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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기정, 국회서 ‘임을 위한 행진곡’ 독창

    강기정, 국회서 ‘임을 위한 행진곡’ 독창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갑작스레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국가보훈처가 33주년 5·18 기념식 때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식순에서 빼려 하자 이에 항의하는 뜻에서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신청해 즉석에서 노래를 부른 것이다. 광주 망월동 5·18민주묘역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강 의원은 최근 동료 의원들과 함께 이 노래를 공식 5·18 기념곡으로 삼자는 내용의 결의안도 제출했다. 강 의원은 “이 노래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순국한 윤상원 열사를 기리고자 만든 것”이라고 소개한 뒤 “직접 불러 보겠다”며 노래를 시작했다. 노래를 마친 후에는 “많은 사람이 광주에서 죽어갈 때 살아남은 사람이 미안해서 불렀던 노래로, 고(故) 노무현 대통령도 함께 불렀다. 정부가 이 노래를 못 부르게 해 광주가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 때도 이 노래 대신 방아타령을 부르려다가 포기한 적이 있는데 이번 정부도 (다른) 기념곡을 만든다고 한다”면서 “이는 5·18의 흔적을 지워 보려는 것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또 “이번 기념식에 박근혜 대통령도 꼭 와서 함께 노래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도 지난 5일 “5·18 기념식 때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정식 식순에 포함해 참석자들이 모두 함께 제창하자는 주장에 적극 동의한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우리금융 회장에 이덕훈·이종휘·이순우 ‘3파전’

    우리금융 회장에 이덕훈·이종휘·이순우 ‘3파전’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총 13명이 도전했다. 유력 후보로 꼽히던 경제관료 출신들이 지원하지 않아 공모는 우리금융 내부 출신의 ‘3파전’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6일 후보 접수를 마감한 결과 이덕훈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등 13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세 사람이 가장 앞서 가는 후보군이다. 이 대표와 이 위원장은 우리은행장을 지냈고, 이 행장은 현직 행장이다. 전·현 행장 간의 싸움이 된 셈이다. 우리금융의 전·현 임원들도 가세했다. 김준호 우리금융 부사장과 윤상구 전 우리금융 전무가 출사표를 던졌다. 김은상 전 SC은행 부행장, 류시왕 전 한화투자증권 고문 등 금융권 인사와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부 교수, 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국찬표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등 학계 인사들도 가세했다.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과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전광우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 경제관료 출신들은 지원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임 전 실장은 금융위원회가 강력히 밀었으나 이명박 정부 말기 ‘4대강 방어’에 나선 점이 청와대의 거부감을 야기했다는 분석이 있다. KB금융 회장을 노리고 있는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은 우리금융 회장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 공모는 막판까지 치열한 ‘눈치작전’ 속에 진행됐다. 전날까지 아무도 지원하지 않다가 마감 시간인 5시를 한두 시간 앞두고 몰렸다. 우리금융 회추위는 서류심사 후 면접을 거쳐 이달 중순까지 회장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예금보험공사가 최대 주주(지분율 57%)여서 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10일쯤 청와대, 금융당국 등과 ‘조율’한 뒤 차기 회장을 내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靑불자회 3일 조계사서 법회

    박근혜정부의 청와대에서는 어느 종교의 ‘교세’가 가장 셀까. 5월 들어 활성화되고 있는 청와대 내 종교 모임으로만 보면 일단 불교가 규모 면에서 압도적이다. 청와대 불자 모임인 청불회는 3일 유민봉 국정기획수석이 제15대 청불회장으로 취임하는 법회를 갖는다. 청불회 회원은 청와대 경호실의 기존 회원 40여명을 포함해 대략 70여명이다. 역대 정부에서도 60~80명 선을 유지했다. 가톨릭신우회는 이달 중 첫 미사를 준비 중이다. 이남기 홍보수석을 회장으로 현재 회원을 모집하는 중이지만, 청불회를 넘어서지는 못할 전망이다. 서울대교구 직장사목부에서 신부가 파견돼 한 달에 한 차례 미사를 주관한다. 기독신우회는 출발이 가장 일렀다. 4월에 이어 이미 두 번째 예배를 가졌다. 그러나 예배 참석인원이 20명이 채 못 됐다. 회장은 비서관급이 맡고 있다. 청불회의 첫 법회는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교세를 드러낼 전망이다.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법회가 열리고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을 비롯, 주요 종단의 승려들과 청와대 불자회원 등이 대거 참석한다. 청불회는 김영삼 전 대통령 때인 1996년 8월 만들어졌다. 초대 회장을 박세일 당시 정책기획수석이 역임한 이후 회장은 수석비서관급 이상이 맡아왔다. 김대중 정부 때는 김태동 정책기획수석, 박준영 공보수석 등이, 노무현 정부 때는 김병준 정책실장, 변양균 정책실장 등이, 이명박 정부 때는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홍상표 홍보수석 등이 회장을 지냈다. 청불회는 이명박 정부 때 사실상 불교신자들의 발길이 끊긴 대통령 관저 뒤에 있는 불상(석조여래좌상)에 대한 참배도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데스크 시각] ‘낙하산’ 단상/안미현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낙하산’ 단상/안미현 경제부장

    결국 무산됐지만 교보생명이 KB금융그룹의 계열사가 될 뻔한 일이 있었다. 교보생명 대주주가 갖고 있는 교보생명 주식과 KB금융 주식을 맞교환하는 ‘딜’이 추진됐기 때문이다. 2조원어치 정도면 KB금융 지분 9%가량을 손에 넣을 수 있어 이 대주주는 KB금융 1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대신 교보생명은 KB금융지주의 자회사가 되는 구조였다. 서로의 지분을 교차 보유하는 것은 외부의 경영권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주식회사들이 종종 쓰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 딜이 성사되려면 몇 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했다. 의대 교수직을 내던지고 가업을 잇기 위해 보험사 경영에 뛰어든 교보생명 오너로서는 그 어떤 경우에도 기업 경영권을 간섭받는 일은 없어야 했다. 이명박 정부의 ‘4대 천왕’으로 불렸던 어윤대 KB금융 회장도 비슷한 계산이었다. 지분의 65%를 외국인이 갖고 있고 이렇다 할 대주주가 없는 KB금융의 지배구조상 ‘확실한’ 1대 주주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실질적인 간섭은 하지 않는 대주주여야 했다. 결국 셈이 안 맞아 딜은 깨졌지만 마지막까지도 어 회장 진영은 상당히 적극적이었다는 후문이다. 사족이지만 이 딜은 하나금융과도 잠깐 얘기가 오갔다. 이미 1년도 더 된 일이다. 한 금융권 인사는 “언뜻 보면 매력적이지만 상당히 함정이 많은 딜이었다”면서 “어 회장이 대학에 오래 계셔서 그런지 (전쟁터나 다름없는) 금융현장 실무에는 다소 어두웠다”고 말했다. 대학 교수 출신의 금융권 수장이 한 명 더 나왔다.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이다. 중앙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들어가면서 주목을 받은 그는 자산규모 190조원, 임직원 수 6800명의 대형 금융그룹 수장으로 깜짝 발탁됐다. “금융회사 여러 곳의 사외이사를 했다”며 ‘전문성’ 논란에 억울해하던 홍 회장은 “낙하산 맞다”며 정면돌파로 돌아섰다. “실력으로 (낙하산 시비의 부당함을) 보여주겠다”고도 했다. 듣던 중 반가운 얘기다. 비상근이기는 했지만 금융통화위원까지 지낸 어 회장은 금융 전문가라는 자부심이 예나 지금이나 상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등 크고 작은 현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아마추어리즘을 드러냈다는 게 KB금융 안팎의 평가다. 홍 회장을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취임 전부터 이런저런 얘기를 몰고 다니던 그는 취임 후에도 구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장 그의 앞에는 STX그룹 경영 정상화라는 숙제가 놓여 있다. 달린 계열사 수만 21개인 재계 서열 13위의 그룹이다. 해당 그룹 임직원뿐 아니라 여러 채권단과 협력업체들의 명운이 걸려 있다. 그런데 주채권은행 수장이라는 사람이 확정되지도 않은 정상화 방안을 흘리고 있다. 설사 확정된 방안이라고 하더라도 가볍게 입에 올릴 얘기는 아니다. 새 정부는 전임 정부가 추진해 온 산은 민영화를 전면 중단했다. 그리고 정책금융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 정책금융의 중심은 산은이 될 수밖에 없다. 역대 어떤 수장보다 홍 회장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출발선에서 홍 회장은 본의 아니게 대통령에게 부담을 줬다. 과거에 금산 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등을 강하게 반대했던 전력 탓에 ‘국정철학 공유’라는 대통령의 인사 원칙에 흠집을 낸 것이다. 그러니 홍 회장은 자신의 말대로 실력을 보여야 한다. 아마도 그 첫 번째 관문은 STX그룹이 될 것이다. hyun@seoul.co.kr
  • 朴대통령, 訪美 준비 ‘외교·경제 열공’

    박근혜 대통령이 첫 미국 방문 출발 사흘 전인 2일 청와대 외교·경제·홍보라인 등 참모진의 도움을 받으며 막바지 방미 준비에 전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측은 “대통령이 그동안 여러 현안 때문에 바빴는데 오늘은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방미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국가원수 자격으로 나서는 첫 국제 무대이기도 한 방미 일정 중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양국 정상회담과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이다. 외교와 경제 파트 참모진과 수시로 회의하면서 양국 사이에 오갈 메시지와 쟁점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원 합동회의 연설을 영어로 진행하기로 하면서 연설문의 문구와 단어를 결정하는 데도 신경을 쏟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통역관의 번역 실수를 지적할 정도로 영어 실력이 뛰어나다는 후문이다. 한편 박 대통령의 미국 순방 코드명은 ‘새 시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대통령의 외국 순방이나 정상회담이 있으면 실무 준비 차원에서 행사에 명칭을 붙이는데 이를 코드명이라고 한다. 새 정부의 기조인 ‘국민 행복과 희망의 새 시대’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외국 순방 행사명은 ‘태평고’였다. 제주도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에는 제주도를 상징하는 ‘한라산’이라는 행사명을 붙였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김황식 前총리 연구차 독일행

    이명박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낸 김황식 전 총리가 3일 부인 차성은 여사와 함께 6개월 체류 일정으로 독일 베를린으로 간다. 김 전 총리는 독일학술교류처(DAAD) 초청으로 독일 현대사에 대해 연구할 예정이다.
  • 비정규직 늘려 방만 경영하는 공기업들

    비정규직 늘려 방만 경영하는 공기업들

    최근 4년 새 공공기관 비정규직이 11.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정규직 증가 속도(3.4%)를 크게 웃돈다. 코레일테크·우체국시설관리단 등 일부 공기업의 경우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20배 이상 많았다. 정부의 경영 효율화 압박에 인건비가 싼 비정규직만 늘려온 것이다. 공공기관들의 인력 운용이 ‘정규직화’를 강조한 새 정부의 국정철학에 배치되는 것은 물론 최근 수천명대 정규직 전환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민간 기업들보다도 못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2일 공공기관 통합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www.alio.go.kr)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295개 공공기관의 비정규직은 4만 2933명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첫해인 2008년 3만 8459명에서 4474명 늘었다. 이 기간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비율도 16.0%에서 17.3%로 높아졌다. 눈에 띄는 특징은 2010년까지 줄어들던 비정규직이 2011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점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008~2010년엔 이명박 정부가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에 따라 인원 감축 압박을 넣었다”면서 “그러다가 2011년부터 고용 창출 등을 위해 압박을 풀었는데 (정원이 묶여 있다 보니) 비정규직을 손쉽게 늘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공공기관은 코레일테크(2664.6%)다. 이어 우체국시설관리단(2397.5%), 한국마사회(860.1%), 한국보육진흥원(476.0%), 국가수리과학연구소(300.0%) 등의 순서였다. 철도공사의 자회사로 철로 유지·보수 등의 일을 하는 코레일테크는 정규직이 48명에 불과한 데 반해 비정규직은 26.6배 많은 1279명이다. 철도공사 측은 “상시 업무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우체국시설관리단도 정규직은 40명인데 비정규직은 959명이다. 국립공원의 안전을 책임지는 국립공원관리공단에도 정규직(1071명)과 맞먹는 규모의 비정규직(1029명)이 근무하고 있다. 시민단체 등은 일부 공공기관들이 본부 비정규직을 줄여 정부의 정규직 전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처럼 하면서 뒤로는 산하 기관의 비정규직을 늘려 방만 경영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한국전력공사(1.5%), 한국토지주택공사(5.6%), 한국철도공사(1.0%) 등 주요 공기업들의 비정규직 비율은 낮다. 철도공사는 2008년 1084명이었던 비정규직을 지난해 301명으로 72.2% 줄였다. 한전도 4년간 비정규직을 조금 줄였다. 하지만 계열사인 코레일네트웍스는 같은 기간 비정규직이 14.4배(45명→695명)나 늘었고, 한전KPS도 500명에서 512명으로 늘었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새 정부의 정책 방향에도 어긋나는 만큼 기관장 교체 등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지난달 공공기관 1만 4000여명을 정규직화한다는 내용을 대통령에게 업무보고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빚더미 공공기관장 판공비는 최고 1억

    빚더미 공공기관장 판공비는 최고 1억

    295개 공공기관이 500조원에 육박하는 빚을 지고 있으면서도 기관장들은 지난 한 해에만 판공비로 63억원을 썼다. 평균으로 따지면 2150만원이지만 기관별 편차가 커 1억원에 육박하는 곳도 있다. 1일 공공기관 통합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www.alio.go.kr)에 따르면 공공기관장 295명의 지난해 업무추진비 집행금액은 총 63억 4300만원이다. 전년보다 1.1% 늘었다. 업무추진비는 관계기관과의 업무 협의, 간담회, 고객 행사 등 공무를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을 말한다. 직원 경조사비도 포함된다. 기관별로는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가장 많은 9600만원을 썼다.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 실장을 지낸 정정길씨가 2011년 원장으로 오면서 4500만원이던 추진비가 이듬해 갑절로 불어났다. 교육부 산하인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지난해 매출액이 245억원에 불과하다. 부채가 13억 5500만원이고 지난해 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판공비 산정에 업무추진비 항목을 넓게 잡아 계산하는 바람에 빚어진 오해이며 실제 판공비는 4700만원”이라고 해명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과 건설근로자공제회장은 각각 7400만원과 7200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써 2, 3위를 차지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6900만원), 기술신용보증기금(6500만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6200만원), 한국장애인고용공단(5900만원), 한국환경공단(5600만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5300만원) 등의 기관장들도 업무추진비가 많았다. 부채가 1636억 7700만원인 산업인력공단은 지난해 205억 44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이에 대해 산업인력공단 측은 “1636억원 전체가 실질적인 부채는 아니다”면서 “65%인 1059억원이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라 부지와 건물을 서울시에 매각해 받은 수익금인데, 기업회계기준에 따라 부채로 잡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철주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은 “각 기관의 영업 스타일 등에 따라 업무추진비 편차가 커 전년 대비 증가율을 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책사업팀장은 “빚이 많고 적자를 낸 공공기관들이 임금을 계속 올리고 판공비까지 펑펑 쓰는 것은 전형적인 방만 경영”이라며 “감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무역투자진흥회의] ‘의료 한류’ 활성화·그린벨트 내 공장 증축 때 부담금 50% 감면

    [무역투자진흥회의] ‘의료 한류’ 활성화·그린벨트 내 공장 증축 때 부담금 50% 감면

    강동경희대병원에는 해마다 350~400명의 러시아 의료관광객이 찾아온다. 그런데 숙박시설이 변변치 않아 환자들의 불편이 컸다. 그래서 고심 끝에 병원 앞 주상복합 오피스 건물 일부를 활용하기로 했다. 인허가를 받으려 했더니 생각지 않은 난관에 부딪혔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호텔업 규정에는 의료관광객용 숙박시설이 없어 관광호텔로 신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피스 건물은 주거지역에 있어 관광호텔 인가를 받으려면 용도 변경 신청을 따로 내야 했다. 더 큰 걸림돌은 동네 주민들이 “관광호텔이 웬 말이냐”며 들고 일어선 데 있었다.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고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차였다. 강동경희대병원 관계자는 1일 “정부의 규제 완화 조치로 메디텔(의료관광객용 호텔) 건립이 가능해졌다”면서 “이미 ‘큄스’(Kuims)라는 상표권도 등록한 상태인 만큼 메디텔 이점 등을 앞세워 외국 환자들을 대대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의료원, 서울아산병원 등 재벌 계열 병원과 대학병원들도 메디텔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투자 활성화 대책은 과거와 달리 특정 사안별로 규제를 풀어준 것이 특징이다. 한마디로 ‘손톱 밑 가시’를 하나하나 뽑아줬다. 따라서 그만큼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부의 기대 섞인 분석이다.공공기관의 산단부지 활용이나 지주회사 공동출자법인의 손자회사의 증손회사 보유 지분율 완화 등에 따라 12조원의 투자 효과를 기대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기업의 투자는 극도로 부진한 상태다. 설비와 건설 등 투자액수를 뜻하는 총고정자본형성은 전년 대비 기준으로 2011년 1.0%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7% 줄었다. 재정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이탈리아와 더불어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유일하게 2년 연속 투자가 감소했다. 그렇다고 기업들이 투자할 여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10대 그룹의 내부잉여금은 지난해 말 기준 405조 2484억원이다. 4년 전보다 170조원 정도 늘었다. 유보율은 무려 1441.7%다. 자본금의 14배가 넘는 돈을 곳간에 쌓아두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메디텔을 통한 ‘의료 한류’확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은 “동남아 지역 등의 부유층은 국내 병원을 이용할 때 가족들이 함께 움직이는 만큼 메디텔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면서 “기존 병원 말고도 병원과 호텔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메디텔도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린벨트 내 공장 증축 시 부담금을 50% 감면해 주고 승인절차에 따른 이행기간도 단축시켜 준다. 산업단지 및 경제자유구역 내 사업시행자 요건 등도 완화해 준다.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설비투자펀드는 3조원에서 5조원으로 늘려 준다.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다. 규제를 풀어줬다고 해서 기업들이 반드시 투자에 나선다는 보장은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명박 정부 때도 초기에 규제를 풀었지만 기업 투자가 증가하지 않았다”면서 “기술력 부족이나 노사 문제 등의 요인은 제쳐 둔 채 ‘규제만 풀면 투자가 늘 것’이라는 환상은 경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도 “투자를 늘리기 위해 마구잡이로 규제를 풀면 자칫 전체 규제의 틀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파격적 규제 타파로 경기침체 국면 뒤집길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첫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무역과 투자 진흥은 특정 부처나 정파를 넘어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국가적 과제”라면서 수출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와 기업의 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수출과 투자 확대를 통해 경제 회복의 활로를 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기업들이 현장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수출과 기술 투자에 대한 걸림돌을 없애는 데 주력하기 바란다. 박 대통령은 수출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에 이어 집중해야 할 과제로 규제 완화를 꼽았다. 이명박 정부의 ‘전봇대 뽑기’ 등 역대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이 가시적 성과를 올리지 못한 원인이 무엇인지 잘 따져봐야 한다. 탁상 행정의 영향이 적잖을 게다. 박 대통령도 “과거 정부에서도 의욕적으로 규제 완화를 실행했지만, 현장에 가 보면 체감이 되지 않는다는 얘길 많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새 정부의 ‘손톱 밑 가시 뽑기’도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철저히 민생과 현장 중심의 규제 완화를 추진해야 한다. 현장에 대기 중인 6개 대규모 기업 프로젝트를 가동, 12조원 이상의 투자 효과를 올린다는 정부의 복안이 성사되길 기대한다. 10대 그룹 상장사들은 지난해 말 현재 405조 2500억원의 유보금을 갖고 있다. 유보율이 1441.7%로, 자본금의 14배가 넘는 돈을 투자하지 않고 곳간에 보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경기가 위축되고 결과적으로 기업들의 이익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대기업들은 규제로 인해 수도권 공장 신·증설에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수도권 규제 완화는 사회 합의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지역 균형발전을 해친다는 지방의 반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출구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때마침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이 속속 국회를 통과하고 있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대기업들의 반발이 커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부는 ‘네거티브 규제’, 즉 안 되는 것을 열거하고 나머지는 다 푸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수도권에는 왜 규제를 유지해야 하는지, 대기업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것도 규제 완화 못지않게 중요하다. 업종 간 융합을 가로막는 칸막이를 없애는 것도 신경써야 한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다. 외국인 의료관광객용 메디텔을 호텔업으로 인정한 것처럼, 서비스업 분야에서 투자를 가로막고 있는 과도한 규제도 과감하게 정비해야 한다. 5년 뒤 규제 완화가 일시적 이벤트에 그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도록 중장기 이행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 [무역투자진흥회의] 기업 애로사항 250건 보고… 50여건 즉석 해결

    [무역투자진흥회의] 기업 애로사항 250건 보고… 50여건 즉석 해결

    “모든 중소기업이 119에 전화를 걸듯이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제1차 무역투자진흥회의는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풀어주고 이를 어떻게 투자와 수출로 연결시키느냐에 대한 민관 합동의 대책 회의였다. 부총리와 11개 부처 장관,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경제계 인사 등 참석자만도 180여명으로 매머드급이었다. 회의는 수출 확대 방안과 규제 완화를 통한 투자 활성화 등 두 가지 주제에 대해 참석자가 발언하면 소관 부처 장관이 답변해 회의 현장에서 곧바로 애로를 해결하는 ‘트러블 슈팅’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업들이 현장에서 겪는 불편함과 애로사항 250건이 그 자리에서 보고됐고 바로 해결된 과제도 50건 정도였다고 조원동 경제수석이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기업과 정부를 연결시키는 중재자이자 사회자였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위해 두 가지 방향에서 규제 완화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새 정부의 경제 기조인 창조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융·복합을 막는 규제를 걷어내야 하며 다음으로 손톱 밑 가시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무역투자진흥회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5년 2월 이후 매월 정기적으로 주재하던 ‘수출진흥회의’와 비슷한 회의체다. 1980년대에는 부정기적으로 명맥을 유지해 오다가 무역흑자가 나기 시작한 1986년 이후에 중단됐다. 1998년 외환위기 사태 때는 수출대책회의로 부활하기도 했다.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에서는 출범 초기 한두 차례 열리는 데 그쳤다. 박근혜 정부는 무역투자진흥회의를 분기별로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측은 “무역·투자 관련 회의를 정기적인 회의체로 만든 것은 박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부친인 박 전 대통령이 다진 ‘수출입국’의 기초를 더욱 확대시키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빚더미 공공기관장 판공비는 최고 1억

    빚더미 공공기관장 판공비는 최고 1억

    295개 공공기관이 500조원에 육박하는 빚을 지고 있으면서도 기관장들은 지난 한 해에만 판공비로 63억원을 썼다. 평균으로 따지면 2150만원이지만 기관별 편차가 커 1억원에 육박하는 곳도 있다. 1일 공공기관 통합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www.alio.go.kr)에 따르면 공공기관장 295명의 지난해 업무추진비 집행금액은 총 63억 4300만원이다. 전년보다 1.1% 늘었다. 업무추진비는 관계기관과의 업무 협의, 간담회, 고객 행사 등 공무를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을 말한다. 직원 경조사비도 포함된다. 기관별로는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가장 많은 9600만원을 썼다.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 실장을 지낸 정정길씨가 2011년 원장으로 오면서 4500만원이던 추진비가 이듬해 갑절로 불어났다. 교육부 산하인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지난해 매출액이 245억원에 불과하다. 부채가 13억 5500만원이고 지난해 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판공비 산정에 업무추진비 항목을 넓게 잡아 계산하는 바람에 빚어진 오해이며 실제 판공비는 4700만원”이라고 해명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과 건설근로자공제회장은 각각 7400만원과 7200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써 2, 3위를 차지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6900만원), 기술신용보증기금(6500만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6200만원), 한국장애인고용공단(5900만원), 한국환경공단(5600만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5300만원) 등의 기관장들도 업무추진비가 많았다. 부채가 1636억 7700만원인 산업인력공단은 지난해 205억 44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이에 대해 산업인력공단 측은 “1636억원 전체가 실질적인 부채는 아니다”면서 “65%인 1059억원이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라 부지와 건물을 서울시에 매각해 받은 수익금인데, 기업회계기준에 따라 부채로 잡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철주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은 “각 기관의 영업 스타일 등에 따라 업무추진비 편차가 커 전년 대비 증가율을 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책사업팀장은 “빚이 많고 적자를 낸 공공기관들이 임금을 계속 올리고 판공비까지 펑펑 쓰는 것은 전형적인 방만 경영”이라며 “감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정총리 “각종 영상회의 지원 확대”

    정총리 “각종 영상회의 지원 확대”

    정부세종청사와 정부서울청사 간의 영상 국무회의가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 열렸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30일 세종청사 회의장에서 국토교통부 등 세종시 이전 부처 장관 6명과 함께 영상을 통해 서울청사에 모인 국무위원들과의 회의를 주재했다. 영상 국무회의는 이명박 정부 때인 지난 2월 12일 김황식 전 총리 주재로 열린 후 77일 만이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1억원 미만의 공공기관 물품조달에는 소규모 기업만 참여하게 하는 내용의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 등 22개 안건을 의결했다. 관련 개정령은 공공기관장이 추정가격 1억원 미만인 물품이나 용역을 조달하려 할 때 반드시 소기업이나 소상공인 간의 제한경쟁입찰로 계약하도록 했다. 1억원 이상의 공공 조달에서도 기획재정부 장관이 고시하는 금액 미만인 경우에는 중소기업자만 제한경쟁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정 총리는 국무회의에서 오는 5일부터 시작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관련, “취임 후 첫 해외정상 외교로서, 외교안보·통상 등 다양한 협력관계를 다지는 등 많은 성과가 기대된다”며 “국무위원을 비롯한 전 공직자는 빈틈 없는 업무자세로 성공적인 정상외교를 뒷받침하자”고 말했다. 영상회의와 관련, 정 총리는, “세종시 이전으로 달라진 근무환경에 맞게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행정문화를 고쳐야 한다”며 “세종청사에 근무하는 부처는 서울 근무인력이나 국회에 대기하는 인원을 줄이고 화상회의나 스마트워크 등을 적극 활용해 세종시가 행정 중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또 국무회의 등 각종 회의를 영상으로 진행하는 횟수를 늘리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전행정부 등 관계부처들은 “영상회의의 안정성과 유용성이 입증된 만큼 정부 내 각종 회의에 영상회의시스템을 적극 활용토록 지원하고 디지털 행정문화의 확산을 가속화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상회의에 대한 도청과 해킹을 예방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LNG 수입계약·수급계획 가스공사·산업부 ‘엇박자’

    LNG 수입계약·수급계획 가스공사·산업부 ‘엇박자’

    값싼 셰일가스 등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다변화 정책이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 LNG를 독점 수입하는 한국가스공사가 이미 270조원 규모의 20년짜리 장기 공급계약을 맺은 탓에 사실상 셰일가스 등의 도입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LNG의 장기 공급계약은 무조건적인 도입 계약이어서 셰일가스 등을 수입하려면 최대 10조원어치 이상 가스가 남아돌게 된다. <서울신문 4월 23, 24일자>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2013년부터 2027년까지 15년간의 LNG 수급 안정을 위한 ‘제11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을 수립해 발표했다. 산업부는 국내 LNG 수요 전망을 지난해 3828만 7000t에서 2015년 3976만 7000t, 2020년 3397만t으로 전망했다. 또 값싼 셰일가스 등 수입선을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LNG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가스공사가 이명박 정부 말 무리한 장기 공급계약을 하면서 2020년까지는 아무리 싼 LNG가 있어도 수입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가스공사는 이명박 정부 말인 2010년 12월에서 2012년 2월까지 1년 3개월 동안 호주와 인도네시아 등 4개국과 연평균 매년 1734만t씩 총 3억 4680만t, 금액으로는 267조여원(LNG t당 700달러 기준)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2015년 우리의 LNG 장기 공급계약은 3534만t으로 수요(3976만t)의 89%에 이른다. 여기에 GS와 포스코, SK 등의 자사 소비물량을 더한다면 90%를 훌쩍 넘길 전망이다. 따라서 셰일가스 등 값싼 천연가스를 수입한다는 산업부의 계획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또 2017년 러시아 PNG(파이프 라인으로 공급되는 가스) 750만t 등이 도입된다면 천연가스 공급 과잉으로 대란이 올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년 장기 공급계약은 수입하지 않아도 대금을 물어야 하는 반강제적인 계약이므로 가스공사가 산업부의 수요 전망을 따르지 않고 무리하게 집중한 경향이 있다”면서 “관리 감독하는 산업부가 제대로 감독했다면 이런 무리한 장기 계약은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개성공단 운명은] 잔류 7명 매개로 공단 정상화 대화 여지 남아

    개성공단에 남은 최후의 우리측 인원 7명이 남북 간 마지막 대화 채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들이 개성공단에 남은 이유는 북한과 밀린 임금, 세금 등을 정산하기 위해서지만 미수금 협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가 거론될 수도 있어 대화의 여지는 아직 남은 상태다. 이들 가운데 이명박 정부 초기 통일부 차관 출신 홍양호 개성공단관리위원장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국 간 대화는 아니지만 북한과의 협상 경험이 있는 그가 남북 대화의 불씨를 살릴 메신저가 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30일 한·미 연합 독수리연습이 종료돼 한반도 긴장이 한풀 꺾인 상황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북한이 먼저 미묘한 태도 변화를 보일 수도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미수금 문제를 해결하며 우리 기업의 완제품 반출도 요구하겠지만 기본적인 목표는 개성공단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입주 기업들의 방북 노력도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까지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실무자들이 논의하는 것은 여건상 안 된다”며 “이 문제는 북한이 책임 있는 당국 간 회담에 임한다고 하면 해결되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실무자 5명은 이날도 미수금 지급과 관련한 실무협상을 계속했지만 입주기업마다 미지급한 임금과 세금이 제각각이어서 정확한 금액 추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도 응당 받아야 할 것을 요구하는 것인 만큼 큰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정공법으로 해결하려 한다”며 “내일(5월 1일) 귀환은 어렵지만 장기화되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전했다. 정부는 자금난에 빠진 입주기업 대신 임금을 대납하고 추후 청구하는 등 여러 가지 대안을 열어 놓고 검토 중이다. 한편 북한 기관지 민주조선은 이날 개인 필명의 논평으로 “남한 정부가 개성공단에서 인원을 철수하든 말든 개의치 않는다”면서 “다만 남한 정부가 개성공단을 완전히 깬다면 민족이 절대로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창조금융, 제2의 녹색금융 될라

    창조금융, 제2의 녹색금융 될라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은행마다 창조금융으로 들썩이고 있다. 이명박 정부 때 불었던 ‘녹색금융’ 열풍과 흡사하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녹색금융은 ‘계륵’으로 전락한 상태여서 창조금융 열기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 ‘솔라론’, 우리은행 ‘그린솔라론’, 국민은행 ‘그린그로스론’ 등 녹색금융 대표상품들은 개점 휴업상태다. ‘솔라론’은 2010년 말 1779억원에서 지난해 말 1222억원으로 31% 급감했다. ‘그린솔라론’도 같은 기간 743억원에서 604억원으로 18% 줄었다. ‘그린그로스론’은 2010년 말 8215억원에서 2011년 말 1조 3798억원으로 늘었다가 2012년 말 1조 1775억원으로 줄었다. 산업은행은 ‘그린퓨처펀드’라는 이름으로 1000억원을 조성했으나 지금까지 10%인 100억원만 집행했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녹색금융을 유지하고는 있으나 기존에 취급했던 대출 잔액을 이어가는 정도다. 신규 취급실적은 거의 없다. 녹색금융은 친환경 시설에 투자하는 기업이나 태양광 기업 등에 대출해주는 것 등을 말한다. ‘녹색성장’은 이명박 정부의 핵심 구호였다. 정권이 바뀌자 이제 은행들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따라가느라 바쁘다. 창조금융 관련 팀을 신설하고, 중소기업을 위한 대출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창조금융 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 위원회에서 내놓은 ‘기술평가인증서부 1+1 협약보증부대출’은 중소기업이 보증부대출뿐만 아니라 신용대출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금리도 최대 연 0.9% 포인트 깎아주고, 기술평가 수수료 200만원도 대신 내준다. 이를 위해 기술보증기금에 20억원을 출연했다. 예비창업자를 위한 ‘KB 프리스타트 기술보증부대출’은 지식재산권 사업화·신성장동력 창업 기업, 녹색성장·지식문화·이공계 출신 창업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다. 하나은행은 금융소비자본부를 신설했다. 금융소비자 보호 부서를 본부급 전담기구로 신설한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조하며 정기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중소기업의 지속 성장을 돕기 위해 총 1조 6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중소기업·소상공인 참사랑 금융지원 20대 추진과제’를 선정하고 중소기업에 총 8조원가량을 지원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지식재산권(IP) 투자에 뛰어들었다. 산은은 국내 중견 의류업체인 ㈜코데즈컴바인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외 상표권 88개에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기업은행도 상반기 중에 중소기업 IP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창조금융의 핵심은 기술만 보고 대출을 해주라는 것인데 은행들은 기술 감정 능력이 없어 비현실적”이라면서 “그런데도 정부는 창조금융을 내놓으라고 하고 은행들은 (정권의 눈치를 보며) 코드 맞추기에 여념이 없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은행 직원도 “결국 창조금융도 녹색금융과 같은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개성공단 어디로] 北, 체불임금·세금 등 문제 제기… 최후의 7인 해결 후 귀환

    개성공단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우리 측 인원 가운데 43명이 귀환하면서 이제 개성공단에는 북한과의 미수금 정산 문제를 처리할 7명만 남았다. 북한이 적십자 채널과 군 통신선을 차단한 이후 그나마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유지돼 오던 남북 간 소통 채널도 개성공단 공장 기계 소리와 함께 작동을 멈췄다. 2010년 천안함·연평도 포격 사건 때도 끊어지지 않았던 남북 간 대화 채널이 완전히 단절되고 서로 스피커에만 의존한 일방적 메시지 전달만이 가능해졌다. 사실상 남북관계의 ‘암흑기’에 접어들었다. 남북은 28일 개성공단 잔류 인원 50명의 마지막 철수 문제로 또다시 얼굴을 붉혔다. 우리 측 인원들은 오후 5시 귀환을 희망했지만, 북한이 개성공단 근로자의 밀린 임금을 지급하라며 발목을 잡았다. 결국 이 문제를 협의할 7명만 남긴 채 예정시간을 훌쩍 넘겨 개성공단을 빠져나왔다. 공단에는 홍양호 위원장 등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직원 5명과 협의가 진행되는 동안 남측과의 통신 문제를 담당할 KT직원 2명이 남았다. 우리 업체들은 매달 10일을 기준으로 북한 근로자들의 월급을 계산해 북측 개성공단사업 총괄기구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에 달러와 현금으로 지급해 왔다. 그러나 북한이 개성공단 통행을 제한하면서 지난 9일 현금수송 차량의 출입까지 막아 북한 근로자 5만 3000명의 지난달 월급과 수당 800여만 달러(약 88억원)는 미지급된 상태다. 북한은 여기에 통신료, 기업소득세 등 밀린 세금 납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입주기업과 협의해 미수금이 얼마인지 파악한 뒤 현금수송 차량을 들여보내 지불할 예정”이라며 “이 밖에 북한이 다른 요구를 해온 것은 없다”고 밝혔다. 남북은 미수금 정산 문제와 관련해 상당 부분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남은 7명은 완제품 및 차량 반출 문제까지 해결해야 해 다음 달 초에나 귀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근로자 철수를 완료한 이후 공단에 공급되는 물과 전기를 차단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북측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전력이나 용수 문제는 전혀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30일 공단에 들어가 완제품과 자재를 찾아올 수 있도록 해달라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의 요구에도 북측은 가타부타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리위 측은 완제품 반출이 가능하도록 북측에 강하게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우리 측 차량 반출 문제는 등록을 하지 않고 개성공단에 들어간 근로자들의 차량이 몇 대 있어 기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근로자 통근버스 276대도 가져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북한은 이날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정부의 개성공단 체류 인원 전원 철수 조치를 ‘파렴치한 망동’으로 비난하면서 “계속 사태 악화를 추구한다면 우리는 경고한 대로 최종적이며 결정적인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재차 위협했다. 또 “개성공업지구가 끝내 완전 폐쇄될 경우 현 괴뢰 정권은 이명박 역적패당보다 더한 대결 정권으로 낙인찍히게 될 것”이라고 책임을 전가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7일 우리 근로자 126명(중국인 1명 포함)이 귀환했을 때도 우리 측이 통지한 귀환 시간인 오후 2시 직전에야 입경 승인을 하는 등 체류 인원 철수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시론] 개성공단 몰락을 그냥 지켜볼 건가/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시론] 개성공단 몰락을 그냥 지켜볼 건가/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개성공단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이 철수하고 공단의 완전 폐쇄 가능성도 커지면서 북한의 복잡한 속내가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최근 북한이 내보이는 입장들을 보면,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체류 인원 전원 철수 조치를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도 공단 완전 폐쇄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않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북한은 ‘최종적이며 결정적인 중대조치’를 운운하던 지난 27일과 달리 우리 측의 대화 제의와 철수 조치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무언가를 호소하는 듯한 입장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중앙특구지도개발총국의 발표뿐 아니라 26일 국방위원회 정책국 담화에서 이명박 정부 때도 살아남은 개성공단을 박근혜 정부가 폐쇄 수순으로 몰고 간다고 아쉬움을 표시한 대목에서도 속내가 엿보인다. 북한은 개성공단 잠정 중단조치를 먼저 취했다. 그들은 우리 정부가 근로자들을 불과 한 달을 넘기지 않고 철수시키는 초강수 대응을 예상하지 못한 듯하다. 한마디로 허를 찔린 셈이다. 한·미연합 독수리 연습이 종료된 이후 대화 분위기를 만들어 공장 가동을 재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북한은 개성공단에 대한 우리 정부와 언론들의 잘못된 인식과 평가를 바로잡고, 공단 가동 재개 후에는 개성공단의 확대발전을 위한 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잠정중단 카드를 활용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토록 소중하게 생각하고 전시상황에서도 자제력을 발휘하면서 지키려 했던 개성공단을 협상카드로 사용하려는 유혹을 뿌리쳤어야 했다. 아직 개성공단이 완전 폐쇄된 상태는 아니지만 우리 측 근로자의 철수로 개성공단은 점차 식물공단이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북한이 내놓은 카드가 개성공단 ‘잠정 중단’이었다면 우리의 카드는 한 발 더 나아가 ‘사실상의 완전폐쇄’가 되어 버린 것이다. 마침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9일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강력한 억제에 기인한 것으로, 강해야 할 때는 강하고 유연해야 할 때는 유연한 정책”이라고 밝힌 점이 주목을 끈다. 당분간 ‘강대강 대응’이 이어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번 정부의 정공법 대응이 보여주듯, 북한이 어떤 도발 카드를 내놓으면 우리는 더 강한 카드를 내놓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북한에 끌려다니던 지금까지의 악습을 뜯어고치면서 우리 주도로 남북관계의 질서를 재편성해 나가려는 박근혜 대통령의 확고한 의도가 읽힌다. 한마디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도발과 고립의 길을 단념하며 올바른 선택을 할 경우 남북경협, 나아가 국제사회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지원까지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고 있는 것이다. 반면, 북한은 핵보유국을 헌법에 명시해 놓고 있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3월 말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제시한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을 관철하기 위한 결의를 거의 매일 다지고 있다. 북한은 “청와대 안주인이 대결 광신자들의 장단에 춤을 추면서 민족공동의 협력사업으로 유일하게 남은 개성공업지구마저 대결정책의 제물로 만들 심산이 아닌지 예리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 정부의 선조치를 기대하면서 복잡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지만 명분을 앞세우는 북한 정권의 속성상 그들이 먼저 유화적으로 돌아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정부로서는 장기전에 대비할 개연성이 높다. 그렇다면 북한이 먼저 대화의 문으로 들어오지 않는 한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재개만을 위한 북한과의 대화와 협상을 추진할 가능성도 거의 없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독수리 연습 종료와 5월 초 한·미 정상회담 결과도 개성공단의 재가동을 위한 남북대화 분위기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정말 우리는 이대로 10년 넘게 공들여 쌓아 놓은 개성공단의 몰락을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것일까.
  • [원세훈 前 국정원장 검찰 출두] 남재준號 국정원 개혁은

    29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검찰에 전격 소환됨에 따라 국정원의 향후 개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정원은 전문 정보기관으로서의 역량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능력 위주의 조직 개편과 대북 정보력 강화를 전략적 목표로 삼았다. 지난 15일 1급 이상 고위급 인사의 90% 이상을 교체한 것을 이 같은 국정원 개혁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국정원 관계자는 “국익 극대화 원칙 아래 능력 위주로 돌아가는 정보 기관이 돼야 하며 특히 북한 관련 정보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가 돼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향후 국정원의 개혁 방향을 제시했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취임 전후에 국정원 내부에 조직개편·인적쇄신 태스크포스(TF)를 가동시켰고 이를 통해 국정원 개혁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국정원 인적쇄신 임무를 부여받은 남 원장은 첫 단추로 이명박(MB) 정부의 원세훈 전 국정원장 시절 임명된 인물들을 대폭 교체했으며, 특히 정치 편향성 인물들을 철저하게 배제해 정치적 중립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원 전 원장 검찰 소환의 도화선이 된 ‘댓글 사건’과 업무 관련이 있는 심리정보국을 조직개편 과정에서 폐지하고 해당 국장 등 일부 간부도 보직 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리정보국은 2011년 말 원 전 원장이 기존 심리전단을 확대 개편, 70여명 조직으로 4개 팀을 두고 대북 첩보 수집과 대북 심리전 활동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정보력 강화는 휴민트(HUMINT·인적정보)와 테킨트(TECHINT·기술정보) 두 방향에서 진행되고 있다. 북한 관련 정보 담당을 기존 3차장에서 1차장으로 올리고 3차장에게는 과학정보를 담당토록 했다. 인공위성이나 통신 등을 갖고 정보를 수집하는 테킨트는 3차장이 전담, 독립적인 기능으로 격상됐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해 남 원장도 지난달 1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대한민국의 안보가 중대 기로에 서 있는 지금 국가정보원의 책무는 생존과 번영을 뒷받침할 확고한 안보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대북 정보력 강화 의지를 피력했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청계천에 비친 박원순 시장/이동구 메트로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청계천에 비친 박원순 시장/이동구 메트로부 부장급

    출근 길, 청계천을 자주 이용한다. 동대문 평화시장 앞에서 천변으로 내려가 청계천 광화문 시작점까지 천천히 걷기를 즐긴다. 30분 남짓이지만 하루 일과를 비롯한 온갖 기억들을 들춰내 볼 수 있어 절로 ‘행복감’에 젖는다. 요즘처럼 계절이 바뀌는 청계천을 걸으면 기분이 더욱 좋아진다. 오늘은 궂은 날씨로 청계천 위 보도를 걸을 수밖에 없었지만 비 오는 날의 청계천은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자연이 들춰낸 기억들도 긍정적일 수밖에…. 문득, 어떻게 그 거대하고 복잡했던 고가도로를 뜯어내고 청계천을 복원하려고 마음 먹었을까? 새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비롯해 출입기자로 만난 역대 서울시장들의 업적이 떠올랐다. 기자로서 처음 만난 서울시장은 고건 시장이다. 그의 두번째 재임 후반기인 2001~2002년의 기억이다. 대(大)행정가로 알려진 만큼 업무 스타일도 깔끔하게 느껴졌다. 전자수의계약 시스템을 구축하고 민원처리 온라인 공개시스템 등을 도입해 서울시 투명행정의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월드컵공원 등 녹색서울 가꾸기로 일궈낸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의 하늘정원 조성사업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두번째는 이명박 시장. 2002년 7월부터 2006년 임기를 마치기 몇 개월 전까지 지켜봤다. 역동적이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기업가 출신답게 행정에 경영 마인드를 접목시키고 굵직한 사업들을 잘 추진했다. 청계천 복원과 대중교통 체계의 개선은 서울시민들의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청계천 복원은 서울광장 등과 함께 어우러져 당시 심화되고 있었던 도심 공동화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물론 개인적인 호·불호와 정치적인 시각에 따라 평가는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고 시장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각종 정책 추진에 위원회를 많이 이용해 ‘위원회 시장’이란 비판도 있었다. 이 시장은 시정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불도저 시장, 삽질 위주의 정책을 펼친다는 비아냥을 감내해야만 했다. 그렇다면 최근에 세번째로 만난 현재의 박원순 시장은 어떤 업적을 남긴 시장으로 평가될까. 현재까진 전임 시장들과 달리 소통과 내실을 중시하는 정책에 관심을 쏟는다는 평이 우세하다. 부채 줄이기, 시민청 개설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보도 10계명, 푸른도시 선언, 원전 하나 줄이기 운동, 마을 공동체 육성 등 선언적인 정책들 일색이라는 비판도 만만찮다. 전임 오세훈 시장이 채우지 못한 2년 조금 더 남은 잔여 임기를 떠맡았다는 점도 고려됐으리라 짐작된다. 최근 김명수 서울시의회의장은 “깊은 성찰 없는 반짝 아이디어식 정책으로는 시민은 물론 직원들의 공감도 얻어내기 어렵다”면서 “SNS 위주의 시정홍보 및 소통방식에서 빨리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지금처럼 되는 것도, 하는 것도 없는 즉흥적인 시정으로 비쳐지면 곤란하다는 뜻이다. 박 시장의 임기는 아직 1년 가까이 남아 있다. 차기 선거에도 출마할 뜻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일하는 시장, 시민을 위해 업적을 남긴 시장으로 각인되길 바란다. 전임 시장들처럼 서울시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다. 서울시엔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어느새 도착한 청계천의 시작점 부근에는 시 청사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빨라져 있었다.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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