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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회, ‘제2회 청년 학술논문 공모전’ 개최

    서울시의회, ‘제2회 청년 학술논문 공모전’ 개최

    서울시의회와 (사)한국지방의회학회는 지방의회 발전 방향 모색을 위해 청년들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의견을 수렴하고자 ‘제2회 서울시의회 청년 학술논문 공모전’을 개최한다. 올해로 2회째인 ‘서울시의회 청년 학술논문 공모전’은 ‘지방의회 현실과 문제점 및 발전방향’ 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며 지방의회에 관심이 있는 청년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접수는 2023년 4월 3일 시작했으며 10월 6일 18시까지 제출된 원고만 심사하고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별도 지정 양식은 없으며 A4 10매 이상 분량의 지방의회 발전 관련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제출하면 된다.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10월 말 서울시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당선작을 발표할 예정이며 최우수상 1편(200만원), 우수상 2편(100만원), 장려상 3편(50만원)을 시상할 예정이다. 당선인에게는 11월경 개최 예정인 ‘제2회 서울시의회 청년 학술논문 수상작 발표회’를 통해 서울시의회 의장상도 함께 수여될 예정이며 당선작 논문은 서울시의회에서 발간하는 예산과 정책 12월호에 수록되며, 문의사항은 한국지방의회학회 사무국으로 하면 된다.
  • 성추행·해고… 범법지대 ‘5인 미만 사업장’

    성추행·해고… 범법지대 ‘5인 미만 사업장’

    “단둘이 저녁을 먹자는 소장의 제안을 여러 차례 거절하다가 어쩔 수 없이 응했습니다. 소장은 데이트하자는 말도 서슴지 않았고 불쾌한 신체적 접촉을 했습니다. 결국 소장이 성추행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는데 사업주는 저를 해고했습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지난해 10월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한 노동자로부터 받은 이메일 제보 내용이다. 성추행 고소에 따른 보복성 해고로 볼 수 있지만 5인 미만 사업장은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지 않아 법적으로 부당해고는 아니다. 노동 약자에 대해서는 더 두터운 사회안전망으로 보호해 줘야 하는데 오히려 법이 적용되지 않아 사각지대 노동자들은 부당한 대우를 받고도 제대로 구제받지 못하고 있다. 직장갑질119는 30일 ‘노동법 범법지대 5인 미만’ 보고서를 내고 “근로 조건의 기준이 돼야 할 근로기준법이 사실상 근로 조건 차별의 기준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가 2020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3년 6개월 동안 5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자로부터 받은 이메일 제보 216건을 분석한 결과 해고·임금 등 생존권과 관련된 내용이 147건(68.1%·중복 집계)으로 가장 많았다. 직장 내 괴롭힘 등 인격권 침해가 100건, 근로계약서·임금명세서 미교부, 4대 보험 미가입, 모성보호 위반, 직장 내 성희롱 등 현행법 위반이 44건, 노동시간·휴가 등 휴식권 침해가 14건으로 뒤를 이었다. 5인 미만의 스튜디오에서 일한 직원 A씨가 지난해 2월 제보한 내용에는 “대표가 ‘일에 대한 확신이 없어 보인다’며 구두로 해고했다. 고용노동부에 물어보니 5인 미만이면 부당해고로도 다툴 수 없다고 했다”는 상황이 담겨 있다. 지난 3월 이메일 상담 요청을 한 B씨는 “회사 제품을 소개하는 박람회에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왔다고 지적을 받았다. 박람회 둘째 날 짐 정리를 하기 위해 편하게 입고 온 것이라고 말했는데도 상사는 퇴사 사유로 삼았다”고 했다. 직장갑질119는 사업장 규모와 무관하게 노동자가 1명이라도 있으면 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지만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의 가입률은 40%대라고 지적했다. 신하나 직장갑질119 변호사는 “조속히 근로기준법을 개정해 5인 미만 사업장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성추행 벌금형 나와도 피해자 해고”…법 사각지대 ‘5인미만 사업장’

    “성추행 벌금형 나와도 피해자 해고”…법 사각지대 ‘5인미만 사업장’

    직장갑질 119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이메일 제보 216건 분석 결과 발표 해고 68.1%·직장 내 괴롭힘 46.2% 등“트레이닝 바지 입었다고 해고 당하기도” “단둘이 저녁을 먹자는 소장의 제안을 여러 차례 거절하다가 어쩔 수 없이 응했습니다. 소장은 데이트하자는 말도 서슴지 않았고 불쾌한 신체적 접촉을 했습니다. 결국 소장이 성추행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는데 사업주는 저를 해고했습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지난해 10월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한 노동자로부터 받은 이메일 제보 내용이다. 성추행 고소에 따른 보복성 해고로 볼 수 있지만 5인 미만 사업장은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지 않아 법적으로 부당해고는 아니다. 노동약자에 대해서는 더 두터운 사회안전망으로 보호해줘야 하는데 오히려 법이 적용되지 않아 사각지대 노동자들은 부당한 대우를 당하고도 제대로 구제받지 못하고 있다. 직장갑질119는 30일 ‘노동법 범법지대 5인 미만’ 보고서를 내고 “근로조건의 기준이 돼야 할 근로기준법이 사실상 근로조건 차별의 기준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가 2020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3년 6개월 동안 5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자로부터 받은 이메일 제보 216건을 분석한 결과, 해고·임금 등 생존권과 관련된 내용이 147건(68.1%, 중복 집계)으로 가장 많았다. 직장 내 괴롭힘 등 인격권 침해 100건, 근로계약서·임금명세서 미교부, 4대 보험 미가입, 모성보호 위반, 직장 내 성희롱 등 현행법 위반 44건, 노동시간·휴가 등 휴식권 침해가 14건으로 뒤를 이었다. 5인 미만의 스튜디오에서 일한 직원 A씨가 지난해 2월 제보한 내용에는 “대표가 ‘제가 일에 대한 확신이 없어 보인다’며 구두로 해고했다. 고용노동부에 물어보니 5인 미만이면 부당해고로도 다툴 수 없다고 했다”는 상황이 담겨 있다. 지난 3월 이메일 상담 요청을 한 B씨는 “회사 제품을 소개하는 박람회에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왔다고 지적을 받았다. 박람회 둘째 날 짐 정리를 하기 위해 편하게 입고 온 것이라고 말했는데도 상사는 퇴사 사유로 삼았다”고 했다. 직장갑질119는 지난달 9~15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의 가입률은 40%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현행법상 사업장 규모와 무관하게 노동자가 1명이라도 있으면 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신하나 직장갑질119 변호사는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은 더 많이 일하고, 더 적게 벌고, 더 괴롭힘을 당하고, 부당하게 해고된다“면서 “조속히 근로기준법을 개정해 5인 미만 사업장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 “왜 자꾸 오타가 나는건데!”…美이어 英도 러 동맹국에 군사정보 오전송

    “왜 자꾸 오타가 나는건데!”…美이어 英도 러 동맹국에 군사정보 오전송

    최근 미 국방부가 오타 하나 때문에 10년간 러시아 동맹국에 이메일을 오전송 해 왔다는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인 가운데, 영국에서도 유사한 일이 확인됐다.  영국 더타임스 등 현지 언론의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MoD)의 일부 직원이 미국 국방부에 이메일을 전송하던 중 도메인 ‘.MIL’에서 I가 누락된 ‘.ml’로 잘못 기재했다는 것을 확인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ml’은 아프리카 말리의 도메인이다. 즉 영국 국방부가 미국 국방부로 보내는 일부 이메일이 오타 하나로 말리에 전송된 것이다.  말리는 과거 프랑스의 지배를 받은 역사로 인해 프랑스 및 유럽에 대한 반감이 심한 국가로 꼽힌다. 러시아는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 꾸준히 말리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결과적으로 영국 국방부가 주고 받아야 하는 일부 민감한 내용의 이메일이 러시아 동맹국으로 흘러들어간 셈이다.  영국 국방부 당국은 해당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오전송된 이메일은 ‘극소수’에 불과하며, 해당 메일에 영국 국방부 운영 보안이나 기술 데이터와 관련된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확신한다”면서 “MoD는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현재 정보 관리와 데이터 손실 방지 및 민감한 정보를 제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국방부도 같은 오타 실수로 무려 10년 동안 이메일 오전송이 발생해 왔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확인하고 조치에 나섰다.  10년 동안 오전송된 이메일에는 미군 시설 지도나 고위 장성의 출장 계획 및 신원과 관련된 문서들이 있었고, 군 관련 사이트의 비밀번호 등의 민감한 정보도 포함돼 있었다.  그중 하나는 지난 5월 미국 육군참모총장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을 때 묵었던 호텔의 객실 번호와 호텔 객실을 업그레이드 받은 사실 등이 포함된 이메일이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가 미 해군 측의 개인정보를 요청하는 내용의 이메일 역시 수신자인 미 해군이 아닌 말리로 흘러들어갔다.  말리, 마음만 먹으면 러시아에 정보 넘길 수도 해당 사건은 2013년부터 말리의 국가 도메인을 관리해온 네덜란드 기업가가 처음 인지한 뒤 미국 측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지난 1월 이후 약 6개월 동안 미 국방부 내부에서 말리로 오발송된 이메일은 11만 7000통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말리의 국가 도메인은 해당 네덜란드 기업이 맡아왔는데, 계약이 끝나면서 ‘.ml’ 도메인 관리는 말리 정부의 손으로 넘어갔다. 이는 말리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잘못 전송된 미군의 이메일을 수집하거나, 러시아 등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에게 돈을 받고 팔아넘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미 국방부는 말리 도메인(.ml) 사용을 시스템적으로 금지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지만, 미국 뿐만 아니라 영국까지 오타 한 글자 때문에 ‘고급 정보’가 유출됐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게 됐다.
  • “좋은 세상 만들어요”…중랑구, 해도두리 가족봉사단 모집

    “좋은 세상 만들어요”…중랑구, 해도두리 가족봉사단 모집

    서울 중랑구가 다음달 7일까지 가족이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해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하는 ‘제28기 해도두리 가족봉사단’을 모집한다고 28일 밝혔다. 해도두리 가족봉사단은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는’이라는 뜻을 가진 해도두리의 의미를 이어받아, 부모와 자녀가 함께 봉사활동을 하며 따뜻한 이웃 공동체를 만드는 중랑구 대표 봉사단이다.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334가족, 1113명이 참여했다. 모집 대상은 구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이상 자녀를 둔 가족으로, 총 20가족을 선착순 모집한다. 봉사단 활동은 발대식과 자원봉사 기본교육을 시작으로 오는 8월부터 11월까지 월 1회 토요일에 진행된다. 저소득 가구를 위한 사랑의 빵 나눔 봉사, 유명인사 묘소 관련 역사 학습 및 주변 정리, 독거어르신 위한 반려식물 만들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가족은 중랑구청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접수 후 담당자 이메일로 참가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가족과 함께 봉사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깨닫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 강서구, 경력단절여성 재취업 교육 참여자 모집

    강서구, 경력단절여성 재취업 교육 참여자 모집

    서울 강서구가 임신,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재취업을 돕는 교육과정 참여자를 모집한다. 구는 경력단절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를 지원하고자 피부미용 기능사 자격증 교육과정(20명), 가죽공예 교육과정(15명), 회계기초 및 전산회계 1급 자격증 교육과정(20명) 등 3개 과정에서 지원자 55명을 모집한다. 강좌는 오는 8월 29일부터 11월 30일까지 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에서 주 2회 각 3시간씩 14주간 진행된다. 지원 대상은 18세 이상 강서구에 거주하는 경력단절 여성이다. 기초생활수급권자 등 취약계층, 자녀 양육 여성, 교육과정 관련 경력이 있는 여성은 면접 시 우대한다. 희망자는 다음 달 14일까지 강서구청 가족정책과(서울 화곡로 54길 14, 02-2600-6794)를 방문하거나 이메일(acceptance@gangseo.seoul.kr)로 신청할 수 있다. 구는 1차 서류 심사와 2차 면접 심사를 거쳐 8월 24일 합격자 명단을 구청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대상자에게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 말레이 실종 60대 노인, 4m 악어 배 속에서 발견 [여기는 동남아]

    말레이 실종 60대 노인, 4m 악어 배 속에서 발견 [여기는 동남아]

    실종된 말레이시아의 한 60대 노인의 시신이 800kg 거대 악어의 배 속에서 발견됐다. 말레이메일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어부인 아디(60,남)씨가 실종된 지 나흘 만인 지난 22일 악어의 배 속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사바주의 타와오 소방당국은 실종자 수색 작전 나흘째인 22일 피해자를 잡아먹은 것으로 추정되는 악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총으로 사살한 악어의 배를 가르자, 그 안에서 시신 한 구가 나왔다. 악어의 배 속에서 발견된 인체 부위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실종된 아디 씨의 시신으로 밝혀졌다. 아디 씨를 삼킨 악어의 무게는 무려 800kg, 길이는 4m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실종된 시신이 악어의 배 속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지난 2020년 말레이시아 쿠칭에서 14세 남자아이가 강가에서 달팽이를 잡다가 실종됐다. 실종된 지 엿새째 4m 길이의 악어 배 속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당시 악어의 배 속에는 소년이 실종 당시 입었던 옷과 시신의 일부가 나왔다. 또한 지난 2019년에도 보르네오섬 말레이시아령의 수아이 강에서 게를 잡던 어부가 악어에게 잡아 먹혔다. 
  • 엔데믹 오자, 다시 고개 드는 침입범죄

    엔데믹 오자, 다시 고개 드는 침입범죄

    코로나19 확산으로 급감했던 침입 범죄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 뒤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가 나왔다. 에스원은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가 유행한 최근 3년간 침입 범죄는 연평균 25.8% 감소했지만 지난 상반기 엔데믹 전환 뒤엔 전년 대비 15.2%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여름 휴가철(7월 2주차∼8월 3주차) 침입 범죄가 가장 많이 일어난 시기는 8월 1주~2주차로 전체 침입 범죄의 42.5%가 이 시기에 집중됐다. 자정부터 오전 6시 사이 새벽 시간대 침임한 경우가 65.8%로 가장 높았으며 오전 1∼4시 사이에 가장 많은 범죄가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에스원은 “침입 범죄가 새벽 시간대에 집중되는 것은 주택의 경우 우편물, 조명, 차량 주차 여부 등으로 빈 집을 확인하기가 쉽고, 매장은 주변에 인적이 드문 시간이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침입 장소는 일반 매장(마트, 편의점, 의류점 등)이 44.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음식점(26.1%), 사무실(7.2%)이 뒤를 이었다. 침입 범죄 78.5%는 현금을 노린 범죄였으며, 이 중 88.2%가 100만원 이하 소액을 노린 이른바 ‘생계형 범죄’인 것으로 조사됐다.최근 개인정보 유출사고 등이 증가하자, 에스원은 정보보안 범죄 동향도 분석했다. 상반기 사이버 공격 시도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2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 시도가 94.9%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공장(3.6%), 교육시설(1.0%), 병원(0.3%) 등이 뒤를 이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객들을 노리는 정보보안 범죄도 주의해야 한다. ‘여행상품’, ‘초특가 할인’, ‘무료혜택’ 등 여름휴가와 관련된 키워드를 제목으로 한 이메일이나 문자에 악성코드를 심어 보내는 ‘피싱·스미싱’ 수법이 늘고 있다. 이때 첨부 파일이나 URL을 클릭해서는 안 된다.
  • ‘한 달째 잠적’ 친강 전격 경질… 中, 신임 외교부장 다시 왕이 임명

    ‘한 달째 잠적’ 친강 전격 경질… 中, 신임 외교부장 다시 왕이 임명

    지난달 말부터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친강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전격 해임됐다. 베이징 지도부가 임기 개시 6개월밖에 되지 않은 고위관리를 경질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전임 외교부장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다시 자리를 맡는 등 중국 외교라인에 대혼란이 예상된다. 25일 중국중앙(CC)TV는 “최고 입법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이날 긴급 회의를 열어 친 국무위원을 면직하고 왕 위원을 신임 외교부장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전인대 상무위는 친 국무위원의 퇴임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회의는 시작 전부터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았다. 논의 안건 가운데 하나가 ‘관리의 임명과 해임 결정에 대한 검토’였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친 국무위원이 한 달이나 잠적한 상황에서 전인대가 고위관리 인사안을 논의하는 것이 의미심장하다”며 그의 해임을 예고했다. 친 국무위원은 지난해 12월 30일 주미 중국대사 재직 중 왕 위원의 후임으로 외교부장에 임명됐다. 지난 3월 열린 전인대에서 국무원 최고 지도부인 국무위원으로 승격했다. 57세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각별한 신임을 받는 것이 초고속 승진의 배경으로 알려졌다.그는 지난달 25일 베이징에서 스리랑카·베트남 외교장관, 러시아 외교차관과 잇따라 회담을 가진 것을 마지막으로 공식 외교 활동을 접고 잠적했다. 중국에서는 고위급 인사가 1~2주씩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게 일상화돼 있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바쁜 외교장관’ 가운데 한 명인 친강이 한 달이나 자리를 비운 것은 보기 힘든 사례다. 중국 외교부가 친 국무위원의 상황을 언급한 것은 지난 11일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 회의에 (친 국무위원의 상관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참석한다”며 “친 국무위원은 ‘건강상 이유’로 불참한다”고 밝힌 것이 전부다. 당시 홍콩 매체들은 “그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안정을 취하고 있다”며 왕 대변인의 주장을 두둔했지만, 그의 부재가 너무 길어져 ‘건강 이상설’은 힘을 잃었다. 그러자 올해 초부터 소셜미디어(SNS)에서 나돌던 불륜설과 혼외자설이 빠르게 퍼졌다. 57세인 그가 홍콩 방송국의 여자 아나운서와의 사이에서 자녀를 낳아 뒤늦게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불륜 상대로 지목된 40세 여성도 지난 4월부터 종적을 감춰 이 주장에 힘이 실린다. 다만 중국의 정치 관행을 감안할 때 지난해 12월 외교부장에 오른 지 3개월 만에 외교 담당 국무위원 자리를 꿰찰 만큼 초고속 승진을 거듭한 엘리트를 사생활 문제로 내친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견해가 다수다. 이 때문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친강이 미국대사 재임 기간(2021년 7월~2022년 12월)에 워싱턴 조야를 향한 거친 말투로 ‘전랑’(늑대전사) 외교의 상징으로 떠오른 점에 주목했다. 그의 행보는 시 주석의 절대적 신임을 얻는 데 기여했지만 중국의 대미외교를 마비시키는 역효과를 내 외교부 내부에서 숱한 논란을 낳았다는 설명이다. 입신양명을 위해 지나치게 튀는 행동을 한 탓에 ‘미중 관계 안정적 유지’라는 본업을 망쳐 베이징 외교라인이 그에 대한 불만이 상당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 소식통은 “최근 미국이 공개한 미국 주요 기관 및 고위 관리 이메일 해킹 사건과의 연관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미 당국은 중국 소재 해커들이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의 이메일을 해킹했다고 밝혔다. 친 국무위원과 번스 대사가 이메일로 비밀리에 소통하며 서로 국가 기밀을 주고받은 정황을 중국 해커들이 찾아냈을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중국 지도부는 최고위직 관리를 어지간해서는 임기 중간에 바꾸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친 국무위원을 내쫓은 것은 그에게 용인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볼 수 있다. 그의 낙마로 중국은 왕이·친강·셰펑으로 이어지는 양대강국(G2) 외교라인 가운데 한 축이 무너졌다. FT는 “친강이 물러난다고 해서 베이징 외교정책의 근본 기조가 흔들리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두뇌 역할을 하는) 왕이가 (발로 뛰는) 친강의 업무까지 대신 맡게 되면서 과부하가 상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베이징 소식통은 “친강의 잠적으로 중국 ‘늑대외교’ 기조가 확실히 무뎌졌다. 컨트롤타워 붕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 서울·평양 50년 인연 석학 “한반도 평화, 국제 네트워크 필요”

    서울·평양 50년 인연 석학 “한반도 평화, 국제 네트워크 필요”

    몽골 외교관으로 평양과 서울에서 20여년을 근무하는 등 한반도와 50년 넘는 인연을 이어 온 바산자브 락바(76) 한반도평화통일연대 몽골포럼 사무총장은 25일 “당장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동북아의 안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지만 정세는 변하기 마련”이라며 통일을 위한 한국의 주도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락바 사무총장은 몽골국립대를 졸업한 뒤 북한·몽골 문화교류 프로그램에 선발돼 김일성종합대에서 1972년부터 2년간 유학했고, 이후 평양의 몽골대사관에서 1982년까지 근무했다. 1997~2004년과 2006~2009년에는 서울의 몽골대사관에서 일했다. 몽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속 전략연구원 고문을 지냈고, 2015년 ‘한반도평화통일연대 몽골 포럼’을 창설해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북한은 체제경쟁 자체가 불가능해지니까 통일정책 자체를 포기했다. 한국도 갈수록 통일에 무관심해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한반도의 긴장 고조가 신냉전 구도와 맞물려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의 안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면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은 동북아, 나아가 세계평화의 시금석”이라고 밝혔다. 락바 사무총장은 “남북 관계가 경색됐을 때는 민간 교류가 더 중요하다”면서 “남북뿐 아니라 몽골을 포함해 국제사회에서 한반도 통일을 위한 다양한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국제적 공감대를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남북은 냉전 종식 때 결정적 기회를 한 번 놓쳤다”면서 “확실한 미래 전략을 갖고 있었다면 달랐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몽골 모두 지정학적으로 취약하다”면서 “특히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강대국 사이에 둘러싸인 작은 나라의 외교정책은 기민하고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 국익 중심으로 전략을 세우고 정세 변화에 맞춰 기민하게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불륜설’ 친강 실종 한달 만 전격 경질…왕이 외교부장 ‘재등판’

    ‘불륜설’ 친강 실종 한달 만 전격 경질…왕이 외교부장 ‘재등판’

    지난달 말부터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친강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전격 해임됐다. 베이징 지도부가 임기 개시 6개월밖에 되지 않은 고위관리를 경질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전임 외교부장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다시 자리를 맡는 등 중국 외교라인에 대혼란이 예상된다. 25일 중국중앙(CC)TV는 “최고 입법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이날 긴급 회의를 열어 친 국무위원을 면직하고 왕 위원을 신임 외교부장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전인대 상무위는 친 국무위원의 퇴임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회의는 시작 전부터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았다. 논의 안건 가운데 하나가 ‘관리의 임명과 해임 결정에 대한 검토’였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친 국무위원이 한 달이나 잠적한 상황에서 전인대가 고위관리 인사안을 논의하는 것이 의미심장하다”며 그의 해임을 예고했다. 친 국무위원은 지난해 12월 30일 주미 중국대사 재직 중 왕 위원의 후임으로 외교부장에 임명됐다. 지난 3월 열린 전인대에서 국무원 최고 지도부인 국무위원으로 승격했다. 57세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각별한 신임을 받는 것이 초고속 승진의 배경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25일 베이징에서 스리랑카·베트남 외교장관, 러시아 외교차관과 잇따라 회담을 가진 것을 마지막으로 공식 외교 활동을 접고 잠적했다. 중국에서 고위급 인사가 1~2주씩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게 일상화돼 있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바쁜 외교장관’ 가운데 한 명인 친강이 한 달이나 자리를 비운 것은 보기 힘든 사례다. 중국 외교부가 친 국무위원의 상황을 언급한 것은 지난 11일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 회의에 (친 국무위원의 상관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참석한다”며 “친 국무위원은 ‘건강상 이유’로 불참한다”고 밝힌 것이 전부다. 당시 홍콩 매체들은 “그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안정을 취하고 있다”며 왕 대변인의 주장을 두둔했지만, 그의 부재가 너무 길어져 ‘건강 이상설’은 힘을 잃었다.그러자 올해 초부터 소셜미디어(SNS)에서 나돌던 불륜설과 혼외자설이 빠르게 퍼졌다. 57세인 그가 홍콩 방송국의 여자 아나운서와의 사이에서 자녀를 낳아 뒤늦게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불륜 상대로 지목된 40세 여성도 지난 4월부터 종적을 감춰 이 주장에 힘이 실린다. 다만 중국의 정치 관행을 감안할 때 지난해 12월 외교부장에 오른 지 3개월 만에 외교 담당 국무위원 자리를 꿰찰 만큼 초고속 승진을 거듭한 ‘엘리트’’를 사생활 문제로 내친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견해가 다수다. 이 때문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친강이 미국대사 재임 기간(2021년 7월~2022년 12월) 워싱턴 조야를 향한 거친 말투로 ‘전랑’(늑대전사) 외교의 상징으로 떠오른 점에 주목했다. 그의 행보는 시 주석의 절대적 신임을 얻는 데 기여했지만 중국의 대미외교를 마비시키는 역효과를 내 외교부 내부에서 숱한 논란을 낳았다는 설명이다. 입신양명을 위해 지나치게 튀는 행동을 한 탓에 ‘미중 관계 안정적 유지’라는 본업을 망쳐 베이징 외교라인이 그에 대한 불만이 상당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 소식통은 “최근 미국이 공개한 미국 주요기관 및 고위 관리 이메일 해킹 사건과의 연관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최근 미 당국은 중국 소재 해커들이 니컬러스 번즈 주중 미국대사의 이메일을 해킹했다고 밝혔다. 친 국무위원과 번즈 대사가 이메일로 비밀리에 소통하며 서로 국가 기밀을 주고 받은 정황을 중국 해커들이 찾아냈을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중국 지도부는 최고위직 관리를 어지간해서는 임기 중간에 바꾸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친 국무위원을 내쫒은 것은 그에게 용인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볼 수 있다. 그의 낙마로 중국은 왕이-친강-셰펑으로 이어지는 양대강국(G2) 외교라인 가운데 한 축이 무너졌다. FT는 “친강이 물러난다고 해서 베이징 외교정책의 근본 기조가 흔들리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두뇌 역할을 하는) 왕이가 (발로 뛰는) 친강의 업무까지 대신 맡게 돼 되면서 과부하가 상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베이징 소식통은 “친강의 잠적으로 중국 ‘늑대외교’ 기조가 확실히 무뎌졌다. 컨트롤타워 붕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 “희망은 끝이 없죠” 이루마의 선율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

    “희망은 끝이 없죠” 이루마의 선율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

    “끝을 통해 다시 시작할 수도 있잖아요. 희망을 갖는 일에 대해 절대 그만두지 말라, 희망은 끝이 없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논엘라 피네’(non è la fine). 이탈리어로 ‘끝이 없는’이란 의미다. 이루마의 곡 제목이자 지난 5월 2년 만에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발매한 새 앨범의 제목이기도 하다. 최근 전화로 만난 이루마는 “지금까지 살면서 우여곡절이 많았고 안 좋은 일이 산 넘어 산이어서 나도 모르게 ‘끝이 없다’는 말이 나오더라”고 떠올리며 “부정적 의미처럼 시작됐는데 이걸 긍정적인 느낌으로 말을 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끝없이 기다리기보다는 끝이 있어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에 대한 자각이 새로운 곡을 쓸 수 있는 힘이 됐다. 앨범 수록곡 ‘when it snows in May’(5월에 눈이 내릴 때), ‘la bianca primavera’(이탈리어로 하얀 봄)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루마는 희망이 느껴지는 따뜻한 계절을 연주한다. 이루마는 “‘when it snows in May’를 쓸 때는 겨울이라 눈 내리는 풍경도 보게 됐는데 눈이 벚꽂이면 어떨까 생각했던 걸 표현했다”면서 “‘la bianca primavera’는 눈 내린 봄을 상상했다”고 말했다.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그 순간을 이루마 특유의 감성으로 풀어내 듣는 이들의 마음에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이번 앨범이 나오기까지 팬데믹의 경험을 빼놓을 수 없다. 다른 예술가들과 마찬가지로 팬데믹은 이루마에게도 어려운 시간이었다. 콘서트를 할 수 없으니 관객들을 만날 일도 요원했다. 작업실만 오갔다는 그는 “접촉이 많이 없으니까 나를 자극할 수 있는 게 없더라”면서 “어디 가고 싶을 땐 걸어 다니는 영상을 보며 랜선여행을 했다”고 웃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접촉의 단절은 자신의 음악을 들어주는 이들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 이루마는 “많이 들어주시니 제가 지금까지 음악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렇게 많은 분이 좋아해 줄 수 있는 음악을 쓰는 게 어떻게 보면 제 사명이다. 사람들이 듣고 즐기고 연주도 할 수 있는 음악을 더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처럼 한류가 인기를 얻기 전부터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에 팬들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다. 이루마는 “정말 행복하고 아직도 신기하다. 전혀 모르는 생소한 국가의 팬들에게도 이메일이 올 때도 있다”고 말했다. ‘너무 흔하게 연주된다’는 비판은 이루마에게 오히려 자극이 되기도 한다. 이루마는 “저의 음악적 세계관을 단정 짓는 분들도 있지만 그래서 새롭고 더 좋은 음악을 써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고 밝혔다.“좋은 음악을 남겨 사람들이 더 많이 공감할 수 있게 하고 싶다”며 더 좋은 음악에 대한 끝 없는 욕심을 드러낸 그는 언젠가는 보다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은 꿈도 숨기지 않았다. 이루마는 “팝이 될 수도 있고 현대음악이 될 수도 있고 편안한 연주 음악이 될 수도 있다. 장르는 안 가리고 안 따지고 많은 곡을 쓰고 발표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루마는 지난달 바티칸에 초청돼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기도 했다. 올해 연말에는 호주 오페라 하우스 공연을 포함해 오세아니아 순회공연을 앞두고 있다. 내년에는 유럽과 한국 무대도 오를 예정이다. 이루마는 “많은 분이 피아노 솔로 위주의 공연을 생각하시니까 좀 더 악기가 풍성한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이번 앨범을 비움이 목적이라고 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다음에 완성 버전을 들려드리고 싶어서다. 나중에 더 다양한 느낌으로 완성된 버전을 들려드리고 싶다”는 계획을 전했다.
  • 中 미국 정부기관 해킹에도… 美상무장관 “올해 방중”

    中 미국 정부기관 해킹에도… 美상무장관 “올해 방중”

    미국의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최근 중국 해커들이 상무부를 포함한 미 정부 기관을 공격한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연내 중국 방문 의사를 분명히 했다. 지난달 18~19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을 시작으로 재닛 옐런(이달 6~9일) 재무장관, 존 케리(16~19일) 기후변화 특사가 잇따라 베이징을 찾은 가운데 러몬도 상무장관도 ‘방중 릴레이’를 이어 간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전날 CNBC 인터뷰에서 “올해 하반기에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최근 발생한) 해킹 사건 등 우리 안보를 침해하는 행위를 봐준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 안보를 지키고자 (중국과) 강하게 맞설 필요가 있지만 동시에 긴장을 완화하고 우리가 협력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며 “우리가 상업을 통해 상호이익을 거둘 수 있는 분야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4일 “(최근) 중국 해커들이 미 정부기관 등 25곳의 이메일 계정을 해킹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지난 20일 “(당시 해킹으로) 러몬도 장관과 니컬러스 번스 중국 주재 미국 대사,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의 이메일 계정이 뚫렸다”고 전했다. 어렵게 해빙을 맞은 양국 관계가 이 사건으로 다시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백악관은 해킹 사건을 걸림돌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을 천명했다. 한편 ‘세계 경제 차르’로 불리는 옐런 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그가 베이징에서 먹은 음식이 현지에서 인기다. 대사관이 밀집한 싼리툰의 한 윈난음식 전문점은 지난 8일부터 ‘재물의 신(財神) 세트’를 내놔 대박을 쳤다.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를 주무르는 옐런 장관을 ‘재물의 신’으로 칭했다. 지난 6일 옐런 장관 일행이 베이징에 도착해 이 식당에서 저녁 식사로 주문한 농어구이와 고추버섯볶음 등 12가지 메뉴를 묶은 것이다. 각각의 음식값을 더하면 우리 돈 18만원 정도다. 현지 주민 장모(44)씨는 “오전 11시 식당이 문을 열자마자 번호표를 뽑고 대기해야 음식을 맛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자 2011년 부통령 시절 방문한 베이징의 한 짜장면 식당은 곧바로 ‘바이든 세트’를 출시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세계 최고 부자’ 가운데 하나인 워런 버핏 미 버크셔 헤더웨이 최고경영자(CEO)의 사진을 걸어 두는 식당이나 가게도 있다. 부와 권력에 대한 중국인들의 열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단독] “고통 덜어 주는 것과 안락사는 전혀 다른 얘기…이상적 사례로 정책 만들 순 없다”[금기된 죽음, 안락사④]

    [단독] “고통 덜어 주는 것과 안락사는 전혀 다른 얘기…이상적 사례로 정책 만들 순 없다”[금기된 죽음, 안락사④]

    <4> ‘조력사망은 최선이 될 수 없다’ 외치는 사람들 “사람들이 고통스럽게 죽어 가도록 내버려 둘 것입니까? 아니면 안락사를 허용할 것입니까? 안락사는 그렇게 접근할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의 정신과 전문의이자 생명윤리학 박사인 스콧 김 미국립보건원(NIH) 선임연구원은 안락사 및 조력자살 허용 논의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분명히 드러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사례를 연구해 온 그는 안락사 허용 범위가 차츰 넓어지다가 최근 캐나다 등에선 정신질환으로까지 확대되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 박사는 “안락사 문제는 공공 정책의 관점에서 접근해야지 이상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①의사 표현이 명확한 사람이 ②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며 죽어 가다가 ③스스로 안락사를 선택한다는 ‘이상적이고 개별적인’ 사례를 묶어 “이렇게 안타까우니 안락사를 허용하자”는 식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는 얘기다. 그는 “윤리적으로 가능하다고 정책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 “정책은 향후 우리 사회에서 어떤 가치가 영향을 받고 어떤 결과를 초래하며 누가 이익을 얻고 누가 피해를 보게 될 것인지를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NIH의 승인을 받아 이메일로 두 차례 진행됐다. 다만 김 박사 개인적 견해로 미국 정부나 NIH 입장과는 관계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의사들은 환자의 고통을 덜어 주는 일이라 해도 죽음을 돕는 행위가 의사의 윤리와 역할에 맞지 않는다며 반대한다. “고통을 줄여 주는 것과 안락사를 허용하는 것, 우선 이 두 가지를 구분하자. 안락사 운동은 고통을 완화하자는 게 아니라 자기 죽음을 스스로 결정하자는 것이다. 안락사를 선택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이 통증 완화가 아니라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처럼 안락사가 의료적 문제가 아닌 개인의 철학적 선택의 문제라면 이를 돕는 건 의사가 할 일이 아니다.” 미국 오리건주의 존엄사법 연례 보고서를 보면 1998~2022년 조력자살을 선택한 사람들의 가장 큰 걱정은 ‘자율성 상실’(90.3%)이었다. 이어 ‘삶을 즐길 수 있는 활동력 감소’(90.0%), ‘존엄성 상실’(71.7%), ‘가족이나 간병인에 대한 부담’(48.0%)이 꼽혔고 ‘통증 조절 또는 그에 대한 걱정’은 28.0%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미국은 10개 주에서 조력자살을 시행하고 있고 다른 주에서도 도입 움직임이 있다. 미국 의료계에선 이 문제를 어떻게 풀었나. “미국 의사들 사이에서도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앞서 말했듯 안락사가 의학적 문제인지조차 논란이 있다. 세계의사협회(WMA)와 미국의사협회(AMA) 모두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미국의사협회 의료윤리강령에는 의사조력자살에 관한 내용이 나와 있다. 이를 보면 의사들은 조력자살에 관한 견해가 다를 수 있으므로 의사 개인은 전문가적 양심과 신념에 따라 행동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의사조력자살은 근본적으로 치료자인 의사의 역할과 양립할 수 없으며 심각한 사회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함으로써 반대 쪽에 무게를 실었다. -호스피스·완화의료 제도가 안락사 도입에 앞서 선행돼야 한다고 보는가. 아니면 각각 병행 추진돼야 한다고 보나.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안락사를 선택지로 주는 것은 항생제로 감염을 치료하기도 전에 팔다리를 절단하겠느냐고 제안하는 것과 같다.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게 아닌데도 안락사를 선택하는 일은 있어선 안 될 일이다. 캐나다를 보면 일반적인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차선책으로 안락사를 선택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안 된다.” -캐나다에서는 내년 3월부터 정신질환자도 안락사를 신청할 수 있다.(김 박사는 캐나다에서 관련 법을 개정할 때 의회 증언을 비롯해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했다.) “캐나다에서 개정안이 시행되면 많은 ‘조기 사망자’가 발생할 거라고 확신한다. 정신질환은 치료의 불가능성을 충분히 예측할 수 없고, 죽음에 대한 환자의 욕구도 일정하지 않다. 벨기에에서 안락사를 신청한 정신과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일부는 안락사 자격이 된다는 사실만으로 ‘자신의 고통을 인정받았다’며 마음을 바꿨다. 캐나다가 과학적 증거를 무시한 채 이데올로기적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것을 지켜보며 당혹스러웠다.” -개인적으로는 안락사를 임종 방식의 하나로 선택할 의향이 있나. “이 질문은 거절하겠다. 안락사는 개인적 문제로 접근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반대하지 않더라도 공공 정책으로 안락사를 도입하는 건 취약계층에겐 재앙이 될 수 있다. 유엔 인권위원회에서도 이들에게 끼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장애가 있는 수많은 사람이 죽음 대신 평등하고 존엄한 삶을 위해 싸우고 있는데 이들을 ‘국가가 승인한 사망 대상’으로 분류하는 건 다시 생각해야 한다.” ● 스콧 YH 김 박사는 누구 미국 하버드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시카고대에서 도덕철학(칸트윤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매사추세츠종합병원에서 성인정신의학을 전공한 정신의학 및 생명윤리 분야 전문가다. 2013년 7월부터 미국립보건원(NIH)의 종신 선임연구원으로 있다. 안락사 및 의사조력사망을 주요 관심 분야 중 하나로 연구하고 있으며 2000년부터 학술지와 책에 20여건의 관련 연구를 발표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1973년 가족과 미국으로 갔으며 한국 이름은 김영호다. 서울신문의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기사는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euthanasia/■ 기획취재부 유영규 부장, 신융아·이주원 기자
  • “고통 덜어 주는 것과 안락사는 전혀 다른 얘기…이상적 사례로 정책 만들 순 없다”

    “고통 덜어 주는 것과 안락사는 전혀 다른 얘기…이상적 사례로 정책 만들 순 없다”

    “사람들이 고통스럽게 죽어 가도록 내버려 둘 것입니까? 아니면 안락사를 허용할 것입니까? 안락사는 그렇게 접근할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의 정신과 전문의이자 생명윤리학 박사인 스콧 김 미국립보건원(NIH) 선임연구원은 안락사 및 조력자살 허용 논의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분명히 드러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사례를 연구해 온 그는 안락사 허용 범위가 차츰 넓어지다가 최근 캐나다 등에선 정신질환으로까지 확대되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 박사는 “안락사 문제는 공공 정책의 관점에서 접근해야지 이상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①의사 표현이 명확한 사람이 ②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며 죽어 가다가 ③스스로 안락사를 선택한다는 ‘이상적이고 개별적인’ 사례를 묶어 “이렇게 안타까우니 안락사를 허용하자”는 식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는 얘기다. 그는 “윤리적으로 가능하다고 정책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 “정책은 향후 우리 사회에서 어떤 가치가 영향을 받고 어떤 결과를 초래하며 누가 이익을 얻고 누가 피해를 보게 될 것인지를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NIH의 승인을 받아 이메일로 두 차례 진행됐다. 다만 김 박사 개인적 견해로 미국 정부나 NIH 입장과는 관계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의사들은 환자의 고통을 덜어 주는 일이라 해도 죽음을 돕는 행위가 의사의 윤리와 역할에 맞지 않는다며 반대한다. “고통을 줄여 주는 것과 안락사를 허용하는 것, 우선 이 두 가지를 구분하자. 안락사 운동은 고통을 완화하자는 게 아니라 자기 죽음을 스스로 결정하자는 것이다. 안락사를 선택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이 통증 완화가 아니라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처럼 안락사가 의료적 문제가 아닌 개인의 철학적 선택의 문제라면 이를 돕는 건 의사가 할 일이 아니다.” 미국 오리건주의 존엄사법 연례 보고서를 보면 1998~2022년 조력자살을 선택한 사람들의 가장 큰 걱정은 ‘자율성 상실’(90.3%)이었다. 이어 ‘삶을 즐길 수 있는 활동력 감소’(90.0%), ‘존엄성 상실’(71.7%), ‘가족이나 간병인에 대한 부담’(48.0%)이 꼽혔고 ‘통증 조절 또는 그에 대한 걱정’은 28.0%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미국은 10개 주에서 조력자살을 시행하고 있고 다른 주에서도 도입 움직임이 있다. 미국 의료계에선 이 문제를 어떻게 풀었나. “미국 의사들 사이에서도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앞서 말했듯 안락사가 의학적 문제인지조차 논란이 있다. 세계의사협회(WMA)와 미국의사협회(AMA) 모두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미국의사협회 의료윤리강령에는 의사조력자살에 관한 내용이 나와 있다. 이를 보면 의사들은 조력자살에 관한 견해가 다를 수 있으므로 의사 개인은 전문가적 양심과 신념에 따라 행동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의사조력자살은 근본적으로 치료자인 의사의 역할과 양립할 수 없으며 심각한 사회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함으로써 반대 쪽에 무게를 실었다. -호스피스·완화의료 제도가 안락사 도입에 앞서 선행돼야 한다고 보는가. 아니면 각각 병행 추진돼야 한다고 보나.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안락사를 선택지로 주는 것은 항생제로 감염을 치료하기도 전에 팔다리를 절단하겠느냐고 제안하는 것과 같다.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게 아닌데도 안락사를 선택하는 일은 있어선 안 될 일이다. 캐나다를 보면 일반적인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차선책으로 안락사를 선택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안 된다.” -캐나다에서는 내년 3월부터 정신질환자도 안락사를 신청할 수 있다.(김 박사는 캐나다에서 관련 법을 개정할 때 의회 증언을 비롯해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했다.) “캐나다에서 개정안이 시행되면 많은 ‘조기 사망자’가 발생할 거라고 확신한다. 정신질환은 치료의 불가능성을 충분히 예측할 수 없고, 죽음에 대한 환자의 욕구도 일정하지 않다. 벨기에에서 안락사를 신청한 정신과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일부는 안락사 자격이 된다는 사실만으로 ‘자신의 고통을 인정받았다’며 마음을 바꿨다. 캐나다가 과학적 증거를 무시한 채 이데올로기적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것을 지켜보며 당혹스러웠다.” -개인적으로는 안락사를 임종 방식의 하나로 선택할 의향이 있나. “이 질문은 거절하겠다. 안락사는 개인적 문제로 접근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반대하지 않더라도 공공 정책으로 안락사를 도입하는 건 취약계층에겐 재앙이 될 수 있다. 유엔 인권위원회에서도 이들에게 끼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장애가 있는 수많은 사람이 죽음 대신 평등하고 존엄한 삶을 위해 싸우고 있는데 이들을 ‘국가가 승인한 사망 대상’으로 분류하는 건 다시 생각해야 한다.” ● 스콧 YH 김 박사는 누구 미국 하버드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시카고대에서 도덕철학(칸트윤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매사추세츠종합병원에서 성인정신의학을 전공한 정신의학 및 생명윤리 분야 전문가다. 2013년 7월부터 미국립보건원(NIH)의 종신 선임연구원으로 있다. 안락사 및 의사조력사망을 주요 관심 분야 중 하나로 연구하고 있으며 2000년부터 학술지와 책에 20여건의 관련 연구를 발표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1973년 가족과 미국으로 갔으며 한국 이름은 김영호다. 서울신문의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기사는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euthanasia/기획취재부 유영규 부장, 신융아·이주원 기자
  • [단독]“안락사, 이상적으로 접근하지 말라” 美국립보건원(NIH) 스콧 김 인터뷰[금기된 죽음, 안락사]

    [단독]“안락사, 이상적으로 접근하지 말라” 美국립보건원(NIH) 스콧 김 인터뷰[금기된 죽음, 안락사]

    “사람들이 고통스럽게 죽어가도록 내버려 둘 것입니까? 아니면 안락사를 허용할 것입니까? 안락사는 그렇게 접근할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의 정신과 전문의이자 생명윤리학 박사인 스콧 김 미국립보건원(NIH) 선임연구원은 안락사 및 조력자살 허용 논의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분명히 드러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사례를 연구해 온 그는 안락사 허용 범위가 차츰 넓어지다가 최근 캐나다 등에선 정신질환으로까지 확대되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김 박사는 “안락사 문제는 공공 정책의 관점에서 접근해야지, 이상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의사 표현이 명확한 사람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며 죽어가다가 ▲스스로 안락사를 선택한다는 ‘이상적이고 개별적인’ 사례를 묶어 “이렇게 안타까우니 안락사를 허용하자”는 식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는 얘기다. 그는 “윤리적으로 가능하다고 정책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 “정책은 향후 우리 사회에서 어떤 가치가 영향을 받고 어떤 결과를 초래하며, 누가 이익을 얻고, 누가 피해를 보게 될 것인지를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NIH의 승인을 받아 이메일로 2차례 진행됐다. 다만 김 박사 개인적 견해로 미국 정부나 NIH 입장과는 관계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의사들은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이라 해도 죽음을 돕는 행위가 의사 윤리와 역할에 맞지 않는다며 반대한다. “고통을 줄여주는 것과 안락사를 허용하는 것, 우선 이 두 가지를 구분하자. 안락사 운동은 고통을 완화하자는 게 아니라, 자기 죽음을 스스로 결정하자는 것이다. 안락사를 선택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이 통증 완화가 아니라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처럼 안락사가 의료적 문제가 아닌 개인의 철학적 선택의 문제라면 이를 돕는 건 의사가 할 일이 아니다.” 미국 오리건주의 존엄사법 연례 보고서를 보면 1998~2022년 조력자살을 선택한 사람들의 가장 큰 걱정은 ‘자율성 상실’(90.3%)이었다. 이어 ‘삶을 즐길 수 있는 활동력 감소’(90.0%), ‘존엄성 상실’(71.7%), ‘가족이나 간병인에 대한 부담’(48.0%)이 꼽혔고, ‘통증 조절 또는 그에 대한 걱정’은 28.0%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미국은 10개 주에서 조력자살을 시행하고 있고, 다른 주에서도 도입 움직임이 있다. 미국 의료계에선 이 문제를 어떻게 풀었나. “미국 의사들 사이에서도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앞서 말했듯 안락사가 의학적 문제인지조차 논란이 있다. 세계의사협회(WMA)와 미국의사협회(AMA) 모두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미국의사협회 의료윤리강령에는 의사조력자살에 관한 내용이 나와 있다. 이를 보면, 의사들은 조력자살에 관한 견해가 다를 수 있으므로 의사 개인은 전문가적 양심과 신념에 따라 행동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의사조력자살은 근본적으로 치료자인 의사의 역할과 양립할 수 없으며, 심각한 사회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함으로써 반대쪽에 무게를 실었다. -호스피스·완화의료 제도가 안락사 도입에 앞서 선행돼야 한다고 보는가, 아니면 각각 병행 추진돼야 한다고 보나.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안락사를 선택지로 주는 것은 항생제로 감염을 치료하기도 전에 팔다리를 절단하겠느냐고 제안하는 것과 같다.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게 아닌데도 안락사를 선택하는 일은 있어서 안 될 일이다. 캐나다를 보면 일반적인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차선책으로 안락사를 선택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안 된다.” -캐나다에서는 내년 3월부터 정신질환자도 안락사를 신청할 수 있다. (김 박사는 캐나다에서 관련 법을 개정할 때 의회 증언을 비롯해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했다.) “캐나다에서 개정안이 시행되면 많은 ‘조기 사망자’가 발생할 거라고 확신한다. 정신질환은 치료의 불가능성을 충분히 예측할 수 없고, 죽음에 대한 환자의 욕구도 일정하지 않다. 벨기에에서 안락사를 신청한 정신과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일부는 안락사 자격이 된다는 사실만으로 ‘자신의 고통을 인정받았다’며 마음을 바꿨다. 캐나다가 과학적 증거를 무시한 채 이데올로기적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것을 지켜보며 당혹스러웠다.” -개인적으로는 안락사를 임종 방식의 하나로 선택할 의향이 있나. “이 질문은 거절하겠다. 안락사는 개인적 문제로 접근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반대하지 않더라도 공공 정책으로 안락사를 도입하는 건 취약계층에겐 재앙이 될 수 있다. 유엔 인권위원회에서도 이들에게 끼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장애가 있는 수많은 사람이 죽음 대신 평등하고 존엄한 삶을 위해 싸우고 있는데, 이들을 ‘국가가 승인한 사망 대상’으로 분류하는 건 다시 생각해야 한다.”☞스콧 YH 김 박사는 누구미국 하버드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시카고대에서 도덕철학(칸트윤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매사추세츠종합병원에서 성인정신의학을 전공한 정신의학 및 생명윤리 분야 전문가다. 2013년 7월부터 미국립보건원(NIH)의 종신 선임연구원으로 있다. 안락사 및 의사조력사망을 주요 관심 분야 중 하나로 연구하고 있으며, 2000년부터 학술지와 책에 20여 건의 관련 연구를 발표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1973년 가족과 미국으로 갔으며, 한국 이름은 김영호다.
  • 美 상무장관 방중 의지 피력…재무장관은 中서 ‘재물의 신’ 등극

    美 상무장관 방중 의지 피력…재무장관은 中서 ‘재물의 신’ 등극

    미국의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최근 중국 해커들이 상무부를 포함한 미 정부 기관을 공격한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연내 중국 방문 의사를 분명히 했다. 지난달 18~19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을 시작으로 재닛 옐런(이달 6~9일) 재무장관, 존 케리(16~19일) 기후변화 특사가 잇따라 베이징을 찾은 가운데 러몬도 상무부 장관도 ‘방중 릴레이’를 이어간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전날 CNBC 인터뷰에서 “올해 하반기에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최근 발생한) 해킹 사건 등 우리 안보를 침해하는 행위를 봐준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 안보를 지키고자 (중국과) 강하게 맞설 필요가 있지만 동시에 긴장을 완화하고 우리가 협력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며 “우리가 상업을 통해 상호이익을 거둘 수 있는 분야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4일 “(최근) 중국 해커들이 미 정부기관 등 25곳의 이메일 계정을 해킹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지난 20일 “(당시 해킹으로) 러몬도 장관과 니컬러스 번스 중국 주재 미국 대사,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의 이메일 계정이 뚫렸다”고 전했다. 어렵게 해빙을 맞은 양국 관계가 이 사건으로 다시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백악관은 해킹 사건을 걸림돌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을 천명했다.한편 ‘세계 경제 차르’로 불리는 옐런 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그가 베이징에서 먹은 음식이 현지에서 인기다. 대사관이 밀집한 싼리툰의 한 윈난음식 전문점은 지난 8일부터 ‘재물의 신(財神) 세트’를 내놔 대박을 쳤다. 세계 기축 통화인 달러를 주무르는 옐런 장관을 ‘재물의 신’으로 칭했다. 지난 6일 옐런 장관 일행이 베이징에 도착해 이 식당에서 저녁 식사로 주문한 농어구이와 고추버섯볶음 등 12가지 메뉴를 묶은 것이다. 각각의 음식값을 더하면 우리 돈 18만원 정도다. 현지 주민 장모(44)씨는 “오전 11시 식당이 문을 열자마자 번호표를 뽑고 대기해야 음식을 맛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자 2011년 부통령 시절 방문한 베이징의 한 짜장면 식당은 곧바로 ‘바이든 세트’를 출시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세계 최고 부자’ 가운데 하나인 워렌 버핏 미 버크셔 헤더웨이 최고경영자(CEO)의 사진을 걸어두는 식당이나 가게도 있다. 부와 권력에 대한 중국인들의 열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조현준 효성 회장 “책임 회피, 만연”…임원·팀장에 쓴소리

    조현준 효성 회장 “책임 회피, 만연”…임원·팀장에 쓴소리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임원과 팀장 등을 향해 “잘못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자세가 만연해있다”고 질책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최근 임원과 팀장 등에게 보낸 ‘책임 경영 강화’라는 이메일에서 “앞에서는 반성을 하면서도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보다는 지금부터 잘해보겠다는 말만 하고 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그룹 회장이 팀장과 임원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낸 것으로 이례적이다. 조 회장은 이메일에서 “지난 몇 년 동안 하기로 약속한 사항이나 경영층에서 지시한 사항에 대해 제대로 실천이 안 되고, 일을 잘못해서 회사에 손해를 끼쳤는데 지금부터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회사 내에 너무 많다”며 “여태까지 일을 잘못했는데 지금부터 잘하겠다고 선언한다고 해서 갑자기 일이 잘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 “경영층이 잘못과 문제점을 지적하면 현상과 표면적인 이유를 나열하면서 남 탓, 외부 환경 탓으로 돌리고 ‘하고 있다’ 또는 ‘앞으로 잘하겠다’는 말로 모면하고 있다”고 직설적으로 쓴소리를 했다. 그만큼 조 회장이 최근 경영 위기를 엄중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효성화학은 올해 1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2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된다. 효성화학은 실적 부진으로 국내 나일론 필름 생산라인 철수 등도 검토 중이다.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 역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63.5%, 33.8% 감소했다.조 회장은 이메일에서 “사업이 나빠지고 있음에도 위기의식을 못 느껴 시장 환경의 변화와 경쟁자의 위협 증대에 대한 대응책 마련과 적극적 대응이 미흡하고, 문제 해결 의지가 부족해 수익이 악화되는 것에 대한 개선책이 구체적이지 않고 실현 가능성이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초 목표보다 성과가 미흡하다면 어떤 장애 요인이 있어 달성이 안 되는지 잘못된 점을 철저히 반성하고 차질 발생의 근본 원인을 깊이 파고들어 객관적으로 분석해야만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강구해 실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의식 개혁을 통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책임지는 조직 문화를 구축해서 실행력을 높여 계획한 일들이 성과가 나타나서 경영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집념과 의지를 갖고 회사에 책임 경영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한층 노력해 주길 당부한다”고 끝맺었다.
  • [세종로의 아침] ‘A중령’을 위한 변명/강국진 정치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A중령’을 위한 변명/강국진 정치부 차장

    국방부 검찰단이 지난 12일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을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그는 2021년 12월 열렸던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당시 양국 고위공직자 발언을 외부로 유출한 뒤 지난 2월 출간한 ‘권력과 안보’라는 책에 담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런데 눈길을 더 끈 건 부 전 대변인이 아니라 ‘A중령’이었다. 국방부 발표자료 맨 끝에는 이렇게 써 있다. “부 전 대변인의 부탁을 받고 내부 보안절차를 위반하여 외부로 자료를 반출한 현역 A중령에 대해서는 위계공무집행방해 등으로 군사법원에 불구속 기소하였음.” 문제의 자료 반출은 2022년 4월 14일에 있었다고 한다. 국방부 대변인실이 이사 가는 날이었다. 대통령실 이전을 앞두고 서둘러 사무실을 비워야 했다. 국방부 대변인실은 옆 건물인 합동참모본부 1층으로 옮겼다. 하루 종일 정신이 없는 와중에 A중령은 부 전 대변인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부 전 대변인은 A중령에게 자기 책상 컴퓨터에 저장돼 있는 한글파일을 이메일로 보내 달라고 했다. 한글파일 자체는 암호를 걸어 놨기 때문에 A중령은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 부 전 대변인이 수사를 받게 되면서 불똥은 A중령에게 튀었다. 당시 A중령은 부 전 대변인을 보좌하는 일을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불가피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휴대전화 포렌식을 한 다음 지인과 사적으로 나눈 문자메시지까지 화면에 띄워 놓고는 하나씩 꼬치꼬치 확인했다는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참고인 조사를 받는 국방부 관계자들에게 ‘A중령이 부 전 대변인과 따로 만나는 걸 본 적이 있느냐’는 식으로 물어봤다는 얘기는 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군 검찰은 A중령에게 ‘기소휴직’을 권고했다고 한다. A중령이 소속된 공군에선 아직 결론을 못 내렸다고 하는데 군 검찰한테 반기를 드는 게 가능할까 싶다. 기소휴직이 되면 업무에서 배제된 채 전역도 못 하면서 재판 결과만 기다리는 처지가 될 수밖에 없다. 소송 비용 역시 1심은 일부 보조를 받지만 2심은 개인 비용으로 해야 한다. 고(故) 이예람 중사 사건 당시 관련자들도 업무배제나 기소휴직은 없었다. 당시 A중령은 어떻게 행동하는 게 규정에 부합했을까. 직속 상관이 ‘부탁’하더라도 “아 됐고요, 공문서로 요청하시면 상관에게 보고하겠습니다”라고 했더라면 기소는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실제 그런 식으로 일하는 공무원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정부부처 간부들이 카카오톡 등 소셜미디어(SNS)로 공문서를 주고받거나 바깥에서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자료를 사진으로 찍어 카톡으로 보내 달라’고 요구하는 건 사실 모두 규정 위반이다. 하지만 공무원들은 다들 그렇게 일한다. 정부예산안 자료나 정부조직개편 관련 자료도 그렇게 오간다. 규정 위반이라며 호통치고 처벌하긴 쉽지만 그런다고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 국방부나 공군에선 다들 짐짓 모른 체하는 분위기라고 들었다. 이해는 간다. 자신도 피해를 입을까 불안하고, 어차피 답은 정해져 있는데 나서 봐야 소용없다는 자괴감이 들 수밖에 없다. 사실 그게 방첩사령부나 군 검찰이 의도한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 ‘전우’도 함께 사라져 버렸다는 건 심각하게 따져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군대만큼 전우를 강조하는 곳도 없다. 전우가 엄호해 주지 않으면 내가 죽고, 내가 엄호해 주지 않으면 전우가 죽기 때문이다. A중령 사례는 군인들에게 ‘전우 따윈 신경 쓰지 말고 복지부동하라’고 위협하는 건 아닌가 싶어 마음이 답답하다.
  • “4대강 반대 단체 평가단 선정 개입” 16개 보 모두 존치

    “4대강 반대 단체 평가단 선정 개입” 16개 보 모두 존치

    환경부가 금강·영산강 보(洑) 해체 결정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4대강 조사·평가단 기획·전문위원회 구성에 4대강 사업을 반대한 시민단체가 개입하는 등 위법·부당 행위가 있었다고 감사원이 밝혔다. 감사원은 이를 지시한 김은경 당시 환경부 장관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환경부는 즉각 금강·영산강 보 해체 결정을 되돌리고 보를 존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감사원은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금강·영산강 보 해체와 상시 개방 관련 공익감사 청구’ 주요 감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감사원은 보 해체의 경제성 분석이 불합리하게 됐다며 과학적 분석이 반영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환경부에 통보했다. 환경부는 2018년 4대강 조사평가단을 구성해 세종보·죽산보 해체, 공주보 부분 해체, 백제보·승촌보는 상시 개방하는 방안을 이듬해 마련했다. 이 방안은 2021년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 확정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전문위원회 43명의 민간위원 중 25명이 4대강 사업에 반대한 A시민단체가 추천한 인사들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기획위원회 15명 중 8명을 차지하는 민간위원은 A단체가 추천한 인사로 구성됐다. 감사원은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A단체는 4대강 사업에 반대한 181개 시민단체가 모여 재자연화를 주장한 곳이다. 특히 김 전 장관은 A단체와 간담회를 한 뒤 조사·평가단 B팀장에게 A단체와 협의하도록 지시했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이후 B팀장은 전문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유관기관·단체로부터 추천받은 전문가 169명 이상의 명단을 시민단체에 이메일로 유출했고 A단체는 4대강 사업에 찬성·방조했다고 판단한 후보 41명에게 ‘No’를 뜻하는 ‘N’을 표기해 회신했다. 41명은 모두 전문위원에 포함되지 않았다.조사·평가단 C단장은 이 같은 개입을 인지하고도 조치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감사원은 김 전 장관과 함께 C단장과 B팀장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감사원은 또 환경부가 경제성 분석을 불합리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에서는 보 해체의 비용·편익 분석을 위해 ‘보 해체 후’ 수질·수생태계를 추정하기 위한 기준으로 ‘보 설치 전’과 ‘보 개방 후’ 측정자료가 활용됐는데 모두 실제 상태를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위원회 내부에서도 “불확실성이 크다”는 등의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원은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한 과학적, 합리적 대안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국정과제에서 설정된 시한에 얽매여 무리하게 추진했다고도 지적했다. 4대강 사업은 이명박 정부 당시 홍수 피해 예방과 수자원 확보를 위해 추진됐지만 사업성 논란에 휘말리면서 지금까지 다섯 번의 감사가 진행됐다. 47개 환경단체 연대체인 한국환경회의는 이날 “정권 코드 맞춤형 감사”라고 반발했다. 반면 4대강 국민연합은 기자회견문에서 “일부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 보인다”며 “미온적 감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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