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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서라] 윤석열의 ‘아픈 손가락’ 영화 ‘블랙머니’와 론스타 수사

    [법서라] 윤석열의 ‘아픈 손가락’ 영화 ‘블랙머니’와 론스타 수사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블랙머니‘는 론스타 펀드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을 다루고 있습니다. 외환은행은 대한은행으로, 론스타펀드는 스타펀드로 나옵니다. 영화와 실제 사건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등장 인물은 허구이지만, 배우 조진웅이 연기하는 ‘막프로’ 양민혁 검사는 여러모로 윤석열 검찰총장을 떠오르게 합니다. ‘막프로‘는 막나가는 검사라는 뜻인데, 양 검사는 우연한 기회에 대한은행 헐값 매각 사건 수사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 소속인 그는 대검 중수부가 수사하는 스타펀드 수사와 별개로 진실을 파헤치며 부당한 외압에 맞서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배우 조진웅과 윤 총장의 외모가 비슷한 편입니다. 극 중에서 양민혁 검사가 기자회견에서 수사 외압을 밝히는 장면은 윤 총장이 2013년 국정원 댓글 수사 당시 국정감사장에서 윗선의 수사 개입을 폭로한 장면을 연상하게 합니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건 윤 총장이 2006년 대검 중수부에서 론스타 수사를 담당했다는 겁니다.   ●박영수, 채동욱, 윤석열…대검 중수부 전원 투입  당시 대검 중수부장은 박영수 특검, 수사기획관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었습니다. 윤 총장은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부부장검사였지만 현대차 비자금 조성 첩보를 듣고 중수부로 파견옵니다.  최고의 ‘칼잡이’들이 모여있는 대검 중수부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에 배당된 사건을 가져왔고, 2006년 3월 30일 서울 역삼동의 론스타 본사와 임원 자택 등 8곳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으로 강제 수사의 신호를 알렸습니다.  오광수 중수2과장 등 4명의 검사로 출발한 수사팀은 그해 8월 중수1과 인력이 전부 투입됐고, 검사 20여명을 포함해 수사팀은 전체 약 100명에 달했습니다. 국정농단 특검팀의 규모가 검사 20명을 포함해 약 100명 상당인 것을 비교해보면 검찰이 얼마나 사활을 기울인지 알 수 있습니다. 중수 1과에는 최재경 과장, 윤석열 부부장, 이동열 부부장, 여환섭·윤대진·한동훈 검사가 있었고 중수2과에는 오광수 과장, 임진섭 부부장, 이복현·이영상 검사가 있었습니다.  론스타는 수사부터 재판까지 온갖 기록을 양산했습니다. 수사 때는 관련자 구속영장이 연거푸 기각되며 법원과 검찰이 강하게 충돌했습니다. 당시 이상훈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 부장판사, 민병훈 영장전담 부장판사와 박영수 대검 중수부장, 채동욱 수사기획관이 만나 영장 기각 관련 의견을 나눴다는 일화도 유명합니다. 영화 ‘블랙머니‘ 말미에는 ‘이 사건으로 구속된 사람은 하나도 없다’는 문구가 나오는데,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은 기각됐지만,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이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에 대해 4차례, 변양호 전 국장에 대해 2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법조계에서는 구속영장을 둘러싼 법원과 검찰의 갈등이 론스타 수사에서 시작됐다고 봅니다. 법원이 연달아 기각하자 검찰은 항의의 의미로 영장 내용을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재청구하며 반박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정상명 검찰총장마저 “승복할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고, 검찰 고위 관계자는 “법원이 (영장을 기각하며) 검찰 수사에 인분을 뿌리고 있다”는 원색적인 말로 법원을 비판했습니다.   ●1·2·3심 전부 무죄…검찰의 완패  검찰은 약 9개월간 수사 끝에 2006년 12월,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검찰은 2003년 론스타가 한국의 대형은행을 헐값에 사들인 뒤 단기간에 팔아치워 이득을 보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금융 당국 책임자들이 로비스트에 매수됐다고도 했습니다. 결국 검찰은 변 전 국장과 이 전 행장 등을 배임 등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영화 ‘블랙머니’의 시놉시스에는 ‘자산가치 70조 은행이 1조 7000억원에 넘어간 희대의 사건 앞에서 양민혁 검사는 금융감독원, 대형 로펌, 해외펀드 회사가 뒤얽힌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는데…‘라고 돼 있습니다. 시놉시스 역시 검찰 수사 결과 내용과 일맥상통합니다.  법원 재판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당시만해도 사상 최다인 86차례 공판 끝에 1심이 마무리됐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1심이 100회의 공판을 진행한 것과 비견되는 수준입니다. 그러나 법원은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핵심 쟁점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 자본 비율 전망치 산출과 론스타의 인수자격을 부여하는 과정에 변 전 국장의 배임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당시 외환은행은 BIS 비율 전망치를 비관적으로 작성했는데, 이는 인수 가격을 낮추려는 배임의 목적이 아니라 협상 결렬 가능성을 줄이려 한 목적이라는 것입니다. 론스타가 원하는 대로 매각하는 것이 불가피했다고 본 것이죠. 이 판결은 대법원에서 확정됐습니다.  이와 별도로 외환카드 주가 조작으로 증권거래법 위반 등 유죄판결이 확정됐지만, 핵심인 헐값 매각에서는 전원 무죄가 나왔습니다.   ●현 윤석열 사단, 대부분 론스타 수사팀 소속  윤 총장을 중심으로 당시 수사팀에 속했던 검사는 현재 ‘윤석열 사단’으로 불립니다. 검찰에 남아있는 대부분 검사가 중책을 맡고 있습니다. 당시 중수부에 있던 여환섭, 윤대진, 한동훈 검사는 검사장이 됐습니다. 1심 판결문에 주임검사로 이름을 올린 구본선, 심재돈, 조상준, 이복현, 이두봉, 윤석열 중 심재돈 검사를 제외하고 모두 현직입니다. 구본선, 조상준, 이두봉 검사도 현직 검사장입니다.  영화 ’블랙머니‘의 정지영 감독은 윤 총장을 시사회에 초청하려고 했지만 불발됐다고 합니다. 정지영 감독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윤 총장이 당시 론스타를 수사한 검사 중 한명이었는데, 실제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검사 중 착안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 “실제 론스타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들과 영화 속 검사들이 닮았을 수도 있고 전혀 아닐 수도 있다. 그건 관객의 몫으로 남기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윤 총장은 검사 생활을 하면서 많은 부침을 겪었습니다. 중수부 시절 현대차 비자금과 론스타 수사, 그를 ‘강골 검사’로 알린 국정원 댓글 수사 이후에는 한직을 전전했습니다. 특검팀에서는 국정농단 수사를 담당했고,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심판대에 올렸습니다. 화려한 이력의 윤 총장이지만 론스타 수사만큼은 아쉬울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윤 총장이 론스타를 수사하면서 사모펀드에 정통하게 됐고, 그때 경험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 수사를 결심하게 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결국 론스타는 2012년 한국 정부때문에 매각이 지연됐다며 5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을 제기했습니다. 하나금융지주에 제기한 1조원대 손해배상 중재는 지난 4월 하나금융이 승소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정부에 제기한 소송도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MB 사위’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 구속

    ‘MB 사위’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 구속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가 하청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21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밤 “범죄 혐의 소명되고 범죄 행태 등에 비춰 사안이 중대하다”면서 “피의자의 지위와 수사 경과 등을 참작하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조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 대표는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매달 수백만원씩 약 5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계열사 자금을 빼돌려 2억원 상당의 돈을 챙긴 혐의도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 김종오)는 조 대표를 배임 수재, 업무상 횡령,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지난 1월 국세청이 고발한 한국타이어의 조세포탈 사건을 수사하다가 조 대표의 개인 비리를 포착했다. 조 대표는 차명계좌로 챙긴 돈 대부분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한국타이어의 조세포탈뿐만 아니라 조 대표의 개인 비리까지 확인하면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성실히 대응했다”고만 짧게 답했다. 조 대표는 전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의 차남으로, 200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딸과 결혼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한국타이어 대표 구속영장 청구…뒷돈 받고 회삿돈 빼돌려

    한국타이어 대표 구속영장 청구…뒷돈 받고 회삿돈 빼돌려

    검찰이 하청업체로부터 수억 원의 부정한 돈을 받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조현범(47)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이사를 구속수사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김종오 부장검사)는 19일 배임수재와 업무상횡령,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조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조 대표가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금품을 수수하고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임수재 규모는 5억 원이 넘고 횡령 액수는 2~3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세청은 한국타이어의 조세포탈 혐의를 조사해 지난 1월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국세청 고발사건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조 대표가 차명계좌를 동원해 5억 원 이상의 뒷돈을 챙기고 회사 자금 2~3억 원을 빼돌린 단서를 확보해 별도로 수사에 착수했다. 조 대표는 최근 배임수재 등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한국타이어의 탈세 혐의는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구속 여부는 21일쯤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 후 결정된다. 조양래 전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인 조 대표는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지난해 한국타이어 대표에 선임됐다. 지주회사 격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맡고 있다. 200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딸 수연(44) 씨와 결혼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MB 사위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 구속영장 청구

    MB 사위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 구속영장 청구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 김종오)는 19일 배임수재, 업무상횡령,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조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국세청은 지난 1월 한국타이어 조세포탈 혐의를 조사해 검찰에 고발했다. 한국타이어는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조양래 회장의 차남이 대표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이기도 하다.  검찰은 국세청 고발건을 수사하던 중 조 대표가 사업 관련 업체로부터 뒷돈을 수수하고 회삿돈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과정에서 하청업체로부터 수억원대의 금품을 별도의 계좌로 수수한 혐의를 잡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김오수 “정경심 영장청구, 언론 보고 알았다”

    김오수 법무부 차관은 21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 “보고를 받지 않았다.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의 관련 질문에 “조 전 장관 사임 이후에도 일절 사건을 보고받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은 정 교수의 영장실질심사에 대해 “영장에 나타난 범죄사실뿐만 아니라 수감을 감내할 수 있는지 건강 상태를 고려하고, 공정성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사법부가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조 전 장관 동생의 영장을 기각한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를 거론하자 “국감 현장에서 특정 판사가 재판을 하면 된다, 안 된다는 말은 사법권의 중대 침해”라고 항의했다. ‘인권보호수사규칙’ 등 검찰개혁과 관련해 김 차관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인사들에 대한 잘못된 수사 관행을 사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자신들 편리한 대로 신나게 적폐수사하다가 불리하니 적폐 4종(피의사실 공표, 심야수사, 별건수사, 공개 소환)이냐”며 “이명박 전 대통령은 70대 중반인데 21시간 수사를 받았다. 검찰개혁 첫 수혜자가 왜 정 교수여야 하냐”고 따졌다. 김형연 법제처장은 법무부가 특수부 폐지를 추진하면서 입법예고를 생략한 데 대해 “입법 내용이 국민의 권리·의무와 관련 없으면 생략 가능하다”고 했다. 반면 한국당 김도읍 의원은 지난해 국군기무사령부가 군사안보지원사령부로 이름을 바꿀 당시 국방부가 입법예고를 했던 예를 들며 “법도 절차도 없이 마음대로 하느냐”고 반박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檢에 강제 구인된 조국 동생, 영장 심사 포기

    檢에 강제 구인된 조국 동생, 영장 심사 포기

    허위소송으로 웅동학원 손해 입힌 혐의 교사 채용 뒷돈 일부 모친에 전달 정황도 허리디스크를 호소하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의 연기를 요청한 조국 법무부 장관 동생 조모(52) 전 웅동학원 사무국장이 강제 구인되자 영장심사를 스스로 포기했다. 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오전 부산의 한 병원에 입원한 조 전 국장에 대해 구인영장을 집행해 서울로 이송했다. 앞서 검찰은 조 전 국장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배임수재,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당초 영장심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에 예정돼 있었지만 조 전 국장이 전날 허리디스크 수술을 해야 한다며 법원에 심문기일 변경신청서를 냈다. 그러나 검찰은 의사 출신 검사를 포함한 수사 인력을 병원으로 급파해 조 전 국장의 건강 상태를 확인했고 전문의 소견 등을 통해 그의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구인영장을 집행했다. 이에 조 전 국장은 법원에 심문포기서를 제출해 영장심사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심문포기서 제출 시 법원은 서면으로만 피의자의 구속 여부를 심사하게 된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도 영장심사에 출석하지 않아 서면심사만으로 구속이 결정된 바 있다. 검찰은 조 전 국장이 학교 공사대금과 관련해 허위소송을 벌여 웅동학원에 손해를 끼쳤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한 조 전 국장은 웅동학원 교사 채용을 대가로 지원자 부모에게서 수억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미 뒷돈 전달책 2명을 모두 구속한 상태다. 나아가 조 전 국장이 받아 챙긴 수억원 가운데 일부가 어머니인 박모 웅동학원 이사장의 계좌로 흘러들어 간 정황도 검찰에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청와대 앞에서 보수단체 농성 참여자들끼리 폭행…불구속 입건

    청와대 앞에서 보수단체 농성 참여자들끼리 폭행…불구속 입건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임을 주장하면서 청와대 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범보수 단체의 회원들이 새벽에 서로 다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 농성에 참여한 60대 A씨와 40대 B씨 등 2명을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쯤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 도로에서 농성 중에 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운 A씨를 B씨가 말리다가 서로 밀치는 등 폭행해 경찰이 현행범으로 A씨와 B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고 두 사람을 모두 풀어줬다. 투쟁본부는 지난 4일 저녁부터 청와대 사랑채 인근 도로에서 노숙 농성을 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 단체의 총괄대표를 맡고 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이재오 전 국회의원이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다. 경찰은 지난 3일 투쟁본부의 회원 46명을 공무집행방해·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다가 경찰에 가로막히자 경찰이 설치한 차단벽을 부수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중 44명은 불법행위 정도가 가볍다고 판단하고 석방했다. 대신 2명은 사다리로 경찰 차단벽을 무너뜨리는 행위를 선동하는 등 혐의가 무겁다고 판단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들말고도 당시 각목을 휘두르며 폭력 시위를 벌인 투쟁본부 집회 참여자들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16회]양승태 “구속 만기 채우겠다...(조건부) 보석 안원해”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16회]양승태 “구속 만기 채우겠다...(조건부) 보석 안원해”

    양승태 전 대법원장 15차 공판 지상중계법원 직권 보석 가능성 놓고 줄다리기 팽팽 17일을 기준으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1심 구속 기한이 끝나는 다음달 10일까지 앞으로 남은 날들은 24일.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법원의 직권 보석 가능서이 높아지자 검찰은 이날 재판이 시작하자 마자 재판부를 향해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인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같은 수준의 엄격한 보석 조건을 붙일 것을 요청했다. 반면 양 전 대법원장 측은 얼마 남지 않은 구속기간을 꽉 채우고 아무 조건 없이 석방될 수 있도록 보석을 원하지 않는다며 반발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의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15회 재판이 시작되자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의 보석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지난 14회 재판에서 재판부는 양 전 대법원장의 보석 가능성을 언급하며 구속기간 만료와 관련한 의견을 내라고 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영장전담판사가 증거인멸 우려를 사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재판부도 증거인멸 우려가 타당하고 적시재판(신속히 재판을 해야하는 사건)을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구속을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피고인 측의 보석 청구를 기각했고 구속기간(2개월)도 갱신했다”면서 “구속 기간 갱신의 사유인 증거인멸 우려는 현재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피고인이 재판 단계에 이르러 수사 과정에서 다투지 않은 서류증거들의 동일성까지 다투는 것을 보면 진술조작 등의 방법으로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더욱 높아 피고인을 보석으로 석방할 사유는 찾기 어렵고 남은 구속기간에라도 최대한 심리를 진행해야 한다는 게 검찰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검찰 “보석조건 MB처럼 엄격하게” vs 변호인 “그냥 석방되도록” 검찰은 “다만 피고인을 석방하되 증거인멸의 우려를 최소화할수 있는 합리적 조건을 부과하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재판부에서 그렇게 보석 석방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고, 그렇다 하더라도 20여일 남은 시점에서 핵심 증인에 대한 증인신문을 신속히 진행한 다음 구속기간 만료에 근접했을 때 보석을 허가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번 재판은 준비 절차만 석 달이 걸렸고, 정식 재판이 열리고도 서류증거 조사 및 검증절차 등으로 재판이 지연되면서 지금까지 법정에 나와 신문절차를 가진 증인은 겨우 두 명에 불과하다. 앞으로 나와야 할 증인은 210명이 더 있고, 핵심 증인으로 꼽히는 현직 판사들은 자신들의 재판 일정을 이유로 거듭 법정에 나오길 미루고 있다. 검찰은 “피고인을 보석하더라도 증거인멸을 방지할 수 있는 엄격한 조건을 걸 필요가 있다”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보석을 허가하면서 외출 제한 뿐 아니라 사건 관련자들과 일체 연락을 금지하는 등 엄격한 조건을 걸었는데 피고인도 증거인멸 가능성과 재판 관계자들과의 만남이나 연락을 할 수 없는 조건을 부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변호인을 통한 제3자 접견 금지 및 재판 출석을 당부할 장치로 주거 및 출국제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검찰은 “증거인멸 우려가 가장 걱정되지만 피고인 측에서 증거인멸을 시도한다면 어떤 보석조건도 제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향후 신속한 재판을 진행하는 것 뿐이 대안이라고 생각해 그동안 주 2회 재판이 진행됐지만 다수의 증인들의 출석 기피로 미뤄지고 있으니 주 3회 재판을 고려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양승태 측 “구속기한 다 채우고 아무 조건 없이 나오겠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최종 의견은 아니지만 여러가지 형사소송법상 규정이나 취지에 비춰 현 상황에서 보석 결정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라면서 “어떤 조건이 붙든 안 붙든 구속기간이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결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검찰이 지적한 증거인멸 우려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변호인은 “지난 3월 보석심문 기일 당시 피고인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블랙박스 SD카드를 없애려고 시도했다는 검찰의 주장이 핵심이었는데 분실경위 등 검찰이 파악한 기록을 검찰이 열람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면서 “재판부에서 검사가 주장하는 증거인멸을 했는지, 아니면 검사가 그런 상황을 이용해 피고인이 마치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견강부회식 무리한 주장을 했고 피고인이 구속까지 이르게 된 게 아닌지를 검토해주시는 게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구속 피고인의 신병을 해지하는 방법이 반드시 직권 보석이어야 된다는 걸 염두에 두고 말씀드린 건 아니고 여러 방법이 있다”면서도 “구속해지 방법으로는 직권 보석이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르면 이달 말에서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는 재판부가 양 전 대법원장의 보석 관련 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일반 형사재판에서는 1심 구속기간(6개월)이 다 끝나기 전 7~10일 정도 전에 보석을 하기도 한다. 유죄 판단 시 법정 구속을 하게 되면 항소기간인 일주일간의 구속기간도 1심의 구속기간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판부가 보석을 결정해도 양 전 대법원장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다음달 10일까지 구속기간을 꽉 채우고 어떠한 조건도 붙지 않은 자유의 몸으로 석방되는 게 양 전 대법원장에게는 가장 좋기 때문이다. 재판부의 보석 조건과 이를 양 전 대법원장이 받아들일지가 앞으로 재판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점이 될 것으로도 보인다. 보석조건을 두고 날이 선 검찰과 변호인은 곧바로 증거를 놓고 또 한 차례 부딪혔다.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과 관련,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과 한상호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에게 제시할 문건 가운데 이메일 출력물에 대해 양 전 대법원장 측에서 증거능력을 문제삼으며 이메일 원본과 대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서였다. 검찰은 “(한 변호사 증인신문이 예정됐던) 지난 12일에 다뤄졌어야 했는데 그 때는 안 했던 증거능력 주장을 또 하는데, 계속 끊임없이 새로운 주장을 하는 부분에 대해선 제지해 주시는 게 타당하다”고 재판부에 말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원본과 대조를 해봤으면 하는 게 못할 주장인지 이해가 안 간다”면서 “새로운 게 아니고 당연한 권리”라고 맞섰다. 재판부는 “원본이 아닌 증거들에 대해선 변호인이 원본 확인을 요구하면 확인을 할 수밖에 없다”고 정리했다. ●법원행정처·외교부 면담 배석한 사무관 “법정 밖 소통 너무 놀라워” 이날 오후 3시에는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과 관련해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외교부 국장의 면담에 배석한 김모 전 사무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전 사무관은 변호사로 일하다 2013년 민간경력자 채용을 통해 2016년까지 외교부에서 근무했다. 그는 2016년 9월 임종헌 당시 법원행정처 차장이 외교부 청사에서 조태열 당시 외교부 2차관과 강제징용 사건과 관련해 면담을 갖는 자리에 배석했다. 임 전 차장 등 법원행정처 관계자 3명, 조 전 차관 등 외교부 관계자 3명이 모인 자리에서는 강제징용 사건과 관련, 외교부의 의견을 재판부에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김 전 사무관은 당시 면담 자리에 대해 검찰 조사 때부터 “매우 놀라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법정에서 검찰이 그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보통 재판을 하면 법원에 의견을 낼 게 있으면 양해를 구하고 제출을 한다든지 하는 과정이 대부분 법정 안에서 이뤄지지 않나. 그렇게 알고 있었고, 그래서 직접적인 당사자라든지 관계인과 만남이 있는 것이 그냥 좀, 뭐라고 할까요. 그런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만남의 자리가 일종의 사건 절차에 대해 진행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라는 것을 제가 알게 됐고 기존의 일반적인 재판할 때 과정과는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실제로 이제 법정이 아닌 곳에서도 협의들을 하는구나’ 하는 것을 목격하고 나서 기존에 제가 갖고 있던 경험에 비춰봤을 때 좀 놀랍다고 생각했다.” 김 전 사무관은 검찰 조사에서는 “그날 자리는 쌍방향 소통 자리였고 제 기본 관념이 무너지는 것이었다. 어른들 말처럼 세상이 이랬구나 하고 무너지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법정에서 다시 묻자 김 전 사무관은 “기본적으로 어떤 사건에 대해 공개되지 않은 자리에서 만남이 이뤄진다는 것 자체가 제 상식에서 벗어난 것 같아서. 제가 전후사정을 다 아는 건 아니지만 단편만 봤을 때 법원 같은 경우 공정하고 그런 식의 노력을 많이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것과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본 것 같아 그렇게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법원이 사건의 당사자 또는 관계자들과 법정 밖에서 ‘소통’을 한다는 것이 법조인인 그의 상식을 벗어났다는 이야기다. 강제징용 사건과 관련된 업무의 담당자는 아니고 당시 배석만 했던 김 전 사무관은 원래 담당자였던 정모 사무관에게 면담자리에서의 논의내용을 전달해주며 “나는 더 이상 알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 차례 배석한 실무진의 ‘기본 관념’을 무너뜨린 일. 그러나 그날의 면담은 강제징용 사건의 이른바 ‘재판 거래‘ 의혹 가운데 극히 일부분일 뿐이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수사권 조정·인사·적폐청산… 시험대 오르는 윤석열호

    수사권 조정·인사·적폐청산… 시험대 오르는 윤석열호

    ‘수사권’ 의견 청취 후 보완책 요구할 것 서울중앙지검장 후보로 이성윤 급부상 적폐청산 ‘삼바’ 수사 마무리 집중할 듯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검찰 수장이 되는 윤석열 차기 검찰총장은, 인선 자체가 파격이었던 것만큼 오는 25일 취임 후 행보에 검찰 안팎의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무일 총장 취임 때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라 수사권 조정을 포함한 검찰 개혁이 최대 이슈였지만 이번에는 검찰 고위직 인사와 더불어 적폐 청산 수사의 향방이 함께 관심을 받고 있다. 인사청문회 거짓말 논란으로 정치적 부담을 갖게 된 윤 총장이 세 가지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1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윤 총장 인사청문회에서 정책 이슈 중 가장 많은 질문이 쏟아진 것은 수사권 조정이었다. 문재인 정부의 최대 공약이자 과제인 만큼 여야를 가리지 않고 질문이 쏟아졌다. 윤 총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 반대하지 않겠다면서 문 총장보다 전향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검찰 내부에서는 윤 총장이 취임 후 내부 의견을 청취해서 수사지휘권 폐지나 사후 통제 방안 등에 대해 구체적인 보완책을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외부에선 윤 총장이 수사권 조정에 찬성하는 것처럼 생각하던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봐야 한다”며 “문 총장도 정부가 검찰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면서 강경하게 돌아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차기 서울중앙지검장 등 고위직 인사를 둘러싼 하마평이 지난달 윤 총장 지명 때부터 흘러나왔다. 전임 총장보다 5기수 후배가 차기 총장이 되면서 여느 때보다 인사 폭이 크다. 윤 총장의 최측근인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이 차기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가장 유력했지만 청문회에서 윤 국장의 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이 불거지면서 검찰국장 유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파견 근무 경험이 있는 대검찰청 이성윤 반부패·강력부장과 조남관 과학수사부장도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 부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경희대 법대 동문이고, 조 부장은 직전까지 국가정보원에서 감찰실장을 지내며 적폐청산TF 팀장을 맡았다. 윤 총장 청문회를 총괄한 문찬석 대검 기획조정부장, ‘특수통´으로 윤 총장과 근무 인연이 있는 여환섭 청주지검장도 후보다. 문 부장은 남부지검 초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을 지냈으며, 여 지검장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을 마무리했다. 최근에는 윤 총장과 함께 박영수 특검팀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주요 적폐수사를 함께 한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이야기도 나온다. 다만 서울중앙지검장은 2년 전 윤 총장이 낙점됐을 때처럼 청와대 입김이 강력하게 작용하는 자리라 마지막 변수는 남아 있다. 유력 후보군 중 한 명이 서울중앙지검장과 서울남부지검장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검은 국회 패스트트랙 사태를 수사하고 있다. 적폐 청산과 기업 수사 기조가 어떻게 이어질지는 검찰 안팎 모두의 관심사다. 윤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을 과거 대검 중앙수사부처럼 운영하며 이 전 대통령, 사법농단 등 주요 적폐 수사를 이끌어 왔다.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적폐 수사에 대한 피로도가 높다고 성토했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수사를 발굴하기보다는 기존에 기소한 사건의 공소 유지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 마무리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특수통’으로 유명한 윤 총장 특성상 또 다른 인지 사건 수사가 시작될 수도 있다.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삼성바이오 수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소환만 남겨 두고 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이사의 구속영장 결과가 19일 밤늦게 결정되면 이 부회장 소환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검찰, ‘20대 총선 개입’ 강신명·이철성 전 경찰청장 기소

    검찰, ‘20대 총선 개입’ 강신명·이철성 전 경찰청장 기소

    박근혜 정부 당시 20대 총선에 개입한 혐의로 강신명·이철성 전 경찰청장 등 전현직 경찰과 현기환 전 정무수석이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1월 영포빌딩에서 ‘정보경찰 문건’이 발견된 지 1년 5개월 만에 이뤄진 첫 기소다.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성훈)는 3일 강신명 전 경찰청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강 전 청장은 2016년 4월 20대 총선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지난 15일 홀로 구속됐다. 당시 경찰청 차장이었던 이철성 전 경찰청장을 비롯해 김상운 당시 정보국장, 박화진 당시 청와대 치안비서관(현 경찰청 외사국장)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은 이를 모두 기각했다. 나아가 검찰은 현 전 정무수석을 비롯해 정창배 전 치안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도 함께 재판에 넘겼다. 검찰에 따르면 현 전 정무수석은 2016년 4월 20대 총선이 다가오자 여당과 ‘친박’(친박근혜계) 후보의 승리를 위해 청와대에 파견됐던 박 전 치안비서관을 통해 경찰청 정보국에 정보활동을 요구했다. 이에 강 전 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 조직은 전국 정보경찰을 동원해 ‘전국 판세분석 및 선거대책’, ‘지역별 선거 동향’ 등의 문건을 작성했다. 해당 문건은 다시 별보·정책자료로 작성돼 현 전 정무수석에게 보고됐고, 실제 총선에 활용됐다. 이 외에 검찰은 정보경찰들이 2012년 대선, 2014년 지방선거 및 교육감 선거에도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수사는 지난해 1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 의혹’ 수사 과정에서 서울 서초구 영포빌딩을 압수수색한 검찰이 정보경찰의 청와대 보고 문건을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청은 같은 해 3월 진상조사단을 꾸려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된 66건과 보고되지 않은 70여건 등 총 130여건의 문제성 정보 문건을 확인하고, 4개월 뒤 영포빌딩 문건 수사팀을 출범시켰다. 이후 정보경찰이 박근혜 정권에서도 이 같은 문건을 생성·보고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찰청은 같은 해 8월 박근혜 문건 수사팀도 새로 가동했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지난해 말 전직 정보2과장 2명을 검찰에 송치한 데 이어, 지난 23일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조윤선·현기환 전 정무수석 등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청은 강 전 청장은 송치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 전 실장과 조 전 수석, 그리고 일부 경찰 인사는 이번 기소 대상에서 제외하고 경찰청에 보완수사를 지시했다. 검찰은 경찰청이 송치한 나머지 인물에 대해선 6월 말까지 보완수사를 지휘하고서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법서라] 정보경찰 각각 수사하는 검경…동시에 출동한 까닭은

    [법서라] 정보경찰 각각 수사하는 검경…동시에 출동한 까닭은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    국정농단부터 사법농단까지 지난 정부의 ‘적폐청산’ 수사를 계속한 검찰의 현재 과제는 정보경찰 수사입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정보경찰이 위법하게 정보수집을 했고, 이 과정에서 불법사찰이나 정치관여 의혹이 있다는 내용입니다. 정보경찰 의혹은 국정원이나 국군 기무사령부의 정치관여 혐의와 유사한 형태입니다. 정보수집을 하는 국가 기관이 권한을 남용해 정치에 개입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최근 경찰이 정보경찰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로 송치했는데, 검찰이 다시 수사하라고 돌려보냈습니다. 여기까지는 흔히 있는 일입니다. 현재 수사권 체계에서는 경찰의 수사를 검찰이 지휘하게 돼 있으니까요. 정보경찰 수사가 여느 수사와 다른 점은 같은 사안을 두고 검찰과 경찰이 각각 동시에 수사하고 있다는 겁니다. 쉽게 예를 들면 살인 사건이 발생했는데, 검찰과 경찰 모두 출동한 겁니다. 그리고는 살인 사건 피의자와 목격자를 각각 검찰과 경찰에 불러서 조사한 거죠. 똑같은 범죄사실에 대해 적용한 법조문도 살인과 상해치사로 다릅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경찰청장 책임 크다는 검찰, 청와대 탓이라는 경찰  정보경찰 수사는 지난해 3월 영포빌딩에서 시작합니다.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뇌물 사건을 수사하면서 청계재단이 있는 영포빌딩을 압수수색했는데, 지하실에 문건이 있었던 겁니다. 청와대 자료를 무단으로 반출한 게 3000여건이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정보경찰 문건도 있었습니다. 검찰로서는 ‘노다지’를 발견한 거죠. 검찰은 경찰청 정보국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정보경찰 수사를 시작했고, 경찰은 특별수사단을 만들어 자체 수사를 벌였습니다.  검찰과 경찰에 수사 상황에 대해 물어보면, 둘 다 상대방의 수사 내용을 모른다고 답합니다. 지난해 3월 시작한 수사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이명박 정부 시절 ‘댓글공작’으로 구속기소됐지만 유독 박근혜 정부 시절 정보경찰 수사는 더디기만 했습니다. 경찰 내부 저항이 컸다고 합니다. 경찰 관계자는 “특별수사단이 현직 고위 간부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정보경찰 피를 말릴 것처럼 수사하니 경찰 조직원들의 충격과 불만이 상당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정보경찰 위법 의혹에 대해 검찰은 강신명 경찰청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법원은 강 전 청장만 구속하고 이철성 전 경찰청장 등 당시 정보국장이나 청와대 치안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전직 정보심의관과 청와대 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 기각됐습니다. 법원은 “본건 가담경위 내지 정도 등에 참작의 여지가 있다”는 이유를 달았습니다. 쉽게 말해 ‘경찰청장 책임이 가장 크다’고 본 거죠.  경찰도 얼마 지나지 않아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수사 결과를 보고 기자들이 의아했던 점이 있습니다. 검찰 수사에서는 구속된 강신명 전 경찰청장을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경찰은 이번 사태를 청와대 책임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송치 대상자를 보면 답이 나옵니다.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 현기환·조윤선 전 정무수석, 이철성 전 경찰청장·구은수 전 서울경찰청장·박화진 경찰청 외사국장(당시 청와대 사회안전·치안비서관)입니다. 사건 당시 경찰청에 있던 인물은 전혀 없고 청와대 근무자만 있습니다.    ◆檢“고위직 책임져야”vs警“관행인데 억울”  수사권 조정을 두고 투닥투닥 싸우는 검경인데, 이번 정보경찰 수사 반려를 두고는 양쪽 모두 일언반구 없습니다. 수사권 조정 갈등으로 비칠까 의식한 탓인지 서로 아무런 이유도, 입장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취재 결과 법리 적용을 이유로 반려한 것은 아니라는 점만 확인됐습니다. 유사한 범죄사실을 두고 검찰은 공직선거법 위반과 직권남용을, 경찰은 직권남용만 적용했거든요. 결국 남은 것은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수사 미진’입니다. 검찰이 ‘직권남용을 지시한 경찰청장 등 고위직에 대한 수사를 보완하라’고 지시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간 검찰은 적폐청산 수사를 하면서 최고위직에 대한 책임을 강하게 물었습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직권남용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공무원에게 대가는 곧 자리입니다. 관행적으로 하던 일이라 위법하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그 자리에 있었다면 행위에 책임을 져야 하는 거죠.”  고위직에 있었고, 과거 정권에서 잘 나갔다면 그에 맞는 책임을 지라는 겁니다. 검찰은 이 논리를 과거 정권의 권력기관에 적용했습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기소했고,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구속기소했습니다. 원세훈·남재준·이병호·이병기 전직 국정원장 4명을 구속기소했습니다. 이들의 주요 혐의에는 직권남용이 빠지지 않습니다.  경찰이 같은 직권남용을 두고 최고위직을 조사하지 않은 것은 자칫 ‘제식구 감싸기’로 비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찰은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청 정보국장을 지낸 전직 경찰 간부의 말입니다.  “정보경찰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의 정책·치안정보를 수집합니다. 그런데 정당한 업무와 위법한 업무 사이 경계에 있는 일이 많아요. 세월호 유족 집회 대응 정보는 당연히 정당한 업무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사찰이 될 수 있죠. 지금 정부의 정보경찰도 과거와 유사한 업무를 하고 있어요. 지금 청와대도 그걸 바라고 있을 겁니다. 정보가 있어야 정책을 펴고, 정책에 대한 반응을 알아야 되거든요. 청와대 지시를 따른 것뿐인데 죄가 된다고 하면 참 씁쓸합니다. 법원이 어떻게 판단할지 기다려봐야죠.”  정보경찰에 대한 검·경의 시각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경찰은 다소 위법한 정보수집은 관행이고, 설령 불법이라 하더라도 청와대 지시 때문이라는 논리입니다. 현직 경찰 간부는 강 전 청장이 구속된 날 울분을 토했습니다. 그는 “검찰이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불리하니까 경찰 망신주기를 하려고 강 전 청장을 보란듯 구속했다”며 “과거 정보경찰 업무가 잘못된 것이라면 이제부터 하지 말자고 하는 게 정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범정 폐지한 검찰, 정보경찰은 어떻게 통제할까  검찰은 문무일 검찰총장 취임 후 범죄정보과를 폐지하고 수사정보정책관실로 개편했습니다. 수사와 직접 관련이 있는 정보 기능만 남겨뒀다는 설명입니다. 반면 정보경찰 개혁은 수사권 조정 논의와 함께 시작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정부, 청와대는 지난달 20일 열린 경찰개혁 당·정·청 회의에서 정보경찰의 통제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법령에 ‘정치관여시 형사처벌’ 규정을 넣고, 정보 활동범위를 명시하겠다는 겁니다. 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협의회 종료 후 브리핑에서 “현재 경찰은 준법지원팀을 신설해 모든 정보활동의 적법성 여부를 상시 확인·감독하고 있으며, 정보경찰 활동규칙을 제정해 정보수집의 기준을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실효성 없는 개혁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정보경찰의 정보는 ‘풀뿌리 정보‘라고도 불립니다. 밑에서부터 촘촘히 끌어올린 ‘밑바닥 정보’라는 뜻입니다. 과거 검찰에 범죄정보 기능이 있을 때도 정보 수집만큼은 검찰이 경찰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정보경찰은 고위공직 후보자의 인사검증도 맡고 있습니다.  기자간담회에서 양복 상의를 벗어흔든 문 총장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정보경찰 관련 문제는 수사권 조정과 직접적 관련은 있지 않다. 수사권 조정으로 독점적 권능들이 결합했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다.”  정보경찰이라는 막강한 힘을 갖고 있는 경찰이 검찰의 수사지휘권이라는 간섭 없이 수사권을 오롯이 갖게 되면 위험하다는 겁니다.  사실 정보경찰은 수사권 조정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반면 검찰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요구는 분명합니다. 이를 위해 수사권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수사권 조정의 선결 과제가 정보경찰 개혁은 아니지만, 관련 수사가 진행되는 만큼 수사권 조정과 관계 없이 이번 기회에 정보경찰 개혁에 대해 논의할 필요는 있습니다. 수년이 흐른 뒤에 경찰청장, 정보국장, 정보경찰들이 줄줄이 수사를 받게 되는 비극은 없어야 하니까요.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박근혜 청와대 ‘불법 정보수집’ 지시…이병기 등 6명 검찰 송치

    박근혜 청와대 ‘불법 정보수집’ 지시…이병기 등 6명 검찰 송치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전국 정보경찰을 동원해 선거정보 수집 등 위법한 정보활동을 지시한 사실이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 현기환·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박근혜 정부 청와대 사회안전비서관 출신의 이철성 전 경찰청장과 구은수 전 서울경찰청장, 치안비서관을 지낸 박화진 경찰청 외사국장 등 6명을 형사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정보경찰로 하여금 선거정보나 특정 정치 성향 인물·단체들의 정보를 수집해 청와대에 보고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이명박 정부 당시 정보경찰의 불법사찰 정황이 담긴 보고 문건이 영포빌딩에서 발견되자 특별수사단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지난해 10월과 11월 2011∼2012년 경찰청 정보국 정보2과장을 맡았던 2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수사단은 수사 과정에서 박근혜 정부 집권 당시에도 경찰청 정보국에서 위법성이 의심되는 정보문건이 작성·배포된 것을 확인하고 전담수사팀을 추가 편성해 수사를 확대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수사단 조사를 받은 박근혜 정부 시절 관련자는 피의자 6명과 참고인 34명 등 총 40명에 달한다. 앞서 박근혜 정부 청와대 첫 사회안전비서관을 지냈던 강신명 전 경찰청장도 정치에 개입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강 전 청장은 2016년 4월 20대 총선 당시 ‘친박계’를 위한 맞춤형 선거정보를 수집하고 선거대책을 수립하는 등 공무원 선거관여 금지 규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진보적 성향의 교육감 등 박근혜 정부에 반대 입장을 보인 사람들을 불법사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철성 전 청장과 박화진 국장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법원에 의해 기각됐다. 검찰에 따르면 경찰청 정보국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에서 활동한 인사들의 동향 정보 등을 담은 보고서를 지속적으로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경찰 수장 구속한 檢 칼끝, MB·박근혜 청와대로

    靑 치안비서관·정무수석 보고 체계 타깃 조윤선·현기환 前수석 집중 조사 대상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정치·선거에 개입한 전직 경찰 수장이 구속된 가운데 검찰의 칼끝이 청와대를 향하고 있다. 검찰은 경찰청 정보2과, 정보국, 청와대 치안비서관실, 정무수석으로 이어지는 청와대-경찰 보고 체계를 집중적으로 규명할 방침이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성훈)는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한 강신명 전 경찰청장을 상대로 이명박·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개입 정도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법원은 전날 강 전 청장의 영장을 발부하는 한편 강 전 청장의 후임이었던 이철성 전 경찰청장, 김상운 전 경찰청 정보국장, 박화진 전 청와대 치안비서관의 영장은 모두 기각했다. 이들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친박’(친박근혜) 맞춤형 정보를 수집하고 대책을 세워 청와대에 보고하는 등 선거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강 전 청장을 제외한 하급자 3명에 대해선 ▲사안의 성격 ▲피의자의 지위 및 관여 정도 ▲수사 진행 경과 등에 비추어볼 때 구속 필요성이나 상당성을 인정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낮은 직급에 대해선 구속될 만한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취지다. 앞서 박기호·정창배 치안감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사유와 같은 취지다. 사건 당시 박 치안감은 경찰청 정보심의관, 정 치안감은 청와대 치안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있었다. 강 전 청장의 구속은 정보경찰 사건의 형사 책임이 ‘경찰청장’급부터 있다는 법원의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검찰은 기각된 전현직 경찰에 대한 영장을 재청구하기보단 ‘윗선’을 향해 바로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강 전 청장이 영장실질심사에서 “청와대가 시키는 대로 정보를 만들었다. 그 정보가 어떻게 쓰일지 몰랐다”고 진술한 만큼 지시를 내린 청와대 측 관계자가 누구인지 규명하는 작업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강 전 청장이 2014년 8월부터 2016년 8월까지 2년간 경찰청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조윤선·현기환 2명이 거쳐 갔다. 혐의에 오른 경찰 고위 간부들 대부분 역시 청와대 파견 근무를 거쳤다. 특히 검찰은 이번 구속 혐의 핵심이 된 ‘총선 개입’ 시기에 정무수석을 역임한 현 전 수석이 집중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총선 개입’ 강신명 전 경찰청장 구속…이철성 전 청장은 기각

    ‘총선 개입’ 강신명 전 경찰청장 구속…이철성 전 청장은 기각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국회의원 선거에 불법 개입한 혐의를 받는 강신명(55) 전 경찰청장의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그러나 이철성(61) 전 경찰청장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이명박 정부 시절 댓글 공작을 지휘한 혐의로 구속된 지 7개월 만에 또다시 전직 수장이 정치 관여 의혹으로 구치소에 수감되는 불미스러운 광경을 보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5일 강 전 청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하고 “영장청구서에 기재된 혐의와 관련한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 등과 같은 구속 사유도 인정된다”며 강신명 전 청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신명 전 청장 재임 시기 경찰청 차장을 지낸 이철성 전 청장과 당시 청와대 치안비서관으로 일한 박화진(56) 현 경찰청 외사국장, 김상운(60) 당시 경찰청 정보국장은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신 부장판사는 “사안의 성격, 피의자의 지위 및 관여 정도, 수사 진행 경과, 관련자 진술 및 문건 등 증거자료의 확보 정도 등에 비춰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성훈)는 지난 10일 강신명 전 청장 등 4명에게 공직선거법 위반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신명 전 청장 등은 박 전 대통령 시절인 2016년 4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경찰 정보라인을 이용해 친박계를 위한 맞춤형 선거 정보를 수집하고 선거 대책을 수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청 정보국은 지역 정보 경찰 라인을 활용해 친박 후보들이 어느 지역구에 출마해야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선거 공약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역 현안들을 파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직선거법은 공무원이 지위를 이용해 선거운동 기획에 참여하거나 실시에 관여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강신명·이철성 전 청장과 김 전 국장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인 2012~2016년 차례로 경찰청 정보국장으로 일하면서 청와대·여당에 비판적인 세력을 ‘좌파’로 규정하고 사찰하는 등 위법한 정보 수집을 한 혐의도 받았다. 또 경찰청 정보국은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와 국가인권위원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에서 활동하는 진보 진영 인사들을 제압할 방안을 구상해 청와대에 제안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강신명·이철성 전 청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3시간 만인 오후 1시 30분쯤 마쳤다.이날 오전 10시 22분쯤 법원에 도착한 강신명 전 청장은 ‘전직 경찰청장으로 영장심사를 받게 된 심경은 어떤지’, ‘불법 선거개입 혐의를 인정하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경찰과 제 입장에 대해 소상하게 소명할 것”이라고 답했다. 강신명 전 청장은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청와대가 시키는 대로 선거동향 등 정보를 수집해 넘겼을 뿐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청와대가 판단했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강신명 전 청장을 상대로 불법 정보활동을 어떻게 지시하고 보고받았는지 보강조사를 한 뒤 이 전 청장 등과 함께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을 둘러싸고 검찰과 경찰 간에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경찰 전직 수장들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경찰 쪽에서는 의도적인 경찰 ‘망신 주기’라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이날 임은정 청주지검 충주지청 부장검사의 고발을 토대로 김수남 전 총장, 김주현 전 대검 차장, 황철규 부산고검장, 조기룡 청주지검 차장 등 4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 검·경이 결국 서로의 전직 수장에 대한 공개수사에 나서며 충돌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가운데, 강신명 전 청장이 구속되면서 당분간 검찰과 경찰 간 신경전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총선 개입’ 강신명·이철성 전 경찰청장 오늘 구속심사

    ‘총선 개입’ 강신명·이철성 전 경찰청장 오늘 구속심사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국회의원 선거에 불법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강신명(55)·이철성(61) 전 경찰청장의 구속 여부가 15일 결정된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강신명 전 청장 등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구속수사 필요성에 대해 심리한다. 강신명 전 청장 시절 청와대 치안비서관을 지낸 박화진(56) 현 경찰청 외사국장과 김상운(60) 당시 경찰청 정보국장도 함께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성훈)는 지난 10일 강신명 전 청장 등 4명에게 공직선거법 위반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신명 전 청장 등은 2016년 4월 제20대 총선 당시 경찰 정보라인을 이용해 친박계를 위한 맞춤형 선거 정보를 수집하고 선거 대책을 수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청 정보국은 지역 정보 경찰 라인을 활용해 친박 후보들이 어느 지역구에 출마해야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선거 공약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역 현안들을 파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직선거법은 공무원이 지위를 이용해 선거운동 기획에 참여하거나 실시에 관여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강신명·이철성 전 청장과 김 전 국장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인 2012~2016년 차례로 경찰청 정보국장으로 일하면서 청와대·여당에 비판적인 세력을 ‘좌파’로 규정하고 사찰하는 등 위법한 정보 수집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과 경찰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전직 경찰 수장 2명의 구속영장이 동시에 청구되자 경찰 쪽에서는 의도적인 ‘망신주기’를 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에 대해 검찰은 “공무원의 조직적 선거개입은 민주 사회에서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중대범죄”라며 “사건처리 시점을 임의로 조정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당시 경찰 정보라인과 청와대의 연락책 역할을 한 박기호 전 경찰청 정보심의관과 정창배 당시 청와대 치안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구속영장을 지난달 26일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검찰은 “‘직급상 가담 정도가 중하지 않다’는 취지의 기각”이었다면서 “보완 조사를 하고 신중히 판단한 결과 기각된 대상자의 윗선에 대해 영장을 청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警 “수사권 조정 의식 망신주기” 檢 “상급자 영장청구 기본 수순”

    警 “수사권 조정 의식 망신주기” 檢 “상급자 영장청구 기본 수순”

    검찰 “시점 임의 조정 사실 없다” 발표 경찰 “유리한 고지 점하려 과거 부각”경찰청 댓글 사건, 정보경찰 정치 개입 사건과 관련해 전직 경찰 수장들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수사권 조정을 의식한 망신 주기’라는 경찰의 격앙된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검찰은 “수사권 조정과 무관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들어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전직 경찰청장은 조현오·강신명·이철성 전 청장 등이다. 조 전 청장은 이미 경찰청 댓글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강 전 청장과 이 전 청장은 최근 불거진 정보경찰 정치 개입 수사 과정에서 20대 총선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 지난 10일 영장이 청구됐다. 이들은 2016년 4월 각각 경찰청장과 경찰청 차장으로 재직할 당시 ‘친박(친박근혜)계’ 맞춤형 선거 정보를 수집하고 대책을 세우는 등 공무원 선거 관여 금지 규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이 밖에 박화진(현 경찰청 외사국장) 전 청와대 치안비서관과 김상운 전 경찰청 정보국장도 같은 혐의로 영장이 청구됐다.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다분히 의도가 있다”며 경찰의 격한 반응이 잇따르자 해당 수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성훈)는 지난 11일 곧바로 공식 입장을 내고 “사건 처리 시점을 임의로 조정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사는 지난해 1월 청계재단 소유의 영포빌딩에서 정보경찰 문건이 대거 발견되며 시작됐다. 같은 해 7월 경찰청 자체 수사단이 꾸려졌다. 경찰은 이명박 정부 당시 정보경찰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박근혜 정부에서도 정치 개입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추가 수사를 이어 가고 있다. 동시에 검찰도 자체 수사를 통해 정보경찰의 20대 총선 당시 개입 정황을 발견해 박기호·정창배 치안감에 대해 영장을 청구했으나 지난달 30일 법원이 이를 기각했다. 검찰 관계자는 “법원이 ‘혐의는 인정되나 직급상 가담 정도가 중하지 않다’는 취지로 기각했다”며 “책임의 정도에 관해 보완 조사한 결과 기각된 대상자의 윗선에 대해 영장을 청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 치안감의 상급자인 강·이 전 청장에 대한 영장 청구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검찰은 영장 기각 이후 강 전 청장을 재소환하는 등 보강수사를 거쳐 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청 자체 수사단도 구은수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조사하는 등 정보경찰 수사를 진행하는 만큼 영장 청구 시점이 부적절하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대다수 경찰들은 검찰이 수사권 조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과거 정권의 정보경찰 폐해를 부각시키려고 한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법원이 치안감 2명에 대한 영장을 기각했는데 이 전 청장까지 영장을 청구한 것은 망신 주기 말고는 해석이 안 된다”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20대 총선 개입 혐의’ 현직 치안감 2명 영장 기각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선거 및 정치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현직 경찰 간부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됐다. 검찰이 지난 정부 시절 정보경찰의 정치개입과 관련, 청와대 등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지만 핵심 실무책임자들에 대한 신병 확보부터 차질이 생겼다. 30일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정창배(중앙경찰학교장) 치안감과 박기호(경찰인재개발원장) 치안감에 대해 “피의자들이 객관적인 사실관계는 인정하면서 그 법리적 평가에 관해서만 다투고 있고, 사건에 가담한 경위 등에 참작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면서 “현 단계에서 구속사유와 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성훈)는 이들이 2016년 4월 20대 총선 당시 ‘친박’ 맞춤형 선거 정보를 수집하고 대책을 수립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정부와 여당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나 진보 성향 부교육감 등을 ‘좌파’로 규정하고 불법 사찰한 혐의(직권남용)도 받는다. 검찰은 최근 이들의 정보경찰 활동이 청와대 지시 없이 이뤄지진 않았으리라 판단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시·보고라인에 있던 관련자들을 소환해 왔다. 21일 강신명 전 경찰청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12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특히 현기환 전 정무수석이 연결 고리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현 전 수석은 부산 해운대 엘시티 비리 사건, 박근혜 청와대 불법 여론조사 사건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상태다. 이날 영장이 기각된 두 간부들과 강 전 청장은 모두 정책 정보를 수집하는 요직인 경찰청 정보2과장 자리를 거쳐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치안비서관실에 파견됐다. 특히 정 치안감이 20대 총선 개입을 기획·실행한 것으로 의심되는 시점도 청와대에 파견됐을 때다. 정 치안감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청와대에서 근무한 뒤 경찰청 정보국장, 서울경찰청 차장을 지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20대 총선 개입 혐의’ 현직 치안감 2명 영장 기각

    檢 정보경찰 정치 관여 윗선 수사 제동 MB·朴정부서 ‘靑 요직 파견’ 공통분모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선거 및 정치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현직 경찰 간부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됐다. 검찰이 지난 정부 시절 정보경찰의 정치개입과 관련, 청와대 등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지만 핵심 실무책임자들에 대한 신병 확보부터 차질이 생겼다. 30일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정창배(중앙경찰학교장) 치안감과 박기호(경찰인재개발원장) 치안감에 대해 “피의자들이 객관적인 사실관계는 인정하면서 그 법리적 평가에 관해서만 다투고 있고, 사건에 가담한 경위 등에 참작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면서 “현 단계에서 구속사유와 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성훈)는 이들이 2016년 4월 20대 총선 당시 ‘친박’ 맞춤형 선거 정보를 수집하고 대책을 수립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정부와 여당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나 진보 성향 부교육감 등을 ‘좌파’로 규정하고 불법 사찰한 혐의(직권남용)도 받는다. 검찰은 최근 이들의 정보경찰 활동이 청와대 지시 없이 이뤄지진 않았으리라 판단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시·보고라인에 있던 관련자들을 소환해 왔다. 21일 강신명 전 경찰청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12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특히 현기환 전 정무수석이 연결 고리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현 전 수석은 부산 해운대 엘시티 비리 사건, 박근혜 청와대 불법 여론조사 사건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상태다. 이날 영장이 기각된 두 간부들과 강 전 청장은 모두 정책 정보를 수집하는 요직인 경찰청 정보2과장 자리를 거쳐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치안비서관실에 파견됐다. 특히 정 치안감이 20대 총선 개입을 기획·실행한 것으로 의심되는 시점도 청와대에 파견됐을 때다. 정 치안감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청와대에서 근무한 뒤 경찰청 정보국장, 서울경찰청 차장을 지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檢 ‘정보경찰 선거 개입’ 현직 경찰 간부 2명 영장청구

    檢 ‘정보경찰 선거 개입’ 현직 경찰 간부 2명 영장청구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경찰의 선거·정치 개입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현직 경찰 간부 2명이 구속기로에 섰다.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성훈)는 2012~2016년 경찰청 정보국의 선거·정치 개입 활동을 기획·실행한 박모 경찰인재개발원장(치안감)과 정모 중앙학교경찰학교장(치안감)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및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모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관련 정책 정보를 수집하는 경찰청 정보2과장을 거쳐 간 ‘정보통’ 경찰이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오는 29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2016년 경찰청 정보경찰 조직을 이용해 20대 총선 당시 ‘친박’을 위한 맞춤형 선거 정보를 수집하는 등 공무원의 선거관여 금지 규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박 치안감은 경찰청 정보심의관을, 정 치안감은 청와대 치안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역임하고 있었다. 또한 2012년부터 2016년 사이엔 정부와 여당에 비판적이거나 반대 입장을 보이는 4·16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전국교직원노동자합(전교조) 및 진보 성향 교육감 등을 ‘좌파’로 규정짓고 불법 사찰한 혐의도 있다. 앞서 검찰은 경찰청 정보국을 세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하는 한편, 지난 21일 강신명 전 경찰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2시간 넘게 조사했다. 검찰은 일련의 과정에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다고 의심하고 조만간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현 전 수석은 현재 부산 해운대 엘시티 비리 사건으로 징역 3년 6월을 확정받아 수감 중이다. 현 전 수석은 또 20대 총선에서 ‘진박 감별용’ 여론조사를 국정원 특활비로 한 혐의로 징역 2년 10개월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김성태 딸 부정 채용’ 서유열 前 KT사장 구속

    ‘김성태 딸 부정 채용’ 서유열 前 KT사장 구속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의 딸을 포함한 6건의 KT 부정채용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서유열(63) 전 KT홈고객부문 사장이 27일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김선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서 전 사장은 김 의원의 딸이 합격한 2012년 하반기 KT 공개채용에서 2건, 같은 해 별도로 진행된 KT홈고객부문 공채에서 4건 등 유력 인사가 관련된 총 6건의 부정채용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 때 KT 최고경영자로 이석채 회장이 오면서 KT 내부 경북 경주·포항 출신 등 이른바 ‘영포라인’을 등에 업고 실세로 부상했다. 서 전 사장은 경주고 출신이다. 이 회장 취임 뒤 3년 만에 전무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서 전 사장은 홈고객부문의 부정채용 4건에 대해서는 혐의를 인정했으나, 공개채용과 관련해서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 KT 전무 김모(63·구속)씨가 주도한 5건 가운데 2건은 서 전 사장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김 의원의 딸이 당시 공개채용 서류합격자 명단에 없는 점 등으로 특혜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김씨를 구속했다. 서 전 사장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검찰 수사는 KT 채용비리 의혹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이석채 전 회장도 곧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회장도 곧 소환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검찰이 김 의원을 불러 조사할 가능성도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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