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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규제개혁, 지자체 공무원들의 실천이 관건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첫 규제개혁장관회의 및 민관합동점검회의를 주재해 규제개혁과 관련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규제개혁의 의지를 밝혔다. 당초 지난 17일 열릴 예정이었던 회의는 참석할 민간인들을 늘리려는 박 대통령의 의지에 의해 사흘 늦춰 열렸다. 돼지갈비집 사장도 민간 분야 대표로 참석했고, 스콧 와이트먼 주한영국대사도 초청됐다. 하지만 규제개혁과 관련한 ‘끝장토론’이 말의 성찬에 그쳐선 안 된다. 규제개혁을 가로막는 벽을 허물 시스템을 차근차근 갖춰 실행으로 옮겨야 한다. 박 대통령이 모두 발언에서 언급했듯이 역대 정권들은 규제개혁을 위해 노력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정권에 따라 규제실명제나 규제일몰제, 규제개혁 전담조직을 뒀지만 규제 덩어리들이 도처에 남아 있다. 집권 초기의 약속과 달리 집권 3, 4년차가 되면 규제가 줄어들기는커녕 외려 늘어나는 관행이 되풀이됐다. 국가공무원 1000명당 등록규제 건수는 2009년 21.2건에서 지난해 24.8건으로 늘었다. 박 대통령은 규제개혁은 경제혁신을 위해 돈을 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라고 규정했다. 규제개혁이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게 하려면 과거 정권들과는 다른 혁신적 조치들이 뒷받침돼야 한다. 건수 위주의 규제개혁에 집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현장과 동떨어진 실적주의는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참여정부 때인 2004년에는 규제총량제를 도입했으나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에 따라 2006년 폐지했다. 이명박 정부 때는 규제개혁 전담조직을 뒀지만 기존 규제를 개혁하는 곳과 신설 규제를 심사하는 곳이 따로 있는 등 부처 간 혼선을 빚었다. 과거 실패 사례를 심층 분석해 역대 정권과 다를 바 없다는 평가를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규제개혁은 마치 대기업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을 갖지 않게 하는 것도 신경 써야 한다. 국민들의 체감도가 높은 규제부터 허물어 나갈 때 폭넓은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발표한 ‘2013년 상품시장 규제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특히 교역 및 투자장벽 규제(2위)와 에너지산업 규제(3위)가 심하다. 외국인 투자에 대한 제한이 많고, 전기·가스 등 에너지공급사업자의 시장진입 장벽이 높다. 교통안전, 환경, 보건, 교육 등 국민생활 관련 규제부터 집중 혁파하기 바란다. 그럴 때 비로소 국민행복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국회의 행태도 바뀌어야 한다. 걸핏하면 규제완화 법안 처리에 제동을 걸면서 의원입법으로 규제를 되레 양산한다. 국회법에 있는 사전심사 및 규제영향분석 조항을 사문화하다시피해선 안 된다. 사소한 잘못에 한해 면책조항이 있는 감사원의 감사규정도 손질해야 한다. 감사 때문에 새로운 일을 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나와서는 안 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지자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전국 401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자체의 규제 실태를 조사한 결과 36.3%는 지자체의 조례·규칙이나 공무원의 행태를 기업 규제의 애로 원인으로 꼽았다. 중앙정부가 규제를 풀어도 지자체장이 고시·공고나 예규, 훈령 등으로 다시 규제할 수 있는 ‘동네 규제’는 5만 2541건이나 된다. 국토·도시개발, 환경, 주택·건축·도로 등이다. 중소기업과 중소상인, 자영업자들의 경제활동을 가로막는 규제를 대폭 수술해야 한다.
  • 역대 정부 규제 완화 ‘용두사미’

    역대 정부마다 규제 개혁을 외쳤지만 대부분 ‘실패한 역사’로 평가된다. 전두환 정부 이후 20여년 동안 정부 초기에는 규제 개혁을 설파하다가 정권 말이 되면 대부분 흐지부지됐다. 정권 후반부로 갈수록 관료에 대한 의존도가 커졌고, 결국 정권과 관료 간 타협하는 관행이 반복돼 왔다. 규제가 많을수록 공무원들의 권한이 커지는 현실에서 관료들의 보이지 않는 집단이기주의가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 전 대통령은 성장 저해요인의 척결 과제로 규제 완화를 처음으로 언급했지만 구호 차원에 불과했다. 노태우 정부 때는 행정개혁위원회를 설치했지만, 행정절차 간소화에 그쳤다. 규제 개혁이 본격화된 것은 김영삼 정부 때다. 김영삼 정부는 ‘규제 개혁’을 정부 공식 용어로 내세우고, 행정규제 완화를 위해 규제실명제를 도입했다. 또한 행정쇄신위원회를 만들어 약 6000건의 규제를 개선했고, 1997년에는 규제개혁회의를 설치했다. 하지만 구비서류 감축 등 지엽적인 부분을 손보는 데 그쳤다는 평가다. 김대중 정부는 그나마 규제 완화 성과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8년 정부 출범과 동시에 규제개혁위원회를 설치했고, 정부 첫해 1만 372개에 달했던 규제 건수가 2000년에는 6912개까지 감소했다. 당시 외환위기를 맞아 국제통화기금(IMF)의 강력한 압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집권 5년 동안 규제는 연평균 6.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정부는 2004년 총리 주재 규제개혁장관회의를 만들었고, 민관 합동 규제개혁기획단을 설치해 합리적인 규제개혁을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규제총량제를 도입해 2003년 7827개였던 규제 건수가 이듬해 7707개로 줄어드는 ‘반짝’ 효과를 봤지만, 후반기에 규제가 다시 늘어나 결국 규제 건수는 연평균 1.8% 늘어났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초 ‘규제 전봇대를 뽑겠다’며 법인세 인하,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등 대형 규제를 없애는 데 노력했다. 하지만 규제 개혁 정책은 결과적으로 크게 후퇴했다. 관련 정책이 기존 규제 개혁위와 경쟁력강화위로 나눠 진행돼 혼선을 빚었고, 임기 후반 동반성장위원회에서 고강도 규제를 늘린 결과 규제 건수는 연평균 8% 급증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가능성 봤다! 정책청문회

    가능성 봤다! 정책청문회

    19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는 정책 청문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한은 총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2012년 한은법 개정에 따라 도입돼 이 후보자에게 처음 적용됐다. 단골 주제인 재산, 병역 등에서 이렇다 할 흠이 드러나지 않아 이날 청문회는 ‘신상 털기’보다는 정책 검증에 초점이 맞춰졌다. 시장에서 가장 궁금해한 대목은 이 후보자의 ‘성향’이었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차분한 성품대로 좀체 색깔을 드러내지 않았다. “물가와 성장의 균형 있는 조합이 중요하다”, “금리를 결정할 때는 가계 부채뿐만 아니라 물가, 경기 등을 전반적으로 감안해야 한다” 등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과 비슷한 발언을 이어 나갔다. 발언만 놓고 봐서는 ‘매파’(물가를 중시하는 통화 긴축론자)인지 ‘비둘기파’(성장을 중시하는 통화 완화론자)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 후보자는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성장 잠재력 저하, 각 부문의 양극화, 경제 여력보다 많은 부채’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한은 재직 시절 폈던 통화정책의 적정성을 문제 삼았다. 이만우 새누리당 의원은 “2008년 미국 리먼 사태가 발생하기 한달 전에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그 정책적 오류는 굉장히 컸다”면서 “당시 한은의 통화신용정책 담당 부총재보로서 제대로 역할을 수행한 게 맞느냐”고 물었다. 이용섭 민주당 의원은 “2010년 중반부터 2011년까지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 당시 이명박 정부의 경기 활성화 기조에 맞춰 한은이 금리를 계속 동결하다가 뒤늦게 인상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2008년에는 한달 후에 리먼 사태가 올 줄 몰랐다”고 솔직하게 시인한 뒤 “2010년에는 7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금리를 올렸지만 시기나 인상 폭에 있어 미흡한 점이 있다고 비판할 수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1000조원을 넘어선 가계 빚도 핵심 화두였다. 이 후보자는 “가계 부채에 관한 한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일이 매우 제약돼 있다”면서 “가계 부채는 소득 증가율을 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김중수 총재의 인사 잡음, 시장과의 불통도 문제 삼았다. 이 후보자는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관건은 신뢰”라며 “시장과의 소통, 정책 일관성, 조직 안정 등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예상과 달리 이 후보자 아들의 병역 면제 문제는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이 후보자 측은 “병원 진단서 등 관련 소명 자료를 충분히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 아들은 대학 때 농구를 하다가 무릎을 다쳐 병역을 면제받았다. 재산은 부인과 딸의 재산을 포함해 총 17억 9000만원이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역대 청문회와 달리 (지루할 정도로) 정책 청문에 초점이 맞춰졌다”면서 “후보자가 너무 신중하게 발언해 색깔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획재정위원회는 오후 질의가 끝난 직후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자는 4월 1일 한은 총재에 취임하게 된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50년 절친 ‘리턴 빅매치’

    50년 절친 ‘리턴 빅매치’

    ‘죽마고우’ 간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6·4 충북지사 선거가 50년지기 친구로 알려진 민주당 이시종 지사와 새누리당 윤진식 의원 간의 맞대결로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름하여 ‘절친 매치’다. 두 사람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 충주에 나란히 출마해 선거사에 남을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이 지사가 1500여 표의 아슬아슬한 차이로 윤 의원을 꺾었다. 신승한 이 지사는 당선 소감 첫 마디로 “고교 동창과의 대결이라는 냉혹한 현실 앞에 당선의 기쁨을 나누기보다는 낙선한 윤 후보를 먼저 위로하고 싶다”고 했다. 친구와 정적으로 만났지만 둘의 우정에는 변함이 없음을 과시한 것이다. 이후 이 지사는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에 당선됐다. 윤 의원은 그해 7월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돼 이 지사의 남은 임기를 이었다. 재선 의원 경력의 두 사람은 이번에 충북지사 자리를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6년 만의 ‘리턴 빅매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역 프리미엄’ 영향으로 아직은 이 지사의 지지율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지만 윤 의원의 추격세가 만만찮은 상황이다. 만약 윤 의원이 당내 경선을 통해 충북지사 후보로 낙점되면 죽마고우 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은 충주중-청주고 동창생이다. 이 지사는 1971년 10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청와대 행정관, 충주시장, 내무부 지방기획국장 등을 지낸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다. 윤 의원은 이 지사보다 한 해 늦은 1972년 12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경제통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시·도지사 = 차기 대권주자’ 지역대망론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도지사 후보들이 차기 대권과의 연계를 공공연히 밝히며 이른바 ‘지역대망론’이 선거판을 강타하고 있다. 지역의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대권에 도전하는 정치권 양상이 보스·계파 중심으로 대선 주자를 만들어 내던 ‘여의도 정치’를 대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1994년 지방자치법 개정 이후 지방자치가 20년의 뿌리를 내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여기에는 자신의 지역에서 키운 시·도지사가 대권을 잡아야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지역 민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본질을 외면한 ‘대선 마케팅’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시·도지사가 차기 대권 주자로 각광받는 현상은 2002년 지방선거에서부터 등장했다.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가 등장한 것이 이때다. 이어 ‘강원대망론’의 이광재 전 강원지사, ‘충남대망론’의 안희정 충남지사, 경남의 김태호·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이 속속 등장하며 시·도지사 출신 대권 주자의 출현 경로가 다변화됐다. 이번 6·4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차기 대권 구도를 그려 보는 시도는 꾸준히 나온다.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또 민주당 박원순 현 서울시장 등 서울시장 후보들은 본인들의 의사 표현과 무관하게 차기 대권 주자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안 지사의 충남대망론도 현재 진행형이다. 대권과의 연관성을 직접 공식화한 경우까지 나왔다. 제주지사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원희룡 전 의원은 18일 KBS라디오 방송에서 “도지사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시대가 저희 세대에는 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지사를) 대통령의 꿈을 꿀 수 있는 시험대로 삼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네, 도전하겠다”고 대권 도전의 꿈을 숨기지 않았다. 홍준표 경남지사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도지사가 대선 후보가 되면 경남 사람들이 얼마나 좋겠느냐”며 “한 6개월 더 지사직을 하는 것보다 대통령 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도지사들이 행정 경험과 지역 기반을 무기로 대권에 도전하는 일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역주의가 많이 약화됐지만 없어진 것은 아니고 또 국회의원이 수상이 되는 내각제가 아닌 대통령제를 따르는 이상 행정 경험이 있는 시·도지사가 대통령감으로 적절하다는 판단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방자치가 어느 정도 이어지면서 다선의 직업 정치인이 나오고 지방정부를 잘 이끌어 중앙에서도 주목받는 경우가 나오는 것”이라며 “지역 구도 속에서 대권 주자의 충원 구도가 다변화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일부 후보가 대권 도전을 시사하는 것은 지역 대통령 후보론으로 해당 지역에 ‘우리도 대통령 한번 내 보자’는 분위기를 만들어 표를 얻으려는 일종의 포퓰리즘 전략”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LOCZ, 사전심사제 수혜… 투기자본 무차별 유입 ‘먹튀’ 우려

    LOCZ, 사전심사제 수혜… 투기자본 무차별 유입 ‘먹튀’ 우려

    정부가 당초 입장을 바꿔 순수 외국계 자본에 처음으로 카지노업 진출을 허용한 데는 외국 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기 활성화, 신규 일자리 창출 등의 경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정 악화와 대규모 투자가 지연된 데 따른 인천 지역의 비판적인 여론도 6·4 지방선거를 앞둔 정부의 판단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해 3월 취임 첫 간담회에서 “(현행) 민원 신청 방식의 카지노 사전심사제가 외자 유치에 꼭 필요한 방법인지 심각하게 회의하고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명백히 했다. 3개월 뒤 문체부는 사전심사제 도입 이후 첫 심사를 청구했던 리포·시저스 컨소시엄(LOCZ)과 일본 파친코 재벌인 오카다홀딩스 계열의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 등 외국계 업체 2곳에 국내 카지노업 진출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현행 사전심사제를 정부의 공모 방식으로 대체하는 내용의 ‘경제자유구역법’ 개정안이 대통령 보고를 거쳐 지난해 12월 국회에 제출됨으로써 사전심사제를 둘러싼 논란은 종지부를 찍는 듯했다. 공모 방식의 경우 업체가 수시로 심사를 요청하는 현행 사전심사제와 달리 정부가 경쟁 방식과 질을 관리할 수가 있다. 그러나 LOCZ는 정부의 개정안 제출 불과 10여일 전 일몰을 앞둔 기존 사전심사제를 적용한 재심을 단독으로 청구했고, 18일 발표된 심사 결과 적합 기준인 800점을 가까스로 넘긴 822.9점을 획득해 국내 카지노업계에 첫발을 디뎠다. 논란을 부른 현행 사전심사제는 이명박 정부(2012년 9월) 때 도입됐다. 경제자유구역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허가하기에 앞서 사전 서류 심사로 적격 여부를 판단하는 제도로, 이전에는 3억 달러를 선투자해야 허가 신청이 가능했으나 5000만 달러만 투자한 뒤 적격 여부를 먼저 통보받을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이에 옛 문화부(문체부)는 사전심사의 법적 근거, 심사 요건 등을 명확히 따져야 한다며 옛 지식경제부와 충돌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2년 7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최광식 당시 문화부 장관을 강하게 질책하면서 법 개정이 아닌 시행령 도입 형태로 두 달 만에 제도가 도입됐다. 이후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카지노 정책에 대한 변화 기류가 감지됐으나 연간 9000억원에 가까운 관광 수입 창출이란 경제 논리가 힘을 얻으면서 LOCZ는 영종도 입성에 성공했다. 외국 기업에 카지노 시장이 전면 개방되자 업계에선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카지노 시장 진출 목표가 내국인 입장 허가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논란이 끊이지 않을 거라는 지적들이다. 전국 17곳 카지노에선 대부분 외국계 자본의 지분 참여가 허용되고 있으나 카지노 전체 운영권을 넘겨준 것은 처음이다. 한 관계자는 “국내 카지노는 이미 포화 상태로 투기성 자본 유입에 따른 시장 교란 가능성이 높다”며 “적격 판정 이후 투자 계획 미이행 등으로 허가를 취소할 경우 자유무역협정(FTA)의 투자자국가소송제(ISD)를 빌미로 제소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카지노 허가권만 받고 빠지는 ‘먹튀’에 대한 우려도 높다. 문체부가 각종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도 그 때문이다. 문체부는 카지노 허가 유효 기간을 3~5년으로 하고 사업권 양수·양도에 대해 문체부 장관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의 규정을 마련했다. 국내 업체의 참여 제약에 대해선 “앞으로 공모제가 시행되면 외국 자본이 국내 업체와 컨소시엄을 이룰 경우 가점을 주는 방식으로 (국내 업체가) 영종도 카지노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겠다”고 밝혔다. 영종도 인근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그룹도 영종도로 카지노를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홍 문체부 관광국장은 “LOCZ에 대한 이번 적합 통보는 예비 허가의 성격이어서 향후 정해진 기간 내 투자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할 경우에만 최종 허가권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출마선언 김황식, 화법 확 달라졌다

    출마선언 김황식, 화법 확 달라졌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달라졌다. 총리 시절엔 딱딱하고 판에 박힌 ‘공무원스러운’ 화법을 주로 썼다면, 지난 14일 귀국 이후에는 연일 기성 대중정치인 뺨칠 만한 비유법을 현란하게 구사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16일 새누리당 당사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자리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는 “제가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처럼 보일지 몰라도 제 마음속은 마그마가 끓고 있는 눈 덮인 휴화산과 같다. 뜨거운 열정이 있다”고 ‘화끈한’ 비유법을 사용했다. 그는 또 “저를 가까이서 경험한 분들은 매우 역동성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한다”는 말로 자신의 정적(靜的)인 이미지를 털어내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날 출마 선언 직후 경쟁자 중 한 명인 이혜훈 최고위원의 캠프를 찾아 “이 최고위원이 정치 선배이시고, 제가 초년생이니까 잘하겠다”며 몸을 낮췄다. 15일 공천 신청을 하는 자리에서는 “이제 저는 신입생”이라면서 “여권이 서울시장을 탈환하는 데 하나의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가 앞서 지난 14일 귀국 일성으로 “지지율을 순식간에 따라잡을 수 있다. 출마는 늦었지만 역전 굿바이 히트(안타)를 치겠다”고 말한 것도 정치권에서 화제가 됐다. 이명박 정부의 최장수 총리인 김 전 총리는 ‘4대강 사업’에 대한 야당 비판과 관련,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 경제 활성화에 토대가 되는 사업”이라고 반박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유권자들의 귀에 쏙쏙 들어올 만한 쉽고 시각적인 어휘를 구사하는 것을 보면 김 전 총리를 밀고 있는 ‘선거 전문가’들이 조직적으로 코치하고 있는 인상도 짙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가 예상보다 강하게 치고 나오면서 정몽준 의원과의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정 의원은 김 전 총리의 ‘굿바이 히트’ 발언에 대해 15일 “야구로 치면 5대 몇쯤으로 앞서 가는 쪽이 대개 이긴다”고 반격했다. 정 의원은 또 “(김 전 총리가) 연세가 있는데 너무 무리하지 마셨으면 한다”고 은근히 김 전 총리의 연로함을 부각시켰다. 이에 김 전 총리는 “제가 알기로 3살 차이인데, 서독을 부흥시킨 아데나워 전 총리가 총리 될 때 나이가 74세”라고 되받아쳤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아리스토텔레스·플라톤 인터넷선 내가 제일 잘나가~

    적어도 인터넷에서는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이 예수보다 유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미디어랩에 소속된 거시연결그룹이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소개된 언어의 수와 2008년 초부터 지난해 말까지 클릭 수 등을 종합해 유명도를 산출한 결과 아리스토텔레스가 1위에 올랐다. 아리스토텔레스는 152개 언어로 위키피디아에 소개돼 있었으며 6년간 조회수가 5600여만 회에 달했다. 2위는 플라톤, 3위는 예수였으며 소크라테스와 알렉산더 대왕,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순서대로 4∼6위에 올랐다. 공자는 7위로 동양권에서는 유일하게 10위 안에 들었다. MIT가 ‘판테온’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이 프로젝트의 사이트(http://pantheon.media.mit.edu/)에 접속하면 연대, 직업, 나라 등 다양한 조건으로 유명인 순위를 정렬해 볼 수 있다. 한국인 중에 가장 유명한 사람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었다. 2위부터 4위까지는 이승만·이명박·김대중 전 대통령이 차지했으며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이 각각 5·6위에 올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3인의 캠프 누가 뛰나

    3인의 캠프 누가 뛰나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14일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귀국으로 본격화하면서 이미 출사표를 던진 정몽준 의원과 이혜훈 최고위원을 포함해 각 후보 캠프에 참여한 인사들의 면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역 의원, 당협위원장은 당 규정상 경선 캠프에 참여할 수 없지만 후보와의 개인적 인연, 계파 이해관계에 따라 물심양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7선인 정 의원 캠프의 안효대 의원, 정양석 전 의원 등은 최측근이다. 정 전 의원은 정 의원이 대표로 재직하던 시절 비서실장 출신이고 안 의원은 정 의원의 옛 지역구인 울산 동구를 물려받았다. 조해진·염동열·이노근 의원 등도 물밑 지원에 나섰다. 특히 서울시 공무원 출신으로 민선 노원구청장을 지낸 이 의원은 정책 자문 및 박원순 현 시장 공격 이슈 발굴 등을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이 지역구인 친이명박계 이재오·김용태 의원 등도 도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언론인 출신인 박호진 기획실장과 정광철 보좌관, 정 의원 싱크탱크 소속 윤덕수 연구원은 대언론 관계를 책임지고 있다. 친박근혜계, 친이계, 김대중(DJ)계 등 ‘계파 연합군’으로 구성된 김 전 총리 캠프는 친박근혜계 조직통인 이성헌 전 의원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 대변인과 인수위 대변인을 지낸 박선규 전 청와대 대변인, 홍준표 전 대표 공보특보를 지낸 허용범 전 국회 대변인 등이 합류했다. 총리 시절부터 김 전 총리를 도운 유성식 전 총리실 공보실장은 공보 업무를 맡는다. 박병윤 전 민주당 의원도 캠프에서 김 전 총리를 돕기로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인 이동관 전 홍보수석, 임채민 전 장관 등은 합류설이 나왔지만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다. 이 최고위원 쪽은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강인섭 전 의원, 한나라당 사무부총장을 지낸 김호일 전 의원 등 원로 인사들이 눈에 띈다. 정인봉 전 의원이 실무 총괄을 맡고 홍순호 전 육군 대장 등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고 이 최고위원 측은 밝혔다. 세 후보 진영은 경선을 앞두고 당원, 대의원 지지세 확보를 위한 조직 단속에 들어간 데 이어 이미지 부각에도 주력하기 시작했다. 정 의원은 박원순 현 시장의 실정을 몰아세우면서 ‘박원순 대항마’ 이미지 굳히기에 신경 쓰는 모습이다. 야권의 ‘부자 대 서민’ 프레임에 말려서는 방어전에 급급하다 필패하리라는 분석에서다. 정 의원과의 일전을 벼르고 있는 김 전 총리는 국정감사, 인사청문회 등 풍부한 국회 경험을 바탕으로 다소 느리나 노련한 언변으로 의외의 복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학자 출신인 이 최고위원은 일자리, 주택 등 피부에 와닿는 정책들을 단문으로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이들 후보의 선거 캠프는 서로 매우 근접해 있다. 이미 출사표를 던진 정 의원과 이 최고위원은 각각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맞은편 용산빌딩 3층과 대하빌딩 7층에 경선 캠프를 차렸다. 16일 출마 선언을 하는 김 전 총리는 이 최고위원보다 한 층 아래인 대하빌딩 6층에 캠프를 꾸린다. 대하빌딩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 대통령이 대선 캠프로 사용했던 명당이고 용산빌딩 역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배출하는 등 ‘제왕의 기’가 서린 명당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어준‘s KFC, 첫 방송부터 관심 폭발.. 이름 뜻 보니 ‘헉’

    김어준‘s KFC, 첫 방송부터 관심 폭발.. 이름 뜻 보니 ‘헉’

    ‘김어준’s KFC’ 김어준‘s KFC가 화제다.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이 새 방송 ‘김어준‘s KFC’를 시작했다. 15일 오전 한겨레TV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김어준‘s KFC 첫 방송에서 김어준은 방송타이틀의 의미를 밝혔다. 김어준은 ‘김어준‘s KFC’에서 “내가 5년 전 ‘김어준의 뉴욕타임즈’를 시작할 때 첫 멘트가 ‘저는 이명박 대통령이 싫습니다’였다. 그리고 방송을 진행하며 굉장히 많은 닭을 먹었다”며 “KFC라는 방송 제목에 대한 문의가 많다.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이 아니라 켄터키 플라이드 치킨, 켄터키에서 난 적이 있는 ‘켄터키 비행 닭’이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어준‘s KFC’ 공개방송 1부에서는 국정원 간첩조작 사건 피해자 유우성 씨와 김용민 변호사가 출연해 사건의 전말을 정리했다. 이어진 2부에서는 선대인 경제연구소의 선대인 소장이 출연해 최근 발표된 정부 전·월세 대책에 대해 이야기했다. 네티즌들은 “김어준‘s KFC, 김어준다운 제목이다”, “김어준‘s KFC, 제2의 나꼼수 될까”, “김어준‘s KFC, 역시 김어준”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어준의 KFC는 한겨레TV(www.hanitv.com)에서 들을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관가 포커스] 안행부 “서울시만 왜 특별대우 하나”

    [관가 포커스] 안행부 “서울시만 왜 특별대우 하나”

    “서울에 특별시란 별칭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대도시나 광역시라고 하는 게 적당합니다.” 지방자치 정책을 다루는 수장들이 요즘 자주 하는 말이다. 자칭 ‘지방자치론자’라는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은 평소 “지방자치단체가 특별시와 광역시로 서열화되는 것은 옳지 못하다”라고 소신을 밝히곤 했다. 강병규 신임 장관 후보자도 지방자치 업무를 맡는 안행부 2차관 출신이다. 차관 재임 시절 국세의 일부를 지방세로 돌리는 지방소비세와 지방소득세를 신설한 ‘지방자치 평등론자’로 알려졌다.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장 역시 “국무총리 출신이 서울시장(고건 전 총리)이 되거나 서울시장이 대통령(이명박 전 대통령)이 됐다고 그 격이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서울은 특별시가 아니라 서울 시티란 영어식 명칭대로 부르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힌 바 있다. 안행부는 지자체의 서열화를 없애겠다며 장관급인 서울시장과 차관급인 나머지 16개 시·도지사의 연봉 체계 개선에 착수했다. 또 그동안 수조원 규모의 지방세를 받아 전 지자체에 나눠 주던 서울시장의 독점적 ‘납입관리자’ 기능도 없앴다. 서울시장을 포함한 17개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안행부 장관이 납입관리자를 지정하도록 법을 바꿨다. 지역상생발전기금도 안행부와 서울시가 충돌하는 대목이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의 3개 지자체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지방소비세의 일부를 내놓는 것이 이 기금인데, 규모에 관해선 안행부와 서울시의 견해가 다르다. 안행부는 지방소비세의 35%를 서울시가 기금으로 내야 하는데 3년간 648억원을 안 냈다며 중앙분쟁조정신청을 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애초 기금을 3000억원만 내기로 했기 때문에 미납분은 없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안행부와 서울시의 갈등이 더 노골적으로 불거진 것은 제35대 박원순 시장이 야당 출신 민선 시장이어서라는 말이 나온다. 1995년 김영삼 정부 시절 초대 민선 서울시장은 민주당 출신의 조순 시장이었지만 그는 앞서 경제기획원 장관을 지낸 터라 주로 시민단체에서만 활동했던 박 시장과는 결이 다르다. 1962년 제정된 ‘서울특별시 행정에 관한 특별조치법’ 덕분에 서울시장이 국무회의에 배석할 수 있었고 안행부 장관의 지휘를 받지 않도록 했다. 서울시는 안행부의 태도가 못마땅하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정책을 세우고 직접 집행까지 하는 완결된 행정을 펴기 때문에 안행부 공무원들은 현장을 모른다고 생각한다. 반면 안행부 공무원들은 독자적으로 행동하려는 서울시의 태도를 국정 운영에 비협조적이라고 이해한다. 게다가 서울시보다 4배나 적은 복지포인트부터 냉난방이 안 되는 헬스시설 등 서로 간 차이가 나는 공무원 복지에 대한 불만도 더해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도시외곽 개발 지원 14개 투자선도지구 지정

    도시외곽 개발 지원 14개 투자선도지구 지정

    정부가 12일 국토 균형 발전과 지방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그린벨트 해제 지역의 용도제한 규제를 완화하고 전국 곳곳에 새로운 산업단지를 만들어 지방에 기업을 유치하는 등 민간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공공기관 정상화 계획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도 여전히 지역 발전 등 국책 사업을 공공기관에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번 대책에 포함된 지역 개발 사업의 핵심 부분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이 담당해 정부 예산 대신 공공기관의 재원이 대거 투입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13조 9000억원 이상의 투자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주거지역으로 한정됐던 그린벨트 해제 지역의 용도제한 규제를 풀어 전국 17개 해제 지역에 상가, 공장 등을 건설해 8조 5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그린벨트 해제 지역에 실시하는 산업단지 조성과 도시 개발 사업은 LH, 도시공사 등 공공기관의 주도로 진행된다. 공공기관에서 기반시설을 다 닦아 놓은 다음에 민간 기업에 산업단지 용지 등을 분양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인천, 대구, 광주에 우선 지정되는 도시첨단산업단지도 LH에서 먼저 개발한 뒤 기업에 분양하는 방식이다. 전국에 총 14개를 신규 조성하기로 한 투자선도지구도 마찬가지다. 지역 생활권을 중심으로 물류·유통단지, 관광단지, 관광휴양시설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지만 도시공사 등의 공공기관 재원이 대부분이다. 박광서 전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 재원이 아니고 LH 등 공공기관에서 사업을 맡아서 한다는 것은 이명박 정부에서 4대강 사업을 수자원공사 등에 떠넘긴 것과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것이 6·4 지방선거를 앞둔 선심성 대책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기업 돈으로 땅을 사서 개발해 부동산 가격을 올린다는 정책은 전형적인 정치 비즈니스”라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개성공단 등에 투자하는 게 인건비가 싸기 때문에 실제 민간 투자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형권 기재부 정책조정국장은 “14조원의 투자 효과에는 공공기관 외에 일부 민간 자본도 포함돼 있다”면서 “산업단지를 조성한 이후 민간 기업을 유치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에 발표한 대책에 더해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 기존에 추진하던 지역 거점 개발 사업도 보다 활성화하기로 했다. 혁신도시 사업과 관련해 2016년까지 총 151개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주택, 학교, 기반시설 조성에 2020년까지 총 37조원을 투입한다. 지역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공공기관에서 이전 지역 인재를 우선적으로 뽑는 채용할당제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2단계 준공이 완료된 세종시에 대한 투자도 늘린다. 청사 이전이 대부분 마무리됨에 따라 이제는 기업을 유치하고 주민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벤처기업 등을 유치하기 위해 세종시의 도시첨단산업단지 지정을 추진하고 세종시에 들어올 대학, 종합병원, 연구기관 등에는 부지 매입비와 건축비를 신규로 지원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황식이냐 정몽준이냐 중립이냐… 친이계 분화 조짐

    ‘김황식이냐 정몽준이냐, 중립이냐’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구주류인 친이명박계에서 분화의 기미가 엿보인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 중 어느 쪽을 지원하느냐를 두고서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누가 누구 뒤에 있다더라’식의 소문까지 도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선거 중립’을 주문한 것으로 12일 알려져 친이계 인사들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정 의원은 안효대, 조해진, 김용태 의원 등 대표적인 친이세력들이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김 전 총리에게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마음)이 있다는 설이 도는 등 서울시장 경선이 친이·친박 대결 구도로 가면서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이 정 의원 측 ‘총참모장’이라는 얘기도 돌았다. 그러나 친이계 가운데 호남권 출신, 친이계 원외 인사 등 일부는 김 전 총리를 지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전 총리 지원 세력으로 거론되던 일부 친이 인사들은 이를 공식부인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총리 출마론이 나오던 당시부터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김효재 전 정무수석, 장다사로 전 민정1비서관 등이 ‘뒤에 있다’는 말이 돌았다. 하지만 이 전 수석은 “대학에 몸을 담고 있어 누구를 지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이를 부인했다. 임채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도울 일이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청계천 9년만에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바꾼다

    청계천 9년만에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바꾼다

    인공미가 가득했던 서울 청계천이 9년 만에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한다. 직선형 수로를 굴곡이 있는 자연 생태하천으로 바꾸고 보(洑)를 철거해 물 흐름을 자연스럽게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복원을 추진했던 청계천에 ‘생태도시’라는 박원순 시장의 색깔을 입히려는 작업으로 풀이된다. 12일 청계천시민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계천 역사성 및 자연생태성 회복안’을 시에 전달했다. 시는 회복안에 대해 “올해부터 단기간 실현 가능한 것에 대해서는 바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민위는 “수심 유지를 위해 설치한 ‘여울보’ 29곳을 지그재그 형태로 바꿔 물 흐름 정체로 생기는 수질악화 현상을 개선하라”고 권장했다. 또 “물길 바로 옆 보도 폭을 넓히고 횡단보도를 개선하는 등 보행자 중심 거리를 조성하라”고 주문했다. 현재 시는 청계천 끝에 설치된 보 2개를 철거하고 있다. 성동구 구간인 한양여대 앞에 있는 보는 오는 5월까지, 살곶이공원 앞 보는 내년 말까지 철거된다. 도로로 덮여 있는 청계천 상류 백운동천과 삼청동천 물길을 복원해 매년 전기로 한강물을 끌어오는 데 드는 비용(18억원)을 줄이라고 덧붙였다. 시민위는 대신 청계천 상류 물을 끌어 쓰면 취·송수와 정수비용 등 연간 5억 9000만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하천 관련 업무를 경험한 시민을 ‘청계천 지킴이’로 선정하는 등 시민참여형 거버넌스(의사결정체계)를 구축할 것도 제시했다. 하지만 곡면형 물길 복원 등에 드는 비용은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시민위는 1958년 청계천 복개 때 장충단공원으로 옮겨진 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돌다리인 수표교도 제자리로 옮기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시는 “자연생태하천 조성, 보행친화 거리 조성은 타당성 조사 등 시행에 들어간다”면서도 “수표교 중건과 백운동천, 삼청동천 물길 회복은 경제적 타당성을 신중하게 검토한 후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시는 다음 달부터 사업 타당성 조사와 기본설계를 발주한다. 조명래 청계천시민위원장은 “장기적인 호흡으로 하나하나 제대로 복원해 세계적인 도심 속 생태·역사관광지로 탈바꿈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장고 끝에 출마 굳힌 김황식 친박·친이·DJ계 힘 합친다

    장고 끝에 출마 굳힌 김황식 친박·친이·DJ계 힘 합친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오는 14일 귀국을 앞두고 미국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사실상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혜훈 최고위원, 정몽준 의원에 이어 김 전 총리까지 합세한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후보 3자 경선 구도가 확정됐다. 미국에 체류 중인 김 전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스탠퍼드대 쇼렌스타인 아시아태평양연구소에서 강연을 한 후 기자들에게 “정식 출마 선언은 한국에 가서 하는 게 도리”라면서도 “그런 쪽(출마하는 쪽)으로 생각을 거의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40년간 공직 생활을 하면서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 법률·행정·정치 등에 대해 나만큼 다양하게 경험한 사람도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UC버클리대 로스쿨 수석 고문직을 정리하고 14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튿날인 15일 경선 후보 등록 직후 16일 공식 출정식, 17일부터 본격적인 선거 운동 돌입 등의 일정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선거 과정에 뛰어든다는 게 가족들도 어려워하고 나 자신도 용기가 필요한 대목이었으나 주변에 많은 분, 특히 저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 주신 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 서민들을 위로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고 안전하고 편리한 삶을 만들고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것, 사회가 올바르고 원칙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것, 또 서울이 글로벌 브랜드를 가진 도시가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미 김 전 총리 측은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6층에 선거 사무실을 얻었으며 10여명의 서울 지역구 당협위원장이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하빌딩은 앞서 출사표를 던진 이 최고위원이 위층(7층)에 선거 사무실을 차린 건물이자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 후보 캠프(7, 8층)가 있었던 ‘명당’이다. 김 전 총리 진영은 친박근혜계, 친이명박계와 더불어 김대중(DJ)계 전직 의원까지 합세한 계파 혼합형 캠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 이성헌 전 의원이 캠프 총괄 지휘를 맡았고 친이계인 김효재 전 정무수석, 이동관 전 홍보수석 합류설도 나온다. 당협위원장 쪽에서는 허용범 동대문갑 위원장, 오신환 관악을 위원장, 김승제 구로갑 위원장을 비롯해 모 초선의원 등이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남권 표를 겨냥해 DJ계 전직 야권 의원도 동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명박, 측근들 부르더니 “이번 서울시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12일 최근 새누리당의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과거 이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조직적으로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지원한다는 설에 대해 당 지도부에 항의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최근 측근들과 만나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본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중립을 지키고 당내 경선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총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전 총리나 정몽준 의원 모두 친이(친이명박) 진영 뿐 아니라 여권 전체적으로도 소중한 정치적 자산”이라면서 “개인적 연고에 따라 돕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나는 대학에 몸을 담고 있어 누구를 지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당 지도부가 과거 친이, 친박(친박근혜)계가 모두 후보를 지원하는 모습을 원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뒤에서 사실이 아닌 내용을 의도적으로 흘리는 것은 공작적 행태로 불쾌하다”고 지적했다. 전임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또 다른 인사도 이날 당 지도부에 직접 전화를 걸어 이 같은 내용으로 항의 표시를 하며,자제를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폐쇄적 조직문화에… ‘닫히는’ 개방형 직위제

    민간 전문가를 영입, 공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시행 중인 ‘개방형직위’ 제도가 도입 15년 만에 자리는 세 배 이상 늘었지만 민간인 임용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인력들이 별다른 교육이나 인수인계도 없이 곧바로 업무에 투입되면서 적응하는 데 애를 먹고 폐쇄적인 조직문화에 가로막혀 적극적으로 창의적인 일을 하기 쉽지 않다는 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또 임용 때 재산 공개를 하고, 퇴직 후 2년 안에 관련 업종에 취업하려면 까다로운 심사를 받는 것 등도 제약 요건이다. 이에 안전행정부는 우선 화상교육 강화, 계약기간 연장, 부처 자율권 확대 등 다양한 개선책을 모색하고 있다. 11일 안행부에 따르면 중앙부처 개방형직위는 1999년 도입 당시에는 해당 직위 수가 129개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고위공무원단 166개, 과장급 255개 등 총 421개로 증가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인 2006년에는 207개, 2007년엔 220개까지 늘었다가 이명박 정부 들어 2008년 188개, 2009년 182개로 줄었고, 다시 2010년 198개, 2011년 246개, 2012년 311개로 급증했다. 반면 총직위 수 증가와 충원 직위 수를 단순 비교했을 때 민간인 임용률은 오히려 뚝 떨어졌다. 고위공무원단 중에서는 2009년 34개, 2010년 33개, 2011년 39개, 2012년 37개, 2013년 31개 등 절대 임용자도 감소 추세다. 일부 정부부처에서는 개방형 자리에 민간인이나 다른 부처 공무원이 한 명도 없고, 내부 공무원이 승진을 위해 디딤돌처럼 여기는 풍조도 있다. 이에 따라 안행부는 개방형직위 공직자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현재 ‘2+3년’(2년 기본계약, 최대 5년)으로 돼 있는 계약기간을 내년부터 ‘3+2년’(3년 기본계약, 최대 5년)으로 바꾸는 방안을 확대 하기로 했다. 또 과장급 직위 전체의 10%는 개방형, 10%는 공모형으로 돼 있는 외부채용 비율을 5% 범위에서 부처별로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공공기관 친박인명사전 발간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11일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이른바 친박(친박근혜) 인사들 가운데 공공기관에 선임된 임원 114명의 이름과 경력 등을 수록한 ‘공공기관 친박 인명사전 1집’(친박 인명사전)을 펴냈다. 통합신당 산하 정무기획분과위원장으로 선임된 민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는 지난해부터 임명된 87개 공공기관 인사 가운데 새누리당 출신이 55명(48.2%)으로 가장 많았고 대선캠프 출신이 40명, 대선지지 활동 단체 출신이 32명(중복 포함) 등의 순으로 분류됐다. 사전에는 최근 공공기관 인사에서 논란을 빚은 인물들이 다수 포함됐다. 서울경찰청장 재직 중 ‘용산참사’ 철거민 농성 진압을 지휘한 전력으로 논란이 된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을 비롯, 자리를 약속받고 지난해 10월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 공천을 포기했다는 의혹을 받은 김성회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민 의원은 “그동안 드러나지 않은 친박 인사들의 규모와 실체가 ‘친박 인명사전’ 2집, 3집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친이(친이명박) 인사가 포함된 ‘맹탕 사전’이라며 “능력을 갖춘 분들을 낙하산이라고 매도하는 건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安측 흩어졌던 참모 속속 ‘원대복귀’

    민주당과의 통합신당 창당 결정에 반발해 떠났던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 새정치연합의 이태규 기획팀장이 제자리로 돌아온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11일 “이 팀장이 아마 내일(12일)부터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새정치연합에서 창당실무를 책임져온 핵심인사 중 한 명이다. 안 의원은 최근 이 팀장을 만나 간곡히 동참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안 의원에 대해 비판적 발언을 했던 윤여준 의장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윤 의장은 “엊그제 이 팀장에게 전화해서 장시간 많은 얘기를 나눴다. 지금 당장 협상이 진행 중인데 이 쪽 분야를 잘 아는 사람이 없어 도와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사정했다. 다 듣더니 ‘알았다’고 한마디를 해 성공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윤 의장은 몇몇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의원에 대해 “이 자(안 의원)가 얼마나 거짓말을 했는지 알아야겠다. 연기력이 많이 늘었다. 아카데미상을 줘야 한다”고 비난했다. 보도가 나간 뒤 윤 의장은 “농담이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정치권에선 공동위원장단과 상의없이 합당을 결정한 안 의원에 대한 섭섭한 감정을 여과없이 쏟아낸 것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에 무게가 실렸다. 윤 의장은 민주당과의 통합 발표 이후 예상을 깨고 신당합류 의사를 밝히는 등 긍정적 자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이후 여러 기회를 통해 안 의원과 신당문제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논란을 키웠다. 이 팀장은 윤 의장이 국회의원 시절에 보좌관으로 첫 인연을 맺었으며 윤 의장이 안 의원을 도와 새정치연합에 합류한 데에는 이 팀장의 끈질긴 설득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팀장은 이명박 정부에서는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다. 이 팀장은 업무 복귀 후 김효석 공동위원장을 도와 신당추진단 각 분과 업무를 총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거취를 고심했던 민주당 출신의 윤석규 전략팀장도 일단 신당추진단 당헌당규분과위원으로 참여하며 협상 과정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새정치연합은 결별을 공식 선언한 김성식 전의원에 대해서도 연락을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 성과는 없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디스크 참으며 붓 잡은 민화 화가·연구원 박차고 그릇 잡은 도예가, 그 손으로 한국의 美 함께 만든다

    디스크 참으며 붓 잡은 민화 화가·연구원 박차고 그릇 잡은 도예가, 그 손으로 한국의 美 함께 만든다

    “이명박 정권 초기 (김윤옥) 여사께서 사람을 보내 한복치마에 민화를 그려 달라고 부탁하셨어요. 러시아 순방을 앞둔 시기였죠. 이런저런 이유로 거절했는데, 중간에 다리를 놨던 분이 ‘돈 받고 하시겠어요, 아님 끌려가서 그냥 하시겠어요’라고 (농담조로) 말해 바로 그렸습니다.” 전통 민화의 현대적 변화를 꾀하는 작가 서공임(왼쪽·54)씨는 뜻밖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크게 웃었다. 지금도 하루 12~16시간씩 작업한다는 작가는 심한 목 디스크에 시달리면서도 우두커니 앉아 그림을 그린다. 이런 작가에게 재미있는 일화가 숨어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1996년 인사동을 방문한 스페인 국왕 부부는 커피 냄새에 이끌려 카페인 줄 알고 제 작업실을 방문했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을 찾던 소피아 왕비는 ‘일월오악도’에 깊은 관심을 보였고, 기념으로 호랑이 그림을 가져갔죠.” 작가의 작업실은 서울 북촌 효자동의 한옥에 자리한다. 홀로 온종일 화폭과 씨름하며 기껏해야 하루 1시간 남짓 인근 둘레길을 걷는 것이 유일한 삶의 위안이다. “‘과거와 똑같은 민화를 그리는 사람이야’란 소리가 제일 듣기 싫었다”는 작가는 전통 민화를 재해석해 주목받고 있다. 작품 제목도 이채롭다. 부부를 뜻하는 매화와 대나무에 까치가 등장하는 그림에 ‘죽매쌍희’ 대신 ‘결혼 축하드려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라고 이름을 다는 식이다. 전 세계를 돌며 전시를 연 작가는 “몸 망가지며 그린 그림이 외국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을 보면서 역시 민화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제 작가는 지구촌 아동을 돕는 유니세프 카드에 작품이 실릴 만큼 유명해졌다. 옆에서 물끄러미 지켜보던 도예가 이기영(오른쪽·59)씨도 입을 열었다. “조선 후기 시골 장터의 환쟁이가 연명을 위해 그린 조잡한 그림이란 인식이 강해 지금도 민화가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어요.” 이씨는 프랑스에서 발전경제학으로 박사 학위를 따고 현대경제연구원에서 안정된 생활을 영위하다 도자기에 빠져 직장을 박차고 나왔다. 민화를 현대적인 그릇에 담아내겠다며 직접 그릇 제작소를 열기도 했다. “도자기를 굽던 중 그릇에 새겨 넣을 그림을 고민했는데 민화가 눈에 들어왔어요. 민화의 매력은 상상력과 자유분방함입니다.” 그는 두드러짐의 미학을 첫손에 꼽았다. “지배계층의 핍박을 받던 서민들이 마음껏 키우고 줄이거나 생락하면서 자유롭게 숨을 쉬었다”는 것이다. 2010년에는 민화에 대한 깊은 조예를 바탕으로 ‘민화에 홀리다’(효형출판)를 펴냈다. 책에는 서 작가가 그린 작품이 실렸고, 이를 계기로 인연을 맺었다. 그룹 2NE1 씨엘의 외삼촌인 그는 작가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순수후원단체인 aba그룹 대표도 맡고 있다. 두 사람이 의기투합한 ‘민화에 홀리다’전은 오는 23일까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갤러리에서 이어진다. (02)726-4456.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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