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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MB 무단 유출 문건 3400건 구속영장에 적시

    검찰, MB 무단 유출 문건 3400건 구속영장에 적시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적용한 여러 굵직한 혐의 중 양측이 사실관계 자체에 큰 다툼이 없는 유일한 부분은 청와대 문건 3400여 건이 무단 유출된 의혹이다.검찰은 이 전 대통령 퇴임 후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돼야 할 문건들이 청계재단 소유 영포빌딩으로 빼돌려졌으며, 이는 해당 문건들에 다스 실소유주 의혹과 각종 불법적인 국정 운영 정황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구속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20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1월 25일 영포빌딩 지하 2층의 다스 비밀창고를 압수수색해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2009년 10월 청와대 재직 시절 작성한 ‘VIP 보고 사항’이라는 문건을 확보했다. 이는 다스의 미국 소송 진행 상황과 청와대 차원의 대응 방안, 삼성전자의 다스 미국 소송비 대납 사실 등이 담긴 문건이다. 이와 함께 창고에서는 ‘PPP(Post President Plan) 기획(案)’이라는 문건도 발견됐는데, 여기에는 이 전 대통령 퇴임 이후 다스 차명 지분을 회수하는 등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문건들은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의 삼성 뇌물수수 의혹, 청와대 직원들에 대한 직권남용 의혹이 사실이라고 결론 내리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과 국가정보원, 경찰 등이 ‘우(右) 편향 국정 운영’을 위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각종 ‘정치공작 성격’의 자료도 창고에서 확보했다. 검찰은 민정수석실과 국정원이 ‘현안자료’, ‘주요 국정 정보’ 등이란 제목으로 ‘좌파의 사법부 좌경화 추진 실태 및 고려사항’ ‘금년도 사법부 대대적 개편 활용, 법조계 건전화’, ‘안티 2MB 집행부 비리 폭로로 조직 고사 유도’, ‘좌파 교육감들의 부도덕·반교육 행태 집중 부각’, ‘좌편향 방송인 재기 차단으로 공정방송 풍토 조성’, ‘좌파의 모바일 이용 여론장악 기도 차단’ 등을 보고했다고 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이 보고한 ‘현안 참고 자료’에도 ‘촛불시위 직권조사 과정에서 경찰청장에 대한 경고를 권고한 국가인권위 인적 쇄신 필요’, ‘각종 보조금 지원 실태를 재점검해 좌파성향 단체는 철저하게 배제, 보수단체 지원 강화’, ‘온·오프라인상 좌파세력의 투쟁여건 무력화 등 대책’, ‘좌파의 지방선거 연대 움직임 및 대응 방안’,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련 여당 승리 위한 대책 제시’ 등이 담겼다. 검찰은 “그 자체로 형사상 범죄를 구성할만한 문건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문건들을 대통령기록관으로 보낼 경우 퇴임 후 정치 쟁점화가 될 것은 물론 형사처벌 우려가 있어 영포빌딩 등으로 빼돌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 측은 퇴임 후 이삿짐을 분류하는 과정에서 생긴 실수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또 검찰이 문건을 대통령기록관에 이관하지 않고 수사 자료로 쓰는 것은 위법하다며 행정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이 문서들이 대통령기록물로 지정이 될 경우 검찰이 증거로 활용할 수 없는 법적 미비를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검찰은 문건들을 영포빌딩으로 옮긴 김모 청와대 행정관을 이 전 대통령의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 공범으로 지목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지난달 25일 “죄책을 다툴 여지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기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소속’ 정봉주... 선거운동은 계속

    ‘무소속’ 정봉주... 선거운동은 계속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한 정봉주 전 의원이 성추행 논란을 이유로 한 더불어민주당의 복당 불허 결정에도 불구하고 선거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적 회복이 안 되면서 민주당 경선에 참여가 어렵게 되자 무소속 행보에 나선 것이다.정 전 의원은 “제가 당원 자격을 잃은 것은 BBK 때문인데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로 그런 상황은 이제 해소됐다”면서 “민주당이 (복당 불허라는) 정치적 판단을 했는데 그것을 번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범민주당원 후보로 선거 일정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거운동을 계속하면서 민주당의 서울시장 경선 전에 당이 결정을 번복하면 경선에 참여할 계획이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원자격심사위가 복당을 불허하면 6개월 이내 다시 복당을 신청할 수 없지만 당무위의 의결이 있을 때는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정 전 의원은 또 지방선거 전에 민주당 복당이 어려우면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도 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전 의원의 이런 입장은 당 결정에 대한 반발 차원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와 함께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활동으로 젊은 층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 등도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정 전 의원의 무소속 행보에 대해 당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부적절하다는 분위기와 함께 정 전 의원의 행보가 선거결과에 미칠 영향 등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 “큰 꿈 있으니 비자금 중단하라”…구속영장에 나타난 ‘치부의 역사’

    MB “큰 꿈 있으니 비자금 중단하라”…구속영장에 나타난 ‘치부의 역사’

    이명박 전 대통령이 1990년대 초반부터 다스 비자금을 조성했으며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계획하면서 비자금 조성 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검찰이 파악했다.●“영포빌딩 지하 2층에 불법자금…직접 살펴보기도”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에 따르면 1996년 4월 15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다스 직원인 정모씨에게 선거사무소 경리 업무를 맡게 하고, 3월쯤 여론조사 회사에 의뢰한 선거 여론조사 비용을 다스 법인 자금으로 지급하게 했다. 이 때문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자 그는 다스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또 형 이상은 다스 회장에게 ‘개인적인 관심으로 여론조사를 의뢰했고 정씨를 통해 여론조사 비용을 다스에서 지급하게 했다’고 허위 증언하도록 했다고 검찰은 봤다. 1991년 11월부터 처남이자 재산 관리인이던 고 김재정씨 등을 영포빌딩에 근무하게 하면서 다스 비자금 등 불법자금을 관리하도록 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영포빌딩 지하 2층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대형 금고와 차명계좌에 보관된 수백억원대 불법자금의 관리 현황을 살펴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영포빌딩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불법자금을 세탁해 보관하다가 사적 비용으로 사용하는 저수지’라고 판단했다. ●검찰 “다스 차명 보유, 대통령 당선 무효 사유” 다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현대건설 대표이사로 있던 1985년 당시 현대자동차 정세영 회장의 제안에 따라 차명으로 설립했고, 자본금 3억 9600만원을 이 전 대통령이 모두 부담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검찰은 구속영장에 이명박 전 대통령은 1994년 1월부터 2006년 3월까지 비자금 339억원을 조성해 돈세탁했다고 적시했다. 다스를 통해 조성된 비자금은 이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선거, 서울시장 선거, 대통령 선거 때 선거 비용, 우호적인 언론인 등 유력 인사에게 건넨 촌지 비용, 동료 국회의원 후원금, 사조직 운영 경비, 차명 재산 관리 및 사저 관리 비용 등으로 쓰였다고 검찰은 밝혔다. 다스가 많은 이익을 내는 사실이 드러나면 현대차가 납품가를 낮추자고 할까봐 이명박 전 대통령이 분식회계를 지시한 사실도 검찰은 지적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차명 보유에 대해 검찰은 “피의자의 대통령 당선무효 사유로 연결되는 국가 중대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큰 꿈 있으니 위험한 일 말라” 비자금 중단 지시 검찰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임기 말인 2005년 10월쯤 김성우 다스 사장 등에게 다스의 자금 횡령을 중단할 것을 직접 지시했다. 서울시장으로서 청계천 복원사업을 마무리한 뒤 자신에 대한 여론 호감도가 상승하자 대통령 선거 출마를 결심하고 ‘주변 관리’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당시 현대자동차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현대차 1차 협력업체인 다스를 통해 비자금을 만드는 것이 부담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6년 1~3월쯤 김성우 다스 사장 등이 횡령액 규모를 보고하자 “내가 큰 꿈이 있으니 올해부터는 위험한 일을 하지 말라”면서 비자금 조성 중단을 지시했다고 검찰은 파악했다. ●조카 다스 입사시켜 ‘횡령 장부 세탁’ 맡겨 대통령 당선 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3월 조카 이모씨를 다스에 입사시킨 뒤 그 동안 횡령 범죄가 없었던 것처럼 장부를 꾸미는 임무를 준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또 청와대 관저 가족 모임에 조카 이씨를 불러 차명 보유했던 도곡동 땅 매각대금 계좌 관리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조카 이씨는 이 전 대통령에게 해외 미수 채권을 회수한 것처럼 장부에 기록하는 방식으로 그 동안 횡령한 자금을 회사 수익으로 돌려놓겠다고 보고했다. 또 법인세까지 줄이겠다고 보고하자 이명박 전 대통령은 조카 이씨에게 “잘했다. ○○이가 잘했네. 너 혼자 다 해도 되겠다”고 격려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이명박 부부, 다스 법인카드 총 1796차례 사용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 부부의 다스 법인카드 사용 내역도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995년 김성우 사장에게 “다스의 법인카드를 하나 발급해서 서울로 올려보내라”고 지시했다. 모 시중은행 경주지점에서 다스 명의로 발행한 카드를 전달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7년 2월 서울대병원에서 김윤옥 여사의 병원비 10만원을 결제하는 등 1995년부터 2007년까지 모두 1796차례에 걸쳐 다스 법인카드를 썼다. 주요 사용처는 서울 시내 특급호텔과 식당, 리조트, 백화점, 의류매장, 미용실 등지였고, 액수는 총 4억여원에 달했다.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다스 법인카드를 많이 쓴 것으로 나타났다. 1996년 5월에는 미국의 호텔 등에서, 그해 7월에는 호주에서 썼다. 1996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돼 의원직을 잃고 미국으로 건너간 1998년부터 1999년까지는 다스 법인카드가 미국에서 집중적으로 사용됐다. ●도곡동 땅 매각대금은 아들 전세금 및 결혼 비용에 검찰은 친형 이상은 다스 회장과 처남 김재정씨 명의로 돼 있던 도곡동 땅 역시 이명박 전 대통령 차명재산이라고 결론내렸다. 도곡동 땅 매각대금 263억원은 다스 유상증자 대금, 논현동 사저 재건축 및 가구 구매, 처남 김재정씨 사후 상속세, 아들 이시형씨 전세보증금 및 결혼 비용 등에 쓰였다고 검찰은 밝혔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누나 이귀선씨 명의로 차명보유한 이촌동 상가와 부천 공장 등에서 나오는 수익 중 2억 6880만원은 2007년 9월부터 2011년 5월까지 딸 이승연씨의 생활비로 월 400만원~1000만원씩 나눠 지급됐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2007년 검찰수사에서 다스 차명보유 밝혔으면 이명박 당선 무효 사유”

    검찰 “2007년 검찰수사에서 다스 차명보유 밝혔으면 이명박 당선 무효 사유”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다스에서 12년간 비자금을 조성해 세탁·관리하는 과정을 주도했으며 빼돌린 300억원대의 돈을 선거 등 정치활동이나 차량구매, 사저 관리비 등 개인적 용도에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이 17대 대선을 앞둔 2007년에 ‘BBK 의혹’ 등을 수사했던 검찰이나 이듬해 특검팀의 수사에서 드러났다면 대통령 당선이 무효가 됐을 것이라고 검찰은 결론 내렸다.20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청구한 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에서 이 전 대통령이 1994년 1월부터 2006년 3월까지 비자금 339억원을 조성해 돈세탁했다고 적시했다. 비자금은 이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서울시장, 대통령 등의 선거비용, 우호적인 언론인 등 유력 인사에게 건넨 촌지 비용, 동료 국회의원 후원금, 사조직 운영 경비, 차명재산 관리 및 사저 관리 비용 등으로 쓰였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를 설립한 경위를 구속영장에 설명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현대건설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1985년 당시 현대자동차 정세영 회장의 제안을 받고 다스를 차명으로 설립했으며, 자본금 3억9600만원을 이 전 대통령이 모두 부담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이 전 대통령이 다스를 차명 보유했다는 점을 두고 검찰은 “피의자의 대통령 당선무효 사유로 연결되는 국가 중대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범행 사실이 특검 수사 당시 드러났을 경우 미쳤을 전 국가적 파급력 등 고려하면 사안이 매우 중대하다”고 구속영장에 적었다.이 전 대통령은 이후 다스 경영진에 분식회계를 지시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다스가 많은 이익을 내는 사실이 드러나면 현대차가 납품가를 낮추자고 요구할 것을 우려해 분식회계를 지시했고, 조성한 비자금은 ‘불법자금 저수지’인 영포빌딩의 지하 사무실 대형금고나 차명계좌에 넣어 관리됐다고 검찰은 말했다. 이런 식의 비자금 조성은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임기를 마치고 대권 후보로 거론되던 2006년 초 “내가 큰 꿈이 있으니 올해부터는 위험한 일을 하지 말라”는 이 전 대통령의 직접 지시에 따라 중단됐던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이 밖에도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1991∼2000년 선거 캠프에 고용됐던 현대건설 관계자 7명의 급여 4억3천여만원을 다스가 부담하게 하고, 1999년 다스로부터 5천390여만원에 달하는 고급 승용차 에쿠스를 받았으며, 1995년∼2007년 다스 법인카드로 4억580여만원을 사용한 의혹 등도 횡령 혐의에 포함했다. 아울러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은 다스 회장과 처남 김재정씨 명의로 돼 있던 도곡동 땅 역시 이 전 대통령이 차명재산이었다고 결론 내렸다. 이 땅의 매각대금 263억원은 다스 유상증자 대금과 논현동 사저 재건축·가구구매, 처남 김씨의 사후 상속세, 아들 이시형씨의 전세보증금 및 결혼비용 등 이 전 대통령을 위한 용도에 쓰였다고 검찰은 밝혔다. 또 이 전 대통령의 친누나 이귀선씨 명의로 차명 보유한 이촌동 상가와 부천 공장 등에서 나오는 수익 중에서 2억6천880만원은 2007년 9월부터 2011년 5월까지 딸 이승연씨의 생활비로 월 400만원∼1천만원씩 나눠 지급됐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연합뉴스
  • 삼성 외 재벌기업들도 차명계좌 ‘불법 온상’

    차명계좌 파문은 삼성에서만 문제 된 게 아니다. 최근 10년 사이 검찰이나 국세청, 금융당국 등의 조사로 불법 차명계좌가 적발된 대기업은 CJ와 신세계, 동부건설, 빙그레, 한국콜마, 한국철강 등 10여곳에 이른다. 지난해 말 국세청이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이재현 CJ 회장은 CJ 주식을 차명 보유하면서 차명계좌를 통해 양도소득세와 법인세 등 251억원을 포탈했다가 적발됐다. 신동기 CJ글로벌홀딩스 부사장도 이 회장의 차명 주식을 관리하면서 배당소득을 숨기는 등의 수법으로 각종 세금 222억원을 안 냈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은 1987년부터 20여년간 700억원대의 주식을 차명 보유한 사실을 허위로 신고했다가 국세청으로부터 증여세를 부과받았고, 그룹 계열사 3곳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계열사 주식 수십만주를 20여년간 차명으로 보유하다 2014년 말 동부건설이 법정관리로 넘어가기 전 일부를 처분, 수억원대 손실을 회피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김호연 빙그레 회장은 지난해 200억원 상당의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다가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적발됐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2012∼15년 그룹 계열사 주식을 차명으로 거래하면서 양도소득세와 종합소득세 등 36억여원을 내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 판결을 받았다. 최근 검찰에 역대 대통령 중 다섯 번째로 소환되는 불명예를 안은 이명박 전 대통령도 차명계좌에 재산을 숨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그러나 검찰에서 “본인 명의의 차명 재산은 하나도 없다”고 부인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나란히 앉거나 마주 앉거나… 中 ‘상석의 정치학’

    나란히 앉거나 마주 앉거나… 中 ‘상석의 정치학’

    베이징 인민대회당은 중국의 정치와 외교의 심장이다. 전국인민대표대회처럼 국가의 근간을 세우는 정치 활동이 이뤄지며, 전 세계 각국과의 주요 회담이 이루어진다. 그런 만큼 인민대회당은 그 자체로 ‘권위와 의전’의 상징이기도 하다. 중국 지도자로서의 힘을 대내에 과시하며, 그 권위를 바탕으로 의전이 이뤄진다. 대지 면적 15만㎡, 건면적 17만㎡에 이르는 거대한 3층 규모로 내부에는 중국의 각 성(省)을 대표하는 33개의 큰 방이 있다. 각 방은 지방의 특징을 반영한 대형 그림과 장식 등으로 꾸며져 있다. 푸젠팅(福建廳)은 이 가운데 권위의 핵심이랄 수 있다. 정문이랄 수 있는 북문 왼편의 ‘작은 방’이지만, 국가주석이 머무는 곳이어서다. 최근 한·중 간의 두 차례 외교 결례 논란도 이곳에서 일어났다. 이 일을 계기로 푸젠팅을 깊숙이 들여다봤다. 푸젠팅은 인민대회당의 수많은 방 가운데 사용 빈도가 가장 높다. 국가 정상 간 회담은 주로 둥다팅(東大廳)에서 열리고 이후 만찬이나 오찬은 맞은편 시다팅(西大廳)에서 이뤄진다. 푸젠팅에서도 정상회담은 이뤄지지만 기본 용도는 주석의 준비실이자 접견실이며 휴게실이다. 그래서 이 방은 기본적으로 이른바 ‘소파 세팅룸’이다. 외국 정상을 접견할 때 정중앙에 나란히 놓은 2개의 소파에 중국 국가주석과 외국 손님이 앉고, 배석자들은 양쪽으로 길게 늘어앉는다. 실무자들은 배석자 뒤편에 앉는다. 공식 회담을 할 때는 이곳에 테이블을 놓고, 양쪽 면에 마주 보고 앉아 왔다. 이처럼 중국이 ‘나란히 앉거나’, ‘마주 보고 앉는’ 관행을 깼다는 것을 알게 된 건 지난해 5월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이곳을 찾은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 몇 명의 일행 앞에 긴 테이블이 놓였고, 전에 없던 ‘상석’(上席)이 생겨났다.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푸젠팅에서 후진타오 당시 주석을 접견할 때나, 2013년 박 전 대통령의 특사로 인민대회당을 찾은 김무성 의원이 시진핑 주석을 만날 때와는 차원이 다른 만남이었다.2013년 5월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시 주석을 푸젠팅에서 만났을 때와도 다르다. 북핵 문제가 심각했던 만큼 시 주석은 ‘비핵화’란 단어를 연거푸 써 가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서로 마주 보고 있었다. 시 주석은 2015년 7월 독일 사민당 당수를 만날 때도, 그해 5월 대만의 국민당 주석을 만날 때도 마주 앉았다. 2014년 11월 량전잉(梁振英) 홍콩특별행정구 행정장관을 회견할 때도 나란히 앉았다. ‘상석’의 사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2017년 7월 브릭스(BRICS)가 파견한 대표들을 만날 때 시 주석은 상석에 앉았다. 이에 대해서는 브릭스 대표와의 만남에서 상석에 앉은 것은 이해찬 특사 홀대 논란 이후, ‘비슷한 사례를 만들어 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연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 섞인 시각도 있다. 무엇보다 한 국가의 정상이 보낸 특사는 해당 국의 외교장관보다 격이 높다. 정상에 준해 예우를 하는 게 국제적 관행이다. 지난해 5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특사단을 마주 보고 앉은 건 그런 이유에서다. 시 주석은 프랑스 외무부 장관, 미 합참의장을 만날 때도 관행을 깨지는 않았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댓글 한줄로 벌금 낼라” 6·13 지방선거 앞두고 경찰 내부 SNS 주의령

    경찰청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선 경찰관들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주의령을 내렸다. 경찰관이 별생각 없이 단 댓글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에 해당되면 벌금을 내거나 철창 신세를 질 수 있어서다. 이명박 정부 시절 ‘댓글 공작’에 경찰 개입 의혹까지 불거지자 경찰 내부에서는 더욱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경찰청은 최근 지방경찰청 17곳 등 전국 경찰에 ‘선거 관련 SNS 활동 시 유의사항 안내’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19일 밝혔다. 공문을 보낸 시점이 공교롭게도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청 보안국 직원들이 정부 정책에 대한 지지 댓글을 달았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특별수사단을 꾸린 날과 일치한다. 공문에는 일선 경찰관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주요 위반 사례 등이 나와 있다. 특정 정당 또는 후보자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가짜 뉴스나 글을 게시하거나 유포·전파하는 행위, 선거 관련 게시글에 ‘공유하기’를 클릭하거나 ‘응원 댓글’을 다는 행위, ‘좋아요’를 계속적·반복적으로 누르는 행위 등은 모두 선거법 위반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경찰관 등 공무원이 선거운동을 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실제 인천 남동경찰서 소속 A경위는 지난해 19대 대선을 앞두고 당시 문재인 후보를 비방하는 허위 내용의 글과 사진을 수차례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고발돼 정직 3개월 징계와 8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민주당, 정봉주 복당 끝내 불허

    민주당, 정봉주 복당 끝내 불허

    성추행 의혹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복당이 끝내 불허됐다.민주당 최고위는 19일 회의를 열어 정 전 의원의 복당 신청을 만장일치로 불허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사실관계와 관련해 다툼이 있고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의 기본 취지와 연관해 이런 결정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 등을 제기했다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정치인으로 유일하게 지난해 말 특별사면됐다. 지난 18일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한 그는 “이해가 안 되지만 일단 (무소속 출마로) 가겠다. 재심 등의 절차가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MB, 다스 지분 80% 이상 보유… 기업·종교계에 매관매직”

    “MB, 다스 지분 80% 이상 보유… 기업·종교계에 매관매직”

    검찰이 19일 이명박(77) 전 대통령에 대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 전 대통령이 자신을 둘러싼 각종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고 있는 데다 증거 인멸의 우려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중 열릴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등에서 검찰과 이 전 대통령 측의 불꽃 튀는 공방이 예상된다.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이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 청구서는 207쪽, 별도로 낸 의견서는 1000쪽이 넘는다. 뇌물수수, 횡령, 조세포탈 등 10여개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다스 지분 80% 이상을 보유한 실소유주로 규정했으며, 이 전 대통령이 재임 중 국가 권력을 다스 이권을 위해 활용했다고 판단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대통령직을 활용해 기업과 종교계 등으로부터 2억~3억원씩 금품을 받고 이권을 내주는 매관매직을 하고,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이) 기초적 사실관계도 부인하는 데다 특검 이래 그의 절대적 영향력 아래 있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최근까지 말을 맞추려는 증거인멸 시도가 계속된 점을 고려해 영장을 청구했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당시 적용 혐의와 비교해 양과 질이 가볍지 않다고 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 측근들이 이미 구속수사를 받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뿐 아니라 박 전 대통령 수사와의 형평성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수사팀은 지난 14일 이 전 대통령을 소환조사한 뒤 구속수사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고, 문무일 검찰총장이 이날 숙의 끝에 수사팀 의견을 수용했다. 문 총장은 이날 “사안의 중대성과 증거인멸 가능성을 법과 원칙에 따라 판단한 결과 구속수사가 타당하다”고 지시하기 전 박상기 법무부 장관을 만났다. 이날 오후 4시 55분쯤 문 총장을 면담한 박 장관은 “국격이나 대외 이미지 등을 고려할 때 전직 대통령의 범죄는 내란, 헌정질서 문란 등이 아닌 이상 불구속 수사가 바람직하지만 증거인멸 가능성과 다른 피의자와의 형평성 및 법 감정 등을 고려해 검찰이 최종 판단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전 대통령은 영장심사에서도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전 대통령은 국정원 특활비 10만 달러를 받은 사실을 제외한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영포빌딩 압수물에 포함된 청와대 문건에 대해선 조작 의혹을 제기했고, 다스 차명보유 의혹을 시인한 측근들의 검찰 진술을 허위 진술로 폄훼했다. 특히 혐의를 전면 부인하다 검찰이 관련 증거를 들이밀면, 금품을 수수했다는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도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하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이 구속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 전 대통령까지 구속될 경우 1995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동시 구속 이후 23년 만에 전직 대통령 두 명이 동시 수감되는 일이 벌어진다.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 지난 소환 조사에서 차명재산이나 수뢰죄와 같은 개인비리에 한정됐던 수사가 재임 시절 권력기관을 동원한 댓글 정치개입과 같은 국기문란 수사로 확대될 계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MB측 “정치 검찰의 이명박 죽이기… 혐의 인정 못해”

    검찰이 19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대비한 전략을 짜는 데 분주했다. 이 전 대통령이 소환조사 당시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만큼 구속을 피하기 위한 방어 전략을 세우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이 알려지자 이 전 대통령 측은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 이명박 비서실’ 명의로 반박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서 이 전 대통령 측은 “금일 검찰의 영장 청구는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지난 10개월 동안 정치검찰을 비롯한 국가권력이 총동원돼 진행된 ‘이명박 죽이기’로 이미 예상되었던 수순”이라며 “검찰이 덧씌운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의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 머물며 외부 출입을 하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검찰 조사 이후 줄곧 자택에서 칩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단은 혐의를 부인하는 전략을 가져가되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피의자들이 이미 구속됐고, 전직 대통령이라는 특수한 신분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검찰 조사에 입회한 강훈(64·사법연수원 14기)·피영현(48·33기)·박명환(48·32기)·김병철(43·39기) 변호사 모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호인단은 소환 조사가 끝난 이후부터 영장 청구에 대비해 조사 때 검찰이 제시한 증거와 진술 등을 꼼꼼하게 복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제시한 진술이나 문건에 대해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해야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영장이 기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변호인단은 110억원대에 달하는 뇌물수수 혐의 등 금품 거래에 이 전 대통령의 지시나 관여가 없었다는 점이나 대가성이 없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도 검찰 조사에서 마찬가지로 진술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박범석·이언학·허경호 영장판사 중 1인 ‘MB 운명’ 가른다

    MB 거액 뇌물수수 소명이 핵심 檢 핵심 진술·물증 확보에 자신 검찰이 19일 이명박(77)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이제 이 전 대통령의 운명이 법원 결정에 달렸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르면 21일 또는 22일 영장전담법관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를 판가름 할 예정이다. 영장실질심사는 지난달 법원 정기인사에 따라 교체된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법관 박범석(45·사법연수원 26기), 이언학(51·27기), 허경호(44·27기) 부장판사 중 한 명이 맡게 된다. 검찰 측에서는 서울중앙지검 송경호(48·29기) 특수2부장과 신봉수(48·29기) 첨단범죄수사1부장 등 이 전 대통령의 수사를 담당한 부장검사들이 직접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법원이 구속 여부를 판단하는 데는 이 전 대통령의 거액 뇌물수수 혐의 등에 대한 소명 정도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피의자가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고 일정한 주거가 없을 때,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을 때, 도망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을 때 세 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구속할 수 있다. 따라서 법원은 10여개에 달하는 혐의들에 대한 이 전 대통령의 관여 정도를 먼저 살펴본 뒤 혐의가 소명됐다고 판단되면 증거인멸 가능성을 따져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4일 검찰 조사에서 이 전 대통령은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와 도곡동 땅 등 차명 재산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검찰은 핵심 인물들의 진술을 다수 확보했고 다스와 영포빌딩 등에서 물증을 충분히 확보해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들 가운데 두 번째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됐다. 1995년 수천억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된 노태우 전 대통령과 내란 혐의로 구속된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97년 영장실질심사가 도입되기 전에 구속영장이 청구돼 서류 심사만 거쳤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27일 국정농단 사건으로 영장이 청구돼 같은 달 30일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당시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된 심문은 오후 7시 11분까지 9시간 가까이 이어지는 등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고, 법원은 이튿날 새벽 3시쯤 영장을 발부했다. 뇌물 혐의 액수만 110억원대에 이르는 이 전 대통령도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어 심문 과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심문 뒤 이 전 대통령은 법원에서 지정한 장소에서 대기하게 된다. 지난해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나 경찰서 등에 대기하는 일반 피의자들과 달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결과를 기다렸고, 영장이 발부된 지 1시간 30분 만에 서울구치소로 향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단독] “MB 검찰 출두 날 눈물 나더라…저런 사람에 내 모든걸 다 쏟아부었다니”

    [단독] “MB 검찰 출두 날 눈물 나더라…저런 사람에 내 모든걸 다 쏟아부었다니”

    각서 받은 사업가 강씨 인터뷰“MB 당선땐 보상받을 거라 생각 대가 안 바란 사람 누가 있겠나”“이명박(MB)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한 날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저런 사람에게 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니….” 정두언 전 의원이 각서를 써 줬다는 당사자 강모씨는 미국 뉴욕 베이사이드의 한 음식점에서 서울신문 취재진과 만나 과거를 회고했다. MB의 열성 지지자로서 한국 대선 때 38번이나 한국을 오가며 선거를 도왔다고 했다. 우연히 뉴욕 교민들 모임에 갔다가 MB의 자서전을 읽고 그의 지지자가 됐다고 한다. 한번 빠지니까 헤어나올 수가 없었단다. “당내 경선에서 이겨 후보가 된 뒤 청계천에서 벌인 행사에 교민들이 많이 참석했는데 MB가 저를 보고 손짓을 하는 거예요. 악수를 하면서 확 끌어당기는 거예요. 나는 MB가 나를 알아보는 줄 알았어요. 착각이었지요.” 그러면서 어느 시점에서 욕심이 생겼단다. “MB가 당선되면 나도 사업적으로 보상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어요. 그때 거기 아무 대가 없이 봉사했던 사람이 얼마나 됐겠어요.” 그는 가진 돈을 투자해 서울에 홍보와 인쇄업을 하는 ㈜비비드마켓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많은 돈이 들어갔지만 수주한 일감은 한나라당 경선 인쇄물 9800만원이었다. 그중 2800만원은 명품 가방 언론보도를 막는 데 쓰였다. 그는 당시 “‘나는 돈도 못 받고, 뭐냐’고 항의하자 여의도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주변을 다 물린 뒤 정 전 의원과 송모씨가 각서를 써서 건네줬다”고 말했다. 뉴욕 김성곤 기자 sunggone@seoul.co.kr
  • [단독] ‘인쇄·홍보 물량 몰아주겠다’ 각서에 MB 캠프 연대서명했다

    [단독] ‘인쇄·홍보 물량 몰아주겠다’ 각서에 MB 캠프 연대서명했다

    2008년 광우병 사태가 한창일 때 미국 시민권자인 50대 초반의 여성 사업가 두 명이 비슷한 시기에 청와대를 찾는다. 한 명은 각서를 들고 와 대선 전 약속했던 인쇄비를 달라고 했고, 한 명은 가타부타 얘기를 안 하고 김윤옥 여사를 만나겠다며 소동을 벌인다.이 둘은 시점도 달랐고 서로 다른 사안으로 청와대를 찾았지만, 미국 교포라는 점과 대선 때 이명박(MB) 후보 지지자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은 나아가 김 여사에게 전달됐다는 명품 가방 에르메스로도 연결돼 있었다. ●그녀들의 ‘연결고리’ 에르메스 가방 기독교 장로였던 MB는 서울시장 재직 시절부터 국내외로 간증을 다닌다. 미국 뉴욕의 한인 사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때부터 뉴욕 교민과의 교유가 시작된다. 어쩌면 MB나 그와 연결된 교민 모두 잘못된 만남이었을 수도 있다. 그렇게 인연을 맺은 사람이 MB의 측근으로 활동했던 김용걸(80) 성공회 신부다. 그 외에 많은 교민이 ‘명박사랑’에 가입해 적극적인 활동을 한다.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김 신부와 두 명의 여성 사업가 중 한 명인 강모(62)씨를 미국 뉴욕에서 각각 만났다. 이들은 2시간 가까이 지난 얘기들을 털어놓았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MB의 지지자였던 이들은 한국으로 와 MB의 선거운동을 돕기도 했다. 미국에서 인쇄업을 하던 여성 사업가 강씨도 MB의 자서전 ‘신화는 없다’를 자비로 구매해 미국 교민에게 나눠 주는 등 열성 지지자였다. 그러다 캠프 내 핵심 관계자와의 협의 끝에 선거 홍보물을 인쇄하기로 하고, 서울 강남에 ㈜비비드마켓이라는 인쇄 및 홍보 회사를 설립한다. 그때 그는 9800만원 상당의 홍보물을 수주했다. 하지만 그에게 건네진 돈은 5000여만원뿐이었다. 나머지는 대선 후보가 되면 인쇄물을 추가로 준다는 조건으로 ‘기부’를 요구받게 된다. “나야 거절할 이유가 없었지요. 나중에 더 큰 일감을 준다는데….” 강씨의 얘기다.드디어 MB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된다. 이즈음 국내외 인맥을 활용해 MB를 지원하던 김 신부도 한국을 찾아 ‘안국 포럼’을 드나들게 된다. 그는 MB가 서울시장 시절일 때부터 복장 코디네이터를 소개해 주는 등 관계가 돈독했다. MB가 대선 후보가 된 이후 김 신부가 한국을 방문(김 신부는 경선 전이었을 수도 있다고 주장)해 김윤옥 여사와 서울 중구 롯데호텔 중식당 도림에서 점심을 한다. 그 자리에는 김 여사와 김 신부 외에 김 신부의 후배 주모씨, 뉴저지에서 금은방을 하는 이모(61)씨가 함께 참석했다. 이씨는 노란 보자기를 건넨다. 거기에는 3000만원 상당(이씨 주장)의 주황색 에르메스 가방이 들어 있었다. 김 여사와 이씨는 구면이었다. 이씨가 “여사님, 얼마 전 타워팰리스 선교 모임에서 뵀지요” 하니까 김 여사가 “그래요, 어쩐지 낯이 익네요” 했다는 게 김 신부의 증언이다. 이씨는 당시 교민 사회에서 주씨와 한국에서 공무원 상대로 영어교육 사업을 하겠다는 얘기를 하고 다녔다고 한다. 가방은 식사가 끝난 뒤 수행했던 여비서에게 건네졌다. 문제는 그 이후다. 대선 선거전이 치열했던 그해 10월 송영길 의원이 김 여사가 10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에르메스 가방(하늘색)을 들고 다닌다며 문제를 삼는다. 그 가방은 사위가 사 준 것이었지만, 이미 받아 둔 명품 가방이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한 김 여사가 딸을 시켜서 김 신부에게 돌려준다. 김 신부는 이 가방을 어떤 이유에서인지 몇 달 지나고 나서 이씨에게 전달한다. (김 신부는 “이씨가 미국에 있어서 줄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당시 뉴욕의 한 교민 방송에서 김 여사의 하늘색 에르메스 가방이 한국의 언론에 문제가 됐다는 보도를 한다. 이를 들은 이씨는 자신이 준 가방(주황색)을 문제 삼는 줄 알고 방송사에 전화를 해서 “그 가방을 내가 줬는데 왜 그러느냐”고 따지고, 방송사는 이를 녹음해 내보내면서 교민 사회에 가방 전달 사실이 퍼진다. (김 신부 증언) 대선 막바지인 12월 뉴욕의 교민 신문기자가 한국에 취재를 나온다. 기자가 가방 관련 문제를 한국 언론 등에 알리겠다고 하자 캠프에 비상이 걸린다. 가방뿐 아니라 그 안에 3만 달러가 들어 있었다는 제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 전 의원은 결국 김 여사 측근에게 금품 문제를 확인했고, 결국 강씨가 받을 인쇄비 가운데 2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처리한 후 캠프 측에서 그 돈을 교민 신문기자에게 주고 무마했다는 게 강씨의 얘기다. 강씨는 당시 “쇼핑백에다가 돈을 넣어 왔으며, 자신에게는 대선 이후 편의를 봐주겠다는 말에 영수증을 써 줬다”고 말했다. 그는 그다음날인 12월 6일 각서를 받았다.●강씨, 각서이행 요구하며 정두언 찾아가 하지만 강씨는 대선 홍보물도 따내지 못하고, 대선 뒤 편의제공도 받지 못하자 각서 이행을 요구하며 정두언 전 의원을 찾았다. 정 전 의원은 강씨를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소개했지만 원하는 것을 얻어내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정 전 의원 소개로 청와대를 찾아갔고, 거기서 민정수석실 김모 국장을 만나 자초지종을 설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뿐이었고, 다음부터는 전화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또 다른 여성 사업가 이씨는 가방을 건네받았지만, 2008년 광우병 사태가 한창이던 6월쯤 청와대를 찾아가 김 여사 면담을 요청하며 소란을 피웠다고 한다. 뉴욕의 이씨 지인은 “이씨가 ‘김 여사를 만나서 직접 얘기를 듣고 싶어서 찾아갔다’고 말한 것으로 기억했다. 이처럼 이씨가 김 여사를 만나기를 원했던 것은 가방 안에 3만 달러의 거금이 들어 있었지만, 자신에게는 가방만 돌아왔기 때문이라는 설도 유포됐었다. 이와 관련, 김 여사는 돈과 가방을 돌려 줬지만 중간에서 배달 사고가 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시 뉴욕 교민 사회에서는 이씨가 김 여사와 여권 관계자를 상대로 수억원을 요구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고 한다. MB 정권이 끝나고 이 문제를 상세히 보도했던 임종규 뉴욕 뉴스메이커 선임기자는 “이씨가 대가를 요구한 것은 맞다”면서 “이후 경찰청 특수수사대가 이를 강도 높게 조사하고 나서 흐지부지됐다”고 말했다. 뉴욕 김성곤 기자 sunggone@seoul.co.kr
  • [단독] 김윤옥 3만弗 든 명품백 받아 MB캠프, 돈 주고 보도 막았다

    [단독] 김윤옥 3만弗 든 명품백 받아 MB캠프, 돈 주고 보도 막았다

    자금 댄 사업가에게 “편의” 각서가방 속엔 영어마을 기획안도 본지, 美뉴욕 현지 취재로 확인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직후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미국 뉴욕의 한 여성 사업가 이모(61)씨로부터 고가의 에르메스 가방과 함께 미화 3만 달러(약 3200만원)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당시 뉴욕의 한 교민신문 기자가 이 사실을 알고 취재에 나서자 정두언 전 의원 등 MB 선거 캠프 관계자들이 2800만원의 돈으로 이를 무마했으며, 이 돈을 조달한 또 다른 뉴욕의 여성 사업가 강모(62)씨에게 대선이 끝난 뒤 편의를 봐주겠다는 각서를 써 준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이 각서를 서울신문에 공개했다.김용걸(80) 신부(성공회)는 지난 14일 미국 뉴저지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8월 19일)이 끝난 뒤 김윤옥 여사와 롯데호텔에서 점심을 했으며, 이때 동석한 이씨가 노란 보자기에 싼 3000만원 상당(이씨 주장)의 에르메스 가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신부는 MB의 측근 중 하나로 MB 집권 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앙 운영위원을 맡기도 했었다. 그는 “당시 김 여사와 자신, 이씨 외에 (자신의) 대학 후배 주모씨가 있었으며, 대선이 끝난 뒤 이씨가 청와대를 찾아가 김 여사를 만나겠다고 소란을 피운 뒤 경찰청 특수수사대로부터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그러나 “당시 동석자들이 가방을 열어 봤지만, 돈은 들어 있지 않았고 사업 관련 얘기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관계자들은 “김 신부의 얘기는 맞지 않고 가방에 3만 달러가 들어 있었으며 김 여사가 이후에 이를 가방과 함께 돌려줬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 정 전 의원은 “당시 MB 친인척으로부터 가방과 함께 돈이 들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금액은 3만 달러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강씨가 공개한 각서는 ‘확인서’라는 제목 아래 ‘(향후 인쇄 및 홍보) 사업 분야에 대한 물량을 우선적으로 배정해 준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당시 이명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이었던 정 전 의원과 캠프 관계자 송모씨가 연대서명했다. 강씨는 “뉴욕 교포 사회에서는 대선 직전 한국에서 영어마을 사업을 벌이겠다던 이씨가 김 여사에게 에르메스 가방을 건넸다는 소문이 돌았으며, 현지 신문 기자 A씨가 캠프에 찾아와 이에 대한 취재를 시작하자 캠프에서는 사활을 걸고 이를 막으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비비드마켓이 받게 돼 있던 한나라당 경선 홍보물 인쇄 비용의 일부인 2800만원을 무마용으로 제공하고, 대선 뒤 도움을 주겠다는 각서를 정 전 의원 등으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정 전 의원은 “당시 취재가 들어와 깜짝 놀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맏사위 이상주씨에게 확인한 결과 ‘받은 것은 맞고, 2개월 전에 돌려줬다’고 했다”면서 “당시엔 명품 가방과 금품 건이어서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뉴욕 김성곤 기자 sunggone@seoul.co.kr 뉴욕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110억 뇌물’ MB 영장 청구

    ‘110억 뇌물’ MB 영장 청구

    전직 대통령 네 번째 불명예 이르면 내일 구속 여부 결정검찰이 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50억원대 횡령 혐의 등으로 수사해 온 이명박(얼굴·77) 전 대통령에 대해 1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최대 쟁점이던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실제 소유주를 이 전 대통령이라고 영장에 적시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헌정 사상 네 번째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를 서울중앙지법에 접수했다. 이 전 대통령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횡령, 조세포탈 등 10여개 혐의가 적용됐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법원 심사를 거쳐 이르면 21일 밤 결정될 전망이다. 국정농단 사태로 1년 전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이 전 대통령까지 구속될 경우 전직 대통령 두 명이 동시에 영어의 몸이 된다. 1995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동시 구속 이후 23년 만이다. 구속영장 청구 결정은 문무일(57·사법연수원 18기) 검찰총장의 판단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지 닷새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으로부터 지난 16일 이 전 대통령의 중간수사 결과를 보고받은 문 총장은 주말 동안 자료를 검토한 후 고심 끝에 ‘구속수사가 타당하다’고 결론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다스 차명보유 의혹 및 비자금 조성 혐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뢰 의혹 등 개별 혐의 내용 하나하나만으로도 구속수사가 불가피한 중대한 범죄 혐의”라면서 “이 혐의들이 장부, 보고서, 컴퓨터 파일 등 객관적인 자료와 핵심 관계자 여럿의 진술로 충분히 소명됐다고 본다”고 영장 청구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검찰은 ‘다스는 누구 것이냐’는 질문에서 촉발된 차명재산 의혹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지분의 80% 이상을 보유한 실소유주라는 내용을 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지난?0개월 동안 정치검찰을 비롯한 국가권력이 총동원돼 진행된 ‘이명박 죽이기’로 이미 예상됐던 수순”이라고 밝혔다. 이어 “검찰이 덧씌운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MB 불구속 바람직” 의견에도 문무일은 ‘구속수사’ 결단

    “MB 불구속 바람직” 의견에도 문무일은 ‘구속수사’ 결단

    법무부 장관 “전직 대통령, 불구속 바람직하나 검찰이 판단하길”검찰총장 “범죄 혐의 중대하고 증거인멸 우려 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결정 과정에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불구속 수사·재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으나 문무일 검찰총장이 구속수사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19일 검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의 중간수사 결과를 보고받은 문 총장은 지난 주말 동안 자료를 검토한 후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범죄 혐의가 중대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크므로 구속수사가 타당하다’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출근길에 취재진을 만나 ‘충분히 검토하겠다’나 ‘숙고하고 있다’는 표현으로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거듭 밝혔던 문 총장은 ‘불구속 수사 및 재판으로 충분하다’는 일각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통상 수사원칙에 따라 구속 필요성으로 결론 낸 것으로 보인다. 문 총장의 결단에는 이 전 대통령의 수뢰 혐의액만 110억원대에 달해 법원 양형기준상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될 수 있는 중죄라는 점이 고려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또 이 전 대통령이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어 사건 관련자를 회유하거나 말을 맞출 가능성 등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는 점도 영장청구 결정에 힘을 실은 것으로 관측된다. 문 총장의 이 같은 판단을 보고받은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검찰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관계자는 “법무부 장관은 전직 대통령의 범죄가 내란, 헌정질서 문란 등 소위 국사범의 경우가 아닌 이상 국격이나 대외 이미지 등을 고려할 때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불구속 수사·재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면서 “증거인멸 가능성, 다른 피의자와의 형평성 및 국민 법감정 등도 함께 고려해 검찰에서 최종 판단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법무부 장관은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법무부 장관으로서 ‘국민 법감정’까지 고려 대상으로 거론한 것은 검찰총장과 주고받을 법리적 의견으로는 적절치 않다는 반응도 일각에서 나온다. 검찰은 지난 7일 군 사이버사령부의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국방부의 수사를 축소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됐을 때도 “국민의 법감정을 무시한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최종적으로 법과 원칙에 따른 결정임을 분명히 했다. 대검은 “검찰은 사안의 중대성과 증거인멸 가능성을 법과 원칙에 따라 판단해 이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측, 구속영장 청구 “‘이명박 죽이기’로 이미 예상”

    MB측, 구속영장 청구 “‘이명박 죽이기’로 이미 예상”

    이명박(MB)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 이 전 대통령 비서실은 19일 “검찰이 덧씌운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이 전 대통령 비서실은 이날 입장 자료를 통해 “구속영장 청구는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지난 10개월 동안 정치검찰을 비롯한 국가 권력이 총동원돼 진행된 ‘이명박 죽이기’로 이미 예상됐던 수순“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 “당연한 귀결”, 한 “피의사실 유포로 이미 범죄자 만들어”

    여야는 19일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반응했다. 자유한국당은 “피의사실 유포로 이미 범죄자를 만들었다”며 검찰을 비판했다. 바른미래당은 역대 대통령에 대한 잇단 구속영장 청구가 “안타깝다”고 평했다.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의 범죄 혐의는 너무나 죄질이 무겁고 나쁘며 이 전 대통령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총동원된 집단적 범죄였기에 구속영장 청구는 당연한 귀결”이라며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만으로 불구속 수사를 한다면 대한민국의 정의는 땅에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은 지위를 철저하게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사용했고 임기 전체가 범죄와 비리로 점철됐다”며 “비리 혐의로 가득 찬 것만으로도 모자라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한 대통령을 가졌던 국민이 가엽다”고 덧붙였다. 반면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검찰이 이미 피의사실의 광범위한 유포를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범죄자로 만들어 놓고 소환조사를 한 만큼 영장청구는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본다”며 “이 전 대통령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만큼 법정에서 범죄혐의에 대해 잘 소명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의 혐의를 떠나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에게 잇따라 구속 영장이 청구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여당 또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청구에 환호작약 할 게 아니라 청와대 거수기 역할을 벗어나 권력 분산 개헌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평화당은 “MB가 아무리 모르쇠로 일관하며 거짓말을 하고 자신과 무관하다고 잡아떼도 수많은 증거가 있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정의당도 “이 전 대통령이 증거인멸에 대한 의지를 계속해서 드러낸 상황이기에 구속영장청구는 마땅히 이루어졌어야 할 조치”라며 “이 전 대통령을 둘러싼 모든 사건의 진상들이 명명백백히 규명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이명박 구속 되면 23년 만에 전직 대통령 2명 동시 구속

    이명박 구속 되면 23년 만에 전직 대통령 2명 동시 구속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전직 대통령 2명이 동시에 구치소에 수용되는 상황이 23년 만에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지금까지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은 전직 대통령은 노태우, 전두환,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5명이다. 이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제외한 4명에게는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헌정사에서 가장 먼저 구속된 전직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다. 수천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으로 수사를 받은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5년 11월 16일 내란 혐의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한달 뒤인 12월 3일 전두환 전 대통령 역시 12·12 군사 쿠데타와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 혐의로 구속됐다. 특히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우 전날 검찰 소환 요구에 불응, 고향인 경남 합천으로 내려가버렸다. 다음날 검찰은 법원이 발부한 사전구속영장을 들고 전두환 전 대통령을 체포했고, 전두환 전 대통령은 안양교도소에 수감돼 수사를 받았다. 1997년 4월 대법원에서 각각 징역 12년형, 무기징역이 확정된 노태우, 전두환씨는 그해 12월 김영삼 당시 대통령에 의해 특별사면되기까지 약 2년여간 동시에 수감 생활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6년 10월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지며 수사 필요성이 높아갔다.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돼 사저로 돌아간 박 전 대통령은 이어진 검찰 수사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강제, 삼성전자의 정유라 승마 지원 등에 관여한 혐의 등이 드러나 3월 21일 소환조사를 받았다.사흘 뒤인 3월 27일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3월 31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구속수감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1~22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여부는 이달 안에 결론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장 치지 않으면 국민 비난”vs “전직 대통령 두 명 구속은 불행”···법조계 견해

    “영장 치지 않으면 국민 비난”vs “전직 대통령 두 명 구속은 불행”···법조계 견해

    검찰이 19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 대해 “당연하다”는 의견과 “구속 필요성이 없다”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전 대통령의 범죄 혐의점이 많은 데다 사안이 중대하고, 본인이 부인하고 있어 증거 인멸 소지도 있다”며 “드러난 혐의가 인정된다고 전제하면, 영장을 청구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국민의 비난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 두 명이 구속되는 일은 역사적으로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렇지만 사정기관인 검찰이 정치적 부담을 고려해선 안 된다”고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반면에 김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은 “불구속 수사가 원칙이고 6개월간 수사가 충분히 돼 웬만한 증거는 다 나온 만큼 이 전 대통령을 구속 수사할 필요성은 적어 보인다”며 “잘못은 했지만, 전직 대통령이 둘이나 구속되는 것은 우리의 불행인 만큼 불구속 수사할 수는 없을지 검찰이 다시 검토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한 사람을) 6개월간 집중적으로 수사한 것이 정상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전직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자존심이기도 한데, 그런 사람에 대해 피의사실 공표를 계속했다. 재판을 받기도 전에 사람을 ‘죽이는’ 관행을 뿌리 뽑았으면 좋겠다”고 검찰을 비판하기도 했다.현직 판·검사도 의견이 조심스럽다. 한 검사장급 검찰 간부는 “전직 대통령의 신분적 특수성상 도주의 우려는 거의 없다고 보이고 영장 발부에 영향을 끼칠 요소는 증거 인멸 우려에 관한 판단 부분”이라며 “법 논리로 엄밀하게 본다면 이미 김백준씨 등 핵심 측근들이 구속됐거나 이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전 대통령이 범행을 부인한다는 이유만으로 증거 인멸 우려가 크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전 대통령이 구속돼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종범으로 보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등 측근이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는 점, 개인적으로 이익을 직접 챙긴 부분이 없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됐다는 점 등은 이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법원의 형사부 한 부장판사는 “혐의의 중대성 등을 고려할 때 영장 청구의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검찰이 일부 혐의는 물증보다 공범의 진술에 의존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며 “이 전 대통령이 측근의 각종 범죄 의혹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았다는 부분에 대한 입증이 영장심사의 쟁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장판사로서는 법리적 고민 외에도 영장을 발부했을 때 전직 대통령 두 명을 구속해야 하는 점이나, 영장을 기각했을 때 쏟아질 여론의 압박이 강하게 예상되는 점 역시 별도로 고려할 부분”이라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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