ‘드레스덴 선언’ 등으로 불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28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예정된 동포간담회는 ‘경제발전 과정에서의 고난과 그림자’를 내보이는 행사가 될 전망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광부와 간호사를 독일로 대거 파견한 뒤 1964년 12월 독일을 공식 방문해 함보른 탄광에서 “우리 후손만큼은 결코 이렇게 타국에 팔려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눈물의 연설’을 하기도 했다. ‘부녀 대통령’이 50년의 시차를 두고 현대사의 현장에 등장하는 셈이다. 한편 한·일 정상이 만나게 될 네덜란드 헤이그는 구한말 기구했던 역사가 담긴 곳이어서 또 다른 역사의 ‘아이러니’를 빚어낼 전망이다. 이준·이상설·이위종 등 3명의 대한제국 외교관들은 107년 전인 1907년 6월 고종황제의 밀서를 품에 간직한 채 2개월의 긴 여정 끝에 헤이그에 도착, 그보다 2년 전 일제의 강압으로 체결된 을사늑약이 무효임을 주장하고 일제 침략상을 만천하에 알리려 했다. 그러나 이들은 일본의 방해와 열강 정부 대표들의 냉대와 무관심 속에 본회의장에 입장조차 하지 못했고, 이준 열사는 객지에서 숨을 거뒀다. 이 사건으로 일제로부터 퇴위를 강요받은 고종 황제는 결국 순종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말았다. 앞서 박 대통령은 2011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을 방문하면서 헤이그의 이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했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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