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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미국 대선 승리…朴대통령·트럼프 첫 통화 언제?

    트럼프 미국 대선 승리…朴대통령·트럼프 첫 통화 언제?

    9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는 ‘대이변’이 일어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새 트럼프 행정부와 한미 동맹 관계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미국 대선 관련 보고를 받았다. 특히 박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간에 첫 전화통화가 언제쯤 이뤄질지 주목된다. 어떤 내용으로 대화가 진행되느냐가 향후 한미 동맹 관계뿐 아니라 정상간 관계를 보여줄 수 있어서다. 이런 차원에서 박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통화를 조기에 성사시키기 위해 공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한미 동맹 관계가 여전히 굳건하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동시에 한미 동맹 관계가 우리뿐 아니라 미국의 국익에도 부합한다는 점도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2008년 11월 5일 당선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11월 7일 오전 처음 전화통화를 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내년 1월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과 다자 회담 계기나 양자 방문 등의 형식으로 정상회담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일정 기간 정책 재검토 시간을 가진 뒤 정책을 구체화한다는 점에서 이 기간에 우리 정부의 입장을 미국의 대외정책에 반영하는 노력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해도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미국의 대외정책 기조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하지만 한반도 문제나 경제·통상문제 등 세부 정책은 이전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양국이 주요 정책을 다시 조율하고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파열음이 발생해 동맹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상 외교가 중요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미국 대선 개표에 NSC 상임위 열어…트럼프 대응책 세우나

    靑, 미국 대선 개표에 NSC 상임위 열어…트럼프 대응책 세우나

    미국 대선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청와대는 9일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향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공지를 통해 이러한 일정을 공개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는 경합주 대결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이기는 대이변을 일으키며 대선 승리를 코앞에 뒀다. 특히 트럼프 후보는 대선기간 반(反)이민과 고립주의, 보호무역 등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왔다. 이에 따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리는 NSC 상임위에서는 미국 대선 결과가 우리의 외교ㆍ안보ㆍ국방 등 대외정책과 경제 상황에 미칠 영향을 두루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은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나란히 폭락해 각각 1,950선과 600선이 붕괴됐다. 원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1,150원대로 하루 새 20원 가까이 급등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 대선결과가 확정되면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전을 보낼 예정인 가운데, 외교 관례에 따라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할지도 주목된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인 2008년 1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 직후 축전(11월 5일)을 보내고 전화 통화(11월 7일)한 바 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결과가 나오면 관례에 따라 진행되는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마무리 단계…野 “군사정보 일본에 바치는 것”(종합)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마무리 단계…野 “군사정보 일본에 바치는 것”(종합)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양국 정부는 9일 서울에서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을 위한 2차 실무협의를 연다. 이날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지난 2012년 체결 직전에 무산된 GSOMIA 협정 문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실무협상이 빠르게 진척되는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문안 정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열리는 실무협의에는 외교부 동북아1과장과 국방부 동북아과장, 일본의 외무성 북동아과장과 방위성 조사과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1일 일본 도쿄에서 가진 1차 실무협의에서 논의된 사항을 검토하는 한편 이번 회의를 통해 GSOMIA 체결에 필요한 실무적 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지난달 27일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일 GSOMIA 체결을 위한 실무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한 이후 속전속결로 체결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한일 양국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 6월 GSOMIA 협정 문안을 완성하고 체결 직전까지 갔던 만큼, 실무협의를 빠르게 진행해 올해 안으로 GSOMIA를 체결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양국이 GSOMIA를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체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GSOMIA는 양국간 군사정보의 비밀등급 분류, 보호원칙, 정보 열람권자 범위, 정보전달과 파기 방법, 분실훼손 시 대책, 분쟁해결 원칙 등을 담고 있다. 양국은 △정보 제공 당사자의 서면 승인 없이 제3국 정부 등에 군사비밀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며 제공된 목적 외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공무상 필요하고 유효한 국내 법령에 따라 허가를 받은 정부 공무원으로 열람권자를 국한하고 △정보를 분실하거나 훼손했을 때는 정보 제공 당사국에 즉시 통지하고 조사한다는 내용 등으로 협정 문안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 정치권을 포함한 일각에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과거사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은 채 ‘전쟁을 할 수 있는 일본’을 만들어가는 상황에서 GSOMIA 체결을 추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한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라고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은 4년 전 국민의 강한 반대로 무산한 데다가, 일본으로부터 받을 군사정보는 없고 오히려 대한민국의 군사정보를 일본에 바치는 것”이라면서 “도대체 이게 왜 북한 핵무기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하냐”며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공무원의 영혼/오달란 경제정책부 기자

    [오늘의 눈] 공무원의 영혼/오달란 경제정책부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경제부총리 후보자로 지명받은 2일 저녁 집 앞에 모인 기자들에게 공무원의 영혼에 대해 얘기했다.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에서 연달아 거시경제를 총괄하는 경제정책국장을 맡았던 자신을 두고 ‘영혼 없는 공무원’이라는 비아냥이 있었다고 한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하루아침에 정책을 뒤집는 건 소신 없는 행동이라는 비판이었다. 임 후보자는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공무원도 영혼이 있다. 국민을 위해야 한다는 영혼.”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민의로 여기고 따르는 게 마땅하다는 뜻이다. 뒤집어 보면 대통령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일이라는 말이 된다. 과연 그럴까. 국정을 쥐락펴락한 최순실 일가의 행태를 생각하면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검찰에 나온 대통령의 수족들은 “대통령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변명했다. ‘문고리 권력 3인방’ 중 한 명인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은 대통령 지시에 따라 최씨에게 연설문과 같은 청와대 기밀문서를 보냈다고 했다. ‘왕수석’이 별명인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도 재벌 기업을 움직여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내도록 한 것은 대통령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두 사람은 정통 관료 출신이 아니었다고 치자. 그럼 세종청사에서 일하는 공무원은 영혼이 있다 할 수 있을까. ‘VIP(대통령) 관심사항’이라는 창조경제와 문화융성 예산을 고스란히 반영해 주거나 청와대가 내려보낸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토대로 연예인의 방송 출연 등에 불이익을 주는 행위를 보고서도 말이다. 대통령이 시켜서 한 정책이 결과적으로 국민을 위한 게 아니라 최씨와 그 측근의 잇속을 챙기고 분풀이를 해 주는 일이었던 셈이다. 독일 나치 정권에서 유대인 학살의 실무를 맡았던 아이히만은 종전 후 예루살렘에서 열린 공개 재판에서 “상관이 시킨 대로 했을 뿐이다. 내 잘못은 없다”고 말해 공분을 샀다. 그의 재판 과정을 기록하고 사유한 독일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기계적으로 행하는 일을 비판적으로 사고하지 않는 것은 ‘악’(惡)이라고 결론지었다. 제도적으로 큰 탈 없이 잘 굴러 왔던 관료사회는 ‘최순실 버그’를 계기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결국 영혼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는 것이 유일한 정답이다. 상관의 지시를 기계적으로 따라선 곤란하다. 잘못된 정책이라면 거부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물론 ‘튀지 말고 말썽도 일으키지 말자’는 분위기가 강한 공무원 집단에 쉽게 기대할 수 있는 변화는 아니다. 그렇다면 리더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자신의 책 ‘후불제 민주주의’에서 “대통령과 장관은 공무원의 영혼을 불러내는 사람”이라고 썼다. “집권 세력과 장관이 공무원의 영혼을 인정하지 않으면 공무원은 자기 영혼을 감추지만 그들이 국민을 책임지는 자세로 사심 없이 일한다고 느낄 때 비로소 공무원은 자기 영혼을 드러낸다”고 했다. 국정이 진공 상태라는 지금, 공직 기강을 스스로 추슬러야 하는 공무원들이 곱씹어 볼 말이다. dallan@seoul.co.kr
  • 정태춘 박은옥 안치환 신대철 권진원 강산에 등 음악인 2300여 명 시국 선언

    정태춘 박은옥 안치환 신대철 권진원 강산에 등 음악인 2300여 명 시국 선언

     대중음악, 국악,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인 2300여명이 8일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2009년 이명박 정권 규탄 시국선언은 700명으로 이뤄졌는데 이번에는 평론가, 작사·작곡가, 공연기획자, 제작자까지 참여하며 음악인 시국선언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됐다.  싱어송라이터 손병휘의 사회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주공화국 부활을 위한 음악인 시국선언’ 발표 자리에는 록밴드 시나위의 신대철, 싱어송라이터 권진원,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 래퍼 MC메타, 록 밴드 더 모노톤스의 차승우, 국악인 최용석과 원일, 정민아, 성악가 이재욱, 음악평론가 서정민갑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법의 심판을 받아 민주공화국 부활에 기여하라”며 퇴진을 촉구했다. 또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실상을 철저히 밝히고 관련자 및 부패 정치기업 동맹을 모두 엄중 처벌해 민주공화국 헌법 정신을 회복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현 정부에서 자행된 각종 문화행정 비리와 예술 표현 자유 억압 사건의 책임자를 엄단하라고 덧붙였다. 음악인 시국선언답게 정민아와 야마가타 트윅스터의 작은 공연이 이어졌다. 참석자 전원은 고(故) 김광석의 ‘나의 노래’를 합창하기도 했다.  시국선언문은 서정민갑, 손병휘, 정민아 등이 발기인으로 작성됐으며 지난 2일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서명을 받았다. 강산에, 강허달림, 고상지, 권정열(10cm), 김c, 김목인, 김바다, 루시드폴, 박주원, 성기완, 신사동호랭이, 안치환, 요조, 웅산, 이두헌, 이상순, 이승열, 이자람, 정태춘·박은옥, 주상균, 최고은, 킹스턴 루디스카, 탁현민, 한경록(크라잉넛) 등이 서명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조순제 녹취록 공개 “朴대통령, 내 꼭두각시였다” 충격 주장

    조순제 녹취록 공개 “朴대통령, 내 꼭두각시였다” 충격 주장

    최태민 씨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이 담겨있는 이른바 ‘조순제 녹취록’이 공개됐다. 조 씨는 최 씨의 의붓아들로 국정농단의 중심에 있는 최순실(60) 씨의 오빠이다. 녹취록 공개로 그동안 조순제 씨의 존재에 관해 ‘모른다’고 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6일 JT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9시간 분량의 ‘조순제 녹취록’을 단독 입수해 최태민 씨 일가와 영남대 사태에 대한 내용을 공개했다. 조순제와 친분이 있는 전직 언론인들 2명이 함께 작성한 이 문건은 2007년 이명박 대선 후보 캠프에서 작성됐다. 조 씨는 녹취록 작성 1년 뒤인 2008년 지병으로 사망했다. 녹취록을 남긴 이유에 대해 당시 이명박 후보 핵심 관계자는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청문회에서 박근혜 예비후보가 “김정옥과 조순제를 아느냐”는 질의에 대해 “김정옥 씨만 안다. (나머지는) 어쨌든 내가 모르는 분”이라고 잘라 말한 것에 격분해 녹취록을 남기게 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조순제는 녹취록에서 “분명 얼굴 맞대고 이야기도 하고.. 다 맡겨놓고 모른다고 잡아떼면 이거 문제 있는 것 아니냐”며 “내가 영남투자 전무인데 내방에 대학교 인사 리스트가 전부 다 나온다. 이게 소위 말하는 파행적 관리, 서울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해 박근혜 대통령의 외면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박 대통령은 내 꼭두각시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1970년대 초중반 생계가 아주 어려웠다. 극한적으로 표현해 생활 자체가 어려웠다. 재산도 없었다”고 말한다. 이어 최씨가 구국선교단을 조직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명예총재에 앉힌 뒤엔 “돈 천지였다. 우리나라 재벌들이 돈 다 냈다. 돈은 최태민이 관리했다”고 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최태민의 역삼동 집에 자주 갔고,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인 10ㆍ26 사태 이후 박 대통령과 최순실이 친해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 씨는 녹취록에서 “10.26 사태 이후 뭉텅이 돈이 왔는데 관리하는 사람이 있었다. 최순실이 심부름을 꽤나했다”고도 증언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현직 대통령 수사는 MB가 처음…‘직접 조사’ 땐 朴대통령이 유일

    현직 대통령 수사는 MB가 처음…‘직접 조사’ 땐 朴대통령이 유일

    헌법 제정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지난 68년 동안 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수사가 진행된다면 두 차례뿐이다. 그마저도 이 전 대통령은 직접 조사를 받지 않아 이번에 박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된다면 직접 조사로는 사상 초유의 일이 된다. 6일 검찰 등에 따르면 두 사건은 모두 고발 이후 서울중앙지검 형사부에 최초 배당됐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하지만 전개 양상은 전혀 다르다는 게 검찰 안팎의 시각이다. 2011년 10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된 이 전 대통령 관련 내곡동 사저 부지 부당매입 의혹 사건은 검찰이 8개월 가까이 더디게 수사를 진행하다가 아들 시형(38)씨 등 피고발인 7명을 모두 불기소 처분했다. 전형적인 ‘정권 눈치보기 수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같은 해 10월 이광범 특별검사가 임명돼 재수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당시 특검팀은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을 시도했으나 청와대 거부로 실패했다. 시형씨와 영부인 김윤옥 여사에 대한 소환 및 서면조사도 진행됐지만, 김인종(71·2013년 대법원 유죄 확정) 전 경호처장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또 2012년 11월 14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특별검사팀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해 ‘공소권 없음’ 결론을 내놨다. 무혐의가 아닌 불소추 특권에 따라 기소할 수 없다는 결론이었다. 퇴임 뒤 불소추 특권이 없어진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수사가 가능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특검의 공소권 없음을 면죄부로 판단했다는 것이 법조계 분석이다. 이번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박 대통령 수사는 내곡동 수사와는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사건 ‘몸통’으로 지목된 최씨를 지난달 31일 긴급체포한 데 이어 3일 구속했고,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등도 지난 5일 구속했다. 고발장 접수 기준으로 30여일 만이다. 최초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에 배당돼 수사의지 논란이 일었던 건 내곡동 사건과 유사하지만 이후 검찰은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하고 특수1부, 첨수1부 인력 등 32명의 검사를 투입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특히, ‘대통령’이라는 단어조차 금기시하던 태도도 크게 바뀌었다. 특수본 관계자는 지난 3일 “(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진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대기업들의 모금에 직접 가담한 정황이 포착된 데다, 지지율 하락과 여론 악화에 박 대통령 스스로도 ‘조사 수용’ 방침을 밝힘에 따라 현직 대통령 조사는 방식과 시기의 문제만 남았을 뿐 기정사실화된 모양새다. 특히 이렇게 조사가 이뤄지면 개입 정도에 따라 퇴임 이후 기소도 고려될 수 있다. 당초 두 재단의 기금 규모가 600억원 정도였지만 박 대통령의 지시로 200억원이 추가됐고, 박 대통령이 삼성 등 7개 대기업 총수와 독대를 하면서 협조를 구했다는 진술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검찰 내부에선 최씨의 구속만기일인 이달 중순을 전후해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조사 방법은 청와대 직접 방문 또는 검찰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 방문 조사가 유력해 보인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백악관 “박근혜 대통령이 자리를 유지하길 바라느냐” 질문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미국 백악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면서도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5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용기 안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과 얘기했나. 그들(오바마 대통령과 박 대통령)은 과거에 꽤 가까워 보인다. 그(오바마 대통령)는 그녀(박 대통령)가 자리를 유지할 수 있기를 바라는가 아니면 지금 (박 대통령으로부터) 거리를 두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에 “미국과 한국 사이의 동맹은 긴밀하고 강력한 동맹이며, 과거에 그러했던 것처럼 지금도 강력한 동맹”이라고 답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어 “강력한 동맹의 특징들 중 하나는 심지어 다른 사람들과 다른 성격들(의 사람들)이 그 나라들을 이끌 때에도 오래 지속된다는 점”이라며 “그것은 두 나라 정부와 국민이 그 동맹에 헌신할 의지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누가 동맹국들을 이끌든지 강력한 동맹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설명한 것이다.어니스트 대변인은 이어 “그래서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의 동맹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박 대통령의 전임자(이명박 전 대통령)와 효과적 업무 관계를 가졌고, 박 대통령과도 그녀가 재임해온 3~4년 동안 양국 간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분명히, 그녀(박 대통령)가 어려운 국내 정치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며 “나는 (오바마) 대통령이 공개적이든 사적이든 그것(한국의 정치 상황)에 개입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어니스트 대변인은 또 “나는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에서 돌아온 직후 (북한의 5차 핵실험 관련 통화한 것) 이래로 그녀(박 대통령)와 대화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 그것은 북한의 핵실험 여파에 있었다”며 “그러나 우리 동맹의 다른 모든 요소들은 그대로 유지된다. 그리고 미국의 동맹에 대한 약속은 여전히 강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5차 핵실험 직후인 9월 9일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후 귀국하는 전용기 안에서 박 대통령과 15분 동안 긴급 전화통화를 가진 바 있다.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씨줄날줄] 지지율 5% 대통령/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지지율 5% 대통령/임창용 논설위원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국민의 지지를 받는 대통령은 누굴까. 어제 갤럽의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5%까지 떨어졌다는 소식에 궁금증이 발동했다. ‘어딘가엔 있겠지. 우리 대통령만 그렇진 않을거야’라고 작은 위안이라도 받고 싶었던 것일까. 한데 아무리 인터넷을 뒤져도 현직 대통령이 5% 이하의 지지율을 기록한 사례를 찾기가 어렵다. 하긴 지지율이 그 정도로 떨어질 때까지 자리를 보전하는 게 쉽지는 않을 듯 싶다. 요즘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으로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가 자주 꼽힌다. 언론에선 으레 ‘프랑스 사상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이란 수식어를 붙인다. 2012년 51%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됐지만, 1년 만에 지지율이 10%대로 추락해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내년 재선에 도전해야 하는데, 대통령 대신 총리를 내보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다.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나라 살림을 파산 위기에 빠뜨린 죄로 탄핵 위기에 몰려 있다. 2013년 집권 초기 60%를 넘었던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했다. 그의 통합사회주의당은 총선에서 참패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영국 총리를 지낸 고든 브라운은 지지율이 워낙 낮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총리 관저)의 불법 거주자’란 별칭까지 얻었다. 지지율이 10%대 초반까지 떨어진 적이 있다. 2010년 총선에서 정치 신인 데이비드 캐머런의 보수당에 자리를 내줬다. 우리나라는 5년 단임제의 특성상 대통령들이 재임 4년차 이후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이 되풀이됐다.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은 임기 초반 60~70%의 높은 지지율로 출발했지만 4년차 이후엔 30% 이하로 떨어졌다. 모두 20%대 중반의 지지율로 임기를 마쳤다. 김 전 대통령은 아들 홍업·홍걸씨의 비리, 노 전 대통령은 친형인 건평씨의 땅 투기 의혹과 여권 분열 등이 발목을 잡았다. 이 전 대통령은 재임 첫해 광우병 파동 때 지지율이 급락했다가 중반에 다소 반등했지만 집권 말기 친형 이상득 의원과 측근 비리로 다시 추락했다. 이번 조사 이전까지 대통령 지지율 최저 기록은 6%였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임기 말인 1997년 4분기 조사에서 ‘수립’했다. 당시 구제금융 신청과 아들 현철씨의 비리 연루가 겹쳤을 때다. 살인적인 물가와 금리, 대량 실직, 연봉 삭감, 외환보유고 소진 등으로 전 국민이 패닉 상태였다. 이번 최저 기록(5%)은 앞으로 경신될지도 모를 일이다.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를 부른 대통령과 비선 실세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검사 앞에 앉고, 그 측근들이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는 상황이 계속되는 마당에 지지율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언젠가 박 대통령 앞에 ‘세계 역사상 가장 인기 없는’이란 수식어를 외신들이 붙인다면 그 또한 수치일 것이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박대통령 대국민 담화] ‘대기업 출연금·靑문서 유출’ 朴대통령 지시 여부가 최대 쟁점

    [박대통령 대국민 담화] ‘대기업 출연금·靑문서 유출’ 朴대통령 지시 여부가 최대 쟁점

    법조계 “최순실 막후서 좌지우지… 대통령 역할 없이 설명 안 되는 일” 檢, 수사 방식 놓고 실무 검토 돌입 부장검사가 청와대 방문조사 유력 현직 대통령에 대한 헌정 사상 초유의 검찰 수사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최순실(60·구속)씨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4일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 및 특검의 수사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검찰 수사 역시 빠른 속도로 박 대통령을 향해 다가설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수사팀 검사를 기존 22명에서 32명으로 증원, 과거 대검 중앙수사부에 비견되는 매머드 진용을 갖췄다. 박 대통령과 관련해 검찰이 확인할 핵심 내용은 미르·K스포츠재단 대기업 출연금 강제 모금과 청와대 국가기밀 문건 유출 등 두 가지 의혹에 박 대통령이 얼마나, 어떻게 관여했는지 여부다. 검찰은 두 의혹의 핵심 고리인 최씨와 안종범(57·지난 2일 긴급체포)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7·지난 3일 체포)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등에 대한 신병은 이미 확보했다. 법조계에선 최씨와 안 전 수석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53개 대기업이 774억원을 출연하도록 하고 최씨가 두 재단을 막후에서 좌지우지한 점은 박 대통령의 역할 없이는 설명이 안 되는 일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안 전 수석도 검찰 조사에서 “최씨는 모른다. 대통령이 지시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안 전 수석에게 박 대통령이 최씨를 위해 두 재단의 일을 잘 봐주라는 명시적인 지시를 내렸는지 등은 사건 실체 규명을 위해 반드시 밝혀야 할 핵심 수사 대상이다. 전날 체포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 전 비서관이 최씨에게 대통령 연설문 등 국가기밀 자료를 독자적 판단에 따라 유출했을 가능성도 희박하다. 박 대통령도 지난달 25일 대국민 사과 때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고 유출 사실을 인정했다. 역시 박 대통령만 사건 전모를 설명할 수 있다. 최씨가 청와대를 별다른 제재 없이 제집처럼 드나들었다는 의혹이나 차은택(47·광고감독)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각종 사업을 수주해 막대한 이득을 취한 의혹, 정부기관 인사 개입 의혹 등도 박 대통령의 관여 여부를 가려야 할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개인사를 도울 사람이 마땅찮아 최순실씨 도움을 받고 왕래했다”고 최씨의 청와대 출입 의혹을 일부 시인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검찰은 전직 대통령 및 대통령 부인에 대한 기존 검찰 수사를 바탕으로 실무 검토에 들어갔다. 퇴임한 전직 대통령들은 보통 소환 조사를 받았다. 조사는 예우 차원에서 부장검사가 맡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뒤인 2009년 4월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대검 중수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2월 현직 대통령에 준하는 당선인 신분으로 BBK 주가조작 개입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방문조사를 받았다. 2012년 11월 내곡동 사저 부지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씨가 특검팀의 서면조사를 받았다. 검찰 안팎에서는 전례나 대통령 예우 등을 고려해 봤을 때 부장검사급이 방문해 심문하는 방안이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서면조사에 그친다면 자칫 국민 여론 악화를 불러올 수 있어 방문조사 쪽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조사 방식에 대해 검찰 고심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최손실이 ‘정의’를 판다니..이건 또 무슨 막장 드라마야

    최손실이 ‘정의’를 판다니..이건 또 무슨 막장 드라마야

    2008년 ‘BBK 사건’과 2014년 ‘십상시 문건’에 이은 이번 ‘최순실 게이트’를 관통하는 공통점은 바로 국민의 의식과 관심도 변화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가 국정을 농단했다는 ‘최순실 게이트’로 노력 사회에 대한 믿음이 깨지면서 분노와 실망이 들끓고 있다. 정치에 환멸과 냉소를 보였던 젊은층에는 진실에 대한 갈망과 지식으로 무장하려는 분위기가 폭넓게 번지고 있다. 이는 서점과 인터넷 방송 팟캐스트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4일 교보문고와 YES24에 따르면 최순실 게이트 보도가 시작된 지난달 10월 24일부터 31일까지 사회·정치 관련 서적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1.3~78% 증가했다. 특히 젊은층의 구매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 YES24에서는 20대 여성의 사회·정치 분야 신간 구매율이 폭발적으로 오르며 지난해 동기 대비 303%가 늘어나는 등 급속한 증가세를 보였다. 20대 남성 구매는 23%, 30대 남성 역시 66%가 많아졌다. 특히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연설비서관을 지낸 강원국씨가 쓴 ‘대통령의 글쓰기’는 지난주 판매가 급증했다. 교보문고에선 이전(10월 14~23일) 판매량 대비 무려 76.6배가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도 25.5배 판매량이 늘었다. YES24에서는 인문 1위, 종합 베스트 5위에 올랐다.  대학 도서관에서 인기 있는 책도 이런 정서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같은 기간 서울대 학생들이 학교 중앙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여한 책은(교양수업 교재 제외)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였다. 전주(10~23일)에는 과학 분야의 도서인 ‘이기적인 유전자’(리처드 도킨스)였다. 각종 정치 관련 팟캐스트도 인기가 높다. 4일 오후 4시 현재 팟빵(팟캐스트 포털 서비스) 순위를 보면 100위권 안에 시사와 정치 분야 에피소드가 대부분이다. 경제, 과학, 교육 등에 대한 것은 손에 꼽을 정도다. 프로그램 순위 10위를 봐도 양상은 같다. ‘백반토론’이나 ‘지대넓얕’은 각각 코미디와 취미 분야이지만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풀이하면서 10위 안에 올라와 있다. 박 대통령의 하야 정국의 전망과 해법을 다룬 팟캐스트 ‘정치 알아야 바꾼다’는 순식간에 12계단 상승해 9위에 들었다. 이 팟캐스트는 ‘순실을 상실한 박근혜, 나 어떡해?’, ‘이명박이 만든 칼에 박근혜가 찔렸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야당은 어떻게 풀어 가야 하나?’ 등 에피소드를 하루 단위로 올리면서 수천건의 ‘좋아요’를 받고 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과연 국가가 무엇인가, 민주주의가 무엇인가에 대해 젊은이들이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여성이 사건의 중심이 되면서 여성들이 자녀나 가족 등 사적 담론을 넘어 정치나 민주주의에 대한 공적 영역에 더 민감하게 큰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담화…헌정 사상 첫 현직 대통령 檢 수사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담화…헌정 사상 첫 현직 대통령 檢 수사

    68년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오전 춘추관 2층 기자회견장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사태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첫 대국민 사과를 한 뒤로 열흘 만에 재차 국민의 용서를 구했다. 이번에는 TV 생중계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저는 이번 일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는데 있어서 최대한 협조하겠다. 이미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에도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지시했다”고 전제한 뒤 “앞으로 검찰은 어떠한 것에도 구애받지 말고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이를 토대로 엄정한 사법처리가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최순실씨의 구속과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의 체포에 대해 언급하며 “저의 큰 책임을 가슴 깊이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행위까지 저질렀다고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 모든 사태는 모두 저의 잘못이고 저의 불찰로 일어난 일”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번 최순실씨 관련 사건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하다”고 말했다.또한 “무엇보다 저를 믿고 국정을 맡겨주신 국민 여러분께 돌이키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드려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저와 함께 헌신적으로 뛰어주셨던 정부의 공직자들과 현장의 많은 분들 그리고 선의의 도움을 주셨던 기업인 여러분께도 큰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검찰 수사 수용 입장을 공식 표명함으로써 헌정사상 어두운 페이지의 주인공이 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현직 대통령은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된 적이 없다. 방문, 서면, 소환 등 어떤 형태의 조사도 받은 전례가 없다.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는 헌법 84조(불소추 특권)에 따라 현직 대통령은 수사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2월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 사건과 관련해 3시간 동안 정호영 특별검사팀의 방문 조사를 받은 적이 있지만,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었다. 2012년 11월 이광범 특별검사가 ‘내곡동 사저부지’ 의혹 사건을 수사할 때도 이 전 대통령을 대신해 부인 김윤옥 여사가 서면조사를 받았다. 고(故) 최규하 전 대통령은 1979년 10ㆍ26 이후 대통령 권한 대행 시절 조사를 받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당일 행적에 대한 참고인 조사였다. 헌법상 불소추 특권이 있음에도 박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아들이게 된 것은 불가피한 수순이었다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평가다. 박 대통령 취임 전후의 각종 연설문과 회의자료 등이 최 씨에게 넘어갔다는 의혹을 더욱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서라도 박 대통령의 검찰수사 수용은 불가피했다는 지적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대국민 사과에서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며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에는 일부 자료에 대해 의견을 들은 적 있다”고 언급했다. 지지율이 한 자릿수대로 떨어지는 등 갈수록 악화되는 여론도 검찰 수사 수용을 받아들이게 된 배경이 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진정성을 갖고 검찰 수사를 받아들여 혼돈에 빠진 정국을 수습하고, 각종 의혹의 진상규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대학 구조개혁의 미래] 프라임·구조개혁에 ‘공대 쏠림’… 인문·기초과학 위기 심각

    [한국 대학 구조개혁의 미래] 프라임·구조개혁에 ‘공대 쏠림’… 인문·기초과학 위기 심각

    취업률 낮다고 학과 통폐합 추진 이공계열 증원엔 6000억원 지원 10년 뒤 이공계 인력 남아돌 우려 중앙대 비교민속학과 재학생이었던 정태영(26)씨는 2013년 4월 학교가 비교민속학과를 비롯해 가족복지학, 아동복지학, 청소년학 전공을 구조조정하려 한다는 소문을 들었다. 소문은 얼마 후 사실이 됐다. 중앙대는 그해 6월 13일 교무위원회를 열어 이들 학과·전공을 폐지하거나 통합하는 학문 단위·정원 재조정안을 확정했다. 중앙대는 “4개 학과는 학부제 체제에서 학생들의 전공 선택 비율이 낮다”면서 “경쟁력 있는 학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설명했다. 학과 학생회장이었던 정씨를 비롯한 중앙대 학생 100여명이 본관 2층 총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기도 했지만, 학과는 결국 폐과됐다. 정씨는 3일 “다른 학과 증원을 위해 학생에게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일방적인 구조조정이었다”면서 “취업률이 낮다는 이유로 인문학을 죽이고 취업률이 좋다는 이유로 공대를 살리겠다는 게 대학의 옳은 태도냐”고 했다. 학과 구조개혁으로 몸살을 앓은 것은 중앙대만이 아니다. 건국대는 지난해 영화학과와 영상학과를 합쳐 ‘영화애니메이션학과’로 개편했다. 텍스타일디자인학과와 공예학과를 합쳐 리빙디자인과가 됐다. ‘정체성이 다르다’는 학생들의 거센 반발에도 학교 측은 낮은 취업률 등을 이유로 통폐합을 단행했다. 건국대는 올해 프라임 사업에 선정돼 또다시 대대적인 학과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올해 5월 KU융합과학기술원, 상허생명과학대학을 신설하고 동물생명과학대, 생명환경과학대, 생명특성화대를 통폐합하는 학사 구조 개편안을 내놓았다. ●연구개발비 대학 투자 비율 OECD 꼴찌 박근혜 정부의 대학 구조개혁 계획은 이명박 정부의 계획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대학 구조개혁 평가로 대학의 등급을 나누고, 일정 점수 이하는 퇴출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정원을 줄이는 동시에 공대를 축으로 다른 학과를 쳐내는 방식도 함께 진행한다. 3년간 6000억원을 지원하는 ‘프라임사업’(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은 이런 정부의 기조를 반영한 핵심 사업이다. 이 사업은 인문·사회·예체능 계열 정원을 줄이고 공학계열을 늘리는 대학들을 평가해 지원금을 3년 동안 준다. 교수 사회의 반발과 학생들의 혼란 등으로 인해 선뜻 구조조정에 나서지 못하는 대학들에 대한 유인책 성격이 강하다. 건국대, 숙명여대, 원광대, 상명대 등 21개 대학이 선정돼 올해부터 3년 동안 지원받고 학과를 키운다. 사업은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4~2024년 대학 전공별 인력수급 전망’을 배경으로 한다. 10년간 대학과 전문대 졸업생은 계속 줄어들며, 현재 대학 정원 약 56만명이 그대로 유지되면 2024년에는 고등학교 졸업자보다 대학 정원이 약 16만명을 웃돌 것으로 정부는 추산했다. 대학의 사회계열과 사범계열은 각각 21만 7000명, 12만명씩 남아 돌고, 인문계열도 10만 1000명의 초과 공급이 예상됐다. 전문대의 경우 사회와 자연계열이 각각 22만 8000명, 13만 9000명씩 인력 초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반대로 전공계열별로는 4년제 대학 공학·의약계열에서 21만 9000명, 전문대 공학계열에서 6만 1000명의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학계열을 축으로 헤쳐 모이는 식의 사업에 대해서는 의문의 목소리가 높다. 정부의 이공계 육성 방침이 기초과학과 인문학 등을 위축시키는 데 대한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박기영 순천대 생물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이공계 채용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비해 다소 낮은 감이 있지만, 이런 방식으로 구조개혁을 추진하면 10년 뒤에는 오히려 이공계 인력이 남아 도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와 관련, “이공계 쏠림으로 기초과학이 휘둘려 버리면 가뜩이나 기초과학이 약한 우리나라 대학에서 제대로 된 인력을 배출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OECD 통계에는 우리나라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투자가 1위라는 사실이 많이 알려졌다. 그러나 연구개발의 주체인 대학의 비중은 OECD 평균인 18%의 절반에 불과한 9%로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박 교수는 이와 관련해 “연구비 부족으로 실험실 문을 닫지 않으려고 교수들이 기획 연구와 기업체 입맛에 맞춰야 하는 용역 연구를 해야 하고, 공대 중심의 학과 구조개혁은 이런 현상을 가속화해 결국 기초과학의 기반을 약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 감축 5351명 중 2626명이 인문사회계 인문학의 기반 약화 역시 예정된 바다. 프라임사업에 선정된 21개 대학이 올해 입시부터 학과를 구조조정하면서 모두 5351명에 이르는 정원이 이동하게 되는데, 인문사회가 2626명으로 감축 인원이 가장 많았다. 자연계열 정원 감소는 1479명이었다. 임재홍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는 “인문학이나 자연계열은 10년 이상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학문 분야로, 종합대학이 이를 맡는 수밖에 없다”면서 “교육부가 3년짜리 프라임사업과 같은 것으로 대학을 흔들기보다 전체 학문 분야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투자를 늘리지 않으면 기초학문을 제대로 키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진정성·일관성·신속성… 임종룡의 정책철학 3종세트

    진정성·일관성·신속성… 임종룡의 정책철학 3종세트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현직 관료 중에서 차기 부총리 ‘0순위’로 꼽혔던 인물이다. 하필 이 험난한 시기에 부총리 제의를 받아들인 그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이도 적지 않다.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 공백이 이어지고 대내외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무엇보다 임 후보자가 부총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조차 불확실하다. 야권이 이번 인선을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개각’으로 규정하고 인사청문회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에 대해 임 후보자는 “공직은 부름을 받으면 하는 것이고 시점과 계기, 상황에 관계없이 응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자택을 찾아온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노무현 정부에 이어 이명박 정부에서도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을 지냈다는 이유로 ‘영혼이 없다’며 손가락질을 받았던 그는 “공무원도 국민을 위해 살라는 영혼이 있다”고 항변했다. 달변가인 그는 할 말이 꽤 많아 보였지만 애써 참는 듯했다. 부동산 대책이나 재정운용 등 경제정책과 관련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꼈다. “아직 (인선) 과정에 있는 사람”으로서 적절하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임 후보자는) 부총리직에 모자람이 없는 분이라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두 팔 벌려 환영했을 것”이라면서 “비상 시국에 경제팀을 맡게 돼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고 말했다. 임 후보자를 잘 아는 선배 관료들은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임 후보자가 기재부 1차관이었을 때 호흡을 맞췄던 박재완 전 기재부 장관은 “정국 상황과 무관하게 경제 난국을 헤쳐 나갈 막중한 책임을 수행할 최적임자여서 안심이 된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정권 말이라 경제부처의 팀워크(협업)가 중요하다”면서 “지금부터 대선 정국이라 볼 수 있는데 (정치권에) 줄을 대려고 관료들이 한눈팔지 않도록 기강을 다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거시경제 3종 세트’, ‘구조조정 3트랙 접근방식’처럼 3종 해결책 구상을 좋아하는 임 후보자의 정책 철학도 역시 3가지다. 진정성, 일관성, 신속성이다. 그는 “진정성이 정책의 성패를 좌우한다”면서 “치열한 고민을 통해 마련한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커질 때는 신속성이 정책의 주요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계기비행이 아닌 시계비행을 해야 할 때”라면서 “마치 등불을 비춰주듯이 신속하게 길 안내를 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유승민 “대선 때 박근혜 지지 호소에 책임감”

    “어떻게 지지했는지에 대해 해명… 사과할 일이면 국민께 사과할 것”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3일 “박근혜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지지해 달라고 호소한 사람으로서 책임감이 있고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박 대통령을 어떻게 지지했는지에 대해 분명히 해명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광주 전남대에서 가진 특강에서 박 대통령을 지지한 정치인으로서 ‘최순실 게이트’에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최태민의 딸이고 정윤회의 전 부인이라는 것과 대통령 의상을 챙기는 정도로 알았던 사람은 있겠지만 특히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로 저렇게 한 것을 정말 몰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몰랐다고 변명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잘못된 부분이 있는 것 같아도 당시엔 이명박, 박근혜 두 사람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을 선택한 건데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이분의 본질을 몰랐다는 데 대한 회한이랄까 착잡한 게 많다”고도 토로했다. 유 의원은 ‘왜 민주공화국인가’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는 우리가 투표로 맡긴 대통령의 권력을 사인(私人)이 행사한 헌법 파괴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 “저는 특히 2004년부터 최근까지 대통령에 대해 거의 유일하게 제일 직설적인 방법으로 비판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 사태로부터 도망을 가거나 갑자기 바뀌어서 하이에나같이 물어뜯거나 할 생각은 없다”면서 “대통령이 국민들 앞에 무릎 꿇고 진실을 밝히라고 호소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18대 국회의원 지낸 언론인 출신 ‘친박계’

    허원제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은 언론인 출신으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친박계 인사다. 허 정무수석은 부산 출신으로 부산고와 서울대 물리학과·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국제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경향신문과 KBS를 거쳐 1991년부터 SBS에서 정치부 차장, 독일 특파원, 전국부장, 선거방송기획단장, 비서실장(이사) 등을 역임했다.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특보 겸 방송단장으로 활동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로 확정된 뒤에는 이 후보의 방송특보를 거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자문위원을 지냈고 18대 총선에서 부산진갑 지역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국회의원 재임 시절에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 주로 활동했다. 19대,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고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과 부위원장을 지냈다. 허 정무수석은 최근 새로 임명된 배성례 청와대 홍보수석과 KBS와 SBS에서 함께 일했고 김성우 전 홍보수석과도 SBS에서 함께 몸담았던 인연이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檢 ‘현직 대통령 수사’ 헌정사상 처음… 직접·서면 조사 고심

    檢 ‘현직 대통령 수사’ 헌정사상 처음… 직접·서면 조사 고심

    檢 “대통령 조사 불가능 안 해” 박근혜 대통령이 이르면 4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검찰의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현직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는 서면이든 방문이든 헌정 사상 처음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 사건’과 관련해 정호영 특별검사팀으로부터 방문조사를 받았지만, 당시(2008년 2월 17일)는 취임 전 당선인 신분이었다. 또 2012년 11월 이광범 특별검사가 내곡동 사저부지 의혹 사건을 수사할 때도 이 전 대통령 대신 부인 김윤옥 여사가, 그것도 서면조사를 받는 데 그쳤다. 3일 박 대통령의 담화 발표 방침이 알려지기 몇 시간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대통령 조사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수본 출범 당시 검찰이 “(대통령은) 형사 소추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변화된 언급이다. 최순실(60)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 필요성도 그만큼 높아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 수석이 최씨와 공모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강제 모금’에 나선 정황이 구체적으로 포착된 상황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전 수석은 검찰 조사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은 박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이었고 재단 기금 모금 등을 보고하고 의논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청와대 관계자들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대기업 회장들과 면담한 사실도 알려졌다.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는 박 대통령의 관여 여부나 정도에 대한 추가 수사 결과에 따라 시기와 방법 등이 결정될 전망이다. 최씨와의 관계나 최씨가 사적으로 청와대를 드나들었고 청와대 문건을 미리 받아 본 부분, 최씨의 정부 인사 개입을 묵인·방조했는지 등 박 대통령이 해명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는 것이 법조계 중론이다. 지난달 25일 박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통해 “최씨에게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며 청와대 문건이 최씨에게 유입됐고 자신의 역할이 있었다는 점을 시인하기도 했다. 다만 검찰은 대통령에 대한 수사 방식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고 있다. 현직 대통령의 재직 중 형사상 불소추 특권을 규정한 헌법 제84조를 ‘수사는 가능하다’는 쪽으로 해석하더라도 현직 대통령을 직접 조사했을 때의 부작용 등도 검토해야 한다. 다만 이 사건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큰 만큼 직접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과 사회적 파장 등을 고려해 서면 조사가 바람직하다는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여당에서도 비박(비박근혜)계 등 비주류를 중심으로 박 대통령이 직접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됐다. 일부이긴 하지만 최씨와 안 수석이 잇따라 긴급체포된 뒤로는 친박계에서도 대통령의 수사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가 대통령에게 직접 수사를 자청하라는 내용을 건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 중진 의원은 “검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지켜본 뒤 대통령이 서면으로 조사를 받는 형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고 관측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野, 거국중립내각 압박→탄핵보다 하야… ‘단계 대응론’ 부상

    野, 거국중립내각 압박→탄핵보다 하야… ‘단계 대응론’ 부상

    우상호 “국정 방식 바꾸는 개각 돼야” 박지원 “꼼수 계속 땐 결국 하야 길” 야권이 기로에 섰다. 박근혜 대통령의 ‘일방통행 개각’ 이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권 대선 주자들까지 하야(下野)를 거론하는 가운데 당론으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할지, 좀더 거국중립내각을 압박할지 고심하는 것이다. 현재로선 후자에 무게가 실린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3일 “대통령은 스스로 조사받겠다고 해야 한다”면서 “(개각은)그 사람이 좋으냐 나쁘냐 문제가 아니라 국정운영 방식을 바꾸겠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대통령이 탈당해 야 3당 대표와 영수회담을 갖고 거국내각 총리를 협의해 지명하는 것이 유일하게 살아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또한 “꼼수 정치와 공작 정치를 계속한다면 하야의 길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당 지도부는 박 대통령을 강하게 압박하면서도 신중한 모양새다. 이날 민주당 긴급 의원총회에서도 김병준 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와 거국내각을 동시에 요구하되 박 대통령이 끝까지 응하지 않는다면 하야나 탄핵 등 수위를 올려야 한다는 ‘단계론’이 부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지도부와 별개로 퇴진 요구 흐름은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친박(친박근혜)을 제외한 거국내각을 꾸리고, 6개월 뒤 대선을 치르자”고 주장했다. 같은 당 권미혁 의원 등 30여명의 의원은 “조속한 퇴진과 국회가 주도하는 거국중립내각 구성 수용”을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민주당 박영선·변재일·민병두 의원과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 등 여야 비주류 의원들은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현 시국에 대한 초당적 대응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의 태도에 변화가 없다면 결국 양당은 수위를 높이겠지만, 탄핵 추진보다는 하야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노무현 탄핵 역풍’ 트라우마가 여전한 야권에서 탄핵은 최후의 카드다. 현실성도 떨어진다. 탄핵소추안 발의(재적의원 과반)는 야권(171석, 민주당 121·국민의당 38·정의당 6·야권 성향 무소속 6) 단독으로 가능하지만, 가결(재적 의원 3분의2)되려면 새누리당(129석)에서 29석의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가결돼도 탄핵심판 절차가 남는다. 헌법재판관 9명 중 6명이 동의해야 하는데 박한철 소장 등 9명 모두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됐기 때문에 불투명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 와중에… 광화문에 박정희 동상 추진 논란

    이 와중에… 광화문에 박정희 동상 추진 논란

    정홍원 前총리 등 400여명 참석 김기춘 “최순실 알지 못해” 일축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확인된 최순실씨가 국정을 농단했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면서 국민 반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이 강행됐다. 추진위원회는 서울 한복판에 박정희 동상까지 세우겠다고 해 논란이 예상된다.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행사에는 추진위 위원장을 맡은 정홍원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부위원장인 김관용 경북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좌승희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전두환·노태우·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총리, 박관용·박희태 전 국회의장 등이 고문으로 위촉됐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참석했다. 그는 행사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순실 사태 수습을 지휘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관여한 바 없다”면서 “비서실장 당시 최씨를 만나거나 보고받은 적이 없고 알지 못하며 통화한 일도 없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내년 1월부터 5월까지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잘 살아보세’를 주제로 박정희 특별기획전을 열고, 7월에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학술 세미나, 박 전 대통령의 리더십 및 나라사랑 정신을 주제로 한 국민백일장, 박정희 리더십 캠프 등을 연중 운영할 계획이다. 국민에게 성금을 모아 광화문에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세우는 사업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의 경북 구미 생가에는 5m 높이의 동상이 있지만 서울에는 없다는 게 이유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박 대통령 하야 여론까지 형성된 상황에서 출범식 강행에 이어 동상 설립까지 추진할 경우 거센 반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주최 측은 “최근의 사태와 상관없이 올여름부터 준비해 온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한 것뿐”이라고 밝혔다. 반면 조근래 구미경실련 사무국장은 “박 대통령이 국민 신뢰를 회복해 국정 동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거의 없는 마당에 추진위 출범도 모자라 광화문 한복판에 동상을 세운다는 것은 민심을 전혀 읽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유승민 “대선 때 박근혜 지지 호소에 책임감”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3일 “박근혜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지지해 달라고 호소한 사람으로서 책임감이 있고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박 대통령을 어떻게 지지했는지에 대해 분명히 해명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광주 전남대에서 가진 특강에서 박 대통령을 지지한 정치인으로서 ‘최순실 게이트’에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최태민의 딸이고 정윤회의 전 부인이라는 것과 대통령 의상을 챙기는 정도로 알았던 사람은 있겠지만 특히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로 저렇게 한 것을 정말 몰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몰랐다고 변명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잘못된 부분이 있는 것 같아도 당시엔 이명박, 박근혜 두 사람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을 선택한 건데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이분의 본질을 몰랐다는 데 대한 회한이랄까 착잡한 게 많다”고도 토로했다.유 의원은 ‘왜 민주공화국인가’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는 우리가 투표로 맡긴 대통령의 권력을 사인(私人)이 행사한 헌법 파괴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 “저는 특히 2004년부터 최근까지 대통령에 대해 거의 유일하게 제일 직설적인 방법으로 비판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 사태로부터 도망을 가거나 갑자기 바뀌어서 하이에나같이 물어뜯거나 할 생각은 없다”면서 “대통령이 국민들 앞에 무릎 꿇고 진실을 밝히라고 호소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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