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명박 구속영장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72
  • ‘왕의 남자’ 정두언 검찰 출두…금품수수 추궁

    ‘왕의 남자’ 정두언 검찰 출두…금품수수 추궁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5일 솔로몬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새누리당 정두언(55) 의원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정 의원에 대한 조사는 중수부 11층 조사실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 3일 소환된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을 조사했던 방이다. 이명박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 중 한 명으로 불렸던 정 의원이 소환됨으로써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 이 전 의원 등 ‘최고 실세 3인방’에 이어 정권 실력자들이 줄줄이 검찰청사를 거쳐 가게 됐다. 정 의원은 2007년 초 알게 된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그해 하반기에서 이듬해 사이 1억원 안팎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단은 정 의원을 상대로 임 회장이 전달했다고 진술한 돈이 실제로 건네졌는지와 대가성 유무를 추궁하고 있다. 정 의원은 이 돈을 국무총리실 후배인 이모 실장을 통해 되돌려줬다며 ‘일종의 배달사고’라고 해명한 바 있다. 수사팀은 임 회장이 정 의원에게 건넨 돈이 솔로몬저축은행에 각종 편의를 봐달라는 취지의 보험금 성격으로 보고 있지만 구체적인 청탁이 있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을 되돌려줬다는 정 의원의 주장에 의심을 두고 있다. 이에 앞서 합수단은 정 의원이 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2007년 하반기 식사자리에 함께했던 총리실 이 실장과 또 다른 총리실 직원 한 명을 지난 2일과 3일 각각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상득 전 의원이 2008년 초 임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을 당시 정 의원이 동석했다는 의혹도 캐묻고 있다. 정 의원은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하는 상태다. 수사팀은 또 정 의원이 임 회장을 이 전 의원에게 소개해준 배경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임 회장이 ‘선거(대선)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전 의원에게) 돈을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과 관련, 대선자금 모금이 한창이던 당시 정 의원이 임 회장과 이 전 의원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확인 중이다. 이밖에 수사팀은 정 의원이 김학인(49)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으로부터 금품로비를 받았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수사팀은 필요하면 임 회장과의 대질 조사도 벌일 계획이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9시57분 서초동 대검청사에 출두했다. 그는 ‘대선자금 모금 차원에서 돈을 받았느냐’ ‘이상득 전 의원이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을 때 동석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충분히 잘 해명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그는 ‘받은 돈을 후배를 통해 돌려줬다고 했는데 확인했느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고, 심경을 묻자 “가서 얘기하겠다”고 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정 의원 조사를 마친 직후인 이번 주 내에 이상득 전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정 의원에 대해서도 구속영장 청구를 포함한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 [이상득 前의원 소환] 檢 “절대 못빠져나간다”…현직 대통령 친형 첫 구속?

    [이상득 前의원 소환] 檢 “절대 못빠져나간다”…현직 대통령 친형 첫 구속?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3일 오전 마침내 검찰에 소환됐다. 이 전 의원은 서울 대검찰청 청사에 도착해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의원 수사와 관련해 “이번만큼은 절대로 못 빠져나간다.”고 단언했다. 또 ‘우공이산’(愚公移山·어리석은 영감이 산을 옮긴다)을 거론, “(이 전 의원은) 정말 큰 산이지만 산의 흙을 수레로 옮기다 보면 언젠가는 길이 생길 것”이라며 사법처리를 자신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을 상대로 지금껏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이 전 의원 조사에 대비해 공천 헌금 전달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학인(49·구속 기소)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을 전날에 이어 이날 또 조사한 데다 임석(50·구속 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과 김찬경(56·구속 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도 각각 대검찰청, 서울중앙지검으로 불러 조사했다. 전방위적 압박이다. 이 전 의원에 대한 조사는 저축은행에서 받은 5억여원에 집중됐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돈을 받은 시기가 대선을 전후한 2007년 11월에 집중된 점을 토대로 불법 자금이 대선 자금 용도로 쓰였는지 캐물었다. 또 코오롱그룹에서 받은 1억 5000만원이 정치 자금으로 전용됐는지도 따졌다. 검찰은 임 회장 등이 전달한 돈의 성격이 저축은행 퇴출 저지 목적이라고 판단,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 전 의원은 오전 10시에 은색 제네시스 승용차로 대검 청사 앞마당에 도착했다. 청사 앞에는 아침부터 100여명이 넘는 취재진이 진을 쳤다. 짙은 회색 줄무늬 양복과 흰색 와이셔츠, 하늘색 넥타이를 한 이 전 의원이 승용차에서 내리자 일제히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청사 바깥에서는 저축은행 피해자들이 “이상득 구속하라.”고 소리를 질렀고 한 할머니는 “내 돈 내놔라.”라고 외치다 실신했다. 이 전 의원은 굳은 표정이었다. 청사 계단을 오르다 순간 중심을 잃고 한 차례 휘청거리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포토라인에서 ‘금품 수수 의혹을 인정하느냐, 받은 돈을 대선 자금에 썼느냐.’는 물음에 “(검찰에) 가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대통령 친형으로서 청와대에 할 말이 있느냐.’고 묻자 “가슴이 아프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짜증스럽다는 듯 답변했다. 검찰 수사관들에게 이끌려 11층으로 올라간 이 전 의원은 최운식 합동수사단장을 만나 물 한잔을 마신 뒤 곧바로 특별조사실로 이동했다. 조사는 합수단 1, 2팀장인 윤대진 대검 첨단범죄수사과장과 주영환 부부장이 교대로 진행했다. 이 전 의원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광장의 서창희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출신으로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과 연수원 동기이자 서울대 동문이다. 저축은행과 관련한 검찰의 정치인 수사는 속전속결이다. 이 전 의원에 이어 5일 오전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을 소환해 금품 수수 의혹과 함께 이 전 의원의 금품 수수 개입 혐의를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정 의원에 대해 “참고인성 피혐의자” 신분이라고 밝혔지만 이 전 의원처럼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로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 의원에 대한 수사는 임 회장을 이 전 의원에게 연결해 주고, 본인도 임 회장에게서 1억원 가량을 받았는지에 맞춰질 전망이다. 검찰은 이미 정 의원이 임 회장을 이 전 의원에게 소개해 줄 당시 동석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검찰은 정 의원이 받은 금품이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앞둔 상황에서 퇴출 저지를 위한 대가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정 의원을 부를 만해서 불렀다.”며 혐의를 입증할 만한 물증을 확보해 사법 처리 수순에 들어가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앞으로 검찰에 나올 정치인은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다. 최재헌·홍인기기자 goseoul@seoul.co.kr
  • 檢 앞의 ‘권불오년’… “가슴이 아프다”

    檢 앞의 ‘권불오년’… “가슴이 아프다”

    대검찰청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3일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4일 새벽까지 조사했다. 합수단은 또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1억원가량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두언(55) 새누리당 의원을 5일 오전 10시 소환하기로 했다. 합수단은 이 전 의원을 상대로 17대 대선 직전인 2007년부터 지난해 9월 저축은행 구조조정 직전까지 임 회장으로부터 3억여원, 김찬경(56·구속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2억여원의 금품을 청탁과 함께 받았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히 임 회장과 김 회장, 김학인(49·구속기소)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 등 이 전 의원 측에 금품을 건넨 인사들을 모두 불러 이 전 의원의 진술이 나올 때마다 실시간 검증해 가며 전방위로 압박했다. 이 전 의원은 임 회장 등에게서 돈을 받은 사실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단순한 후원금이었다.”며 대가성은 강하게 부인했다. 합수단은 이 전 의원이 사장으로 재직했던 코오롱그룹으로부터 자문료 명목으로 받은 1억 5000만원의 성격에 대해서도 캐물었다. 합수단 관계자는 “돈의 성격과 이 전 의원이 (정치자금인지를) 알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고, (사법처리 관련) 법리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합법적인 자문료”라고 주장했지만 합수단은 이 돈이 정상적으로 회계 처리되지 않은 불법 정치자금으로 보고 있다. 합수단은 이 전 의원을 일단 귀가조치한 뒤 조만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합수단 관계자는 “(이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면서 “(합수단은) 묻고 싶은 것을 충분히 물었고, 이 전 의원은 해명의 기회를 갖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합수단은 이 전 의원실 직원 계좌에서 발견된 뭉칫돈 7억원의 출처에 대해서도 직접 확인 작업을 벌였다. 또 김학인 이사장을 상대로 2007년 이 전 의원 측에 공천 헌금을 건넸는지도 캐물었다. 이 전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10시 대검찰청 청사에 출두하면서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게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짧게 말한 뒤 서창희(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와 함께 11층 조사실로 향했다. 합수단은 5일 소환할 정 의원을 상대로 임 회장으로부터 돈을 실제로 받았는지, 청탁은 있었는지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또 임 회장이 이 전 의원에게 돈을 건넬 때 동석했는지 여부도 조사하기로 했다. 합수단은 임 회장 등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사고 있는 박지원(70)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도 곧 소환하기로 했다. 김승훈·안석기자 hunnam@seoul.co.kr
  • 이호영 총리실 실장 소환조사

    대검찰청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2일 지난 2007년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을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 소개해 준 이호영(54) 국무총리실 국정운영2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전격 소환, 조사했다. 이 실장은 정 의원이 2008년 1월 임 회장에게 받은 3000만원을 돌려준 데도 관여했다. 합수단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이 2007년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 정 의원을 통해 임 회장을 만났으며, 그 무렵 임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 문제의 돈이 대선자금 등에 사용됐는지 조사하고 있다. 합수단은 이 실장을 상대로 임 회장에게 정 의원 등을 소개해 준 이유, 정 의원이 임 회장에게 받은 돈을 돌려준 경위 등을 추궁했다. 이 실장은 임 회장과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면서 조기축구회 등을 통해 두터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이 실장을 ‘임석→정두언→이상득’으로 이어지는 로비 자금을 밝힐 핵심 인물로 보고 있다. 합수단은 임 회장과 김찬경(56·구속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 등으로부터 5억여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전 의원을 3일 오전 10시 소환해 자금의 용도와 대가성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합수단은 이 전 의원을 조사한 뒤 정치자금법 위반이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檢, 이상득 새달 3일 소환

    檢, 이상득 새달 3일 소환

    대검찰청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얼굴·77) 전 새누리당 의원이 임석(50·구속 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포착, 다음 달 3일 이 전 의원을 소환 조사키로 했다. 합수단 관계자는 28일 “이 전 의원 측에 7월 3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했다.”면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조사실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합수단은 임 회장으로부터 저축은행 퇴출 저지 청탁과 함께 이 전 의원에게 수억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이 전 의원의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은 이 전 의원이 다니는 서울 강남 소망교회의 금융인 모임인 ‘소금회’의 일원으로 이 전 의원과의 친분설이 끊이지 않았다. 앞서 합수단은 지난해 3월 영업 정지된 프라임저축은행이 퇴출 저지 대가로 이 전 의원에게 4억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첩보 등을 입수해 수사해 왔다. 김승훈·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서울광장] 착한 검찰, 나쁜 검찰/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착한 검찰, 나쁜 검찰/주병철 논설위원

    검찰이 신났다. 이 정권의 최고 실세들을 잇따라 잡아들이고 있다. 월척 중의 월척들이다. 이 여세로 실세의 꼭대기까지 치고 올라갈 기세다. 구박만 받던 ‘못난 검찰’에서 일 좀 하는 ‘잘난 검찰’로 으스댈 만하다. 그런데 왠지 불안하다. 의기양양하던 검찰의 기개가 한순간 무너지는 게 허다했기 때문이다. 검찰의 주된 파트너인 정치권, 관계, 재계 등의 힘이 갈수록 세지는 탓도 있지만 검찰의 철저한 이기주의 속성에 기인한다. 창과 방패가 수시로 바뀌는 이유다. 2007년 8월 13일. 대선을 앞두고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차명 소유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의 실제 주인을 둘러싸고 검찰의 중간수사결과 발표가 있었다. 검찰은 이 전 시장의 처남 고 김재정씨의 지분은 본인 소유로 확인됐으나 이 전 시장의 맏형 상은씨의 지분은 ‘제3자’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시 검찰 안팎에서는 검찰이 ‘정치적인 판단’을 했다는 해석을 달았다. 검찰이 여야 누구한테도 손을 들어주지 않는 눈치작전을 폈다는 것이다. 이후 이 사건은 특검으로 넘어갔고, 특검은 2008년 2월 21일 이상은씨 본인의 소유라는 수사결과를 내놓으면서 이 당선자의 결백 주장을 뒷받침했다. 최근 이와 관련된 BBK 사건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검찰의 자업자득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2001년 1월 30일. 서울지검은 고 김대중 대통령이 서경원 전 의원으로부터 북한 공작금 1만 달러를 수수한 의혹과 관련한 재수사에서 “김 대통령은 서 전 의원에게서 북한의 공작금 1만 달러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1989년 8월 당시 검찰이 내놓았던 김 대통령의 1만 달러 수수 및 불고지 사건 수사 결과를 뒤집은 것이다. 논리가 참 기묘했다. “1만 달러를 수수했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는데 김 대통령이 북한 공작금 1만 달러를 받았다.”고 한 것은 잘못됐다는 것이었다. 지난해 1월. 서울서부지검은 H그룹과 T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고강도 압수수색을 20여 차례 단행하고 H그룹의 경우 약 5개월 동안 그룹 관계자 300여명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의욕을 불태운 검사장은 ‘무리한 수사’라는 여론에 발목이 잡혀 중도하차했다. 당시 검찰 내부에서는 C&그룹을 조사하던 대검을 빗대 “대검과 서울서부지검이 사건을 바꿔 수사하는 바람에 화를 자초했다.”는 얘기가 있었다. 결국 대검과 서울서부지검은 큰 성과 없이 사건을 종결지었다. 검찰 수사의 한계를 보여준 사건이었다.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수사의 계절’이 다가왔다. 작업(?) 시점이 앞당겨졌다. 내년 새 정권이 들어선 이후까지 사정 한파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그래서 검찰에 몇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 첫째, 시끄럽지 않게 수사했으면 좋겠다. 전에는 언론과 함께 맞장구치면서 수사를 펼쳐 나갔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하면 부작용이 너무 크다. 애꿎은 사람과 조직, 기업 등이 다친다. 언론을 등에 업고, 뭔가를 흘려가며, 요란하게 수사하는 방식은 자제해야 한다. 핀셋으로 콕 집어내듯 단숨에 효과를 내는 식이 돼야 한다. 수사를 굿판 벌이듯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둘째는 선제적 수사를 중시했으면 한다. 지금 검찰이 수사하는 이 정권 실세들의 각종 비리는 오래전부터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럼에도 사정당국이 정보수집만 하고 있다가 정권 말기에 요란 법석을 떨면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다. 적기에, 수시로 해야 한다. 기업의 상시 구조조정처럼 말이다. 셋째는 수사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 신상필벌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 대법원에 따르면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기각률은 2005년 12.8%에서 2010년 23.5%로, 1심 형사재판 무죄 선고는 2005년 1.0%에서 2009년 2.2%로 크게 늘었다. 이제 국민은 검찰을 보는 시각을 달리하고 있다. ‘잘난 검찰’ ‘못난 검찰’에 관심이 없다. ‘착한 검찰’ ‘나쁜 검찰’이 잣대다. 누가 잘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정의롭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bcjoo@seoul.co.kr
  • [파이시티 로비 파문] 檢, 박영준 - 이동율 연결고리 규명 초점

    대규모 복합유통센터인 ㈜파이시티의 인허가 비리 의혹에 연루된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이 본격적으로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겨냥하고 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26일 박 전 차관과 관련, 공개적으로 “오늘부터가 본격적인 수사”라고 밝혔다. 검찰은 박 전 차관과 건설 브로커이자 디와이랜드건설 대표 이동율(61)씨의 연결고리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검찰은 이미 ㈜파이시티 이정배(55) 전 대표가 이씨를 통해 박 전 차관에게 건네졌다고 진술한 10억원이 실제 박 전 차관에게 넘어갔는지를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 전 차관은 물론 가족 등 친인척까지 광범위한 계좌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2008년 박 전 차관이 이사해야 하는데 급전이 필요하다고 이씨를 통해 연락해 와 10억원을 이씨를 통해 계좌로 보내 줬다.”는 이 전 대표의 진술도 확보한 상태다. 박 전 차관은 2007년 인허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서울시 정무국장에 재직하고 있었다. 이 전 대표가 이씨에게 금품을 전한 2007년 5월~2008년 5월과 시기적으로도 일치한다. 또 2007년 6월에는 서울시에서 나와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과 함께 대선에 뛰어들며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네트워크팀장을 맡았고, 후보 외곽 조직인 선진국민연대를 결성했다. 전달된 금품이 대선 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검찰은 전날 대구 남구 대명동 대우빌딩 3층에 있던 박 전 차관의 선거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관련 자료와 휴대전화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신계동 자택을 압수수색할 당시 박 전 차관은 가족들과 자택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박 전 차관 측이 압수수색 전날 대구 사무실 짐을 포장 이사해 증거인멸 의혹도 제기됐지만 검찰은 박 전 차관 측과의 협의하에 필요한 물건을 가져왔다며 일단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검찰은 브로커 이씨가 “지인에게도 파이시티 지분을 일부 넘겨라.”며 이 전 대표를 상대로 이권을 요구한 정황도 포착해 수사 중이다. ㈜파이시티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저녁에 불려 나가 이씨에게 협박을 당하곤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씨가 ㈜파이시티 관계사로부터 10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도 잡고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최시중 ‘알선수재’ 26일 사전구속영장

    최시중 ‘알선수재’ 26일 사전구속영장

    서울 양재동 대규모 복합유통센터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26일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검찰은 25일 최 전 위원장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해 이튿날 새벽까지 조사했다. 또 같은 날 파이시티 이정배(55) 전 대표로부터 청탁 대가로 10억여원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서울 자택과 대구 사무소 등 3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대통령의 멘토’인 최 전 위원장 소환조사, ‘왕 차관’으로 불린 박 전 차관 압수수색 등과 함께 권력 실세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검찰은 최 전 위원장이 이 전 대표로부터 2007~2008년 브로커 이동율(61)씨를 통해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5억~6억원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전 위원장은 오전 10시 40분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 도착,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힌 뒤 11층 중수부 조사실로 올라갔다. 검찰은 최 전 위원장을 상대로 지난해 말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파이시티 관련 민원처리를 요청했다는 의혹 등도 조사했다. 최 전 위원장과 이 전 대표를 함께 불러 대질조사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위원장은 검찰 조사에서 돈을 받긴 했지만 인허가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며 기존의 입장을 거듭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최 전 위원장이 돈 받은 점을 시인한 만큼 사법처리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최 전 위원장은 앞서 “건설브로커에게 받은 돈을 지난 대선 때 당시 이명박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 비용 등으로 썼다.”고 말했다. 검찰은 일단 인허가 비리 의혹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대선 때 활발하게 움직인 최 전 위원장의 당시 자금 흐름이 수사 선상에 오른 만큼 2007년 대선자금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박 전 차관의 자택 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은 대검 중수부와 민간인 사찰 및 증거인멸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이 함께 실시했다. 이례적으로 별도로 진행되는 수사에 대해 각각 영장을 발부받아 동시에 같은 장소를 압수수색한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압수물에서 의미 있는 단서가 나오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중수부와 특별수사팀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이르면 다음 주 초 박 전 차관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안석·최재헌기자 ccto@seoul.co.kr
  • 삼화저축銀 정·관계 로비 브로커 구속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삼화저축은행 정·관계 금융브로커 이철수(53)씨를 검거,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이씨가 도주 1년여 만에 검거됨에 따라 삼화저축은행 정·관계 로비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를 전날 밤 10시에 경기 일산의 임시 주거지 앞에서 검거했다.”며 “이미 받아놓은 구속영장을 집행해 이날 새벽 서울구치소에 수감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삼화저축은행의 실질적 대주주인 신삼길(54·구속 기소) 명예회장을 통해 삼화저축은행으로부터 175억원을 불법 대출받거나 불법 대출을 기업체 등에 알선하고 오문철(59·구속 기소) 보해저축은행 대표 측으로부터 담보로 제공받은 비상장주식 52억원어치를 임의 처분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씨는 평소 가명 5개를 사용하며 전문적인 ‘금융 브로커’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검거가 주목되는 이유다. 검찰도 이씨가 삼화저축은행과 보해저축은행 등 부실 저축은행들의 퇴출 저지를 위해 정·관계에 광범위하게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제3의 인물들을 내세워 정·관계 로비를 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며 “정·관계 로비 수사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씨가 로비스트로 내세운 제3의 인물들과 로비 대상 인사들이 드러나면 또 한 차례 정·관계에 메가톤급 후폭풍이 몰아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씨 검거로 이명박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전종화(47)씨가 연루된 정보기술(IT)업체 ‘씨모텍’의 주가 조작 및 횡령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도 주목된다. 전씨는 이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의 사위다. 이씨는 2009년 7월 자본금 5000만원으로 사모펀드인 ‘나무이쿼티’를 만든 후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인 전씨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들은 씨모텍을 300억원에 인수한 뒤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571억원을 조달해 이 가운데 280억원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이씨를 시세 조종 혐의로, 전씨를 자본시장법상 부정 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승훈·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김효재靑수석 사의…檢, 내주 소환

    김효재靑수석 사의…檢, 내주 소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10일 사의를 밝혔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하금열 대통령실장이 중동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께 정무수석의 사의 표명 사실과 관련 상황에 대해 보고를 드렸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아무 말도,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하 실장은 김 수석의 사의와 관련, “정무수석 입장에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수용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라고 말했다. 김 수석은 박 대변인을 통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모든 정치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지난달 고승덕 새누리당 의원이 돈 봉투 의혹을 제기하자 “고 의원과는 일면식도 없다.”며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 왔던 터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김 수석을 늦어도 다음 주 후반 소환, 돈 봉투 살포 대상자와 자금 사용처 및 출처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조정만(51)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검찰은 박 전 국회의장이 라미드그룹에서 받은 변호사 수임료가 당초 알려진 1억원보다 많은 2억원이라는 진술을 확보, 자금 출처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또 라미드그룹 임원에 대한 조사에서 2008년 2월 박 전 의장 측에 행정소송 수임료로 지급한 돈이 2억원이란 진술을 확보하고, 회계장부를 통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비서관이 라미드그룹에서 받은 수표 10장 가운데 4장을 전당대회 직전인 6월 25일에서 27일 사이에 현금으로 바꾼 사실도 밝혀냈다. 최재헌·황비웅기자 goseoul@seoul.co.kr
  • 수사중 찢겨진 ‘리스트’…증거인멸 시간 벌어 준 檢?

    수사중 찢겨진 ‘리스트’…증거인멸 시간 벌어 준 檢?

    안병용 한나라당 은평갑 당원협의회 위원장은 13일 기자회견을 자청, “사무실이 더러워서 치우라고 했다. 쓰레기라서 버린 것 ”이라고 밝혔다. 사무실에서 파쇄기로 조각내 버린 문서에 대한 해명이다. 서울신문은 12일 잘게 잘린 조각을 맞추자 한나라당을 뒤흔들고 있는 2008년 7·3 전당대회와 관련된 문건과 사진 등이 드러났다. ‘박진, 이화수, 김재경’ 등의 이름도 나왔다. 대체로 친이계 국회의원들과 원외 지구당 위원장들이었다. 이름 옆에는 동그라미(O), 엑스(X)가 표기돼 있다. 지역구 관계자에게 확인한 이름들과 ○, X의 의미를 질의한 결과, “성향분석을 통해 돈 봉투를 돌릴 인사들 옆에는 O를, 돌릴 필요가 없거나 받지 않은 인사들 옆에는 X를 표기한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안 위원장이 지난 11일 검찰의 첫 조사를 받은 뒤 제3의 인물과 연락을 주고받은 뒤 해당 문건을 파기토록 지시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이유다. 한마디로 윗선과 돈 봉투를 받은 인물들을 규명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를 없애버린 것이다. 나아가 박희태 국회의장,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 등 친이(친이명박계) 실세를 겨누는 검찰을 차단하기 위한 시도다. 때문에 안 위원장의 해명은 군색하다. 검찰이 이날 안 위원장에 대해 정당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것도 문서 파기를 증거인멸로 판단한 셈이다. 검찰은 안 위원장 당사자의 주장보다 돈을 실제로 건네받았다는 구의원들의 진술에 훨씬 더 신빙성을 두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당법은 돈을 전달하거나 받은 사람(3년 이하 징역 또는 600만원 이하 벌금)보다 이를 지시·권유하거나 요구한 사람(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을 더 엄하게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 국회의장을 비롯, 전대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 관계자들의 줄소환과 함께 추가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는 게 검찰 안팎의 관측이다. 검찰도 안 위원장의 증거 훼손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처지다. 안 위원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수사의 기본인 사무실을 빠뜨렸다. 이에 따라 안 위원장은 노골적으로 증거를 폐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검찰 관계자는 “돈 봉투 살포에 대한 구의원들의 진술이 일치하고 돈 봉투 살포 윗선과 배후를 파고들자 관련 물증을 없애려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증거인멸이 안 위원장실 한 곳에서만 이뤄졌는지도 의문이다. 조직적으로 문서파기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저축銀 수사중’에도 돈받아 챙겼다

    저축은행에서 편의를 봐 주는 대가로 수년간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받아 챙긴 국세청과 금융감독원 직원 4명이 27일 긴급 체포됐다. 지난 9월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이후 국세청과 금감원 직원들이 한꺼번에 비리 혐의로 체포되기는 처음이다. 특히 이들은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수사가 한창이던 지난 3~4월에도 금품을 수수했다. 대검찰청과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은 27일 토마토저축은행과 에이스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국세청 사무관 김모(53·5급)씨와 주무관 문모(45·6급)씨, 금융감독원 부국장 정모(50·2급·검사역)씨와 신모(42·4급·선임검사역)씨 등 4명을 전격 체포해 금품의 대가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의 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이르면 28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들이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아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자택 등에서 검거했다. 붙잡힌 국세청 직원들은 제일저축은행의 세금 관련 편의를 봐 주는 대가로 각각 수천만원씩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서울지방국세청에서 저축은행 관련 세무조사 담당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정씨는 토마토저축은행으로부터 수년간 수억원을, 신씨는 에이스저축은행에서 청탁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금감원의 검사국 소속인 이들은 저축은행 관련 조사 차원에서 방문할 때마다 주기적으로 금품을 챙겼으며, 특히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된 올 초 이후에도 직접 만나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이들이 평소에도 떡값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합수단은 이들이 현금 이외에도 각종 접대 등 수시로 향응을 받은 것으로 보고 추궁했다. 앞서 합수단은 국세청 고위 간부에게 청탁해 세무조사를 무마시켜 주겠다며 제일저축은행 유동천(71) 회장에게서 2009년부터 억대의 돈을 받은 혐의로 로비스트 신모(49)씨와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오빠 김재홍(72)씨를 구속했다. 한편 합수단은 이날 저축은행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토마토저축은행 측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검찰 수사관 출신의 법무사 고모(46)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최재헌·안석기자 goseoul@seoul.co.kr
  • ‘제일저축銀 비리’ 김재홍씨 구속영장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부장 권익환)은 12일 유동천(71·구속 기소)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구명로비 명목 등으로 수억원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는 김재홍(72) KT&G 복지재단 이사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내일 서울중앙지법서 피의자 심문 검찰은 김 이사장이 유 회장의 부탁을 받고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완화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융당국의 인사 청탁에도 개입한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 이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김상환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다. 이명박 대통령의 사촌 처남인 김 이사장은 유 회장 측으로부터 2009년부터 2~3년간 4억원 안팎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 정부 들어 대통령 친인척에 대해 비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국회의원 공천 대가로 30억원을 가로챈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 언니 김옥희(75)씨에 이어 두 번째다. 일각에선 대통령 친인척 비리 수사가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전현직 국회의원·前검찰 간부등 연루 검찰은 지난 10일 김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5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뒤 돌려보냈다. 검찰은 유 회장이 “(은행이) 영업정지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도와 달라.”는 청탁과 함께 김 이사장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이사장은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사단은 유 회장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계좌추적 등을 통해 증거를 확보한 만큼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검찰은 김 이사장이 이 같은 청탁을 받고 금융감독 기관의 인사에 개입하는 방법으로 은행의 영업정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유 회장이 은행 구명 로비 차원에서 김 이사장과 이상득(76) 의원의 보좌관 박배수(46)씨에게 각각 4억원과 1억 5000만원을 건넨 혐의 외에 전·현직 국회의원과 전직 검찰 고위 간부 2~3명에게도 청탁과 함께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 수사가 정·관계 로비로 확대되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1200억원대의 불법대출 혐의로 구속기소된 유 회장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개인 횡령 액수가 2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합수단은 유 회장의 차명 계좌에 대한 전방위 추적과 함께 전·현직 임원 등에 대한 조사 내용을 토대로 유 회장을 압박해 로비 대상자를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 ‘유동천 리스트’ 검증작업 나서 합수단은 유 회장이 검찰 조사 직전 금감원과 국세청 등 금융권, 사정 당국 관계자들과 잇달아 통화한 사실을 토대로 이른바 ‘유동천 리스트’에 대한 검증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안석·최재헌기자 ccto@seoul.co.kr
  • 檢 ‘MB 친인척 비리’ 정조준

    검찰이 대통령 친인척을 조준했다.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오빠 김재홍(72) KT&G 복지재단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데 이어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을 둘러싸고 제기된 갖가지 의혹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檢, 김재홍 주중 영장 청구 방침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 부장검사)은 11일 제일저축은행 유동천(71·구속기소) 회장 측으로부터 수억원대의 금품 로비를 받은 혐의로 김 이사장을 주말인 지난 10일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대통령의 사촌 처남이기도 하다. 합수단은 김 이사장을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15시간 동안 강도 높게 조사한 뒤 귀가 조치했다. 유 회장은 고객 1만여명의 명의를 도용해 1000억원대 불법대출을 저지르고 은행자금 100억원가량을 빼돌려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횡령 혐의로 지난 10월 구속기소됐다. 합수단에 따르면 이번 주 중 김 이사장을 추가 소환한 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평소 친분이 있던 유 회장으로부터 “제일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는 취지의 청탁과 함께 4억여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이사장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합수단은 유 회장의 관련 계좌 추적 등을 통해 물증을 상당 부분 확보했다. 김 이사장은 현재 출국금지된 상태다. 합수단은 또 김 이사장이 실제 제일저축은행 영업정지와 관련해 당국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도 캐고 있다. 합수단 관계자는 “조사 내용을 토대로 참고인들을 추가 조사한 뒤 김 이사장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국민의 정부 시절 담배인삼공사 사장을 지내기도 했으며 2009년 서일대 재단인 세방학원 이사로 취임한 뒤에는 설립자 측과 학내 운영권을 두고 분쟁을 겪기도 했다. 검찰은 SLS그룹 이국철(49·구속기소) 회장과 대영로직스 대표 문모(42·구속기소)씨로부터 SLS그룹 구명로비 명목으로 수억원의 금품을 받은 이 의원의 보좌관 박모씨를 10일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김환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됐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박씨가 이 의원의 민원 담당 보좌관으로 15년이나 근무한 점으로 미뤄 각종 이권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회장으로부터 받은 7억여원의 거액이 박씨 개인 몫만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유회장, 박보좌관에 1억5000만원 건네” 검찰은 이 의원실 5, 9급 관계자도 불러 자금 흐름을 조사하는 등 윗선으로까지 돈이 흘러갔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 회장은 돈을 건넨 최종 목적지로 정권 실세인 이 의원을 지목한 바 있다. 검찰은 또 유 회장으로부터 1억 5000만원을 박씨에게 건넸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이 회장과 마찬가지로 유 회장도 검찰 조사에서 “대통령의 친형인 이 의원을 보고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국철 수사’와 ‘저축은행 수사’의 교차점이 이 의원 측근으로 드러나면서 정치권도 향후 수사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민원 담당으로 오래 일했던 박씨가 연루됐다는 얘기를 듣고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사태가 박씨 개인의 일로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종로서장 폭행’ 영장 기각 “피의자 방어권 보장 필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반대하는 집회 현장을 찾은 박건찬 서울 종로경찰서장을 폭행해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54)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8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제복을 입은 경찰관에 대한 폭력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까지 밝힌 사안이다. 이에 따라 박 서장 폭행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김환수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장판사는 29일 “(김씨가) 시위 가담 사실이 있으나 피의자의 행위가 공무집행 방해에서 요구하는 폭행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어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보강수사를 통해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김씨는 지난 26일 오후 9시 30분쯤 서울 광화문광장의 한·미 FTA 비준 반대 집회 현장을 방문, 야당 의원을 만나러 시위대를 헤치고 들어가던 박 서장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박 서장의 모자를 빼앗은 것은 사실이지만 때리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이 워낙 민감하다 보니 법원이 기각한 것 같다.”면서 “그렇지만 시위대 안에서 서장이 폭행을 당한 것은 명백하다. 또 심각한 공권력 침해이기 때문에 본보기로라도 반드시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증거로 제출된 채증 자료의 폭행 장면이 명확하지 않았다고 법원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사를 보강해 영장을 다시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 외에 다른 시위 참가자 2명을 조사하고 있다. 반면 일부 누리꾼 등은 사건 발생 이후 경찰이 시위대의 서장 폭행 당시 장면이라고 배포한 사진을 놓고 ‘폭행하는 것으로 보이는 손이 실은 서장을 수행하며 시위대로부터 보호하려던 경찰관의 손’이라며 의문을 제기해 왔던 터다. 안석·이영준기자 ccto@seoul.co.kr
  • ‘뇌물수수’ 신재민 前차관 구속

    ‘뇌물수수’ 신재민 前차관 구속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에게서 1억 2000만원대의 금품을 받은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28일 구속,수감했다. 정권 실세 로비 창구로 지목된 렌터카업체 대영로직스 대표 문모(42)씨에 이어 돈을 주고받은 당사자 등 핵심 관련자들이 구속됨에 따라 검찰 수사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검찰은 이 회장이 남긴 비망록에서 제기된 의혹의 진위를 확인할 책임을 지게 됐다.신 전 차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김상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 신 전 차관은 굳은 표정으로 서울구치소로 향하면서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짧게 말했다. 검찰은 지난달 17일 신 전 차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이후 검찰은 신 전 차관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등 보강수사를 거쳐 지난 24일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신 전 차관은 2008~2009년 문화부 차관 재직시절 SLS조선 워크아웃 저지와 경남 통영 지역 공유수면 매립 사업 등에 대한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이 회장에게서 SLS그룹 해외법인카드를 받아 백화점, 호텔 등에서 1억 300여만원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신 전 차관이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경선캠프 역할을 한 안국포럼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하던 2007년 1월부터 2008년 3월까지 사업가 김모씨로부터 그랜저 차량 리스비용 1400여만원을 받아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차관 측은 피의자 심문사에서 금품수수 사실은 일부 인정했으나, 실제 직무와 관련해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일이 없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검찰은 신 전 차관 자택의 PC에서 확보한 SLS조선의 워크아웃 관련 문건과 그룹 구명 청탁을 위해 건넸다는 관련자 진술을 토대로 금품에 대한 대가성이 충분히 드러난 만큼 구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회장이 구명로비를 한 검찰 고위층 인사가 9명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마이뉴스가 공개한 이 회장의 5번째 비망록 ‘검찰편’에는 기존에 알려진 로비 대상 인사 4명 외에 전·현직 검찰 최고위층 인사 2명과 지검 고위층 간부 B씨, 대검 고위인사 C씨, 서울고검 D씨 등 5명이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회장은 대영로직스 문씨에게 건넨 명품시계 4개 가운데 2개는 검찰에 전달됐고, 나머지는 정권 실세 보좌관인 박모씨에게 건넸으며 다른 1개는 문씨가 직접 찼다고 주장했다. 최재헌·이민영기자 goseoul@seoul.co.kr
  • “SLS그룹 구명 위해 신재민에 돈 건넸다”

    이국철(49·구속)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1억 2000여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사전구속영장이 24일 다시 청구됐다. 신 전 차관에게 금품을 제공한 이 회장이 지난 14일 구속된 지 10일 만이다. 신 전 차관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 심문은 28일 오전 김상환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이날 2008~2009년 SLS그룹 해외법인카드를 받아 1억 300여만원을 사용한 신 전 차관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신 전 차관이 2007년 1월~2008년 3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 선거 캠프인 안국포럼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일하면서 사업가 김모(34)씨로부터 제공받아 타고 다닌 그랜저 리스 차량의 임대료 1400여만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문제의 차량 임대료는 신 전 차관이 장관 후보자로 내정됐던 지난해 8월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불거졌다. 한편 검찰은 이 회장으로부터 신 전 차관에게 건넨 돈이 SLS그룹 퇴출 저지를 위한 대가성이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그동안 신 전 차관에게 전달한 돈은 형·동생하는 사이에서 준 것일 뿐 대가성이 없다고 주장했던 것과는 다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도의원 출신’ 부산저축銀 로비스트 체포

    부산저축은행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8일 로비스트 박태규(71·구속)씨에 이어 로비에 깊이 관여한 경기 도의원 출신 김현욱(47)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추가적인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 김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의 정관계 로비 수사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씨는 올해 초 부산저축은행 측으로부터 은행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로비자금으로 1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7일 김씨를 전격 체포해 자금의 사용처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김씨가 여야의 넓은 인맥을 토대로 은행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통일녹색재단 이사장인 김씨는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기도 의회 의원, 이명박 대통령 정책특보를 지냈으며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선거를 준비했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로비 자금 대부분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정관계 로비에 썼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박씨와의 연관 관계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정관계 고위층에 대한 로비 명목으로 10억원을 받은 박씨가 지난달 29일 도피했던 캐나다에서 자진 귀국하자 체포해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피의자’ 김해수 소환… 정·관계 사정 급물살

    ‘피의자’ 김해수 소환… 정·관계 사정 급물살

    청와대 정무1비서관 출신인 김해수(53)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이 22일 부산저축은행의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 청와대 출신 인사가 검찰에 소환된 것은 처음이다. 대검 중수부 폐지와 수사권 조정 논란에 휘말려 주춤했던 검찰이 김 사장 소환을 계기로 정·관계 사정(司正)에 다시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 사장은 이날 오후 2시쯤 변호인과 함께 검찰에 출석했으며, 조사실로 올라가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저에 대한 모든 의혹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부산저축은행 브로커) 윤여성씨를 아는가.”라는 질문에 “안다.”고 답했다. 김 사장은 이날 9시간여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으며, 작성된 신문 조서를 검토한 뒤 오후 11시 20분쯤 귀가했다. 조사를 마친 김 사장은 “혐의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충분히 소명했다.”고 답했다. 검찰은 김 사장을 상대로 인천 효성지구 개발사업과 관련한 인허가 로비 명목으로 윤씨에게서 2000만원을 받았는지를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사장이 2008년 18대 총선에서 인천 계양갑 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 윤씨에게서 6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정황에 대해 사실관계를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사장은 조사 과정에서 금품 수수 등 주요 혐의 내용을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사장의 혐의가 입증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1998년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의 보좌역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이후 한나라당 인천시당 부대변인과 한나라당 대변인 등을 지냈다. 2007년 대선에서는 이명박 당시 후보의 비서실 제2부실장으로 활동했고, 2008~2010년 청와대 정무1비서관을 거쳐 지난 4월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미 구속 기소된 은진수(50) 전 감사위원과 마찬가지로 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검찰이 김 사장 소환을 계기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정·관계 사정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검찰은 지난 21일 부산저축은행 특혜 인출 의혹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특혜 인출 사건을 맡았던 검사 2명 등 수사진 25명을 정·관계 로비 수사에 배치했다. 또 서울중앙지검에서 특수수사 경험이 많은 부부장 검사 2명을 비롯해 총 5명의 검사를 보강했다. 정치권 특히 야권이 검찰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검찰이 현 정권 인사인 은진수·김해수씨를 수사한 만큼, 야권 인사도 어떤 식으로든 살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박연호(61) 회장 등 부산저축은행 주요 대주주 및 임원들이 광주일고 출신인 만큼 호남 지역 정치권 인사들의 연루 정황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야권 수사와 관련, 부산저축은행그룹 2대 주주인 박형선(59·구속기소) 해동건설 회장이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일각에선 검찰 수사를 시간과의 싸움으로 보고 있다. 중수부는 지난 3월 부산저축은행 수사에 착수한 후 100여일간 ‘강행군’을 했고, 다음 달로 예상되는 차기 검찰총장 인선 일정을 고려할 때 수사 확대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 결과 검찰이 이미 금품 수수 및 로비 의혹이 제기된 정선태(55) 법제처장과 서갑원(49) 전 민주당 의원에 대한 조사를 마지막으로, 수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검·경 수사권 국민인권·편의에 맞춰라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대립이 또다시 격화되고 있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최근 ‘검찰의 수사 지휘권은 유지하되 경찰의 수사 개시권은 인정하는 쪽’으로 검·경 중재안의 가닥을 잡자 검찰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달 말 조현오 경찰청장이 수사권 조정에 대해 “직위를 건다는 자세로 임하라.”고 지시한 이래 나타난 경찰의 집단 행동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7일 장·차관 국정토론회에서 “검찰과 경찰이 싸우는 것을 보면 한심하다.”며 밥그릇 싸움에 비유해 질타했음에도 검찰의 태도는 강경하기 짝이 없다. 과민반응으로 비쳐질 정도다. 검·경 수사권 조정은 해묵은 과제다. 형사소송법 196조는 ‘수사관, 경무관, 총경, 경감, 경위는 사법경찰관으로서 검사의 지휘를 받아 수사를 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독자적인 수사 개시권을 가지려는 경찰과 수사 지휘권을 지키려는 검찰과의 힘겨루기인 것이다. 논쟁의 핵심이다. 하지만 국무총리실이 내놓은 조정안은 검찰의 포괄적 수사지휘권을 제한해 경찰에 일부를 돌리고 있다. 교통사고·절도·상해 등 단순사건과 현행범에 대해서만 경찰에 독자적인 수사권을 부여하자는 것이다. 법과 현실의 간극을 메우려는 절충안이다. 수사권 조정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수사권과 기소독점권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검찰의 위상도 따지지 않을 수 없다. 사개특위가 중앙수사부 폐지를 집중적으로 들고 나왔던 이유도 검찰을 견제, 나름의 균형을 잡기 위해서다. 검찰의 우려와는 달리 경찰이 수사권을 갖더라도 기소권이나 계좌추적권, 압수·체포·구속영장 등 강제 수사권을 검찰이 쥔 까닭에 경찰 통제는 가능하다고 본다. 검·경 수사권 싸움은 사개특위의 합의 및 총리실의 조정안 수준에서 가능한 한 빨리 정리되길 바란다. 검찰이 시대의 변화를 수용하는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 경찰도 수사 개시권의 확보에 직위를 건 만큼 주어진 권한의 남용과 악용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역량 제고를 위한 분명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검·경은 지금부터라도 조직의 이해관계를 떠나 법질서의 수호를 위해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편의를 도모해 신뢰를 얻는 데 한층 전념해야 할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