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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유일 3선 구청장… “검증된 일잘러 원하는 시대”[2026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서울 유일 3선 구청장… “검증된 일잘러 원하는 시대”[2026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정원오 써 보니 괜찮다’는 효능감행정도 상품… 사용 후기 12년 쌓여‘성수 타운매니지먼트’ 플랫폼 도입민관이 함께 지속 가능한 발전 고민성수동, 뉴욕 맨해튼처럼 성장할 것시장친화적 정치인개인 노력, 사회 성장으로 이어져야시민 복리 향상에 초점 둔 실용주의‘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서 정치 입문권력욕보다 소명에 충실한 삶 살아서울시장 출마를 앞두고대권 아닌 본연에 충실한 리더 필요주거·교통에 근본적 개혁 필요한 때자치구에 소규모 정비사업권 줘야‘강북 전성시대’ 위해 성과로 경쟁을 “유능하고 검증된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를 원하는 게 오늘의 시대정신 아닐까요?” 6·3지방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서울시장 후보군 중 유일한 현역 기초단체장인 정원오(58) 성동구청장은 26일 청사 집무실에서 한 서울신문 신년인터뷰에서 “서울은 대한민국을 선도해야 하는 도시인데,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시민에겐 대권을 염두에 둔 시장이 아니라,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리더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여야 통틀어 유일한 서울의 3선 구청장인 그는 “‘정원오, 써보니 괜찮더라’라는 사용 후기가 켜켜이 쌓이고 신뢰로 연결돼 주민들의 효능감으로 이어진 시간들”이라고 지난 12년을 자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유일한 3선 구청장이다. 지난 12년을 평가한다면. “초선 때 구민들의 구정에 대한 만족도는 50%대였다. ‘잘 모르겠다’, ‘조금 더 지켜보겠다’라는 평가가 더 많았다. 재선을 거치면서 70~80%대로 올라갔고, 3선에 들어와서 90% 이상이다. 단기간에 만들어질 수 있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 쌓인 결과여서 더 감사하다.” -주민에게 효능감을 줬다고 봐야 할까. “행정도 결국 서비스고, ‘상품’이다. 써 보기 전까지는 잘 모르지만 직접 경험해 보니 불편이 줄고,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진다고 느끼면 평가가 달라진다. 그때부터 ‘정원오, 써 보니 괜찮더라’는 이야기가 퍼지기 시작한 것 같다. 그렇게 사용 후기가 쌓이면서 신뢰가 생겼고, 만족도와 효능감이 함께 올라간 과정이다.” -성수동을 빼고, 지난 10여년 성동의 변화를 말하기 어렵다. “10년 후 성수동은 뉴욕 맨해튼 같은 서울의 상징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지역 스스로 미래를 논의하고 조율할 협력체계가 필요했다. 지난해 6월 ‘성수 타운매니지먼트’란 민관 협력 플랫폼을 도입한 이유다. 기업과 임대인, 임차인, 주민들이 자치단체와 함께 성수동 브랜드의 가치 상승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토지소유자나 기업의 유무상 기여를 통해 지역 가치가 상승하면 기여자의 자산가치가 오르고, 임차인은 매출 증대를, 주민은 쾌적한 도시환경 혜택을 누리는 선순환 구조다. 도시란 늘 문제를 안고 있기 마련이다. 지속가능성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성수동은 10여년간 문제를 해결하며 성장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성공 비결을 꼽는다면. “성수동은 행정이 앞에서 끌고 간 게 아니라, 민간 스스로 작동하도록 관이 뒷받침했다. 기본적으로 획일적 평준화를 반대한다. 잘하는 곳은 더 잘하도록 해서 모범이 되게 하고, 뒤처진 곳은 왜 속도를 못 내는지 원인을 분석해 여건을 맞춰 주는 것이 공공의 역할이다.”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경제학(서울시립대)을 전공해서 그런 것 같다. 개인의 노력이 자연스럽게 사회 성장과 시민 복지로 이어져야 한다는 내 생각은 애덤 스미스(1723~1790)의 ‘국부론’과 맞닿아 있다. 스미스는 국가의 부를 금고에 쌓인 화폐가 아니라 시민들이 소비하는 재화와 서비스의 총량으로 규정한다. 그것을 늘리는 과정에서 개인의 노력이 사회 전체의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기본적으로 여기에 동의한다.” -시장친화적이고, 실용주의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여러 가지 중요한 가치가 있지만, 시민들의 복리를 향상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실질적으로 시민들의 생활과 삶을 개선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실용주의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인 것 같다.” -정치는 왜 하게 됐나. “정치인은 크게 두 부류다. 권력 자체를 목표로 삼는 사람이 있고, 시대가 요구하는 역할에 응답하려는 사람이 있다. 나는 후자에 가깝다. ‘이 일은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종종 ‘권력 의지가 없어 보인다’는 말도 듣지만, 소명의식에 충실한 삶을 살아왔다.” -서울시장 출마도 그 연장선인가. “검증된 일잘러를 원하는 시대다. 그런 시대정신에 맞고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현재 서울의 가장 큰 문제를 꼽는다면. “지난 20년간 주거와 교통처럼 삶의 질을 좌우하는 분야에서 근본적인 개혁을 충분히 이뤄내지 못했다. 세계 도시 종합경쟁력지수(GPCI) 지수에서 지난 10여년간 정체에 가까운 흐름을 보였다.” -왜 그렇게 됐을까. “과거 시장들이 대권을 바라보다 보니 주거·교통 문제에 대한 근본 처방보다는 (단기) 성과나 보여주기 행정, 이벤트에 치중했다. 서울시민에겐 대권을 염두에 둔 시장이 아니라,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리더가 필요하다. 시민 삶에 집중할 때 비로소 도시 경쟁력도 높아진다. 인재가 빠져나가는 도시가 아니라 머물고 모여드는 곳이어야 한다. 결국 시민 행복과 삶의 질이 높아지면 출산율과 성장, 경쟁력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다.” -최근 오세훈 시장 (측)과 서울의 부동산 문제를 둘러싼 SNS 공방도 있었다. 집값이 안 잡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결국 수요와 공급이다. 서울은 한강벨트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처럼 구조적으로 수요가 집중된 지역이 있어 공급 부족 문제가 존재한다. 1주택 기준 세제 구조가 ‘똘똘한 한 채’ 선호를 키워 쏠림을 심화시켰다. 공급과 세제를 함께 봐야 한다. 신속통합기획 등 서울시의 정책 방향은 맞지만, 소규모 정비사업까지 시가 쥐고 가는 구조로는 속도를 내기 어렵다. 1000가구, 그게 많다면 500가구 이하 사업이라도 자치구에 권한을 넘겨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 서울 주택 문제는 누가 잘못했느냐는 책임 공방이 아니라, 구조를 바꾸고 실행력을 높이는 데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정비사업 구역 지정과 건축 심의를 구청으로 넘긴다면 부작용도 있을 텐데. “지금도 정비사업을 하려면 구의회를 다 통과해야 한다. 중앙에서 하면 문제가 없고 기초로 내려가면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논리적인 모순이다. 중앙정부한테 권한을 달라고 가장 크게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이 (오세훈) 시장 아닌가. 경기도 시군구는 다하는데, 서울은 그보다 못하다는 이야긴가.” -최근 버스 파업 때 SNS에 ‘버스 준공영제, 고쳐 쓰기가 아니라 다시 설계할 때’라는 글을 올렸는데. “교통은 시민들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적인 문제인데, 이명박 시장(2002~2006년) 이후 구조적 개혁이 거의 없었다. 최근 파업만 봐도 문제를 알면서도 손대지 못한 시간이 얼마나 길었는지 드러난다. 준공영제 도입 이후 환승·노선 체계 개선이 미뤄지며 적자가 누적됐고, 대중교통 혁신이 지체되다 보니 자동차 의존과 혼잡도도 커졌다. 주거도 마찬가지다. 책임 공방을 넘어, 시장 변화에 맞춰 어떤 대응을 했는지를 봐야 한다. 행정의 역할은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관리하는 것이다.” -주거·교통 못지않게 서울 내 편차도 심각한데. “강남 3구, 한강벨트와 나머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오 시장이 강조하는) ‘강북 전성시대’는 구호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자치구가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권한과 재정을 갖추는 게 핵심이다. 일부 자치구는 인건비만 감당하는, 말하자면 ‘숨만 쉬는’ 상태다. 최소한의 투자 여력을 보장하고, 그 안에서 성과로 경쟁하게 해야 한다. 강남 3구를 깎아내리자는 게 아니라, 다른 자치구도 제대로 경쟁할 수 있게 여건을 맞추자는 것이다.”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스스로 생각하는 강점과 과제는. “인지도에 비해 지지도가 높게 나오는 편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SNS 언급(“정원오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 이후 빠르게 올랐다. 인지도가 오르는데 지지도가 못 따라주면 그것도 문제인데 어느 정도 나오고 있고,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거치면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본다. 물론, 지금은 그런 수치보다는 호감도를 쌓아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흑백요리사2’ 천상현 셰프, 암 재발 투병 고백 “폐 두 번 절제…머리 종양도”

    ‘흑백요리사2’ 천상현 셰프, 암 재발 투병 고백 “폐 두 번 절제…머리 종양도”

    넷플릭스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2’에 출연한 천상현 셰프가 투병 사실을 밝혔다. 천상현은 지난 21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원마이크’ 영상에 출연해 ‘흑백요리사2’ 출연 과정을 전했다. 그는 “‘흑백요리사’ 시즌1 때 섭외가 왔는데 몸이 아팠다. 암이 재발해 다시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촬영을 못 했다”며 대중이 알지 못했던 불참 사유를 공개했다. 이어 “지금은 수술하고 항암제를 먹고 있다”며 “두 번 수술을 했고 폐를 두 번 절제했다. 항암제를 하루에 하나씩 먹고 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하지만 건강 악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머리에 종양이 하나 있는데 뇌수막종이 의심된다고 하더라”며 추가적인 치료 사실을 고백했다. 또 오랜 세월 주방의 소음에 노출된 탓에 ‘소음성 난청’까지 앓고 있어 대화가 원활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천상현 셰프는 김대중 전 대통령부터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20년 넘게 청와대 전담 요리사로 활동한 대한민국 요리계의 전설이다. 특히 이번 ‘흑백요리사2’에서는 중식의 대부 후덕죽 셰프와의 각별한 사제 인연이 공개되며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비록 4라운드 1대1 사생전에서 스승인 후덕죽 셰프에게 패하며 지옥도를 떠났지만, 불꽃 튀는 요리 대결을 펼친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천상현은 지난 21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원마이크’ 영상에 출연해 ‘흑백요리사2’ 출연 과정을 전했다. 그는 “‘흑백요리사’ 시즌1 때 섭외가 왔는데 몸이 아팠다. 암이 재발해 다시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촬영을 못 했다”며 대중이 알지 못했던 불참 사유를 공개했다. 이어 “지금은 수술하고 항암제를 먹고 있다”며 “두 번 수술을 했고 폐를 두 번 절제했다. 항암제를 하루에 하나 씩 먹고 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하지만 건강 악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머리에 종양이 하나 있는데 뇌수막종이 의심된다고 하더라”며 추가적인 치료 사실을 고백했다. 또 오랜 세월 주방의 소음에 노출된 탓에 ‘소음성 난청’까지 앓고 있어 대화가 원활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천상현 셰프는 김대중 전 대통령부터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무려 20년 넘게 청와대 전담 요리사로 활동한 대한민국 요리계의 전설이다. 특히 이번 ‘흑백요리사2’에서는 중식의 대부 후덕죽 셰프와의 각별한 사제 인연이 공개되며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비록 4라운드 1:1 사생전에서 스승인 후덕죽 셰프에게 패하며 지옥도를 떠났지만, 불꽃 튀는 요리 대결을 펼친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 대권까지 노렸던 처세왕… 55년 ‘Mr. 공무원’의 끝은 구속

    대권까지 노렸던 처세왕… 55년 ‘Mr. 공무원’의 끝은 구속

    김영삼 정부부터 윤석열 정부까지보수·진보 넘나들며 총리 2번 역임 비상계엄 이후엔 대통령 권한대행보수진영 대선 후보 올랐다가 하차 윤석열 정부의 ‘2인자’이자 차기 대권까지 노렸던 한덕수(76) 전 국무총리가 21일 법원에서 12·3 비상계엄에 가담·방조한 혐의로 징역 23년을 받으며 ‘내란 주요임무 종사자’로 추락했다. 50여년의 공직 생활 동안 총리를 두 번이나 지내며 대한민국 대표 엘리트 관료로 이름을 날렸던 그는 한순간에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 1949년생 한 전 총리는 55년간 공직에 몸담는 동안 보수와 진보의 경계를 넘나들며 요직을 지내 ‘처신의 달인’으로 평가받았다. 경제·외교·통상 등 각 분야에서 고위직을 두루 거치며 ‘대통령을 빼고 대한민국에서 누릴 수 있는 권력을 다 누렸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Mr. 공무원’이라는 별칭답게 ‘무색무취’의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로, 두 번째 총리직에 임명되면서 주목받았다. ‘연륜’의 한 전 총리는 ‘정치 초보’ 윤 전 대통령을 도와 여야 대립이 극심한 상황 속에서 1077일간 총리로 재임하며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웠다. 비상계엄 이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한 전 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올랐다. 그러나 한 전 총리는 ‘쌍특검법’(김건희·채해병 특검법) 재의요구권 행사로 당시 더불어민주당과 충돌했고, 헌법재판관 후보 임명 거부 등 5개 이유로 탄핵 소추된 뒤 헌재의 기각 결정으로 87일 만에 직무에 복귀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당시부터 이미 한 전 총리가 내란 수사 등에 연루될 것을 우려해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했다는 얘기가 돌았다. 윤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조기 대선 국면에서 한 전 총리는 5월 초 보수 진영 유력 대선 후보로 떠오르며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그때도 수사 회피 목적이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지만 여론의 지지율은 상당했다. 그러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약속했던 단일화에 응하지 않았고 ‘후보 교체’ 파동이 일며 한 전 총리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출마 선언 9일 만에 하차했다. 한 전 총리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 재학 중 제8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김영삼 정부에선 통상산업부 차관을, 김대중 정부에서는 외교통상부 초대 통상교섭본부장을 3년간 지냈다. 노무현 정부에선 국무조정실장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거쳐 국무총리에 임명됐다.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는 주미 대사로 발탁돼 3년간 외교 통상 전문가로 활약하기도 했다.
  • “이만희, 尹에 보은 위해 당원 가입 지시”… 신천지 前간부 진술 확보

    “이만희, 尹에 보은 위해 당원 가입 지시”… 신천지 前간부 진술 확보

    통일교 및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윤석열에게 은혜를 갚아야 해 교인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수본은 신천지가 지난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을 넘어 이명박·박근혜 대선 후보 경선 등에 개입했을 가능성도 열어 두고 수사할 방침이다. 합수본은 20일 신천지 청년회장을 지낸 차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차씨는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청년위원회 직능단장을 맡은 뒤 2010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비상근 부대변인을 역임했다. 전날에는 신천지 지파장(지역 조직을 관리하는 간부)이었던 최모씨를 조사했고, 21일에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전 경호원에 대해 출석 요구를 하는 등 전방위적 수사에 착수한 모습이다. 합수본은 전날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국민의힘 가입을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선거에 개입하기 위한 목적으로 신도들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국민의힘에 가입시켰다는 것이다. 또 ‘이명박·박근혜 대선 후보 경선 당시에도 당원 가입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과거 경선 과정도 수사할 계획이다. 신천지 2인자로 꼽히는 고모 전 총무의 녹취도 확보했다. 여기에는 김무성 전 당대표,권성동·주호영 의원, 강석호 전 의원의 이름이 등장하고 윤 전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윤땡땡’이 이 회장과 통화했다는 내용도 나온다. 합수본은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신천지 지도부가 ‘필라테스’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신도들을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만들려고 했고, 2011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5만여명이 국민의힘에 책임당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합수본은 이날 경기 가평군 소재 천원단지 내 시설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했다.
  • 박물관 지속 가능성 확보를… 문화에 경제적 장벽 없어야

    박물관 지속 가능성 확보를… 문화에 경제적 장벽 없어야

    루브르·바티칸 이어 많은 관람객 시설 유지비 증가·인력 부족 문제유홍준 관장, 유료화 가능성 언급“재정난 해소·수익 특별회계 필요”“100% 세금 운영… 입장료 내는 셈”‘외국인 차등 요금·기부제’ 주장도 “시설 유지보수와 보존비용 보전도 필요하죠.” “누구나 문화 향유 기회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이 1945년 개관 이후 처음으로 관람객 650만명 시대를 맞았다. 2022년 341만명, 2023년 418만명, 2024년 379만명이던 중앙박물관 연간 관람객 수는 지난해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효과에 힘입어 650만 7483명을 기록했다. 2024년보다 1.7배나 늘었다. 이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바티칸 박물관(873만명·682만명, 2024년 기준)에 이어 전세계 박물관·미술관 가운데 세 번째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관람객 급증은 ‘K컬처’의 승리라는 평가를 받지만, 시설 유지 비용 상승과 인력 부족, 업무 강도 심화라는 부작용도 낳았다. 이에 따라 2008년 이명박 정부의 문화 향유 증진 정책으로 시작된 ‘상설전시 무료화’를 폐지하고 유료화로 전환해야 한다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본격적으로 유료화 논의에 불이 붙은 것은 지난해 7월 유홍준 관장이 취임하면서부터다. 취임 이전부터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등을 통해 유료화 정책을 지지해왔던 그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시점에 가서는 (유료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난해 12월 업무보고에선 이재명 대통령도 “무료로 하면 격이 떨어져 싸게 느껴지기 때문에 귀하게 느낄 필요가 있다”며 유료화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유료화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박물관 서비스를 개선하고 재정 구조 취약성에 노출된 박물관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학예연구사 A씨는 “관람객이 늘어난 만큼 질적 수준을 높이려면 연구 인력 충원과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며 “입장료 수익을 박물관 운영에 직접 투입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성하 연세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현재 중앙박물관의 운영 수입은 모두 국고로 귀속된다. 관람료 수입을 특별회계로 편성해서 유물 보존관리와 더 나은 전시 프로그램 투자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선 외국인 차등 요금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학예연구사 B씨는 “한국 박물관의 전시 수준이 다른 나라 박물관에 뒤지지 않는데도 너무 오랜 기간 무료 정책을 유지해 왔다”면서 “루브르 등 주요 박물관에서 외국인들에게 더 많은 요금을 받는 것처럼 차등 요금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들이 갈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면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은 오랫동안 원하는 만큼 돈을 기부하고 입장하는 제도를 운용했지만 재정난을 이유로 2018년부터 뉴욕 거주자를 제외한 관람객에게 고정 입장료 25달러를 부과하다가 2022년부터는 30달러로 인상했다. 루브르 박물관은 올해부터 비유럽 국가 관람객에게 더 높은 입장료를 부과할 계획이며 무료로 운영하는 영국박물관에서도 외국인에게 요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경제적 장벽이 문화 격차를 키우는 결과로 이어지면 안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과거 중앙박물관에서 근무했던 장상훈 국립민속박물관장은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은 기금·기부금으로 운영되는 반면 한국의 국립박물관들은 100% 세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미 국민이 입장료를 내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화 이해에 대한 너른 품을 가지고 접근했으면 좋겠고, 기부 형식을 좀 더 전면적으로 도입하는 게 유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은용 대구간송미술관 대외협력팀장(성균관대 겸임교수)은 “문화기관의 공공성과 재정 지속성 사이에서 전세계 박물관과 미술관이 모두 같은 고민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는 전문가 세미나와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유료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사형 구형에 웃던 尹, 징역 5년 선고엔 입술 깨물어… 朴·李는 생중계 선고 불출석[로:맨스]

    사형 구형에 웃던 尹, 징역 5년 선고엔 입술 깨물어… 朴·李는 생중계 선고 불출석[로:맨스]

    “피고인 입정하십시오.” 16일 오후 2시 1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백대현)의 심리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사건 선고기일이 열렸다. 12·3 비상계엄 이후 법원의 첫번째 선고였다. 이날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방법원 청사 311호 중법정에서 재판장이 피고인 출입을 지시하자 윤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냈다. 넥타이를 하지 않은 채 흰색 셔츠와 짙은 남색 정장 차림의 윤 전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섰다. 입정 직후 재판부에 고개를 숙여 인사한 윤 전 대통령은 대여섯 걸음 정도 걸어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자리를 찾는 듯했고, 안내에 따라 변호인단이 앉아있는 자리로 이동했다. 이어 그는 변호인들과 인사를 나눈 뒤 유정화 변호사와 김홍일 변호사 사이 피고인석에 앉았다. 윤 전 대통령은 1심 선고가 진행되는 동안 오른쪽에 있는 재판부를 바라보기보다 정면의 허공을 응시했다. 시선을 한 곳에 고정하지 못하고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이따금 고개를 숙였다 다시 드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재판부 혐의 인정에 점차 붉게 달아오른 尹윤 전 대통령의 얼굴은 대체로 무표정이었지만 선고가 진행됨에 따라 점차 붉게 달아올랐다. 특히 재판부가 핵심 공소사실로 제시된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무위원 계엄 심의권 침해 혐의와 공수처 체포영장 집행 방해 혐의 등에 대해 하나 하나씩 유죄로 인정하는 취지의 판단을 내려가자, 윤 전 대통령의 얼굴은 점차 더 붉어졌다. 이 과정에서 한숨을 크게 내쉬거나 입맛을 다시는 모습도 보였다. 재판부는 선고를 시작한지 약 1시간이 지난 오후 3시쯤 윤 전 대통령을 일으켜 세웠다. “피고인을 징역 5년에 처한다”는 주문이 낭독되는 순간 윤 전 대통령은 입술을 살짝 깨문 채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재판장이 “이상으로 판결 선고를 마쳤다. 피고인은 퇴정하십시오”라고 말하자 윤 전 대통령은 변호인단을 향해 괜찮다는 듯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법정을 빠르게 빠져나갔다. 법정 중간쯤에 가서는 잠시 멈춰 재판부를 정면으로 보고 서서 목례를 한 후 퇴정했다. 지난 13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결심 공판 당시 중간중간 변호인과 귓속말을 하고 특검의 구형에 어이없다는 듯 실소를 짓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번 체포방해 혐의 1심 선고일에는 굳은 얼굴을 유지한 채 큰 표정 변화를 보이지 않았고 별도의 반응을 내놓지도 않았다. 법정 안의 모습도 13일과 정반대였다. 특검이 사형을 구형했을 때 방청석에 앉아있던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욕설을 내뱉거나 폭소를 터뜨렸다. 법정이 소란스러워지자 재판부는 정숙을 요청하기도 했다. 반면 이날은 법정 안팎에 별다른 소란 없이 정적이 흘렀다. 전직 대통령 출석한 재판 생중계는 이번이 처음전직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 생중계는 이번이 네 번째 재판이다. 이 중 재판에 출석해 선고 내용을 직접 들은 전직 대통령은 윤 전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날 선고 과정은 생중계됐지만 윤 전 대통령의 구체적인 표정은 화면에 담기지 않았다. 선고 전반 재판장을 중심으로 화면이 잡혀서다. 대법원이 2017년부터 1·2심의 선고 중계가 가능하도록 규정을 바꾼 이후, 처음 생중계가 이뤄진 것은 2018년 4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1심 선고였다. 그 다음은 같은 해 7월 박 전 대통령의 특활비 수수 사건 등의 1심 선고 공판이었다. 같은 해 10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 횡령 및 뇌물수수 혐의 1심 선고도 생중계됐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구속 연장 결정에 반발하며 재판 전반을 ‘보이콧’한 데 이어 1심 선고 공판 2개에 대해서도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불출석했다. 이 전 대통령도 1심 선고 공판에 건강 문제와 재판 생중계에 대한 이견 등을 이유로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이에 각 선고는 피고인 없이 궐석재판으로 진행됐고, 생중계 화면에서 1심 선고 당시 대통령의 표정이나 반응은 확인할 수 없었다.
  • 尹 ‘계엄 후 첫 사법 결론’ 체포방해 선고공판 시작… 남색 정장 입고 출석

    尹 ‘계엄 후 첫 사법 결론’ 체포방해 선고공판 시작… 남색 정장 입고 출석

    尹 덤덤한 표정으로 재판부 인사 후 착석법원 청사 내외부엔 다수 지지자 등 몰려前 대통령 재판 생중계 朴·李 다음 세 번째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대한 체포 방해 등 혐의 사건 1심 선고가 16일 시작됐다. 12·3 계엄 사태 이후 윤 전 대통령이 받는 8개 재판 가운데 첫 번째 사법부의 판단이 나오는 만큼, 재판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 청사 내외부에는 다수의 인파가 몰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5부(부장 백대현)는 이날 오후 2시 공수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선고공판을 열었다. 앞서 내란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3일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을 동원해 공수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했다는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계엄 선포 당일 일부 국무위원들만 대통령실로 불러 다른 국무위원들의 심의·의결권을 침해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외신 기자들에게 허위 사실이 담긴 PG(프레스 가이던스, 언론 대응을 위한 정부 입장)를 공표했다는 혐의(허위 공보) ▲비화폰 기록을 삭제한 혐의(증거인멸) ▲계엄 선포문을 사후에 작성해 폐기한 혐의 (허위 공문서 작성) 등을 받는다. 윤 전 대통령은 흰색 셔츠와 짙은 남색 정장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담담한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선 윤 전 대통령은 재판부에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변호인단이 앉아있는 자신의 자리 쪽으로 이동했다. 이어 변호인들과 인사를 나눈 뒤 자리에 앉았다. 서울중앙지법 인근은 오후 시간대부터 재판을 방청하려는 시민들과 “윤 어게인”을 외치는 지지자들, 반대 측 집회자 등으로 붐볐다. 사회적 관심도가 높은 이번 선고에 대비해 법원 청사는 일반 차량의 출입이 전면 금지됐다. 법원 청사 북문 등은 폐쇄됐고 청사 내부 경비도 삼엄하게 이뤄졌다. 오후 2시부터 진행된 선고공판은 실시간 TV중계로 전송됐다. 법원이 방송사의 중계방송 신청을 허가한 데 따른 것이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재판 생중계는 박근혜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사건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 尹 계엄 후 오늘 첫 사법 결론… 체포방해 1심 선고 생중계

    尹 계엄 후 오늘 첫 사법 결론… 체포방해 1심 선고 생중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체포 방해 등 혐의 사건의 1심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진행되고 있는 윤 전 대통령의 8개 재판 중에서 사법부의 법적 판단이 처음으로 나오는 것이다. 앞서 내란 특검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징역 10년을 구형한 가운데 재판부의 판단에 관심이 모아진다. 선고 장면은 TV로 생중계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백대현)는 이날 오후 2시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1심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달 26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에 5년, 직권남용 등 혐의에 3년,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에 2년 등 총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당시 특검팀은 “이 사건 범행은 피고인이 자신의 범행을 은폐하고 정당화하기 위해 국가기관을 사유화한 중대 범죄”라면서 “피고인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국민에게 반성하거나 사죄하는 마음을 전하기보다는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반복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으로 인해 훼손된 헌법과 법치주의를 바로세우고 다시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최고 권력자에 의한 권력남용 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엄중한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3일 대통령경호처 직원을 동원해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게 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를 받는다.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무회의의 외관만 갖추려 일부 국무위원만 소집해 나머지 국무위원들의 계엄 심의권을 침해한 혐의(직권남용 등), 계엄 해제 후에 허위 계엄 선포문을 만들었다가 이를 폐기한 혐의(허위 공문서 작성)도 있다.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등의 비화폰 통신 기록 삭제를 지시한 혐의도 공소사실에 포함됐다. 이번 재판에서 비상계엄 선포의 위법성을 직접 판단하진 않지만, 선고 결과는 향후 내란 재판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공수처 수사의 적법성 여부 및 계엄의 절차적 하자 여부는 내란 재판에서도 중요한 쟁점이기 때문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사건들의 ‘본류’격인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은 지난 13일 결심공판을 끝으로 변론절차를 마무리하고 다음달 19일 1심 선고를 앞뒀다. 한편 재판부가 전날 중계방송 신청을 허가하면서 이날 선고는 법원 자체 장비로 촬영된 뒤 주요 방송사에서 실시간 송출될 예정이다. 전직 대통령 재판이 생중계 되는 것은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 통일교 천정궁 압수수색… 윤영호도 추가 조사

    통일교 천정궁 압수수색… 윤영호도 추가 조사

    통일교·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합동수사본부가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의 핵심인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접견 조사하고, 천정궁 일대를 압수수색하는 등 전방위적 수사에 착수했다. 합수본은 15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전 본부장에 대한 접견 조사를 실시했다. 윤 전 본부장에 대한 대면조사는 이번이 두번째로, 합수본은 지난 12일 윤 전 본부장에 대한 첫 번째 조사를 진행했다. 윤 전 본부장은 2018년부터 2020년 사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미래통합당 전 의원 등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현금과 명품 시계 등을 전달한 것으로 의심 받고 있다. 의혹을 촉발한 윤 전 본부장은 혐의를 부인하거나 기억나지 않는다는 식으로 함구하다가 지난 5일 경찰 조사에서 다시 금품 전달 사실을 인정했다. 합수본은 지난 13일 경기 가평군에 있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천원단지’ 내 시설과 통일교 관계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물적 증거 확보를 위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수사팀은 회계 장부와 출입 기록, 내부 PC 서버 및 관계자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본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합수본은 신천지에 대한 수사에도 조만간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천지는 지난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조직적으로 신도들을 당원으로 가입시켜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당시에도 특정 후보 지원을 위해 경선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 ‘심판의 시간’ 마주하는 尹… 오늘 ‘체포 방해’ 첫 선고

    ‘심판의 시간’ 마주하는 尹… 오늘 ‘체포 방해’ 첫 선고

    생중계 진행… 향후 재판 가늠자21일 한덕수는 내란 관련 첫 판결28일 김건희·권성동 등 결론 나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공판이 마무리되면서 내란 특검이 기소한 주요 사건은 1심 선고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당장 오는 16일 전국민 앞에 생중계되는 윤 전 대통령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체포 방해 사건 선고를 시작으로 다음달까지 줄줄이 선고기일이 잡혀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백대현)는 16일 오후 2시부터 열리는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선고공판에 대한 중계방송 신청을 허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선고 당일 법정 상황이 법원 자체 장비로 촬영된 뒤 주요 방송사에서 실시간 송출될 예정이다. 전직 대통령 재판이 생중계되는 것은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윤 전 대통령이 받는 8건의 형사재판 중 가장 먼저 선고가 나오는 체포 방해 사건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3일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에 지시해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게 하고,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일부 국무위원만 소집해 나머지 국무위원들의 계엄 심의권을 침해했다는 내용이다. 내란 특검은 지난달 26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해당 재판에서 비상계엄 선포의 위법성을 직접 판단하진 않지만 향후 재판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수처 수사의 적법성, 계엄의 절차적 하자 문제는 내란우두머리 재판에서도 중요한 쟁점이기 때문이다. 오는 21일에는 형사합의33부(부장 이진관)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사건 선고 공판을 연다. ‘내란’ 죄명이 붙은 재판 중 첫 판단이다. 한 전 총리가 유죄를 받을 경우 법원이 비상계엄을 내란 행위로 인정하게 돼 내란 관련 혐의를 받는 다른 피고인도 무죄를 기대하긴 어려워진다. 다음달 12일엔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기소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건의 결론이 나온다. 12·3 비상계엄 관련 사건의 ‘본류’격인 윤 전 대통령의 내란우두머리 혐의 사건은 다음달 19일 오후 3시 417호 대법정에서 선고가 내려진다. 이밖에도 오는 28일엔 김건희 특검이 기소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등 사건과 통일교 ‘정교유착’ 관련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사건의 선고도 나온다. 특검은 여사에게 징역 15년과 벌금 20억원을, 권 의원과 윤 전 본부장에게는 각각 징역 4년을 구형했다.
  • “한국서 사형 의미없다” VS “윤석열 사면? 50년 후에나 가능”

    “한국서 사형 의미없다” VS “윤석열 사면? 50년 후에나 가능”

    내란 특검이 13일 12·3 비상계엄 선포 관련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406일 만이다. 이번 사형 구형을 두고 보수 진영 일부는 ‘무용론’을 주장한다.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소통하며 정치 평론가로 활동하는 서정욱 변호사는 15일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사실상 사형폐지국이기 때문에, 무죄가 아니면 무기징역이든 사형이든 별 의미가 없다”고 짚었다. 또 “수감된 역대 대통령을 보면 가장 오래 산 사람이 5년 미만이다.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도 2년만 살다 나왔다”며 “무기징역이든 뭐든 몇 년 살고 있으면 국민통합 차원에서 (누군지 모르겠지만) 대통령들이 사면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수감된 4명의 역대 대통령의 복역 기간을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4년 9개월(1737일)로 가장 길었고 이명박 전 대통령 2년 8개월(958일), 노태우 전 대통령 2년 2개월(768일), 전두환 전 대통령 2년 1개월(751일) 순이다. 윤 전 대통령이 사형을 구형받은 순간 웃은 것에 대해선 “윤 대통령은 지금도 계엄 한 것에 대해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본인이 떳떳하게 당당하게 했으니까 웃을 수가 있었던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헌정 질서를 뒤흔든 계엄 앞에서도 떳떳하다, 당당하다고 말하고, 사형을 구형받는 순간에도 웃고 있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그 인식 자체가 이미 정상인의 범주를 벗어났다고밖에 안 보인다”며 서 변호사를 비판했다. 강 의원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시간이 지나면 여론이 바뀌고 결국 사면된다’라는 말까지 나오는데 그야말로 정신승리”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권력 남용을 ‘순교’로 포장하고, 헌정 파괴의 책임을 ‘국민 통합’이라는 말로 덮으려는 시도에는 단호히, 분명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또 “사면이라는 문제를 논한다면 적어도 50년 후에나 가능하다고 본다. 더구나 ‘V0’로 불리던 김건희가 실질적 권력의 한 축이었다는 사실까지 고려한다면, 역사의 판단은 100년이 지나도 냉정해야 한다”며 “책임 없는 관용은 통합이 아니다”라고 했다.
  • “美 ‘돈로주의’ 최대 리스크… 재정 풀기보다 ‘경제 파이’ 키워야”[월요인터뷰]

    “美 ‘돈로주의’ 최대 리스크… 재정 풀기보다 ‘경제 파이’ 키워야”[월요인터뷰]

    베네수엘라 사태 주목해야美 우선주의·패권주의 강화 흐름남미 내 ‘中 영향력’ 견제 강력 신호미중갈등, 대만까지 확산 가능성대외 의존 높은 한국경제에 위협원달러 환율 1400원 ‘뉴노멀’해외 투자 비중 늘어 달러 수요 증가국가 잠재성장률 높이는 게 ‘정공법’국내 금융산업 해외 수익 ‘5%’ 남짓투자 확대로 국부 창출에 기여해야 세계 경제가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복합 위기’ 국면에 접어들었다. 최근 발생한 베네수엘라 사태가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도 불명확한 상태다. 이런 혼돈의 시기에 전광우(전 금융위원장·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의 식견은 무게감이 남다르다. 전 이사장은 세계은행(World Bank)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이명박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으로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최일선에서 방어했고,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시절에는 기금 운용의 세계화를 이끌었다. 현재 8년째 세계경제연구원을 이끌고 있다. 벤 버냉키 전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등 세계 굴지의 금융 리더들과 소통하며 한국과 세계 금융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전 이사장은 11일 서울 강남구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무리한 재정 확대를 지양하고, 규제 혁파와 노동·기술·금융 등 핵심 구조개혁을 통해 민간경제의 활력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중 패권 경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대 변수가 됐다. 현재의 경제 안보 상황은. “남미, 그중에서도 베네수엘라 사태를 주목해야 한다. 19세기 미국의 제임스 먼로 대통령이 주창한 ‘먼로주의(미국의 유럽대륙에 대한 불간섭·아메리카 대륙의 미국 우위)’가 ‘돈로주의(도널드 트럼프+먼로주의)’로 부활하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와 패권주의가 강화되는 흐름이다. 미국은 중국이 일대일로 등을 통해 미국의 앞마당인 남미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미중 갈등이 대만 문제 등으로 확산할 경우,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최대의 하방 리스크가 될 것이다.”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일시적 현상이 아닌 ‘뉴노멀’로 봐야 할까. “당분간 1400원대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들의 해외 투자 확대와 ‘큰 손’인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비중 증가로 달러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미중 갈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까지 겹쳐 달러 강세 요인이 우세하다. 정부가 미세 조정을 통해 환율 급등락을 막을 수는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근본적으로는 국가 잠재성장률을 높여 원화의 가치를 회복시키는 정공법이다.” -일본 경제가 소위 ‘잃어버린 30년’을 딛고 부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점은. “일본 증시의 활황은 아베노믹스 이후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자본시장 업그레이드를 꾸준히 추진한 결과다. 반면 우리가 절대 따라 해서는 안 될 점은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 20~30년간 끊임없이 재정을 풀어대며 막대한 국가 부채를 쌓은 것이다. 현금을 살포하는 식의 재정 정책은 경기 부양 효과가 매우 제한적이다. 일본은 기축통화국이자 대외 자산 부국이라 버티지만, 우리는 다르다. 일본의 사례는 ‘재정 풀기’보다는 ‘자본시장 활성화’를 통한 경기 부양이 더 효과적임을 보여준다.” -국내 금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어느 수준인가. 금융위원장 재임 시절과 비교해 나아졌나. “냉정하게 말해 갈 길이 멀다. 국내 금융그룹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 비중은 여전히 5% 남짓에 불과하다. 반면 일본의 미쓰비시 UFG(MUFG)나 미즈호 같은 은행들은 수익의 50~60%를 해외에서 창출한다. 우리 금융사들이 여전히 국내에서 이자 장사에만 안주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진정한 생산적 금융을 위해서는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기업 금융과 해외 투자를 확대해 국부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해법이 있을까. “억지로 대출 총량을 줄이는 것보다 소득을 늘려 갚을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정석이다. 그러려면 1%대로 추락한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한다. 잠재성장률의 3대 결정 요소인 노동, 기술, 금융의 구조 개혁을 통해 경제의 역동성 회복이 시급한 과제다. 현재 100%를 상회하는 가계부채 비율을 점진적으로 80% 수준까지 지속해서 낮추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부채의 덫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보험료율 인상’에만 매몰돼 있다. 수익률 제고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는데. “수익률 1% 포인트 상승은 기금 고갈 시점을 5~8년 늦추는 효과가 있어 보험료율 인상 못지않게 중요하다. 수익률을 높이려면 장기적 관점에서 합리적 자산 배분이 가능해야 한다. 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1500조원(1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증시 및 외환 시장 안정에도 역할이 기대된다. 다만 국민연금이 단기적 증시 부양이나 환율 방어 같은 정부의 정책 수단으로 동원돼서는 안 된다. 국민연금 기금 운용의 기본 원칙은 국민 노후를 위한 안정적 수익 극대화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국민연금은 이미 국내 자본시장 규모 대비 너무 커진 ‘연못 속의 고래’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의 약 7%를 단일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건 상황은 세계적으로 거의 유례가 없다. 고래가 좁은 연못에 계속 머물면 고래도 죽고 연못 생태계도 망가진다. 수익률 극대화와 리스크 분산을 위해 고래는 해외 및 대체 투자 등 확대를 위해 ‘태평양’으로 나아가야 한다. 더 중요한 이유는 향후 ‘엑시트(exit)’ 전략 때문이다. 언젠가 연금 지급액이 보험료 수입 및 투자 수익보다 많아지거나 투자 전략상 국민연금이 보유 주식을 대량 매각하면 국내 증시는 감당할 수 없는 충격을 받게 된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3차 상법 개정에 대해 재계 반발이 크다. “주주 가치를 높이는 방향은 맞지만, 자사주 소각 등을 법으로 강제하는 방식은 신중해야 한다. 기업이 경영 판단에 따라 자율적으로 하되, 공시와 소통을 강화하는 선진국형 모델로 가야 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근본 원인은 북한 리스크 같은 지정학적 요인보다 정책의 예측 가능성 결여와 정치적 후진성에 있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공매도 규제나 외환 시장 접근성 등에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충족하려는 일관된 노력이 필요하다. 정책이 오락가락하면 신뢰를 얻을 수 없다.” -AI(인공지능) 열풍이 거세다. 일각에서는 거품론도 제기되는데 어떻게 보나.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투자전문가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현재의 AI 열풍을 ‘합리적 버블(Rational Bubble)’이라고 표현했다. 주가 급등이나 과잉 투자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AI가 가져올 생산성 혁명은 실체적 근거가 있다는 뜻이다. 과거 인터넷 혁명처럼 AI는 인류 문명과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잠재력이 있다. 다만 천문학적인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는 시점이 지연될 경우 단기적인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다.” -금융권에서도 AI 도입이 화두다. AI가 금융 위기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만약 모든 금융사가 같은 AI 알고리즘을 사용해 자산 배분이나 투자를 결정한다면, 위기 시 동시에 매물을 쏟아내는 쏠림 현상으로 인해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순간 폭락)’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AI가 제공하는 데이터는 비슷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규제 당국은 알고리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각 금융사는 AI를 맹신하기보다 전문가적 경험과 판단을 결합한 위기 대응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마지막으로 위기 속 한국 경제의 리더들에게 제언한다면. “국제질서 재편과 산업 대변혁의 세계사적 변곡점에서 한국 경제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섰다. 저성장 고착화를 숙명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구조 개혁을 통해 재도약할 것인가의 문제다. 경기회복의 마중물로서 재정의 역할은 살리되 무리한 재정 확대는 피해야 한다. 비기축통화국의 마지막 보루는 튼실한 재정이다. 정부는 규제 혁파와 함께 개혁에 박차를 가해 경제의 활력과 역동성을 되살려야 한다. 기업과 금융권 또한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한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우리 경제의 ‘파이’를 키우는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 전광우 이사장은 1949년생으로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인디애나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미시간주립대 경영대학 교수를 거쳐 1986년부터 1998년까지 12년간 세계은행(World Bank)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근무하며 국제무대에서 금융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노무현 정부 국제금융대사에 이어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초대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방파제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제13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재임 기간 수익률 제고와 조직의 세계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세대 경제대학원 석좌교수를 거쳐 현재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 “美 ‘돈로주의’ 최대 리스크…재정 풀기보다 ‘경제파이’ 키워야” [월요 인터뷰]

    “美 ‘돈로주의’ 최대 리스크…재정 풀기보다 ‘경제파이’ 키워야” [월요 인터뷰]

    베네수엘라 사태 주목해야美 우선주의·패권주의 강화 흐름남미 내 ‘中 영향력’ 견제 강력 신호미중 갈등, 대만까지 확산 가능성대외 의존 높은 한국 경제에 위협원달러 환율 1400원 ‘뉴노멀’해외투자 비중 늘어 달러 수요 증가국가 잠재성장률 높이는 게 ‘정공법’국내 금융산업 해외 수익 ‘5%’ 남짓투자 확대로 국부 창출에 기여해야세계 경제가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복합 위기’ 국면에 접어들었다. 최근 발생한 베네수엘라 사태가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도 불명확한 상태다. 이런 혼돈의 시기에 전광우(전 금융위원장·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의 식견은 무게감이 남다르다. 전 이사장은 세계은행(World Bank)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이명박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으로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최일선에서 방어했고,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시절에는 기금 운용의 세계화를 이끌었다. 현재 8년째 세계경제연구원을 이끌고 있다. 벤 버냉키 전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등 세계 굴지의 금융 리더들과 소통하며 한국과 세계 금융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전 이사장은 11일 서울 강남구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무리한 재정 확대를 지양하고, 규제 혁파와 노동·기술·금융 등 핵심 구조개혁을 통해 민간경제의 활력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중 패권 경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대 변수가 됐다. 현재의 경제 안보 상황은. “남미, 그중에서도 베네수엘라 사태를 주목해야 한다. 19세기 미국의 제임스 먼로 대통령이 주창한 ‘먼로주의(미국의 유럽대륙에 대한 불간섭·아메리카 대륙의 미국 우위)’가 ‘돈로주의(도널드 트럼프+먼로주의)’로 부활하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와 패권주의가 강화되는 흐름이다. 미국은 중국이 일대일로 등을 통해 미국의 앞마당인 남미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미중 갈등이 대만 문제 등으로 확산할 경우,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최대의 하방 리스크가 될 것이다.”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일시적 현상이 아닌 ‘뉴노멀’로 봐야 할까. “당분간 1400원대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들의 해외 투자 확대와 ‘큰 손’인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비중 증가로 달러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미중 갈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까지 겹쳐 달러 강세 요인이 우세하다. 정부가 미세 조정을 통해 환율 급등락을 막을 수는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근본적으로는 국가 잠재성장률을 높여 원화의 가치를 회복시키는 정공법이다.” -일본 경제가 소위 ‘잃어버린 30년’을 딛고 부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점은. “일본 증시의 활황은 아베노믹스 이후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자본시장 업그레이드를 꾸준히 추진한 결과다. 반면 우리가 절대 따라 해서는 안 될 점은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 20~30년간 끊임없이 재정을 풀어대며 막대한 국가 부채를 쌓은 것이다. 현금을 살포하는 식의 재정 정책은 경기 부양 효과가 매우 제한적이다. 일본은 기축통화국이자 대외 자산 부국이라 버티지만, 우리는 다르다. 일본의 사례는 ‘재정 풀기’보다는 ‘자본시장 활성화’를 통한 경기 부양이 더 효과적임을 보여준다.” -국내 금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어느 수준인가. 금융위원장 재임 시절과 비교해 나아졌나. “냉정하게 말해 갈 길이 멀다. 국내 금융그룹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 비중은 여전히 5% 남짓에 불과하다. 반면 일본의 미쓰비시 UFG(MUFG)나 미즈호 같은 은행들은 수익의 50~60%를 해외에서 창출한다. 우리 금융사들이 여전히 국내에서 이자 장사에만 안주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진정한 생산적 금융을 위해서는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기업 금융과 해외 투자를 확대해 국부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해법이 있을까. “억지로 대출 총량을 줄이는 것보다 소득을 늘려 갚을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정석이다. 그러려면 1%대로 추락한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한다. 잠재성장률의 3대 결정 요소인 노동, 기술, 금융의 구조 개혁을 통해 경제의 역동성 회복이 시급한 과제다. 현재 100%를 상회하는 가계부채 비율을 점진적으로 80% 수준까지 지속해서 낮추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부채의 덫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보험료율 인상’에만 매몰돼 있다. 수익률 제고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는데. “수익률 1% 포인트 상승은 기금 고갈 시점을 5~8년 늦추는 효과가 있어 보험료율 인상 못지않게 중요하다. 수익률을 높이려면 장기적 관점에서 합리적 자산 배분이 가능해야 한다. 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1500조원(1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증시 및 외환 시장 안정에도 역할이 기대된다. 다만 국민연금이 단기적 증시 부양이나 환율 방어 같은 정부의 정책 수단으로 동원돼서는 안 된다. 국민연금 기금 운용의 기본 원칙은 국민 노후를 위한 안정적 수익 극대화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국민연금은 이미 국내 자본시장 규모 대비 너무 커진 ‘연못 속의 고래’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의 약 7%를 단일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건 상황은 세계적으로 거의 유례가 없다. 고래가 좁은 연못에 계속 머물면 고래도 죽고 연못 생태계도 망가진다. 수익률 극대화와 리스크 분산을 위해 고래는 해외 및 대체 투자 등 확대를 위해 ‘태평양’으로 나아가야 한다. 더 중요한 이유는 향후 ‘엑시트(exit)’ 전략 때문이다. 언젠가 연금 지급액이 보험료 수입 및 투자 수익보다 많아지거나 투자 전략상 국민연금이 보유 주식을 대량 매각하면 국내 증시는 감당할 수 없는 충격을 받게 된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3차 상법 개정에 대해 재계 반발이 크다. “주주 가치를 높이는 방향은 맞지만, 자사주 소각 등을 법으로 강제하는 방식은 신중해야 한다. 기업이 경영 판단에 따라 자율적으로 하되, 공시와 소통을 강화하는 선진국형 모델로 가야 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근본 원인은 북한 리스크 같은 지정학적 요인보다 정책의 예측 가능성 결여와 정치적 후진성에 있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공매도 규제나 외환 시장 접근성 등에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충족하려는 일관된 노력이 필요하다. 정책이 오락가락하면 신뢰를 얻을 수 없다.” -AI(인공지능) 열풍이 거세다. 일각에서는 거품론도 제기되는데 어떻게 보나.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투자전문가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현재의 AI 열풍을 ‘합리적 버블(Rational Bubble)’이라고 표현했다. 주가 급등이나 과잉 투자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AI가 가져올 생산성 혁명은 실체적 근거가 있다는 뜻이다. 과거 인터넷 혁명처럼 AI는 인류 문명과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잠재력이 있다. 다만 천문학적인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는 시점이 지연될 경우 단기적인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다.” -금융권에서도 AI 도입이 화두다. AI가 금융 위기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만약 모든 금융사가 같은 AI 알고리즘을 사용해 자산 배분이나 투자를 결정한다면, 위기 시 동시에 매물을 쏟아내는 쏠림 현상으로 인해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순간 폭락)’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AI가 제공하는 데이터는 비슷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규제 당국은 알고리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각 금융사는 AI를 맹신하기보다 전문가적 경험과 판단을 결합한 위기 대응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마지막으로 위기 속 한국 경제의 리더들에게 제언한다면. “국제질서 재편과 산업 대변혁의 세계사적 변곡점에서 한국 경제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섰다. 저성장 고착화를 숙명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구조 개혁을 통해 재도약할 것인가의 문제다. 경기회복의 마중물로서 재정의 역할은 살리되 무리한 재정 확대는 피해야 한다. 비기축통화국의 마지막 보루는 튼실한 재정이다. 정부는 규제 혁파와 함께 개혁에 박차를 가해 경제의 활력과 역동성을 되살려야 한다. 기업과 금융권 또한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한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우리 경제의 ‘파이’를 키우는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1949년생으로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시간주립대 경영대학 교수를 거쳐 1986년부터 12년간 세계은행(World Bank)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근무하며 금융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노무현 정부 국제금융대사에 이어 이명박 정부 초대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방파제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제13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재임 기간 수익률 제고와 조직의 세계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세대 경제대학원 석좌교수를 거쳐 현재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 [사설] 변화·통합 요구 빗발치는데, ‘마이동풍’ 장동혁 대표

    [사설] 변화·통합 요구 빗발치는데, ‘마이동풍’ 장동혁 대표

    4선 중진인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당 정책위의장직을 전격 사퇴했다. 김 의원은 “장동혁 대표가 당의 변화·쇄신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저의 소임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 재임 중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했다는 자체에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최근까지도 장 대표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외연 확장, 보수 대통합 등을 주문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강성 지지층 결집에만 매몰된 당 지도부에 대한 실망감이 김 의원 사퇴의 근본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오세훈 서울시장도 계엄과의 절연, 당의 쇄신을 공개 촉구했다. 다음날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미래를 위한 보수가 돼야 한다. 수구 보수가 되는 것은 퇴보”라고 조언했다. 당 안팎의 쇄신 요구가 빗발치는데도 정작 장 대표는 마이동풍 행보다. 새해 첫 기자간담회에서 “계엄에 대해 제 입장을 반복해 묻는 것은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당내 통합의 걸림돌이 먼저 제거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12·3 비상계엄 1주년이었던 지난달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며 사과를 거부하더니 여전히 바뀔 생각이 없다. 오히려 당 윤리위원들을 새로 임명해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된 당원 게시판 사건의 징계를 밀어붙일 태세다. 장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은 한 전 대표를 ‘배신자’로 낙인찍는 것도 모자라 노선 변화를 요구한 오 시장 등을 공개 비판한다. 여당이 공천헌금 의혹과 갑질 논란에 휩싸였는데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20% 대에 주저앉아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장 대표는 내일 당 쇄신 비전 발표회를 열고 지방선거 대책과 당 개혁 방안을 밝힌다고 한다. 중도 확장과 보수 통합을 위한 변화·쇄신 요구를 외면해 온 장 대표가 맹탕 쇄신안을 내놓는다면 제1야당은 물론 자신도 자멸하는 길이 될 것이다.
  • ‘권력자 인권’을 보호한다니, 그것도 ‘내 편 권력자’만…[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권력자 인권’을 보호한다니, 그것도 ‘내 편 권력자’만…[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권력자와 정치인들 보호 목적 비판친민주당 성향 단체도 반대 목소리美 “표현의 자유 훼손, 심각한 우려”美 수정헌법 1조, 표현의 자유 다뤄법원, 공적 인물 비판 폭넓게 인정권력자, 악의적인 비난도 감수해야 “권력자 부분도 마찬가지예요. 본래는 권력자들도 인권이 있고, 그런 권력자에 대해서는 난도질을 해도 되냐. 그건 아니죠. 예를 들면 노무현 대통령님, 문재인 대통령님,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이재명 대통령님에 대해 언론이 한 허위 조작 정보, 악의적이고 고의적이고 악마적인 게 얼마나 많았냐고요.” 지난달 25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서 한 이야기다. 바로 전날인 12월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소위 ‘허위조작정보 근절법’의 정당성을 옹호하기 위해 ‘권력자의 인권 보호 필요성’을 거론한 것이다. 최 위원장은 이번 법 개정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런 그의 입에서 ‘권력자의 인권’이라는 기상천외한 개념이 등장했다. 더 인상적인 건 ‘피해자’로 언급된 사람들의 명단이다. 하나같이 민주당 대통령뿐이다.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어떤 목적으로 추진됐는지 이보다 더 투명하게 드러낼 수는 없을 듯하다. ●허위 보도 피해, 최대 5배 손해배상 대체 그 내용이 뭘까? 고의로 허위조작정보를 보도한 언론사나 유튜브 등에 대해 허위 보도로 인한 손해액의 최대 5배까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최 위원장은 앞서 언급한 유튜브에서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본래는 그 징배제를, 제대로 세게, 한 100배 이렇게 때려야 되죠 사실. 망할 정도로.”) 법을 이렇게 만들어 놓으면 누가 좋을까? 권력자에게 좋다. 힘을 가진 사람, 언론에 의해 비판의 대상이 될 사람에게 유리하다. 야당뿐 아니라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민주노총,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등 친민주당 성향의 단체들마저 입을 모아 반대의 목소리를 낸 이유다. 언론계는 ‘권력자’와 ‘대기업’은 손해배상 청구권에서 예외로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 왜? 권력자, 정치인 즉 자신들의 ‘인권’을 보호하려는 것이 민주당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 법은 매우 이례적이다. 한국처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민주국가에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법이 제정되는 일은 결코 흔치 않다. 지난달 30일 세라 로저스 미 국무부 공공외교 담당 차관이 “한미 기술 협력을 위협한다”며 공개 비판했고 국무부 또한 다음날인 31일 개정안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훼손(undermine)하는 것으로 한국 정부가 개정안을 승인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significant concerns)를 표시한다”는 공식 의견을 발표한 것은 그래서다. 미국의 이러한 반응을 영리적인 이유로만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다. 표현의 자유를 운운하고 있지만 실은 구글, 메타(페이스북), X(옛 트위터)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손해배상 처분을 당할까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면도 있겠지만 그렇게만 볼 수는 없다. 정통망법 개정안과 표현의 자유는 ‘돈 문제’가 아니다. 민주주의의 본질을 두고 벌이는 자유와 독재의 투쟁이다. 우리 헌법은 ‘표현의 자유’를 별도로 명시하고 있지 않다. 대신 헌법 제21조에서 언론·출판 및 집회·결사의 자유를 규정한다. 그 내용은 다른 나라의 입법례를 참고하고 있다. 특히 중요한 나라가 미국이다. 미국은 영국의 개신교 박해를 피해 건너온 사람들이 만든 나라이며, 독립하기 전부터 언론과 출판의 자유를 국가의 핵심 정신으로 삼고 있었기 때문이다. 국민의 권리를 명시하고 보호하는 미국 수정헌법 제1조가 표현의 자유를 다루는 것은 그래서다. ●美 법원, 도색잡지 풍자만화도 허용 표현의 자유에 관한 대원칙들을 살펴보자. 표현의 자유는 제약받지 않는다. 심지어 그 표현의 자유가 ‘권력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경우라도 마찬가지다. 이 원칙이 연방 헌법의 판례로 남은 것은 고결한 언론 자유의 투사 덕분이 아니었다. 노골적인 음란물과 풍자만화 등을 게재하던 도색잡지 ‘허슬러’의 창립자이자 발행인인 래리 플린트 때문이었다. 플린트는 타고난 반항아였다. 성적 엄숙주의를 퍼뜨리는 보수적인 복음주의 기독교를 늘 공격했다. 당시 기독교 복음주의를 상징하던 제리 폴웰 목사를 동성애자로 묘사하는 풍자만화를 내놓더니, 심지어는 근친상간을 거론하는 패러디 광고를 실었다. 더는 참을 수 없다고 생각한 폴웰 목사가 명예훼손 소송을 걸면서 희대의 판결이 내려졌다. 허슬러 잡지 대 제리 폴웰 사건. 결과는 허슬러의 승리였다. 미국 시민에게는 공적인 인물이나 정책을 비판할 권리가 있으며, 설령 그 동기가 금전적 이익이나 개인적 원한에서 비롯했다 해도 ‘생각의 교환’이 이루어진다면 처벌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확인한 것이다. 이것이 자유민주주의의 정신이다. 대중에게 자신의 삶과 정책을 제시해 선택받는 정치인 혹은 공동체의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행사하는 공인이라면, 심지어 악의적인 비난이나 조롱이라 해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 그렇게 넉넉하게 표현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는다면 권력자가 국민을 ‘입틀막’해 정상적인 의사소통을 가로막고 일방통행을 강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표현의 자유가 한 걸음 물러나면 독재자는 두 걸음 달려들고야 만다. ●자유민주주의와 반대 방향으로 급발진 ‘권력자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최 위원장의 발언을 보며 차마 웃을 수도 없는 이유가 그래서다. 자유민주주의 원칙에서 이보다 더 멀리 떨어진 발상이 또 있을까. 민주주의를 위해서라면 권력자의 인권은 표현의 자유 앞에 양보될 수 있다. 그것이 미 연방대법원이 1983년 포르노 잡지 발행인의 손을 들어 주면서 확인한 자유민주주의의 대원칙이다. 2026년의 대한민국 정치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급발진하고 있다. 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득구 의원이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놓은 메시지를 보면 한숨이 더욱 깊어진다. 그는 “한 국가의 법 개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것은 명백한 내정 간섭이며, 외교적 결례”라고 주장했다. ‘내정 간섭’이니 ‘외교적 결례’니 하는 소리가 가장 많이 등장하는 곳이 있다. 유엔 안보리 회의장이다. 북한, 중국,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 국민의 인권보다 독재 정부의 안위를 우선시하는 나라들을 향해 국제 사회가 우려를 표하고 제재를 가하려 할 때마다 나오는 소리다. 자국민의 인권을 유린하고 타국에 피해를 끼치면서도 ‘내정 간섭’을 하지 말라고 외치는 그 당당하고도 뻔뻔한 목소리가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입을 통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강 의원의 말에서 곱씹어 볼 만한 대목도 있다. “미국이 내세운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핵심이며, 당연히 지켜야 할 가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허위조작의 자유까지 보호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 아마 모든 국민이 동의할 것이다. 그렇다면 민주당 스스로 나서서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 최순실씨가 숨겨 놓은 재산이 수조 원대라고 주장했던 안민석 전 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에게 대체 얼마를 물어줘야 할까? 이명박 전 대통령이 ‘눈이 찢어진 아이’를 사생아로 낳았고 숨겨 두고 있다는 듯이 조롱하는 방송을 해 왔던 유튜버 김어준, 주진우 등 ‘나꼼수’ 멤버들은 징역 몇 년을 살아야 마땅할까? “권력자들도 인권이 있고, 그런 권력자에 대해서는 난도질을 해도 되냐”고 묻는 최 위원장의 의견을 묻고 싶다. ‘우리 편 권력자’는 비판과 조롱에 대해 성역이어야 하지만, ‘너희 편 권력자’는 난도질을 해도 좋다는 것인가? 힙합 가수들이 서로 ‘디스’하며 랩 배틀을 벌이는 공연장에서나 통할 법한 사고방식이다. 표현의 자유에도 한계가 있다. ‘심각하고 실질적인 해악을 초래할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 그것이다. 가령 그 누구도 극장에서 “불이야”라고 거짓말을 해서 사람들을 겁에 질리게 해서는 안 된다. 정치인에 대한 풍자와 조롱이 문제가 아니다. 그런 비판조차 못 하게 하려는 정치야말로 대한민국에 심각하고 실질적인 해악을 초래하고 있다. 이번에 개정된 정보통신망법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李, 중국 국빈 방문… 양국관계 완전 회복 시동

    李, 중국 국빈 방문… 양국관계 완전 회복 시동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3박 4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틀어졌던 양국 관계를 완전히 복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문제를 비롯해 한한령(한류 제한령), 서해 잠정조치수역(PMZ) 인공구조물 설치도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첫 공식 일정으로 중국 현지 동포들과의 만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 간담회에서 “여러분께서도 한중 관계의 개선을 손꼽아 기다리셨을 걸로 생각한다”며 “오늘이 한중 관계가 부족한 부분들을 다 채우고 다시 정상을 복구해서 앞으로 더 깊고 넓은 한중 관계 발전을 향해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저의 기억으로는 1월만 되면 2·3월 중국으로부터 미세먼지 분진이 날아오는데 어떡하냐가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현안이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그런 걱정들을 거의 하지 않게 됐다. 거의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개선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이제 세계 시장에서 우리와 경쟁하고 있지만 또 각자가 가진 비교 우위를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실버산업 등 앞으로 협력할 분야도 무궁무진하게 남아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고 했다. 특히 “(베이징에 위치한) 조어대는 북핵 문제 논의를 위한 6자회담이 개최된 곳이기도 하다”며 한반도 평화 문제에 있어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시 주석의 초청으로 성사된 이번 방중은 한국 대통령으로선 6년여 만이다. 국빈 방문은 2017년 12월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8년여 만이다. 중국 측도 관계 개선 의지를 보였다. 이날 이 대통령 내외의 베이징 서우두 공항 도착 때 중국 측에선 인허쥔 과학기술부장(장관)이 직접 나와 ‘최대 예우’를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빈 방문 때는 수석 차관급이, 문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방중 당시에는 각각 차관보급이 영접을 나왔다. 청와대 대변인실은 “한중 관계의 전면 복원 흐름을 공고히 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 주석 국빈 방한 시 우리 측 외교부 장관이 공항 영접한 것에 대해 중국 측이 호혜적 차원에서 성의를 보였다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5일 오후 예정돼 있다. 이 대통령으로선 새해 첫 외국 정상과의 만남이다. 지난해 11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처음으로 만난 양국 정상이 관계 개선 의지를 확인했다면 이번 회담에선 좀더 진전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에 따르면 이번에 합의할 양해각서(MOU)만 10건이 넘는다고 한다. 다만 일각에서 거론된 K팝 콘서트는 준비 기간이 짧아 이번에 개최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중국의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민감한 현안인 중일 갈등이나 양안 관계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 인터뷰에서 “저 역시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앞두고 ‘하나의 중국’을 지지할 것을 요청한 데 대한 응답이자 관계 개선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만 등과의 관계를 고려해 ‘원칙’이라는 단어 대신 ‘존중’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일방적으로 중국의 편을 들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 이 대통령 베이징 도착…8년여 만에 중국 국빈 방문, 한한령 풀릴까

    이 대통령 베이징 도착…8년여 만에 중국 국빈 방문, 한한령 풀릴까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하면서 3박 4일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한국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은 8년여 만이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서우두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자 중국 측에서는 인허쥔 과학기술부장(장관), 다이빙 주한중국 대사 내외가 맞이했다. 중국 측이 장관급을 내보낸 것은 이 대통령에 대해 최대 예우를 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빈 방문 때는 수석차관급이, 문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방중 당시에는 각각 차관보급이 영접을 나왔다. 이 대통령은 첫 공식 일정으로 중국의 재외국민들과 만찬간담회를 진행한다. 5일 오전 한중 비즈니스 포럼, 오후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각각 치를 예정이다. 양국 관계가 이번 두 번째 정상회담으로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틀어졌던 양국 관계가 완전히 복원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 쏠린다. 서해 잠정조치수역(PMZ) 인공구조물 설치와 한한령(한류 제한령), 대북 정책 등이 주요 의제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처음으로 만난 양국 정상이 관계 개선 의지를 확인했다면 이번 두 번째 정상회담은 좀 더 진전된 협력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서해 문제는 지난해 11월 경주 한중 정상회담 때도 제기돼서 논의됐고 그 이후에 실무 협의가 진행된 바 있다”며 “그러한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진전을 모색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한한령에 대해서는 “서로 문화 교류에 대한 공감대는 있기 때문에 서로 수용할 수 있는 문화 교류 공감대를 늘려서 문제에 접근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 거론된 중국 현지에서의 K팝 콘서트는 준비 기간이 짧아 이번에 개최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 밖에도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중국의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 관계 개선을 위한 새로운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위 실장에 따르면 두 정상이 이번에 합의할 양해각서(MOU)만 10건이 넘는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방송된 중국 관영 CCTV 인터뷰에서 “중국도 한국이 필요한 존재일 수 있고, 한국은 중국이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에 서로에게 더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대화하고 찾아내야 된다”며 “최소한 1년에 한 번쯤은 서로 만나는 기회를 만들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 대통령은 CCTV 인터뷰에서 “중국의 가장 큰 현안이라고 할 수 있는 대만 문제에서 ‘하나의 중국’ 입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하며 관계 개선 의지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한중 수교 당시에 대한민국 정부와 중국 정부 간에 합의된 내용은 여전히 한중 관계를 규정하는 핵심 규정으로 여전히 유효하다”며 “저 역시 ‘하나의 중국’을 존중하고, 또 이 동북아시아, 대만 양안 문제를 포함한 주변 문제에서 평화와 안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명확히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또 “한국과 중국의 기본적 관계는 당시 수교할 때 정해둔 아주 원론적이고 기본적 입장이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 정부는 그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명확히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의 중국’이란 중국 본토와 대만·홍콩·마카오가 나뉠 수 없는 하나의 국가이자 합법적 정부 역시 하나뿐이라는 중국 정부의 원칙이다. 한국 정부는 1992년 한중 수교 때부터 이를 지지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최근 중국 정부가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앞두고 ‘하나의 중국’을 지지할 것을 요청한 데 대한 응답이자 관계 개선의 의지를 중국에게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만 등과의 관계를 고려해 ‘원칙’이라는 단어 대신 ‘존중’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일방적으로 중국의 편을 들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 제1회 ‘올해의 다큐멘터리상’ 시상식… 대상에 ‘에디 앨리스 테이크’ 김일란 감독

    제1회 ‘올해의 다큐멘터리상’ 시상식… 대상에 ‘에디 앨리스 테이크’ 김일란 감독

    한국다큐멘터리학회(학회장 강소영)가 신설한 제1회 ‘올해의 다큐멘터리상’ 대상을 ‘에디 앨리스 테이크’가 차지했다. 최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에디 앨리스 테이크’는 소수자의 목소리를 담아온 다큐멘터리 전문 김일란 감독이 성전환수술을 앞둔 여성의 일상을 공유한 작품이다. ‘올해의 다큐멘터리상’은 ‘이 땅의 다큐멘터리스트에게 희망을 주고 격려하기’라는 모토를 걸고 제정돼 해마다 시청자의 뜨거운 관심과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며, 우리 사회를 변화 시키는데 일조한 다큐멘터리에 주는 상이다. 이번 시상식에선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14개의 다큐멘터리 중 대상 1개 작품, 최우수상 2개 작품, 우수상 2개 작품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최우수상은 해외 입양을 둘러싼 한국의 구조적 문제점을 날카롭게 파혜친 ‘케이넘버’(조세영 감독)에게 주어졌고 또 다른 최우수상은 재일 교포 3세 활동가 신순옥을 다룬 ‘호루몽’(이일하 감독)이 받았다. 우수상은 뉴스타파의 ‘추적’(최승호 감독)이 받았는데, 이명박 정부 시절 시행돼 하천 파괴 논란을 낳은 4대강 사업의 전모를 추적한 작품이다. 또 다른 우수상은 우리 교육 현실을 다룬 KBS 다큐인사이트의 ‘인재전쟁’(이이백. 신은주. 정용백 PD)이 받았다. 대상은 100만원, 최우수상은 70만원 그리고 우수상에게는 5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많은 다큐멘터리 감독과 PD 그리고 배급사 담당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행사에서 강소영 다큐멘터리학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 상의 제정 목적은 다큐멘터리스트들이 열악한 제작 환경과 자본에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고 이분들에게 희망을 주고, 격려를 하기 위한 감성적인 측면이 크다”며 “제2회 시상식부터는 운영 체계를 완전히 갖추려고 한다”고 밝혔다.
  • MB “화합과 결단 필요할 때”…장동혁 “통합과 연대 걸림돌 제거 우선”

    MB “화합과 결단 필요할 때”…장동혁 “통합과 연대 걸림돌 제거 우선”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2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지금은 화합과 단합을 해야하고, 때로는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장 대표는 “통합과 연대의 걸림돌이 있다면 그것부터 제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당게(당원 게시판) 사건 감사’로 불거진 당의 내홍과 그 중심에 선 한동훈 전 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장 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 사무실에서 이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전 대통령은 “수구 보수가 돼서는 안 된다. 그건 퇴보”라며 “따뜻한 보수가 돼야 한다”며 “항상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 개인의 생각을 버리고 나라를 위한 정치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정치사에서 야당 하기 참 힘든 시기”라며 “지난번에 장 대표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24시간 하는 것을 보고 강단과 결단이 있어 보여 어려운 시기에 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말씀하신 대로 통합과 단결도 필요하고, 때로는 결단도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고 화답했다. 장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전 대통령의 조언에 대해 “당의 화합, 단결, 연대도 필요하지만 형식적인 연대나 통합이 아니라 때에 따라서는 과감한 결단도 필요한 것이 아니냐라는 취지로 해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의 힘을 키우는 데 더 많은 노력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당의 자강이 우선됨을 밝혔다. 그러면서 “통합과 연대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있을 수도 있다”며 “그 걸림돌을 누가, 먼저, 어떻게 제거해야 될지에 대해 여러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선결해야 될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았는데 그저 형식적으로 연대나 통합을 밀어 붙여 당의 에너지가 떨어지는 경우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장 대표는 간담회에서 “계엄 해제 표결에 찬성을 했고, 헌재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말을 여러 차례 드렸다”며 “계엄에 대한 제 입장에 대해서 반복해 묻는 것은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날 언급한 ‘계엄에 대한 사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대해 12분에 걸쳐 작심 발언을 하며 불편함을 내비친 것이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파격적인 인적 쇄신도 예고했다.
  • 장동혁 직격한 오세훈 “계엄 사과하라, 참을 만큼 참았다”

    장동혁 직격한 오세훈 “계엄 사과하라, 참을 만큼 참았다”

    오 “범보수 통합하고 국민 살펴야”나경원 “내부 압박 말고 함께 행동”장, 다음주에 ‘대전환 로드맵’ 발표尹과 절연 메시지 등 담을지 고심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서 진정성 있게 사과하라”고 직격했다. 지난해부터 장 대표에게 줄곧 계엄 사과와 외연 확장을 주문해왔던 오 시장은 이날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참을 만큼 참았다”고도 했다. 다음주 장 대표가 내놓을 대전환 로드맵에 오 시장의 이런 요구가 담길지는 불투명하다. 오 시장은 이날 작심한 듯 ‘지도부를 향한 3대 요구’를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그는 “‘계엄 옹호’는 해당 행위로 엄중하게 다루겠다고 선언해 달라”고 했다. 또 ‘범보수 대통합’을 요구하며 “지금 이 순간부터 통합을 방해하는 언행을 삼가고, 당 지도부부터 포용적인 리더십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삶과 괴리된 노선 투쟁과 정치 구호는 내려놓고 매력적인 대안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장 대표의 면전에서도 “우리 당이 목소리가 높은 극소수 주장에 휩쓸리지 않고, 상식과 합리를 바탕으로 국민 대다수 바람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과감하게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여기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 시장은 이후 기자들을 만나서는 “이제 해가 바뀌었다. 그동안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참을 만큼 참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께서 그간 기다려달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이제는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은 더 이상 우리 당에서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반면 지방선거총괄기획단장인 나경원 의원은 인사회에서 “장 대표 중심으로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자”며 장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나 의원은 이후 페이스북에 “전장에 있는 장수들은 피가 마르는데, 후방에서 관전하듯 공개 훈수 두는 정치는 비겁하다”고 사실상 오 시장을 겨냥했다. 나 의원은 특히 “지금은 내부에서 지도부를 흔들고 압박할 때가 아니다. 자해를 멈추고 지도부 중심으로 단결, 필승의 정신으로 무장하고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대표는 2일 취임 후 처음으로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른바 ‘경청 행보’를 마무리한다. 다음주에는 ‘대전환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회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외연 확장과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다만 당 안팎에서 요구가 계속되는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나 계엄에 대한 사과를 담을지는 막판 고심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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