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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박원순 전 시장 시절 노들섬 사업 전면 재검토

    서울시, 박원순 전 시장 시절 노들섬 사업 전면 재검토

    서울시가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조성한 한강 노들섬 사업을 재검토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과거 재임 시절 노들섬에 대규모 오페라하우스를 조성하려다 무산된 전력이 이번 감사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감사위원회는 이달 내로 노들섬 복합문화공간 조성 과정과 운영 실태 등의 적정성을 살펴보는 감사에 들어간다. 시는 노들섬 운영 위탁업체에도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이번 감사는 시정 업무를 내부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평가담당관실에서 노들섬 사업에 일부 문제가 있음을 포착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보고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노들섬 오페라하우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2004년 추진되기 시작했으며, 뒤를 이은 오 시장이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하나로 역점을 둔 사업이다. 1500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를 포함해 다양한 전시·공연을 할 수 있는 ‘한강예술섬’ 사업이었다. 하지만 수천억원 규모의 예산이 소요되고 사업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시의회 동의를 받지 못하고 6년 넘게 표류하다가 2011년 오 시장이 시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전면 중단됐다. 노들섬에 대규모 오페라하우스를 조성하려다 무산된 오 시장의 전력이 이번 감사에 영향을 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후 박 전 시장은 ‘노들섬 포럼’을 꾸려 활용 방안을 논의했고 설계 공모 등을 거쳐 노들섬을 대중음악 공연장과 서점, 음식문화공간, 패션스튜디오, 식물공방, 자연생태숲 등을 품은 현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노들섬은 1917년 용산과 노량진을 잇는 ‘한강 인도교’(현 한강대교)를 놓는 과정에서 다리를 지탱하기 위해 강 중간에 만든 인공섬이다.
  • [금요칼럼] 언론중재법 개정안 유감/김보라미 법률사무소 디케 변호사

    [금요칼럼] 언론중재법 개정안 유감/김보라미 법률사무소 디케 변호사

    우리나라에는 다른 민주국가들과 달리 표현행위를 형사처벌하는 규정들이 있다. 사실적시 명예훼손,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모욕, 사자명예훼손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겠다 싶어 ‘정보통신망법’에서는 기존의 위 규정들에 처벌을 더 가중해 사실적시 명예훼손,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죄를 규정해 놨다. 물론 이것만으로도 부족하다 싶었는지 ‘정보통신망법’상 ‘사이버모욕죄’ 신설도 논의됐던 적이 있다. 다른 민주국가들에는 없는 규정들에 대해 법원은 자제하지 않는다. 확대해석하기도 한다. 억울하게 입증 책임을 전환해 감옥에 다녀온 정봉주 전 의원의 사례를 보라. 법원은 이후에도 입증책임전환 법리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포죄에서 일관되게 적용했다. “특정되지 아니한 기간과 공간에서의 구체화되지 아니한 사실의 부존재를 증명한다는 것은 사회통념상 불가능하다”라고 전제한 뒤(불가능하면 기소를 안 하면 될 일이다), “의혹을 받을 사실이 존재한다고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자가 그러한 사실의 존재를 수긍할 만한 소명자료를 제시할 부담을 진다”며 기소 당시 입증되지 않은 형사구성요건의 입증을 피고인에게 전가까지 한다. 헌법재판소 역시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여러 차례 사실적시 명예훼손, 모욕 등에 대해 합헌 판단을 내려왔으며, 2021년에도 “일단 훼손되면 그 완전한 회복이 쉽지 않다는 외적 명예의 특성에 따라 명예훼손적 표현행위를 제한해야 할 필요성이 더 커지게 되었다”라고 형사처벌을 지지했다. 한편 형사처벌규정 이외에도 여러 차원으로 표현행위를 방해하는 시스템들이 존재한다. ‘정보통신망법’상 임시조치가 그것이다. 전 세계에서 민주국가로는 최초로 도입된 제도이다. 우리 법원 역시 그 해석에서 균형적이지 않다. “권리침해주장자와 권리침해주체가 동일인인 것만 확인”되면 실제 권리침해가 됐는지 살펴보지 않아도 임시조치가 가능하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 제도는 거대 종교단체, 대기업 등에서 남용하고 있다. 이들을 비판하는 카페는 대부분의 글들이 임시조치되어 읽을 수 없는 일들이 자주 발생한다. 심지어 우리 법원은 입법자의 의도라며, 글 게시자는 부당하게 임시조치되거나 삭제된 글에 대해서 어떤 권리를 행사할 수 없다면 선을 긋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이 제도들은 정부 비판을 가로막는 수단이었다. 그래서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도 100대 국정과제로 사실적시 명예훼손 위법성 조각사유를 대폭 확대하고, 2018년까지 “정보 게재자의 입장도 균형 있게 반영될 수 있도록 온라인 게시물 임시조치제도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2021년까지 표현에 대한 과도한 규제들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 적어도 문재인 정부는 형사처벌조항이라도 폐지했었어야 했다. 이 와중에 이것으로는 부족하다며, “또” 언론중재법상 ‘허위의 사실 또는 사실로 오인하도록 조작한 정보를 언론, 인터넷뉴스서비스, 인터넷멀티미디어 방송을 통해 보도하거나 매개하는 행위’를 허위조작정보로 규정하고 징벌적 배상을 구하는 제도를 신설한다고 한다. 이 법은 오는 25일 본회의 처리 목표라고까지 한다. 언론사들에 대해 허위조작정보 또는 가짜뉴스를 원인으로 징벌적 배상을 구하는 입법을 시도하는 나라는, 민주국가 중 한국밖에 없을 것이다. 정부가 직접 “비판에 있어 허위가 아닌 진실에 근거해야 한다며 조건을 다는 것”은 비판을 듣지 않겠다는 것과 다를 게 없는 태도다. 한국에는 왜 다른 민주국가에는 없는 제도들이 이토록 많은가. 적어도 다른 나라에 없는 형사처벌규정들, 임시조치제도는 폐지 또는 개선을 하고 이 논의를 하는 것이야말로 표현행위들에 대해 과한 재갈이 물려져 왔던 국민들에 대한 예의 아닌가.
  • [정형준의 희망의 의학 꿈보다 해몽인 문재인케어/녹색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정형준의 희망의 의학 꿈보다 해몽인 문재인케어/녹색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은 대략 100만명 가운데 5명 안팎이다. 희귀하지만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교통사고나 장거리 비행에 나타날 수 있는 혈전증 빈도와 비교하면 너무나 낮은 확률이다. 심지어 아스피린으로 인한 출혈 사망이나 경구피임약으로 인한 혈전증 비율보다도 훨씬 낮다. 보건통계는 언제나 숫자보다 해석이 중요하다. 코로나19 백신 역시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면 백신 공포의 밑밥으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통계 해석을 아전인수격으로 하는 경우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건강데이터에서도 나타난 의료진 부족 문제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높은 의료접근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백내장 수술 대기일이 0일(OECD 평균 129일)이라는 사실은 높은 의료접근성이란 사실 비응급수술에 대한 과도한 경쟁의 다른 모습이란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대기기간이 비응급질환에서는 신중함을 뜻하는 지표란 점도 간과한다. 오히려 한국은 OECD에서 가장 병의원을 많이 찾지만 정작 자신이 건강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가장 적다. 의료상품화가 높은 수준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4년 보장성 보고회’는 기괴한 해석의 결정판이었다. 건강보험료 인상이 집권 전 10년과 비교해 낮다고 발표했는데 사실 이명박 정부 시절 가파르게 올랐다가 박근혜 정부에선 거의 동결이었다. 즉 이전 5년과 비교하지 않고 10년 평균을 비교해 통계적 착시효과를 노렸다. 애초 정부가 약속했던 보장성 70%에 턱없이 못 미치니(64.5%)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보장성 상승폭을 중심으로 보고했다. 애초 문재인케어 약속 달성이 안 돼 송구스럽다고 사과하는 게 맞는 일이었다. 비급여를 없애기 위해 도입하겠다는 예비급여는 박근혜 정부의 선별급여와 차이가 없어 보고 내용에서 빠졌다. 결국 2017년 대통령이 약속했던 문재인케어의 핵심은 모두 지키지 못하거나 시도조차 못했다. 그런데도 일부 지표를 중심으로 자화자찬하기 바빴다. 백미는 건강보험 누적 흑자가 약 17조 4000억원(2020년 말 기준) 발생한 것을 ‘안정적 운영’의 결과라고 밝힌 점이다. 건강보험은 1년을 주기로 하는 단기보험이기 때문에 당해 연도 수입만큼 지출로 사용하는 게 맞다. 그래서 매년 지출예상을 맞춰 보험료를 거둔다. 건강보험은 연금처럼 현금 지급이 아니라 의료서비스만 제공하기 때문에 누적 흑자는 정부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신 보험 재정 지출을 억제해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치료 대응에 난항을 거듭하는 현실을 자화자찬으로 극복할 수는 없다. 국민건강을 제대로 챙기려면 OECD 평균에도 못 미치는 건강보험 보장성과 OECD 꼴등인 공공병상이라는 우리의 냉정한 현실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 정세균 “文 정부 미흡한 점은 ‘주택 문제’...시장 원리 존중 안 했다”

    정세균 “文 정부 미흡한 점은 ‘주택 문제’...시장 원리 존중 안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시장의 원리를 전혀 존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16일 정 전 총리는 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가 주최한 대선 경선 후보 초청 토크 콘서트에서 ‘문재인 정부의 미흡한 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주택 문제”라고 답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총리는 “투기 수요를 억제하는 데만 집중했고 규제만 했다”며 “그래서 공급 확대 정책을 썼다. 작년 8·4대책부터 정책의 방향을 틀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여러 번 정책이 남발되면서 국민으로부터 부동산 대책에 관한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질 않는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법대로 판단해야 한다”며 취업제한 해제 불가 입장을 보였다. 지난 13일 가석방된 이 부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가법)의 취업제한(5년) 규정에 따라 형 집행종료 시점(2022년 7월) 이후 5년 간 삼성전자 등기 임원으로 활동할 수 없다. 단, 법무부 장관의 승인을 받으면 취업이 가능하다. 정 전 총리는 “법에 안 되게 돼 있으면 안되는 것이고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며 “(해제 권한이 있는) 정부 당국자들이 고민해야 하겠지만, 정치권은 너무 앞서가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 가석방과 관련해서는 “두 대통령(이명박·박근혜)의 사면과는 국민들이 달리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정부가 가석방을 결정한 것”이라며 “정부의 (가석방)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 이창동·홍상수·봉준호 영화 속 ‘신령한 존재’를 사유하다

    이창동·홍상수·봉준호 영화 속 ‘신령한 존재’를 사유하다

    입추 지나고 가을바람이 조금씩 불어오던 날 오후 서울 홍익대 앞 솔출판사에서 임우기 대표를 만났다. 그는 박경리 ‘토지’를 비롯해 ‘카프카 전집’, ‘버지니아 울프 전집’, 김성동의 ‘국수’ 등을 펴낸 유명 출판인이자, 누구와도 닮지 않은 독자적 혜안으로 한국문학을 해석해 온 문학평론가이기도 하다. 최근 그가 이창동·홍상수·봉준호 감독을 다룬 첫 영화평론집 ‘한국영화 세 감독’을 냈다. 영화를 잘 보지 않고, 영화이론도 공부한 적 없다는 게 그의 고백이다. “어느 식당에서 ‘기생충’ 오스카상 수상 뉴스를 보는데 동석했던 한 영화평론가가 유역문예론의 시각에서 봉 감독 영화평을 써 보라는 권유를 했던 게 우연한 계기가 됐어요.”뜻밖의 제안을 처음엔 웃어넘겼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문학이든 영화든 비평적 해석을 내놓아야만 ‘유역문예론’이 인정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스치더라는 것이었다. “영화에 별 관심이 없던 스스로에게 의심을 가지면서도 세 감독의 영화를 하나하나 찾아보고 분석하면서 영화비평을 즐거이 썼습니다. 이 책은 제가 입론한 유역문예론에 입각해 영화비평 방법론을 찾으려는 비평가로서의 책임과 도전에서 비롯됐던 거죠.” 그가 주창하는 유역문예론이 무엇인지 궁금증이 일 만도 하다. “오랫동안 우리 문학예술계에는 서구이론이 무차별적으로 수입돼 전통사상이나 문화를 경시하는 풍조가 퍼져 있었어요. 서구이론을 전적으로 거부하자는 게 아니라 저마다 살고 있는 자기 자리가 활동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이 유역문예론의 기초입니다.” 그렇다면 왜 ‘지역’이 아니고 ‘유역’(流域)일까? “저마다 고유성을 지키면서 네트워크를 이루어 교류하는, ‘지역’보다 넓고 유동적인 개념으로서 ‘유역’ 의식”이라고 부연했다. 이렇게 보면 문학에서 획일적으로 표준어를 강요해 온 근대의식이나 서구문예를 표준으로 삼아 추종하는 이론체계는 근본적 도전을 받게 된다. 임우기는 ‘유역의 작가는 근원에 능히 통한다’는 명제를 통해 자신의 문예이론을 축성해 왔다. 이때 ‘근원’이란 작가가 살아온 역사성과 분리될 수 없는 본래성을 가리킨다. 가령 영화 ‘마더’에서 한국인의 집단무의식의 원형을 이루는 무당 에너지가 작용하는 지점은 봉준호 영화의 근원을 잘 보여 준다. 봉준호 영화에서 무당 알레고리가 활용된 것은 그 안에 영성을 탐색하는 의식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이창동 영화에는 전통 굿에서 보는 빙의나 제의의 모티브가 감춰져 있고, 홍상수 영화에는 세속의 삶에서 억압받는 무의식이 자연과 끊임없이 소통을 꾀하려는 지향이 숨어 있습니다. 이 또한 신령한 존재로서의 인간관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걸출한 세 감독은 저마다 고유하고 개성적인 연출 역량을 발휘하고 있음에도 자기 안에서 영성의 상상력을 찾는 ‘자재연원’(自在淵源)의 자세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라는 거였다. 서사적 스토리라인을 주로 읽어냈던 그동안의 영화 독법을 넘어서는 ‘근원’의 발견이 그렇게 가능해졌다.●문청에서 출판인으로, 동학과의 만남으로 임우기는 대전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랐다. 대학에서는 독문학을 전공했다. “그때만 해도 문학, 그것도 비평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학창 시절 문학공부를 그다지 열심히 하지도 않았고요. 그러다가 1980년대 들어 문학에 늦바람이 난 ‘문청 늦깎이’가 된 거죠.” 그때 평론가 김현 선생이 그를 문학과지성사로 이끌어 주었는데 선생은 그를 비평가로서도 인정해 준 분이었다. 출판사 대표로 ‘토지’ 신판 출간을 위해 박경리 선생과 만나게 된 것이 큰 전환점이 됐다. 그런데 박경리 선생의 계획에 따라 토지문화재단을 만들고 선생 뜻에 따라 초대 상임이사를 맡아야 했는데, 박 선생 주위에는 나중에 이명박 정권 수립에 공신이 될 폴리페서나 관리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많은 갈등을 겪다가 건강이상까지 겹쳐 그는 선생과 헤어지게 됐는데 그때까지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한다.“1990년대 초 김지하 선생과 대화를 하게 된 것도 제 비평적 사유와 감성을 벼리게 한 중요한 계기였습니다. 선생은 처음으로 제 마음에 수운(水雲) 동학의 씨를 뿌려 준 분입니다.” 그는 막 시작한 출판사업에 쫓겨 사느라 동학을 공부할 겨를도 마음도 없었다. 이 땅의 문화예술이 풍요로워지기 위해서는 전통 샤머니즘의 부활이 중요하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그 과정에서 동학을 만나게 된 것은 전적으로 김지하 선생의 영향이었다는 것이다. 유역문예론으로 돌아와 그 핵심을 물었더니 ‘자재연원’과 ‘원시반본’을 들었다. “특별히 ‘원시반본’의 정신은 원시적이고 신령한 것을 회복해 가는 과정에서 자본에 의한 비관적 근대문명을 극복해 가는 길을 찾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기존의 서구 중심 문예이론이나 형식을 반성적으로 되돌아보게 됩니다.” 가령 그는 시에서 사투리나 속어 같은 비표준어를 쓰는 언어의식이 퍽 귀하다고 말한다. 소설에서 유역의 대화를 모두 표준어로 처리한 것은 한국문학의 명백한 퇴행이라고 단호하게 일갈한다. “일상 속에 감추어진 ‘자연의 조화(造化)’를 발견함으로써 홍상수 영화는 플롯 논리에 갇힌 ‘닫힌 영화’가 아니라 자연의 순환을 닮은 ‘열린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 줄 수 있었습니다.”●‘최령자’로 승화해 가는 개벽의 모토 그렇다면 유역문예론은 그동안 한국문학을 추동해 온 역사주의와는 어떻게 병립할 수 있을까? “역사주의가 반독재 민주주의를 향한 도정에서 끼친 공로는 말할 수 없이 크지요. 다만 우리의 근대문학예술이 과도하게 서구사상이나 이론에 의존적인 점에 대한 저항, 그리고 역사주의의 건강한 비판기능이 퇴락하고 점점 반동적 이데올로기로 퇴화할 조짐을 보이는 상황을 극복할 필요가 제기되는 가운데 유역문예론이 비롯된 것입니다.” 서구사상 일변도에서 탈피하고 역사주의를 비판적으로 극복하는 미학적 요청이 유역문예론의 근간이라는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요즘 인문학에서 영성 같은 전근대적 개념들이 빈번히 나오고 있고 최근엔 원로 문학평론가 백낙청 선생이 ‘서양의 개벽사상가 D H 로런스’(2020)라는 두툼한 연구서를 내기도 했다. 특히 ‘개벽’이라는 개념이 심심찮게 쓰이는 걸 보는데 임우기 역시 ‘한국영화 세 감독’에서 동학의 ‘다시 개벽’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그는 문학예술과 개벽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있을까? “원시반본을 통한 ‘최령자’(最靈者)로 승화하는 것이 개벽의 조건이자 이 시대 문예활동의 과제입니다. 가장 신령한 존재라는 뜻의 ‘최령자’는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무위자연 사상, 공(空) 사상, 음양론 등과 밀접히 연결됩니다. 최령자의 원형적 존재는 샤먼이지요.” 세 감독에게서 이러한 심오한 사상을 찾아낸 것 역시 영화를 통해 숨은 최령자의 가능성을 밝혀내고 각자 최령자 되기에 참여하는 작업이라고 그는 넌지시 말한다.●어두운 그늘 속에서 포착되는 ‘은미한 특이성’ “작품의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특별히 영화 플롯에 감추어진 작은 일탈에 주목해야 합니다. 작품의 그늘 즉 잘 꾸며진 내용과 형식 모두에 은밀하게 숨어 있는 특이성, 은미한 이질성을 살피는 게 필요하고 여기에 작가의 내면적 고통이 은폐돼 있을 가능성을 찾아내자는 거죠.” 그는 문학평론집 ‘그늘에 대하여’(1996)에서 이미 전통 판소리에서 착상한 ‘그늘’을 중요한 비평적 개념으로 내세웠다. 뛰어난 소리꾼은 자기 내면의 고통을 극복하는 가운데 ‘득음’을 하게 되는데 이때 귀명창들은 소리에 그늘이 있는지 없는지를 가려 소리의 수준과 진실함을 평한다고 한다. “잘 빚어진 작품의 매끈한 구조보다 어두운 그늘 속의 ‘은미한 특이성’을 포착하고 그것을 깊이 살피는 것이 중요하지요.” 이러한 사유는 문학평론집 ‘네오 샤먼으로서의 작가’(2016)를 거쳐 이번 영화평론집까지 관류하는 그의 뚜렷한 지론이 된 셈이다. 그 착상과 비전에 많은 분들의 관심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앞으로 그는 주위 분들과 함께 시작하는 ‘문예 웹진’ 창간 작업을 돕고, 틈틈이 등산하고, 전국을 돌며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 대화할 계획을 내비친다. 평론가를 만나는 일은 역시 어려운 개념적 소통 과정을 이렇게 겪는다. 그럼에도 이 척박한 시대에 외롭고 높고 쓸쓸한, 한없이 우뚝한 고집으로 서 있는 그를 만날 수 있었던 은미(隱微)한 행복의 시간이었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일자리 공약 발표한 유승민 “100만 디지털혁신인재 육성”

    일자리 공약 발표한 유승민 “100만 디지털혁신인재 육성”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5일 디지털혁신인재 100만명 육성, 사회적서비스 일자리 100만개 창출을 골자로 한 일자리 공약을 발표했다. 캠프 인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홍준표 의원도 17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등 국민의힘 기존 주자들이 몸풀기를 마치고 본격 대선 행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화상 기자간담회를 통해 ‘100+100 일자리 공약’을 제시했다. 디지털혁신인재 100만명을 육성하고자 우선 대학교육을 혁신하겠다고 공약했다.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첨단 분야 정원을 늘리고 첨단기술과목을 교양필수로 이수토록 하며 융합전공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외 인재·투자를 유치하고 초·중·고교부터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수능 탐구영역에 ‘컴퓨터 탐구’를 추가하며 대입 수시전형에 ‘디지털 인재 전형’을 신설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임기 5년 내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100만개 만들고 관련 인력의 교육 강화와 자격제도 정비를 통해 규모와 질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SBS 앵커 출신인 홍지만 전 의원을 정무특보, 박순자 전 의원을 전국여성조직 총괄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홍 의원은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과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역임한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홍 의원은 17일 비대면으로 대선 출마 선언식을 연 뒤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 참배와 청량리 재개발 현장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한다.
  • 최재형과 함께하는 ‘열린캠프’…친이·친박계 고루 포진, PK·비례초선이 대다수

    최재형과 함께하는 ‘열린캠프’…친이·친박계 고루 포진, PK·비례초선이 대다수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대선 캠프 이름은 ‘열린캠프’다. 정권교체를 위해 계파를 넘어 모두에게 열려 있다는 의미의 이름대로, 열린캠프에는 옛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가 고루 참여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최 전 원장 연고지인 부산·울산·경남(PK) 지역 의원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고 비례 초선 의원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친이계 김영우, 초기부터 상황실장으로 총괄 최 전 원장은 사퇴 직후부터 국민의힘 입당을 염두에 두고 초기 캠프를 구성했다. 친이계 출신인 국민의힘 김영우 전 의원이 초기부터 상황실장으로 캠프를 총괄하고 최 전 원장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까지 했다. 열린캠프는 지난 6일 현역 의원 9명과 전직 의원 35명 등 1차 캠프 인선 명단을 발표했는데, 이들 멤버가 15일 현재까지 열린캠프의 주력이라 할 수 있다. 전략총괄본부장인 3선 박대출 의원은 과거 친박 핵심, 기획총괄본부장인 3선 조해진 의원은 친이 핵심으로 불렸다. 친이·친박 핵심 출신들이 캠프에서 양대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외교정책총괄본부장은 박근혜 정부 외교안보팀 핵심이었던 조태용 의원이, 외교안보정책총괄은 이명박(MB) 정부 당시 청와대 천영우 전 외교안보수석이 맡았다. ●윤석열 캠프와 비교하면 소장파 인사 다수 현역 의원 9명 중 박대출·조해진 의원 외에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은 초선 박수영 의원, 여성가족복지총괄본부장인 김미애 의원 등 4명이 PK 출신이다. 서정숙·이종성·조명희·조태용·정경희 의원 등 비례 초선들도 최 전 원장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여러 중진급들이 힘을 보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캠프와 비교하면 열린캠프는 상대적으로 소장파 인사들이 다수인 셈이다. 열린캠프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가 명예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중심을 잡고 있다. 33명의 전직 국회의원으로 꾸려진 자문위원단도 캠프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 전 원장은 입당 직후 무서운 속도로 당내 세력을 확장했으나 윤 전 총장의 입당 이후에는 확장세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이에 앞으로 이어질 2차, 3차 캠프 인선 명단 발표가 최 전 원장의 저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열린캠프는 청년, 노동, 대외협력, 메시지, 미디어 등 분야별 본부장과 광역단체별 선대본부장 인선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 ‘개혁 보수’ 유승민vs원희룡 싸움으로 번진 이준석·윤석열 갈등

    ‘개혁 보수’ 유승민vs원희룡 싸움으로 번진 이준석·윤석열 갈등

    원희룡 “유 선배, 정치 초보 尹 공격 비겁해”유승민 측 김웅 “07년 원희룡 비슷한 발언”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두고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에 생긴 갈등이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 간의 다툼으로 번지고 있다. 그동안 보수당 안에서 개혁보수를 추구해 온 두 주자 측은 13일 당내 토론회 갈등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토론회를 놓고 홍준표 선배와 유승민 선배가 윤석열 전 총장을 공격하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토론은 자신 있으니 정치 초년생을 짓밟을 기회를 잡으셨다는 것인가’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는 유승민 캠프 대변인 김웅 의원이 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을 향해 “토론이 그렇게 두려우면 대선에 나오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러자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 발언이 공격성 조롱성 발언인지는 몰랐다. 죄송하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2007년 대선 당시 원 전 지사가 당시 경선준비위원회 토론회를 거부한 이명박 후보를 향해 ‘토론이 부담스러우면 출마하면 안 된다. 본인의 유불리에 따라서 특히 지지율이 약한 후보를 배제하려고 하는 건 국민을 상대로 오만불손한 자세’라고 한 발언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제 발언과 뭐가 다르냐”고 반문했다. 원희룡 캠프 박기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의원의 입장에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김 대변인의 글은 사실과 다르니 조속한 정정을 요청한다”면서 2007년 당시 토론회는 ‘경선준비위원회’가 아닌, ‘선거관리위원회’라고 지적했다. 원 전 지사는 토론회 개최 등 경선 프로그램을 현재처럼 ‘경선준비위원회’가 진행하는 것은 월권이며, 지도부가 ‘선거관리위원회’를 발족시켜 이를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사설] 문재인 케어 4년, 재정지원 늘려 보장성 강화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병원비 걱정 없는 든든한 나라’라는 구호 아래 추진해 온 ‘문재인 케어’ 4주년을 맞아 “가계 의료비 부담을 더욱 줄이기 위해 건강보험 보장성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말까지 3700만명의 국민이 9조 2000억원의 의료비를 아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문재인 케어’ 도입 당시 우려됐던 건강보험 재정 적자에 대해서는 “20조원의 적립금 중 10조원을 보장성 강화에 사용하고 10조원의 적립금을 남겨 둘 것을 약속했다”며 “약속대로 보장 범위는 대폭 늘리면서 재정은 안정적으로 관리했다”고 밝혔다. 건보 적립금은 2018년 20조 6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7조 4000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건보 적립금이 예상치였던 14조 7000억원이 아니고 17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 영향이 크다. 코로나 방역으로 감기·독감 등 다른 감염병이 크게 줄어 적립금 감소폭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면 노인인구 급증으로 재정 악화폭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국회예산정책처는 적립금이 2024년에 고갈된다고 예측한 바 있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는 필요하나 재원에 대한 구체적 대책 없이는 장밋빛 환상일 뿐이다. 국민건강보험법은 건강보험의 20%(일반회계 14%, 건강증진기금 6%)를 국고에서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017∼2020년 3년간 국고지원 비율 평균은 13.4%로 이명박 정부(16.4%), 박근혜 정부(15.3%) 때보다 낮다. 법으로 정한 국고지원율이 일본(28.4%), 대만(23%) 등 다른 나라보다 낮은데 이마저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반면 건강보험료율 인상은 가파르다. 직장인 건강보험료율은 2018년 2.04%, 2019년 3.49%, 2020년 3.2%, 2021년 2.89%씩 올랐다. 2013~2015년 인상률이 매년 1%대였고 2016년 0.9%, 2017년 0%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장성 강화를 자랑하면서 재원을 국민 주머니로만 채우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건강보험이 보건의료의 버팀목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보장 범위를 넓히는 게 바람직하지만 국고지원율도 잘 지켜져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 참치처럼 빠르게 장애물 싹싹~ 로봇 물고기 전방위로 ‘진화 중’

    참치처럼 빠르게 장애물 싹싹~ 로봇 물고기 전방위로 ‘진화 중’

    ‘로봇 물고기’라는 단어를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10여년 전 이명박 정부 당시 진행됐던 4대강 사업을 떠올린다. 당시 정부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한 강물의 수질 변화를 조사하겠다는 명목으로 6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해 생체모방형 수중로봇, 일명 로봇 물고기 개발을 추진한 바 있다. 외국에서는 물고기 구조와 기능을 분석한 생체역학, 유체역학, 수학적 모델링 등을 이용해 체계적인 로봇 물고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국에서처럼 말도 안 되는 황당한 목적이 아니라 에너지를 적게 쓰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자율무인잠수정(수중드론)이나 수중이동체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초 연구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서 발행하는 로봇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 8월 12일자에는 이런 다양한 로봇 물고기 연구개발 결과들이 실렸다. 현재까지 개발된 로봇 물고기나 수중드론은 정해진 속도로만 이동하고 속도 조절이 가능해 속도를 높이거나 늦출 경우 자세 제어가 잘 되지 않는다는 게 단점이다. 연구자들은 물고기들처럼 빠른 속도로 좁은 장소나 장애물을 효과적으로 빠져나가거나 상황에 따라 속도를 변화시키면서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해법을 찾기 위해 다양하게 접근하고 있다. 우선 미국 버지니아대 기계·항공우주공학과, 웨스트체스터대 생물학과 공동연구팀은 참치에서 해법을 찾았다. 연구팀은 참치 꼬리지느러미 구조 및 움직임 분석과 생체역학, 유체역학 모델링을 바탕으로 로봇 참치 ‘튜너봇’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참치 꼬리지느러미를 수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꼬리 강성과 수영 속도가 비례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연구팀은 로봇 물고기에 인공 힘줄을 장착해 물속 환경 변화에 따라 꼬리지느러미의 강성을 조절할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순항 속도 조절은 물론 느리게 움직일 때도 안정적 자세 제어가 가능하고 장애물도 빠르게 피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연구를 이끈 버지니아대 대니얼 퀸(자율이동시스템·유체역학)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튜너봇은 인공 힘줄을 이용해 수중 상태에 따라 꼬리의 강성을 스스로 변화시킬 수 있게 함으로써 마치 다단 기어를 갖춘 자전거처럼 상황에 따라 속도 조절과 고효율 작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EPFL), 로봇공학기업 KM 로보타, 프랑스 IMT 아틀랑티크, 미국 하버드대, 일본 도호쿠대, 캐나다 셔브룩대 공동연구팀은 칠성장어를 흉내낸 로봇 물고기 ‘아그나타X’를 개발하고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어류 중에 가장 원시적이고 단순한 무악류를 모방했다. 일반적으로 어류는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을 연결해 주는 중심패턴발생기(CPG)를 갖고 있다. CPG는 서로 다른 근육이 활성화되는 순서를 결정해 이동을 제어할 수 있게 해 준다. 칠성장어는 다른 물고기들과 똑같은 신경 시스템을 갖추고 움직이지만 좀더 모방이 쉬운 단순한 형태를 갖고 있다. 칠성장어의 척수와 비슷한 내부압력센서, 물의 흐름과 세기를 감지하는 외력센서, CPG처럼 이들 센서에서 감지된 정보를 종합해 움직임을 만드는 인공위성발진기로 구성된 아그나타X는 물의 상태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고 그에 맞게 뱀장어처럼 헤엄치는 것이 관찰됐다.‘사이언스 로보틱스’는 “지금까지 나온 로봇 물고기 기술은 에너지 소모가 크고 이동 효율이 낮다는 공통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하는 것이 수중 로봇 개발 성공의 핵심”이라며 “이번에 개발된 튜너봇이나 아그나타X는 이 같은 문제를 일부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공영방송 노조 “방문진 이사진에 문대통령 캠프 출신 포함”

    공영방송 노조 “방문진 이사진에 문대통령 캠프 출신 포함”

    민주노총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MBC, EBS 본부는 11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차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명단에 대해 “정치적 후견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방문진은 MBC의 최대 주주로 경영진 선임과 경영 감독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노조들은 성명에서 “방문진 이사에는 부적격 인물은 물론이고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 소속이었던 인물들이 포함돼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이 심대하게 훼손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상혁 방통위원장을 향해 “과거 방문진 야당 측 이사로서 이명박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폭거에 대해 부당함을 증언했는데, 12년 뒤 한 위원장이 이끄는 방통위는 무엇을 했느냐”며 “과거 부조리를 오늘 지닌 힘으로 답습한 데 대해 역사는 어떤 평가를 할지 생각하라”고 비판했다. 이들 노조는 방통위가 공영방송 이사 임명 과정에 정치적 후견 주의를 벗어나지 못하면 방송 민주화 붕괴, 국민 불신, 권력의 언론 장악을 부를 것이라며 “국민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 방통위는 공모를 바로 잡아 정치 후견주의를 배제하고 공영방송을 국민에게 되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통위는 이날 제33차 전체 회의를 열고 방문진 이사 9명과 감사 1명 임명을 의결했다. 이사는 ▲강중묵 전 부산문화방송 사장 ▲권태선 전 한겨레 편집인 ▲김기중 법무법인 동서양재 변호사 ▲김도인 현 방문진 이사(연임) ▲김석환 전 한국인터넷진흥원장 ▲박선아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윤능호 전 문화방송 기자 ▲임정환 전 문화방송 보도본부 센터장 ▲지성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감사는 박신서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이 맡는다. 앞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19대 대선에서 문재인캠프 미디어특보로 활동했던 김석환·김기중 지원자와 김도인·최기화 현 방문진 이사, 지성우·차기환·함윤근 지원자 등 7명을 부적격자로 꼽았으나 이 중 4명이 이사로 선임됐다. 신임 이사와 감사의 임기는 3년이다. 방문진 이사장은 ‘방송문화진흥회법’에 따라 이사회에서 호선으로 정해진다.
  • “한일 월드컵 때 커진 日 ‘혐한’ 도쿄올림픽서 조직적 도발…선거 앞둔 정치자극제”

    “한일 월드컵 때 커진 日 ‘혐한’ 도쿄올림픽서 조직적 도발…선거 앞둔 정치자극제”

    “2002년 한일 월드컵은 두 나라 공동 개최의 취지와는 정반대로 일본 내 혐한(嫌韓) 기류가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한국 축구는 4강에 올랐는데 일본이 16강에서 탈락하자 인터넷을 중심으로 집단적 분노가 터져 나왔던 것이죠. ‘한국의 공작으로 일본이 월드컵 단독 개최를 하지 못했다’, ‘한국인들이 심판을 매수해 승리를 도둑질했다’ 등 근거 없는 비난이 넘쳐났습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도 그때 못지않게 심각한 혐한의 기운이 분출됐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당시보다 훨씬 더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형태로 나타났다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노윤선 고려대 글로벌일본연구원 연구교수는 “도쿄올림픽이 일본 내 혐한 기류를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끌고 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혐한 연구 분야의 국내 1호 박사인 그에게 혐한의 흐름과 전망에 대해 들어 보았다. 노씨는 2019년 자신의 연구 결과를 종합한 ‘혐한의 계보’라는 책을 발간해 한일 양국에서 적잖은 주목을 받았다.-최악으로 평가받는 한일 관계의 영향이 이번 도쿄올림픽에도 그대로 나타난 것 같다. “우리도 감정적인 대응이 전혀 없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무엇보다도 일본이 주최국의 품격에 걸맞지 않게 다양한 수단과 방법으로 한국을 자극했다. 공식 홈페이지 지도의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 표기, 욱일기 응원 허용, 한국 선수단의 ‘이순신 현수막’과 급식센터 운영 비난 등 도발이 이어졌다. 일본의 언론과 소셜미디어에는 한국과 한국 선수단에 대한 비방과 조롱이 넘쳐났다. 한국 언론의 자국 보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부정적인 내용이 나오면 그것을 혐한의 소재로 역이용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는 일본 최대 포털인 ‘야후 재팬’의 첫 화면만 봐도 쉽게 확인됐다. 혐한 정서를 고조시키려는 의도가 분명한 기사들이 연일 메인 영역을 차지했다. ‘욱일기 트집 잡기 대행진’, ‘올림픽 메달 경쟁에서 패한 한국, 일본 비판 퍼붓는 속내’와 같은 원색적인 제목의 기사들이 줄을 이었다. ‘문재인이 원흉’이라는 문구를 앞세운 기사들을 연달아 내보낸 매체도 있었다. 미국, 유럽 등은 물론이고 평소 부정적인 보도가 많은 중국에 대해서도 그런 의도적인 기사는 거의 없었다. 올림픽을 계기로 달아오른 혐한의 기운은 앞으로 일본 내 정치 상황과 맞물릴 가능성이 높다. 중의원 선거와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라는 대형 정치 이벤트를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에 활용하기 위해 혐한 정서를 자극하려는 시도들이 이어질 것이다.” -일본에 ‘혐한’이 본격 등장한 계기는 무엇이었나. “1992년 3월 4일자 마이니치신문 기사에 혐한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했다. “과거사 문제 등을 둘러싸고 한일 간 알력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일부 혐한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표현이었다. 기사의 취지는 “한국의 일본에 대한 불신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일본인들의 한일 관계사 관련 지식이 매우 부족하고, 배우려 하지도 않기 때문”, “한국인의 원한에 대한 배경을 좀더 구체적으로 알아야 한다” 등 일본의 반성을 촉구하는 것이었지만, 점차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혐오, 멸시, 우월, 공포, 위화감 등을 함축하는 말로 변질되고 확산됐다.” -그게 약 30년 전인데, 이후 어떻게 변화해 왔나. “크게 두 차례의 폭발적인 혐한 확장의 계기가 있었다. 첫 번째는 2002년 한일 월드컵으로, 당시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가 ‘만화 혐한류’와 같은 서적 출간 붐으로 이어졌다. “한일합병 조약은 합법적이었다”, “일본 식민통치 시기에 일본인과 조선인이 평화롭게 공존했다” 등 공공연한 과거사 왜곡도 본격화됐다. 두 번째는 2012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독도에 상륙했을 때다. 이를 계기로 다소 잦아들던 혐한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더해지면서 일본에는 “한국을 적국으로 간주하자” 등 거친 주장들이 여과 없이 분출됐다.”-소셜미디어 등의 확산으로 혐한의 발산과 전파 형태도 많이 변화했을 텐데. “일부 넷우익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수준을 벗어나 주류 미디어의 소재로 부상했을 뿐 아니라 상당 부분 정부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독도 표기 도발이나 욱일기 응원 허용, ‘위안부 망언’ 작곡가의 음악 사용 등은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전형적인 예로 볼 수 있다. 주류 방송사들도 버젓이 혐한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출생’이라는 오보가 주요 시간대 일본 TV 전파를 탄 것은 그러한 배경의 산물이다. 혐한 세력의 대표 인물이자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작가 햐쿠타 나오키를 예로 들어 보자. ‘영원의 제로’와 ‘해적이라 불린 남자’ 등 그의 소설은 모두 일본 정부 자금을 받아 영화화됐고, 후에 권장할 만한 가족영화 등으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일본군 자폭 특공대를 다룬 ‘영원의 제로’는 2015년 일본 아카데미 8관왕을 차지했다. 햐쿠타 작품의 영화 연출을 도맡았던 야마자키 다카시 감독은 도쿄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에 임명되기도 했다(나중에 다른 인물로 교체). 일본의 정치와 문화가 어떤 식으로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그들의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는지 보여 주는 사례다.” -최근 ‘귀멸의 칼날’이라는 일본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국내에서도 개봉돼 관객 200만명 이상을 동원하는 대히트를 했다. 이 작품의 위험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종이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애니메이션은 과거 제국주의 시대에 영웅시됐던 사무라이 정신을 주제로 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등장인물이 앉은 상태에서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태평양전쟁 당시 전투기를 타고 가다 미군에 격추당한 일본 연합함대 사령관 야마모토 이소로쿠가 군도를 차고 정자세로 앉아 무사답게 최후를 맞았다는 영웅담에서 따온 것이다. 이 애니메이션에 제국주의 역사를 미화하고 찬양하는 극우 이데올로기가 담겨 있다는 사실이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 본다.” -혐한 정서가 해외로 확장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혐한의 선동이 일본을 넘어 주변 국가들로 확산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이유다. 이번에 한국 올림픽 대표단이 별도의 급식센터를 만든 것을 놓고 일본에서 혐한성 비방들이 이어졌는데, 이런 게 자칫 다른 나라에 ‘한국이 도쿄올림픽 이미지를 고의로 훼손하려는 것’이란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어이없는 것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에는 일본 선수단만 한국에서 제공하는 음식 대신 자체 급식센터를 운영했다는 사실이다.” -한국의 과도한 반일 정서가 일본 내 혐한을 자극하며 상승 작용을 일으킨다는 주장도 일부 있다. “일본의 혐한과 한국의 반일을 상대주의 관점에서 평가하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은 피해자와 가해자를 동등한 선상에 놓고 보는 것과 같다. 과거사에 대한 사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제는 무라야마 담화, 고노 담화 등에 대한 부정까지 이뤄지고 있는 게 일본의 현실이다. 기나긴 아베 정권의 우경화 터널을 지나면서 일본 국민들의 인식도 갈수록 위험 수위로 향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한국 드라마와 가요 등 일본 내 한류가 혐한을 억제하는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가능성 없는 얘기다. “일본 전철 내 한글 안내 표기를 보면 구역질이 난다”와 같은 혐한 발언으로 유명한 햐쿠타 나오키도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재미있게 봤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감이 오지 않는가.” -혐한 관련 연구에 천착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대학 졸업 후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일하면서 일본의 독도 도발 문제, 교토 우토로 마을(조선인 강제동원 피해자 집단 거주지) 문제 등의 이슈를 직접 다루게 됐다. 그때 한일 관계에 대해 깊은 문제 의식을 갖게 됐고 과거사와 연결돼 있는 오늘날의 일본 내 혐한을 구조적인 관점에서 고찰하고 싶어졌다. 연구를 하면 할수록 ‘단지 연구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혐한은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내에서 좀더 적극적으로 다뤄져야 한다. 국제무대에서 이 문제가 공론화되도록 하는 데에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홍준표·유승민·원희룡, 지지율 올리기 안간힘

    홍준표·유승민·원희룡, 지지율 올리기 안간힘

    洪 ‘MB 정책통’ 백용호·하영제 영입劉 “尹·崔, 이념적으로 가장 오른쪽”元, 연일 윤석열 측 공정 발언 비판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입당과 대선 출마 선언 등 초반 ‘빅 이벤트’를 끝내자 기존 주자들은 조직 구축과 공약 발표를 이어 가며 대선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평가 꼬리표’를 떼고 지지율을 끌어올리고자 윤 전 총장·최 전 원장 양강에 대한 견제 전선도 구축하는 모습이다. 홍준표 의원은 10일 이명박 정부에서 공정거래위원장,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역임한 ‘MB 정책통’ 백용호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를 공동선거대책위원장 겸 정책총괄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여성 대변인으로 여명 서울시의원, 후보 비서실장으로 초선의 하영제 의원을 임명했다. 홍 의원은 지난달 28일 5선의 조경태 의원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캠프가 현역 의원을 대거 영입하자 ‘줄 세우기’라고 비판했던 홍 의원 캠프에는 공식적으로 조경태·하영제 의원만 참여했다. 홍 의원은 “가급적이면 국회의원들은 헌법상 독립기관임을 감안해서 우호적 관계만 유지하고 줄 세우기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날 현역 8명을 포함한 캠프 1차 인선을 완료한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부산을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보수적 행보를 보이는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비판했다. 그는 “어느 정도 지지를 얻는 후보들은 이념적, 정책적 스펙트럼으로 보면 가장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다”며 “제가 아주 오랫동안 주장해 온 개혁 보수로 국민의힘과 우리가 뽑을 대선 후보가 국민들에게 다가간다면 대선 승리를 반드시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저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KBS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의 측근 정진석 의원이 타 후보를 ‘멸치’ 등에 비유한 데 대해 “공정이라는 그나마 있는 하나의 지지 이유를 측근들이 무너뜨리고 있다”면서 “수사의 칼을 휘두를 때만 공정이고 정치권에 들어오면 특별 대우를 받아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은 공무원과 교사에 대한 의무 가입 추진 등 고용보험료 납부 대상을 확대하는 8호 공약을 발표했고, 박진 의원은 주거안정 전담부처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부동산 안정화 대책을 1호 공약으로 내놓았다.
  • 文대통령 지지율 3주째 하락에도 41.5%

    文대통령 지지율 3주째 하락에도 41.5%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3주 연속 하락했지만 여전히 40%대를 기록했다. 임기 5년차에 이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내년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리얼미터가 지난 2~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30명을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41.5%, 부정 평가는 54.9%로 나타났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9%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긍정 평가는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7월 둘째주(45.5%)에서 3주 연속 하락한 수치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말 30% 중반을 기록하다가 올해 들어 40%대를 회복했으나 LH 사태 등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4월 넷째주에 33.0%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4월 다섯째주에 29.0%를 기록했으나, 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30%를 넘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야 대선주자나 정당 지지율을 모두 웃도는 수치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 모두 40%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문 대통령의 ‘적수’가 없는 셈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아들 문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내곡동 사저 의혹 등 모두 가족이나 측근의 비리가 임기 말 지지율에 결정적 타격을 미쳤으나 문 대통령은 그럴 만한 사안이 없어 청렴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방역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백신 접종 속도가 늦다는 비판이 있지만 외국보다는 상황이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치사율과 감염률 모두 웬만한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여서 K방역이 대통령과 민주당에 모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없는 문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일부 조사에서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지지율이 연동되는 경향도 보인다. 배 연구소장은 “문 대통령 지지율이 정권심판론 확산을 차단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내다봤다.
  • 환영·분노·애매…‘이재용 가석방’ 여야 대권주자 엇갈린 반응

    환영·분노·애매…‘이재용 가석방’ 여야 대권주자 엇갈린 반응

    법무부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결정을 두고 9일 여야 대권주자들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고, 국민의힘 주자들은 경제 회복을 강조하며 대체로 환영했다. 여권 1위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지사 대선캠프는 “재벌이라는 이유로 특혜나 불이익을 줘서는 안 되고 공정해야 한다는 것이 이재명 후보의 평소 생각”이라며 “국정농단 공모 혐의에 대해 사면 아닌 조건부 석방인 만큼 이재용 씨가 국민 여론에 부합하도록 반성,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모호한 입장을 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혁신경제로 나아가야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정부와 국민의 뜻을 잘 헤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과오를 깊이 반성하고 구시대적 경영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혁신경제 창달에 이바지하는 것이 국민께 속죄하는 길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간 이 부회장 가석방에 대해 말을 아껴 온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이날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반면 김두관 의원은 “보수언론의 농간과 대권후보들의 암묵적 동의 속에 법무부가 이재용 가석방을 결정했다. 정말 한심한 일”이라며 “민주당이 촛불국민을 배신하고 기득권 카르텔과 손을 잡는 신호탄”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특히 김 의원은 “이낙연 후보는 두 전직 대통령 사면까지 거론하고 오래전에 재벌 기득권에 포섭됐다고 봤기 때문에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억강부약과 공정 세상을 정치철학으로 내세웠던 이재명 후보가 명시적으로 반대하고 나서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일침했다. 박용진 의원은 “반대에 대한 뜻은 누차 밝혔다. 재벌총수에 대한 0.1% 특혜 가석방은 공정한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 가석방 반대 입장을 밝혀 온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별도 논평을 내지 않았다.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대부분 환영하면서 삼성에 ‘경제 살리기’를 주문했다. 가장 적극 환영의 뜻을 밝힌 홍준표 의원은 “이 부회장의 석방을 환영한다. 앞으로 전개될 반도체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해 주기 바란다”면서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형집행정지도 결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삼성은 혁신으로 우리 경제에 대한 막중한 책임을 다해주기 바란다”면서도 “향후에는 우리 사회에 정경유착과 이로 인한 권력형 비리가 완전히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 부회장 가석방은 국민이 고뇌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국민의 뜻을 받들어 경제살리기에 결초보은(죽은 뒤에라도 은혜를 잊지 않고 갚음), 분골쇄신(뼈를 가루로 만들고 몸을 부순다는 뜻으로, 정성으로 노력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가적 경제상황과 글로벌 경제환경을 고려하여 결정된 것인 만큼 이 부회장과 삼성은 국가경제에 대한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검사 시절 이 부회장 사건을 직접 수사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는 “가석방 결정은 정해진 요건과 절차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결정을 존중한다”며 짤막하게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3주 연속 하락했는데도 41.5%…여야 누구도 못 이기는 문재인 지지율

    3주 연속 하락했는데도 41.5%…여야 누구도 못 이기는 문재인 지지율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3주 연속 하락했지만, 여전히 41.5%를 기록했다. 임기 5년차에 이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내년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리얼미터가 지난달 26~3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30명을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41.5%, 부정 평가는 54.9%를 나타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9%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긍정 평가는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7월 2주(45.5%)에서 3주 연속 하락한 수치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말 30% 중반을 기록하다가 올해 들어 40%를 회복했으나 LH 사태 등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4월 4주에 33.0%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4월 5주에 29.0%를 기록했으나, 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30%를 넘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야 대선 주자나 정당 지지율을 모두 웃도는 수치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각각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 모두 40%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문 대통령의 ‘적수’가 없는 셈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김영삼·김대중 대통령은 아들 문제, 이명박 대통령은 내곡동 사저 의혹 등 모두 가족이나 측근의 비리가 임기 말 지지율에 결정적 타격을 미쳤으나 문 대통령은 그럴 만한 사안이 없어 청렴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방역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백신 접종 속도가 늦다는 비판이 있지만 외국보다는 상황이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치사율과 감염률 모두 웬만한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여서 K방역이 대통령과 민주당에 모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없는 문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일부 조사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와 지지율이 연동되는 경향도 보인다. 배 연구소장은 “문 대통령 지지율이 정권심판론 확산을 차단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내다봤다.
  • 윤석열과 함께하는 사람들

    윤석열과 함께하는 사람들

    계파·지역 초월 국민캠프 잇단 설화에 대변인 강화 중심 잡아줄 좌장은 없어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캠프인 ‘국민캠프’는 계파와 지역을 아우르며 무서운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구성 초기에는 대변인 등 실무진을 주축으로 한 작고 효율적인 캠프를 지향했지만 국민의힘 입당을 전후로 급속히 덩치를 키우면서 현재 총 60여명 규모로까지 확대됐다. ●정책총괄본부장에 3선 이종배 영입 국민캠프는 전·현직 국민의힘 의원들이 주도하고 있다. 3선 장제원 의원이 총괄실장, 신지호 전 의원이 총괄부실장 겸 정무실장을 맡았고, 이철규 의원, 박민식 전 의원이 각각 조직, 기획을 관할하고 있다. 초기에 잡음이 많았던 대변인단은 지속적으로 강화됐다. 기존 멤버인 이상록 대변인 외에 김병민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이두아 전 의원,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이 속속 합류했다. 메시지 팀은 이명박 전 대통령 캠프에서 일한 신용출 전 청와대 기획비서관이 이끈다. 최근에는 박보균 전 중앙일보 편집인을 상임고문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주120시간 노동’, ‘대구 민란’, ‘부정식품’ 등 설화가 잇따르자 메시지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국민캠프는 8일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을 지낸 3선 이종배 의원을 정책총괄본부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외교안보 정책은 후원회장을 맡은 황준국 전 주영 대사가 조언하고 있다. 외부 자문그룹은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총괄하며, 네거티브 대응팀은 검찰에서 가까웠던 인사들이 운영 중이다. ●장제원·이학재 등 친이·친박 ‘한솥밥’ 국민캠프는 옛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등 각종 계파가 공존하고 있다. 이미 친이·친박의 색채가 희미해진 상황에서 유력 대선 주자인 윤 전 총장이 등장하자 ‘친윤석열’의 이름으로 한데 모인 것이다. 장제원 의원, 신지호·이두아 전 의원 등 주요 직책을 맡은 인물들이 친이계로 분류된다. 상근 정무특보인 이학재 전 의원은 대표적인 친박이며, 김병민·윤희석 대변인은 ‘김종인계’로 분류된다. 대외협력특보인 김경진 전 의원은 한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가까웠다. 지역도 수도권, 부산, 충청, 호남, 강원 등 다양하다. 캠프의 중심을 잡아 줄 원로급 좌장은 아직 빈칸으로 남아 있다. 측근들이 캠프에 대거 입성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거론되지만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과 접촉한 이후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 #강골검사 #검찰총장 #신드롬… 반문 넘어 정권교체 선봉에 서다

    #강골검사 #검찰총장 #신드롬… 반문 넘어 정권교체 선봉에 서다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국정원 댓글조작 사건 수사 항명 후 2013년 10월, 국정감사 발언) “앞으로도 어느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2021년 3월, 검찰총장직을 사퇴하며) “정권교체를 못하면 개악과 파괴를 개혁이라 말하고, 독재와 전제를 민주주의라 말하는 선동가들과 부패한 이권 카르텔에 의해 국민이 오랫동안 고통받을 것입니다.”(2021년 6월, 대선 출마 선언)윤석열(61) 전 검찰총장은 유복한 학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친가와 외가는 충남 논산시와 강원 강릉시를 기반으로 한다. 학창 시절에는 활발하고 사교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부친은 한국 사회 소득불평등을 오래 연구해 온 윤기중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명예교수다. 그가 법대에 진학한 것은 경제학보다 구체성 있는 학문을 권했던 부친의 영향이 컸다.79학번으로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한 그는 오랜 기간 사법시험을 준비했지만 번번이 낙방하다가 1991년 #사법시험 9수 끝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23기로 연수원 동기들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 이성윤 서울고검장, 주광덕 전 의원,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 등이 있다.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그의 세평은 ‘원칙주의자’였다. 애초 검사를 꿈꾸지 않았다지만 검사직이 맞았던 그는 #특수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윤석열이란 이름 석 자가 대중에게 깊이 각인된 건 #강골검사 기질이 고스란히 드러났던 2013년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 때였다. 수사팀장이었던 그는 박근혜 정권의 압박에도 수사를 밀어붙였고 그해 국정감사장에서 “(검찰 조직을) 대단히 사랑한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겼다. 검사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이 항명 사건으로 좌천되며 암흑기를 맞았다.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검 수사팀장으로 임명되면서 부활했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기수 파괴’ 인사로 서울중앙지검장직에 파격 임명됐다. 이후 본격적인 적폐수사에 나선다. 이명박 정부 국정원 댓글 사건, 이명박·박근혜 국정원 특활비 상납 사건,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농단 등을 수사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구속하기도 했다. 2019년 7월 문 대통령은 “살아 있는 권력도 엄정하게 수사해 달라”며 #검찰총장에 임명했다.문 대통령과의 관계는 임명 한 달 만에 틀어졌다. 2019년 8월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후 각종 의혹이 쏟아지자 검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이후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집요하게 확대해 갔다. 유재수 전 부산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에도 돌입했다. 2020년 1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임명되면서 정권과의 갈등이 극대화됐다. ‘윤석열 패싱’, ‘식물총장’ 논란이 불거졌다.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하면서 탄압받는 모습은 도리어 그를 ‘대권 후보’로 키웠다. 대중의 뜨거운 관심 속에 현직 검찰총장이 대권 여론조사에 등장했다. 팬덤까지 형성되면서 정치인도 아닌 인물이 야권 대선주자 1위에 등극하는 #윤석열 신드롬이 생겨났다.정부와 각을 세우며 버티던 그는 지난 3월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났다. 4개월간 잠행하던 그는 6월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하며 ‘정치인 윤석열’로의 인생을 시작했다. 7월에는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당내 경선에 뛰어들었다. ‘반문’(반문재인)의 상징적 주자로 자리매김한 그가 제1야당 대권 후보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박근혜 사면론’ 띄우며 윤석열과 차별화하는 최재형

    ‘박근혜 사면론’ 띄우며 윤석열과 차별화하는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주춤하는 사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론을 띄웠다. 박 전 대통령을 수사한 윤 전 총장과 차별화를 하고 보수층 표심을 끌어들여 국민의힘 경선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 전 원장은 6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통합을 원한다면 자기 진영의 눈치를 보지말고 국민 대통합이란 국가적 대통령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라도 오늘이라도 사면에 대한 용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이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촉구하며 윤 전 총장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면의 이유로 ‘국민통합’을 내세운 것은 윤 전 총장의 약점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 전 원장은 지난 4일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윤 전 총장이 출마했음에도 자신이 출마한 이유’에 대해 “저는 (정치적) 분열 상태를 야기했던 과거 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라며 “국민 통합을 이뤄서 이 나라를 다시 세울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 사회를 분열시킨 박 전 대통령의 구속에 책임이 있는 윤 전 총장은 국민 통합을 이루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최 전 원장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두고는 “우리 헌법 체계 안에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다. 저는 법률적으로 그 결정을 존중한다”며 “탄핵 결정 등 자꾸 과거를 묻고 그로 인해 나라를 분열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탄핵 논쟁에 대해 선을 그었다. 최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고위공직자였지만 정부를 비판하다 사퇴 압박까지 받은 ‘외로운 투사’의 이미지로 정치권에 입문했지만, 윤 전 총장이 이미 이 이미지를 선점한 상황이다. 같은 반문 투사인 윤 전 총장이 아닌 자신이 정권 교체의 기수임을 보이기 위해서는 윤 전 총장과 차별점을 만들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에 최 전 원장이 박 전 대통령의 사면론을 꺼내 들며 자신과 윤 전 총장을 대비시키려 한다는 관측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6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헌법이 부여한 고귀한 권한을 좋은 뜻에서, 국민통합을 위해 잘 행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사면을 직접적으로 촉구한 최 전 원장보다는 발언 수위를 낮춘 바 있다. 이날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의 실언 논란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문제가 됐다고 하는 여러 발언을 생각해볼 때 말씀을 편하게 하는 성격인 것 같다”며 “정치인이 된 다음에 발언의 무게가 좀 다르다고 봐야 할 텐데 정치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그런 부분이 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최재형 캠프 인선 공개…“국민의례 가족사진 공관서 찍었나”

    최재형 캠프 인선 공개…“국민의례 가족사진 공관서 찍었나”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6일 대선 캠프 인선을 발표했다. 전·현직 의원 42명 규모의 ‘최재형 사람들’이 캠프에 포진하면서 야권 경쟁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본격적인 ‘세력 대결’이 시작됐다. 최재형 열린캠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캠프 주요인물 인선’을 공개했다. 국민의힘 현역의원은 박대출·조해진·박수영·조태용·정경희·조명희·이종성·서정숙·김미애 9명이며 전직 의원은 정의화 전 국회의장,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등 33명이다. 3선의 박대출 의원은 캠프 전략총괄본부장에, 조해진 의원은 기획총괄본부장으로 합류했다. 정책총괄본부장은 박수영 의원이, 미래기술산업일자리총괄본부장에는 조명희 의원이 선임됐다. 외교부 차관 출신인 조태용 의원은 캠프 외교정책총괄본부장으로 영입됐다. 국민의힘 약자와의동행 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이종성 의원은 장애인정책총괄본부장으로 활동한다. 보건의료총괄본부장은 서정숙 의원이, 여성가족복지총괄본부장은 김미애 의원이 맡는다. 미래기술산업일자리총괄본부장은 조명희 의원이 선임됐다. 캠프 정책라인으로 외교안보정책총괄에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천영우 한반도 미래포럼 이사장이, 경제정책총괄에는 여의도연구원장 출신의 김종석 전 의원이 합류했다. 한편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 전 원장의 가족사진이 혹시 감사원 공관 만찬장에서 찍은 것이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최 전 원장은 가족모임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 등 국민의례를 하며,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른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김 대변인은 최 전 원장 측이 공개한 가족모임 사진이 감사원장 재직 중이던 2019년 설 모임으로 알고있는데 사진 속의 물컵의 동일성, 가죽을 두른 목재 고급 의자, 꽃병의 배치 등을 보면 공관의 만찬장이 아니냐고 물었다. 김 대변인은 설 모임을 감사원 공관 만찬장에서 했고, 식사 준비는 가족이 직접 했느냐고 물었다. 그는 “만에 하나 설 명절에 공관 직원을 동원해 식사 준비를 시켰다면 그것은 문제가 있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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