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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 전 대만과 단교 참사…中에 대한 과도한 환상 탓

    30년 전 대만과 단교 참사…中에 대한 과도한 환상 탓

    “올해 한중 수교 30주년을 베이징과의 관계에서만 이야기하지만 사실 대만과의 단교 30주년이기도 하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항일투쟁과 건국을 지원한 나라는 중국이 아닌 대만인데 우리 외교가 43년간 정통성을 둔 타이베이와의 인연을 존중하고 배려하지 않은 것 같아 가슴 아픕니다.” 외교 현장에서 36년을 보낸 조희용(67) 전 주캐나다 대사의 저서 ‘대만단교회고:중화민국 리포트 1990~ 1993’(사진)은 노태우 정부 ‘북방 정책’의 대미를 장식한 1992년 8월 24일 한중 수교 현장 실무자로서의 씁쓸한 회고이자 기록이다. 당시 주중화민국 한국 대사관 1등 서기관이던 그는 대만과의 난감한 단교 과정을 파노라마처럼 재현했다.최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조 전 대사는 “외교관의 특권은 외교 현장의 경험과 기록이며 이를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의 외교를 펼쳐 나가는 것”이라며 “당시 중국과의 조기 수교와 대통령의 방중이란 정책 목표가 모든 것을 압도하면서 역사에 대한 이해와 전략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우리 정부는 중국과 수교 협상이 진행되던 도중인 1992년 7월 17일 관련 보도가 나오자 대만 측에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고, 수교를 엿새 앞둔 8월 18일에야 “수교 교섭에서 실질적 진전이 있었다”고 통보했다. 나흘 뒤 22일 대만 정부는 당시 박노영 주대만 대사를 초치해 “옛 친구를 발로 차 버렸다”고 비난한다. 그런데 중국이 이미 한 달 전에 한국과의 수교 계획을 북한에 귀띔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중국만 믿고 있던 우리 정부는 대만과의 신뢰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간 모양새가 됐다. 조 전 대사는 “당시 중국은 조기 수교 등 우리의 최우선 순위를 간파해 치밀하게 교섭했다”면서 “반면 우리는 중국과 수교하면 남북 관계가 전격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와 환상이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또 “그때 대만에 특사를 파견해 대통령 친서를 전달하는 등 존중과 배려가 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한중 수교 30년에 대해서는 “우리는 중국에 북한의 개혁·개방과 평화 통일, 북핵 문제에 대한 건설적 역할을 바랐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며 “중국은 대만 고립은 물론 한미 동맹 이완과 두 개의 한국 관리 등 전략적 목표를 상당히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된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해 “경제 성장 둔화 등 국내 문제가 시급할 뿐 아니라 미국과 대만의 관계가 준동맹 수준인 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중국 측 동북공정이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으로 우리 국민의 혐중 정서가 극대화된 상황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조 전 대사는 “우리 외교가 한미일, 한중일 협력의 균형을 맞추면서 이를 확대·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의 우려를 중국에 전달하면서도 그동안의 교류와 협력 실적을 바탕으로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미 “북한과 어떤 종류의 외교도 준비돼 있어…대북 억지 尹 주목”

    미 “북한과 어떤 종류의 외교도 준비돼 있어…대북 억지 尹 주목”

    “대북 억지, 한미 파트너십 강력 메시지 등 미와 협력에 단호한 한국 새 대통령 주목”尹 “보여주기식 성과, 남북관계 별 도움 안 돼”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11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대북 정책 기조에 기대감을 표시하면서 “미국은 북한과 어떤 형태의 외교에도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캠벨 조정관은 이날 미국 싱크탱크인 미국평화연구소(USIP)가 개최한 대담에서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위해 많은 접촉을 했지만 오히려 북한의 도발 행위를 보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국의 새 대통령이 대북 억지, 한미 간 파트너십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 전달 등 미국과 협력에서 단호하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언급했다. 또 “우리는 북한과 어떤 종류의 외교나 관여에도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尹 “김정은과 만남, 굳이 피할 이유 없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만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만나는 것을 굳이 피할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그냥 만나서 아무 성과가 없다든가 또는 보여주기식 성과만 있고 비핵화나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에 있어 실질적 결과가 없다면 북한의 비핵화, 남북관계 진전에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우리가 한민족이란 것은 틀림없기 때문에 문화와 체육 교류는 조금 원활하게 해야 하지 않느냐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윤 당선인은 “북핵 대응은 그때그때 편의적으로 자꾸 바꿔서는 안 된다. 일관된 시그널과 메시지를 줘야 한다”면서 “북한이 조금이라도 핵을 포기한다든가 핵 사찰을 받는다든가 불가역적 비핵화 조치를 단행하게 되면, 북한의 경제 상황을 대폭 개선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 점검해서 준비해놓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과 관련해서는 “전쟁에서 승리하는 가장 효과적인 길이 무엇이냐에 따라 결정돼야 하는 것이지 어떤 명분이라든지 이념으로 결정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오는 21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 테이블에 올릴 의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미동맹 방향에 대해 “군사적 안보에서 벗어나 경제, 첨단기술, 공급망, 글로벌 이슈인 기후 문제, 또 보건의료 등 모든 부분에서 포괄적 동맹 관계로 확대·격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30년 전 대만과 단교 참사...中에 대한 과도한 환상 있었다

    30년 전 대만과 단교 참사...中에 대한 과도한 환상 있었다

    “올해 한중 수교 30주년을 베이징과의 관계에서만 이야기하지만 사실 대만과의 단교 30주년이기도 하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항일투쟁과 건국을 지원한 나라는 중국이 아닌 대만인데 우리 외교가 43년간 정통성을 둔 타이베이와의 인연을 존중하고 배려하지 않은 것 같아 가슴 아픕니다.” 외교 현장에서 36년을 보낸 조희용(67) 전 주캐나다 대사의 저서 ‘대만단교회고: 중화민국 리포트 1990~1993’은 노태우 정부 ‘북방 정책’의 대미를 장식한 1992년 8월 24일 한중 수교 현장 실무자로서의 씁쓸한 회고이자 기록이다. 당시 주중화민국 한국 대사관 1등 서기관이던 그는 대만과의 난감한 단교 과정을 파노라마처럼 재현했다. 최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조 전 대사는 “외교관의 특권은 외교 현장의 경험과 기록이며 이를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의 외교를 펼쳐 나가는 것”이라며 “당시 중국과의 조기 수교와 대통령의 방중이란 정책 목표가 모든 것을 압도하면서 역사에 대한 이해와 전략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우리 정부는 중국과 수교 협상이 진행되던 도중인 1992년 7월 17일 관련 보도가 나오자 대만 측에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고, 수교를 엿새 앞둔 8월 18일에야 “수교 교섭에서 실질적 진전이 있었다”고 통보했다. 나흘 뒤 22일 대만 정부는 당시 박노영 주대만 대사를 초치해 “옛 친구를 발로 차 버렸다”고 비난한다. 그런데 중국이 이미 한 달 전에 한국과의 수교 계획을 북한에 귀띔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중국만 믿고 있던 우리 정부는 대만과의 신뢰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간 모양새가 됐다.조 전 대사는 “당시 중국은 조기 수교 등 우리의 최우선 순위를 간파해 치밀하게 교섭했다”면서 “반면 우리는 중국과 수교하면 남북 관계가 전격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와 환상이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또 “그때 대만에 특사를 파견해 대통령 친서를 전달하는 등 존중과 배려가 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한중 수교 30년에 대해서는 “우리는 중국에 북한의 개혁·개방과 평화 통일, 북핵 문제에 대한 건설적 역할을 바랐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며 “중국은 대만 고립은 물론 한미 동맹 이완과 두 개의 한국 관리 등 전략적 목표를 상당히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된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해 “경제 성장 둔화 등 국내 문제가 시급할 뿐 아니라 미국과 대만의 관계가 준동맹 수준인 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중국 측 동북공정이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으로 우리 국민의 혐중 정서가 극대화된 상황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조 전 대사는 “우리 외교가 한미일, 한중일 협력의 균형을 맞추면서 이를 확대·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의 우려를 중국에 전달하면서도 그동안의 교류와 협력 실적을 바탕으로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뼛속까지 친미, 친일”…北선전매체, 尹대통령 취임일에 비난 쏟아내

    “뼛속까지 친미, 친일”…北선전매체, 尹대통령 취임일에 비난 쏟아내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제20대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가운데, 북한은 선전매체를 통해 윤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대외선전매체 ‘려명’은 이날 ‘후안무치한 망동, 비굴한 추태’라는 글에서 윤 대통령이 일본에 저자세로 일관해 겨레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지난달 말 일본에 정책협의대표단을 파견한 것에 대해 “전형적인 친일 사대분자들”이라며 “일본의 망동에 항의하기는커녕 ‘관계회복에 힘써주기 바란다’고 줴쳐대며 낯 뜨겁게 놀아댔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금 남조선의 각 계층 속에서는 왜나라 것들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윤석열 주변에는 온통 뼛속까지 친미, 친일분자, 동족 대결분자들 밖에 없다”며 “동족 대결과 사대 매국, 외세 의존을 추구하는 자들에게 차례질 것이란 온 겨레의 저주와 규탄, 비참한 파멸뿐”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들은 이날 윤 대통령 취임 관련 기사를 싣지 않았다. 다만,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김정은 당 총비서가 러시아 ‘전승절’(제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단 소식을 전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아침 열린 취임식에서 “한반도뿐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서도 그 평화적 해결을 위해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국제 사회와 협력해 북한 경제와 북한 주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는 한반도에 지속 가능한 평화를 가져올 뿐 아니라 아시아와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푸틴 “서방 침략 막으려 우크라 침공”…전승절 연설

    푸틴 “서방 침략 막으려 우크라 침공”…전승절 연설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77주년을 맞아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군사력을 과시하는 열병식을 개최했다. 이날은 러시아군이 나치 독일의 항복을 받아낸 영광스러운 ‘승리의 날’이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석 달째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겐 치욕의 날이 됐다. 열병식에 앞서 연단에 선 푸틴은 10여분의 연설 대부분을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한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하는데 할애했다. 서방 당국의 예측했던 전면전 선언이나 핵전쟁 가능성과 같은 주목할 만한 언급은 없었다.BBC와 AFP 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전쟁의 책임을 서방과 우크라이나에 떠넘겼다. 그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국경에서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을 고조시켰다”며 “유럽과 공정한 타협점을 찾으려고 했지만 그들은 우리 말을 듣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특별군사작전은 서방의 침략을 막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였다”며 “시의적절하고 필요한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독립적이고 강한 주권국가의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전쟁을 다시 한번 정당화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친러 반군이 장악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등 동부 돈바스 지역을 수차례 언급하며 강제 병합의 야욕을 드러내기도 했다.이날 열병식에는 ‘하늘의 크렘린’이라고 불리는 핵전쟁 지휘통제기 일류신(IL)-80을 포함한 77대의 공군 전력이 등장할 예정이었지만 날씨 때문에 취소됐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밝혔다. ‘둠스데이(최후의 날)로 불리는 지휘 통제기는 핵전쟁 발발 시 대통령과 군 수뇌부가 탑승하는 공중 명령 센터다. 러시아 국방부 자료를 보면 열병식 규모는 지난해보다 3분의 2수준으로 축소됐다. 상당수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된 것으로 알려진 수호이(Su)-30 전투기와 Su-34 폭격기는 동원 명단에서 애초에 제외됐고 지난해 선보였던 최신 개량형 T-80BVM 전차와 다연장 로켓 발사대 TOS-1, 대공방어체계 판치르-S 등도 등장하지 않았다. 전투 차량은 지난해 191대에서 130대로 줄이고 행진에 동원한 병력도 지난해 1만 2000명에서 1만명으로 축소했다.외신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는 상황에서 전승절을 기념하는 것은 민망한 정신승리라고 냉소했다. 푸틴의 연설비서관 출신인 정치평론가 아바스 갈리야모프는 이날 텔레그램에 “푸틴은 연단에서 할 말이 없다. 승리의 냄새조차 없는데 무슨 승리의 날이란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이날 CNN에 “러시아인들은 축하할 것이 없다”며 “그들은 우크라이나를 물리치지도, 세계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분열시키지도 못했다. 스스로를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는 데 성공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사수 중인 아조우 연대는 ‘최후의 항전’을 준비하고 있다. 아조우 연대 병사들은 이날 화상앱 줌을 통한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에 항복하는 일은 없다”며 우크라이나 정부에 퇴로를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 핵무기·탄도미사일 제한, 소련과 ‘해빙 외교’ 성과 [이상돈 명예교수의 지금의 미국 알려면 1970년대 읽어라]

    핵무기·탄도미사일 제한, 소련과 ‘해빙 외교’ 성과 [이상돈 명예교수의 지금의 미국 알려면 1970년대 읽어라]

    美 과제는 對소련 관계 개선·중동 평화·中 체제 수용… 칠레 좌익정권 전복 ‘피노체트 쿠데타’ 사주도닉슨은 케네디와 마찬가지로 백악관이 대외정책을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닉슨이 윌리엄 로저스를 국무장관에 임명한 이유는 그가 외교를 잘 모르기 때문이었다. 안보보좌관이 된 헨리 키신저는 국무부를 배제하고 닉슨과 함께 미국 외교를 이끌어 갔다. 1973년 9월 로저스가 사임한 후 국무장관이 된 키신저는 안보보좌관을 겸직했고, 워터게이트로 인해 닉슨이 궁지에 몰리자 키신저는 미국 외교를 홀로 움직였다. 닉슨이 사임한 후 대통령직을 계승한 포드 대통령도 외교는 키신저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1975년 가을 포드 대통령이 개각을 할 때 키신저는 안보보좌관 자리를 내어놓았지만 미국 외교 사령탑은 여전히 키신저였다. 독일에서 태어난 유대인인 키신저는 열다섯 살 때 나치의 박해를 피해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뉴욕에서 자랐다. 2차 대전이 발발하자 육군 84사단 소속으로 유럽 전선에 참전한 키신저는 독일어 능력을 활용해 정보부서에서 일했다. 전쟁이 끝난 후 참전용사 장학금으로 하버드에 입학해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했다. 나폴레옹 몰락 후 유럽 재편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하버드에 남아 연구를 계속하면서 정계 인사들과 교류했다. 대통령의 꿈을 갖고 있던 넬슨 록펠러 뉴욕 주지사는 키신저를 외교자문으로 활용하고 재정적 후원을 했다. ●닮은 데 많은 닉슨과 키신저 닉슨과 키신저는 닮은 구석이 많았다. 두 사람은 케네디로 대표되는 기득권 진보(establishment liberals)를 태생적으로 싫어했다. 역경을 극복하면서 성장한 두 사람은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등 공통점이 많았으나 두 사람은 서로를 불신하고 견제했다. 닉슨은 키신저가 언론 앞에 나서서 외교적 성과를 자랑하는 것을 경계했다. 키신저는 닉슨이 속마음을 알 수 없는 미친 사람이라고 주변에 말했다. 닉슨은 자신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인물을 참모로 기용한 데 비해 키신저는 로런스 이글버거, 알렉산더 헤이그 등 유능한 인재를 발탁해서 기용했다는 점이 달랐다. 닉슨과 키신저는 베트남전쟁 종식, 소련과의 관계 개선 그리고 중동 평화 정착을 자신들의 과제로 생각했다. 닉슨은 또한 중국이란 거대한 나라를 국제체제 밖에 둘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외로운 정책결정자라고 생각했고 그렇기 때문에 비밀을 특히 강조했다. 1969년 7월 닉슨은 달에 최초로 착륙하고 항공모함 호넷함으로 귀환한 아폴로 11호 우주인들을 만난 후 괌에 도착해 아시아 국가들은 자체적으로 자국 방위를 책임져야 하며 미국은 단지 후원을 한다는 ‘닉슨 독트린’을 발표했다. 그런 다음 닉슨은 사이공을 방문해 티우 대통령과 환담을 하고 필리핀, 파키스탄 등을 거쳐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에 도착했다. 부쿠레슈티 시민들은 동유럽 국가를 처음으로 방문한 미국 대통령을 열렬하게 환영했다.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대통령과 가진 회담에서 닉슨은 미국이 중국과 관계 개선을 할 의향이 있음을 중국에 전해 줄 것을 부탁했다.●핵전쟁 공포 벗어나기 위한 노력 미국은 소련에 대한 핵 우위를 상실해 가고 있었다. 소련이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SLBM)을 개발하고 신형 SS9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배치하자 미국은 위협을 느꼈다. 닉슨은 미국이 핵 우위를 유지하면서도 핵 확산을 저지해야 한다고 믿었다. 닉슨은 존슨 대통령이 서명한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상원이 조속히 비준해 줄 것을 촉구했다. 미국, 영국, 소련이 비준을 마침에 따라 NPT는 1970년 3월 효력을 발휘했다. 닉슨은 존슨 행정부가 추진하기로 한 미사일 방어체계(ABM)도 지지했다. 소련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ABM의 효용성을 두고 논란이 많았는데, 한 개의 미사일에서 여러 개의 탄두를 발사할 수 있는 다핵탄두미사일(MIRV)이 개발됨에 따라 ABM의 효율성은 도전을 받게 됐다. 닉슨은 핵무기를 감축하고 ABM 설치를 제한하기로 한 존슨 대통령과 코시긴 소련 총리 간의 합의를 지지했다. 1969년 11월 헬싱키 회의로 시작된 수년간의 협상 끝에 닉슨 대통령과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1972년 5월 26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전략핵무기감축조약(SALT I)과 탄도미사일 방어체계를 제한하기 위한 조약(ABM 조약)에 서명했다. 끝이 없어 보이던 핵무기 경쟁에 제동이 걸렸으니 해빙(detente) 외교를 추진한 닉슨이 거둔 값진 성과였다. ●격동하는 국제 정세 : 중동, 독일, 칠레 존슨 대통령이 제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한 후 미국은 아랍 국가들과 불편한 관계가 돼 버렸다. 아랍 국가 중 오직 요르단만이 미국과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닉슨은 유대인을 좋아하지 않았다. 미국 유대인들이 민주당을 지지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닉슨은 중동 평화를 위해선 이스라엘이 양보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1970년 9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단원들이 민간 항공기 여러 대를 납치해서 요르단에 착륙시킨 후 구금 중인 테러 용의자들을 석방하라고 요구해 중동에 긴장이 감돌았다. 요르단의 후세인 국왕이 미 중앙정보부(CIA)와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아 자국 내에서 활동 중인 팔레스타인 민병대와 시리아 군대를 공격하자 시리아 군대가 개입했다. 중동 전체에 전운이 감돌았으나 요르단 군대가 시리아 군대를 격퇴시키는 데 성공해 위기는 가라앉았다. 1969년 가을 독일에선 빌리 브란트(1913~1992)가 이끄는 사민당 정권이 들어섰다. 브란트는 동방정책(Ostpolitiks)을 내걸고 1970년 8월에는 모스크바를, 12월에는 바르샤바를 방문해 소련 및 폴란드와 각각 조약을 체결했다. 닉슨과 키신저는 물론이고 로저스 국무장관도 브란트의 동방정책이 심각한 실책이라고 생각했다. 서독은 닉슨 행정부의 뜻을 무시하고 1972년 12월 동독과 기본조약을 체결해 동서 화해의 물길을 텄다. 1970년 들어 칠레의 정치적 상황이 미국의 우려를 자아냈다. 미국은 CIA를 통해 칠레에 우익 정권이 들어서도록 해 왔으나 그것이 한계에 달해 그해 9월 4일 대선에선 공산주의자인 살바도르 아옌데(1908~1973)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국무부는 아옌데 정권이 들어서도 미국 국익에 직접적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닉슨과 키신저의 생각은 달랐다. 닉슨과 키신저는 중남미의 민주주의에는 관심이 없었고 오직 소련과 쿠바가 지원하는 공산세력이 중남미에 들어서서는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키신저는 칠레의 군부를 움직여 쿠데타를 일으키라고 CIA에 지시했다.아옌데 대통령 취임을 막기 위한 쿠데타의 최대 장애물은 육군 사령관 르네 슈나이더(1913~1970) 장군이었다. 그는 군이 정치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훌륭한 군인이었다. CIA는 아옌데에게 반대하는 장성들로 하여금 슈나이더를 납치토록 했다. 두 차례 실패 끝에 이들은 슈나이더를 납치하는 데 성공했으나 그 과정에서 총격을 당한 슈나이더는 며칠 후 사망했다. 슈나이더의 사망은 칠레 국민들이 아옌데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대통령으로 취임한 아옌데는 칠레에서 구리를 생산하는 미국 광업회사와 칠레에서 통신사업을 하던 미국 통신회사의 자산을 국유화했다. 1973년 9월 11일 아우구스토 피노체트(1915~2006) 장군이 이끄는 쿠데타가 발생했다. 대통령궁에서 포위된 아옌데는 총을 들고 항거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키신저와 CIA가 사주해서 일으킨 쿠데타였다. 소련과 중국을 향해선 화해의 손짓을 하면서 칠레의 좌익 정권은 용납하지 못했던 닉슨과 키신저의 현실 외교는 오늘날까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중앙대 명예교수
  • 윤 당선인 “김정은 만남 피할 이유 없지만…보여주기식 안돼”

    윤 당선인 “김정은 만남 피할 이유 없지만…보여주기식 안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만날 용의가 있으며 만남을 굳이 피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만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만나는 것을 굳이 피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성과만 있고 비핵화나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에 있어 실질적 결과가 없다면 북한의 비핵화, 남북관계 진전에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우리가 한민족이란 것은 틀림없기 때문에 문화와 체육 교류는 조금 원활하게 해야 하지 않느냐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해서는 ‘지금 진행 속도보다 더 빨리할 필요는 없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 “전쟁에서 승리하는 가장 효과적인 길이 무엇이냐에 따라 결정돼야 하는 것이지 어떤 명분이라든지 이념으로 결정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윤 당선인은 “일단 우리가 상당한 정도의 감시·정찰·정보 능력을 확보해 연합 작전을 지휘할 수 있는 정보력을 가져야 한다”며 “미국보다 우월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감시·정찰 자산을 확보하고 그 시스템을 운용해야 하는데 그 준비가 좀 미흡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핵에 대해서, 투발 수단이 미사일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방어 체계를 더 고도화시키는 게 일단 필수적이지 않느냐”며 “이 두 가지에 집중하면 굳이 미국도 작전지휘권을 넘기는 것에 대해 크게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또 “북핵 대응은 그때그때 편의적으로 자꾸 바꿔서는 안 된다. 일관된 시그널과 메시지를 줘야 한다”며 “북한이 조금이라도 핵을 포기한다든가 핵 사찰을 받는다든가 (하는 방식의) 불가역적 비핵화 조치를 단행하면, 북한의 경제 상황을 대폭 개선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해놓을 것”이라고 했다.
  • 흔들리는 ‘달러 패권’… 위안화는 기세등등 [오일만의 글로벌 패권경쟁]

    흔들리는 ‘달러 패권’… 위안화는 기세등등 [오일만의 글로벌 패권경쟁]

    “러시아 꼴 날라”… 각국 유로화 등 결제 늘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수면 아래에서 격렬한 ‘기축통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80년간 지배력을 유지했던 미국의 ‘달러화 패권’이 미국 주도의 대러 경제 제재 이후 역풍을 맞고 있다는 경고음이 요란하다. 러시아 주요 은행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은행 간 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퇴출당해, 달러 금융거래가 중단되면서 104년 만에 처음으로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상태다. 또 러시아의 외환보유액 6300억 달러(약 765조원)를 동결시켜 루블화를 폭락시켰다. 라구람 라잔 전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경제적 대량살상무기(WMD)”라고 빗댈 정도로 달러화는 가공할 파괴력을 지녔다. 지나치면 화를 부르는 법. 달러화의 지나친 무기화, 정치화가 오히려 러시아와 같은 운명을 피하면서 자국의 경제 이익을 지키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외환 보유액 가운데 달러의 비중을 줄이거나 국제 무역거래에서 달러화 이외 유로화·위안화 등의 결제 비중을 늘리고 있다. 달러를 지나치게 무기화한 역풍으로 세계의 기축통화인 달러의 위상도 덩달아 흔들리는 형국이다.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금융 제재가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석유는 달러 결제’ 불문율 깨져 국제무역에서 최근 주목할 만한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3월 사우디는 원유 수입의 큰손인 중국의 요청을 받고 위안화로 대금을 결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미국과 굳건한 경제·안보 동맹 관계에서 달러 순환 펌프 역할을 해 온 최대 산유국 사우디의 변심(?)이 달러 패권에 균열을 가져올지 모른다. 1974년 석유 파동 이후 지금까지 석유 대금의 달러 결제는 세계 경제의 불문율이었다. 이른바 ‘페트로 달러’(Petro Dollar) 체제로 미국이 사우디의 안보를 보장해 주는 대가였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최근 몇 년간 중국은 사우디가 자체 탄도미사일을 만드는 것을 도왔고 핵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협의했다”며 “(사우디와 미중 간) 역학 관계가 극적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SWIFT망에서 퇴출된 이후 자국의 석유와 천연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받기 시작했고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을 통해 달러를 배제한 단일 통화 도입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국 안보협의체) 가입국인 인도마저 러시아와 무역을 지속하기 위해 루피(인도 화폐)와 루블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 중이다. 국제통화기금(IMF) 분석에 따르면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비중이 줄어들기 시작한 시점은 2001년 ‘9·11 테러’ 이후라고 한다. 미국이 제재 수단으로 달러 관련국들의 돈줄을 죄면서 ‘달러의 다변화’가 시작됐고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탈(脫)달러화(De-dollarization) 바람이 거세졌다는 지적이다. IMF가 발표한 전 세계 외환보유고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12조 505억 달러) 중 달러 비중은 58.8%(7조 871억 달러)였다. 1999년 71%에서 12% 포인트나 낮아져 반세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타 고피나트 IMF 수석 부총재는 “달러는 앞으로도 주요 통화로 남겠지만 더 작은 차원의 분열은 확실히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중국, 틈 이용 위안화 국제화 행보 중국은 달러 패권이 흔들리는 틈을 이용해 위안화 국제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분기 현재 2.79%(3361억 달러)로 아직 5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세계 2~4위 통화인 유로화나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비중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사이 중국 위안화 비중은 2016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SWIFT의 통화별 국제 결제 비중도 지난해 위안화가 처음으로 엔화를 앞질렀다. 중국 인민은행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위안화의 국가 간 결제 거래액은 79조 6000억 위안(약 12조 5300억 달러)으로 전년 대비 75.8%나 늘었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 위안화가 파운드화를 제치고 달러와 유로에 이어 세계 3위 결제통화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위안화가 1위 기축통화로 올라서는 것은 당분간 요원하다. 짧은 시간에 위안화가 달러를 밀어내고 기축통화가 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유동성과 신뢰성 모두를 확보해야 하는 기축통화는 보편적인 자산 보유·결제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는 필수조건이 있다. 위안화가 국제적으로 통용되기는 현실적 제약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美 달러 무기화의 거센 역풍... 흔들리는 달러패권

    美 달러 무기화의 거센 역풍... 흔들리는 달러패권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수면 아래서는 격렬한 ‘기축통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80년간 지배력을 유지했던 미국의 ‘달러화 패권’이 미국 주도의 대러 경제 제재를 계기로 역풍을 맞고 있다는 경고음이 요란하다. 러시아 주요 은행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퇴출돼 달러화를 통한 국제 금융거래가 중단되면서 104년 만에 처음으로 국가부도위 위기에 처한 상태다. 또 러시아의 외환보유액 6300억달러(약 765조원)를 동결시켜 루블화를 폭락시켰다. 라구람 라잔 전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경제적 대량살상무기(WMD)”라고 부를 정도로 달러화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나치면 화를 부르는 법. 달러화의 지나친 무기화, 정치화가 오히려 러시아와 같은 운명을 피하면서 자국의 경제 이익을 지키려는 움직임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외환 보유액 가운데 달러의 비중을 줄이거나 국제 무역거래에서 달러화 이외 유로화·위안화 등의 결제 비중도 늘리고 있다. 달러를 지나치게 무기화한 역풍으로 세계의 기축 통화인 달러의 위상도 덩달아 흔들리는 형국이다.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금융 제재가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국제무역에서 최근 주목할 만한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3월 사우디는 원유 수입의 큰손인 중국의 요청을 받고 위안화로 대금을 결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미국과 굳건한 경제·안보 동맹 관계에서 달러 순환 펌프 역할을 해온 최대 산유국 사우디의 변심(?)이 달러 패권에 균열을 가져올지 모른다. 1974년 석유 파동 이후 지금까지 석유 대금의 달러 결제는 세계 경제의 불문율이었다. 미국이 사우디의 안보를 보장해주는 대가로, 이른바 ‘페트로 달러(Petro Dollar)’ 체제였다. 금본위제를 탈피한 달러가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만들어준 핵심 축이다. 원유의 위안화 결제는 달러 패권이라는 견고한 댐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는 걸 뜻한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최근 몇 년간 중국은 사우디가 자체 탄도 미사일을 만드는 것을 도왔고 핵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협의했다”며 “(사우디와 미·중 간) 역학 관계가 극적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SWIFT망에서 퇴출된 이후 자국의 석유와 천연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받기 시작했고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을 통해 달러를 배제한 단일 통화 도입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국 안보협의체) 가입국인 인도마저 러시아와 무역을 지속하기 위해 루피(인도 화폐)와 루블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 중이다. IMF(세계통화기금) 분석에 따르면,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비중이 줄어들기 시작한 시점은 2001년 ‘9·11 테러 전쟁’ 이후라고 한다. 미국이 관련국들에 대한 제재 수단으로 달러의 돈줄을 죄면서 이른바 달러의 다변화가 시작됐다. 더욱이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 위기가 터지면서 세계 중앙은행들의 탈(脫)달러화(De-dollarization) 바람이 거세졌다. 스위프트 시스템 정보를 언제든 수집할 수 있게 한 미국의 ‘국제긴급 경제권법’ 통과도 주변국들의 우려를 높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하트넷은 “달러의 무기화가 달러 가치를 떨어뜨린고 있다. 세계 금융시스템이 발칸 반도처럼 분열되면서 달러의 기축통화 역할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IMF가 발표한 전 세계 외환보유고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각국 중앙은행의 총 외환보유액(12조505억달러)에서 달러 비중은 58.8%(7조871억달러)였다. 1999년 71%에서 12%포인트나 낮아져 반세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타 고피나트 IMF 수석 부총재는 “달러는 앞으로도 주요 통화로 남겠지만 더 작은 차원의 분열은 확실히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달러의 지배력이 점차 약화되고 국제 통화시스템 역시 더욱 파편화될 것이란 경고다. 달러 패권 전쟁의 최전방에 있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도 지난 3월 미 의회 청문회에서 “두 개 이상의 기축 통화를 보유할 수도 있다”며 위기감을 나타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엔화의 추락세도 가파르다. 달러, 금과 함께 세계경제 위기 때마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혔던 과거의 엔화가 아니다. 4일 현재 엔/달러 환율(엔화가치와 반대)은 130.9엔으로 지난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150엔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 1·4분기에는 42년 만에 경상수지 흑자 행진에 막을 내렸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란 통념도 깨진 것이다.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실질적인 가계소득 감소와 경제위축의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중국은 달러패권이 흔들리는 틈을 이용해 위안화 국제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2010년 일본을 처음으로 추월한 중국의 GDP는 이미 일본의 3배 이상으로 커졌다. 주요 20개국(G20)에서 차지하는 교역비중도 중국(21.6%)이 일본(5.9%)을 압도하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위안화가 주요 기축통화로서 위상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미 CNN 방송도 “80년간 달러로 (세계를) 지배한 미국이 기축통화 지위를 잃을 위험이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해 4분기 현재 2.79%(3361억달러)로 아직 5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세계 2~4위 통화인 유로화나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비중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사이 중국 위안화는 2016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SWIFT의 통화별 국제결재 비중을 보면 지난해 위안화가 처음으로 엔화를 앞질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위안화의 수요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 보고서를 보면 지난 해 위안화의 국가 간 결제 거래액은 79조 6000억위안(약 12조 5300억달러)으로 전년 대비 75.8%나 늘었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 위안화가 파운드화를 제치고 달러와 유로에 이어 세계 3위 결제통화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위안화가 1위 기축통화로 올라서는 것은 요원하다. 짧은 시간에 위안화가 달러를 밀어내고 기축통화가 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유동성과 신뢰성 모두를 확보해야 하는 기축통화는 보편적인 자산 보유·결제 가치가 인정받아야 하는 필수조건이 있다. 위안화가 국제적으로 통용되기는 현실적 제약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 [영상] “악마의 미사일, 200초면 초토화” 공멸 현실로? 최악의 핵타격 시뮬레이션

    [영상] “악마의 미사일, 200초면 초토화” 공멸 현실로? 최악의 핵타격 시뮬레이션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TV 로시야1 토론 프로그램 ‘60분’이 최악의 핵타격 시뮬레이션을 공개했다. 이날 토론에 나선 극우 민족주의 정당 로디나당의 알렉세이 주라블료프 총재는 “사르맛 미사일 한 방이면 영국 섬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자국의 핵 위력을 과시했다. 다른 토론자가 “그들도 핵무기가 있다. 핵 전쟁이 나면 누구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라며 공멸 위험을 지적하자, 주라블료프 총재는 “사르맛 같은 미사일은 중간에 요격할 수 없다. (서방의) 미사일 요격 능력은 제한적”이라고 되받아쳤다. 토론 진행자인 올가 스카베예바는 한술 더 떠 칼리닌그라드에서 사르맛을 발사할 경우를 가정한 모의실험 자료를 화면에 띄웠다. 대표적 친푸틴 인사인 스카베예바는 “사르맛을 배치할 경우 런던은 202초, 파리는 200초, 베를린은 106초면 타격이 가능하다”고 열변을 토했다. 200초면 초토화, 악마의 미사일 ‘사르맛’ 무엇?RS-28 사르맛(나토명 사탄2)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핵무기 중 하나다. 러시아가 옛 소련 시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R-36M ‘보예보다’ 대체용으로 2009년 개발에 착수해 2018년 완성했다. 최대사거리 1만8000㎞인 사르맛은 메가톤(TNT 100만t 폭발 규모)급 핵탄두를 15개까지 탑재할 수 있다. 핵탄두 위력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보다 2000배 큰 것으로 평가된다. 사르맛은 특히 신형 극초음속(HGV, 음속의 5배 이상) 탄두 탑재가 가능하다. HGV는 지구상 어느 곳이든 1시간 이내에 타격할 수 있다. 러시아는 사르맛 1기로 프랑스 본토나 미국 텍사스, 캘리포니아 크기의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달 20일 사르맛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사르맛 미사일을 두고 “당분간 이것과 비교할 만한 무기는 없을 것이다. 러시아를 위협하려는 적들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와 미국 핵전력 비교미국 과학자연맹(FAS) 핵정보 프로젝트 국장 한스 M. 크리스텐슨과 선임 연구원 매트 코다가 지난 2월 핵과학자회보에 올린 핵 보고서(nuclear notebooks)에 따르면, 러시아가 보유한 핵탄두는 총 4477개다. 이 중 실전 배치한 전략 핵탄두는 1588개다. 나머지 전략 핵탄두 977개와 전술 핵탄두 1912개는 저장고에 보관하고 있다. 반면 미국이 보유한 핵탄두는 3708개이며, 실전 배치한 전략 핵탄두는 1644개다. 나머지 전략 핵탄두 1984개와 전술 핵탄두 130개를 저장고에 비축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보다 월등히 많은 전술핵을 보유한 러시아는 최근 핵무기 사용에 관한 구체적인 결심조건을 정립했다. 최근 러시아와 미국 동향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전보장회의 부의장은 △러시아 및 동맹국에 대한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 △러시아 및 동맹국에 대한 핵무기 및 대량살상무기 공격 △러시아의 국가 및 군사 주요시설에 대한 공격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재래식 무기 공격을 핵무기 사용 결심조건으로 내걸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고, 지대함 미사일로 흑해함대를 타격한 최근 상황은 이런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결심조건을 충족한다. 미국 정부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타이거 팀’을 가동, 비상 계획 마련에 착수한 상태다. 미 국방부는 핵무기 사용을 미국과 동맹에 대한 핵 공격으로 한정한다는 ‘단일 목적’(sole purpose) 공약도 폐기했다. 극단적 상황에서 자국은 물론 동맹국들의 안전보장을 위해 핵무기를 활용한 선제 타격 가능성을 열어두는 전략적 모호성을 선택한 것이다. 미국의 이런 움직임에는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배경으로 깔려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계속 수세에 몰릴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국내 군사 전문가들 전망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러시아, ‘공멸’ 부르는 핵무기 사용할까한국국방연구원 두진호 선임연구원은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면서도 “국가의 존망을 걸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국면 전환을 위해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결심한다면, 전략핵보다는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제한된 목표만 타격하는 소형 전술핵무기로 물리적 피해는 최소화하되, 공격 효과는 극대화하고자 할 것이란 관측이다. 또 전술핵무기를 사용한다면 표적은 우크라이나 서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두 연구원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본토는 물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의미 있는 공격 효과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우크라이나 동부에 진출한 자국군 피해는 예방하고자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분석했다. 두 연구원은 이어 “가능성이 1% 미만이라 하더라도 러시아의 핵무기 공격은 국제사회가 공멸로 가는 극한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스스로가 핵을 무기화하는 모험주의를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 한국 순환배치 美 ‘레디퍼스트여단’ 특수훈련 수행

    한국 순환배치 美 ‘레디퍼스트여단’ 특수훈련 수행

    주한미군에 최근 순환 배치된 ‘레디퍼스트여단’ 대원들이 지하갱도를 수색하고 점령하는 특수훈련을 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한미군 2보병사단은 지난 24일 트위터 계정에 올린 사진에서 특수 방독면과 방호복, 산소통을 착용하고서 소총 등 개인화기로 무장한 장병들이 국내 모처의 지하터널 등지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 훈련은 유사시 적의 지하 벙커에 은폐한 지휘부를 색출하고 지휘통제시설, 핵·미사일 시설 등을 장악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훈련으로 보인다. 미 2사단은 훈련 장면을 공개하면서 훈련 장소나 구체적 훈련 내용, 목적 등은 밝히지 않은 채 “레디퍼스트 장병들이 지하시설에서 훈련을 진행했다”고만 밝혔다. 레디퍼스트 장병들이란 미 제1기갑사단 예하 제1기갑여단 전투단 소속을 말한다. 레디퍼스트여단은 미 육군 제1기갑사단 예하 제1기갑여단 전투단의 별칭으로, 텍사스주 포트블리스에 주둔하던 이 부대는 지난 2월 말부터 한국에 순환 배치됐다.
  • [속보] 푸틴, 핵 들고 보복 협박…“회담으로 종전 어렵다”

    [속보] 푸틴, 핵 들고 보복 협박…“회담으로 종전 어렵다”

    무기 자랑하는 푸틴 사용 시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에 공격용 무기를 대거 지원하는 서방을 향해 협박성 발언을 이어갔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외부 세력이 개입할 경우 전광석화처럼 보복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쟁 종식은 푸틴 대통령에 달려 있다”며 회담으로는 전쟁을 끝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고향이자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의회 연설에서 “서방은 러시아를 산산조각 내고 싶어 한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충돌하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만약 외부 누군가가 현 상황에 개입한다면, 그들은 우리의 보복이 번개처럼 빠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핵무기 운용부대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하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를 시험 발사했다. 푸틴은 이번에도 “러시아의 대응과 관련한 결정은 이미 내려져 있으며 이를 위한 모든 수단을 갖추고 있다”라며 “현재 러시아 외 어느 누구도 자랑할 수 없는 것, 우리는 그 수단을 자랑만 하지 않고 필요할 경우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만난 유엔총장의 우려푸틴은 전쟁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전날 모스크바에서 푸틴과 회담하고 이튿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찾은 구테흐스 총장은 미국 CNN에 “전쟁은 러시아가 끝내기로 결정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전쟁은 러시아가 끝내기로 결심했을 때, 중대한 정치적 합의 가능성이 있을 때 끝난다. 우리는 모든 회담을 할 수는 있으나 회담으로 전쟁을 끝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 군사작전의 모든 과제는 반드시 이행될 것”이라며 “목표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지역인) 돈바스 주민과 크림반도 주민, 그리고 러시아 전체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는 우크라이나에서 물러설 생각이 없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러, 전쟁범죄 조사 협조해야” 러시아군은 키이우 인근 북부 전선의 점령지에서 민간인을 집단학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키이우 외곽 도시인 부차 등지에서는 시신 50여 구가 한꺼번에 묻힌 집단 매장지가 확인됐으며,이 가운데는 손을 뒤로 묶인 채 뒤통수에 총상을 입은 시신도 발견됐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8일(현지시간) “21세기에 전쟁이란 터무니없는 것”이라며 러시아에 전쟁 범죄 조사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 전쟁은 악(evil)”이라며 “나는 내 가족의 집이 파괴돼 검게 그을린 것을 상상한다. 또 내 손녀들이 공포에 질려 도망가는 것을 상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21세기에 전쟁은 불합리한 것이고, 이 전쟁은 악 그 자체”라며 “21세기에는 전쟁을 받아들일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의혹을 조사 중인 부차를 방문해 러시아 정부가 ICC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키이우 인근 북부 전선의 점령지에서 민간인을 집단학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키이우 외곽 도시인 부차 등지에서는 시신 50여 구가 한꺼번에 묻힌 집단 매장지가 확인됐으며,이 가운데는 손을 뒤로 묶인 채 뒤통수에 총상을 입은 시신도 발견됐다.
  • [평화연구소의 창] 이동률 “모든 요소 종합 검토한 뒤 새 대중 정책 내놔야”

    [평화연구소의 창] 이동률 “모든 요소 종합 검토한 뒤 새 대중 정책 내놔야”

    26일자 서울신문 27면에 실린 ‘평화연구소의 창’ 이동률 동덕여대 교수 인터뷰(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0426027002)의 후반부 일문일답이다. -윤석열 정부의 대중국 태도를 평가한다면. “두 가지 구체적인 공약이 있다. 하나는 한중 간 기존 협력 기제의 충실한 가동과 내실 있는 운영이고, 다른 하나는 한중 고위급 핫라인 설치이다. 한중관계가 향후 예측 불허의 다양하고 복잡한 갈등 상황이 발생할 개연성이 크다는 판단을 내리고 협력 기제와 핫라인을 통해 관리하려는 의도는 바람직하다. 그런데 공약에서 언급한 기존 협력 기제는 박근혜 정부에서 2013년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주요 전략대화를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런데 이들 전략대화는 대부분 지난 10년 동안 사실상 그 기능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합의한 대로 정례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들 협력 기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현황을 파악하고 기능을 못한 원인에 대한 체계적인 진단이 이뤄진 뒤 보완하거나 개선하는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 아울러 고위급 핫라인 설치 방안 역시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되고 해공군 차원에서 설치된 적도 있지만, 실제 핫라인의 기능을 수행하지 않는, 상징적 장치로 남아 있다. 이 방안 역시 실태와 원인 파악을 통해 실질적으로 위기 대응과 갈등 관리 기능을 하도록 보완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 -한중관계를 보면 우리 외교의 문제점이 드러나는 것 같다. “한국의 대중 외교는 경제협력을 기반으로 북한 문제에 있어 중국이 역할해 줄 것을 과잉 기대하는 방향이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결과적으로 북핵 해결이 양국관계를 압도하면서 내실화가 간과된 측면이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 북핵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오히려 중국에 대한 기대와 의존이 만성화돼 왔다. 한국은 북핵과 통일문제 이외에 중국과 논의할 외교 안보협력 의제가 많지 않다. 그런데 두 사안은 모두 중국에 대한 전략적 의존의 문제를 초래하고 미중의 경쟁을 의도하지 않게 한반도로 소환할 가능성이 크다. 북핵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 역할’에 대해서도 냉철한 평가가 필요하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분명히 존재하고 북핵 해법을 모색하는 데 있어 중국의 역할 또한 부정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한국이 기대하는 ‘중국 역할’이 명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유도할 수 있는 수단도 충분치 않다. 그 결과 북한이 도발하면 곧바로 중국 역할론이 제기되고, 기대했던 역할이 충족되지 않으면 중국 책임론이 제기되고, 그래도 효과가 없으면 한미일 안보협력이란 전통적인 카드를 내밀게 된다. 그리고 다시 ‘중국 뒷문’의 현실과 맞닥뜨리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한국이 기대하는 중국 역할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우선 한국의 역할이 확보돼야 한다. 한국 역할이 취약한 상황에서 중국 역할을 과도하게 기대하는 것은 북핵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대중 외교가 북핵 문제에 인질로 붙들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한국의 방안과 역할이 없는 상황에 북핵과 통일이라는 중장기 과제를 5년 집권 기간 안에 성과를 내려는 조급함이 ‘중국 역할’에 대해 더욱 의존하게 만들고 그 결과 북핵 문제는 미중 경쟁의 수단으로 변질됐다. 따라서 한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북핵 해결 방법론을 제시해 역할을 확장하고, 이를 중국이 지지하고 전향적으로 협조하는 방식으로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새 정부가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한다면. “국제정세가 매우 불안정하고 불확실하다. 특히 미중 간 전략 경쟁이 나날이 고조되고 있다. 반면에 한중관계는 기초체력이 약한 상황이라 국제정세의 영향에 취약하다. 단기적으로는 한미동맹 강화가 야기할 수 있는 역설에 대비해야 한다. 중국과의 갈등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신정부는 한미동맹 재건과 함께 대중국, 대북한 전략을 한 묶음으로 상정하고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고차 방정식을 풀 듯 세밀하고 복합적인 전략을 준비해서 대응해야 한다. 향후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주요국들과의 정상회담이 조기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회담 일정을 서둘러 잡는 것보다 철저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 정상회담에서 서로 엇갈리는 기대와 청구서가 본격적으로 제시될 수 있다. 신정부는 사전에 치열한 전략적 고민을 통해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명확히 설정해야 할 것이다.” -더 높은 차원은 없을지. “협력의 새로운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수교 이래 경제협력, 문화 및 인적교류가 양국관계의 기반이자 보루라 할 수 있다. 외교안보 영역의 갈등과 문제가 경제협력 등 영역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외교안보 차원의 갈등과 충돌이 있다고 해도 경제협력과 인적교류가 중단되는 상황이 오지 않아야 관계 회복이 이뤄질 수 있고, 또 극단적으로 관계가 끊기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아울러 두 나라 국민들 정서 악화의 원인이 되고 있는 초국경의 ‘인간안보’와 관련된 이슈에 대해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예컨대 기후변화, 미세먼지, 감염병, 해양안전 등 민감한 분야를 오히려 양국간 협력의 동력을 확보하는 기회로 포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할 수 있겠다.” -정부와 함께 많이 일했는데 전문가들 의견을 잘 듣나. “역대 정부는 항상 중국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해왔다. 그런데 대중국 정책이 결정되는 체계, 과정, 내용을 돌아보면 실제 중요하게 다루어졌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정부가 대중 정책을 독립된 의제로 상정해 분석, 기획, 결정하는 체제와 과정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 중국과의 갈등이 일어나면 다급하게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대중 정책이 강구되곤 했다. 중국은 독특한 체제, 문화적 특이성을 지니고 있고 지속해서 변화하는 개도국 특성도 갖고 있다. 그런데도 대중국 정책 결정에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는 중국 내부 상황에 대한 기초 연구와 분석이 충분히 축적돼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책 결정 과정에 분석자료들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지도 못하다. 중국의 특수성에 대한 전문적 통찰의 결여로 대중국 정책 결정에 희망적 예단과 자의적 판단의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중국 체제의 특수성과 유동성을 고려할 때 전문가 그룹의 상시적 자문 기능을 가동하고 정책 구상, 기획, 결정, 실행의 전 과정에 기업, 전문가, 정책 실무자와 결정자가 지속해서 소통하고 협의할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단적 지혜를 동원한 객관적, 심층적 중국 이해와 해석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 마크롱, 5가지 필승카드 있었다

    마크롱, 5가지 필승카드 있었다

    핵무기 사용권부터 군 통수권과 의회 해산권까지 갖는 프랑스 대통령은 막대한 권한만큼 국민의 실망도 커 재임이 힘들었다. 1958년 출범한 제5공화국 체제 이후 재선 성공은 이번까지 네 차례에 불과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도자에 대한 프랑스 국민의 불만은 일종의 ‘국민성’”이라고 했다. ①외교-서방과 반미연대 중재자 자처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을 종합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년 만에 연임에 성공한 비결로는 외교 역량, 러시아 제재, 경제 재활성화, 코로나19 대응 그리고 야당의 반이슬람 정책 등이 꼽힌다. 우선 마크롱의 외교적 중재 역량이 호평을 받았다. 프랑스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유럽연합(EU), 주요 7개국(G7) 회원국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동시에 핵보유국이다. 미국이 이끄는 서방 질서와 이란, 중국, 러시아 등 ‘반미연대’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 ②우크라- 러 침공 반대· 제재 앞장 마크롱은 이 같은 특성을 활용해 2019년 핵 합의 이행을 둘러싸고 이란과 미국의 갈등이 고조됐을 때 ‘다리’ 역할을 하는 등 유연한 정치력으로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보였다. 마린 르펜 후보가 나토, EU와 불편한 관계인 것과 대조된다. ③코로나- 경제성장으로 위기 극복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제재에 서방과 함께 목소리를 내며 앞장선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부차 등 민간인 학살 문제가 세계적인 공분을 부르며 러시아에 우호적인 르펜 후보의 이미지가 타격을 입었다. 특히 초반엔 다소 휘청댔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극복했으며 10년 만에 가장 낮은 실업률(7.4%), 시장 개혁 그리고 창업 활성화 등을 통한 경제성장(지난해 7%)으로 위기를 넘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④경제-르펜 ‘먹고사니즘’에 의구심 르펜 후보가 “가구당 매달 150~200유로(약 27만원)를 돌려주자”며 일명 ‘먹고사니즘’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지난 20일(현지시간) 열린 TV 토론에서 정작 ‘재원 조달 방법’에는 답하지 못하자 마크롱 대통령이 더 설득력 있다는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⑤극우-반이민 정책에 대한 반감 무슬림 여성들이 머리를 가리는 용도로 쓰는 ‘히잡’을 공공장소에서 막겠다는 르펜 후보의 ‘반이슬람·반이민 정책’이 시위 촉발 등 사회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도 연임을 도왔다는 분석이다.
  • 프랑스가 마크롱 ‘또’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5가지

    프랑스가 마크롱 ‘또’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5가지

    핵무기 사용권부터 군통수권과 의회 해산권까지 갖는 프랑스 대통령은 그 막대한 권한만큼 기대가 컸던 국민의 실망도 커 역사적으로 재임이 힘들었다. 1958년 출범한 제5공화국 체제에서 재선 성공이 이번까지 단 네 차례였을 정도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도자에 대한 프랑스 국민의 불만은 일종의 ‘국민성’”이라고 표현했다. 그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불신의 역사’를 넘어 20년 만의 연임 성공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비결은 무엇일까.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을 종합하면 그의 이례적인 재선 성공 키워드는 5가지다. 하나는 ‘외교적 입지’다. 프랑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유럽연합(EU), 주요 7개국(G7)의 회원국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동시에 핵보유국이다. 이런 까닭에 미국이 이끄는 서방 질서와 이란, 중국, 러시아 등 ‘반미연대’ 사이에서 중재자를 자처한다. 2019년 핵 합의 이행을 둘러싸고 이란과 미국의 갈등 고조 속 ‘다리’ 역할을 한 것도 마크롱 대통령이었다. 반면 마린 르펜 후보는 EU, 나토와 불편한 관계에 있다. 때문에 마크롱의 넓고 유연한 정치적 스펙트럼과 국제무대 속 영향력이 표심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제재’에 앞장섰던 점도 마크롱의 플러스 요인이었다. 부차 등 민간인 학살 문제가 세계적인 공분을 부르며 러시아에 우호적이었던 르펜 후보의 이미지에도 타격을 줬다. ‘경제 재활성화’에 대한 기대와 ‘코로나19 대응’도 승리의 한 원인이다. 초반엔 다소 휘청댔지만 결국 마크롱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극복하고 10년 만에 가장 낮은 실업률(7.4%), 시장 개혁과 창업 활성화를 통한 경제성장(지난해 7%)으로 위기를 잘 넘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르펜 후보가 “가구당 매달 150~200유로(약 27만원)를 돌려주자”며 일명 ‘먹고사니즘’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지난 20일(현지시간) 열린 TV 토론에서 ‘재원 조달 방법’에는 정작 제대로 답하지 못하며 의구심을 낳았다. 결국 이날 마크롱 대통령이 더 설득력 있었다는 응답이 과반수를 넘겼다. 무슬림 여성들이 머리카락을 가리는 용도로 착용하는 ‘히잡’을 공공장소에서 막겠다는 르펜 후보의 ‘반이슬람·반이민 정책’이 시위 촉발 등 사회적 불안을 일으킬 것이란 불안감이 마크롱의 연임을 도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 [씨줄날줄] 전술핵 위협/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전술핵 위협/박홍환 논설위원

    전쟁의 전략전술을 담아낸 최고의 서적은 두말할 필요 없이 ‘손자병법’이다. ‘부득이용병’(不得已用兵) 원칙을 신봉한 손자는 “전쟁이란 백성의 생사와 국가의 존망이 걸린 만큼 어쩔 수 없는 경우에만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쟁과 전투를 최대한 피하고, 전쟁의 재앙 또한 최대한 줄이라고 했다. 전투와 전쟁 없이 적의 투항을 이끌어 내는 것이 최고라는 게 손자병법의 요지다. 반면 근대 이후 최고의 병법서로 꼽히는 ‘전쟁론’은 적극적으로 전쟁에 임해 적을 섬멸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프로이센제국의 장군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가 나폴레옹 1세가 참여한 다수의 전쟁을 자신의 전투 경험 등을 바탕으로 정리 분석한 전쟁론은 전 세계 대부분 군사교육기관에서 교본으로 쓰고 있다. 전쟁에서 이기려면 자국이 보유한 모든 전력을 모아 적의 심장부를 집중 타격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2017년 이후 핵보유국이라는 표현 대신 전략국가 개념을 강조해 온 북한이 지난 16일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시험발사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를 더욱 소형화한 것으로 전술핵무기 탑재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이 미사일의 사정권에 드는 수도권이 북한의 직접적인 핵타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본토와 괌 및 주일 미군기지 등을 겨냥한 전략핵뿐만 아니라 남한과 일본을 타깃으로 한 전술핵까지 핵전투 무력을 더욱 다양화하라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강령을 내렸다는 소식도 들린다. 전술핵은 장거리 전략전폭기에서 투하하는 메가톤급 폭탄이나 장거리미사일로 타격해 적의 전쟁 의지를 꺾는 전략핵과는 달리 핵가방이나 핵지뢰 등 개별 전투에서 사용하는 소형 핵무기를 포괄한다. 피해 범위와 위력이 제한적이라지만 전술핵을 이용해 북한이 수도권을 타격한다면 그 시점부터 ‘전술’의 범위를 뛰어넘게 된다. 많은 군사전문가들이 크든 작든 핵무기는 기본적으로 전략무기로 분류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전술핵은 타격과 동시에 그에 상응하는, 아니 상향된 보복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파급력은 전략핵 못지않다. 북한이 전쟁론에 입각해 수도권을 겨냥한 전술핵 탑재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면 큰 오산이 아닐 수 없다.
  • 이란 언론 “한국 선박 호르무즈 해협 차단”..외교부, 대사 면담

    이란 언론 “한국 선박 호르무즈 해협 차단”..외교부, 대사 면담

    외교부가 한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차단해야 한다는 이란 언론의 주장에 대해 주한 이란 대사를 면담하고 우려를 전달했다. 여승배 외교부 차관보는 18일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대사와 면담을 하고 최근 이란 보수 언론의 한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단 주장에 우려를 제기하고 엄중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이란 보수 언론(Kayhan)의 편집장은 ‘이란이 한국 선박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차단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한국 내 70억달러 규모의 동결 자금이 해제될 때까지 한국 선박의 통항을 차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여 차관보는 주한이란대사와의 면담에서 기고문에 실린 통항 차단 주장의 국제법적 근거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우리 국민의 안전에 위협이 되는 어떤 불미스러운 일도 발생하지 않도록 양국 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애햐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여 차관보는 “원화 동결자금이 이란 국민의 소유라는 인식하에 미국 등 유관국과 관련 사안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이란 핵합의(JCPOA) 복원 협상이 조속히 타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샤베스타리 대사는 한국 정부의 우려를 본국에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기고문의 내용이 이란 정부의 입장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해 1월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을 항행하던 한국케미호와 선원을 나포했다가 약 석달만에 풀어 준 바 있다. 당시 이란 측은 해양오염을 일으킨 것이 나포 이유라고 설명했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한국에 동결된 원유 수출대금 70억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 北 ‘북한판 이스칸데르’ 소형화 추정… 전술핵 운용 강화에 촉각

    北 ‘북한판 이스칸데르’ 소형화 추정… 전술핵 운용 강화에 촉각

    북한이 17일 공개한 신형 전술유도무기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소형화한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로 추정된다. 노동신문이 이날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신형 전술유도무기는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KN24)처럼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된 발사관에서 발사됐다. 발사된 유도무기의 외형은 KN23과 유사하다. 합참이 발표한 신형 전술유도무기는 고도 약 25㎞, 비행거리 110㎞, 최고속도 마하 4 이하로 KN23의 일반적인 제원에 미치지 못한다. 앞서 지난 1월 평북 의주에서 발사한 KN23은 고도 36㎞, 비행거리 430㎞, 최고속도 마하 6 내외로 탐지됐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신형 전술유도무기체계는 KN23을 3분의2 수준으로 소형화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며 “북한군 포병부대가 직접 운영하는 탄도미사일로 KN02를 대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4개의 발사관을 가진 다연장로켓(MRL) 형식으로 운용하고 미사일 형상은 KN23과 유사하지만 길이가 짧다”며 “우리의 레이더망을 피하기 위해 저고도 비행을 하는 근거리 미사일을 개발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KN23은 북한이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모방한 무기로, 하강 국면에서 요격을 회피하기 위한 ‘풀업’(활강 및 상승) 기동을 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떨어뜨리기 어렵다. 터널과 나무숲 등에 숨어 있다가 개활지로 나와 2발을 연속 발사한 뒤 재빨리 은폐할 수 있다. 사거리는 400∼600㎞ 안팎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KN23과 KN24의 기술적 장점만 골라 만든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 가능성도 제기한다. 한국군이 개발 중인 한국형 전술지대지미사일(KTSSM)과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소형 미사일이 최근 미국이 육군 포병에서 운용하기 위해 개발 중인 프리즘(PrSM·차세대 지대지미사일)이나 현재 운용 중인 에이태큼스와 비교해 소형”이라면서 “국내에도 유사체계 개발 사례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군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북한판 에이태큼스와 유사한 KTSSM을 개발 중이다.특히 북한이 신형 유도무기의 “전술핵 운용”을 언급한 대목에 관심이 쏠린다. 노동신문은 이날 시험발사에 대해 “전술핵 운용의 효과성과 화력임무 다각화를 강화하는 데 커다란 의의”라고 주장해 근거리 미사일이 전술핵을 탑재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앞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도 지난 5일 담화에서 군사적 대결 상황을 가정해 “부득이 우리의 핵 전투력은 자기의 임무를 수행해야 할 것”이라며 남측에 대해 핵무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에 소형 핵탄두 탑재 기술을 확보했는지에 대한 증거는 아직 식별되지 않고 있다. 신 연구위원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하기 위한 위협 수준으로 평가된다”며 “야전군 운용 전술무기에 핵 탑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전술핵탄두를 가지고 핵실험을 진행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북한의 제7차 핵실험은 전술핵탄두 실험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 “북, ICBM으로 美 위성 타격 가능”

    “북, ICBM으로 美 위성 타격 가능”

    북한이 오는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국방 당국이 북한을 두고 “평화적 이용 목적의 우주 프로그램을 탄도미사일 시험에 악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하고자 관련 시설을 보수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미 국방부 국방정보국(DIA)은 12일(현지시간) ‘2022 우주 안보 도전과제 보고서’를 통해 북한과 중국,러시아,이란을 ‘도전이자 위협 국가’로 명시했다. 보고서는 “북한은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가장해 탄도미사일에 사용되는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장거리와 다단계 탄도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자료를 손에 쥘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2020년 미국과 파트너 국가들의 방위산업을 겨냥해 수많은 사이버 작전을 펼쳤다”며 “다수의 북한 해커집단은 잠재적으로 우주 기술을 포함해 우주 산업을 겨냥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북한의 ICBM이나 은하3호 같은 위성발사체가 이론상 미국의 인공위성을 공격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며 “북한이 2개의 위성을 궤도에 올렸고 추가적인 우주 야심도 분명히 했다”고 적었다. 이밖에도 보고서는 중국에 대해 “위성을 교란하거나 손상시킬 다양한 레이저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정보·감시·정찰(IRS) 위성도 250개 이상 보유했는데, 이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이자 2018년 이후 거의 두 배로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북한이 조만간 핵실험에 나설 것이라는 정황도 여러 경로로 포착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 위성 운용사인 플래닛 랩스가 지난 5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를 촬영한 사진을 입수해 “핵실험장 갱도 굴삭 작업으로 발생한 폐기물로 추정되는 물질이 쌓여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 미들베리국제대학원 교수는 “핵실험에 대비해 지하 시설로 들어가는 갱도를 복원하는 움직임”으로 분석했다. 이는 최근 후루카와 가쓰히사 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전문가 위원이 지난달 31일 촬영사진을 분석한 결과와 일치한다. 당시 사진에서는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근처에 새로운 토사 더미가 쌓였고, 대형 장비를 실은 차량이 오간 흔적도 발견됐다. 신문은 또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에서 중단됐던 핵 개발이 재개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미 콜로라도 광산대학이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사진을 토대로 가공한 정보를 분석한 결과 2018년 핵 개발 중단 이후 핵시설 주변 야간 광량(光量)이 감소하다가 2020년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금의 광량은 북한이 가장 마지막으로 핵실험을 한 2017년보다 30% 이상 많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지난해 8월 “북한이 한 달쯤 전부터 영변 핵시설의 원자로를 재가동한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다.
  • [아하! 우주] ‘관측 사상 최대’ 지름 130㎞ 혜성, 태양계 진입 중

    [아하! 우주] ‘관측 사상 최대’ 지름 130㎞ 혜성, 태양계 진입 중

    천체 관측 사상 가장 큰 혜성이 태양계에 진입 중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2일(현지시간) 혜성 ‘C/2014 UN271’(이하 2014 UN271)이 현재 태양계 안쪽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의 행성과학·천문학 교수인 데이비드 주잇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이 혜성에 관한 최근 관측 정보를 국제 학술지 ‘천체물리학 저널 회보’(Astrophysical Journal Letters) 12일자에 발표했다. 허블 우주망원경을 통해 측정한 혜성의 중심부 핵은 지름만 130㎞로 일반적인 혜성 핵보다 50배 크다. 질량은 500조t으로 태양에 근접하는 다른 혜성의 수십만 배에 달한다.현재 혜성은 시속 3만 5400㎞의 속도로 이동 중이다. 오는 2031년쯤 지구와 토성 사이 거리보다 약간 더 먼 약 16억㎞까지 태양에 접근한 뒤 ‘오르트 구름’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오르트 구름이란 네덜란드 천문학자 얀 오르트가 장주기 혜성의 기원으로 발표한 것으로, 태양계 바깥을 둘러싸고 있다는 가상의 천체집단을 말한다. 천문학자들은 이곳을 태양계 중심으로 들어오는 모든 장주기 혜성과 핼리혜성, 수많은 센타우루스 소행성군, 목성족 혜성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혜성 2014 UN271은 지난 2010년 약 48억㎞ 밖에서 처음 우연히 포착됐다. 이후 지상과 우주망원경을 통해 집중 관측이 이뤄져 왔지만, 너무 멀리 있어 먼지와 가스로 된 코마에 둘러싸인 핵의 크기를 특정하지 못했다.이후 연구팀은 지난 1월 8일 허블망원경을 이용해 태양에서 약 32억㎞ 떨어진 곳에 있는 이 혜성을 관측하며 사진 5장을 찍었다. 가시광 이미지만으로는 핵을 들여다볼 수 없어 핵이 있는 자리에서 빛이 증가한 자료를 활용했다. 핵 주변의 코마에서 발생하는 빛을 컴퓨터 모델을 이용해 제거하고 칠레 북부 사막에 있는 ‘알마’(ALMA) 망원경으로 관측한 전파 자료와 합쳐 결과를 얻어냈다. 주잇 교수는 “이 혜성은 먼 거리에서도 매우 밝아 핵이 클 것으로 생각해왔는데 마침내 확인할 수 있었다. 오르트 구름에서 100만 년 이상에 걸쳐 태양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데 같은 시간 동안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혜성은 타원 혹은 포물선 궤도로 정기적으로 태양 주위를 도는 작은 천체다. 혜성은 바위(돌) 등으로 구성된 소행성과 달리 얼음과 먼지로 이뤄져 있다. 이 때문에 혜성이 태양에 가깝게 접근하면 내부 성분이 녹으면서 녹색 등으로 빛나는 꼬리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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