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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고통스럽게 목 쳐줄 것”…박용성 ‘막말’ 결국 피소

    “가장 고통스럽게 목 쳐줄 것”…박용성 ‘막말’ 결국 피소

    ”가장 고통스럽게 목 쳐줄 것”…박용성 ‘막말’ 결국 피소 중앙대 비대위, 박용성 고소, 박용성 막말 중앙대 교수대표 비상대책위원회가 21일 박용성 전 중앙대 이사장을 모욕, 협박 혐의와 함께 사립학교법 위반 등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박 전 이사장은 지난달 이용구 총장과 보직교수 등 20여명에게 보낸 막말이 담긴 이메일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이사장직 등에서 사퇴했다. 그는 대학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중앙대 비대위 교수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제 목을 쳐 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라거나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내가 쳐줄 것”이라고 적어 논란이 일었다. 비대위는 “이러한 막말 파문은 한국 대학사회와 그 구성원을 모욕하고 협박한 것”이라면서 “박 전 이사장이 대학 학사 운영에 개입해 사사건건 지시하고 명령한 행위는 사립학교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동안 박 전 이사장, 김철수 신임 이사장, 이용구 총장 등 이번 사태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책임자의 사과나 책임 있는 행동이 이어지지 않았다”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의 스마트폰 ‘중독’은? 점수 매겨보세요

    나의 스마트폰 ‘중독’은? 점수 매겨보세요

    웬만한 현대인들은 누구나 하나씩 손에 쥐고있는 스마트폰. 생활 속에 편리함과 정보를 주는 문명의 이기(利器)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스마트폰 없이는 짧은 순간도 견디지 못하는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최근 미국 아이오와 대학 연구팀이 '스마트폰 중독'을 측정할 수 있는 자가 진단 테스트를 공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초조함과 불안감을 느끼는 소위 '노모포비아'(Nomophobia)의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이 테스트는 총 20개 질문으로 구성돼 각자 자신의 '중독 정도'를 알 수 있다. 과거 연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8~24세 사이가 가장 스마트폰 중독이 많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3.6배는 더 심한 것으로 파악하는데 아직 명확한 이유는 밝혀내지 못했다.   * 다음은 아이오와 대학이 공개한 테스트표다. 해당 질문에 대한 대답은 매우 그렇다(7점) 부터 매우 그렇지 않다(1점) 순으로 7, 6, 5, 4, 3, 2, 1점으로 매긴 후 점수를 합쳐 확인한다. <질문> 1. 스마트폰으로 '정보'와 계속 접속하지 못하면 불안함을 느낀다 2.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보고 싶은데 볼 수 없다면 짜증난다 3. 스마트폰으로 뉴스나 날씨 등을 볼 수 없다면 신경질난다 4. 스마트폰을 쓰고 싶은데 사용할 수 없다면 짜증난다 5. 스마트폰 배터리가 바닥나는 것이 두렵다 6. 월 데이터 사용량이 넘어가는 것이 두렵다 7. 데이터 신호가 잡히지 않거나 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없다면 계속 찾으러 다닌다    8.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면 어디에선가 고립된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낀다 9. 한동안 스마트폰을 체크하지 못했다면 보고 싶은 욕망이 느껴진다    이하 질문은 '나에게 스마트폰이 없다면...' 10. 실시간으로 가족과 친구와 소통 못해 걱정될 것 같다 11. 가족과 친구들이 나와 연락을 못해 우려될 것 같다 12. 전화나 문자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신경질 날 것 같다 13. 가족과 친구와 계속 연락 할 수 없어 걱정될 것 같다   14. 누군가 나에게 연락하려 했는데 이를 알 수 없어 신경질 날 것 같다 15. 가족과 친구와 지속적인 관계가 깨질 수도 있을 것 같아 걱정된다 16. 나의 온라인 정체성과 단절될 것 같아 불안하다 17. 각종 SNS와 온라인 활동을 유지하지 못할 것 같아 불편하다 18. 온라인 상의 알림 등 각종 업데이트를 체크하지 못해 불편하고 곤란하다       19. 이메일 메시지를 확인하지 못해 걱정된다 20.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이상한 기분이 들것 같다       * 해당 질문에 점수가 20-60점이라면 당신은 가벼운 노모포비아, 60-100점은 보통 수준의 노모포비아, 100점 이상이면 심각한 노모포비아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박용성 ‘막말’하더니 결국…비대위, 모욕·협박 혐의 고소

    박용성 ‘막말’하더니 결국…비대위, 모욕·협박 혐의 고소

    박용성 ‘막말’하더니 결국…비대위, 모욕·협박 혐의 고소 중앙대 비대위, 박용성 고소, 박용성 막말 중앙대 교수대표 비상대책위원회가 21일 박용성 전 중앙대 이사장을 모욕, 협박 혐의와 함께 사립학교법 위반 등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박 전 이사장은 지난달 이용구 총장과 보직교수 등 20여명에게 보낸 막말이 담긴 이메일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이사장직 등에서 사퇴했다. 그는 대학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중앙대 비대위 교수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제 목을 쳐 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라거나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내가 쳐줄 것”이라고 적어 논란이 일었다. 비대위는 “이러한 막말 파문은 한국 대학사회와 그 구성원을 모욕하고 협박한 것”이라면서 “박 전 이사장이 대학 학사 운영에 개입해 사사건건 지시하고 명령한 행위는 사립학교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동안 박 전 이사장, 김철수 신임 이사장, 이용구 총장 등 이번 사태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책임자의 사과나 책임 있는 행동이 이어지지 않았다”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분 바르는 여학생’ 탈락시키라 했다면 큰 문제다

    박용성 전 중앙대 재단이사장이 2015학년도 대입 전형에서 남학생을 많이 뽑으라고 지시한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어제 한겨레신문은 입시 전형에 참여한 교수와 입학사정관들의 증언을 통해 지난해 10월 박 전 이사장이 ‘2015학년도 경영경제계열 지식경영학부 수시 모집’ 면접에서 남학생을 우대 선발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전 이사장은 “분 바르는 여학생들 잔뜩 입학하면 뭐하냐. 졸업 뒤에 기부금도 내고 재단에 도움이 될 남학생들을 뽑으라”고 말했다고 한다. 당시 평가를 맡았던 입학사정관은 “서류평가에서 남학생들 비중을 높이라는 얘기를 듣고 따졌다가 이사장님 지시라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이사장이)학교에 기부금을 낼 남성 지원자를 많이 뽑으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안다”고 했다. 또 다른 입학사정관은 “서류평가에서 60점 미만이면 탈락시키는 기준이 있었는데, 남학생들에게 면접 기회라도 주자는 마음으로 평가를 하게 됐다”고 했다. 문제의 전형은 ‘특성화고졸 재직자 전형’으로 특성화고 졸업 후 3년 이상 직장 재직자만 지원할 수 있다. 대학 측은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며, 분 바르는 여학생이란 표현을 쓴 적이 없다”고 즉각 해명했다. 또 “(전 이사장의 발언 요지는)지원자 수가 많지 않으니 앉아서 기다리지 말고 재직자 전형의 장점을 알려서 지원자가 증가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라는 취지였다”고 덧붙였다. 어느 쪽 말이 사실인지 섣부른 판단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교수와 평가위원들의 구체적 증언이 이어져 의혹이 쉽게 가라앉기는 어려워 보인다. 게다가 자라 보고 놀란 가슴은 솥뚜껑 보고도 놀라는 법이다. 박 전 이사장이 보직 교수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막말 이메일을 보낸 사실로 충격을 줬던 것이 채 한 달도 안 된 일이다. 만에 하나라도 지시 내용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묵과할 수 없는 불법 행위다.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이 적용돼야 할 대학의 입학사정관 제도가 이사장의 입김 하나에 뿌리째 흔들린 중대 사안이다. 재단 눈치 보기로 감시기능이 마비된 대학사회의 민낯이 여지없이 들통난 일이기도 하다. 교육부는 이 문제가 정규가 아닌 특별전형에서 빚어졌다고 어물쩍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 철저한 사실 확인이야말로 특혜 뇌물 시비로 가뜩이나 어수선한 해당 대학의 명예를 추슬러 주는 일이기도 하다.
  • 박용성 전 중앙대 이사장 ‘막말’ 논란 결국…모욕·협박 혐의 고소당해

    박용성 전 중앙대 이사장 ‘막말’ 논란 결국…모욕·협박 혐의 고소당해

    박용성 전 중앙대 이사장 ‘막말’ 논란 결국…모욕·협박 혐의 고소당해 중앙대 비대위, 박용성 고소 중앙대 교수대표 비상대책위원회가 21일 박용성 전 중앙대 이사장을 모욕, 협박 혐의와 함께 사립학교법 위반 등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박 전 이사장은 지난달 이용구 총장과 보직교수 등 20여명에게 보낸 막말이 담긴 이메일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이사장직 등에서 사퇴했다. 그는 대학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중앙대 비대위 교수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제 목을 쳐 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라거나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내가 쳐줄 것”이라고 적어 논란이 일었다. 비대위는 “이러한 막말 파문은 한국 대학사회와 그 구성원을 모욕하고 협박한 것”이라면서 “박 전 이사장이 대학 학사 운영에 개입해 사사건건 지시하고 명령한 행위는 사립학교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동안 박 전 이사장, 김철수 신임 이사장, 이용구 총장 등 이번 사태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책임자의 사과나 책임 있는 행동이 이어지지 않았다”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첫 시집만 남긴채 ‘종소리 저편’으로

    첫 시집만 남긴채 ‘종소리 저편’으로

    “마지막 시집이 될 확률이 높지만 꼭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완치는 되지 않더라도 현 상태를 유지할 수만 있다면 두 번째, 세 번째 시집도 내고 싶습니다.” 시한부 판정을 받고 생애 첫 시집을 냈던 윤석훈(55) 시인<서울신문 5월 12일자 21면>이 지난 17일 오전(현지시간) 별세했다. 시집을 더 내고 싶다는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시인은 1997년 2월 도미했다. USC 치과대학 졸업 뒤 LA 실버 레이크에 정착, 치과 클리닉을 운영했다. 2008년 4월 폐선암 3기 진단을 받고 7년간 투병생활을 해왔다. 지난해 말 위험한 고비를 가까스로 넘겼다. 시인은 생전 기자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제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안정기에 접어들었지만 산소통에 의지해 살고 있다”며 “산소통과 함께해야 해 불편한 점은 많지만 일상을 사는 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으니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시인은 마지막 힘을 모아 50여년의 삶을 정리한 시집 ‘종소리 저편’(서정시학)을 지난달 20일 출간했다. 시인은 ‘생명보험’에서 노래했듯 ‘새벽마다 꼿꼿이 앉아 생각의 조각에 시 한 편씩 꿰어보는 모습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2003년 현대시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아들이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8)] 스마트폰 없으니 스마트한 생각해… SNS 단체 공지 못 받을 땐 불편해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8)] 스마트폰 없으니 스마트한 생각해… SNS 단체 공지 못 받을 땐 불편해

    박경태(54)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스마트폰은커녕 휴대전화 자체가 없다. ‘80학번’인 그는 지금껏 살면서 한번도 이동통신 기기를 가져 본 적이 없다. 휴대전화 없이 살아도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 구입하지 않았다고 한다. 급한 연락은 대학 연구실 유선전화를 이용하고 덜 급하면 이메일을 쓴다. 연구실 전화에는 자동응답 기능이 있어 중요한 연락을 놓치는 일은 거의 없다. 박 교수보다 지인들이 더 불편한지 “내가 쓰던 스마트폰을 그냥 주겠다”는 솔깃한 제안을 한 적도 있지만 매번 거절했다. 박 교수는 자신의 또래를 ‘휴대전화 없이도 행복하고 재미있게 살 수 있음을 체험한 세대’라고 정의했다. 예컨대 커피숍 알림판에 메모를 남겨 친구와 약속을 잡는 아날로그식 삶을 경험한 세대라는 것이다. 그는 “그 기억 덕에 이동전화 없이도 잘 지낼 수 있는 것 같다”면서 “스마트폰이 없다고 인생이 재미없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동료 교수들과 그룹사운드를 만들어 공연하고 축구회 회원들과 공을 차며, 간간이 마라톤도 뛴다. 경기도 일산의 집에서 서울 구로구의 학교까지 매일 1시간 20분가량 출퇴근하는 전철 안에서 휴대전화가 없는 그는 주로 책을 읽는다. 휴대전화 없이 생활하다 보니 박 교수에게는 원칙이 생겼다. 약속 시간과 장소를 구체적으로 정하고 절대 늦지 않는 것. 그는 “얼마 전 대학생인 아들이 친구와 약속을 잡으며 ‘대략 오후 1시쯤 학교 근처에서 보자’고 하더라”면서 “나는 스마트폰이 없는데 약속 장소에서 엇갈리면 큰일이니 약속 장소를 아주 구체적으로 잡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자신을 연사로 초청한 강연 주최 측에는 “절대 늦지 않을 테니 연락이 닿지 않아도 노심초사하지 마시라”라고 미리 안심시키는 게 일이 됐다. 그는 “카카오톡(카톡) 등을 안 하니 동창회 모임 소식 등을 간혹 못 받을 때도 있지만 크게 소외감을 느끼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요즘 젊은 세대는 책과 같은 텍스트 대신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영상, 사진, 그래픽, 짧은 글 등 이미지 중심으로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다”면서 “텍스트 없이 이미지만 본다면 깊이있는 사고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박 교수처럼 ‘반(反)휴대전화 주의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스마트폰 대신 피처폰을 고집하는 사람도 예상 외로 많다. 휴대전화 업계에 따르면 국내 피처폰 이용자 수는 1300만명(2014년 말 기준)이나 된다. 출판 회사에서 정보기술 (IT) 업무를 맡는 심은희(46·가명)씨는 부서에서 스마트폰이 없는 유일한 ‘아날로그형 인간’이다. 그의 통신 수단은 4년 된 피처폰이 전부다. 회사에서 종일 PC와 씨름하는데 여가 시간마저 디지털 기기에 매여 있고 싶지 않아 스마트폰을 사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직장 동료들이 SNS에 떠도는 가십을 얘기하거나 친구들이 단체 여행 계획을 카톡으로 논의할 때 대화에 낄 수 없어 소외감을 느끼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피처폰족(族)으로서 누리는 장점이 더 크다고 강조한다. 퇴근 뒤에는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거나 책을 읽을 수 있고 사람을 만나 차 한잔 마실 때도 대화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그는 “친구들이 ‘카톡 좀 하라’고 닦달하지만 아직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업무 목적상 스마트폰을 쓸 수밖에 없지만 최대한 절제하는 경우도 있다. 문송천(63) 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경영대학 교수는 전공상 스마트폰을 많이 활용할 것 같지만 실은 급한 전화나 문자메시지(SMS) 송수신 용도로 한정해 사용한다. SNS는 전혀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스마트폰을 쓰는 시간은 하루 20~30분에 불과하다. 대신 이메일과 팩스를 많이 쓴다. 업무상 필요한 IT 관련 정보나 뉴스 등은 스마트폰 대신 데스크톱 컴퓨터를 통해 검색한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온라인 보안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문 교수는 최첨단 스마트 기술의 동향을 분석하는 게 업무인 터라 새로운 디지털 기기가 나오면 가장 먼저 사용하는 ‘얼리어댑터’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첨단 디지털 기기의 역효과에 더 빨리 주목하게 됐는지 모른다. 그는 인간이 스마트폰에 의지하다 보면 생각하는 기능을 사용하지 않게 돼 사고·판단 능력이 퇴화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택시 기사도 내비게이션을 안 켜면 길을 못 찾아가는 시대가 된 것을 단적인 예로 든다. 그는 하루 12시간만 스마트폰을 켜 놓는다. 오전 8시 전원을 켜고는 귀가 뒤인 오후 8시 스마트폰을 끈다. 이후에는 가족과의 대화나 사색을 즐긴다. 일부 교수들은 카톡 등으로 학생들과 밤낮없이 소통하지만 문 교수와 면담을 하려는 학생은 1주일 전 허락을 받고 직접 연구실을 찾아와야 한다. 그래야 스승과 제자 간 건강한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아날로그적 삶을 위해 아예 도시를 뜨는 이들도 있다. 목공예 작가이자 시인인 정한별(42)씨는 7년 전 서울에서 경기 광주시 초월읍의 한적한 시골 마을로 가족과 함께 이주했다. 집에는 TV 한 대 없다. 스마트폰은 사용하지만 통화 외에 인터넷 기능을 활용하는 시간은 하루 30분이 채 되지 않는다. 아날로그적 삶이 지루할 틈은 없다. 아내는 천연직물을 재봉틀로 돌려 옷을 만드는 일을 주부들에게 가르치고 국문과 교수였던 정씨의 아버지는 동네 학생, 주부들과 책읽기 모임을 한다. 일곱 살배기 딸은 ‘숲 유치원’에서 뛰어노는 게 주요 일과다. 정씨는 “숲 유치원을 보내는 부모들은 IT 계통 등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일하며 숨가쁜 삶의 부작용을 느낀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중국 베이징대를 졸업한 뒤 대기업 중국 지사장 자리까지 제안받았지만 사양했다는 그는 “어려서부터 남들과 같은 삶을 사는 것을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아날로그적 삶으로의 탈출을 감행하지 못하는 이들은 잠시 짬을 내 ‘디지털 디톡스’(디지털 기기에서 잠시 해방돼 휴식하는 것) 여행을 떠나는 것에 만족한다. 강원 홍천의 산기슭에 자리 잡은 ‘H리조트’ 안에서는 휴대전화 등 디지털 기기를 일절 쓸 수 없다. 리조트 안에 전파 차단기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주말(1박2일)을 나는 비용은 1인당 20만원 선.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자발적 불편을 체험하겠다며 이곳을 찾는 이용객이 연간 3만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가벼운 산행과 명상, 느리게 책읽기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이 리조트에서 만난 성인영(31·여·가명)씨는 기자에게 “퇴근 뒤 스마트폰과 TV를 멍하니 보다 보면 시간이 금세 지나가 허무했다”면서 “디지털 기기 없이 지내 보니 저녁이 참 길더라”고 했다. H리조트 관계자는 “쉼은 일상에서 떨어져야 가능한데 요즘 스마트폰이 있으면 어디서든 업무를 볼 수 있고 그것이 결국 스트레스가 된다”면서 “업무상 급히 인터넷을 써야 하는 방문객을 위해 PC 2대가 놓인 공간을 마련했는데 이름을 ‘스트레스존’이라고 붙였다”고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스마트폰 놓지 못하는 당신의 ‘중독’ 점수는?

    스마트폰 놓지 못하는 당신의 ‘중독’ 점수는?

    웬만한 현대인들은 누구나 하나씩 손에 쥐고있는 스마트폰. 생활 속에 편리함과 정보를 주는 문명의 이기(利器)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스마트폰 없이는 짧은 순간도 견디지 못하는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최근 미국 아이오와 대학 연구팀이 '스마트폰 중독'을 측정할 수 있는 자가 진단 테스트를 공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초조함과 불안감을 느끼는 소위 '노모포비아'(Nomophobia)의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이 테스트는 총 20개 질문으로 구성돼 각자 자신의 '중독 정도'를 알 수 있다. 과거 연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8~24세 사이가 가장 스마트폰 중독이 많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3.6배는 더 심한 것으로 파악하는데 아직 명확한 이유는 밝혀내지 못했다.   * 다음은 아이오와 대학이 공개한 테스트표다. 해당 질문에 대한 대답은 매우 그렇다(7점) 부터 매우 그렇지 않다(1점) 순으로 7, 6, 5, 4, 3, 2, 1점으로 매긴 후 점수를 합쳐 확인한다. <질문> 1. 스마트폰으로 '정보'와 계속 접속하지 못하면 불안함을 느낀다 2.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보고 싶은데 볼 수 없다면 짜증난다 3. 스마트폰으로 뉴스나 날씨 등을 볼 수 없다면 신경질난다 4. 스마트폰을 쓰고 싶은데 사용할 수 없다면 짜증난다 5. 스마트폰 배터리가 바닥나는 것이 두렵다 6. 월 데이터 사용량이 넘어가는 것이 두렵다 7. 데이터 신호가 잡히지 않거나 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없다면 계속 찾으러 다닌다    8.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면 어디에선가 고립된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낀다 9. 한동안 스마트폰을 체크하지 못했다면 보고 싶은 욕망이 느껴진다    이하 질문은 '나에게 스마트폰이 없다면...' 10. 실시간으로 가족과 친구와 소통 못해 걱정될 것 같다 11. 가족과 친구들이 나와 연락을 못해 우려될 것 같다 12. 전화나 문자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신경질 날 것 같다 13. 가족과 친구와 계속 연락 할 수 없어 걱정될 것 같다   14. 누군가 나에게 연락하려 했는데 이를 알 수 없어 신경질 날 것 같다 15. 가족과 친구와 지속적인 관계가 깨질 수도 있을 것 같아 걱정된다 16. 나의 온라인 정체성과 단절될 것 같아 불안하다 17. 각종 SNS와 온라인 활동을 유지하지 못할 것 같아 불편하다 18. 온라인 상의 알림 등 각종 업데이트를 체크하지 못해 불편하고 곤란하다       19. 이메일 메시지를 확인하지 못해 걱정된다 20.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이상한 기분이 들것 같다       * 해당 질문에 점수가 20-60점이라면 당신은 가벼운 노모포비아, 60-100점은 보통 수준의 노모포비아, 100점 이상이면 심각한 노모포비아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동포르노 만든 남자에 ‘징역 199년’ 선고

    아동포르노 만든 남자에 ‘징역 199년’ 선고

    아동포르노 사진을 뿌려 인터넷에 뿌린 50대 남자가 평생 수감생활을 하게 됐다. 멕시코 콜리마 주법원은 최근 열린 선고공판에서 아동포르노물을 제작한 혐의로 기소된 미국인 개리 마이클 페로글리아(56)에게 징역 199년을 선고했다. 페로글리아는 2010년 6월 멕시코 서부 콜리마의 만사니요에서 체포돼 아동포르노 제작과 군용총기 소지 혐의로 기소됐다. 5년 만에 뒤늦게 열린 선고공판에서 주법원은 "이미 동일한 혐의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피고가 전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면서 중형을 내렸다. 멕시코 경찰은 2010년 3월 아동포르노 사진이 대거 첨부된 이메일 발송을 확인하면서 사건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사진을 일일이 확인하다가 모델로 등장한 한 여자아이가 입고 있는 교복에서 방패 모양의 학교문장을 발견했다. 3개월간 전국을 뒤진 경찰은 방패문장이 콜리마주 만사니요의 한 학교의 상징인 것을 확인했다.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경찰은 사진을 이메일로 뿌린 남자와 딸을 포르노모델로 넘긴 여자를 긴급 체포했다. 남자는 아동포르노사진만 4만 장을 보관하고 있었다. 남자는 아동포르노 전과자였다. 미국에서 아동포르노 사진을 만들어 뿌리다가 검거돼 2년 징역을 살고 가석방된 전력이 확인됐다. 한편 주법원은 딸을 포르노모델로 넘긴 여자에 대해서도 징역 9년을 선고했다. 현지 언론에 따름녀 멕시코에선 최근 아동포르노가 활개치고 있다. 지난 5년간 아동포르노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인터넷사이트 4000여 개가 만들어졌다. 멕시코 검찰은 아동포르노사건을 전담하는 수사팀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진실 왜곡한 檢·法 책임져야”

    “진실 왜곡한 檢·法 책임져야”

    “유서는 김기설 본인이 쓴 것이고 강기훈이 쓴 게 아니라는 단순한 사실을 확인받는 데 무려 24년이 걸렸다. 당연한 판결을 받기 위해서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24년 만에 누명을 벗은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의 주인공 강기훈(51)씨가 검찰과 법원의 사과를 요구하며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을 시사했다. 강씨는 18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 이메일을 보내 재심 무죄 확정판결을 받은 지 나흘 만에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14일로 저에 대한 사법적 판단은 끝났다”며 “이제 역사적 판단과 책임이 필요한 때가 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당시 수사 검사들과 검찰 조직은 제가 유서를 쓰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진실을 왜곡했다”며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원에 대해서도 질책했다. 그는 “1991년, 1992년은 물론 재심 후에도 2009년 검찰 재항고 사건을 3년이나 방치하고 이번 대법원 판결에서도 과거의 잘못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며 “한마디 사과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강씨는 “저를 끝으로 다시는 이런 피해자가 없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책임을 질 사람은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스스로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그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면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간암 투병 중인 강씨는 대법원 선고 때 법정에 나오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건강이 악화돼 지인들과도 연락을 끊고 지방에서 요양하고 있다”면서 “사건을 되새기며 아픈 기억을 떠올리는 것을 몸이 감당하기 어려워 앞으로도 직접 제 말씀을 드리는 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씨는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동료였던 김기설씨가 1991년 5월 노태우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서강대에서 분신했을 당시 유서를 대신 써 주고 자살을 방조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1992년 징역 3년이 확정됐다. 그는 재심 끝에 24년 만에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탈레반, 아프간 게스트하우스 테러… 미국인 등 14명 사망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있는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탈레반 무장대원이 투숙객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교전을 벌였다. 14명이 총격을 받아 사망했고, 이 가운데 9명은 미국인 등 외국인으로 전해졌다. 유엔아프간지원단(UNAMA)은 13일 오후 8시쯤(현지시간) 카불시내 파크팰리스 게스트하우스에서 문화행사가 열리던 중 탈레반 무장대원이 민간인을 상대로 총격을 가해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14일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신원이 파악된 숨진 외국인의 출신 국가는 인도가 4명, 미국과 영국과 이탈리아 1명씩이다. 아프간 경찰은 게스트하우스를 포위하고 대응 작전을 편 지 7시간 만에 테러범을 제압하고 인질 54명을 구출했다. 경찰은 테러범 1명의 신원을 확인했고, 추가 테러범이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경찰은 테러범이 총 3명이었다고 발표했지만 테러범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자 테러범 숫자를 정정했다. 자신들이 저지른 공격이라고 주장한 탈레반도 테러범은 1명이라고 밝혔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언론에 보낸 이메일에서 “미국인을 비롯한 외국인을 겨냥했고, AK47과 폭탄 조끼로 무장한 채 공격을 감행했다”고 했다. 지난해 3월에도 탈레반이라고 주장한 10대 무장괴한들이 카불의 5성급 세레나 호텔에 잠입, 9명을 살해한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김문수·오세훈 등 11명 ‘시민 추천 총리’ 후보에

    거듭된 국무총리 낙마에 분노한 시민단체들이 직접 총리 후보를 선발해 청와대에 전달했다.12일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를 비롯한 4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국무총리 시민 추천위원회’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장수 주중대사 등 11명의 총리후보 명단을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해당 명단은 총리 시민 추천위원회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공고를 해 시민들로부터 이메일로 접수한 내용을 추린 것이다. 이번 총리 시민 추천위원회 명단은 기성 정치인이 7명, 법조인 2명, 시민단체 인사 1명, 일반시민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김 대사의 경우에는 의원 시절 보좌관이 “곁에서 지켜본 결과 총리 후보로 흠잡을 데가 없을 정도로 청렴하다”며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장섭 전 국회의원은 103명의 시민들이 공동 명의로 추천 의사를 밝혔다. 일반인으로는 이범창 전 종로구 민원실장 등이 추천됐다. 총리추천위원회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민원실에 접수하는 형식으로 이 비서실장에게 명단을 전달했다. 고진광(59)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는 “최근 연이은 국무총리 수난사를 보면서 총리임명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긴 하지만 시민이 추천하는 인물도 한번 찾아보자는 생각을 했다”며 “제출 명단이 총리 후보를 결정하는 데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롯데맨’ 오디션으로 뽑는다

    롯데그룹이 자격증, 외국어 시험 점수 같은 이른바 스펙을 보지 않고 오디션 형식으로 신입 사원을 뽑는다. 롯데그룹은 12일부터 직무능력, 창의성을 보유한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스펙태클 오디션’ 채용을 한다고 11일 밝혔다.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하이마트, 롯데리아 등 14개 계열사에서 공채와 인턴 포함해 모두 100여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스펙태클 오디션’은 ‘화려한 볼거리’(Spectacle)와 ‘무분별한 스펙 쌓기에 태클을 건다’(Spec-tackle)라는 말의 중의적인 의미다. 스펙을 초월해 오직 직무수행에 적합한 능력만을 평가해 인재를 선발한다. 이를 위해 입사지원서 서류 접수 시 이름, 이메일, 주소, 연락처 등 기본적인 인적 사항만을 기재하고 해당 직무와 관련된 주제에 대한 에세이만을 받아 서류 합격자를 선발한다. 면접은 회사별·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주제를 선정해 오디션이나 미션 수행과 같은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 진행한다. 예를 들어 롯데호텔은 자체 요리 대회를 열어 호텔 셰프가 지원자의 조리 실무능력을 평가하는 식이다. 스펙태클 오디션 채용은 오는 21일까지 롯데 채용 홈페이지(http://job.lotte.co.kr)에서 지원서를 접수한다. 최종 합격자는 회사별로 상반기 공채·인턴 채용으로 선발된 신입 사원과 동일한 자격이 주어진다. 롯데그룹은 능력 중심 채용 문화 확산을 위해 2011년부터 신입 공채 선발 시 학력제한을 완화했고 지난달부터 실시 중인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에서는 입사지원서에 스펙 등 직무능력과 무관한 항목들을 삭제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수천억 좌지우지 하는 금융사 CEO… 그들만의 행운의 부적은

    수천억 좌지우지 하는 금융사 CEO… 그들만의 행운의 부적은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는 의사결정 하나만으로 수천억원의 자금 흐름이 좌지우지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전직 금융사 CEO는 “새벽에 눈을 떠 잠자리에 들기까지 매일 긴장의 연속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릴 정도로 금융사 CEO들이 느끼는 심적 부담감은 적지 않다. 자고 일어나면 영업 순위가 뒤바뀌는 치열한 경쟁 구도 탓에 시장 흐름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은 물론 합리적인 판단을 가져올 수 있는 경험과 감각은 CEO에게 필수다. 이렇게 매일 피를 말리는 긴장의 연속이더라도 CEO들마다 심리적인 안식처는 하나씩 있다. 돈을 만지는 직업 특성상 각자 방식대로 ‘돈을 불러오는 행운의 부적(습관)’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지난 연말 우리은행장 자리를 꿰찬 이광구 행장은 풍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행장은 부행장 시절이던 지난해 11월 초 평소 알고 지내던 지관이 집무실을 찾아와 “책상 밑에 수맥이 흐른다”고 했다. 이에 이 행장은 책상 위치를 재배치했다. 이 행장은 10일 “우연의 일치겠지만 책상 위치를 바꾸고 정확히 한 달 뒤 차기 행장에 내정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 행장은 취임 이후 행장실의 사무실 집기는 재배치하지 않았다. 풍수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우리은행에서 이 행장뿐만이 아니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한 우리은행에선 아직도 풍수를 언급하는 행원이 적지 않다. 현재 한국은행이 별관으로 쓰고 있는 서울 중구 소공동 옛 상업은행 본점은 지관들 사이에서 ‘터가 좋지 않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상업은행은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6월 한일은행과 합병해 한빛은행(우리은행의 전신)이 됐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중요한 날에는 빨간색 넥타이를 맨다. 증권가 사람들이 주가 상승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붉은색 넥타이를 선호하는 것과 같은 이유다. 김 회장은 2012년 3월 본인의 회장 취임식과 올해 2월 김병호 하나은행장 취임식에도 붉은색 계열의 넥타이를 맸다. 지난해 임원들이 참석한 신년 하례회에서도 붉은 넥타이를 매고 단상에 오른 김 회장은 “올 한 해 실적을 크게 올려 주가가 뛰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붉은색 넥타이를 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장 중 유일한 여성인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중요한 의사 결정을 앞두고 꼭 손을 씻는 습관이 있다. “머리를 맑게 하고 (중요한 일에) 부정(不淨)을 타지 않게 하겠다는 의미”라는 것이 기업은행 측 설명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스트레스 해소법도 비슷하다. 윤 회장은 “중요한 의사 결정을 앞두고 그 전날엔 꼭 음악을 들으며 반신욕을 한다”며 “집중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서”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지난해 10월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최종 면접을 하루 앞두고도 잠자리에 들기 전 반신욕을 하며 최종 점검을 했다고 한다.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은 숫자 11을 ‘행운의 숫자’로 여긴다. 성 회장은 유독 숫자 11과 인연이 많다. 그는 1979년 1월 11일 공채 11기로 부산은행에 입행했다. 이듬해인 1980년 10월 11일 결혼식을 올렸다. 2012년 3월에는 부산은행 11대 행장에 취임했다. 이 때문에 성 회장은 이메일 주소에도 숫자 11을 넣었다. 성 회장은 “11이란 숫자는 두 다리를 뜻한다”며 “머리로 살지 말고 (발로 뛰며) 몸으로 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명문대생·금융맨으로”… 인생 성형의 덫

    “명문대생·금융맨으로”… 인생 성형의 덫

    부산에 사는 지체장애인 A(30)씨는 지난해 6월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광고글을 발견했다. 이모(29·무직)씨가 올린 글에는 졸업증명서는 물론 각종 공문서를 감쪽같이 꾸며줄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 A씨는 갈등에 휩싸였다. 당시 삼성그룹 계열사의 장애인 특별전형에 지원하려던 터였지만 실업계고(특성화고) 출신이라 내심 걱정이 많았기 때문이다. A씨는 범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이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교 생활기록부를 위조해 주는 대가로 얼마면 되겠느냐”고 물은 뒤 성별과 주민등록번호 등 인적사항과 함께 동생의 인문계 고교 생활기록부를 이메일로 건넸다. A씨는 위조 서류를 회사에 제출, 지난해 7월 입사에 성공했다. 경기 하남의 주부 김모(54)씨는 집안 사정으로 초등학교만 졸업했다. 이른바 ‘가방끈’이 짧은 학력 콤플렉스를 떨쳐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심지어 계모임에서조차 은연중 학력과 관련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었다. 지난해 2월 중순쯤 김씨는 인터넷을 하다가 우연히 이씨가 올린 글을 보게 됐다. 급기야 20만원을 입금하고 전북에 있는 한 여고의 졸업증명서 위조를 요청했다. 학력이나 성적, 자격증 등 ‘스펙’이 부족해 취직과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믿는 ‘평판사회’의 신봉자들은 물론 예비군 훈련 연기용 진단서나 은행대출 서류 등이 필요한 이들에게 포토샵 프로그램으로 공·사문서를 위조해 준 20대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북부지법 형사5단독 김유랑 판사는 취업이나 은행대출 등에 필요한 각종 문서를 위조, 판매한 혐의(공문서 위조 등)로 기소된 이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씨는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에 가짜 증명서를 만들어 주겠다는 글을 올린 뒤 집에 있는 컬러프린터를 통해 지난해 1월부터 약 1년 동안 건당 30만~70만원을 받고 각종 공·사문서 80장을 위조해 약 2500만원을 챙겼다. 이씨가 위조한 서류는 다양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국내 명문대학 졸업증명서를 비롯해 재학증명서, 진단서, 납세증명서, 검정고시 합격증명서, 사망진단서, 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 병적증명서, 사업자등록증뿐만 아니라 맥킨지와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같은 유명 외국계 기업의 재직증명서도 위조했다. 이씨로부터 배우자 내용이 삭제된 가족관계증명서를 받아 간 사람도 있었고 성적이 나쁘게 나오자 가족들에게 보여줄 요량으로 성적증명서를 위조한 한국해양대 학생도 있었다. 이씨는 인력파견 업체를 운영하다가 사업이 실패해 3000만원가량의 빚 독촉에 시달리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에게 문서 위조를 의뢰한 A씨 등 8명도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각각 징역과 벌금형 등을 선고받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커버스토리-이재용의 삼성 1년] 전면에 나선 이재용의 경영 스타일

    [커버스토리-이재용의 삼성 1년] 전면에 나선 이재용의 경영 스타일

    지난 7일 경기 평택에서는 삼성의 반도체 신화를 굳히는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인 평택 반도체 라인 기공식이 열렸다. 이재용(오른쪽)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룹 대표로 박근혜 대통령을 영접하는 등 행사를 주관하며 삼성이 이재용 체제로 가동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실제로 이건희 회장 와병 이후 실적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때에 과감하게 이번 투자를 결정한 삼성의 중심에는 이 부회장이 있다. 지난 1년간 아버지 이건희(왼쪽) 회장의 부재 속에 이재용 부회장을 따라다닌 수식어는 ‘광폭 행보’다. 이 회장이 병상에 누운 뒤 주력인 스마트폰 사업까지 부진해지는 등 그룹이 혼란에 빠지자 조용히 경영 수업을 받던 그가 삼성의 전면에서 적극적으로 뛰기 시작한 셈이다. 우선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참석해 오던 대외 행사에 대신 나가 이 회장의 공백을 메워갔다. 지난해 8월 이 회장이 참석해 오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행사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나 올림픽 후원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지난 2월 박 대통령 초청으로 문화체육분야 후원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재계 총수 오찬에도 삼성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시진핑 접견 등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도 주력 전자뿐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오너인 자신이 직접 챙겨야 할 사안이 있다면 현장으로 달려가 문제를 해결하는 ‘현장 경영’도 실천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7월 미국 아이다호에서 열린 ‘앨런앤드코 미디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직접 만났다. 이후 한 달 만에 양사는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특허 소송을 전격 취하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벌이던 특허 분쟁도 지난해 9월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MS CEO를 이 부회장이 만난 뒤 5개월 만에 일단락됐다. 삼성전자의 사운이 걸린 갤럭시S6 출시를 앞두고는 미국에서 현지 카드사 CEO들을 직접 만나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삼성페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세계 경제의 핵심으로 떠오른 중국 지도자들과 돈독한 관계를 다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7월) 때 삼성전자 전시관을 직접 안내했고, 난징(南京) 유스올림픽 개막식(8월)에서도 시 주석을 접견했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에도 보아오포럼 이사진 자격으로 시 주석을 만나는 등 주요 시장인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도 적극적이다. ●작년 5월부터 10개월간 8건 ‘공격적 M&A’ 지난 1년간 그룹의 사업 구조 개편은 물론 인수·합병(M&A)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10개월간 삼성전자는 총 8건의 M&A를 단행했는데 이는 2012년부터 2년에 걸친 M&A 건수와 맞먹는 수준이다. 업무 문화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은 지난 4월부터 자율 출퇴근제를 전면 실시하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는 물론 혁신을 이끌어내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건희 회장은 앞서 1993년 신경영을 선포한 뒤 ‘7·4제’(오전 7시 출근해 오후 4시 퇴근)를 전격 실시했다. 이 부회장의 실용주의도 눈에 띈다. 의전을 대폭 없애고 공항 출입국 때나 조문을 갈 때도 수행원 없이 직접 가방을 들고 다닌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비롯한 그룹 수뇌부로부터 주요 사안에 대해 문자와 이메일로도 수시로 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형식적인 대면 보고를 줄이고 즉각적인 보고를 할 수 있는 소통 창구가 가동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급해하지 말고 신성장동력 키워야”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 삼성에는 실패를 하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새로운 먹을거리를 키워가는 문화가 있었는데 이재용 체제 이후 단기 성과에 집착하는 기류가 엿보인다”면서 “조급해하지 말고 신성장동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총리 낙마 사태에 시민들이 직접 추천”

    거듭되는 국무총리 낙마에 분노한 시민단체들이 직접 총리 후보를 추천하겠다며 팔을 걷고 나섰다. 7일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를 비롯한 40여 시민단체로 구성된 ‘국무총리 시민 추천위원회’는 이날부터 9일까지 시민들로부터 총리후보를 추천받아 그 결과를 청와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총리로 추천하고자 하는 인물의 인적 사항과 추천 이유를 적어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이메일 계정(huremo@hanmail.net)으로 보내면 접수가 가능하다. 고진광(59)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는 “최근 이완구 총리 사퇴를 비롯해 총리 인선에 문제가 많이 불거져 이럴 바에야 시민들이 직접 후보자를 엄선해 추천해 보자는 의도로 공모를 시작하게 됐다”며 “현재 기존 정치권 인사들이 총리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는데 이런 인물보다 더 참신하고 도덕적으로 훌륭한 이들이 시민 공모를 통해 추천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민 추천위원회는 11일 모집된 총리 후보 명단을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진수 前 금감원 부원장보 자택 등 압수수색

    검찰이 7일 경남기업 워크아웃 특혜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이날 김진수(55)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의 집과 금감원 사무실 등 5곳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당시 주채권은행이었던 신한은행 본사와 조영제(58) 전 금감원 부원장의 자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오전 9시쯤부터 검사와 수사관 30여명을 보내 경남기업의 3차 기업 재무구조 개선 작업(워크아웃) 관련 내부 보고서와 개인 서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김 전 부원장보는 2013년 10월 경남기업이 세 번째 워크아웃에 들어갈 당시 금감원 기업금융구조개선국장으로 재직하며 경남기업에 특혜를 주도록 신한은행이 주도하는 채권금융기관협의회 등에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달 23일 금감원 측이 채권단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검찰은 감사원의 감사 결과와 회계법인의 실사 자료 등을 넘겨받고, 김 전 부원장보와 최모 팀장 등 금감원 관계자와 금융권 인사들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 이메일 송수신 내역 등을 확보해 분석해 왔다. 한편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1억원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의 소환(8일 오전 10시)을 하루 앞두고 홍 지사의 전 보좌관 강모씨를 재조사하는 등 막바지 준비에 집중했다. 또 전날 밤 늦게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확보한 의원회관 방문 자료, 2011년 6월 홍 지사의 한나라당 대표 경선 캠프 회계 자료, 그동안 확보한 관련자 진술과 물증 등을 비교, 분석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목 쳐줄게’ 막말 박용성 조만간 소환…박범훈 전 총장은 구속

    ‘목 쳐줄게’ 막말 박용성 조만간 소환…박범훈 전 총장은 구속

    박범훈 전 수석이 결국 구속됐다. 박용성 회장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캠퍼스 합병 등 중앙대의 역점 사업에 특혜를 주고 뇌물을 챙긴 혐의 등을 받는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67)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조윤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검찰이 박범훈 전 수석에 대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청구한 구속 영장을 “범죄혐의의 소명이 있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8일 새벽 발부했다. 이에 앞서 박범훈 전 수석은 7일 구속 영장 실질심사를 받았다. 박범훈 전 수석은 서울중앙지법 조윤희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했다. 박범훈 전 수석은 2011~2012년 중앙대가 서울과 안성 본·분교 통합과 적십자간호대 인수 과정에서 특혜를 줬으며, 양평 국립국악연수원 소유권을 자신 소유의 재단법인 뭇소리로 옮겨놓은 혐의(직권남용·횡령 등)를 받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 박 전 수석은 당시 중앙대에 엄격한 교지 규정을 적용하려던 교육부 공무원 2명에 대해 좌천성 인사발령을 내도록 압력을 넣기도 했다. 중앙대 총장 재직 때는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이 낸 100억원대의 기부금 가운데 일부를 재단 계좌로 받아 유용하고, 동대문구 두산타워 상가를 평균보다 낮은 가격으로 임대받아 1억원 가까운 이득을 챙긴 혐의(사립학교법 위반·뇌물) 등 총 6개의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수사를 전 중앙대 재단이사장인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 쪽으로 확대해 박용성 회장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박용성 회장은 본·분교 통합 및 간호대인수 등에서 전권을 행사했으며, 박범훈 전 수석에게 일종의 대가성 금품을 제공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지난 3월 중앙대 보직 교수 20여명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학사구조 개편에 반대하는 교수들을 겨냥해 “가장 고통스런 방법으로 (목을) 쳐주겠다”고 해 파문이 일자 중앙대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범훈 전 수석 수사 결과를 토대로 박용성 전 이사장도 조만간 소환하려 한다”고 전했다. 사진=서울신문DB 온라인뉴스부 seouli@seoul.co.kr
  • 내우외환 중앙대, 인천캠퍼스 무산될 듯

    내우외환 중앙대, 인천캠퍼스 무산될 듯

    인천 검단신도시에 유치가 추진됐던 중앙대 인천캠퍼스가 무산될 전망이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중앙대와 지난 2013년 5월 체결한 ‘중앙대 인천캠퍼스 기본협약’의 효력이 끝나는 오는 13일까지 캠퍼스 조성 여부를 결정하라는 공문을 중앙대 측에 보냈다. 하지만 가뜩이나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중앙대는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총장 시절 행적이 문제된 데다, 박용성 이사장마저 ‘막말 이메일’ 파문으로 사퇴하면서 캠퍼스 추진 동력을 상실한 상태다. 시와 인천도시공사, 중앙대가 맺은 기본협약을 보면 검단신도시 북측 99만 5781㎡에 학생과 교직원 8000여명을 수용하는 대학·대학병원·기타 건물을 조성할 예정이었다. 도시공사가 토지를 원가에 공급하고, 중앙대는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캠퍼스와 지원단지를 개발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고 개발이익을 거둘 방안이 마땅찮자 건설회사들이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캠퍼스 건립이 늦어지자 도시공사는 의과대학과 병원만 유치하는 방안을 모색했으나 이마저도 중앙대 마스터플랜을 실질적으로 주도해 왔던 박용성 이사장이 퇴진하면서 추진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문제는 중앙대 캠퍼스 유치 무산으로 검단신도시 사업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는 점이다. 오는 9월 착공 예정인 검단신도시는 적자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대 캠퍼스는 신도시 사업을 이끌 수 있는 ‘핵심시설’로 여겨져 왔다. 캠퍼스가 들어서지 않는다면 신도시 분양률이 떨어지고, 적자 규모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관계자는 “중앙대 측이 수사 때문에 캠퍼스를 추진할 상황이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최근 협의차 마주 앉은 자리에서도 확답을 하지 않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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