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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여정부 좌파 덫” vs “성장-분배 동시에”

    “참여정부 좌파 덫” vs “성장-분배 동시에”

    경제학회 포럼… 안국신교수·이정우위원장 대격돌 ‘분배’와 ‘성장’이 경제정책의 지향점을 놓고 공개석상에서 불꽃튀는 맞대결을 펼쳤다.12일 연세대에서 열린 한국경제학회 주최 학술대회(한국경제의 미래와 도전)에서 참여정부 경제이론의 핵심인물인 이정우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과 시장주의 학자의 대표격인 중앙대 안국신 교수가 한치의 양보 없는 공방전을 벌였다.대결은 발제자로 나선 안 교수가 “참여정부는 좌파정권”이라고 포문을 열면서 시작됐다. 안 교수는 “참여정부는 좌파정권이며 좌파적 가치의 덫에 걸려 있다.”고 규정하고 “좌파정권에서는 여론몰이와 대중영합적 정책이 출몰하고 경제는 뒷전인 채 정치 제일주의가 횡행하기 마련”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그는 “노무현 대통령은 진보와 보수를 이분법적으로 가르면서 진보를 편들고 기득권층의 해체를 요구하는 등 1970∼80년대와 군사독재정권 시절 민주화 세력이 가졌던 이념적 틀로 현실을 재단하고 있다.”면서 “운동권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환골탈태(換骨奪胎)해야 한다.”고 말했다. ●“70~80년대 이념적 틀로 현실 재단” 안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 경제가 활력을 잃은 원인은 대통령과 측근 386세대 등 ‘핵심집권세력’의 정체성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면서 “현 정부는 성장과 혁신,자율성을 강조하면서도 노사정책,재벌정책,신행정수도 건설,교육정책 등에서는 여전히 분배와 형평을 기저에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60년대 이후 수십년간 ‘선(先)성장-후(後)분배’의 사고방식이 우리 사회의 지배적 담론이 되면서 분배를 이야기하는 것은 마치 성장에 반대하고,곧 사회주의인 것처럼 보는 원색적인 사고가 판을 치고 있다.”면서 “사회주의 정책이라 이름표를 붙이고 막연한 불안을 부추기는 행태를 보면 어안이 벙벙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성장 vs 분배 이 위원장은 “대대적인 소득 재분배정책을 통해 실제로 기업에 지나친 부담을 준 게 있다면 어떤게 있는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이어 “분배가 성장의 발목을 잡아서도 안 되지만 성장이 분배를 희생하거나 혁신을 저해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서는 곤란하다.”며 두 가지가 동시에 추구돼야 한다고 말했다.흔히들 분배가 성장의 발목을 잡는다거나 먼저 성장을 이룬 뒤 분배를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는 불평등이 크면 오히려 성장도 이루기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안 교수는 “국민소득 1만달러인 우리나라에서 3만달러 선진국 수준의 복지정책을 펴려하고 있다.”면서 “성장 제일주의에 매몰됐던 70∼80년대에는 분배와 형평을 내세우는 것이 시대정신이지만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5%대로 낮아지고 국경 없는 전방위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는 시대에는 효율을 앞세워야 한다.”고 반박했다.또한 “참여정부는 모든 것을 개혁하겠다는 과욕에서 벗어나 ‘선택과 집중’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건설하면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힘의 균형도 동시에 맞춰 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노사 대타협이냐,실용주의 노선이냐 안 교수는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도 친(親)노조정책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법과 원칙을 세웠지만 참여정부는 어렵게 자리잡은 법과 원칙을 원점으로 되돌렸다.”면서 정부의 노사정책에도 맹공을 가했다.그는 “참여정부의 노사정책은 노동계와 재계가 각기 독소조항이라 여기는 것들로 집대성돼 있다.”면서 “포괄적인 타결이 시간 걸리는 어려운 작업이라면 한 가지라도 확실히 고쳐야 한다.”며 노조 전임자에게 임금을 주는 관행 등이라도 먼저 없애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저임금,저생산성,억압적 노사관계로 대표되는 이른바 낮은 길(low road)이 있고 그 반대인 높은 길(high road)도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낮은 길이 유일한 길인 줄 알아 왔지만 세계화 시대에 높은 길이 우월한 경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2월 이뤄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이 당장 가시적인 효과를 내고 있지는 못하지만 노조가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경영자는 일자리를 보장해 주고 정부는 사회안전망을 갖추는 체제가 자리잡으면 이로 인한 잠재적인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행정수도 이전에도 이견 두 사람은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서도 큰 시각차를 드러냈다.이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수도권 집중은 유례를 찾기 힘든 기형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그는 행정수도 이전을 균형발전,지방분권,동북아 경제중심 사업과 함께 국가경쟁력을 상승시킬 네 바퀴에 비유하면서 “이 가운데 하나만 빠져도 수레는 앞으로 굴러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행정수도 이전을 적극 옹호했다.이어 “참여정부는 과거 정부에서 실패했던 지방분권·지방분산을 행정수도 이전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효율과 형평을 동시에 높이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교수는 “행정수도 이전에 정권의 명운을 건다는 식의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인들에게 물어보면 ‘부질없는 짓’이라는 의견이 나올 것”이라면서 “600년 역사의 브랜드를 가지는 수도를 이전하는 국가대사를 국민투표도 없이 밀어붙이는 것은 독재정권도 엄두를 못낼 일”이라고 반박했다. ●“인위적 경기부양은 부작용” 공감 인위적 경기부양을 강하게 비판해 온 이 위원장은 최근의 경기부양책 논란과 관련해서도 “불황기에 경기부양책을 쓰는 것은 당연하지만 무리한 경기부양은 효과가 오래 가지 않고 나중에 후회할 일이 반드시 생긴다.”면서 그 사례로 카드대란과 부동산대란을 꼽았다.이 위원장은 “40년간 고도성장에 익숙해져 짧은 기간의 불황과 실업도 참지 못하고 ‘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고 흔히 비판하는데 때로는 무책(無策)이 상책(上策)일 수 있다.”며 경기부양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이에 대해 안 교수는 “참여정부가 재계와 언론의 아우성에도 불구하고 화끈한 경기부양책을 쓰는 것을 자제하는 것은 경제정책 중 드물게 잘하는 일”이라면서 “확대통화 정책과 확대재정 정책의 경기부양 효과는 미약하고 비용은 만만치 않다.”고 말해 유일하게 이 위원장과 같은 의견을 보였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섬 財테크] 농촌같은 섬 ‘장봉도’

    옹진군 북도면의 모섬인 장봉도는 ‘축복받은 섬’으로 불린다.각종 어패류는 물론 논과 밭작물 등이 풍부해 옹진군 관내에서 유일하게 팜스테이마을이 있을 정도다.이 때문에 갯벌체험과 농사체험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주말농장지로 옹진군 관내에서 최적이라는 평가다. 물이 빠지면 섬 해안가 거의 모든 갯벌에서 가무락·상합·동죽·바지락 등을 잡을 수 있다.고급 어패류인 상합은 경기·인천 연안에서는 유일하게 장봉도에서만 모습을 드러낸다.또한 섬답지 않게 고추·감자·고구마·옥수수·포도 등 각종 밭작물이 섬 곳곳에 널려 있어 내륙의 농촌이 연상되기도 한다. ●영종도에서 뱃길 40분 거리 교통이 상대적으로 편리한 것은 주말농장로서의 입지를 돗보이게 한다.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뱃길로 40분 거리다.옹진군내 섬들이 대개 하루 2∼3회 운항하는 것과는 달리 오전 7시10분부터 오후 6시10분까지 차량을 실을 수 있는 카페리 여객선이 1시간 간격으로 운항된다.그래서 배시간만 맞추면 서울에서 1시간30분 거리다.다른 섬과는 달리 결항도 거의 없다. 아울러 외지인들의 입김이 아직 미치지 못하고 문명시설이 거의 없는 것도 주말농장지로서는 매력이다.인근에 있는 신도·시도 땅의 대부분이 외지인들에게 넘어갔지만 이 섬은 원주민들이 땅을 틀어쥐고 있다.살 만하기 때문에 굳이 서둘러 팔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반나절만 조개를 캐도 5만∼6만원 벌이는 거뜬하기 때문에 혼자 사는 할머니도 몇천만원은 쥐고 있다.”는 말이 나돈다.문명시설이라고는 보건소가 고작이다. ●외지인 입김 거의 없어 땅값도 싼편 그러나 이곳도 인천공항 개발 영향권에 들면서 올 초부터 서서히 매물이 나오고 있다.그동안 외지인들에 의한 시세차익을 노린 매매가 거의 없었던 만큼 인근 섬에 비해 땅값이 저렴하고 둘쭉날쭉하지 않다. 전(밭)의 경우 경사도가 낮고 도로가 접해 있어 건축허가가 가능한 곳은 평당 20만∼30만원,그렇지 않은 곳은 10만원 안팎이다.답(논)은 대체로 건축허가가 가능한 곳에 자리잡았는데 평당 15만∼20만원 선이다.대부분의 섬이 논보다는 밭이 많지만 이곳은 오히려 논이 많다.지하수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임야는 건축가능 지역은 평당 10만∼15만원이나,그렇지 못한 곳은 2만∼3만원이면 매입할 수 있다.대지는 평당 40만원 선이나 매물이 드물다. 주말농장지는 전원주택지로의 활용도 가능한데 옹암·한들해수욕장 주변과 장봉1리 늘논들과 독바위들,장봉4리 마른논골 등이 유력지로 꼽힌다.주말농장용으로는 최소한 300평이 넘어야 구입할 수 있다. 이 섬은 민박집도 특이하다.숙박뿐 아니라 직접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팜스테이형이다.장봉1리에 있는 ‘팜스테이마을’은 10곳의 민박 농가가 고추·고구마·포도 등의 텃밭을 소량이기는 하지만 도시인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숙박비만 주면 언제든지 민박집 옆에 있는 농장에서 자신의 이름표가 달린 작물을 재배해 가져갈 수 있다.이 때문에 피서철만 붐비는 다른 섬 민박에 비해 이곳은 연중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거래조건만 맞으면 텃밭을 아예 분양받을 수도 있다. ●형질변경도 까다롭지 않아 장봉도의 또 다른 특징은 대부도나 영종도 등 연륙화된 섬에서나 볼 수 있는 연수원,기도원 등 다중이용시설 입지가 풍부하다는 점이다.바다를 끼고 있고,한 필지가 1만평이 넘는 광활한 면적의 임야가 곳곳에 퍼져 있기 때문이다.이 섬에는 현재 기도원 2곳과 정신지체자 복지시설 등 여러 개의 다중시설이 위치해 있다. 형질변경은 시설내에서 건물이 들어서는 일부에 대해서만 하면 되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행정기관이 건축허가시 다중시설의 공익성을 고려하는 것도 이점이다.비슷한 맥락에서 기업과 단체 등의 하계휴양지 입지로도 유망하다. 다중시설 적격지로는 진촌해수욕장 주변 산 219,국사봉 주변 산 60의 8,장봉2리 산 153,장봉2리 산 70 등이 꼽힌다.면적이 큰 만큼 일반적인 임야 시세보다 낮은 평당 5만∼6만원이면 매입이 가능하다. 글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섬 財테크] 농촌같은 섬 ‘장봉도’

    [섬 財테크] 농촌같은 섬 ‘장봉도’

    옹진군 북도면의 모섬인 장봉도는 ‘축복받은 섬’으로 불린다.각종 어패류는 물론 논과 밭작물 등이 풍부해 옹진군 관내에서 유일하게 팜스테이마을이 있을 정도다.이 때문에 갯벌체험과 농사체험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주말농장지로 옹진군 관내에서 최적이라는 평가다. 물이 빠지면 섬 해안가 거의 모든 갯벌에서 가무락·상합·동죽·바지락 등을 잡을 수 있다.고급 어패류인 상합은 경기·인천 연안에서는 유일하게 장봉도에서만 모습을 드러낸다.또한 섬답지 않게 고추·감자·고구마·옥수수·포도 등 각종 밭작물이 섬 곳곳에 널려 있어 내륙의 농촌이 연상되기도 한다. ●영종도에서 뱃길 40분 거리 교통이 상대적으로 편리한 것은 주말농장로서의 입지를 돗보이게 한다.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뱃길로 40분 거리다.옹진군내 섬들이 대개 하루 2∼3회 운항하는 것과는 달리 오전 7시10분부터 오후 6시10분까지 차량을 실을 수 있는 카페리 여객선이 1시간 간격으로 운항된다.그래서 배시간만 맞추면 서울에서 1시간30분 거리다.다른 섬과는 달리 결항도 거의 없다. 아울러 외지인들의 입김이 아직 미치지 못하고 문명시설이 거의 없는 것도 주말농장지로서는 매력이다.인근에 있는 신도·시도 땅의 대부분이 외지인들에게 넘어갔지만 이 섬은 원주민들이 땅을 틀어쥐고 있다.살 만하기 때문에 굳이 서둘러 팔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반나절만 조개를 캐도 5만∼6만원 벌이는 거뜬하기 때문에 혼자 사는 할머니도 몇천만원은 쥐고 있다.”는 말이 나돈다.문명시설이라고는 보건소가 고작이다. ●외지인 입김 거의 없어 땅값도 싼편 그러나 이곳도 인천공항 개발 영향권에 들면서 올 초부터 서서히 매물이 나오고 있다.그동안 외지인들에 의한 시세차익을 노린 매매가 거의 없었던 만큼 인근 섬에 비해 땅값이 저렴하고 둘쭉날쭉하지 않다. 전(밭)의 경우 경사도가 낮고 도로가 접해 있어 건축허가가 가능한 곳은 평당 20만∼30만원,그렇지 않은 곳은 10만원 안팎이다.답(논)은 대체로 건축허가가 가능한 곳에 자리잡았는데 평당 15만∼20만원 선이다.대부분의 섬이 논보다는 밭이 많지만 이곳은 오히려 논이 많다.지하수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임야는 건축가능 지역은 평당 10만∼15만원이나,그렇지 못한 곳은 2만∼3만원이면 매입할 수 있다.대지는 평당 40만원 선이나 매물이 드물다. 주말농장지는 전원주택지로의 활용도 가능한데 옹암·한들해수욕장 주변과 장봉1리 늘논들과 독바위들,장봉4리 마른논골 등이 유력지로 꼽힌다.주말농장용으로는 최소한 300평이 넘어야 구입할 수 있다. 이 섬은 민박집도 특이하다.숙박뿐 아니라 직접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팜스테이형이다.장봉1리에 있는 ‘팜스테이마을’은 10곳의 민박 농가가 고추·고구마·포도 등의 텃밭을 소량이기는 하지만 도시인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숙박비만 주면 언제든지 민박집 옆에 있는 농장에서 자신의 이름표가 달린 작물을 재배해 가져갈 수 있다.이 때문에 피서철만 붐비는 다른 섬 민박에 비해 이곳은 연중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거래조건만 맞으면 텃밭을 아예 분양받을 수도 있다. ●형질변경도 까다롭지 않아 장봉도의 또 다른 특징은 대부도나 영종도 등 연륙화된 섬에서나 볼 수 있는 연수원,기도원 등 다중이용시설 입지가 풍부하다는 점이다.바다를 끼고 있고,한 필지가 1만평이 넘는 광활한 면적의 임야가 곳곳에 퍼져 있기 때문이다.이 섬에는 현재 기도원 2곳과 정신지체자 복지시설 등 여러 개의 다중시설이 위치해 있다. 형질변경은 시설내에서 건물이 들어서는 일부에 대해서만 하면 되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행정기관이 건축허가시 다중시설의 공익성을 고려하는 것도 이점이다.비슷한 맥락에서 기업과 단체 등의 하계휴양지 입지로도 유망하다. 다중시설 적격지로는 진촌해수욕장 주변 산 219,국사봉 주변 산 60의 8,장봉2리 산 153,장봉2리 산 70 등이 꼽힌다.면적이 큰 만큼 일반적인 임야 시세보다 낮은 평당 5만∼6만원이면 매입이 가능하다. 글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교사도 이름표

    ‘교장 서명무’ ‘국어 김병문’. 서울 성신여고의 교원들은 지난 해 3월부터 학생처럼 이름표를 달고 있다.학생들이 교사의 얼굴과 이름조차 제대로 모르고 생활하는 현실을 고치기 위해서다.2001년 7월 ‘교육여건 개선사업’으로 학급당 학생수를 35명으로 감축,학급 수가 늘어나면서 교사 수도 10∼20% 정도 증가했다. 서 교장은 “학생들은 전체 96명의 선생님 가운데 해당 학년의 선생님만 알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름표를 달기 전에는 학생들이 선생님인 줄도 모르고 ‘아저씨’라고 부르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또 교사들도 서로 얼굴은 알면서도 이름을 모르는 사례도 있었다.이름표 뒷면에는 교사 신상을 기록,신분증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특히 “국어 선생님”,“생물 선생님” 등으로 부르던 호칭도 이름을 넣어 “○○○ 선생님” 등으로 바뀌었다.고3인 이원제양은 “배우지 않는 선생님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허다한데 선생님들이 이름표를 달게 되면서 이름과 존칭을 부르면서 더 친밀감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교원들의 이름표 달기는 2001년 배명고와 대진여고를 시작으로 현재 15개 고교에서 시행 중이다.일부 학교들은 학년 초에만 달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들은 늘 패용한다.해마다 3∼5월까지 과목과 이름이 적힌 이름표를 다는 한영고 정창헌 교무부장은 “처음에는 다소 어색해 하던 교사들도 학생이나 학부모가 좋은 반응을 보이자 적극적으로 달게 됐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기고 / 위기의 지방大… 특성화로 경쟁력 살려야

    고사 직전의 지방대학을 구출(?)하기 위해 교육부에서는 특별 프로젝트 팀이 가동되고 있다.모처럼 이들 대학에 실질적인 혜택을 부여하는 육성책들이 발표되고 있어 가뭄의 단비처럼 여겨진다.최근 들어서는 고교 졸업자보다 대학신입생의 정원이 더 많아지는 현상이 지속되면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학교들이 속출할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지방대학의 황폐화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더욱이 대학을 졸업하더라도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취업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것이 한국 사회의 현실이고 보면 지방대가 설 자리는 더더욱 없어 보인다.물론 무조건 지방대학을 회생시켜야 한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교육 수요자가 외면하는 학교까지 정부에서 끌어안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방대학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되 그렇지 못한 학교에 대해서는 자연 도태되도록 내버려두어야 한다.입사시험의 경우 지방대 출신에 대한 편협적인 차별을 막기 위해서,지금 당장 학력란 기재를 없애지는 못하겠지만,대학 명을 표기하던 것을 졸업 여부만기재하고 전공을 기록하도록 하는 것을 제안한다.이렇게 함으로써 대학 졸업은 인정하되,그동안 특정대학 출신이라는 이유로 직간접적인 인센티브를 제공받던 것을 단계적으로 철폐하기 위한 기초를 삼아야 할 것이다. 지방대학의 육성을 위해 이제부터라도 과감한 대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학생 없는 학교는 존립 자체가 위협받기 때문에 학교경영자 입장에서는 학생들의 질 높은 수업활동과 연구중심의 교수활동이 강화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우수 학생과 능력 있는 교수 확보를 위해서 인재를 양성한다는 일념 아래 교육 투자의 개념으로 돌아서야 한다.교육은 무한투자이다.경쟁력 있는 소수의 전공들을 특성화시켜 주는 것이 급선무이다.지방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적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학과를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갈 때 경쟁력은 살아난다.그렇지 않다면 수도권 학생들이 주변에 있는 대학들을 제쳐두고 굳이 지방대학으로 갈 이유가 없다. 결국 지방대학의 육성을 위해서는 대학 스스로가 특성화 중심의 연구대학으로발돋움하는 수밖에 없다.이에 따른 재정확보를 위해 기존의 방만한 대학구조를 적절하게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이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사회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하여 지역사회와의 호환성과 연계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이다.이것은 대학이 자율적인 체질개선을 이루어 낸다 하더라도 사회적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고서는 미봉책에 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대학의 이미지 변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지방대학들은 이제 특정 지역에 국한되거나 지엽적인 지역성을 내세우는 우물 안의 개구리 모습을 탈피해야 한다.지금부터라도 ‘지방’대학이라는,지역주의 중심의 이름표를 과감하게 떼기를 감히 제언한다.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특정 지역의 이름을 앞세우지 말아야 한다.가령 경북지역에 있다 하여 경북대학이고,전남지역에 있다 하여 전남대학이라는 식이 아니라 대학특성에 맞는 이름으로 교명을 변경하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물론 그런 이름으로 바꾼다고 하여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이제는 지역적 특성이나 대표성을 떠나 세계속의 대학으로 변모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진정 지방대학을 살리고 우리의 대학교육이 정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변신을 기해야 한다.대학이 지역사회로부터 인정받는 학교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우선 산학공동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지역특성에 맞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배출할 수 있는 교육적 토대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교수들 역시 개인적인 연구 활동 외에 졸업자들의 사회진출을 위한 판로를 개척해주는 것을 새로운 역할로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 명예논설위원
  • “500살 물푸레나무 구하라”道 문화재 교하택지지구 방치 환경단체, 사전 보호대책 요구

    500년생 물푸레나무가 택지개발지구 내에 방치돼 보호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환경단체에 의해 제기됐다. 파주환경연합준비위원회(위원장 이현숙)는 24일 경기도문화재 183호로 지정된 높이 15m의 교하읍 다율리 물푸레나무와 1m 크기의 자목(子木) 30여그루가 문화재보호법이 규정한 이름표와 안내판,경고판 등 최소한의 보호장치도 없이 방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특히 경기도와 파주시가 토지공사에 500여평에 이르는 물푸레나무 군락지를 포함한 교하택지지구 조성공사 착공을 지난 4일 승인하면서 문화재보호구역 설정이나 보호대책 등 사전조치를 하지 않아 물푸레나무의 서식환경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교하 물푸레나무는 파주 시민 5000여명이 서명운동을 벌여 지난해 9월 문화재로 지정됐다. 전문가들은 지정당시 이 물푸레나무가 500년 된 고목으로 생태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의견을 냈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
  • 소금강 계곡·사천진항 / 기암괴석 절경 갯내음 물씬 여보게, 쉬었다 가세

    금강산을 빼닮았다고 해 이름 붙여진 오대산 소금강(小金剛).기암괴석이나 계곡의 깊이가 금강이나 설악엔 못 미치지만 그 오밀조밀한 풍광은 등산객들의 혼을 빼놓을 정도로 빼어나다. ●금강산 빼닮았다고 해 이름 붙여진 소금강 소금강은 국립공원인 오대산 동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어 동해 주문진 권역과 연계해 1박2일 코스로 산행과 포구 나들이를 즐기기에 적당하다.아직 피서객이 없어 한적한 운치를 맛볼 수 있는 소금강을 찾았다. 소금강엔 등산로가 여러 군데 있다.그중 대표적인 길이 소금강 계곡 초입인 무릉계에서 노인봉을 거쳐 진고개로 이어지는 코스.총 15㎞에 달하는데,지난해 수해로 등산로가 유실돼 현재는 구룡폭포까지만 올라갈 수 있다. 산행 기점인 계곡 입구 매표소를 지나면서부터 왼쪽으로 흘러 내려가는 계곡물 소리가 시원하다.평탄한 길을 따라 10분쯤 올라가니 왼쪽으로 ‘무릉계’(武陵溪)란 표지판이 보인다. 소금강 계곡을 오르다가 가장 먼저 만나는 폭포다.계곡으로 들어선 지점은 폭포 위쪽.편평한 바위로 이루어진 바닥 위를 쏜살같이 흐르던 계류가 폭포에 이르러 시원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떨어진다. 맨발로 물이 흐르는 바위를 딛고 조심스럽게 폭포 아래쪽을 바라보니 깊이를 헤아리기 어려운 검푸른 빛깔의 소(沼)가 보인다.눈 앞이 아찔하다. 무릉계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소 모양이 십자를 닮은 ‘십자소’(十字沼)다.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곳,양 옆구리가 뾰족한 모양을 하고 있어 멀리서 바라보면 영락없이 십자 드라이버 끝을 보는 것 같다.십자소 끝에서 물속을 들여다보니 작은 물고기들이 떼지어 헤엄치는 모습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연화담·식당암·삼선암… 크고 넓은 바위들 등산로 주변으로는 다양한 나무와 야생화들이 자생하고 있다.분비나무,신갈나무,사스레나무,자작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노랑무늬붓꽃,복수초,금강초롱꽃,얼레지 등 야생초 및 야생화도 지천이다. 국립공원에선 무릉계부터 구룡폭포를 지나 만물상까지 나무에 이름표를 붙여 놓는 등 자연학습 탐방로로 운영하고 있다. 소금강 계곡은 유독 크고 넓은 바위가 많다.그중 십자소 위로 이어지는 연화담,식당암,삼선암 등이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연화담이란 이름은 널찍한 바위에서 흘러내린 계류가 만든 소 모양이 연꽃을 닮았다고 해 붙여졌다. 식당암(食堂岩)은 1m 정도 높이의 넓고 기다란 반석.수십명이 앉아서 쉴 만하다.계곡 바닥 중 절반은 식당암이 차지하고 나머지 절반 위로 계류가 흐른다. 협곡 양쪽은 천애의 절벽이다.화강암 단애로 이루어진 소금강 계곡의 결정판이라고나 할까. 식당암에 앉아 고개를 드니 멀리 거대한 암벽이 병풍을 친 듯 펼쳐져 있다.정면 오른쪽의 노인봉(1338m),왼쪽의 황병산(1407m) 정상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아홉마리 용이 있었다는 구룡폭포 식당암을 지나 삼선암을 거쳐 30분쯤 올라가면 구룡폭포다.9개의 작은 폭포가 이어져 있는데,아홉 마리의 용이 폭포 하나씩을 차지했다는 전설이 전해내려 온다.구룡폭포에서 2㎞쯤 올라가면 만가지 형상을 갖춘 바위산인 만물상이 나온다.등산로 복구 공사 때문에 구룡폭포에서 발길을 돌리려니 아쉽기만 하다. 소금강을 나와 바다 구경과 함께 숙박도 할 겸동해로 향했다.6번,7번 도로를 갈아타고 강릉 방향으로 가다보니 ‘사천진’이란 지명이 눈에 띈다.작은 포구가 있겠거니 하고 이정표를 따라 무작정 차를 몰았다. 사천진은 7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전형적인 어촌이다.50여척의 어선으로 광어,문어,양미리 등을 주로 잡는다고 한다.관광객들이 제법 몰리면서 생긴 횟집과 여관도 몇 군데 눈에 띈다. ●“노래미 잡는 재미에 시간 가는줄 몰라요” 어선이 정박 중인 부두쪽에 가니 몇 사람이 낚시를 하고 있다.‘갯바위나 방파제도 아니고 부둣가에서 무슨 고기가 잡힐까.’하는 생각에 다가갔는데 사람마다 그물망에 손바닥만한 물고기가 10여마리씩 된다. “노래미가 많이 잡혀요.우럭과 도다리,도미 새끼도 나오고요.어제도 열댓마리 잡았어요.회도 뜨고,구워먹기도 하는데 맛이 기가 막혀요.” 강릉에서 시간날 때마다 온다는 한 50대 부부가 신이 나서 말한다. 낚시엔 전혀 흥미가 없을 것 같은 이 아주머니는 연신 노래미를 낚아올릴 때마다 남편에게 빨리 고기를 떼어내고 미끼를 달아달라고 성화다.미끼는 대개 갯지렁이를 쓴다.단 도미 새끼는 새우를 써야 잘 잡힌다고 .낮보다는 밤에 훨씬 잘 잡힌다고 한다.나중엔 동해나 설악쪽에 나들이를 오면 꼭 낚시도구를 챙겨와 이곳에서 민박을 하며 밤낚시를 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강릉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톡 쏘는 ‘송천약수’ 맛보세요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진부IC에서 빠져 6번 국도를 타고 주문진 방향으로 가야 한다.월정사 입구와 진고개,송천약수 입구 등을 거쳐 30㎞ 정도 달리면 강릉시 연곡면 장천동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소금강 가는 길이 나온다.이곳에서 소금강 주차장까지는 10여분 정도.강릉쪽에선 7번 국도를 타고 주문진 방향으로 올라가다가 연곡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6번 국도로 갈아타면 된다. ●숙박 소금강에선 계곡 옆에 자리잡은 ‘구룡 방가로산장’(033-661-4307)이 가깝고 경관이 좋다.계곡 건너 방갈로가 경관이 가장 좋지만 요즘은 수리중이어서 일반 민박집만 운영중이다.숙박료 2만원. 사천진항에선 부두 앞에 콘도식 민박인 ‘편안한 집’(〃-644-0615) 등 민박집과 여관이 여러 군데 있다.요금은 2만∼3만원. ●가볼 만한 곳 진고개 넘어 연곡방면으로 가다가 왼쪽으로 나오는 송천약수에 들러 보자.철분 함유량이 많아 톡 쏘는 맛으로 유명한 약수.쏘는 맛이 너무 강해 마시기를 꺼리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예부터 피부병·위장병·소화불량·숙취 등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약수 애호가들이 인근에 오면 꼭 찾는 곳이다.약수 옆으로 펼쳐진 안개자니 계곡의 기암절벽과 울창한 숲 등 풍광도 그만이다.국내 최대의 단오축제인 강릉 단오제에도 참가해 보자.단오인 4일부터 9일까지 강릉시 노암동 남대원 일원에서 산신제와 성황굿,농악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소금강 관리사무소(033-661-4161),강릉시청 관광개발과(〃-640-5129). [식후경] 송이 향 가득한 닭백숙 별미 소금강 계곡 입구에 늘어선 수십 군데의 식당이 산채 음식을 낸다.그중 금강식당(033-661-4356)의 음식이 깔끔하기로 소문 나 있다.계곡과 마주하고 있어 물소리와 산새소리를 들으며 편안히 식사할 수 있는 곳이다. 산채정식(1만원)과 산채비빔밥(6000원),더덕구이 백반(1만 2000원)이 주 메뉴.산채정식은 두릅,참취,참나물 등 15가지의 나물 무침과 볶음,곰취 쌈,된장찌개가 나온다.식당에서 쓰는 산채가 모두 오대산 일원에서 나온 산나물임은 물론이다. 비빔밥도 7가지 정도의 나물과 된장찌개가 나와 점심식사로 충분하다.산채와 함께 이 집이 자랑하는 또 한가지는 자연송이 요리. 요즘엔 송이 철이 아니라서 지난해 채취한 냉동 송이를 이용해 닭백숙만 낸다.송이를 얇게 썰어 닭과 함께 푹 고아 내는데,송이 향이 밴 쫄깃한 고기 맛이 일품이다.1마리 3만 5000원.9월 이후 송이철에 가면 송이 로스와 송이밥,송이 칼국수 등도 맛볼 수 있다.
  • 방황의 편린으로 가득찬 청춘 그땐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 / 오늘 개봉 ‘밀레니엄 맘보’

    대표작 ‘비정성시’를 이름표처럼 달고 다니는 허우 샤오시엔 감독.그의 새 영화 ‘밀레니엄 맘보’(Millennium Mambo·30일 개봉)는 지나간 젊음을 응시하는,아련한 후일담 같은 영화다. 영화는 10년 전 한 여자의 ‘시간’을 메웠던 젊음의 빛깔과 방황의 편린들로 가득차 있다.고등학교를 중퇴한 뒤 남자친구 하오하오와 동거하며 호스티스 클럽을 전전하는 여자 비키(수치·서기)가 화면의 중심에 선다.비키는 음악 말고는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는데다 자신을 의심까지 하는 하오하오를 몇번이나 떠나려 하지만,마음대로 되질 않는다.무기력하게 되풀이되는 일상에 작은 느낌표를 찍어준 이는 클럽에서 우연히 만난 야쿠자의 중간보스 잭.비키는 그에게 기댄 채 새로운 삶의 실마리를 찾고 싶어한다. 이 영화의 줄거리를 설명한다는 건 의미가 없다.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끊임없이 삶의 주변인으로 서성이는 젊음의 이미지들이 특별한 지향점 없이 화면을 둥둥 떠다닐 뿐이다.영화 속 젊음의 색채들은 다양하고도 역설적이다.밀린 집세를 못 내 스트립바에서옷을 벗는 비키의 젊음은 무기력하고 옹색하다.그런가 하면 얼마 뒤,스치듯 만난 남자 잭에게 사심없이 마음을 여는 비키의 젊음에는 순수와 용기로 넘쳐난다. 청춘을 하이톤으로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영화는 그것을 지루할 만큼 차분한 어조로 멀찍이서 관조한다.수북한 먼지를 털어내고 문득 들춘 앨범 속에서 잊었던 사진 몇장을 만날 때의 아련한 감상.그러나 내러티브를 곱씹는 재미를 원하는 관객에겐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다.길게 늘여 찍은 CF 같은 영화라면,‘거장’ 감독에게 실례가 될까. 전작들과 비교하면 감독의 카메라에는 속도가 좀 붙었다.핸드헬드 카메라로 들고 찍기를 한 덕분인지 현대인들의 가파른 생활리듬을 투영한듯한 화면에는 생동감이 느껴진다.영화가 끝나기 직전에 노출되는 반전 아닌 반전.주인공이 추억하는 10년 전의 시점은 2001년.관객에게 영화는 어쩌면 ‘현재’다. 황수정기자 sjh@
  • “체육공원 No 생태공원 Yes”여론반영 조성 ‘방학동 휴게광장’ 개방

    주민들의 힘이 체육공원을 생태공원으로 바꿨다. 도봉구는 27일 방학동 산 90의 35 일대 1만 6870㎡ 땅에 소나무 등 22종의 교목 503그루,진달래 등 11종의 관목 1만 1573그루,구절초 등 24종의 지피식물 2만 9300포기를 심은 쌍문근린공원 방학동 생태휴게광장을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휴게광장에는 풀잎 정자,통나무 벤치,목재다리,실개천 등을 설치해 방문객들이 꽃과 나무 사이로 난 오솔길을 걸으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어린이들의 생태학습에 도움될 수 있도록 새 먹이대,새 집,통나무더미를 설치했고 황토지압 보도도 깔았다.구는 애초 채소밭 등으로 훼손된 광장 부지에 테니스장·배드민턴장 등 다목적 운동장을 만들 계획이었다.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이 운동시설보다는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룬 생태공원으로 조성해 주기를 원해 설계를 변경했다.주민들은 지난 3월29일 가족 단위로 200여명이 광장 내에 감나무 느티나무 등 22종 311그루를 직접 심고 이름표를 붙이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광장이 완공된 27일에도직접 음식을 만들어 축하잔치를 벌이고 최선길 구청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변산반도 내변산 산행 / 내소사 전나무 숲길 세월이 멈춰버린듯

    변산반도 하면 흔히 채석강·적벽강 등의 해안 절경,즉 외변산을 떠올리기 마련.그러나 반도 안쪽을 일주해 본 이들은 변산반도의 참매력은 내변산에 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변산반도 안쪽은 바다가 지척이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첩첩산중.400∼500m의 봉우리들이 겹겹이 이어져 있다.내변산은 비록 장대하지는 않지만 넉넉한 기품으로 찾는 이들을 포근히 감싸준다.산행의 최적기라는 5월,온통 연둣빛 세상의 내변산을 찾았다. 내변산은 내소사 및 원암,남여치,내변산 매표소를 통해 오를 수 있다.이중 내소사 매표소∼관음봉∼직소폭포∼월명암∼남여치 매표소 코스,또는 그 반대코스가 일반적이다.7.3㎞ 정도로 4시간쯤 걸린다.내변산 매표소∼내소사 코스(5.5㎞)는 비교적 짧으면서도 봉래구곡과 직소폭포 등 내변산의 진수를 맛볼 수 있어 가족단위 산행에 알맞다. ●7.3㎞ 등산 4시간 소요… 가족나들이 제격 내변산 매표소를 지나니 ‘등산로’ 대신 ‘탐방로’란 이정표가 눈길을 끈다.아이들의 자연학습을 염두에 둔 때문이다.오솔길 양편의 나무들에 각각 이름표를 달아놓기도 하고,일부 평탄한 곳엔 학습장을 꾸며 놓았다. 졸참나무,개옻나무,조팝나무,호랑가시나무,이팝나무,예덕나무,미선나무 등 나무 종류와 모양도 각양각색이다. 요즘 가장 눈에 띄는 나무는 덜꿩나무.조그맣고 하얀 꽃이 모여 부챗살 모양을 이루고 있다.아직 피지 않은 것은 아이 새끼 손톱만한 꽃봉오리가 앙증맞게 매달려 있다.코를 가까이 대니 밤꽃 향기가 난다. 매표소부터 자연학습장까지는 비교적 평탄한 오솔길.이후부터 약간 가파른 길이 시작되고,길 아래로 흘러내리는 계곡의 물줄기가 시원하다. 계곡은 크고 작은 폭포를 이루고 있는데,이른바 ‘봉래구곡’(蓬萊九曲)이다.직소폭포에서부터 시작해 구절양장 꺾이고 감돌아 넓은 반석 아래로 흐르는 물줄기.마치 은반에 옥 구르듯 흘러 작은 소(沼)를 이루고,머무는 듯 넘나든다. 계곡의 물줄기는 자그마한 변산댐에 잠시 머무르며 산중 호수의 아름다움을 연출한다.댐 오른쪽으로 난 등산로에서 보는 호수 풍광은 그야말로 운치 만점.거울처럼 맑은 수면엔 사방 연봉의 숲과 바위 하나하나가 그대로 비쳐 사람들의 넋을 뺀다. 직소폭포는 외변산의 채석강과 함께 변산을 대표하는 절경.육중한 암벽단애(岩壁斷崖) 사이로 흰 포말을 일으키며 23m 아래로 떨어져 ‘실상용추’(實相龍湫)란 깊고 둥근 소를 만든다. 우렁찬 폭포 소리를 뒤로하고 발길을 재촉했다.직소폭포로부터 재백이고개 까지는 계단 일색.많은 사람들이 다니면서 등산로 흙이 많이 흘러 내려 돌과 나무로 단장하다 보니 다소 지루한 느낌이 든다. ●23m ‘직소폭포' 우렁찬 소리에 감탄 절로 재백이고개 오른쪽은 원암 매표소,왼쪽은 관음봉,내소사 방향이다.관음봉으로 방향을 틀어 30분 쯤 가니 잠시 앉아 숨을 돌리라는 듯 능선에 널따란 바위가 자리잡고 있다.바위에 걸터앉으니 내소사 경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절 뒤쪽으로 멀리 개펄이 널따랗게 펼쳐져 있다. 바위부터 내소사까지는 가파른 내리막길.위험하지는 않지만 흙길에 미끄러져 자칫 엉덩방아를 찧기 일쑤다.1∼2㎞ 거리지만 올라오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힘들 것 같다. 등산로는 내소사 전나무 숲길과 만난다.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100m 정도 가면 내소사 경내다.마침 부처님 오신 날이라서 상당히 복잡할 것으로 예상했는데,비 때문인지 경내가 생각보다 한적하다.내소사 위로는 관음봉 처마 아래로 폭포수처럼 드리운 암벽이 올려다 보인다.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633년) 창건된 절.창건 당시 대소래사·소소래사로 지어졌는데,지금의 내소사는 소소래사라고 한다.나·당 연합군의 당나라 장군 소정방이 이 절에 들러 시주한 이후 소래사가 내소사로 바뀌었다는 설이 있으나 근거자료는 없다. ●내소사~일주문 전나무 700그루 “날 반기네” 내소사는 예전엔 선계사,실상사,청림사와 함께 변산의 4대 명찰로 꼽혔다고 하나 나머지는 전란통에 타버렸다고 한다.내소사에서 인상적인 건물은 인조 11년(1633년) 중건됐다는 대웅보전(보물 제291호).못은 하나도 쓰지 않고 모두 나무를 깎아 끼워맞춰 지은 건물이다. 그 앞마당엔 고려때 만들어진 3층석탑과 동종,1000년 수령의 군나무가 내소사의 고색창연함을 대변해준다. 내소사 경내에서 매표소 못미처 나오는 일주문까지는 빽빽한 전나무 숲길.80∼200년 수령의 전나무 700여그루가 600m 남짓한 길 양편으로 빈틈없이 들어서 있다. 심호흡을 하며 천천히 숲길을 걸어 매표소 쪽으로 향했다.전나무의 맑은 향기가 온 몸 깊숙하게 파고든다.마치 도심 공기에 찌든 뇌가 씻겨지는 듯 시원함이 느껴진다. 부안 글·사진 임창용 기자 sdargon@ [가이드] 낙조 못보면 후회해요 ●가는 길 변산반도는 해안도로인 30번 국도만 따라가면 내·외변산 대부분의 관광지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내변산 매표소를 산행기점으로 하려면 서해안고속도로 부안IC∼30번 국도∼736번 지방도 코스를 이용해야 빠르다.반면 내소사를 기점으로 하려면 줄포IC∼710번 지방도∼23번 국도∼30번 국도 코스가 좋다. ●숙박 내변산 쪽엔 숙박업소가 별로 없고 해변쪽에 많다.특급호텔이나 콘도는 없지만 깨끗하고 전망 좋은 여관이나 민박은 많다.요즘은 여름 성수기가 아니기 때문에 값도 저렴한 편.새만금 인근의 변산온천 리조텔(063-582-5390),격포항 근처의 수협 바다모텔(〃-581-3102),모항 근처의 모항레저(〃-584-8867),호텔 썬비치(〃-584-8030) 등이 비교적 시설이 좋다. ●변산 낙조 변산반도를 여행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가 낙조.변산 낙조는 특히 빛깔이 곱기로 유명하다.서쪽 해안 어디서나 낙조를 감상할 수 있지만 그중 변산,격포,고사포 해수욕장의 낙조가 장관이다. 특히 내변산의 월명암 뒤 낙조대에서 보는 일몰은 동해안 낙산의 일출과 견줄 정도로 절경을 이룬다.이곳은 전망도 좋아 변산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문의 부안군청 문화관광과(063-580-4224). [식후경] ‘소아새탕' 식도락가 유혹 서해안 조개중 최고로 치는 백합은 부안의 대표적 특산품.예부터 임금님 진상품으로 부안 백합을 올렸다고 한다.싱싱한 백합은 회로 먹기도 하지만 백합죽이 별미다. 변산의 식당 대부분이 죽을 내지만 부안읍 동중리 부안터미널 인근의 계화식당(063-584-3075)의 백합죽이 맛있다. 흰쌀에 백합 속살을 넣어 죽을 쑨 뒤 김과 깨소금을 고명으로 얹어 먹는다.참기름을 듬뿍 넣어 비린내를 제거하는 것이 포인트.6000원. 좀 독특한 것을 맛보려면 부안읍 대림아파트 정문 앞에 있는 ‘부림갈비’(063-583-3800)의 ‘소아새탕’을 먹어보자.소아새탕은 쇠고기와 아귀,새우(중하)에서 따온 이름.이 세가지 재료에 야채와 양념을 넣어 끓여낸다.다른 지역에서도 소아새탕을 내는 식당이 있지만 식도락가들은 부안의 소아새탕을 최고로 친다.시원하고 얼큰한 맛으로 식사와 술안주로 좋다.2만원 짜리 한 냄비면 2명이 먹기 적당하다. 회를 먹고 싶으면 격포항 앞의 격포 어촌계 수산물직판장에 가자.A·B동 2개 건물 안의 20여개의 좌판에서 자연산·양식 활어를 회로 쳐 준다.4만원만 내면 3∼4명이 자연산 우럭(1㎏) 회를 매운탕과 함께 먹을 수 있다.
  • ‘대한민국 헌법 제1조’ 데뷔 임성민 “윤락녀 어울려요?”

    그 좋다는 아나운서로도 성에 안 찼다.브라운관에선 행복한 체했지만 아나운서실로 돌아오면 늘 뭔가에 화가 난 듯 뚱했다.연기자로 야무지게 자리매김해가는 임성민은 지난날을 “내림굿을 받고 훨훨 작두 위를 날고 싶은데,‘방송인’이란 이름표에 갇혀 끙끙 신열을 앓던 때”라고 돌이킨다. ●손님에 채찍서비스 아이디어 제안 KBS 아나운서를 깨끗이 포기하고 프리랜서를 선언한 뒤 쇼 MC,TV드라마 조연 등으로 착착 영역을 넓히던 그가 이젠 스크린까지 차지했다.14일 개봉하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제작 한맥영화·감독 송경식)가 데뷔작이다.극중 캐릭터는 더 놀랍다.동료 윤락녀를 국회의원 만들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는 의리파 윤락녀.말이 조연이지 주인공 뺨치게 양감있고 ‘화끈한’역할이다. “제가 카메오 출연쯤 한 줄 알고들 있더라고요.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극중 세영이 뉴스앵커 지망생이란 대목에서 출연을 저울질한 건 그래서였어요.시나리오 설정에 맞춰 얼렁뚱땅 캐스팅됐다는 오해를 받을까봐.” 첫 시사가 있던 날 해질녘.평소 지나치게 진지해서 우울하게까지 보이던 그는 그때까지도 들떠 있었다.그렇게 원했던 영화를 찍었는데,소감이 오죽할까.“손을 어디다 둬야할지 모를 정도로 떨린다.”더니 “출연결정을 내린 뒤 이틀만에 촬영에 들어가는 바람에 충분히 준비를 못했고 그래서 아쉬운 연기가 많았다.”고 말꼬리를 흐린다.설렘과 아쉬움이 머릿 속에 얽혀있는 듯했다.데뷔작의 캐릭터가 윤락녀라….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할 사항임을 잘 알고 있다는 눈치다.“출발이 늦어 이런저런 역할을 다해볼 시간이 없다고 판단했어요.좀 무모했는진 모르지만(웃음) 앞으로 직업연기자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죠.” ●동생 상대 온갖 욕설 퍼부으며 연습 ‘배우 임성민’의 욕심이 얼마나 많은지는 일찌감치 촬영현장의 얘깃거리였다.한 장면 한 장면 그가 들인 공은 대단했다.업소를 찾은 남자손님을 상대로 주인공(예지원 분)의 보궐선거 출마 동의서를 받아내는 대목.섹시한 가죽옷 차림에 채찍을 들고 특별서비스(?)를 하는 도발적인 설정은 순전히 그의 아이디어다.그럴만도하다.출연제의를 받아들인 다음날부터 청량리,용산,용주골을 ‘현장답사’하며 그곳 사람들을 사귄 열성파다.듣기에도 민망한 욕설을 아무렇지도 않게 퍼붓는 연습도 참 많이 했다.“차 안에서 혼자 연습하다 나중엔 동생을 앉혀놓고 온갖 욕을 다 퍼부어봤다니까요.” 옆에 앉은 송경식 감독이 한마디 거든다.“치한들에게 유린당한 동료의 상처를 주인공이 들춰보는 장면이 있었는데,그 연기를 성민씨가 하는 걸로 콘티가 잘못 짜여졌어요.몇초도 안 되는 장면을 위해 밤을 새워 연습하고 왔더라고요.어찌나 미안하던지….” ●“올 봄안에 다른 영화 찍고 싶어요” 대학 1학년이던 1991년 KBS 공채 탤런트에 선발된 건 소문난 이력이다.이병헌과 공채동기였던 그가 아나운서로 선회하지 않고 꾸준히 탤런트로 살았다면 지금 어떤 모습일까.그 저울질이 이제는 무의미하다.“여배우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요며칠만큼 행복했던 적이 없었다.”는 그는 행복한 조급증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다.“시나리오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요.올 봄안에 다시 싹수있는 영화를 찍어야 하는 게 숙제예요,숙제….” 황수정기자 sjh@ ***‘대한민국…' 어떤 영화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촬영 마지막날 주인공 예지원의 국회 월담 해프닝으로 일간지 사회면에서 먼저 주목을 받았다.코미디의 외피를 뒤집어 썼을 뿐 실제 영화는 사회성 짙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해외토픽을 연상시키는 소재부터 ‘쇼킹’하다. 여자친구가 억울한 사고를 당하고도 제대접을 받지 못하자 분을 참지 못한 윤락녀가 내친김에 국회의원이 돼버리는 줄거리.한때 외신을 장식했던 포르노 여배우 출신의 이탈리아 국회의원 치치올리나를 떠올릴지 모르나,정작 영화는 그렇게 요란하지도 가볍지도 않다. 몸을 판다고 멸시하면 덮어놓고 머리채를 잡고 싸우는 드센 여자 고은비(예지원).하지만 알고보면 누구보다 정이 많다.성폭행을 당한 친구가 윤락녀라는 이유로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자 직접 밑바닥 인생들의 권리를 챙기겠다며 금배지에 도전한다. 창녀촌을 주무대로 한 영화는 질펀한 성적 농담과 ‘바닥인생 권리 찾기’의 엄숙한 모토를 섞바꿔가며 화면을 채운다.고은비가 국회입성하기까지 비약이 심한 이야기 구도는 현실감이 한참 떨어진다.그러나 주인공의 주변인물들이 엮는 유쾌한 에피소드,보궐선거전을 통해 까발려지는 정치부정 등의 소재가 엎치락뒤치락 드라마의 균형을 잡아낸다. 창녀촌의 정신적 지주인 괴짜신부 역에는 가수 남진.구수한 호남사투리에 말끝마다 욕을 달고 다니는 그의 연기가 기대 이상으로 돋보인다. 송경식 감독은 ‘사방지’ 이후 14년만에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 [우리고장이 원조] 홍길동/강원 강릉시,전남 장성군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홍길동 같은 사람’‘동사무소·면사무소의 서류작성 견본과 이름표 샘플에 가장 빈번하게 인용되고 있는 인물 홍길동…’ 아마도 이땅에서 태어난 남자라면 걸음마 시절부터 평생 귀가 따갑도록 듣게 되는 이름이 홍길동일 것이다.그만큼 우리네 삶 속에 홍길동은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그 주인공의 출신지는 그의 화려한 명성만큼이나 지방자치단체들간에 논란이 뜨겁다.강원도 강릉시측은 소설 홍길동의 작가 허균이 자기네 고장 출신이라 당연히 강릉이 홍길동의 ‘정신적 고향’이라는 입장이다.반면 전남 장성군은 실존 인물이 자기네 지역에 살았다고 강하게 주장한다.신출귀몰하는 홍길동의 원조 논쟁을 들여다본다. ◈강원 강릉시 홍길동이 등장하는 소설 ‘홍길동전’이 강릉에서 태동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더욱이 홍길동전이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설로 조선중기의 혼란했던 사회상과 계급제도를 적나라하게 꼬집었던 개혁소설이라는 것도 아는 이가 드물다. 이같이 홍길동이 소설 속에서 태어난 강릉시 초당동 울창한 소나무숲에는 작가 허균(許筠,1569∼1618)의 생가가 잘 보존돼 있다.허균이 태어난 외갓집 애일당 터도 강릉시 사천면에 남아 지금은 시비가 세워져 있다.강릉시가 홍길동의 원조를 주장하는 대목이다. 홍길동은 홍길동전에서 태어났고 작가 허균이 자신의 강릉 집에서 집필했으니 당연히 강릉시가 홍길동의 ‘정신적 고향’이라는 논리다.홍길동전은 집필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개혁적인 성품도 소설 속에 고스란히 배어 있어 관심을 더한다. 쇠락의 징조를 보이던 선조와 광해군 시대 조선중기의 혼란스러운 사회상과 침울한 계급의 속박 속에 백성들의 불만이 어떠했는지 적나라하게 묘사되고 있다.이러한 어지러운 사회를 홍길동이라는 신출귀몰한 주인공을 내세워 통쾌하게 복수를 한다는 내용으로 소설이 구성돼 있다. 허균의 성향도 개혁적이다.불과 아홉살에 시를 짓고 문학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며,26세에 벼슬길에 올랐으나 역모를 꾀한 죄인으로 몰려 50세에 처형당하는 비운의 생을 마쳤다. 사회제도의 모순과 정치적부패상을 질타하고,개혁을 주창하는 등 실천적 삶을 살다 정치적인 음해로 인하여 목숨을 잃게 된다.개혁적인 정치사상가,국방 이론가,진보적 종교가,문학가 등 허균의 이름에 붙는 수식어는 그만큼 다양하다. 강릉시는 해마다 9월이면 허균과 누이동생 허난설헌을 기리는 ‘허균·허난설헌 문화제’를 열고 있다. 백일장과 그림그리기 대회,시 낭송회 등 다채롭고 전통적인 문학 축제로 열리고 있다. 강릉에서 태어난 허균과 홍길동을 널리 알려 시민들에게는 전통문학의 고향이라는 긍지를 심어주고,외지인에게는 전통의 도시를 알리겠다는 복안이기도 하다.소설 속의 홍길동이 문화제를 통해 강릉에서 다시 부활하고 있는 이유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kdaily.com 정호돈 강릉문화원장 ★정호돈 강릉문화원장 교산(蛟山) 허균 선생은 혼란한 선조∼광해군 때의 조선시대 중기에 활동했던 정치가이자 작가다. 나라 안에는 임진왜란을 치른 뒤 봉건체제가 뿌리부터 흔들려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났고,당쟁은 더욱 굳어져 파당을 이루던 시절을 살던 사람이다.명문 집안에서 태어난 선생은 유교와 문장을 숭상하던 사회에 반기를 들고 당시 언문으로 천대받던 한글소설 홍길동전을 쓴 인물로 한국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선생은 또 성리학의 이론뿐 아니라 불교와 도교에 심취하며,학문의 깊이와 폭을 넓히는 등 획일화된 당시 사회에서 여러 사상을 포용하는 넓은 안목을 지니기도 했다. 이같은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강릉시는 4년전부터 지역문화의 계승,지역인물의 선양,지역정신의 창조라는 목표 아래 ‘허균·허난설헌 문화제’를 열고 있다.해마다 9월 중순쯤 여는 문화제는 허균선생 추모제를 비롯해 홍길동 만화그리기,홍길동 창작 탈 만들기,(관노)탈춤추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강릉시를 대표하는 문학인과 작품 홍길동전을 위해 강릉시는 캐릭터를 만들어 활용하고 학자 중심으로 허균·허난설헌 선양회를 구성해 지역문화의 정신세계를 풍요롭게 하고 있다. ◈전남 장성군 소설 속의 주인공 홍길동이 지난 97년부터 뭇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장성군은 그 해 강릉에서 소설 ‘홍길동전’의 작가인 허균의 고향임을 내세워 연고권을 선언하자 즉각 반격했다.마침 서울방송에서도 드라마 ‘홍길동’을 방영하면서 홍길동 캐릭터를 개발한다는 소식에 장성주민들이 방송국으로 몰려가 항의했다. 2000년에는 연극인 윤모씨가 ‘돌아온 영웅 홍길동’이라는 만화영화를 극장용으로 상영하면서 ‘홍길동’을 상표(15개)로 등록하자 취소 소송을 내는 등 지적재산권 분쟁으로 치달았다.이제는 장성군이 홍길동 캐릭터에 대한 소유권자로 인정받고 있다. 내친김에 장성군은 97년 연세대 국학원에 용역조사를 맡겨 홍길동에 대한 체계적인 고증작업을 마쳤다. 이 조사에서 홍길동은 1446년(세종) 장성군 황룡면 아곡리 아치실 마을에서 이곳으로 낙향한 벼슬아치 홍상직과 노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길동은 세조 때 서자의 관리등용을 금지한 경국대전 반포를 기화로 집을 뛰쳐 나온다.이후 월출산(영암)을 근거지로 해 토호와 탐관오리의 재산을 빼앗아 나눠주는 의적으로 통했다. 이후 연산군 때까지 영광 다경포(법성포)와 충남 공주무성산 등지에서 활동하다 1500년(연산 6년)에 의금부에 체포되고 이듬해 일본으로 탈출한 것으로 조사됐다.이를 뒷받침하는 문헌이 적잖다.조선 중기에 요즘의 잡지책으로 보이는 ‘증보 해동이적(황윤석)’에는 ‘조선 중엽 이전에 홍길동이 홍일동의 배다른 동생이다.홍일동은 장성 아차곡 사람이다.’고 적혀 있다. 장성군은 그동안 홍길동 캐릭터 160여종을 개발,지역 특산품 등에 사용하고 있다.기업체에 캐릭터 사용권을 팔아 1억 2600만원을 벌었다.해마다 5월5일에는 홍길동 축제를 열고 있고 올해가 다섯번째다. 또 390억원을 들여 99년부터 홍길동 생가터에다 홍길동 주제공원을 만들고 있다. 군 문화관광과 문화개발팀 박상균(50)씨는 “지난해 발굴 고증을 거쳐 홍길동 생가를 복원해 조선 초기 서민들의 생활도구를 진열하면서 관광객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장성 남기창기자 kcnam@kdaily.com ★이병직 前장성문화원장 이병직 前장성문화원장 장성에는 예로부터 ‘홍길동이 장성 사람’이라는 전설이 서너개 있었다.내용인즉 황룡면 아치실에 가면 홍길동 생가터가 있고,그 아래쪽에 길동샘이 있다거나 장성에 사는 양반이 용꿈을 꾼 뒤 노비와 관계해 길동을 낳았다는 것 등이다. 86년 장성군 문화원이 펴낸 ‘문화원보’에 홍길동이 장성사람임을 체계적으로 입증하는 글을 처음으로 기고해 관심을 모았다. 실존인물 홍길동이 연산군 때 화적이라는 대목이 조선왕조실록에서 다섯 차례나 나온다. 소설 홍길동전의 작가 허균이 이 인물을 내세워 소설을 썼을 것으로 짐작이 간다.왜냐하면 소설속의 홍길동과 실존 인물의 행적이 너무나 흡사하기 때문이다. 이는 허균의 행적에서도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는 연산군 때 전북 부안에서 세미 징수관을 했고,전북 함열에서 귀양살이를 하다가 장성과 이웃하는 전남 담양 창평에서 살았다는 기록들이 있다. 개혁 사상가로 반골기질이던 허균이 홍길동의 전설을 소재로 해서 자신의 사상을 대변하지 않았을까.
  • [우리고장 NGO] 인천 녹색연합

    인천의 환경문제와 관련된 현안에는 인천녹색연합이 있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 지난 93년 창립된 이 단체는 대규모 공단 등이 밀집돼 대기오염이 심하고 녹지공간이 적은 인천에서 ‘환경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인천의 명산인 계양산을 살리기 위해 지난해 4월 ‘계양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모임을 결성,매월 넷째주 일요일에 회원들이 모여 정화활동은 물론 등산로 실태조사 및 복구,생태터널 건설 등을 펴고 있다. 같은 시기에 생겨난 ‘늘푸른 청량산을 가꾸는 사람들’은 셋째주 일요일 모임을 갖고 나무이름표 달아주기,생태계 조사,숲속음악회 등을 전개하고 있다. 장수천·굴포천·승기천 등 인천의 대표적인 하천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정화활동을 펴는 한편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시청·구청 등 관공서와 각급 학교를 돌며 하천생태 사진전시회를 열었다. 올해부터는 인천 앞바다 보전활동에 주력할 방침이다.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강화도 남단과 영종도 개펄을 살리기 위해 오염행위에 대한 감시활동을 펴고무의도와 강화도에 추진중인 골프장 건설을 적극 저지할 방침이다.특히 옹진군 신도와 시도 사이에 건립된 연도교의 수로가 협소해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지자체에 대안 마련을 요청하기로 했다. 국책사업인 경인운하 건설 백지화운동에도 적극적이다.운하가 건설될 경우 인천이 남북으로 갈라져 자연생태계가 단절된다며 다른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건설 반대운동을 펴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단체가 중점을 두는 것은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에게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심어주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지난 99년부터 매월 둘째주 일요일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생태기행’을 실시하고 있다.섬과 개펄,철새도래지 등 어린이들에게 환경에 대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간다.최근에는 계양산 뒤편에 있는 다남동 농장에 텃밭을 마련,어린이들이 직접 농작물을 재배토록 하고 있다. 유종반(46) 사무처장은 “환경보전의 수혜자가 될 청소년들에게 자연을 체험하고 스스로 보존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동학사 ~ 갑사 산행길

    새해 벽두,겨울의 한복판에 동학사에서 갑사로 넘어가는 길에 오른다.미타암∼동학사∼남매탑을 지나 삼불봉과 금잔디 고개를 넘어 다시 한 식경쯤 더 내려간 곳에서,갑사는 산자락을 지붕삼아 동그마니 들어앉아 방문객을 맞는다. 산행의 목적은 갑사가 아니라 갑사까지 가는 여정이다.계룡산 국립공원에 속한 동학사∼갑사 길은 혼자서도 심심치 않은 산행코스.예쁘게 얼어붙은 계곡,흰 옷으로 갈아입은 나목들,자연석들을 듬성듬성 놓아 만든 돌계단이 마냥 정겹다.무에 그리 빌 것이 많은지,지나는 사람이 하나씩 돌을 올려놓아 생긴 돌탑들은,계룡산이 ‘정령(精靈)의 산’임을 말해주는 듯하다. 산행 기점은 동학사 아래 주차장.매표소를 지나 20분쯤 걸어 올라가면 미타암이다.암자가 제법 커 초행인 사람은 동학사로 착각하기 쉽다.계곡의 눈 덮인 고목과 거친 다듬이돌 모양의 돌을 놓아 만든 계단,암자 지붕의 곡선미가 어우러져 미타암 주변은 한 폭의 풍경화를 이룬다. 미타암에서 10분쯤 오르면 동학사다.동학사는 신라 중엽,또는 백제 때 창건됐다는설이 있으나 확실치 않다.절 동쪽에 학 모양의 바위가 있어 동학사란 이름을 붙였다는 설도 전해진다.여승을 위한 전문강원(講院)이 있어 수행중인 비구니들이 많다. 동학사 계곡은 산세가 특이하고,계곡 근처에 관목림이 짙게 깔려 있어 사계절 골짜기에서 뿜어 나오는 바람이 일품이다.여름엔 얼음장처럼 차지만 겨울엔 계곡 바람이 바깥보다 오히려 덜 춥게 느껴진다. 동학사를 지나면서부터는 얼어붙은 눈 때문에 등산로가 꽤 미끄럽다.조심조심 발을 내디디며 한시간쯤 올랐을까.일명 ‘오뉘탑’으로 불리는 동학사 5층·7층 석탑이 나란히 서서 가슴 시린 옛 사랑이야기를 들려준다. 1400여년 전 신라 선덕여왕 시절.당나라 상원(上原)대사가 이곳에 움막을 치고 수행하던 어느 날 밤 커다란 범이 다가와 입을 딱 벌리는 것이었다.목 안에 사람뼈가 걸려 있어 이를 뽑아주자 범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여러 날 뒤 백설이 세상을 덮은 날에 범이 한 처녀를 물어다 놓고 가버렸다.대사는 이듬해 봄 눈길이 뚫리자 처녀를 집에 데려다 주려고 했으나,대사의불심과 성품에 연모의 정이 깊어진 처녀는 부부의 예를 갖추어 달라고 간청하였다.수행의 길을 나선 승려이기에,대사는 결국 남매의 인연을 맺은 뒤 이곳에 따로 암자를 지어 불도에 힘썼고,이들이 입적한 다음 사리탑으로 세운 것이 지금의 오뉘탑이라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오뉘탑 이후로는 길이 좀 가파르다.느슨해진 등산화 끈을 조여매고 속도를 붙이니 30여분 만에 삼불봉 고개에 다다른다.이곳에서 직진하면 금잔디고개를 지나 갑사 길로 접어드는데,왼쪽으로 손에 잡힐 듯 삼불봉(775m)정상이 눈에 들어온다.일단 왼쪽으로 길을 틀어 가파른 철제 계단을 10여분 올라 삼불봉에 올랐다. 동학사에서 올려다 보면 마치 세 부처님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 삼불봉으로 불린다.정상에 서면 동학사 계곡과 갑사 계곡이 친근하게 내려다 보이고,관음봉 연천봉 쌀개봉 천황봉 등 계룡의 연봉이 한눈에 들어온다.하얀 이불을 뒤집어쓴 듯 봉긋봉긋 솟은 연봉의 풍광은 겨울 계룡산의 백미다. 삼불봉에서 20여분 더 가면 관음봉인데,시간이 여의치 않아 발길을 돌리려니 아쉬움이 남는다.길을 되짚어 삼불봉 고개를 지나 갑사 가는 길로 접어들었다.이곳부터 금잔디 고개까지는 평평한 내리막길.고갯마루에 올랐지만 금잔디는 안보이고 밋밋한 흙바닥뿐이다.금잔디 고개란 이름이 무색하다. 금잔디 고개에서 갑사의 부속 암자인 신흥암까지 내려가는 길은 다소 심심하다.비록 쓸쓸함이 느껴지는 나목이지만 회화나무·쉬나무·풍게나무·때죽나무·물박달나무 등 누군가 이름표를 달아 놓은 활엽수들을 관찰하며 그나마 심심함을 덜어본다. 신흥암부터 갑사까지는 수려한 계곡길이 이어진다.‘봄에는 마곡사가 아름답고 가을엔 갑사가 그만(춘마곡 추갑사)’이란 말이 있지만 눈 덮인 갑사의 얼음계곡도 상당히 운치 있다.특히 빙벽을 이룬 용문폭포가 볼 만하다. 갑사에 채 못미쳐 계곡을 건너기 전,길 옆에 짙은 이끼가 낀 아담한 삼층석탑이 눈길을 끈다.푯말을 보니 ‘갑사 공우탑(功牛塔)’이다.백제 비류왕 때 갑사의 부속 암자를 세우는데 자재를 운반하던 소가 냇물을 건너다 쓰러져 죽자,그 넋을 위로하고자 세운 탑이라고한다.짐승일지언정 사람을 위해 공 세웠음을 알아주고,생명을 귀히 여기는 불자의 넉넉함이 느껴진다. 갑사는 백제 구이신왕 원년(420년) 아도화상이 창건한 사찰로 전해진다.갑사 동종과 부도·철당간 등 보물급 문화재가 많아 찬찬히 둘러보기 좋다. 동학사∼갑사 코스는 어른 걸음으로 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그러나 중간에 삼불봉·관음봉까지 들르려면 4시간은 잡아야 한다. 공주 글·사진 임창용기자 sdragon@kdaily.com ◆여행 가이드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유성IC에서 빠져 좌회전한 뒤 공주 방면 32번 국도를 탄다.10분쯤 달려 박정자 삼거리가 나오면 좌회전해 동학사 길로 접어들면 된다.32번 국도에서부터 동학사 이정표가 잘 표시돼 있다.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고속버스·기차로 대전이나 공주·유성까지 간 다음 동학사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갑사에서 버스를 타고 동학사 주차장으로 되돌아가려면 갑사 아래 버스 정류장에서 유성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박정자 삼거리에서 내려 동학사로 들어가는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숙박 및 먹거리동학사 아래에 계룡산장(042-825-4020) 등 여관이 많다.갑사 밑에도 계룡여관(041-857-5065), 으뜸민박(041-857-5141) 등 여관·민박집이 널려 있다. 동학사에서 30여분 거리에 있는 유성 온천지구에서는 유성호텔(042-822-0811) 등지에 묵으면서 온천도 즐길 수 있다. 박정자 삼거리에서 공주를 잇는 1번 국도를 따라 전원카페가 늘어서 있는데,‘동학사가는길에’(042-825-2447)의 대통영양밥,‘이뭐꼬’(042-825-8575)의 흑돼지 두루치기가 맛있다. ●주변 가볼 만한 곳 동학사와 갑사에서 1시간 이내 거리에 계룡산 도예촌,박동진 판소리전수관,무령왕릉,송산리 고분군,국립공주박물관 등이 있다.우리 문화유적에 관심 있는 사람은 꼭 들러보자.문의 공주시청 문화관광과(041-853-0101)국립공원 계룡산 관리사무소(041-825-3002).
  • iTV ‘성인가요베스트30’ 특집

    iTV는 1월4일 중장년층 대상 가요 프로그램 ‘성인가요 베스트 30’ 100회특집편을 내보낸다.송대관 설운도 태진아 최진희 김수희 윤희상 배일호 김국환 한혜진 전미경 문희옥 등 100명의 가수들이 출연해 100분간 무대를 꾸민다. 2002년 ‘성인가요 베스트 30’의 골든디스크 수상자로 선정된 ‘사랑의 이름표’의 현철,‘갈매기 사랑’의 설운도, ‘있을 때 잘해’의 오승근 등의특별무대도 마련된다.이밖에 최고의 인기곡 수상자인 하춘화(‘연하의 남자’)등도 출연한다.
  • 매카트니 앨범이름표기 변경 존레넌 미망인 법적대응 고려

    ?런던 DPA 연합?존 레넌의 미망인 오노 요코는 남편과 함께 비틀스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가 비틀스 노래에 대한 저작자 크레디트(이름 표기)를 변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그녀의 변호인단이 17일 밝혔다. 오노는 매카트니가 새 라이브 앨범에서 크레디트를 전통적인 ‘레넌/매카트니' 대신에 자신의 이름을 먼저 넣은 것에 크게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매카트니는 전 세계적으로 기록을 세운 ‘예스터데이'의 경우 레넌이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며 크레디트가 틀렸음을 오래 전부터 불평해왔다.오노의 변호인 피터 슈카트는 “매카트니의 이같은 움직임은 오노의 의사에 반하는 것으로 터무니 없고 불합리하며 비열한 것”이라며 “매카트니는 그 자신의 유산을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레넌과 매카트니는 이런 방법으로 크레디트를 공유하기로 40년 전에 합의했다.”며 “지금 바꾸려 해도 이를 다툴 레넌은 세상을 떠났다.”고 덧붙였다. 매카트니의 대변인은 “매카트니는 자신이 노래에 95% 이상의 공을 들인 경우라도 레넌의 이름을 아예 지우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자신의 이름이 먼저기재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학습부진아에겐 웃음·칭찬이 보약

    “선생님,저 문제 다 풀었으니까 사탕 하나 주세요.”“그래? 어디보자.정말 잘 했네.” 지난 25일 오후 2시 서울 관악구 봉천동 원당초등학교의 한 교실.‘슬기반’이란 이름표가 붙은 이곳에서 2∼4학년 학생 10여명이 공부에 열중하고 있었다. 4학년 학생들은 여러가지 낱말을 국어사전 순서대로 나열하는 문제를 푸는 중이었고,2학년들은 1학년 수학 교과서를 펴놓고 구구단 외우기에 열심이었다.대부분 틈만 나면 옆자리 친구와 장난을 치느라 공부는 뒷전인 듯 보였으나 과제를 끝내면 스스럼없이 선생님에게 다가가 사탕을 달라고 조르는 등 여느 수업에서는 보기 힘든 자유스러운 분위기였다.교사도 말 안듣는 아이들을 야단치기보다는 웃음과 칭찬으로 달래면서 수업을 이끌고 있었다. 최근 실시된 전국 초등학교 3학년 대상 기초학력진단평가와 관련,학습부진아에 대한 체계적인 지도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일선 초등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방과후 학습부진아 프로그램이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부진아 얼마나 되고,왜 생기나 =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 9월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4월 현재 초등 4학년∼고교 1학년 446만명중 읽기·쓰기·셈하기가 초등 3학년 수준의 기초학습능력에 못 미치는 학생이 전체의 1%가 넘는 4만 5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습부진은 선천적으로 지능이 떨어지는 학습장애와 달리 지적인 가능성은 충분함에도 학업적 성취가 미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동기 상실,주의력 부족,가정환경 결손 등이 일반적인 원인으로 꼽힌다.원당초 김갑철(37)교사는 “학습부진아의 대다수가 맞벌이 부모 밑에서 제대로 보살핌을 못받는 아이들”이라면서 “학교에 와서도 교실에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소외되는 경우가 많아 학습결손이 누적되기 쉽다.”고 말했다. 수십명이 모여서 진행하는 학교 수업방식도 학습부진아가 발생할 수 있는 한 요인으로 꼽힌다.동작초 권오정 교사는 “학력차가 있는 학생을 똑같은 내용과 방법으로 지도함으로써 학습속도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진아가 생길 수 있다.”면서 “교사가 업무과중으로 학습지도에 대한 연구를 철저히 하지 못하거나 부진학생 구제를 위한 인내심이 부족한 것도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 학교에서 어떻게 지도하나 = 1차적으로는 담임교사가 아침 자습시간이나 수업시간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고 있으나 전적으로 매달릴 수 없기 때문에 방과 후 보충프로그램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매년초 학년별로 기초학력평가를 실시해 일정 수준에 미달하는 학생을 선발한다. 방과후 보충학습은 매일 2시간씩 부진아전담강사가 맡아서 진행한다.학교에서 필요한 인원을 정하면 시교육청이 예산을 지원해준다.원당초의 경우 전직 교사 2명을 전담강사로 채용하고 있다.29년 교직 경력이 있는 김영숙(53)강사는 “현직에 있을 때는 학생수가 너무 많아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한테까지 일일이 신경을 쓰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면서 “지금은 개별지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즐겁게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부진아 지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수업에 오도록 하는 것.이를 위해서는 딱딱한 교과수업보다 흥미있는 자료를 활용해 학습의욕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자주 칭찬을 해줌으로써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것도 필수.‘슬기반’의 김모(4학년)군은 “선생님이 칭찬을 많이 해줘서 수업시간이 아주 재밌다.”고 즐거워했다. 저학년은 비교적 수업에 잘 따라오는 편이나 고학년은 창피하다는 생각에 아예 수업을 빼먹는 아이들이 많다.이런 경우 담임교사가 해당 학생의 부모를 설득해야 하는데 “우리 아이가 왜 부진아냐,따로 학원에 보내겠다.”고 우기는 사례가 많아 어려움이 크다고 한다. 현재 서울시내 초등학교에 배치된 부진아 전담강사수는 824명,부진아 지도를 받는 학생수는 800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일선 학교에선 교사 1인당 7∼8명을 가장 적당한 숫자로 보고 있어 강사 증원이 요구되고 있다.다양한 교재의 개발도 시급하다.서울시교육청 허순만 장학사는 “대다수 부진아의 가정환경이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면 국가 차원에서 기초학력을 책임질 수밖에 없다.”면서 “부진아 전담강사제도가 효율적으로 정착되도록 계속 지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
  • [씨줄날줄] 여성 보라매

    그 해에 난 새끼를 길들여 사냥에 쓰는 매를 보라매라고 한다.옛날 우리나라 북쪽 지방에서 길들인 보라매는 사냥을 아주 잘해서 중국,일본 사람들이 좋은 말 한 필과 바꾸자고 할 정도였다고 한다. 매사냥은 중세에서 19세기에 걸쳐 동서양에서 성행했다.고려시대 충렬왕은매 사육과 매 사냥을 담당하는 응방(鷹坊)이라는 관청을 두고 몽고에서 ‘기술자’를 데려올 정도였다.조선시대 연산군 때에는 좌우 응방을 두고 병졸들을 배속시켜 매를 잡아오게 하였다.‘시치미를 뗀다.’는 말도 매 꼬리에 붙인 주인의 이름표,즉 시치미를 몰래 떼어버리고 자기 이름표를 바꿔 단 데서 유래했다. 1997년 국내 최초로 공사에 입교했던 여성 20명 중 5명이 ‘빨간 마후라’의 꿈을 이뤘다.3명은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전투기 조종사,즉 보라매가 됐다.2명은 수송기 조종사로 배치됐다.우리나라 여성 파일럿 1호 김경오(金璟梧·68)씨는 일흔이 가까운 나이지만 아직 조종간을 놓지 않는다고 한다.김씨는 6·25 전란 중 여자 항공후보생에 지원해 공사 1기생들과 함께 공군 소위로 임관된 뒤 정찰기를 몰았다.그러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전투기 조종은 허락받지 못했다. 갓 태어난 여성 보라매들은 남성들과 겨뤄 최우수조종사인 톱건(Top Gun)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톱건이 되려면 지금까지보다 더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그러나 모험과 개척의 역사는 남성의 전유물은 아니다. 미국 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여성비행사 아멜리아 에어하트는 남성비행사들도 세우지 못한 기록을 줄줄이 세운 ‘세기의 여성’이었다.1897년에 태어난 그녀는 1928년 대서양 횡단 비행 참여,32년 대서양 횡단 단독 비행,35년 태평양 횡단 및 아메리카 대륙 종단 단독 비행 등을 마쳐 엄청난 명성과 인기를 누렸다.그녀는 37년 마흔살을 앞두고 지구를 한바퀴 돌기로 결심한다.전에는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던 일이었다.그러나 플로리다를 출발해 남아메리카 북단과 아프리카,인도와 오스트레일리아를 거쳐 태평양 상공 날짜 변경선 부근에 이르러 비행기와 함께 실종되고 말았다.우리 여성 보라매도 전인미답의 분야에서 개척자 역할을 다한에어하트에 못지않은 톱건이 되었으면 한다. 황진선 논설위원
  • [충무로 산책] 한국에만 있는 장르?

    “저런 장르가 언제부터 생겼지?” 눈썰미 있는 관객이라면 줄지어 나붙은 영화 포스터들 앞에서 한번쯤은 물음표를 찍어봤을 것 같다. ‘논스톱 코믹 액션’‘에로틱 코믹 액션’‘졸라 유쾌한 액션 코미디’‘액션 신비극’‘항아리 들고 절라 뛰는 코믹 액션’….영화 ‘라이터를 켜라’‘패밀리’‘보스상륙작전’‘성냥팔이 소녀의 재림’‘2424’등의 제목 앞에 붙은 장르 수식어들이다.그냥 ‘액션’이라는 한마디로 뭉뚱그려 표현될 영화들이 저마다 하나씩 개성있는 이름표를 단 셈이다. 한국영화의 장르가 나날이 다양해진다.유사 장르에 엇비슷한 소재의 영화들이 유행처럼 기획되는 현실에서 작품의 주제를 한눈에 전해주는 수식어 개발은 마케팅의 제1원칙.눈에 띄는 이색 장르를 만들어내는 건 제작사나 홍보사의 몫이다. ‘보스상륙작전’을 홍보하는 리얼스타의 황정임 마케팅 팀장은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장르 카피(Copy)’를 만들어놓는 건 작품 차별화를 위한 기초작업”이라면서 “싫건 좋건 영화의 주 소비자층인 신세대들이 즐겨쓰는단어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귀띔한다.신세대 네티즌들의 유행어를 숙지해두는 건 필수다. 한국영화에서 흔한 장르인 코미디나 멜로물들도 수식어가 유난스럽기는 마찬가지.늦깎이 대학생과 ‘색깔있는’ 여대생의 만남을 그린 윤제균 감독의 신작 코미디 ‘색즉시공’은 ‘무대뽀 섹시 코미디’란 이름표를 달았다.남한 남자와 북한 여자의 사랑을 담은 코미디 ‘휘파람 공주’는 아예 ‘휘파람 코미디’라는,세상에 둘도 없는 장르를 개발했다.소설 ‘내 생애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이 원작인 멜로 ‘밀애’(변영주 감독)도 ‘격정멜로’라는 새 장르를 만들었다. ‘밀애’를 제작하는 좋은영화사의 조윤미 실장은 “‘주유소 습격사건’과 ‘조용한 가족’에 처음 붙여져 눈길을 끌었던 ‘코믹 통쾌극’이나 ‘코믹 잔혹극’은 몇 년 새 아주 흔한 장르 수식어가 됐다.”고 말했다. 이제 영화제목 앞의 수식어들을 꼼꼼히 한번 뜯어보자.홍보 현장의 불꽃튀는 ‘개척정신’까지 영화감상의 범주에 넣어볼 일이다. 황수정기자
  • 유치원 다니는 犬公?

    국내 최초로 ‘애견유치원’이 등장,눈길을 끌고 있다. 이달초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문을 연 애견유치원 ‘프티페티’는 필요할때 일시적으로 머무르는 기존 애견 카페나 호텔,훈련소와는 사뭇 다르다. 유치원측은 각 가정의 ‘원견(園犬)’들을 매일 스쿨버스에 태워 안전하게 등·하교 시켜준다.‘원견’들은 유니폼으로 빨간색 스카프를 머리에 묶고 이름표도 달아야 한다.입학조건도 까다롭다.각종 바이러스와 홍역 등 예방접종과 면역검사를 필한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뤄지는 수업은 크게 3가지.애견용 음악을 ‘감상’하고,동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비디오를 ‘시청’하며,‘앉아,일어서’등의 명령어에 따라 행동하는 ‘훈련’을 받는다.자율학습시간도 주어진다. 주인들은 ‘원견’들의 생활 태도와 수업 성적을 기록한 ‘생활기록표’를 매달 받아 볼 수 있으며 4개월 과정을 마치면 수료증도 준다. 수업료는 월 25만원이며 ‘훈련’ 수업을 받으려면 10만원을 추가로 내야한다.현재 네 마리의 ‘원견’이 다니고있는 이 애견유치원의 고객은 모두 서울 강남 사람들. 고진열(34) 홍보이사는 “입 소문을 통해 하루 2∼3통씩 문의 전화가 걸려온다.”면서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낮시간 동안 집에서 외톨이로 지내다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겪는 애완견들의 사교성을 키워주기 위해 유치원을 개설했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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