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명박 정부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신안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청약통장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786
  • 이재명 인수위 출범…“도민이 주인되는 경기도 만들것”

    이재명 인수위 출범…“도민이 주인되는 경기도 만들것”

    “문재인 정부와 손발 맞춰 ‘나라다운 나라’ 일조하며 지방분권 실현하겠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자의 도지사직 인수위원회인 ‘새로운 경기 위원회’가 18일 출범했다.차세대융합기술원(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16층에 사무실을 마련한 새로운 경기 위원회는 이날 현판식과 함께 1차 회의를 갖고 다음 달 30일까지 가동될 인수위의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당선자는 “올해는 경기도 이름을 쓴 지 1000년이 되는 경기정명(定名) 1000년으로, 엄중하고 의미있는 시기에 경기도정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주어진 권한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도민을 위해 쓰이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공직자는 유권자가 권한을 위임한 대리인이다. 결코, 지배자가 아니다”며 “16년간 과거세력이 맡았던 경기도인데 도민이 주인 되는 새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구상·실천하는 것처럼 진정한 자치정부로 가려고 한다”며 “경기도의 잠재력과 자원이 올곧게 경기도를 위해 쓰이도록 자치분권 정부 경기도를 만들고 삶의 질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경기 시흥출신 4선 국회의원인 조정식 상임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인구 1280만명의 최대 광역지방정부 경기도의 발전이 대한민국의 발전이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멈춘 성장동력을 경기도에서 만들자”며 “성남시정 성공에서 보여준 이 당선인의 실력과 문제해결능력이 발휘되도록 위원회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새로운 경기 위원회는 기획운영·기획재정·안전행정·경제환경·문화복지·농정건설·교육여성 등 7개 분과와 평화통일특구·새로운경기·교통대책·4차산업혁명·평화경제·평화안보 등 6개 특위를 구성돼 도의 핵심 현안을 중점 점검한다. 또 시민참여위원회도 꾸려 도민의 도정 참여를 확대한다. 20명의 인수위원은 조정식 상임위원장과 현 가천대 부총장 이한주 공동위원장, 3선 국회의원인 정성호 부위원장 등 총 11명의 국회의원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변호사 등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국정원 특활비 상납, 국고 손실…대가성 없어 뇌물로 보긴 어려워”

    “국정원 특활비 상납, 국고 손실…대가성 없어 뇌물로 보긴 어려워”

    1심서 징역 3년 6개월… 남재준 3년형 “朴 지시로 지급… 위법성도 인식 못해” “이병기, 최경환에 1억 전달은 뇌물공여”국가정보원장이 국정원의 특수활동비를 대통령에게 상납하는 것을 뇌물공여로 볼 수는 없다는 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 다만 사용 목적에 맞지 않게 예산을 위법하게 사용한 점은 인정돼 박근혜 정부 시절의 전직 국정원장 3명이 모두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국정원 특활비 사건의 상당수가 1심 선고를 앞두고 있어 결과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는 1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 손실과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재준 전 국정원장에게 징역 3년을, 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에게는 각각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병호 전 국정원장에게는 자격정지 2년도 선고됐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장으로 재임하면서 각각 총 6억원과 8억원, 21억원의 국정원 특활비를 박 전 대통령에게 상납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에 돈을 전달한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도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이병기·이병호 전 원장과 함께 법정 구속됐다. 국정원에서 1억 5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은 이원종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국정원장 특활비는 국내외 보안정보 수집 등에 쓰도록 그 용도나 목적이 정해져 있는데, 대통령에게 매달 지급한 것은 사업 목적 범위를 벗어나 위법하다”며 국고 손실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그러나 특활비를 상납한 것이 박 전 대통령에게 대가를 바라고 건넨 뇌물인지에 대해선 “대통령의 요구나 지시로 특활비를 지급한 것으로, 대통령의 직무 관련 대가로 지급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모두 무죄로 결론 냈다. 앞서 검찰은 이들이 국정원장 임명에 대한 보답과 앞으로 국정원 관련 편의를 봐 줄 것을 기대하고 건넨 뇌물이라고 보고 재판에 넘겼다. 그러나 재판부는 “업무상 매우 밀접한 관계인 국정원장이 과연 대통령에게 금품을 지급함으로써 직무 수행이나 국정원 현안에 관한 각종 편의를 더 기대할 수 있는 관계인지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전 정부나 전임 원장 때부터 이뤄진 일이라고 생각해 위법성을 크게 인식하지 못한 점도 있다”고 봤다. 이번 선고는 다음달 20일로 예정된 박 전 대통령의 특활비 뇌물 혐의 선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재판부는 이병기 전 원장이 최경환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1억원의 특활비를 전달한 것은 “국정원 예산 편성에 대한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서 국고 손실은 물론 뇌물공여가 맞다고 판단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文정부 검찰 시즌2’ 운동권·참여정부 출신 뜨나

    24~25기 승진 발탁으로 쇄신 기류 운동권 출신 윤대진 차장검사 ‘1순위’ 참여정부 파견 조남관 검사도 물망에 검·경 수사권 조정안 발표가 임박하는 등 정부의 검찰 개혁에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 중 검사장 승진 인사가 단행된다. 사법연수원 19~20기에서의 용퇴, 24~25기의 진입이 이뤄지며 본격적으로 ‘문재인 정부 검찰 시즌2’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까지 검사장 6명이 줄줄이 사의를 밝혔다. 19기의 김강욱(60) 대전고검장, 공상훈(59) 인천지검장, 조희진(56) 서울동부지검장과 20기의 안상돈(56) 서울북부지검장, 신유철(53) 서울서부지검장, 김회재(56) 의정부지검장이다. 현재 검사장 2석이 공석이고 추가 사퇴 가능성을 감안하면, 다음주 중 10명 안팎의 검사장 승진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권 2년차 검찰 조직을 가늠하려면 누가 새롭게 ‘검찰의 꽃’인 검사장 대열에 합류하는지 살피는 게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25기 윤대진(54)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가 발탁될 가능성에 검찰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조기 대선 이후 문무일(58·18기) 검찰총장이 취임하기 전 청와대가 발탁한 윤석열(58·23기) 서울중앙지검장과 함께 이 지검을 지휘한 윤 차장검사는 검사 중 보기 드문 운동권 출신이다. 참여정부 시절 문재인 대통령이 민정수석일 때 민정수석실에서 파견 근무를 하기도 했다. 승진 대상인 윤 차장을 제외하고 윤 지검장과 박찬호(52·26기) 2차장검사, 한동훈(45·27기) 3차장검사 등 서울중앙지검 간부들은 유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등 적폐수사 공소유지를 이어가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들어 검찰 내에 ‘윤 차장검사 승진은 변수가 아닌 상수’란 말이 돌면서 25기 발탁자를 늘려 쇄신 기류를 강화시키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김후곤(53) 대검 선임연구관과 조종태(51) 대검 검찰개혁추진단장 등이 검찰 내 신망을 근거로 승진 물망에 올랐다. 검찰 내 맏언니로 여성 검사 1호 역사를 써내려 간 조희진 지검장이 용퇴함에 따라 25기 중 노정연(51·여) 천안지청장의 승진 가능성도 제기된다. 24기 중에선 조남관(53) 국가정보원 감찰실장, 여환섭(50)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차맹기(53) 수원지검 1차장검사, 고흥(48)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등이 승진 대상자로 거론된다. 국정원 파견 중 승진 물망에 오른 게 이색적인 조 실장은 참여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광해공단, 대북사업전담팀 신설...광해방지교육센터 구상

    광해공단, 대북사업전담팀 신설...광해방지교육센터 구상

    광업 활동으로 발생하는 환경 피해 방지·복구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한국광해관리공단이 대북교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청룡 광해관리공단 이사장은 14일 보도자료에서 “광해관리 협력사업 발굴로 새로운 남북 번영시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광해관리 교류협력으로 광물자원 분야에서의 조속한 협력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며 “남북협력사업을 위한 다각적인 네트워크 구축과 내부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해공단에 따르면 북한은 무분별한 광산개발과 낙후된 기술 사용으로 인해 광물찌꺼기 적치장 붕괴와 침출수 유출 등 광해(鑛害)가 만연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광해공단은 북한 사업을 대비한 전담팀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한 기술인력 교류와 시범사업 추진을 단기 목표로 설정하고, 우선 북한과 중국 연변에 ‘광해방지교육센터’를 운영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광해관리사업은 인도적, 경제적 협력이 가능한 아이템으로 환경보전과 광물개발 사업과의 연계추진이 가능하다는 게 광해공단의 설명이다. 이 이사장은 광해공단과 한국광물자원공사의 통합에 대해서는 “동반부실 방지와 기존 사업의 안정성 지속이 통합원칙”이라면서 “통합 후 추가적 부실 예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 기관의 통합이 구조조정이 아니라 기능조정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기 때문에 광해공단과 광물공사의 기존 사업이 안정적으로 지속되는 것이 통합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이명박 정부에서 시작한 해외자원개발 손실로 자본잠식 상태인 광물공사의 존속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재무상태가 양호한 광해공단과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5조 4000억원에 달하는 광물공사의 부채 또한 광해공단으로 이전된다. 광해공단은 광물공사의 부채를 떠안으면 공단마저 부실화할 우려가 있어 정부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며 기존 사업과 인력을 무리하게 줄여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선택 6.13 주요 격전지] 드루킹 넘은 김경수

    [선택 6.13 주요 격전지] 드루킹 넘은 김경수

    김경수, 초반 접전 끝 ‘거물’ 김태호 꺾어… 승부수 통해 6년 만의 ‘리턴매치’ 함박웃음 민주당 험지에 파란 깃발 꽂아6·13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경남의 승자는 결국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다. 출마 직전 불거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휘말려 한때 불출마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정면돌파 승부수가 경남의 두터운 보수층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후보와 돌아온 ‘올드보이’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의 6년 만의 리턴매치로 주목받았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는 김경수 후보가 16.7% 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개표 초반 김태호 후보가 유리한 사천 등 서부 경남의 개표가 먼저 진행되면서 수천표 차로 앞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김경수 후보가 강세를 보인 창원·김해 등의 개표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따라붙기 시작했고,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김경수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 경남 김해을에서 20대 국회에 입성한 김경수 후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기에 보수성향이 짙은 ‘낙동강 벨트’ 공략을 위해 당내에서 거센 출마 압력을 받았다. 의원 임기를 2년도 채우지 못한 초선이란 점에서 부담을 느꼈지만, 결국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자세로 출마했다. 위기는 출마 선언 직전 터져 나왔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았고, 그의 전 보좌관이 드루킹과 부적절한 돈거래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벌였다. 하지만 김경수 후보는 어려움 속에서 선거운동을 지속했다. 경남은 한국당의 텃밭인 데다 특히 서부 경남은 보수색이 압도적인 험지다. 문 대통령도 지난 대선에서 홍준표 한국당 후보에게 뒤졌다. 게다가 상대 김태호 후보는 재선 지사를 지냈고 이명박 정부 시절 차기 대선주자로 꼽힌 거물이었다. 그럼에도 김경수 후보는 2012년 19대 총선에 이어 6년 만에 맞붙은 리턴매치에서 승리했고, 민주당 소속 최초의 경남지사가 됐다. 앞서 2010년 범야권 단일후보로 당선된 김두관 지사(현 민주당 의원)는 무소속이었다. 김경수 후보는 험지에 ‘파란 깃발’을 꽂은 데다 보수진영의 거물을 꺾으면서 단숨에 여권의 차기 대권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다만 드루킹 특검이 선거 이후 본격 수사를 진행될 예정인 만큼 그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고, 결과에 따라 정치적 명운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탄핵에도 반성 없이 딴지만 걸다가… 구태 야당, 호되게 맞았다

    탄핵에도 반성 없이 딴지만 걸다가… 구태 야당, 호되게 맞았다

    文 높은 지지율에 평화 무드 더해 민주당, 12년 전 패배 딛고 압승‘샤이 보수’(숨은 보수층)는 없었다. 그것은 신기루였다. 대신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시킨 ‘촛불민심’이 자유한국당의 텃밭이었던 부산·경남(PK)으로 타들어 갔고 대구·경북(TK)에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제7회 지방선거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압승을 거둔 표면적 이유로는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한반도 평화무드, 즉 ‘기울어진 운동장’이 거론된다. 그러나 그 근저에는 낡은 정치 지형을 바꿔야 한다는 국민적 열망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탄핵 이후에도 반성하지 않고 냉전주의적 사고방식과 망국적 지역주의로 연명하려는 야당에 대한 심판이 발현된 것으로 평가된다.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대형 이벤트와 겹쳐 있어 관심이 적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투표율이 지방선거 사상 두 번째로 높은 60%를 넘긴 것이 유권자의 준엄한 심판 심리를 대변한다. 유력 정당이 지방선거에서 이처럼 압도적인 승리를 보여 준 적은 없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16곳의 광역단체장 중 당시 야당이자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12곳을 휩쓸며 압승한 게 그나마 가장 유사한 사례다. 민주당은 비록 TK에서 졌지만 과거와 달리 표 차이를 좁힌 데다 사상 처음으로 PK에서도 압승하면서 명실상부한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게 됐다. 반면 112석의 제1야당인 한국당은 사실상 TK 지역 정당으로 쪼그라들었다. 박근혜·이명박 정부에 대한 적폐청산과 급진전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의 영향으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선거 전까지도 70%대 중후반을 꾸준히 유지했다. 문 대통령의 높은 인기에 민주당의 지지율도 50%대를 계속 달렸다. 반면 한국당의 지지율은 좀처럼 10%대 초반을 벗어나지 못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드루킹 사건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는 등 보수층 결집을 시도했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한반도에 평화가 오기 시작하면서 경기 북부, 인천 백령도 등 북한에 민감한 보수적인 지역의 민심도 민주당을 향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북·미 정상회담에 관심이 쏠리면서 인물론이나 정책 등의 이슈 자체가 차단돼 버렸고 민주당은 더욱 승세를 굳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탄핵 이후에도 지리멸렬한 야당의 모습이 민심을 민주당에 쏠리게 했다는 분석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특유의 거친 발언으로 보수층 결집을 유도했지만 지지층마저 품격 없는 언행의 야당 대표에게 거부감을 보였다. 특히 부산, 대구, 경남 등 한국당의 텃밭 같은 지역에서는 홍 대표의 지원 유세를 꺼리는 사상 초유의 일도 벌어졌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한국당이 탄핵 이후 반성하거나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잘못된 기존 행보를 계속 보이는 게 문제”라며 “한국당이 한반도 평화 이슈에 지나치게 냉소적이고 수구적인 사고방식에 갇혀 있는 모습이 시대에 뒤떨어져 보였고 이는 유권자의 민심과 너무 괴리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보수 유권자들이 한국당이 아닌 바른미래당을 선택하려 해도 바른미래당이 보수의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했고 차별화되는 노선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대안으로 생각할 유인이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민주당의 기반인 진보·평화세력 우위 구도가 2년 후 21대 총선과 그 이후 대선까지 연결될까. 임기 말로 갈수록 정권의 인기가 떨어지던 과거의 추세가 되풀이된다면 이번 압승이 민주당에 마냥 달가운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압승이 유권자의 견제 심리를 자극하면서 향후 선거에서 되레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 같은 관측마저 구시대적 패러다임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유권자들은 고리타분한 정치 지형을 혁명적으로 바꾸기를 원하며 이번 선거가 그 혁명의 시발점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야당에 내려진 유권자들의 무시무시한 심판이 일회성 승패로 보기엔 예사롭지 않다는 얘기다. 만일 야당이 대안을 보여 주지 못하고 냉전적, 지역주의적 패러다임을 떨치지 못한다면, 즉 합리적 보수로 재탄생하지 못한다면 이 기울어진 운동장은 예상보다 오래 기울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심상찮은 TK 민심… 샤이진보 움직이나, 샤이보수 움츠렸나

    대구·경북(TK)의 표심이 6·13 지방선거의 마지막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철옹성이었던 이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크게 약진하면서 한국당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기 때문이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좀처럼 아성을 내주지 않았던 한국당이 이번 선거에서 무너지는 초유의 현상이 빚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S·MBC·SBS가 칸타퍼블릭·코리아리서치센터·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5일 실시해 지난 6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에서 권영진 한국당 후보는 28.2%, 임대윤 민주당 후보는 26.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경북지사도 이철우(29.4%) 한국당 후보를 오중기(21.8%) 민주당 후보가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대체로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이 점차 늘어 온 추세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한다. 실제 2016년 20대 총선에선 대구 지역 20명 의원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2명(홍의락 북구을 의원, 김부겸 수성구갑 의원)이 처음으로 선출됐다. 윤태곤 더모아정치분석실장은 “기존 대구시장으로서 시정 지지도가 항상 높은 편이었던 권영진 후보가 고전하는 것을 보면 인물에 대한 평가보다는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에서는 과거 ‘샤이(숨은) 진보’가 이제야 목소리를 내고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당 지지가 절대적인 TK에서 반대 정당에 대한 지지를 드러내는 꺼리던 ‘샤이 진보’가 시나브로 여론조사에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 부실에 대한 실망감과 지역 발전에 대한 불만족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형성되면서 완고한 지역감정이 허물어지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곁들여진다. 실제 방송 3사 여론조사에서 대구시민의 정당 지지율은 20~40대에서 민주당이, 50~60대에서 한국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 센터장은 “(한국당이) 새로운 변화, 혁신의 모습을 대중들에게 보여 주지 못하니 이전의 부정적 사건에 대한 기억으로 지지층 결집에도 제약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한국당 지지층이지만 적극적 지지를 표출할 의사가 없는 유권자들이 ‘모름·무응답’에 머무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른 바 ‘샤이 보수’론이다. 예년과 달리 높은 TK 지역 여론조사 부동층이 주목을 받는 까닭이다. 방송 3사 여론조사에서 대구시장으로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이 41.1%에 달했고, 경북지사 조사에서도 43.7%나 됐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소수 집단에 속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목소리를 높이지 못하는 ‘침묵의 나선이론’ 현상이 경북·영남권을 지배한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 지역 한국당 후보들의 경우 지지율보다 당선 가능성 비율이 10~20% 높게 나온다”며 “샤이 보수가 강하게 작동된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오는 13일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렸다. 배 본부장은 “영남권 숨은 표 부동층은 응답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보면 진보 성향보다는 보수 성향이 더 강하다”며 “대구·경북은 한국당이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원성훈 코리아리서치 본부장은 “선거는 여론조사와 다르다”며 “선거 막판 지지층을 어떻게 결집하느냐에 승패가 달렸다”고 말했다. 반면 윤 센터장은 “과거 김두관 열린우리당 후보가 경남지사에 당선됐을 때처럼 대구·경북의 전통적인 정서와는 다른 선택을 하려는 유권자가 여전히 표심을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들이 선거 당일 대거 투표장에 나와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은) 마지막 한 고비를 넘느냐 못 넘느냐의 문제”라며 “보수에 대한 실망과 진보의 결집이 모두 다 겹쳐야 선전을 넘어 승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文대통령과 친분 과시하는 민주당…당명 숨기고 흰색 점퍼 입은 한국당

    文대통령과 친분 과시하는 민주당…당명 숨기고 흰색 점퍼 입은 한국당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후보는 선거공보물에 ‘문재인 대통령 핫라인 문대림’이라고 뽐내며 문 대통령과 나란히 찍은 사진 두 장을 게재했다. 더 놀라운 대목도 눈에 띈다. 공보물 다른 면에는 경쟁자인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함께한 사진을 올리며 차별화를 꾀하기도 했다.●文대통령 이름 실어 지지 호소 우리 고장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에서 문 대통령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 출마자들이 지지율 상한가를 달리는 문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지지를 호소하기 일쑤다. 7일 서울신문이 충북 지역 민주당 단체장 후보들의 공보물을 살펴본 결과 문 대통령 사진과 이름이 ‘약방 감초’처럼 등장한다. 3선을 겨냥한 이시종 충북지사 후보는 ‘문 대통령과 1등 경제 충북의 기적을 완성하겠다’는 문구와 함께 문 대통령과 얼굴을 맞대고 얘기하는 사진을 큼지막하게 실었다. 우건도 충주시장 후보 공보물에는 문 대통령의 이름과 사진이 네 차례 나온다. 송기섭 진천군수 후보는 군정 성과를 공보물에 소개하며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 석 장을 넣었다. 도내 민주당 광역·기초단체장 후보 12명 중 정구복 영동군수 후보와 이차영 괴산군수 후보만 공보물에 문 대통령 이름과 사진을 쓰지 않았다. 다른 시·도에서도 마찬가지다. 문 대통령의 30년 지기로 알려진 송철호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 공보물에는 문 대통령이 두 차례 등장한다, 그는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곁들인 대형 현수막 2개를 선거사무실에 걸어 놓았다. 민주당 텃밭인 전라 지역은 물론이다. 김승수 민주당 전주시장 후보도 공보물 맨 뒤쪽에 ‘전주문화특별시’를 대선 공약으로 채택한 문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있는 사진을 첨부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김영록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는 문 대통령 사진을 일곱 장이나 활용했다. 엄태석 서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일종의 이미지 정치로, 바람직하진 않다”고 운을 뗐다. 이어 “광역단체장이나 대도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혈연, 학연 등이 촘촘한 군 단위 선거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한국당 후보’ 부각 않고 인물론 강조 한국당 후보들의 공보물은 영 딴판이다. 홍 대표 사진은커녕 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점퍼도 만나기 어렵다. 박경국 충북지사 후보는 점잖게 넥타이를 맨 사진들로 공보물을 만들었다. 거기다 하얀 점퍼를 입었다. 캠프 관계자는 “한국당 후보라는 점을 최대한 부각시키지 않으면서 준비된 도지사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선거운동 때도 그런 후보를 많이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대북지원사업 재개 땐 北아이들 언제든지 지원 가능”

    “대북지원사업 재개 땐 北아이들 언제든지 지원 가능”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정부의 인도적 대북지원사업이 재개될 경우 언제든지 시작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이제훈(78)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은 5일 서울 중구 무교동 집무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북지원사업은 남북 관계 경색으로 인해 2016년 이후 중단됐지만 어린이재단의 주요 사업 중 하나였다”고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민간 차원의 인도적 대북지원사업은 이명박 정부 당시 수립된 제1차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2012~2016)에서 제외되며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 회장은 “5세 미만 북한 어린이 3분의1이 영양실조, 발육 부진 상태로 이미 우리 어린이들과 체격 차이가 심각하다”며 “북한 아동 지원 문제는 단순히 해외 빈곤아동 지원 차원이 아니라 통일 이후 민족 동질성 유지 측면에서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1948년 설립된 뒤 6·25전쟁 고아 등을 지원하며 성장한 어린이재단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아동복지재단으로 올해 70주년을 맞았다. 후원자들의 기부금 등으로 운영되는 재단의 연간 예산은 1871억원(2017년 기준)가량 된다. 재단은 2001~2016년 빵급식 지원사업 등 대북지원사업에 모두 126억원을 투입했다. 민간단체의 직접 지원이 불가능했던 2016년에는 함경북도 지역 홍수피해 아동을 돕기 위해 해외 비정부기구(NGO)를 통해 50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대북지원사업 재개가 결정되면 즉시 직접 지원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70주년을 맞는 어린이재단의 사회적 역할도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과거엔 빈곤아동들을 지원하는 것이 주 활동이었다면 지금은 주거 환경, 권리 찾기 등 다양한 아동 권익을 보장하기 위한 활동이 주 업무”라면서 “이를 위해 아동의 목소리를 사회에 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린이재단이 올해부터 서울신문을 통해 초등학생이 각종 사회 현안에 대해 직접 쓴 칼럼 ‘아이 아이(eye)’를 매달 지면에 연재하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 어린이재단은 이번 6·13 지방선거에 맞춰 전국 어린이들이 제안한 공약을 각 후보들에게 전달하는 ‘미래에서 온 투표’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아이들은 시·도 광역자치단체 및 교육감 후보들에게 다양한 놀 공간 마련 등의 공약을 채택해 달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 회장은 “아이들에게 놀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은 단순한 아동 복지 차원이 아니다”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창의성을 키울 교육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이 결국 미래가 행복한 세상이에요. 출산율 감소 등 우리 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대비하려면 아이들의 목소리에 더 주목해야죠. 더 많은 아이들의 의견을 사회에 전달하고 이를 정부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는 것 또한 어린이재단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김경원 지역난방공사 사장 임기 1년 남기고 중도 퇴임

    김경원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임기를 1년여 남긴 4일 퇴임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이날 김경원 사장의 의원 면직으로 박영현 부사장이 직무대행 업무를 수행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과기부 기술혁신평가국장과 전기위원회 사무국장, 지식경제부 기후변화에너지정책관 등의 보직을 거쳐 산업경제실장, 전자부품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김 사장의 중도 퇴임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해외자원개발사업 검찰 수사 의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는 자체 조사 결과 이명박 정부 시절 진행된 하비스트, 웨스트컷뱅크, 볼레오 등 3개 자원개발사업에 대한 추가 의혹을 발견했다면서 지난달 29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후 관련 업무를 맡았던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이 30일, 문재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이 31일 모두 1년여 임기를 남기고 중도 퇴임했다. 김 사장의 퇴임으로 이전 정부에서 임명된 산업부 산하 에너지 기관장은 모두 자리에서 물러났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檢, 3년 만에 ‘MB 자원외교’ 재수사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수조원대의 국부 손실을 가져온 ‘자원 외교’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검찰이 3년 만에 재수사에 들어간다. 4일 대검찰청은 이명박 정부 시절 해외자원 개발 사업과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수사 의뢰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황병주)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산업부 조사 결과와 2015년 당시 관련 수사를 했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의 수사 기록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해 11월 ‘해외자원 개발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자원 개발 공기업 3사의 해외 81개 사업에 대한 실태 조사를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과거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부실 의혹이나 기소되지 않은 사건에 대한 추가 정황 등을 발견해 이를 검찰에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에도 자원 외교 의혹을 수사했다. 41억 달러(약 4조 3000억원)를 투자해 회수액이 400만 달러(약 42억원)에 그친 석유공사의 하베스트 사업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과 김신종 전 광물자원공사 사장을 배임 혐의로 기소하는 데 그쳤다. 그마저도 1·2심은 모두 무죄 판결이 내려진 상태다. 검찰은 이명박 정부 시절 자원 외교 주무 부처인 지식경제부 장관을 역임한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하베스트 인수 등을 지시했는지를 다시 가려 달라는 산업부의 수사 의뢰 취지에 따라 우선 기록을 검토해 범죄 혐의 성립 여부를 따져볼 방침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지방선거와 검찰 인사 이후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교육감 깜깜이 선거 막자] 무상급식… 세월호 참사… 공약보다 이슈로 당락 결정되는 후보들

    [교육감 깜깜이 선거 막자] 무상급식… 세월호 참사… 공약보다 이슈로 당락 결정되는 후보들

    “우리 교육감 후보가 누구지?” 오는 13일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는 2010년 이후 3번째로 전국 모든 광역 시·도에서 동시에 열리는 직선제 선거다. 하지만 여전히 유권자들은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지난달 11~12일 실시한 여론조사(KBS·한국일보·한국리서치 공동조사)에서 ‘서울교육감 후보로 누가 적합한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41.9%에 달했다.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내 지역에 교육감 후보로 누가 출마했는지도 모르는 유권자도 수두룩하다. 역대 교육감 선거는 후보가 누구인지, 어떤 공약을 내놨는지 제대로 모른 채 투표 용지에 기표하는 ‘깜깜이 선거’로 점철됐다. 헌법상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에 따라 정당 공천이 없다는 점도 유권자들의 선택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였다. 정당 공천이 없기 때문에 교육감 첫 선거였던 2010년에는 선거 기호를 추첨 방식으로 배정했는데, 운 좋게 기호 1번을 배정받은 후보자에 유리한 ‘로또 선거’라는 지적이 나왔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교육감 선거는 당시 사회 이슈나 각 진영 후보 단일화 여부 등 변수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경향이 높았다”고 말했다. 첫 교육감 선거에서는 무상 급식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이명박 정부 3년차에 야권이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진보 성향의 교육감은 17곳 지자체 중 6곳에서 승리하는 기대 이상의 결과를 냈다. 무상 급식이 대세로 흘러가면서 “무상 급식 교육감은 야당 후보”라는 인식이 번진 덕분이었다. 2014년 6월 교육감 선거에서는 그해 4월에 일어났던 세월호 참사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아이들을 위해 현 교육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모두 17개 자리인 전국 시·도 교육감 중 13석을 진보 성향 후보가 차지했다. 시·도 광역단체장에 당선된 진보 성향 후보(9명)보다 많았다.깜깜이 선거로 인해 정책보다 정치적 성향이나 외적 요인으로 당락이 좌우되다 보니 후유증도 심했다. 지금껏 직선제로 당선된 교육감 후보는 모두 34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13명(38.2%)이 형사처벌됐다. 7명은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100만원 이상의 처벌을 받았고, 임기 중 당선무효 처분을 받은 경우는 3명이다. 2명은 임기 뒤 형이 확정돼 당선무효는 피했고, 2명은 재판 중 스스로 사퇴했다. 선고유예를 받은 교육감은 2명이었다. 윤 실장은 “두 번의 교육감 선거를 치르면서 선거로 당선된 후보들이 연이어 송사에 휘말리고, 유권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선거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더 떨어졌다”면서 “이번 교육감 선거 역시 각 후보의 역량이나 교육 정책 등 본질적 문제보다 외부 이슈나 정치적 상황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좌우시대 30년 종언…한국정치를 지배할 3대 프레임

    좌우시대 30년 종언…한국정치를 지배할 3대 프레임

    1987년 12월 대통령 선거. 국민 대부분은 민주화 세력을 대표하는 김영삼과 김대중 가운데 한 명이 후보로 출마하면 확실하게 이기는 싸움이라 판단했다. 그러나 양 김씨가 모두 출마하면서 노태우가 어부지리로 당선됐다. 다음해 4월 벌어진 총선. 평화민주당, 통일민주당, 민주정의당, 신민주공화당의 ‘4당 체제’가 형성됐다. 대선도, 총선도 맘대로 되지 않자 김영삼은 다급해졌다. 4당 체제에서 대통령이 되는 일은 불가능했다. 그는 결국 1990년 김대중의 평화민주당을 제외한 ‘3당 합당’을 성사시킨다. 박정희가 썼던 ‘반(反)호남 지역연합’을 내걸었다. 3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는 ‘김영삼 대세론’을 펼쳤다. 대통령이 된 이후에는 재산 공개와 군부 내 사조직인 하나회 축출을 통해 자신의 행보를 정당화했다. 3당 합당과 군사독재 잔재를 털어내는 정치적 세탁 과정에 이르기까지 김영삼이 만든 프레임은 큰 힘을 발휘했다. 이 과정을 거쳐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한다.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 산업화를 주도하며, 민주화의 성과를 적극 흡수한다’는 기치를 내건 정치세력, 한국의 ‘보수’는 이렇게 탄생했다.언어학자인 조지 레이코프에 따르면, 프레임은 사람들이 어떤 입장을 갖게끔 여러 명제를 연동시키는 내용의 구조물이다. 크기와 모양이 없는 고도로 신축적인 개념이다. 공론화 과정을 거쳐 여론 지형에 정착하면 사람들 무의식에 깊숙이 자리한다. 정치는 프레임 전쟁이다. 누가 더 많이 사람의 뇌 속에 자신의 프레임을 심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용어만 사용하지 않았을 뿐, 한국정치는 프레임 전쟁 과정이었다. 김영삼이나 김대중은 가히 프레임 전쟁의 대가였다. 이명박은 앞서 김대중, 노무현 진보세력 10년에 맞서 박정희 시대 ‘산업화 신화’ 프레임을 내걸어 대통령이 됐다. 박근혜는 집권 후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비롯해 김기춘의 블랙리스트 등 ‘좌우’ 프레임으로 몰락을 자초했다. ‘두 번째 프레임 전쟁이 온다’의 저자 박세길은 바로 지금이 ‘새로운 프레임 전쟁이 시작되는 시점’이라 주장한다. 민주화 운동세력의 필독서로 불린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돌베개)를 냈던 그는 앞선 30년을 ‘진보 대 보수’, ‘노동 대 자본’, ‘북한 대 남한’ 등 적대적인 양자 프레임 구도로 해석했다. 그는 이 ‘첫 번째 프레임’이 2017년 촛불 시민혁명으로 종식됐다고 봤다. 그러면서 앞으로 30년 동안 새로운 시대를 이끌 ‘두 번째 프레임’ 전쟁도 예고했다. 두 번째 프레임의 핵심은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체제 구축’, ‘개인의 창조적 역량에 기초한 상생의 경제 생태계 형성’이다. 저자의 말대로 첫 번째 프레임의 붕괴 조짐은 곳곳에서 보인다. 지금까지 한반도 냉전 핵심축은 미국과 북한 간 적대관계로 형성됐다. 북한의 핵개발은 이러한 적대관계의 지속이 빚어낸 부산물이었다. 그렇다면 북·미관계 변화를 중심으로 한 적대관계 청산은 북핵 문제의 근원적 해결책일 수 있다. 바꿔 말해 북한이 더는 핵무장에 집착할 필요가 없게 하는 것이야말로 북핵 문제 해결의 가장 확실한 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북핵 문제는 위기인 동시에 한반도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꿀 절호의 기회가 된다. 저자는 다만 경제 문제에서 진보 세력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앞서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기에 진보세력 다수가 신자유주의를 추종하면서 정권을 뺏긴 점에 주목했다. 문재인 정부가 다시 정권을 잡았지만, 제대로 된 경제 정책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저자는 이와 관련, 향후 30년 동안 벌어질 프레임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세 가지 필승 프레임도 제시했다. ‘사람 중심 대 자본 중심’, ‘수평 대 수직’, ‘생태계 대 포식자’ 프레임이다. 이를 재빨리 파악하고, 어떤 전략을 짜느냐에 따라 진보와 보수의 운명도 크게 달라질 것이란 이야기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문재도 무역보험公 사장도 면직…MB정부 자원개발 공무원 줄퇴출

    문재도 무역보험公 사장도 면직…MB정부 자원개발 공무원 줄퇴출

    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이 31일 전격 퇴임했다.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문 사장의 면직을 청와대에 제청했고, 문 사장은 청와대 면직 결정에 따라 이날 오후 별도 이임식 없이 물러났다. 문 사장의 당초 임기는 2020년 3월까지였다. 산업부는 문 사장의 면직 사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산업부 내부에서는 문 사장이 이명박 정부 시절 해외자원 개발 업무를 담당한 점과 관련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에 이어 문 사장까지 면직 처분되면서 이명박 정부 당시 지식경제부(현 산업부)에서 자원 개발 업무를 맡았던 고위공무원은 모두 퇴출됐다. 산업부는 김영민 광물자원공사 사장의 면직도 제청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MB 정부서 해외자원개발 담당 강남훈 에너지공단 이사장 면직

    이명박 정부 시절 지식경제부와 청와대에서 해외자원개발 업무를 담당했던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이 임기를 1년 5개월 앞두고 갑작스레 면직됐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산업부는 이날 강 이사장을 면직 처리했다. 이날 바로 퇴임한 강 이사장의 원래 임기는 2019년 10월까지다. 산업부가 전날 한국석유공사의 하비스트 인수 등에 대한 검찰 수사를 의뢰한 뒤 몇 시간 뒤 강 이사장에게 면직 처분 사실이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강 이사장의 갑작스러운 퇴임이 과거 자원개발 업무와 관련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내정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내정

    윤대희(69) 전 국무조정실장이 신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에 내정됐다.금융위원회는 최종구 위원장이 신보 이사장으로 윤 전 실장을 임명 제청했다고 30일 밝혔다. 공공기관인 신보 이사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윤 전 실장은 행정고시 17회로 공직에 입문해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정책수석비서관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때는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현재 가천대 글로벌경제학과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금융위는 “공직 재임 기간 중 양극화 대책 마련 등 동반성장을 위한 경제정책 이슈를 주도하는 등 신용보증기금 경영을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김종민 정의당 후보, 서울시장 후보토론서 ‘빅3’ 제치고 ‘신스틸러’

    김종민 정의당 후보, 서울시장 후보토론서 ‘빅3’ 제치고 ‘신스틸러’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후보들이 벌인 첫 TV 토론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인물은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도,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도 아니었다. 4명의 후보 가운데 인지도가 가장 낮은 김종민 정의당 후보가 이번 토론의 ‘신스틸러’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종민 후보는 거침 없이 핵심을 찌르는 돌직구 질문으로 토론을 주도하다시피했다. 김종민 후보는 전날 국회에서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통과된 것과 관련 안 후보의 입장을 물었다. 그러면서 김종민 후보는 안 후보가 지난 대선에 출마할 때 최저임금 1만원으로 인상 공약을 내세운 점을 언급했다.안 후보는 “이번 정부는 너무 급격히 최저임금을 인상했고 그것을 감추려고 편법을 동원했다”면서 “정직하게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실패했고 일자리를 줄이게 됐다고 고백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종민 후보는 안 후보의 대선 공약도 지금 수준의 인상폭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 후보가 “틀린 계산이다. 산수도 못하느냐”고 반박하는 등 언쟁이 일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토론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할애된 주제는 미세먼지 대책이었다. 김문수 후보와 안 후보는 이날 입을 모아 박 후보가 재임한 7년 동안 서울시의 미세먼지 사정이 더 나빠졌다며 책임을 박 후보에게 돌렸다. 특히 안 후보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하게 한 박 후보의 정책에 대해 150억원을 날렸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종민 후보는 “미세먼지 줄이는 데 150억원 쓸 수 있다. 문제는 그 다음 정책을 어찌 세우느냐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종민 후보는 민간 자본 7조~8조원를 끌어들여 서울 시내를 지나는 철도를 지하화하고 그 자리를 숲으로 조성하겠다는 안 후보의 공약과 관련해 “서울지하철 9호선 사업을 글로벌 ‘먹튀자본’ 맥쿼리에 넘겨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엉망진창을 만들었는데 그 과오를 또 반복하겠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김종민 후보는 김문수 후보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김문수 후보는 최근 남북관계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으면 북한의 핵폐기와 516명에 달하는 납북자 송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오히려 자유를 찾아온 탈북자인 류경식당 여종업원을 북에 다시 돌려보내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종민 후보는 “그런 전제조건을 붙이는 것이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망치는 것이다. 오죽하면 북풍 선거라는 말이 나오겠느냐”면서 “도대체 어느 시대 정치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김문수 후보는 ‘올드보이’도 아니고 ‘구석기 정치인’같다”고 쏘아붙였다. 김종민 후보가 박 후보을 지원사격한다고 생각했는지, 안 후보가 “김종민 후보는 박 후보의 도우미로 나온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종민 후보는 “안 후보와 김문수 후보 사이에 도랑이 흐른다면 박 후보와 나 사이에는 한강이 흐른다”면서 “안 후보와 김문수 후보나 빨리 단일화하면 좋겠다”고 받아쳤다. 김종민 후보는 자신의 공약인 ‘서울시 동반자관계 증명 조례 제정’에 대해 김문수 후보가 “동성애 인증제도가 되는 것 아니냐. 동성애 인정하면 에이즈와 출산 문제는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을 하자 “인권을 저버리는 혐오발언”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불법사찰’ 이종명 전 국정원 차장 영장 기각…검찰 수사 차질

    ‘불법사찰’ 이종명 전 국정원 차장 영장 기각…검찰 수사 차질

    이명박 정부 당시 야당 정치인에 대한 불법 사찰을 벌인 의혹을 받는 이종명(61) 전 국정원 3차장이 구속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 전 차장을 통해 당시 청와대의 구체적인 지시가 있었는지 확인하려던 검찰 수사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허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0일 이 전 차장에 대한 영장을 기각하며 “관련 사건 재판의 진행경과에 비추어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볼 수 없고, 증거들이 수집되어 있어 증거인멸 우려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전 차장은 2011부터 2012까지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과 공모해 권양숙 여사, 박원순 서울시장의 해외 방문 시 감시하도록 국정원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국정원법상 직권남용)를 받고 있다. 또한 배우 문성근씨가 야권통합 단체를 주도하자 컴퓨터 해킹을 시도하도록 하는 등 사찰을 지시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이와 함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을 추적하기 위해 대북공작금 예산 수억원을 유용한 혐의(특가법상 국고손실)도 적용됐다. 앞서 이 전 차장은 국정원 예산 48억원을 국정원 퇴직자 등 민간인으로 구성된 ‘사이버 외곽팀’에 지급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됐다. 이후 구속 상태로 1심 재판을 받던 이 전 차장은 구속된 지 158일 만인 지난달 24일 보석 석방됐다. 검찰은 이 전 차장에 대해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4조 날린 하비스트, 최경환 지시였나… ‘MB 자원외교’ 檢 수사 의뢰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명박 정부 시절 부실 투자로 막대한 손실을 초래한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의혹을 밝혀 달라고 29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산업부는 이날 “캐나다 하비스트 유전, 웨스트컷 뱅크 사업, 멕시코 볼레오 동광 사업 등 주요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대해 자체 조사해 온 결과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지난해 11월 ‘해외자원개발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자원개발 공기업 3사의 해외자원개발 81개 사업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과거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부실 의혹이나 기소되지 않은 사건에 대한 추가 정황 등을 발견해 이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TF에 따르면 캐나다 하비스트 사업은 오일샌드 생산시설 건설 시 총액 계약 방식에서 실비 정산 방식으로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바꿔 줌으로써 건설비가 계약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멕시코 볼레오 사업도 황, 디젤 등 재고자산이 한국광물공사 내 부서 간에도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등 재고자산 관리 부실이 문제였다. 웨스트컷뱅크 광구도 경제성 평가를 유리하게 조작한 사례로 지적됐다. 산업부가 자체적으로 꾸린 민관 합동 조사단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가 추진한 하비스트 사업의 경우 41억 달러(약 4조 3000억원)를 투자해 회수액이 400만 달러(약 42억원)에 그쳤다. 수사 대상에는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자원외교를 이끌었던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 등 핵심 고위층 인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 김신종 전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 주강수 전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도 수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 의원이 당시 강 전 사장과 면담 뒤 인수를 지시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라고 밝혔다. 가스공사가 매입한 캐나다 웨스트컷 뱅크 사업 손실액은 약 7000억원 규모로 알려졌고, 광물공사의 멕시코 볼레오 광산 사업도 투자 손실액만 14억 달러(1조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3개 공사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의혹과 관련 책임자들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조사 대상에 범위 제한은 없다”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4조 날린 하베스트, 최경환 지시였나… ‘MB 자원외교’ 檢 수사 의뢰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명박 정부 시절 부실 투자로 막대한 손실을 초래한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의혹을 밝혀 달라고 29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산업부는 이날 “캐나다 하베스트 유전, 웨스트컷 뱅크 사업, 멕시코 볼레오 동광 사업 등 주요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대해 자체 조사해 온 결과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지난해 11월 ‘해외자원개발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자원개발 공기업 3사의 해외자원개발 81개 사업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과거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부실 의혹이나 기소되지 않은 사건에 대한 추가 정황 등을 발견해 이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TF에 따르면 오일샌드 생산시설 건설 시 총액 계약 방식에서 실비 정산 방식으로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바꿔 줌으로써 건설비가 계약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멕시코 볼레오 사업도 황, 디젤 등 재고자산이 한국광물공사 내 부서 간에도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등 재고자산 관리 부실이 문제였다. 웨스트컷뱅크 광구도 경제성 평가를 유리하게 조작한 사례로 지적됐다.  산업부가 자체적으로 꾸린 민관합동 조사단의 조사에 따르면 석유공사가 추진한 하베스트 사업의 경우 41억 달러(약 4조 3000억원)를 투자해 회수액이 400만 달러(약 42억원)에 그쳤다. 수사 대상에는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자원외교를 이끌었던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 등 핵심 고위층 인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 의원이 당시 강영원 전 사장과 면담 뒤 인수를 지시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라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가 매입한 캐나다 웨스트컷 뱅크 사업 손실액은 약 7000억원 규모로 알려졌고, 한국광물공사의 멕시코 볼레오 광산 사업도 투자 손실액만 14억 달러(1조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3개 공사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의혹과 관련 책임자들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조사 대상에 범위 제한은 없다”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