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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회 오경환의원 6.15공동선언 17주년 기념대회서 축사

    서울시의회 오경환의원 6.15공동선언 17주년 기념대회서 축사

    서울시의회 오경환 의원(마포4.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은 6월 15일 저녁 7시30분,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남측위)가 주최하여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특설무대에서 열린 6.15공동선언발표 17주년 기념대회 ‘다시 6.15! 만나자 8.15 서울에서’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창복 6.15남측위 대표상임의장을 비롯해 각계각층 인사와 시민들 약 300명이 참석했다. 오 의원은 축사에서 “역사적인 6.15공동선언이 발표된 지 17년을 맞았다. 우리 국민들은 이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의 힘으로 구시대의 상징인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켰고, 국민들 스스로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현재 북핵과 북한 미사일 발사, 사드배치 등 긴박한 동북아 정세를 생각하면, 문재인 정부 초기부터 적극적인 대북정책이 필요하다.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제재정책을 하루빨리 단절하고, 대북정책의 담대한 전환이 필요하다. 6.15선언, 10.4선언의 계승을 위하여 북핵위기 극복을 위하여 정권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또 오는 8월 서울에서 추진될 예정인 8.15민족공동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라도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의 교류협력 사업, 정책에 있어 획기적이고 즉각적인 조치들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6.15공동선언발표 17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이번 대회는 사전공연 ‘오작교 아리랑’을 시작으로 이창복 남측위상임대표의장 대회사,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축하영상, 오경환 서울시의원 축하발언 등으로 진행됐다. 이번 기념대회에서 남측위는 적대적이고 폐쇄적인 대북정책의 철폐 및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교류의 확대, 남·북 당사자 간의 주체적인 통일 논의 등을 정부에 주문했다. 남측위는 이번 대회가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첫 6.15기념대회인 만큼 남북이 함께하는 민족공동행사 형식으로 대회를 추진했으나 정치적 상황을 감안해 분산 개최한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앞으로 민간교류의 완전한 복원과 남북관계 발전의 토대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을 밝혔다. 이창복 남측위 상임대표의장은 “우리들의 통일 장정에 있는 많은 장애물들을 통일에 대한 염원과 열망으로 극복해야 평화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며 “시민들과 함께 통일로 가는 길을 하나씩 다져나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남측위는 오는 8월15일과 10월4일 광복절 기념행사와 10.4공동선언 기념행사를 북측과 함께 공동주최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돈봉투 만찬’ 결국 독이 든 성배였나…서울중앙지검장 오욕사

    ‘돈봉투 만찬’ 결국 독이 든 성배였나…서울중앙지검장 오욕사

    ‘돈 봉투 만찬’ 파문을 일으킨 이영렬(59·사법연수원 18기)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면직 징계와 함께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16일 재판에 넘겨졌다. 전직 검사장이 이 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함께 감찰을 받은 안태근(51·20기) 전 법무부 검찰국장 면직 징계가 청구됐다.특히 회식 장소에서 법무부 산하 과장 2명에게 100만원이 든 봉투를 준 이 전 지검장은 불구속 기소에 따라 ‘검찰 서열 2위’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장 신분에서 법의 심판을 받게 되는 피고인 신분으로 전락하게 됐다. 막강한 힘이 집중된 자리인 만큼 잡음도 끊이지 않았던 ‘서울중앙지검장 오욕사’를 되짚어봤다. ●MB정부서 ‘꽃길’만 걸었지만…‘검란’에 물러난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에는 30여개 수사 부서에 250여명의 검사가 있다. 단일 검찰청 중 전국 최대 규모로, 정치·경제·공안 등 굵직하고 민감한 사건이 집중되는 곳이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수사 뒤에는 늘 후폭풍이 따랐다. 2000년 이후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낸 19명 중 4명(김각영·임채진·한상대·김수남)이 검찰총장까지 올랐지만 명예로운 퇴진은 없었다.2011년 2월부터 8월까지 단 6개월간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낸 한상대(58·13기) 전 검찰총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꽃길’만 걸었다. 하지만 그에 대한 후배 검사들의 평가는 부정적인 기류가 압도적이다. 한 전 총장은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는 고려대 동문이고, 그의 장인 박정기 전 한국전력 사장은 이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의원과 같은 대구·경북(TK) 출신이자 육사 14기로 절친한 사이였다. 이런 배경 속에 이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말 한 지검장을 총장으로 초고속 승진시켰고, 검찰 주요 보직은 이른바 한상대-고려대 라인으로 채워졌다.재임 중 자신과 친분이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수사와 이 대통령 내곡동 사저 관련 수사에도 개입한 정황이 알려지면서 코너에 몰렸던 한 전 총장은 2012년 11월 ‘대검 중수부 폐지’ 카드를 꺼내들었다. 당시 유력 대권 후보였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모두 검찰 개혁 방안으로 중수부 폐지를 공약으로 걸었던 상황이었다. 이는 한 전 총장의 임기 보장을 위한 ‘꼼수’로 풀이됐고, 당장 중수부를 중심으로 한 특수부 검사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반발의 선봉에는 최재경(55·17기) 당시 중수부장이 있었고 이는 곧 ‘검란’(檢亂)으로 번지면서 결국 한 전 총장의 퇴진으로 마무리됐다. ●‘MB 눈치보기 수사’ 논란 후 새누리 공천 신청, 최교일 “형식적으로는 배임으로 볼 수도 있었다. 그러면 매입 실무자를 기소해야 하는데 실무자를 기소하면 이 대통령 일가에게 배임의 이익이 돌아가는 결과가 된다. 이걸 그렇게 하기가...” 2012년 10월 8일 서울중앙지검 출입기자단과의 오찬에서 나온 최교일(55·15기) 지검장 입에서 나온 발언이다. 앞서 중앙지검은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관련 배임 의혹과 관련해 모두 무혐의 종결한 바 있다. 그런데 중앙지검장 스스로 해당 수사에 정치적 고려가 있었음을 인정하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이어서 이는 추가적인 의혹과 비난을 키웠다. 전임 한상대 지검장과 마찬가지로 ‘TK(경북 영주)-고려대’ 라인인 최 지검장 역시 검찰 내 ‘MB맨’으로 꼽힌 데다 이 대통령을 향한 수사에서 모두 면죄부를 주면서 검찰의 신뢰도는 더욱 추락했다. 이후 같은 사건을 다시 수사한 ‘내곡동 특검팀’은 검찰과 달리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을 주도하거나 개입한 청와대 경호처장과 경호처 행정관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고,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어머니 김윤옥씨로부터 12억원을 편법 증여받은 것으로 보고 세무당국에 이를 통보했다.‘정치검사’라는 비난 속에 2013년 4월 중앙지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난 최 전 지검장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출마, 경북 영주·문경·예천 지역구에서 당선돼 현재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정원 수사 외압 폭로에 7개월 단명, 조영곤 53대 한상대, 54대 최교일 지검장에 이어 2013년 4월 55대 서울중앙지검장에 취임한 조영곤(59·16기) 지검장은 검찰총장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자리에서 단 7개월 만에 검찰을 떠나야했다. 그의 앞에는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이라는 대형 사건이 놓여 있었고, 수사팀의 선봉에는 ‘강골’ 윤석열 검사가 있었다.검찰은 2012년 12월 제18대 대선 과정에서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했다는 정황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특별수사팀을 꾸렸고, 윤석열 당시 여주지청장이 팀장을 맡았다. 수사팀은 국정원은 물론 사실상 당시 살아있는 권력인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수사임에도 적극적이었고, 이런 과정 속에 느닷없이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이 불거지면서 채 총장이 검찰을 떠났다. 이어 윤 팀장은 상부의 지시 허가 없이 국정원 직원 4명에 대해 체포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는 이유로 직무에서 배제됐다. 이후 윤 팀장은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수사 당시 조 지검장의 외압이 있었음을 폭로했다. 그는 조 지검장과 관련해 “검사장이 ‘야당 도와줄 일 있느냐. 정 하려면 내가 사표를 내면 해라’고 말했다”며 “이런 상태에서 검사장을 모시고 사건을 더 끌고 가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또 “국정원에 대한 수사 초기부터 외압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대검 감찰본부는 수사 외압 논란에 대해 감찰을 진행, 윤 팀장에게는 중징계인 정직을 청구하면서도 조 지검장에 대해서는 외압 혐의가 없다고 결론 냈다. 그러나 조 지검장은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해하는 모습으로 남아 있을 수 없기에 이 사건 지휘와 조직기강에 대한 모든 책임을 안고 검찰을 떠나고자 한다”며 사의를 밝혔다. 정직 징계 후 좌천을 거듭했던 윤 팀장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지난 5월 19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씨줄날줄] 한·미 동맹과 연합사/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한·미 동맹과 연합사/최광숙 논설위원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선거가 끝나자마자 북핵 문제로 외국인 투자가 빠져나갈 것을 우려해 주한 미·유럽상공회의소를 찾았다. 하지만 그들은 북핵보다 한·미 동맹에 더 관심이 많았다. 한·미 동맹이 흔들려 한반도 정세가 불안해지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래서 급히 찾은 곳이 용산 한미연합사다. 대통령 신분이 아닌 당선자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었다.연합사는 한·미 동맹을 상징한다. 6?25전쟁 발발 후 이승만 전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유엔의 군사적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국군의 작전지휘권을 유엔사령관이던 맥아더 장군에게 넘긴 게 그 단초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형편없던 우리 군의 역량으로는 군 지휘권을 넘겨 받을 처지가 못됐다. 더욱이 1970년대 미국이 닉슨 독트린, 베트남 철수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전력을 약화시키는 조치를 단행하면서 유엔사 해체를 시작으로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엔사를 대신해 유사시 한국군과 미군을 총괄 지휘하는 기구의 필요성을 미국 측에 역설해 1978년 한미연합사가 창설됐다. 그 이후 지금까지 전시작전권(전작권)을 한미연합사가 갖게 됐다. 총사령관은 미군, 부사령관은 우리 군이 맡다 보니 대한민국의 전작권이 미국에 있다는 논란이 일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전작권 환수, 한미연합사 해체를 추진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북한 핵 개발과 천안함 사건 등이 터지자 보수층을 중심으로 제기된 안보불안 등을 이유로 2012년으로 예정됐던 전작권 단독 행사를 연기했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전작권 공동 행사를 사실상 유지하기로 합의한다. 이듬해 박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전 대통령이 한?미 정상으론 처음으로 같이 연합사를 방문해 “한·미 동맹은 결코 깨지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오바마는 연설 도중 한국말로 “같이 갑시다”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 13일 한미연합사를 방문해 “21세기 들어 한·미 동맹은 한반도를 넘어 세계로 가고 있으며 이런 동맹의 핵심이 한미연합사”라고 강조했다.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워싱턴에 보내는 메시지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오바마가 외쳤던 구호를 영어로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라고 선창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에서 ‘전작권 전환’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전작권 환수를 추진하면 실과 바늘처럼 한미연합사의 운명도 바뀔 수밖에 없다. 어떤 경우든 한·미 동맹에 금이 가서는 안 된다. 최광숙 논설위원
  • [열린세상] 적폐청산의 기준, 이념이 아니다/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열린세상] 적폐청산의 기준, 이념이 아니다/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문재인 정부 출범 한 달의 성적표는 매우 인상적이다. 특권과 불통, 권력에 빌붙은 사악한 무리에 분노한 국민에게 감성적 서민 대통령의 모습은 신선하다 못해 경이롭다. 정권 초기라 해도 80%를 넘나드는 역대 최고 국정 지지율은 문 대통령의 행보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촛불시위의 지지율과 유사한 국정 지지도는 국민들이 탄핵의 연장선에서 문재인 정부에 높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와 함께 적폐청산을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조국 민정수석의 임명도, 서훈 국정원장 지명도, 그리고 이어진 문캠 출신 핵심 인사들의 요직 임명에서 강한 의지가 읽힌다. 대통령 스스로 내세웠던 5대 공직 배제 기준은 보수 정권 시절 그토록 강하게 부르짖던 민주당의 원칙이었다. 교회나 대학에서의 강연을 이유로 문창극 총리 후보자를 청문회도 해서는 안 될 인물로 규정했고, 박종철 사건의 말석 수사검사였다는 이유로 박상옥 대법관 지명자의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그랬던 민주당과 문 대통령이 이번엔 정반대다.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에게 사형을 언도했던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를 적절한 인사로 규정했다. 차마 입에 담기 민망한 성적 표현과 여성 비하를 서슴지 않은 안경환씨를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했다. 그뿐인가? 여러 칼럼에서 음주운전, 표절, 탈세, 위장전입 등의 기록을 가진 후보자를 극력 비난했던 조국 교수가 인사 검증의 최종 책임자라니 이런 아이러니가 있을까. 박근혜 정부에서 ‘나쁜 사람’으로 낙인찍힌 인사들을 요직에 기용하면서 우병우 라인 검찰 인사들을 핀셋으로 뽑아내는 표적 인사를 단행했다. 아무리 인사 조치가 옳다 해도 표적 인사는 문재인 정부 스스로 ‘나쁜 사람’이라는 훈장을 달아 주는 것일 수 있다. 문 정부에 알아서 협조하라는 메시지로 들리지는 않을까. 이미 세 차례 감사를 받았던 4대강 사업에 대한 문 대통령의 감사 지시에서 적폐청산은 절정을 이룬다. 대통령은 감사청구권이 없는데도 감사원에 정책 감사를 지시했다. 명분은 적폐청산이었다. 서훈 국정원장도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의 적폐청산을 강조했다. 국회 청문회와 조사특위, 특별법에 의해 진상조사를 마친 세월호 사건을 재조사한단다. 심지어 재판 중인 최순실 사건도 재조사하겠다고 나섰다. 이것들이 안보와 경제 위기 속에 그처럼 우선순위가 높은 과제인가. 사드 발사대 4기의 위치를 보고하지 않는 국방부에 원천적 문제가 있지만, 이를 국기 문란 행위로 비난하고 환경영향평가를 피하려는 꼼수로 몰아붙이면서 한·미 동맹을 흔들었다. 모든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라는 공약에 멈칫거리는 기업들을 반성부터 하라고 일갈하고, 기본 통신료 폐지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미래부 업무보고를 받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기본 통신료 폐지의 영향이 알뜰폰 업계나 5G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민하기보다 스스로 갑질을 선택했다. 그런가 하면 과거 정연주 KBS 사장의 사퇴 요구를 그토록 비난했던 민주당이 이번엔 고대영 KBS, 김장겸 MBC 사장의 사퇴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적폐청산은 이 모든 일들을 정당화하는 명분이고 상징이다. 그런데 적폐는 누가 어떤 기준으로 결정하는가. 작금의 상황을 보면 집권자들이 이념을 기준으로 결정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똑같은 일이 야당일 때는 정의 구현이었다가 여당이 되니 청산해야 할 적폐로 둔갑할 수 있겠는가. 마치 못된 시어머니 욕하면서 닮아 가는 며느리 같다. 십자군 원정은 1095년부터 1456년까지 361년간 유럽 기독교계가 예루살렘을 이교도의 지배에서 해방시켜야 한다는 명분하에 8차례에 걸쳐 시도한 종교전쟁이었다. 당시 기독교계는 신이 부른다는 한마디로 수많은 기사와 국왕들을 동원했고, 이들은 종교적 신념에서 자신들을 선으로, 이교도를 악으로 규정했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행보가 ‘적폐청산’이라 쓰고 ‘정치보복’으로 읽는 것이라면, 선악의 투쟁으로 변질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적폐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결정해야지 이념을 기준으로 선택할 이슈가 아니기 때문이다.
  • 이용섭 “고용문제는 페널티 아닌 인센티브로 풀어야”

    이용섭 “고용문제는 페널티 아닌 인센티브로 풀어야”

    이용섭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15일 “연구개발(R&D)과 투자 등에 대한 세제 혜택이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기업에 집중될 수 있도록 정책을 설계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신문 광화문 라운지’ 포럼 초청강연에서 “고용 문제는 페널티(벌칙)가 아니라 인센티브(혜택)로 풀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고용을 하지 않는다고 정부가 페널티를 주는 것은 일자리를 양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정부 각 부처가 줄 수 있는 인센티브를 모두 활용해 일자리의 양을 늘리고,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신성장 산업과 관련해서는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고, 자율적이면서 최소한의 ‘네거티브 시스템’(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허용하는 것)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이 부위원장이 특별히 R&D 조세감면 지원 제도를 예로 든 것은 최근 10년간 그 혜택이 대기업에 집중됐다는 판단에서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른 연구인력개발비 세액공제, 연구인력개발설비 투자 세액공제, 기술이전 및 기술취득 등에 대한 과세특례, 연구개발특구 첨단기술기업에 대한 법인세 감면 등 4가지 조세감면 지원 제도를 통해 대기업이 세액공제 받은 규모는 14조 484억원으로 전체의 64.4%를 차지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7조 7794억원으로 35.6%에 그쳤다. 총 세액공제의 3분의2를 소수 대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부위원장은 또 야당이 반대하고 있는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확대에 대해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21.3%는 아니더라도 임기 중에 절반 수준인 12%까지는 늘려 보자는 것으로 결코 무리한 계획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를 만든 우리 사회의 시대정신을 ‘불공정, 불평등, 불균형으로 인한 중산층과 서민의 울분을 해소하고 사회를 정의롭게 통합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그는 “국민소득이 1만 5000달러 이하일 때는 ‘배고픔’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소득이 늘어나면 ‘배아픔’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이명박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지난 9년 동안은 성장 일변도의 신자유주의 시장경제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평가했다. 어떤 정책도 부작용이 없을 수는 없지만, 현 시기에는 성장보다는 불평등 해소에 초점을 맞춘 정책의 긍정적 효과가 더 크다고 했다. 이 부위원장은 우리 경제를 ‘병(病)주머니 차고 사는 환자’라고 정의했다. 60년 전 극빈국이었던 나라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고, 2012년에는 세계 7번째로 ‘20-50클럽’(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000만명)에 가입하는 등 세계 경제사에 유례없는 성공 스토리를 써 왔지만 실질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1970년대에 우리는 10% 넘는 성장을 거듭했지만 최근 2%대로 떨어졌고, 국민소득 2만 달러에 진입한 뒤 11년째 3만 달러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영국은 연평균 성장률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낮은 1.8%에 불과하지만 연간 일자리 200만개를 만들어 내고 재정 적자를 절반으로 줄였다”고 소개했다. 일자리를 늘려 중산층과 서민의 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는 성장이라야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이 부위원장은 “전체 근로자의 90%가 중소기업에서 일하는데 이들의 임금수준은 대기업의 60%밖에 안 되며, 특히 중소기업 비정규직의 임금은 대기업 정규직의 37%밖에 안 된다”면서 “모든 국민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양극화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양극화 해결 없이는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부위원장은 그 근거로 상위 20%(소득 5분위)의 소득이 1% 포인트 증가하면 5년 동안 국내총생산(GDP)이 연평균 0.08%씩 감소하게 되고, 반대로 하위 20%(1분위)의 소득이 1% 포인트 증가하면 5년 동안 GDP가 연평균 0.38%씩 증가했다는 내용을 담은 국제통화기금(IMF)의 2015년 보고서를 소개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라도 소득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위원장은 양극화가 심각해진 원인으로 ‘정부 재정의 소득 재분배 기능 약화’를 지목했다. 그는 “나라가 세금을 걷고 돈을 쓰는 것을 의미하는 재정은 사회적 정의 실현의 유일한 수단”이라면서 “정부가 적정한 세금을 걷어서 어렵고 힘든 분들에게 써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재정 재분배 기능이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19.6%였던 조세부담률이 원래대로라면 21%까지 올라갈 수 있었는데, 이명박 정부의 ‘부자감세’ 때문에 다시 17.9%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조세부담률이 약간 올랐지만, 이는 부자감세를 되돌린 것이 아니라 담뱃세 인상 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부위원장은 “공평한 과세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GDP 대비 예산 규모가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편”이라며 “국방비가 많이 들어가는 분단된 나라에서 복지 비용이 급증하는 상황인데, 조세부담률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가는 것은 정부가 일을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금이 많은 것도 문제지만 적은 것도 문제”라면서 “적정 수준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J노믹스’를 “일자리 양은 늘리고, 질은 높이고, 격차는 줄이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경제·사회 시스템을 일자리 중심 구조로 개편하고 일자리 창출의 기반을 강화해 이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그 시작이 이번 일자리 추경”이라고 이 위원장은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공공부문 일자리가 OECD 평균에 못 미치는 부분은 주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 즉 치안과 안전, 소방 등의 분야”라면서 “추경을 통해 늘리는 공무원도 주로 이 분야에 집중돼 있다”고 했다. 또 “지금까지 시장에 맡겼는데 민간이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니까 시장의 실패를 정부가 보완해야 한다”면서 “경제가 어려울 때 국가는 최후의 고용주로 나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4대강 사업’ 네 번째 감사 착수

    감사원은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등을 대상으로 4대강 사업 추진실태 점검과 성과분석을 위한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감사원의 4대강 사업 감사는 이명박 정부 때 1차례, 박근혜 정부 때 2차례 실시한 바 있으며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여름철을 앞두고 녹조 발생 우려가 심한 6개 보부터 상시 개방하고 4대강 사업의 정책 결정 및 집행 과정에 대한 정책감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지난달 31일부터 국토부와 환경부의 의견을 제출받는 등 사전조사를 실시했으며, 지난 9일에는 공익감사청구자문위원회가 보의 안전성과 수질 등에 대한 사후관리와 기존 감사 지적에 대한 후속 조치의 적정성 확인 등을 위해 감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감사원은 “당초 올해 연간 감사계획에 따라 4대강 수역을 대상으로 ‘가뭄 및 홍수 대비 추진실태’ 감사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공익감사청구자문위의 의견과 국민·언론이 제기한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 필요성, 기존 연간 감사계획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반적인 감사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정책결정 및 계획수립 과정, 건설공사, 수질 등 사후관리, 성과분석 등 4대강 사업을 두루 훑어본다. 감사원은 조만간 예비조사에 들어가 다음달 중으로 실지감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10월 말쯤 감사 결과 보고서가 공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줄세우기 공부 지양… 급격한 변화에 현장은 피로감

    “기초학력 평가 도구 마땅히 없어 축소·폐지 능사 아니야” 지적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방식을 9년 만에 ‘전수’에서 전체 학생의 3% 정도만 결과를 집계하는 ‘표집’으로 바꾼 일은 문재인 정부의 교육 지향점을 그대로 보여 준다. 교과 공부, 줄 세우기식 공부는 지양하겠다는 일종의 선언인 셈이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절대평가를 비롯해 고교 내신성적 성취평가제, 고교 학점제와도 맞닿아 있다. 다만 시험을 엿새 앞두고 평가 방식을 바꾸는 등 갑작스러운 변화가 학교 현장에 극심한 피로감을 부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을 파악하고 교육과정 개선에 활용하기 위해 1986년부터 시행했다. 초기엔 표집평가로 시작했지만 1993~1997년 전수평가로 바뀌었다. 해당 학년 학생들이 모두 치른다는 의미에서 ‘일제고사’로 불렸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인 1998년부터 2007년까지 다시 표집평가로 전환됐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인 2008년부터 다시 전수평가로 실시되며 일제고사를 부활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2008년에는 이에 반발한 일부 학부모들이 응시를 거부하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교사들은 시험 날 학생들을 데리고 야외 체험학습을 떠나는 등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런 논란에도 박근혜 정부는 학업성취도 전수평가를 유지했다. 다만 공약에 따라 초등학생 대상 학업성취도 평가는 시행하지 않았다. 이번에 문 대통령이 취임 한 달여 만에 전격적으로 학업성취도 평가를 표집평가 방식으로 바꾸면서 일제고사가 사실상 폐지되고 그 위상도 다시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로 돌아간 셈이다. 다만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도구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축소나 폐지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학업성취도 평가를 위한 시험지가 전국에 막 배포된 14일 오전 급히 발표가 나면서 교육 당국의 당혹감도 컸다. 교육부가 “원하는 교육청은 자율로 시험을 치러도 된다”고 했지만 진보 교육감이 있는 15개 지역 교육청은 참여 가능성이 작다. 올해 시험 출제와 제작에 들어간 예산은 모두 93억원으로, 예고도 없이 시험 방식을 변경하면서 결국 수십억원을 날린 셈이 됐다. 국내 양대 교원단체의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평가 방식 변화에는 공감하면서도 존치와 폐지로 나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논평을 통해 “표집평가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개인별 평가를 원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서도 “과도한 성적과 점수 중심의 평가는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교육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교조는 “학업성취도 평가는 서열화 사회를 대표하는 비상식적 시험”이라며 “축소가 아닌 폐지가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중·고교 일제고사 없앤다

    전수조사서 3% 표집평가로 전환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한 차례 시행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시험(일제고사)이 오는 20일 시험부터 ‘전수평가’에서 ‘표집평가’로 바뀐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인 2008년 전수평가 방식으로 전환된 뒤 9년 만이다. 서열 위주, 교과 중심 교육을 철폐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14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제안을 받아 올해부터 학업성취도 평가를 표집평가로 바꾼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전원을 대상으로 국어·수학·영어를, 중학교 3학년 학생 1.5%를 대상으로 사회·과학을 평가했지만, 올해 평가는 중3, 고2 학생 가운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선정하는 표집학교에서만 실시한다. 표집 규모는 중3·고2 전체 대상 학생 93만 5059명의 약 3%인 2만 8646명이다. 교육부는 ‘원하는 교육청에 한해 올해에는 자율로 참여할 수 있다’고는 했지만, 결과 분석은 표집학교에 대해서만 실시한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을 파악, 교육과정 개선에 활용하기 위해 1986년부터 시행했다. 표집평가와 전수평가를 오가다 2008년부터 전수평가로 전환하면서 해당 학년 학생들이 모두 치른다는 의미에서 ‘일제고사’로 불린다. 이번에 전수평가에서 표집평가로 바뀌면서 일제고사는 사실상 폐지되는 셈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중·고교 일제고사 폐지…교육부 선정 표집학교만 실시

    중·고교 일제고사 폐지…교육부 선정 표집학교만 실시

    중·고등학교 일제고사가 폐지된다. 앞으로는 일부 학생만 대상으로 하는 표집 방식으로 바뀐다.교육부는 올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시·도 교육청이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국가 수준의 결과 분석은 표집 학교에 대해서만 실시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학업성취도평가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 분석하고자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시행하는 시험이다. 전수조사 방식으로 진행하다가 1998년 이후 0.5∼5%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표집평가로 바꿨지만,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부터 다시 전수평가로 시행하고 있다. 해당 학년 학생들이 모두 치른다는 의미에서 ‘일제고사’로 불린다. 지난해에는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전원을 대상으로 국어·수학·영어를, 중학교 3학년 학생 1.5%를 대상으로 사회·과학을 평가했다. 교육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국가수준에서 학생의 학업성취 수준을 체계적으로 진단한다는 취지를 구현하면서도 교육청의 자율성·다양성을 확대할 수 있도록 시·도 교육감협의회와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평가는 20일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되 교육부가 선정한 표집학교에서만 실시한다. 표집 규모는 전체 대상 학생 93만 5059명의 약 3%로, 중학교는 476곳 1만 3649명, 고등학교는 472곳 1만 4997명 등 모두 2만 8646명이다. 이 밖에 다른 학교에서도 평가를 할지 등은 각 교육청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다만, 17개 시·도 교육감 상당수가 일제고사를 반대해 온 진보 성향인 점을 고려하면 20일 진행되는 평가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표집평가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 확실시된다. 표집 학교와 채점을 희망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채점결과와 개인별 평가결과를 제공한다. 올해 평가는 표집학교 등 일부에서만 시행하게 됨에 따라 교육청별 결과는 발표하지 않고, 학교 정보공시에서도 제외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경제민주주의, 상인적 감각으로 추진하라/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경제민주주의, 상인적 감각으로 추진하라/오일만 논설위원

    6·10 민주화 항쟁과 촛불시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중산층’이다. 30년 시차를 두고 두 사건은 한국의 정치적 민주주의 진전에 한 획을 그었지만 그 이면에는 중산층의 확산과 몰락이란 비밀이 숨어 있다. 6·10 항쟁의 주역들은 1970~80년대 고도성장기에 육성된 중산층들이었다. 고도성장기의 완전 고용과 실질 임금의 상승 등으로 경제적 토대를 이룩한 중산층들은 더이상 군사독재의 정치 억압에 순응하지 않았다. 당시 광화문 네거리에 ‘넥타이 부대’로 상징되는 시민들이 쏟아져 나온 것도 이런 이유다.촛불시위 역시 마찬가지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말해 주듯 현직 대통령의 헌법 파괴와 권력 사유화, 국정 농단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동력이 됐지만 기저에는 중산층 몰락과 악화 일로의 빈부격차가 자리잡고 있다. 최순실을 비롯해 정운호, 홍만표, 진경준 등 우리 사회 상층의 부도덕한 부의 축적 과정을 보면서 중산층에서 몰락한 흙수저들은 절망했다. 50대 가장은 직장에서 쫓겨나고 20대 자녀는 취업 기회도 박탈당한 현실에서 국민 대다수가 현실의 경제적 모순을 일회적이 아닌 항구적 상황으로 인식한 것이다. 대통령 탄핵과 정권 교체는 87년 체제 이후 30년간 누적된, 재난적 양극화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측면이 있다. 문재인 정부가 최근 경제민주주의를 들고나온 것은 이런 시대적 흐름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소득과 부의 극심한 불평등을 해소하지 않고는 제도로서의 민주주의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이다. 일자리 문제를 경제민주주의의 핵심으로 꼽은 것도 비슷하다. ‘항산이 있는 곳에 항심이 있는 것’처럼 경제적 차원의 불평등 해소 없이 민주주의는 ‘모래 위에 세워진 성’이나 다름없다. 우리 헌법 119조 역시 균형 있는 국민 경제의 성장과 적정한 소득 분배, 경제의 민주화 등을 규정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경제 패러다임의 근본적 변화가 따르지 않는 경제민주주의는 허구일 수밖에 없다. 대기업 편중의 경제구조가 힘을 받았던 것은 성장담론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지난 10년간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경제성장을 국가 정책의 중심에 뒀다. 747(성장률 7%, 국민소득 4만 달러, G7 진입)이나 474(잠재성장률 4%, 고용률 70%, 국민소득 4만 달러) 정책은 대기업 의존도를 더욱 고착화시켰다. 대기업을 떠받치는 중소기업 하청구조와 분배구조는 기형적으로 변했다. 일자리 창출을 통해 소득을 늘리고 이를 다시 경제 활성화로 연결하는 소득 주도 성장론에 기대를 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제민주주의의 핵심인 양극화 해소와 일자리 창출은 재계와 정규직 노조, 정부의 양보와 타협이 전제돼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제기한 사회대통합론도 같은 이치다. 지역과 세대, 이념을 뛰어넘는 국민적 통합과 사회적 대타협이 전제되지 않고는 실질적 개혁과 진전을 이끌어 낼 수 없다. 의욕이 앞서 좌절한 노무현 정부의 경제민주화나 친재벌 정책에 편중된 이명박·박근혜 정부 모두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다. 우려도 있다. 경제민주주의가 재벌을 적으로 돌려 정치적 반사이익을 노려서는 안 된다. 일자리 창출 자체가 일방의 의지로 불가능하다. 경제주체들의 양보와 타협, 연대와 배려가 필수적이다. 대기업들의 참여 동력을 높이기 위해 출구를 열어 주는 대신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확대로 유도하는 방식도 검토할 만하다. 과거 일괄타결 방식으로 기업과 노동의 갈등을 풀어 가는 노사정위원회 방식도 이제 통하지 않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고차원 방정식이나 다름없다. 큰 틀의 사회적 대타협 기구와 노사 현안에 집중하는 노사정위의 투 트랙 방식도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경제민주주의의 앞날은 험난하다. 기득권층의 반발은 거세다. 벌써 반시장적으로 낙인찍고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과도한 이상주의는 금물이다. 선비적 문제 의식을 갖되 상인적 감각으로 풀어야 한다. 실용주의적 접근만이 성공의 관건이다. oilman@seoul.co.kr
  • 국가정책조정회의 명칭 ‘현안점검회의’로 변경…총리실 국정 현안 대응 기능 강화

    주요 국정 사안에 대한 부처 간 이견을 조정하기 위해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국가정책조정회의의 명칭이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로 바뀐다. 또 회의 참석자에 일자리 정책을 주관하는 고용노동부 장관이 추가된다.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는 일자리 정책을 비롯해 현안 점검 기능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편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내세운 책임총리제를 구현해 나가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으로도 해석된다. 정부는 13일 서울청사에서 이낙연 총리 주재로 세종청사를 연결하는 영상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정책조정회의 규정(대통령령) 일부 개정령안을 심의, 의결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국정 현안과 주요 국정과제의 심의·조정 기능을 수행하고 기존 회의 운영의 미비점을 개선하려는 취지”라면서 “부처 간 원활한 조율로 현안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는 중앙부처 장관 가운데 기획재정부·교육부·미래창조과학부·행정자치부·문화체육관광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국토교통부 장관이 회의 참석자로 명시됐지만 이번에 고용부 장관도 포함됐다. 앞서 참여정부 당시에는 국무총리가 비공식으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장관들과 현안을 논의했고, 이명박 정부 때는 매주 한 차례 국가정책조정회의를 가졌다. 또 박근혜 정부는 2013년 4월 국가정책조정회의 규정을 대통령령으로 제정한 바 있다. 한편 이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새 정부의 안정적인 조기 정착과 국회와의 협치에 만전을 기해 달라”며 “각 부처는 가뭄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 같은 현안을 철저히 관리해 국민 기대에 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법률안 1건과 대통령령안 35건, 일반안건 2건 등을 심의, 의결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경기교육청, 외고·자사고 단계적 폐지 선언

    경기도교육청이 지역 내 외국어고(외고)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13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외고·자사고 폐지를 전국 교육청 가운데 경기도가 처음 실행에 옮기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도교육청에서 열린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학교를 계층화, 서열화하는 외고와 자사고 등을 폐지하고 일반고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외고와 자사고 등을 재지정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도내 외고와 자사고의 재지정 평가 기간이 2019∼2020년이기 때문에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는 그 지위가 유지될 것”이라며 “재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도내에는 경기외고 등 8개 외고와 용인한국외대부고 등 2개 자사고가 있다. 특수목적고인 외고와 자사고는 5년마다 학교 운영평가를 받는데 기준 점수에 미달한 학교는 교육감으로부터 재지정을 받지 못한다. 도교육청은 2014∼2015년 이들 10개 학교에 대해 운영평가를 했으며 2019∼2020년 평가를 앞두고 있어 경기도에서는 2020년 이후 외고와 자사고가 사라질 수 있다. 다만 이 교육감의 임기가 2018년까지여서 2019~2020년 외고와 자사고 재지정 권한을 행사하려면 내년 교육감 선거 때 재선에 성공해야 한다. 이 교육감은 “외고, 자사고 폐지 정책은 단기적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미리 제도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며 “지금부터 제도를 만들어 놓으면 정책이 바뀌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학교와 학부모들은 반발하고 있다. 경기 지역 한 자사고 관계자는 “대상 학교들과 어떠한 협의 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직권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외고·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통해 폐쇄를 유도하는 게 법적으로 타당한지에 대한 논란도 이어질 전망이다. 외고·국제고 등 특수목적고는 2008년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하향 평준화’한 학교 교육을 되살리겠다며 활성화시켰다. 한편 경기도는 고교 정상화 정책의 또 다른 사업으로 고교 무학년 학점제를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jhj@seoul.co.kr
  • ‘청문보고서 미채택’ 34명 중 31명 임명 강행

    ‘청문보고서 미채택’ 34명 중 31명 임명 강행

    이명박 정부 17명으로 최다…박근혜 정부서만 3명 ‘낙마’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친 후보자는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아도 그동안 ‘십중팔구’ 임명돼 온 것으로 나타났다.2000년 인사청문 제도 도입 이후 현재까지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후보자는 모두 34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대통령에 의해 임명이 강행된 후보자는 31명(91.2%)이었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3명, 이명박 정부에서는 임태희 전 노동부 장관 등 17명, 박근혜 정부에서는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 10명의 임명이 강행됐다. 낙마자는 박근혜 정부에서만 3명이 배출됐다.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 사퇴했고,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대통령의 지명 철회로 낙마했다. 현재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구성 과정에서도 옛 정부들이 앓았던 ‘청문회 진통’이 어김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일부 후보자들의 청문보고서가 야당의 반대로 채택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지만 후보자들이 스스로 물러나지만 않는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이들을 임명하는 데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 문 대통령이 13일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이 때문에 국회 인사청문회가 불량한 공직 후보자를 걸러내는 ‘체’가 아니라 ‘정부 군기잡기용’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청문회가 야당이 대통령과 여당의 국정 운영을 공식적으로 발목 잡기할 수 있는 ‘정치적 수단’으로 변질됐다는 비판도 그치지 않고 있다. 후보자들이 납작 엎드리며 ‘무조건 사과’를 연신 내뱉는 것 역시 청문회를 견뎌내기만 하면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와 상관없이 임명된다는 점을 간파하고 있기 때문으로 인식된다. 다만 ‘임명 강행’에 따른 정치적 부담은 오롯이 대통령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도 야당의 ‘후보자 지명 철회’ 요구를 무시하고 정면 돌파만 고수한다면 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 개편안의 원만한 처리는 점점 더 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장·차관 인사] ‘NLL 회의록 폐기’ 수난 겪은 대북통… “개성공단 재개돼야”

    [장·차관 인사] ‘NLL 회의록 폐기’ 수난 겪은 대북통… “개성공단 재개돼야”

    ‘회의록 폐기’ 1·2심 모두 무죄…대법 최종심 진행 중 파격 지명13일 문재인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으로 지명된 조명균(60) 후보자는 남북회담과 대북 전략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후보자는 장관 지명 발표 뒤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성공단은 재개돼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사항을 면밀하게 파악해 (개성공단 재개에 대해) 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직에 있을 때도 남북 관계가 복잡한 방정식이었는데 지난 10년 새 더 복잡한 방정식이 된 것 같다”고 언급한 뒤 남북 관계 경색의 원인에 대해서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위협도 있었고 그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과 국민들의 인식 변화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장관을 맡게 되면 북한 핵 문제 해결과 남북 관계 개선, 나아가 평화로운 한반도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조 후보자는 18대 대선을 앞둔 2012년 말 불거진 ‘서해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으로 제기된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져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당시 새누리당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고의로 폐기·은닉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백종천 전 청와대 외교안보실장과 조 후보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법원은 2015년 2월 1심과 그해 11월 2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했고 현재 대법원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조 후보자는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비서관을 지내고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통일부로 복귀했으나 전 정권 인사로 낙인찍혀 보직을 받지 못한 채 2008년 51세의 이른 나이에 명예퇴직했다. 이번에 장관에 임명되면 9년 만에 금의환향하는 셈이다. 통일부 출신으로는 정세현 전 장관(2002년 2월∼2004년 6월)에 이어 두 번째지만 첫 행정고시 출신 장관 후보자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다. 조 후보자는 행시 23회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거쳐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정책조정부장,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을 지냈다. 참여정부 때인 2006년 청와대 대통령 안보정책비서관으로 들어간 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실장이던 이듬해 10·4 정상선언 당시에는 실무를 주도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에 기록을 위해 배석했고 북측과의 10·4 정상선언 문안 조율에도 참여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명예퇴직 이후 종교 활동에 전념하며 이번 대선에서는 큰 역할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의정부 ▲동성고 ▲성균관대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시 23회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통일부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 ▲대통령 안보정책비서관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9년 만에 복귀…조명균 통일장관 후보자 “개성공단 재개돼야”

    9년 만에 복귀…조명균 통일장관 후보자 “개성공단 재개돼야”

    문재인 대통령이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조명균 후보자가 개성공단 사업을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개성공단은 지난해 2월 박근혜 정부가 폐쇄 결정을 내린 뒤로 1년 넘게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조 후보자는 13일 청와대가 장관 인선 내용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개성공단은 재개돼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사항을 면밀하게 파악해 (개성공단 재개에 대해) 말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 정통 관료 출신의 조 후보자는 참여정부에서 통일부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을 지낸 적이 있다. 당시 개성공단 출범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후보자는 그에 앞서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 때 실무급으로 참여하는 데 이어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 추진에 깊숙이 관여했다. 2007년 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에도 기록을 위해 배석했고, 북측과의 10·4 남북공동선언 문안 조율에도 참여했다. 조 후보자는 향후 남북정상회담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필요하다면 남북 관계를 푸는 데 추진해 나갈 수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현직에 있을 때도 남북 관계가 복잡한 방정식이었는데 지난 10년 새 더 복잡한 방정식이 된 것 같다”면서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 발사 위협도 있었고, 그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과 국민들의 인식 변화 등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장관이 되면 북한 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개선, 나아가 평화로운 한반도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때 ‘전 정권 인사’로 찍혀 2008년 51세의 젊은 나이에 명예퇴직한 조 후보자는 9년 만에 다시 통일부로 돌아왔다. 그간의 우여곡절에 대해 “오히려 개인적으로 많은 배움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공직을 하든 다른 걸 하든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퍼블릭IN 블로그] 살아남은 기쁨도 잠시… 시어머니 둘 모시게 된 미래부 科技분야

    지난 5일 정부조직개편 방안이 발표되면서 설왕설래하던 미래창조과학부의 변화 방향도 공개됐다. 속을 들여다본 이들의 의견은 갈린다. ‘과학기술 컨트롤타워 역할 강화’라는 목표를 보면 과학기술계는 일단 환영하지만, 관가에서는 취지를 살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목소리를 조심스럽게 내고 있다. # 과기 컨트롤타워 역할 강화에 일단 환영 개편 방안을 보면 창조경제 관련 조직은 신설되는 중소벤처기업부로 이관하고, 1차관이 맡았던 과학기술 분야와 2차관 아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그대로 유지한다. 여기에 이명박 정부 당시 폐지됐던 차관급 ‘과학기술혁신본부’가 부활해 차관만 3명이 있는 부처가 됐다. 사실 대선 레이스가 시작될 때만 해도 미래부는 어떤 형태로든 쪼개질 것이 확실했던 부처 중 하나였다. 개편 결과 현재 ‘1장관-2차관-3실-1조정관-1본부장(1급)-5국’ 시스템에서 ‘1장관-2차관-1본부장(차관급)-3실-7국’ 체제로 도리어 커졌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연구개발(R&D) 투자로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과학기술 융·복합 조정 능력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에 반색하는 과학기술계와 다르게 관가에서는 무턱대고 반길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다. # 과기혁신본부 부활로 차관 2명 모실 상황 ICT를 담당하는 2차관의 1실 3국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과학기술을 담당하는 1차관 산하에는 기획조정실과 연구개발정책실, 미래인재정책국만 남았다. 창조경제조정관·창조경제기획국이 중소벤처기업부로 넘어가고 과학기술전략본부는 과학기술혁신본부로 승격됐다. 결국 과학기술 분야에선 차관을 2명 모시는 상황으로, 연구 현장에서는 시어머니만 한 명 더 생긴 셈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또 과학기술 쪽 차관 자리가 하나 더 생겼다고는 하지만 혁신본부의 역할이 R&D 사업예산 심의, 조정과 성과평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과학기술관료가 아닌 외부인사가 올 가능성이 높다. 혁신본부장은 장관들만 참석하는 국무회의에 참석해 R&D 관련 부처들과 협조를 구해야 하는 한편 기획재정부와 R&D 예산 조정 및 조율을 해야 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때문에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이해보다는 예산과 정책조율 능력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 참여정부처럼… 혁신본부장 기재부 출신 유력 참여정부 당시 혁신본부장을 맡았던 이들도 모두 기획재정부 출신이었다. 초대 혁신본부장은 기획예산처 예산실장 출신인 고(故) 임상규 농림부 장관이었고, 2대 혁신본부장도 기재부 공공관리단장과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을 지낸 박종구 현 초당대 총장이었다. 과기부 출신 A서기관은 “혁신본부는 아무래도 예산과 성과평가를 주요 업무로 하는 조직이라 참여정부 때도 그랬지만 기재부와 함께 일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정통 과학기술 관료보다 기재부 출신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미래부에서도 과학기술을 담당한 1차관은 이미 기재부 출신이 두 번이나 왔기 때문에 혁신본부장 자리에 기재부 출신이 온다고 해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들의 세계’ 고위공무원단 도입 11년… 그 현주소는

    # “순혈주의 허물자”… 고공단 추진 배경은 어느덧 도입된 지 11년을 맞은 ‘고위공무원단’(고공단) 제도는 계급제인 공직사회의 이른바 ‘순혈주의’를 허물고 연공서열을 깨고자 참여정부 시절 본격 추진됐다. 노무현 정부 이전에도 같은 취지로 검토된 제도는 있었다. 문민정부 당시 3급 이상 공무원을 ‘정책직’으로 구분해 계급체계에서 분리하는 방안이 고려됐다. 국민의정부 시절에도 고공단 제도를 추진했으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개방형 임용제도, 성과급제를 도입하는 데 그쳤다. 고공단 제도의 기틀이 마련된 것은 2003년 4월 ‘인사혁신 로드맵’이 만들어지면서다. 공무원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경력개발체제 구축 과제로 고공단 제도가 채택된 것이다. 당시 중앙행정기관 전체의 국장급 이상 직위는 모두 1437개였다. 직무 분석에 따라 각 부처 국장급 32개 직위에 대한 인사교류도 2년여 동안 실시됐다. 2005년 국회에서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고공단 제도를 뒷받침할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 취지는 ‘개방 경쟁’… 현실은 5년여 만에 원점 제도 도입 초기에는 정부의 주요 정책을 결정·관리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실·국장급 공무원을 범정부 차원에서 적재적소에 활용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었다. 소속 부처에 관계없이 개방형 공모 형식으로 각 직위에 요구되는 전문성·역량을 갖춘 인재를 발탁한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다른 부처 간 임용 제청도 허용됐다. 공직사회 안에서는 다소 생소한 개방 경쟁이 확대되는 변환점이었다. 고공단 제도의 당초 도입 취지대로라면 더이상 개별 공무원에게 계급을 매겨 전문성·역량에 관계없이 연공서열에 따라 승진을 시키는 관행은 사라졌어야 한다. 하지만 2009년 이명박 정부에서 고위공무원단 직급을 가~마급 5개에서 가, 나급 2개로 축소하고 개방·공모형으로 선발하는 고위공무원 직위를 전체의 50%에서 30% 이내로 축소함에 따라 제도 도입의 취지가 다소 퇴색됐다. 다만, 성과연봉제와 고위공무원 후보자인 3급 부이사관 대상 교육과정·역량평가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개방·공모형 직위의 비율은 2015년 다시 50%로 높아졌다. 인사처 관계자는 이와 관련, “1500여개 직무·직위 분석에 드는 비용 대비 효용이 떨어져 성과에 따른 급여 격차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직무등급 축소… 가·나급 간 전보 거의 없어 인사처에 따르면 올 3월 현재 고위공무원단은 1552명이다. 고위공무원단 가급은 259명, 나급은 113명, 무보직·비별도파견·교육파견·고용휴직 등이 180명이다. 고공단 제도 도입 첫해인 2006년 1265명에서 22.7%로 증가한 수치다. 고공단 규모는 커졌으나 직위·직무 중심의 인사관리는 아직 요원해 보인다. 직무등급이 지나치게 축소됐을 뿐더러, 실제로 가, 나급 간 전보 사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개방 경쟁’을 표방하는 고공단 제도가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채 기존 계급제와 동일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이례적으로 직무등급 가급에서 나급으로 전보한 사례가 있기는 하다. 지난해 청와대 인사혁신비서관을 지내다 행자부 자치제도정책관(나급)으로 전보한 윤종진(49·행정고시 34회) 행자부 국장이 여기에 해당한다. 윤 국장은 자신의 행시 동기들보다 지나치게 앞서 인사혁신비서관(가급)에 임명됐기 때문에 하향 전보 즉 강임이 가능했다. # 고공단 성과급 최대 격차는 1800만원 고공단 보수 체계는 기준급과 직무급을 합친 기본연봉에 성과연봉이 더해지는 방식으로 산정한다. 직무에 따른 보수가 지급되며 성과등급 간 보수 격차를 확대함으로써 인센티브 효과를 강화하다는 것이 인사처의 방침이다. 도입 당시 성과급 최대 격차는 710만원이었으나, 점차 확대돼 현재는 1800만원에 이른다. 직무등급별로 지급되는 직무급의 가급과 나급 격차는 월 50만원, 연 600만원이다. 인사처에 따르면 고위공무원 가급이 받을 수 있는 최대 연봉은 가장 높은 등급의 성과급인 1862만원까지 합산해 1억 2775만 9000원이다. 고공단이 한 보직에 머무는 기간은 2010년 1년 5일, 2013년 1년 1개월 11일, 2015년 1년 3개월 4일로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인사처는 2015년 9월 고공단의 필수 보직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하는 내용으로 공무원임용령을 개정했다. 여성 고공단의 비율은 2006년 2.84%에서 올 3월 현재 6.25%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커버스토리] 1급 공무원, 찬란하지만 쓸쓸한…

    [커버스토리] 1급 공무원, 찬란하지만 쓸쓸한…

    중앙부처 1급 공무원 A실장은 30년 넘게 몸담았던 직장에 사표를 내야 할지 고민이 크다. 최근 단행된 차관 인사에서 행정고시 후배가 선임됐기 때문이다. 만약 A씨가 차관이 됐다면 반대로 그 후배가 사표를 냈을 수도 있다. 요즘 그는 부처 직원 전체가 ‘조직을 위해 용퇴해 달라’고 바라는 것 같아 불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정부 고위공무원 중에는 A실장과 같은 처지에 있는 이가 적지 않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로 국무총리실 1급 공무원들의 동반사퇴를 시작으로 공직사회 전반에 대한 ‘물갈이’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와서다. 1급 공무원은 공직에 몸담은 이들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최고의 자리지만 지금 같은 정권 교체기에는 하루아침에 옷을 벗게 될 수도 있는, 말 그대로 ‘찬란하고 쓸쓸하신’ 자리다.# 1급 공무원 259명 불과… 9급에선 40년 걸려 엄밀히 말해서 국가공무원법상 ‘1급 공무원’은 존재하지 않는다. 참여정부 때인 2006년 1~3급 공무원을 묶어 ‘고위공무원단’을 만들면서 계급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제도 도입 초기에는 업무 영향력 등을 따져 ‘가, 나, 다, 라, 마’ 5개 등급으로 분류하다 이명박 정부 때부터 ‘가, 나’ 2개로 단순화했다. 가 등급이 과거 1급과 직위가 같아 편의상 1급 공무원으로 통칭한다. 이들은 사실상 정치인이라 할 수 있는 장·차관(정무직) 바로 아래 직급이자 직업 공무원이 계급 승진으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다. 올해 3월 현재 대한민국 공무원 102만여명 가운데 259명에 불과해 공무원 3960명당 1명꼴이다. 고위공무원단(1552명)으로 범위를 좁혀도 채 17%가 되지 않는다. 수가 워낙 적다 보니 ‘관료사회의 꽃’으로 불린다. # 중앙에선 차관보·실장, 지방에선 부지사 5급에서 출발해 고위공무원단에 오르려면 25년 안팎이 걸린다. 7급에서 시작하면 30년, 9급에서는 35년가량 소요된다. 고위공무원단에 합류하고도 1급이 되려면 5년 정도 더 매진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행시에 합격해도 30년이, 9급에서 시작하면 40년이 필요한 힘들고 어려운 길이다. 이것도 어떻게든 여기까지 온 사람에 한해서다.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옛 행정고시) 합격자 가운데도 약 20%만이 1급 공무원이라는 ‘꽃’을 피운다. 7급이나 9급에서 출발하면 같은 기수에 1급은 1명이 채 탄생할까 말까 할 정도다. 특히 여성의 경우 1급 공무원이 8명에 불과할 만큼 그 수가 적다. 박현숙(59) 전 여성가족부 기획조정실장은 1975년 9급 공채로 입사해 34년 만인 2009년 고위공무원이 됐다. 9급 공채 동기 가운데 고위공무원은 그가 유일했다. 2015년에는 같은 부처 기조실장을 맡게 돼 1급을 달았다. 공직에 입문한 지 40년 만이다. 그는 “너무 아래에서 일을 시작하다 보니 위로 올라오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면서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모두 노력했겠지만 나는 갑절의 땀을 흘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재웅(59) 전 서울지방국세청장도 1983년 8급 특채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국세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업적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성공시킨 공으로 2014년 1급에 올랐다. # 매일 같은 시각 같은 길을 걷는 ‘인간기계’ 일벌레 1급 공무원은 부처의 각종 사업 등 국가 정책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진다. 흔히 고위공무원단을 대기업 임원에 비유하는데, 1급 공무원은 기업 등기이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중앙부처에서 1급 공무원은 주로 차관보와 실장 등을 맡아 자기 부처가 만든 정책을 청와대와 국회, 다른 부처에 ‘세일즈’한다. 각 부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기획조정실장은 거의 예외 없이 1급 공무원의 몫이다. 기조실장은 수시로 국회의원을 만나 사안을 조율하고 장관이나 차관 주재회의는 물론 때에 따라서는 청와대 기조실장 회의에도 참석하는 ‘인간 컨트롤타워’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새 정부 인사 때마다 기조실장 출신은 늘 차관 후보 물망에 오르곤 한다. 하지만 이들은 지연·학연을 무기로 자기 부처의 정책이나 법안을 관철시키고자 ‘부처 이기주의’ 첨병으로 나서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부처 생존을 위한 핵심 법안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부처와 자기 자신에게 미래가 있다. 지자체의 1급 공무원은 부시장이나 부지사, 시·도 부교육감 등 ‘2인자’로 일한다. 가끔 출마나 선거법 위반 등으로 공석이 된 지방자치단체장의 권한을 대행하기도 한다. 중앙과 달리 지방에서는 1급 공무원 자체가 많지 않아 국가공무원 1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더 크다. 하지만 지방선거로 뽑힌 지자체장의 힘이 워낙 막강하다 보니 늘 그의 눈치를 살핀다. 지방공무원 1급은 국가공무원과는 달리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터를 잡고 기반을 닦았기 때문에 직접 지방선거에 나서는 경우도 많다. 중앙이건 지방이건 1급 공무원은 예외 없이 주말을 반납하고 산다. 이들에게 ‘일과 가정의 양립’은 불가능하다. 새 행자부 차관이 된 심보균(56) 행자부 기조실장은 평생 ‘첫 전철로 출근해 마지막 전철로 퇴근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독일의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가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길을 같은 속도로 걸어다녀 ‘인간 시계’로 불렸던 것에 빗대 직원들은 그를 ‘행자부 칸트’라고 부른다. 심 실장은 술자리에서 “나 때문에 가족이 희생되는 것 같아 늘 미안하다”고 말하곤 했다. # 1급이 로또라구요?… 정권 교체때마다 퇴진 1순위 1급 공무원의 가장 큰 고민은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직간접적 퇴직 압력을 받는다는 것이다. 공무원은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정년까지 헌법상 신분을 보장받는다. 하지만 ‘1급 공무원은 그 의사에 관계없이 면직이나 휴직, 강임(강등) 처분할 수 있다’는 단서가 달려 있다. 사실상 대통령과 정치적 궤를 같이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역대 정부는 자신의 정치적 도구로 1급 공무원을 대거 발탁하거나 여론의 반전을 위한 인적쇄신 수단으로 이들을 대거 교체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했다. 실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국무총리실 1급 고위공무원 10명 가운데 5명을 교체했다. ‘철도파업 사태’ ‘밀양 송전탑 사태’ 등에 총리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데 대한 질책이었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2008년 12월 총리실, 교육인적자원부, 국세청, 농림수산식품부 1급 공무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기도 했다. # 정치적 줄 세우기로 공중분해… “국가적 낭비” 노무현 정부 때는 당시 정찬용(66) 청와대 인사수석이 이른바 ‘1급 로또론’을 언급해 구설에 올랐다. 행정자치부와 해양수산부 1급 공무원 십여 명이 집단 사표를 내 논란이 되자 “1급까지 했으면 다 한 것 아니냐. 로또 복권처럼 본인 복이나 운이 좋으면 장관도 할 수 있는 거고 아니면 집에 가서 배우자와 같이 놀러다닐 필요도 있다”고 했다. 농담조로 한 말이었지만 청춘을 바쳐 공직에 몸담은 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줬다는 비판이 많았다. 이번 인사에서 통일부 차관에 오른 천해성(53)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장은 2014년 대통령안보전략비서관에 내정됐다 8일 만에 통일부로 복귀해 논란이 됐다. 대북 정책과 관련해 청와대 내 강경파와 마찰을 빚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지난해 7월 행정고시 후배인 김형석 차관이 부임하자 공직에서 물러났다 이번에 차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관가에서는 이런 경우를 가리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꺼진 재도 다시 보자”라고 평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케이스는 매우 드물다. 대부분은 타의에 의해 1급 공무원 자리에서 내려오면 더이상 공직을 맡지 못한다. 한 분야에서 수십년간 국정 경험을 다져 온 최고 ‘전략자산’이 정치적 줄 세우기로 한순간에 ‘공중분해’되는 현상이 반복되는 것은 분명히 ‘국가적 낭비’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개별 공무원에 대한 능력 검토 없이 매번 정권 교체 시기마다 싹쓸이하듯 이뤄지는 ‘물갈이식’ 1급 인사는 개선돼야 한다”면서 “헌법상 최고 의결기구인 국무회의를 정상화해 청와대 인사 개입을 최소화하는 것이 인사쇄신의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경제 민주주의, 고통 분담이 필수 전제 조건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6·10 항쟁 30주년을 맞아 경제 민주주의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문 대통령은 “6월 항쟁으로 성취한 민주주의가 모든 국민의 삶에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 민주주의가 구체적 삶의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며 ‘경제에서의 민주주의’를 새로운 과제로 선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이 제시한 경제 민주주의는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충분히 성숙했지만 소득과 부의 극심한 불평등을 해소하는, 경제 민주주의가 구현되지 않고는 제도로서의 민주주의가 유명무실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사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경제적 불평등과 소득 분배의 불균형, 청년 실업 등을 방치한 민주주의는 빈껍데기에 불과하다. 문 대통령이 경제적 차원의 불평등을 국가를 흔드는 위기적 요인으로 지목한 것이나 “일자리 위기를 근본 원인이자 민주주의의 문제”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동안 통용된 ‘경제 민주화’ 대신 굳이 경제 민주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정치적 민주주의를 완성할 최후의 과제가 경제 민주주의라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다. 극심한 경제적 불평등이 궁극적으로 국가의 존립마저 흔든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통해 확인된 역사적 사실이다. 현 정부가 경제 민주주의를 새로운 도전이자 과제로 선언한 것은 도도히 흐르는 우리 사회의 시대정신을 제대로 짚은 것이지만 우리가 성취한 정치적 민주주의만큼이나 어렵고 험난한 길이 놓여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5년 전 당선자 신분으로 중소기업인들과 만나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혀 국민들의 박수를 받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자신의 대선 공약인 경제 민주화는 재계의 조직적인 반대와 정권의 실천 의지 부족으로 1년도 안 돼 좌초됐다. 이명박 정부 역시 서민 경제를 앞세워 대기업-중소기업의 상생을 부르짖었지만 일회성 정치적 구호로 막을 내렸다. 현 정부 초기부터 일자리 창출 등을 둘러싸고 재계와 마찰을 빚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제 민주주의 실천 과정에서 정부의 공정하고 엄격한 법 집행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경제적 기득권을 거머쥔 대기업의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 대기업들이 불공정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공정거래법 등 관련법을 강화해 엄정하게 집행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경제 민주주의가 현실에 착근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의지만으로 어렵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가계 등 우리 사회 구성원인 경제주체들의 능동적인 참여가 관건이다. 무엇보다 현실적으로 경제 기득권을 거머쥐고 있는 대기업들이 스스로 고통 분담에 나서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정부 역시 재벌과 대기업을 개혁의 대상으로 여기지 말고 함께 가야 할 동반자로 받아들여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가계 등 모든 경제 주체들이 동참해야 경제 민주주의의 꽃은 피어날 수 있다.
  • 8년 만에 깨진 예산실장→차관 승진 공식

    8년 만에 깨진 예산실장→차관 승진 공식

    지난 9일 청와대는 김용진 한국동서발전 사장을 기획재정부 제2차관에 임명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나쁜 사람’으로 찍혔다가 발탁된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가려지긴 했지만, 기재부 2차관 인사 역시 새 정부의 역대급 ‘깜짝 인사’라는 평이 나왔다.예산과 재정 등 나라 살림과 공공부문을 관장하는 기재부 2차관은 그동안 예산실장이 바로 올라가는 자리였다. 2009년 이후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예산실장이 기재부 2차관으로 직행하지 않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2차관실에서 예산정책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인 만큼 업무 연속성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예산실장이 담당 차관으로 직행하는 것이 안정적이라는 게 주된 이유였다. 이 관행이 8년 만에 깨진 것이다. 김 차관이 과거에 예산실장을 해 보지 않았다는 점 역시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2014년 사회예산심의관을 10개월 정도 맡은 뒤 이듬해 ‘준1급’ 자리인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지역발전기획단장으로 옮겼다. 이후 공공기관인 동서발전 사장으로 옮기면서 관직을 떠났다. 김 차관의 컴백을 두고 관가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양한 추측과 루머 중에 김 차관의 ‘스토리’에 주목하는 설이 있다. 김 차관은 예산실의 ‘넘버2’ 국장직인 사회예산심의관을 지낸 뒤 ‘넘버1’ 국장이자 차기 예산실장 승진이 보장된 예산총괄심의관으로 승진하지 못했다. 당시 기재부 내부에서는 ‘비(非)TK(대구·경북) 출신에게 곳간 열쇠를 맡길 수 없다’는 청와대의 입김 때문에 김 차관이 내쳐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김 차관은 충북 청주 출신이다. 김 차관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역대 정부 경제 사령탑 중 가장 예산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임명된 예산 담당 차관이기도 하다. 기재부 관계자는 “추진력이 뛰어나 ‘불도저’로 불리는 김 차관이 추가경정예산 및 내년 본예산안 편성과 공공기관 정책 등 자신의 영역에서 어떤 역량을 보여 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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