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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우석 사건’과 닮은꼴… 줄기세포 연구 또 ‘국제망신’

    ‘황우석 사건’과 닮은꼴… 줄기세포 연구 또 ‘국제망신’

    ‘줄기세포’, ‘서울대 수의대’, ‘논문 조작’, ‘의혹을 부인하는 당사자’. 최근 줄기세포 학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강수경 서울대 수의대 교수의 논문 조작 의혹은 2005년 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던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사건과 놀랄 만큼 비슷한 키워드를 갖고 있다. 줄기세포 학계 부활의 선두 주자로 꼽혔던 강수경 교수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사상 최악의 논문 조작 스캔들 주인공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불거진 사건 상황과 앞으로 학계에 미칠 파장을 짚어 봤다. 지난달 21일 강수경 교수가 10개 국제저널에 게재한 14편의 논문을 조작했다는 내용의 글이 연구윤리 감시 사이트인 ‘리트렉션 와치’에 게재됐다. 글은 ‘5월 초 익명의 제보자가 조작을 입증하는 총 70장 분량의 파워포인트(PPT) 파일을 각 저널에 보냈고, 일부 저널이 논문 조작을 확인하고 철회나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제보 파일에는 여러 개의 저널에 게재된 논문에서 같은 그림이 반복적으로 사용되거나, 사진이 확대·중복되는 등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내용과 함께 서울대 연구처, 한국연구재단 등 관리감독 기관의 이메일까지 포함돼 있었다. 리트렉션 와치는 이 중 두 편의 논문은 이미 철회된 상태였고, 심사 중이던 논문 두 편도 강수경 교수가 회수 조치했다는 내용과 서울대가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사건은 한 네티즌이 지난달 25일 해당 글을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에 올리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브릭이 연구윤리로 시끄러운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사건의 규모나 방법 면에서 7년 전 황우석 전 교수 사건과 견줄 수준이어서 학계는 촉각을 곤두세웠다. 사건 초기에 강수경 교수는 “제기된 문제들은 모두 해당 저널들과 협의를 거쳐 마무리되는 단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대가 진상 조사에 나서고, 잇따라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짐에 따라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강 교수가 2010년 이미 논문 조작 의혹으로 대학 측의 조사를 받았지만, 경고 처분에 그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구 부정에 대한 학교 측의 부실 대응도 함께 도마에 올랐다. 서울대는 5일 강 교수에 대해 외부 인사가 포함된 연구진실성위원회를 꾸려 본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4일 “수의대 차원의 조사에서 이미 문제점이 발견됐지만, 사례가 많고 꼼꼼히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결론이 나기까지는 최소한 두 달 이상 걸릴 것”이라며 “조작 여부를 밝히는 과정이 단순하지 않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번 사건이 강 교수 개인의 연구윤리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의혹을 받고 있는 강 교수의 논문에는 20여명에 가까운 공저자들이 있다. 특히 논문을 직접 작성한 제1저자가 모두 다르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최소한 제1저자, 논문 사진과 데이터를 맡았던 공저자들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강 교수는 한국줄기세포학회 이사이자 교육과학기술부 세포응용연구사업단 기획위원으로 학내외에서 활발한 공동연구를 펼쳐 왔다. 서울대는 조사 중인 14편의 논문에서 문제가 확인되면 강 교수의 이전 논문들도 검증하겠다는 방침이다. 강 교수가 2010년 부교수가 되기 전 제1저자나 공저자로 참여한 논문이 조사 대상이 될 경우 해당 논문들의 교신저자를 맡았던 국내 줄기세포 학계 유력 학자들의 논문들이 대거 철회·수정되고, 이어 연구진실성위원회의 조사를 받는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난 3일 불거진 강경선 서울대 수의대 교수의 ARS 논문 조작 의혹 역시 해당 논문에 강수경 교수가 관여했다는 점은 분명하나 누가 조작이나 실수를 저질렀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특히 브릭에는 강경선 교수실 관계자를 자처하는 한 사람이 제보 글에 “해당 논문에서 문제가 되는 사진은 강수경 교수실에서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다가 뒤늦게 삭제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공동 연구 과정에서 발생한 다른 사람의 실수라는 것이다. 그러나 황우석 전 교수 사건에서 보듯 교신저자는 연구진의 조작을 몰랐다 하더라도 책임까지 피할 수는 없다. 교신저자는 논문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보는 대신 문제가 생길 경우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을 지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강경선 교수처럼 “공저자이지만 재료를 제공했을 뿐 논문 작성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주장 역시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자신의 이름이 오르는 논문의 진행 및 제출 과정을 몰랐다는 것은 학자로서 기본적인 소양의 결함이라는 게 많은 학자들의 지적이다. 강수경 교수의 연구는 대부분 세포응용연구사업단을 비롯해 교과부·보건복지부 등이 지원한 국가예산으로 진행됐다. 국가연구개발사업의 관리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논문 조작 등 연구 부정이 일어날 경우 예산은 회수되고, 연구 부정을 저지른 사람은 최대 10년까지 국가 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 그러나 세포응용연구사업단 사업이 지난 3월 종료돼 현실적인 제재 수단은 마땅치 않다. 강수경 교수는 여전히 결백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강 교수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는 것은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올리는 것이며, 누군인지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지난달 31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25일 브릭에 최초로 글을 올린 네티즌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가 학교 측의 권유로 1일 취하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덴츠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세미나

    커뮤니케이션 그룹 덴츠(www.dentsukorea.com)는 오는 13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신천동 한국광고문화회관 그랜드볼룸에서 ‘사업을 다시 디자인하자’라는 주제로 ‘제2회 덴츠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세미나’를 연다. 새로운 발상과 아이디어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방법 등에 대해 논의한다. 참여 신청은 사무국 이메일이나 전화로 받는다.
  • 김한길 ‘대안론’ 수도권·모바일서도 먹힐까

    김한길 ‘대안론’ 수도권·모바일서도 먹힐까

    새로운 대세론을 써 가고 있는 김한길 후보가 민주통합당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북 대의원 투표에서 342표(26.2%)를 받아 이해찬 후보를 126표 차로 누르고 또다시 1위를 차지했다. 이 후보는 216표로 호남 출신 강기정 후보(227표)에 이어 3위에 그쳤다. 이로써 지역순회 대의원 투표는 수도권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마무리됐다. 후보들은 전국 대의원의 절반이 몰려 있는 서울·인천·경기 지역 대의원 투표가 당락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고 총력을 기울였다. 경선 비중의 70%를 차지하는 당원·시민 선거인단 수는 모바일 투표 등에 참여한 시민 선거인단 12만 3286명을 포함해 권리 당원까지 총 28만명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누가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당내 대선 지형이 달라지는 만큼 후보들은 31일 자신들에게 유리한 판세를 내놓으며 신경전을 이어 갔다. 전북 전주에서 지역 대의원 652명(89%)이 참여한 당 대표 경선 투표에서는 김 후보가 강원 지역에 이어 다시 선두에 올라 누적합계 2263표로 이 후보(2053표)를 210표 차로 벌리며 앞서 갔다. 김 후보는 “새로운 민주당과 대선 승리를 열망하는 대의원들의 마음을 무겁게 새기겠다. 대선 승리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후보의 승리에는 친노계가 주도한 총선 공천에서의 호남 홀대론과 범친노인 정세균계의 표 분산, 구민주계 지지층의 비노(非) 후보 결집 효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대의원 투표가 진행된 13개 지역에서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지역구인 세종·충북 지역, 친노계의 텃밭인 경남 등을 포함해 9개 지역에서 선두를 달렸다. 김 후보는 부산을 제외한 울산, 대구·경북 등 영남권을 싹쓸이했다. 반면 당초 ‘대세론’이라 불렸던 이 후보는 친노계 대권 주자인 문재인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과 자신의 고향(충남 청양)인 충남·대전 등 3곳에서만 1위를 했다. 정세균계 강 후보는 광주에서 최다득표를 기록했다. 구민주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추미애 후보와 486(40대·80년대학번·60년대생) 주자 우상호 후보, 손학규계 조정식 후보는 자신의 고향이거나 가족력을 내세워 해당 지역에서 선전했다. 이제 남은 경선은 6·9 전당대회에서 치러질 수도권 대의원(6065명), 양대 노총 등이 참여하는 정책 대의원(2600명), 당원·시민 선거인단의 모바일 및 현장 투표다. 재외국민 대의원 300명은 4~6일 이메일 투표를 한다. 시민 선거인단의 94.2%(11만 6153명)가 신청한 모바일 투표는 가장 중요한 변수로 거론된다. 현장 투표는 7133명(5.8%)이다. 강주리·전주 송수연기자 jurik@seoul.co.kr
  • 30대女, 친구가 준 영상 보고나서 삭제만 했어도…

    30대女, 친구가 준 영상 보고나서 삭제만 했어도…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31일 관객 400만명을 돌파한 영화 ‘건축학개론’의 영상 파일을 처음 유출, 유포되게 한 문화·복지사업 업체인 P사 팀장 윤모(36)씨를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윤씨로부터 받은 파일을 지인들에게 유포시킨 김모(34·여)씨 등 11명도 입건했다.  윤씨는 영화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로부터 업무용으로 받은 ‘건축학개론’ 영상을 갖고 있다가 지난 3월 20일 개봉 이후인 4월 5일 사무실에서 동영상 파일로 제작, 평소 알고 지내던 김씨에게 이메일로 전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가 근무하는 회사는 군부대나 해외 한국문화원 등 소외지역에 영화를 상영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조사결과, 윤씨는 친구인 김씨에게 “너만 보고 바로 삭제하라.”며 은밀히 영상 파일을 보냈지만, 영화를 본 김씨는 지인(33·여)에게 메신저로 영상을 보냈다. 이후 해당 파일은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제작사인 명필름은 인터넷 등을 통해 동영상이 순식간에 퍼져 극장 수익 및 부가 판권, 해외 판권 등을 포함해 75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명필름 측은 “손해 액수가 적지않다는 점을 고려해 형사 책임에 이어 민사상 책임까지 물을 것”이라며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P사의 문제인지, 개인의 문제인지를 판단한 뒤 소송에 대상을 정하겠다.”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유출자 대부분이 영화가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임에도 죄의식 없이 메일이나 메신저 등을 통해 지인들에게 동영상을 전송하고 일부는 파일공유 사이트에 게시했다.”면서 “별의미없이 저작물을 퍼나른 행위로 인한 책임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영화 ‘건축학개론’ 불법유포자 12명 검거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31일 관객 400만명을 돌파한 영화 ‘건축학개론’의 영상 파일을 처음 유출, 유포한 문화·복지사업 업체 P사 팀장 윤모(36)씨를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윤씨로부터 받은 파일을 지인들에게 유포시킨 김모(34·여)씨 등 11명도 입건했다. 윤씨는 영화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로부터 업무용으로 받은 ‘건축학개론’ 영상을 갖고 있다가 지난 3월 20일 개봉 이후인 4월 5일 사무실에서 동영상 파일로 제작, 평소 알고 지내던 김씨에게 “너만 보고 바로 삭제해라.”며 이메일로 전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해당 파일은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제작사인 명필름은 75억원 상당의 손해를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아내 속옷 정액까지 검사… “의처증 남편 위자료 줘라”

    아내의 속옷에 묻은 정액까지 검사하는 등 의처증이 심각한 남편에 대해 부인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가정법원 가사5부(부장 이태수)는 A(51)씨가 부인 B(46)씨를 상대로 제기한 이혼 소송에서 “둘은 이혼하고 A씨가 아내에게 위자료 4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5월 B씨가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온 뒤 “자동차 실내 조명등과 조수석 의자가 내가 해놓은 것과 다르다.”며 B씨를 추궁하기 시작했다. B씨는 강하게 부인했지만 A씨의 의심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A씨는 B씨에게 이메일과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밝히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 번 시작된 의심은 끝날 줄 몰랐다. 세탁기에서 B씨의 속옷 2장을 몰래 꺼내 한국법과학연구소에 정액 검출 여부를 의뢰하기까지 했다. 사흘 뒤 정액 양성 반응 결과가 나오자 검찰에 간통죄로 고소하면서 증거로 속옷을 제출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검출된 정액은 A씨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도 A씨는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혼인 파탄의 책임을 남편에게 물었다. 재판부는 “20년 이상 인생의 동반자로 함께 살아온 아내를 아무런 근거 없이 의심하고 추궁하며 간통죄로 형사고소까지 해 부부간의 애정과 신뢰를 깨뜨렸다.”고 판단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한양 동문 스타트업 아카데미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는 오는 7월 7일부터 7주간 ‘한양 동문 스타트업 아카데미’를 연다. 동문을 대상으로 창업실무, 사업모델 개발, 체험 및 실전 창업 과정 등 실전지식 위주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대학은 5년간 250개 이상의 창업기업을 배출할 계획이다. 신청은 다음 달 1~25일이며, 전화나 이메일(center@hanyang.ac.kr)로 하면 된다. (02)2220-2862~3.
  • 석학강연 나눔 ‘초짜’ 대학생 3인방, TED를 넘본다

    석학강연 나눔 ‘초짜’ 대학생 3인방, TED를 넘본다

    지난 3월 15일 저녁.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신촌의 한 카페에 섰다. 강연은 물 흐르듯 이어졌다.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교육열을 가진 한국의 모습은 기형적이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강력한 경쟁력이 됐다. 그러나 그 교육이 전공에 국한된 전문화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보다 넓은 학문적 관점을 가진 사람이 창의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시장에서 비교우위를 가지게 되는 ‘통섭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학문 간 융합을 강조하는 ‘통섭의 전도사’라는 명성답게 최 교수의 강연에는 설득력이 넘쳤고, 나긋한 목소리에서는 힘이 묻어났다. 하지만 이날 120여분간 이어진 최 교수의 강연을 들은 청중은 고작 30명에 불과했다. 대규모 행사의 기조연설 초청도 까다롭게 고르기로 유명한 최 교수가 어떻게 이런 초라한 무대에 서게 됐을까. ●무모한 대학생들의 도전 시작은 올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돈도, 배경도 없는 두 명의 연세대 재학생과 한 명의 휴학생이 ‘화려한 부활’을 꿈꾸며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주변에서는 이들을 인도영화 주인공들에 빗대 ‘세 얼간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주영민(26·사회학과 06학번·휴학), 최지태(25·경영학과 07학번), 문영석(25·정치외교학과 07학번). 평소 학교에서 알고 지내던 이들은 지난해 ‘프론트’라는 20대 트렌드 문화잡지를 만들다 현실의 한계를 절감했다. 최씨는 “무료 잡지였는데 너무 거창하게 시작해서 유지 비용 때문에 접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문화와 지역사회, 학문을 연계해 사회에 기여해 보려는 의지만은 버릴 수 없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주씨가 새 프로젝트의 모티브가 될 얘기를 꺼냈다. 바로 2009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엘리노어 오스트롬 미 인디애나 교수의 저서 ‘지식의 공유’(폐쇄성을 넘어 자원으로서의 지식을 나누다)였다. 주씨가 주목한 부분은 “아직까지 발굴되지 않은 수많은 지식이 발굴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미래 지식의 발굴은 모두의 것이며, 우리와 미래세대의 보물이 될 것이다.”라는 구절이었다. 방향은 있었지만, 방법은 간단하지 않았다. 어떤 지식을 어떻게 나눠야 할지,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했다. 문씨는 “비영리·폭넓은 지식의 공유·지식 존중·나눔문화 추구 등의 원칙을 하나씩 만들어 갔지만 기존의 수많은 강연이나 지식콘서트 행사와 어떻게 차별화할지가 가장 큰 관건이었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18분간의 지식 향연’으로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테드(TED)나 다양한 문제를 모두가 함께 공유하고 풀어나가 현실화하는 구글의 ‘솔브포엑스’ 프로젝트 등을 살피고 연구했다. 이미 정형화된 이들 프로젝트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장치들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강연을 늘어놓고 스쳐 지나가는 지식형 콘서트 대신 하나의 주제에 대해 충분히 알 수 있을 만한 시간을 제공하고 다소 무겁지만, 성찰하게 만드는 ‘강연다운 강연’을 목표로 삼았다. 테드가 미디어 재벌인 크리스 앤더슨의 주도로 진행되고, 솔브포엑스가 구글이라는 거대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에 비해 세 사람이 가진 것은 열정뿐이었다. 머리를 짜내고 발로 뛰었다. 소규모 강연과 온라인 프로그램과 연동하는 것으로 결정하자 곧바로 강연장소를 찾아 나섰다. 수많은 곳을 돌아다닌 끝에 각종 사회활동의 장으로 유명한 신촌의 카페 ‘체화당’에서 장소를 무료로 제공받기로 했다. 온라인 프로그램 제작에는 영상다큐집단 ‘모자이크넷’이 나섰고, 포스터와 로고 제작 등은 주변의 학생 디자이너들이 도와줬다. 이들의 계획이 서대문구청의 지역연계 청년문화 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비용도 일부 해결됐다. 열린 강연이라는 뜻의 ‘오픈 렉처 라이브’(Open Lecture Live)의 앞글자를 딴 지식공유 프로젝트 ‘OLIVE’는 이렇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수많은 OLIVE 꿈꾼다 체화당이 수용 가능한 인원은 30명 남짓. 강연비를 한 푼도 지불할 수 없고, 경험도 전혀 없는 어린 대학생들의 도전에 동참할 지식인을 찾는 일은 가장 막막한 과제였다. 하지만 석학 리스트를 정리하고, 섭외에 나선 세 사람은 곧 본인들의 생각이 틀렸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 주씨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학교수와 유명인들을 대상으로 정중하게 취지를 설명하고 이메일을 보냈더니 흔쾌히 수락하시는 분들이 많았다.”면서 “일정이나 건강상의 이유로 참여가 불가능한 분들조차 단 한 분도 빠짐없이 미안하다는 답장을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OLIVE는 처음 기획회의를 시작한 지 불과 두달여 만에 막을 올렸다. 최재천 교수의 첫 강연에 이어 3월 17일에는 국제사면위원회 집행위원인 고은태 중부대 교수의 ‘인권을 생각하다’, 3월 24일에는 마광수 연세대 국문과 교수가 나서 ‘비켜라 운명아’라는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지난 20일에는 기생충학의 권위자인 서민 단국대 교수가 나서 ‘기생충을 오해하지 말아주세요’라는 제목의 네번째 강연이 열렸다. 올 한해 동안 OLIVE는 총 16차례의 강연을 계획하고 있다. 6월에는 홈페이지를 통해 강연이 공개된다. 거창하게 보이던 일에 무모하게 뛰어든 세 사람이 이처럼 강연을 이어오게 된 것은 순전히 운이 좋거나 원래 쉬운 일은 아니다. 세 사람은 가장 힘든 일로 ‘연사의 연락처를 알아내는 일’을 꼽을 정도로 여전히 ‘초짜’일 뿐이다. 이들이 그리고 있는 OLIVE의 미래는 어떤 것일까. 주씨는 “지식의 공유를 막는 대학의 벽, 지역의 벽, 환경의 벽을 허물고 싶다.”면서 “온라인을 통해 모든 강연을 모든 이에게 개방하되, 오프라인은 가능한 한 연사들과 친밀하고 심도있게 대화할 수 있도록 30명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씨는 “지역과 세계적으로 또 다른 OLIVE들이 수없이 만들어지는 날을 꿈꾼다.”면서 “지식생태계를 담은 디지털 라이브러리를 구축해 한국 지성의 매력을 해외에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씨는 “잠깐 해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지나가는 젊은이의 치기가 아니라, 또 다른 후배나 동료와 정신을 공유하고 물려줄 수 있는 영속성을 심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美 2011 국가별 인권보고서 발표] “北 모든 삶 영역 통제… 南 표현의 자유 제한”

    미국이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매우 열악한 상태’라고 24일(현지시간) 평가했다. 우리나라도 공무원의 부패, 국가보안법 해석과 관련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2011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이란, 북한,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시리아, 벨라루스 등 전년도 보고서에서 인권침해가 심각한 것으로 지목된 국가의 경우 전반적인 인권상황이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특히 북한에 대해서는 “북한은 60여년 동안 김씨 일가에 의해 통치되는 독재 국가”라면서 “주민들에게는 정부를 선택할 권리가 없으며, 정부는 주민들의 모든 삶의 영역을 확고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탈북자 인권에 대해 “북한을 탈출했다가 송환된 주민과 가족은 중형에 처해지고, 북·중 국경에서는 여성 인신매매까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한국에 대해 전반적으로 인권을 존중하는 국가로 평가했지만, “국가 안보에 대한 정부의 해석과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법률, 인터넷 접근 제한, 군대 내 학대 문제 등이 주요 인권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국보법에 따라 반정부 찬양·선동이 제한돼 있다.”면서 “아울러 정부가 인터넷 접근을 일부 제한하고 있으며, 이메일과 채팅룸을 감시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일부 관료의 부패와 성폭력 및 가정폭력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이통사 MVNO 서비스 체험해 보니

    이통사 MVNO 서비스 체험해 보니

    # 회사원 류모(38)씨는 대학 졸업 후 10년간 SK텔레콤만 쓰다가 과감히 유심을 교체하고 이동통신재판매(MVNO) 서비스를 써 봤다. 저렴한 가격에 음성통화 및 무선 데이터 등이 충실하게 구현돼 만족스러웠지만 몇몇 불편도 감수해야 했다. ‘이통사 갈아타기’를 살펴봤다. ●개통하니 통화음질 괜찮아 현재 쓰고 있는 스마트폰은 2010년 7월에 구입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 의무약정 기간(24개월)이 40일가량 남았지만 위약금(5만원)과 아직 계산하지 않은 요금을 모두 정산하고 MVNO 서비스 신청을 결심했다. 가장 최근에 받아 본 이메일 명세서(5월 13일)를 살펴보니 4월 휴대전화 요금이 10만 4060원. 월 6만 4000원짜리 요금제(음성통화 400분, 문자 50건, 데이터 무제한)에 단말기 할부금(2만 9910원),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및 콘텐츠 구입비, 부가세 등이 포함됐다. 단말기 할부금을 빼도 7만원이 훌쩍 넘는다. 평소 스마트폰을 많이 쓴다고 해도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4월 사용량은 음성통화 487분, 문자 358건, 데이터 1.2기가바이트(GB). 앞으로 스마트폰을 적게 쓰기로 마음먹고 ‘헬로모바일’의 47요금제(330분, 350건, 1GB)를 선택했다. 월 4만 7000원에 부가세 10%(4700원)를 더해 매월 5만 1700원이지만, CJ헬로비전의 프로모션 할인(월 1만 8000원)을 적용받아 요금이 월 3만 3700원으로 줄었다. 헬로모바일에 전화해 서비스를 신청하니 곧바로 유심칩이 도착했다. 스스로 개통할 수 있도록 지시들이 적힌 매뉴얼을 보며 끙끙대길 반나절. 처음에는 스마트폰이 이유 없이 꺼지고 무선 데이터가 잡히지 않아 애를 먹었지만, 그때마다 콜센터에 문의해 해결할 수 있었다. 개통하니 통화 음질도 좋았고, 오히려 무선 데이터는 조금 더 빨라졌다. 요금을 월 3만 3700원으로 줄여 놓은 덕분에 월 최대 4만원가량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의무약정 기간이 끝난 스마트폰을 저렴한 요금제로 쓰고 싶다면 유심 교체도 괜찮은 선택으로 보인다. ●유심 갈아 끼우는 과정 복잡 그렇다고 MVNO 서비스가 무조건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우선 SK텔레콤에서 제공하던 T맵(내비게이션), 네이트(모바일 포털) 등 인기 앱들과 작별해야 했다. 여기에 헬로모바일은 KT 망을 빌려 쓰고 있다. 쉽게 말해 류씨는 SK텔레콤 전용 단말기로 KT 망을 쓰게 된 것이다. 기기와 통신 서비스가 완벽히 연동되지 않아 멀티미디어 메시지 서비스(MMS)를 주고받지 못하게 됐다. 상대방이 이런 사실을 모를 경우 자칫 중요한 정보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혼자서 유심을 갈아 끼우는 과정도 생각보다는 복잡했다. 나이 든 분들이 전화로만 설명을 듣고 따라하기에는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사람들이 찾아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이나 PC 등을 통해 동영상을 제공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난 달라” “백인이니까”

    “난 달라” “백인이니까”

    울컥한다. 오렌지를 ‘아륀지’라 발음하기 위해 혀뿌리를 뽑느냐 마느냐 고민하는 나라라지만, 정말 이런 거까지 알아야 해? 그럼에도 멈출 수가 없다. 독설과 유머 범벅이다 보니 이내 다음 항목이 궁금해져서다. ‘아메리칸 스타일의 두 얼굴’(크리스천 랜더 지음, 한종현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의 원제는 ‘백인들이 좋아하는 것’(Stuff White People Like). 같은 이름의 웹사이트를 개설해 백인이란 대체 어떤 인간인가 연구한 끝에 내놓은 책이다. ‘백인 앵글로 색슨 청교도’들이 대체 무엇을 즐기고 어디를 좋아하고 어떻게 살면서 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낱낱이 해부했다. ‘WASP 완전정복’쯤 된다. 저자의 주장을 총정리해 보자면 이렇다. 오랜 역사 때문에 너무 많은 전통이 있다 보니 전통에 치여 죽을 판인 유럽과 달리 지킬 것이 없다 보니 지키기 위한 전통을 발명해서라도 지켜 내야 한다는 열등감과 강박관념. 인디언 학살에서부터 각종 제국주의적 행패에 이르기까지 짧은 역사에도 어디 하나 빠질 것 없는 역사적 죄악을 저질러 왔다는 깊은 죄의식. 그럼에도 어쨌든 지금 이 세계를 이끌고 가는 것은 우리들이라는 오만함. 글로벌 먹이사슬 제일 꼭대기에 있으면서도 돈 버는 걸 경멸하고 정신적 가치를 찬양하는 가치관. 실은 유럽의 인문학적 교양을 갈망하면서도 아시아·아프리카 계통 문화는 다문화적으로 포용하겠다는 태도. 현대문명 덕은 톡톡히 누리면서도 이 따위 썩어 빠진 현대문명을 떠나 자연에 파묻혀 살고 싶다는 꿈. 읽다 보면 딱 떠오르는 것은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별짓기- 문화와 취향의 사회학’(최종철 옮김, 새물결 펴냄)이다. 그런데 여기다 비교해 버리면 너무 엄숙해질 위험이 있으니 차라리 ‘마이 코리안 델리’(벤 라이더 하우 지음, 이수영 옮김, 정은문고 펴냄)를 불러 내자. 한국인 장모 ‘케이’와 조그만 슈퍼를 2년간 운영한 경험을 담아 정통 WASP, 하우가 쓴 책이다. 하우는 ‘잡탕’ 뉴욕과 달리 고즈넉한 보스턴에서 컸고, 인문학의 꽃인 문학을 전공한 데다 일하는 곳도 문학 계간지다. 미국인을 상대로, 미국 문학을 다루는 계간지인데도 계간지 이름은 ‘파리 리뷰’다. 아, 넘쳐 흐르는 유럽과 인문학과 교양의 향취여! 해서 하우는 자연스레 주류 백인에 대해 언급하는데 두 대목만 따와 보면 이렇다. “미국에선 자식이 부모에게 적대감을 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십대 때는 부모를 지긋지긋하게 괴롭히며, 대학에 들어가서는 연락을 끊고, 나이가 들어선 모든 불행의 근원이 부모라고 주장하는 회고록을 쓴다.”, “예절이 사람을 만든다는 금언도 백인 청교도 중산층들에겐 충분하지 않다. ‘예절이 모든 것을 만든다.’ 우리 자신에 대한 판단부터 다른 사람에 대한 판단까지 목소리 크기부터 셔츠에 달린 글씨 크기까지 모든 것이 의미를 내포한다고 믿는다.” 저자는 하우가 들려 주는 이 웃긴 이야기를 무려 150가지 항목으로 요약 정리해 뒀다. 몇 가지만 추려 보면 이렇다. 그들의 어린 시절은 어떨까. 17번 항목 ‘부모 증오하기’. “백인의 환심을 살 필요가 있다면 부모에 대해 물어보라. 고아이더라도, 학대를 당했더라도, 부모가 살해되는 장면을 목격했더라도 가만 있는 게 좋다.” 친구 관계는 어떨까. 88번 항목 ‘게이 친구 사귀기’. “게이 친구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백인들의 올스타 명단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특히 애 하나 딸린 흑인 게이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평생 단 한번밖에 오지 않는 기회다.” 무슨 꿈을 꿀까. 131번 항목 ‘꿈 펼치기’. “막 대학을 졸업하고 작가가 되기 위해 브루클린으로 가겠다는 백인을 만나게 되면 절대로 그것이 실수라고 암시해서는 안 된다. 그들의 행동이 얼마나 파행적이고 무책임한지와는 상관없이 무조건 그들을 지지해야 한다.” 어떤 직업을 택할까. 56번 항목 ‘변호사’. “난 로스쿨에 갈 거지만 변호사가 되고 싶지는 않아라고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똑똑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돈만 좇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다. 법학을 공부해 예술가나 빈민층을 도울 계획이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승자다.” 취향은 어떨까. 40번 항목 ‘애플 제품’. “백인들은 애플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창의적이고 특별한 사람임을 만천하에 알리고자 한다. 창의적으로 이메일을 체크하고, 창의적으로 웹사이트를 검색하고, 창의적으로 DVD를 시청하기 위해.” 이 책이 주는 재미의 정체는 뭘까. 백인들의 위선을 비웃어 주니 통쾌하긴 한데, 한편으로는 우리라고 얼마나 다를까 싶어서다. 거꾸로 위선이거나 허위의식이라도 좋으니 우리나라에서 잘나간다는 분들이 좀 흉내 냈으면 좋겠다 싶은 대목도 많다. 그 좋다는 미국 정통 글로벌 스탠더드이니 말이다. 1만 2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공공기관 고지서 문자·이메일로 받는다

    앞으로 세금, 보험료, 과태료 등 각종 고지서나 자동차검사 기한안내 등 공공기관이 국민에게 통지하는 중요 정보는 문자나 이메일(e-mail)을 활용하는 방법이 확대될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고지서 발송이나 민원결과 통보업무를 하는 1000여개 공공기관에 대해 개인정보 이용을 사전 동의한 국민의 전화번호와 이메일을 공동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맞벌이 부부나 이동이 잦은 청년세대, 국외거주자 등이 늘어나면서 우편으로 발송되는 고지서나 통지서를 받지 못했다는 민원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익위에 따르면 대다수 공공기관에서는 세금이나 과태료, 보험료 등 각종 고지서를 당사자 수령 여부 확인이 불가능한 우편으로 통지하고 있으나, 주소불명과 수취인 부재 등으로 반송되는 사례가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A구는 지난해 8월분 자동차검사 미실시 대상자에게 과태료 부과 고지서를 등기우편으로 발송했지만, 수취인 부재 등으로 54.4%가 반송됐다. 여러 세대가 공동 거주하는 다가구주택은 건축법상 한 가구로 취급돼 시·군·구 주민전산망에 동·호수 등 상세주소가 없는 경우도 많았고, 우편으로 환급 안내되는 과오납된 세금, 범칙금 등에 대해서도 당사자의 환급신청률이 매우 저조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네이처 논문 저자 논란’ 이대 교수 본조사 회부

    이화여대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표지논문을 게재한 남구현(32) 초기우주과학기술연구소 특임교수를 22일 연구윤리위원회 본 조사에 정식으로 회부했다. 이대 윤리위는 남 교수가 실험에 참가한 대학원생 전모씨의 성과를 가로채고 정당한 대우를 해주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지난 11일부터 예비조사를 진행해 왔다. 이대 관계자는 “전씨가 기록해 놓은 연구 노트가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돼 본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남 교수는 “지난 10일 윤리위로부터 ‘설명을 듣겠다’는 연락이 왔고 그다음 연락이 바로 본 조사 개시결정이었다.”면서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사실상 결론을 내린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전씨의 실제 역할을 입증할 문건이나 이메일 등 자료가 충분해 소명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건형·김진아기자 kitsch@seoul.co.kr
  • 오사카시장, 정치참여 공무원 ‘실형’ 규제논란

    일본에서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지방 공무원의 정치활동을 규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직원들의 이메일을 무단으로 조사한 데 이어 정치활동을 하는 지방 공무원을 처벌하는 조례안까지 마련해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오사카시는 시 직원의 정치 활동을 엄격하게 규제해 2년 이하의 징역 등에 처하는 형벌 규정을 포함한 조례안을 마련했다. 조례안에는 정당 등 정치적 단체의 기관지 발행이나 배포 등을 금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조례가 통과되면 지방 공무원의 정치 활동을 법적 처벌로 규제하는 일본 최초의 조례가 된다. 일본 지방공무원의 정치 활동은 지방공무원법으로 제한되고 있지만 벌칙은 없다. 반면 국가공무원은 지방공무원보다 폭넓은 내용이 금지되고 있고, 이를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만엔(약 147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하시모토 시장은 지난해 시장 선거에서 시의 간부들이, 상대 후보였던 히라마쓰 구니오 전 시장을 조직적으로 지원했다는 의혹을 품고 규제를 추진하게 됐다. 이에 대해 공무원 노조 등은 “헌법이 보장하는 정치 활동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앞서 오사카시는 지난 2월 하시모토 시장의 지시로 직원 150명의 업무용 메일을 극비리에 조사해 반발을 샀다. 직원들의 정치활동과 노조활동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본인들에게 사전 통보 없이 이뤄졌다. 하시모토 시장은 당시 언론 취재에 “개인 컴퓨터를 조사한다면 큰 문제이지만 업무용 메일의 조사는 법률에 반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시민이 시청 직원의 정치활동에 의문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주역 강수진·마레인 ‘카멜리아 레이디’를 말하다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주역 강수진·마레인 ‘카멜리아 레이디’를 말하다

    1840년대 프랑스 파리. 가장 인기 있는 쿠르티잔(부유층의 공개 애인)인 마르그리트 고티에와 명문가 청년 아르망이 사랑에 빠졌다. 아르망의 아버지의 반대로 마르그리트는 아르망을 떠나야 했지만, 아르망은 그녀가 화려한 과거의 삶을 찾아간 것으로 오해한다. 아르망을 그리워하며 폐병을 앓던 마르그리트가 쓸쓸한 죽음을 맞은 뒤에야 아르망은 마르그리트의 일기를 보고 진실을 깨닫는다.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자전적 소설 ‘라 트라비아타’(춘희)의 줄거리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에게서 오페라로, 발레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에게서 ‘카멜리아 레이디’로 다시 태어났다. 화려한 안무와 쇼팽의 섬세한 음악이 조화된 명작 발레로 손꼽힌다. ●10년만에 내한… 강수진의 마지막 전막 공연 새달 15~17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이 작품을 전막으로 올린다. 10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인 데다, 발레리나 강수진의 마지막 전막 무대로 예상되면서 관심이 집중된다. 강수진과 마레인 라데마케르, 두 주역과 발레단 예술감독 리드 앤더슨에게 이 공연은 어떤 의미일까. 독일에서 공연 중인 이들과 이메일로 인터뷰하고 이를 재구성했다. 2008년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4년 만에 전막 무대에 오르는 강수진은 “설레고 매우 기쁘다. 특히 ‘카멜리아 레이디’는 정말 오랜만이라 더욱 특별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 작품으로 1999년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를 받았다. “당시 나는 마르그리트의 감정에 접근하기 어려웠지만, 다양한 경험과 공연을 하면서 많이 배웠고 감정 표현도 수월해졌다.”면서 가장 좋아하는 역할로 마르그리트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상대역인 마레인에게도 이 작품은 소중하다. 2006년 아르망을 연기한 그 자리에서 주역 무용수로 승급되는 기쁨을 누렸다. 마레인은 “지금껏 나의 경력에서 가장 행복했던, 또 두려웠던 순간”이라고 떠올렸다. 작품 자체에 대해 이들은 확실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야기가 정말 좋고, 주인공의 감정과 감성이 춤으로 잘 표현된 작품이다. 특히 쇼팽의 아름다운 음악이 작품을 더 돋보이게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앤더슨 감독은 “이 작품을 계속하는 이유는 인물들이 매력적이고, 발레단의 모든 요소를 활용할 수 있는 장면이 많기 때문”이라면서 “무용수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동시에 도전이 되는 멋진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마레인 “강수진과 춤추면 그 순간 특별해져” 이렇게 똘똘 뭉친 이들은 서로의 어떤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을까. “마레인은 따뜻하고 멋진 사람”이라는 강수진은 “무용수로서 기량이 무척 훌륭하고, 음악에 대한 이해도 남다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랫동안 놀라울 만큼 안정적이고 서로 눈빛만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면서 신뢰감을 드러냈다. 마레인은 “우리가 춤을 출 때 그녀는 선배가 아니다.”라며 다소 도발적인 말을 꺼냈다. “물론 나는 그녀를 무척 존경하지만, 무대에서는 상하계급이 존재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그는 “강수진과 춤출 때는 아무런 경계나 거리감 없이 감정을 전달하는 특별한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14살이라는 나이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 앤더슨 감독도 “강수진은 타고난 무대 체질이면서 사랑스럽고, 관객의 상상력을 사로잡는 것이 매력적이다. 두 무용수는 감정적으로 잘 어울리고, 관객을 열광시킨다.”고 말했다. 올해 강수진은 발레리나로서는 다소 나이가 많은 편인 45살이라, ‘마지막’을 운운하는 이들이 많지만 그는 당장 은퇴를 생각하지 않는다. ‘카멜리아 레이디’ 초연 당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최고 무용수였던 마르시아 하이데나 브리지트 카일 등은 40대 중반에도 수석 무용수로 활동했다. 요즘 존 크랑코의 ‘레이디 앤드 더 풀’이나 모리스 베자르의 ‘제테 파리지엔’을 공연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아직 (은퇴에 대해)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은퇴 후에도 예술과 함께하는 삶을 살 거라고 확신한다.”는 강수진은 “(은퇴 후에는)25년 넘게 최고의 안무가와 일하면서 축적한 지식과 경험, 전 세계적인 교류를 한국 발레계에 전하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물론 지금 당장은 그의 은퇴를 떠올릴 때가 아니다.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 감상하면 더욱 재미있게 보게 될 것”이라는 그의 관전 포인트를 따라 작품을 즐기는 게 먼저다. 1577-526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커버스토리-스마트폰의 노예들] ‘독서의 나라’ 日, 지하철 책이 사라졌다

    [커버스토리-스마트폰의 노예들] ‘독서의 나라’ 日, 지하철 책이 사라졌다

    미국에서도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어딜 가나 스마트폰에 열중하고 있는 젊은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지난해 7월 ‘퍼스널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라는 미국 잡지가 스마트폰 이용자 1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10분 간격으로 스마트폰으로 이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반복 확인하는 ‘습관’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CNN 방송은 스마트폰 중독 여부를 알아보는 방법으로, 필요 이상으로 이메일을 자주 확인하는지, 당신의 스마트폰 사용으로 다른 사람이 성질낸 적이 있는지, 스마트폰을 잠시 멀리 놔뒀을 때 초조한 느낌이 드는지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美이용자 10분마다 SNS·이메일 확인 ‘습관’ 가장 큰 문제는 운전 중 스마트폰으로 문자 송수신이나 이메일 확인, 인터넷 검색을 하는 것이다. 미 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운전 중 문자메시지 전송은 혈중 알코올 농도 0.05%의 만취상태보다 사고로 인한 중상 가능성이 23배 이상 높다고 밝혔다. 실제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12월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STB)는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권고안까지 내놨다. 전문가들은 운전 중 전화통화뿐 아니라 인터넷 검색 등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벌금을 중과하는 법제화가 머지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日, 거북목·손목터널 증후군 환자 늘어 세계 최고의 독서 국가로 불렸던 일본 사회도 스마트폰의 영향을 받고 있다. 지하철이나 전철에서 책을 보던 모습들이 사라졌다. 일본의 대부분 지하철 노선에서는 통신이 접속이 되지 않지만 승객들은 미리 다운받은 TV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즐긴다. 젊은이들은 물론 40~50대 직장인들까지 차내에서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일본 언론은 종종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스마트폰 중독 사례를 비판한다. 신경정신과 의사나 상담치료사의 인터뷰를 통해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몰입하면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른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별반 효과가 없다. 컴퓨터 게임 중독과 인터넷 중독이 고스란히 스마트폰으로 옮겨간 모양새다. 병원에서는 스마트폰 중독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고개를 숙여 손에 쥔 스마트폰을 보다가 ‘거북목증후군’에 걸리거나, 터치만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해 손목과 손가락에 스트레스를 줘 ‘손목터널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병원을 찾고 있다. 도쿄 이종락·워싱턴 김상연특파원 jrlee@seoul.co.kr
  • EBS 홈피 해킹… 400만명 회원정보 유출

    한국교육방송공사(EBS) 홈페이지가 해킹돼 회원 4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EBS 홈페이지(www.ebs.co.kr)로부터 16일 밤 해킹당해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한 결과 해킹 피해를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EBS 측도 자체 조사에서 2009년 12월 이전에 가입한 회원 중 400만명의 이름, 아이디,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비밀번호 등이 유출된 사실을 파악했다. EBS 측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회원들의 주민등록번호와 계좌번호 등 민감한 정보는 아예 보관하고 있지 않아 피해가 없었다.”고 전했다. 현재 EBS 사이트의 전체 회원 수가 200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회원 5명 중 1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이다. 이번 해킹은 중국발 IP(아이피) 여러 곳에서 유입된 악성코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홈페이지를 위탁 운영하고 있는 KT는 지난 14일 오전 10시 서버 이상 징후를 발견했으며, 다음 날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확인했다. EBS 관계자는 “2009년 12월 이전 가입자 중 비밀번호 등을 변경한 회원들만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면서 “수험생이 많이 이용하는 EBS 수능사이트(www.ebsi.co.kr)는 별도로 강화된 보안 시스템이 적용돼 이번 사고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EBS 측은 피해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리고 동일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하는 다른 사이트의 모든 비밀번호를 변경해 줄 것을 당부했다. 현재 해당 사이트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EBS 측은 해킹 사고가 15일 일어났는데도 수사의뢰와 피해사실 안내 공지를 뒤늦게 해 비난을 사고 있다. 경찰은 EBS와 KT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어떤 방식으로 해킹이 이뤄졌는지 조사하고 있다. 명희진·신진호기자 mhj46@seoul.co.kr
  • 한국계 첫 장관… 17:17 남녀평등 내각

    한국계 첫 장관… 17:17 남녀평등 내각

    프랑스 사상 첫 남녀평등 내각, 한국계 입양인 출신 첫 입각. 16일(현지시간) 발표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새 내각이 신선한 충격과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장마르크 에로 총리의 제청을 받아 남성 장관 17명, 여성 장관 17명 동수로 구성된 정부 명단을 공개했다고 프랑스24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여성 장관 가운데는 올랑드 대선 캠프에서 디지털 경제특보로 활약했던 한국계 입양인 플뢰르 펠르랭(38·한국명 김종숙)도 포함됐다. 한국계 입양인이 해당국에서 정부 각료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문화·방송·디지털 경제 전문가로 올랑드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입각이 유력시돼 왔던 펠르랭은 예상대로 중소기업·디지털경제 장관에 발탁됐다.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녀는 생후 3일 만에 버려져 고아원에 맡겨졌다가 6개월 뒤 프랑스에 입양됐다. 상경계 그랑제콜 에섹(ESSEC), 국립행정학교(ENA),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등 최고 명문 학교들을 두루 거쳤고, 감사원에서 문화·시청각·미디어·국가교육을 담당했다. 2002년 대선 당시 사회당 리오넬 조스팽 후보의 연설문안 작성에 참여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펠르랭은 최근 본지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출생 때문에 한국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느낀 적은 없다.”면서도 “한국의 초고속 통신망, 디지털경제 시스템, 기술혁신에 대한 재정지원 시스템 등에 관심이 많아 입각하게 된다면 한국을 방문해 이런 문제들을 논의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신문 5월 16일 자 8면> ●에로 총리 비롯 대부분 각료경험 없어 이번 내각은 올랑드 캠프의 핵심 공약이었던 성평등 내각의 구현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여성 장관 중 최고위직은 법무장관에 발탁된 크리스티안 토비라(60)다. 프랑스령 기아나 출신의 흑인인 그녀는 2001년 노예를 반인류 범죄로 규정하는 프랑스법 제정에 참여했으며, 2002년 사회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해 프랑스 역사상 첫 흑인 대권 출마자의 기록을 세운 여걸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정부도 장관직을 제안했지만 거절했다. 이 밖에 세실 뒤플로 녹색당 대표가 국토주택장관에, 나자 발로벨카상이 여성권익장관 겸 정부 대변인에, 마리졸 투렌이 사회복지 장관에 각각 임명됐다. 일각에선 내각이 남녀 동수를 이뤘지만 외교, 재무, 국방 등 핵심 직책은 모두 남성에게 돌아갔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총리 물망에 올랐다가 밀려난 마르탱 오브리(여) 사회당 당수는 입각하지 않았다. 오브리는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올랑드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고, 현 내각에서 내 역할이 의미가 없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에로 총리는 “오브리와의 관계는 우호적이며, 새달 치러지는 총선에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내각의 또 다른 특징은 다수가 신참 장관들이라는 것이다. 각료 경험이 있는 인물은 프랑수아 미테랑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로랑 파비우스 외무부 장관 등 소수에 불과하다. ●좌파 연립땐 한국계 플라세도 입각 유력 에로 총리도 입각은 처음이다. 재무장관은 피에르 모스코비시 대선캠프본부장, 국방장관은 장이브 르드리앙 등이 발탁됐다. 새달 10일과 17일 실시되는 총선 결과에 따라 좌파 연립정부가 구성되면 일부 장관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녹색당의 2인자로 또 다른 한국계 입양인 출신 장 뱅상 플라세 상원의원의 입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 내각은 프랑스 공휴일인 17일 첫 회의를 소집해 선거 공약대로 장관 급여를 30% 삭감하는 안을 확정지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입각 유력’ 올랑드 최측근 플뢰르 펠르랭 인터뷰

    ‘입각 유력’ 올랑드 최측근 플뢰르 펠르랭 인터뷰

    사회당 정권의 출범과 함께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한국계 입양인 플뢰르 펠르랭(39).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디지털 경제 특보로 종횡무진 활약해 입각이 유력시되는 펠르랭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출생 때문에 한국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느낀 적은 없다.”면서도 한국의 정보기술(IT) 분야 발전과 한·프랑스 협력에 관심을 보였다. 다음은 펠르랭과의 이메일 인터뷰. →올랑드가 승리한 이유는. -승리의 결정적 이유는 프랑스인들이 무엇을 기대하는지 제대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프랑스인들은 기존 정치와 정부의 운영 방식에 식상했으며 변화를 진심으로 원했다. 그(올랑드)는 자신의 비전과 사회당의 정치적 가치를 중심으로 프랑스인들을 결집시키는 데 성공했다. →강한 프랑스를 외치던 니콜라 사르코지가 연임에 실패한 원인은. -사르코지 대통령 시절 나랏빚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재정은 극도로 악화됐다. 실업률은 10%에 달했으며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됐다. 경제상황이 우려할 수준으로 나빠진 것은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 게 아니라 집권 대중운동연합(UMP)당의 정책운용 방식이 잘못됐기 때문이었다. 올랑드가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한 반면 사르코지는 극우파의 표를 얻기 위해 이민자를 희생양으로 삼아 사회 분열을 조장했다. 정치·사회적으로 부정적 결과를 낳았고 국민들의 반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새 정부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현안은. -경제를 성장 국면으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를 통해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를 창출해 심화된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 또한 정치권의 신뢰 회복도 중요하다. →사회당 집권이 프랑스 우경화에 제동을 걸 수 있을까. -우리(사회당)가 국민과의 약속을 얼마나 지킬 수 있는지의 역량에 달려 있다. 즉 얼마나 공평한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정치를 하느냐의 문제다. 극우파인 국민전선(FN)의 약진이 의미하는 바는 매우 복잡하다. 정치와 사회, 경제 문제에 대한 우려의 표명이다. 새 정부는 바른 정당정치가 실현될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 줘야 한다. →사회당을 택한 이유. -2002년 대선 당시 리오넬 조스팽 사회당 후보 캠프에서 연설문 작성에 참여했고, 2007년 대선 때도 사회당에서 디지털 경제 전문가로 언론을 담당했다. 앞서 1997년 총선 때 사회당 지지자로 활동했으니까 정치에는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져 온 셈이다. 사회당을 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좌파 성향이 강하고 진보적 가치를 매우 존중한다. →특별히 관심 있는 분야는. -문화, 커뮤니케이션 등 다방면에 관심이 있지만 재무, 기업의 가치 창출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이번 대선 캠프에서는 디지털 경제 특보였고, 신기술과 경제 통합 분야에도 관심이 있다. →프랑스인이지만 한국 태생이다. 한국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끼나. -한국은 짧은 시간에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룬 놀라운 나라다. 정보기술(IT)을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한국은 롤모델이 되고 있다. 태생 때문에 한국에 대해 특별히 다르게 느끼는 건 없다. 나는 외모는 동양인(한국인)이지만 사고 방식이나 행동 양식은 프랑스인이다. →여권에 ‘종숙’이란 이름이 남아 있다. -부모님은 내가 출생지를 잊지 않도록 본래 이름을 호적에 일부러 남겨 두었다. 종숙이라는 이름의 뜻이 ‘완성된 여자’라는 굉장히 특별한 이름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아주 평범한 이름이란 걸 알고 조금 실망했다. 솔직히 그 이름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기분이 묘하다. →낳아 주신 한국인 부모나 가족을 찾고 싶은지. -한국의 가족을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다. 나를 입양한 가족은 나에게 언제나 따뜻하고 큰 사랑을 주었으며 그들이 나의 진정한 가족이다. →출생이나 외모가 달라 불이익을 당한 적은. -나는 국가고시(콩쿠르)를 통해 공정하게 실력을 겨뤄 한 단계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갔다. 우수한 사람을 인정하는 것이 프랑스 사회이고, 그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차별을 느낀 적은 없다. 그러나 분명히 사회적 차별은 존재하며, 그것을 없애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입각한다면 한국과 협력할 의향은 있나. -물론이다. 한국의 초고속 통신망이나 디지털 경제 시스템, 기술혁신에 대한 재정지원 시스템과 주식시장의 위기에 대한 정부 대응, 대학 및 기업과의 연구 협력 등에 관심이 많다. 올랑드 대통령이 나를 신기술과 관련된 분야의 각료로 기용한다면 한국을 방문해 이런 문제들을 논의하고 싶다. 함혜리 영상에디터 lotus@seoul.co.kr
  • 한·중 FTA 5개 협상 원칙 합의했지만…

    한·중 FTA 5개 협상 원칙 합의했지만…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1차 협상에서 협상 운영의 기본 원칙, 지침 등을 포함한 협상 운영 세칙이 확정됐다. 양국은 이번에 설치된 무역협상위원회(TNC)를 통해 상품, 서비스·투자 및 무역 규범 등 분야별 협상 지침을 작성하게 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차 협상 결과와 관련, 협상 타결 시한에 구애받지 않고 농산물은 가능한 한 양허 제외나 민감·초민감 품목으로 규정해 농산품에 관한 한 낮은 수준의 FTA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농식품부는 특히 쌀은 협상 대상이 아니어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조재호 농식품부 국제협력국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과거 FTA 협상을 하면서 쌀은 한번도 대상이 된 적이 없다.”며 “중국과도 이런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중국 농산물을 먹어 본 한국인에게서는 중국산 농산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중 FTA가 정식 발효되면 시장 잠재력이 큰 고품질의 중국산 농산물이 싸게 들어와 한국 시장을 대거 잠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된다. 이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중국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인식과 시사점’에 따르면 중국 농산물이 국산 농산물에 비해 ‘매우 불안하다’(48.7%), ‘불안한 편이다’(47.7%) 등 소비자의 96.4%가 중국 농산물을 신뢰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의 경우 신뢰하지 않는 비중이 72.7%로 낮아진다. 식당 경영주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5.3%에 그쳤다. ‘국산과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는 응답이 일반 소비자는 3.6%인 반면 재중 한국인은 26.0%, 식당 경영주는 28.0%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농업관측센터 소비자 패널 423명에 대한 이메일 조사와 재중 한국인, 한식 관련 식당 경영주 각각 150명에 대한 면접조사 결과다. 중국 농산물에 대한 신뢰 부족은 수입 증가 폭 둔화로 이어졌다. 중국과 국교가 정상화된 1992년부터 2010년까지 양국 간 상품 교역액은 63억 8000만 달러에서 1884억 1000만 달러로 30배가량 늘어났다. 반면 농산물 교역은 같은 기간에 9억 8000만 달러에서 24억 7000만 달러로 2.5배 증가에 그쳤다. 중국 농산물이 신뢰를 못 받는 이유 중에는 수입업자가 폭리를 취하기 위해 저가·저질 농산물을 수입하는 현실도 상당 부분 작용했다. 중국 농산물의 안전성을 신뢰하지 않은 이유로 소비자(45.7%), 재중 한국인(50.4%), 식당 경영주(33.9%) 모두 중국 내 생산·가공·유통 과정이 안전하거나 위생적이지 않은 것을 꼽았다. 소비자(19.6%)와 재중 한국인(18.6%)은 그다음으로 저가의 저질 농산물을 수입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식당 경영주는 ‘운송 과정에서 유해물질을 대량 살포한다’(25.0%)에 이어 저질 농산물 수입(14.3%)을 골랐다. 문한필 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국 농산물의 잠재력을 감안해 중국에 대한 농산물 시장 개방 시기와 수준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하·임주형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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