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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화·협력 우선… 北과 윈윈하는 상황 만들어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7일 싱가포르에서 분단 66년 만에 첫 정상회담을 갖고 ‘하나의 중국’을 재확인했다. 2000년 분단 55년 만에 첫 정상회담을 가진 우리보다는 11년 늦다. 하지만 2008년 이명박 정부 이후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한반도의 대화를 자극하는 측면이 있다는 평가와 남북한 간에는 핵·미사일 문제, 인권 등 민감한 이슈가 많아 양안 관계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엇갈린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당국 간 회담을 개최할 환경을 조성해야 하고 북한 핵, 인권 문제 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북한에 명분을 줘야 하는데 아직 북한이 나올 준비가 안 됐다”고 했다.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남북한 간에 정상회담은커녕 당국 간 회담도 지지부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안 정상회담이 한반도에 큰 변화를 부를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특히 우리는 내년부터 총선이라는 정치 스케줄이 있어서 아마 정상회담 얘기 나오면 여야 다 뜬금없는 카드라고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두 정상의 만남은 그 자체로 우리 정부 입장에서도 정상회담을 개최할 필요성을 부각시킨다”면서 “현재 이를 이끌 마땅한 동력이 없지만 대화와 협력을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중국의 변화에서 보듯이 우리도 유연한 자세로 북한과 윈윈하는 상황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참여정부 출신 고위직 인사, 잇따라 여권으로 가는 까닭

    참여정부 출신 고위직 인사, 잇따라 여권으로 가는 까닭

    김만복(왼쪽) 전 국정원장이 새누리당에 입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참여정부 고위직 인사들의 잦은 여당행이 주목받고 있다. 김대중 정부 인사들과 비교해 참여정부 인사들이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공직을 차지하거나 선거에 출마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회고록 출간으로 국가 기밀 누설 논란을 빚었던 김 전 국정원장은 지난 8월 말 서울 광진을 새누리당 당원운영협의회에 팩스를 통해 입당 원서를 낸 사실이 5일 알려졌다. 김 전 원장의 입당을 뒤늦게 인지한 새누리당은 “여당을 신뢰할 수 있는 정당으로 본 것 아니냐”며 김 전 원장의 ‘전향’이 내심 싫지는 않은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그가 내년 총선에서 부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 현역 의원 가운데 대표적인 참여정부 출신 인사는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박명재(가운데) 의원이다. 2013년 10·30 재·보선 포항남·울릉 지역에서 당선된 그는 새누리당 예비후보였던 같은 해 10월 초 당시 대통령 기록물 유출 논란과 관련, “대통령기록물의 봉하마을 유출을 반대했지만 당시 청와대 측이 강행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정부의 노동개혁과 관련 야당의 타깃이 된 김대환(오른쪽) 노사정위원장은 참여정부 노동부 장관 출신이기도 하다. 지난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그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대 실패작”이라고 성토하기도 했다. 이들의 ‘여권행(行)’에 대해 일각에서는 참여정부 출범의 성격에서 원인을 찾기도 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중진 의원은 “재야활동을 하면서 동지 의식이 있었던 김대중 정부 인사들과 달리 참여정부 고위직 인사들은 당시 새롭게 발탁된 측면이 있다”면서 “이들은 ‘내가 뛰어났기 때문에 참여정부에서 장관을 했다’는 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동질감이 덜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 당직자는 “야당보다 여당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해병대 전투 병력 울릉도 배치 추진

    군 당국이 울릉도에 해병대 전투병력 배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북도서, 제주도, 울릉도를 잇는 U자형 방어벨트를 구축하는 ‘전략도서방어사령부’를 창설한다는 구상이다. 군 관계자는 5일 “서북도서와 제주도, 울릉도를 잇는 해병대의 U자형 전략도서 방어체계를 2005년부터 구상했다”면서 “연안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울릉도에 해병대 전투병력을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서북도서와 제주도에는 이미 해병대 전투병력이 주둔 중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U자형 방어체계는 사실상 해병대 전투병력의 울릉도 신규 주둔에 무게를 둔 구상이며, 특히 독도 수호를 염두에 둔 계획으로 해석된다. 울릉도에 상륙부대인 해병대 병력을 배치하게 되면 현재 해경이 지키는 독도를 사실상 군이 방어하는 개념으로 바뀔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이명박 정부 시절 국방개혁실장을 지낸 홍규덕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제13회 해병대 발전 심포지엄에서 “우리 해병대는 연안 방호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서해 도서와 제주도, 동해상의 울릉도와 독도를 연계하는 U자형 벨트를 구축해야 한다”며 ‘독도’를 언급했다. 현재 울릉도에는 해병대 소령급 장교가 이끄는 예비군 관리대가 있지만 해병대 전투병력은 없다. 서해에는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인접한 서북도서에 해병대가 배치돼 있지만 동해의 경우 동해 NLL과 200여㎞ 떨어진 경북 포항에 해병대 1사단이 주둔하고 있다. 해병대가 울릉도에 전투병력을 배치하게 되면 유사시 동·서해 양면에서 북한을 압박하고 약 90㎞ 떨어져 있는 독도 수호 의지를 확고히 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해병대 사령부는 “울릉도를 포함하는 U자형 방어벨트를 구축하는 전략도서방어사령부 창설에 대한 비전은 갖고 있으나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으며 내부적 구상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데스크 시각] 진짜 ‘삽질’하라/송한수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진짜 ‘삽질’하라/송한수 정책뉴스부 차장

    우리 지도자들도 그런 모습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어쩜 뜬금없게도 그렇게 생각했다. 유럽에 있는 국가의 한 지방자치단체장이 서울을 방문했다. 이명박 시장 때다. 2005년이던가. 어쨌든 10여년이 훌쩍 지났다. 주변에서 이런 말이 슬쩍 들렸다. 불만이 살짝 섞였다. 시장 해외출장에 수행하는 직원들이어서다. “다른 나라 고위직들은 무거운 여행 가방도 손수 끌고 다니던데요.” 그리고 또 5년이 흘렀다. 중부 지역 폭설 탓에 난리였다. 거대 도시 서울은 더하다. 2010년 1월 4일 새벽 5시부터 내린 눈은 25.4㎝나 됐다. 1937년 기상대 설치 이후 최대 기록이었다. 토~일요일 달콤한 휴식에서 막 깨어난 월요일이란 점도 충격을 더했다. 게다가 예년과 아주 딴판인 폭설 유형이 대비에 발을 묶은 꼴이었다. 서울시는 서해안 5곳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강설 상황을 점검한다. 겨울철 우리나라엔 북서 계절풍이 분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따라서 CCTV에서 눈이 내리는 모습을 포착하면 1시간 뒤 제설 근무를 시작한다. 그러나 당시엔 북풍이 닥쳤다. 따라서 서해안 지역과 동시에 폭설을 맞고 말았다. 얼떨결에 당한 충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도로망이 마비돼 새해 첫 출근을 망쳤다. 언론들은 ‘1·4 폭설대란’이라며 혼란과 무능을 쏴붙였다. 그 시절 내겐 한 에피소드가 얽혔다. 당연히 폭설과 맞닿은 얘기다. 한 공무원이 도움을 청했다. 언론홍보 관련 책 출간 계획을 세웠단다. 그러니 글과 내용을 좀 봐 달란다. 이래저래 의견을 주거니 받거니 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다. 웬만큼 구성을 마친 터였다. 난 “무엇보다 책 제목을 잘 달아야 한다”고 넌지시 말했다. 좋은 사례 또한 곁들였다. 그는 가만가만 고개를 끄덕였다. 얼굴엔 웃음이 꽉 찼다. 내게 제목을 추천하란다. 책 내용 가운데 “당시에도 눈을 치우기 위해 공무원들이 참 많은 삽질을 했다”는 대목을 떠올렸다. 그에게 오세훈 시장도 삽질을 하느냐고 묻자 “당근이죠”란다. 그렇다. 추천할 제목은 ‘삽질하는 시장’이었다. 한참 뒤 마침내 책이 나왔다. 받는 순간 짐짓 뜨끔했다. 제목이 딴판이었기 때문이다. 내 제안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어딘지도 모를 귀퉁이에 달린 한 토막 소제목으로 만족해야 했다. ‘공무원은 삽질을 해야 한다’는. 그에게 도로 물었다. 괜찮다면서 ‘삽질하는 시장’을 왜 버렸느냐고. 그는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라며 말꼬리를 감췄다. 이번에도 역시 얼굴엔 웃음이 그득그득했다. 엉뚱한 행위를 비꼬는 ‘삽질’이란 단어를 가리킨 것이다. 난 또 캐물었다. “오 시장이 삽질을 했다는 건 팩트(사실)라면서 왜~.” 다시 제설 준비에 애쓸 때다. 국민안전처와 행정자치부, 각 지자체 등은 그리 새로울 리도 없는 대책을 갈무리하느라 벌써부터 바쁘다. 중요한 건 자세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다. 그러나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며 하늘의 뜻만 기다린다는 자부심을 갖기까지가 아주 어렵다. 크든 작든 한 조직의 지도자라면 더욱 그렇다. 국민에게서 눈물을 지우겠다던 애초의 다짐을 되새긴다면, 진정으로 먼저 눈물을 삼키며 ‘삽’을 챙겨야 한다. “내가 왜 여행 가방을 짊어지나”, “내가 왜 빗자루를 들어야 하나”라는 권위 아닌 권위를 쓸어 내야 한다. ‘삽질’하는 지도자를 국민들은 기다린다. 어김없이 매서울 겨울을 앞두고 말이다. onekor@seoul.co.kr
  • [새출발 한·일 관계] 관계악화 파장과 해법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 등 방문자 수가 올해 200만명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한국관광공사 도쿄사무소에 따르면 한류 열기 속에 2012년 351만 9000명까지 치솟았던 방한 일본인 규모는 2013년 274만명, 지난해 228만명으로 가파르게 줄었다. 한·일 관계 냉각이 가장 큰 이유였다. 방한 일본 관광객들은 2013년에 17%, 2014년 22% 각각 줄어 같은 기간 엔저 영향으로 해외에 나가는 일본인 관광객 전체 감소 평균이 2013년 5.5%, 2014년 3.3%인 데 비해 무려 3배에서 7배까지나 더 많이 준 셈이다. 일본인들의 한국에 대한 태도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2013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일왕에 대한 사과 요구 등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나빠지면서 절정이던 한류는 사그라졌고 대신 혐한·반한 저술과 강연 활동 등이 ‘히트 상품’이 됐다. 백화점 진열대에서 한국 상품들이 슬그머니 사라졌고, 국내 한 휴대전화 업체 점유율은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도쿄 코리아타운인 신오쿠보 지역은 그사이 한국인 가게들이 20% 가까이 문을 닫았다. 오영석 신주쿠한국상인연합회장은 “한인 상점의 매출이 한창때의 절반 이하”라고 말했다. 재일동포 단체인 민단의 한 간부도 “지난 3년여 동안 한국인을 겨냥한 ‘헤이트스피치’까지 나오는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관계 악화가 경제에 주는 악영향은 무역액 변화에서 더 명확하다. 2011년 1000억 달러대를 돌파했던 무역액은 2014년 858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대일 수출만 볼 때도 2013년 10.7%, 2014년 7.2% 각각 줄어들었고, 올해는 지난 8월까지 19.4%나 감소했다. 엔저를 감안하더라도 감소세가 가파르다. 한 일본 경제 전문가는 “중국 경제의 감속 현상 속에 한국 기업들의 위험 분산을 위한 경제적 다변화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한·일 기업의 제3국 공동 진출, 인재 교류 등 정상회담의 합의 사항을 구체화하고 내실을 다져 나갈 때”라고 말했다. 3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으로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일본을 앞섰던 한국의 위기감이 크다”며 3년 반 만의 정상회담 실현의 배경에는 경제적 요인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국을 방문한 아베 신조 총리 또한 ‘한국의 TPP 참여 검토 동향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의 TPP 가입 요청에 일본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를 해결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하기도 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 과거 국정교과서 필자들 집필진에 포함될 듯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 과거 국정교과서 필자들 집필진에 포함될 듯

    2년 뒤 중·고교 신입생이 역사 및 한국사를 국정교과서로 배우기 위해서는 늦어도 2017년 2월까지는 ‘집필진 구성→집필→심의·수정→검수→현장 보급’에 이르는 전 과정을 마무리해야 한다. 정부에 주어진 시간은 16개월로 기존의 국정도서 개발 기간(2년)에 비해 8개월 정도 짧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일 “검정교과서에 비해 배 이상의 집필진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 역사 전공 학자들이 국정화에 반대해 집필을 거부하고 나선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진보·보수를 망라한 전국 28개 역사학회가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를 선언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사편찬위원장을 지낸 정옥자,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 등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사들마저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등 정치적 성향 및 연령대와 무관하게 역사학자들 다수가 국정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장 집필진 구성부터 난항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후배들을 설득해 교과서 집필 작업으로 유인할 수 있는 원로 학자들을 적극 영입해 집필진 구성의 난맥을 풀어 보겠다는 복안이다. 이런 맥락에서 정부는 한국상고사학회장 등을 지냈던 최몽룡(69·고고미술사) 서울대 명예교수를 상고사·고대사 대표 집필자로 내세웠다. 최 명예교수는 국정이었던 5, 6, 7차 교육과정(1988~2007년)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 집필자이기도 했다. 과거 국정교과서를 집필했던 교수 및 교사들이 집필진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정부·여당이 국정화 드라이브를 걸면서 역사학계를 ‘종북·좌파’ 프레임에 가둬 버린 터라 계획대로 필진이 구성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검정교과서인 금성교과서 집필자인 한철호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역사학계 90%를 좌파 내지는 종북으로 몰았는데 어떤 역사학자가 필진 ‘공모’에 선뜻 나서겠나”라며 “결국 실제 집필진에는 사회과학 전공자들 가운데 정치사나 경제사, 사회사를 연구한 학자들을 ‘위촉’하게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근현대사 부분에 대해서는 일정 정도 다른 학문 분야의 학자들이 보완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견들이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역사학계에서 시대별 대표 필진 6~7명을 제외한 나머지 집필자들이 결국 국정화에 찬성해 온 뉴라이트 인사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이유다. 집필진을 구성해 교과서 집필에 돌입하더라도 그간 반복된 정부의 불투명한 태도를 고려할 때 편향된 교과서에 대한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8개월을 단축하기 위해 실험본의 오류를 바로잡는 학교 현장에서의 테스트를 운영하지 않는 대신 온라인에 공개할 계획이다. 이성권 대진고 교사(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 대표)는 “현 정부 첫 역사 국정교과서인 초등학교 5학년 ‘사회’는 지난해 시범학교 검토를 거친 뒤에도 오류가 수두룩하게 발견됐다”며 “국정교과서가 실제 학교 현장에 배포된 뒤 계속해서 오류가 발견되고, 그때그때 수정해서 가르쳐야 하는 상황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김무성, 연희동行 이사 준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이사를 위해 10여년째 살고 있는 서울 여의도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다. 김 대표는 3일 기자들에게 “집을 내놨는데 팔리지 않고 있다”면서 “단독주택에 살고 싶은데 여의도에서 제일 가까운 곳 중 저렴한 데가 연희동이라고 해서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대선 주자인 김 대표가 2017년 대선을 의식한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 대표가 알아본다는 연희동은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될 때 살던 곳이어서 ‘정치적 명당’이라는 시각도 있다. 또 역대 대통령 당선인 가운데 아파트에 거주했던 경우가 한 번도 없었던 점이 김 대표의 이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2006년 6월 서울시장 퇴임 후 원래 살던 강남구 논현동 저택 대신 종로구 가회동의 전통 한옥 주택에 전세로 들어간 뒤 이듬해 12월 대권을 거머쥔 바 있다. 이에 김 대표 측은 “아직 이사가 구체적으로 진행되거나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이사에 대해 정치적인 해석이 있는데 이는 굉장한 오해와 억측”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지난 8월 결혼식을 올린 김 대표의 둘째 딸은 남편의 마약 투약 사건으로 마음고생이 심했음에도 불구하고 임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韓·日 “위안부 조기 타결 위해 협상 가속화”

    韓·日 “위안부 조기 타결 위해 협상 가속화”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일 각각 취임 후 처음으로 양국 간 정상회담을 갖고 “올해가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이라는 전환점에 해당되는 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가능한 한 조기에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타결하기 위한 협의를 가속화하도록 지시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가 양국 관계 개선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위안부 문제가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고 우리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 아베 총리도 회담 후 일본 기자들에게 “올해는 국교 정상화 50주년임을 염두에 두고 가급적 조기 타결을 목표로 협상을 가속화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진 확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오늘 회담이 아픈 역사를 치유할 수 있는 대승적이고 진심 어린 회담이 되어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미래지향적 일·한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구축하기 위해 박 대통령과 함께 노력하고자 한다”며 과거사에 대한 언급 없이 미래만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회담 종료 후 일본 기자들과 만나 “미래지향의 협력 관계 구축에 있어 미래세대에 장애를 남기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에 대해 한·일 및 한·미·일 3국 협력을 계속해서 강화하고 다자 차원에서도 북핵 문제 대응을 위한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달 타결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한국이 참여하기로 결정을 내리면 협력하기로 했으며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F)에서 메가 FTA 협력에 이르기까지 각종 경제 현안에 대해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정상회담 이행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고위급 협의체를 만들기로 했다. 정부 차원에서 양국 기업 간의 제3국 공동 진출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으며 청년인재 교류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10시 5분~11시 45분 단독 회담과 확대 회담을 합쳐 1시간 40분 동안 회담을 가졌다. 두 나라 정상 간 양자회담은 2012년 5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 간의 회담 이후 3년 5개월여 만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김무성 대표, ‘전직’들의 터 연희동으로 이사가나

    김무성 대표, ‘전직’들의 터 연희동으로 이사가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이사를 위해 10여년째 살고 있는 여의도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다. 김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집을 내놨는데 팔리지 않고 있다”면서 “단독 주택에 살고 싶은데 여의도에서 제일 가까운 곳 중 저렴한 데가 연희동이라고 해서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지난해 말부터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김 대표가 2017년 대선을 의식한 행보를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가 지난 2002년부터 거주중인 여의도의 대형 아파트는 서민적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 강북에 둥지를 새롭게 틀고 차기 대선행보를 준비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김 대표가 알아본다는 연희동은 지리적 이점도 있지만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살고 있는 곳으로서 주택가이지만 치안 상태를 포함한 지역 환경이 유력 정치인이 살기에 괜찮은 편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지난 2006년 6월 서울시장 퇴임 후 원래 살던 강남구 논현동 저택 대신 종로 가회동에 전통 한옥 주택에 전세로 들어간 뒤 이듬해 12월 대권까지 거머쥔 바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역시 연희동 옆동네인 동교동을 정치적 본거지로 삼고 대통령에 당선됐었다.  이에 대해 김 대표 측 관계자는 “아직 이사가 구체적으로 진행되거나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이사에 대해 정치적인 해석이 있는데 이는 굉장한 오해와 억측”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남편의 마약투약으로 논란을 빚었던 김 대표의 둘째 딸의 임신소식도 이날 전해졌다. 이를 놓고 부친 친일행적 논란·마약사위 사건·처남 총선 출마 등 가족문제로 수세를 몰렸던 김 대표가 모처럼 한시름 놓고 본격적으로 정치 현안에 몰두하지 않겠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탈 많은 산은, 대기업 대출 대폭 줄인다

    탈 많은 산은, 대기업 대출 대폭 줄인다

    산업은행이 대기업 대출을 줄인다. 대신 중견기업 지원에 집중한다. 기업은행은 창업 초기 기업 지원에 주력한다. 대기업과 조선·건설 등 전통 주력 산업 중심으로 지원하던 정책금융의 틀이 미래성장동력 사업 지원과 중견기업 육성으로 바뀌는 것이다. 산은은 대우조선해양 등 91개 자회사 지분을 3년 안에 집중 매각한다. 올해 대우조선이 4조원이 넘는 손실을 내는 동안 최대주주인 산은이 부실을 제때 발견조차 못하는 등 기존 정책금융에 한계가 왔다는 판단에서다. 금융위원회는 1일 이런 내용의 ‘기업은행·산업은행 역할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대우조선발 정책금융 수술이 본격화된 셈이다. 산은은 민간 금융사와 중첩되는 업무를 대폭 줄이고 정책금융 역할을 크게 강화한다. 시장 마찰을 일으킨다는 비판을 받아 오던 투자은행(IB) 업무도 줄인다. 이로써 MB(이명박) 정권 실세였던 강만수 전 산은 회장이 주도했던 ‘산은 민영화론’은 완전히 폐기처분됐다. 산은은 지분 15% 이상을 보유한 자회사 118곳 가운데 5년 이상 투자한 기업도 3년 내 매각한다. 출자전환 이후 정상화된 기업 5곳과 5년 이상 투자한 중소·벤처기업 86곳이 대상이다. 금융위는 시장가치를 적용해 신속한 매각을 유도하되 고의나 중과실이 없는 한 산은 임직원에게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대신 잡음이 끊이지 않던 ‘산은발 낙하산’ 차단에 나섰다. 산은 안에 ‘자회사관리위원회’를 신설해 비금융사 지분의 취득, 관리, 매각 전 과정을 관리하고 퇴직 임직원의 비금융 자회사 재취업을 제한하기로 한 것이다. 중견기업 지원 규모는 지난해 21조 6000억원(35%)에서 2018년까지 30조원(50%)으로 늘린다. 기은도 창업 및 성장 초기 기업의 지원 규모를 지난해 9조 1000억원(19.8%)에서 2018년까지 15조원(30%)으로 끌어올린다. 지원 대상 업종도 조선·건설·석유화학 등에서 지능형 로봇, 스마트 기기, 신재생복합기술 등 미래성장동력 산업으로 바뀐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산은 자회사 매각은 바람직하지만 산은 주도의 구조조정을 강화하는 것은 또 다른 관치금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산은 안에서는 “정권이 바뀌면 (정책금융) 그림이 또 바뀌는 것 아니냐”는 자조도 나온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연암 따라 스무번 넘게 답사…열하일기 다시 쓴 친박 핵심

    연암 따라 스무번 넘게 답사…열하일기 다시 쓴 친박 핵심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경북 군위·의성·청송)이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熱河日記) 전 여정을 6년여간 답사한 ‘막북(漠北)에서 다시 쓴 열하일기’를 11월 초 책으로 펴낸다. 중국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객원교수 신분이던 2008년 가을, 고속도로도 없던 시외버스길을 5시간 달려 열하(현재 허베이성 청더시)에서 대(大)실학자의 체취를 느꼈던 것을 시작으로 중국을 20여 차례 오갔고, 전 코스 답사만 4차례 치른 결과물이다. 청와대 정무특보 출신 재선 의원으로 지금은 친박(친박근혜)계의 정중앙에 있지만 2008년 김 의원은 쓸쓸하기 짝이 없는 신분이었다. 2007년 당시 박근혜 대선 후보를 도왔던 그는 박 후보가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패한 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친이(친이명박)계가 주도한 공천학살로 예선 탈락했다. 김 의원은 30일 인터뷰에서 “마음을 달래려 혼자 찾았던 그곳에서 연암이 느꼈던 시대 상황이 오늘날 한국 사회와 똑같아 흥미로웠다”고 답사 계기를 밝혔다. 김 의원은 “당시 청나라는 ‘이용후생, 실사구시’(利用厚生, 實事求是)에 전력을 다하고 있었지만 조선 지식인들은 화이론(華夷論)에 빠져 현실 진단도 못 하고 있었다”며 “230여년 전 역사적 상황이 좌우 대립, 이념 과잉에 빠져 있는 현재의 대한민국과 다를 바 없더라”고 했다. 이후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답사를 다녔다. 처음부터 책을 쓸 생각은 아니었지만 차츰 기록이 쌓였고 개인 블로그에 게재도 시작했다. 2013년 6월 24일부터 8월 10일까지 연암의 연행 시기와 똑같이 맞춰 압록강 하구 단둥, 선양, 산하이관, 베이징, 청더를 처음으로 완주했다. 찻길만 3980㎞를 달렸고 사진 2800여장을 찍었다. 이후 지난해까지 완주를 세 차례 더 하고 사진 1만여장을 새로 찍었다. 김 의원은 “사찰, 묘당에서 사진을 찍다 관리인들에게 카메라를 뺏길 뻔하거나 개한테 물릴 뻔한 고비도 여러 번 넘겼다”며 “여름에 완주 답사를 할 적에는 아버지 제사에도 불참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는 “최근 우리 외교도 중국경사론, 한·일 정상회담 우려론 등 시험대에 올라 있다”며 “열강에만 줄을 댈 게 아니라 한반도가 처한 현실을 냉정히 인식하고 국리민복을 도모하는 전략을 짜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통진당 해산 이후 차기 총장 0순위 꼽혀…정권 후반 정·재계 사정작업 추진 전망

    통진당 해산 이후 차기 총장 0순위 꼽혀…정권 후반 정·재계 사정작업 추진 전망

    “이변은 없었다.” 30일 청와대의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 발표에 대한 일반적인 반응이다. 총장 후보자 발표를 앞두고 김수남(56·사법연수원 16기) 대검찰청 차장의 ‘대세론’ 속에 박성재(52·17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유력 대항마로 떠오른 구도였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선택은 역시 김 차장이었다. 법조계에서는 박 대통령이 김 차장을 내정한 배경으로 ‘조직 장악력’과 ‘검증된 능력’을 꼽는다. 검찰 안팎에서는 차기 검찰총장은 집권 여당의 다음 대선 승패를 가늠할 수 있는 내년 총선을 관리하고, 2017년 12월 대선 직전에 퇴임한다는 점에서 대통령의 인선에 대한 고민이 한층 클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많았다. 이와 관련해 검찰 고위 관계자는 “총장 후보군에 든 모든 분들이 검찰을 이끄는 데 손색이 없지만 기수나 그간의 수사 경력을 따져 보면 김 차장이 가장 앞서는 편”이라면서 “대통령 역시 이미 검증된 인물을 신뢰하는 게 아니겠냐”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검찰 안팎에서는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12월 헌정 사상 처음으로 통합진보당 해산을 결정한 직후부터 “차기 총장 0순위는 김수남”이라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통진당 해산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이석기 전 의원 사건의 수사를 김 후보자가 당시 수원지검장으로 재직하며 진두지휘했기 때문이다. 김 후보자는 2013년 4월 박근혜 정부 첫 검찰 인사 때 고검장 승진에 탈락했다. 김 후보자의 부친 김기택 전 영남대 총장이 2007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가 아닌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전력이 배경이 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 전 의원이 구속된 이후에는 수직 상승을 거듭했다. 2013년 12월 고검장급이자 검찰 서열 ‘넘버2’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장에 오른 김 후보자의 차기 총장행은 그가 올해 2월 대검 차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더욱 가시화됐다. 김 후보자는 특수 수사와 기획 능력도 탁월해 정권 후반기 정·재계 사정 작업을 강도 높게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 재직 당시 ‘미네르바 사건’ 수사를 지휘했지만 피고인 박대성씨가 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것,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있던 지난해 6월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사건’ 수사에서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무혐의 처리한 것 등이 인사청문회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김 후보자는 대검찰청 차장검사실에서 국회 인사청문회를 준비할 계획이다. ▲1959년 대구 출생 ▲부인 조은숙(49)씨와 2녀 ▲청구고·서울대 법대 ▲26회 사법시험 합격(사법연수원 16기) ▲대구지법 판사 ▲서울지검 검사, 광주지검 공안부장, 대검 중수3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 법무부 정책홍보관리관-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청주지검장, 서울남부지검장, 수원지검장, 서울중앙지검장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씨줄날줄] 콩글리시 브랜드/최광숙 논설위원

    기업가 출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 홍보에 무척 신경을 썼다. 기업처럼 홍보하고자 했는데 그때 나온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하이 서울’(Hi Seoul) 슬로건이다. 기업의 CI(통합된 이미지 기업) 작업을 서울시에 도입하면서 나온 첫 작품이었다. 이 슬로건이 최종 결정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민들이 응모한 후보작 가운데 외국인들은 ‘솔오브서울’(Soul of Seoul)에 더 후한 점수를 줬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시민들에게 그 뜻이 잘 와 닿지 않는다고 해 결국 전문가와 논의 끝에 이 시장이 ‘하이서울’을 선택했다. ‘부르기 쉽고 뜻이 분명하다’는 이유였다. 이제 ‘하이서울’ 슬로건은 만든 지 13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아이서울유’(I.SEOUL.U-나와 너의 서울)가 서울시의 새로운 브랜드로 결정됐다고 한다. 하지만 서울의 새 슬로건을 놓고 말들이 많다. 우선 ‘소통’의 문제가 제기된다. 서울시를 상징하는 슬로건이라면 몇 단어로 서울시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들도 서울시의 ‘친절한’ 통역 없이는 무슨 뜻인지 ‘해석’이 어렵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서울시 측은 “서울을 중심으로 나와 너가 이어져 있다”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명사인 서울을 동사로 사용하는 바람에 외국인들에게는 문법에도 맞지 않는 콩글리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곰탕(Bear Tang), 육회(sixtimes), 생태찌개(dynamic stew), 칼국수(knife-cut noodle)와 같은 엉터리 한식 메뉴판을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 특파원을 지낸 존 버튼이 최근 한 영자신문에 ‘서울의 끔찍한 새 슬로건’이라는 칼럼에서 콩글리시 ‘아이서울유’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이는 서울시의 ‘무모한 헛발질’(druken challange)이라고 혹평을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서울시가 세계적인 웃음거리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잘못된 결과를 인정하고 새로 작업하라”고 조언했다. 사실 기존의 ‘하이서울’도 사람이 아닌 서울시에 하이라는 말을 쓸 수 있느냐며 문법적 오류 논란이 있었다. 그렇지만 뜻은 누구에게나 쉽게 전달이 됐다. 더구나 이 슬로건은 부족하긴 해도 그런대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왜 굳이 예산을 들여 새 슬로건을 만들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시민들이 많다. 만에 하나 ‘박원순표’ 슬로건이 필요했다면 더 잘 만들었어야 했다. 관광 한국의 허브인 서울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뉴욕시의 ‘아이러브뉴욕’처럼 지속 가능한 슬로건을 만들 자신이 없으면 기존의 것을 그대로 쓰는 것도 방법이다. 뜻도 모를 정체불명의 슬로건을 내놓고 시민들에게 인기투표 식으로 결정하도록 한 것은 좀 무책임해 보인다. 뉴욕의 그 멋진 슬로건이 그래픽 디자이너 한 명이 만들었다는 것을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박태준 거부에도… 이상득, 정준양 회장에 앉혔다”

    “박태준 거부에도… 이상득, 정준양 회장에 앉혔다”

    “포스코의 차기 수장은 정준양 사장이 돼야 합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80) 전 새누리당 의원이 2009년 포스코 회장 교체 과정에 개입한 사실이 검찰 수사로 확인됐다. 포스코 회장 선임 과정에 정치권이 개입했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포스코 협력사의 일감 특혜 수주 의혹에 연루된 이 전 의원을 2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2009년 임기를 1년 이상 남겨둔 이구택(69) 당시 회장이 돌연 사임하고 후임에 정준양(67) 당시 포스코건설 사장이 선임된 데는 이 전 의원과 박영준(55)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정부의 핵심 실세로 통하던 박 전 차관이 이 전 회장을 2008년 하반기 여러 차례 만나 사임을 요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때는 이명박 정부 집권 첫해로, 2003년 노무현 정부 때 임명됐던 이 전 회장의 진퇴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검찰이 포스코에 대한 세무조사 무마 의혹을 조사한다는 설도 파다했다. 이런 가운데 경북 포항 지역구 의원이자 대통령의 형인 이 전 의원과 이 전 회장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2006년 포스코의 마그네슘 공장 건설지가 포항이 아닌 전남 광양으로 결정되면서 그렇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저런 압력으로 이 전 회장이 사임을 결심한 것은 2008년 11월 초. 이후 이 전 의원이 낙점한 당시 정 포스코건설 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옹립하는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박 전 차관은 두 유력 후보인 윤석만(67) 당시 포스코 사장과 정 사장에 대해 사실상의 ‘면접’을 진행했고 여기에서 정 사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이 전 의원과 박 전 차관은 당시 박태준(2011년 별세) 포스코 명예회장을 만나 “정 사장을 밀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박 전 차관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으로 일하다 그해 6월 여권 내부의 ‘권력 사유화’ 논란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민간인 신분이었다. 그럼에도 포스코 핵심 관계자들을 만나며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최고경영자 인사를 주도했던 것이다. 정 전 회장은 2009년 2월 회장에 취임했다. 검찰 관계자는 “박태준 당시 명예회장은 윤 포스코 사장을 후임 회장으로 생각했고 그 뜻을 끝까지 굽히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런 배경 때문에 성진지오텍 특혜 매입 등 각종 포스코 관련 비리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검찰은 “포스코가 정부 지분이 전혀 없는 순수 민간회사라는 점 등 때문에 회장 선임 개입은 범죄 사실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 전 회장이 2009년 8월 고도제한으로 인한 신제강공장 공사 중단 사태를 국방부 등을 설득해 해결해 준 대가 등으로 자기 측근 회사를 통해 포스코로부터 26억여원 상당의 경제적 이익을 취한 혐의 등만 공소장에 기재됐다. 박 전 차관 역시 금품 수수 사실 등이 드러나지 않아 기소하지 않았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 떨어지는 軍

    ★ 떨어지는 軍

    국방부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육·해·공군 장군 숫자를 총 40명가량 줄이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군 당국이 병력 감축을 진행하면서도 장군 정원은 유지해 밥그릇 지키기에만 관심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조치지만 지난 정부의 60명 감축 계획보다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MB정부 60명 감축 계획보다 후퇴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9일 “(이명박 정부 당시) 상부지휘구조 개편이 좌절되면서 중단됐던 장군 정원 조정 계획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구체적 감축 규모와 시기 등 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으로 구체적 감축 인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군의 관계자는 “감축 규모는 육·해·공군을 합해 장군 40여명 수준이 유력하다”면서 “내년부터 매년 장군 진급 인원을 줄이는 식으로 2020년대 중반까지 감축 작업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장군 정원은 441명으로 이 가운데 육군이 316명, 해군·해병대가 65명, 공군 60명 등이다. 이 가운데 육군 30여명, 해군 5~6명, 공군 7명 수준을 줄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관계자는 “육군의 장군 숫자가 해·공군에 비해 많기 때문에 군별 감축 비율을 놓고 내부 논의가 더 필요하다”면서 조율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앞서 이명박 정부는 2011년 상부지휘구조 개편을 핵심으로 하는 ‘국방개혁 307 계획’과 국방개혁 ‘2011~2020’을 발표하면서 장군 정원을 2020년까지 15%(60여명) 줄이기로 했다. 하지만 군 작전을 총괄하는 합참의장에게 일부 인사권도 부여하는 상부지휘구조 개편이 좌절됨에 따라 장군 감축 계획도 흐지부지됐다. ● 육·해·공 감축 비율 놓고 내부 진통 많을 듯 군 당국은 2005년 이후 구조개편 계획에 따라 2개 군단, 6개 사단, 4개 여단 등 12개 부대를 해체했고 68만여명 수준이던 병력은 올해 63만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장군 정원은 2006년 442명에서 2008년에 444명으로 늘었다가 2013년 441명으로 줄어드는 등 거의 변동이 없었다. 군은 2030년까지 전체 장병 수를 50여만명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울 새 브랜드 ‘I.SEOUL.U’ 공개하자마자 ‘된서리’

    서울시가 ‘하이 서울’(Hi Seoul)을 대체할 새로운 서울 도시 브랜드로 ‘아이서울유’(I.SEOUL.U)를 28일 선정, 발표했지만 뜻을 이해할 수 없는 모호한 영문표기 등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서울시는 ‘너와 내가 서울로 이어짐’이라는 설명과 함께 명사인 ‘서울’을 동사형으로 사용했다는 설명을 덧붙였지만 ‘영문법에 어긋난다’거나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없다’, ‘예산만 낭비했다’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하이 서울’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시민공모와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 브랜드 전문가들이 참가해 만든 도시 브랜드로 13년간 사용됐다. ‘하이 서울’이 대체 무슨 의미냐며 당시에도 비판이 많았지만 그럭저럭 익숙해져 정착 단계에 와 있었다. 임연희(43·강서구)씨는 29일 “‘너와 내가 서울해’ 도대체 무슨 의미와 뜻을 담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면서 “영어권은 물론 다른 외국인들에게도 너무 이상하게 들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경석(39·송파구)씨는 “도시 브랜드는 연속성이 중요한데 갑자기 바꾸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도시브랜드 교체 비용으로 수십억 원의 예산이 낭비되는 것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 법률가는 “한류가 인기인데 오히려 예쁜 한글 이름을 브랜드로 내세웠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아이서울유’를 제안한 이하린씨는 “지금 이 순간에도 활기차게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해 나가는 서울을 나와 네가 함께 만들어 가자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김동경 시 도시브랜드담당관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브랜드인 ‘아이 암스테르담’(I Amsterdam) 역시 문법에 맞지 않지만 큰 문제가 없다”면서 “문장이 아니므로 틀에 가두지 말고, 의미의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담당관은 “적극적인 홍보로 ‘아이러브뉴욕’처럼 40년 이상 갈 수 있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이서울유’의 롱런 여부는 박원순 시장의 롱런 여부와 관련 있다는 사실을 이명박 전 시장이 만든 ‘하이 서울’의 사례가 잘 보여 준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日은 피하고 싶고, 韓은 피할 수 없는 ‘위안부’

    다음달 2일 개최되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역대 정상회담을 되짚어 봐도 사전 공감대 형성 없이 정상회담만으로 획기적인 해법이 나온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직전 2012년 5월 개최된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 총리 간 회담에서는 주로 군사 분야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노다 총리가 “양국이 지혜를 짜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의례적 수준에서 말한 것이 전부였다. 그에 앞서 2011년 12월 두 정상이 만났을 당시에는 위안부 문제로 정면충돌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회담 시간 대부분을 이 문제에 할애해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지만 노다 총리는 “이미 법적으로 해결된 문제”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며 긴장감이 돌았다. 참여정부 때는 최근 같은 냉각기는 아니었지만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실질적 해법이 도출되지 않았던 건 마찬가지였다. 2006년 10월 노무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 간 회담에서 노 전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이에 당시에도 총리였던 아베 총리는 “과거사에 대한 한국인의 감정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일제의 식민지 지배를 반성한 ‘무라야마 담화’ 등을 계승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지만 실질적 조치는 없어 ‘외교적 수사’에 그쳤다는 평이 많았다. 1993년 일본은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의 담화를 통해 위안부의 강제 동원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일본 내에서도 국내의 정치적 지형 변화에 따라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면서 양국은 지루한 줄다리기만 하고 있다.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일본은 위안부 문제를 피하고 싶겠지만 우리는 피할 수 없는 문제”라며 “좋은 결과를 끌어내 모멘텀을 유지하지 못하면 또 평행선을 달리거나 갈등이 더 심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충돌] 서울대 교수 382명 ‘국정화 철회’ 요구 성명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충돌] 서울대 교수 382명 ‘국정화 철회’ 요구 성명

    서울대 교수들이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취소와 교과서 제작의 자율성 보장을 요구하는 성명을 28일 발표했다. 서울대 역사 전공 교수들이 지난달 황우여 교육부 장관에게 국정화 철회를 요구하고 지난 22일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를 선언한 데 이어 각 단과대 교수들이 국정화 반대를 선언한 것이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우려하며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성명에는 타 전공 교수 등 382명이 이름을 올렸다. 단일 대학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사편찬위원장을 지낸 정옥자·이태진 명예교수와 김용덕 동북아역사재단 초대 이사장 등 10명의 명예교수도 성명에 동참했다. 애초 이번 성명은 교수들 위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명예교수들이 먼저 참여 의사를 전달했다. 교수들은 이날 성명에서 “학자이자 교육자의 본분을 지키려는 충정에서 정부·여당이 백해무익한 결정을 철회하고 대화와 통합의 길을 택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체 교수진에 비해 참여가 적은 게 아니냐는 지적에 교수들은 “국정교과서 반대에 서명한 382명은 예전 한반도 대운하 반대 성명 당시 400여명이 참여한 이후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는 29일 오전 국정화에 반대하는 전국 교수 선언 기자회견을 한다고 밝혔다. 민교협은 전국 170여개 4년제 대학에서 2000여명의 교수가 국정화 반대 서명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오찬 없는 한·일 정상회담

    오찬 없는 한·일 정상회담

    한국과 일본, 중국 3국 간의 제6차 정상회의가 박근혜(왼쪽) 대통령 주재로 11월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되며 이를 계기로 2일 오전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28일 청와대가 밝혔다.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오른쪽) 일본 총리는 각각 2013년 초와 2012년 말에 취임한 뒤 한 번도 공식 양자 회담을 갖지 못했다. 한·일 정상회담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12년 5월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이날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은 “두 정상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도 이날 중앙아시아 순방에서 돌아오는 길에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박 대통령과 그런 과제(위안부 문제)를 포함해 솔직하게 의견 교환을 하고 싶다”며 “논의해야 할 과제는 많이 있으며 공유 가능한 인식도 많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위안부 문제를 다루겠다는 의향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당초 신경전이 펼쳐졌던 정상 간 오찬 일정은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이는 위안부 문제 등 양국 간 현안을 둘러싼 사전 조율이 마지막까지 원활치 못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정상회담을 통해서도 일정한 성과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 등의 말을 인용해 ‘아베 총리가 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새롭게 사죄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하는 등 비관적인 전망을 전하고 있다. 일본 측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 주도의 기금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한국 언론의 보도도 부인했다. 한편 역시 3년 6개월 만에 열리는 제6차 한·중·일 3국회의는 3국 간 협력 현황을 평가하고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했다. 김규현 수석은 “이번 회의를 토대로 3국 협력이 정상화되고 이에 따라 3국 간 협력 사업이 적극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했다. 3국 간 공동선언도 채택될 전망이다. 3국 지도자는 11월 1일 오후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기업인을 격려하고 환영 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초청으로 공식 방한하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31일 한·중 간 정상회담을 개최하며 양국의 청년 지도자 200여명이 함께하는 포럼 등 양국 간 각종 행사가 열린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새달 2일 한·일정상회담] 언론에 흘리고 시치미 떼고… 치열한 신경전

    한·일 양국이 다음달 2일 정상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했지만 이 과정에서 치열한 신경전도 계속됐다. 특히 2012년 5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 이후 3년 6개월여 만에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은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리는 정상 간의 만남이라 진통도 컸다. 정상회담을 둘러싼 한·일 간의 ‘샅바 싸움’은 박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면서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기정사실화해 본격화됐다. 박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그 기회에(한·중·일 정상회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도 미국 현지에서 양국이 정상회담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혀 ‘정상회담’ 개최는 기정사실화됐다. 양국 모두 정상회담 의제를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사이 언론을 통한 주도권 잡기는 계속됐다. 일정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 언론이 “정상회담을 2일 개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청와대가 지난 26일 한·중 정상회담 개최를 공개하면서 한·일 정상회담을 다음달 2일 개최하자고 일본에 제의했다고 공개하자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7일 정부의 정상회담 개최 제안 보도에 대해 ‘모른다’며 시치미를 떼기도 했다. 이에 외교부 관계자는 “그 사람들 어디 출장 갔었나. 분명히 알 텐데…”라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이견으로 오찬 없는 30분짜리 정상회담을 제안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그렇지만 정부 관계자는 “일본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어떻게 30분만 만날 수 있겠나”라고 반박했다. 정부는 한국을 공식 방문하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경우 환영 만찬 등이 포함될 수 있지만 아베 총리의 경우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실무 방문인 만큼 오찬을 함께 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일본은 일정이 하루 늘어난 만큼 오찬이 포함된 일정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충분한 대화를 나누는 선에서 타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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