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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5번째 전직 대통령 검찰 소환, 국민은 참담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어제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됐다. 그는 검찰 청사의 포토라인에 서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참담한 것은 전직 대통령이 또다시 검찰에 불려 가는 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국민이었다. 그는 전두환·노태우·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검찰 조사를 받는 다섯 번째 전직 대통령이 됐다.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임기를 마친 대통령이 줄줄이 검찰 조사를 받는 현실은 그 자체가 헌정사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에 출두하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했다”고도 밝혔다. 내심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치보복이라는 주장을 펴고 싶었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가 있었던 만큼 얼마간의 정치보복 논란은 피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다양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시선은 그리 녹록지 않다. 무엇보다 검찰 출두 과정에서 그 흔한 지지자들의 시위가 전혀 없었다는 것도 상징적이다. 이른바 권력형 비리를 사법처리하는 과정에 정치적 의지가 개입됐는지 아닌지는 누구보다 국민이 더 잘 판단한다. 지금 이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범죄 혐의는 뇌물수수, 직권남용, 횡령·배임,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20개 남짓에 이른다. 이 가운데는 이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잘못된 관행도 없지 않음을 국민은 모르지 않는다. 문제는 일국의 통치자가 저질렀다고는 상상할 수 없는 혐의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왕조시대에나 있을 법한 매관매직이 실제 이루어진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난다면 정치보복 주장에 손을 들어줄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 당연히 이 전 대통령의 경우에도 법원의 확정 판결 이전까지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그럴수록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에 최대한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전 대통령 진영은 검찰 수사 결과를 재판에서 뒤집을 수 있는 법리(法理)를 개발하는 데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사실을 그대로 밝혀 법원이 아니라 국민의 판단을 먼저 구하는 게 순서일 것이다. 그것이 전직 대통령이 취해야 마땅한 자세라고 본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다만 바라는 것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전직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는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것은 온 국민의 바람이기도 하다.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통치권의 남용이 얼마나 큰 부작용을 낳는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례가 증명하고 있다. 나아가 이 전 대통령의 사례는 취임 이후는 물론 이전에도 극도의 도덕성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결국 우리 정치 문화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가능한 일이다.
  • [손성진 칼럼] 대통령의 흑역사와 개헌

    [손성진 칼럼] 대통령의 흑역사와 개헌

    논란이 있지만 이승만의 독재는 후대 대통령 독재의 원형이 됐다. 국회의원들이 타고 있는 버스를 통째로 연행하고 정적 암살을 자행하다 ‘발췌 개헌’, ‘사사오입 개헌’ 등을 통해 12년 독재를 누린 끝에 이승만은 이국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심지어 국어의 어원을 무시하고 한글맞춤법을 멋대로 바꾸려 했던 일은 대통령 권한 남용의 표본이었다. 한국의 대통령사(史)는 독재와 부패의 흑역사다. 그들의 마지막도 하나같이 이승만처럼 비극적이다. 박정희의 18년 독재는 더 설명할 것도 없다. ‘10월 유신’을 감행해 종신독재를 꿈꾸다 총탄에 쓰러졌다. 재벌 기업들로부터 수천억원씩 뇌물을 받은 전두환, 노태우는 최초로 검찰의 포토라인에 섰다. 가족의 뇌물수수 의혹에 자살이란 비극적 선택을 한 노무현도 아직 그 의혹을 완전히 벗지 못했다. 박근혜는 국정농단과 뇌물 수수로 수감돼 있다. 그리고 어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또 업보처럼 검찰청에 불려 나왔다. 100억원대 뇌물 수수 혐의다. 반세기 만에 유례없는 고도성장을 이룬 한국 정치의 흑역사도 세계 정치사에 유례가 없다. 외국인들에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정치 역정이다. 비리 없는 정치가 세상 어디에 있겠느냐만 다섯 명이 거의 연속적으로 처벌을 받는 현실은 참담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말 한마디, 손가락 까딱만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얻을 것 같은 권력. 권력은 일종의 중독성 마약이다. 실제로 권력을 잡으면 도파민이라는 중독성 신경전달물질이 생성된다고 한다. 만인지상(萬人之上)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최고 권력은 어떤 자제력도 잃게 할 것이다. 국가를 자신과 동일시한 루이 14세나 전체주의 독재자 히틀러나 무솔리니도 그런 범주다. 권력집착증은 일종의 병인 것이다. 절대 권력은 결국에는 민중의 힘에 의해 무너진다. 프랑스혁명이 그렇고 중국의 신해혁명도 절대왕정에 대한 민중의 저항이었다. ‘절대 부패한 절대 권력’은 절대 파멸하게 돼 있다. 역사의 진리다. 조선의 500여년 왕정을 유지했던 것은 그나마 왕권을 견제하는 대간(臺諫) 제도가 활성화된 덕이다. 하지만 조선 후기 대간제도가 쇠퇴하면서 조선도 멸망을 맞았다. 조선의 위기는 1800년 정조 사망 후부터 찾아왔다. 세도정치가 만연해 권력은 왕과 왕에 빌붙은 세도가들에게 집중됐다. 대간의 언로는 막혔고 망국을 재촉했다. 대통령의 흑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권력의 비대화를 견제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조선의 대간제도를 능가할 권력 감시기관과 제도다. 감사원의 독립성 제고, 대통령도 예외 없는 공수처 제도 도입 등이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문고리 3인방’과 같이 권력에 기생하는 세력은 더 큰 병폐다. 그들에게 철퇴를 내릴 수단이 급하다. 지금 우리는 민주주의를 한 단계 발전시킬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바로 개헌이다. 제헌절 70주년을 맞은 올해 개헌 논의는 무르익고 있다. 국민 주권을 촛불집회를 통해 확인했듯이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의 인식도도 높다. 개헌의 의미는 대통령들의 잇단 비리로 더 커졌다. 개헌의 핵심은 대통령의 제왕적 권한 축소에 있다. 청와대 개헌안이 나왔지만 폭넓은 공론화가 부족했다. 부패를 조장하는 무소불위적 권한 축소는 미흡하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유신헌법이 갈봉근 등 몇몇의 헌법학자들에 의해 밀실에서 만들어진 점을 유념해야 한다. 헌법 개정안 발의권자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지만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다. 국민투표 절차가 있지만 많은 국민의 지지를 미리 반영하는 절차도 긴요하다. 민주화의 완성에는 진통이 따르고 시간이 걸린다. 영국 민주주의의 주춧돌인 마그나 카르타(대헌장)는 800년 전에 만들어졌다. 우리의 민주주의와 헌법의 역사는 이제 70년이다.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하지만 졸속 헌법은 두고두고 멍에가 될 수 있다. 그럴수록 국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국민의 대의기관이기 때문이다. sonsj@seoul.co.k
  • 야당 “대통령 주도 개헌안 반대” 단일 전선

    민평·정의당도 철회 거듭 촉구 여야 원내대표 개헌 이견만 확인 야권은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1일까지 정부 개헌안을 발의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일제히 철회를 촉구했다. 개헌 주체는 국회라는 점에 공감하며 정의당을 포함한 4개 야당이 단일 전선을 형성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14일 청와대의 4년 연임제 개헌안이 제왕적 대통령제를 되풀이할 것이라고 목소리 높여 비판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이고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강조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뿐만 아니라 민주평화당, 정의당마저 대통령 개헌안에 반대하는 마당에 문재인 정권이 개헌 발의권의 행사 시점을 21일로 못박고 지방선거 곁다리 개헌을 끝내 강행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왕적 대통령 권력을 앞세워 4년 연임 대통령제를 밀어붙이는 이유를 알다가도 모르겠다”면서 “국회 개헌 논의가 무산된 상황도 아니고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이어서 대통령 발의권을 들이밀 상황이 결코 아니다”라고 했다. 바른미래당은 현 정권도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맹공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개헌안을 국회에 던지는 행위 자체가 바로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발상에서 나온 독선과 오만”이라며 “삼권분립 원칙에도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여권과 같은 민주진영인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대통령 주도의 개헌에 거듭 반대의 뜻을 전했다. 특히 여당의 우군으로 평가받는 정의당의 노회찬 원내대표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대통령 개헌안 발의에 신중해 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전직 대통령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다 범죄인으로 전락하는 것은 제왕적 대통령제 때문”이라며 “이것을 뜯어고치지 않으면 불행은 반복될 것인 만큼 이번 개헌은 반드시 제왕적 대통령제를 해체하는 개헌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은 이날 국회 개헌 논의를 위해 회동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우 원내대표가 이 자리에서 ‘2+2+2 개헌 협의체’(3당 원내대표·헌정특위 간사)를 가동하자고 제안했지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3월 임시회에서 한국GM에 대한 국정조사의 실시를 먼저 받아들이라고 주장하며 이견만 확인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민주당 “철저 수사”… 한국당 “정치 보복”

    “한국 대통령 끝은 감옥이거나 비극” 외신들도 ‘수난사’ 비중있게 보도 여야는 1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헌정 사상 다섯 번째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자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반면 자유한국당은 ‘정치보복’이라고 맞섰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개에 달하는 이 전 대통령을 둘러싼 권력형 비리와 범죄혐의는 범죄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라며 “검찰은 불법과 잘못을 명백히 밝혀야 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한 점 의혹 없는 철저한 수사를 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도 검찰의 엄정한 수사와 함께 중형으로 엄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경환 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는 이 전 대통령의 불명예가 아닌 대한민국과 국민의 불명예”라며 “검찰은 성역 없이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추혜선 수석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은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만큼 자신이 지은 죄를 남김없이 실토하고 용서를 빌어야 할 것”이라며 “검찰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구속수사를 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전직 대통령 한 분이 감옥에 수감돼 재판받는 와중에 또 한 분이 수사받는 상황은 대한민국 헌정사의 큰 불행”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한국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이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이고 전직이든 현직이든 결코 예외일 수 없다”며 “검찰의 피의 사실 유포를 통한 면박 주기 수사가 노 전 대통령 죽음의 중요한 이유였고 그것이 정치보복이라면 9년이 흐른 지금 대한민국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외신들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30년을 구형받은 지 2주 만에 이 전 대통령이 같은 문제로 검찰 조사를 받는다는 데 주목하고 비중 있게 다뤘다. AFP통신은 “한국 대통령은 감옥에 갇히거나 적절하지 않은 끝을 맞게 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군부독재통치를 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총격으로 서거했고,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반역죄 등으로 수감된 비운의 대통령 역사를 조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전직 대통령 잇단 소환 참담… 모든 의혹 밝혀야”

    “당장 구속하라” “정치보복 그만” 검찰청 앞 진보·보수단체 날세워 14일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풍경은 쓸쓸했고,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전직 대통령이 법의 심판대에 오른 것에 씁쓸해했다. 그러면서도 “철저한 수사로 모든 의혹이 밝혀지길 바란다”는 목소리는 ‘이구동성’이었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주변에 모인 시민단체 회원들의 목소리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규탄과 옹호 두 갈래로 갈렸다. 진보단체 회원들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수사를 촉구했고, 보수단체 회원들은 정치 보복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진보연대와 민주노총 등 진보단체는 법원삼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오래전 확인한 사실임에도 이제야 법의 심판대에 올랐다”면서 “권력을 사유화한 파렴치한 중범죄자를 구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향후 범죄 관련자들과 말을 맞추고 증거인멸을 시도할 우려가 매우 크다는 점에서 구속이 불가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환경연합은 이 전 대통령의 주요 혐의에 4대강 사업 비리가 포함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면서 “향후 4대강 비리의 법적 책임을 물을 뿐 아니라 복원 비용 환수를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는 “모든 것을 떠나서 국가적으로는 매우 불행한 상황”이라며 “만일 이 같은 과정이 ‘적폐 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정치 보복의 성격을 띤다면 국론을 분열시키고 갈등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1인 시위자로 나선 박현자(62)씨는 “MB 힘내세요. 자유대한민국에 최선을 다하시고 일하신 것 기억합니다. 고맙습니다. 많이 사랑합니다”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나왔다. 박씨는 “어린 나이에 행상하고 살며 지금까지 노력하신 분”이라면서 “정치 보복이라고 생각한다. 돈을 받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을 규탄하는 시위자들과 박씨 사이에 일촉즉발의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으나 경찰이 제지에 나서면서 가까스로 충돌은 피할 수 있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檢 앞에 선 4명 중 3명은 조사 뒤 구속… 5번째 MB 운명은

    檢 앞에 선 4명 중 3명은 조사 뒤 구속… 5번째 MB 운명은

    전직 12명 중 41.6%가 수사받아 노태우 ‘4000억 비자금’ 2회 조사 전두환 소환 불응… 이튿날 구속 노무현 서거로 결론 없이 마무리 박근혜, 헌재 탄핵 11일만에 소환이명박(77) 전 대통령이 14일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 역대 대통령 중 검찰 조사 대상이 된 사람은 모두 5명으로 늘었다. 역대 12명 중 41.6%가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이다. 전직 대통령 중 헌정 사상 처음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대통령은 노태우(86) 전 대통령이다. 노 전 대통령은 1979년 12·12 군사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무력 진압, 대통령 재임 시절 400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다. 1995년 11월 1일 대검찰청 옛 중앙수사부 특별조사실에서 17시간에 걸쳐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으며 같은 달 16일 내란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두 번째 검찰 조사를 받은 대통령은 전두환(87) 전 대통령이다. 전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과 같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 통보를 받았지만 끝내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자신의 고향인 경남 합천으로 내려갔다가 법원이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하며 1995년 12월 3일 구속됐다. 1997년 4월 대법원은 전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과 추징금 2205억원을, 노 전 대통령에게 징역 17년에 추징금 2628억원을 각각 확정했다. 하지만 같은 해 12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15대 대선에서 당선되면서 퇴임을 앞둔 김영삼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해 석방됐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은 추징금을 모두 납부했지만, 전 전 대통령은 1050억원가량을 납부하지 않은 상태다. 검찰 조사를 받은 세 번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탈세 혐의를 조사하던 대검 중수부는 노 전 대통령이 600만 달러 규모의 뇌물을 수수했다며 2009년 4월 30일 소환 조사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당시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 홍만표 수사기획관, 우병우 중수1과장 등이 주도했다. 이후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딸 노정연씨가 박 회장에게 수십만 달러를 받았다는 추가 혐의 등을 공개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고, 그해 5월 23일 노 전 대통령은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검찰 책임론이 커지면서 수사는 결론 없이 마무리됐다. 최근 검찰 수사를 받은 대통령은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박근혜(66)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현직이던 2016년 10월 시작됐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관련한 의혹이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되자 검찰은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11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출범했다. 특검팀은 박 전 대통령이 대기업들에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774억원의 출연금을 내라고 강요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하여금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 지원을 하게 한 혐의 등을 적용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사건을 맡은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3월 10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박 전 대통령을 파면했다. 박 전 대통령은 열하루 뒤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고 31일 구속됐다. 1심 결심 공판에서 징역 30년을 구형받은 박 전 대통령은 다음달 6일 선고 공판이 예정돼 있다. 이 밖에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자신은 직접 수사를 받지 않았지만, 아들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고 구속되기도 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MB 포토라인 선 날… “씻을 수 없는 죄” 자백한 집사 김백준

    MB 포토라인 선 날… “씻을 수 없는 죄” 자백한 집사 김백준

    “檢조사로 모든 진실 밝혀질 것” 첫 공판 김백준, MB 향해 일침 김진모 전 비서관도 일부 인정 사위에게 이팔성 돈 받은 정황 김윤옥 여사 조사도 배제 못해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14일 오전 그의 ‘가신’들은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자금을 받은 사실을 법정에서 시인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렸던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은 “제 죄에 대해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을 것이고 여생 동안 속죄하는 마음으로 반성하며 살겠다”며 첫 재판부터 사실상 자백에 가까운 말을 남겼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의 심리로 이날 오전 11시 열린 첫 공판에서 김 전 기획관의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사실관계를 대체로 인정하는 취지”라고 밝혔다. 김 전 기획관은 2008년과 2010년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4억원을 받아 이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방조 등)로 지난 1월 구속기소됐다. 그의 공소장에는 이 전 대통령이 공범으로 적시돼 있다. 김 전 기획관은 이날 피고인으로선 이례적으로 직접 심경을 밝혔다. 그는 준비해 온 메모를 꺼내 읽으면서 “제 잘못으로 인해 물의를 빚고 이렇게 구속돼 법정에 서게 된 것에 대해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평생을 바르게 살려고 최선을 다해 왔는데 불현듯 우를 범해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바로 지금 이 시간 전직 대통령이 소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이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도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보다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앞서 한 시간 일찍 같은 재판부에서 첫 재판을 받은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은 국정원 자금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사실관계에 일부 다툼의 여지가 있고 횡령과 뇌물죄도 법리적인 문제가 있다”(변호인)고 주장했다. 그는 2011년 4월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이 불거진 당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입막음용’으로 국정원 특활비 5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지난달 4일 재판에 넘겨졌다. 김 전 비서관의 변호인은 재판부에 낸 의견서를 통해 “평소 알고 지내던 신승균 국익전략실장에게 국정원 자금을 지원해 줄 수 있는지 문의했고 신 실장에게서 돈이 든 쇼핑백을 전달받아 장석명 총리실 공직기강비서관에게 전달한 사실은 인정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음달 초나 중순까지 ‘공범’들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추가 기소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의 불법 자금 수수 및 다스 소유주 의혹과 관련해 여러 차례 소환 조사를 받은 이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방침이 주목된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을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진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과 이영배 금강 대표가 수십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달 초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 전 대통령의 둘째 형인 이상득 전 의원은 지난 7일 14시간의 조사 과정에서 대선 자금과 인사청탁 등의 명목으로 이 전 대통령의 측근들에게 돈을 받은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은 이 전무가 자신의 허락을 받지 않고 도곡동 땅 매각대금 중 10억원을 가져다 썼다고 검찰에 시인하며 이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주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실었다. 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의 조사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사위인 이상주 변호사가 지난 11일 다시 소환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 받은 14억 5000만원의 상당액을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여사에겐 고가의 명품백을 받은 의혹도 제기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입사 5년 만에 이사 ‘초고속 승진’… 퇴임 5년 만에 혐의 10개 ‘피의자’

    입사 5년 만에 이사 ‘초고속 승진’… 퇴임 5년 만에 혐의 10개 ‘피의자’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이명박 전 대통령은 광복 후 귀국해 경북 포항에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야간 고교를 다닐 때는 뻥튀기 장사를 했고 대학 4년 내내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며 고학했다. 가난을 피해 자원입대했지만 기관지확장증 진단을 받고 훈련소에서 강제 퇴소당했다.이 전 대통령은 1964년 박정희 대통령의 ‘한·일 국교정상화’ 추진을 반대하는 6·3 학생시위를 주도하다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6개월을 복역했다. 고려대 학생회장을 맡았던 때다. 번번이 취업에 실패하자 박정희 대통령 앞으로 부당한 취업 방해를 비판하는 편지를 썼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1965년 가까스로 현대건설에 입사한 그는 초고속 승진 코스를 밟았다. 입사 5년 만인 만 29세에 이사, 35세에 사장 직함을 달았다. 퇴사 역시 ‘드라마틱’했다. 그는 1992년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대선 출마를 결심하자 반대표를 던지고 회사를 떠났다. 재벌이 정치권력까지 미치면 부작용이 생긴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1992년 3월 14대 총선에서 여의도에 입성했다. 민주자유당에 영입돼 전국구(현 비례대표) 배지를 단 그는 임기 말 서울시장 후보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1996년 4월 15대 총선에서는 종로에서 당시 노무현 후보 등을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 전 대통령은 15대 총선 직후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근무한 비서가 선거비용 지출 한도를 초과했다고 폭로하면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았다. 1999년 의원직을 내려놓고 쫓기듯 출국한 그는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객원연구원을 지냈다. 2000년 8월 15일 광복절 특사로 사면 복권된 이 전 대통령의 정계 복귀는 화려했다. 2002년 서울시장에 도전해 당선된 그는 전문경영인 출신답게 의욕적인 시정을 펼쳤다. 시청 앞 서울광장과 버스 중앙차로, 청계천 등 서울을 상징하는 굵직굵직한 시설과 제도가 이 전 대통령의 ‘작품’이다. 그의 정치 인생은 17대 대통령 당선으로 정점을 찍는다. 그는 2007년 12월 한나라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압도적인 표 차로 눌렀다. 정 후보와는 531만표 차이로 이는 역대 대선 중 최다 표 차다. 그러나 재임 과정은 절대 순탄치 않았다. BBK 주가조작 논란 속에 취임한 이 전 대통령은 광우병 사태로 취임 직후 위기를 겪었다. 4대 강 사업과 자원외교 등 핵심 정책에 대한 비난 여론도 거셌다. 표적수사 논란 끝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는 일도 있었다. 퇴임 후 삶도 평탄치 않았다. 같은 당 소속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권을 이어받았지만 4대 강 사업과 자원외교를 둘러싼 조사를 피할 수 없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스 실소유주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여기에 군 사이버 댓글, 국정원 특수활동비 의혹 등 각종 수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그의 ‘최측근’들도 하나둘씩 등을 돌렸다. 이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혐의는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다스 140억원 반환 개입 및 실소유주 의혹 등 10여개에 달한다. 화려했던 성공신화의 주인공에서 전직 대통령 중 5번째 검찰 소환 조사를 받게 된 이 전 대통령의 운명은 다시 한번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뇌물? 정치자금? 이팔성 처벌 고민

    이명박(77) 전 대통령을 14일 소환한 검찰은 조만간 이 전 대통령과 공범들의 사법처리에 나설 계획이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 소환 전부터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에서 소환조사는 단 한 차례뿐”이라고 공언해 왔다. 이 전 대통령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측근 중 누구를 사법처리 대상으로 선별할지 검찰의 고민은 이르면 이번 주중 정리된다. ●‘시효 7년’ 정치자금 땐 처벌 못해 이 전 대통령 소환이 임박해 최근 약 2주 동안 검찰은 이른바 ‘매관매직’(賣官賣職·돈을 받고 벼슬을 파는 행위) 의혹에 수사력을 모아 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이팔성(74)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007년 이 전 대통령 형인 이상득(83) 전 의원에게 8억원을, 2008~2011년 사위 이상주(48) 삼성전자 전무에게 14억 5000만원을 건넨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이 전 회장 압수수색 과정에서 금액 등이 적힌 메모와 비망록을 발견했고, 이 전 의원은 검찰 소환조사에서 금품 수수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하지만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이 전 회장을 사법처리할지 아직 결론 내리지 못했다. 이 전무가 금품 수수 사실을 강하게 부정하는 게 첫 번째 이유이고, 이 전 대통령 측이 이 전 대통령 가족들에게 건너간 금품을 ‘뇌물’이 아닌 ‘정치자금’으로 주장하는 게 두 번째 이유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처벌할 수 있는 공소시효는 7년이어서, 이 전 회장이 금품을 건넸더라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는 처벌이 어렵다. 2007년 대선을 즈음해 이 전 대통령 측에 금품을 전달한 공여자 대부분의 처지가 이 전 회장과 비슷하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 측근에게 대보그룹이 약 5억원을, ABC상사가 약 2억원을, 김소남 전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이 공천헌금 조로 약 4억원을 전달한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 중이다. ●김희중·이학수 처벌 여부 곧 결정 이 전 대통령 재산 관련 의혹을 푸는 데 핵심 단서를 제공한 수사 협조자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도 조만간 결정된다.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 등을 검찰에 진술한 김희중(50) 전 청와대 부속실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지만 아직 기소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다스 미국 소송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시인하며 자수서를 낸 이학수(72) 전 삼성 부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도 결정 전 단계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靑 “입장 없다”… 현안점검회의서도 보고만

    청와대는 1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헌정 사상 다섯 번째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해 말을 아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만난 기자들이 이 전 대통령의 소환 조사에 대한 입장을 묻자 “입장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재한 현안점검회의에서도 이 전 대통령이 출석한다는 보고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청와대는 별도의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 없으며 의견 자체가 없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 측에서 ‘정치보복’ 프레임을 확대 재생산하는 상황에서 굳이 공세의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17일 측근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자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에 대해 많은 국민이 보수 궤멸을 겨냥한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읽으며 현 정부를 비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다음 날 “이 전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직접 거론하며 정치보복 운운한 데 대해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우리 정부에 대한 모욕이며 대통령을 역임한 분으로서 말해서는 안 될 사법질서에 대한 부정이고 정치 금도를 벗어나는 일”이라며 분노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檢 오전엔 ‘다스’ 오후엔 ‘뇌물’ 추궁… MB측 “물증 내놔라”

    檢 오전엔 ‘다스’ 오후엔 ‘뇌물’ 추궁… MB측 “물증 내놔라”

    MB “편견 없이 조사해 달라” 뇌물 110억 중 60억이 다스 관련 檢, 오후 5시까지 실소유주 조사 MB, 변호인 도움받아 적극 진술 특활비·불법자금 수수도 부인 檢, 100쪽가량 질문지로 심문14일 이명박(77) 전 대통령을 소환한 검찰은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 관련 의혹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민간 불법자금 수수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이 가운데 가장 치열한 법리 다툼을 벌인 것은 다스의 실소유주 의혹으로 이 전 대통령은 “다스의 소유주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검찰과 14시간에 걸친 마라톤 공방을 이어 갔다. 이 전 대통령이 받는 혐의는 뇌물수수, 직권남용, 횡령·배임,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10여 가지에 이른다. 법정 형량이 가장 높은 혐의는 110억원대 불법자금 수수 혐의다. 이 전 대통령 재임 중에 청와대로 상납된 국정원 특수활동비 17억 5000만원, 2007년 11월 삼성전자가 대납한 다스의 미국 소송 변호사비 60억원,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007~2011년 이 전 대통령 측에 건넨 22억 5000만원, 대보그룹·ABC상사(뉴욕제과)가 건넨 7억원, 김소남 전 의원의 공천헌금 4억원 등 약 110억원에 검찰은 뇌물죄 적용을 유력 검토하고 있다. 110억원의 절반이 넘는 60억원이 다스 관련 자금 흐름으로 파악됐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1억원 이상의 뇌물죄가 인정되면, 무기 또는 징역 10년 이상의 중형에 처해진다.이 전 대통령은 본격 조사에 들어가기 전 수사를 지휘하는 한동훈(45·사법연수원 27기) 3차장에게 조사 관련 설명을 듣고 “편견 없이 조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검찰 조사에는 강훈(64·14기), 피영현(48·33기), 박명환(48·32기), 김병철(43·39기) 변호사 등 4명이 입회했다. 이날 윤석열(58·23기)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 수뇌부는 폐쇄회로(CC)TV를 통해 늦게까지 상황을 지켜봤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조사를 위해 100쪽 가량의 질문지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다스부터 수사를 전개했다. 오전 9시 45분쯤 신봉수(48·29기) 첨단범죄수사1부장과 이복현(46·32기) 특수2부 부부장이 오후 5시까지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캐물었다. 이후 20분간 휴식을 취하고 오후 5시 20분부터 송경호(48·29기) 특수2부장과 이 부부장이 다스 소송비 대납을 비롯한 불법자금 수수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 다스 실소유주를 먼저 추궁한 이유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선택의 문제인데 흐름상 그 순서가 자연스럽다고 판단했다”면서 “직권남용, 비자금, 조세 포탈, 소송비 대납 등이 공통적으로 이 부분(다스 실소유 의혹)이 전제되면 조사 시간 등을 절약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초보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다스의 BBK 투자금 140억원의 회수 과정에 국가기관이 동원된 경위, 다스 비자금 300억원이 조성된 경위 등이 다스 실소유주 의혹과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서 다스와 도곡동 땅 등 차명재산 의혹은 본인과 무관하거나 알지 못하는 일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다스 관련 의혹에 관해 이 전 대통령은 본인이 모르는 일이거나, 그런 일이 있었더라도 실무선에서 이뤄진 일이라는 입장”이라면서 “전체적으로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답했다”고 전했다. 앞서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이 전 대통령은 다스의 최대 주주는 큰형 이상은 다스 회장이고, 이팔성 전 회장 등 민간 부문에서 2007년 대선 전후로 받은 금품도 모르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 전 대통령이 혐의를 전체적으로 부인하자 검찰은 그동안 확보한 보고서나 장부 등 객관적 자료를 일부 제시하는 방식으로 이 전 대통령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의 부인에도 검찰은 지난 1월 영포빌딩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등을 통해 충분히 혐의 입증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 전 대통령 측은 여러 차례 압수수색에도 현재까지 드러난 자료가 의혹을 입증할 ‘결정적인’ 물증이 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서울시장 때 청계천개발 비리 무혐의… 대선 직후 특검이 다스·BBK ‘면죄부’

    서울시장 때 청계천개발 비리 무혐의… 대선 직후 특검이 다스·BBK ‘면죄부’

    대통령 임기말 내곡동 사저 매입 특검했지만 경호처 직원만 기소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14일 검찰에 출두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생애 세 번째 사법처리의 기로에 섰다. 이 전 대통령은 1964년 고려대 상과대학 학생회장 시절에 한·일 회담 추진 반대 6·3시위를 주도했다가 소요죄로 처벌됐고, 국회의원 시절인 1996년에는 공직선거법을 위반해 벌금형을 받았다. 그의 전과 13건 중 대부분은 기업인일 때 양벌규정에 따라 처벌받은 것들이다.앞서 두 차례나 개인 범죄로 기소됐지만 2002년 서울시장에 당선돼 정계의 거물이 된 뒤부터 이 전 대통령은 번번이 사법처리 위기에서 비껴갔다. 특히 도곡동 땅,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차명 보유 의혹 등 재산과 관련된 의혹은 2007년 대통령 선거 국면에 본격 제기됐지만, 관련 수사에서 수차례 무혐의 처분을 받아 냈다. 대신 연루된 측근들과 사업 파트너들이 사법처리를 피하지 못했었다. 십여 년 넘게 이어진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미완성 수사’가 이번에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서울시장 재임 시절에 이 전 대통령은 세 차례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2002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 고발을 당한 게 시작이었다. 당시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여섯 차례나 소환에 불응하자 공소시효에 쫓겨 불구속 기소했고 법원은 무죄를 판결했다. 2005년에는 청계천변 개발 비리 사건에 얽혔다. 검찰은 뇌물수수 혐의로 양윤재 전 서울시 부시장을 구속하며 영장에 ‘청계천 복원 아이디어 제공 대가로 이 전 대통령으로부터 60억원 또는 부시장 자리를 약속 받았다’는 정황을 적시하고도 이 전 대통령의 개입을 끝내 확인하지 못했다. 2006년에는 서울시가 소유한 테니스장을 주말에 독점 사용한 황제 테니스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다가 비슷한 시기 황제 골프 사건으로 고발당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동시에 무혐의 처분됐다. 이 전 대통령이 대선 가도에 들어선 뒤 본격적으로 이 전 대통령 일가를 둘러싼 재산비리 의혹이 제기됐지만, 일가는 처벌받지 않았다. 2007~2008년 이 전 대통령은 다스 차명소유,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받으며 검찰과 특검 조사를 잇따라 받았다. 수사 당국은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발표했고, BBK 주가조작과 관련해서는 한때 이 전 대통령과 동업했던 김경준 전 BBK 대표만 기소했다. 이 같은 최종 수사 결과를 BBK 특검이 발표하고 나흘 뒤 이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 입성했다. 임기 말기에 이 전 대통령이 아들 시형씨에게 유리하고 국가(경호처)에 불리한 조건으로 퇴임 뒤 내곡동 사저 부지를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을 수사한 검찰이 관련자 전원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자 특검이 출범했지만, 특검 역시 이 전 대통령 부인인 김윤옥 여사와 시형씨를 무혐의 처분하고 경호처 직원들만 배임 혐의로 기소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호칭은 ‘대통령님’… 마라톤 조사 뒤 곧바로 조서 꼼꼼히 열람

    호칭은 ‘대통령님’… 마라톤 조사 뒤 곧바로 조서 꼼꼼히 열람

    취재기자·친이계 인사들만 북적 수백명 운집 박근혜 때와 대조적 자택서 중앙지검까지 8분 걸려 檢청사 도착 후 일반승강기 이용 한동훈 차장검사와 10여분 면담14일 오전 8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택 앞은 취재를 위해 모인 기자들로 북적였지만 크게 소란스럽지는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의 지지자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3월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는 날 강남구 삼성동 자택과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인근에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운집했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박 전 대통령의 ‘팬덤’(특정인물을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현상) 규모가 이 전 대통령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경찰은 자택 골목 양쪽으로 철제 울타리를 치고 5개 중대 약 400명을 배치해 길목을 통제했다. 신분이 확인된 취재진과 주민들만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 중앙지검 주변에는 8개 중대 약 640명을 배치했다. 옛 친이명박계 인사들은 속속 자택으로 집결했다. 자유한국당 김영우·주호영 의원, 이재오·안경률·조해진·최병국 전 의원,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류우익·정정길·임태희·하금열 전 대통령실장,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 김효재 전 정무수석, 김두우·이동관 전 홍보수석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성동 한국당 의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정치권 안팎에서는 법무부·법원·검찰 등을 유관기관으로 하는 국회 상임위원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되는 이 전 대통령을 배웅하는 모습이 부적절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오전 9시 14분. 차량에 탑승한 이 전 대통령은 자택을 떠나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했다. 이 전 대통령 자택에서 서울중앙지검까지의 거리는 4.7㎞. 이동하는 데에는 정확히 8분이 걸렸다. 경찰이 교통 통제에 나선 까닭에 이동은 수월했다. 이 전 대통령이 자택에서 출발해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기까지의 모습은 생중계됐다. 국민들도 헬기와 드론 등으로 촬영된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 현장을 숨죽여 지켜봤다. 동문 쪽 법원삼거리에서는 ‘쥐를 잡자 특공대’ 회원들이 고양이 가면을 쓰고 나와 ‘MB구속 적폐청산’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명박 구속 촛불시민행동’ 등 단체들은 ‘9년을 기다려 왔다. 이명박을 구속하라’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반면 60대 이상 지지자 20여명은 ‘정치보복 중단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이 전 대통령을 응원했다. 오전 9시 22분. 이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이 검찰청사 중앙현관 앞에 도착하자 600명이 넘는 내외신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고, 포토라인에 선 이 전 대통령은 안주머니에서 꺼낸 입장문을 1분여 동안 읽은 뒤 귀빈용 승강기가 아닌 일반 승강기를 타고 10층으로 올라갔다. 이어 1010호 특수1부장실에서 한동훈(45·사법연수원 27기) 차장검사와 10여분간 면담했다. 한 차장검사는 이 전 대통령에게 녹차를 한 잔 내준 뒤 조사의 취지와 방식, 일정 등을 설명하고 조사가 길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오전 9시 45분. 1001호 조사실에서 피의자 신문이 시작됐다. 검사들은 이 전 대통령을 ‘대통령님’으로 호칭하고 신문 조서에는 ‘피의자’로 기재했다. 이 전 대통령은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과 송경호 특수2부장 등을 ‘검사님’이라고 불렀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는 철저히 하되, 조사 과정에서는 전직 대통령임을 고려해 예우하는 차원”이라면서 “기업체나 정당 대표 등을 조사할 때에도 직업상 직책으로 부르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피의자의 나이나 직업 등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신문’ 절차는 생략했다. 서울중앙지검 인근에 모여 있던 일부 지지자와 구속을 촉구하던 시민들은 대부분 오전 중에 자리를 떠났다. 검찰도 전면 통제했던 서문을 일부 개방했다. 조사나 민원 용무가 있는 시민들은 동문으로 드나들었다. 지난해 박 전 대통령 때 종일 통제한 것과 차이가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 출석 이후에는 일반 형사사건을 포함해서 통상 업무를 그대로 진행했다”며 “이 사건도 중요하지만 국민에게 사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서 검찰의 통상 업무를 전부 중단하는 것을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조사는 오후 1시 11분까지 3시간 20여분 동안 휴식 없이 이어졌다. 강훈 변호사가 주로 이 전 대통령 옆자리에 앉았고, 변호인 4명이서 자유롭게 왔다 갔다 했다. 오전 조사를 마친 이 전 대통령은 1002호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해 배달된 설렁탕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 측에 식사 관련 의견을 물었고, 소화가 잘돼야 하는 점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오후 2시에 재개된 조사는 오후 7시 10분쯤 중단됐다. 저녁 식사로는 곰탕이 배달됐다. 오후 조사 동안 약 10~15분씩 두 차례 휴식 시간이 주어지기도 했다. 응급 상황에 대비해 119차량과 응급구조사가 대기했다. 검찰 관계자는 “변호인이 끼어들지 않고 이 전 대통령이 주로 충실하게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검찰은 한 번에 조사를 끝내기 위해 야간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양해를 구했고, 오후 7시 50분 시작된 야간 조사는 오후 11시 55분까지 이어졌다. 이 전 대통령은 다음날인 15일 오전 6시 25분까지 6시간 넘는 피의자 신문조서 검토를 끝마친 뒤 검찰청사를 빠져나갔다. 들어갈 때와 마찬가지로 일반 승강기를 타고 내려온 이 전 대통령은 지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계단을 걸어내려갔다. 경호팀 관계자는 “VIP(이 전 대통령) 심신이 지쳐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변호인단을 돌아보며 “다들 수고하셨다”고 말한 뒤 차량에 탑승했다. 전날 검찰에 출석한 지 21시간 만에 이 전 대통령은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공정하게 이뤄지길 기대”… 마지막 한 줄 안 읽은 MB

    “공정하게 이뤄지길 기대”… 마지막 한 줄 안 읽은 MB

    검찰 수사에 대한 유감 우회 토로 의혹 질문엔 아무런 언급 안 해 이명박 전 대통령은 1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면서 국민들에게 사죄의 뜻을 밝히고 검찰 수사에 대한 유감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그러나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이 전 대통령은 이날 9시 23분쯤 검찰청사 앞 포토라인에 서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포토라인에 섰는데 국민들께 한 말씀 해 달라”고 기자가 질문하자 “할 겁니다”고 답한 뒤 A4 용지 1장을 꺼냈다. 이 전 대통령은 6문장, 224자짜리 입장문을 약 72초간 읽었다. 이 전 대통령은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무엇보다도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많은 분들과 이와 관련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또한 “전직 대통령으로서 물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마는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며 “다만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합니다”는 말로 검찰 수사에 대한 유감을 우회적으로 토로했다. 앞서 지난 1월 검찰 수사에 대해 ‘정치 보복’이라며 강하게 반박했을 때와 같은 강도는 아니지만 결국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 준비한 입장문 중에는 건너뛴 문장도 있었다. 입장문에는 “이번 일이 모든 정치적 상황을 떠나 공정하게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는 내용도 있었지만 이 부분은 낭독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들께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끝맺었다. 기자가 “100억원대 뇌물 혐의 모두 부인하는 거냐”, “다스 누구 거라고 생각하냐”고 물었지만 의혹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말을 아꼈다. 2007년 대선 당시 이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한 국제정책연구원 정책국장을 지낸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그동안 문재인 정권은 이 전 대통령을 검찰 포토라인에 세우기 위해서 쉼 없이 달려왔다”며 “문재인 정권은 오늘 그 치졸한 꿈을 이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같은 정치적인 비극이 더이상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효재 전 정무수석은 이 전 대통령이 ‘담담하게 하고 오겠다’고 말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모른다, 아니다… MB ‘발뺌 14시간’

    모른다, 아니다… MB ‘발뺌 14시간’

    “국민께 죄송”… 어젯밤 11시55분쯤 조사 끝나조서 검토까지 마치고 출석 21시간 만에 귀가다스·차명재산엔 “관련 없다”… 檢, 영장 검토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헌정 사상 검찰 조사를 받는 다섯 번째 전직 대통령이다.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된 의혹은 결국 10여개의 혐의로 돌아와 퇴임 5년 만에 그를 법의 심판대에 세웠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 실소유주 의혹 등에 대해 14시간 가량 밤샘 조사를 받았으나 “나와는 무관하다”거나 “알지 못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다음날인 15일 새벽까지 피의자 신문조서 검토를 마친 뒤 출석 21시간 만에 귀갓길에 올랐다.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14분 서울 논현동 자택을 출발해 8분 만인 오전 9시 22분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청사 현관 앞에서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힌 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면서 “역사에서 이번 일이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며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 전 대통령은 1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았던 서울중앙지검 1001호에 마련된 특별조사실에서 본격적인 조사를 받았다. 검찰 측에서는 신봉수(48·사법연수원 29기) 첨단범죄수사1부장과 송경호(48·29기) 특수2부장 등이 교대로 이 전 대통령을 직접 상대했다. 반대편에선 강훈(64·14기) 변호사가 주로 이 전 대통령의 곁을 지켰고, 박명환(48·32기)·피영현(48·33기)·김병철(43·39기) 변호사도 조사실을 드나들며 방어전을 도왔다. 검찰은 3개월 가까이 이어진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보고서와 장부 등 객관적 증거를 제시하며 다스 실소유 및 110억원대 불법자금 수수 의혹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직업 등을 묻는 의례적인 조사 절차를 생략하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국고손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조세포탈, 직권남용, 공직선거법 및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이 적용되는 10여개의 혐의를 조목조목 캐물었다. 이 전 대통령 역시 묵비권 행사 없이 변호인들의 도움을 받아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다스와 도곡동 땅의 차명재산 의혹에 대해선 ‘소유하고 있지 않으며, 경영에도 개입한 적 없다’는 취지로 해명한 걸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의 조사는 14일 밤 11시 55분쯤 끝났으며, 바로 6시간 넘게 피의자 신문조서를 검토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법조계에서는 의심되는 불법자금 수수액만 100억원이 넘어 구속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박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을 동시 구속시키는 데 검찰이 정치적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이명박 피의자 조사 11시 55분 종료…조서 열람 시작

    이명박 피의자 조사 11시 55분 종료…조서 열람 시작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피의자 조사가 14일 밤늦게 끝나고 피의자 신문조서 검토가 시작됐다.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후 11시 55분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사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조사를 시작한 지 약 14시간 만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검찰이 작성한 신문조서를 검토한 뒤 귀가할 예정이다. 조서 검토는 진술과 조서 내용이 일치하는지, 용어나 진술 취지가 제대로 기재됐는지 등을 피의자가 변호인과 함께 확인하고 서명 날인을 하는 절차다. 조서 내용이 방대해 검토 역시 시간이 꽤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박근혜 전 대통령 때처럼 15일 새벽이나 아침이 돼서야 귀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 22분쯤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오전 9시 50분부터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오전 조사는 오후 1시 10분쯤 일시 중단했다가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2시부터 재개됐다. 오후 조사는 오후 6시 50분쯤 마치고 저녁식사를 한 뒤 오후 7시 50분 다시 조사를 이어갔다. 오전부터 오후 5시까지는 첨단범죄수사1부 신봉수 부장검사가 다스 등 차명재산 관련 의혹을 조사했고, 오후 5시 20분부터 조사가 끝날 때까지는 특수2부 송경호 부장검사가 삼성 등 뇌물 의혹에 대해 조사를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제기된 혐의점들에 대해 “알지 못 하거나 관여한 바가 없다”는 취지로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유미 확성기, 이명박에 “다스는 누구 거?” 두 달 전 “실물 영접”

    강유미 확성기, 이명박에 “다스는 누구 거?” 두 달 전 “실물 영접”

    개그우먼 강유미가 확성기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질문을 던졌다.14일 강유미는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 등장해 “다스는 누구 거냐”고 외쳤다. 이날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이 현장에서 강유미는 빨간색 확성기를 들고 “다스는 누구 겁니까”, “이 모든 게 보복이라고 생각하시나요?”라며 고함을 쳤다. 강유미는 현재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이하 ‘블랙하우스’) 흑터뷰 코너에서 ‘강특보’로 활동하며 거침 없는 언행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블랙하우스’ 방송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집무실과 사저를 찾아가 다스 소유주를 묻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을 만날 수 없게 되자 강유미는 경호원에게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면 ‘다스가 누구 거냐’ 물어봐달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월에는 “다스는 누구 거죠 #다스 본사 #실물 영접”이라는 글과 함께 다스 본사 앞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연예팀 seoulen@seoul.co.kr
  • MB 사위, 김윤옥 여사에 불법자금 수억원 전달 정황

    MB 사위, 김윤옥 여사에 불법자금 수억원 전달 정황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인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가 수억 원대의 불법 자금을 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에 나섰다.14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이 전무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에 최근 피의자로 소환돼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으로부터 22억 5000만원을 수수한 의혹을 조사받던 중 이 같은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이 회장으로부터 압수수색한 메모와 비망록 등에서 그가 2007년 10월 전후 이 전무에게 여행용 가방에 담긴 8억원을 건네고, 2007년 1월∼2011년 2월 14억 5000만원을 별도로 전달한 정황을 파악했다. 이 회장은 검찰에서 이 22억 5000만원이 2007년 대선을 돕고 자신의 인사 청탁 등을 위해 이 전 대통령 측에 건넨 돈이라고 진술했으나 이 전무는 8억원을 제외한 14억 5000만원 수수 의혹은 그동안 부인해왔다. 그러나 이 전무는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뀐 뒤 기존 진술을 번복하고 14억 5000만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는 한편, 이 중 수억원을 김 여사에게 다시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금품 일부가 전달된 시점이 이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것으로 보고 뇌물죄 적용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소환된 이 전 대통령을 상대로도 관련 사실관계를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 전 대통령을 조사한 뒤 김 여사를 직접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불 밝힌 중앙지검… MB 밤샘조사

    [서울포토] 불 밝힌 중앙지검… MB 밤샘조사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14일 서울 중앙지검에서 취재기자들의 사다리가 자리잡고 있다. 2018. 3. 14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이명박 전 대통령 저녁은 곰탕…BBK 조사때도 꼬리곰탕

    이명박 전 대통령 저녁은 곰탕…BBK 조사때도 꼬리곰탕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14일 점심 식사 메뉴로 설렁탕, 저녁 식사로 곰탕을 선택했다.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5분 서울중앙지검 1001호 특별조사실에서 오전 조사를 마친 뒤 바로 옆 1002호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해 외부 식당에서 마련해온 설렁탕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식사 후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오후 2시부터 다시 조사를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은 오후 조사를 마친 뒤 오후 6시 50분 다시 휴게실로 이동해 곰탕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 측의 의견을 물어 인근 식당에서 배달을 시켰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 측에 식사 관련 의견을 물었고, 소화가 잘돼야 하는 점 등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BBK 의혹과 관련해 당선인 신분으로 정호영 특별검사팀의 방문 조사를 받았던 2008년 2월 17일에도 서울 성북구의 한식당에서 꼬리곰탕 정식을 먹었다. 지난해 3월 21일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김밥·샌드위치·유부초밥이 조금씩 든 도시락을 미리 준비해와 점심으로 먹었다. 앞서 2016년 10월 검찰 조사를 받았던 최순실씨는 저녁으로 인근 식당에서 배달된 곰탕 한 그릇을 먹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또한 2009년 4월 검찰 조사를 받던 날 대검찰청 인근 식당에서 미리 주문해둔 곰탕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1995년 11월 검찰 조사를 받은 노태우 전 대통령은 일행이 일식집에 주문해 가져온 도시락으로 식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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