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명박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남북 고위급회담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북한 5차 핵실험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홍명보호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룸메이트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856
  • 홍익표 “김건희 특검법, 찬성표 175~180표 무조건 나온다”

    홍익표 “김건희 특검법, 찬성표 175~180표 무조건 나온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김건희 여사 특별법에 대해 “175~180석은 찬성표가 무조건 나온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JTBC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특검법은 민주당과 정의당이 다 찬성하기 때문에 통과가 안 될 리 가 없다”고 밝혔다. 현재 김건희 여사 특별법 통과는 재적의원(298석) 과반 출석(149석)에 출석의원 과반 찬성이 필요한 만큼 현 민주당 의석수(167석)만으로도 가능하다. 하지만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법안이 재의결되려면 재적 의원(298석) 과반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그는 “역대 대통령도 건드리고 싶지 않은 역린이 있었다”며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도 본인 아들 문제에 대해 특검을 수용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도 본인 문제가 관련한 특검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쓸 가능성이 높지만 설마 그렇게 하겠냐”며 “대통령이 지금까지 공정과 상식을 얘기해 왔는데 (거부권을 쓰면) 이건 공정하지도 상식적이지도 않다”며 윤 대통령을 압박했다. 내년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 개편안에 대해선 “병립형을 열어놓자는 선택도 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실제 의원들을 만나 대화를 했을 때나 당 여론조사를 했을 때 절반 이상이 병립형을 선호한다”며 “나머지는 연동형인데 연동형 중에서도 어떠한 형태의 위성정당을 하자는 분들이 절반 이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는 자기 입장을 얘기할 게 아니라 (당의) 의견이 그렇게 나오니 다 옵션이 있다고 얘기를 해줘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홍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는 상황을 두고 “이 전 대표 쪽에서 너무 조건을 건다”고 지적했다. 당의 통합과 혁신을 촉구하며 창당을 시사한 이 전 대표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사퇴에 이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사실상 이 대표가 거취를 표명하지 않으면 만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홍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이 대표가) 퇴진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조건 없이 만나 각자의 입장을 정확하게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서울광장] 위기의 EBS, ‘펭수’ 능가할 자구책 내야/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위기의 EBS, ‘펭수’ 능가할 자구책 내야/박현갑 논설위원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교육 외 문제로 주목받은 건 인기 캐릭터 ‘펭수’ 덕분이었다.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 남극에서 헤엄쳐 온 11세 펭귄인 펭수가 2019년 가을부터 방송에 나오면서 어린이와 학부모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국민들의 펭수 사랑은 국회로 이어졌다. 2020년 10월 국정감사에서 국회는 펭수를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EBS 경영에 큰 도움이 됐다는 펭수에게 회사가 저작권을 제대로 주는지 등을 묻겠다는 취지였다. EBS는 펭수 방송으로 2019년 11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101억 3000만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수익 배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런 의문은 사장을 상대로 질의하면 될 터였다. 펭수 연기자를 부르겠다는 건 국감을 정치적 이슈 선점 기회로 활용하려는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펭수는 국감에 나오지 않았다. EBS는 지금도 펭수 방송으로 연간 30억~40억원 수익을 낸다고 한다. 하지만 EBS는 위기 상황이다. 지난해 256억원 적자에 이어 올해도 300억원 정도의 적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방송공사(KBS)의 수신료 분리징수에 따른 수신료 수입,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재 판매 수입, 매체환경 변화에 따른 광고 수입 하락 등 경고등이 켜진 지 오래다. 이를 타개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3월 취임한 김유열 사장은 이달 들어 노조로부터 자진사퇴를 요구받고 있다. EBS는 학교교육 보완과 국민의 평생교육 등에 이바지하는 교육방송을 목적으로 2000년에 설립됐다. 10년이 지나면서 가속화된 매체 및 교육환경 변화로 새로운 위상 정립이 시급하다. 교육방송의 위상 재정립은 공영방송의 전체 시스템 개선과 맞물린 데다 여야 간 이견으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공사 임직원들로서는 이런 근본적인 틀 변화만 기다릴 게 아니라 시급한 경영 개선부터 해야 한다. 전체 수입의 70%를 차지하는 출판 및 광고사업 등을 통한 수입 확보는 임직원의 몫이다. 나머지 30%의 수입원인 수신료, 방송발전기금, 교육보조금 등 공적재원은 정부 협조가 필요하다. 그런데 수신료는 이미 줄기 시작했고, 교육부의 교육보조금이나 방통위의 방송발전기금도 자체 예산 감액으로 대폭 확충은 힘든 상황이다. 다행인 건 여야 가릴 것 없이 국회의원들이 EBS의 공적 기능 강화를 위한 재원 확대에 긍정적이라는 점이다.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은 현행 수신료 규모는 유지하되, 한국전력공사의 위탁수수료 비중은 줄이고 EBS 지원금액은 수신료 수입의 30%로 올리는 내용의 방송법 개정안까지 냈다. 하지만 KBS가 현행 수신료 인상 없이는 EBS 지원 확대는 어렵다고 해 진척이 없다. KBS 반대로 수신료 조정이 어렵다면 각각 300억원대 수준인 교육보조금과 방송발전기금이라도 확충할 수 있도록 교육부와 방통위가 협조해야 한다. 정부가 지원할 명분은 차고도 넘친다. 윤석열 정부는 3대 개혁과제 중 하나로 교육개혁을 내걸고 교육 카르텔 척결과 공교육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 임직원 자구책을 전제로 공적 지원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2010년 3월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교육방송을 방문해 “사교육을 받지 않고 EBS 같은 수능 강의만으로도 대학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방송 시스템 개선을 강조한 바 있다. 인터넷 강의 접속장애 개선 등 구체적 사항까지 거론하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EBS를 공교육을 살리는 전진기지이자 사교육 없는 교육의 본산으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대통령의 관심으로 그해 11월 치러진 2011학년도 수능의 EBS 연계율은 70%나 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교육개혁에 대한 의지도 대단하다. 윤 대통령이 EBS를 방문해서 교육방송의 임직원을 만나 보면 어떤가. 재원 지원 등의 방안을 논의하며 공교육 개혁의 불씨를 키울 수 있을 것이다.
  • “당정분리·인적쇄신·중도공략… 2011년 박근혜 비대위서 배워야”

    “당정분리·인적쇄신·중도공략… 2011년 박근혜 비대위서 배워야”

    당시 총선 완승 이끈 ‘리더십 교본’대립보다 비전 차별화 전략 필요朴, 김종인·이준석 등 인재 영입외연 확장 위한 위원 구성이 핵심野보다 과감한 민생해법 내놔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위기에 빠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등판할 때까지 찬성파가 훨씬 많았지만 총선 승리가 달린 ‘한동훈 비대위’의 미래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여당 내에서는 한 장관이 ‘혁신의 아이콘’으로 새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지만 정치 경험이 부족한 만큼 ‘여의도 화법’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보다는 가장 성공했던 ‘2011년 박근혜 비대위’를 교본으로 삼아 달라는 목소리가 크다.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1일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한 뒤 “한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신뢰 관계가 있으니 소통의 질이 훨씬 좋아지고 진솔한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간 총선 앞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수직적 당정 관계’가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동훈 비대위’ 출범 여부를 협의한 중진회의, 의원총회,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상임고문단 간담회 등에서도 ‘수직적 당정 관계’ 해소가 총선 승리를 위한 가장 큰 과제로 꼽혔다. 이명박 정부 4년차에 출범한 ‘박근혜 비대위’ 역시 당명을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변경하며 당시 정권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다만 ‘박근혜 비대위’와는 환경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지금은 윤석열 정부 초기인 만큼 과도한 차별화는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시 스타 정치인이었지만 한 장관은 정치 신인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에 따라 대통령과 각을 세우기보다 차기 대권 주자, 미래 권력으로서 비전을 제시하는 차별화 전략이 주효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재 살아 있는 권력과 어떤 차별화된 형태를 취할 거냐가 성공을 좌우할 것이다. 읍참마속에 가까운 끊어 내기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비대위원 구성과 인적 쇄신은 성패의 핵심으로 꼽힌다. ‘박근혜 비대위’는 박근혜의 이름값뿐 아니라 김종인·이준석 등 조야의 유명인이 합류하면서 자연스레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내 인사도 쇄신파 ‘민본 21’ 소속인 주광덕·김세연 의원을 지명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기 진짜 뭘 바꾸는구나’ 하는 느낌을 주는 신선하고 의미 있는 사람을 많이 데려왔다”고 회상했다. 이와 관련해 윤 권한대행은 “(‘한동훈 비대위’가) 청년층, 중도, 수도권 등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되는 분들을 중심으로 진용을 갖추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비대위’는 여론조사 하위 25%인 현역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초고강도 인적 교체에도 잡음을 최소화하는 강한 카리스마를 보였다. 한 장관 역시 당장 장제원 의원이 촉발한 불출마 선언 등 인적 쇄신 흐름을 어떻게 이어 갈지가 관건이다. 여당 내 한 의원은 “한 장관은 당내 의원들과 별다른 인연이 없고 누구 눈치 볼 것도 없다. 공천 과정에서 강도 높은 인적 쇄신을 단행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검사 공천이 쉽지 않아 전문가 그룹과 다양한 인재군을 발굴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승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중도층 공략은 정책으로 구현해야 한다. ‘박근혜 비대위’는 좌파 정책이라고 손가락질받던 경제민주화와 과감한 복지를 정책으로 앞세웠다. 그 결과 19대 총선에서 152석을 얻었고 18대 대선 승리까지 이어졌다.
  • ‘탈여의도’ 직설 화법엔 호불호… 尹心은 정치 디딤돌이자 걸림돌… 비대위 성공 땐 대권주자 직행

    [정치인 한동훈] 내년 4월 총선을 111일 앞두고 위기에 빠진 국민의힘의 구원투수로 21일 낙점된 한동훈(50)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이던 시절부터 자타공인 ‘2인자’로 통했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법무부 수장을 지내며 특유의 ‘탈여의도’ 화법 등으로 팬덤이 형성될 만큼 정치적 인기를 얻었고, 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혁신을 통한 총선 승리라는 책무를 맡게 됐다. 한동훈 비대위가 성공한다면 한 장관이 강력한 여당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장관 한동훈이 아닌 ‘정치인 한동훈’에 대한 정치권의 시선은 엇갈리는데 직설적 화법 때문이다. 야당의 거친 공격을 받아치는데 능하고 예우보다는 ‘할 말은 한다’는 스타일이라 ‘속 시원하다’, ‘더불어민주당이 감당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등 우호적인 반응이 나온다. 특히 한 장관이 야당 의원들과 적극적으로 설전을 벌인 ‘전투력’은 압권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尹 아바타?] 한 장관은 최근 ‘윤석열 아바타’라는 민주당의 비판에 “이재명 대표를 맹종하니 남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받아쳤고, 소위 ‘한동훈 비대위’를 반대하는 당내 세력에 “당원·지지자가 반대하면 비대위원장을 맡을 이유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범죄자의 말을 받아치는 ‘서초동 사투리’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군중 연설이 필요한 선거판에서 유권자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강남키드·엘리트 검사] 그는 강원도 춘천 태생이지만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고를 졸업해 ‘강남 키드’로 통한다. 이념보다 능력을 중시한다는 이미지가 구축된 이유이기도 하다. 서울대 법대에서 22세에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SK 분식회계 사건’, ‘한나라당 불법 대선자금 사건’, ‘론스타 부실 매각 사건’ 등을 수사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때 윤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적폐 청산’ 수사를 주도했고 ‘다스 비자금 횡령 사건’을 맡아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 기소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임명된 후 최연소 검사장에 올랐지만 윤 대통령이 당시 ‘조국 수사’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한 장관도 한직을 맴돌았다. 이후 윤 대통령의 집권 후 법무부 장관에 올랐다. 지난해 5월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뒤 총 75건의 법률·시행령·규칙 등을 입법예고했고, 문재인 정부에서 마련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관 완전 박탈)에 맞서 ‘검수원복’(원상복구)을 추진했다.
  • [속보] 강정애 보훈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속보] 강정애 보훈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국회 정무위원회는 21일 전체회의에서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정무위는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 앞서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 전문성과 도덕성 등을 검증했다. 야당 측 위원들을 중심으로 과거 논문 자기표절 논란과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신청 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강 후보자가 장관직을 수행하는 데 큰 흠결이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인 강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 및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 때 인사혁신처 자체평가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2015~2019년 보훈기금운용심의회 위원으로 참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인사청문 요청사유서에서 강 후보자에 대해 “혁신적 행정가로서의 역량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았다”며 “인사·조직 분야 전문가로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 강남 키드에서 특수부 검사, 정치인까지…‘국민의힘 구원투수’ 한동훈은 누구?

    강남 키드에서 특수부 검사, 정치인까지…‘국민의힘 구원투수’ 한동훈은 누구?

    내년 4월 총선을 111일 앞두고 위기에 빠진 국민의힘의 구원투수로 21일 낙점된 한동훈(50)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검사 시절부터 자타공인 ‘2인자’로 통했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법무부 수장을 지내며 특유의 ‘탈여의도’ 화법 등으로 팬덤이 형성될 정도의 정치적 인기를 얻었고, 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혁신을 통한 총선 승리라는 책무를 맡게 됐다. 한동훈 비대위가 성공한다면 한 장관은 강력한 여당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장관 한동훈이 아닌 ‘정치인 한동훈’에 대한 정치권의 시선은 엇갈리는데, 직설적 화법 때문이다. 야당의 거친 공격을 받아치는데 능하고 예우보다는 ‘할 말은 한다’는 스타일에 ‘속 시원하다’, ‘더불어민주당이 감당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 등 우호적인 반응이 나온다. 특히 한 장관이 야당 의원들과 적극적으로 설전을 벌인 ‘전투력’은 압권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장관은 최근 ‘윤석열 아바타’라는 민주당의 비판에 “이재명 대표를 맹종하니 남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받아쳤고, 소위 ‘한동훈 비대위’를 반대하는 당내 세력에 “당원·지지자가 반대하면 비대위원장을 맡을 이유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범죄자의 말을 받아치는 ‘서초동 사투리’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군중 연설이 필요한 선거판에서 유권자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그는 강원도 춘천 태생이나 서울 압구정동 현대고를 졸업해 ‘강남 키드’로 통한다. 이념보다 능력을 중시한다는 이미지가 구축된 이유이기도 하다. 서울대 법대에서 22세에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SK 분식회계 사건’, ‘한나라당 불법 대선자금 사건’, ‘론스터 부실 매각 사건’ 등을 수사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때 윤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적폐 청산’ 수사를 주도했고 ‘다스 비자금 횡령 사건’을 맡아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기소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임명된 후 최연소 검사장에 올랐지만, 윤 대통령이 당시 ‘조국 수사’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한 장관도 한직을 맴돌았다. 이후 윤 대통령의 집권 후 법무부 장관에 올랐다. 지난해 5월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뒤 총 75건의 법률·시행령·규칙 등을 입법예고했고, 문재인 정부에서 마련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관 완전 박탈)에 맞서 ‘검수원복’(원상복구)을 추진했다.
  • 강정애 보훈장관 후보 “홍범도 장군 행적, 국가정체성 논란 야기”

    강정애 보훈장관 후보 “홍범도 장군 행적, 국가정체성 논란 야기”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는 21일 “홍범도 장군이 독립운동가로서 예우를 받아야 하지만 이 분의 행적이 우리나라의 정체성 등 여러 논란을 야기하기에 이 부분은 다시 한번 점검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홍 장군의 육군사관학교(육사) 내 흉상 철거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김 의원은 후보자의 시부인 권태휴 선생이 몸담은 조선의용대를 약산 김원봉이 창설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시부에 대해) 그런(좌익 논란에 대한) 공격이 들어와도 이렇게 답변하시겠나”라고 물었다. 이에 강 후보자는 “1945년 광복 이전에는 모두가 독립을 위해 (운동을) 했기 때문에 계열이 달라도 독립운동에 애쓴 부분이 있다. 그러나 1945년 이후 국익과 국가 정체성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받기 어렵다면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게 개인적 견해”라고 했다. 이어 “저희 시부모, 시조부는 김원봉과 결을 달리 해서 대한민국 독립 이후 건군을 하고 발전소를 짓는 등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홍 장군과) 같은 선상에서 얘기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 “정부 수립 초대 대통령”이라고 표현한 강 후보자는 “‘건국 대통령’이라는 용어는 상당히 조심스럽게 써야한다”라고 했다. 건국절 논란에 대한 야당 의원 질의에 “헌법을 존중해야 한다”라고 답변한 강 후보자는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뉴라이트냐고 묻자 “뉴라이트 아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일 때 자문단 위원으로 참여해서 인연이 이어지긴 했지만, 저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도 참여한 바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강 후보자는 민주당 단독으로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한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민주유공자법)에 대해 “법안 조문으로는 다양한 민주화운동 가운데 어떤 사건이 민주유공 사건인지 예측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안다”며 “어떤 법안이 통과되려면 국민 전체의 공감과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 민주유공자법은 그런 과정이 미흡했다”라고 했다. 강 후보자가 과거 작성한 논문의 자기표절 논란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강 후보자가 박사 학위를 받고 대학교수에 임용되기까지 작성한 8편의 논문 가운데 상당수가 자기표절이라며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업무방해다. 전문성도 없는데 도덕성과 학자로서의 자질도 없는 후보자는 정말 부적합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비판했다. 강 후보자는 “제가 특별한 의도를 가진 게 아니다. 의도를 가졌으면 절대 그렇게 안 했을 것이다. (당시에는 관행이었지만) 현재 잣대로 보면 너무나 잘못됐고 죄송한 부분”이라고 했다.
  • ‘여성 1호’ 대통령 경호관, 진짜 배우됐다

    ‘여성 1호’ 대통령 경호관, 진짜 배우됐다

    넷플릭스 ‘사이렌 불의섬’에서 경호팀을 이끌며 존재감을 드러낸 배우 이수련(42)이 실제 ‘여성1호’ 대통령 경호관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화여대 영문과를 나온 이수련은 2004년 대통령 경호관 공개모집에 지원, 여성 공채1기로 경호실에 입사했다. 2013년까지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등 10년간 3명의 대통령을 근접 경호했다. 20일 이수련은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와 인터뷰에서 경호원 시절 에피소드와 함께 “인생은 어차피 한번 죽는다”라는 심정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호할 때 죽는 훈련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예명을 쓰고 있다는 그는 “우심방 중격 결손이라고 해서 정맥과 동맥의 피가 섞이는 그런 심장 구조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했다. 이런 신체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성격 자체가 활달해 육상, 축구하는 것을 좋아해 초등학교부터 태권도를 시작해 지금은 태권도 5단”이라며 이제는 누구 못지않게 건강한 몸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수련은 자신의 학창시절에 대해 “IMF 외환위기 때 등록금 안 내는 학교가 어딜까 고민하다가 사관학교를 지원했지만 신체 검사 때 군의관이 ‘선천성 심장병이 있는 사람은 안 된다’고 해 사관학교를 못 가고 이화여대를 가게 됐다”고 했다. 대학 때를 회상하며 “방송국에서 프리랜서 리포터를 했었는데 이게 재미있어 졸업할 때 PD나 기자가 될까 해 언론사 입시를 준비를 했었다”며 “언론사 입시 공부하려면 신문을 많이 봐야 하는데 그때 신문 하단에 ‘대한민국 대통령 경호실에서 여자를 처음으로 공채로 뽑는다’는 공고가 난 것을 봤다”고 했다. 이에 그는 “이거다 너무 가슴이 뛰어 지원을 했는데 정말 운이 좋게도 뽑혔다”고 했다. 하지만 경호실에 들어간 뒤엔 고생이 많았다. 이수련은 “경호실은 군대적인 조직 문화가 많이 남아 있는 곳인데 저때문에 선배들이 너무 힘들어했다”며 “훈련때 조교들이 ‘저기 보이는 저 골대 찍고 옵니다. 선착순 1 2 3’하면서 ‘힘듭니까?’ 그러면 ‘아닙니다’ 해야 하는데 저는 ‘너무 힘들어요’ 했다”고 웃었다. 또 “(저 때문에)저희 동기들이 전부 얼차려 받았다”며 미안해 한 이수련은 “지금은 쉬는 시간 있으면 같이 족구하고 축구하고 이런 문화가 더 익숙하다”고 말했다.‘여성 1호’ 대통령 경호관에서 배우가 된 이유 여성 1호 대통령 경호관에서 배우가 된 이유에 대해선 “제가 영문과 출신이어서 미국이나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의 국빈들이나 정상들을 근접 수행해 많은 것들을 배우고 정말 좋았는데 어느 날 사무실에 앉아 있다가 ‘5년 후 10년 후 내 모습이 어떻게 될지, 이 조직에서 내가 오를 수 있는 직위가 어딘지 예상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자 너무 재미가 없어졌다”고 했다. 예측 방향이 뻔해 그 순간에 모든 게 다 싫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이수련은 “경호관으로서 ’안 되면 되게 하라,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 악이다 깡이다‘ 이런 훈련을 받다 보니까 ’나라고 안 될 게 뭐 있어‘ 이런 자신감이 생겨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거 한번 해보는 거지‘라는 생각을 했다”라는 점도 덧붙였다. 이런 결심을 하고 경호실을 떠나기로 했을 때 “부모님이 많이 말렸고 여자 경호관 후배들이 ’선배님 1기인데 지속적으로 가는 모습을 저희에게 보여주셨으면 좋겠다‘며 제가 사는 집 현관 문 앞에 밤새 쪽지들을 써서 붙여놓고 가는 등 말렸다”며 “그런 것들이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경호관 시절 죽는 훈련을 많이 했다, 죽는다는 건 인간의 본능에 위배되는 것이지만 그 반대되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했다”는 이수련은 “지금도 어떤 사람들을 좀 구해줘야 될 땐 망설이지 않고 뛰어들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수련은 “기회가 됐을 때 좀 가치 있게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나를 써버리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그런 마음으로 배우의 길을 걷겠다고 했다.
  • [기고] 과잉 통합시대 국민통합과 4월 총선/은재호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기고] 과잉 통합시대 국민통합과 4월 총선/은재호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총선을 앞둔 정치권 행보가 바쁘다. 여당 대표가 사임하고 대통령 최측근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당발 인적 쇄신은 야당으로 불씨가 옮겨 붙을 태세다.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 정치권이 구태를 벗을까? 순진한 생각이다. 언제 한번 인적 쇄신 없이 치른 총선이 있었던가? 때마다 국회의 ‘현역의원 물갈이’는 40%를 웃돈다. 사람을 바꾼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구태의 진짜 원인은 법과 제도다. 특히 선거법과 정당제도를 혁신하면 거짓말 같은 선물이 두 개나 주어질 수 있다. 협력적 정치문화의 제도화와 국민통합의 가속화다. 왜 그런지 살펴보자. 첫째, 선거법 개정으로 대표성을 강화하면 다원적 정치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일당 독주를 막으면 협력적 정치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다. 지금처럼 제왕적 대통령제를 근간으로 형성된 적대적 공생관계의 양당체제가 지속되면 그 자리에 누굴 두든 ‘그 밥에 그 나물’이 될 수밖에 없다. ‘다당제는 내각제’라는 도식적 사고에 빠져 병립형으로, 위성정당으로 비례대표 제도를 왜곡하는 건 무지에 기득권 수호의 욕망을 덧칠한 후안무치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혁신은 사람이 아니라 법과 제도의 혁신이다. 법과 제도는 행위맥락과 거래비용에 대한 행위자들의 인식과 전략적 선택을 제약하는 게임규칙으로 작동하며 행태와 문화를 교정하는 효과적 수단으로 기능한다. 둘째, 선거법과 정당제도의 혁신은 국민통합으로 가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이명박 정부부터 윤석열 정부까지, 모든 정부가 통합을 기치로 내걸었다. 그런데 통합이 한 번이라도 국정관리의 우선순위를 바꾼 적이 있던가? 통합은 ‘우리끼리의 통합’을 확장하는 수단으로 기능하며 다른 정파를 고립시키고 일등 시민과 이등 시민을 구분 짓는, 또 다른 투쟁과 배제의 수단일 뿐이었다. 국민통합이 정치적 수사로 소진되고 마는 건 체계통합과 결합하지 않아서다. 통합을 말하면서 광범위한 국가 단위의 통합 즉, 다양한 사회체계 간의 균형과 조화를 외면하고 국가적 정체성과 응집을 말하는 건 명백한 허구라고, 독일 사회학자 루만도 말했다. 정치체계와 사법체계가 다른 사회체계들을 위협하고 군림하는 과잉 통합시대의 한국 사회에선 더더욱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체계통합은 견제와 균형의 사회체제를, 국민통합은 소속감과 유대감 증진을 핵심으로 한다. 전자를 위해선 선거법 개정으로 국회의 대표성을 강화하고 후자를 위해선 국민권익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등 단순 민원처리로 전락한 국가 옴부즈만 기능을 강화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배려를 깊이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사회적 결속이 당장의 과실이다. 저출산고령화와 이주노동자문제, 병역자원 부족, 연금 고갈 등 국가적 난제 해결의 실마리는 값없이 주어지는 선물이다. 내년 총선으로 열리는 정치공간이 국민통합과 체계통합이 공진하는 혁신의 계기가 돼야 한다. 4월의 크리스마스가 코앞이다.
  • MB가 받았다는 고교생의 편지 “광우병 반대 교사, 美소고기만 잘 먹어”

    MB가 받았다는 고교생의 편지 “광우병 반대 교사, 美소고기만 잘 먹어”

    이명박 전 대통령이 13일 “3만불 국민소득에 걸맞게 정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생애 첫 서예전 ‘스며들다’ 개막식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나는 지구상에서 중동 사막, 시베리아 벌판 등 안 가본 곳이 없다. 험난한 과정을 다 봤다”며 “(어느 나라든) 국민소득 3만불이 되면 노사, 정치가 바뀌는 것을 확실히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예외가 딱 하나 있다. 바로 대한민국”이라며 “국민소득에 걸맞지 않은 노사문제, 정치문화를 잘 바꿀 수 있도록 우리 국민 모두가 합심해서 잘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감옥에 있을 때 받았다는 어느 고등학생의 편지를 소개했다. 그는 “대통령 취임 한 달 만에 광우병 사태가 터졌다.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이 걸린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광화문에 나왔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광주의 한 고등학생이 ‘초등학교 다닐 때 이 대통령이 미국 소고기를 수입해 우리를 다 죽이려고 한다고 생각했다. 한 선생님은 토요일만 되면 학생들을 광화문까지 데리고 가서 대통령님을 원망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 학생이) ‘이제는 모든 걸 깨달았기 때문에 사과의 편지를 쓴다. 그 선생이 미국산 소고기를 잘 먹는 걸 보고 정말로 놀랐다’고 써놨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학생의 편지를 받고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진실을 깨달은 젊은이가 있다”며 “나는 ‘그런 정신으로 살아가면 많은 (한국에서) 고초를 겪을 것이다. 그래도 꺾이지 않고 올바른 생각을 계속 가지면 언젠간 큰 뜻을 이룰 것’이라고 답장을 썼다”고 강조했다.
  • [씨줄날줄] 비빔밥의 위상/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비빔밥의 위상/이순녀 논설위원

    2009년 12월 21일자 미국 뉴욕타임스에 한국 음식 전면광고가 실렸다. ‘오늘 점심 비빔밥 어때요?’(How about BIBIMBAP for lunch today)라는 카피 아래 형형색색의 고명이 올려진 비빔밥 사진이 지면을 가득 메운 것.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팀이 한식을 대표하는 비빔밥을 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제작한 광고였다. 당시 이명박 정부의 한식 세계화 사업과 맞물려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닷새 뒤 일본 산케이신문에 비빔밥을 폄하하는 칼럼이 실렸다. 구로다 가쓰히로 서울지국장은 뉴욕타임스 비빔밥 광고를 거론하며 “밥 위에 채소와 달걀 등이 얹어져 아름답게 보이지만, 먹을 때는 뒤섞여져 정체불명의 음식을 먹는다”고 비판했다. “광고 사진을 보고 비빔밥을 먹으러 간 미국인이 이 ‘양두구육’(羊頭狗肉·겉은 훌륭해 보이나 속은 그렇지 못한 것)에 경악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비아냥에 많은 한국인이 분노했다. 비빔밥처럼 재료와 요리법이 무궁무진한 음식도 드물다. 전주비빔밥, 진주비빔밥, 안동 헛제삿밥 등 격식을 갖춘 일품요리부터 뜨거운 밥에 남은 반찬 대충 얹어 간장이나 고추장 넣고 쓱쓱 비벼 먹는 간편한 한 끼까지 천차만별이다. 일본 언론인은 여러 재료가 뒤섞여 정체불명의 음식이 된다고 했지만 비빔밥의 본질은 화이부동(和而不同)이다. 각양각색의 재료들이 각자의 고유한 풍미를 잃지 않으면서 조화로운 제3의 맛을 이뤄 낸다. 세계적 아티스트 백남준은 비빔밥 정신을 아는 한국인은 여러 장르를 혼합하는 멀티미디어 시대에 잘 적응할 것이라는 ‘비빔밥 문화론’을 펼치기도 했다. 화합을 상징하는 음식인 비빔밥이 특히 빛을 발하는 건 정상회담 때다. 지난해 5월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 만찬 석상에는 ‘팔도 산채 비빔밥’이 올랐다. 2017년 6월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만찬 테이블에도 ‘허브로 조미한 캐롤라이나산 황금미(米) 비빔밥’이 메인 메뉴로 올라 주목받았다. 비빔밥이 구글이 선정한 ‘올해의 검색어’ 레시피 부문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비빔밥의 위상과 인기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 서예전 개최한 이명박 전 대통령 [포토多이슈]

    서예전 개최한 이명박 전 대통령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생에 첫 서예전인 ‘스며들다’를 개최하고 퇴임 후 10년 동안 쓴 작품 97점을 공개했다.13일 서울 양재동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제1전시실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권성동 국민의 의원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이 참석했다.이 전 대통령은 종이에 먹이 스며들 듯 재임 중 정책 성과가 국민의 삶 속에 스며들어 행복을 가져오기를 바라는 희망과 퇴임 후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이웃과 함께하는 삶 속에 스며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서예전 제목을 ‘스며들다’로 정했다고 밝혔다.이번 전시회에는 이 전 대통령의 어머니인 고(故) 채태원 여사를 그리워하며 쓴 자작시 서예 작품과, 성경 시편 필사 육필 원고도 함께 공개됐다.이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부터 취미로 서해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 [포토] 이명박 전 대통령, 생애 첫 서예전

    [포토] 이명박 전 대통령, 생애 첫 서예전

    이명박 전 대통령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생애 첫 서예전 ‘스며들다’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는 21일까지 열리는 서예전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쓴 작품 97점이 전시된다.
  • 前정권 참여 이력 잊으셨나요… 장관 후보자들의 선택적 ‘프로필 세탁’ [관가 블로그]

    前정권 참여 이력 잊으셨나요… 장관 후보자들의 선택적 ‘프로필 세탁’ [관가 블로그]

    박상우, 신남방경제연구회 지워송미령, 文정부 새만금 위원 누락강정애, 김대중 시절 이사직 삭제 윤석열 정부가 지난 4일 발표한 신임 장관 후보자들의 프로필에서는 이전 정권 이력들은 상당 부분 흔적을 감췄다. 현 정부가 여전히 각을 세우고 있는 문재인 정부 이력이 ‘득 될 게 없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에서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으로서 주택·토지 분야를 진두지휘하고 박근혜 정부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으로 탄탄대로를 걸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이전에 임명된 공공기관 수장들이 대거 교체될 때도 전문성을 인정받아 3년 임기를 모두 채웠다. 그의 프로필에서 슬쩍 지워진 이력은 ‘신남방경제연구회 대표’다. 박 후보자는 LH에서 물러난 뒤 사비를 들여 신남방경제연구회를 만들었다. 연구회에는 도시·부동산·건설 분야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외교정책이던 신남방 정책과 맞물려 동남아시아·인도 등을 본격 연구하고 한국과 신남방의 교류 플랫폼 구실을 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연구회가 본격 해외 진출을 하려던 때 코로나19 팬데믹이 불거졌다. 현 정부 들어 신남방 정책을 폐기하고 ‘인도태평양전략’에 올인하고 나선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 결국 연구회는 교류 플랫폼 역할까지 나아가지 못한 채 흐지부지됐다.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대표적인 도농 균형 발전 전문가’라고 소개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1997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들어간 뒤 농업·농촌정책 연구 외길을 걸었다. 지난 3월부터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에서 농어촌분과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현 정부 농정 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농촌계획학회 부회장을 지내고 ‘농촌 유토피아’라는 책을 내는 등 국토균형발전에 전문성이 높은 송 후보자는 2015년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이어 2019년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으로 일했고 2021년 한국농어촌공사 비상임이사를 지냈다. 송 후보자 측이 배포한 프로필에는 이런 경력이 없다. 특히 그는 2018년 이낙연 국무총리 시절 새만금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임명돼 전북 김제의 새만금 현장을 방문해 동서도로와 산업단지 부지를 살펴보고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송 후보자가 참여한 제20차 새만금위원회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를 위한 부지 매립과 준공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했다. 지난 8월 전 세계 여론을 들끓게 한 ‘잼버리 사태’가 불거지면서 새만금 사업은 오명을 얻게 됐다. 해당 이력 역시 송 후보자 프로필에서 찾아볼 수 없다.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의 프로필에서는 김대중 정부 시절 임명됐던 국무총리실 산업기술연구회 이사직이 빠졌다. 공무원 사회에서는 새 장관 후보자들의 ‘프로필 골라 쓰기’가 현 세태를 보여 준다고 말한다. 중앙부처 사무관 A씨는 “전 정권에서 핵심 국정과제만 맡아도 다음 정권에서 찍히는 상황이라 장관 후보자들이 오죽했으면 지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정치보다 능력을 우선시하는 인사가 돼야 공무원들의 적극 행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전관업체 입찰 원천 차단… LH가 연결고리 된 ‘건설 카르텔’ 막는다

    전관업체 입찰 원천 차단… LH가 연결고리 된 ‘건설 카르텔’ 막는다

    철근 누락 땐 원스트라이크아웃전관 취업제한 강화해 개입 방지건설사 불법 ‘최대 5배’ 손배 부과민간 역할 늘면 분양가 상승 우려경쟁 밀려 공공 역할 후퇴할 수도토지·주택 조직 칸막이 해소안 빠져 2021년 3월 부동산 투기 사태를 시작으로 올 들어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철근 누락 사태에 이르기까지 국민 신뢰를 갉아먹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쇄신을 위한 정부의 선택은 공공주택 공급 시장의 민간 개방과 전관 카르텔의 혁파다. 발주 규모만 연간 10조원에 공공주택 공급 물량의 72%를 독점하는 LH와 민간의 경쟁체제를 열어 LH에 과도한 힘이 부여되며 나타난 악순환을 끊고 전관 제한을 강화해 LH가 연결고리가 된 건설 카르텔의 싹을 자르겠다는 것이다. 다만 공공주택사업에서 민간 역할이 늘어나면 분양가 상승 우려와 함께 LH의 공공 역할이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국토교통부가 꼽은 LH의 ‘부실 3종세트’는 ▲LH 독점적 지위 ▲전관 카르텔 ▲미흡한 감리체계다. 이번 혁파안에는 철근 누락 등 안전 항목을 위반하면 일정 기간 LH 사업 수주를 곧장 제한하는 원스트라이크아웃 제도를 시행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국토부는 우선 공공주택사업의 민간 개방과 함께 LH의 거대 발주처 지위를 조정하기로 했다. 현재는 LH가 설계·시공·감리 등 건설 전 과정의 업체를 직접 선정한다. 앞으로는 설계와 시공업체 선정 및 계약체결 권한을 조달청에 위탁한다. LH는 선정된 업체의 용역 수행만 관리한다. 특히 전관을 통한 이권 개입 가능성이 상존하는 감리체계는 확 뜯어고친다. 국토부는 LH 대신 국토안전관리원이 감리 업체와 직접 계약을 체결해 관리 감독하도록 했다.전관 카르텔도 깨뜨린다. 2018~22년 LH 설계·감리용역 수주업체 상위 10개사 중 1개사를 빼면 모두 LH 전관업체였다. 전관의 영향력을 새삼 확인시켰다. 앞으로 전관업체 입찰은 막고 전관의 취업 제한을 강화해 전관이 LH 사업에 발을 못 들이게 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또 설계·시공·감리의 상호견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불법을 저지른 건설사에는 최대 5배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부과하는 내용도 담았다. 공공주택사업에 민간 건설사가 참여하면 경쟁을 통해 분양가는 싸지고 아파트의 품질은 향상될 것이란 게 정부의 기대다. 반대로 민간이 시행에 참여하며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도 상당하다. 수많은 점검 절차가 더해지는 것 또한 분양가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국토부는 민간 건설사에 LH가 감정가 이하로 땅을 매각하고 주택도시기금을 민간 건설사에도 저리 융자해 주면 사업성이 보완되기 때문에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LH가 그간 해 온 국민주거생활 향상이란 공공 역할이 퇴색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LH는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 5개 지구를 비롯해 22개 신도시, 111만 가구의 주택 공급 기반을 마련하며 수도권 주택난 해소에 기여했다. 지금까지 총 298만 가구를 공급했다. 우리나라 전체 아파트의 25%다. 만약 민간이 공공분양 시행에 발을 들이면 경쟁에서 밀린 LH의 공공주택 공급 역할은 축소를 넘어 폐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토부 관계자는 “민간 시행이 LH보다 품질 면에서 효과적이고 국민 입장에서 좋다고 하면 LH는 주택건설사업에서 손을 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행에서 LH와 민간의 경쟁 구도는 불가능하다면서 이번 조치는 사실상 LH의 사업시행권을 민간에 일부 떼어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민간이 메기가 되는 게 아니라 민간에 먹잇감을 떼어 주는 것”이라면서 “LH가 발주하는 사업인데 LH와 민간이 입찰 경쟁하듯 할 수 없다. LH가 공공주택 분양을 통해 돈 버는 것을 포기하고 일부 물량을 떼어 민간에 개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이명박 정부에서 LH 업무 중 민간과 중복되는 택지개발 사업을 못 하게 해 주택난에 시달린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임 교수는 LH가 아닌 중앙정부의 독점을 깨고 지방정부에 공공주택사업을 이양하는 방안이 적절하다고 제언했다. 혁신안만 세 번째 내놓은 LH이기에 내부 개혁이 빠진 이번 안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여전하다. LH는 2021년 직원 및 관계자들의 부동산 투기로 곤욕을 치르며 그해 6월 전 직원 재산등록 및 부동산 거래 정기조사, 조직·인력 슬림화 등 1차 혁신을 했고 올해 1월엔 부채 감축 등을 골자로 한 2차 혁신안을 발표했다. 무량판 사태로 다시 비난의 화살이 겨눠지며 내놓은 이번 3차 혁신안에는 고질적인 문제로 거론되던 토지공사 출신과 주택공사 출신의 조직 칸막이 해소안은 빠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직 분할도 검토했지만 오히려 인력이 늘어나고 비효율적인 문제가 발생한다고 해서 현 체제를 유지하는 범위에서 LH의 막대한 권한과 이권을 해소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한준 LH 사장은 “정부 혁신안뿐만 아니라 자체 개선 사항을 발굴해 철저하게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 [데스크 시각] 은행은 14년 전 고무신을 꺾어 신었다/유영규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은행은 14년 전 고무신을 꺾어 신었다/유영규 경제부장

    14년 전 일이다. 경제부로 발령받은 지 얼마 안 된 터라 한은을 출입했던 선배의 지시에 현장으로 달려가는 일이 많았다. 그날 아침에도 전화가 왔다.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 시행 첫날이니 르포 기사를 써 보라는 지시였다. “그동안 은행권에선 팔 수 없던 펀드를 파는 첫날이니 불법행위나 불완전판매는 없는지 등을 스케치해 보라”고 주문했다. 먼저 찾은 곳은 은행이었다. 펀드에 가입하고 싶다고 하자 여직원은 투자성향을 확인하는 ‘투자자 정보 확인서’를 작성하라고 했다. 내가 첫 손님인 듯했다. 수수료부터 투자 위험, 환매 등에 대한 기초적인 개념 설명을 마치고 판매할 펀드까지 모두 설명하는 데 총 70분이 넘게 걸렸다. 법이 바뀌어 의무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종이 서류도 많았고, 시행 첫날이라 직원들도 업무에 익숙하지 않았다. 긴 설명이 힘들었는지 창구 직원은 가쁜 숨을 내쉬며 물었다. “고객님 얼마를 넣으실 건가요?” 미안한 마음에 비상금 700만원을 탈탈 털어 넣었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14개로 나뉜 금융시장 관련 법률을 하나로 통합하고 금융회사 간 판매 장벽을 허무는 자통법을 시행했다. 은행과 보험을 제외한 자본시장 금융업 사이의 겸영을 허용해 ‘한국판 골드만삭스’ 같은 대형 투자은행 만들겠다는 취지였다. 금융사 간 무한 경쟁이 시작됐다. 시장엔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머지않아 한국은 동북아의 금융 허브가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터져 나왔지만, 다른 한쪽에선 불완전판매가 늘고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적 수요만 부추길 것을 걱정했다. 잊힌 기억이 떠오른 건 홍콩H지수를 토대로 발행된 주가연계증권(ELS)에서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는 뉴스를 보면서다. 내년 상반기에만 최소 4조원대의 손실이 예상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말 그대로 피가 마르는 심정이다. ELS는 개별 주식 가격이나 주가지수 움직임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이다. 금융상품이지만 구성을 보면 도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가 또는 지수가 떨어지거나 올라도 미리 정해진 구간 안에서만 움직이면 약정한 수익률을 지급한다. 단 미리 정한 수준보다 가격이 내려갈 시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엎어 놓은 컵 세 개를 놓고 빙글빙글 돌리며 구슬이 어디 들었는지를 맞히면 돈을 내주는 야바위를 닮았다. 생각해 보면 은행의 변심은 14년 전 그날부터였다. 은행은 서민들의 오랜 이웃이었다. 집마다 은행통장이 몇 개 있는지가 근면성실함을 보여 주는 척도였다. 과거 은행은 돼지저금통 같은 푼돈에도 친절했다. 적어도 은행에 돈을 넣어 두면 손해나는 일은 없었다. 그런 은행이 예적금을 팔던 창구에 적립식펀드와 파생상품 파는 창구를 채워 넣기 시작했다. 증권이나 보험사 등과 무한 경쟁을 하려면 전통적인 이자수익을 넘어 비이자수익이 필요했다. 주가지수연동예금(ELD), 파생결합펀드(DLF), ELS 등 암호 같은 이름의 파생상품들이 예적금 통장을 대신 서민들의 주머니로 들어간 것도, 불완전판매라는 용어가 은행 창구에 등장한 것도 그날 이후다. 자통법이 도입된 지 14년이 지난 우린 어디에 서 있을까. 은행과 증권사는 남부럽지 않게 몸집을 불렸지만, 고객 자산도 불어났는지 의문이다. ‘한국판 골드만삭스’ 역시 만들어 내지 못했다. ‘동북아 금융 허브’로 만들겠다던 당찬 포부도, ‘메가뱅크’를 만들겠다는 외침도 구닥다리 표어가 됐다. 오히려 들리는 건 잊을 듯하면 하면 터져 나오는 대형 금융사고로 인한 비명이다. 공교롭다고 해야 할까. 얼마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목된 최상목 전 경제수석은 당시 재경부에서 증권제도과장과 금융정책과장을 거치며 자통법을 만들어 낸 실무 설계자다. 14년 전 계획이 어디까지 완성됐고, 어디서부터 꼬였는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부총리가 된다면 꼬이고 엉킨 실타래를 잘 풀어내길 바란다.
  • “동해 유전·가스전 적극 발굴… 10년 계획으로 대륙붕 탐사해야”[공기업 다시 뛴다]

    “동해 유전·가스전 적극 발굴… 10년 계획으로 대륙붕 탐사해야”[공기업 다시 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 자원 개발입니다. 3면을 접하고 있는 자원 자산인 바다를 놓쳐선 안 됩니다. 석유가 전혀 안 나오는 경우는 있어도 석유가 난 곳에 가스전 하나만 발견되고 만 곳은 없습니다. 동해 해저에서 기름이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10년 계획으로 꾸준히 대륙붕을 탐사해야 합니다. 기존 동해 가스전의 최소 4배 규모의 신규 유전·가스전을 발굴하고 적극적인 해상 탐사 활동으로 영유권 행사를 확장해야 합니다. 석유나 가스가 안 나오면 탄소 중립을 위해 우리가 제일 잘하는 탄소포집·저장(CCS)을 국내에서 할 수 있도록 이산화탄소 지중저장소가 있는지 찾아야죠.” 국내 최고 석유산업 전문가로 꼽히는 김동섭(66)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원안보의 핵심은 자급자족인데 동해 심해의 초기 매장량 탐사 결과가 괜찮다”며 지난해 시작한 대륙붕 중장기 탐사계획인 ‘광개토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한국을 세계 95번째 산유국으로 만들고 2021년 말 생산 종료된 동해1·2가스전을 언급하며 “동해가스전에서 17년간 2조 6000억원을 벌었다”고 말했다. 대륙붕 탐사를 시작한 지 20년 만인 1998년 울산 남동쪽 58㎞에서 발견된 동해1·2가스전에서 석유공사는 2004년 천연가스 및 원유 개발·생산에 성공했다. 김 사장은 남미의 가난한 농업국가 가이아나가 1916년 석유 탐사를 시작한 지 100년 만인 2015년 심해 2000m에서 초대형 유전들을 발견해 국운이 바뀐 점을 언급한 뒤 “가능성이 10%만 있어도 해야 한다. 한 번 하고 ‘돈 없다’, ‘경제성 없다’ 하지 말고 최소 5번은 뚫어 봐야 한다. 꾸준히 하면 지질 데이터가 축적되고 분쟁 시 국제 법정에서도 유리하다”고 말했다.일본과 중국은 정부 주도로 자원 개발이 적극 진행 중인데 한국은 이명박 정부 시절 자원외교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전략 실패와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헐값 매각하는 등 손실이 컸다. 이후 10년간 투자를 하지 못해 생산광구 노후화로 생산량이 감소하고 환경복구 비용까지 더해져 재무 위기를 초래했다. 김 사장은 “너무 크게 일을 벌였다가 문제가 터지자 확 줄여 버리면서 ‘잃어버린 10년’이 됐다”면서 “자원 개발은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는 것이라 리더의 혜안도 있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꾸준함”이라며 에너지 안보의 최전선에 선 공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한일 대륙붕 경계에서 시추 작업을 하는 일본과 서해 잠정조치구역에서 시추선으로 해상 구조물을 설치하는 중국의 압력으로부터 자원 영토를 확장하려면 중장기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해외 탐사광구에서는 성공적으로 생산이 이뤄지는 광구 주변을 샅샅이 탐색·개발하는 ‘니어필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김 사장은 “아랍에미리트(UAE) 할리바 유전은 핵심 생산광구 근처에서 유전을 발견해 지난해 조기 생산에 성공했고 베트남 15-1광구도 생산량을 늘렸다”면서 “생산광구 연계개발 전략으로 지난해 전체 생산량은 5년 만에 반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파나마, 수에즈 운하 등 위험지역을 통과하지 않고도 공급이 가능하도록 베트남, 호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초점을 맞춰 자원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동 산유국과 연계해 국제공동 비축유를 확보하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UAE 국영석유회사 애드녹(ADNOC), 미국 엑손모빌과 글로벌 네트워크도 강화하고 있다. 김 사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순방 당시 전쟁 등 비상시에 쓸 수 있는 사우디 원유 530만 배럴, UAE 원유 400만 배럴을 확보했고 쿠웨이트와도 협의하고 있다”면서 “비축 저장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임대료도 꽤 받는다”고 밝혔다. 이어 “전 국민의 4개월치 사용분인 9600만 배럴(용량 1억 4000만 배럴)이 국내 9개 기지에 비축돼 있고 정유사 분까지 더하면 원유 수입이 다 막혀도 에너지용 석유를 8개월간 쓸 수 있다”고 했다. 김 사장은 2021년 9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추진실을 신설하고 동해가스전을 활용한 부유식 해상풍력, CCS, 수소, 암모니아 등 신에너지 사업 다각화에도 나섰다. 그는 “석유가 석탄을 앞지르는 데 100년이 걸린 만큼 에너지 전환시대에는 석유와 신재생에너지의 아름다운 동행이 필요하다”면서 “저탄소시대에 석유회사가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분야가 CCS다. 동해 대륙붕 저장소에 이산화탄소를 2028년까지 120만t 저장하면 전기차 70만~80만대를 대체하는 효과가 예상되는데 예비타당성조사가 늦어져 내년 예산에 반영이 안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매출 3조 6400억원에 영업이익 1조 7000억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 원유와 가스 가격 하락에도 최근 10년간 두 번째로 많은 매출 3조원에 8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은 “석유시대는 당분간 지속된다. 경험도 쌓였고 전략도 탄탄한 만큼 꾸준한 성과 창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수포자 지도부” “무대책 살 떨려”… 與 수도권 출마자들 불만 폭발

    “수포자 지도부” “무대책 살 떨려”… 與 수도권 출마자들 불만 폭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출범한 혁신위원회가 사실상 좌초한 데다 ‘서울에서 단 6곳 우세’라는 총선 판세 분석 결과까지 나오자 국민의힘 수도권 의원 등은 10일 ‘당 지도부가 수포자’(수도권을 포기한 자들), ‘살이 떨린다’ 같은 절망에 가까운 불만을 터뜨렸다. 이만희 사무총장이 “최악을 상정한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들은 대통령실과 김기현 대표가 특단의 조치를 내리지 않으면 내년 4월 총선에서 100석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웅(서울 송파갑)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 지도부를 ‘수포자’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당심 100%로 전당대회를 치를 때부터 총선 100석은 예견됐던 일”이라며 “홍범도 사건, 해병대(채 상병 사망) 문제 등으로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을 버리고도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했는데 시기를 놓쳤다”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와도 어렵다. 유일한 방법은 (치열하게 싸웠던 경쟁자라도 혁신 전권을 줬던) 이명박 대통령 시절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같은 사람을 앉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환(서울 중랑을) 당협위원장도 통화에서 “당장 내일 선거를 하면 서울은 6석 가져오는 게 끝”이라며 “김 대표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용퇴는 전제 조건이다. 다른 데서 쇄신을 외쳐 봐야 의미가 없다는 건 수도권에서 선거를 뛰는 사람들은 모두 안다”고 밝혔다.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A의원은 “이제는 정말 살 떨린다”며 “수도권에 대한 전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인재 영입 인사들이 와서 100일 남짓한 시간에 각개전투로 절대 이길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도부가 영남 일색이라 사태의 심각성을 모른다는 느낌이 든다”고 비판했다. 강남갑·을·병, 서초갑·을, 송파을 6곳만 우세라는 판세 분석 결과에 이어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정부 지원론’이 35%, ‘정부 견제론’이 51%로 현 정부 출범 후 최대치의 격차(16% 포인트)를 보였다. 17.15% 포인트 격차로 패배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와 비슷하다. 다만 하태경·서병수 등 중진 의원들이 김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데 대해 ‘단합이 중요하다’는 반박도 나왔다. ‘김기현 1기 지도부’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낸 3선 박대출(경남 진주갑) 의원은 페이스북에 “합리적이고 강력한 대안 없이 지도부를 흔드는 것은 필패의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초선 김승수(대구 북을) 의원은 ‘의원 단톡방’에 “도를 넘는 내부 총질에 황당하다”는 글을 올렸다. 대통령실, 장차관 출신 인사들도 수도권 험지보다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등 영남권 출마가 예상된다.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경북 구미을), 전광삼 전 시민소통비서관(대구 북갑) 등 대통령실 인사들은 TK에 몰리고 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부산 중·영도), 박성훈 해수부 차관(부산 해운대갑), 주진우 법률비서관(부산 수영), 박성근 국무총리비서실장(부산 중·영도) 등도 PK 출마가 유력하다. 자의든 타의든 수도권 험지 출마가 거론되는 이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인천 계양을 등)과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경기 수원병·무),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경기 의정부갑) 정도다.
  •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 “동해 심해 신규가스전 발굴해야… 4개월치 석유비축 완료”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 “동해 심해 신규가스전 발굴해야… 4개월치 석유비축 완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 자원 개발입니다. 3면에 있는 자원 자산인 바다를 놓쳐선 안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석유가 전혀 안 나오는 경우는 있어도 석유가 난 곳에 가스전 하나만 발견되고 만 곳은 없습니다. 동해 해저에서 기름 가능성을 10년 계획으로 꾸준히, 체계적으로 대륙붕을 탐사해야 합니다. 그래서 기존 동해 가스전의 최소 4배 규모의 신규 가스전을 발굴하고 적극적인 해상 탐사 활동을 통한 영유권 행사로 우리 영토를 확장해야 합니다. 기름이 안 나오면 탄소 중립을 위해 우리가 제일 잘하는 탄소포집·저장(CCS)을 국내에서 할 수 있도록 이산화탄소 지중저장소가 있는지 없는지 찾아야죠.” 국내 최고의 석유산업 전문가인 김동섭(66)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이뤄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원 안보의 핵심은 자급자족인데 동해 심해는 그야말로 새로운 개척지로 (동해 대륙붕과 심해 등) 초기 매장량 탐사 결과가 괜찮다”며 지난해 시작한 국내 대륙붕 중장기 종합 탐사계획인 ‘광개토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김 사장은 한국을 세계 95번째 산유국으로 만들어주고 2021년말 생산이 종료된 동해1·2가스전을 언급하며 “동해가스전은 조금 있었는데도 17년간 2조 6000억원을 벌었다”고 말했다. 동해1·2가스전은 석유공사가 자체 기술로 대륙붕 탐사를 시작한 지 20년 만에 1998년 울산 남동쪽 58㎞에서 최초로 발견된 뒤 2004년 천연가스와 원유(초경질유)를 개발·생산, 자원 안보에 크게 기여했다. 김 사장은 남미의 가난한 농업국가 가이아나가 1916년 석유탐사 시작한 이후 100년 만인 2015년 심해 2000m에서 초대형 유전들을 발견해 국운이 바뀐 점을 언급한 뒤 “해외는 실패가능성이 있는 건 아예 못하고 성공가능성이 제일 높은 것만 하지만 국내는 다르다”면서 “가능성이 10%만 있어도 양이 많기 때문에 해야 한다. 딱 한 번 뚫어보고 동해에서 기름이 안 나온다고 ‘돈 없다’, ‘경제성 없다’ 하지 말고 최소 5번은 뚫어봐야 한다. 꾸준히 하면 지질 데이터가 축적되고 경험도 많이 쌓이는 만큼 나중에 분쟁이 나더라도 국제 법정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일본과 중국은 정부 주도로 자원개발이 적극 진행 중이라고 했다. 한국은 이명박정부 시절 자원외교개발에 급격히 뛰어들었으나 중장기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고가 매입 등 전략 실패와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헐값 매각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석유공사는 큰 손실 이후 10년간 투자를 하지 못해 생산광구 노후화로 생산량이 감소하고 환경복구 비용까지 더해져 재무 위기를 초래했다. 김 사장은 “너무 크게 일을 벌렸다가 문제가 터지자 확 줄여버리면서 잃어버린 10년이 됐다”면서 “자원 개발은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는 것이라 리더는 혜안도 있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꾸준히 해야 한다. 3년 결과치만 보고 그때그때 비판하다 관두면 우린 계속 뒷북만 치게 될 것”이라며 에너지 안보의 책임을 지고 있는 공기업들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 자원 확보를 위한 주변국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한일 대륙붕 경계 근처에서 시추 작업을 하는 일본과 서해 잠정조치구역 내에서 시추선으로 해상 구조물을 설치하는 중국의 압력으로부터 자원 영토를 확장하려면 지속가능한 중장기 관점의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해외 자원 탐사광구 선정 역시 이미 성공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광구 주변에 생산광구를 연계해 샅샅이 탐색, 개발하는 ‘니어 필드’(near field)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김 사장은 “아랍에미리트(UAE) 할리바 유전은 핵심 생산광구 근처에서 유전을 발견해 지난해 조기 생산에 성공했고 베트남 15-1광구도 생산층 확장으로 생산량을 늘렸다”면서 “현재 북해 톨마운트 가스전 발견 이후 탐사활동을 확대 중인데 이런 생산광구 연계 개발 전략은 비핵심 자산 매각과 보유 광구 생산량의 자연감소에도 지난해 전사 생산량을 오히려 5년 만에 반등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파나마, 수에즈 운하 등 위험지역을 통과하지 않고도 바로 공급이 가능하도록 베트남, 호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 초점을 맞춰 해외 자원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체계적 국가 자원 안보를 위해 중동 등 산유국과 연계해 국제공동비축유를 확보하고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UAE 국영석유회사 애드녹(ADNOC), 미국 메이저 석유회사 엑손모빌 등과 글로벌 네트워크도 강화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대통령 중동 순방 당시 전쟁 등 비상시 쓸 수 있는 사우디 원유 530만 배럴, UAE 원유 400만 배럴을 유치했고 쿠웨이트도 원해 공동비축을 협의하고 있다”면서 “국내 수급 안정성은 물론 우리 비축저장기술은 40년간 노하우가 축적된 세계 최고 수준이라 비축유 임대수익도 좋다. 전국민 4개월치 에너지 사용분인 현재 9600만 배럴(용량 1억 4000만 배럴)이 국내 9개 기지에 비축돼 있고 정유사 분까지 합치면 당장 원유 수입이 다 막혀도 에너지용 석유를 8개월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석유개발과 비축사업 중심의 사업구조에 동해가스전 생산시설을 활용한 부유식 해상풍력(200㎿)와 CCS, 수소, 암모니아 등 신에너지 사업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기 위해 2021년 9월 ESG추진실을 신설했다. 김 사장은 “석유가 석탄을 앞지르는데 100년이 걸린 만큼 에너지 전환시대에는 석유와 신재생에너지의 아름다운 동행이 필요하다”면서 “저탄소시대에 석유회사가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분야가 CCS로 동해 대륙붕 저장소에 이산화탄소를 2028년 120만t만 저장해도 전기차 70만~80만대 대체 효과가 나는데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늦어져 내년 예산에도 반영이 안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2011년 이후 지난 10여년간 국내 석유시장의 기준가격으로 국제유가 급등시 물가 안정의 완충 역할을 해온 알뜰주유소(1291개)와 관련해서는 “국민 편의를 위해 전체 주유소의 10% 전후로 유지하고 미래 수요에 대비해 친환경 알뜰복합스테이션에 전기충전소를 내년엔 4군데 더 확충할 계획”이라고 김 사장은 전했다.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김 사장은 굴지의 영국 석유가스회사 로열 더치 셸에서 20년간 전문위원과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장을 지내고 SK이노베이션 기술총괄사장(CTO)을 거쳐 2021년 6월 석유공사 사장에 발탁됐다. 현장에 있을 때부터 쌓았던 세계 주요 석유회사 사장들과의 탄탄한 인맥네트워크는 그의 강점이다. 그의 진두지휘 아래 석유공사는 지난해 매출 3조 6400억원에 영업이익 1조 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익을 냈다. 올해도 원유와 가스 가격이 하락했지만 10년 내 두 번째로 많은 매출 3조원에 8500억원의 영업이익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재임하는 2년 5개월 동안 9개 지사, MZ직원과의 ‘지그(G9)재그’ 소통과 타운홀미팅, 화끈한 보상의 혁신경진대회를 열어 자본잠식으로 위축됐던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 공사 기업문화지수는 2021년 64점에서 올해 81점으로, 취임 당시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D’에서 올해는 사내 모두가 ‘실현불가능 목표’이라 여겼던 ‘B’로 껑충 뛰었다. 김 사장은 내년 목표에 대해 “10년간 새로운 빨대를 만들지 않아 원유 생산이 줄어든 탓에 기름값이 올라도 돈을 벌지 못한다”면서 “개발도상국의 소비 확대 등 석유시대는 당분간 지속되는 만큼 에너지 정책은 장기적 안목에서 점진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험도 많이 쌓였고 전략도 탄탄하다. 구성원간 신뢰와 긍정,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급성장, 급축소 대신 꾸준한 성장을 통한 성과 창출로 장기적인 자신감 회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1979년 3월 두 차례의 석유파동 이후 안정적 석유 확보를 위해 설립된 석유공사는 현재 1339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직원(정규직) 1인당 평균 연봉은 올해 기준 8942만원이다.
  • “수포자 지도부” “살 떨린다”…與 수도권 의원들 불만 폭발

    “수포자 지도부” “살 떨린다”…與 수도권 의원들 불만 폭발

    김웅 “한동훈 와도 어렵다. 시기 놓쳐”이승환 “김기현, 윤핵관 용퇴는 전제 조건”정부지원론 35%·정부견제론 51%대통령실·장차관 출신은 TK·PK 출마만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출범한 혁신위원회가 사실상 좌초한 데다 ‘서울에서 단 6곳 우세’라는 총선 판세 분석 결과까지 나오자 국민의힘 수도권 의원 등은 10일 ‘당 지도부가 수포자’(수도권을 포기한 자들), ‘살이 떨린다’ 같은 절망에 가까운 불만을 터뜨렸다. 이만희 사무총장은 “최악을 상정한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이들은 대통령실과 김기현 당 대표가 특단의 조치를 내리지 않으면 내년 4월 총선에서 100석도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웅(서울 송파갑)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당 지도부를 ‘수포자’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당심 100%로 전당대회를 치를 때부터 총선 100석은 예견됐던 일”이라며 “홍범도 사건, 해병대(채 상병 사망) 문제 등으로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을 버리고도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했는데 시기를 놓쳤다”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와도 어렵다. 유일한 방법은 이명박 대통령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앉힌 것처럼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승환(서울 중랑을) 당협위원장도 통화에서 “당장 내일 선거하면 서울은 6석 가져오는 게 끝”이라며 “김 대표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용퇴는 전제 조건이다. 다른 데서 쇄신을 외쳐봐야 의미가 없다는 건 수도권에서 선거를 뛰는 사람들은 모두 안다”고 했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A의원은 “이제는 정말 살 떨린다”며 “수도권에 대한 전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인재 영입 인사들이 와서 100일 남짓한 시간에 각개전투로 절대 이길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도부가 영남 일색이라 사태의 심각성을 모른다는 느낌이 든다”고 비판했다. 강남갑·을·병, 서초갑·을, 송파을 6곳만 우세라는 판세 분석 결과에 이어,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정부 지원론’이 35%, ‘정부 견제론’이 51%로 현 정부 출범 후 최대치의 격차(16% 포인트)를 보였다. 17.15% 포인트 격차로 패배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와 비슷하다. 다만 하태경·서병수 등 중진 의원들이 김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데 대해 ‘단합이 중요하다’는 반박도 나왔다. ‘김기현 1기 지도부’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낸 3선 박대출(경남 진주갑) 의원은 페이스북에 “합리적이고 강력한 대안 없이 지도부를 흔드는 것은 필패의 지름길”이라고 했다. 초선 김승수(대구 북구을) 의원은 ‘의원 단톡방’에 “도를 넘는 내부 총질에 황당하다”고 했다. 대통령실, 장·차관 출신 인사들도 수도권 험지보다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등 영남권 출마가 예상된다.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경북 구미을), 전광삼 전 시민소통비서관(대구 북구갑) 등 대통령실 인사들은 TK에 몰리고 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부산 중·영도), 박성훈 해수부 차관(부산 해운대갑), 주진우 법률비서관(부산 수영), 박성근 총리비서실장(부산 중·영도) 등도 PK 출마가 유력하다. 자의든 타의든 수도권 혐지 출마가 거론되는 이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인천 계양을 등)과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경기 수원병·무),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경기 의정부갑) 정도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