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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 기소

    검찰,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 기소

    검찰이 7일 이명박 정부 시절 민간인을 동원한 국가정보원의 ‘댓글 부대’ 운영 당시 실무의 핵심이었던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을 기소했다. 이는 검찰이 지난 8월 21일 국정원의 의뢰로 민간인을 동원한 댓글 공작 의혹 수사에 착수한 첫 기소 사례다.이날 검찰에 따르면 국정원의 정치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은 이날 사이버 외곽팀 활동과 관련해 국정원 예산을 목적 외로 사용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으로 민 전 단장을 구속기소 했다. 검찰은 민 전 단장의 혐의 사실에서 구속 수감 중인 원세훈 전 원장을 공범으로 적시했다. 그가 원 전 국정원장 등과 공모해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민 전 단장은 원 전 원장 재임 중이던 2010년 12월부터 2012년 말까지 외곽팀을 운영하면서 불법 선거운동과 정치관여 활동을 하도록 하고 총 52억5600만원을 활동비 명목으로 수백 차례에 걸쳐 나눠 지급해 예산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2013년 9월 원 전 원장의 공직선거법 등 위반 사건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사이버 외곽팀 운영 및 활동을 몰랐던 것처럼 허위 증언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민 전 단장이 외곽팀 운영에 관여하기 이전인 2010년 1월부터 외곽팀장들에게 활동비가 지급된 것으로 파악했다. 2013년 국정원 댓글 수사 때엔 구속을 면했던 민 전 단장은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의 진상조사 결과로 민간인을 댓글 공작에 동원한 혐의가 새로 드러나 결국 구속돼 재판을 받게 됐다. 그는 앞선 사건과 관련해선 지난달 30일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검찰, ‘관제시위’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 구속영장 방침

    검찰, ‘관제시위’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 구속영장 방침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과 ‘관제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추선희 전 사무총장에 대해 검찰이 이르면 다음 주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검찰에 따르면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은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 추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추씨는 2011년을 전후로 국정원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견제할 계획을 담은 문건을 생산하면 그 내용대로 자신이 소속된 어버이연합을 동원해 박 시장 반대 가두집회를 연 혐의를 받고 있다.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올라 검찰에서 피해 사실을 조사받은 배우 문성근씨는 국정원 문건에서 자신의 정치활동을 방해하기 위한 시위에도 어버이연합이 국정원의 돈을 받고 동원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검찰은 특히 추씨가 국정원 정치개입 활동의 실무 책임자인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과 직접 접촉한 적이 있다는 점에서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는 데 핵심적인 인물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또 각종 가두집회와 1인시위 개최, 비판광고 게재 등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의 명예를 훼손한 것도 엄중한 혐의라 보고 있다. 추씨는 국정원의 자금 지원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당시에는 국정원의 돈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고, 어버이연합의 시위도 국정원 지시와 무관한 자발적 행동이었다고 주장해왔다. 검찰은 추씨의 신병을 확보해 어버이연합과 국정원의 조직적 지시·공모 관계를 파헤칠 계획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MB 국정원 ‘연예인 합성 사진’ 공작 때 외국인 대포 아이디 사용”

    “MB 국정원 ‘연예인 합성 사진’ 공작 때 외국인 대포 아이디 사용”

    이명박(MB) 정부 집권 당시 국가정보원이 정부 비판 성향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작 활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도청 감지 장치까지 동원하고 외국인 명의의 일명 ‘대포 아이디’를 사용한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임 시절 국정원 심리전단이 2011년 11월 배우 문성근씨와 김여진씨의 모습이 담긴 합성 사진을 유포할 당시 상부 보고용으로 작성한 문건에 ‘도청 감지 장치 가동’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가 4일 보도했다. 이 외에도 인터넷 사이트에 해당 인사들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사진 등을 유포할 때 ‘외국인 대포 아이디 사용’이란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연합뉴스는 덧붙였다. 공작 활동의 주체가 국정원이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질 경우 미칠 파장 등을 고려해 사진 제작·유포 과정에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였던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적폐청산 TF에 따르면 원 전 원장 시절 국정원 심리전단은 2011년 11월 보수 우파를 자처하는 ‘대한민국 긍정파들의 모임’(대긍모) 카페 게시판에 배우 문성근씨와 김여진씨의 모습이 담긴 합성 사진을 게시했다. 두 배우가 침대에 함께 누운 합성 사진에는 ‘공화국 인민배우 문성근, 김여진 주연’, ‘육체관계’라는 문구를 넣었다. 앞서 국정원은 2009년 7월 국정원이 김주성 당시 기획조정실장 주도로 ‘좌파 연예인 대응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정부 비판 성향의 연예인이 특정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도록 전방위 압박했다는 내부조사 결과를 지난달에 공개한 적이 있다. 좌파 연예인 대응 TF가 관리했던 문화예술인 명단에 오른 인사는 문화계 6명, 배우 8명, 영화계 52명, 방송인 8명, 가수 8명 등 총 82명이다. 여기에는 김미화씨를 비롯해 소설가 조정래, 영화감독 이창동, 가수 윤도현 등 유명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은 지난달 22일 합성사진 제작을 지시한 팀장이었던 국정원 직원 유모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상 명예훼손과 국정원법상 정치관여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유씨 등을 상대로 특수공작을 승인한 윗선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특파원 칼럼] 일본 가는 한국인, 한국 안 오는 일본인/이석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일본 가는 한국인, 한국 안 오는 일본인/이석우 도쿄 특파원

    한가위 연휴를 이용해 도쿄에서 일하는 부인을 만나러 온 지인이 “웬 비행기 운임이 이렇게 비싸졌냐”고 불만을 늘어놓았다. “20만~30만원대도 많았는데, 항공료만 배 이상 들었다”며 볼멘소리다. 긴 연휴의 시작과 함께, 서울~도쿄 항공노선이 금값이 됐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탓이다. 연휴 시작과 함께 일본 공항들은 한국어로 왁자지껄하다. 일본으로 몰려드는 한국인 방문객 수가 해마다 기록을 깨고 있다. 2015년 전년 대비 45%가 늘어 400만명 선을 돌파하더니 지난해엔 509만명으로 3년 만에 방일 한국인이 두 배가 됐다. 올해는 700만명을 넘을 전망이다. 가파른 증가세는 저비용항공사(LCC) 항공편이 늘어 항공료가 싸지고, 상대적 엔저 현상 속에서 일본 여행의 경제적 부담이 준 탓이다. 올 들어 9월 말 현재 방일 해외 관광객의 전체 증가율은 지난해 대비 17.8%이지만, 한국인 방문객은 41.7%가 늘었다. 규모에서도 한국 관광객은 466만명으로, 1위 중국인 관광객(488만명)에 이어 2위였다. 국내 여행보다 일본 여행이 더 싸고 만족도가 높다는 지적도 있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바가지’가 적은 데다 철도 등 공공인프라가 잘 돼 있어 “또 오고 싶다”는 방문객들의 반응도 많다. 한국과 규슈 지역 간 왕복 항공료는 10만원대도 많아 한국인들이 몰려든다. 대조적으로 한국을 찾는 일본인은 급감세다. 전에는 방한 일본인이 방일 한국인을 압도했지만 2014년부터 역전됐고, 지난해에는 방일 한국인이 방한 일본인보다 2배나 더 많았다. 방한 일본인은 2013년부터 해마다 21.9%, 17%, 19.4씩 줄었다. 한류와 2002년 한·일월드컵 속에서 최고조였던 양국 관계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일왕 사과 발언을 계기로 급전직하했고, 혐한 감정 확산 속에 한류 붐도 사그라들었다. 지난해에는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등 양국 관계 정상화 영향 등으로 방한 일본인 수가 25% 늘었지만 올 들어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시험 등 한반도 위기설 속에 안전 우려가 확산되면서 일본인의 방한 단체 여행이 뚝 끊어지고, 한국 방문이 다시 줄고 있다. 그렇다고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지난 9월 21~24일 도쿄에서 열린 ‘투어리즘 엑스포 재팬 2017’에서 한국관광공사와 관광업계가 한국관광 프로그램을 선보인 한국관에는 사상 최대인 19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내용도 호평을 받아 한국관은 박람회 주최 측이 선정하는 대상을 받았다. 한국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크고 잠재적 방문 의사가 높지만 안전 우려, 정부 간 관계 악화 속에서 실현되지 않고 주춤할 뿐임을 보여 준다. 그렇다고 일본인의 한국행 발목을 잡는 것이 이것뿐일까. 한번 팔고 나면 그만이란 식의 바가지 영업, 터무니없이 비싼 관광 요금…. 최근 일본 관광을 하고 도쿄에 온 친척 동생은 “물가 수준을 고려할 때 (한국보다) 저렴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관광을 하고 나면 (내용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는 개운치 않은 느낌이 들지만 일본 관광에서는 다양한 콘텐츠에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한국 관광객들이 일본 여행 중에 느끼는 감정을 일본 관광객들이 한국에서도 느끼고 있을까. 아니면 그 반대의 황당함과 실망, 불쾌감을 느낄까. 갈수록 심화되는 한·일관광 교류의 불균형을 관광업계와 당사자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문제점을 찾아내는 계기로 삼아야 할 때다. jun88@seoul.co.kr
  • 가스公 빚더미에도 1174만원 성과급

    가스公 빚더미에도 1174만원 성과급

    자원외교 실패에도 나눠먹기 여전 ‘부채 529%’ 석유公도 498만원 한전 사장 1억 3471만원 ‘최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가 자원외교 실패로 빚더미에 올라 있지만 여전히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손금주 의원실이 1일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기업·공공기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가스공사와 석유공사는 지난해 직원 평균 성과급으로 1174만원, 498만원을 각각 지급했다. 특히 가스공사의 직원 성과급은 지난해 공기업·공공기관 직원 평균 성과급 728만원보다 400만원 이상 많았다. 가스공사와 석유공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자원외교 때문에 경영이 악화하면서 부채비율이 지난해 연결 기준 각각 325%, 529%를 기록했다. 또 기획재정부가 지난 6월 발표한 2016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에서도 가스공사와 석유공사는 A~E 등급 가운데 하위 등급인 D등급을 받는 등 경영 악화 속에서도 매년 성과급을 지급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 의원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과 공공기관이 빚에 허덕이면서도 과도한 성과급을 지속적으로 지급하는 것은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라면서 “건전한 재무구조와 투명한 경영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부 등 산하 공기업·공공기관장 가운데 지난해 성과급을 가장 많이 받은 기관장은 한국전력공사 사장으로 1억 3471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기관장 평균 성과급(5707만원)의 두 배가 넘는다. 임원으로는 한전이 평균 1억 8713만원의 성과급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한국남부발전(1억 2538만원), 한국중부발전(1억 2079만원), 강원랜드(1억 124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직원 성과급은 한국중부발전이 평균 2772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지방선거 앞으로” 여야 잠룡 6인6색 행보

    “지방선거 앞으로” 여야 잠룡 6인6색 행보

    지난 5·9 대선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던 여야 잠룡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정치권의 시계가 내년 ‘6·13 지방선거’를 향해 움직이면서 여야 잠룡들의 차기 행보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는 모양새다.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하다 고배를 마셨던 여권 주자들은 추석 연휴 이후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정치적 진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3선 도전보다는 재·보궐 선거 또는 전당대회 출마를 통해 중앙 정치무대로 진출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특히 안 지사는 지난달 27일 서울 노원구청에서 특강을 열어 서울 지역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서울 노원병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국회의원직 사퇴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지역구다. 이에 대해 안 지사 측은 추석 연휴 동안 거취를 고심하는 한편 연말까지는 도정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출마하기로 사실상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최근 당 혁신기구인 정치발전위원회에 참여하는가 하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추석연휴 동안 3선 도전 여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시장은 추석 전후로 거취에 관한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밝혀 왔다. 박 시장은 최근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이 작성한 ‘박원순 제압문건’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을 고소하는 등 현 정부의 적폐청산 드라이브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야권에서는 전당대회를 통해 정치 일선에 복귀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당 대표로서 지난 대선 패배를 딛고 내년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게 됐다. 홍 대표는 거듭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속에서 일찌감치 전술핵 재배치를 주장하며 안보 이슈 띄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및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의 출당 논의를 본격화하며 ‘친박 청산’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친박계의 반발 등 당내 분열을 추슬러야 한다는 점이 과제로 남아 있다. 안 대표는 서울시장 또는 부산시장 차출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자신의 거취를 포함한 지방선거 전략에 대한 고민을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대선 이후 조용한 행보를 이어 왔던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다음달 13일 당원대표자회의(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을 재개한다. 그러나 유 의원이 당 대표직에 오른다고 해도 리더십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고비가 예상된다. 최근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보수통합 논의가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당내 ‘통합파’들의 이탈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 대표나 유 의원 모두 이번 추석 연휴를 보수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MB국정원 ‘연예인 프로포폴 투약설’도 조작 시도

    MB국정원 ‘연예인 프로포폴 투약설’도 조작 시도

    증권가 정보지 등 여론 조작 계획 민정·홍보수석실 문건 생산 주목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정권 비판 성향으로 분류한 특정 연예인을 공격하려고 환각성 수면마취제 ‘프로포폴’ 투약설을 인터넷에 퍼트리는 여론 조작 계획을 세운 정황이 1일 포착됐다. 당시 청와대와 국정원 차원에서 루머를 활용한 연예인 이미지 공격 여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어질지 주목된다.원세훈 전 원장 시절 국가정보원은 ‘좌파 연예인 정부 비판활동 견제 방안’ 등을 ‘일일 청와대 주요요청 현황’에 따라 청와대에 보고했다. 국정원은 자신들이 좌파 연예인이라고 규정하며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에 올린 82명 중 A씨 이미지 실추를 위해 프로포폴 투약설을 인터넷이나 증권가 정보지(지라시)를 통해 퍼뜨리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1일 국정원 개혁위원회가 과거 국정원의 정치개입 혐의를 수사의뢰하며 공개한 문화·연예계 관련 문건 중엔 ‘마약류 프로포폴 유통실태, 일부 연예인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소문 확인’이란 문건이 포함돼 있었다. 2011년 12월 민정·홍보수석실에서 이런 문건이 생산된 대목을 검찰은 주목하고 있다. 2011년 2월 마약류로 지정되기 전까지 프로포폴 투약사범에 대한 처벌이 어려웠던 반면, 민정·홍보수석실에서 문건이 생산된 당시엔 프로포폴에 대한 지탄 여론이 높은 상황이었다. 앞서 국정원과 검찰 조사를 통해 과거 국정원이 블랙리스트 연예인에 대한 음해성 공격을 서슴지 않았던 정황이 드러났다. 배우 문성근씨와 김여진씨의 나체 합성 사진을 만들어 인터넷에 유포하는 식이다. 또 국정원이 2010년 1월 만든 ‘문화예술체육인 건전화 사업 계획’에는 블랙리스트 82명에 포함되는 방송인 김미화·김제동씨와 관련해 ‘방송사 간부, 광고주 등에게 주지시켜 배제하도록 하고 그들의 비리를 적출해 사회적 공분을 유도해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軍사이버사, MB 청와대에 댓글공작 등 462건 직접 보고”

    “軍사이버사, MB 청와대에 댓글공작 등 462건 직접 보고”

    삭제된 軍지휘통신망 서버 복원… 軍인트라넷서 메일도 다수 발견 국방부 “檢, 자료 요청하면 제공” 이명박 정부 시절 ‘댓글 공작’을 벌인 국군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이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약 2년 동안 댓글 공작 내용 등을 담은 보고서 460여건을 군 지휘통신망을 이용해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국방부는 1일 발표한 ‘사이버사 댓글 재조사 태스크포스(TF) 중간 조사 결과’에서 “지난달 21일 한국군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 서버를 복원해 청와대로 보고한 문서를 다수 확인했다”고 밝혔다. 발견된 청와대 보고 문서는 총 462건으로, 2011년 1월 8일부터 2012년 11월 15일까지 KJCCS를 통해 청와대 국방비서관실, 경호상황실, 국가위기상황센터에 발송됐다. KJCCS는 군사적 목적의 비밀 송·수신에 쓰이는 군 내부 통신망이다. 발송된 보고서는 대부분이 사이버 방호작전 및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여론 동향 등을 정리한 ‘일일 국내외 사이버 동향 보고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연예인을 포함한 유명인들에 대한 SNS 동향, 4·27재보궐선거 당선 결과 및 광우병 촛불시위 관련 동향 보고도 포함돼 있었다. 특히 심리전단이 청와대에 보낸 보고서 462건 중에는 댓글 공작에 관한 보고도 담겨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와대가 당시 사이버 사령부 댓글 공작에 관한 보고를 직접 받았다는 얘기다. 군 관계자는 “댓글 관련 보고서는 1장 정도로, 댓글 작전 결과를 보고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KJCCS에서 이미 삭제됐지만 TF는 서버 복구 작업을 통해 이를 발견했다. 다만 해당 보고서들을 삭제한 게 조직적인 증거인멸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KJCCS는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메일을 지우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군 수사당국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8월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심리전단의 KJCCS는 포함하지 않았다. 당시 군 당국은 연제욱, 옥도경 전 사이버사령관과 군무원 이모 전 심리전 단장을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했다. TF는 사이버사령부에서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등으로 보낸 국방망(인트라넷) 메일 목록에서도 다수의 메일을 발견하고 압수수색으로 물증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TF는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이 2012년 사이버 심리전 작전 지침 문서에 서명했고, 심리전단 요원들에게 국가정보원이 승인한 댓글 수당을 지급한 사실도 확인했다. 댓글 수당은 댓글을 단 횟수 등에 따라 책정됐고 2010년 3만원, 2011년 5만원, 2012년 25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사이버사령부는 또 2013년 초 박근혜 정부의 초대 국방부 장관으로 내정됐다가 낙마한 김병관 후보자를 지지하는 댓글을 3000여건 작성한 사실도 확인했다. 국방부는 “재조사 TF는 이번에 확보한 댓글 보고서 등 자료를 민간 검찰 요청 시 제공할 예정”이라면서 “민간 검찰과 원활한 공조하에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비핵화·남북관계 개선 투트랙 병행… 북핵 협상 주도권 잡아야”

    “비핵화·남북관계 개선 투트랙 병행… 북핵 협상 주도권 잡아야”

    고경빈(60) 평화재단 이사는 ‘10·4 정상선언’의 숨은 공로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2007년 10월 남북 정상회담 당시 통일부 정책실장이었던 그는 전 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적 준비기획단의 간사 역할을 맡아 10·4 정상선언의 기틀을 준비했다. 10·4 정상선언 10주년을 맞아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그를 만났다.→당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남북 정상회담의 추진 주체는 청와대였다. 통일부는 실무적으로 뒷받침을 해 줬다. 통일부 정책실장으로서 모든 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적인 준비기획단의 간사 역할을 맡았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당시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으로 전체 정상회담의 실무책임을 맡았다. 행정고시 23회 동기인 조 장관과 함께 업무를 했던 것도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준비하며 중점을 뒀던 부분은. -원래 2차 정상회담을 준비할 때 염두에 뒀던 것은 2000년 6·15 정상회담에서 만든 남북관계 개선의 틀과 청사진을 더 발전시켜야 할 필요가 내부적으로 제기됐다는 점이다. 하나는 6·15 정상회담에서 만든 남북교류협력의 기본 프로그램에 군사 분야와 평화 문제들도 그 폭을 넓혀서 남북 간에 논의를 시작해야 되겠다는 것이었다. 다른 하나는 남북 간의 교류협력 분야에서도 많은 양적인 성장이 있었지만 조금 동력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그래서 남북관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 2007년 정상회담의 목표였다. →그 이후의 후속 조치는. -정상회담이 끝나고 나서 10·4 정상선언을 실무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남북 간 총리회담이 열려서 구체적인 내용을 다시 한번 논의했다. 총리회담에 이어서 경제부총리가 수석대표로 있는 남북 경제회담도 열리고 각 분야 회담이 활발하게 열렸다. 근데 2007년 10월에 정상회담이 있었고 2007년 12월이면 선거 국면에 들어갔기 때문에 그때부터는 조금 소강 상태에 빠졌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때는 어떻게 진행됐는지. -남북관계가 간헐적으로 이어졌지만 10·4 정상선언은 사실상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이행이 중단됐다고 보는 게 맞다. 급기야 남북관계가 중단되면서 모든 프로젝트들이 중단됐다. 이명박 정부나 박근혜 정부 공히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의 정신을 계승한다고 했지만 실천적으로 이어지지 못한 게 대단히 아쉽다. →문재인 정부에서 10·4 정상선언을 다시 계승하려면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지. -일단 북한의 핵무장이 거의 현실화되고 있는 위협 속에서 핵 문제의 새로운 돌파구를 만드는 게 가장 시급하다. 핵 문제를 푸는 노력과 병행해서 남북관계 개선 노력도 손놓고 있을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북한 핵 문제가 극적으로 협상 국면으로 진행될 때 한국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으려면 남북관계의 흐름은 꼭 갖고 있어야 된다. →‘베를린 구상’ 등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평가한다면. -베를린 구상에서 제기한 비전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 다만 아직 그 평가를 하기에는 시간이 짧다. 그 사이에 계속 김정은과 트럼프 사이의 치킨게임이 고조되면서 어려워진 상황을 감안한다면 시간이 필요할 거 같다.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분단을 해소하는 노력은 우리 시대, 우리 세대들에게 부여된 민족적 소명이자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 →대북 정책에 대한 조언을 한다면. -지금 남북관계가 북한 핵 문제로 인한 유엔 대북 제재와 트럼프 입김 때문에 위축돼 있다. 그러나 우리 국익을 생각해서 좀 당당하게 나갔으면 좋겠다. 핵무기 자체가 위협이라면 사실 우리는 북한보다는 미국으로부터 위협을 더 느껴야 된다. 그러나 동맹국이 갖고 있는 핵은 우리한테 위협이 아니다. 중국이나 러시아만 하더라도 우리와 적대관계를 해소했기 때문에 위협으로 인식을 안 한다. 북한 핵 문제가 풀기 어려운 국면으로 갈수록 이 근본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 비핵화 노력을 함과 동시에 적대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 나가야 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2008년 금강산 관광객 사망… 햇볕정책 사실상 폐지의 길

    2008년 금강산 관광객 사망… 햇볕정책 사실상 폐지의 길

    ‘10·4 정상선언’(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은 2007년 10월 4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남북 정상들의 공동 서명으로 이뤄졌다. 당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도라산역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설명하던 기억을 떠올리며 “10·4 정상선언이 이행돼 나갔다면 현재 한반도 평화 지형은 크게 변해 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10·4 정상선언은 2000년 발표된 ‘6·15 공동선언’의 정신을 계승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경제 번영, 그리고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중요한 합의들을 담고 있다. 특히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3자 또는 4자 정상회담을 통한 종전 선언을 추진하기로 한 부분이나 남북경제협력공동위원회를 구성하고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에 합의한 부분은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정세 변화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었다. 정부는 10·4 정상선언에 대해 국회 비준동의를 받아 법제화하여 그 이행을 보장할 계획이었다. 2007년 11월 14일 개최된 총리회담의 합의문도 국회 비준동의를 추진하기로 하고 국무회의에서 의결까지 하였으나 당시 대선으로 인해 정치권에서 의견이 엇갈리며 결국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특히 당시 대선으로 인해 국민적 관심도 10·4 정상선언에서 차기 정권의 향방으로 옮겨 가는 상황이 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0·4 정상선언에 대해 대선기간 내내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고 집권 이후에는 재검토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2008년 7월 11일 금강산에서 우리 관광객이 북한 초병의 총격에 의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남북관계는 일대 변화의 기로에 들어선다. 이후 금강산 관광과 개성 관광 등이 중단됐고 햇볕정책은 사실상 폐지됐다. 천안함 피격 사건 및 연평도 포격 도발 등 남북 관계는 악화일로로 들어섰고, 박근혜 정부 들어선 개성공단까지 폐쇄됐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의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인 2008년 초부터 10·4 정상선언의 이행은 중단되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MB국정원, 유명 연예인 ‘프로포폴 투약설’ 유포도 계획

    MB국정원, 유명 연예인 ‘프로포폴 투약설’ 유포도 계획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정부 비판 성향으로 분류한 특정 연예인을 공격하려고 ‘프로포폴(propofol) 투약설’을 인터넷에 퍼트리는 여론 조작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1일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와 사정 당국 등에 따르면 원세훈 전 원장 때 국정원은 ‘좌파 연예인 블랙리스트’에 오른 유명 연예인 A씨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심리전 계획을 수립해 상부에 보고했다. 보고서에는 심리전단 등을 동원해 A씨가 마약류로 지정된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인터넷과 증권가 정보지(일명 찌라시)에 익명으로 유포한다는 계획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TF에서 관련 자료를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은 보고서 작성에 관여한 관계자들을 소환해 해당 문건의 작성 경위를 조사하기로 했다. 실제 A씨의 이미지 실추를 위해 심리전을 전개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2011년 12월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홍보수석실에서 ‘마약류 프로포폴 유통실태, 일부 연예인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는 소문 확인’이라는 문건이 만들어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수사팀은 국정원이 특정 연예인의 프로포폴 투약설을 유포하려는 계획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의견 교환이 있었는지도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국정원 조사와 검찰 수사로 국정원이 2009년부터 ‘좌편향 연예인 대응 TF’를 구성해 배우 문성근·김규리, 방송인 김미화, 가수 윤도현·신해철, 영화감독 박찬욱·봉준호 등 82명에 달하는 연예인과 문화인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퇴출 시도에 나선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국정원 심리전단은 ‘특수 공작’ 차원에서 배우 문성근과 김여진의 나체 합성사진을 만들어 인터넷에 유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군 사이버사, 2012년 대선 앞두고 댓글공작 등 462건 청와대 직접 보고

    군 사이버사, 2012년 대선 앞두고 댓글공작 등 462건 청와대 직접 보고

    이명박 정부 시절 정치 댓글 공작을 한 국군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이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약 2년 동안 군 통신망을 통해 청와대에 460여건의 보고서를 직접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보고서 중에는 댓글 공작 내용을 담은 보고서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국방부는 1일 발표한 ‘사이버사 댓글 재조사 TF(이하 재조사 TF) 중간 조사 결과’에서 “지난달 21일 한국군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 서버를 복원해 청와대로 보고한 문서를 다수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에 발견된 청와대 보고 문서는 462건”이라며 “2011년 1월 8일부터 2012년 11월 15일까지 530단(사이버사령부 530 심리전단) KJCCS를 통해 청와대 국방비서관실, 경호상황실, 국가위기상황센터에 발송된 문서들”이라고 설명했다. KJCCS는 군 내부 통신망으로, 보안이 필요한 비밀 송·수신에 쓰인다. 비밀이 아닌 일반 정보를 송·수신하는 국방망(인트라넷)과는 구별된다. 국방부는 “(청와대로) 발송된 보고서는 대부분 일일 국내외 사이버 동향 보고서로, 사이버 방호작전·인터넷·SNS 여론 동향 등을 정리한 보고서”라고 밝혔다. 이어 “이 보고서에는 유명인들에 대한 SNS 동향이 일부 포함돼 있었다”며 “이외에도 4·27 재보궐 선거 당선 결과와 광우병 촛불시위 관련 동향 보고 등이 포함돼 있었다”고 부연했다. 심리전단이 청와대에 SNS 동향 보고를 한 유명인 중에는 연예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심리전단이 청와대에 보낸 보고서 462건 중에는 댓글 공작에 관한 보고서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와대가 당시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는 얘기다. 군 관계자는 “댓글 관련 보고서는 1장 정도로, 댓글 작전 결과를 보고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재조사 TF가 발견한 보고서 462건은 심리전단 KJCCS에서 삭제됐지만, TF는 복구 작업으로 이들 보고서를 발견했다. KJCCS는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메일을 지우는 시스템인데 이들 보고서가 지워진 게 조직적인 증거인멸의 결과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군 수사당국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8월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 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심리전단의 KJCCS는 포함하지 않았다. 당시 군 당국은 연제욱·옥도경 전 사이버사령관과 군무원 이모 전 심리전단장을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했다. 재조사 TF는 사이버사령부에서 청와대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경호실에 보낸 국방망(인트라넷) 메일 목록에서도 다수의 메일을 발견하고 압수수색으로 물증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국방부는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이 댓글 공작에 관한 보고를 받았을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과거 수사기록에서 530단 상황 일지와 대응 결과 보고서로 추정되는 문서들이 편철돼 있음을 발견했고 당시 수사 과정에서도 장관에게 보고했다는 진술이 다수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또 정치권에서 최근 공개한 2012년 사이버 심리전 작전 지침 문서에 대해서는 “김관진 전 장관이 서명한 문서”라고 확인하고 “이외에 김관진 전 장관이 결재한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의 비밀문서들을 확보해 현재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부연했다. 530 심리전단 요원들에게만 지급됐던 ‘자가대외활동비’ 명목의 이른바 ‘댓글 수당’도 국가정보원과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부는 “자가대외활동비는 국방부에 편성된 정보 예산이나 국정원에서 조정·승인하고 국정원에서 감사하는 예산”이라고 설명했다. 댓글 수당은 댓글을 단 횟수 등에 따라 책정됐고 2010년 3만원, 2011년 5만원, 2012년 25만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 밖에도 재조사 TF는 사이버사령부가 2013년 초 박근혜 정부의 초대 국방부 장관으로 내정됐다가 낙마한 김병관 당시 장관 후보자를 지지하는 댓글을 3000여건 작성한 사실을 확인했다. 국방부는 “재조사 TF는 이번에 확보한 댓글 보고서 등 자료를 민간 검찰 요청시 제공할 예정”이라며 “민간 검찰과 원활한 공조 하에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김경준, 칼 갈았다 “BBK 공범 이명박 수사해달라”

    ‘그것이 알고싶다’ 김경준, 칼 갈았다 “BBK 공범 이명박 수사해달라”

    ‘그것이 알고 싶다’는 30일 ‘BBK 투자금 진실게임’ 편을 통해 사라진 384억 원의 행방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익명의 제보자가 BBK 사건에 대한 자세한 내막이 적혀져 있는 편지를 제작진에 전달했다. BBK 사건은 김경준이 BBK라는 투자자문 회사를 설립해 384억에 달하는 돈을 횡령했던 사건으로 2007년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BBK 사건에 관여되어 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주가 조작으로 5000명이 넘는 소액 주주들을 피해자로 만들게 한 역대 최악의 주가조작 사건으로 손꼽힌다. 당시 김경준의 부인은 미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글로 된 계약서는 이명박 후보가 BBK를 소유한 것을 증명하는 계약서”라고 밝혔다. 이에 이명박 측은 도장을 도용한 허위문서라고 반박했다. 김경준이 국내로 송환된 지 불과 20일 만에 경찰의 수사 결과가 발표됐다. 김경준은 BBK는 본인이 100% 지분을 가진 회사이고 이명박 후보는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진술을 번복하며 단독 범행임을 자백했다. 이에 이명박 후보를 향한 주가조작 혐의는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됐다. 김경준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이 났고 당시 이명박 후보는 높은 지지율로 대한민국 대통령이 됐다. 이에 대해 유원일 전 국회의원은 “(김경준이) 누나하고 아내를 소환하겠다, 강제 구인하겠다, 그런 협박을 하니까 정권의 힘에 저항할 수 없어서 거짓으로 자백을 했다더라. 많은 사람에게 실망감을 준 것을 미안하게 생각하더라”라고 전했다. 실제로 수사 결과 발표 직후 검찰의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는 김경준의 메모가 공개되면서 BBK 사건은 다시 미궁으로 빠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진실게임에서 피해를 본 사람은 김경준이 아니라 옵셔널벤처스 소액투자자들이었다. BBK의 후신인 옵셔널벤처스는 이명박 전 현대건설 사장이 회장으로 있단 소문이 돌자 많은 투자자가 주목했던 투자처였다. 노후자금과 퇴직금, 대학교 등록금을 잃은 소액주주들은 이 전 대통령, 김경준의 진흙탕 싸움 사이에서 잊혀져갔다. 옵셔널벤처스는 상장폐지 후 새로운 경영진을 꾸려 옵셔널캐피탈로 개명했다. 소액주주들로부터 지분을 양도받아 미국으로 도주한 김경준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이 제기됐다. 그리고 지난 2011년 2월 LA 연방법원은 김경준에게 371억 원을 배상하라고 최종 판결했다. 7년을 끌어온 재판은 마무리가 됐지만 옵셔널캐피탈 측이 받아야 할 김경준의 스위스계좌 140억 원이 DAS라는 기업으로 넘어갔다. BBK에 투자한 자금 140억을 회수하기 위해 김경준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던 DAS가 공교롭게도 옵셔널캐피탈의 승소판결 직전 김경준으로부터 140억을 먼저 받아간 것이다. DAS 측은 소송 과정에서 정당한 합의 조정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했다고 설명하지만, 김경준은 이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의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DAS는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이 아니냐 하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던 회사로, BBK에 이례적으로 190억 원이라는 가장 큰 금액을 투자했다. 최근 민간기업 DAS가 140억 원을 회수하는 과정에 국가 공권력이 작동했다는 폭로가 나오기도 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DAS의 소송을 관리하는 행정관이 있었고, LA 총영사관도 그 과정에 개입되어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주진우 기자는 “당시 다스에서 김경준의 돈 140억 원을 돌려받기 위해서 청와대, 법무부, 외교부 등이 움직였다는 증거와 다스 내부의 제보가 있었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실제로 청와대 민정수석관이 개입했다는 서류가 공개되기도 했다. 제작진을 만난 김경준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필요성을 제기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은 혐의 없음 불기소 처리됐기 때문에 법원에 온 적이 없다. 제가 유죄면 이명박이 공범이니까 그 수사를 해달라”고 강조했다. 시청자들은 “김경준이 칼을 갈고 나온 것 같다”, “이명박 전 대통령 떳떳하시다면 조사 받으셔서 진실 밝혀주길”, “‘그것이 알고싶다’ 마지막 멘트 너무 진실이라 소름”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공식 인터뷰 요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답해야 할 차례”라며 방송을 맺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오직 멸치’ 김영삼, ‘미운털’엔 안 보낸 박근혜...대통령의 추석 선물

    ‘오직 멸치’ 김영삼, ‘미운털’엔 안 보낸 박근혜...대통령의 추석 선물

    대통령의 말과 행동에는 정치적인 메시지가 담기기 마련이다. 설령 의도한 바가 없는 언행이더라도 정치권은 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한다. 대통령의 명절 선물 또한 마찬가지다. 역대 대통령들도 이를 의식한 듯 선물에 정치적인 의미를 담아 각계에 전해왔다. 민족의 대명절 추석을 맞아 대통령의 ‘선물 정치’를 되돌아봤다. ● ‘김영란법’ 농가 배려…전국 농산물세트 택한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맞는 추석을 맞아 각 지역 특산물을 담은 농산물 선물 세트를 준비했다. 선물은 경기 이천 햅쌀·강원 평창 잣·경북 예천 참깨·충북 영동 피호두·전남 진도 흑미 등 다섯 종으로 구성됐다.이는 경기, 강원, 충청, 전라, 경상 등 지역을 안배한 것으로, 청와대 관계자는 “김영란법 때문에 타격을 입은 농가를 생각해서 고른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추석 선물은 전직 대통령과 5부 요인, 정계 원로와 차관급 이상 정부 고위공직자 등은 물론 미혼모 가정 등 사회 소외 계층에도 전달됐다. 전직 대통령으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포함됐다.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내란죄 등 확정 판결로 전직 대통령 예우가 박탈된 전두환·노태우씨에게는 선물을 보내지 않았다. ● ‘미운털’ 의원엔 배달 취소…논란 부른 박근혜 전 대통령국정농단 사태로 구치소에서 추석을 맞게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추석 선물 전달 과정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박 전 대통령은 해마다 추석이면 지역별 농산물 선물세트를 국회의원들과 국가유공자, 사회 배려계층 등에 보냈다. 2013년 추석 때 육포·찹쌀·잣 세트를 선물했고, 2014년에는 육포·대추·잣 세트를 선물했다.박 전 대통령은 2015년과 2016년에도 우리 농산물 세트를 선물했는데, 2016년에는 ‘선물 해프닝’도 일었다. 당시 청와대가 국회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추석 선물을 보낸 가운데,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만 선물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운털’에 보내는 견제 메시지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조 의원이 박근혜 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내며 이른바 ‘정윤회 문건’을 외부에 유출하고, 민주당으로 입당했기 때문이다. 당시 조 의원은 추석 선물 수취 여부에 대한 언론사의 문의에 아직 도착한 선물이 없어 “받은 게 없다”라고 답했고, 조 의원만 대통령 선물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에 청와대 측은 “일부 배달이 늦어진 것인데, 조 의원이 자신에게만 대통령 선물이 배달되지 않은 것처럼 공론화했다”며 아예 선물 배달을 취소했다. ● 전통주 배제…기독교인 색채 반영한 이명박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도 추석 선물로 가장 무난한 우리 농산물 세트를 선호했다. 다만 추석 선물에 지역별 전통주를 늘 포함했던 전임 고(故) 노무현 대통령과 달리 선물에서 술은 제외하며 기독교인의 면모를 드러냈다.이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8년 추석에 강원 인제 황태, 충남 논산 대추, 전북 부안 재래김, 경남 통영 멸치를 선물로 준비했는데 당시 황태가 러시아산이라는 지적도 일었다. 덕장은 강원도 인제였지만 원재료는 러시아산이었기 때문이다. 또 황태와 멸치가 담긴 선물세트를 불교계 인사들에게 보낼 계획이었지만 발송 직전 청와대 내부에서 “불가에 생물을 보내는 것은 결례”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황급히 차·다기 세트로 교체했다.  ● 지역 통합형 선물의 시초, 노무현 전 대통령 지금은 대통령의 명절 선물로 자리 잡은 ‘지역 통합형 선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작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치 인생을 통틀어 기성 권위주의와 싸웠던 노 전 대통령은 원래 명절 선물도 하지 않으려고 했었다. 대통령의 명절 선물 보내기 역시 낡은 정치문화로 봤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은 이 문제로 당시 여당과도 갈등을 빚었지만, 결국 한발 물러서며 취임 후 첫 추석 선물로 지리산 복분자주와 경남 합천 한과를 준비했다. 당시 청와대 측은 “호남과 영남 특산품을 합친 국민통합형 선물”이라고 설명했다.노 전 대통령은 2004년 추석에는 한산 소곡주, 2005년 김포 문배주, 2007년 전주 이강주 등 전국 각지 민속주와 함께 지역 특산물을 선물했다. 이 밖에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은 모두 명절 선물에 출신 지역을 반영했다. 특히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뿐만 아니라 정계 입문 이후부터 주변에 멸치만 선물해 해당 멸치에는 ‘YS멸치’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이 멸치는 김 전 대통령의 부친 김홍조옹이 고향 거제도에서 잡은 멸치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전남 신안군 하의도가 고향인 김대중 전 대통령 역시 명절이면 신안산 김과 한과, 녹차 등을 선물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이재오 “MB정권 잘못됐다면 책임지고 감옥 가겠다”

    이재오 “MB정권 잘못됐다면 책임지고 감옥 가겠다”

    이명박 정부 당시 특임장관을 지냈던 대표적 ‘친이’(친이명박)계인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가 “이명박 정권이 잘못됐다면 모든 책임을 제가 지고 감옥이라도 가겠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타가 공인하는 이명박 정권 탄생의 1인자로서 정권이 잘못됐다면 책임은 저 하나로 끝내고 나라를 더이상 혼란에 빠뜨리지 말아달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최근 여권 적폐청산 작업의 칼끝이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정권 실세였던 이 대표가 직접 나서서 이 전 대통령을 ‘엄호’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스스로에 대해 “이명박 정권의 2인자, ‘왕의 남자’로 불렸다”고 언급하면서 “이명박 정권이 반민주적이고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린 일을 자행했다면 저는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을 감시·감독하지 못하고, 권력을 견제하지 못한 채 나 자신의 안일에만 빠져 있던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여권의 적폐청산 작업이 근거 없는 정치보복이라고도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정치적으로 권력을 잡았다는 이유로 없는 적폐를 기획하고, 바람몰이를 하고, 인민재판 하듯이 정치보복을 하는 적폐청산은 과거 자유당 독재, 박정희 군사 독재, 유신 독재가 낳은 또 하나의 적폐”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적폐청산을 ‘적폐의 방법’으로 하면 안 된다. 권력이 곧 정의인 듯이 설쳐대면 안 된다”면서 “6·25 전쟁 직후의 완장 부대가 그랬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의 대결로 한반도가 1950년 이래 최대의 국가 위기를 맞았고, 경제 또한 나아지고 있지 않은데 정치권은 갈팡질팡하고 있다”며 “큰 틀의 국가개혁에 정치권이 매달렸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BBK 투자금 진실게임, 140억원이 MB 차명재산으로?

    ‘그것이 알고싶다’…BBK 투자금 진실게임, 140억원이 MB 차명재산으로?

    30일 밤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준 간의 요란한 정치적 공방 속에 가려졌던 BBK사건의 내막을 파헤친다.이날 ‘그것이 알고싶다’ 1095회는 ‘140억은 누구의 돈인가? -BBK 투자금 진실게임’이라는 제목으로 방송된다. 얼마 전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게 장문의 편지가 도착했다. 익명의 제보자가 보낸 편지엔 잊혀졌던 BBK사건에 관한 자세한 내막이 적혀있었다. BBK 사건은 재미사업가였던 김경준이 한국에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해 384억에 달하는 돈을 횡령했던 사건이다. 이 사건이 큰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2007년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BBK사건에 관여되어 있다는 의혹 때문이었다. 따라서 국민들은 ‘BBK 사건’이라고 하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재미사업가 김경준 간의 치열한 진실공방만을 떠올린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진실은 다른 곳에 있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그 내막을 알기 위해 오랜 시간 지워져왔던 ‘진짜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익명의 편지 내용 중에는 “피해자들의 아우성이 들리지 않으니 검찰은 권력의 의중대로 사건을 마무리하고 진실을 덮어버릴 수 있었던 것이라고 봅니다”라는 말이 나온다. 소액주주 피해자인 박동섭(가명)씨는 “자살하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이 나지요. 그러니까 이건 살인보다도 더 무서운 거예요”라고 말했다. 피해자 손정환(가명)씨는 “충격 정도가 아니라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죠. 내 전 재산을 다 투자했기 때문에. 그러니까 사람 취급을 안 하더라고. 형제들도”라고 밝혔다. 검찰과 특검의 수사결과 BBK 사건은 김경준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이 났고, 이명박 후보는 높은 지지율로 대한민국 제 17대 대통령이 되었다. 두 사람의 진흙탕 싸움 끝에 이 전 대통령이 승리한 것인데, 아이러니하게도 패배한 사람은 김경준이 아니라 옵셔널벤처스 소액투자자들이다. 옵셔널벤처스는 BBK의 후신으로, 이명박 전 현대건설 사장이 회장으로 있다는 소문이 돌아 많은 투자자들이 주목했던 투자처였다. 그리고 김경준의 대대적인 주가조작과 384억원 횡령이 벌어진 무대이기도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준의 정치적 공방만이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을 때 노후자금과 퇴직금, 대학교 등록금을 잃은 소액주주들의 아우성은 어둠 속에 묻히고 있었던 것이다. 피해자 수가 5252명에 달하고 그 중엔 이혼, 대학교 중퇴, 파산, 심지어는 자살에 이른 사람까지 있다는 ‘BBK 사건’의 진정한 내막이다. 사라진 그들의 돈이 과연 어디로 흘러간 것인지 의문이다. 장용훈 옵셔널벤처스 대표는 “DAS한테는 한 번도 소송에서 져본 적이 없는데 갑자기 돈을 무슨 이유에선지 김경준이 다스한테 보내버려요. 우리 돈인데? 그게 이해가 안 간다고”라고 말했다. 옵셔널벤처스는 상장폐지 후 새로운 경영진을 꾸려 옵셔널캐피탈로 개명했고, 소액주주들로부터 지분을 양도받아 미국으로 도주한 김경준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 지난 2011년 2월 LA연방법원은 김경준에게 371억원을 배상하라고 최종 판결했다. 그런데 7년을 끌어온 재판의 종지부에 기뻐할 새도 없이 충격적인 일이 발생한다. 옵셔널캐피탈 측이 받아야할 김경준의 스위스계좌 140억원이 엉뚱하게도 DAS라는 기업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BBK에 투자한 자금 140억원을 회수하기 위해 김경준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던 DAS가 공교롭게도 옵셔널캐피탈의 승소판결 직전 김경준으로부터 140억을 먼저 받아간 것이다. DAS 측은 소송 과정에서 정당한 합의 조정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했다고 설명하지만, 김경준 씨는 이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의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DAS는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이 아니냐 하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었던 회사로, BBK에 이례적으로 190억원이라는 가장 큰 금액을 투자해 한층 더 의심을 산 바 있다. 그런데 최근 민간기업 DAS가 140억원을 회수하는 과정에 국가 공권력이 작동했다는 폭로가 터져 나왔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DAS의 소송을 관리하는 행정관이 있었고, LA 총영사관도 그 과정에 개입되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제작진은 LA총영사와 청와대의 소송 개입을 증명할 만한 의미 있는 자료를 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BBK 사건의 핵심인 김경준과의 10시간 넘는 인터뷰를 통해 언론 보도 이면의 사실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회 한 달째 셀프위법, 정부 결산안 처리 못해…법안 7500건 묶여

    국회 한 달째 셀프위법, 정부 결산안 처리 못해…법안 7500건 묶여

    국회가 한 달째 정부 결산안을 처리하지 않는 등 스스로 법을 어기고 있다. 국회법에 따르면 여야는 결산안에 대한 심의·의결을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9월 1일 전에 마쳐야 한다.하지만 여야는 지난 8월 31일 본회의에서 결산안을 처리하지 못했다. 6년 연속 법정시한을 지키지 못한 것은 물론, 30일 현재까지 결산안은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결산안 처리를 위해선 공무원 17만 4000명 증원에 필요한 공무원연금의 재정추계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여권에 요구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신뢰도 높은 추계자료를 당장 내놓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여야 간 논의의 접점을 전혀 찾지 못한 채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가고 있어 국회의 ‘셀프 위법’ 상황은 더욱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정기국회가 시작됐지만,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법률안은 시간이 갈수록 수북이 쌓이고 있다. 20대 국회 개원 이래 법률안과 예·결산안, 각종 결의안 등 국회에 접수된 의안(지난 29일 기준)은 모두 9794건으로, 벌써 1만건에 육박했다. 하지만 처리된 의안은 2162건에 불과하고, 나머지 7632건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무엇보다 민생·개혁 등의 명목으로 국회에 제출된 법률안은 현재 9454건에 달하지만, 처리된 법안은 1921건에 그쳤고 7533건은 여전히 국회에 묶여있다. 문제는 여야 간 날카로운 대치가 이제부터 시작됐다는 데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적폐청산‘을 내건 여권과 ’보수궤멸 정치보복‘ 프레임으로 맞서는 야권이 정기국회에서 거세게 충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수당의 일방적 법안처리를 방지하는 국회선진화법이 작동하고 있는 데다 20대 국회가 여소야대(與小野大) 5당 체제로 재편됐다는 점도 주요 변수다. 따라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야 간 협치의 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정쟁에 휘말려 민생입법이 표류하는 ‘식물국회’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 국정원, ‘블랙리스트’ 연예인 퇴출시키려 광고주까지 압박

    MB 국정원, ‘블랙리스트’ 연예인 퇴출시키려 광고주까지 압박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정부 비판 성향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운용하는 과정에서 광고주인 기업까지 압박한 정황이 드러났다.3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수사팀이 확보한 당시 국정원 작성 문건에는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출연 프로그램에서 퇴출시키려면 광고주를 압박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2010년 1월 만든 ‘문화예술체육인 건전화 사업 계획’ 문건에는 개그우먼 김미화씨, 방송인 김제동씨 등을 퇴출 대상으로 지목하고 ‘방송사 간부, 광고주 등에게 주지시켜 배제하도록 하고, 그들의 비리를 적출해 사회적 공분을 유도해야 한다’고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해 8월 생산된 ‘좌파 연예인 활동 실태 및 고려사항’ 문건에도 ‘포용 불가 연예인은 방송 차단 등 직접 제재 말고 무대응을 기본으로’, ‘간접 제재로 분량 축소’, ‘각 부처나 지자체, 경제단체를 통해 대기업이 활용 안 하도록 유도’라는 내용이 있었다. 국정원은 블랙리스트 연예인들의 퇴출 시기와 방법까지 세세히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가수 윤도현씨 등은 문건에 작성된 내용과 비슷한 시기에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에 따르면 국정원은 원세훈 전 원장 시기인 2009년 7월 김주성 당시 기조실장 주도로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구성해 정부 비판 성향의 연예인이 특정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도록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국정원은 청와대와의 교감 아래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명단에 오른 인사를 상대로 방송 출연 중단, 소속사 세무조사, 비판 여론 조성 등 전방위로 퇴출 압박 활동을 한 것으로 내부조사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조만간 광고주 압박 정황이 실제로 있었는지 관련자들을 불러 확인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유한국당 홍준표 “권양숙 여사 고발도 검토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권양숙 여사 고발도 검토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 640만 달러 뇌물수수’ 혐의를 주장하며 “권양숙 여사 고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홍준표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 중식당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노 전 대통령 일가를) 뇌물 공범으로 수사하고 (뇌물을) 환수해야 한다. 권양숙 여사 고발도 검토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 과정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 등 국가기관의 불법행위 조사가 점차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하자, 자유한국당은 노 전 대통령 일가의 뇌물 사건을 거론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기관의 불법 행위에 대해 이 전 대통령 수사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이미 탈당했으니 당 차원에서 대응하지 않는다. 하지만 보수 우파의 당 대표로서 전직 대통령을 건드리는 것은 참고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 정권의 적폐 청산 작업을 “감정 섞인 정치 보복”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겁한 항변” “MB때만 적폐냐”… 여야 ‘날선 적폐 공방’

    “비겁한 항변” “MB때만 적폐냐”… 여야 ‘날선 적폐 공방’

    이명박(MB) 정권을 직접 겨냥한 더불어민주당의 ‘적폐 청산’ 드라이브에 이 전 대통령 측과 자유한국당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여야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한국당은 통상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 오전에 진행하던 귀성길 인사를 오후로 미루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문재인 정부를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29일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가능성과 관련, “대통령을 소환하려면 직접 증거가 나와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어렵다고 본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지금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에 대한 책임이 이 전 대통령에게 있다고 보고 집요하게 정치 보복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홍 대표는 “앞선 9년만 적폐 정권이고 이전 시절 국정원은 제대로 역할을 했느냐. 자기들 정부만 정당한 정부라는 역사적 인식을 갖고 정부를 운영하면 이 좌파 정부가 성공할 수 있다고 보느냐”면서 “욕심이 과하면 화를 부른다”고 경고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김두우 전 수석은 라디오에 출연해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70년인데 절묘하게 MB 시절에만 적폐가 있었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면서 “노무현 정부에서는 적폐가 없었나. 김대중(DJ) 정부 시절에는 어땠겠나. 그 시절에 청와대와 국정원에서 벌어졌던 적폐 중 우리가 아는 것도 있지 않겠나”라고 반격했다. 친이명박계 핵심이었다가 정치적 결별을 선언한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MB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고 출석해 결국 포토라인에도 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전 의원은 그러나 “문제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보고했고 그렇게 하라고 지시를 했다고 진술을 한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그런 적 없다고 하면 증거가 없다”면서 “법적으로는 그렇게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여당도 적폐 청산에 더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전날(28일) 민주당 적폐청산위가 공개한 문건에서 ‘국정 저해 지자체장’으로 분류된 민주당 소속 최성 고양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 전 대통령과 원세훈 당시 국가정보원장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염태영 수원시장도 형사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현 정부의 적폐청산 시도를 ‘퇴행적’이라고 비판한 이 전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추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범죄행위를 덮어 묵인하는 것이 국익을 해치는 것이고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범죄를 옹호하는 것”이라면서 “퇴행적 정치로 연명했던 전직 대통령의 비겁한 항변에 국민은 어안이 벙벙하다”고 주장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 보더라도 국기 문란 사건이고 이 전 대통령도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이명박 정권은 ‘사찰 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도 이 전 대통령 비판에 가세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이 전 대통령이 적폐 청산은 퇴행적 시도라는 망발을 늘어놓았다”면서 “신적폐, 정치 보복 운운하는 것은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문재인 정부가 적폐 청산에 올인하는 것도 커다란 문제”라며 “여당과 제1야당에 맹성을 촉구한다”며 양비론을 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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