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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정기국회 내팽개치고 ‘조국 장외대결’

    검찰개혁 집회 민주 전·현직 10여명 참석 한국당 주도로 전국 ‘曺 파면 촉구’ 집회 전문가 “총선 승리에 혈안돼 극단 대치” 與, 당내 검찰개혁 특별위원회 설치키로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장외로 옮겨 가고 있다. 여야가 입법부의 가장 중요한 책무이자 권한인 정기국회를 뒤로한 채 사생결단식 장외 여론전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28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 촛불 문화제’에는 이종걸·안민석·민병두·박홍근·윤후덕·박찬대·김현권 의원과 정청래·정봉주 전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의원 10여명이 참석했다. 집회에 정치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당 지도부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민주당은 당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집회 현장을 생중계했다. 이날 자유한국당은 주도적으로 대구와 부산 등 영남권을 비롯해 충청, 강원, 호남, 제주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일제히 ‘조국 파면 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당의 투톱인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각각 대구와 경남 창원을 찾았다. 바른미래당도 조 장관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광화문 촛불집회를 이어 갔다. 특히 한국당은 보수단체들과 함께 다음달 3일 광화문광장에서 100만명 참석을 목표로 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29일 여야는 전날 서초동 검찰개혁 집회를 놓고 신경전을 펼쳤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어제 200만 국민이 검찰청 앞에 모여 검찰개혁을 외쳤다”며 “거대한 촛불의 물결은 검찰개혁이 더는 미룰 수 없는 시대의 사명임을 선언했다”고 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정부 수립 이래 수십년간 누적된 검찰의 무소불위한 행태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분노가 거대한 움직임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국당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어제 열린 조국 비호 집회의 참가자 숫자까지 터무니없이 부풀리며 국민의 뜻을 운운하고 있다”면서 “(인근에서 열린) 서리풀 축제 관람객을 감안하지 않았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그곳(서초동)에 모인 사람들이 민심을 대변하는 것처럼 호도하지는 말기 바란다”고 평가절하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여야가 차기 총선과 대선 승리에만 혈안이 돼 극단적 대치를 이어 간다고 보고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극단적인 대결 구도가 여론전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검찰개혁을 위한 당내 특별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해당 특위의 위상 및 역할 등을 30일 공개할 예정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인영 “마음속 촛불까지 2천만”…한국당 “내로남불·조작 정권”

    이인영 “마음속 촛불까지 2천만”…한국당 “내로남불·조작 정권”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검찰개혁 촉구 촛불집회와 관련해 “검찰개혁을 위한 국회의 시간이 앞당겨지고 있음을 직감한다. 주저 없이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2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제 서초동에는 헤아릴 수 없이 너무나 많은 촛불이 다시 켜졌다. (집회 참가자가) 100만이라고도 하고 200만이라고도 한다”고 언급한 뒤 “이틀 전 10만 개의 촛불이 켜진다고 했던 저의 말이 많이 부족했음을 사과드린다. 국민의 뜻은 훨씬 더 단호하고 분명했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아마 그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국민들의 마음속에 켜진 촛불까지 합치면 1000만일 수도 있고 2000만일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수많은 억측이 본질을 흐릴 것 같아 직접 함께 참가하진 못했어도 저 역시 내내 제 마음이 그곳에 가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시민이 검찰을 이기고, 검찰 권력의 주인은 다시 국민임을 명확히 했다”면서 “검찰 권력의 남용은 어떠한 경우에도 단호히 배격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스스로 개혁하지 않고 계속 거역한다면 검찰개혁의 그 순간까지 지속적으로 더 많은 촛불을 들겠다고 경고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전날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 촛불집회에 200만명의 국민이 모였다는 더불어민주당의 논평에 대해 집회 참석자 숫자를 부풀리며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어제 열린 조국 비호 집회의 참가자 숫자까지 터무니없이 부풀리며 국민의 뜻을 운운하고 있다”고 말하며 “서리풀 축제 관람객을 감안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서 “자신들(민주당) 마음에 드는 집회는 국민의 뜻, 마음에 안 들면 정치 공세로 몰아가고 있다”며 “내로남불·조작 정권의 행태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황교안 “조국 사건, 文 권력형 비리게이트”…전국서 장외집회

    황교안 “조국 사건, 文 권력형 비리게이트”…전국서 장외집회

    한국당, TK 등 전국 8곳 동시다발 집회“조국보다 더 나쁜 文, 가만둬선 안돼”조국 딸 겨냥 “장학금 빨대로 빨아. 인간이냐”‘反조국‘ 여론전…개천절 광화문 50만 집회자유한국당이 주말인 28일 수도권을 제외한 대구, 부산 등 전국 주요 지역에서 장외집회를 동시다발로 열고 ‘조국 사퇴’ 여론 확산에 주력했다. 대구에 내려간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조국 사건은 문재인 대통령의 권력형 비리 게이트” 라고 수위를 높였다. 한국당은 다음달 3일 개천절에 서울 광화문에서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50만명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대구·경북과 부산·울산·창원 등 영남권을 비롯해 충청, 강원, 호남, 제주 등 8개 지역에서 일제히 ‘조국 파면 촉구’ 권역별 집회를 열었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각각 대구와 경남 창원으로 향했다. 당의 오랜 지지 기반이자 텃밭인 TK(대구·경북),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반(反) 조국’ 여론을 본격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당 지도부는 조국 법무부 장관은 물론 문 대통령을 겨냥해 그야말로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황교안 대표는 동대구역에 열린 ‘文정권 헌정유린 규탄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대구·경북 합동집회에서 “‘조국 사건’은 조국 만의 문제가 아닌 문재인 대통령의 권력형 비리 게이트”라면서 “이 정권을 법정에 세우고 교도소에도 보내야 한다. 그러려면 반드시 내년 총선에서 그리고 대선에서도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대통령이 거짓말에 엉터리 소리를 하고, 청와대 비서실과 여당도 거짓말을 하며 조국을 비호한다”면서 “이 권력형 비리 게이트를 우리가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경북 일부에 여전한 과거 ‘박정희 정서’를 공략하는 발언을 하며 ‘반조국’ 여론몰이를 이어갔다. 황 대표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대한민국이 문재인 정권 들어서 완전히 폭망했다”면서 “대구·경북이 정권을 막아야 한다. 이 정부의 폭정을 끝장내겠다”고 말했다. TK에 지역구를 둔 한국당 의원들도 총출동해 목소리를 높였다. 주호영 의원은 “조국 같은 이중인격자, 교도소에 가야 할 사람이 법무부 장관을 하면 우리 국민 중에 장관 못할 사람이 있겠느냐”면서 “조국보다 더 나쁜 사람은 바로 문 대통령이다. (이 정권을) 가만둬서는 안 된다”고 했다. 최교일 의원은 “조국 문제가 이제는 ‘문재인 정권 게이트’로 발전하고 있다”고 했고, 장석춘 의원은 “조국은 피라미, 미꾸라지다. 언급할 가치도 없는 한심한 작자”라면서 “자유대한민국을 망친 것은 문재인”이라고 말했다.김규환 의원은 “돈 없는 근로자 자식이 받아야 할 장학금을 그들이 빨대로 다 빨아 먹었다. 그것들이 인간이냐”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김광림 의원은 “낮에는 자유주의, 밤에는 사회주의를 하는 조국은 대한민국 장관이 아닌 조선인민공화국으로 보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 만남의광장에서 열린 집회에는 나 원내대표를 비롯해 국회부의장인 이주영 의원, 강석진 경남도당 위원장 등 경남을 지역구로 한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참석해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은 알고 보니 ‘검찰 장악’이었다. 대한민국이 21세기 신독재 국가로 가고 있다”면서 경상도 사투리로 “조국은 구속하고 문재인 정권은 확 디비뿌자(뒤집어 엎자)”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자택을 압수수색한 검사에게 본인이 장관이라며 전화한 게 딱 들켰다”면서 “이는 바로 직권남용으로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것이며 (조 장관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조경태 최고위원은 부산 집회에서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이 구속될 때, 현직 대통령이 검찰에 뭐라고 했었나”라면서 “이놈의 대통령은 자기 식구도 아닌데, 조국이 뭔데 검찰에 압력을 넣나. 대통령이 자격이 있는가”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분열시키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있나”라면서 “국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문재인 정권을 끄집어내리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 집회에 참석한 정진석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범법자가 무슨 검찰 개혁이냐. 대통령은 왜 조국을 그토록 지키려 드는가, 무슨 약점 잡혔나, 동성애 옹호하는 조국은 출산 장려하는 국무위원이 될 수 없다 등등 귀에 꽂히는 시민들의 규탄사가 끝이 없다”고 현장을 중계했다. 조 장관 일가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을 향해 개혁 필요성을 강조하며 사실상 ‘경고’ 메시지를 던진 문 대통령은 물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싸잡아 비난했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이 범죄자를 감싸며 검찰을 비난한 것은 헌법을 준수하겠다는 취임 선서를 스스로 부정한 것”이라면서 “조국에 이어 문 대통령마저 공개적인 겁박으로 진실을 가리고 법치에 도전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국민의 경고”라고 말했다. 민경욱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달을 보라는데 엉뚱하게 손가락을 보고 있다. 조국이 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압수수색을 방해한 게 본질”이라면서 “조국 사퇴가 바로 검찰개혁”이라고 주장했다.홍준표 전 대표 역시 페이스북 글에서 “대통령까지 나서서 수사 중인 검찰을 겁박하고 범죄혐의자를 비호하는 나라가 나라다운 나라냐”면서 “내 공적 생활 38년 동안 8명의 대통령을 봐 왔지만 이런 어처구니없는 대통령은 처음 본다”고 비난했다. 이어 “국민의 나라를 마치 자기 왕국인 것처럼 헌법 위에 군림하면 문 대통령도 탄핵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탄핵을 거듭 거론했다. 당초 한국당은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수도권 집회를 열기로 했으나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우려에 취소했다. 한국당은 개천절인 다음달 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50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스스로 삭발 희화화… 본전도 못 찾은 한국당

    스스로 삭발 희화화… 본전도 못 찾은 한국당

    홍준표 “이러니 ‘한국당 더 싫다’ 하는 것” 박지원 “국회 아니라 국회 조계사 될 판”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촉구하는 자유한국당의 삭발투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 스스로 삭발을 희화화하면서 ‘본전도 못 찾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당 김석기·송석준·이만희·장석춘·최교일 의원은 19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단체로 삭발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도 울산 삼상동 광장에서 삭발식을 가졌다. 지난 11일 박인숙 의원의 삭발 이후 삭발투쟁에 동참한 한국당 원내외 주요인사는 10명을 훌쩍 넘었다. 정치권에서 삭발은 의원직 사퇴, 단식 등과 함께 야당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투쟁 수단으로 꼽힌다. 하지만 한국당에서는 삭발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제1야당 대표로는 처음 삭발한 황교안 대표는 지난 17일 당 행사에서 “제 머리 시원하고 멋있죠”라며 “옛날에 (영화배우) 율 브리너라는 분이 있었는데 누가 더 멋있나. 제가 머리가 있었으면 훨씬 더 멋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민경욱 의원은 황 대표의 ‘삭발 패러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이 멋진 사진에 어울리는 댓글 놀이나 한 번 해볼까요”라고 했다. 한국당의 헛발질이 계속되자 황 대표의 삭발을 지지했던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황 대표가 망가지려고 삭발했나. 지금 당대표의 엄중한 결기를 패러디나 할 때냐”라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전날에도 “당대표가 비장한 결의로 삭발까지 했는데 이를 희화화하고 ‘게리 올드먼’, ‘율 브리너’ 운운하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하다”며 “그러니 ‘문재인도 싫지만 한국당은 더 싫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대안정치연대 소속 박지원 의원은 라디오에서 “율 브리너 얘긴 하면 안됐다”며 “이게 잘못하면 국회가 아니라 국회 조계사가 되게 생겼다”고 했다. 한편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4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 수사와 관련한 검찰 소환 요구에 대해 “보좌진과 사무처 당직자에 대해 소환 요구서가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절 조사에 응하지 않는 게 지침”이라고 했다. 이어 “제게 모든 지휘 감독 책임이 있으며 제가 조사를 받겠다”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서울포토] 삭발 의원들 격려하는 나경원 원내대표

    [서울포토] 삭발 의원들 격려하는 나경원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9일 국회 본청 앞에서 삭발을 마친 최교일, 송석준, 이만희, 장석춘, 김석기 의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9.9.19.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서울포토] ‘오늘도 삭발 릴레이’ 자유한국당 의원들

    [서울포토] ‘오늘도 삭발 릴레이’ 자유한국당 의원들

    19일 국회 본청 앞에서 자유한국당 최교일, 송석준, 이만희, 장석춘, 김석기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2019.9.19.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서울포토] ‘삭발 릴레이’ 이어가는 자유한국당 의원들

    [서울포토] ‘삭발 릴레이’ 이어가는 자유한국당 의원들

    19일 국회 본청 앞에서 자유한국당 최교일, 송석준, 이만희, 장석춘, 김석기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2019.9.19.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포토] ‘삭발 릴레이’ 이어가는 자유한국당 의원들

    [포토] ‘삭발 릴레이’ 이어가는 자유한국당 의원들

    19일 국회 본청 앞에서 자유한국당 최교일, 백승주, 이만희, 장석춘, 김석기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2019.9.19 연합뉴스
  • 전임 대통령 개별기록관 설립 가능하다는 내용 쏙 뺀 한국당 논평

    전임 대통령 개별기록관 설립 가능하다는 내용 쏙 뺀 한국당 논평

    정부가 기존 대통령기록관 수용 능력이 한계에 임박하자 대통령별로 개별 대통령기록관을 따로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10일 발표했다. 이미 2007년 제정된 대통령기록물법에는 개별 대통령기록관 설치 조항이 있다. 이 조항에 근거한 사업을 문재인 대통령을 시작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셀프 기념관까지 지으려 한다”는 비판 논평을 냈지만 기록관리 전문가들은 “그간 후퇴한 대통령기록 관리를 정상화하기 위한 핵심 사안”이라면서 환영했다. 국가기록원은 퇴임한 대통령 관련 기록물을 보관하는 개별 대통령기록관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문 대통령 기록관이 첫 사례로, 개관 시기는 문 대통령 퇴임에 맞춰 2022년 5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172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2007년 제정된 현행 대통령기록물법(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은 ‘중앙기록물관리기관의 장(국가기록원장을 가리킴)은 특정 대통령의 기록물을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개별 대통령기록관을 설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렇게 개별 대통령기록관 설치 근거는 오래전에 마련됐지만 그동안 설립이 추진되지 않았다가 문 대통령 기록관을 처음으로 만들게 됐다. 국가기록원은 현 대통령기록관의 공간 부족이 개별 대통령기록관 설립을 이번에 처음으로 추진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 재임기간에 나오는 기록물이 점점 늘어나는 데다, 현재 세종시에 있는 통합 대통령기록관의 서고 사용률이 약 83%에 달해 보존시설 확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현재 통합 대통령기록관의 추가 수용 능력은 대통령 1~2명 정도 분량에 불과해 사실상 포화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통령 기록물 증가 추세가 예상을 뛰어넘어 보존 공간이 부족해졌다. 통합 대통령기록관 증축 비용보다 개별 대통령기록관을 짓는 것이 훨씬 예산이 적게 든다”면서 “차기 대통령은 물론 전임 대통령도 요청한다면 개별 대통령기록관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전임 대통령의 개별 대통령기록관 설립도 가능하다는 국가기록원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이 “셀프 기념관까지 지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만희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들의 기록물을 관리하는 현 대통령기록관과는 별개로 자신만의 기념관을 따로 짓겠다며 내년 예산에 32억이 넘는 돈을 편성했다”면서 “대통령기록물 보존의 목적 자체가 투명하고 공정한 관리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자신에 대한 평가마저 권력이 살아있을 때 정해놓겠다는 오만한 발상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기록전문가협회는 “개별 대통령기록관 추진을 적극 환영한다”는 논평을 발표했다. 협회는 “각 대통령기록의 특성은 매우 상이하며, 특성에 맞는 개별적 관리가 필수적임에도 현재의 통합 대통령기록관은 모든 대통령기록을 동일하게 관리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갖고 있다”면서 “이런 한계로 인해 통합 대통령기록관은 대통령기록을 둘러싼 각종 정치적 논란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당연히 각 대통령기록의 특성이 반영된 기록의 활용도 요원하다. 결국 피해는 대통령기록을 이용하고자 하는 국민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개별 대통령기록관은 그간 있었던 대통령기록과 관련된 불필요한 논란을 최소화하고 국민의 알권리는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선언”이라면서 “한국과 유사한 정치제도를 갖고 있는 미국은 대부분의 대통령이 개별 대통령기록관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또 “개별 대통령기록관 추진은 그간 후퇴한 대통령기록 관리를 정상화하기 위한 핵심 사안”이라면서 “개별 대통령기록관 건립 추진이 건물을 세우는 것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 국가의 역사를 남긴다는 사명감을 갖고 대통령기록의 생산과 관리 및 활용체계의 전면적인 혁신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경찰 “패스트트랙 고발사건, 검찰과 강제수사 협의 중”

    경찰 “패스트트랙 고발사건, 검찰과 강제수사 협의 중”

    지난 4월 선거제·검찰개혁 법안들이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패스트트랙)되는 것을 막겠다며 자유한국당이 일으킨 국회 점거·감금 사태 이후 여야가 서로 고소·고발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출석 통보에 불응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관계자들(당직자, 의원 보좌관·비서관 등)에 대한 강제수사 방안을 검찰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고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이용표 서울경찰청장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사건은 기본적으로 검찰 지휘 사건이라 향후 수사 계획 등에 관해 검찰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국민적 관심사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에 오른 국회의원은 자유한국당 59명, 더불어민주당 40명, 바른미래당 6명, 정의당 3명과 문희상 국회의장 등 총 109명이다. 이날까지 더불어민주당(28명)·정의당(3명) 의원 31명이 경찰에 출석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단 한 명도 경찰서에 출석하지 않았다. 경찰은 자유한국당의 정갑윤·여상규·엄용수·이양수 의원에게 3차 출석 요구서까지 보냈지만 이들은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근 2차 출석 요구서까지 받은 같은 당의 김정재·박성중·백승주·이만희·이종배·김규환·민경욱·이은재·송언석 의원도 경찰 출석 통보에 불응했다. 통상 피의자가 세 차례 이상 출석 통보에 응하지 않으면 경찰은 강제로 신병 확보에 나선다. 경찰은 “체포영장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 때문에 강제수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헌법에 따라 국회의원은 현행범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기 중에 국회의 동의 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않는다. 이 조항은 행정부에 의한 부당한 체포 또는 구금으로부터 국회를 보호하려는 목적에서 마련됐지만 최근에는 수사 대상에 포함된 동료 국회의원의 체포를 막기 위해 소속 정당이 일부러 임시국회를 여는 이른바 ‘방탄국회’를 소집해 불체포특권을 남용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청장은 출석에 불응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에 대한 체포영장 신청과 관련해 “검찰과 협의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4월 24일 국회의장실 점거를 시작으로 그 다음날에는 보좌진과 당직자까지 총동원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회의실과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실, 운영위원회 회의실뿐만 아니라 법안을 접수하는 국회 의안과 사무실을 점거하고 의안과 직원들을 감금했다. 또 패스스트랙에 반대하는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 대신 새로 사개특위 위원으로 보임한 채이배 의원의 사개특위 회의 참석을 막기 위해 채 의원을 6시간 넘게 의원실에 감금했다. 자유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수사가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전쟁의 상처 안고 살아가는 60년대 ‘인간 군상’을 엿보다

    전쟁의 상처 안고 살아가는 60년대 ‘인간 군상’을 엿보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8회 서울의 영화3(이만희 감독의 귀로)’ 편이 지난 24일 중구 정동과 서소문동 그리고 서울역 일대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한 혹서기 야간투어 프로그램의 마지막 다섯 번째 순서였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 40여명은 평소보다 한 시간 빠른 오후 5시 집결지인 시청역 2번 출구에서 출발했다. 먼저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3층 정동 전망대에 올라 영화의 주요 무대 중 한 곳인 정동과 덕수궁 일대를 조망했다. 이어 정동제일교회~배재학당역사박물관~고려삼계탕~시위병영 터~호암아트홀을 차례로 둘러봤다. 가톨릭 성지로 거듭난 서소문역사공원은 칠패시장과 만초천, 처형장의 옛 흔적을 품은 곳이다. 해가 저물어 가는 시간 서울역 고가도로에서 영화 이야기를 들으며 서울역의 황혼을 지켜본 뒤 서울역 광장에서 답사를 마무리했다. 이날의 서울미래유산은 무형유산인 영화 귀로와 유형유산인 고려삼계탕, 서울역 고가도로, 서울역 광장 등 모두 4곳이었다. 해설을 맡은 김미선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영화의 주요 현장에서 영화보다 더 재미난 영화 이야기를 들려줬다. 참석자들은 흥미진진한 60년대 미스터리 멜로드라마에 숨을 죽였다.한국영화사의 거장 이만희(1931~1975) 감독의 정신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전쟁이었다. ‘인간 이만희’의 삶은 온통 전쟁이 지배하고 있었다. 서울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재학 중 한국전쟁에 참전, 통신병으로 5년간 복무한 그는 “내가 가진 기억은 군대와 영화밖에 없다”, “영화감독이 되지 않았으면 직업군인으로 살았을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연출작 51편 중 11편이 전쟁영화였으며 멜로물에도 전쟁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을 주요 인물로 등장시켰다. 소설가 김승옥은 이만희 감독이 세상을 떠나자 “당신은 포탄 속을 묵묵히 전진하는 병사들 편이었고, 좌절을 알면서도 인간의 길을 가는 연인들 편이었고 그리고 폭력이 미워 강한 힘을 길러야 했던 젊은이의 편이었다”는 압축적인 헌사를 묘비명으로 바쳤다. 전쟁영화 감독 역이 가장 앞에 놓인 것처럼 그의 영화에 담긴 휴머니즘, 시대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간 군상에 대한 이해와 생동감 넘치는 묘사는 모두 전쟁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흔히 대표작으로 ‘마의 계단’(1964), ‘만추’(1966), ‘귀로’(1967), ‘휴일’(1968) 등을 꼽지만 그의 진정한 대표작은 1963년 작 ‘돌아오지 않는 해병’이다. 이 전쟁영화의 흥행 성공으로 그는 충무로의 스타 감독이 됐다. 이만희 감독은 한국영화의 전성기인 1960년대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충족시킨 인물이다. 그는 할리우드 영화가 개발한 기존 장르를 활용하면서도 재해석했고, 대사로 설명하기보다는 영상과 분위기로 영화를 느끼게 했다. 전쟁영화도, 멜로드라마도, 액션스릴러도, 시대극도 자신의 스타일로 창조한 스타일리스트였다.이만희라는 이름을 언급하지 않고 1960년대 한국영화를 말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대중 지향의 장르영화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미학과 예술성을 개척했다. 영화 ‘귀로’는 한국전쟁에서 부상을 입고 병상에 눕게 된 남편(김진규 분)을 돌보던 아내 지연(문정숙 분)의 망설임과 선택에 관한 영화다. ‘가부장제 현실과 자유에 대한 갈망 사이에서 실존적 고투를 벌이는 여성 캐릭터’라고 평가할 만하다. 영화는 우연히 알게 된 젊은 남자와 남편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성의 심리와 도시의 풍경이 맞물린 감각적인 멜로드라마다. 이상과 현실, 권태와 욕망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한 여인의 몸부림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육교, 가로등, 거리의 시계, 서울역 광장을 통해 여주인공의 결핍과 욕망을 대사 없이 상징적으로 화면에 담았다. 영화에는 남편이 있는 이층 방으로 연결되는 계단, 연인과 함께 밤을 보내는 여관으로 올라가는 계단 그리고 언덕 위에 있는 성당까지 이어진 돌계단 등 세 종류의 계단이 나온다. 이 계단들은 욕망과 죽음 혹은 구원과 파멸을 은유한다. 또한 이 계단들은 삶과 죽음, 허상과 실상을 구획하는 경계이기도 하다. 허상의 삶 너머에는 아득한 심연이 자리하고 있다. 계단 숏들의 미세한 변주는 지연의 심리 변화와 이 부부의 관계 변화를 암시한다. 그리고 이 계단 전후에 반복되는 사건들이 배치된다. 반복과 차이의 구조는 여러 곳에서 목격된다. 기차역에서 신문사로 가는 길에 나오는 건널목에서는 기차가 지나가고, 육교를 걸을 때 대형 시계가 보인다. 또 핸드백은 이별을 예감하게 한다.1960년대 후반 서울의 모습이 영화를 통해 인상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고가와 육교 그리고 지하도는 1960년대 후반 서울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 주는 대표적 건조물들이다. 이 시기 도로와 교량 건설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서울은 차량을 위한 도시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영화에 나오는 아현고가도로는 준공되기 직전의 모습이다. 도심 재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사람들은 외곽으로 쫓겨났다. “지나가는 기차를 보면 타고 싶지만 막상 타고 보면 답답하다”고 여주인공은 말한다. ‘귀로’에서 여주인공은 남편의 심부름으로 ‘잔설’이라는 제목의 신문 연재소설 원고를 신문사에 전달하기 위해 경인선을 타고 서울역에 도착한다. 서울역은 머무는 곳이 아니라 이동하기 위해 스쳐 가는 곳이다. 남편의 소설 원고를 신문사에 전달하기 위한 주기적인 외출이 그녀를 숨 쉬게 한다. 그녀는 인천과 서울을 연결하는 기차를 타고 신문사로 간다. 기차를 타고 서울로 가는 외출은 그녀에게 ‘짧은 여행’이다. 기차는 한 장소와 다른 장소를 연결한다. 인천과 서울을 왕복하는 지연의 동선은 세 번에 걸쳐 같은 패턴으로 반복된다.기본적으로 그녀의 동선은 기차~서울역~육교~신문사로 이어지고 돌아오는 길은 그 역순이다. 이 동선에 남산 야외음악당과 서울역 근처의 성당을 산책하는 것이 가끔 낄 뿐이다. 그녀는 서울의 거리를 걷는 여성 산책자다. 그녀의 집은 정주의 공간이 아니라 과거의 기억 속에 사로잡힌 폐쇄의 공간일 뿐이다. 서울 나들이는 실존의 이유를 찾는 여정이다. 그녀는 존재는 도시의 군중 속에 있다. 서울 도심의 유일한 철도건널목인 서소문건널목은 하루 평균 560회가량 열차가 지나다니는 전국 통행량 1위 건널목이다. 서소문 밖 네거리는 전통적인 처형장이었지만 천주교 역사에서는 순교성지다. 1801년 신유박해, 1839년 기해박해, 1866년 병인박해를 거치며 수많은 순교자가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 한국 교회의 단일 순교지로는 가장 많은 성인을 배출한 곳이다. 103위 성인 가운데 44위를 배출한 국내 최대이자 세계적인 성지다.남대문과 서대문 사이 서소문은 도성과 마포, 용산을 잇는 관문이자 조선시대 1번 국도인 의주를 잇는 중요한 문이었다. 서소문과 그 서쪽 약현 사이 저지대를 가르며 안산과 인왕산에서 발원한 만초천이 한강으로 흘렀는데 그 유역을 따라 시가지가 발달했다. 군자창, 만리창 등 관영창고가 위치했고, 칠패시장과 소의문 밖 시장이 서로 이어졌다. 종로시전, 이현시장과 함께 조선 3대 시장을 형성했다.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우리나라 왕성 5부 안의 애오개는 서강으로 가는 길이고, 약고개는 용산으로 가는 길로서 곡물이 폭주하고 수레가 부딪치고 사람이 어깨를 부딪는 곳”이라며 번잡한 시가지로 묘사했다. ‘귀로’의 여주인공이 서울역에서 세종로 신문사로 가는 길에 건넜던 그 서소문건널목에는 아직도 사람과 열차가 분주하게 지나다닌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19차 망우리 ■일시 및 집결장소: 8월 31일(토) 오전10시, 망우역 1번 출구 ■신청(무료)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미래유산 톡톡] 서울역·거리… 한국영화 대중성 기여한 ‘귀로’

    [미래유산 톡톡] 서울역·거리… 한국영화 대중성 기여한 ‘귀로’

    1967년 개봉한 이만희 감독의 ‘귀로’는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당시 시대가 요구하는 여성의 표상을 내면화한 작품으로 1950~1960년대 신문매체의 사회적 영향력을 보여 주는 멜로영화다. 한국영화의 전성기에 특히 인기가 높았던 멜로드라마는 신문소설을 원천으로 한국영화의 대중성에 기여했다. 이러한 사회적 현실 속에서 한국전쟁 때 성불구자가 된 남자 주인공 동우(김진규 분)가 자신과 아내인 지연(문정숙 분)의 사생활을 신문소설로 연재한다는 것이 흥미롭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지연과 돌아가야만 하는 지연의 갈등 구조로, 서울역이 장소의 중심에 있다. 신문 연재소설을 신문사에 전달하기 위해 경인선을 타고 서울역에 도착한 지연은 고가, 육교, 지하도를 거치며 신문사로 향한다. 똑같은 코스를 역으로 밟아 다시 서울역까지 도착한 지연의 동선에는 정확한 시간을 지켜야만 한다는 의미가 숨어 있다. 지연은 서울 나들이에서 실존의 이유를 찾고자 한다. 지연은 소설가 남편과 익명의 대중으로부터 이중 감시를 받는 대상이다. 지연은 자신을 테두리 안에 가두려는 동우와 그 틀을 깨고 나오기를 원하는 대중의 욕망 사이에서 갈등한다. 또 한편 ‘이상이 없는 세상에 이상을 심어 준다’는 평가에 휘둘리는 자신을 자조적으로 바라본다. 영화 ‘귀로’는 이러한 내러티브에 “독자의 흥미와 모든 관심은 그 여인의 행동에 쏠려 있는 겁니다”, “여인의 자세에 벌써 변화가 왔어야 하는 거죠” 등 신문사 부장의 말을 빌려 오히려 당대의 고전적인 시각보다 인간다움의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탈(脫)고전적인 관점을 언급한다. 지연은 자신에게 첫눈에 반한 신문기자 강욱(김정철 분)과 하룻밤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다. 정원 한편에서 자신과 동일시하며 키우던 개가 동우의 총에 맞아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지연은 여느 때와 같이 동우가 있는 2층 계단을 오른다. ‘귀로’ 속의 계단은 삶과 죽음, 구원과 파멸, 욕망과 죽음으로 대변된다. 지연은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데, 이는 당시 가부장적인 사회 속에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던 피동적 인물을 스스로 없앤다는 상징적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김미선 서울도시문화지도사
  • 진경산수화 품은 선유정에 서니, 절두산 순교의 아픔 아스라이

    진경산수화 품은 선유정에 서니, 절두산 순교의 아픔 아스라이

    서울신문이 서울특별시,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7회 양화진과 선유도’ 편이 지난 17일 오후 6시부터 2시간여 마포구 합정동과 영등포구 양화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혹서기 야간투어 프로그램 네 번째 순서였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 40여명은 절두산 가톨릭 순교성지와 양화진 역사공원을 거쳐 양화진 외국인선교사 묘원을 둘러봤다. 이동시간을 단축하려고 시내버스를 이용, 양화대교를 건너 선유도공원에 내렸다. 수질정화원-선유정-녹색기둥의 정원-수생식물원-시간의 정원-전망대 순서로 어둠이 내려앉은 한강 한가운데 섬을 걸었다. 이번 코스의 서울미래유산은 양화대교와 선유도공원 2곳이다. 가까이 있지만 먼 양화진과 선유도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참석자들의 기대와 호응이 높았다. 선유정과 전망대에서 바라본 야경은 18세기 겸재 정선이 그린 진경산수화의 야간 버전인 듯했다. 선유도라는 거대한 배를 타고 양화대교~서강대교~성산대교 사이에 펼쳐진 서울의 서쪽을 맘껏 조망했다. 해설을 맡은 황미선 서울도시문화지도사가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새 답사코스를 개발한 덕분이다.양화진은 기독교를 양분하고 있는 가톨릭과 개신교 양대 종파의 공동 성지다. 우리나라 가톨릭교회의 박해와 수난을 상징하는 절두산 순교자기념관과 개신교 개척 선교사들의 요람인 양화진 외국인선교사 묘역이 있다. 양화진 역사공원은 두 성역의 중심부에서 절묘한 균형추를 잡고 있다. 양화진 역사공원은 양화나루터를 지키던 옛 군사기지 터에 조성됐다. 본래 양화진은 서울~인천, 서울~강화도 두 바닷길을 잇는 길목이었다. 또 세금으로 바친 곡식을 실은 세곡선의 검문소이자 선유봉과 잠두봉이 연출하는 절정의 뱃놀이 명소이기도 했다. 새남터(이촌동)와 함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였기에 죄인을 처형하거나 죄인의 시신을 전시했다. 1884년 갑신정변 ‘삼일천하’의 주인공 김옥균이 능지처참을 당한 바로 그곳이다.1866년(고종 3) 제1차 병인양요 때 서울을 침범한 프랑스 함대가 정박한 양화진에서 천주교 신자들의 처형이 이뤄졌다. 이때부터 잠두봉은 ‘머리를 자른 산’이라는 뜻에서 절두산이라는 섬뜩한 이름이 붙었다. 무려 2000여명이 이때 순교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톨릭교회에서는 1966년 병인 순교 100주년을 기념해 이곳을 매입한 뒤 잠두봉을 중심으로 성당과 순교기념관을 건립, 사적지로 조성했다. 1976년 이래로 한국 성인들의 유해를 옮겨 와 안치했다. 절두산성지 내에는 관련 사료와 유물, 유품전시관, 28위의 성인 유해를 모신 유해실, 순례성당, 순교자 교육관, 김대건 신부 동상을 비롯해 야외 전시관이 있다. 절두산 성당은 혜화동 성당, 아현동 성당 및 국립극장, 경주박물관 등 종교건축과 문화시설을 주로 지은 건축가 이희태의 작품이다. 기념관은 우뚝 솟은 절벽 위에 세워졌는데 원반 모양의 지붕은 선비의 갓을, 6m 높이의 종탑으로 구멍이 뚫린 벽은 순교자들의 목에 채워졌던 목 칼을, 그리고 지붕 위에 늘어뜨린 사슬은 족쇄를 상징한다. 성당은 부대시설과 장식을 일절 배제했다. 언덕 위 양화진 외국인선교사 묘역은 언더우드, 아펜젤러, 스크랜턴 등 3인이 묻힌 한국 개신교의 성소다. 서울시내에 유일한 이국적 풍경의 외국인 묘역이다. 1885년 4월 5일 개신교 선교사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와 헨리 아펜젤러를 태운 배가 인천 제물포항에 도착했다. 이틀 전 일본 나가사키를 출항, 부산에 도착한 뒤 남해안과 서해안을 돌고 돌아 제물포에 도착한 것이다. 이날은 한국 개신교의 공식 선교일이다. 갑신정변 직후여서 파란 눈을 가진 목사의 서울 입성은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결국 아펜젤러 부부는 일본으로 되돌아갔고, 독신 언더우드는 서울에 들어온 첫 목사로 기록됐다.언더우드는 제물포선착장(올림푸스호텔)-인천도호부(문학초등학교)-성현(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 앞)-성곡(부천시 여월동)-고음월리(신월IC)-양화진(인공폭포)-애오개(아현감리교회)-돈의문(강북삼성병원 앞)-제중원(을지로입구)을 거쳐 사대문 입성에 성공했다. 직선거리 45㎞에 이르는 이동경로는 오늘의 경인로라고 보면 된다. 최초의 여선교사 메리 스크랜턴은 6월, 아펜젤러는 7월 뒤이어 입경했다. 언더우드는 새문안교회와 경신학교, 연세대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를 세웠다. 아펜젤러는 배제학당과 정동교회, 스크랜턴은 이화학당을 각각 설립했다. 이들 외에도 한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호머 헐버트, 대한매일신보 설립자 어니스트 베델, 한국에서 태어난 최초의 서양인으로 결핵요양원을 세우고 크리스마스실을 발행한 셔우드 홀, 삼일만세 사건을 처음 보도했고 행촌동에 딜쿠샤를 남긴 앨버트 테일러 등 모두 14개국에서 온 415명의 선교사와 가족이 잠든 곳이다. 양화대교 중간에 배 모양으로 길게 누워 있는 선유도는 원래 40m 높이의 선유봉이었고 주변은 더 넓은 모래벌판이었다. 선유봉의 운명은 기구했다. 네 번의 윤회를 통해 변신을 거듭했다. 우뚝 솟은 봉우리에서 채석장으로 변했고, 다시 정수장으로 바뀌었다가 지금은 생태공원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첫 변화는 1925년 을축년 대홍수 이후 한강변에 둑을 쌓으면서 골재 채취용으로 크게 훼손당됐다. 두 번째는 여의도비행장 건설 때 모래와 자갈을 내어 주는 골재 공급처로 쓰여 망가졌다. 1945년 해방 이전에 봉우리의 절반 이상이 희생됐다. 해방 이후 도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또 선유봉 암반을 깎았는데 이때 선유봉은 평지로 변했고, 1965년 이 자리에 제2한강교(양화대교)가 놓였다. 1968년 시작된 제1차 한강개발사업은 선유봉을 섬으로 만들었다. 주변에 7m의 옹벽을 치고, 섬과 한강 남단 사이에 있던 모래를 모두 퍼내 강변북로를 만들었다. 결국 1978년 영등포 공단지대의 식수공급용 정수장으로 둔갑했다. 2002년 4월 정수장을 재활용한 한강 최초의 섬 공원이자 국내 최초의 산업시설 재활용 생태 공원이 돼 시민 곁으로 되돌아오기 전까지 당인리발전소와 함께 개발시대 한강의 대표적인 산업시설로 존재했다. 조선시대 뱃놀이 명소, 일제강점기의 골재 채취장, 1970~90년대 정수장이라는 변신을 겪은 공간은 생태공원으로 네 번째 삶을 맞았다. 선유도 전망대에 올라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한강을 가로지르는 붉은 아치의 성산대교가 나타난다. 다리 너머엔 난지 하늘공원, 남쪽에는 목동, 북쪽에는 상암 월드컵경기장이 펼쳐져 있다. 오른쪽에는 양화대교와 합정동의 마천루가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한강공원에서 선유교 무지개다리를 건너면 선유도공원으로 들어올 수 있고, 선유정 정자 맞은편은 누에머리 모양의 옛 잠두봉 절두산 성지다. 조명을 받은 망원정도 눈에 들어온다.자갈과 모래로 채워졌던 제2여과지는 상판을 들어내고 주차장으로, 약품침전지는 부레옥잠이나 연꽃 같은 수생식물을 키우는 식물원이 됐다. 제1여과지는 선유도공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하천이나 늪지에서 자라는 습지식물이 콘크리트 그릇에 담겨 있다. 시간의 정원은 제1침전지였고, 침전지의 상부 수로는 수생식물 정원으로 물을 실어 나르는 물길로 꾸며졌다. 취수펌프장은 한강을 조망하는 카페테리아 나루가 됐고, 전망대를 뚫고 나온 미루나무는 생명과 바람의 존재를 실감 나게 한다. 선유도공원은 물과 회색 콘크리트와 녹색식물의 합작품이다. 우리가 잃어버린 선유봉의 네 번째 환생이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제18차 서울의 영화3(이만희 감독의 귀로) ■일시 및 집결 장소:8월 24일(토) 오후 5시 시청역 2번 출구 ■신청(무료):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경찰 출석한 우원식·강병원 “한국당 특권 뒤에 숨지 말라”

    경찰 출석한 우원식·강병원 “한국당 특권 뒤에 숨지 말라”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이 합의한 법안의 신속처리안건 지정(패스트트랙)을 막겠다며 자유한국당이 일으킨 국회 점거·감금 사태 이후 여야가 서로 고소·고발한 가운데 우원식·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피고발인 신분으로 20일 경찰에 출석했다. 우원식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해 “패스트트랙은 국회선진화법(2012년 개정된 국회법)에 따른 정당한 절차였는데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이를 막아선 것은 옳지 못한 행동”이라면서 “국회의원도 특권 없이 수사기관의 출석 통보에 응해야 한다”고 경찰 출석을 거부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뒤이어 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낸 강병원 의원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본인에게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들을 무더기로 고소해 법의 혜택은 누리려고 하면서도, 정작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폭력 사태를 이끌었던 주범으로서 법의 부름에는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요구한다. 특권 뒤에 숨지 말라”고 덧붙였다. 앞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4월 24일 국회의장실 점거를 시작으로 지난 25일에는 보좌진과 당직자까지 총동원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회의실과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실, 운영위원회 회의실뿐만 아니라 법안을 접수하는 국회 의안과 사무실을 점거하고 의안과 직원들을 감금했다. 또 패스스트랙에 반대하는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 대신 새로 사개특위 위원으로 보임한 채이배 의원의 사개특위 회의 참석을 막기 위해 채 의원을 6시간 넘게 의원실에 감금했다.현재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에 오른 국회의원은 자유한국당 59명, 더불어민주당 40명, 바른미래당 6명, 정의당 3명과 문희상 국회의장 등 총 109명에 달한다. 경찰은 증거물 분석을 마치는 순서대로 국회의원들에게 출석을 통보하고 있다. 지금까지 출석 요구서를 받은 국회의원 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28명, 자유한국당 의원 38명, 정의당 의원 2명 등 총 68명이다. 이들 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17명과 정의당 의원 2명 등 19명이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여야가 충돌했을 때 자유한국당 의원과 당직자 등을 폭행했다면서 자유한국당으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한 명도 경찰서에 출석하지 않았다. 경찰은 자유한국당의 정갑윤·여상규·엄용수·이양수 의원에게 3차 출석 요구서까지 보냈지만 이들은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근 2차 출석 요구서까지 받은 같은 당의 김정재·박성중·백승주·이만희·이종배·김규환·민경욱·이은재·송언석 의원도 경찰 출석 통보에 응하지 않고 있다.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은 앞으로도 경찰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했다. 여상규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계속 출석을 거부하는 입장인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물론 거부죠”라면서 “패스트트랙은 매우 민감한 정치 문제다. 그 정치 문제를 수사기관 수사로 해결할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채 의원을 감금한 일에 대해서는 “불법(자유한국당은 채 의원의 사보임을 불법으로 보고 있다)을 막기 위한 정치적 행위가 왜 수사를 받아야 하나. 저는 이것이 형사법적으로 보더라도 정당행위에 해당한다고 본다. 그리고 이런 정치 문제가 이렇게 사법 처리 절차로 들어간다면 이것은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불황 시대’ 접어든 1970년대… 한줄기 빛 비춰준 ‘영상시대’

    ‘불황 시대’ 접어든 1970년대… 한줄기 빛 비춰준 ‘영상시대’

    1970년대 중후반 한국영화는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제작사들은 외화 수입 쿼터를 받기 위해 저예산 제작으로 작품 수를 늘리는 데 치중했고, 그 자리는 호스티스영화와 국적 불명의 무협액션영화가 채워 갔다. 작품의 질이 떨어지자 관객들도 멀어졌다. 한국영화 제작편수는 외국영화 상영편수를 한참 앞섰지만 관람객도, 상영일수도 외화 쪽이 2배 이상 많았다. 영화에 대한 당국의 규제도 강화됐다. 영화, 음반, 공연 등을 심의하던 한국예술문화윤리위원회의 기록을 보면 영화 시나리오 사전 심의 결과 1974년 41% 수준이던 수정·반려 비율이 1975년에는 80%에 이를 정도였다. 1970년대 한국영화가 최소한의 품위를 지켜 낸 것은 1960년대의 대표적인 감독들과 ‘영상시대’ 동인들 덕분이었다. 유현목, 김수용, 이만희, 정진우가 각각 ‘장마’(1979), ‘야행’(1977), ‘삼포 가는 길’(1975), ‘심봤다’(1979) 등을 내놓으며 각자의 자리를 지켰다. 이와 함께 이장호, 김호선, 하길종, 홍파, 이원세 등 영상시대 동인들의 작품이 또 다른 축을 버텨 냈다. 바로 그 중심에 하길종과 그의 세 번째 영화 ‘바보들의 행진’(1975)이 있었다.●뉴웨이브의 기수 하길종 1941년 4월 부산에서 태어난 하길종은 1959년 서울대 불문과에 입학했고, 이듬해 데모대의 최전선에서 4·19 혁명을 겪었다. 문학 활동을 했지만 후배 김승옥 등에 비해 주목할 만한 정도는 아니었다. 졸업 후 프랑스 항공사에 입사, 미국 유학을 떠나는 계기가 됐다. 1965년 UCLA 영화과 대학원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영화를 공부했고, 영화학으로 MA(이론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당시 미국 사회는 저항운동과 청년 문화가 주도하는 변혁의 시기였고, 특히 그가 미국에 도착한 1960년대 중반은 미국영화의 뉴웨이브, 즉 ‘뉴 아메리칸 시네마’가 태동한 때였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Bonnie and Clyde, 아서 펜, 1967), ‘졸업’(마이크 니컬스, 1967), ‘이지 라이더’(데니스 호퍼, 1969) 같은 작품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의 유학 생활이 정치적으로 또 영화미학적으로 영화감독 하길종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였음은 분명해 보인다.이러한 문화적 자산에도 불구하고 1970년 한국에 돌아온 하길종의 감독 데뷔는 순탄하지 않았다. 김지하와 야심 차게 개발한 시나리오 ‘태인전쟁’은 제작에 들어가지 못했고, 이효석 원작을 동생 하명중이 각색한 ‘화분’ 촬영도 예산 부족으로 중단됐다. 1972년 ‘화분’을 데뷔작으로 완성했지만, 파악하기 힘든 이야기와 ‘푸른 집’으로 표현된 정치적 알레고리는 대중적인 호응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후 시나리오들 역시 대중성 부족과 검열 문제로 좌초되면서 하길종은 영화계를 떠날 결심까지 하게 된다. 최대한 현실과 타협해 만든 두 번째 작품 ‘수절’(1974)이 어렵게 공개됐지만, 역시 좋은 흥행 성적을 얻지 못했다. 검열로 20분 이상 삭제된 데다 난해한 미학적 실험도 여전했기 때문이다. 충무로 영화계에서 하길종의 존재감은 세 번째 연출작 ‘바보들의 행진’으로 입증됐다. 15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 흥행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언론과 평단 역시 호평 일색이었다. 미국 유학파 출신 감독을 기대 반 시기 반으로 지켜보던 영화계 동료들로부터도 인정받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하길종 본인은 상업적 성공에 양가적인 기분이었던 것 같다. 당시 기사들에 의하면 그 역시 언론의 관심과 흥행 성공에 매우 흡족해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성사에서 연 시사가 끝난 후 김수용 감독이 드디어 대중적 방향감각을 찾았다고 칭찬하자 하길종이 크게 화를 냈다는 일화 역시 존재한다. 이 영화는 그에게 어떤 작품이었을까. 물론 영화의 성공은 하길종 감독의 연출력이 빛을 발한 결과였지만, 당대 청년들의 감수성을 읽어 내는 데 탁월했던 최고의 인기 작가 최인호의 원작에 기댄 점도 그의 심정을 복잡하게 했을 것이다. 또 당국의 검열로 인해 117분의 영화가 최종 99분 분량의 작품으로 공개됐지만, 청년 관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혹은 스스로 행간을 메우며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다. 지금도 한국영화 10선으로 선정될 만큼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이고 하길종의 대표작임에 분명하지만, 정작 그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화분’을 대표작으로 뽑았던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영화가 성공한 그해 하길종은 ‘영상시대’ 동인이 됐고, 서울예전 영화과 교수로도 부임하게 된다. 이후 그는 ‘여자를 찾습니다’(1976)와 개봉조차 하지 못한 ‘한네의 승천’(1977)으로 주춤했다가, ‘속 별들의 고향’(1978, 32만)과 ‘병태와 영자’(1979, 18만)로 다시 흥행력을 입증했다. 상업적으로 성공한 세 작품 모두 최인호의 원작과 시나리오라는 점은 서구의 ‘뉴시네마’라는 이상과 통속적 대중문화라는 현실 사이에 놓인 하길종의 복잡한 고민을 짐작하게 만든다. 그는 1979년 2월 38세의 젊은 나이로 타계했다.●검열의 상처를 안고 태어난 한국의 ‘뉴시네마’ ‘바보들의 행진’은 한국영화 검열의 역사를 복기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작품이다. 병영을 방불케 하는 규율사회의 무거운 공기와 청년들의 건강한 저항 정신이 부딪치는 파열음을 영화 그 자체에 오롯이 새기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 검열 과정을 살펴보자. 1974년 11월 한국예술문화윤리위원회에 처음 접수된 이 영화의 시나리오는 1975년 1월 말까지 진행된 사전 심의에서 시나리오 곳곳에 개작과 삭제 통보를 받았고, 하길종은 그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두 달간 촬영을 진행했다. 물론 군데군데 삭제 요구가 있다 하더라도 일단 신 전체를 촬영했을 것이고 머릿속에만 있는 장면도 더 찍었을 것이다. 완성된 영화는 4월 초 본편 심의에 들어갔는데, 다시 15군데의 삭제와 단축 통지를 받았다. 그리고 4월 31일 국도극장에서 개봉해 49일 동안 15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검열에 시달린 감독으로서는 예상조차 하지 못한 히트였던 것이다. 더구나 당국은 이 작품에 우수영화라는 타이틀까지 부여해 1970년대 대중문화 장의 아이러니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영화는 대학생들의 밝은 에너지가 발산하는 경쾌한 분위기와 시대의 공기에서 포착되는 암울한 정서를 오가며 매우 ‘파편적’으로 진행된다. 이유는 앞서 언급한 바 한국예술문화윤리위원회의 사전 심의 사항을 반영해 만든 영화가 다시 20분 이상 잘려 나갔기 때문이다. 하길종은 검열로 잘려 나간 영화를 어떻게든 살려 내기 위해 신을 흩트리고 다시 배치하는 과정을 셀 수 없이 반복했을 것이다. 하지만 과대항 술마시기 대회 장면 이후 후반부는 영화의 리듬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결국 불균질한 텍스트로 남게 된다. 아마도 하길종은 검열의 흔적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방식을 선택한 것처럼 보인다. 현재 우리는 개봉 때의 99분 버전보다 2분 29초가량 더 살아 있는 102분 버전(블루레이 출시본)을 볼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안타깝게도 네거티브(원본)필름 자체에서 삭제된 15분 정도의 분량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다. ‘바보들의 행진’이 뉴 아메리칸 시네마를 비롯한 서구 뉴웨이브의 흐름에 동참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한국의 당대 청년 문화를 직접적인 소재로 선택한 영화는 그들이 처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보여 주기 위해 다큐적 질감을 택하고, 투박하지만 인상적인 숏 배열을 선보인다. 특히 과감하게 줌을 쓰는 장면들이 그렇다. 뉴 아메리칸 시네마에서 기성곡을 영화음악으로 활용하며 뮤직비디오 시퀀스를 만든 것처럼 이 영화 역시 송창식의 노래 ‘왜 불러’, ‘고래사냥’, ‘날이 갈수록’을 메인 테마곡으로 사용해 영화의 이미지와 합일하는 인상적인 순간들을 만들어 낸다. ‘날이 갈수록’은 영화가 엔딩을 준비하면서 흘러나온다. 무기한 휴강이 결정된 캠퍼스에서 “들립니까”라는 처절한 외침이 들리고 병태(윤문섭)는 구역질을 하는 듯 괴로워 보인다. 그리고 예쁜 고래를 잡겠다고 버릇처럼 얘기하던 영철(하재영)은 자전거를 타고 동해로 떠난다. ‘고래사냥’이 힘차게 울려 퍼지는 그 순간 영철은 자전거의 페달을 밟고 절벽에서 뛰어내린다.영화의 마지막 신은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뽑힌다. 입대를 선택한 병태는 머리를 깎고 입영열차에 타고 있고, 영자(이영옥)가 플랫폼으로 뛰어와 그를 찾아낸다. 열차가 출발하기 시작하자 차창 밖으로 몸을 내민 병태에게 영자가 키스하려 하고, 낭만적이게도 헌병이 그녀를 들어 키스를 도와준다. 심의 대본의 “입술을 맞추는 영자, 말리는 헌병”이라는 문구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국가의 폭력과 암울한 사회 분위기를 온몸으로 새긴 영화는 이렇게 당대의 청년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박근혜 국정농단 변호인’ 이상철 인권위 상임위원에 추천한 한국당

    자유한국당은 31일 서울북부지법 수석부장판사 출신 이상철(61·사법연수원 14기) 변호사를 야당 몫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으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국정농단 사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았던 터라 진보 진영의 반발이 예상된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은 1일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당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보도자료에서 “대한변호사협회 북한 인권특별위원회 위원으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기여했다”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을 두 차례 역임하며 인권법제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인권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해 왔다”고 했다. 이어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 등 변호사 단체의 추천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이 이 변호사를 추천한 것은 2016년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추천으로 임명됐던 정상환 위원의 3년 임기가 끝났기 때문이다. 인권위 상임위원은 대통령 추천 1명, 여야 각 1명 추천 등 3명으로 구성된다. 이 변호사는 2014년에는 대법원 추천으로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선임됐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경찰 출석한 홍영표, “한국당, 특권 방패 삼지 말라”

    경찰 출석한 홍영표, “한국당, 특권 방패 삼지 말라”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26일 경찰에 출석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대상안건 지정) 과정에서 벌어진 물리력 행사와 몸싸움에 대해 “국회에서 불법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오전 9시 50분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경찰서에 도착해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려면 이번 문제를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불법행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 상해) 혐의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그는 경찰 출석에 응하지 않고 있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향해선 “한국당은 더 이상 국회의원의 특권을 방패로 불법행위를 그냥 넘어가려고 해선 안 된다”며 “경찰 조사에 응해서 법에 따른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지난 4월 25~26일 벌어진 패스트트랙 충돌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았다. 당시 패스트트랙을 진두 지휘했던 여당 지도부가 경찰 조사에 응하면서 한국당 의원에 대한 경찰 조사 압박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홍 의원과 같은 혐의로 고발당한 민주당 백혜련, 송기헌, 윤준호, 표창원 의원과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지난주 경찰에 출석해 조사에 응했다. 다음주에는 민주당 10명, 정의당 1명 등이 경찰 출석 통보를 받은 상태다. 반면 지난주 소환 통보를 받았던 한국당 이양수·엄용수·여상규·정갑윤·김정재·박성중·백승주·민경욱·송언석·이은재·김규환·이종배·이만희 의원 등 13명은 모두 불출석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재차 출석을 요구하는 한편 8명을 새롭게 추가해 다음주 총 21명의 한국당 의원의 출석을 통보했다. 특히 이양수·엄용수·여상규·정갑윤 등 4명의 의원은 이번이 세 번째 출석 통보다. 경찰은 이번 패스트트랙 고소·고발 사건을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 감금, 국회 의안과 사무실 점거,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실 앞 충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회의장 앞 충돌 등 4가지 사안으로 나눠 수사하고 있다. 패스트트랙 고소·고발사건에 관련된 사람은 총 2000여명에 달하며 전체 피고발인수는 121명으로 그중 국회의원은 109명에 달한다. 소속 정당 별로는 한국당 59명, 민주당 40명, 바른미래당 6명, 정의당 3명 등이다. 무소속 신분인 문희상 국회의장도 수사 대상에 올라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경찰 ‘패스트트랙 수사’ 출석 안 한 한국당 의원들에 추가 출석 통보

    경찰 ‘패스트트랙 수사’ 출석 안 한 한국당 의원들에 추가 출석 통보

    지난 4월 법안들의 패스트트랙 처리(신속처리안건 지정)를 막겠다며 자유한국당이 일으킨 국회 점거·감금 사태 후 여야가 서로 고소·고발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출석 요구에 불응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출석을 다시 통보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그동안 출석 통지에도 불구하고 조사를 받으러 오지 않은 자유한국당 의원 13명에게 다시 출석을 통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지금까지 두 차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자유한국당의 정갑윤·여상규·엄용수·이양수 의원에게는 3차 출석 요구서를 보냈고, 한 차례 불응한 같은 당의 김정재·박성중·백승주·이만희·이종배·김규환·민경욱·이은재·송언석 의원 등에게는 2차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 보통 세 차례 출석 통보에도 응하지 않으면 강제로 신병 확보에 나서는 수사 관행을 감안하면 경찰이 3차 출석 요구에 불응하는 의원들에게 어떤 조치를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찰은 또 더불어민주당 11명, 자유한국당 8명, 정의당 1명 등 총 20명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4월 국회 의안과 앞에서 벌어진 충돌 상황과 관련한 의원들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현재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에 오른 국회의원은 자유한국당 59명, 더불어민주당 40명, 바른미래당 6명, 정의당 3명과 문희상 국회의장 등 총 109명에 달한다. 경찰은 이번 패스트트랙 고소·고발 사건을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감금 ▲국회 의안과 사무실 점거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실 앞 충돌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회의장 앞 충돌 등 크게 4개로 나눠 수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의 송기헌·백혜련·표창원·윤준호 의원이 경찰에 출석해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KBS, ‘자유한국당+일장기’ 로고 사과... “악의적인 야당 모독” 반발

    KBS, ‘자유한국당+일장기’ 로고 사과... “악의적인 야당 모독” 반발

    KBS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 보도하며 일장기에 자유한국당 로고를 넣은 장면을 내보낸 데 대해 사과했다. KBS는 19일 공식입장을 내고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화제가 되고 있는 동영상(GIF) 파일을 앵커 뒤 화면으로 사용하던 중 해당 로고가 1초간 노출되면서 일어난 일”이라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관련 내용 파악 즉시 홈페이지 등에서 해당 리포트의 서비스 중지와 이후 내용 수정 등 시정조치를 했다”며 “사전에 걸러내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화면은 전날 ‘뉴스9‘에서 앵커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 리포트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뉴스9’은 “안 사요, 안 가요, 안 팔아요” 등 불매운동을 상징하는 로고 안에 일장기 그림을 넣었다. 이후 “안 뽑아요”에는 자유한국당 로고를, “안 봐요”에는 조선일보 로고를 사용했다. KBS공영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본질을 잘 드러낸 것이라고 판단된다. 혹시 반일 운동을 보수 세력에 대한 반대 운동과 연결 지으려는 의도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또 “해당 영상은 의도적으로 편집하지 않으면 방송이 나갈 수 없다. 앵커 배경화면에도, 기자의 리포트 화면에도 등장했다”며 “이번 사안은 기술적인 실수의 방송사고가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은 이와 관련 “KBS가 악의적으로 제1야당을 공격하고 모독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만희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공영방송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정권 찬양 방송으로 전락해 국민적 외면을 받고 있는 KBS가 어제 일본 제품 불매운동 기사에서 자유한국당 로고에 “안 뽑아요”라고 적힌 이미지를 내보냈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뉴스조차 정권의 입맛에 맞게 내보낼 만큼 권력의 시녀가 되어버린 KBS의 개혁 필요성을 스스로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정개특위 택한 민주당…4당 공조로 개혁 입법 드라이브 예고

    정개특위 택한 민주당…4당 공조로 개혁 입법 드라이브 예고

    더불어민주당이 18일 홍영표 전 원내대표에게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을 맡기기로 했다. 지난달 28일 교섭단체 3당 회동에서 민주당이 정개특위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중 하나를 맡기로 합의한 지 20일 만이다. 민주당이 장고 끝에 정개특위 위원장 자리를 택한 것은 20대 국회 마지막까지 개혁 입법 드라이브를 걸고자 여야 4당 공조를 최우선순위로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홍 전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있었던 4당 공조에 대한 분명한 의지, 결자해지 차원에서 실권을 쥐고 협상에 임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내정 이유를 설명했다. 홍 전 원내대표는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지정을 총괄했고 2016년 환경노동위원장 당시 사회적 참사 진상 규명 특별법을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 처리한 장본인이다. 홍 전 원내대표는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선거법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국회법에 따른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제출된 패스트트트랙 안이 중심이 돼야겠지만 그 안을 그대로 고수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선택에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야 3당은 일제히 환영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여야 합의와 민주적 절차가 존중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민주평화당 이승한 대변인은 “여야 4당 공조를 분명히 진행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교섭단체 3당 합의로 정개특위원장을 뺏긴 정의당은 여영국 원내대변인 논평에서 “8월 말까지 선거제 개편안을 무슨 일이 있어도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한국당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여야 합의 정신을 무시하고 패스트트랙 법안 날치기를 기어이 밀어붙이겠다는 현 정권의 의지를 밝힌 것이라면 한국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를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정개특위를 택하면서 사개특위 위원장은 한국당 몫이 됐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여러 분을 검토 중”이라며 “늦어도 주말에는 사개특위원장을 확정할 것”이라고 했다. 권성동·주광덕·유기준·김도읍·안상수 의원 등이 거론된다. 정개특위 소위원장과 사개특위 소위원장을 누가 맡느냐는 바른미래당이 결정한다. 지난달 28일 합의문에 담기지는 않았지만 3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의석수 순서대로 민주당과 한국당이 각각 위원장을 맡고 바른미래당이 어느 특위의 소위를 맡을지 정하기로 구두 합의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사개특위원장을 누구로 확정하느냐를 보고 소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이 사개특위 소위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 정개특위 소위원장을 두고 한국당과 정의당이 신경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두 특위의 위원장이 정해지면서 이르면 다음주 특위가 재가동될 전망이다. 사개특위에 계류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관련 법안과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은 특위 활동이 종료되는 8월 말까지 법안을 의결하지 못하면 법사위 계류 기간 해석을 두고 또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관계자는 “두 특위 모두 상임위원회로 넘기지 않고 8월 내에 특위에서 해결을 봐서 속도를 맞춰야 한다”며 “한국당도 실익이 없는데 사개특위를 무작정 지연시키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고 전망했다. 반면 한국당 관계자는 “이해찬 대표가 말한 선거법 합의 처리 정신을 지키지 않으면 사개특위 운영을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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