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름표
    2026-03-25
    검색기록 지우기
  • 모멘텀
    2026-03-25
    검색기록 지우기
  • 책임론
    2026-03-25
    검색기록 지우기
  • 민주
    2026-03-25
    검색기록 지우기
  • AI 수도
    2026-03-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56
  • [혁신 공기업 탐방] ⑥ 한준호 한국전력공사 사장 인터뷰

    [혁신 공기업 탐방] ⑥ 한준호 한국전력공사 사장 인터뷰

    한국전력공사(KEPCO)는 종종 ‘공룡’에 비교된다. 직원 수 및 자산 규모 등 외형적인 크기가 재벌기업 못지않게 거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룡은 제때 변화하지 못해 멸종됐다. 한준호 사장도 이같은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끊임없이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한 사장은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직내 벽을 없애지 않으면 변화에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 패거리 문화의 상징이었던 직군을 파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공기업 최초로 ‘부조리 신고 포상제도’를 도입하는 등 윤리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도 같은 범주다. 한전이 공기업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6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데는 이같은 이유가 있었다. 한 사장과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다. 중점적으로 진행하는 혁신의 방향부터 설명해 달라. -어느 조직이나 변화를 싫어한다. 그러나 변화하지 않으면 강제적인 개편이 뒤따를 수 있다. 지난 2002년 4월 전력산업구조 개편에 따라 한전 조직이었던 발전부문이 6개 자회사로 떨어져 나갔다. 변화를 느끼지 못하면 도태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거대한 한전 조직을 유연한 조직으로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 잭 웰치가 GE를 이끌면서 벽없는 조직을 만든 것처럼 한전 조직내 그래도 남아 있는 벽을 깨는 데 노력하고 있다. 한전은 내부에 파벌과 패거리 문화가 있다고 들었다. -경영의 핵심은 올바른 인사에 있다. 인사제도의 혁신은 유연한 조직을 만드는 첫걸음이다. 그래서 보직인사 때 직군을 없앴다. 조직간 벽을 허물어 화합을 유도하려는 차원이다. 실제로 1직급 보직인사 때 사무·배전·송변전 등 직군에 관계없이 인사를 단행했다. 또 국제무대에서 세계적 기업들과 경쟁할 글로벌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2015년까지 세계 최고의 글로벌 종합에너지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사업영역별·지역별·직무별 전문가집단을 양성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를 총 인력의 10% 수준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우리의 시야를 국제무대로 넓히고 각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한다면 자연스럽게 벽은 허물어지고 조직활력이 높아질 것이다. 공기업 이전 문제가 큰 이슈다. 모두들 한전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인데 복안이 있나. -한전이 먼저 어느 곳으로 이전한다고 말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 정부 방침에 충실히 따르겠다. 내부적으로는 여러 가지 복안을 짜고 있다. 공기업 최초로 ‘부조리신고 포상제도’를 만들었다. 이같은 윤리경영으로 부방위 청렴도 조사에서 최하위권에서 상위권으로 도약한 것 같다. 앞으로의 방향은 어떤가. -윤리경영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요체다. 취임 이후 무엇보다도 윤리경영을 최우선과제로 추진했다. 그 결과 부방위 청렴도 평가에서 15개 공직 유관단체 중 4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3년까지 2년 연속 최하위에서 상위권으로 크게 도약한 것이다. 향상도면에서는 전체 조사대상 기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부조리신고 포상제도를 신설했고, 전자공개 입찰제도를 확대했다. 청렴계약제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변화와 혁신은 전직원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한전은 규모가 커 직원들의 의식변화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작은 물은 쉽게 물길이 바뀌나 지속성이 없다. 반면 큰물은 그 물길이 더디게 바뀌나 한 번 방향을 잡으면 파급력이 대단하다. 규모가 큰 것이 단점이자 장점일 수 있다. 취임 후 가장 큰 성과는 ‘변화와 혁신’에 대한 직원들의 의식변화라고 할 수 있다.21세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살아남고 우리 회사가 지속적으로 번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변화가 필요하고, 그러한 변화는 타율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주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종전 계약관계에선 한전이 갑이었고, 하청업체가 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갑이 아닌 을의 자세에서 한전의 모든 제도와 절차를 개선하고 있다. 고객의 불편을 사전에 예방하고 민원사항을 적극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다. 공기업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는데 비결은. -고객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값싸고 질 좋은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한 것이 이유라고 생각한다.1984년부터 최근까지 소비자물가는 153% 상승했지만 전기요금은 4.7% 인상하는 데 그쳤다. 국제적으로 비교해도 저렴하다. 한국이 당 74.58원인 데 반해 일본 201원, 미국 79.02원, 영국 106.28원 등이다. 고급화·다양화하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서비스도 혁신했다. 이사하는 고객의 전기요금 계산을 24시간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세금계산서·전기요금 납부증명서도 인터넷으로 발급하고 있다. 해외사업의 추진현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해 달라. -국가간 장벽이 없어지고 있다. 전력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한전이 갖고 있는 역량을 결집해서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중국의 전력 성장률은 연 10%에 달할 정도로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은 이같은 전력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 매년 3000만 이상의 발전설비의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허난성에 10만 규모의 순환유동층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한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한준호 사장은 한준호 사장은 국내에서 둘째가라면 섭섭한 에너지정책 전문가다. 동력자원부 자원개발·석유가스국장, 통상산업부 자원정책심의관·실장을 지낸 경력이 이를 말해준다. 공직생활 30여년 동안 에너지 분야에서만 20여년을 근무했다. 지난 1999년부터 2003년까지는 중소기업청장과 한국생산성본부회장, 대통령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장관급)을 역임하며 중소기업 분야에서도 업무수완을 발휘했다. 한 사장은 등산 경영론자다. 국내 대부분의 산을 가봤을 정도로 산을 좋아한다. 특히 직원들과 함께 등산을 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끈끈한 정을 나눈다. 지난 2월에는 임원들과 한라산을 등반하며 ‘산상 경영전략회의’를 가졌다. 그는 “산을 오를 때는 왼발과 오른발이 같이 움직여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거나 “나무와 바위, 계곡, 풀 등이 제자리에 있어야 산이 산답다.”고 강조한다. 모든 직원이 제 위치에서 역할을 충실히 할 때 조직의 승패가 갈라진다는 얘기다. 2000년에는 경희대 대학원에서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활성화 요인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늦깎이’이기도 하다. 진념 전 경제부총리와 출입기자 등 동력자원부에 마지막까지 몸담았던 ‘막동회’ 회원들과 가끔 어울린다. ▲경북(60) ▲경북고·서울대 법학 ▲행시10회 ▲동자부 공보관 ▲산자부 기획관리실장 ▲중소기업청장 ▲중기특위 위원장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사업장별 267개 소규모 봉사회 구성 한국전력공사의 사회봉사활동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업무의 특성상 산골오지에 사는 어려운 주민까지 대하다 보니 봉사활동이 오래 전부터 자리잡게 됐다. 하지만 한준호 사장의 취임과 함께 사회봉사활동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사업장별로 이뤄지던 봉사활동을 조직적으로 이뤄지게 한 것이다. 한전은 지난해 5월 전국의 사업장에 있던 소규모 봉사회를 267개 봉사단으로 구성,‘사회봉사단’을 출범시켰다. 출범 당시의 봉사단원만 4033명에 달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봉사활동을 위한 성금도 자발적으로 거뒀다. 전체 직원 2만명 가운데 89%인 1만 7400명이 성금을 내 모두 8억 6000만원을 마련했다. 사측도 봉사단 활동에 적극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직원들이 거둔 성금에 해당하는 8억여원을 지원, 지난해에만 16억 6000만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봉사활동은 한전의 특성을 살렸다. 우선 저소득층에게 효율이 높은 조명기기를 무상으로 달아주는 사업을 했다. 지난해에만 5000가구에 고효율기기를 지원했다. 올해는 5만가구로 확대할 예정이다. 혹한기나 혹서기 동안 전기요금이 체납된 고객에 대해서는 단전을 유보하는 한편 저소득 가정에 대해서는 전기요금을 대신 내줬다.2437호 가정에 1억 2000여만원을 지원했다. 저소득 가정에 대한 전기요금은 봉사기금과 별도로 캠페인을 통해 마련했다. 지난해 9월부터 2개월 동안 한전 직원들이 ‘빛 한줄기 나눔 캠페인’을 통해 1억 5000여만원을 추가로 조성했다. 지난 1월에는 간부급도 동참한다는 취지에서 부장급 이상으로 승진한 222명 전원이 일산홀트복지타운과 가평꽃동네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한전은 2일부터 시작되는 어린이주간에는 미아예방을 위해 전국 놀이동산 등에서 어린이들에게 ‘이름표 달아주기’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달 강원도에 큰 산불이 났을 때는 송전선로 보호를 위해 직원들이 산불진화에 나섰다.”면서 “앞으로도 전국적인 조직을 갖고 있는 한전의 특성을 살려 사회공헌활동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식목일 ‘서울을 푸르게 푸르게’

    서울시의 식목일 행사는 뚝섬 서울숲과 월드컵 공원, 여의도 공원, 보라매 공원 등 서울시내 각급 공원에서 펼쳐진다. 서울시와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이날 뚝섬 서울숲에서 시민과 공무원, 시민사회단체 회원 2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나무심기 행사를 연다고 3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이명박 서울시장과 김후란 생명의 숲 이사장, 문국현 서울그린트러스트 이사장,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 배형진군과 그의 어머니 박미경씨, 북한출신 가수 김혜영씨 등이 참석한다. 노루, 고라니 등이 살게되는 서울숲 ‘바람의 언덕’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때죽나무, 팥배나무, 마가목, 철쭉, 전나무 등 2만여그루가 심어진다. 시민들은 나무를 심은 뒤 그림 등을 그린 가족 이름표를 만들어 달고 기념사진을 찍는 기회를 갖게된다. 또 이들은 연날리기, 비닐로 된 바람기둥 만들어 꾸미기 등 가족한마당 행사에 참여하고 귀가할 때는 장미나 카랑코에 화분을 받아 가게 된다. 서울시가 성동구 성수동 1가 685번지 일대 115만 6000여㎡(약 35만평)에 조성 중인 서울의 ‘센트럴파크’ 뚝섬 서울숲은 오는 6월 완공된다. 서울 월드컵공원과 여의도공원, 보라매공원에서는 5일 오전 10시부터 공원나무에 관한 퀴즈를 풀고, 나무 이야기를 듣는 나무사랑 축제가 펼쳐진다. 시는 이날 축제에 참가하는 방문객에게 철쭉과 꽃치자 등 꽃나무 1500여그루를 무료로 나눠준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패션+@

    ●크리스챤디올은 롯데백화점 본점 1층에 ‘디올 롯데 부티크’를 새롭게 오픈했다. 국내에서 두번째로 선보이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올 시즌 핫아이템인 ‘디텍티브 라인’의 가방과 슈즈, 봄·여름 컬렉션의 핵심 아이템인 ‘디올 플라워 라인’ 등 다양한 의류, 액세서리, 주얼리를 만날 수 있다. 지난 24일 진행된 오프닝 행사에는 크리스챤 디올 꾸뛰르 코리아의 한상옥 사장을 비롯해 배우 최지우, 롯데백화점 임원진 등이 참석해 개장을 자축했다. ●보령메디앙스는 29일 서울 청담동에 5층 규모의 유아용품 플래그십 스토어인 ‘아이맘하우스(I.MOM HOUSE)’를 열었다. 타티네 쇼콜라, 오시코시 비고시를 비롯해 유아용품 전문숍 비비하우스, 임부복 브랜드 에프이스토리 등을 입점시키고,2층에 재대혈 상담코너를 마련하는 등 임신·출산·육아에 이르는 토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4월17일까지 구매금액별로 오시코시 테디베어나 쇼콜라 기저귀가방(10만원 이상), 캐서린팡방 스킨케어 3종세트(30만원 이상) 등 선물을 증정하고, 모든 방문고객에게 아기이름표를 주는 사은행사를 진행한다.(02)543-9380. ●레브론은 전문가용 성능의 헤어 스타일러 프로페셔널 세라믹 스타일러(모델명 RV062EA)를 선보였다. 헤어 스타일링을 할 때 원적외선이 방출돼 머릿결을 보호하고 모발 뜯김 현상을 방지해준다. 또 세팅할 때의 온도를 160도에서 190도까지 미세 조정 다이얼을 통해 25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소비자가격은 8만 9000원.(02)582-0308. ●아디다스는 소비자가 제품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교환해주는 ‘품질만족보장 프로그램’을 실시한다.4월30일 이내에 제품을 구입한 고객이 구입날짜로부터 4주(28일)간 사용해보고 만족하지 못하면 2주일 내에 1회에 한해 교환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대상은 ‘아디제로’ 시리즈,‘슈퍼노바 컴페티션’ 등 총 9개 라인. 소비자 보관용 카드나 영수증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교환시 발생하는 차액은 매장에서 추가 지불하거나 환불받을 수 있다. 상설매장에서 구입했거나, 디자인 색상 가격에 대한 불만일 경우 교환 대상에서 제외된다. ●라푸마는 통기성과 착용감이 뛰어난 ‘에어로 백(Aero Back) 시스템 배낭’을 출시했다. 등판에 부착된 두 겹의 그물망 사이로 공기층이 만들어져 눅눅해지지 않도록 했다. 내부 수납공간을 늘리고, 배낭을 벗지 않고 한 손으로 열고 닫을 수 있도록 ‘원 터치 포켓’을 부착해 산행 중에 물건을 넣고 빼기가 간편하다. 그린·오렌지·블루의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전국 주요 백화점과 가두점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8만 5000원선. ●한샘 리빙클럽은 새봄을 맞이해 4월15일까지 ‘우리집 무료검진 서비스’를 진행한다. 서비스요원(리빙AD)이 방문해 집안의 위생상태를 무료로 검진해주고 쾌적하고 건강하게 바꿔준다. 집먼지 진드기 반응테스트, 부엌 개수대 살균 서비스, 후드 성능테스트, 세탁조 살균 서비스 등. 홈페이지(www.hanssem.com) 또는 무료전화(080-5513-119)로 신청 가능(서비스 가능지역:서울 및 경기 일부 지역).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해 집안대청소, 봄침구 세트, 욕실 대청소 등 ‘우리집 건강 단속 경품’을 제공한다. 당첨자는 4월20일 리빙클럽 홈페이지에 공지할 예정이다.
  • 전국최고 발명학교 파주 검산초등교

    전국최고 발명학교 파주 검산초등교

    지난 3년 동안 전국 규모의 발명대회에서만 무려 28차례나 크고 작은 상을 휩쓴 학교가 있다. 경기도 파주의 검산초등학교다. 단체상을 8차례나 받았고 개인 입상은 350여건에 이른다. 한 교사가 뿌린 작은 발명의 씨앗이 여러 사람의 노력으로 짧은 시간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 전국 최고의 발명학교로 발돋움한 검산초등학교를 찾았다. 발명반은 놀랄 만큼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200평 정도의 공간에 목공 공작실, 금속 공작실, 정보 창안실, 준비 자료실 등이 있다. 하지만 전국 최고의 발명학교가 된 것은 이러한 시설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었다. ●신지식인 교사의 노력, 꽃피우다 최병운(39) 교사가 이 학교에 부임한 것은 2002년. 그는 1997년 특허청에서 발명 교사 연수를 받으면서 발명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최 교사는 담임을 맡고 있는 반아이들에게 발명 지도를 시작했다.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았던 당시 김광식 교장은 학교 차원의 발명교육을 제안, 발명반이 탄생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발명반이 인기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몇몇 아이들을 설득해 대회에 나갔고 시·도 예선에서 대뜸 9명이 상을 받자 분위기는 달라졌다. 최 교사는 “친구들이 상 타는 것을 보고 어린이들이 ‘발명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면서 “결국 학교 전체가 발명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돌아봤다. 같은 해 5월 전국전자키트창작경진대회에서는 전국 최우수 단체상을 받았다. 이후 아이들의 자신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대학민국학생발명전시회 전국최우수단체상 2연패를 비롯해 화려한 수상경력의 원동력이 된 것은 물론이다. ●교사와 학생, 발명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되다 전국 최고의 발명학교가 되기까지는 최 교사를 비롯한 교사들의 숨은 노고가 있었다. 대회를 앞두면 밤늦게까지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은 물론 발명에 대해 따로 공부를 하기도 했다. 특히 현재 발명반을 이끌고 있는 강기용(43) 교사의 열정은 대단했다. 처음에는 발명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던 그는 후배 최 교사의 보조로 나섰다.2004년부터는 특허청 승인을 받고 문을 연 ‘발명공작교실’을 책임지게 됐다. 그는 “발명 마인드를 가진 ‘신지식인’ 최 교사를 만난 것은 큰 행운이었다.”면서 “발명의 중요성을 늦게라도 알게 돼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 교사는 발명학교로 성장한 가장 큰 이유는 “학생들 스스로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아이들이 발명은 순간적 발상이 아닌 끊임없는 고민에서 비롯된다.”면서 “지금은 더 이상 가르칠 필요가 없을 만큼 뛰어난 학생들이 상당수”라고 전했다. 발명지도는 강 교사를 포함한 14명의 교사가 맡고 있다. 월∼목요일 방과 후 발명공작, 발명기법, 창의적 두뇌활동, 발명 상상화 및 캐릭터 그리기 등의 내용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세계 최고에 도전한다 현재 발명반 학생은 모두 80명이다. 이와 별도로 6학년 양승원·함진수,5학년 곽나영·손세희·최훈규,4학년 신아름 등 7명의 어린이가 ‘내추럴 브레인’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월 미국 테네시대학에서 열리는 세계적 발명대회인 디니대회의 예선을 겸하는 전국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요즘 오는 5월 미국에서 열리는 본선 대회를 앞두고 매일 밤 10시까지 학교에 남아 준비를 하고 잇다. 주어진 과제는 나무, 낚싯줄, 접착제만으로 150g짜리 초경량 다리를 제작하는 것. 대회 당일 가장 많은 무게를 견디는 팀이 우승한다. 자료 수집부터 다리 종류를 정하고 제작하는 것 모두 학생들 몫이다. 곽나영(11)양은 “인터넷 등으로 자료를 찾아본 결과 현수교 공법이 가장 튼튼한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제작·실험을 거쳐 보다 견고하게 만들어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내추럴 브레인’ 7명의 공통점은 ‘끼’와 자신감이 넘친다는 것이다. 이들은 발명을 배우면서 성격부터 달라졌다고 한다. 손세희(11)양은 “발명뿐만 아니라 매사에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학원을 그만두고 발명을 배우면서 얻은 수확”이라고 설명했다. ●교사 발명교육도 책임진다 특허청이 발명 교사 연수를 실시하고 있기는 하지만 매년 소화할 수 있는 인원이 한정돼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검산초등학교는 새달 파주시내 교사를 대상으로 발명교실을 운영한다. 대부분 초등학교가 공립이므로 교사들은 자리 이동이 잦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교사의 전근으로 해당 학교의 발명 교육이 중단되지 않으려면 지도 교사가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교사 지도뿐 아니라 학부모 발명반도 개설, 운영할 계획도 갖고 있다. 김만호 교장은 “창의력을 높여주는 발명은 학교 구성원 모두가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도에 나서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발명교육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주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최고의 발명학교가 되기까지 ▲2002년 3월 최병운 교사 부임, 담임을 맡은 학급에서 발명교육 시작 ▲2002년 5월 학생발명품경진대회 시·도 예선 9명입상 ▲2002년 5월 전국전자키트창작경진대회 전국최우수단체상을 받아 전국 대회 첫 수상 ▲2002∼2004년 전국 대회에서 7차례 단체상 수상,350건 이상 개인 수상 ▲2004년 3월 강기용 교사가 지도하는 특허청 인증 발명교실 개설 ▲2005년 1월 전국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 금상 수상, 미국 디니대회 참가 자격 획득 ■ 발명은 생활속에서 결코 어렵지 않아요 발명을 어렵고 멀게만 느끼는 사람들이 많지만 검산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발명품을 살펴보면 ‘발명은 생활 속에 있는 것’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물론 성인의 발명품 이상으로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작품도 있지만, 대부분은 작은 ‘발상의 전환’에서 비롯된 것이다. 간단하고 만들기 쉽지만 생활 속 불편함을 덜어 준다. 튜브 양쪽에 뚜껑이 달린 치약이 대표적이다. 기존의 치약은 내용물이 한쪽에서만 나오지만 이 치약은 어른용 뚜껑과 어린이용 뚜껑이 따로 있다. 어른용보다 어린이용은 구멍이 좁아 치약을 낭비하지 않는다. 생활 속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발명품은 더 있다. 플러그 끝에 이름표를 붙인, 얼핏 보기엔 아무것도 아니지만 훌륭한 발명품이 있다. 콘센트에 여러 전자제품이 복잡하게 꽂혀 있을 때 다른 플러그를 뽑기 일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플러그 끝에 이름을 쓸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이다. 여기에서 한걸음 나아가 콘센트를 뽑지 않고도 켜고 끌 수 있는 스위치를 달아 120점짜리 발명품이 됐다. 시각 장애인을 위해 센서를 단 컵도 있다. 일정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면 소리가 나는 컵이다. 다른 사람들의 어려움을 생각해 발명한,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기특한 작품이다. 파주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발명반 지도 강기용 교사 “초등학교에서, 특히 영재교육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발명입니다.” 검산초등학교 발명반을 이끌고 있는 강기용(43) 교사는 발명교육의 중요성에 그 누구보다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21세기 국가 경쟁력은 창의력에서 나오고, 창의력 개발에는 발명 교육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지난 3년 동안의 경험에서 깨달았다. “발명교육을 경험했느냐, 아니냐에 따라 아이들의 사고 정도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예를 들어 ‘A4 종이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보통 아이들은 글을 쓴다, 종이 비행기를 만든다 정도 수준으로 답하죠. 하지만 발명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종이를 태운 다음 그 재를 얼굴에 바르면 군인들의 야간 위장 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할 만큼 생각의 폭이 넓습니다.” 그럼에도 발명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안타깝다. 강 교사는 “초기에는 학원에 보내는 것보다 발명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학부모들을 설득하기가 어려웠다.”면서 “지금은 많은 학부모들이 발명반을 믿고 아이들을 맡기지만 여전히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다.”고 전했다. 발명교육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지만 아직 제도적으로 뒷받침돼야 할 부분도 많다.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의 발명 아이디어가 어른들의 손에 넘어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 발명대회에서 상을 받더라도 대통령상 수상작 말고는 기술이나 발명품에 대한 권리가 6개월이 지나면 사라지기 때문이다. 강 교사는 “특허든 실용신안이든 각자 알아서 내야 하는데 시간과 비용면에서 학생이나 교사가 하기엔 벅찬 일”이라면서 “전국 대회 수상작에 한해 정부에서 실용신안만이라도 대신 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강 교사는 교사와 학교장의 의지만 있다면 어떤 학교든 훌륭한 발명교육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발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어떤 학교든 최고의 발명학교가 될 수 있습니다. 도전해 보십시오.” 파주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식목일 서울숲에 가족나무 심으세요”

    서울시는 새달 5일 식목일을 맞아 ‘뚝섬 서울숲 나무심기’행사에 참가할 가족을 모집한다. 시와 서울그린트러스트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가족나무심기’는 노루·고라니 등이 살게 될 ‘생태숲’공간 중 아직 나무가 심어지지 않은 약 6000평의 ‘바람의 언덕’구역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오는 6월 중순 개장을 앞둔 서울숲에 나무를 심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며 “참여 가족들은 심은 나무를 지속적으로 가꿔나가면서 서울숲의 변모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하는 가족단위 시민 2000여명은 나무를 심은 뒤 그림 등을 그린 가족이름표를 만들어 달고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또 70m길이의 비닐로 만들어진 ‘바람기둥’에 소원을 써 붙이는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참가를 원하는 가족은 서울그린트러스트 홈페이지(www.sgt.or.kr)나 전화(02-3216-4242)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참가비는 가족당 나무 1그루를 기준으로 2만원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의회]김생환 노원구 의원-녹지공간 확대 앞장

    “주민들의 힘을 모으면 아파트 단지나 마을 어귀에 있는 조그만 자투리 땅이라도 소중한 녹지공간으로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지난 3년간 ‘노원 마을숲 가꾸기 시민모임’의 운영위영장을 맡고 있는 서울 노원구 김생환(상계6동) 의원은 도심 속 녹지공간을 가꾸는 길이 거창하거나 어렵지 않다고 역설한다. 지난 2000년 김 의원과 건국대 김재현(산림자원학) 교수 등이 ‘숲 해설가 협회’ 회원들과 함께 만든 이 모임은 생활 주변에서 지나치기 쉬운 한 그루의 나무와 한 포기의 풀이라도 잘 가꾸면 숲을 이룬다는 점을 강조한다. 즉 가로수부터 시작해 아파트 단지 및 마을의 자투리땅, 근린공원, 가까운 산 등을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생명이 살아있는 숲으로 바꿔간다는 것이다. 현재 1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김 의원이 가장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나무 이름표 달아주기’ 행사다. 초등학생과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매년 5∼10월 매달 2회 이상 개최하는 이 행사는 아파트단지와 근린공원 등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이름표를 함께 붙이면서 숲과 나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나간다. 김 의원은 “작년에만 무려 2000명 정도가 행사에 참여했다.”면서 “참가자도 자기가 이름표를 붙인 나무를 더 소중히 여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생태 전문가들과 함께 노원구 및 다른 지역의 숲에서 현장학습을 통해 살펴보는 ‘마을 숲 강좌’에도 주민들이 몰리고 있다. 이외에도 올해는 노원 지역에 있는 근린공원 중 생태보전 상태가 좋은 공원을 골라 ‘전문가가 설명하는 생태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김 의원은 “구와 시에서 받는 사회단체 보조금 등 지원을 보다 많이 받게 되면 노원구 지역 전체의 생태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생태지도를 제작해 구의 환경정책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학교로 들어온 2인조 유괴범

    금품을 노린 어린이 유괴범들이 대낮에 학교 내에서까지 버젓이 활개를 치고 있어 학부모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5일 낮 12시25분쯤 대구시 달서구 K초등학교 1층 1학년 교실옆 복도 입구. 학부모를 가장한 2인조 유괴범 정모(20·여)씨와 황모(28·여)씨가 유괴 대상을 물색하기 위해 복도 입구를 서성거리고 있었다. 수업을 마친 어린이들이 하나 둘씩 교실을 빠져나오자 유괴 대상을 찾고 있던 이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옷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이모(7)양의 앞을 가로막았다. 이양의 책가방과 신주머니에 적혀 있는 이름표를 슬쩍 훔쳐 본 이들은 “너 누구 맞지? 엄마가 널 데리고 오라고 했다. 언니가 데려다 줄게.”라며 이양의 가방과 손을 낚아챘다. 이들은 이양과 함께 있던 친구 백모(7)양에게 “너도 같이 가서 놀자.”면서 아이들을 데리고 복도를 빠져나왔다. 교실 안에는 담임교사가 있었고, 복도에는 다른 어린이들도 있었지만 아무도 이들이 유괴되는 줄은 몰랐다. 아이들도 자신이 유괴된 줄은 까맣게 몰랐다. 아이들을 유괴한 범인들은 서둘러 학교 교문을 막 나서려다 때마침 교문에서 아이를 기다리고 있던 이양의 어머니(34)와 마주쳤다. 낯선 사람이 딸의 손을 잡고 황급히 교문 쪽으로 나오는 것을 본 어머니는 범인들을 가로막았다. 이양의 어머니가 “모르는 사람인데 왜 우리 아이를 데리고 나오느냐.”고 따지자 놀란 범인들은 멈칫거렸다. 순간 어머니는 이들이 유괴범일지 모른다고 판단, 교문 앞에서 함께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학부모 10여명과 함께 범인들을 에워싼 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조사 결과 오래 전에 가출, 유흥업소에서 일하다 알게 된 범인들은 어린이를 납치해 1억원을 갈취할 것을 모의한 후 이달초부터 유괴대상 어린이를 물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곳도 아니고 학교 안에서 아이들을 유괴하려고 했던 이들의 대담한 범행수법에 놀랐다.”면서 “교내도 더 이상 범죄의 안전지대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양의 어머니는 “마중을 나가지 않았더라면 아이가 감쪽같이 유괴됐고, 목숨까지 위태로울 뻔한 게 아니냐.”면서 “방학도 아니고 대낮에 학교 안에서 아이들이 유괴되는데 학교는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학교측은 이들이 유괴될 뻔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K학교 관계자는 “유괴사건은 금시초문”이라면서 “비가 오면 우산을 가져온 학부모들이 종종 교실에까지 오곤 해 학부모인지 유괴범인지 어떻게 아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은 이번 학교내 유괴사건과 관련, 안전대책 마련에 나서는 한편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유괴예방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서울광장] 생존의 규칙/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생존의 규칙/우득정 논설위원

    “외환위기가 남긴 유일한 유산은 구조조정이다.”대기업 담당 은행지점장이 전하는 소회다. 잘 나가는 한 기업은 지난 연말 7000억원을 풀어 돈잔치를 했다. 고위 임원급은 연봉 10여억원 외에 5억원 정도를 ‘보로금’으로 받았다고 한다. 외환위기 직전 1억 5000만∼2억원 내외였던 은행장의 연봉은 7억∼8억원으로 뛰었다. 국장급 퇴임 관료는 민간부문으로 무사히 낙하산 안착한 뒤 생활비로 쓰고도 1년에 1억∼1억 5000만원을 저축할 정도로 우리 사회도 ‘선진화’됐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빚더미에 시달리던 가장이 모친, 세 자녀와 동반자살하고, 단무지와 메추리알이 담긴 부실 도시락이 어른들을 부끄럽게 한다. 민사 독촉사건과 개인파산 신청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전기료와 수도요금을 내지 못하는 가정은 외환위기 때보다 더 늘었다. 이혼은 최근 3년 사이에 40%나 급증했다. 그 결과, 지난해 상반기 1년새 극빈층이 5만명이나 늘었다는 통계도 나왔다.2년새 연간소득 5억원 이상이 2배나 늘었다는 통계와는 대조적이다. 아랫목은 쩔쩔 끓는 반면 윗목은 냉기만 감돌고 있다. 다시 은행지점장의 소회로 돌아가자.“몰아내고 줄이고 깎고…. 그리고 살아남은 소수가 흥청거리는 것이 한국판 구조조정이다.”명분은 선진형 경영기법 도입이지만 죽은 다수의 몫을 소수가 독식하는 방식이다. 외환위기 이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정규직과 비정규직,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도권과 지방 등 부문마다 양극화가 확대된 방식이기도 하다. 그래서 혹자는 ‘좌파’라는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분배’의 목소리를 낮추지 않는다. 시장경제나 자본주의 질서라는 거창한 구호에 앞서 지금처럼 소수가 전부를 차지하는 게임 룰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 게임 룰이라는 것도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승복하는 ‘관습법’도 아니다. 외환위기라는 전대미문의 쓰나미가 몰아닥치면서 ‘신자유주의’란 이름표를 달고 상륙한 외래어종일 뿐이다. 그러다 보니 죽음으로 항거한 어느 비정규직 노동자가 유서에 남긴 말처럼 ‘억울하고’ ‘나를 죽인 자를 죽이고 싶을 따름’이다. 우리 사회는 넘쳐나는 돈을 주체하지 못해 비명을 지르는 소수의 부유층과 내일이 불안해 씀씀이를 줄이며 보험과 저축, 부동산에 차곡차곡 쌓으려는 중상위층, 미래를 접고 하루하루에만 매달리는 중하위층, 생존의 한계 상황에 내몰린 저소득층과 극빈층으로 뚜렷하게 나뉘어져 있다. 가진 자는 가진 자대로, 없는 자는 없는 자대로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 보니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 시중에는 기름기 도는 음식(부동자금)이 넘쳐난다지만 대다수 서민들의 주머니는 한겨울 날씨만큼이나 썰렁할 따름이다.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다고 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소수만 독식하는 이러한 게임 룰로는 ‘선진한국’을 노래할 수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의 복지예산에도 눈을 흘기는 가진 자의 시샘으로는 결코 선진국의 문턱을 넘을 수 없다. 못 가진 자의 증오를 탓하기에 앞서 가진 자들이 주머니 속에 굳게 움켜쥔 손부터 부끄러워해야 한다. 못 가진 자가 먼저 손을 내밀 수는 없지 않은가. 지난해 경영 악화로 일자리를 잃은 실업자가 15만여명으로 전체 실업자의 24.7%에 이른다. 능력이 모자라 퇴출됐거나 사업체가 망하는 바람에 밀려났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살아남은 자가 이들보다 월등하다고 주장한다면 오산이다. 대다수는 서남아시아 쓰나미 피해자들처럼 그때 그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치명상을 입었을 뿐이다.‘동반성장’의 길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가진 자들의 마음에 달렸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改名신청 한해 4만여건…65%가 여성

    改名신청 한해 4만여건…65%가 여성

    지난해 말 어려서부터 꿈꾸던 스튜어디스 시험에 응시해 최종 임원면접을 앞두고 있었던 박후남(24)씨는 제복을 보자마자 고민이 생겼다. 스튜어디스를 상징하는 비행기 날개 문양 옆에 달린 이름표가 마음에 걸렸기 때문. 어려서부터 이름 때문에 놀림을 당하던 후남씨는 지난 3월 법원에 개명 허가 신청을 냈다. ●“개명신청자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여성” 이름을 바꾸려는 여성이 꾸준히 늘고 있다.21일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개명을 신청한 4만 8886명 가운데 83.9%인 4만 1025명이 이름을 바꿨다. 지난 2000년에는 3만 3210명이 신청,79.9%인 2만 6535명이 개명 허가를 받았다. 개명 신청자나 허가율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5년 동안 개명신청을 대행하고 있는 법무사 장성일(40)씨는 “최근에는 한달 평균 80여명의 고객 가운데 65%가 여성이며, 젊은층보다 30∼50대가 많다.”고 밝혔다. 김정자(29)씨는 결혼 8개월 만인 지난달 이름을 바꾸고 혼인신고를 했다. 연애할 때는 가명을 사용하던 김씨는 혼인신고를 차일피일 미루다 끝내 남편에게 본명이 탄로났다. 주부 김화분(36)씨는 지난 5월 자영업에 종사하는 남편의 수입이 줄자 대형 할인점에 자리를 알아봤다.‘○○엄마’라고만 불리던 김씨는 막상 본명으로 사회생활을 하려니 어린 시절 놀림받던 기억이 떠올라 개명 신청서를 냈다. ●개명 1995년 이후 활발 신향미(32·申香米)씨는 대학시절 교수의 농담섞인 말 한마디 때문에 개명을 결심한 케이스. 강의 도중 “이름에 ‘미’(米)자가 들어가면, 평생 닭이 모이를 쪼듯 콕콕 쪼이면서 살 것”이라고 한 말이 마음에 남았다. 신씨는 “이후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이름 탓이라고 생각됐다.”고 털어놨다. 신씨는 2002년 ‘쌀 미(米)’자를 ‘아름다울 미(美)’로 바꿨다. 개명 신청이 본격화된 것은 1990년대 중반이다. 슬기·보람·하늘·이슬 등 ‘한글이름’붐이 일어난 1989년 전후 출생한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한 학급에 같은 이름을 가진 학생이 2∼3명에 이른 것. 급기야 법원은 ‘놀림을 받는 이름에 한한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1995년 한해 동안 한시적으로 초등학생에 한해 학교장의 허락만 받으면 개명을 허용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이름을 바꾸려는 사람도, 실제 바꾼 사례도 드물었지만, 당시 개명사례가 일반인에게 알려지면서 개명 신청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깜찍한 한글 이름이 어른이 된 다음에는 오히려 놀림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개명을 원하는 사람도 꾸준하다. 수원에 사는 주부 신문자(39)씨는 “1991년 딸을 낳은 뒤 대학생 조카가 추천하는 ‘슬비’라고 이름을 지었지만, 크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라면서 “슬비를 좋은 뜻을 가진 한자 이름으로 바꾸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름도 시대 유행 반영 지난 2000년 인기드라마 ‘가을동화’가 방영된 직후에는 주인공 은서, 준서의 영향을 받아 신생아 이름에 ‘서’자 돌림이 유행하기도 했다.2∼3년 전에는 영어식 표기가 편한 ‘유리’‘지나’ 등이 인기를 얻었다. 부모의 성을 이름에 넣는 것도 새로운 추세. 연예인 부부 김태욱·채시라씨는 딸의 이름을 ‘김채니’라고 지었다. 최근에는 ‘한가족 한자녀’현상이 두드러지고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은재·현경·민성·성인 등 중성적인 이름도 유행하고 있다. 8년째 구청을 찾는 민원인을 대상으로 신생아 1800여명의 이름을 무료로 지어주고 있는 이동우(53) 서초구청 민원여권과장은 “80년대 후반 ‘한글이름’붐처럼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이름이 사회변화와 꾸준히 연관지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영덕에 국내최장 해맞이 등산로

    영덕에 국내최장 해맞이 등산로

    국내 최장 거리의 해안형 등산로가 해맞이의 고장인 경북 영덕에 개설된다. 15일 영덕군에 따르면 영덕 팔경(八景)의 하나인 영덕읍 우곡리 고불봉에서 강구면 강구4리 강구교회까지 길이 8㎞, 폭 1.5m의 해안 등산로가 오는 25일까지 들어선다. 그동안 해안가에 위치한 일부 자치단체들이 해맞이 관광객 등을 위해 단거리의 해안 등산로를 만들어 운영한 적은 있으나, 동해안을 따라 장거리 등산로가 개설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억 5000만원의 사업비로 개설될 이 등산로는 현재 8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새해 해맞이가 가능하고, 등산 내내 동해의 푸른 바다를 훤히 내려다 볼 수 있도록 개설될 등산로는 성인의 경우 왕복 6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도록 설계된 등산로 곳곳에는 정자를 비롯해 벤치, 철봉 등 각종 편의·체육시설이 설치된다. 또 등산로 주변 나무에 이용객들의 이름표를 달 수 있는 체험학습도 가능하도록 했다. 영덕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행복한 우리집…“홈파티 해봐요”

    행복한 우리집…“홈파티 해봐요”

    성냥팔이 소녀가 그토록 부러워한 것이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우아하게 춤추던 모습이었을까. 소녀가 본 것은 아빠 엄마와 함께 약간의 장식을 한 크리스마스 트리 옆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워하는 가족의 모습이었다. 안팎으로 가라앉은 분위기지만 “파티는 무슨…”이라고 말한다면 마음은 더욱 쓸쓸해진다. 꼭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가족끼리, 마음맞는 친구들끼리 2004년을 보내며 작은 만남, 즐거운 잔치를 벌여보자.Let’s Party! 홈파티?!…. 이름 때문일까, 대부분의 주부들은 겁부터 낸다. 영화에 최면이 걸린 걸까, 로맨틱한 사교모임에 대한 환상탓일까? 서울 압구정동에서 노아홈쿠킹클라스를 운영하는 김은경씨는 “좋아하는 사람을 초대해 따끈한 밥 한 그릇에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면 이 또한 훌륭한 홈파티”라고 말했다. 김은경씨 가족은 이달 초 조촐한 가족 송년 파티를 가졌다. 쿠킹클라스를 운영하는 자신과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하는 남편 최명수(42)씨는 연말이면 너무나 바쁘게 지내는 탓에 함께 식탁에 앉은 날이 거의 없단다. 그래서 조금은 이르게 가족 송년회의 날을 잡았다. 가족이라야 이들 부부와 두 아들 현식(중1), 동식(초등4년)으로 4식구다. 김은경씨가 자신의 집인 서울 압구정동 미성아파트에서 연 연말 가족 홈파티를 살짝 들여다봤다. 음식은 요리 선생인 김은경씨가 맡았다. 그는 전날 시장을 보고, 돼지고기를 사와 재웠다.“남편에겐요,1주일전부터 일찍 들어오라고 특별히 당부했습니다. 아이들에겐 저녁 학원을 하루 쉬도록 했고요.” 거의 매일 거래처 사람들을 만나는 남편, 학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 식구가 고작 4명인 단출한 가족이지만 한자리에 모여 저녁 식사하기 쉽지 않았다. 요리 선생인 그도 음식 준비로 고민이 됐단다.“매일 보는 식구끼리의 파티지만 조금은 특별한 음식을 생각하다가 아이들과 남편이 즐기는 양식으로 준비했습니다.”고 털어놨다. 그가 준비한 음식은 브로콜리 수프와 크리스마스 샐러드, 베이컨을 입힌 로스트 포크 3가지 코스였다.“찬 겨울이어서 따뜻한 수프와 겨울 분위기의 샐러드, 그리고 고기를 준비했지요.”라고 말했다. 고기먹는 중간에 마실 입가심용 와인도 한 병 준비했다. 음식 이외도 준비한 것은 꼬마 양초와 테이블 러너, 그리고 몇가지 소품이었다. 그는 “작은 화분에 빨간 장미와 열매, 초록색 호랑가시를 엮어 장식소품을 만들지요. 연말에 어울리는 색깔이 따뜻한 느낌의 빨간색과 초록색이잖아요. 눈을 상징하는 흰색은 너무 많구요.”라고 설명했다.“음식을 덜어먹어야 하기 때문에 테이블 센터피스를 낮게 만들었어요.”라고 덧붙였다. 그는 식탁을 가로질러 편 테이블 러너는 1회용 종이로 된 것을 샀다.“연말 가족파티가 1년에 한 차례인데요, 내년에는 새로운 분위기를 내기 위해 한번 쓰고 버리는 것이 좋지요. 가격도 훨씬 싸고.”라며 종이 테이블 러너를 산 이유를 설명했다. 오후 6시30분.‘딩동’ 벨이 울리면서 남편이 들어왔다. 김씨는 식탁의 양초에 불을 붙였다. 허전한 것 같은 테이블세팅도 살아났다. 식탁 조명이 부족한 분위기를 돋워 안온하게 연출됐다. 조금 더 일찍 들어와 홈파티를 기대하던 아이들의 얼굴이 활짝 펴졌다. 식구들이 식탁에 앉자 김씨는 수프와 샐러드, 로스트 포크를 한꺼번에 차려 내왔다. 남편 최명수씨는 “평소 집에서 먹어보지 못한 음식들”이라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남편이 샐러드와 로스트 포크를 조심스레 잘라 애들 접시에 덜어줬다. 김은경씨도 부엌일을 하지 않고 가족 송년파티에 합류했다. 맛을 본 두 현식·동식군은 “우리 엄마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세워보였다. 부부는 와인으로 건배를 했다. 캐럴이 잔잔하게 깔렸다. 김은경씨 가족의 송년 파티는 이렇게 무르익어 갔다. 김은경씨는 “홈파티에서 어른들이 계실 경우 색다른 음식보다는 어른들이 즐기는 음식에서 조금만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그는 “어른들을 위한 음식으론 재료 고유의 맛이 나는 것을 선택하면 무난하다.”고 덧붙였다. 어른들이 안 계신 부부간의 파티 메뉴는 파격적인 음식으로 분위기를 바꿔보는 것도 감각적이라고 말했다. ■ 특별한 파티 테이블 ‘그때 그때 달라요~’ 올 겨울은 작은 소품이라도 직접 만들어 우리집만의 특별한 파티 테이블을 연출해보는 것도 좋겠다. 먼저 색상을 정하고 그릇과 소품을 매치시킨다.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강렬한 느낌의 빨강과 초록, 고풍스럽고 세련된 느낌의 골드와 실버, 부드러운 파스텔 중 한가지를 메인 색상으로 선택하고 어울리는 초와 리본장식, 트리 등을 이용해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보자. ■ 도움말 이지현 푸드스타일리스트(jihyun612@nate.com) ●style1 초록을 중심색으로 선택했다. 테이블을 초록 벨벳천으로 덮고 골드 라인이 들어간 식기와 별 장식으로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테이블을 연출했다. 나뭇가지를 엮어 끝부분에 금색구슬을 달아 테이블 중간을 장식했다. ●style2 빨강·초록을 기본으로 한 아이와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테이블. 체크무늬의 화려한 테이블보에 예쁜 그림이 있는 그릇을 사용하고 눈송이로 이름표를 만들어 행복이 넘치는 가족의 분위기를 돋운다. ●style3 명랑하고 즐거운 분위기의 아이들을 위한 파티를 꾸몄다. 테이블보는 예쁜 색상의 비닐로 음식을 쏟아도 쉽게 닦을 수 있고, 테이블보와 보색의 플라스틱 제품 접시를 이용해 활기찬 느낌을 준다. 곳곳에 장난감을 두어 아기자기하면서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했다. ●style4 톤다운된 금색 테이블보로 차분한 분위기를 낸다. 쉽게 마련할 수 있는 음식과 질그릇들로 편하게 즐기는 연말파티 분위기를 연출한다. ■강추!! 파티 풀코스 요리 ●브로콜리 수프 재료 브로콜리 350g, 당근 ¼개, 셀러리 1대, 양파½개, 버터 1큰술, 닭육수·생크림 2컵씩, 우유 1컵 만드는 법(1)야채를 적당히 썰어 버터에 볶다 닭육수를 넣어 끓인다.(2)식혀서 믹서에 곱게 간다.(3)다시 끓이다가 우유를 넣고 마지막에 생크림을 넣어 끓여준다. ●크리스마스 샐러드 재료 샐러드 야채 적당량, 자몽·아보카도 1개씩, 오렌지 2개, 새우 5∼6마리, 올리브오일 6큰술, 레드와인식초 2큰술, 마늘 1작은술, 양겨자(디존머스터드) 1작은술, 후추 약간, 설탕·물 4큰술씩 만드는 법(1)야채는 깨끗이 씻어 손질하고 오렌지는 껍질을 벗겨 두고 자몽과 알맹이만 손질한다.(2)아보카도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3)새우는 끓는 물에 레몬즙을 넣어 데친 후 껍질을 벗겨 손질한다.(4)설탕물을 끓이다 (3)과 오렌지 껍질을 넣고 5분정도 끓인다. 판에 붙지 않게 펼쳐서 식힌다. ●베이컨을 입힌 돼지고기 재료 안심(돼지) 1㎏,고기 재울 소스(간장 ½컵, 우스터소스 2큰술, 씨겨자 3큰술, 파인애플주스 ½컵, 꿀 2큰술, 와인·마늘 2큰술씩, 넛맥(육두구) 1작은술)크랜베리소스(크랜베리소스 1컵, 포도주 2큰술, 설탕 1큰술, 레몬(1개))버터 약간, 베이컨 10장 만드는 법(1)고기 재울 소스 재료를 모두 섞은 다음 돼지고기를 8시간가량 잰다.(2)고기에 베이컨을 싼다.(3)포일에 싸서 오븐에서 200도 예열하여 1시간을 굽고, 포일을 벗겨 30분간 굽는다.(4)곁들일 소스 재료를 섞어 살짝 볶는다. 익은 돼지고기를 크랜베리소스와 함께 곁들여 낸다. ■이런 송년회 어때요 한해가 간다. 며칠 남지 않은 달력을 보면 마음은 더욱 분주해진다. 묵은 해를 보내는 마음이 아쉽다. 그래서 송년회를 계획하지만, 장소 찾기가 쉽지 않다. 접근성과 메뉴, 분위기 등 고려할 점이 많은 까닭이다. 서울신문 주말매거진 We팀이 연말 송년회하기 좋은 음식점을 골라봤다. ■ 품격있는 분위기 송년회 ●워킹온더클라우드(789-5904) 63빌딩의 59층에 위치한 이곳은 서울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보면서 한 해의 의미를 되새기는 최적의 장소다. 식사와 주류 공간이 구별돼 있다. 한 번에 색다른 분위기로 먹고 마실 수 있는 곳이다. 창가로 향한 연인석 의자가 높은 것이 특징. 메뉴는 안심 스테이크·바닷가재구이·달팽이 요리 등이 7만∼8만원. 와인바에는 프랑스·이탈리아·칠레·캘리포니아 와인 300여종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트레이드타워 52층 마르코폴로(559-7620)는 테이블이 창가에 바짝 붙어있어 식사 내내 창공에 뜬 느낌이다. 음식은 아시아와 지중해 요리를 낸다.6만∼8만원. 서울 삼청동 초입의 더레스토랑(735-8441)은 소스와 향을 중시하는 프랑스 요리와 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는 이탈리아 음식을 낸다. 코스도 있지만 원하는 대로 코스를 구성할 수도 있다. 저녁 세트는 5만 5000원부터. ■ 어른을 모시는 효도 송년회 ●필경재(445-2115) 서울 수서동의 이곳은 조선 성종때 건립돼 50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정부가 전통건조물 1호로 지정할 정도로 기품이 가득하다. 필경재는 ‘반드시 어른을 공경할 줄 아는 자세를 지니고 살라.’는 뜻이다. 음식은 임금께 올리던 수라상을 재연한 궁중요리를 내고 있다. 식사는 14가지 코스의 미정식(3만 5000원)부터 19가지의 수라정식(15만원)까지다. 자연의 멋을 즐기는 어른들을 모시기에 적당하다. 또 역삼동 차병원사거리옆 휴먼터치빌 2층의 한미리(569-7166)는 방짜 유기와 백자 그릇으로 궁중정찬을 낸다. 연회석은 6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2만 9000원부터. 신라호텔의 팔선(2230-3366)은 어른들이 즐기는 중식을 낸다. 상어지느러미·사슴힘줄·잉어부레 등을 넣은 불도장(6만원)과 술취한 새우요리(취하요리·7만원)도 인기다. 가족 3대가 함께할 땐 문정동 로데오거리 근처의 유빙(403-6400)도 추천할 만하다. 게 전문점으로 1㎏(왕게 10만원·대게 8만원)이면 두명이 적당하다. 네명이 1.8㎏를 골랐다면 18만원으로 다른 비용은 추가되지 않는다. ■ 왁자 경쾌한 회식 송년회 ●오크룸(317-3234) 밀레니엄 서울힐튼 로비층에 있으며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저녁에 바비큐 특히 샐러리맨들이 즐기는 삼겹살도 나온다. 오후 6시부턴 2만 4000원에 바비큐와 생맥주를 무제한 즐길 수 있다. 인도식 닭고기·독일식 소시지구이 등과 함께 과일·야채 샐러드가 준비돼 있다. 생맥주를 비롯해 각국의 맥주와 칵테일도 여러 종류가 나온다. 이와함께 대학로 이화4거리 홍대 디자인대학원건물 1층의 쟈르디노(741-1300)는 대학로의 명랑한 분위기속에서 여유와 실속을 챙길 수 있는 뷔페다. 저녁 5시30분부터 1만 6000원에 뷔페와 함께 생맥주와 탄산 음료를 무한정 제공한다. 학동사거리의 영동고교옆 무등산(518-4001)은 꽃등심이 그만이다. 불판에 올리기만 해도 젓가락과 소주잔이 분주하게 오가는 곳이다. 물냉면으로 마무리해도 좋다. ■알뜰 파티인테리어 비법 ‘창고를 뒤져 재활용하라.’ 디자이너 이광희씨가 연말연시와 크리스마스 파티 인테리어를 위해 들려준 조언은 다락방에서 먼지 쌓인 재고품을 활용하라는 것. 인테리어 유행은 때마다 바뀌니 옛날에 갖고 있던 물건을 조금씩 변신시키라는 것이다. ●무게있는 붉은색으로 통일 빨강과 초록의 조화는 크리스마스가 있는 연말 분위기를 한층 돋운다. 이씨가 올 연말파티를 위해 제안한 인테리어 테마도 ‘무게가 있는 붉은색’이다. 동대문시장에서 싸게 구입한 붉은 벨벳으로 커튼, 식탁 등을 바꾼다. 지난해에 사용했던 장식용 공을 붉은 벨벳으로 싼 뒤 초록 리본을 묶거나, 문방구에서 산 금색 은색 스프레이를 뿌려주는 것도 좋다. 재탄생한 공은 커튼에 달아주거나 식탁 위에 놓아두면 훌륭한 소품이 된다. 특별히 깃털이나 열매 등을 놓으면 따뜻하고 우아한 분위기도 낼 수 있다. 다채로운 비즈(beeds)도 평범한 소품을 화려하고 비싼 장식품으로 변모시키는 훌륭한 아이템. 집안에 있던 곰인형 등에 풀로 붙여주면 금세 빛나는 성탄 장식품으로 변신한다. ●향기·광섬유 트리 인기 저렴하게 구입한 트리 장식 하나로도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올해는 패브릭과 광섬유로 만든 제품이 인기. 특히 패브릭으로 만든 미니 트리(4800원)는 좋은 향기까지 뿜어낸다. 여러가지 오묘한 빛깔을 내는 광섬유 제품 역시 파티 분위기 내는 데 한몫한다. 대형 할인점에서 파는 광섬유 대형집(3만 9600원), 광섬유 미니장식 트리(7400원), 미니 솔침 광섬유 트리(5800원) 등으로 집안 분위기를 확 밝힐 수 있다. 글 WE팀 chuli@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은평구 “나무에 이름표를”

    서울 은평구는 북한산과 봉산, 서오릉, 백련산 등 4곳의 나무 분포조사를 마치고 나무이름표 달아주기를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시민들에게 나무의 수종을 정확하게 알려주기 위해서다. 형태가 비슷해 구별이 힘든 참나무류 등 모두 52종 1030그루에 나무이름을 달았다. 이 과정에서 안정된 산림의 마지막 단계인 극상림에서만 보여지는 서어나무 군락지도 발견했다. 노재동 구청장은 “등산로 정비, 숲가꾸기 등 산림보호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결혼이야기]김선효(31·기아자동차)·이지영(29·하이리빙)

    [결혼이야기]김선효(31·기아자동차)·이지영(29·하이리빙)

    이 남자를 처음 본 곳은 보드동호회였다.보드를 타는 데 취미를 갖고 있던 나는 본격적으로 보드를 탈 채비를 하고 인터넷 보드동호회에 가입했다.어느 래프팅의 오프라인 ‘정모’(정기모임)날,처음 얼굴을 내보이면서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됐다.10월3일이면 남편이 될 이 남자가 회원 중에 눈에 선뜻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며칠후 동호회 홈페이지에 래프팅 사진이 올라왔다고 하기에 구경차 들렀는데 ‘띵동’하며 쪽지가 날아왔다.마루치라는 닉네임의 그 꽃남방이었다. 마루치:안녕하세요. 힐끔(나):아,네.어쩐 일로. 마루치는 이상한 꿈을 꾸었는데 재미가 있어 나에게 말해 주고 싶다며 말을 이었다. 전해준 말인즉,택시를 탔는데 뒷자리에 희미한 얼굴의 여자가 귀신처럼 보여 깜짝 놀라 내리려 했더니 그 귀신이 내리지 말라고 했다는 것.뒤를 돌아보니 얼굴은 희미한데 옷에 ‘힐끔’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었단다.꿈에서 깼는데 동호회에서 봤던 내 이름표 ‘힐끔’이 기억났다는 것이다.얼굴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고 했다. “좋은 꿈이니 복권이나 한장 사시죠.” 나는 장난스럽게 한마디를 던졌고,내 말에 재미삼아 로또를 산 마루치는 3등에 당첨됐다.마루치는 당시 꿈에서 만난 여자의 말대로 복권까지 당첨됐으니 ‘하늘이 내려준 인연’이라고 장담했다고 한다. 그런 인연을 계기로 마루치와 힐끔의 연애는 시작됐다.여행과 스포츠를 좋아하고 관심사도 비슷한 우리는 금세 친해졌고,겨울 내내 스키장에서 보드를 함께 타면서 서로를 더 잘 알게 되었다.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결혼을 한달여 앞두고 있다. 싸우는 일이 생겨도 헤어지게 될 거라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하늘에서 내려준 인연인 것 같은 느낌.그런 느낌이 우리를 지금 부부의 연으로 맺어준 것 같다.그 꿈이 정말 사실인지,작업이었는지 밝혀낼 수는 없겠지만 이 정도 추억이면 평생을 같이할 만하지 않은가.
  • “참여정부 좌파 덫” vs “성장-분배 동시에”

    “참여정부 좌파 덫” vs “성장-분배 동시에”

    경제학회 포럼… 안국신교수·이정우위원장 대격돌 ‘분배’와 ‘성장’이 경제정책의 지향점을 놓고 공개석상에서 불꽃튀는 맞대결을 펼쳤다.12일 연세대에서 열린 한국경제학회 주최 학술대회(한국경제의 미래와 도전)에서 참여정부 경제이론의 핵심인물인 이정우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과 시장주의 학자의 대표격인 중앙대 안국신 교수가 한치의 양보 없는 공방전을 벌였다.대결은 발제자로 나선 안 교수가 “참여정부는 좌파정권”이라고 포문을 열면서 시작됐다. 안 교수는 “참여정부는 좌파정권이며 좌파적 가치의 덫에 걸려 있다.”고 규정하고 “좌파정권에서는 여론몰이와 대중영합적 정책이 출몰하고 경제는 뒷전인 채 정치 제일주의가 횡행하기 마련”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그는 “노무현 대통령은 진보와 보수를 이분법적으로 가르면서 진보를 편들고 기득권층의 해체를 요구하는 등 1970∼80년대와 군사독재정권 시절 민주화 세력이 가졌던 이념적 틀로 현실을 재단하고 있다.”면서 “운동권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환골탈태(換骨奪胎)해야 한다.”고 말했다. ●“70~80년대 이념적 틀로 현실 재단” 안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 경제가 활력을 잃은 원인은 대통령과 측근 386세대 등 ‘핵심집권세력’의 정체성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면서 “현 정부는 성장과 혁신,자율성을 강조하면서도 노사정책,재벌정책,신행정수도 건설,교육정책 등에서는 여전히 분배와 형평을 기저에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60년대 이후 수십년간 ‘선(先)성장-후(後)분배’의 사고방식이 우리 사회의 지배적 담론이 되면서 분배를 이야기하는 것은 마치 성장에 반대하고,곧 사회주의인 것처럼 보는 원색적인 사고가 판을 치고 있다.”면서 “사회주의 정책이라 이름표를 붙이고 막연한 불안을 부추기는 행태를 보면 어안이 벙벙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성장 vs 분배 이 위원장은 “대대적인 소득 재분배정책을 통해 실제로 기업에 지나친 부담을 준 게 있다면 어떤게 있는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이어 “분배가 성장의 발목을 잡아서도 안 되지만 성장이 분배를 희생하거나 혁신을 저해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서는 곤란하다.”며 두 가지가 동시에 추구돼야 한다고 말했다.흔히들 분배가 성장의 발목을 잡는다거나 먼저 성장을 이룬 뒤 분배를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는 불평등이 크면 오히려 성장도 이루기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안 교수는 “국민소득 1만달러인 우리나라에서 3만달러 선진국 수준의 복지정책을 펴려하고 있다.”면서 “성장 제일주의에 매몰됐던 70∼80년대에는 분배와 형평을 내세우는 것이 시대정신이지만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5%대로 낮아지고 국경 없는 전방위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는 시대에는 효율을 앞세워야 한다.”고 반박했다.또한 “참여정부는 모든 것을 개혁하겠다는 과욕에서 벗어나 ‘선택과 집중’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건설하면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힘의 균형도 동시에 맞춰 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노사 대타협이냐,실용주의 노선이냐 안 교수는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도 친(親)노조정책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법과 원칙을 세웠지만 참여정부는 어렵게 자리잡은 법과 원칙을 원점으로 되돌렸다.”면서 정부의 노사정책에도 맹공을 가했다.그는 “참여정부의 노사정책은 노동계와 재계가 각기 독소조항이라 여기는 것들로 집대성돼 있다.”면서 “포괄적인 타결이 시간 걸리는 어려운 작업이라면 한 가지라도 확실히 고쳐야 한다.”며 노조 전임자에게 임금을 주는 관행 등이라도 먼저 없애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저임금,저생산성,억압적 노사관계로 대표되는 이른바 낮은 길(low road)이 있고 그 반대인 높은 길(high road)도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낮은 길이 유일한 길인 줄 알아 왔지만 세계화 시대에 높은 길이 우월한 경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2월 이뤄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이 당장 가시적인 효과를 내고 있지는 못하지만 노조가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경영자는 일자리를 보장해 주고 정부는 사회안전망을 갖추는 체제가 자리잡으면 이로 인한 잠재적인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행정수도 이전에도 이견 두 사람은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서도 큰 시각차를 드러냈다.이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수도권 집중은 유례를 찾기 힘든 기형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그는 행정수도 이전을 균형발전,지방분권,동북아 경제중심 사업과 함께 국가경쟁력을 상승시킬 네 바퀴에 비유하면서 “이 가운데 하나만 빠져도 수레는 앞으로 굴러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행정수도 이전을 적극 옹호했다.이어 “참여정부는 과거 정부에서 실패했던 지방분권·지방분산을 행정수도 이전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효율과 형평을 동시에 높이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교수는 “행정수도 이전에 정권의 명운을 건다는 식의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인들에게 물어보면 ‘부질없는 짓’이라는 의견이 나올 것”이라면서 “600년 역사의 브랜드를 가지는 수도를 이전하는 국가대사를 국민투표도 없이 밀어붙이는 것은 독재정권도 엄두를 못낼 일”이라고 반박했다. ●“인위적 경기부양은 부작용” 공감 인위적 경기부양을 강하게 비판해 온 이 위원장은 최근의 경기부양책 논란과 관련해서도 “불황기에 경기부양책을 쓰는 것은 당연하지만 무리한 경기부양은 효과가 오래 가지 않고 나중에 후회할 일이 반드시 생긴다.”면서 그 사례로 카드대란과 부동산대란을 꼽았다.이 위원장은 “40년간 고도성장에 익숙해져 짧은 기간의 불황과 실업도 참지 못하고 ‘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고 흔히 비판하는데 때로는 무책(無策)이 상책(上策)일 수 있다.”며 경기부양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이에 대해 안 교수는 “참여정부가 재계와 언론의 아우성에도 불구하고 화끈한 경기부양책을 쓰는 것을 자제하는 것은 경제정책 중 드물게 잘하는 일”이라면서 “확대통화 정책과 확대재정 정책의 경기부양 효과는 미약하고 비용은 만만치 않다.”고 말해 유일하게 이 위원장과 같은 의견을 보였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섬 財테크] 농촌같은 섬 ‘장봉도’

    옹진군 북도면의 모섬인 장봉도는 ‘축복받은 섬’으로 불린다.각종 어패류는 물론 논과 밭작물 등이 풍부해 옹진군 관내에서 유일하게 팜스테이마을이 있을 정도다.이 때문에 갯벌체험과 농사체험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주말농장지로 옹진군 관내에서 최적이라는 평가다. 물이 빠지면 섬 해안가 거의 모든 갯벌에서 가무락·상합·동죽·바지락 등을 잡을 수 있다.고급 어패류인 상합은 경기·인천 연안에서는 유일하게 장봉도에서만 모습을 드러낸다.또한 섬답지 않게 고추·감자·고구마·옥수수·포도 등 각종 밭작물이 섬 곳곳에 널려 있어 내륙의 농촌이 연상되기도 한다. ●영종도에서 뱃길 40분 거리 교통이 상대적으로 편리한 것은 주말농장로서의 입지를 돗보이게 한다.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뱃길로 40분 거리다.옹진군내 섬들이 대개 하루 2∼3회 운항하는 것과는 달리 오전 7시10분부터 오후 6시10분까지 차량을 실을 수 있는 카페리 여객선이 1시간 간격으로 운항된다.그래서 배시간만 맞추면 서울에서 1시간30분 거리다.다른 섬과는 달리 결항도 거의 없다. 아울러 외지인들의 입김이 아직 미치지 못하고 문명시설이 거의 없는 것도 주말농장지로서는 매력이다.인근에 있는 신도·시도 땅의 대부분이 외지인들에게 넘어갔지만 이 섬은 원주민들이 땅을 틀어쥐고 있다.살 만하기 때문에 굳이 서둘러 팔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반나절만 조개를 캐도 5만∼6만원 벌이는 거뜬하기 때문에 혼자 사는 할머니도 몇천만원은 쥐고 있다.”는 말이 나돈다.문명시설이라고는 보건소가 고작이다. ●외지인 입김 거의 없어 땅값도 싼편 그러나 이곳도 인천공항 개발 영향권에 들면서 올 초부터 서서히 매물이 나오고 있다.그동안 외지인들에 의한 시세차익을 노린 매매가 거의 없었던 만큼 인근 섬에 비해 땅값이 저렴하고 둘쭉날쭉하지 않다. 전(밭)의 경우 경사도가 낮고 도로가 접해 있어 건축허가가 가능한 곳은 평당 20만∼30만원,그렇지 않은 곳은 10만원 안팎이다.답(논)은 대체로 건축허가가 가능한 곳에 자리잡았는데 평당 15만∼20만원 선이다.대부분의 섬이 논보다는 밭이 많지만 이곳은 오히려 논이 많다.지하수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임야는 건축가능 지역은 평당 10만∼15만원이나,그렇지 못한 곳은 2만∼3만원이면 매입할 수 있다.대지는 평당 40만원 선이나 매물이 드물다. 주말농장지는 전원주택지로의 활용도 가능한데 옹암·한들해수욕장 주변과 장봉1리 늘논들과 독바위들,장봉4리 마른논골 등이 유력지로 꼽힌다.주말농장용으로는 최소한 300평이 넘어야 구입할 수 있다. 이 섬은 민박집도 특이하다.숙박뿐 아니라 직접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팜스테이형이다.장봉1리에 있는 ‘팜스테이마을’은 10곳의 민박 농가가 고추·고구마·포도 등의 텃밭을 소량이기는 하지만 도시인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숙박비만 주면 언제든지 민박집 옆에 있는 농장에서 자신의 이름표가 달린 작물을 재배해 가져갈 수 있다.이 때문에 피서철만 붐비는 다른 섬 민박에 비해 이곳은 연중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거래조건만 맞으면 텃밭을 아예 분양받을 수도 있다. ●형질변경도 까다롭지 않아 장봉도의 또 다른 특징은 대부도나 영종도 등 연륙화된 섬에서나 볼 수 있는 연수원,기도원 등 다중이용시설 입지가 풍부하다는 점이다.바다를 끼고 있고,한 필지가 1만평이 넘는 광활한 면적의 임야가 곳곳에 퍼져 있기 때문이다.이 섬에는 현재 기도원 2곳과 정신지체자 복지시설 등 여러 개의 다중시설이 위치해 있다. 형질변경은 시설내에서 건물이 들어서는 일부에 대해서만 하면 되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행정기관이 건축허가시 다중시설의 공익성을 고려하는 것도 이점이다.비슷한 맥락에서 기업과 단체 등의 하계휴양지 입지로도 유망하다. 다중시설 적격지로는 진촌해수욕장 주변 산 219,국사봉 주변 산 60의 8,장봉2리 산 153,장봉2리 산 70 등이 꼽힌다.면적이 큰 만큼 일반적인 임야 시세보다 낮은 평당 5만∼6만원이면 매입이 가능하다. 글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섬 財테크] 농촌같은 섬 ‘장봉도’

    [섬 財테크] 농촌같은 섬 ‘장봉도’

    옹진군 북도면의 모섬인 장봉도는 ‘축복받은 섬’으로 불린다.각종 어패류는 물론 논과 밭작물 등이 풍부해 옹진군 관내에서 유일하게 팜스테이마을이 있을 정도다.이 때문에 갯벌체험과 농사체험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주말농장지로 옹진군 관내에서 최적이라는 평가다. 물이 빠지면 섬 해안가 거의 모든 갯벌에서 가무락·상합·동죽·바지락 등을 잡을 수 있다.고급 어패류인 상합은 경기·인천 연안에서는 유일하게 장봉도에서만 모습을 드러낸다.또한 섬답지 않게 고추·감자·고구마·옥수수·포도 등 각종 밭작물이 섬 곳곳에 널려 있어 내륙의 농촌이 연상되기도 한다. ●영종도에서 뱃길 40분 거리 교통이 상대적으로 편리한 것은 주말농장로서의 입지를 돗보이게 한다.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뱃길로 40분 거리다.옹진군내 섬들이 대개 하루 2∼3회 운항하는 것과는 달리 오전 7시10분부터 오후 6시10분까지 차량을 실을 수 있는 카페리 여객선이 1시간 간격으로 운항된다.그래서 배시간만 맞추면 서울에서 1시간30분 거리다.다른 섬과는 달리 결항도 거의 없다. 아울러 외지인들의 입김이 아직 미치지 못하고 문명시설이 거의 없는 것도 주말농장지로서는 매력이다.인근에 있는 신도·시도 땅의 대부분이 외지인들에게 넘어갔지만 이 섬은 원주민들이 땅을 틀어쥐고 있다.살 만하기 때문에 굳이 서둘러 팔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반나절만 조개를 캐도 5만∼6만원 벌이는 거뜬하기 때문에 혼자 사는 할머니도 몇천만원은 쥐고 있다.”는 말이 나돈다.문명시설이라고는 보건소가 고작이다. ●외지인 입김 거의 없어 땅값도 싼편 그러나 이곳도 인천공항 개발 영향권에 들면서 올 초부터 서서히 매물이 나오고 있다.그동안 외지인들에 의한 시세차익을 노린 매매가 거의 없었던 만큼 인근 섬에 비해 땅값이 저렴하고 둘쭉날쭉하지 않다. 전(밭)의 경우 경사도가 낮고 도로가 접해 있어 건축허가가 가능한 곳은 평당 20만∼30만원,그렇지 않은 곳은 10만원 안팎이다.답(논)은 대체로 건축허가가 가능한 곳에 자리잡았는데 평당 15만∼20만원 선이다.대부분의 섬이 논보다는 밭이 많지만 이곳은 오히려 논이 많다.지하수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임야는 건축가능 지역은 평당 10만∼15만원이나,그렇지 못한 곳은 2만∼3만원이면 매입할 수 있다.대지는 평당 40만원 선이나 매물이 드물다. 주말농장지는 전원주택지로의 활용도 가능한데 옹암·한들해수욕장 주변과 장봉1리 늘논들과 독바위들,장봉4리 마른논골 등이 유력지로 꼽힌다.주말농장용으로는 최소한 300평이 넘어야 구입할 수 있다. 이 섬은 민박집도 특이하다.숙박뿐 아니라 직접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팜스테이형이다.장봉1리에 있는 ‘팜스테이마을’은 10곳의 민박 농가가 고추·고구마·포도 등의 텃밭을 소량이기는 하지만 도시인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숙박비만 주면 언제든지 민박집 옆에 있는 농장에서 자신의 이름표가 달린 작물을 재배해 가져갈 수 있다.이 때문에 피서철만 붐비는 다른 섬 민박에 비해 이곳은 연중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거래조건만 맞으면 텃밭을 아예 분양받을 수도 있다. ●형질변경도 까다롭지 않아 장봉도의 또 다른 특징은 대부도나 영종도 등 연륙화된 섬에서나 볼 수 있는 연수원,기도원 등 다중이용시설 입지가 풍부하다는 점이다.바다를 끼고 있고,한 필지가 1만평이 넘는 광활한 면적의 임야가 곳곳에 퍼져 있기 때문이다.이 섬에는 현재 기도원 2곳과 정신지체자 복지시설 등 여러 개의 다중시설이 위치해 있다. 형질변경은 시설내에서 건물이 들어서는 일부에 대해서만 하면 되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행정기관이 건축허가시 다중시설의 공익성을 고려하는 것도 이점이다.비슷한 맥락에서 기업과 단체 등의 하계휴양지 입지로도 유망하다. 다중시설 적격지로는 진촌해수욕장 주변 산 219,국사봉 주변 산 60의 8,장봉2리 산 153,장봉2리 산 70 등이 꼽힌다.면적이 큰 만큼 일반적인 임야 시세보다 낮은 평당 5만∼6만원이면 매입이 가능하다. 글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교사도 이름표

    ‘교장 서명무’ ‘국어 김병문’. 서울 성신여고의 교원들은 지난 해 3월부터 학생처럼 이름표를 달고 있다.학생들이 교사의 얼굴과 이름조차 제대로 모르고 생활하는 현실을 고치기 위해서다.2001년 7월 ‘교육여건 개선사업’으로 학급당 학생수를 35명으로 감축,학급 수가 늘어나면서 교사 수도 10∼20% 정도 증가했다. 서 교장은 “학생들은 전체 96명의 선생님 가운데 해당 학년의 선생님만 알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름표를 달기 전에는 학생들이 선생님인 줄도 모르고 ‘아저씨’라고 부르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또 교사들도 서로 얼굴은 알면서도 이름을 모르는 사례도 있었다.이름표 뒷면에는 교사 신상을 기록,신분증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특히 “국어 선생님”,“생물 선생님” 등으로 부르던 호칭도 이름을 넣어 “○○○ 선생님” 등으로 바뀌었다.고3인 이원제양은 “배우지 않는 선생님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허다한데 선생님들이 이름표를 달게 되면서 이름과 존칭을 부르면서 더 친밀감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교원들의 이름표 달기는 2001년 배명고와 대진여고를 시작으로 현재 15개 고교에서 시행 중이다.일부 학교들은 학년 초에만 달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들은 늘 패용한다.해마다 3∼5월까지 과목과 이름이 적힌 이름표를 다는 한영고 정창헌 교무부장은 “처음에는 다소 어색해 하던 교사들도 학생이나 학부모가 좋은 반응을 보이자 적극적으로 달게 됐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기고 / 위기의 지방大… 특성화로 경쟁력 살려야

    고사 직전의 지방대학을 구출(?)하기 위해 교육부에서는 특별 프로젝트 팀이 가동되고 있다.모처럼 이들 대학에 실질적인 혜택을 부여하는 육성책들이 발표되고 있어 가뭄의 단비처럼 여겨진다.최근 들어서는 고교 졸업자보다 대학신입생의 정원이 더 많아지는 현상이 지속되면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학교들이 속출할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지방대학의 황폐화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더욱이 대학을 졸업하더라도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취업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것이 한국 사회의 현실이고 보면 지방대가 설 자리는 더더욱 없어 보인다.물론 무조건 지방대학을 회생시켜야 한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교육 수요자가 외면하는 학교까지 정부에서 끌어안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방대학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되 그렇지 못한 학교에 대해서는 자연 도태되도록 내버려두어야 한다.입사시험의 경우 지방대 출신에 대한 편협적인 차별을 막기 위해서,지금 당장 학력란 기재를 없애지는 못하겠지만,대학 명을 표기하던 것을 졸업 여부만기재하고 전공을 기록하도록 하는 것을 제안한다.이렇게 함으로써 대학 졸업은 인정하되,그동안 특정대학 출신이라는 이유로 직간접적인 인센티브를 제공받던 것을 단계적으로 철폐하기 위한 기초를 삼아야 할 것이다. 지방대학의 육성을 위해 이제부터라도 과감한 대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학생 없는 학교는 존립 자체가 위협받기 때문에 학교경영자 입장에서는 학생들의 질 높은 수업활동과 연구중심의 교수활동이 강화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우수 학생과 능력 있는 교수 확보를 위해서 인재를 양성한다는 일념 아래 교육 투자의 개념으로 돌아서야 한다.교육은 무한투자이다.경쟁력 있는 소수의 전공들을 특성화시켜 주는 것이 급선무이다.지방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적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학과를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갈 때 경쟁력은 살아난다.그렇지 않다면 수도권 학생들이 주변에 있는 대학들을 제쳐두고 굳이 지방대학으로 갈 이유가 없다. 결국 지방대학의 육성을 위해서는 대학 스스로가 특성화 중심의 연구대학으로발돋움하는 수밖에 없다.이에 따른 재정확보를 위해 기존의 방만한 대학구조를 적절하게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이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사회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하여 지역사회와의 호환성과 연계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이다.이것은 대학이 자율적인 체질개선을 이루어 낸다 하더라도 사회적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고서는 미봉책에 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대학의 이미지 변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지방대학들은 이제 특정 지역에 국한되거나 지엽적인 지역성을 내세우는 우물 안의 개구리 모습을 탈피해야 한다.지금부터라도 ‘지방’대학이라는,지역주의 중심의 이름표를 과감하게 떼기를 감히 제언한다.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특정 지역의 이름을 앞세우지 말아야 한다.가령 경북지역에 있다 하여 경북대학이고,전남지역에 있다 하여 전남대학이라는 식이 아니라 대학특성에 맞는 이름으로 교명을 변경하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물론 그런 이름으로 바꾼다고 하여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이제는 지역적 특성이나 대표성을 떠나 세계속의 대학으로 변모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진정 지방대학을 살리고 우리의 대학교육이 정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변신을 기해야 한다.대학이 지역사회로부터 인정받는 학교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우선 산학공동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지역특성에 맞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배출할 수 있는 교육적 토대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교수들 역시 개인적인 연구 활동 외에 졸업자들의 사회진출을 위한 판로를 개척해주는 것을 새로운 역할로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 명예논설위원
  • “500살 물푸레나무 구하라”道 문화재 교하택지지구 방치 환경단체, 사전 보호대책 요구

    500년생 물푸레나무가 택지개발지구 내에 방치돼 보호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환경단체에 의해 제기됐다. 파주환경연합준비위원회(위원장 이현숙)는 24일 경기도문화재 183호로 지정된 높이 15m의 교하읍 다율리 물푸레나무와 1m 크기의 자목(子木) 30여그루가 문화재보호법이 규정한 이름표와 안내판,경고판 등 최소한의 보호장치도 없이 방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특히 경기도와 파주시가 토지공사에 500여평에 이르는 물푸레나무 군락지를 포함한 교하택지지구 조성공사 착공을 지난 4일 승인하면서 문화재보호구역 설정이나 보호대책 등 사전조치를 하지 않아 물푸레나무의 서식환경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교하 물푸레나무는 파주 시민 5000여명이 서명운동을 벌여 지난해 9월 문화재로 지정됐다. 전문가들은 지정당시 이 물푸레나무가 500년 된 고목으로 생태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의견을 냈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
  • 소금강 계곡·사천진항 / 기암괴석 절경 갯내음 물씬 여보게, 쉬었다 가세

    금강산을 빼닮았다고 해 이름 붙여진 오대산 소금강(小金剛).기암괴석이나 계곡의 깊이가 금강이나 설악엔 못 미치지만 그 오밀조밀한 풍광은 등산객들의 혼을 빼놓을 정도로 빼어나다. ●금강산 빼닮았다고 해 이름 붙여진 소금강 소금강은 국립공원인 오대산 동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어 동해 주문진 권역과 연계해 1박2일 코스로 산행과 포구 나들이를 즐기기에 적당하다.아직 피서객이 없어 한적한 운치를 맛볼 수 있는 소금강을 찾았다. 소금강엔 등산로가 여러 군데 있다.그중 대표적인 길이 소금강 계곡 초입인 무릉계에서 노인봉을 거쳐 진고개로 이어지는 코스.총 15㎞에 달하는데,지난해 수해로 등산로가 유실돼 현재는 구룡폭포까지만 올라갈 수 있다. 산행 기점인 계곡 입구 매표소를 지나면서부터 왼쪽으로 흘러 내려가는 계곡물 소리가 시원하다.평탄한 길을 따라 10분쯤 올라가니 왼쪽으로 ‘무릉계’(武陵溪)란 표지판이 보인다. 소금강 계곡을 오르다가 가장 먼저 만나는 폭포다.계곡으로 들어선 지점은 폭포 위쪽.편평한 바위로 이루어진 바닥 위를 쏜살같이 흐르던 계류가 폭포에 이르러 시원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떨어진다. 맨발로 물이 흐르는 바위를 딛고 조심스럽게 폭포 아래쪽을 바라보니 깊이를 헤아리기 어려운 검푸른 빛깔의 소(沼)가 보인다.눈 앞이 아찔하다. 무릉계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소 모양이 십자를 닮은 ‘십자소’(十字沼)다.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곳,양 옆구리가 뾰족한 모양을 하고 있어 멀리서 바라보면 영락없이 십자 드라이버 끝을 보는 것 같다.십자소 끝에서 물속을 들여다보니 작은 물고기들이 떼지어 헤엄치는 모습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연화담·식당암·삼선암… 크고 넓은 바위들 등산로 주변으로는 다양한 나무와 야생화들이 자생하고 있다.분비나무,신갈나무,사스레나무,자작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노랑무늬붓꽃,복수초,금강초롱꽃,얼레지 등 야생초 및 야생화도 지천이다. 국립공원에선 무릉계부터 구룡폭포를 지나 만물상까지 나무에 이름표를 붙여 놓는 등 자연학습 탐방로로 운영하고 있다. 소금강 계곡은 유독 크고 넓은 바위가 많다.그중 십자소 위로 이어지는 연화담,식당암,삼선암 등이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연화담이란 이름은 널찍한 바위에서 흘러내린 계류가 만든 소 모양이 연꽃을 닮았다고 해 붙여졌다. 식당암(食堂岩)은 1m 정도 높이의 넓고 기다란 반석.수십명이 앉아서 쉴 만하다.계곡 바닥 중 절반은 식당암이 차지하고 나머지 절반 위로 계류가 흐른다. 협곡 양쪽은 천애의 절벽이다.화강암 단애로 이루어진 소금강 계곡의 결정판이라고나 할까. 식당암에 앉아 고개를 드니 멀리 거대한 암벽이 병풍을 친 듯 펼쳐져 있다.정면 오른쪽의 노인봉(1338m),왼쪽의 황병산(1407m) 정상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아홉마리 용이 있었다는 구룡폭포 식당암을 지나 삼선암을 거쳐 30분쯤 올라가면 구룡폭포다.9개의 작은 폭포가 이어져 있는데,아홉 마리의 용이 폭포 하나씩을 차지했다는 전설이 전해내려 온다.구룡폭포에서 2㎞쯤 올라가면 만가지 형상을 갖춘 바위산인 만물상이 나온다.등산로 복구 공사 때문에 구룡폭포에서 발길을 돌리려니 아쉽기만 하다. 소금강을 나와 바다 구경과 함께 숙박도 할 겸동해로 향했다.6번,7번 도로를 갈아타고 강릉 방향으로 가다보니 ‘사천진’이란 지명이 눈에 띈다.작은 포구가 있겠거니 하고 이정표를 따라 무작정 차를 몰았다. 사천진은 7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전형적인 어촌이다.50여척의 어선으로 광어,문어,양미리 등을 주로 잡는다고 한다.관광객들이 제법 몰리면서 생긴 횟집과 여관도 몇 군데 눈에 띈다. ●“노래미 잡는 재미에 시간 가는줄 몰라요” 어선이 정박 중인 부두쪽에 가니 몇 사람이 낚시를 하고 있다.‘갯바위나 방파제도 아니고 부둣가에서 무슨 고기가 잡힐까.’하는 생각에 다가갔는데 사람마다 그물망에 손바닥만한 물고기가 10여마리씩 된다. “노래미가 많이 잡혀요.우럭과 도다리,도미 새끼도 나오고요.어제도 열댓마리 잡았어요.회도 뜨고,구워먹기도 하는데 맛이 기가 막혀요.” 강릉에서 시간날 때마다 온다는 한 50대 부부가 신이 나서 말한다. 낚시엔 전혀 흥미가 없을 것 같은 이 아주머니는 연신 노래미를 낚아올릴 때마다 남편에게 빨리 고기를 떼어내고 미끼를 달아달라고 성화다.미끼는 대개 갯지렁이를 쓴다.단 도미 새끼는 새우를 써야 잘 잡힌다고 .낮보다는 밤에 훨씬 잘 잡힌다고 한다.나중엔 동해나 설악쪽에 나들이를 오면 꼭 낚시도구를 챙겨와 이곳에서 민박을 하며 밤낚시를 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강릉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톡 쏘는 ‘송천약수’ 맛보세요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진부IC에서 빠져 6번 국도를 타고 주문진 방향으로 가야 한다.월정사 입구와 진고개,송천약수 입구 등을 거쳐 30㎞ 정도 달리면 강릉시 연곡면 장천동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소금강 가는 길이 나온다.이곳에서 소금강 주차장까지는 10여분 정도.강릉쪽에선 7번 국도를 타고 주문진 방향으로 올라가다가 연곡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6번 국도로 갈아타면 된다. ●숙박 소금강에선 계곡 옆에 자리잡은 ‘구룡 방가로산장’(033-661-4307)이 가깝고 경관이 좋다.계곡 건너 방갈로가 경관이 가장 좋지만 요즘은 수리중이어서 일반 민박집만 운영중이다.숙박료 2만원. 사천진항에선 부두 앞에 콘도식 민박인 ‘편안한 집’(〃-644-0615) 등 민박집과 여관이 여러 군데 있다.요금은 2만∼3만원. ●가볼 만한 곳 진고개 넘어 연곡방면으로 가다가 왼쪽으로 나오는 송천약수에 들러 보자.철분 함유량이 많아 톡 쏘는 맛으로 유명한 약수.쏘는 맛이 너무 강해 마시기를 꺼리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예부터 피부병·위장병·소화불량·숙취 등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약수 애호가들이 인근에 오면 꼭 찾는 곳이다.약수 옆으로 펼쳐진 안개자니 계곡의 기암절벽과 울창한 숲 등 풍광도 그만이다.국내 최대의 단오축제인 강릉 단오제에도 참가해 보자.단오인 4일부터 9일까지 강릉시 노암동 남대원 일원에서 산신제와 성황굿,농악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소금강 관리사무소(033-661-4161),강릉시청 관광개발과(〃-640-5129). [식후경] 송이 향 가득한 닭백숙 별미 소금강 계곡 입구에 늘어선 수십 군데의 식당이 산채 음식을 낸다.그중 금강식당(033-661-4356)의 음식이 깔끔하기로 소문 나 있다.계곡과 마주하고 있어 물소리와 산새소리를 들으며 편안히 식사할 수 있는 곳이다. 산채정식(1만원)과 산채비빔밥(6000원),더덕구이 백반(1만 2000원)이 주 메뉴.산채정식은 두릅,참취,참나물 등 15가지의 나물 무침과 볶음,곰취 쌈,된장찌개가 나온다.식당에서 쓰는 산채가 모두 오대산 일원에서 나온 산나물임은 물론이다. 비빔밥도 7가지 정도의 나물과 된장찌개가 나와 점심식사로 충분하다.산채와 함께 이 집이 자랑하는 또 한가지는 자연송이 요리. 요즘엔 송이 철이 아니라서 지난해 채취한 냉동 송이를 이용해 닭백숙만 낸다.송이를 얇게 썰어 닭과 함께 푹 고아 내는데,송이 향이 밴 쫄깃한 고기 맛이 일품이다.1마리 3만 5000원.9월 이후 송이철에 가면 송이 로스와 송이밥,송이 칼국수 등도 맛볼 수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