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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원 “정경두 책임지고 文대통령 사과해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권은 20일 어선을 타고 동해 삼척에 정박한 북한 주민을 군 당국이 탐지하지 못한 사건의 책임을 지고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안보의원총회를 열고 “정 장관은 당연히 책임을 지는 것이 맞고 이낙연 국무총리가 사과할 일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할 사안”이라며 “문 대통령이 사과해 달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해상, 육상이 모두 뚫린 것도 모자라 군이 은폐, 축소를 했다”며 “우리 군이 안보를 지킨 것이 아니라 어민이 안보를 지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특히 4명 중 2명이 북한으로 송환된 것을 놓고 국정 조사를 통해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4명 모두 삼척항 진입에)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볼 때 대공 용의점이 있거나 아니면 대한민국에 있고 싶었는데 보낸 것 아니냐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을 즉각 해임하고 은폐, 조작과 관련된 책임자 전원을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군 당국은 어떻게 시민의 신고가 있기 전까지 몰랐다는 것인지 어이가 없다”며 “만약 귀순자가 아니라 무장군인이었어도 ‘몰랐다, 배 째라’라고 말할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오 원내대표는 지난 2012년 강원 고성군 최전방에서 발생한 ‘노크 귀순’을 언급하며 “당시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를 안보 무능 정권으로 규정하고 총공세를 펼쳤다. 노크 귀순을 비판하던 문 대통령은 어디 있느냐”고 지적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자사고 재지정 취소결정 나온 전주 상산고는 어떤 학교?

    자율형사립고 재지정 취소 결정이 나온 전주 상산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평가대상인 전국 24개 자사고 중 처음으로 재지정 취소 결정일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명문고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상산고는 수험생의 필독서로 꼽히는 ‘수학의 정석’ 저자인 홍성대 이사장이 사재를 들여 1981년 전북 전주시에 설립했다. 건학 이념은 ‘지성·덕성·야성이 조화된 사회 각 분야의 지도자 양성’이다. 1984년 1회 졸업생 572명을 배출했다. 초기부터 수도권 대학 등에 높은 진학률을 보이며 전주고 등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북지역의 명문고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상산고는 김대중 정부가 ‘고교 평준화에 따른 교육의 획일성을 보완하겠다’며 자율형사립고의 전신인 자립형사립고를 도입하면서 일대 전기를 맞았다. 2003년 민족사관고, 광양제철고, 포항제철고, 현대청운고, 부산해운고와 함께 자립형사립고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학교는 교육과정 운영권과 학생 선발권, 입학·수업료 자유화 등에서 일정 부분 재량을 갖는 대신, 교육이념과 프로젝트 등을 선명하게 제시해야 하는 의무도 지녔다. 상산고는 이같은 의무를 잘 수행하는 학교로 평가를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2010년 7월 이명박 정부가 도입한 자율형사립고로 전환했다. 2014년에는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당시 기준점수인 60점을 훌쩍 넘는 80.89점을 받았다. 그러나 이로부터 5년 만에 재지정 평가에서 기준점수인 80점에 못 미치는 79.61점을 받아 일반고로 전환해야 하는 위기를 맞았다. 이에 대해 박삼옥 상산고 교장은 “자사고 지위 박탈은 단 한번도, 꿈에도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며 “”끝까지 투쟁해 전북교육청 평가의 부당성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오신환 “국방부 장관 해임 추진…은폐 관련자 전원 처벌해야”

    오신환 “국방부 장관 해임 추진…은폐 관련자 전원 처벌해야”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북한 어선의 삼척항 진입 사건과 관련해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와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을 즉각 해임하고, 은폐·조작과 관련된 책임자 전원을 처벌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군 당국은 어떻게 시민의 신고가 있기 전까지 (북한 어선의 삼척항 진입을) 몰랐다는 것인지 어이가 없다”면서 “만약 귀순자가 아니라 무장군인이었어도 ‘몰랐다, 배 째라’ 이렇게 말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 어선 발견 경위를 놓고 거짓 브리핑을 반복한 것은 중대한 범죄 행위로, 은폐·조작 시도”라면서 “국방부 장관은 유체이탈 화법으로 기강 확립을 주문하고 있지만, 영이 제대로 설 리가 없다”고 했다. 그는 “이 사태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철저한 진상 규명도 해야 한다”면서 “관련자 전원에 대해 지위고하 없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을 지난 2012년 10월 강원도 고성군 최전방에서 발생한 ‘노크 귀순’과 비교하며 “당시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를 안보무능 정권으로 규정하고 총공세를 펼쳤다”면서 “노크 귀순을 비판하던 문재인 대통령은 어디 있나. 이 사건을 유야무야하려고 한다면 9·19 군사합의를 문제 삼는 여론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교육부 차관보 신설은 후안무치 ‘조직 이기주의’다

    교육부에 기어이 차관보 자리가 새로 만들어진다. 교육부 장관이 겸임하는 사회부총리의 업무를 뒷받침해줄 실무 역으로 차관보를 두는 직제 개정령안이 그제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부의 줄어든 행정업무 등을 고려하자면 조직을 줄여도 시원찮을 마당이다. 어떻게 이런 시대착오적 발상이 통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 교육부 차관보 자리는 2008년 이명박 정부 때 교육부와 과학기술부가 합쳐져 복수차관제가 도입되면서 폐지됐다. 그렇게 없어진 자리를 지금 굳이 복원하겠다는 교육부의 명분은 궁색하다. 사회부처 간 협업, 사회정책 조정, 현장과의 정책 소통 등 사회부총리의 업무 영역을 차관보가 있으면 좀 더 충실히 챙길 수 있다는 것이다. 증원은 아니라고 교육부는 해명하지만 당장은 그럴지 몰라도 없던 자리가 생기면 이런저런 보조 인력은 덧붙을 수밖에 없는 것이 조직의 생리다. 더 큰 문제는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든 늘어날 수밖에 없는 규제다. “공무원 한 명에 규제 하나”, “규제가 철밥통 숟가락”이라는 한탄이 괜히 나오나. 안 그래도 교육부의 학사 관련 규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예산 주머니를 꿰차고는 갖은 규제로 대학 행정까지 쥐락펴락한다고 비판받는다. 차관보 신설이 어불성설인 결정적 이유는 또 있다. 교육부는 중장기 교육계획은 국가교육위원회, 유아교육과 초·중등 교육은 시도 교육청으로 각각 업무를 넘기기로 했다. 입시제도 같은 말 많고 까다로운 업무는 국가교육위원회에 떠넘기고, 퇴임 교피아들의 일자리가 될 수 있는 ‘노른자위’ 대학 업무만 관장하겠다더니 되레 조직 몸집을 키운 셈이다. 명분도 실리도 없는 몸집 부풀리기는 국민 상식에서 한참 동떨어진 조직 이기주의다. 이런 불신을 스스로 키우니 “교육부를 폐지하라”는 성토를 듣는 것이다.
  • 인연인가 악연인가…지금의 윤석열을 만든 채동욱과 황교안

    인연인가 악연인가…지금의 윤석열을 만든 채동욱과 황교안

    윤석열(59·사법연수원23기) 검찰총장 후보자는 검사 생활을 하면서 많은 부침을 겪었다. 대검 중앙수사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등 ‘특수통’ 주요 요직을 모두 거쳤지만, 박근혜 정부 들어 국정원 댓글 수사 이후 한직을 전전했다. 윤 후보자의 운명을 바꾼 국정원 댓글수사 사건은 당시 채동욱 검찰총장과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빼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채동욱(60·14기) 전 총장과의 인연은 2006년 대검 중수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대 법대 선후배인 이들은 중수부에서 현대차와 론스타를 수사했다. 박영수 중수부장 밑에 채동욱 수사기획관이 있었고, 윤석열 후보자는 부부장검사였다. 2013년 4월 채동욱 검찰총장이 취임했다. 당시 ‘특수통’ 검사가 검찰총장에 오른 것은 이명재 전 총장(2002년) 이후 11년 만이었다. 채 총장은 취임하자마자 경찰이 송치한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특별수사팀을 꾸리고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이던 윤석열 후보자를 팀장으로 지명했다. 공안 사건에 ‘특수통’ 검사를 앉힌 것을 두고 뒷말이 나왔다. 정작 윤 후보자도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한다. 공안 사건이기도 하고, 늦장가를 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윤 후보자는 이 사건으로 고초를 치렀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 구속 영장 청구를 두고 법무부와 검찰 갈등이 극에 달했고, 결국 수사팀은 6월 원 전 원장을 공직선거법 위반과 국가정보원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하는 것으로 수사를 마무리했다. 곧이어 채동욱 총장의 혼외자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채 총장은 취임 6개월만에 낙마했고, 직후 국정감사에서 윤 후보자는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의 수사 외압을 폭로했다. ‘항명 파동’ 이후 윤 후보자는 정직 1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국정원 수사 과정에서 지휘·결재권자인 조영곤 지검장에게 보고를 누락하고 공소장 변경 과정에서 절차를 위반했다는 이유였다. 윤 후보자는 이후 대구고검과 대전고검 등 한직을 전전했다. 채 총장은 퇴임 이후 변호사 개업도 하지 않다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 8월 법무법인 서평을 설립했다. 황교안(62·13기) 자유한국당 대표는 ‘미스터 국보법’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공안통’ 검사였다. ‘특수통’인 윤 후보자와는 분야가 달라 근무 인연이 없다. 기수 차이도 많이 나고 학교도 다르다. 황 대표는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그러다 황 대표가 2013년 법무부 장관에 오르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황 장관이 채 총장의 혼외자 의혹이 불거지자 감찰을 지시한 것이다. 그해 국정감사에서 윤 후보자는 황 장관이 수사에 외압을 행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박범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수사 외압이) 황교안 법무부 장관도 관계가 있는 이야기냐”고 묻자 윤 후보자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황 장관은 압력을 넣거나 수사를 못하게 한 일이 없다고 해명했다. 윤 후보자가 박근혜 정부에서 핍박받고 문재인 정부 들어 빛을 봤다면, 황 대표는 반대로 노무현 정부에서 빛을 못 받다가 이명박과 박근혜 정부 들어 승승장구했다. 강정구 동국대 교수, 임수경 방북 사건 등을 담당하고 국가보안법 해설서를 출판한 대표적인 공안 검사인 황 대표는 2006~2007년 두차례 검사장 승진에서 밀려났다. 이명박 정부 들어 검사장, 고검장에 오른 뒤 2011년 9월 검사 생활을 그만 두고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고문으로 일했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이후 국무총리와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교육부 차관보 직위 11년 만에 부활한다

    사회부총리 정책 조정 기능 강화 목적 일각선 “관료들 1급자리 늘리기” 비판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08년 폐지된 교육부 차관보 직위가 11년 만에 신설된다.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포용국가 정책을 뒷받침하는 사회부총리를 보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선 “관료들의 ‘1급 자리 늘리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한다. 행정안전부와 교육부는 사회부총리의 사회정책 조정 기능을 강화하고자 교육부에 차관보를 신설하는 ‘교육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개정령안을 1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차관보는 주요 부처의 장차관을 보좌하는 참모 직책이다. 기획재정부와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5개 부처가 이 자리를 두고 있다. 교육부 차관보는 2008년 이명박 정부가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를 통합해 교육과학기술부로 개편하면서 사라졌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교육과학기술부를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로 나눴지만 차관보는 복원하지 않았다. 이번에 부활하는 교육부 차관보는 사회관계장관회의 간사로서 부처 간 실무협력을 조율하고 사회정책 분야, 사람투자·인재양성, 평생·미래교육 등에서 사회부총리를 보좌한다. 교육부는 차관보를 지원할 사회정책총괄담당관을 신설하고 실무인력 7명도 증원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육부 차관보 신설로 사회부처 간 협업과 사회정책 조정, 현장과의 정책소통이 보다 원활해질 것”이라면서 “사회관계장관회의를 통해 ‘포용국가 사회정책’을 챙기고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관계부처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교육부의 차관보 부활을 ‘관료집단의 몸집 불리기 결과물’이라고 지적한다. 우리나라의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교육부의 주요 핵심 업무도 국가교육위원회, 시도교육청과 나눈 만큼 교육부가 자리를 늘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앞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3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교육부 차관보를 신설하는 것은 정책 흐름을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교육부가) 교육 업무 이양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되레 자신들의 자리를 늘리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大尹·小尹 콤비 이룰까… 중앙지검장에 윤대진 유력

    大尹·小尹 콤비 이룰까… 중앙지검장에 윤대진 유력

    尹, 1차장검사로 후보자와 손발 맞춰와…삼바·인보사 등 남은 사건 지휘 가능성 박영수 특검팀·적폐수사 함께한 한동훈…27기까지 내려온 검사장 승진 후보군에윤석열(59·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후배 검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27기까지 내려간 검사장 승진 후보군도 대부분 여기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윤 후보자와 함께 ‘대윤(大尹)·소윤(小尹)’으로 불릴 만큼 가까운 윤대진(55·25기) 법무부 검찰국장은 유력한 차기 서울중앙지검장 후보로 손꼽힌다. ‘쓴 사람을 믿고 또 쓰는’ 윤 후보자의 스타일상 ‘윤석열 사단’이 주요 보직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윤 국장은 2006년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1과에서 윤 후보자와 함께 현대차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며 인연을 맺었다. 2017년 윤 후보자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전격 임명되면서 윤 국장은 같은 지검 1차장검사에 보임됐다. 이후 지난해 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법무부 핵심 부서인 검찰국장을 맡았다. 특히 윤 국장은 윤 후보자에 이어 서울중앙지검 수장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코오롱 인보사 사건 등 주요 수사가 남아 있는 만큼 윤 후보자와 ‘코드’가 통하는 윤 국장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현재 서울중앙지검에서 적폐 수사를 진두지휘하는 한동훈(46·27기) 3차장검사 역시 ‘대윤·소윤’과 함께 대검 중수부 연구관으로 근무했을 만큼 인연이 깊다. 박영수 특검팀에도 윤 후보자와 함께 파견됐던 한 차장은 2017년 특수수사를 전담하는 3차장검사로 발탁됐다. 이후 2년에 걸쳐 박근혜 정부 특수활동비 의혹, 이명박 전 대통령 다스 횡령 및 뇌물 수수 의혹,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등 주요 적폐 수사를 이끌었다. 특히 한 차장은 검사장 승진 유력 후보다. 법무부는 전날 27기 검사들을 상대로 검사장 승진 관련 인사검증 동의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한 검찰 내부 관계자는 “한 차장이 차기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마평을 내놨다.한 차장과 마찬가지로 박영수 특검팀을 거쳐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부장으로 발탁된 이들로는 신자용(47·28기) 법무부 검찰과장(전 특수1부장), 양석조(46·29기) 특수3부장, 김창진(44·31기) 특수4부장 등이 있다. 신봉수(49·29기) 특수1부장도 2008년 BBK 특검팀에 파견된 인연이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검사장 기수 27기까지 내려간다…주목받는 ‘윤석열 사단’

    검사장 기수 27기까지 내려간다…주목받는 ‘윤석열 사단’

    윤석열(59·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후배 검사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27기까지 내려간 검사장 승진 후보군도 대부분 여기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18일 검찰에 따르면 윤 후보자와 함께 ‘대윤(大尹)·소윤(小尹)’으로 불릴 만큼 가까운 윤대진(55·25기) 법무부 검찰국장은 유력한 차기 서울중앙지검장 후보로 손꼽힌다. ‘쓴 사람을 믿고 또 쓰는’ 윤 후보자의 스타일상 ‘윤석열 사단’이 주요 보직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2년 전에도 ‘윤석열 사단이 중앙지검을 점령했다’는 말이 나왔다. 윤 국장은 2006년 옛 대검 중앙수사부 중수1과에서 윤 후보자와 함께 현대차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며 인연을 맺었다. 2017년 윤 후보자가 국정농단 박영수 특검 수사팀장을 거쳐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전격 임명되면서 윤 국장은 같은 지검 1차장검사에 보임됐다. 이후 지난해 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법무부 핵심 부서인 검찰국장을 맡았다. 특히 윤 국장이 윤 후보자에 이어 서울중앙지검 수장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코오롱 인보사 사건 등 주요 수사가 남아있는 만큼 윤 후보자와 ‘코드’가 통하는 윤 국장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이 외에 이성윤 대검 반부패강력부장(57·23기), 문찬석 대검 기획조정부장(58·24기), 조남관 대검 과학수사부장(54·24기), 여환섭 청주지검장(51·24기)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현재 서울중앙지검에서 적폐 수사를 전두 지휘하는 한동훈(46·27기) 3차장검사도 ‘대윤·소윤’과 함께 대검 중수부 연구관으로 근무했을 만큼 인연이 깊다. 국정농단 관련 박영수 특검팀에도 윤 후보자와 함께 파견됐던 한 차장은 2017년 특수수사를 전담하는 3차장검사로 발탁됐다. 이후 한 차장은 2년에 걸쳐 박근혜 정부 특수활동비 의혹, 이명박 전 대통령 다스 횡령 및 뇌물 수수 의혹,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등 주요 적폐수사를 이끌었다. 윤 후보자의 선배·동기 검사장 30명 가운데 상당수가 옷을 벗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 차장 역시 차기 검사장 승진 후보에 포함됐다. 법무부는 전날 윤 후보자가 지명된 이후 27기 검사들을 상대로 검사장 승진 관련 인사검증 동의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통상 24~26기가 검사장 승진 후보군으로 여겨졌으나, 상대적으로 기수가 낮은 윤 후보자가 지명되면서 인사 폭이 넓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한 검찰 내부 관계자는 “한 차장이 차기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마평을 내놨다.한 차장과 마찬가지로 박영수 특검팀을 거쳐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부장검사로 발탁된 이들로는 신자용(47·28기) 특수1부장(현 법무부 검찰과장), 양석조(46·29기) 특수3부장, 김창진(44·31기) 특수4부장 등이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고 최근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의 선봉을 맡았던 신봉수(49·29기) 현 특수1부장도 윤 후보자와 함께 2008년 BBK 의혹 관련 정호영 특검팀에 파견된 인연이 있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 당시 양승태 전 대법원장 피의자 신문에 투입된 조상원(47·32기), 단성한(45·32기), 박주성(41·32기)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도 윤 후보자의 ‘복심’으로 꼽힌다. 조 부부장검사와 박 부부장검사는 박영수 특검팀에 파견됐고, 단 부부장검사는 2013년 국정원 댓글 수사팀에서 윤 후보자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교육부 차관보 11년만에 부활…“사회부총리 역할 보좌”

    교육부 차관보 11년만에 부활…“사회부총리 역할 보좌”

    2008년 이명박 정부 이후 11년만에 부활대통령 재가 거쳐 늦어도 7월 중 인사 교육부의 차관보가 11년만에 부활한다. 신설되는 차관보는 교육부 장관이 겸하고 있는 사회부총리 역할을 보좌하게 된다. 교육부는 18일 교육부에 차관보를 신설하고 실무인력을 증원하는 내용의 ‘교육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개정령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교육부의 차관보는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가 합쳐지면서 사라진 이후 11년만에 직제가 부활하게 됐다. 신설되는 차관보는 교육·사회 및 문화 분야 등 정책을 조정하고 협력을 유도하는 사회부총리 역할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운영 목표 ‘혁신적 포용국가’를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사회관계장관회의 간사로서 부처 간 실무협력을 조율하고 사회정책 분야, 사람투자·인재양성, 평생·미래교육에 관한 업무를 맡는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신설되는 차관보와 함께 신설되는 사회정책총괄 담당관(과장급)을 포함해 실무인력 7명(순증 인력 5명)을 증원할 예정이다. 이날 의결된 개정 직제는 대통령 재가를 거쳐 25일 시행된다. 인사검증이 완료되면 늦어도 7월 중에는 정식 인사가 날 것으로 보인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차관보 신설로 사회부처 간 협업, 사회정책 조정, 현장과 정책 소통 등이 더 원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댓글수사 항명에 좌천… “사람에 충성 않는다” 국민검사로 불려

    댓글수사 항명에 좌천… “사람에 충성 않는다” 국민검사로 불려

    “위법한 지휘·감독은 따를 수 없다” 朴정부 때 윗선과 갈등으로 한직 전전 “수사권으로 보복하면 깡패지 검사냐” 최순실 특검 때 수사팀장으로 전격 발탁 “檢 비판한다고 위축되면 국민이 피해” MB·양승태 등 적폐청산 수사 지휘 65억 재산·수사권 이슈 청문회 치열할 듯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검찰총장으로 지명한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후보자는 권력에 굴복하지 않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국민적 지지를 받기도 했다. 특수부 검사로 승승장구하다가 국가정보원 댓글수사로 ‘항명 파동’을 일으켜 좌천, 이후 검찰총장으로 지명되기까지의 25년을 정리해 봤다. ●승승장구 “조직을 대단히 사랑한다” 2013년 서울고검 국정감사장에서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이던 윤 후보자는 이 발언으로 일약 ‘국민 검사´로 자리잡았다. 위법한 지휘·감독은 따를 수 없다고 대답하는 윤 후보자의 모습에 많은 국민들이 응원을 보냈다.당시 윤 후보자는 국정원 댓글수사 팀장으로 원세훈 전 국장원장을 재판에 넘기는 과정에서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 등 법무·검찰 수뇌부와 갈등을 빚었다. 결국 국정감사장에서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의 수사 외압을 폭로했다. 이후 보고나 결재 없이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체포와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 집행했다는 이유로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고 한직으로 분류되는 대구고검과 대전고검을 전전했다. 수사팀 부팀장이었던 박형철 검사는 변호사로 개업했다가 현 정부 들어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윤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 79학번이지만 남들보다 9년 늦은 1991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남기춘(15기) 전 검사장, 김수남(16기) 전 검찰총장, 공상훈(19기) 전 검사장, 이완규(23기) 전 차장검사와 대학 동기다. 대학 시절 모의재판에서 검사 역할을 맡아 전두환에게 사형을 구형한 이유로 사법시험 2차에서 매번 낙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특수통´으로 잔뼈가 굵었다. 2006년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현대차 비자금 수사를 맡아 정몽구 회장을 구속기소했다. 2008년에는 파견검사로서 BBK 특검에도 참여했다. 이후 중수2과장과 1과장을 지내며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했다. 대구지검 특수부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특수통´ 요직을 모두 거쳤다. ●와신상담… 고검 검사에서 검사장 수직 상승 박근혜 정부 들어 ‘꺼진 불’이 됐던 윤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말기 최순실 특검이 출범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박영수 특별검사가 윤 후보자를 특검팀 수사팀장으로 발탁한 것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항명 파동’으로 좌천된 이력 때문에 취재진이 보복 수사 가능성을 묻자 단칼에 일축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고검 검사에서 검사장으로 수직 상승했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은 고검장급이 가는 자리였는데, 문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장 자리를 검사장급으로 격하하면서까지 윤 후보자를 앉혔다. 2017년 5월 취임식을 생략한 윤 후보자는 소속 검사들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검찰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은 기대와 요구를 반영하는 것이다. 검찰 비판 여론이 높다고 해서 위축되기만 하면 피해는 국민들이 보게 된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를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처럼 운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수1~4부 소속 검사만 56명에 달한다. 국정원 특수활동비로 시작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기소했고, 사법농단 수사에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구속기소하며 ‘적폐청산’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권토중래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 문 대통령의 지명 직후 윤 후보자는 매우 짧은 소감을 남겼다. 강골이자 거침없는 칼잡이로 알려졌지만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문무를 겸비한 훌륭한 검사”라고 평가했다. 부친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다. 52세 때인 2012년 뒤늦게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김건희(47)씨와 결혼했다. 법무·검찰 고위직 간부 중 재산이 가장 많은데, 대부분 배우자 명의다. 지난 3월 재산 공개 당시 65억 9077만원을 신고했다. 대부분이 예금(51억 8600만원)으로, 이 중 배우자 예금이 49억 7200만원이다. 신고가액이 12억원인 서초동 복합건물도 배우자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 장모와 관련된 사건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진정이 들어와 감찰을 받기도 했지만 무혐의 종결됐다. 인사청문회에서는 재산 문제와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가 검증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안정보다 파격 택한 靑…文정부 2대 검찰총장에 윤석열

    안정보다 파격 택한 靑…文정부 2대 검찰총장에 윤석열

    문재인 정부 두번째 검찰총장에 윤석열(59·사법연수원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17일 내정됐다. 윤 후보자는 대표적인 ‘특수통’이자 ‘칼잡이’로 꼽힌다.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91년 9수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늦깎이로 합격한 탓에 기수에 비해 나이가 많은 편이다. 대구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대검 중앙수사부 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장 등을 거쳤다. 특수통 검사로 승승장구 했으나 채동욱 검찰총장 시절 국정원 댓글수사팀장 당시 정권의 뜻과 다르게 수사하려다 대구고검 검사로 좌천됐다. 2013년 서울고검 국정감사에서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 수뇌부의 수사 외압을 폭로하며 “조직을 대단히 사랑한다.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겨 국민 검사로 떠올랐다. 박근혜 정부 내내 대구고검, 대전고검 등 한직에 머무르다가 최순실 특검 당시 박영수 특검이 수사팀장으로 발탁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 들어 원래 고검장이 앉는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사장으로 낮추면서 검찰총장이 임명되기도 전에 발탁됐다.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국정원 특수활동비, 이명박 전 대통령, 사법농단 수사 ‘적폐청산’ 수사를 지휘했다. 윤 후보자는 문무일 총장보다 5기수 아래다.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총장으로 직행한 사례는 1981년 정치근 검찰총장을 제외하고는 없다. 검찰 관례에 따라 19~22기 고검장과 검사장 16명은 옷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 내에서 대규모 인적쇄신이 불가피하다. 청와대가 조직 안정보다 파격을 택하면서 향후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과 적폐청산 수사에 관심이 쏠린다. 윤 후보자로서는 청와대의 숙원 사업인 수사권 조정에 마냥 찬성하기도, 전임인 문 총장처럼 반대하기도 쉽지 않다. 적폐청산 수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윤석열이냐 아니냐… 文대통령, 이르면 오늘 새 검찰총장 지명

    윤석열이냐 아니냐… 文대통령, 이르면 오늘 새 검찰총장 지명

    ‘적폐청산 수사 동력’ 파격 발탁 가능성 40년 만에 지검장→ 檢총장 직행할 수도 “수사권 조정 위해 봉욱·김오수” 의견도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검찰총장이 이르면 17일 발표된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최종 검찰총장 후보 1명을 17일 오전 10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한다. 문 대통령은 이르면 이날 오후 제청받은 후보를 검찰총장으로 지명,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18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는 임명제청안을 의결한 뒤 청문요구서를 국회에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다음달 초중순쯤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검찰청법에 따르면 검찰총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지만, 청문보고서 채택과 무관하게 임명할 수 있다. 지난 13일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천거된 8명 중 4명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박 장관에게 추천했다. 최종 후보 4명은 검찰 안팎에서 신망이 높고 실력을 인정받은 인물 위주로 ‘예상대로’ 뽑혔다는 평가다. 가장 큰 관심은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으로 직행하느냐이다.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지검장에서 곧바로 총장이 된 사례는 1981년 정치근(고등고시 8회) 검찰총장을 제외하고는 없다. 정 전 총장은 전임인 허형구(고등고시 2회) 전 총장보다 6기수 아래였지만, 부산 미국문화원 방화 사건을 처리한 공로로 신군부가 전격 발탁했다. 1988년 검찰청법을 개정해 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이후로는 모두 고검장을 거쳤다. 윤 지검장이 총장이 될 경우 관례에 따라 고검장·지검장 등 주요 보직에 있는 19~22기 약 20명은 옷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윤 지검장은 문무일(18기) 검찰총장보다 5기수 아래다. 윤 지검장이 검찰총장에 오르면 서울중앙지검에서 이어 온 ‘적폐청산’ 수사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윤 지검장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이명박 전 대통령, 사법농단 수사를 지휘했다. 문 대통령도 지난달 사회 원로 초청 간담회에서 적폐청산은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수사권 조정이라는 최대 현안을 고려하면 봉욱(54·사법연수원 19기) 대검찰청 차장이나 김오수(56·20기) 법무부 차관이 적합하다는 의견도 있다. 봉 차장과 김 차관은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상반된 주장을 펼친 검찰과 법무부 입장을 대변했다. 봉 차장은 검찰 안팎의 신망이 두텁다는 점이, 김 차관은 국정 이해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이금로(54·20기) 수원고검장은 특수, 공안, 기획을 두루 거쳤으며, 현 정부 초대 법무부 차관으로 장관 직무대행 역할을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법서라] 박상기 법무장관이 질의응답을 죽기보다 싫어한 이유는

    [법서라] 박상기 법무장관이 질의응답을 죽기보다 싫어한 이유는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 지난 12일, 수요일이었습니다. 법무부는 검찰과거사위원회 후속조치에 대해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발표하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지난달 말, 과거사위가 활동을 마무리하고 ‘김학의 수사단’이 수사 결과를 발표한 이후 예견된 기자간담회였습니다. 그러나 예정과는 달리 박 장관의 기자간담회는 기자 없이 진행됐습니다. 법무부와 기자단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법무부는 왜 그런 결정을 내린 걸까요. 시간을 되돌려 봤습니다.11일 오후 5시 24분 ‘검찰 과거사 진상 조사 활동 종료 관련 브리핑’이 법조기자단에 공지됐습니다. 박 장관이 발표하겠다고 했고, 구체적인 내용은 미정이었습니다. 사실 기자간담회는 이때부터 삐걱댔습니다. 법무부가 기자단에 “내일 기자간담회를 실시한다는 소식 자체를 엠바고(특정 시점까지 보도 중지) 해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기자단 항의로 엠바고는 30분쯤 뒤에 풀렸습니다. 이미 박 장관이 기자간담회를 실시할 것이라는 보도가 수차례 나왔는데 엠바고를 지킬 이유가 없었으니까요. 12일 오후 1시 13분 법무부에서 장관발표 후 별도의 질의응답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법무부와 기자단 단톡방에서 갑자기 공지된 내용입니다. 기자간담회를 1시간여 앞둔 시간이었습니다. 기자들이 항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2시 10분 법조기자단 회의를 통해 기자간담회를 보이콧하고 법무부 자료를 보도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법무부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간담회를 기존 계획대로 강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후 2시 15분 법무부는 장관이 질의응답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브리핑 자료에 충분한 내용이 담겨 있으며, 대변인을 통해 공식적으로 현장에서 질의응답하는 것이 부족하지 않고 적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고 밝혔습니다. 오후 2시 30분 결국 박 장관은 홀로 기자간담회를 강행했습니다. 국정방송인 KTV에서만 박 장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신문에는 텅 빈 브리핑실에 서 있는 박 장관의 모습이 실렸습니다. 도대체 왜, 박 장관과 법무부는 ‘무리수’ 기자간담회를 계획한 걸까요. 법무부의 속내는 복잡했습니다. 1. 과거사위를 둘러싼 갈등 과거사위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조사 대상 사건이 김근태 고문치사,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 등 민주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었지만 신한금융 남산 3억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장자연 리스트 등으로 확대되면서 ‘과거사위원회’가 아닌 ‘현대사위원회’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대한 적폐청산 성격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검찰 과오에 대한 책임을 묻고 검찰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도 있었겠죠.과거사위 연장, 조사 대상 선정, 조사단과 과거사위 갈등을 딛고 마무리를 지었지만 수사 결과를 듣고 논란이 커졌습니다. 김학의 전 차관 사건은 성폭행이 아닌 뇌물로 기소했고, 한상대 전 검찰총장 등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김학의, 장자연 등 주요 사건 결과에 촉각을 세우던 다소 실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검찰 내부에서는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었습니다. 부족한 증거와 진술, 공소시효 등과 싸워서 수사 결과를 내기 쉽지 않으리라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외부인사’인 박 장관은 크게 실망했다는 후문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박 장관의 기자간담회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죠. 과거사위원들도 기대가 컸습니다. 과거사위원에 대한 민·형사상 고소가 진행되면서 과거사위도 어떠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는 논의가 시작되고 있었거든요. 박 장관은 이렇게 자신의 입을 바라보는 시선이 부담스러웠던 모양입니다. 어떤 말을 해도 또다른 논쟁을 낳을 수밖에 없던 상황이긴 합니다. 한쪽에서는 ‘수사 결과가 부실하다’고 주장하고, 다른쪽에서는 ‘처음부터 무책임하게 조사를 시작했다’고 비판하니까요. 이런 이유로 박 장관은 처음부터 기자간담회를 하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법무부 간부 회의에서도 일부는 ‘자료만 발표하자’고 했다고 합니다. 결국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기로 했는데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합니다. 장관을 포함한 법무부 내부 사람들 모두 질의응답이 없는 기자간담회를 생각했다는 점입니다. 기자들이 질의응답 없는 기자간담회에 대해 항의하기 시작하자, 간부들이 장관에게 질의응답을 해야한다고 권유했지만 장관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법무부 관계자들의 말입니다. “장관이 죽어도 안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겠나. 방법이 없었다.” “솔직히 질의응답 안 한다고 욕 먹는게 괜히 말 잘못해서 욕 먹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도 있었을 것이다.” 2. 비트코인 트라우마 시간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박 장관의 트라우마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2017년 7월 취임한 박 장관은 이듬해인 2018년 1월 11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엽니다.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휘몰아치던 시기입니다.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한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고, 거래소 폐쇄까지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폐쇄하기 위한 특별법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시장에 큰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강하게 반발했고, 이후 국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박 장관의 발언을 질책하기도 했습니다.당시 박 장관 발언 때문에 금전적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청와대 청원으로 몰려가면서 박 장관은 마음 고생을 크게 했다고 합니다. 문 대통령이 “부처 간 협의와 입장 조율에 들어가기 전에 각 부처의 입장이 먼저 공개돼 정부 부처 간 엇박자나 혼선으로 비춰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질타했을 정도니까요. 지난해 블록체인 전문매체가 뽑는 ‘올해의 인물’에 박 장관이 뽑히는 웃지 못할 일이 벌이지기도 했습니다. 한동안 법무부에서는 ‘가상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이 금지어였다고도 합니다. 이후 박 장관은 직접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 이후 법무부가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회’를 발족할 때도 박 장관은 모두 발언만 읽고 퇴장했습니다. 질의응답은 황희석 인권국장과 문홍성 대변인이 대신 했습니다. 3. 언론 불신 가상화폐 발언 이후 박 장관이 언론에 대한 불신이 커진 걸까요. 이 부분은 의견이 나뉩니다. 박 장관의 언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지난달 13일 박 장관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를 예방하러 갔습니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나 검경수사권 조정이 대화 주제였습니다. 박 장관은 이 원내대표를 만나고 나가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문무일 검찰총장의 반발에 대해 언론 탓을 했습니다. 박 장관은 “항상 소통하고 있고, 언론에서 검찰이 실제보다도 크게 반발하는 것처럼 보도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언론에 대한 불신을 대놓고 드러낸 겁니다. 그렇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박 장관 발언 사흘 후, 문 총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수사권 조정에 대한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박 장관과 함께 법무부에서 일해본 관계자들의 말은 좀 다릅니다. 박 장관이 특별히 언론에 대한 불신이나 거부감을 드러낸 적은 없다고 합니다. 다만, 가상화폐 발언 이후 기자단과 질의응답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거라고는 합니다. 올 초에는 법조 기자단 말진(막내)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기도 했습니다.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건 사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발언에 대한 비판과 추궁이 따라오고, 어떤 질문이 날아올지도 알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장관이라면 자리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장관보다 낮은 직급인 차장검사, 검사장들도 수사 결과를 발표할 땐 직접 나와서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합니다. 장관의 메시지 없는 기자회견에 과거사위원들도 크게 실망했다고 합니다. 장관의 발언을 듣고, 후속 대책을 논의하려고 했는데 맥빠지게 된거죠. 과거사위를 둘러싼 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과거사조사단원 선정이 불합리했다는 폭로가 나오고, 윤갑근 전 고검장은 형사 고소에 이어 5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사 소송도 제기했습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자녀·손주에 불이익”… 경찰이 밀양·청도 할매들 협박했다

    “자녀·손주에 불이익”… 경찰이 밀양·청도 할매들 협박했다

    한국전력공사의 경남 밀양·청도 송전탑 건설 과정에서 경찰이 송전탑 건설 반대 주민들에게 전담 정보경찰을 붙여 사찰하고 주민들을 협박해 건설에 찬성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성 주민들은 대부분 고령이었는데도 경찰은 농성자 수의 13배에 달하는 공권력을 투입했다.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조사위)는 13일 ‘밀양·청도 송전탑 건설 사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위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경찰이 국책사업 실현을 목표로 이를 반대하는 주민에게 정보력과 물리력을 동원해 강력 대응하는 등 주민의 인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경찰청장에게 공식 사과할 것도 권고했다. 한전은 울산 울주군 신고리원자력발전소 3·4호기에서 생산하는 전력 수송을 위해 밀양시 5개면에 765kV급 송전선로, 청도군 2개면에 345kV급 송전선로 건설을 계획하고, 주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09년부터 공사를 강행했다. 조사위에 따르면 한전은 이해당사자인 주민들에게 사업 추진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주민 의견수렴 절차도 부실하게 진행했다. 2005년 8월 한전의 주민설명회 참석 인원은 송전선로 통과 지역 인구(2만 1069명)의 0.6%(126명)에 불과했다. 청도 주민 대다수는 2011년까지 주민공청회가 열렸는지도 몰랐다. 농성을 진압하기 위해 동원된 경찰은 우선 주민 사찰에 나섰다. ‘과격 시위자 및 주모자 중점관찰 등 특별관리’ 서류를 만들어 특정 주민을 검거 대상으로 분류하고 체포 전담 경찰을 붙였다. 사복 채증조를 따로 편성해 상시로 주민을 감시했다. 경찰관들은 신분과 소속을 밝히지 않고 주민의 집 등을 방문해 사진을 찍었다. 밀양경찰서는 다른 경찰서 정보관을 밀양에 근무하도록 한 뒤 새벽 6시부터 밤 11시까지 특정 주민의 동향을 감시하도록 했다. 정보경찰들은 “자녀, 손주에게 불이익이 갈 수 있다”, “자녀가 회사를 못 다니게 될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 농촌에 홀로 남은 60~80대 고령 시위대를 진압하는 데 과도한 물리력도 동원됐다. 2014년 6월 행정대집행 당시 경찰 추산 시위자 수는 160여명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경비 대책으로 경남·경북·부산·대구·경기·울산청 등에서 모두 2100명(약 13배)의 경찰력을 동원했다. 통상 경찰에서 시위 대응 태세를 갖출 때 시위자와 경찰력을 1대5 수준으로 꾸리는 것과 비교해도 무리한 공권력 행사다. 경찰은 농성 움막 안에 주민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절단기, 가위, 커터 칼 등으로 움막을 찢으며 밀고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절단기에 갈비뼈를 다쳤고, B씨는 경찰이 쇠사슬을 끊는 과정에서 목이 졸리는 고통을 겪었고, 머리가 땅을 향한 채 거꾸로 들려 끌려 나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솔직함 좋아한 노 前대통령…글도 중언부언 땐 호통”

    “솔직함 좋아한 노 前대통령…글도 중언부언 땐 호통”

    2002년 캠프서 인연… 연설 행정관 지내 “MB 평가 묻는 어린이 편지도 직접 고쳐” 14년간의 공무원 생활 담은 에세이 출간 “좋은 연설 노하우 각 지자체 전파하고파”“노무현 전 대통령께선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언제든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연설문에 담는 걸 싫어하셨습니다. 가끔 하나 마나 한 이야기 왜 넣느냐고 버럭 하기도 하셨죠.”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장훈(49) 인천시청 미디어담당관은 참여정부 시절 노 전 대통령에게 연설문 초안을 검토받을 당시를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장 담당관은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지난달 23일 에세이집 ‘어쩌다 공무원 어쩌다 글쓰기’를 출간했다. 장 담당관은 2002년 당시 노무현 후보 캠프에서 연설 비서로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뒤 참여정부에서 연설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며 ‘막내 필사’로 활동했다. 이후 충남도 미디어센터장과 인천시 미디어담당관을 하며 ‘어쩌다 공무원’(어공) 생활을 14년째 해오면서 보고 느낀 것과 경기 일산에서 인천시청까지 1시간 20분 동안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며 느낀 단상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이를 정리해 책으로 냈다. 장 담당관은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나도 숟가락을 얹는 게 아닐까 출간까지 고민이 많았지만 내가 본 노무현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 책을 내게 됐다”며 “책이 출간되자마자 권양숙 여사에게 선물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글쓰기 방식은 장 담당관의 글쓰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언부언하거나 비유, 인용을 싫어했다. 본질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은 솔직하게 쓰는 것을 좋아했다. 장 담당관은 “2008년 1월쯤 한 어린이가 ‘새로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편지를 보내와서 단순 편지임에도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어 난감했던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연설비서관실에서 “부모님 말씀 잘 듣고 많이 공부하는 어린이가 되라”는 형식적인 답변을 써서 노 전 대통령의 확인을 받으려 했지만 돌아온 건 노 전 대통령이 빨간 줄로 죽죽 그어 다시 쓴 편지였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은 정치적으로는 다르지만 국민으로부터 대통령으로 뽑혔고 그런 분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라고 고쳐 보냈다”며 “비록 정치적으로 상대 당일지라도 존중하려 하셨던 것”이라고 회상했다. 노 전 대통령은 후보 시절 비서진이 써준 연설문대로 읽지 않았던 것으로도 유명했다. 장 담당관은 “내가 아이디어를 낸 게 알아서 인용하게끔 통계, 이슈 등을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해서 파일을 만들어 드렸다”며 “당시 후보가 ‘차에다 넣고 볼 테니 업그레이드해 달라’해서 적극 활용하신 게 뿌듯했다”고 떠올렸다.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솔직한 연설을 선호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이렇게 말하겠다고 할 때마다 수석비서관들은 ‘그런 표현은 안 됩니다’라고 난감해하며 만류해 연설문이 다듬어졌는데 그게 마음에 안 드셨던지 회의 끝나면 연설비서관실 직원들을 따로 몰래 불러 본인이 원하는 대로 수정하곤 하셨다”고 전했다. 장 담당관은 14년의 어공을 거쳐 갈고 닦은 글쓰기와 홍보 관련 노하우를 책으로 또 쓰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좋은 연설(글)이라는 건 행사의 목적과 정무적인 이해, 홍보 기획까지 연결된 종합적인 것이기 때문에 이런 노하우를 인천시뿐만 아니라 각 지자체에서도 적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마지막 꿈도 평화통일이었다

    마지막 꿈도 평화통일이었다

    DJ 유지 이어 남북 화해에 노년 바쳐 北 조문단 파견으로 교착 풀릴지 주목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눈을 감는 순간까지 평화와 통일을 향한 꿈을 놓지 않았다. 지난 10일 97세로 별세한 이 여사는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가 11일 밝혔다. 인권운동과 민주화투쟁에 평생 헌신한 이 여사는 노년을 남편 김 전 대통령이 못다 이룬 남북 화해 협력에 바쳤지만, 생전에 평화 통일은 보지 못하고 떠났다. 이에 따라 평화 통일을 향한 이 여사의 유지는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인 지금 남은 자들에게 무거운 숙제로 남게 됐다. 이 여사는 2000년 6월 사상 첫 남북 정상회담에 현직 대통령의 부인으로 동행해 교류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데 일조했다. 이 여사는 여성분야 간담회에 남측 대표로 참석해 여원구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등 북한 여성계 대표들과 여성단체 간 교류협력 강화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 공동 대처 등을 논의했다.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 서거 후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대북 강경 기조하에서도 교류협력의 명맥을 유지하려 애썼다. 남북 관계가 악화일로일 때 두 차례 방북해 사실상 메신저 역할을 하기도 했다.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자 정부는 당국 차원의 조문단을 파견하는 대신 이 여사의 조문을 허용했고, 이 여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조의를 표했다. 이 여사는 2015년 8월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93세의 노구를 이끌고 다시 방북해 자신이 설립한 인도 단체 ‘사랑의 친구들’ 회원들과 함께 짠 어린이용 털모자와 의약품 등을 전달했다. 다만 남북 관계가 경색된 국면이라 김 위원장과의 면담은 불발됐다. 이 여사는 지난해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10여년 만에 본격적인 교류협력이 재개되자 문재인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 타시라”는 축전을 보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남북 화해협력의 상징으로 남북 모두로부터 예우를 받았던 이 여사가 영면함에 따라 북한이 조문단을 파견할지, 파견할 경우 교착된 대화 국면에 생기를 불어넣는 요인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통일부는 11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이 여사의 부음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보수 정부 때 남북 관계가 교착되면 이 여사가 연결고리로서 관계 복원에 역할을 할 정도로 북한은 이 여사를 신뢰했다”며 “북한이 조문단을 파견한다면 이를 계기로 당국 간 직간접적 대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영상] 전광훈 “문 대통령 스스로 청와대서 나오라” 또 다시 하야 주장

    [영상] 전광훈 “문 대통령 스스로 청와대서 나오라” 또 다시 하야 주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1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연내 대통령직 사퇴를 다시금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 목사의 발언에 진보성향 개신교 단체들은 “전 목사가 한기총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전 목사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 주최로 연 기자회견 개회사에서 “이러다가는 대한민국이 없어지지 않겠나. 나라가 망하기 전에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문 대통령이 연말까지만 하고 스스로 청와대에서 나오라”고 요구했다. 그는 “며칠 전에 한기총 대표회장 최초로 시국선언 발표를 했다”며 “찬성, 반대 양쪽에 많은 현상이 일어났지만, 목회자 세계에서 90%는 제가 하는 것을 절대 지지한다고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문 대통령이 가슴에 손을 얹고 민족과 국가 앞에 결단을 내렸으면 좋겠지만, 하느님이 문 대통령에게 지각을 열어달라고 (하고자) 청와대 앞에서 1인 단식 릴레이 기도회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와대 국민청원에 문 대통령 하야란을 개설하겠다. 만약 1천만명이 청와대 게시판에 문 대통령 그만하라고 올린다면 정말로 그만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 목사는 최근 한기총 대표회장 명의로 낸 시국선언 등을 통해 문 대통령 하야를 반복적으로 주장해 거센 논란을 빚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명박 정부 당시 특임장관이자 4대강 국민연합 공동대표인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 송영선 전 의원, 최광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참석해 정부를 향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반면 진보성향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극우 이데올로기에 경도된 전 목사의 역사 왜곡과 막말은 보편과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사회의 조롱거리가 됐다”며 “대다수 건전한 보수 진영이 지닌 대화적 품격을 모욕했다”고 전 목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진정으로 한국교회의 일치와 갱신, 변혁을 위하고 한반도의 민주와 평화, 번영을 위한다면 한국교회 성도들과 시민사회에 사과하기 바란다.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며 전 목사의 사퇴를 요구했다. 심지어 개신교 관련 시민단체인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지난 7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기총은 과거 금권선거와 부정부패, 사회기득권층과 유착으로 교회와 사회로부터 신임을 잃은 지 오래됐다”며 “한기총은 한국교회와 역사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한기총이 대표성을 잃어버리고 극단적 정치 이념단체로 변질한 지 오래됐음에도 극단적 혐오 발언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은 한기총 활동을 자신의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려는 일부 정치 세력과 언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전광훈 또 “대통령 내려오라”…시민단체 “한기총 사라져야”

    전광훈 또 “대통령 내려오라”…시민단체 “한기총 사라져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11일 공개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연내 대통령직 사퇴를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진보성향 개신교 단체들은 “전 목사가 한기총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전 목사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 주최로 연 기자회견 개회사에서 “이러다가는 대한민국이 없어지지 않겠나. 나라가 망하기 전에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문 대통령이 연말까지만 하고 스스로 청와대에서 나오라”고 요구했다. 그는 “며칠 전에 한기총 대표회장 최초로 시국선언 발표를 했다”며 “찬성, 반대 양쪽에 많은 현상이 일어났지만 목회자 세계에서 90%는 제가 하는 것을 절대 지지한다고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문 대통령이 가슴에 손을 얹고 민족과 국가 앞에 결단을 내렸으면 좋겠지만, 하느님이 문 대통령에게 지각을 열어달라고 (하기 위해) 청와대 앞에서 1인 단식 릴레이 기도회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와대 국민청원에 문 대통령 하야란을 개설하겠다. 만약 1000만명이 청와대 게시판에 문 대통령 그만하라고 올린다면 정말로 그만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 목사는 최근 한기총 대표회장 명의로 낸 시국선언 등을 통해 문 대통령 하야를 반복적으로 주장해 막말 논란을 빚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명박 정부 당시 특임장관이자 4대강 국민연합 공동대표인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 송영선 전 의원, 최광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참석해 정부를 향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 이 고문은 “4대강 보 해체는 국가를 해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4대강 보를 해체하려면 당신네 정권부터 먼저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송 전 의원도 ‘9·19 남북 군사합의’를 두고 “제가 보기에는 9·19 합의 내용은 ‘몇월 며칠 (날짜를) 정해놓고 집 문을 열어놓고 귀중품을 알아서 가져가라는 거나 똑같은 합의”라고 비난했다. 반면 진보성향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극우 이데올로기에 경도된 전 목사의 역사 왜곡과 막말은 보편과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사회의 조롱거리가 됐다”며 “대다수 건전한 보수 진영이 지닌 대화적 품격을 모욕했다”고 전 목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진정으로 한국교회의 일치와 갱신, 변혁을 위하고 한반도의 민주와 평화, 번영을 위한다면 한국교회 성도들과 시민사회에 사과하기 바란다.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며 전 목사의 사퇴를 요구했다. NCCK는 언론에도 “더 이상 전 목사의 비상식적 발언에 관심을 갖지 않고 무시해주길 기대한다. 그의 끊임없는 거짓발언은 어떠한 측면에서도 한국 사회에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개신교 관련 시민단체인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지난 7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기총은 과거 금권선거와 부정부패, 사회기득권층과 유착으로 교회와 사회로부터 신임을 잃은 지 오래됐다”며 “한기총은 한국교회와 역사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한기총이 대표성을 잃어버리고 극단적 정치 이념단체로 변질한 지 오래됐음에도 극단적 혐오 발언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은 한기총 활동을 자신의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려는 일부 정치 세력과 언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법서라] ‘정보경찰 개입’ 대선은 직권남용, 총선은 공직선거법…왜 죄명 다를까

    [법서라] ‘정보경찰 개입’ 대선은 직권남용, 총선은 공직선거법…왜 죄명 다를까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지난 3일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경찰과 청와대 관계자들이 정치·선거에 개입한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현기환 전 정무수석, 이철성 전 경찰청장 등이 불구속 기소되고, 특히 강신명 전 청장은 구속까지 됐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정보경찰이 관여한 것으로 확인되는 선거는 ▲2012년 18대 대선 ▲2014년 6회 지방선거 및 교육감 선거 ▲2016년 20대 총선 등 3가지 시기입니다. 그런데 같은 선거 개입인데도 각각 적용된 혐의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검찰은 2016년 20대 총선 개입 정황에 대해서만 형량이 상대적으로 무거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고, 나머지 두 시기에 이뤄진 선거에 대해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만 적용했죠.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걸까요? 정보경찰이 어떤 식으로 선거에 관여했는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어떻게 선거에 관여했나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정보경찰들은 여당(당시 새누리당)에 유리한 선거 관련 정보를 수집해 청와대에 보고했습니다. 18대 대선을 앞둔 2012년 10월에 생성된 문건에는 ‘대선을 앞둔 좌파진영 분위기를 파악하고, 반값 등록금이나 군복무 단축 등 야권의 비현실적 공약의 허구성을 부각하라’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같은 해 11월엔 충청지역이 대선 캐스팅 보트임에도 강한 공약이나 메시지가 없으므로 세종시 이전 이행상황 재점검, 과학벨트 홍보 등의 대책을 제안하는 문건이 생성됐고요. 2년 뒤에 열린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교육감 선거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2014년 5월 정보경찰은 진보교육감이 당선되면 정부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 보고 ‘보수 후보 난립’을 공론화해 보수 후보들이 단일화하도록 압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정보경찰이 같은 해에 일어난 세월호 사태의 비극을 ‘여당 악재’로 규정하고 상쇄시킬 필요가 있다고도 제안합니다. 당시 생성된 문건엔 “보수언론을 이용해 야권의 공천갈등 실태를 부각시켜 여당에 악재인 세월호 사고의 부정적 효과를 상쇄시킬 필요가 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검찰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엔 보다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 있었다고 파악했습니다. 청와대가 정보경찰에 선거 정보 수집 및 전략 수립을 지시하고 보고받은 경로가 드러난 것이죠. 정무수석이 치안비서관을 통해 경찰청 정보국에 정보활동을 요구하고, 경찰청은 전국 일선 정보경찰들을 동원해 청와대와 여당에 유리한 정보를 수집해 다시 청와대에 보고했습니다. 특히 청와대는 ‘친박’(친박근혜계)에 유리한 정보를 중요시해 ‘친박리스트’까지 만들어 정보경찰에 제공했습니다. 당시 생성된 정보문건을 살펴보면, 전국 선거구별 총선 여론을 분석하거나 사전투표소 현장 분위기를 격전지별·세대별 관심사항으로 구분해 보고했습니다. 좌파세력이 총선을 위해 결성한 시민단체의 활동을 분석하고, 낙선운동 효과가 미미하다는 점을 부각해 동조하는 세력을 차단하고 보수단체를 활용할 것도 제안했습니다. 심지어 야당의 ‘더불어성장’, ‘공정성장’ 등의 경제공약을 분석하기까지 했습니다. 정당한 정보활동이 아닌, 청와대의 조직적 선거 기획에 활용된 불법 정보 수집이라는 것이 검찰 판단입니다. 확실히 야당 총선 공약까지 분석하는 것이 경찰의 정당한 업무라고 보긴 어렵겠죠. ●왜 다른 죄명이 적용됐나 일련의 선거 개입은 모두 유사해 보입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검찰은 각각 다른 죄명을 적용했습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20대 총선에만 적용되고, 나머진 직권남용죄만 적용됐죠. 그 차이는 공직선거법 처벌 규정이 강화된 시점에서 발생합니다. 2014년 2월 개정된 공직선거법 제85조 1항은 공무원 등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자는 직무를 이용해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할 수 없고, 이를 위반할 시 징역 5년 이하 또는 벌금 2000만원 이하에 처해질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정보경찰에 대입해보면 정보를 수집하는 직무를 통해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점이 증명돼야 하죠.검찰은 20대 총선 당시 명백한 불법 선거 기획이 있었다는 점은 이미 확인된 사안이라고 설명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시 여당 공천 과정에 개입하고 ‘친박 감정용’ 불법 여론조사를 한 혐의로 징역 2년을 확정받았고, 현 전 수석 역시 항소심에서 징역 2년 10월을 선고받은 상태죠. 이 과정에서 물밑에서 일선 정책정보를 수집하고 선거전략까지 세운 정보경찰 역시 ‘선거 기획’에 관여한 사실상 공범으로 기소된 것이죠. 그러나 2012년 대선과 2014년 지방선거는 공직선거법이 개정되기 이전 시점인데다, 이 같은 조직적인 ‘선거 기획’이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못했습니다. 시기도 너무 오래됐기 때문에 구체적인 지시 관계나 공범 관계를 규명할 충분한 증거자료도 발견되지 못했죠. 결국 검찰은 2012년 대선에 대해선 강신명 당시 경찰청 정보국장과 정창배 당시 경찰청 정보2과장, 그리고 2014년 지방선거에 대해선 박기호 당시 경찰청 정보2과장 등 2명만 직권남용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8명이 기소된 20대 총선 개입에 비해선 제한적인 기소였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수사 물론 기소됐다고 해서 혐의가 100% 확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진 무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 사건은 특이하게 검찰 수사와 별도로 경찰 자체 수사가 진행되고 있었고, 경찰청도 과거 정보경찰이 선거 등에 불법 개입한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차이는 있습니다. 검찰 수사는 현 전 수석을 최종 지시자로 지목하면서 일단락됐습니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의 ‘윗선’에서 지시가 내려왔다는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경찰청은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최종 지시자로 지목했습니다. 또한 현 전 수석뿐만 아니라 전임자인 조윤선 전 정무수석까지도 검찰에 송치했죠. 특히 경찰청은 이철성 전 경찰청장을 입건하면서, 강 전 청장은 조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 전 청장은 20대 총선 개입이 이뤄질 당시 결재권자에 불과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나아가 경찰청은 이들에 대해 직권남용 혐의만 적용했을 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전혀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사건을 놓고서 혐의가 있다고 판단하는 인물과 죄명이 다른 셈이죠. 이와 관련해 경찰청 관계자는 “법리 적용의 차이”라고, 검찰 관계자는 “수사 범위와 시기의 차이”라고 설명합니다.경찰청 수사는 아직 결론나지 않았습니다. 검찰이 경찰청의 송치 자료를 돌려보내고 6월 말까지 보완하도록 지휘했기 때문입니다. 아직 무엇이 확정된 상태로 단언해선 안되겠죠. 다만 검찰과 경찰 모두 과거 정부에서 정보경찰이 직무에 반해 불법적으로 정치에 관여했다는 점은 수사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정보기관의 권한 남용이 재발되지 않도록 계속 감시하고 지켜봐야겠습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文대통령, 오슬로 포럼서 기조연설…靑 “한반도 평화 여정 설명”

    文대통령, 오슬로 포럼서 기조연설…靑 “한반도 평화 여정 설명”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9일부터 시작되는 북유럽 순방국의 하나인 노르웨이의 오슬로 대학에서 열리는 포럼에서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고 청와대가 7일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냉전시대 유럽에서 동서진영 간 긴장완화에 기여한 ‘헬싱키프로세스’가 있었고, 스웨덴이 주선한 최초의 남북미 협상 대표 회동도 있었다”며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 중 헬싱키프로세스 의미를 되새기고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들 국가의 한반도 프로세스 지지에 대한 사의를 표하고 한반도에서 평화 정착을 향한 우리의 여정을 설명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노르웨이 오슬로 방문 기간은 11∼13일이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에서 정부 주최 오찬과 하랄 5세 국왕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하고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에 이어 국빈 초청 답례 문화행사에 참석한 뒤 13일 오후 노르웨이 제2의 도시인 베르겐을 방문, 한국 기업이 건조한 군수지원함을 승선한다. 또 노르웨이가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인 에드바르 그리그가 살았던 집도 방문한다. 김현종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은 브리핑에서 “노르웨이 방문은 올해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노르웨이 국왕 초청에 따른 것”이라며 “미래의 궁극적인 청정에너지인 수소 에너지 강국 노르웨이와 수소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북극·조선해양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노르웨이 국빈방문은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이다.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공식방문해 오슬로 대학에서 연설했고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상 수상을 위해 찾은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 방문에 앞서 첫 순방지로 핀란드를 9∼11일 방문한다. 여기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회담하고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안티 린네 신임 총리와 회담, 양국 스타트업 서밋, 북유럽 최대 첨단기술혁신 허브인 오타니에미 산학연 단지 방문, 핀란드 주요 원로 지도자들과 면담 등의 일정도 가진다. 특히 스타트업 서밋에서 문 대통령은 아이디어 경진대회인 해커톤에 직접 미션을 제시하고 혁신성장에 대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핀란드 국빈방문은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은 두 번째다. 김 차장은 “혁신 스타트업 선도국인 핀란드와 혁신 성장을 통한 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5G·6G 차세대통신과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실질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13∼15일 마지막 순방국인 스웨덴을 방문해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 주최 친교오찬·국빈만찬에 참석하고, 스테판 뢰벤 총리와 회담한다. 또 의회 연설, 에릭슨사에서 개최되는 e-스포츠 친선전 및 5G 기술시연 관람, 사회적 기업 허브인 노르휀 재단 방문, 국빈 초청 답례 문화행사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스웨덴 국빈방문도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다. 김 차장은 “양국 간 스타트업·ICT·바이오헬스·방산 등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포용적 협력 노사관계의 산실인 스웨덴의 경험과 우리 정부의 포용 국가 건설 비전을 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순방은 우리 정부의 역점 과제인 혁신성장과 포용국가 실현을 위한 협력 기반을 확충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이뤄 나가는 과정에서 북유럽 국가들과 협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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