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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과 함께 포용적 금융] “채무자 돕는 것이 중요…채무 낙인 찍기보다 상황 이해하고 전화나 온라인 상담”

    [서민과 함께 포용적 금융] “채무자 돕는 것이 중요…채무 낙인 찍기보다 상황 이해하고 전화나 온라인 상담”

    “최근 영국에서 개인 채무가 늘어난 이유는 낮은 가계 수입 때문이었습니다. 집세나 공과금 등 기본적인 생활비를 내기 어려운 가구들이 많죠. 우리 기관에서 상담 받는 사람들의 절반은 돈을 잘 관리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병에 걸리거나 정리해고를 당하면서 빚을 지게 됐습니다.” 지난달 10일 영국 자선단체 스텝체인지(Step Change Debt Charity·SCDC) 런던 사무실에서 만난 앨리슨 블랙우드 수석위원은 “빚 자체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사후에 채무자를 돕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SCDC는 1992년부터 무료 상담과 채무 조정 지원을 하고 있다. 1500명 직원 가운데 상담원 1000여명은 잉글랜드 북부 웨스트요크셔주의 리즈에 있다. 모든 상담은 전화나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대면 상담을 원할 때는 집 근처 시민상담소(CA)로 연결시켜준다. 영국에는 CA와 SCDC뿐만 아니라 무료 또는 유로로 운영되는 금융 관련 상담 기관이 널리 퍼져있다. 우리나라의 금융감독원에 해당하는 금융감독청(Financial Conduct Authority·FCA)은 부채 상담과 부채 조정 업무에 대해 허가를 내주고 감독을 한다. SCDC는 상담자의 금전적 상황 뿐만 아니라 건강 등 주변 상황을 고려해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자살 충동 등 심리적 불안을 겪고 있거나 육체적으로 아프거나, 배우자 등 가족이 사망했을 때는 웨일스의 수도인 카디프에 있는 특별 상담팀에서 맡는다. 보다 전문적인 상담 인력이 모인 어드바이스 플러스팀도 비대면으로 운영되는데, 취약 고객에 미리 전화를 걸어 관리한다. 블랙우드 수석위원은 “질병 등 다른 문제로 빚을 지기도 하고, 빚 자체나 빚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다른 문제가 커지기도 한다”면서 “채무에 대해서 낙인을 찍거나 섣불리 판단하기보다 채무자의 상황을 폭넓게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상담원은 상담을 시작하기 전에 한 달 동안 교육을 받고,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상황별 상담 시나리오가 정해져있다. 일관성 유지를 위해 FCA 원칙에 따라 1년에 한번씩 정기교육도 이뤄진다. ‘7일 동안 7가지 방법’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 상담 방법이다. 현재 재무상태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어디에 얼마만큼 빚을 졌는지 알아야 하지만 여기저기에 빚을 지는 경우에는 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상담자의 심리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상담원은 이메일로 하루에 한가지 질문만 한다. 상담을 통해 빚뿐만 아니라 수입과 지출을 파악한 뒤 돈을 어떻게 관리할지를 제시하는 것이 기본 서비스다. SCDC는 채무 조정 역할도 맡는다. 많은 경우 채권자는 이자를 감면해준다. 금융사들이 채무 상담 기구를 찾는 사람들은 빚을 갚겠다는 의지가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파산을 택하는 것이 나을 때는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한다. SCDC는 ‘부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를 담은 안내 페이지 맨 위에 ‘채무자의 권리’를 적었다. 돈을 빌려줬거나 압류하는 쪽이 지켜야 할 규칙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채무 상담의 원칙은 모든 과정에서 채무자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이다. 2017년에만 62만명이 SCDC를 찾았다. 영국 정부는 부채 상담 서비스가 2배로 커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SCDC도 2022년까지 인력을 2배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윌리엄 베링턴 대외협력관은 “저축을 장려하거나 금융교육을 확대하는 정책을 하면 가계가 안 좋은 상황에서 조금 더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빚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더 많은 상담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런던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2018년 평균기온 역대 4위…향후 5년 더 더울 전망

    2018년 평균기온 역대 4위…향후 5년 더 더울 전망

    2018년은 1880년 지구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네번째로 더운 해로 기록됐다. 7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 세계기상기구(WMO) 등은 지난해 기후를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출처별로 지구 기후 측정 방식은 약간 차이가 있지만 지난해가 2016년과 2015년, 2017년에 이어 역대 4위로 평균기온이 높았다는 분석 결과를 똑같이 발표했다. NASA와 NOAA는 기후분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평균기온이 14.69도로 20세기 평균기온보다 0.79도 높은 것으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미국만 놓고 보면 평균기온이 역대 14위로 그리 무더운 해가 아니었지만, 유럽 대부분의 지역에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무더운 해로 기록됐다. WMO는 지난해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8도 높아 역대 4위를 기록했다고 최종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러한 내용은 지난해 11월 1차 보고서를 통해 발표됐으며, 이후 남은 기간의 기상 관측 기록을 추가해 최종 보고서를 내놓았다. 기후 전문가들은 한해의 평균기온 순위 등락보다는 장기적인 기후 흐름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평균기온이 높았던 역대 20위까지가 지난 22년 사이에 집중돼 있었고, 무엇보다 1~5위가 지난 5년 이내로 몰려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장기적인 기온 흐름이 한해의 순위보다 더 중요하며, 그 흐름은 상승 중이라는 것”이라면서 “지난 4년간의 온난화 정도는 땅과 바다에서 모두 이례적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4년뿐만 아니라 향후 전망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영국 기상청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향후 5년 동안의 평균기온이 14.73~15.27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4위를 기록한 지난 4년의 평균기온을 웃도는 수치다. WMO는 호주에서 1월에 기록적인 더위를 보인 것을 비록해 극단적인 기상 이변의 상당수는 “기후 변화가 초래할 것으로 예상해 온 것과 일치하는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포츠담연구소 기후변화 과학자 스테판 람스토프는 AP통신과의 이메일 회견에서 “기온상승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지속할 것”이라면서 “이런 사실을 부정하며 사는 사람들은 물리학을 부정하며 사는 것과 같다”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성남시 마을만들기 주민제안 사업 공모…4억3000만원 지원

    경기 성남시는 11일부터 14일까지 마을만들기 주민제안 사업을 공모한다고 6일 밝혔다. 시는 지원 유형을 단계별로 나누어 사업 공동체에 200만~2000만원을 지원한다. 사업 지원비는 4억3000만원(도비 1억1500만원 포함) 이다. 마을교육, 돌봄, 공동 육아방 운영, 마을 공부방 운영, 주민 콘서트, 마을 축제, 마을 미디어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마을만들기 사업을 찾는다. 지역 주민들이 주체가 돼 마을의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해결할 수 있는 사업을 펴나가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공모사업 지원 유형은 마을만들기 활동 단계에 따라 공동체 형성, 성장, 지속, 네트워크, 공간조성 등 5개로 구분돼 있다. 같은 생활권 내 5명 이상의 성남시민으로 구성된 공동체 모임, 2~3개 마을 공동체가 하나의 네트워크를 이룬 모임 등이 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 공모에 참여하려는 공동체는 성남시 홈페이지에 있는 신청서와 사업계획서, 공동체 소개서를 작성해 기한 내 성남시청 6층 자치행정과에 직접 내거나 이메일(wingsms@korea.kr) 접수하면 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유튜버 양예원, 악플러 100명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고소

    유튜버 양예원, 악플러 100명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고소

    “금전배상 아닌 진심의 반성과 사과 원해”“SNS에 사죄문 게재하면 용서할 뜻 있어”비공개 촬영회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유튜버 양예원씨가 소셜미디어(SNS)와 블로그 등에서 자신을 모욕한 악플러 100여명을 7일 경찰에 고소한다. 양씨의 변호인 이은의 변호사는 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이들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이메일을 통해 악성 댓글 제보가 수천건도 넘게 들어왔다”면서 “우선 SNS나 블로그 등에 모욕성 글을 쓴 사람들을 고소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고소되는 악플의 내용은 허위 사실, 양씨와 가족 등에 대한 욕설과 비하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이 변호사는 “악플러를 고소하는 것은 금전적 배상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를 원하기 때문”이라며 “(양씨는) 악플이 범죄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싶어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양씨는) 실명으로 운영하는 SNS에 진심 어린 반성을 담은 사죄문을 일정 기간 게재한다면 전향적으로 고려해 용서할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고소는 시작”이라면서 “매주 또는 매월 간격을 두고 순차적으로 악플러들을 계속 고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양씨의 사진을 유포하고 양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최 모(46) 씨는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양예원, 악플러 100여명 고소 예고 “악플=범죄, 일깨워주고 싶어”

    양예원, 악플러 100여명 고소 예고 “악플=범죄, 일깨워주고 싶어”

    유튜버 양예원이 악플러 100여명을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다. 양예원의 변호인 이은의 변호사는 6일 “악플러 100여명을 7일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라며 “양씨의 거주지 인근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이메일을 통해 악성 댓글 제보가 수천건도 넘게 들어왔다”면서 “우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나 블로그 등에 모욕성 글을 쓴 사람들을 고소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고소되는 악플의 내용은 ‘조작해서 살인했다’ 등의 허위 사실 또는 양예원과 가족 등에 대한 욕설과 비하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변호사는 “악플러를 고소하는 것은 금전적 배상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를 원하기 때문”이라며 “양예원은 악플이 범죄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싶어 한다”고 강경 대응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예원은 실명으로 운영하는 SNS에 진심 어린 반성을 담은 사죄문을 일정 기간 게재한다면 전향적으로 고려해 용서할 의향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고소는 시작”이라면서 “매주 또는 매월 간격을 두고 순차적으로 악플러들을 계속 고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양예원의 사진을 유포하고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최 모(46) 씨는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양예원은 선고 직후 취재진과 만나 “단 하나도 안 빼놓고 악플러들을 법적 조치할 것”이라며 “저를 몰아세우는 사람들과 맞서 싸워야 할 것이고,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 제 사진들과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고 선포한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손석희 “지금 나오는 얘기는 흠집내기용 억측”…직원들에게 이메일

    손석희 “지금 나오는 얘기는 흠집내기용 억측”…직원들에게 이메일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손 대표이사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어려운 시기이지만 흔들림 없이 헤쳐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 대표이사는 지난 1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한 마디쯤은 직접 말씀드리는 게 도리인 것 같고, 설 인사도 겸한다”면서 “먼저 사장이 사원들을 걱정시켜 미안하다는 말씀부터 드린다. 저도 황당하고 당혹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것이 맞고, 주변에서도 그게 좋겠다 하여 극구 자제해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씨는 지난달 손 대표이사와 식사를 하던 중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손 대표이사를 경찰에 고소했다. 김씨는 또 2017년 4월 경기 과천의 한 교회 주차장에서 손 대표이사가 몰던 차가 한 견인차량과 접촉사고를 낸 뒤 그대로 달아났다가 피해차주에게 붙잡혀 합의금으로 150만원을 송금했다고 주장했다. 접촉사고 당시 손 대표이사 차에 여성 동승자가 있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손 대표이사는 이메일에서 “지금 나오고 있는 대부분의 얘기는 기사라기보다는 흠집내기용 억측에 불과할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 대표이사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왜 프리랜서 기자에게 그토록 저자세였는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손 대표이사는 “얼굴 알려진 사람은 사실 많은 것이 조심스러운데, 어떤 일이든 방어할 수 없는 상태에서 상황이 왜곡돼 알려지는 경우가 제일 그렇다. 더구나 저는 늘 첨예한 상황 속에 있어서 더욱 그렇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혹 그렇게 악용될 경우 회사나 우리 구성원들의 명예마저 크게 손상될 것을 가장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그것은 바로 지금 같은 상황, 즉 악의적 왜곡과 일방적 주장이 넘쳐나는 상황이 증명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동승자로 지목되고 있는 안나경 앵커에 대해서도 “당장 제 옆에서 고생하는 안나경씨에게 제가 참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를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손 대표이사는 “어려운 시기이지만 저는 흔들림 없이 헤쳐나가겠다”면서 “사우 여러분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됐다. 감사하다”고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마지막으로 손 대표이사는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두 번 인용했던 미셸 오바마 말을 다시 한 번 인용한다. ‘When they go low, we go high!’(그들이 저급하게 갈 때, 우리는 품위 있게 갑시다)”라면서 “새해엔 이런 것들 다 떨쳐내고 열심히 우리 일에 집중하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김씨가 손 대표이사를 고소한 사건을 맡은 서울 마포경찰서는 “손 대표이사와 설 연휴 이후 경찰서에서 조사하는 것으로 일정 조율이 됐다”고 밝혔다. 앞서 손 대표이사는 입장문을 통해 “방송사를 그만둔 김씨가 오랫동안 정규직 또는 그에 준하는 조건으로 취업하게 해달라는 청탁을 집요하게 해왔다”면서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협박한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고 해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새로운 선장 임명한 인텔호…풀어야 할 숙제는?

    [고든 정의 TECH+] 새로운 선장 임명한 인텔호…풀어야 할 숙제는?

    인텔 이사회는 현 최고 재무책임자(CFO) 겸 임시 CEO인 로버트 스완을 인텔의 새 CEO로 임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작년에 불명예 퇴진한 브라이언 크르자니크인텔 CEO를 대신해서 회사를 잘 이끌어왔기 때문에 상식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지만, 재무적인 문제보다는 기술적 문제에 직면한 인텔이 재무 관련 전문가를 CEO로 임명했다는 점에서 다소 흥미로운 결과이기도 합니다. 인텔은 본래 과학자들과 엔지니어들이 주축이 된 기업으로 창업 세대 이후 CEO들 역시 대개 공학자 출신이었습니다. 바로 전임 CEO인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역시 화학 전공으로 1982년 인텔에 입사해 프로세서 제조 공정 전문가로 경력을 쌓았습니다. 크르자니크 이전 CEO인 폴 오텔리니만 예외적으로 경제 및 경영 전공이기는 했지만, 1974년에 인텔에 입사한 이후 마이크로프로세서 및 칩셋 관련 부서를 이끌었고 펜티엄 프로세서를 비롯해 인텔의 굵직한 사업에 관여한 경력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오텔리니와 크르자니크 모두 인텔에서 오래 일했고 프로세서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입니다. 이들과 비교해서 스완 CEO의 경력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스완 CEO는 버펄로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빙햄턴 대학에서 MBA를 취득한 이후 여러 IT 기업에서 경영 및 재무 책임자로 경력을 쌓았습니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는 이베이(eBay)의 CFO였으며 인텔에 입사한 것은 사실 2016년입니다. 인텔 역사상 최초로 ‘인텔맨’이 아닌 인텔 CEO가 탄생한 셈입니다. 더구나 인텔에 입사하기 전까지 인텔의 주력 사업 분야인 프로세서 제조와는 큰 인연이 없어 약간 의외의 발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미세 공정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차에 CEO까지 갑자기 사라진 혼란한 상황에서 스완 CEO가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는 점이 이사회의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스완 CEO가 임시 CEO 시절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갑자기 사람을 바꾸고 원점에서 시작하면 회사가 더 갈피를 잡지 못할 것이라는 현실적 판단도 같이 작용했을 것입니다. 새 CEO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당연히 여러가지겠지만, 가장 큰 질문은 미세 공정과 회사의 방향성에 대한 것입니다. 인텔은 CPU 업계 부동의 1위 기업으로 착실한 성장을 계속해 왔습니다. 그 원동력은 x86 CPU 설계 능력과 업계 1위로 평가받는 반도체 미세 공정이었습니다. 누구보다 앞선 반도체 미세 공정과 프로세서 설계 능력을 통해 경쟁자들을 거듭 물리치고 인텔 제국을 건설했던 것입니다. 한때 AMD의 강력한 도전을 받기도 했지만, 오텔리니 CEO 시절 새로운 아키텍처와 65/45/32nm 미세 공정의 힘으로 인텔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CPU 독점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문제는 크르자니크 CEO 시절 발생했습니다. 인텔 로드맵에 의하면 지금쯤 10nm 공정을 거쳐 가장 먼저 7nm 공정 제품을 내놓아야 했지만, 현실은 경쟁사들이 7nm 제품을 선보일 때 인텔은 14nm++ 공정 제품만 내놓고 있습니다. 그래도 애플이나 퀄컴이 7nm 공정 프로세서를 내놓는 것까지는 큰 문제는 아닙니다. 진짜 문제는 가장 직접적인 경쟁자인 AMD가 올해 7nm 공정 CPU를 출시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1-2년 후에는 5nm 공정 제품이 등장할지도 모릅니다. AMD의 CPU와 GPU를 제조하는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 제조사인 TSMC는 5nm 공정 역시 준비 중입니다. 스완 CEO는 정식 CEO로 임명되기 전부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 조치를 취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은 7nm EUV (극자외선) 공정에 대한 투자입니다. 이미 늦어버린 10nm에 집착하기보다는 다음 공정으로 빠르게 이전하지 않으면 인텔의 위기는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인텔의 실적은 매우 양호하며 투자를 위한 충분한 자금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꼬여버린 기술적 문제만 해결할 수 있다면 7nm/5nm 공정으로의 이전까지 걸리는 시간은 길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얼마나 빠르게 이전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두 번째 문제는 앞으로 인텔이 나갈 방향입니다. 선장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목적지로 가기 위한 방향과 경로를 정확히 설정하는 것입니다. 스완 CEO는 이메일을 통해 '우리는 PC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 회사로 진화해야 한다'(We are evolving from a PC-centric to a data-centric company)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역성장을 거듭하는 PC 사업보다 견실하게 성장하는 데이터 센터 부분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CPU만으로 데이터 중심 회사가 될 순 없을 것입니다. 물론 CPU의 중요성은 더 강조할 필요도 없지만, 데이터 처리에 CPU만 필요한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있어 인공 지능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인공 지능 관련 하드웨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회사는 인텔이 아니라 엔비디아입니다. 인텔은 아직 엔비디아의 GPU에 필적할 수 있는 인공지능 관련 프로세서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텔 역시 여러 가지 시도는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비전은 명확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신임 CEO가 보여줘야 하는 비전 가운데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미래 인공지능 전략도 있어야 합니다. 이 부분을 배제하고 데이터 중심 기업으로 성장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서 제기한 의문을 제외하고도 신임 CEO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산더미같이 많을 것입니다. 그만큼 책임이 무겁고 권한도 큰 자리입니다. 단순히 한 회사를 넘어 IT 생태계의 핵심인 CPU 산업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세상의 이목이 쏠리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스완 CEO가 인텔이 직면한 문제에 대해 지혜로운 답을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돈 주고 사생활 정보 수집한 페북 논란…IT공룡 잡을 맹수는 팀쿡뿐

    돈 주고 사생활 정보 수집한 페북 논란…IT공룡 잡을 맹수는 팀쿡뿐

    지난 한해 사용자 정보유출 스캔들로 곤욕을 치른 페이스북이 이번엔 10대 사용자를 겨냥한 전방위적 사생활 정보 수집으로 도마에 올랐다. 페이스북 뿐 아니라 구글 역시 이같은 방식으로 사용자를 기만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애플 수장 팀 쿡을 향해 애플의 IOS기기에 대한 접근권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이들 기업을 퇴출시켜야 한다고 1일(현지시간) 촉구했다. 앞서 미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페이스북이 2016년부터 주로 10대 사용자에게 매달 20 달러(약 2만 2000원)를 주고 ‘페이스북 리서치’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사용자가 전송한 사진·영상, 검색 기록, 이메일 등 개인정보를 수집해왔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페이스북이 애플의 정상적인 앱스토어 다운로드 프로세스를 우회하기 위해 일종의 속성 추적장치를 사용해 사용자 기기에 앱을 내려받았다는 것이다. 일명 ‘사이드로딩’이라 알려진 이 기능은 오직 애플의 기업 개발자 프로그램에 등록한 회사에 한해, 내부적인 사용 목적으로만 가능하다. 애플은 즉각 페이스북을 향해 “기업 개발자 프로그램은 오로지 내부 배포용으로 만들어졌다. 이를 이용해 정보수집 앱을 배포한 것은 애플과의 합의를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2014년 커밍아웃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평소 “사생활 보호는 인간의 근본적인 권리”라고 강조해왔다. 애플은 기업 내부에서만 배포한다는 조건으로 앱스토어를 거치지 않고 앱을 배포할 수 있는 기업 개발자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페이스북도 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기업 인증서가 있었으나 애플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페이스북의 기업 인증서를 취소하고 ‘페이스북 리서치’ 앱을 차단했다. 애플은 지난해에도 페이스북의 정보수집 앱 ‘오나보’를 삭제하기도 했다.앞서 지난해 미국의 ‘아동보호를 위한 반상업 캠페인’ 등 18개 단체 연합은 2017년 페이스북이 출시한 어린이전용 ‘메신저 키즈’ 앱을 통해 5세 이하 어린이들의 신상정보를 부모 동의 없이 수집해왔다며 페이스북을 상대로 아동사생활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구글도 페이스북과 같은 방식으로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하는 ‘스크린와이즈 미터’ 앱을 배포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구글은 이날 성명을 내 “이는 실수였고 사과한다. 앱과 장치 내 암호화된 데이터에는 접근하지 않았으며 사용자들은 언제든 프로그램을 중단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NYT는 “팀 쿡 CEO만이 사생활 보호 이슈로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키는 페이스북·구글 등 테크 업계 공룡들을 바로잡을 수 있다”면서 “사생활 보호에 소홀한 소프트웨어 기업에게는 수백만명의 IOS 사용자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테크 업계의 효과적인 ‘감시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개인 칼럼] 체육계를 똘똘 뭉치게 만든 ‘KOC 분리안’ 이렇게 풀렸으면

    [개인 칼럼] 체육계를 똘똘 뭉치게 만든 ‘KOC 분리안’ 이렇게 풀렸으면

    <이 기사는 서울신문사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개인의 의견을 담은 칼럼이라 개인 이메일을 크레딧에 담습니다.> 지난 31일 오전 대한체육회 이사회가 열렸다. 국가대표 선수촌장과 체육회 사무총장 인선이 발표될 예정이었는데 더 조율할 것이 남아 있다며 이기흥 회장에게 선임 권한을 위임한다는 등의 안건을 30분 만에 마무리하고 나머지 1시간 30분 동안 정부의 체육계 혁신 방안이 일방적이고 조급하다고 성토했다. 한 이사만이 국민 여론을 설득하려면 뼈를 깎는 자성과 혁신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지만 다수 이사들의 성토에 묻혔다고 한다.그런데 전날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 법석을 떨었다. 남자 기계체조 국가대표 선수의 여자친구가 지난 25일 일반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선수촌 숙소 안에 들어가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바람에 퇴촌 조치를 당한 것이다. 엘리트 체육과 합숙 문화가 폭력과 성폭력의 온상으로 여겨지는 이 난국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그런데 체육회 이사회는 선수촌장과 체육회 사무총장 인선을 미룬 뒤 문화체육관광부가 과연 우리에게만 화살이 쏟아지게 할 수가 있느냐는 식으로 격앙, 흥분했다는 얘기다. 선수촌에서의 일을 몰랐다면 능력이 한참 떨어지고, 알고도 대정부 성토를 했다면 뻔뻔하다는 지청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물론 선수 개인의 일탈과 문체부의 성급한 혁신 방안이 비슷한 무게를 지닌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이런 미묘한 시기에 선수촌 관리를 그렇게 허술하게 하는 체육회가 통렬하게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은 분명하다. 더욱이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대한올림픽위원회(KOC)와 대한체육회를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하니, 얼마 전까지 이기흥 회장을 향해 책임지라고 했던 체육회 노동조합까지 돌아서 문체부 성토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체육계에 정통한 한 인사는 “정부가 새 지도부가 구성된 뒤 시간과 여유를 갖고 신중하게 접근해도 될까말까한 사안을 조급하게 들고 나와 오히려 이기흥 회장을 중심으로 뭉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고 우려했다. 국민들에게는 체육회와 KOC 분리가 뭐 그렇게 중요하길래 체육계가 똘똘 뭉치게 됐느냐는 의문이 들 수 있겠다. 체육회는 선수 육성과 국내 대회를 관장하고, KOC는 올림픽 등 국제대회 파견 임무를 맡게 된다. 과거에도 두 조직이 분리된 적이 있었는데 늘 밥그릇 싸움을 했다. 폐단이 적지 않았다. 해서 통합 운영된 것이 50년 이상 됐다. 3년 전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을 통합하면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지만 나중에 논의하기로 했다. 그만큼 복잡 미묘한 사안인 데다 두 체육단체의 화학적 결합에도 시간이 빠듯한 판국에 휘발성 강한 사안을 밀어붙이기 어렵다고 판단한 때문이었다. 정부는 늘 두 개의 모자를 번갈아 쓰며 불리할 때는 다른 모자로 바꿔 쓰는 보호막으로 KOC가 활용됐다고 보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에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정치적 압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막는 규정이 있는데 이것이 문제가 있는 체육계 인사가 자리를 보전하는 우산이자 보호막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헌장이란 것이 늘 아주 짧고 추상적으로만 규정되기 마련이라 구체적인 사례에 들어가면 해석의 여지가 생긴다. 쉽게 말해 IOC 지도부나 담당자의 판단이 잣대가 될 여지가 상당하다. 해서 쿠웨이트와 인도 정부가 올림픽위원회 인사를 입맛대로 임명한 잘못이 확인돼 IOC의 징계를 당했지만 이번 폭력이나 성폭력 사건을 둘러싸고 이기흥 회장이 책임지는 게 맞는지를 놓고 상당히 주관적인 해석이 개입할 여지가 상당하다. 해서 어느 쪽도 섣불리 IOC의 판단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두 쪽이 치열하게 맞부딪치면 결국은 IOC 제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런 미묘한 형국에도 문체부가 KOC 분리안을 내민 것에는 그만한 진정성이 있다고, 한번 원점에서 진지하고 솔직하게 어떤 게 옳은지 따져보자는 진정성이 있다고, 기자는 믿는다. 체육계가 일제히 성토하는 것처럼 예산 권한을 갖고 통제하려고만 하고 낙하산 인사를 보내 장악하려는 의도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 이상적으로만 접근해 아마추어들이나 할 짓을 했다고 보고 싶지도 않다. 기자는 이기흥 회장이 지금이라도 진정한 혁신 논의를 위해 뒤로 물러서고, 그 다음 시간과 여유를 갖고 KOC 분리안을 논의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50년의 세월이 흘렀다. 여전히 체육계가 시대 흐름에 둔감한 구석이 있지만 그 사이 민도가 올라왔다고 믿는다. 물론 당장은 이기흥 회장이 버티고 있어 요원한 것처럼 보이지만 머지 않아 매듭이 풀릴 것으로 믿고 싶다. 임병선 씀 aljajira@hanmail.net
  • 양천구, 27일 전국 최초 ‘공항소음대책 마련을 위한 주민 원탁토론회’ 개최

    서울 양천구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오는 27일 오후 2시 구청 3층 양천홀에서 ‘공항소음대책 마련을 위한 주민 원탁토론회’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양천구는 “이번 토론회는 항공기 소음대책에 대한 지역 주민 의견을 수렴, 주민이 공감할 수 있는 유연한 정책과 발전적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소통·협치의 장”이라고 소개했다. 전문가 발제를 시작으로 원탁별 자유토론을 거쳐 주요 의견을 발표하고, 전문가 총평과 기관 관계자와의 질의응답으로 마무리된다. 토론은 ‘공항소음대책 마련을 위한 실행과제 및 정책제안’을 주제로, 지역주민 실천과제, 민·관 공동 추진 협업과제, 국토교통부·한국공항공사·서울시·양천구에 바라는 소음정책 등을 논한다. 구는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 중 실현할 수 있는 제안은 민선 7기 양천구 공항소음대책사업에 반영·추진하고, 중앙기관 차원에서 해야 하는 제안은 국토교통부, 한국공항공사 등 유관기관에 적극 건의해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소음대책이 마련되도록 할 계획이다. 토론회 참가 희망자는 오는 15일까지 구 홈페이지 공지 사항을 참고해 신청서를 작성한 후 이메일(ryryong@yangcheon.go.kr)로 보내면 된다. 소음대책 인근 지역(신월1~7동, 신정 1·3·7동) 주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이번 공항소음대책 주민 원탁토론회를 통해 공항소음 대책에 대한 구민들과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 사업도 적극 발굴할 것”이라며 “주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닐로·숀 ‘사재기 의혹’ 결론… 문체부 “이용 양태 일반적이지 않지만 판단 어려워”

    닐로·숀 ‘사재기 의혹’ 결론… 문체부 “이용 양태 일반적이지 않지만 판단 어려워”

    가온차트 1위 보컬형 음원 3곡 1개월 추이 비교“새벽시간대 집중 이용 등 양태… 비교곡과 유사”지난해 가요계를 뜨겁게 달궜던 음원 사재기 논란이 문체부 조사에서 “사재기 판단이 어렵다”는 결론으로 마무리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1일 오후 조사 대상이 된 가수 닐로와 숀의 각 소속사에 이메일로 조사 결과를 보냈다. 문체부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해당 음원과 비교 대상 음원과의 측정일 시간 패턴상 뚜렷한 차이가 없는 등 사재기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결과를 보냈다”고 밝혔다. 문체부에 따르면 조사는 민간 전문분석업체가 조사 대상 음원과 다른 음원 3곡의 이용 패턴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017년 상·하반기와 지난해 상반기 가온차트 1위를 차지한 보컬형 음원이 비교 대상이 됐다. 분석 기간은 닐로의 ‘지나오다’와 숀의 ‘웨이 백 홈’(Way Back Home)이 1위를 한 날을 기준으로 앞뒤로 15일씩 한달 동안으로 한정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1위을 한 날의 시간 추이에 따라 그래프를 그리면 그래프가 모두 비슷하게 나타났다. 날짜별로는 1개월 동안의 자료로 제한적이었고 음원별로 제한성이 있어 사재기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재기와 팬덤(팬덤의 집중 스트리밍)간 식별이 어렵고 장시간 이용과 새벽 시간대 집중 사용 등 일반적이지 않은 이용 양태가 나타났지만 비교 대상곡 또한 유사한 양태를 보이고 있다”며 사재기로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를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가수 닐로의 ‘지나오다’가 역주행 끝에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면서 음원 사재기를 통해 1위에 오른 것 아니냐는 의혹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소속사 리메즈엔터테인먼트는 문체부에 진정서를 접수하고 진상을 밝혀줄 것을 요청했다. 뒤이어 같은 논란에 휩싸인 가수 숀의 소속사 디씨톰엔터테인먼트도 문체부 조사를 의뢰했다. 문체부는 처음 조사에 착수한 지 약 9개월 만에 “사재기 판단이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공고한 웹하드 카르텔…수사정보 공유하며 증거 인멸

    공고한 웹하드 카르텔…수사정보 공유하며 증거 인멸

    웹하드 업체들끼리 경찰의 압수수색영장 사본을 공유하며 불법 영상물들을 인멸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디지털콘텐츠네트워크협회 회장 김모(40)씨와 이 협회 직원 A(28)씨를 형사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9월 경찰의 압수수색영장 집행 대상이 된 회원사 B사로부터 영장 사본과 담당 수사관 인적사항이 기재된 경찰관 신분증 사본을 넘겨받아 보관하다 같은 달 다른 회원사 C사 요청을 받고 이메일로 영장과 신분증 사본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B사 웹하드에 음란물을 다수 올리는 ‘헤비 업로더’ 관련 정보를 입수하고자 압수수색영장과 담당 경찰관 신분증을 팩스로 B사에 보냈다. 협회를 통해 이를 제공받은 C사는 자사 데이터베이스(DB) 서버에 접속해 음란물 18만여건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기관이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할 때 대상자를 직접 만나 영장 실물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사이버범죄 사건 등을 수사할 때는 팩스나 이메일로 영장과 담당자 신분증을 보내는 방식으로 영장을 집행해 자료를 넘겨받기도 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씨 등은 또 지난해 8월 경찰의 ‘웹하드 카르텔’ 집중 단속 방침이 발표된 뒤 압수수색을 받은 회원사로부터 영장 집행 일자와 집행 기관, 장소, 집행 대상 물건 등 내용을 파악해 다른 회원사들과 공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협회가 회원사들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 상황을 실시간 파악해 다른 회원사에 중계하며 수사를 방해하고, 영장 사본을 특정 업체에 공유해 불법과 관련된 증거를 미리 삭제하도록 하는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2008년 설립된 디지털콘텐츠네트워크협회는 웹하드 업체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로 현재 27개 사이트를 운영하는 19개 회원사가 가입돼 있다. 회원사들로부터 매달 50만∼200만원의 협회비를 걷어 협회비 총액이 매달 1700만원에 달한다. 경찰은 협회가 C사에 영장을 제공해 증거가 인멸된 사실은 확인했지만 다른 회원사에도 영장이 제공돼 증거 인멸로 이어진 사실까지는 규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수사상황 공유는 증거가 남는 메시지 대신 대부분 전화통화로 이뤄진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경찰은 협회에 영장과 경찰관 신분증 사본을 제공한 B사 대표(39)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협회로부터 이들 문서를 입수해 증거를 인멸한 C사 임원(45)을 증거 인멸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증거 인멸에 가담한 C사 직원(44)도 함께 입건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증거 인멸까지 하는 웹하드 카르텔, 협회장 등 5명 검거

    증거 인멸까지 하는 웹하드 카르텔, 협회장 등 5명 검거

    웹하드 협회가 불법촬영물 유통 카르텔 집중 단속에 맞서 업체들에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 사본 등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수사를 방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회원사로부터 압수수색 영장 사본 등을 입수해 다른 회원사에 제공한 혐의(증거인멸·개인정보보호법 위반)로 디지털콘텐츠네트워크협회 회장 김모(40)씨 등 5명을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김 회장 등은 지난해 9월 경찰의 영장 집행 대상이 된 A사로부터 영장 사본과 담당 수사관 인적사항이 기재된 경찰관 신분증 사본을 넘겨받아 보관하다 같은 달 다른 웹하드 업체의 요청을 받고 이메일로 이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사 웹하드에 음란물을 다수 올리는 사용자의 정보를 입수하고자 압수수색 영장과 담당 경찰관 신분증을 팩스로 보냈다. 협회를 통해 이를 받은 B사는 데이터베이스 서버에 접속해 음란물 업로드용 아이디 958개, 음란 게시물 18만여건을 삭제해 증거를 없앴다. 김 회장 등은 웹하드 카르텔 집중단속 방침이 발표되고 나서 압수수색을 받은 회원사로부터 영장 집행 일자, 집행 기관, 장소, 집행 대상 물건 등 내용을 파악해 다른 회원사들과 공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콘텐츠네트워크협회는 웹하드 업체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로 2008년 설립됐다. 27개 사이트를 운영하는 19개 회원사가 가입돼 있다. 경찰은 협회가 B사에 영장을 제공해 증거인멸이 이뤄진 사실은 확인했지만, 다른 회원사에서도 증거 없어진 사실까지는 규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수사상황 공유는 증거가 남는 메시지 대신 대부분 전화통화로 이뤄진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中企 기술 지켜주는 ‘온라인 기술금고’ 도입

    중소기업이 기술을 부당하게 빼앗기지 않도록 공공기관이 대신 보관해 주는 ‘온라인 기술금고 시스템’이 운영된다. 중소기업이 대기업 등으로부터 교묘하게 기술 이전을 요구받거나 심지어 탈취당하는 일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9일 기술보증기금과 함께 ‘테크 세이프’ 시스템 오픈식을 개최했다. 테크 세이프는 기술과 금고의 합성어로 크게 ‘기술자료 임치 시스템’과 ‘기술자료 거래기록 등록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이 중 임치 시스템은 중소기업이 핵심 기술자료를 기술보증기금에 등록한 뒤 보관을 요청하는 것이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기술 유출 위험을 줄일 수 있고, 추후 기술이 유출되더라도 기술 보유 사실을 쉽게 증명할 수 있다. 협력 기업 입장에서도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폐업 또는 파산해 사업을 지속할 수 없을 때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기술금고를 통해 기술을 중단 없이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보관 대상물은 시설·제품 설계도와 물품 생산·제조법, 소프트웨어 소스코드 등이다. 또 등록 시스템은 중소기업이 대기업 등과 기술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부당한 요구가 있을 때 관련 내용을 기보에 전달하는 일종의 ‘증거 보관소’ 개념이다. 거래 교섭 단계에서 주고받는 공문이나 이메일, MOU 협약서, 녹취 파일 등을 기보가 관리해 준다. 기보 관계자는 “전국 7만 8000여개 중소기업과의 접점을 토대로 기술을 이전받아 안전하게 보호하겠다는 취지”라면서 “궁극적으로는 기술 거래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손석희 대표측, 동승자 관련 ‘소문 유포’도 법적 대응

    손석희 대표측, 동승자 관련 ‘소문 유포’도 법적 대응

    경찰이 손석희 JTBC 대표의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가운데 손 대표 측이 이번 사안을 둘러싼 루머 유포자와 이를 사실로 전달하는 매체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강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9일 손 대표 측에 따르면 손 대표는 최근 “2017년 접촉사고 당시 동승자가 있었다는 주장과 일부 보도는 명백한 허위”라며 “이를 증명할 근거도 수사기관에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을 의도적으로 ‘손석희 흠집내기’로 몰고 가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손 대표 측은 이어 이번 사안을 둘러싼 모든 루머 작성자와 유포자, 이를 사실로 전하는 매체를 추가로 고소할 방침이다. 경찰은 손 대표를 조사한 뒤 폭행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프리랜서 기자 김모(49)씨도 추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경찰은 김씨로부터 이메일을 통해 피해 진술서를 받았다. 손 대표가 김씨를 공갈미수·협박 혐의로 고소한 사건은 이르면 이번 주 검찰로부터 경찰에 수사지휘가 내려올 전망이다. 경찰은 고소 사건을 폭행 사건과 병합해 수사할 계획이다. 김씨는 “손 대표가 연루된 교통사고 제보를 취재하던 중 손 대표가 기사화를 막고 나를 회유하려고 JTBC 기자직 채용을 제안했다”며 “제안을 거절하자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손 대표는 “김씨가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협박한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고 반박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중국학생에 영어쓰라 한 美 듀크대 교수 사임

    중국학생에 영어쓰라 한 美 듀크대 교수 사임

    미국 듀크대 교수가 중국 학생들에게 학교 안에서 영어를 쓰라고 했다가 비난을 산지 하루 만에 사임했다고 중국신문망이 28일 보도했다. 메간 닐리 듀크대 생물통계학과 조교수는 26일 자교에 재학중인 유학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다른 두 명의 교수로부터 학교 안에서 중국어로 매우 크게 이야기하는 1학년생 두 명을 목격했다면서 그 학생들이 누구인지 알려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교수는 중국어로 이야기하는 학생들의 사진을 요구했는데 그 이유로 만약 중국 학생들이 인턴십이나 석사 과정에 지원하면 구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다른 동료 교수로부터 이와 같은 요구를 접한 닐리 교수는 석사 과정에 있는 학생들에게 “항상 영어를 100%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며 “학생들이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대화하는 것이 무례하다고 느껴 교수진들이 매우 화가 났다”고 이메일을 통해 밝혔다. 닐리 교수는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잘 모르고 유학생들이 이룬 성과에 대해 존중한다”면서 “하지만 학교 내에서는 영어를 사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교내에서 영어가 아닌 모국어를 사용하면 교수들이 영어를 열심히 배우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고 이는 취업에 불이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닐리 교수의 이메일을 캡처한 사진은 지난 26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널리 공유됐으며 여러 학생들이 학교의 조사를 요구하는 청원을 제출했다. 닐리 교수의 조사을 요청한 1900여 명의 학생들은 그가 명백하게 외국인 유학생을 차별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학생들은 트위터를 통해 ‘듀크대 교수가 중국인들이 중국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글과 함께 닐리 교수의 이메일 사진을 퍼뜨렸다. 이후 닐리 교수는 석사 과정 학장직에서 사임했으며 조교수직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미국 코넬대는 지난해 중국 인민대와 6년간 유지하던 연구 및 교류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인민대가 노동자와 함께 노동조합을 설립하는 등 노동운동을 한 학생들을 탄압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유학생 숫자를 차지하는 중국 유학생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비자 심사가 강화되어 항공학과, 로봇공학과 등 첨단 제조업 분야 전공 중국인 대학원생들은 비자 유효기간이 5년에서 1년으로 단축됐다. 매사츄세츠 공과대학(MIT) 등 미국 명문대 등은 중국 유학생의 입학을 배제하는 등 미국 대학에서 중국에 대한 비우호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경찰 “손석희 출석 일정 조율 중…피혐의자 신분”

    경찰 “손석희 출석 일정 조율 중…피혐의자 신분”

    손석희 JTBC 대표의 폭행 혐의를 내사 중인 경찰이 출석 일정을 손 대표와 조율 중이다. 서울 마포경찰서 측은 28일 “손 대표 측으로부터 ‘날짜를 정해서 알려주겠다’는 내용의 답변을 받았다”면서 “정확한 조사 날짜를 정하기 위해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폭행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프리랜서 기자 김모(49)씨도 손 대표를 조사한 뒤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경찰은 김씨로부터 이메일을 통해 피해 진술서를 받았다. 손 대표가 김씨를 공갈미수·협박 혐의로 고소한 사건은 이르면 이번 주 검찰로부터 경찰에 수사 지휘가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고소 사건을 폭행 사건과 병합해 수사할 방침이다. 김씨는 지난 10일 오후 11시 50분쯤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일식 주점에서 손 대표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손 대표를 피혐의자 신분으로 내사 중이다. 김씨는 “손 대표가 연루된 교통사고 제보를 취재하던 중 손 대표가 기사화를 막고 나를 회유하려고 JTBC 기자직 채용을 제안했다”면서 “제안을 거절하자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보험전문인력 양성 위한 ‘국내박사과정 생명보험사회공헌 장학생’ 선발

    보험전문인력 양성 위한 ‘국내박사과정 생명보험사회공헌 장학생’ 선발

    보험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지원하는 ‘2019년도 국내박사과정 생명보험사회공헌 장학생’ 선발이 오는 2월 1일에 서류접수를 마감한다. 선발 과정을 거쳐 뽑힌 ‘2019년도 국내박사과정 생명보험사회공헌 장학생’은 등록금과 연구활동비 등 4년간 최대 2천만원의 장학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국내 생명보험산업은 국민의 사랑과 관심을 통해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에 보답하고자 2007년에 19개 생명보험회사가 참여한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출범해 사회공헌활동을 진행 중이다. 특히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는 국내 대학의 보험전공 박사과정 대학원생에 대한 장학사업을 통해 보험업계를 이끌어 나갈 보험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매년 국내박사과정 생명보험사회공헌 장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장학생 선발인원은 3명 내외로 등록금과 연구활동비로 연간 최대 2천만원을 4년간(연구등록학기 포함) 지원받는다. 지원자격은 보험관련 학문을 전공하고자 하는 국내대학원의 박사과정 재학생 및 입학확정자, 보험전공자(‘보험’ 명칭 학과 및 전공), 생명보험 관련 논문 발표자이며, 보험계리사 등 자격소지자는 우대한다. 단, 교내·외 2년 이상 전액장학 해당자는 신청이 불가하다. 선발된 장학생은 △생명보험 관련 주제의 논문으로 박사학위 취득,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의 요청 시 국내·외 학회에 게재논문 등 발표, △장학생간 교류 및 유대강화에 적극 참여, △장학생으로 선발된 후 본인의 기타 장학금 수령 현황에 대한 고지 등의 주요 의무사항을 지켜야 한다. 지원서 접수기간은 도착일 기준 오는 2월 1일까지이고, 등기우편 및 방문접수만 가능하다. 제출서류는 공통으로 지원서 1부, 성적증명서 1부 (학부/석사과정), 재학증명서 1부 (혹은 졸업증명서), 자격증 사본 1부 (해당자), 논문 등 연구활동자료 1부,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서를 제출해야 하며 재학생의 경우 박사과정 지도교수의 추천서, 입학확정자는 석사과정 지도교수의 추천서를 제출해야 한다. 선발일정은 지원서 접수 마감 후 서류심사, 2월 12일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선발 과정을 거친다. 지원서류 제출처는 생명보험협회 소비자보호부 사회공헌팀이며, 관련해 궁금한 사항은 전화 또는 이메일로 문의하거나,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확인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측근 100차례 러 접촉”…특검은 ‘비선 참모’ 스톤 기소

    “트럼프·측근 100차례 러 접촉”…특검은 ‘비선 참모’ 스톤 기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기간 비선 참모이자 오랜 친구인 로저 스톤(66)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민주당 이메일 해킹 사태 관련 위증 등 혐의로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체포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공모 의혹이 재점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 트럼프 대통령과 최소 17명의 참모가 2016년 대선 캠페인 시작 시점부터 대통령 취임 직전까지 최소 100여 차례 러시아 측과 접촉했다며 ‘러시아 스캔들’에 불을 지폈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팀은 전날 7개 혐의로 스톤을 기소했다. 특검은 2016년 8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캠프와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이메일 수천 건이 해킹돼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된 사건과 관련, 트럼프 캠프 관계자가 그 배후였던 러시아 측과 공모를 했는지를 집중 수사해 왔다. 특히 특검은 공소장에서 스톤이 ‘조직 1’(위키리크스) 및 그 조직 ‘책임자’(줄리언 어산지)와 많은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으며 해킹 자료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루 만에 보석으로 풀려난 스톤은 “정치적 동기에 의한 잘못된 기소”라면서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서 스톤 기소에 대해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마녀사냥”이라며 “공모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투 1년]“보복 고소·여론전 된 미투…잊혀질까 두려워 오늘도 싸웁니다”

    [미투 1년]“보복 고소·여론전 된 미투…잊혀질까 두려워 오늘도 싸웁니다”

    제자 “2015년 H교수, 강제 입맞춤·사과” 폭로하 교수 즉각 명예훼손 맞고소… 여과없이 보도커뮤니티·댓글선 피해자 겨냥 “꽃뱀” 마녀사냥인권위 “교수 지위 이용해 강제추행” 수사 의뢰檢 9개월 만에 기소… 학교측 ‘직위해제’ 처분만피해자, 무료 법률지원 다 소진… 소송비용 걱정첫 재판 앞둬… “지난한 싸움 했는데 이제 시작”“정의가 승리했다.” 지난 23일 서지현 검사가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의 징역 2년형 선고 소식을 듣고 내놓은 일성이다. 그는 수년 전 안 전 국장으로부터 성추행당했음을 지난해 1월 29일 검찰 게시판을 통해 폭로했다. 국내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의 시작이었다. 이후 법조계와 학계·문화계·종교계 등에서 “나도 피해자”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고발자 대부분은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마음을 졸이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적 관심도 시들해졌다. ‘동덕여대 H교수 사건’도 그중 하나다. 지난해 3월 ‘H’가 하일지라는 유명 소설가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을 받은 것도 잠시뿐. 학생들은 유명인이자 교수인 피고인과의 법적 공방은 물론 2차 가해와도 싸우고 있다. 이들이 버텨낸 지난 1년은 어땠을까. “사람들의 관심이 없어질까, 학내에서조차 잊힐까, 앞으로 기사로 다뤄줄까… 이 모든 게 사실 두려워요.” ‘동덕여대 H교수 제자 성추행 사건’은 2018년 봄을 뜨겁게 달군 이슈였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공방은 핑퐁 게임처럼 전개되며 매일 생중계됐다. 그러나 이후 잇단 고소로 확전된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었다. 피해자들은 여전히 지난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약 9개월 만인 지난달에야 경찰·검찰의 수사가 모두 마무리됐고 이제 겨우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지난 1년간 피해자와 함께해 온 사람들은 학생 10여명으로 꾸려진 연대체다. ‘동덕여대 H교수 사건 비상대책위원회’ 문아영 공동의장은 지난 시간이 “힘겨운 공방이 오간 지난한 싸움이었다”면서도 “그런데도 이제야 시작이라는 게 참…”이라며 한숨지었다. ●10여명 연대체 꾸려 대응… “관심 없어질까 불안” 사건의 단초는 ‘안희정 성폭력 사건’을 두고 벌어진 설전이었다. 지난해 3월 14일 동덕여대 익명 게시판에는 고발성 글이 하나 게시됐다. 이날 문예창작학과 수업에서 하 교수가 ‘안희정 사건’ 피해자 김지은씨와 관련해 “결혼해 준다고 했으면 안 그랬을 것. 질투심 때문”이라면서 “피해자가 알고 보니 이혼녀더라. 이혼녀도 욕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는 내용이었다. 또 “(소설) 동백꽃은 처녀가 순진한 총각을 성폭행한 내용인데 얘도 미투 해야겠네”라는 하 교수의 말도 언급됐다. 하 교수의 발언은 교내에서 ‘미투 폄훼’ 논란을 일으켰다. 폭로는 이튿날 터져 나왔다. 이 대학 학생인 A씨는 대학 커뮤니티를 통해 ‘2015년 12월 H교수가 자신에게 강제로 입을 맞추고서 사과했다’며 교수의 성추행을 폭로했다. 여론은 들끓었고, A씨의 용기에 대한 지지가 잇따랐다. 교수의 대응은 빨랐다. 4일 만인 같은 달 19일 기자회견에 나서 “미투라는 이름으로 무례하고 비이성적인 고발이 자행되고 있다”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그리고 피해자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및 상습협박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여론은 변했다. 대중은 직접 카메라 앞에 서 제자와 주고받은 애정 어린 이메일을 공개한 하 교수에게 힘을 실어줬다. 당당하니 고소까지 했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했다. 언론은 그의 말을 그대로 받아 적었다. 문 공동의장은 “피해자를 공격하는 가해자의 말을 여과 없이 받아 적은 데다 심지어 단독 인터뷰를 내보낸 매체들은 해당 발언이 사실인지 여부를 피해자에게 묻지 않았다”면서 “피해자에 대한 최소한의 취재 시도조차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때부터 A씨는 교수를 갈취하려 한 ‘꽃뱀’이 됐다. 비인격적 표현이 피해자와 그와 연대하는 학생들에게 쏟아졌다. 댓글창과 커뮤니티는 마녀사냥의 장이 됐다. 4월 20일 A씨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후 수사당국과 인권위는 피해자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지난 7월 가해 교수가 피해자를 고소한 명예훼손 사건에 대해 ‘혐의 없음’이라고 결론 내렸다. 검찰도 지난 12월 피해자를 불기소 처분했다. 한편, 인권위 차별시정위원회는 지난 7월 검찰총장에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신문이 비대위를 통해 입수한 인권위 결정문에 따르면 인권위는 “대학교수라는 업무관계에서의 지위를 이용해 학생인 진정인에게 육체적, 성적 언동을 한 행위는 성희롱 행위에 해당한다”면서 “피진정인의 키스 행위가 강제추행죄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북부지검은 지난달 13일 하 교수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강한 반발에 피해자 숨기도… 일상 다 바쳐야 하는 싸움” 그러나 이 같은 진행 상황을 아는 사람도, 궁금해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 대부분의 기억은 교수의 반박 기자회견과 고소, 그 어딘가에 멈춰 있었다. 학교도 적극적이지 않다. 해당 교수가 사임 의사를 표했지만 학교는 “사법당국의 판단을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며 직위해제에서 처분을 멈췄다. 그 사이 가해는 계속됐다. 피해자를 꽃뱀으로 규정한 프레임 속에서 피해자는 고소당한 ‘가짜 미투자’로 낙인찍혔다. 한 시인은 공개적으로 하 교수를 ‘가짜 미투’의 피해자라고 옹호하며 피해자의 얼굴과 실명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했다. 어려운 싸움 끝에 이들은 가해자에 대한 기소 처분을 받아냈고 허위사실 유포 혐의도 벗었다. 문 공동의장은 “그나마 이 사건은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대학가의 다른 사건은 상황이 너무 어렵더라”면서 “미투 운동 때 나온 피해자가 분명 다수였는데 법적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람은 적었고, 소송을 행동에 옮긴 사람은 더 소수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수많은 대학가 미투가 잊혀지고 있다. 여러 대학은 가해 교수에게 솜방망이 징계를 내렸다. ‘정직 3개월’은 대학본부가 학내 성폭력에 대응하는 가장 손쉬운 도구였다. 강력한 백래시(반발)에 피해자가 다시 수면 아래로 숨어버리기도 했다. 문 공동의장은 “여성들이 말하기 시작했지만 백래시가 너무 컸다”고 돌아봤다. 그는 “피해자가 사실을 말하고 당사자를 고소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힘든데, 보복성 고소와 여론전까지 더해지면 정말 견딜 수 없어진다”면서 “피해자가 온 일상을 다 바쳐야 하는 게 이 싸움”이라고 말했다.이런 상황은 대학가만 겪는 일이 아니다. 한때 뜨거웠던 미투 운동에 대한 관심은 야속할 만큼 식어버렸다. 안희정·이윤택 사건 등 유명인 사건 정도만 세간의 관심을 받는다. 유명세가 덜한 가해자들은 하나둘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오고 있다. 또 성폭력 사건의 특성상 익명 폭로가 상당수였기 때문에 폭로가 사실로 드러났더라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하일지 성폭력 사건은 10개월이 지났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 사건 재판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2심을 거쳐 3심까지 가며 기나긴 법정 다툼을 이어가야 할 수도 있고, 피해자를 겨냥한 또 다른 고소가 들어올지도 모른다. 피해자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피해자 A씨는 이미 국가로부터 받는 무료법률지원도 제한된 횟수만큼 다 써버려 소송 비용도 걱정이다. 하지만 이들은 진실이 언젠가 명명백백 드러날 것이라는 믿음으로 버티고 있다. 문 공동의장은 “전엔 ‘나마저 꽃뱀으로 여겨질까’ 우려해 목소리 내지 못했던 여성들이 이젠 ‘네가 꽃뱀이라고 말하는 행위는 잘못된 거야’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수그러드는 관심에 불안과 두려움이 있지만, 조금 더 좋은 세상에서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이 피해당하지 않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버티고 또 버틴다”고 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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