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명박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보안법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전문대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통신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헬기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974
  • [노주석의 서울살이] 한성판윤과 서울특별시장

    [노주석의 서울살이] 한성판윤과 서울특별시장

    서울특별시장의 조선시대 관직명은 한성판윤이다. 한성부의 수장이라는 뜻이다. 한성부는 오늘의 서울특별시청이고, 한성은 서울특별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한양은 한경·한도·왕도·황도·왕성·황성·도읍·도부·경조·경·경사·경도·경성·경화·수부·수선 같은 숱한 별칭 중 하나다. 1946년 미군정청이 수도의 지명을 경성에서 서울로 바꿀 때까지 이 복잡한 이름이 횡행했다. 미군정이 잘한 일 한 가지를 꼽으라면 서울이라는 도시 이름을 우리에게 준 것이다. 서울이라는 순우리말 지명은 1896년 4월 7일 창간한 독립신문 창간호 한글판에서 따왔다. 사상 처음으로 ‘조선 서울’이라는 발행 장소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서울은 지방자치단체가 아니라 중앙부처였다. 한성판윤 또한 정2품 경관직(京官職)으로 의정부 좌·우 참찬, 육조 판서와 함께 아홉 대신(九卿) 중 한 명이었다. 한성부의 담당 업무는 호적, 시장, 산, 도로, 하천, 차량, 순찰 등이라고 경국대전에 적혀 있다. 특이하게 도시행정뿐 아니라 전국의 호적 관리를 통해 소송을 담당하는 사법권을 행사했고, 궁궐과 도성을 지키는 치안 업무까지 맡았다. “한성판윤 되기가 영의정 되기보다 어렵다”는 옛말은 한성판윤의 집행 권한과 이해관계가 그만큼 크고 복잡했다는 얘기다. 한성판윤은 왕과 조석으로 머리를 맞대고 국사를 논의하는 측근이었다. 뉴욕·런던·파리·모스크바·베이징·도쿄시장과 달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정부의 국무회의에 배석하는 수도 시장의 전통이 여기서 비롯됐다. 조선시대 서울은 하나의 도시가 아니라 국가 그 자체였고 서울이 곧 국가였다. 서울은 왕의 직할통치 지역이었다. 이처럼 서울의 행과 불행은 중앙이라는 장소의 역사적 특성에서 기인한다. 오는 6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3선을 노리는 박원순 시장과 각당 예비 후보들에 관한 기사가 연일 미디어에 오르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는 지방선거의 성패를 좌우하는 하이라이트이자 다가올 총선과 대선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관심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작 한 표를 행사할 시민의 반응은 달아오르지 않는 듯하다. 심드렁하다. 내 손으로 시장을 선출한 1995년 이후 지난 23년 동안 조순·고건·이명박·오세훈·박원순 등 5명의 민선 시장을 뽑았지만 누구를 위한 시장이었는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일까. 또 진정한 자치의 길은 아직 멀었다고 느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서울시장 출신 대통령을 배출한 경험이 시장직의 위상을 올렸다기보다 오히려 시장직을 대통령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여기는 나쁜 풍조를 고착화시켰다. 미국의 정치평론가 그레고리 핸드슨은 한국 정치권력의 중앙집중화를 “정치권력을 향해 상승 기류를 타고 몰려드는 소용돌이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모두 중앙만 쳐다보니 서울시민을 위한 민생은 보이지 않는다. 서울시장은 중앙의 예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서울시의회와 구의회는 중앙정당과 지역구 국회의원의 아류, 핫바지에 불과하다. 시민을 위한 시민정치와 생활행정은 기대하기 어렵다. 예나 지금이나 수도 서울의 시장은 관직명만 달라졌을 뿐 시민의 삶 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와 국회를 향해 한눈팔기에 바쁘다. 세상을 변화시킨 주체는 국민이 아니라 시민이었다. 영국의 청교도혁명, 미국의 독립전쟁, 프랑스의 대혁명을 세계 3대 시민혁명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대한민국 국민이기 이전에 서울시민의 온전한 삶을 누리고 싶다.
  • MB 검은 돈 쫓은 5년간의 기록

    MB 검은 돈 쫓은 5년간의 기록

    MB의 재산 은닉 기술/백승우 지음/다산지식하우스/284쪽/1만 5000원이 책은 ‘다스(DAS)는 누구의 것인가’라는 표현으로 대변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해묵은 비리 의혹을 집요하게 추적한 기록이다. 현직 MBC 기자인 저자는 2012년 11월 내곡동 특검 때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의 아파트 전세금에서 수상한 돈의 흐름을 발견하고 취재를 시작했다. 그러나 정작 뉴스는 엉뚱한 방향으로 두 차례 보도된 뒤 흐지부지되고 말았고 이후 5년간 덮였다. 촛불혁명과 정권 교체 이후 검찰 수사가 다시 본격화된 지금 저자는 “의심하되 예단하지 말자”는 원칙하에 이 전 대통령의 재산 의혹을 한눈에 정리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MB 영장’ 검토하는 文총장…MB는 ‘피해자 행세’로 방어

    ‘MB 영장’ 검토하는 文총장…MB는 ‘피해자 행세’로 방어

    문무일 19~20일쯤 영장 여부 결정 ‘증거 인멸 우려’ 朴 구속 선례 따를 듯 김윤옥 여사, 다스 카드 4억 사용 정황이명박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16일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조사 결과를 보고함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 전 대통령 측은 2007년 BBK 특검 당시 활용했던 ‘피해자’ 프레임을 다시 꺼내 들며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총장은 이날 오전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한동훈 3차장검사 등으로부터 주요 진술 내용과 수사 과정에서 확인한 법적 증거 등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문 총장은 윤 지검장과 대검 반부패부 참모진, 수사팀 등의 의견을 듣고 이르면 오는 19~20일쯤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 총장은 이날 출근길에 영장 청구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충실히 살펴보고 결정하겠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 처리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박 전 대통령의 신병 처리를 결정해야 했던 김수남 전 검찰총장은 검찰 원로들의 조언을 구하는 등 고민을 거듭한 끝에 소환 조사 5일 뒤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수사팀은 ‘구속 수사 방안’과 ‘불구속 수사 방안’ 등 2개안을 보고했지만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법조계의 분석이다. 이 전 대통령이 검찰이 제시한 증거에 대해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고,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이 가장 주요한 원인이다. 또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혐의 관련 ‘방조범’으로 지목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구속됐는데, ‘주범’으로 적시된 이 전 대통령을 구속하지 않을 경우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는 것도 한 이유다.이 전 대통령 신병 처리와 더불어 부인 김윤옥 여사에 대한 사법처리를 감행할지도 검찰의 고민 중 하나다. 검찰이 김 여사 소환조사를 감행하지 않더라도 방문·서면조사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여사는 사위인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를 통해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다. 재임 중 김 여사가 국정원 특수활동비 10만 달러를 수수한 정황을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검찰에 진술하기도 했다. 이어 검찰은 약 10년 동안 김 여사가 다스 법인카드를 약 4억원어치 사용한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의 구속 수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단계를 넘어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재임 중 측근들이 연루된 금품수수 사실을 몰랐으니 그때 기망당한 것이고, 최근 검찰 조사에서 측근들이 처벌을 피하려고 허위 진술로 죄를 덮어씌우고 있다는 게 이 전 대통령 측 주장이다. 여기에 수사 초기부터 이 전 대통령 측은 검찰 수사를 정치 보복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07년 대선 국면에서 이 전 대통령 측은 지금과 비슷한 논리를 전개했다. 당시에는 다스 차명소유 의혹보다 다스 투자금 등을 받은 투자자문사 BBK의 주가 조작 사건이 더 크게 주목받았는데, 이때도 이 전 대통령 측은 수사 당국에서 “BBK 대표인 김경준씨와 한때 금융사업을 같이했지만, 주가 조작 사건에서는 김씨에게 사기 피해를 입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10여년 전 이 전 대통령 측은 ‘경제 대통령’이라는 프레임을 유지하기 위해 BBK로부터 금융 사기를 당한 피해자라는 점을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데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현재 검찰 수사 방어에 몰두한 이 전 대통령 측은 그때보다 더 적극적으로 피해자 행세를 하는 모습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김윤옥 여사, 다스 법인 카드 10년 넘게 사적 사용”

    “김윤옥 여사, 다스 법인 카드 10년 넘게 사적 사용”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다스의 법인 카드를 10년 넘게 4억원이 넘는 돈을 사적으로 사용해 온 것을 포착했다고 16일 KBS는 보도했다. 이는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것을 뒷받침하는 유력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윤옥 여사는 1990년대 중반부터 대통령 당선 직전인 2007년 말까지 백화점이나 해외 면세점 등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검찰은 해외에서 결제된 카드 내역과 김 여사의 출입국 내역이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검찰 조사에서 김 여사의 법인카드 사용은 인정했지만 법인카드는 친척들이 돌려가며 쓰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은 이 전 대통령 아들 시형 씨의 강남 아파트 전세자금 6억여원의 출처가 도곡동 땅 매각대금 중 일부라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MB 당선축하금 알고도 덮었다”…당시 지검장은 최교일

    “검찰, MB 당선축하금 알고도 덮었다”…당시 지검장은 최교일

    MBC가 오리온 그룹 전직 임원 A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당선축하금을 건넨 사실을 검찰이 알고도 덮었다고 보도했다.16일 MBC 보도에 따르면 A씨는 2012년 비자금을 조성해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고, 비자금 사용처 진술 과정에서 서울 청담동의 한 클리닉 김 모 원장에게 3차례, 3억 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2008년 4월 이화경 사장의 지시로 현금 1억원, 2010년에도 1억원씩 두 차례에 걸쳐 총 2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혔고, 이 가운데 2008년에 전달한 돈 1억원은 당선축하금이었다. 그런데 A씨는 당시 검찰이 2008년에 이 전 대통령 측에 전달한 돈, 당선축하금에 대해서는 단 한 차례 질문도 하지 않고, 조서에 적힌 당선축하금이라는 용어를 빼자고 하는가 하면, 이 전 대통령의 이름 대신 ‘정권 실세’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조서에 바꿔 적었다고 주장했다. MBC는 당시 검찰이 현직 대통령의 당선축하금과 세무조사 무마 의혹에 대해 핵심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하고도 이를 덮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을 들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수수’ 10만달러, 2011년 대북접촉에 사용?…檢 “어쨌든 불법”

    ‘MB수수’ 10만달러, 2011년 대북접촉에 사용?…檢 “어쨌든 불법”

    ‘대북공작금’ 주장한 돈 전달된 2011년, 靑 주도로 회담 추진檢, 용처 무관 처벌 방침…“공작금, 관저 내실로 갈 이유 없어”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검찰 조사에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대북공작금 10만 달러(약 1억원)를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 자금이 청와대와 국정원이 함께 추진한 모종의 대북 공작사업에 쓰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소환 조사 후 이 전 대통령이 2011년 10월 미국 순방을 앞둔 시점에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을 통해 10만 달러를 받았다고 시인하면서도 ‘대북 공작’ 등 나랏일을 위해 쓴 돈이라며 구체적 용처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16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청와대와 국정원이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북한 관련 사업을 했고, 10만 달러는 이 사업과 관련된 돈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원세훈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TF에 대북공작금을 보조하겠다’는 보고를 받은 바 있으나 세부적인 사안은 언급할 수 없다며 검찰이 내용을 직접 파악해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언급한 ‘대북 공작’이 2011년 남북 비밀접촉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11년 우리 정부가 북한과 비밀접촉을 했다고 북한 측이 폭로해 파문이 일었던 바 있다. 2011년 6월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그해 5월 9일 중국 베이징에서 김태효 당시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 김천식 통일부 정책실장, 홍창화 국가정보원 국장이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기 위해 북측과 비밀접촉을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통신은 “김태효 비서관의 지시에 따라 홍창화 국장이 트렁크에서 돈 봉투를 꺼내 들자 김 비서관이 그것을 받아 우리(북측) 손에 쥐여주려고 했다”, “우리가 즉시 쳐 던지자 김 비서관의 얼굴이 벌게져 안절부절못했으며, 홍 국장이 어색한 동작으로 트렁크에 황급히 돈 봉투를 걷어 넣었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정부는 당시 비밀접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북한 측에 돈을 건넨 적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10만 달러와 관련해 어떤 용처를 주장하든 처벌 대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국정원이 안보를 위해 써야 할 공작금이 대통령 관저 내실에 현금으로 흘러들어 갔다는 사실 자체가 불법에 해당한다는 취지다.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의 대북공작금은 국정원이 직접 집행하면 되는 돈”이라며 “이 전 대통령이 이를 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수사를 지휘한 윤석열 중앙지검장은 이날 오전 이 전 대통령의 10만 달러 수수 혐의까지 포함해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조사 결과와 수사팀 의견을 최종 보고했다. 연합뉴스
  • 다스 전 경리팀장 “MB 조카, 아버지가 회장인데 MB 찾아가 취업 요청”

    다스 전 경리팀장 “MB 조카, 아버지가 회장인데 MB 찾아가 취업 요청”

    다스 전 경리팀장이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다스가 이명박 전 대통령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다스에서 경리팀장을 지낸 채동영씨는 16일 이같이 말하며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와 관련해 (자신에 대한 수사가) 사회 분열, 정치적인 대립으로 비치도록 몰고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동영씨는 “2008년 특검 마무리 시기에 이상은 회장 아들 이동형씨와 함께 안가에서 당선인 신분이던 이 전 대통령을 본 적이 있다”면서 “동형씨가 다스에 입사해 뭘 좀 해보겠다는 취지로 말하자 이 전 대통령이 ‘네가 가서 잘 해봐라’라고 했다”고 기억했다. 이에 대해 의아하게 여겨질 만한 것이 동형씨는 당시 세광공업 자재과장을 하다가 거의 무직 상태로 있었다는 게 채동영씨의 증언이다. 아버지가 다스 대주주인데 아들인 이동형씨가 특별한 직업이 없었고, 다스 취업 요청을 작은아버지인 이 전 대통령에게 했다는 것이다. 채동영씨는 당시 분위기가 작은아버지에게 근황을 전하는 것이라기보다 허락을 구하고 면접을 받는 자리 같았다고 전했다. 심지어 당시 이 전 대통령과 동형씨의 사이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고 채동영씨는 전했다. 진행자가 “사이도 안 좋은 작은아버지를 굳이 찾아가 ‘제가 잘할 수 있을까요, 격려 좀 해주세요’ 차원의 대화가 아니었군요”라고 묻자 채동영씨는 “그렇다”면서 “그때 심증적으로 (다스는) MB 회사가 맞구나라고 느꼈다”고 했다. 채동영씨는 “이상은 회장은 회사 경영에 거의 신경을 안 썼다. 내가 근무하면서 따로 재무 관련해 보고를 한 적도 없었다”면서 “공동대표 체제였는데 당시 김성호 사장이 도장도 (이상은 회장 것까지) 두 개 다 가지고 다녔다”고 떠올렸다. 또 이상은 회장이 채동영씨에게 직접 “다스는 이 전 대통령이 현대건설에서 이력서를 꼼꼼히 보고 난 뒤 김성우 사장을 데려와 만든 회사”라고 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실소유를 인정하면 서울시장 재임 시절 다스 자회사인 홍은프레닝이 은평뉴타운 지정 내부 정보를 이용해 커다란 수익을 올린 것도 문제될 수 있다”면서 “그러니 본인 것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이 본인에게 불리한 측근의 진술을 두고 ‘처벌을 경감받기 위해 허위 진술한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서는 “내(채동영)가 무슨 죄를 지은 것도 없다”면서 “다스에 있으면서 보고 겪었던 사실을 검찰에서 진술했던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채동영씨는 2001년부터 다스 회계 담당 부서 경리팀장으로 일하다가 BBK 특검 직후인 2008년 4월 회사를 그만뒀다. 그는 지난해 12월 검찰에 출석해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실소유주가 확실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명박 구속 여부, ‘공’은 이제 검찰총장에게

    이명박 구속 여부, ‘공’은 이제 검찰총장에게

    중앙지검 수사팀 문무일 총장에게 수사 결과 보고구속·불구속 장단점 포함 .. “충실히 살펴보겠다” 이명박(77)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16일 조사결과를 보고했다. 문무일 총장이 장고에 들어갔다.문 총장은 조사결과와 수사팀을 포함한 검찰 안팎의 의견을 수렴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조만간 결정할 전망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한동훈 3차장검사 등 수사팀과 함께 이날 오전 대검찰청을 방문해 문 총장에게 이 전 대통령 조사결과를 보고했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에서 나온 주요 진술 내용과 수사 과정에서 확인한 관련 증거, 법리적 쟁점 등이 보고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이 전 대통령이 일부 국정원 특활비 수수사실 등을 제외하면 혐의와 관련해 제시한 각종 증거와 관련자 진술 등을 대부분 부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수사팀은 이 전 대통령을 구속해 수사하는 방안(1안)과 불구속 수사하는 방안(2안)의 장·단점을 검토한 결과를 문 총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이 어느 한쪽의 의견을 주장하기보다는 문 총장이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수 있도록 두 가지 방안을 두루 검토할 수 있는 판단 자료를 제시한 것이다. 다만 수사팀 내부에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 14일부터 15일 새벽까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대검찰청에 약식 상황보고를 했다.이후 15일 오전에는 잠시 휴식한 뒤 오후부터 조서 내용을 검토하고 수사보고서를 작성해 윤석열 지검장에게 신병처리 방향에 대한 의견 등을 전달했다. 문 총장은 윤 지검장과 상의를 거쳐 영장 청구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영장 청구 여부는 내주 초쯤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 총장은 16일 아침 출근길에 기자들에게 신병처리 방향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충실히 살펴보고 결정하겠다”라고 답변했다. 이 전 대통령이 혐의사실을 부인하는 점 등 구속수사가 필요한 사유와 더불어 이미 증거자료가 상당수 확보된 측면 등 불구속 상태로 수사해도 큰 차질이 없다는 법조계 일각의 의견까지 두루 살펴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문 총장은 다음 달 말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이나 6월 13일 치러지는 전국 동시 지방선거 일정을 앞두고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일정이 선거나 대외 이미지에 불필요한 영향을 줄 가능성까지도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시민 “이명박 전 대통령 불구속 조사해야” 이유는?

    유시민 “이명박 전 대통령 불구속 조사해야” 이유는?

    유시민 작가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불구속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유시민은 15일 JTBC 예능프로그램 ‘썰전’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소환 조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형준 교수는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는다는 것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법적 책임 여부를 떠나 국민에게 죄송한 상황”이라면서 “국민 중 67.5%가 구속 조사를 찬성한다. 이 전 대통령도 국민의 이런 반응의 원인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유시민은 “검사도 여론의 영향을 받는다. 국민의 여론이 압도적으로 한쪽으로 쏠리면 헌법 재판관들이 마음대로 하기 어렵다”면서 “무죄 추정의 원칙과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을 때는 불구속 조사를 한다는 원칙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 같은 원칙을 많은 국민의 비난을 받는 전직 대통령이지만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면서 “출국금지 조치만 하면 MB가 어디 도망을 가겠냐. 증거도 검찰이 이미 갖고 있다. 법무부 장관이 불구속 수사 방향으로 권한 행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박형준은 “결국 또 여기까지 온 전직 대통령의 불행”, 유시민은 “모든 전직 대통령을 가두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 마음이 안 좋다”는 한줄평을 각각 남겼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박지원 “MB는 돈 벌려고 대통령 된 사람이다”

    박지원 “MB는 돈 벌려고 대통령 된 사람이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돈 벌려고 대통령 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박지원 의원은 15일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의 ‘이슈벙커 플러스’에 이정렬 전 판사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정렬 전 판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혐의에 대해 “언론에 보도된 것은 16건 정도 되는 것 같다. 그것에서 빠진 게 보이더라. 23건 정도 되는 것 같다. 가장 큰 것은 금전에 관련된 것이다. 뇌물 수술, 횡령 배임, 집권 남용, 조세 포탈 등이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MB는 돈 벌려고 대통령 된 사람이다. 이렇게 정리하면 법적으로 딱 맞을 거다. 이렇게 정리해야 국민들이 착 알아듣는다”고 정리했다.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당선 축하금 의혹에 대 “YS까지 관행이었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선 축하금이 한 푼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은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다스 30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조사에서 국가정보원 특활비 상납금 가운데 1억여원 정도 등 일부 혐의만 사실관계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향후 이달 중 이 전 대통령을 기소하면서 법원에 이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액을 추징보전 해달라고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문무일 “MB 신병처리 충실히 살펴 결정”

    문무일 “MB 신병처리 충실히 살펴 결정”

    문무일 검찰총장이 16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신병 처리 여부와 관련해 “충실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문 총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이 이 전 대통령의 신병처리 방향 등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앞서 15일 새벽 조사를 마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대검찰청에 약식 상황보고를 한 뒤 오전 중 휴식을 취하고 오후 들어 조서 내용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이 오늘 중으로 수사보고서 작성을 마치고 신병처리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내면,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문 총장에게 곧바로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 문 총장은 윤 지검장과 상의를 거쳐 영장 청구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시기상 영장 청구 여부는 내주 초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유찬 전 비서관이 겪은 MB “권력을 가져선 안 될 사람”

    김유찬 전 비서관이 겪은 MB “권력을 가져선 안 될 사람”

    김유찬 전 이명박 비서관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권력을 가져서는 안 될 사람, 정치해서는 절대로 안 될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김 전 비서관은 국회의원이던 이명박 전 대통령을 보좌하다 가장 먼저 공개적으로 떠난 인물이다.김 전 비서관은 15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내가 겪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사람을 귀하게 여길 줄 모르는 분이다. 아울러서 법을 안 지켰다. 저는 직접 그분을 가까운 곳에서 봐서 떠나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구질구질한 이야기가 있지만 운전기사 이모씨라는 분이 이 전 대통령을 7년을 모신 상황에서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짤렸어’ 하더라. 퇴근길에 ‘의원님 어려운 부탁이 있습니다. 주인이 전셋값을 올려달라 하니 200만원만 빌려 주십쇼’ 했는데 다음날 바로 해고가 됐다더라. 그때 이분이 정말 매정하구나 느꼈다”라고 전했다. 한마디로 하자면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에 그는 “이 전 대통령은 권력을 가져서는 안 될 사람, 정치해서는 절대로 안 될 사람”이라고 답했다. 이어 “2007년 이명박 당시 후보의 진면모를 모르는 상황에서 선택한 결과가 결국 5년 후에 대한민국이 어떤 모습으로 변했는가는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전 비서관은 “본인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는 금액 상관없이 무제한으로 쓴다. 보수언론 기자들이 자주 찾아왔다. 돈 많은 의원이니까 술 한 잔 사달라고. 한 달에 술값이 대략 4000만원 이상씩 결제가 됐다”면서 “아마 최근에 많은 이들이 그분에게 등을 돌리고, 남아 있는 사람이 없는 이유를 그분 스스로가 겸허하게 돌아보셔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된 것에 대해 김 전 비서관은 “만시지탄이라는 말이 있다.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의 오랜 금언에는 많은 사람을 잠깐 동안 속일 수 있지만 여러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본인은 이것을 정치 보복이라 말하는데 뿌린 대로 거두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명박 측에 350억 비자금 전달” 전 다스 사장 진술 확보

    “이명박 측에 350억 비자금 전달” 전 다스 사장 진술 확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자동차 부품사 다스의 비자금 350억원가량이 이 전 대통령 측에 전달됐다는 진술과 증거를 검찰이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16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다스 경영진이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10여년간 분식회계를 통해 매년 수억~수십억원씩 비자금을 조성해 이 전 대통령 측에 건넨 정확을 포착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돈은 여러 차례 세탁 과정을 거쳐 영포빌딩 관계자들이 관리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보도가 사실일 경우 다스의 경영 수익을 이 전 대통령 측이 꾸준히 가져갔다는 의미로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뒷받침해주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 검찰 관계자는 “다스 주주가 아닌 이 전 대통령이 우회 경로로 다스의 이익을 가져간 것에 대해선 횡령·배임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면서 “소득(다스 이익금)을 숨겨 세금을 내지 않은 것이기도 해 조세 포탈 혐의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중앙일보에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검찰 조사에서 “다스는 내 것이 아니며 경영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회계 분석을 통해 돈의 흐름을 규명한 검찰이 지난 1월 김성우 전 다스 사장 등으로부터 이 전 대통령 측에게 350억원대 이익금이 전달된 과정에 대해 구체적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보도는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다스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라는 전제를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이익금을 받았다는 논리도 성립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3년 내 2만 8000명 고용” 최태원의 약속

    최태원 SK 회장이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만나 앞으로 3년간 80조원을 투자하고 2만 8000여명을 새로 채용하겠다고 약속했다. 2만 8000명은 SK 인력의 30% 해당한다. 또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44% 늘어난 27조 5000억원으로 높이고 올해 안에 8500명을 신규 채용할 것이라고 한다. 좋은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란 점에서 볼 때 최 회장의 추가 고용 대책은 청년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하게 한다. 특히 ‘공유 인프라’에 지대한 관심을 두고 있는 최 회장이 협력사와 사회적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창업·벤처 기업을 위한 생태계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대목은 상당히 눈여겨볼 만하다. 그러나 재계의 잇따른 투자계획을 보면서 마음이 마냥 편한 것만은 아니다. 재계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거대한 투자계획을 ‘전가의 보도’인 양 꺼내 들었지만 구두선에 그친 사례가 적지 않다. 구체적으로 투자와 채용이 얼마나 늘었는지는 해당 대기업 직원은 물론이고 국민도 알 길이 없다. 역대 정권 초기에 대대적인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하고 난 뒤 잊힐 만하면 또다시 발표하는 재탕 삼탕 식을 되풀이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중복 투자계획 발표로 ‘숫자놀음’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나돌 정도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번째 대기업 총수 회동에서 구본무 LG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함은 물론 투자와 고용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번째 대기업 총수 간담회에서는 당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제가 ‘투자’라고 외치면 ‘일자리’로 답해 달라”는 건배사를 즉석 제안하고, 참석 기업인들이 이를 따라 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지난 1월 현대차는 향후 5년간 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23조원을 투자하고, 4만 5000명을 새로 고용하겠다고 김 경제부총리에게 약속했다. 앞서 LG그룹은 지난해 12월 김 부총리를 만나 올해 국내 신규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8% 늘어난 19조원으로 높이고, 내년에 1만여명을 새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대로라면 삼성을 빼고도 3개 그룹의 내년 채용 규모는 어림잡아 3만여명이 될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만 실현 여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재계가 잇따라 내놓고 있는 투자와 신규 채용 계획이 ‘말의 성찬(盛饌)’에 그쳐선 안 된다. 성과주의를 겨냥한 것이거나 보여 주기식이라면 지금이라도 취소하는 게 맞다. 거창한 구호보다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 주기 바란다.
  • [사설] 국가기록물 엄정 관리 만시지탄이다

    국가기록원은 앞으로 중대 사건의 기록물이 파기되지 못하도록 관련 기관에 제동을 거는 ‘기록처분동결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소연 국가기록원장은 어제 이런 내용을 담은 국가기록물 관리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는 5·18 민주화운동 등 역사적 사건의 관련 기밀자료를 기무사가 모두 불태웠다는 문건 등이 드러나면서 더 엄격한 국가기록물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역사의 현장 기록들이 어떤 통제도 받지 않고 제멋대로 파기된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그런 점에서 국가기록원이 뒤늦게라도 나선 것은 다행이다. 중요한 사건이라도 당시에는 정치적 이유로 진실이 왜곡되거나 파묻힐 수 있다. 하지만 후대에라도 진상을 밝히려면 원자료가 있어야 하는 만큼 기록물의 폐기 움직임이 있으면 바로 중단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관련법이 시급히 개정돼야 한다. 사실 국가기록물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로의 이지원(문서관리시스템) 이관, NLL 대화록 유출 등 대통령 기록물을 둘러싸고 얼마나 나라가 떠들썩했는가. 얼마 전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된 한 건물 창고에서 청와대 문건이 다수 발견돼 충격을 줬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세월호 7시간 의혹’ 등과 관련된 문건들을 서둘러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해 논란이 됐다. 대통령 유고 때의 기록물 관리 규정이 미비하다 보니 생긴 일이었다. 현 정부 출범 초 청와대 캐비닛에서 전 정부의 기록물이 수천 건 나오기도 했다. 특히 기록원은 대통령 기록물을 놓고 벌어진 혼란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 원장이 “ ‘봉하 이지원 이관’, ‘NLL 대화록’ 등 기록으로 촉발된 정치적 사건에서 해당 사안이 올바른 방향으로 논의되도록 안내해야 할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반성한 이유다. 기록원의 중립적·전문적인 일 처리도 중요하지만 먼저 기록물을 생산하는 기관들이 기록물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 청와대, 국정원 등 권력기관에서 생산하는 기록물은 기록원으로 이관되기까지 투명하게 관리하고 엄격히 다뤄야 한다. 또한 폐기돼도 기록원이 관여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다. 국가기록물은 정치적으로 악용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근거 없이 파기하거나 사적으로 보관할 경우 엄한 처벌이 따라야 할 것이다.
  • [데스크 시각] 엠비의 추억/홍지민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엠비의 추억/홍지민 사회부 차장

    내 손으로 대통령을 뽑게 된 지 20년도 넘었지만 대통령이나 훗날 대통령이 된 사람과 직접 마주쳐 본 경우는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처음은 2002년 7월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여운과 효순이·미선이 사건의 비통함이 교차하던 때였다. 당시 MB는 서울시장 임기를 막 시작한 터였다. 그날 오전 시 간부들과 첫 정례회의를 가졌다. 여름 수방대책을 꼼꼼하게 따져 묻던 모습이 생각난다. 시장으로서 첫 인상은 괜찮았다. 짧은 시간 동안이었지만.그날이 여전히 생생한 것은 오후 늦게 있었던 일 때문이다. 한국을 월드컵 4강에 올려놓은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주는 행사가 시청에서 열렸다. 국민 영웅 ‘희동구’가 온다는 소식에 시청 바깥은 시민들로, 안은 시청 직원들로 붐볐다.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기자들과 시 간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치러진 행사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마지막에 돌발 상황이 생겼다. MB가 “내 아들인데…”라고 말하며 돌연 한 청년을 단상으로 불러 올렸다. 이시형씨다. 요즘 온 국민의 관심사가 된 문제의 다스에 입사하기 훨씬 오래전의 그였다. 영국 명문 축구단의 유니폼을 걸쳤다. 반바지에 샌들을 끌었다. 껌도 씹었다. 히딩크 감독과 환하게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인도 받았다. MB 사위도 단상에 올랐다. 대기업 팀장이랬다. 그나마 양복은 입었다. 올해 한국타이어 대표이사가 된 조현범씨다. 곳곳에서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렸다. “가족 행사로 착각한 거 아냐?” MB를 다시 만난 건 반 년 뒤 이듬해 1월이었다.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이 열렸다. MB는 200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출판기념회를 열며 불법 홍보물을 대량 배포하고 자신의 저서를 불법 기부했다며 선관위가 고발한 사건이었다. 검찰은 여섯 차례나 소환을 통보했다. MB는 한 번도 응하지 않았다. 업무상 이유를 댔던 것으로 기억된다. 공소시효에 쫓긴 검찰은 MB를 조사도 하지 않고 재판에 넘겼다. 워낙 이례적인 일이라 ‘눈치보기’라는 뒷말도 나왔다. 기소된 지 한 달 반 만에 MB는 30여명을 대동하고 법정에 나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변호인 중 한 명이었다. 첫 재판은 오래 걸리지 않는 게 보통인데, 그날은 예외였다. 검찰 측 신문 강도가 높았다. MB는 좋게 말하면 꼼꼼하게, 부정적으로 말하면 꼬박꼬박 훈계하듯 반박했다. 요는 출판기념회는 선거운동이 아니며 출판기념회 일은 고향 후배에게 일임했기 때문에 불법적인 일이 있었어도 자신은 지시하지도 않았고 잘 모른다는 것이었다. 요즘과 겹치는 모습이다. 검찰은 혐의 입증을 자신했지만 법원은 결국 무죄 판결했다. 2018년 3월 14일. 긴 시간이 흘렀다. 다시 MB를 유심히 지켜보게 됐다. 이번엔 TV를 통해서다. 마음 아팠다. 개인적인 연민은 아니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던 사람이 또다시 검찰 포토라인에 서게 된 그 자체에 비애를 느꼈다. 불타오르는 숭례문을 새벽까지 지켜보며 가슴 한구석이 무너지는 것을 느꼈던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한민국 대통령 자리는 독이 든 성배인가. 언제까지 우리는 반복되는 비극과 마주해야 하는가. 위정자, 그리고 그 가족, 주변 사람들의 마음가짐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통령이 되었으니 이 정도는 해도 괜찮겠지’가 아니라 ‘대통령이 되었으니 이러한 일은 결코 하지 말아야지’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힘에는 책임이 따른다. icarus@seoul.co.kr
  • 국가 중요기록물 대통령도 폐기 못한다

    국가 중요기록물 대통령도 폐기 못한다

    국가기록원이 지난 정부에서 기록관리 전문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며 신뢰를 회복하고자 철저히 반성하고 혁신하겠다고 사과했다. 국가기록물 관리혁신을 위한 ‘기록처분 동결 제도’ 등 여러 가지 추진 과제도 내놨다.이소연 국가기록원장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국가기록원의 약속’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원장은 “국가기록원은 봉하 이지원(참여정부 문서관리시스템)과 ‘NLL 대화록’ 등 기록으로 촉발된 정치적 사건에서 해당 사안이 올바른 방향으로 논의되도록 안내해야 할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면서 “대통령 유고 시 대통령 지정기록의 지정·해제 권한에 관한 입법적 미비 상태를 장기간 방치해 정치적 논란이 확산됐고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반성했다. 그는 입장문 발표 전후로 2차례 사죄의 뜻을 담아 고개를 숙였다. 국가기록원은 지난해 말 활동을 마무리한 국가기록관리 혁신 태스크포스(TF) 권고를 받아들여 ‘기록성찰 백서’를 내기로 했다. TF가 백서에 담을 것을 권고한 주요 사건은 대통령기록물 유출 위반 논란이 있었던 ‘봉하마을 이지원 시스템 이관’과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유출’ 등 11건이다.또 세월호 사건 등 국가적 중대 사안의 경우 기록물 이관이나 파기 등 일체 절차를 중단시키는 기록처분 동결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국가기록원장이 요청하면 해당 사안과 관련해서는 사소한 영수증이나 메모지 한 장조차도 폐기할 수 없도록 해 대통령이나 정부부처 등이 기록물을 훼손할 수 없게 하려는 것이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에서 시행되고 있다. 국가기록원은 이달 안에 혁신과제를 확정하고 오는 6월까지 내부 의견수렴을 거쳐 세부 실행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대통령기록물 지정 권한은 있으나 대통령 사망이나 탄핵 시 해제 권한이 없어 문제가 됐다는 판단에 따라 국가기록원이 해제 권한을 갖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기록원이 ‘블랙리스트’(일부 전문가들 요직 배제)를 만들었다며 당시 기록원장을 수사 의뢰하라는 혁신 TF 권고에 대해 이 원장은 “아직까지 확실한 증거를 못 찾았다.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고발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또 청계재단 소유 영포빌딩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문건이 다량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는 “검찰이 수사를 마친 뒤 압수기록물을 국가기록원에 반환할 수 있도록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서울시장 선거 ‘이념 대결’ 되나

    서울시장 선거 ‘이념 대결’ 되나

    홍준표, 설 직후 출마 요청 알려져 李 “다음주 초까지 출마 여부 결정” 진보 박원순과 대결 가능성 높아져6·13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이석연(64) 전 법제처장 카드가 급부상하면서 서울시장 선거가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진보진영 시민운동가 출신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항마로 보수진영 시민운동가를 앞세워 ‘이념 대결’ 양상의 선거판을 짜겠다는 것이다. 이 전 처장은 제1호 헌법연구관으로 오랫동안 보수진영에서 시민운동을 해 왔다. 이 전 처장은 15일 “다음주 초까지 출마 여부를 결정해 한국당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쪽으로 치우친 사회 분위기를 바로잡고 중도 보수세력이 설 땅을 복원하는 데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 “다만 과거처럼 시민운동 영역에서 활동할지 정치판에 뛰어들지는 아직 마음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전 처장은 지난 2월 설 연휴가 끝난 직후 홍준표 한국당 대표로부터 직접 서울시장 출마 요청을 받았다. 이 전 처장이 출마를 결심하면 두 번째 서울시장 도전이 된다. 그는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당시 박원순 후보에게 맞서는 범여권 단일 후보로 출마를 준비한 바 있다. 출마를 결심하면 무난하게 전략공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이날 이 전 처장을 거론하며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영입인사의 경우 전략공천하겠다는 원칙을 밝혔다”며 전략공천의 의지를 내비쳤다. 홍 대표는 “이 전 처장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창립 멤버이며 박원순 서울시장은 당시 거기에 있었던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선거는 좌우 대결로 이 전 처장이 나오면서 색깔과 본질이 분명해졌다”면서 “(두 후보 간 대결이 성사되면) 아마 빅매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는 “(서울시장 선거에) 절대 못 나오며 나오면 한참 떨어지는 3등이다. 정치적으로 자멸”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에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제1야당 대표의 발언치고는 참으로 치졸하다”고 비판했다. 한국당 안팎에서는 당의 처지를 고려할 때 ‘이석연 카드’가 ‘최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젊고 참신한 후보는 아니지만 선거 프레임을 짜는 데 유리한 ‘안정감 있는 후보’라는 평이다. 한국당에는 그동안 마땅한 서울시장 후보가 없었다. 영입을 시도했던 홍정욱 전 의원은 일찍이 영입 거절 의사를 밝혔다. 지난 13일 마감한 한국당 서울시장 공천 신청자로는 김정기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유일했다. 이 전 처장 영입 소식에 더불어민주당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민주당은 “바른미래당과 선거연대 포석이 아니길 바란다”면서 “이 전 처장은 인지도도 매우 낮을 뿐 아니라 비하와 폄하 발언으로 간간이 주목을 끌어온 ‘올드보이’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전북 정읍 출신인 이 전 처장은 헌법재판소 연구관, 경실련 사무총장을 거쳤다. 2008~2010년 이명박 정부 초대 법제처장을 지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MB 구속영장 가닥] 김윤옥 수뢰 혐의 수사 만지작…MB 자백 이끌어낼 카드 될까

    [MB 구속영장 가닥] 김윤옥 수뢰 혐의 수사 만지작…MB 자백 이끌어낼 카드 될까

    가족 압박 盧비극 선례 부담감도이명박(77) 전 대통령이 15일 새벽까지 약 21시간 동안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검찰이 이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71) 여사의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 전선을 넓힐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당 대변인은 이날 “수억원이 담긴 명품 가방을 전달받은 김 여사 의혹 수사가 불가피하다”며 수사를 재촉했다. 다만 2009년 가족들에 대한 사법 처리 가능성을 시사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압박하다 비극을 맞이한 선례 때문에 검찰이 부담감을 느끼는 기류도 감지된다. 이팔성(74)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 전 대통령 사위 이상주(48) 삼성전자 전무에게 14억 5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최근 이 전무가 금품 중 수억원을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진술 여러 건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재임 중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으로부터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받은 국정원 특수활동비 10만 달러를 김 여사 보좌진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었다. 김 여사 수수 의혹이 제기된 금품이 수억원대란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전날 이 전 대통령은 김 여사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선을 그었다. 사위를 통해 김 여사가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김 전 실장으로부터 특활비를 전달받은 의혹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수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특활비의 본래 용도인 ‘대북공작금’으로 썼을 가능성을 암시하며 구체적 용처를 함구했다. 다스 주식 차명보유 의혹 등에 대해 ‘전면 부인 전략’을 고수하던 이 전 대통령이 김 여사 관련 혐의에만 유독 ‘일부 인정 전략’을 편 것은 김 여사에 대한 사법 처리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찰은 김 여사 소환 조사 필요성에 대해 “현재 결정된 바 없다”며 여지를 남겼다. 검찰이 확보한 진술에 따르면 사위를 통해 김 여사가 금품을 받은 것은 이 전 대통령 재임 중이다. 이 전 회장이 금융지주사 회장직을 청탁하며 김 여사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논리로 뇌물죄 기소를 해 볼 만한 사안인 셈이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과 함께 김 여사를 압박하는 수사 방식을 본격 구사할 경우 ‘정치 보복성 수사’라는 이 전 대통령 측 반발이 한층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검찰의 고민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MB 구속영장 가닥] MB, 다스 소송비 대납 문건 “조작”… 檢, 사법처리 속도 올릴 듯

    [MB 구속영장 가닥] MB, 다스 소송비 대납 문건 “조작”… 檢, 사법처리 속도 올릴 듯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 조사에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 일부를 제외하고 모든 사실을 전면 부인함에 따라 향후 검찰과 변호인단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소환 조사 결과를 면밀히 검토한 뒤에 구속영장 청구 등 향후 법적 절차를 진행할 방침인데, 이 전 대통령과 측근들 간 검찰 진술이 크게 엇갈림에 따라 영장 청구 필요성이 커졌다는 평가다.검찰 관계자는 15일 전날 이 전 대통령 소환 조사 결과에 대해 “검찰이 제시한 보고서 등 객관적 자료에 대해서도 보고받은 사실을 부인하거나, 조작된 문서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우선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DAS)를 이 전 대통령이 차명 보유한 게 맞다던 측근 진술에 대해 허위 가능성을 주장했다. 다스 전·현직 사장, 재산관리인, 조카 이동형 다스 부회장 등이 다스 실소유주로 이 전 대통령을 지목했지만, 이 전 대통령은 측근들의 진술을 “본인들이 처벌받지 않으려고 허위 진술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폄하했다. ‘집사’로 불릴 만큼 최측근으로 꼽힌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작성한 문건에 대해서도 이 전 대통령은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며, 자신을 방어했다. 영포빌딩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이 문건엔 2007년 11월 삼성전자가 다스의 미국 소송비용 60억원을 다스 변호를 맡은 로펌인 에이킨검프에 대납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작성자 조사를 마쳤다”며 김 전 기획관이 문건의 신빙성을 검찰에서 털어놨음을 시사했다. 양측 진술이 엇갈리는 가운데 현재 김 전 기획관이 구속 수감된 점을 감안하면 이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할 명분이 갖춰질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국정원 특활비 상납 혐의와 관련된 공소장에서 김 전 기획관을 ‘방조범’으로, 이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적시했다. 방조범은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데, 주범인 이 전 대통령이 불구속 기소되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는 문제 제기도 가능한 국면이다.이 전 대통령 진술은 친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과도 엇갈렸다. 전날 오전 조사에서 검찰이 ‘이 회장과 이 전 대통령 처남인 고 김재정씨가 공동 소유했던 도곡동 땅 매각대금 150억원 중 67억원이 이 전 대통령 측으로 흘러갔다’고 추궁하자, 이 전 대통령은 “이 회장으로부터 약 67억원을 빌렸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차용증이나 이자 지급 내역을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회장은 이 전 대통령에게 돈을 빌려준 사실이 없고 도곡동 땅이 자신의 소유가 아니라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BBK 특검 이후 도곡동 땅 소유와 관련 이들의 진술은 조금씩 바뀌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조사 내용 분석이 끝나지 않아 (이 전 대통령을) 어떻게 처벌할지 등을 검토한 바 없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과 측근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데다 다른 피의자들이 인정한 문건의 증거 능력을 이 전 대통령이 탄핵하면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이유가 쌓이고 있다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날 검찰 관계자가 이 전 대통령 진술 내용을 언론에 비교적 자세히 설명한 점을 두고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 쪽에 무게를 두고 명분 확보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왔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