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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마시고 소변참기 하던 20대 여성 급사한 이유

    물마시고 소변참기 하던 20대 여성 급사한 이유

    2009년 여름, 한 정신병원의 폐쇄 병동. 입원 중이던 40대 남성 환자가 이른 아침 화장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1주일 전 사회복지시설에서 이상행동을 보여 이송돼 온 K(41)씨였다. 온몸이 흥건히 젖어 있었다. 가슴과 배, 등, 허리까지 여러 곳에 멍 자국도 보였다. 담당 검사는 정신질환 치료 과정에서 발생한 구타 등으로 사망했을 수 있다고 보고 부검 결정을 내렸다. 부검은 다음 날 바로 시행됐다. 팔꿈치에서 무릎관절까지 전신이 굳어 있었다. 적혈구가 몰려 생기는 암적색 시반(屍班)이 시신의 등에 나타나 있었다. 멍 자국 아래에는 피하출혈도 보였다. 하지만 모두가 죽음의 원인으로 보기에는 부족한 것들이었다. K씨의 주요 장기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죽음의 원인들이 하나둘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K씨의 뇌와 허파가 비정상적으로 부어 있었다. 위, 간, 창자 등 내장과 복부의 막과 벽도 마찬가지였다. 부종(浮腫)이 있었다. 배 안에는 복수액도 가득했다. 복수와 부종액을 합해 3ℓ가 나왔다. 거의 익사체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준이었다. 콩팥도 요로도 부어 있었다. 유리체액(안구를 채우고 있는 투명한 물질)에 대한 검사 결과 K씨의 나트륨 수치는 102mEq/ℓ에 불과했다. 나트륨 수치가 120mEq/ℓ 밑으로 떨어지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체내 염분량이 지나칠 정도로 줄어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최종적으로 K씨의 사인을 ‘급성 수분 중독’으로 결론내렸다. 몸이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물을 먹는 바람에 물 중독이 발생해 사망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다. 이를 뒷받침하는 증언도 나왔다. 한 입원 환자는 경찰에서 “K씨가 화장실에서 바가지로 많은 양의 물을 마셔 이를 만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소리 없이 다가오는 공포?물 중독 사람이 스스로 마신 물 때문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이 학계에 보고된 것은 1974년이다. 실제 정신질환자 중 일부는 끝없이 갈증이 생겨 물을 들이켜는 증세가 나타난다. ‘다음증’(多飮症)이라고 부르는데 한 통계에 따르면 만성 정신질환자의 6~17%가 이 증세에 시달린다고 한다. 그렇다면 정신병력이 없는 사람은 물 중독으로부터 안전할까. 아래 사례는 그렇지 않음을 보여 준다. 2007년 1일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한 지역 방송국. ‘아침의 광란’이란 프로그램의 녹화가 한창인 가운데 세 아이의 엄마인 제니퍼 스트레인지(28)가 힘겹게 마지막 물잔을 들이켰다. ‘물 마시고 소변 참기’라는 엽기적인 게임에 참가한 상황이었다. 3시간 동안 화장실에 가지 않고 15분마다 제공되는 물을 모두 마셔냈다. 1등을 차지하면 가정용 게임기 ‘위’를 아이들에게 선물할 수 있다는 생각뿐이었다. 죽을 힘을 다해 7.5ℓ의 물을 마셨지만 안타깝게 최종 성적은 18명 중 2등이었다. 게임이 끝난 순간 그녀는 쓰러졌다.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며 연신 구토를 했다. 결국 그녀는 그날 자기 집에서 숨을 거뒀다. 부검 결과 사인은 물 중독사였다.   급하게 마신 물? 부정맥에 뇌부종 불러 물을 많이 마시면 죽음에 이르는 이유가 뭘까. 신체에 다량의 물이 한꺼번에 유입되면 우리 몸 체액 속에서 나트륨 등의 전해질 농도가 급격하게 옅어진다. 그러면 체액과 정상적인 세포들 간 삼투압 차로 ‘수분의 이동’이 일어난다. 옅은 농도의 체액이 모세혈관 밖으로 빠져나온다. 이때 우리 몸에 부종이 생기는데 흔히 ‘물을 많이 마셔 얼굴이 부었다’고 말하는 것이 바로 이 경우다. 부종은 위치에 따라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가장 위험한 부위가 뇌다. 뇌는 폐쇄된 두개골 안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부풀어오르는 만큼 뇌압이 증가하게 된다. 초기에는 단순히 머리가 아픈 정도지만 많이 부으면 혼수상태나 호흡곤란 상태에 빠지고 결국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이런 전해질 불균형은 치명적인 심장부정맥(심장박동이 분당 60∼80회의 범위에서 벗어나거나 고르지 않게 뛰는 것)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물 중독 때문은 아니지만 지난달 13일 경기 도중 쓰러진 K리그 신영록(24·제주유나이티드) 선수도 전해질 불균형으로 인한 부정맥이 사고의 원인이 됐다. 그렇다면 죽음에 이르도록 하는 물의 양의 어느 정도일까. 물 먹기 대회를 마치고 사망한 스트레인지처럼 7.5ℓ 이상을 마시면 죽게 되는 걸까. 정답은 없다. 체질이나 몸집, 몸 상태 등에 따라 다르다. 스트레인지가 나갔던 물 먹기 대회만 해도 다른 참가자들은 포만감을 호소했을 뿐 이상이 없었다. 어쨌거나 한꺼번에 많은 물을 마시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국과원 관계자는 “요즘처럼 더울 때 심한 운동을 하고 나서 한번에 많은 물을 들이켜는 것은 건강에 안 좋다.”면서 “이미 땀으로 전해질이 빠져나간 상태에서 수분까지 다량 들어오면 혈중 나트륨 농도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되도록 시간당 1ℓ 이상의 물은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하며 물 대신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도 물 중독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중동식 더위’… 뜨거운 동풍 탓

    ‘중동식 더위’… 뜨거운 동풍 탓

    올 들어 처음으로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기온이 높고 건조한 ‘건식 사우나’ 같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여름은 동남아시아처럼 덥고 습한 것이 특징. 하지만 이번 더위는 다르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면서 기온은 30도를 훌쩍 넘었지만 습도는 낮은 유형, 즉 ‘중동식 더위’가 나타나고 있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의 기온은 30도를 넘는 ‘불볕 더위’가 계속됐지만 습도는 평년보다 낮았다. 20일 서울의 습도는 43% 이하였고, 동두천(32%) 문산(37%) 양평(35%) 춘천(34%) 등도 봄철과 비슷한 기후 양상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의 여름철 습도는 60~80%에 이른다. 반면 20일 낮 최고기온은 서울을 비롯한 중부 내륙지방 대부분이 32도를 넘어서는 등 한여름 기온을 보였다. 동남아처럼 무더운 여름 날씨가 아니라 중동처럼 뜨거운 여름날씨가 나타나고 있는 것. 기온이 높은 데도 상대적으로 불쾌감을 덜 느끼는 것은 이 때문이다. 기상청은 최근 중부 내륙지방의 날씨가 덥고 건조한 원인으로 장마전선이 북상하지 않고 있는 것과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뜨거워진 동풍을 꼽고 있다. 현재 중부지방의 지표는 장마의 북상이 늦어지면서 일조량이 늘어나 온돌처럼 뜨겁게 달궈진 상태. 여기에 태백산맥을 넘어오면서 뜨겁고 건조해진 바람이 온풍기 역할을 하면서 ‘건식 사우나’ 같은 날씨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봄철과 초여름에 동풍으로 인해 잠깐 고온건조한 날씨가 나타나는 경우는 있지만 이런 현상이 1주일가량 지속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봄철과 초여름에 동풍의 영향으로 고온건조한 날씨를 보인 경우는 있었지만 이번에는 일조량의 증가와 합쳐지면서 유독 심하게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면서 “하지만 곧 장마전선이 올라오는 만큼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21일까지 ‘불볕 더위’가 계속되다 22일부터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으로 북상해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검은새, 제 새끼 ‘꿀꺽’…동족상잔의 비극 경고

    먹이를 구하지 못해 굶주리는 검은새(수놈은 까만색에 부리만 노랗고, 암놈은 몸과 부리가 갈색임)사이에서 직접 낳은 새끼를 잡아먹는 ‘동족상잔의 비극’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 검은새들은 건조한 봄과 이른 여름 시기에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하자 새끼를 먹어치우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이미 원예사나 정원사들은 검은새가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필사적으로 먹이를 찾아 나서거나, 결국 새끼를 공격하는 동족상잔의 비극적 현장을 여러차례 목격했다고 밝히고 있다. 검은새는 대부분 신선하고 축축한 잔디에서 갓 태어난 어린 벌레나 올챙이 등을 먹거나, 새끼 쥐 등을 낚아채 배를 채운다. 하지만 건조한 날씨의 영향으로 벌레나 곤충을 잡는 일이 어려워지자 극단적을 선택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폴 스탠클리프 영국조류협회(British Trust for Ornithology)관계자가 표본 검은새 250마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평균 몸무게는 지난해 130g에서 90g으로 감소했다. 그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올챙이나 작은 곤충들은 더 이상 검은새가 쉽게 낚아챌 수 있는 먹이가 아니다.”라면서 “새끼가 한 두 마리 뿐인 검은새 집단이 점차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왕실조류보호협회(Royal Society for the Protection of Birds) 대변인도 “검은새 개체수가 급격하게 떨어질 확률이 높다.”면서 “먹이도 점점 줄어드는데다 사냥꾼도 늘어 보호정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강국진 순회특파원 중동을 가다] (5)안전 우려되는 한국의 단기선교

    [강국진 순회특파원 중동을 가다] (5)안전 우려되는 한국의 단기선교

    지난달 이집트에서 무슬림과 기독교인 간 충돌이 발생하자 일각에선 민주화 혁명이 종교 갈등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기독교의 한 분파인 콥트교를 믿는 압둘라 만수르(32)는 카이로에서 기자와 만나 “갈등이 없다고 할 순 없지만 그건 일부 이성적이지 못한 사람들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면서 “무슬림과 기독교가 서로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싸울 일도, 오해가 생길 일도 없다.”고 말했다. ●대형교회 일방적 선교 활동 역풍 우려 오히려 중동 현지에서 활동하는 목사와 선교사들 사이에서는 우리나라 일부 대형 개신교회의 자극적인 단기 선교 활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중동 각국의 정정이 불안한 상황에서 일방적인 선교 활동이 안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칫 2007년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중동의 유서 깊은 모스크를 방문해 그 주변을 돌면서 모스크가 무너지기를 기도하는 이른바 ‘땅 밟기’ 선교 활동이 거센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약성경 여호수아기에는 땅 밟기를 통해 요르단강 서안 예리코 성을 함락시켰다는 얘기가 나온다. 기본적으로 상대를 멸망시키겠다는 관념을 바탕에 깔고 있는 셈이다. ●시내 한복판 ‘통성기도’에 현지인 기겁 현지 목사와 선교사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단기 선교팀들은 주로 대학생 등 청년부가 주축을 이루며 역사가 오래된 모스크를 찾아 주변을 돌면서 우상이 무너지길 기도한다. 랜드마크로 유명하고 일반 관광객에게도 개방되는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수도 아부다비에 있는 ‘그랜드 모스크’가 대표적 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슬림들이 이 같은 의도를 알면 분위기가 험악해질 수 있어 보통 두세명씩 조심스럽게 ‘땅 밟기’를 한다는 것이다. 일부 단기 선교단은 시내 한복판에서 무리지어 ‘통성 기도’를 해 현지인들이 기겁을 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올여름도 수백명 중동 찾을 것” 중동에서 목회 활동을 하는 한 목사는 “영적으로 강한 곳, 주로 역사가 오래된 모스크에 가서 회랑을 밟고 지나가면서 우상이 무너지라고 ‘기도 사역’을 한다.”면서 “보통 대학생들로 구성된 교회 청년부가 단기 선교의 주축이다 보니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땅 밟기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여름에도 수십명, 많게는 수백명이 중동을 찾을 것이라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현지 무슬림들은 선교를 하는 이유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카이로의 한 시민은 “선한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준다면 주변에서 그가 믿는 종교에 호감을 갖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중동 전문가인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학대학원 교수는 “중동에서 이슬람은 단순히 개인의 믿음이면서 동시에 과거 한국에서 유교가 그랬던 것처럼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공식적·비공식적 제도라고 할 수 있다.”면서 “그들이 한국 선교사를 경계하는 것은 한국 선교사들이 자신들의 사회 시스템을 적대시하고 해악을 끼치는 것으로 비치게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선교사는 “현지에서 어렵게 만들어놓은 우호적 분위기가 단기 선교 한 번이면 물거품이 된다.”면서 “현지와 협의 없이 보여주기식으로 보내지는 단기 선교단은 오지 말아 달라고 권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글 사진 아부다비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 풍성 밤을 잊은 그대, 오라

    풍성 밤을 잊은 그대, 오라

    “신나고 즐거운 서울의 밤을 즐기세요.”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자치구들이 ‘밤을 잊은’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야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주민들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것에서부터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것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성동구(구청장 고재득)는 응봉동 인공암벽공원에서 매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무료 암벽등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11년째인 인기 프로그램으로, 오는 10월 말까지 마련된다. 3기는 오는 20일부터 7월 1일까지로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구청 공원녹지과(2286-5674) 또는 암벽공원 사무소(2286-6061)로 문의한 뒤 방문 신청하면 수강할 수 있다. 안전사고에 대비한 보험료만 부담하면 된다. 권세동 공원녹지과장은 “흔히 어렵고 힘든 스포츠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65세를 넘긴 어르신도 배우는 안전하고 재밌는 스포츠”라고 소개했다.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도 오는 24일까지 오후 7시부터 두 시간 동안 수락산자연공원 당고개지구 인공암벽장에서 ‘노원암벽교실’을 선보인다. 구로구(구청장 이성)는 25일부터 7월 16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한 시간씩 오금교 아래 열린무대에서 ‘한여름밤의 뜨락음악회’를 개최한다. 25일에는 폴리포니 색소폰 앙상블과 혼의 퓨전 국악, 야자수 밴드의 7080세대의 흥겨운 노래가 연주된다.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23일 오후 7시 30분 신당6동 구립신당도서관 1층 어린이도서관에서 찾아가는 동네음악회인 ‘사랑방 콘서트’를 연다. 공연에는 국악인 오정해와 국악예술단체 앙상블 시나위 등이 출연해 1시간 동안 ‘눈먼 사랑’, ‘제비 돌아오다’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양천구(구청장 이제학)는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숲 해설가와 함께 지역을 도는 여름철 산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10월까지 구청을 출발해 갈산공원(팔각정과 전망대)과 계남공원을 도는 프로그램이다. 구청 푸른도시과(2620-3589)로 신청하면 참여할 수 있다. 서초구(구청장 진익철)는 오는 11월 17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오후 7시 30분∼8시 30분 서울교대 운동장에서 ‘날씬한 서초 만들기 건강걷기교실’을 운영한다. 서울교대를 ‘헬스 존’으로 지정했다. 걷기교실에서는 마사이 워킹을 통한 기본 걷기는 물론 체성분 측정을 통한 몸상태 비교 등 비만 탈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강동구(구청장 이해식)는 오는 9월까지 ‘2011 강동거리음악회’를 개최한다. 매주 화요일 저녁 8시부터 한 시간 동안 길동 일자산 잔디광장에서다. 1·3·5주에는 ‘7080 뭉게구름’ 팀이 공연하고, 2·4주에는 한국장애인문화협회의 클래식 공연이 펼쳐진다. 매주 토요일 오후 8~9시에는 한강공원 천호대교 남단에서 1·3·5주 찰리박의 색소폰 공연이 열리고, 2·4주에는 김형과 7080의 공연이 개최된다. 강서구(구청장 노현송)는 16일 오후 7시 강서구민회관 노을극장에서 ‘제7기 강서구립극단 직장인 연극교실’ 공연을 펼치며, 17일 오후 7시 30분에는 방화근린공원 다목적문화예술 공간에서 영화 ‘조선명탐정’을 상영한다. 27일에는 강서문화센터 2층 공연장에서 강서문인협회 시낭송회 등이 열린다. 관악구(구청장 유종필)는 15일 저녁 8시 서원보도교 옆 문화쉼터 도림천 둔치에서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상영한다. 영화감상회에 앞서 오후 7시부터 지역 예술단체인 은빛사랑연주단의 공연도 펼쳐진다. 시청팀 hyun68@seoul.co.kr
  • [일본통신] 임창용 시즌 첫 피홈런…구위하락 왜?

    [일본통신] 임창용 시즌 첫 피홈런…구위하락 왜?

    임창용(35. 야쿠르트)이 올 시즌 첫 홈런을 허용했다. 임창용은 12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방문경기에서 1이닝동안 1실점(홈런) 했지만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며 결국 시즌 13세이브 째를 올렸다. 13세이브는 요코하마의 마무리 투수인 야마구치 순(24)과 더불어 리그 세이브 부문 공동 1위다. 임창용은 팀이 3-0으로 리드한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코쿠보 히로키를 4구만에 내야땅볼로 처리한 임창용은 그러나 다음타자 마츠나카 노부히코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우월 솔로포를 얻어 맞았다. 145km 포심 패스트볼이 한가운데 몰린 것이 홈런을 허용한 원인이었다. 이어 다음타자 마츠다 노부히로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펜스 앞에서 잡힌 잘맞은 타구였다. 2사까지 잡은 임창용은 마지막 타자 타노우에 히데노리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하지만 타노우에가 친 타구도 워닝트랙 바로 앞에서 잡힐만큼 잘 맞은 타구였다. 만약 이날 경기가 야후돔이 아닌 야쿠르트 홈인 메이지 진구구장이었다면 아찔했던 타구들의 연속이었다. 이로써 임창용은 13세이브(리그 1위)와 함께 평균자책점은 기존 1.45에서 1.83으로 조금 높아졌다. 최근 임창용은 시즌 초반과는 달리 다소 구위가 하락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6월 6일 라쿠텐전에서 세이브를 챙기긴 했지만 0.1이닝동안 3명의 타자를 상대로 2안타(1실점)를 얻어 맞으며 겨우 경기를 끝마쳤다. 9일 오릭스와 경기에선 비록 세이브 조건은 아니었지만 1이닝을 던지며 몸에 맞는 공 포함 1피안타를 허용했다. 덕분에 한때 0점대 평균자책점 진입을 눈앞에 뒀지만 어느새 2점 가까이 평균자책점이 뛰었다. 일각에선 여름만 되면 페이스가 떨어졌던 전례를 거론하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곳들이 있다. 이미 임창용은 2008-2009년에도 초반 페이스를 이어가지 못하며 세이브와 평균자책점을 상당히 까먹었는데 다름 아닌 무더위가 찾아온 여름부터였다. 지난해엔 팀이 시즌 초반부터 연패를 당하며 등판기회 자체가 드물어 체력을 아낄수 있었는데 올 시즌엔 사정이 조금 달라졌다. 교류전이 막바지에 이른 현재(6월 13일 기준) 야쿠르트는 센트럴리그 1위를 질주 하고 있다. 팀이 잘나간다는 것은 그만큼 임창용의 등판기회가 많아진다는 뜻이다. 지난해 이쯤(46경기) 야쿠르트의 성적은 13승 1무 32패였다. 하지만 올해는(45경기) 23승 5무 17패다. 임창용은 6월 들어 팀이 치른 9경기에서 5경기를 마운드에 오를 정도로 이젠 체력적인 부분을 신경 쓸 때가 왔다. 12세이브로 뒤에서 임창용을 쫓고 있는 후지카와 큐지(한신)는 팀 성적(5위) 부진으로 저절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양상이다. 임창용의 또하나의 불안요소는 제구력이다. 최근 경기에서 안타나 홈런을 얻어 맞았던 상황들을 되돌아 보면 좌우 핀포인트를 공략하던 칼날 같은 예리함이 사라졌다. 150km 이상을 찍었던 강속구도 드물어 졌지만 공이 가운데로 몰리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도 실점을 허용하게 한 원인중 하나였다. 이번주 4경기를 치르면 이젠 양리그 교류전도 모두 끝이 난다. 다시 리그일정이 시작되는 24일 이전에 4일간의 휴식기간이 임창용의 구위점검을 할 소중한 시간이다. 올해 임창용의 목표는 리그 구원왕. 지금과 같은 페이스면 임창용 본인만 제몫을 해준다면 그리 어려운 목표가 아니다. 하지만 벌써부터 구위가 시즌 초반보다 못해지고 있는건 분명히 불안요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메디컬 팁]

    당뇨환자 늘 면양말 신도록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박성우)는 최근 ‘당뇨병 환자의 여름철 발 관리 수칙’을 발표했다. 수칙은 ▲실내·외에서 항상 양말을 착용할 것 ▲계곡·해수욕장 등을 맨발로 걷거나 맨발 물놀이를 삼갈 것 ▲면제품 양말을 신되 매일 갈아 신을 것 ▲넉넉하고 통풍이 잘 되는 편한 운동화나 가죽신을 신을 것 ▲슬리퍼나 샌들을 피할 것 등이다. 학회는 또 ▲혈당 관리에 좋지 않은 과일을 삼가고, 금연·금주할 것 ▲매일 발을 씻고 잘 말린 후 로션을 발라 보습할 것 ▲하루 한번 자기 전에 발 상태를 살필 것 ▲상처나 무좀·물집 등이 생기면 자가치료를 삼가고 즉시 주치의와 상의할 것 등도 함께 권고했다. 복합 고혈압약 2차 수출계약 한미약품은 미국의 제약기업 머크사와 복합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에 대한 2차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아모잘탄의 해외 진출 지역은 30개국으로 늘어났다고 한미약품은 밝혔다. 줄기세포 특허사용권 획득 메디포스트(대표 양윤선)는 서울대의대 김효수 교수팀이 개발한 줄기세포 효능증진 관련 특허기술의 독점 사용권을 획득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기술은 의약품 등에 사용되는 줄기세포의 생존도와 증식력·재생력을 높이는데 활용이 가능하며, 줄기세포 치료제의 효능 향상 및 대량생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동아제약 용인연구소 준공 동아제약은 최근 경기 용인시 상갈동에서 강신호 회장과 김원배 사장 등 임원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축 연구소 준공식을 가졌다. 신축 연구소는 연건평 1만 4000㎡,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작년에 리모델링을 마친 기존 연구소까지 포함하면 연구단지 총 연건평이 2만 7350㎡에 이른다.
  • 강원도 홍천의 ‘깡촌 마을’ 삼둔

    강원도 홍천의 ‘깡촌 마을’ 삼둔

    삼둔(三屯)을 찾아갑니다. 살둔(생둔·生屯)과 달둔(達屯), 월둔(月屯) 등 강원도 홍천의 세 ‘깡촌’ 마을을 뭉뚱그려 부르는 이름입니다. 서울에서 불과 두 시간 남짓한 곳에 이런 은둔의 땅이 있으리라고는 짐작도 못했습니다. 봄은 늘 더딘 걸음으로 강원도를 찾지요. 아랫녘에선 벌써 꽃잎을 떨어뜨린 배꽃이 삼둔에서는 지금 피어납니다. 들꽃들이야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봄을 놓친 분들, 당장이라도 행장 꾸려 삼둔으로 향할 일입니다. 그 길에 신록이, 들꽃이, 그리고 고요가 함께합니다. ●이름 만큼 예쁜 미산(美山)계곡 홍천의 북쪽 끝자락에서 너른 국도를 버리고 좁은 지방도로 갈아탄다. 내촌면이다. 마을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이름 모를, 그래서 더 신비로운 들꽃들이 마을 여기저기에 무시로 피었다. 들꽃들이 뿜어내는 봄의 향기를 그 어떤 향수가 필적하랴. 속된 말로, 너무 예뻐 ‘환장’할 지경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면 미산계곡이 길을 막아선다. 오대산 깊은 골에서 발원한 내린천이 계방천, 자운천 등과 만나 폭을 키운 계곡이다. 홍천과 인제를 아우르며 흘러간다. 미산계곡을 두고 산자락 사이로 실 같은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을 상상하지는 말길. 미산계곡은 어지간한 강과 견줄 만큼 넓고, 또 깊다. 여름이면 리버 버깅 등 각종 레포츠가 성행하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미산계곡에 들면 운전자는 오로지 앞만 보시라. 간단없이 펼쳐지는 비경에 한눈팔면 곤란하다. ‘아름다운 뫼’(美山)란 뜻의 이름처럼 계곡을 따라가는 산이 아름답다. 나무 빼곡한 산자락마다 연둣빛 신록이 착색돼 있다. 그 아래로 철쭉 등 들꽃들이 그럴싸하게 어우러지며 선경을 펼쳐낸다. 억겁의 세월이 빚은 우람한 근육질의 계곡을 휘돌아가는 드라이브 코스도 일품. 속까지 드러낼 만큼 맑은 물이 기암괴석에 부딪쳐 듣기 좋은 소리를 내며 흘러 간다. 길은 상남삼거리에서부터 미산리를 거쳐 양양까지 이어진다. ●연둣빛 새 잎의 매혹 미산계곡을 지나 삼둔으로 향한다. 주변 50㎞ 안에 1000m 넘는 봉우리만 30여개에 이른다는, 홍천의 대표적 오지다. 병풍처럼 둘러친 험산 아래 평평한 둔덕 셋이 모여 있다. 구불구불, 오르락내리락. 삼둔에 이르는 산길의 심기가 영 불편해 보인다. 필경 오지를 찾은 외지인의 발길이 탐탁지 않은 게다. 구절양장 산길을 10분 남짓 오르니 오른편에서 느닷없이 평탄한 들판이 튀어 나온다. 사방을 둘러봐도 산뿐인 곳에 강이 흐르고, 너른 들녘이 펼쳐진다. 삼둔 가운데 첫 번째 마을, 살만한 곳 살둔(생둔·生屯)이다. 명품이라 불러도 좋을 우람한 산들 사이로 내린천이 돌아 나간다. 마을 곳곳의 키 큰 돌배나무에는 이제야 꽃이 맺혔다. 멀리 연둣빛 산 그늘 아래 기이한 집이 하나 보인다. 살둔의 명물, 살둔산장이다. 1985년 지어진 2층짜리 귀틀집. 한때 ‘한국에서 살고 싶은 집 100선’에까지 올랐던 집이다. 바람을 베고 눕는다 해서 ‘침풍루(寢風樓)’, 산이 반 물이 반이라는 뜻에서 ‘산반수반정’(山半水半亭) 등으로 불렸다. 하지만 살둔산장은 더이상 영업을 하지 않는다. 문을 닫아 건 정도가 아니라 접근 조차 못하게 집 주변에 빙둘러 철조망까지 쳐놨다. 한때는 ‘산장에 묵는 사람은 모두가 공동체 생활을 한다.’는 산장지기의 뜻에 따라 야영객과 숙박객이 함께 밥을 짓고 나눠 먹었던 곳이다. 어떤 사연이 집 주인에게서 세상으로 향한 문을 앗아간 걸까. 살둔산장 앞에는 오래된 목조 ‘국민학교’가 서 있다. 1993년 문을 닫은 원당초등학교 생둔분교다. 녹슨 ‘반공’ ‘방첩’ 구호부터 잣나무와 벚나무까지, 폐교는 세월을 잊고 멈춰 있는 듯하다. 폐교에 활기를 주는 건 캠핑족들이다. 주말이면 생둔분교 운동장은 물론 내린천 둔치 언저리까지 캠퍼들로 가득 찬다. 폐교 당시 멈췄던 시간도 그제야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원시림과 함께 걷는 산길 살둔산장 맞은편, 그러니까 살둔마을을 감싸고 있는 산자락 아래 멋진 트레킹코스가 숨겨져 있다. 살둔마을에서 문암마을로 넘어가는 임도다. 거리는 편도 5㎞ 남짓. 살둔마을에서 호랑소를 지나 시멘트포장도로가 끝나면 문암마을 삼거리까지 자갈길과 흙길로 이어지는 트레킹코스가 시작된다. 산길을 자박자박 걷다 보면 어느새 집들은 사라지고, 발 아래 내린천이 따라붙어 ‘살 만한 둔덕’의 진수를 선보인다. 생둔분교 뒤편의 마을안길도 좋다. 내린천을 따라 광원리쪽으로 난 산길로, 편도 2㎞쯤 된다. 길은 유순한 편. 폭 10m 안팎으로 이어지는 계곡은 싱싱한 자연 그대로다. 연둣빛 신록은 짙은 산그늘을 만들고, 수정 같은 계곡물은 크고 작은 바위에 부딪혀 하얀 포말로 스러진다. 휴대전화기를 ‘딱’ 꺼두고 싶은 순간이다. 살둔마을에선 걷기가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해 생둔분교 캠퍼에 한해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해 준다. 월둔은 광원리에서 아침가리로 들어가는 구룡덕봉 자락에 있다. 살둔에서 월둔 입구까지는 차로 5분 거리. 하지만 월둔까지는 비포장길이어서 4륜구동 지프차가 아니면 가기 힘들다. 달둔은 월둔 이정표를 지나 양양쪽으로 더 가다 다리골에서 도보로 3㎞ 가량 더 들어가야 한다. 계방산 쪽에 붙어 있다. 계곡이 ‘을’(乙)자 모양이라는 을수골 옆으로 길이 나 있다. 인적은 찾기 힘들다. 자갈과 모래가 섞인 계곡으로 맑은 계곡수만 쉼 없이 흘러갈 뿐이다. 역시 비포장 험로여서 승용차로는 어렵다. 글 사진 인제·홍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출발할 경우, 길은 두 가지다. 빠르게 가려면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게 낫다. 동홍천 나들목→44번 국도→철정검문소 우회전→451번 지방도→31번 국도→상남면 소재지 우회전→446번 지방도→미산계곡→살둔마을 순으로 간다. 6번 국도를 타고 양평을 거쳐 홍천으로 가는 방법도 있다. 월둔은 살둔에서 나와 양양쪽으로 가다 첫 번째 270도 급회전길 직전 왼편에 이정표가 있다. 특별히 볼 것은 없다. 달둔은 월둔을 지나 5㎞쯤 직진하면 나온다. 펜션단지 오른쪽의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가면 은행나무숲, 오른쪽은 달둔계곡이다. ▲맛집 부린촌(463-0127)은 냉동 옥돌 위에 내놓는 송어회와 매운탕이 일품이다. 미산마을에 있다. 오대산 내고향 쉼터(435-7787)는 산채정식(1만원, 예약 필수)과 산채비빔밥(7000원)을 잘한다. 달둔계곡에서 양양쪽으로 5분 거리에 있다. ▲잘 곳 살둔마을 생둔분교는 사계절야영캠프(saldun.invil.org)로 활용된다. 7~8월 텐트 1동 당 2만 5000원, 그 외 2만원을 받는다. 여름 성수기에도 30동으로 예약을 제한한다. 전기와 온수, 무선 인터넷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434-3798. 달둔의 티롤(435-5470), 미산계곡민박(463-3049) 등도 깨끗한 편.
  • [저자와 차 한 잔] ‘… 이 길을 걷는다면’ 펴낸 이동미 작가

    [저자와 차 한 잔] ‘… 이 길을 걷는다면’ 펴낸 이동미 작가

    ‘서울에 대추나무 길을 아시나요.’ 일단 한 사연부터 살펴보자. ‘옛날 신당동에 자식이 없는 독지가가 살고 있었다. 전쟁통에 집을 잃고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이 눈에 보였다. 가진 돈을 다 내어 이들을 위해 집을 지어주었다(중략).골목과 골목 사이는 두 사람이 지나가기 힘들 정도로 좁은 길이 되었다. 그 골목 끝에 이 모든 이야기를 지켜보던 대추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하여 이 길을 대추나무 길이라고 했다.’ 여행작가 이동미(42)씨가 최근 펴낸 ‘매일 너와 이 길을 걷는다면’에 나오는 대목이다. 이처럼 이 책은 서울의 정겨운 골목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냥 밋밋하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4계절이라는 테마를 놓고 골목길을 부지런히 찾아 헤매고 있다. 종이 냄새 물씬 풍기는 충무로, 비오는 오후의 피맛골, 골목의 진수 한남동, 도심 속의 문화골목 정동길, 코리안 드림의 쪽방촌 가리봉동, 서울 같지 않은 부암동 등 낯익지만 낯설은 구석을 흥미롭게 파헤치고 있다. 지난 11일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저자 이씨를 만났다. 두 아이를 둔 엄마이지만 1년 반 동안 틈틈이 발품을 팔아 서울 골목길을 누볐고 그 결실로 책을 내게 됐다. 놀랍게도 그는 이번이 일곱 번째 펴내는 책이고 공저까지 합하면 20여 권에 이른다. 대부분 여행 관련 주제로 하고 있다. ‘매일 너와 이 길을~’에는 섬세한 여성의 솜씨로 보기 좋게 시와 에세이를 맛깔스럽게 버무렸다. 그가 골목에 집착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원래부터 골목을 좋아했습니다. 골목에는 문화가 살아 있지요. 여행 취재기자로 출발해 여행 칼럼니스트, 여행작가 협회 홍보이사 등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골목길과 친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골목에는 사람과 정, 그리고 추억이 있음을 알게 됐다. 그가 본격적으로 서울의 골목을 탐닉하게 된 것은 1998년 서울에서 강화도로 이사하면서였다. 서울을 떠나고 나서야 서울의 구석이 보이더라는 것이다. 특히 서울의 골목은 부지불식간에 사라지고 있다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재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골목을 글로나마, 사진으로나마 남겨둬야 한다는 사명감도 앞섰다. “서울의 골목은 너무 예뻐요. 희소가치가 있는 것은 물론이고 사라지는 골목길들을 책을 통해서라도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독자들에게 비록 작은 목소리이지만 훈훈함과 인간적인 냄새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는 글을 쓰는 동안에도 골목길이 계속 사라졌다고 한다. 예를 들어 피맛골, 공덕동 골목이 그러하다. 자연적으로 생긴 골목길은 둥근 원이지만 재개발 등 인공적인 길은 각진 ‘네모’여서 운치가 없다고 강조한다. 그에게 서울에서 가장 가볼 만한 골목길이 어디냐고 했더니 그는 “명보극장 맞은편 쪽 충무로길은 역사의 맛이 살아 있다.”고 추천했다. 신당동 뒤쪽 골목도 가볼 만하다고 덧붙인다. 강원 영월 태생인 그는 원래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했으나 한국관광공사에서 통역 안내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여행 전문가’로 전향했다. “다음번에는 지방의 골목을 순회하면서 동화처럼 스토리텔링이 있는 책을 펴낼 생각입니다.” 글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전 재산 날리고 경관농업에 눈뜨자 희망이…”

    “전 재산 날리고 경관농업에 눈뜨자 희망이…”

    진의종 전 국무총리의 장남. 경복고와 서울대를 나와 대기업 임원을 지낸 서울 토박이. 이처럼 농촌과는 거리가 먼 이력을 가진 그가 귀농해 우리 농촌에 ‘경관농업’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청보리밭 축제로 유명한 전북 고창의 ‘학원농장’ 대표 진영호(63)씨가 주인공이다. 진씨는 자신을 ‘미련한 촌놈’이라고 말한다. 1992년 귀향해 전 재산을 날리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땅만 바라보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축제 기간 중인 25일 청보리밭에서 그를 만났다. ●대기업 이사 그만두고 43세에 귀향 →농장은 어떻게 설립했나. -1963년에 돌아가신 어머니(전 이학예술진흥원장)께서 황무지였던 구릉지를 사들여서 농장을 개간했다. 농촌에 애착이 많으신 어머니께서 나에게 농사를 권유했다. 그 영향으로 서울대 농업경제학과에 진학했지만 맨손으로 농장 개척하기가 어려워 대기업에 입사했고, 43살 때 이사직을 그만두고 귀향했다. 농장은 관광농원부지 3만 3000㎡와 보리밭 49만 5000㎡ 정도다. →귀농 결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사실 뼛속까지 촌놈이다. 사고와 행동이 세련되지 못하고 촌티를 벗지 못했다. 또 언젠가는 농촌에 내려가 꿈을 펼쳐보겠다고 늘 생각했다. 적응하는 데는 애를 먹지 않았는데 제2의 인생도 남보다 쉽게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것은 자만이었다. ●봄 보리·가을 메밀 재배… 관광객 몰려 →왜 어려움을 겪었나. -나만의 수익 모델을 개발하지 못했다. 처음 화훼와 관광농원을 시작했으나 늘 수익이 투자액보다 적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해마다 빚이 늘었고 결국 서울의 집까지 모두 팔았다. 재래식 농업은 사양길을 걷고 있기 때문에 차별화된 기술이나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한 것이다. 화가 치밀어 올라 농민들과 함께 시위를 하기도 했다. →어떻게 전환점을 맞았나. -넓은 땅에 봄에는 보리를 재배하고 가을에는 메밀을 재배하다 보니 이를 구경하러 오는 사람이 점차 늘었다. 고창군이 보리밭축제를 제의해 와 2004년 어설프게 농장을 개방했는데 뜻밖에 관광객 27만명이 몰리면서 처음 관광 수입이 발생했다. 이제는 연간 50만명이 찾는 안정된 축제로 자리 잡았다. 시대 흐름과 사회 분위기를 탄 덕분이다. →경관농업은 어떻게 구상했나. -농사를 지어 땅에서 얻는 수익은 그리 많지 않다. 보리의 경우 3.3㎡당 1000원 정도다. 그래서 아름다운 농촌 경관을 관광 모델로 개발할 생각을 했다. 경관 작물로 봄에는 보리, 가을에는 메밀을 재배했고 여름에는 해바라기 꽃을 가꾸었다. 1년 3모작 경관농업 체계를 수립한 것이다. 국내 첫 경관농업특구로 지정받았는데 해외에도 이런 수익 모델이 많지 않은 모양이더라. ●“농촌에서 왕따는 살아남을 수 없어” →주변 농민들과의 관계는. -농촌에서 왕따는 살아남을 수 없다. 청보리밭도 함께 가꾸고 축제 수익도 고루 돌아가도록 했다. 처음 축제를 할 때에는 주변 농가들을 합해 30만평 정도였지만 이제는 참여자가 늘어 100만평에 이른다. 올해는 농민들과 함께 꽃길을 조성해 볼거리를 추가했다. 수익이 많이 나기는 하지만, 사실 아직도 빚을 다 갚지 못했다. →지난 19년의 소회와 앞으로 계획은. -어릴 적 꿈이 이루어져 정말 행복하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은 나 자신에게 감사한다. 경관농업을 좀 더 잘해 보고 싶다. 잘 자라주는 보리가 마냥 고맙고 자랑스럽다. 신선한 볼거리, 얘깃거리를 만들기 위해 더 고심할 것이다. 고창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홀대받는 식목일 자치구들이 챙긴다

    2006년 식목일이 이른바 ‘빨간날’에서 제외된 뒤로 그 의미가 퇴색됐다는 비아냥도 들린다. 쉬는 날이 줄었다는 한탄을 세련되게(?) 표현한 것일 수도 있지만, 식목일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 각 자치구의 이번 식목일 프로그램은 이런 ‘잃어버린 식목일’을 찾기 위한 안간힘이다. 특히 컨셉트가 지난여름 한반도를 할퀸 태풍 ‘곤파스’의 피해 복구다. 서초구는 식목일 당일 서리풀공원 등에서 식목 행사를 연다고 4일 밝혔다. 서초구 도심 녹지의 중심축인 서리풀공원에서는 지난해 태풍으로 5000그루 이상의 나무가 쓰러졌다. 구는 주민 1000여명과 함께 1만 1600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또 5월까지 식재 작업을 계속해 할머니쉼터 주변, 방배중학교 뒤편, 정보사 후문, 청권사쉼터 일대, 몽마르뜨공원 등에 2만 3000그루를 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총 3만㎡ 넓이로 올해 서울 자치구의 식목일 프로젝트 가운데 최대 규모다. 구는 장기적인 태풍 대비 계획도 내놓았다. 이쌍홍 구 공원녹지과장은 “이번 식목일을 기점으로 2013년까지 나무의 종을 교체하는 ‘수종갱신사업’도 추진한다.”면서 “기존 아까시나무와 은사시나무 등을 태풍에도 잘 견딜 수 있는 소나무, 벚나무, 단풍나무, 잣나무 등으로 차차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 52억원의 예산이 수종갱신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다른 자치구도 식목일 당일 태풍 피해지 복구 식목 작업을 벌인다. 종로구는 100명의 시민과 함께 3300그루를 삼청공원에 식재할 예정이며 성북구는 북악산공원에 1320그루, 강북구는 오동공원에 400그루, 양천구는 신정산에 1400그루를 심는다. 식목일 전에 이미 행사를 마무리한 자치구들도 빼놓을 수 없다. 용산구는 지난 1일 서빙고 근린공원에서 ‘미군과 함께하는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를 개최했다. 한·미 우호관계 증진을 위한 취지다. 이날 행사에는 성장현 구청장과 윌리엄 피 휴버 용산지역 주한미군 사령관 등 100여명이 함께해 감나무 등 775그루를 심었다. 지난달에는 구로구가 시민 1200여명과 함께 푸른수목원에 7560그루를 식재했으며, 영등포구는 여의도공원에 3000그루, 강남구는 달터공원에 3610그루를 심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박지성 방출설 또…지역언론 ‘이적가능 7인’에 포함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적설이 또 불거졌다. 맨체스터 지역 신문인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29일 박지성과 오언 하그리브스, 대런 깁슨 등 2012년 맨유와 계약이 끝나는 선수들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영국의 선데이타임스가 이적설을 제기한 지 채 한달도 안 돼 다시 나온 보도. 이 신문은 올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박지성이 맨유를 떠날 수 있다면서 올 시즌 종료 후 이적이 가능한 선수 7명에 박지성을 포함시켰다. 박지성의 계약 기간은 내년 6월까지이다. 맨유는 최근 파트리스 에브라와 마이클 캐릭, 대런 플레처 등 주요 선수들과 계약을 연장했다. 하지만 계약 만료를 1년 앞둔 박지성과는 아직 재계약 협상을 시작하지 않았다. 박지성의 방출설이 잇따르는 것은 왜일까. 재계약 협상이 늦춰지는 것 말고도 맨유가 최근 팀 전력을 대폭 물갈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맨유가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토트넘의 미드필더인 가레스 베일과 네덜란드 출신 미드필더인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테르 밀란)를 영입하려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축구 매체들은 하나같이 이들과 포지션이 겹치는 박지성이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미 지난해 5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았고 이탈리아 세리에A의 라치오 같은 다양한 팀들이 박지성의 새 둥지로 거론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2009년 2년 연장 계약도 여름철 이적 시장이 막바지에 이른 9월에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박지성의 방출 가능성을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많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설비피해 16조엔… 생산재개 꿈도 못꿔

    설비피해 16조엔… 생산재개 꿈도 못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26일로 꼭 보름째를 맞는다. 대지진과 쓰나미에 이어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사망자만 5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 속에 아직 정확한 피해 집계마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금융·산업계 등 일본 전 분야에 걸친 피해까지 감안하면 이번 대재앙의 후유증은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분야별 피해를 중간 점검한다. 내각부에 따르면 피해지역 기업 설비의 피해액은 9조~16조엔에 이른다. 도호쿠 지역의 수많은 기업이 조업을 중단했다. 특히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근처에 있는 공장은 종업원들의 접근조차 막혀 있어 복구나 생산재개를 꿈도 꾸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대의 장애는 부품 부족이다. 반도체 재료가 되는 실리콘 웨이퍼나 플라스틱과 고무의 원료가 되는 에틸렌은 이번 재해로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이로 말미암아 피해를 전혀 입지 않은 지역의 완성품 공장도 덩달아 기계를 돌리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국내 자동차 생산은 11일부터 25일까지 35만대가 줄었다. 주식시장은 지진 재해 발생 이후 아노미 상태에 빠졌다. 15일에는 하루 만에 닛케이지수가 무려 1015포인트(10.55%) 폭락하기도 했다. 1987년 10월의 블랙먼데이,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쇼크를 뒤잇는 역대 세번째 하락폭이다. 외환시장도 요동쳤다. 재해 지역 고속도로의 많은 구간이 유실돼 통행이 금지됐다. 25일에도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30㎞ 이내 구간은 통행이 규제되고 있다. 신칸센도 나스 시오바라에서 모리오카 간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폐쇄했던 이와테 하나마키와 오다테 노다이 공항은 운항을 재개했으나 쓰나미에 활주로가 유실된 센다이 공항은 복구까지 오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지진 발생 직후 46만 가구에 가스 공급이 중단된 뒤로 제대로 복구되지 않고 있다. 24일 현재 미야기현 등 5개 현 약 36만 가구가 아직 가스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복구율은 13%. 상수도 역시 210만 가구에 공급이 중단된 뒤 점차 복구되고 있으나 10개 현 66만 가구가 지난 24일까지도 수돗물을 쓰지 못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과 주요 화력 발전소가 지진 피해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수도권에서 강제 단전을 실시하는 등 전력난이 이어지고 있다. 전철이 운행을 중단하는 등 시민들이 엄청난 불편을 겪은 것은 물론 기업체의 생산 기능도 사실상 정지됐다. 1970년대 석유 위기 이후 최대 에너지 위기 사태에 직면했다. 계획 정전은 4월 말에 일단 끝나지만 냉방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에 다시 실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후쿠시마의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으로 인해 후쿠시마현과 이바라키현, 군마현 등의 농산물 13개 품목이 취급제한이나 출하정지 조치가 이뤄졌다. 도쿄도 가나마치 정수장의 수돗물에서 유아(1세 미만)의 기준치를 2배 웃도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1400만명의 도쿄 주민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경제저널리스트 나미카와 오사무 인터뷰

    日 경제저널리스트 나미카와 오사무 인터뷰

    일본의 경제저널리스트인 나미카와 오사무 대기자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동일본 대지진을 새로운 일본 건설의 기회로 지목했다. 그는 “(이번 대재앙이) 새로운 국가를 만들 기회가 됐다.”면서 “이를 놓치거나 허비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 재정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민간 자금을 많이 끌어와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재해가 ‘잃어버린 20년’이라고 불리는 일본 경제의 침체를 반전시킬 기회가 될까. -이 기회를 절대 놓치면 안 된다. 일본이란 나라를 다시 만드는 기회를 헛되이 해서는 안 된다. 좀 더 희생자가 나올 것 같고 재해민이 고생하고 있지만 이 기회를 잘 살려서 확고한 ‘국가 만들기’를 해야 한다. 부흥 비전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잃어버린 20년이라고 하지만, 내가 볼 때는 성장기에 보이지 않던 일본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 잘 드러난 귀중한 20년이었다. 이번 기회를 못 살리면 일본은 지구촌에서 제대로 된 나라로 대접받지 못할 것이다. 일본의 다음 세대에도 당당하게 바통을 넘길 수 없다. 일본은 중요한 고비에 서 있다. →정부의 부흥 계획은. -지난 17일부터 부흥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일본은 선진국 중에서 재정적자가 많은 나라다. 부흥을 위해 재정지출을 할 수밖에 없지만 민간 자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핵심 열쇠다. →민간 자금을 어떻게 끌어들이나. -일본 은행들은 빌려줄 데가 없어 돈을 쌓아 놓고 있다. 요컨대 돈은 있다. 일본 중앙은행도 대폭적인 금융완화를 하고 있다. 국가의 재정지출로 모두 하려면 재정 악화만 심화된다. 그럴 경우 국제 장기금리가 상승하고 국내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 재정에 의존하는 것은 좋은 방책이 아니다. 나랏빚이 900조엔이다. 일본 국내총생산(GDP) 500조엔의 2배에 가깝다. 결코 재정을 함부로 쓸 상황이 아니다. 경제학은 나랏빚이 GDP의 200%가 되면 변제가 어렵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렇다고 국채를 전혀 발행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그렇다. 무제한 적자 국채를 발행할 수도 없고, 야당인 자민당이 국채에 의존하는 부흥 법안을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부흥 자금의 기본을 민간 조달로 하고 나머지를 국채로 메워야 한다. →민간에 돈이 많은가. -메가뱅크라면 100조엔 정도 갖고 있다. 재해가 난 이와테 등 각 지역에 지방은행이 있는데 규모가 있기 때문에 돈을 끌어들이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부흥 기간인데 3년이 넘어가면 민간이 돈을 빌려주지 않으려 할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대출이 쉽도록 특례를 만들어야 한다. 어쨌건 해외에서 돈을 끌어들이지 않고 부흥할 수 있다. →이번 대재해가 일본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까. -전력 부족이 관건이다. 단기적으로 해소되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 기업의 생산 활동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여름까지 개선되지 않는다고 한다. 도요타 자동차 같은 대기업은 하청, 재하청 기업의 부품 조달이 문제다. 대기업들은 경쟁력을 높이는 생산 합리화를 하면서 부품 조달을 옛날에 복수로 했다가 지금은 1개 사로 줄였다. 그 1개 사가 안 돌아가면 전체 공정에 영향을 받는다. 기업들은 재해 발생 시 비즈니스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BCP(Business Continuity Planning)를 갖고 있지만 이번 재해에는 그게 무의미해졌다. →1차산업 붕괴 우려도 있던데. -현장을 가 보니 어업과 농업이 심각한 피해를 봤더라. 문제는 어업과 농업을 하는 사람들이 고령자들이어서 이번 재해를 계기로 “이제 그만두자.”고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어업, 농업의 후계자가 사라진다. 그건 일본의 식량 안보와도 직결될 우려가 있다. →오늘 일본 정부 발표로는 피해액이 16조~25조엔에 이른다. 부흥에 드는 자금은 얼마 정도로 추산되나. -정확히 나온 게 없지만 피해액 이상 들 것이라는 추산은 있다. 글 사진 도쿄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동해안 꼼치 대량생산 ‘물꼬’

    동해안 꼼치 대량생산 ‘물꼬’

    강원 동해안의 ‘겨울 별미’ 꼼치가 대량생산된다. 강원도환동해출장소는 16일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심층수연구센터 및 강원도립대학과 1년 동안의 연구 끝에 치어 10만 마리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꼼치는 술에 시달린 속을 풀어주는 데 그만인 이른바 ‘꼼치국’의 주재료로 쏨뱅이목 꼼칫과의 생선. 삼척, 속초, 울진 등 겨울철 강원·경북의 동해안 연안에서 많이 잡힌다. 지역에 따라 곰치(강원) 물곰(경북) 등으로도 불린다. 꼼치는 최근 어획량이 급격히 줄어 마리당 15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등 귀한 대접을 받아 왔다. 이번에 생산된 꼼치 치어는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4~5월까지 키운 뒤 심해에 방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동해안 꼼치 자원 증식을 통한 어민 소득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선시대 실학자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꼼치는 살과 뼈가 매우 연하고 무르며 맛은 싱거워 곧잘 술병을 고친다.’고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간의 해독 능력이 뛰어나고 칼슘, 철분, 비타민 B,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등 영양분이 풍부하다. 또 저지방, 저칼로리라 감기 예방뿐 아니라 피부미용에도 좋아 겨울철 영양보충과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어류다. 동해안 꼼치는 남해안 꼼치(1~2㎏)와 달리 대형종으로 70㎝(8㎏) 이상까지도 성장하며, 한해성이어서 여름철 수심 1000m 내외의 심해에 서식하다가 산란을 위해 겨울철 연안 수심 100m 지점까지 회유하는 독특한 생태를 가지고 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광화문광장 도로 “운전자 잡네”

    광화문광장 도로 “운전자 잡네”

    “순간 아찔했다.” 지난 6일 저녁 10시쯤 최모(31·회사원)씨는 차를 몰고 서울시청 쪽에서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 광화문 방향으로 접어드는 순간 급제동을 해야 했다. 뒤따르던 차들이 ‘끼익’ 하고 잇따라 멈춰 섰다. 진입할 차선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서였다. 옆 차선 차량들이 최씨 앞으로 마구 밀고 들어오자 최씨의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흘렀다.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을 감싸고 있는 도로의 차선이 대부분 뜯기고 지워져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는 운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7일 서울신문이 현장을 확인 취재한 결과 이곳의 노면에 방향 지시 화살표와 함께 표시된 ‘시청’, ‘광화문’, ‘서대문’, ‘독립문’이라는 글자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으며, 뜯긴 채 흉물스럽게 방치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광화문광장을 둘러싼 도로의 차선 대부분은 ‘지워졌다’기보다는 ‘뜯겨져’ 있었다. 특히 미국 대사관 앞쪽 도로와 ‘이순신 장군 동상’ 양옆 도로의 상처가 유독 심했다. 이처럼 너덜너덜해진 노면표지는 지난해 8월 중순에 새로 도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채 1년도 못 돼 이 지경에 이른 것이다. 광화문 인근 도로의 노면표지가 다른 도로에 비해 손상이 심한 이유는 바로 도로의 포장재가 ‘아스팔트’가 아닌 ‘화강암’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화강암 결정이 아스팔트보다 견고해 페인트가 잘 달라붙지 않는 것. 마치 유리에 풀칠이 잘 되지 않는 원리와 같다. 그런데도 서울시는 이 같은 사실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채 그동안 화강암 포장재에다 아스팔트 도로와 똑같은 방식(융착식)으로 페인트를 칠해 왔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토목총괄과 관계자는 “포장을 다 한 뒤에 도로에 접착성이 없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고만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노면표지 재작업 기준은 오랜 시간 닳아 두께가 2㎜ 이하일 때, 휘도(빛이 반사되는 비율)가 기준치의 40% 이하일 때 등이다. 그러나 광화문 앞 사례처럼 페인트가 뜯겨 나가는 경우는 이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 없다. 화강암 포장재에 칠해도 쉽게 떨어지지 않는 새로운 포장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도로교통공단 과학연구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도료를 섭씨 200도로 끓여 아스팔트 타르 성분과 밀착시키는 융착식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09년 광화문 앞 도로를 새로 내면서 과거 육조거리를 특화하는 등 역사적 의미와 함께 여름철 지열을 아스팔트 도로보다 섭씨 3도 정도 낮춘다며 이 일대 도로를 화강암으로 포장했다. 이영준·김진아기자 apple@seoul.co.kr
  • ‘나홀로 식사族’ 증가… 1인 전용식당 오픈 줄이어

    ‘나홀로 식사族’ 증가… 1인 전용식당 오픈 줄이어

    7일 오후 5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촌역 인근의 A일본식 음식점. 입구에 들어서자 1인석과 커플석의 빈자리를 알려 주는 ‘공석 표지판’이 눈길을 끈다. 홀에는 테이블이 없다. 대신 정면 벽쪽에 커튼이 쳐진 4개의 ‘구역’이 보인다. 커튼을 걷고 들어가면 마치 독서실 책상처럼 생긴 1인용 식사 공간들이 드러난다. 이곳에 마련된 1인석은 11곳, 커플석도 6곳이 마련돼 있다. 폭 40~50㎝의 식사 공간 좌우에는 칸막이가 설치돼 옆 사람 얼굴을 볼 수 없다. 20~30대로 보이는 손님들이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듣거나 스마트폰 등을 보며 라면 등 음식을 즐기고 있었다. 손님 이진희(25)씨는 “일반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으면 어색한데 이곳은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돼 편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 지하철 9호선 노량진역 안에 위치한 B우동 전문점. 2009년 문을 연 이곳 역시 ‘1인 전용 식당’이다. 내부는 혼자 온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일반 식당이 마주 보는 2인용 좌석을 갖추고 있는 것과 달리 이곳의 테이블은 모두 손님 쪽 방향으로만 앉을 수 있는 바(BAR) 형태다. 이곳의 인기 메뉴는 덮밥 종류와 일본 라면, 우동 등이다. 식당 주인은 “점심 때는 대학생과 학원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저녁 때는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다.”면서 “손님들이 주문한 뒤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데까지 10여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혼자 음식점을 찾아 끼니를 해결하는 이른바 ‘나홀로 식사족(族)’이 늘고 있다. 이런 수요층을 붙잡기 위한 1인용 음식점이 속속 생겨나면서 새로운 요식업 풍속도로 자리 잡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30대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강남과 신촌, 종로 등에서 1인용 음식점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남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혼자만의 식사 시간을 즐기려는 젊은 층과 직장인들이 주요 고객이다. 신촌에서 1인 전용 C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명재 점장은 “2009년 문을 열 당시 나홀로 손님이 10~20%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50% 가까이 비중이 높아졌다.”면서 “현재 평일 하루 매출이 120만~130만원인데 수요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올여름쯤에는 150만~160만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나홀로 식사족이 늘어나는 이유는 1인 자녀와 싱글족 증가로 인한 개인주의의 심화, 경제적 부담 등이 꼽힌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형제 없이 성장한 아이들이 많은데, 이들이 성장해도 대인관계가 차단되는 경우가 많은 사회적 현실이 식사문화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상진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여럿이 같이 식사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부담스럽고, 게다가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주목할 사회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최두희기자 dh0226@seoul.co.kr
  • ‘워싱턴맘’ 교육열 한국 뺨치네

    이달 초가 되면 미국 워싱턴의 부모들은 레스턴 어린이센터 앞에서 밤새 긴 줄을 선다. 7~8월에 시작되는 여름캠프 참가자 명단에 아이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다. 캠프는 11주 동안 진행되지만 한 주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은 80명에 불과하다. ‘진입장벽’이 그만큼 높고, 때문에 이를 뚫기 위한 학부모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섀넌 엘리엇 여름캠프 운영자는 “학부모들이 얼마나 일찍 와서 기다리는지 모른다. 어떤 때는 오전 6시에 와 있기도 하고 지난해에는 새벽 3시부터 길게 늘어서 있었다.”고 전했다. 워싱턴 맞벌이 부모들이 여름캠프에 자녀를 등록시키려고 1월부터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유명 사립 또는 국공립유치원 등록을 위해 며칠 전부터 텐트를 치고 기다리는 한국 부모들의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 운영하는 여름캠프는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 하루 종일 박물관에서 로켓을 만들며 우주 역학을 배우고 로마시대 포에니 전쟁의 병사 모형을 만들면서 역사를 배우는 알찬 프로그램 때문이다. 비용은 일주일에 428달러(약 48만원)에 이른다. 여름캠프 등록을 받기 시작한 지난 11일,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전화망은 학부모들의 문의전화로 마비되다시피 했다. 바로 한 시간 전에는 인터넷 등록을 위해 몰려든 방문자 때문에 컴퓨터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미처 등록을 못한 부모들은 억지를 부리기도 한다. 브리짓 블란체 여름캠프 운영자는 “‘우리 애가 지금 해외에서 오고 있는 중이다’, ‘백악관에 잘 아는 사람이 있으니 등록시켜 달라’는 협박(?)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정부, 신문뉴스 유료구매 올해 24억 투입

    정부, 신문뉴스 유료구매 올해 24억 투입

    “신문은 읽기 문화의 핵심이면서 동시에 엔진 역할을 한다. 미래 독자 확보를 위한 읽기 문화 확산이 아닌 (국가의) 미래 건설을 위한, 현재를 해결하기 위한 읽기 문화 확산을 위해 신문활용교육(NIE) 대폭 확대가 필요하다.”(허병두 숭문고 교사) “뉴스는 공짜가 아니다. 정부 각 부처에서 1년에 5000만원, 총 24억원을 신문뉴스 콘텐츠 구매 예산으로 책정했는데, 이 같은 현상이 민간 영역까지 확장되도록 정부에서 이용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임영섭 전남일보 경영국장) “4대 종편이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매체 다채널 상황에서 드라마 제작을 위한 투·융자 시스템 강화, 제작사와 스태프의 권리 강화, 콘텐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 등이 나와야 한다.”(김태원 푸른여름콘텐츠홀딩스 대표) ●“신문활용교육 문화부도 적극 나서야” 21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2011년 미디어 정책 대국민 보고회’가 열렸다. ‘미디어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란 주제를 놓고 김동욱 서울대 교수 사회로 세 시간 가까이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신문사 관계자, 방송 작가, 고등학교 교사 등 미디어와 방송·영상, 출판 분야에서 창의적이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 창작 기반 조성을 위한 다양한 제안이 쏟아졌다. 보고회는 특히 신문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 마련, 방송 콘텐츠 제작 환경 개선 등에 초점이 모아졌다. 허병두 숭문고 교사는 “신문은 그 자체가 우리 국민의 평생 읽을거리이자,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이고 인프라”라며 “따라서 신문은 (NIE를 위한) 단순 교재가 아닌 지식과 정보 문화를 아우르는 복합적인 매체로 다시 조명되어야 한다. 신문 활용 교육을 위해 문화부와 한국언론진흥재단 등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병현 조선경제i 이사는 “단편적인 지원보다 모든 매체가 범용할 수 있는 공통 시스템 확립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꼬집었고, 신복현 한국일보 마케팅부장은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정보 소외 지역 신문 우송료 등에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른바 ‘4대 종편’(종합편성 채널)에만 정부 지원책이 쏠릴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김태원 푸른여름콘텐츠홀딩스 대표는 “당장은 드라마 시장이 커지겠지만 2∼3년 후부터는 약이 아니라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스토리 기획 단계부터 투·융자 지원을 하는 등 제작사, 스태프 등에 대한 지원과 공정 거래 관행 정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문화부 “저작권 인식 개선 노력할 것” 정병국 문화부 장관은 “이처럼 똑같은 문제 제기가 계속 되풀이되는 이유는 정책의 연속성이 없기 때문이다.”며 “연속성을 유지하는 데 정책의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문화부는 이날 ▲뉴스미디어 산업 경쟁력 강화 ▲방송콘텐츠 선진화 기반 구축 ▲출판 산업 활성화 및 성장 기반 구축 등 올해 미디어정책 3대 역점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정부는 우선 뉴미디어 시대를 맞은 신문산업을 위해 디지털 뉴스 공급 환경 개선과 뉴스 콘텐츠 유료화 사업을 적극 펼치기로 했다. 임영아 문화부 미디어정책과 사무관은 “뉴스콘텐츠 구매 사업 예산이 잡혀 있지 않았던 지난해 45억원가량의 뉴스 콘텐츠를 (정부 기관이) 구매하는 등 해마다 신문뉴스 콘텐츠 판매 실적이 늘고 있다.”며 “올해는 24억원의 예산이 확보돼 있는 만큼 사업 규모가 한층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사무관은 또 “뉴스는 공짜라는 신문 뉴스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미흡한 실정이어서 이를 개선하는 데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독 시설·단체 4만3000 곳으로 확대 신문 읽기 문화 확산도 올해 중점 추진 사항 중 하나다. 교육제도와 연계된 체계적인 NIE를 추진하는 한편, 소외계층 신문 구독 지원 및 신문유통사업 개선을 통해 신문 읽기 문화를 진흥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복지시설 등 신문 구독 지원 사업 대상 시설과 단체도 지난해 3만 5000곳에서 4만 3000곳으로 대폭 확대된다. 4월 7일 신문의 날을 맞아 ‘신문·뉴미디어 체험관’도 시범 운영된다. 문화부는 아울러 방송콘텐츠 선진화 기반 구축을 위해 ▲방송콘텐츠 제작 인프라 확충 ▲방송콘텐츠 제작 지원 ▲방송콘텐츠 투·융자 지원 ▲방송콘텐츠 해외 수출 지원을, 출판산업 활성화 및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전자출판 활성화 ▲출판 국제 교류 및 해외 진출 강화 ▲인쇄산업 국제경쟁력 강화를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버스승강장에 가로수 심는다

    삭막한 콘크리트나 보도블록, 철재 구조물로 된 시내 중앙버스전용차로의 모든 승강장이 다양한 종류의 가로수로 꾸며진다. 서울시는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올해 시내 중앙버스전용차로 승강장 100여곳에 가로수를 심을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현재 중앙버스전용차로는 약 98㎞로, 전체 20여개 노선에 승강장은 300여곳에 이른다. 서울시는 올해 6억원을 들여 4∼5개 버스 노선의 정류장 100여곳에 한곳당 5∼6그루씩 모두 500여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정류장에 심는 나무는 벚나무, 살구나무, 참나무, 마로니에 등 여름철 강한 햇빛을 가릴 수 있는 다양한 녹음수(綠陰樹) 중에서 고르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로 중앙의 승강장은 시민이 자주 이용하는 장소이지만 여건상 공기질 등이 열악할 수밖에 없는 만큼,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더욱 쾌적한 도시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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