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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애나 모친 “음모설은 공상” 비난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의 모친 프랜시스 샨드 키드(63)는 “딸을숨지게한 교통사고를 치밀한 음모극의 산물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공상 이론가들이며 딸을 사랑했던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할 뿐”이라고 비난했다고 선데이 익스프레스가 3일 보도했다. 샨드 키드 여사는다이애나비 사망 3주기를 맞아 가진 인터뷰에서 ‘음모설’에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면서 이런 주장은 아픔을 초래할 뿐이라고 말했다고신문은 전했다. 익스프레스는 샨드 키드 여사가 구체적인 인물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발언은 다이애나비와 아들 도디의 죽음이 음모극의 소산물이란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백만장자 모하메드 알 파예드를 겨냥한 것이라고 전했다. 해러즈 백화점의 소유자인 알 파예드는 지난주 미 중앙정보국(CIA)등 국가기관에 대해 다이애나비 사망 사고와 관련한 각종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구하며 워싱턴 연방지법에 소장을 제출했다. 런던 AP 연합
  • 李南基 공정위원장은/ 자타인정 공정거래 최고 이론가

    ‘종 수집가이자 미술 애호가이며 법학박사인 공정거래 업무 1인자’ ‘경제검찰’의 총수인 이남기(李南基) 공정거래위원장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이채롭다.69년 행정고시 7회에 합격한 뒤 31년간 공직생활을 하고 있는 직업관료에겐 다소 어울리지 않는 듯싶다. 스위스 제네바대표부 주재관으로 근무할 때 포르투갈 여행중 독특한종이 있어 하나 샀던 게 취미가 됐다.서울 청담동 자택에는 세계 각국의 종 1,500여개가 온통 집안을 장식하고 있다.미국의 종애호가협회 회원이기도 한 이위원장은 몇 안되는 국내의 애호가들과 함께 전시회도 열 생각이다. 그는 전통미술을 비롯한 미술 전반에도 조예가 깊어 집무실에는 화가 친구가 그려준 한국화가 걸려 있다.단청이나 탱화,골동품에도 관심이 많다. 기업·재벌개혁 작업 등으로 일이 바쁜 와중에서도 틈만 나면 화랑가를 찾아 여유를 갖는 매니아이기도 하다. 한눈을 파는 듯 보이지만 정작 이위원장을 최고의 공정거래 이론가로 꼽는데 딴죽을 거는 사람은 없다. 그가 쓴 공정거래법 관련서적 9권은 사법시험 준비생들에게 베스트셀러다.한때 중앙부처에서 가장 바쁜 곳으로 알려진 경제기획원에서근무하면서 박사학위까지 받은 실력파다. 대학에서도 이위원장의 강의는 환영받는다.태국대사관에 주재관으로근무할 때엔 국립 탐마삿트대학에서 강의를 했을 정도이며, 그 공로로 대학훈장은 물론 태국 정부의 최고훈장인 백상훈장도 받았다. 단구인 그가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임명되자 재벌들이 다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었다.개혁의 강도가 낮아질 것이라는 섣부른 기대감이었다. 그러나 재벌들은 더 긴장해야 할 것 같다. 그는 ‘업무처리가 칼날같아 융통성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이위원장은 “얼굴은 부드럽되 업무는 차갑게”라며 여운을 남겼다. 박정현기자. *불공정행위 해결사… ‘경제 검찰' 19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년이면 설립 20주년을 맞는다.그래도 공정위의업무를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 공정위의 설립은 63년 ‘삼분(三粉)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삼분사건은 밀가루·설탕·시멘트를 생산하던 독과점 대기업들이 담합해 가격을 인상했던 일이다.경제개발 붐을 틈타 값을 올린 독과점 사건은 국민들을 몹시 화나게 만들었다.이에 정부는 부당한 가격과 거래조건을 규제하고 사업자단체의 공동행위를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공정거래법 시안을 만들었다. 하지만 소비자보호보다는 기업육성의 논리가 중요시돼 시안은 빛을보지 못했다.비로소 80년 12월31일 국가보위입법회의에서 ‘독점규제및 공정거래 법률’이 제정돼 81년 4월1일 시행에 들어갔다. 옛 경제기획원에 있던 공정위는 94년 독립해 96년 위원장이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격상됐다. 공정위가 처리한 일 가운데 ‘1원짜리’사건이 있다.국방부가 83년군인용 치약 330만개를 구매 입찰했는데 유명업체가 한개당 단돈 1원에 응찰해 낙찰됐다.이에 공정위는 새로운 업체의 진입을 막고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것이라며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위의 일화는 직원들의 애환사이기도 하다.조사관들은 94년 약품채택비 조사를 위해 제약회사에 나갔다.아무리 찾아도 제약회사가 병원에 줬다는 돈이 적힌 서류를 찾을 수 없었다.때마침 여직원 탈의실이 눈에 띄었다.탈의실에 들어가려 했지만 회사측은 “여직원 휴게실까지 뒤지느냐”고 따졌다.결국 여직원 입회 아래 들어간 탈의실에서장부를 발견해 냈다. 80년대말 인천의 한 주류도매상의 불공정거래행위 조사에 나섰을 때얘기다. 조사관들이 사장 사무실에서 조사를 하고 있을 때 이른바 ‘어깨’ 2명이 들어섰다.칼을 꺼내든 이들의 공포분위기 조성에 조사관들은 조사를 마치지 못한채 되돌아오기도 했다. 공정위의 발전은 불공정 행위의 수법발달과 직결돼 있다.법망을 피하기 위한 대기업의 새로운 수법들을 공정위는 끊임없이 밝혀내고 추적해야 한다.기업들이 금융기관을 통해 계열사에게 교묘하게 부당내부거래를 해주는데 대한 대응책으로 공정위는 99년 2월 계좌추적권을받았다. 내년 2월이면 시한이 만료되는 계좌추적권의 연장이 지금 공정위의가장 절실한 과제다. 박정현기자
  • [새 경제팀의 진로](2)경제장관들의 정책컬러

    ‘진념 경제팀’의 정책컬러는 실용적 개혁주의 성향을 띠고 있다.개혁을추진하되 시장과 국가경제에 부담이 될 정도로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이 기획예산처장관 시절 많은 개혁성과를 거두면서도 소리가 없었던 점이 이를 반영한다.공공부문 개혁을 맡았던 진장관은담배인삼공사 내부의 반발이 심상치 않자 공사 민영화 계획을 늦춘 적이 있을 정도로 ‘부드러운 개혁’을 추진해 왔다. 진장관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원칙주의자”라면서도 “경제는 살아움직이는 생물이기 때문에 탄력성있게 운용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안정적개혁성향을 내비친 것이다.스스로를 ‘시장주의자이자 기업주의자’라고 규정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여진다. 진념 경제팀의 구성원들도 실용적 개혁성향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경제기획원(EPB)출신으로 ‘한솥밥’을 먹었기 때문에 눈빛만 봐도 상대방의 생각을 헤아릴 수 있을 정도다.불협화음을 감안하면 최상의 팀워크인 셈이다. 우선 재벌과 기업개혁을 맡은 이남기(李南基)공정거래위원장은 ‘공정위내최고의 공정거래 이론가’답게 원칙을 지키면서 부드러운 재벌·기업개혁을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윤철(田允喆)기획예산처장관은 공공부문 개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공정위 근무시절 부당내부거래 혐의가 있는 재벌이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보내면 “오너가 직접 오라”고 호통을 쳤던 업무스타일이 공공부문 개혁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같다.첫 장관직이라는 점도 의욕적인 활동을점칠 수 있게 한다. 뚝심을 가진 이근영(李瑾榮)금융감독위원장이 금융개혁을 어떻게 끌어갈 것인지도 관심이다. 이위원장은 한국투자신탁사장과 산업은행 총재를 맡아 금융실무를 파악했지만 금융정책을 다뤄본 적이 없는 세제통으로 꼽힌다. 기업·금융구조조정을 앞두고 금융시장은 칼날위에 서있고 금융 해결사들도손에 땀을 쥐게할 정도로 위태위태한 상황이다. 금융위기 상황에서 금융시장을 매끄럽게 이끌어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바로 이런 점은 이위원장의 단점이자 ‘진념 경제팀’의최대 약점이기도하다.이런 탓에 진념장관의 라인과 스태프조직에 금융전문가를 보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진념 경제팀의 또다른 문제점은 비둘기파만 가득하고 악역을 맡을 매파가없다는 점이다.금감위원장 시절 온갖 비난을 받아가면서 금융·기업구조조정의 악역을 맡았던 이헌재(李憲宰)전재경장관 같은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진념 경제팀의 이런 특색은 ‘개혁의 무리수’를 방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개혁의 추진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박정현기자 jhpark@
  • 金대통령 “통일 20-30년 걸린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후 국내외 언론을 통틀어 처음으로지난 1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특별회견을 가졌다.김 대통령은 비교적 진솔하게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 대한 인상과 관계 전망 등에 대해 털어놨다. 이 신문은 1면스트레이트에 덧붙여 실은‘코리아의 기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향후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 “정상회담의 성공으로 돌파구가 열렸음에도 불구,완전한 통일에 이르는 데는 20∼30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내다봤다.회견기 말미에는“이번 남북정상회담으로 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수상설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먼저 김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김 위원장과 평양 순안공항에서 백화원영빈관까지 리무진에 동승했던 50분 동안의 일을 소개했다. “우선 처음 만나는 마당이고,김 위원장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 전혀 알 수없어 많은 말을 하기가 어려웠다.무엇보다 환영나온 60만명의 평양시민들에게 두사람이 창문을 열고 계속 손을 흔들어 주느라 별로 얘기할 시간도 없었다” 또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 문제와 통일방안 등을 놓고 의견이 엇갈려 회담이4∼5차례 무산될 뻔 했었다고 회고했다.“나는 내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그를 설득했다.특히 통일방안에 대한 열띤 논쟁이 있은 뒤 북측은 ‘이것으로회담은 끝났다.더이상 회담하지 않겠다’고 했다.그러나 다시 돌아와 낮은단계의 연방제안을 제시했다.또 처음엔 북측이 공동선언문에 양국정상의 직함을 사용하길 거부했다.답방을 합의문에 포함시키는 것도 힘들었다” 김 대통령은 “나의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면서 김 위원장에게 받은 인상도 소개했다.“회담의 성공은 김 위원장이 기꺼이 내가 제시한 아이디어를수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그는 냉정한 이론가로는 보이지 않았고 예리한 성격의,감수성이 매우 강한 인물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그동안 그에 대한 서방의 시각은 심하게 왜곡돼 있었다.시간이 지나면서 김 위원장이 대화가 가능한 상대라는 것을 알고 큰 신뢰감이 생겼다”양승현기자 yangbak@
  • [기고] 부총리제 부활의 교훈

    국민의 정부에 들어서 추진된 세 차례의 정부기구 개편작업과 부총리제의부활을 보고 배울 것이 많다.정부의 개혁추진자들과 자문그룹은 많은 이치를터득하기 바란다. 1년여 전 부총리제의 폐지는 이론가들의 이상론이 승리한 결과라고 생각한다.폐지론의 논리는 당당하다. 명령형 구조,고층구조의 집권적 계서(階序)제,획일적이고 경직한 구조는 산업화시대·개발연대의 산물이며 정보화시대에는 맞지 않는다.행정여건이 격동하고 행정의 문제가 유례없이 복잡해진 세상에 살아남으려면 모든 사람이창의적인 능동성을 발휘하고 책임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상급자의 명령에 따르기만 하는 피동적 자세는 안된다.상관은 부하보다 언제나 더 합리적이라고전제하는 명령형 계서제의 원리는 크게 수정되어야 한다. 때는 바야흐로 분권화와 협동의 시대이다.수평적 조정의 시대이다.모든 계층에 힘을 실어주어야 하며 문제해결의 집단적 과정을 강화해야 한다.부처이기주의·할거주의는 타파해야 하며 단선적 지휘계통에 의한 명령의 지배가아니라 견제·토론·협동이 가능하도록 행정기구를 설계해야 한다. 행정기구는 저층구조화해야 한다.부총리제와 같은 옥상옥의 제도로 기구를고층화하면 낭비가 따르고 창의적 능동성을 억압하며 독단의 위험을 크게 한다.집권화·집중화된 행정구조가 한 원인이 되었던 IMF사태를 보았지 않은가. 부총리제 부활을 거의 성사시킨 이번의 개편작업은 실무자들의 현실론이 득세한 결과라고 본다.그들의 논리 또한 호소력이 있다. 아직까지의 행정구조는 기능분립적·할거주의적 구조이기 때문에 위에서 거머 쥐지 않으면 조정이 안된다.장관들이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그렇다는 말이다.조금 괴팍한 사람이 하나라도 끼이면 정책조정은 물건너가는 것이다.부총리가 챙기지 않으면 부처간의 책임소재조차 불분명해진다. 우리 행정문화의 핵심은 권한중심주의와 지위중심주의이다.누구에게 명령할 권한이 있고 누구의 계급이 더 높으냐 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다는 것을왜 모르는가.계급없고 권한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저층구조화의 시대적 요청에도 불구하고 기구개편 때마다 기관장 직급인상투쟁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도 모르는가. 지금 고위관료들 가운데는 명령일하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박정희시대에감수성 많은 젊은 시절의 공직생활을 한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부총리제에대한 향수를 버리지 못하는 것같다. 지난번 이상주의자들이 극단으로 가다가 재정·예산·경제행정기구를 갈갈이 찢어 놓았다.이상을 좇다가 현실과 뒤범벅이 되어 이것도 저것도 아닌 난처한 조직배열들을 만들기도 했다.그 반작용도 부총리제 부활의 한 요인이되었을 것이다. 개혁은 조화의 예술이라는 말을 늘 하고 있다.이론가들은 현실을 보고 개혁의 시기선택을 잘 해야 한다.개혁의 적시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기 바란다.현실의 기득권이나 세력확장동기에 발목이 잡히기 쉬운 실천가들은 이상을 보고 시대적 변화요청을 볼 수 있어야 한다.이번에는 현실론자들이 너무 멀리 가지 않기 바란다. 이상주의자나 현실주의자나 부지기이(不知其二)여서는 안된다.하나만 알면되는 것이 아니라 둘도 알아야 한다. 吳 錫 泓 서울대교수·행정학
  • 사상가 8명 ‘현대문명 위기 진단’ 가상 좌담회

    내향적인 영혼의 인도자 부처,보수적인 교육가 공자,국가론자 플라톤,종말론자 아우구스티누스,이성론자 데카르트,혁명 이론가 마르크스,염세적인 사회심리학자 프로이트,현대과학자 아인슈타인.‘그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 어떤말을 할까’(호르스트에버하르트 리히터 지음,생각의 나무)는 이들 사상가 8명의 가상 좌담 형식을 통해 현대문명의 위기를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한 책이다. 초청자 겸 사회자 역을 맡은 아인슈타인은 “우리 후손들이 아무 생각 없이자신은 물론이고 다른 종의 생물까지 위험 속으로 몰고 간다”고 운을 뗀 뒤 “이미 시작된 듯한 세계종말의 정신적 원흉은 우리 자신이 아닐까”라고자아비판마저 유도한다.이들은 환경 파괴 등 현재 지상의 상황이 심각하다는데 공감하고 동양적 가치가 대안이 될 수 있는지를 논한다.이어 각자 돌아가며 피고인 석에 선다.먼저 플라톤은 전체주의적 독재국가의 모델을 제시하지 않았는지 추궁당한다.아우구스티누스는 원죄론으로 인류에게 과도한 죄의식을 부여해 건전한 자기 반성의 힘을 빼앗지 않았는지 심문받는다.세계종말을 향한 ‘파괴력의 근원지가 서양이라는 인식’ 때문인지 부처와 공자는 참고인에 그친다. 이들의 대화는 “인간이 종족의 미래가 안전하길 원한다면 자신의 운명이 지구상에 있는 모든 인간들과 분리될 수 없이 연결되어 있고,자연이 인간에게속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자연에 속해 있다는 점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는 아인슈타인의 결론으로 끝을 맺는다.예수와 여성이 빠진 점은 아쉽다. 한경희 옮김.값 1만원. 김주혁기자 jhkm@
  • 북한을 움직이는 사람들/ (상)노동당

    오늘의 북한은 누가 움직이고 있나.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보좌하며당과 군,정부에서 핵심역할을 하고 있는 실세들을 세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북한을 이끌고 있는 권력의 핵심기관인 조선노동당의 비서국.김정일위원장의 최측근들이 포진,매일 정부부처와 사회 각 조직에서 올라온 보고를 챙기고 지시하며 북한을 이끌고있다.정점인 총비서에는 김위원장이 있다. 체제유지의 보루인 정부와 군의 각종 정보·사찰기관을 총괄하는 공안비서는 계응태(桂應泰·75).대내외의 각종 정보를 김위원장에게 직보하며 체제수호의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당 국제부 부장,무역성 부상·부장을 역임했다. 남북문제를 책임지고 있는 김용순(金容淳·66)대남비서는 실세그룹 중 한사람.김위원장과 함께 술자리를 함께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최고지도자의 ‘이너 서클’사람 중 하나.김위원장이 광범위한 현안을 편안하게 협의하고 있는대상자란 평.아태평화위 위원장·조평통 부위원장 등을 함께 맡으며 대외관계에도 깊이 관여한다. 북한 내 각종 공직의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김국태(金國泰·76)간부비서도핵심 실세.김일성주석의 혁명동지인 김책의 장남.인민군 총정치국 부총국장과 사회안전부 정치국장 등을 거치며 김일성-김정일 체제구축에 역할을 한것으로 알려져 있다.당내 대표적인 이론가.김위원장의 공식시찰을 그림자처럼 수행하고 있다.혁명가 가족들만이 나올 수 있는 만경대혁명학원 1기생이며 김일성대학을 거쳐 소련군사대학 정치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수재. 김기남(金己男·74)선전비서는 김위원장의 입.김정일사상을 선전하고 그의이름으로 발표되는 문서나 축하문 등을 관리·대필한다.후계체제와 관련,일찍부터 김위원장의 편에 서서 측근 중 측근으로 자리잡았다.‘우리식대로 살자’ 등의 구호를 만들어내기도 했다.김일성종합대학과 옛 소련의 고급당학교를 졸업했고 노동신문 책임주필 등을 역임했다.‘구호제조기’란 평. 군수담당 비서인 전병호(全炳浩·74)와 한성룡(韓成龍·73)도 북한경제를주무르는 양 축.전비서는 지난 71년부터 10년 동안 기계공업부장으로 일했고82년부터 북한경제의 주축인 군수공업을 총괄해 왔다. 민간인이면서 국가군사위원회 위원이다. 장성택(張成澤·54)조직지도부 제 1부부장은 비서 반열에는 들지 못하지만김위원장을 대신,비서국 일을 총괄하고 있는 ‘2인자’다.김위원장의 친여동생 김경희(金敬姬)의 남편.김일성대출신으로 89년 평양축전과 광복거리 ,5·1경기장 등 주요 건설을 총괄해 호평을 얻었다. 이들 핵심 비서들은 대부분 북한의 ‘명문 혁명가족’출신으로 김일성대학이나 만경대혁명학원을 졸업하고 모스크바 유학 등을 마친 엘리트들.80년대김정일체제확립 이후 연속적으로 북한 권력의 주류로서 행사하고 있다.대부분의 비서들이 고령화되면서 김위원장과 같은 연배의 제1부부장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 학술 신간

    ■남북한 경제구조의 기원과 전개(김성보 지음). 해방이후 1950년대 후반까지 북한에서 진행된 토지개혁-국가관리 소농체제-농업협동화 등 농업체제 형성과 변화 과정을 다루었다.북한 농업에 관한 연구가 거의 없는 역사학계 현실에서 최초의 연구성과로 꼽힌다. 한국 근현대사에서 사회경제적 갈등의 중심에는 항상 토지문제가 있었고 이는 해방과 분단 공간에서도 마찬가지.남북한이 ‘유상 매수와 분배’‘무상몰수와 분배’라는 정반대 토지정책을 채택함으로써 점차 분단농업 구조가고착하는 맥락을 파악했다.지은이는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이다.역사비평사 1만8,000원. ■현대 정치경제학의 주요 이론가들(안청시·정진영 엮음). 정치학과 경제학 사이의 벽을 깨 양쪽을 통합하는 새 사회과학으로 떠오른분야가 정치경제학이다.그 핵심되는 주제는 ‘국가·시장·사회의 조화로운관계 모색’‘민주주의 이상과 가치 실현’‘지속적 경제발전과 사회개혁 전략’등이라 할 수 있다. 이 분야를 대표하는 학자 9명,하이에크 폴라니 그람시 무어 슘페터 다운즈허쉬만 노스 월러스틴의 이론을 국내 정치·행정·사회학 교수들이 정리해소개했다.대우학술총서의 하나.아카넷 2만원. ■근대 조선 경제의 진로(전석담·최윤규 지음). 지난 58년 북한 노동당이 당원용 역사해설서로 간행한 ‘19세기 말-일제통치말기의 조선사회경제사’가 원전이다.전체 4장 가운데 1장은 전석담이, 2장부터는 최윤규가 썼다.전석담은 백남운과 더불어,일제강점기하 경제사학자로서 첫손가락을 다툰 인물이다. 원본을 그대로 출간하지 못하고,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의 김인호 선임연구원이 일본 번역판을 재번역해 내놓았다.원본은 출간 직후 절판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연구원은 이 책이 ▲북한에서 ‘주체’논리가 교조화하기 전의 저작으로서▲최초로 19세기이후 한국경제사 체계를 구성했으며▲일제강점기하 남과 북을 아우른 경제사 저서로 고전의 반열에 들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아세아문화사 1만3,000원.
  • [기고] 납·월북문제 새롭게 조명할 때 됐다

    지난 22일자 대한매일에 실린,중경임시정부 외교부장이자 삼균주의 이론가로 유명한 조소앙의 비서로 활동하다가 현재 북에서 평화통일촉진협의회 고문으로 있는 김흥곤씨의 인터뷰기사를 보니 감회가 새롭다.김씨는 1948년 남북협상,1950년 한국전쟁과 중도파 민족주의자들의 북행 등에 대하여 쟁점이될 수 있는 증언을 해주었다.중도파 민족주의자들은 남과 북에 미·소 양군이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좌우가 싸움만 벌이면 분단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최고의 이념을 민족통일국가 건설에 두고 좌우합작·남북협상운동을 전개하였다.극우와 극좌는 ‘북벌’과 ‘남정(南征)’을 주장하면서 전쟁에 의해민족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였다. 1948년 분단을 코앞에 두고 중도파 민족주의자들은 전쟁을 막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고,그것의 일환으로 남북협상에 참가하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2년 뒤 전쟁의 참화에 휩쓸렸고,만고풍상을 겪으며 평생을 조국을 위하여 헌신하였던 중도파 민족주의자들은 민족의 비극을 온몸에 안은 채 ‘납북’되고 말았다. 전쟁이 일어났을 때 김규식 조소앙 안재홍 등 중도파 민족주의자들이 미처피신하지 못한 것은 이승만정부가 승리하고 있다고 큰소리치면서 자기들만도피한 것이 주요 요인이었다.6월27일 새벽 2,3시경 이승만은 국회에도 국무회의에도 알리지 않고 특별열차에 몸을 실었다.그리고 다음날 새벽 2시반경에 한강교가 폭파되었다.중도파 민족주의자들은 나라 걱정,민족 걱정이 앞섰기 때문에도 재빠르게 피신을 하지 못했다.중도파 민족주의자들 전부가 납북이었느냐는 것은 논쟁의 여지가 있다.그러나 주요 지도자들은 강제로 끌려갔음에 틀림없다.안재홍은 피신해 있다가 끌려나왔다.김규식의 경우 피신 직전에 북의 요원들이 찾아왔다.김규식이 자진 북행하려고 했다면 그 자리에서부인 김순애 여사와 생이별을 했을 리가 만무다.이들은 압록강변에 있는 만포에 도착할 때까지 몇 번이고 북행을 거부했다는 증언도 있다.‘월북’중에도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국회프락치사건으로 재판받은 제헌국회의원들은 전쟁이 났을 때 서대문감옥소 등이 저절로 열려 걸어나왔다.그러나 이들은 이승만정부를 따라갈 수는 없었다.또 인민군 점령지역에 생겨난 여러좌익단체에 소극적으로 가담하였거나 어쩔 수 없이 끌려간 사람들도 ‘살기위해’ 산에 들어가거나 북행을 하였다. ‘남북협상’에 대해서도 곡해가 많다.극우반공세력은 김구·김규식 등의남북협상이 북에 이용만 당하였다고 주장하였고,북에서는 정통성과 결부시켜남북정당사회단체대표자연석회의를 유난히 강조하였다.1948년 4월 북에서는크게 성격을 달리하는 두 종류의 회의가 열렸다.하나는 연석회의이고 다른하나는 요인회담으로,세칭 남북협상은 주로 후자를 가리킨다.연석회의는 대규모 회의였지만,김일성 박헌영의 ‘미제국주의’와 단선·단정반대 주장에찬성일색의 발언만 하였다.그러나 김규식은 이 연석회의에 전혀 참석하지 않았고,김구도 단 하루 잠깐 나가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김규식과 김구의 강력한 요구로 열린 요인회담에서는 단선·단정반대도 있었지만,북이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전조선정치회의를 소집하여신헌법을 제정,통일정부를 수립할 것 등을결의하였다.북으로서는 지킬 수없는 것이어서 회피하려고 하였지만,김구·김규식 등을 빈손으로 가게 할 수도 없었다.중도파 민족주의자들은 결코 이용당한 것이 아니었고,민족의 대의를 세우는데 일단은 성공했다고 볼 수도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맞아 ‘남북협상’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할 필요가 있다.그와 함께 월남한 사람,월북 또는 납북된 사람들의 문제가 민족 전체의 입장에서 다루어지기를 바란다. 서 중 석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 호주 영문학교수 릴라 간디

    ‘포스트식민주의’란 식민주의 문화가 사회에 미친 영향을 올바로 이해하려는 이론적 작업으로 근본적으로는 ‘탈식민화’를 꾀하려는 담론이다.처음이 용어는 2차대전 후 역사가들이 ‘포스트 식민국가’라는 용어를 사용한데서 연유하였다.그러다가 문학이론가들이 70년대말부터 식민화의 다양한 문화적 효과들을 논의하면서 이 용어를 사용하고 있으며,지금은 하나의 독자적인 비평이론이자 학문분과로 정착되고 있다. 최근 이영욱 전주대 교수가 번역 출간한 ‘포스트식민주의란 무엇인가?’(현실문화연구 펴냄)는 포스트식민주의가 80년대말 이후 포스트구조주의,정신분석학,페미니즘 같은 이론들과 더불어 인문학에서 주요한 비판 담론으로 자리잡게 된 과정과 배경,주요 주제 등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이 책은 식민주의로부터 벗어나는 진정한 탈출구가 식민 과거에 대한 망각,혹은 포스트식민적 기억상실에서 벗어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주요 대상은 아프리카와 인도의 식민지 경험에 관한 것들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저자 릴라 간디는 호주 라 트로브대학의 영문학 교수로 포스트식민주의 대한다수의 논문을 발표해왔다.1만원.
  • [사설] 4월 민주혁명 40주년 아침에

    올해도 그때처럼 진달래가 산녘마다 지천으로 피어났다.접동새 울음소리가끊인지는 오래됐지만 ‘봄을 선구하는 진달래’와 함께 4·19는 다시 찾아오고 어언 40주년을 맞는다.올 4·19의 감회는 남다르다.40주년이란 연대기적의미와 함께 4월혁명이 추구했던 민족통일을 향한 본격적인 남북대화가,그것도 정상회담의 형식으로 예비된 까닭이다.4·19는 자주·평화·민주의 통일3대원칙을 제시했었다. 이 원칙은 그로부터 10년 뒤 7·4남북공동성명에도 나타나고 80년대 통일운동의 기본원칙이 되었으며 지금 국민의 정부가 추진하는 햇볕정책의 기조가되고 있다. 4·19공간의 통일논의가 비록 군사쿠데타에 의해 일과성(一過性)으로 역사속에 매몰되고 말았지만 분단 반세기의 어느 시기보다 활기차고 실천적으로전개되었다.연면히 흐르는 민족 양심의 발로였다.그러나 4·19공간의 통일논의는 일부 급진세력과 이상주의자들에 의해 과격성과 조급성을 띠게 되고 중립화통일론 등 이상론이 제기되면서 극우보수세력에 빌미를 주게 되었다. 이같은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면서 40년 만에 다시 전개되는 남북대화 공간을 보다 지혜롭게 활용해야 한다.여전히 분단을 전제로 해야만 존립할 수 있는 세력이 있고,남북대화와 교류협력을 거부하는 냉전세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지나친 조급성이나 이상론은 자칫 이러한 세력에 또다른 빌미를주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4·19정신의 실천은 민주주의 건설과 민족통일의 성취로 모아진다.민주주의건설은 그동안 피맺힌 민주화투쟁으로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다.수평적정권교체도 이룩했다.그러나 민족통일은 이제 첫걸음을 시작했다.걸음마단계다.정치권은 물론 학생,노동자,언론,지식인 등 모든 사회주체들이 차분하고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독일의 경우 첫 양독정상회담이 이루어지고도 통일은 20년의 세월이 더 흐른 뒤에야 가능했다.남북정상회담이 통일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국민적합의와 지원이 뒤따라야 하는 배경이다.언론은 선정주의적 보도행태와 발목잡기식 보도를 지양하고 지식인들은 지나친 이상론을 배제해야 한다.학생들의 조급성도 대사를 그르치기는 마찬가지다.40주년을 맞게 되는 ‘4·19교훈’은 또다른 측면을 남긴다.이른바 ‘4·19주역’들이 군사정권의 나팔수가되거나,이론가로 변절하면서 4월혁명정신을 크게 훼손시켰다는 사실이다.진정한 주역은 희생자·부상자들인데 그들이 흘린 피를 팔아 출세하고 민주주의를 압살한 자들에 대한 역사적 심판이 이뤄지지 않았다.이로 인해 7,80년대 민주화운동의 경력을 내세워 독재·부패세력에 기생해온 정치인·관료·언론인 등이 양산되는 풍토가 조성되고 사회정의가 땅에 떨어졌다.진정한 4월혁명 정신의 계승을 위해서는 반4·19적 잔재를 청산하는 작업이 시급하다.다시는 “진달래는 다시 피어 무엇하리”란 시인의 개탄이 나오지 않도록하자.
  • 붓길따라 사무친 조국에의 그리움…김병기 화백 회고전

    “작품 그 자체로 평가받고 싶다.그리고 나 자신의 신화를 만들어내고 싶다. ”재미 원로화가 김병기 화백이 20일부터 5월 14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50년 화업을 결산하는 대규모 회고전을 연다. 올해 여든다섯 살인 김화백은 김환기 유영국과 함께 우리나라에 추상미술을처음 도입한 한국 현대미술의 1세대.그러나 해방 직후 북한에서는 조선미술가동맹 서기장을 맡고 1947년 월남해서는 국방부 종군화가단 부단장과 서울대 미대 교수,한국미술협회 이사장 등을 지내면서 그의 작품은 냉정하게 평가받을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런 점을 감안해 60년대 작품에서부터 최근작까지 다양한작품을 선보인다.출품작은 ‘유연견남산(悠然見南山)’‘깊은 골짜기에서 떠나오다’‘꽃핀 능금나무’‘북한산’‘천안문 엘레지’‘인왕재색’‘산하재’‘토기의 정물’‘붉은 꽃’등 70여점. 이중 작가의 내면 풍경을 담은 ‘유연견남산’은 60년대에 그린 미공개작으로,‘깊은 골짜기에서 떠나오다’(1972)는 윌렘 드 쿠닝식의 추상표현주의적인붓질과 이미지들이 남아 있는 작품으로 관심을 모은다.또 90년대작인 ‘토기의 정물’‘붉은꽃’같은 작품은 작가의 조국애와 한국미의 정신적 경지를 다룬 작품으로 주목할 만하다. 김화백은 이번 전시를 위해 지난해 연말 서울에 왔다.자신이 가장 좋아하는북한산이 내다보이는 평창동의 임시화실에 머물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북한산’이란 작품에서도 드러나듯 북한산에 대한 작가의 애정은 눈물겹다. “세계의 어떤 산도 북한산의 장엄한 리듬을 따를 수 없다.생각만해도 눈물이 절로 나는 마음의 산이다.한국전쟁 때 북한산은 예수의 시체를 안고 슬퍼하는 마리아상,즉 피에타와 같이 연민을 자아내더니,지금의 북한산은 신기루처럼 아름답기만 하다.”김병기가 화가이자 미술이론가 행정가 교육자로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것은 부친인 서양화가 김찬영의 영향이 크다.김찬영은 고희동 김관호와 더불어 동경미술학교에 유학,한국에 서양화를 도입한 선구자.동경 아방가르드 미술연구소에서 공부한 김병기 또한 생소하기만 하던 추상주의를 국내에 이식해화단을 풍성하게 했다. 그러나 김병기는 1965년 상파울로 비엔날레 심사위원으로 출국한 뒤 한국에 돌아오지 않고 미국으로 훌쩍 떠나버렸다.창작에의 열망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김병기의 작품은 ‘비형상을 넘은 새로운 형상 추구’라는 회고전 제목이 암시하듯 ‘형상성이 있는 추상’을 특징으로 한다.김환기와 유영국이 완전 추상의 길을 걸었던 반면 김병기는 사실과 추상을 결합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펼쳤다.이번 전시의 출품작은 대부분 미국에서 살면서 그린 것으로 작가의독특한 예술감각이 투영돼 있다.몬드리안의 수직과 수평의 기하학의 흔적이강하게 드러나 있는가 하면 추상과 구상의 세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김병기는 지난 86년 22년만에 귀국,국내 첫 개인전을 가진 이래 97년까지 모두 세차례 개인전을 열었다.이번의 네 번째 개인전을 앞두고 있는 그는 “35년동안 외국에서 살고 있는 것이 좀 걸리기는 하지만 한국화단에 대한 애정과 주인의식은 누구보다 강하다”고 소감을 밝혔다.(02)3217-0233. 김종면기자 jmkim@
  • 책/ ‘우리 스스로 바꿔야 산다’ ‘반야심경...’

    ◎한국병 뿌리 고쳐야 미래가 있다 ‘더 높은 곳을 향하여,근본을 생각하자’ 우리나라가 21세기에 선진 문명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많은 지식인들과 언론매체들이 새 밀레니엄을 맞아 여러가지 해법을견해를 피력해왔다.그러나 대부분 단편적이거나 일부분만을 바라본 견해여서 문제를 총체적으로 파악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었다. 전 문화일보와 인천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언론인이자 사회평론가인 이성주씨는 ‘문명의 발전이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역사적 발전을 꾀하려는 노력에의해 이뤄진다’는 관점에서 이 문제를 바라본다.그는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가장 중요한 것은 ‘근본’,즉 인간의식의 일대전환이라고 단언한다.이씨는이런 주장을 최근 펴낸 ‘우리 스스로 바꿔야 산다’(지식산업사 펴냄)에담았다.30여년동안 언론인으로 지내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끝에 찾은 결론이다.한마디로 새로운 ‘의식개혁론’인 것이다. 책은 이른바 한국병으로 일컬어지는 연고주의와 편견,획일성과 집단주의 등각종 사회적 폐단의 실태와발생원인을 살펴본 다음 동서양 고금의 사례를검토한다.이어 문명과 계급의 형성,동서양 격차의 발생원인과 과정 등에 대해서도 독특한 견해를 펼친다. 광범위하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독자들로 하여금 술술 읽는 중 ‘느낌’을 갖게 한다.‘정말 이런게 우리 문제이구나’하고 깨닫게 해준다.책은서양의 한 과학사가의 언급으로 끝맺는다.‘근대서양의 과학은 아리스토텔레스 없이 싹 틀 수 없었고 아리스토텔레스의 극복 없이 성장할 수 없었다’저자는 이 말로써 우리가 스스로를 극복(개혁)하지 않으면 선진문명국가의달성이 요원하다는 주장을 간접적으로 밝힌다.값 1만원. 박재범기자 jaebum@. ◎쉽게 풀어쓴 반야심경. 반야심경을 쉽게 풀어쓴 ‘반야심경-어떻게 하면 깨어날 수 있을까?’(한국불교연구원 펴냄)가 발간됐다.저자는 명상불교 이론가인 김사철씨와 불교학자인 황경환씨. 반야심경은 부처님 가르침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불자들이 아침 저녁으로 독송하지만 뜻이 무엇인지를 아는 이는 극히 드물다.이는인도말을 한문으로 다시 옮긴 탓이다. 반야심경의 원문은 ‘프라즈냐아 파라미타 흐리다야 수트라(prajna paramita hrdaya sutra)’.모두 260자이다. 이 책의 가치는 반야심경의 핵심인 다섯개의 짧은 만트라(주문),즉 ‘가테가테,파아라가테,파아상가테,보디,스바아하아’(간다 간다,넘어간다,넘어가버렸다,붇다,내고향으로)를 쉽게 해설한 데 있다.이 구절의 해설은 불교계에서는 한국 불교사에서 큰 의미를 갖는 성과라 평가하고 있다.값 7,500원. 정기홍기자
  • 세계 ‘종족음악학’ 이론적 집대성

    음악은 언어와 같은 것이어서 소통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들만의 특유한음악어법을 사용하며 양식미를 드러낸다. 따라서 한 양식의 음악이 전세계의 보편적인 음악이 될 수는 없다.이는 마치 21세기에 영어가 보편적인 언어가 될 것이라고는 하나 지구촌 모든 나라가자기언어를 버리고 영어만을 사용하지는 않는 것과 같다. 국내에서 몇 안되는 음악이론가인 박미경 계명대 작곡과 교수는 최근 ‘탈(脫)서양중심의 음악학-종족음악학의 이론과 방법론1’(도서출판 동아시아 펴냄)을 편역으로 출간했다.이 책은 박 교수가 세계 모든 민족과 문화권의 음악을 아우를 보편타당한 음악이론을 연구하던중 ‘종족음악학’에 심취하여이를 이론적으로 집대성한 것이다. 박 교수는 종족음악학이야말로 서구중심의 편향된 음악이론에서 벗어나 범세계적인 음악이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박교수 자신이 직접 쓴 ‘왜 종족음악학인가’ 등과 미국의 종족음악학자 매리암의 ‘종족음악학’을 비롯해 대개 종족음악학 방법론에 관한 글들을 엮은것이다. 이밖에 악기학·악기분류법,채보와 기보법,그리고 음악과 사회의 관련성을일반화시키려고 개발한 방법론을 다룬 글 등도 포함돼 있다.값 2만원. 정운현기자
  • [21세기 문화프론트라인](7)퀴어문화

    *최초 전문잡지 '버디'편집장 한채윤씨. 지난 95년 연세대 사회학과 학생인 서동진씨(34·현재 대학원 박사과정)가국내 처음으로 대중매체를 통해 커밍아웃(친지나 동료들에게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알리는 행위)을 감행한 이래 ‘이성애 제도에서 소외된 성적 소수자’를 가리키는 퀴어운동이 양적 팽창을 이루었다. 21일 오후 신촌의 한 레즈비언바에서 만난 한채윤씨(29)는 직업적인 동성애이론가겸 실천가로 불려지길 원한다.“퀴어운동의 외연이 확대됐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성적 소수’임을 자각케 하고 동성애를 양지로 끌어낸 것이 지난 운동의 성과였다면 이제는 이를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정착시키는노력이 필요합니다.”부산에서 태어나 대학을 다니던 그녀는 성적 정체성을 깨닫고 부모를 제외한 형제와 친구들에게 커밍아웃을 했다.그뒤 서울에 올라와 98년 2월 우리나라 최초의 동성애 전문잡지 ‘버디’(www.buddy79.com)를 창간하는 작업을 주도했고 편집장으로서 지금까지 16호를 발간했다.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상 버티기 어려운 일을 해낸 그로부터 퀴어문제의 오늘과 내일에 관해 들어보았다.사진촬영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인터뷰는 성사됐다. ●동성애자 동호회와 인터넷사이트가 100군데를 넘어서는 등 퀴어운동이 성장한 배경은. 익명성이 보장되고 정보가 쉽게 공유되는 사이버 공간이 확보된 점을 들 수있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서씨를 비롯한 많은 이들의 커밍아웃이다.평생 버림받고 고립된 생활을 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과감히 벗어남으로써 다른 이의용기를 북돋웠다는 점이 그렇다. ●성정치학은 무엇인가. ‘성은 곧 본능’이라는 고착된 믿음을 가진 이들에게 오늘날 성개념의 상당부분이 정치적으로 조작됐다는 점을 폭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이는 산업혁명이후 노동력 재생산을 기대할 수 없게 되자 동성애 문제에 국가권력이 개입하기 시작한 점에서도 알 수 있다.변태라는 개념이 19세기에 출현한 점도흥미롭다. ●한계는 없는가. 성정치학적인 접근은 답보상태다.현실적인 퀴어이론은 또다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연세대 대학원을 나온 지식권력이,또 서울대·고려대 학생들이 커밍아웃을 하는 데 대해 한 수 접고 들어간다.그전까지는 변태라고 일축하면그만이었는데,지식인들이 커밍아웃을 하자 움찔한 상태이다.‘보수로 찍힐까 봐’말못하는 지식인들이 많다.마음에서 우러나서 퀴어를 받아들인 것이 아니다. ●앞으로의 활동방향은. ‘버디’는 존재한다는 자체로 퀴어운동의 참호 구실을 한다.잡지와 인터넷홈페이지,연극,영화 등 매개체를 계속 늘려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여성단체 등과도 교류해 소외된 이들을 돕는 데 나설 것이다.예를 들어 퀴어와 전혀관계없는 일처럼 보이는 호주제 폐지와 같은 운동에도 동참할 수 있어야 한다.노동운동에서도 퀴어는 좋은 운동요소가 될 수 있다. 다양한 성이 존재하는 현실을 인정하는 것은 페미니즘 진영에도 도움이 된다.남성과 여성으로 나뉜 이분법적 대결구도를 타파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퀴어는 훌륭한 무기가 될 수 있다. ●퀴어의 참뜻은. 사람은 일반적으로 동성에 관해선 잘 안다고 여기지만 그렇지 않다.자신이모르는 것을 정확히 인정해야 한다.동성애든 이성애든 객관화하고 논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동성애도 이성애와 마찬가지로 사랑의 감정이 우선해야 하는데 아직도 많은이들은 퀴어를 섹스로 보는 측면이 있다.여성으로서 여성을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하나의 축복으로 받아들인다. 그녀는 헤어지면서 “성은 고착된 개념이 아니다.성의 다양성 등을 더욱 진지하게 접근하고 논의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퀴어에는,우리가더 알아야 할 것들이 ‘발견’을 기다린 채 숨어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퀴어란 '性的 소수집단이나 개인 지칭'. 퀴어(Queer)는 이성애가 지배적인 사회에서 소외된 성적 소수집단이나 개인을 지칭하는 말.여기에는 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 등이 포함된다.우리말로는 일반과 다르다는 뜻에서 이반(異般)이라고 부른다.일반이라는 단어를 패러디한 일종의 은어다.퀴어문화,퀴어 정체성,퀴어 정치학….그 폭넓은 쓰임새에서 보듯,퀴어는 이제 현대를 읽는 단서요 오늘을 말하는 화두다.퀴어는 동성애자뿐 아니라 양성애자와 성전환자도 포괄한다.하지만 퀴어논의는주로 동성애 문제에 집중된다. 한국의 동성애자 운동은 1994년 시작됐다.이 운동은 동성애를 단순한 성적취향의 문제가 아닌,성적 정체성의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게이 모임인 ‘친구사이’,레즈비언 모임인 ‘끼리끼리’등이 탄생했으며,‘마음001’(서울대)‘컴 투게더’(연세대)‘사람과 사람’(고려대)등 대학가동성애 모임이 잇따라 생겨났다.이태원 등지의 ‘핑크 경제’도 한층 생기를 띠게 됐다. 그러나 이성애 중심의 주류문화에 도전하는 동성애자 문화가 곧바로 가시적인 대항문화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보수적인 한국사회에서 동성애는 여전히 금기의 대상이다.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드러내는 것,즉 ‘커밍아웃(Coming Out)을 감행하는 데는 적잖은 용기가 필요하다. 동성애는 더이상 퀴어의 사전적 의미대로 이상하고 수상쩍은 것이 아니다.90년대 중반들어 동성애라는 소재는 영화나 문학작품 등에서 곧잘 다뤄졌다.한 예로 박재호감독의 영화 ‘내일로 흐르는 강’(1995)은 국내에서 동성애를진지하게 다룬 첫 영화로 기억할 만하다.이영화는 동성애를 가족제도의 연장선상에서 봄으로써 동성애 담론의 수준을 한단계 높여줬다.‘차이의 시선,부정의 시선’이란 주제로 열린 98년의 제1회 서울 퀴어영화제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상영작 대부분이 매진되는 등 화제를 모았다.올해는 제2회 퀴어영화제가 열릴 예정이다.‘아이다호’‘카우걸 블루스’의 구스 반 산트 감독이 이반(異般)단체의 지원을 받아 영화를 찍었듯이,퀴어 시네마가 활성화하려면 동성애공동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동성애를 다룬 최근 문학작품으로는 전경린의 단편 ‘다섯번째 질서와 여섯번째 질서 사이에 세워진 목조 마네킹 헥토르와 안드로마케’를 꼽을 수 있다.소설의 여주인공 금주는숨겨둔 애인이 동성애자임을 알고 당황한다.그는 결국 동성애를 이해하게 되지만 묘한 공허감만은 떨쳐버리지 못한다. 동성애자를 다룬 영화든 소설이든 그것이 퀴어문화의 이름으로 불리기 위해서는 진정한 의미의 ‘성의 정치학’을 구현해야 한다.그동안 우리 문예작품 속의 동성애는 정형화한 이미지로 재현되거나 두리뭉실하게묘사돼온 측면이 강하다.성적 소수집단의 이미지와 언어를 면밀하게 파악,퀴어문화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것이 긴요하다. 김종면기자 jmkim@.
  • 세계적 文人들 대거 한국에

    대산문화재단은 노벨상 수상작가 월레 소잉카 등 국제적 명성의 문인들이참석하는 ‘2000년 서울 국제문학포럼’을 오는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포럼의 대주제는 ‘경계를 넘어 글쓰기-다문화세계 속에서의 문학’이며 ‘세계화와 문학’ ‘분쟁 속의 작가’ ‘대중문화사회 속의 시인’ 등의 소주제들을 국내외 작가들이 같이 어울려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포럼 참가예상 외국작가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출신의 소잉카를 비롯해 10개국 16명.이스마일 카다레(알바니아출신 프랑스작가),피에르 부르디외(프랑스 사회학자),파스칼 카사노바(프랑스 비평가),게리 스나이더(미국 시인),일레인 킴(미국 문예이론가),마거릿 드래블(영국 소설가),우베 콜베(독일 시인),폴리 델라노(스페인 소설가),가라타니 고진(일본 평론가),왕휘(중국 평론가) 등도 합류할 예정이다. 특히 참가 작가 대부분이 망명이나 내전 등으로 여러 나라를 전전한 경험을갖고 있어 문학의 세계화에 대한 폭넓은 견해가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김지하,김종길,정현종,황동규,황지우,김원일,박완서,서정인,이문열,황석영,김우창,김성곤,도정일 씨 등 14명이 발제자로 나선다.주최측은행사기간에 강연회나 공개대담회,시낭송회 등의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김재영기자
  • [쉽게 읽기] 김재희저 ‘깨어나는 여신’

    얼마전 신문에서 이색적인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캘리포니아의 헤드워터숲을 지키기 위해 2000년 된 삼나무 위에 천막을 치고 2년 동안 생활해 온미국 처녀가 마침내 땅을 밟았다는 기사였다.목재회사를 상대로 한 이 싸움을 통해 결국 삼나무를 더 이상 베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것이다.이 작지만 위대한 싸움을 접하면서 나는 민다나 시마의 ‘살아남기’에 나오는 인도 여인들의 칩코운동을 떠올렸다.칩코란 ‘끌어안는다’는 뜻으로,히말라야 토착 여성들이 온몸으로 나무를 껴안아 숲을 지킨다는 데서 시작된 이 운동은 생태적 여성주의의 상징이 되었다. 이렇게 개발과 착취의 논리에 맞서 보살핌과 나눔을 통한 새로운 생태적 가능성을 모색하는 에코페미니즘은 70년대 이후 문명의 총체적 위기에 대한 대안의 하나로 자리잡아 왔다.그러나 그에 대한 소개나 이론적인 작업은 그리활발하게 이루어지지 못한 형편이었다.그러기에 에코페미니즘의 입문서 역할을 충분히 해낼 ‘깨어나는 여신’의 출간은 매우 반갑게 느껴진다.단순히서구의 에코페미니즘의이론이나 이론가들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우리의 전통 속에서도 생태적 여성성의 토대와 가능성을 찾아보려고 했다는 점 또한 미덕으로 여겨진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이루어져 있다.1부 ‘깨어나는 여신’에서는 가부장적질서 속에서 오랫동안 억압되어 온 여신의 모델들을 신화를 포함한 문화적토양 속에서 발굴함으로써 거룩한 신성의 회복을 모색하고 있다.여신 부활운동의 주축인 스토옥이란 초현대적 무당이나 12세기 영상운동과 관련해 녹색성인 힐데가르트가 소개되는가 하면,우리 문화 속의 삼신할머니니 바리공주가 여성적 상상력을 통해 복권되기도 한다. 2부 ‘가이아의 과학’에서는 지구를 거대한 생명체로서 바라보는 가이아론을 비롯하여 17세기 과학혁명 이래 영성을 잃어버린 자연의 본래적 질서를회복하려는 과학자들의 노력을 만날 수 있다.러브록,린 마굴리스,맥클린톡등이 그들이다. 3부 ‘생태문명의 비전’에서는 생태적 여성주의가 단순한 여성해방이나 계층해방만이 아니라 소수민족,원주민,난민,어린이,노인,실업자 등 억압받는모든사람들과 파괴되어가는 동식물과 대지 전체를 포괄하는 운동임을 보여주고 있다. 사회적 위기가 생태적 위기와 맞물려 있고,전체적인 시스템의 변화 없이는그 위기를 치유할 수 없다는 인식에는 대부분 공감하는 듯하다. 다만,남성과 여성이 지속 가능한 삶의 양태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훌륭한 동맹자가 될 수 있는가의 문제가 남아있다.그러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신화를재발견하려는 여성의 노력과,남성주의 신화와 편견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남성의 노력이 동시에 필요하다.그 씨줄과 날줄의 만남을 위해 여신들은 깨어나고 있는 것이다. /나희덕 시인
  • 墺 극우연정 출범 각국 반응

    [예루살렘·베를린·워싱턴 외신종합] 오스트리아에서 나치즘의 부활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온 극우 자유당과 보수 인민당의 연립정부 구성이 발표되자EU(유럽연합)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경악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토마스 클레스틸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연립정부 구성에 대한 승인여부를 3일 발표할 예정이나 반대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후드 바라크 총리는 2일 오스트리아 주재 대사 소환 결정을 발표하며 “21세기가 시작된 이 시점에서 오스트리아의 조치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나탄 메롬 대사에게 오늘 당장 돌아올 것을 명령했다”고 말했다.대사소환 조치는 외교상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중 하나로 이스라엘이 나치를 연상시키는 자유당의 연정 참여에 대해 얼마나 깊은 분노를 느끼고 있는가를 잘 보여주는 것이다. ●미국은 2일 자유당이 연정에 합의하기로 최종 결정되면 오스트리아와의 관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우리가 희망하는 새로운 유럽 이미지와 배치되는 자유당의 나치 두둔 발언에 대해 분명한 우려를 표명해 왔다”면서 “자유당이 결국 연정에 참여하면 향후 양국 관계가 어려워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대통령 후보경선에 나선 앨 고어 부통령도 이날 자유당이 연정에 참여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어 부통령은 “나치를 동정하고,나치가 자행한 홀로코스트(대학살)의 피해를 축소하려는 듯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인물이 연정에 참여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은 2일 자유당이 유럽 전체에 위험을 초래할 수있다고 경고했다. 피셔 장관은 기자들에게 “자유당이 유럽 전체에 끼칠 수있는 위험 가능성이 현재 과소평가돼 있다”면서 “외르크 하이더의 자유당이 오스트리아에서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새로운 극우 민족주의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의회 의원들도 2일 오스트리아에 자유당의 연정 참여를 재고해 달라고요구하는 등 자유당 반대 캠페인에 동참했다. 유럽의회 의원들은 자유당을‘내부의 암적 요소’라고 규정하면서 자유당의 연정참여는 유럽의 민주적가치를 위협하는 요소라고 비난했다. ●폴란드 남부 크라코프에 위치한 오스트리아 영사관이 2일 새벽 누군가로부터 계란 세례를 받았다.영사관 관리들은 “비록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영사관 공격행위가 있었다”면서“이번 사건이 자유당의 연정 참여에 따른 국내 정치상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자유당의 연정 참여 합의가 런던 외환시장에서 악재로 작용,유로의 하락행진을 부추겼다. 유로는 런던 외환시장에서 연정 합의 발표 당일인 1일 유로는 유로당 0.9724달러로 폭락했다가 2일에는 다소 회복된 0.9770달러에 거래됐다. *루시디 뉴욕타임스 기고 “墺극우정당 부상은 '체제부패' 탓” [뉴욕 연합] ‘악마의 시’로 이란 정부로부터 사형선고까지 받았던 영국출신 작가 샐먼 루시디가 현재 전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오스트리아의극우정당 부상의 원인을 ‘체제 부패’라는 시각에서 분석한 기고문을 미국 뉴욕타임스에 2일 기고했다.다음은 루시디의 기고문을 발췌한 것. 오랫동안 오스트리아 정국의 틀을 유지해온 연립정권,이른바 ‘대연정(大聯政)’체제는 유권자들을 환상에서 깨워 하이더에 푹 빠지게 만들었다고 해도과언이 아니다.유럽 신문들은 요즘 거액 정치자금 문제로 한창 시끄럽다. 불법자금 문제는 하이더와 같은 선동정치가에게는 기막힌 호재가 아닐 수 없다. 부패로 선고를 받았던 베티노 크락시 이탈리아 전 총리의 ‘상속인’들이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면서 크락시와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의 부정자금이 서로 관계없는 일이라고주장한다면 사태는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다.너무나 손쉽게 목적을 수단시하는 건방진 지도자들간의 ‘대연정’ 사례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하이더같은 극우정치인들에게 공격거리를 많이 만들어주게 된다. 정치이론가 칼 마르쿠스 가우스에 따르면 하이더는 유럽인 특유의 ‘트릭’을 잘 사용해왔다.그는 프랑스 출신 장 마리 르펜이나 이탈리아 출신의 움베르토 보시처럼 부유하고 성공적인 부르조아 계층의 지지를 받아왔다. 콜 전 총리를 반대하는 독일 시위대들의 플래카드는 “시스템이 부패했다”고 지적하고 있다.그들의 지적은 옳다.부패와의 전쟁과 하이더에 대한 투쟁은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다.EU(유럽연합)는 하이더와 그가 이끄는 자유당과의 투쟁을 위한 단결 강화라는 측면에서 내부의 부패자금 기부자들을 소탕하는데 에너지를 집중시켜야 한다. 히틀러 시대가 막을 내렸다고는 해도 그를 추종하는 무리들이 다시 준동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역사가 최근 유럽 일각에서 대두되고 있는 극우(極右) 분위기를 네오 나치즘 복귀현상으로 기록하지 않게 되기를 원한다면 EU는 하루빨리 내부부터 잘 정리해야 할 것이다.
  • [오늘의 눈] 운동권의 정치입문 ‘동기’

    정치에는 어제의 적(敵)도 오늘의 동지(同志)도 없다고 한다.기성정치인뿐아니라 최근 뜨고 있는 각 당의 ‘영입파’들을 봐도 그렇다.‘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그토록 소중히 간직해오던 이념이나 신조도 차선으로 여기는 듯한 인상을 준다. 4·13총선을 앞둔 요즘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는 출입기자들조차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미스코리아 출신 대학강사의 전격 입당에 이어 지난 21일에는 이른바 ‘386세대’로 불리는 학생운동권 출신 4명이 한꺼번에 들어와 특히 눈길을 끌었다.전두환(全斗煥)정권의 ‘5공’에 맞서 민주화투쟁을 주도했던 이들이기에 ‘스포트라이트’를 더욱 많이 받았다. 정태근(鄭泰根)전 연세대·고진화(高鎭和)전 성균관대·오경훈(吳慶勳)전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서울대 학생운동의 지도자였던 박종운(朴鍾雲)씨가 그들이다. 반정부 시위가 그칠 날이 없었던 85∼86년 무렵 학생운동의 ‘리더’나 ‘이론가’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주역들이다. 이들이 걸어온 길을 보면 불과 엊그제까지 집권당이었던 한나라당의 정당이념 및 색깔과는 거리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게 사실이다. 비슷한 시기에 대학을 다니며 어렴풋이나마 당시의 상황들을 기억하고 있는기자들이 가장 궁금한 것도 이들의 ‘입당 동기’였다.이들이 기자회견문을낭독한 뒤 일문일답에 들어가자 바로 그 궁금증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들은 “이제 반독재 민주화운동과 정치개혁을 위한 청년운동의 순수성을정치의 현장에 접목시키고자 한다”면서 “한나라당이 과거와는 달리 보스정치와 지역파벌정치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운 데다 민주적인 정당운영과 개혁정치의 변신 여지도 많다고 보여져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어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들은 앞서 입당한 영입파들이 그랬던 대로 야당을 택하게 된 ‘교과서적’인 입당 동기를 밝힌 뒤 서둘러 자리를 떴다. 80년대 중반 거리에서,교정에서 반독재 투쟁을 함께 부르짖었던 동시대의 386세대들과 민주세력들은 이들의 ‘정치 입문’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오풍연 정치팀차장 poongynn@
  • 동서양 군사학의 古典 한자리에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에서 리델 하트,알프레드 세이어 마한까지. 위대한 군사과학 이론가 10명이 쓴 명저들이 국내 출판사에 의해 번역돼 나왔다.도서출판 책세상의 ‘밀리터리 클래식 시리즈’가 그것.이 시리즈는 최근 줄리오 듀헤의 ‘제공권’을 끝으로 2년만에 완간됐다.듀헤는 이탈리아장군으로 공군의 중요성을 강조한 선구자. 시리즈는 ‘손자병법’ ‘나폴레옹의 전쟁금언’을 비롯해 클라우제비츠의‘전쟁론’,앙리 조미니의 ‘전쟁술’,마한의 ‘해양력이 역사에 미치는 영향’,존 풀러의 ‘기계화전’,리델 하트의 ‘전략론’,세르게이 고르시코프의 ‘국가의 해양력’,리처드 심킨의 ‘기동전’등으로 이루어졌다.번역자는관련분야를 전공한 현역 장교들이다. 이중 가장 최근의 것은 ‘기동전’.영국 기갑장교이자 군사이론가인 심킨의 저서로 21세기 미래전의 양상을 살펴본다.나폴레옹 시대부터 베트남전쟁까지의 주요전쟁을 분석한다.또 ‘전쟁론’과 ‘전략론’,‘해양력이 역사에미치는 영향’ 등은 군사학의 범위를 넘어선 역사적 고전으로 평가된다. 이들 10권의 책은 과학기술의 한계 안에서 정치 경제 철학적 지식의 총화를 활용해 전쟁을 다룬 역대 전략가의 사상과 접근방식을 보여준다. 전세계의 마지막 냉전지역으로서 주변 4강의 영향력이 교차하는 한반도에서이들 군사전략가의 지혜와 이론은 더욱 중요성을 갖는다. 박재범기자 jaeb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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