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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시각] “부시! 문제는 집착입니다” /박건승 국제부장

    10여일전 조지 W 부시 대통령께서 2만명이 넘는 병력의 이라크 증파를 발표했을 때 가장 먼저 뇌리를 스친 것은 ‘팔루자 사태’의 악몽이었습니다. 대통령의 ‘결단’을 보면서 놀라움과 걱정이 앞섰습니다. 미군은 2004년 말 이라크 수니파세력 3000여명을 소탕하려고 일주일새 무려 540차례가 넘는 공중폭격을 가하고도 결국 발목이 잡혔었지요.2003년 이라크전 개전 이래 한달새 140여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군의 월 사망자로는 가장 많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것이 ‘팔루자 사태’의 진실입니다. ‘집념’인가요,‘집착’인가요? 이라크에서 단계적으로 철군하라는 미국 초당기구인 이라크연구그룹(ISG)의 권고를 대통령께서 묵살한 까닭이 매우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그 연유가 ‘미군을 증파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JD 크라우치 백악관 안보담당 부보좌관의 판단을 믿었기 때문이라는 외신 보도를 접하고 나서 실망감이 앞섰습니다. 대통령의 ‘집착’일 것이란 생각 탓이었습니다. 크라우치는 90년대 중반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1차 북핵 위기 때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땐 남한에 군사력을 증강하고, 핵시설을 폭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인물입니다. 클린턴정부 때 쿠바공격을 주장한 ‘매파 중의 매파’이기도 합니다. 물론 핵심참모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창(窓) 밖의 ‘지저귐’에도 귀를 기울여야 ‘세상날씨(정세)’가 어떻게 바뀔지를 가늠할 수 있는 법입니다. 그렇다면 ‘전쟁과 평화’는 무엇일 까요? 최근 1000명이 넘는 현역 미군이 이라크 철군 요구 청원서를 의회에 제출한 사실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날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생일이었지요. 이들이 베트남전 철군을 요구했던 킹 목사의 연설문을 낭독했다는 보고를 받고 무슨 생각을 하셨는지요. 파병은 ‘이라크내 폭력사태 해결을 위한’ 단순 선택인가요, 아니면 이란이나 시리아를 염두에 둔 것인가요. 추가 파병을 결정하던 날, 미군이 이라크 북부 이란 영사관을 급습해 외교관을 5명씩이나 억류해 조사한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입니까. 보복이 보복을 부르는 피의 악순환은 안됩니다. 미국의 강공책이 성공한다면 당분간 이라크의 폭력사태는 잦아들 수 있겠지요. 하지만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입김은 더 거세질 것이고, 이는 친미정권인 이라크와 이를 견제하려는 이란·시리아의 경색관계로 이어질 것입니다. 반대의 경우라면 미군은 이라크에서 발을 빼면서 이라크는 내전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겠지요. 대통령께서는 지난해 “로라와 애견만 남더라도 이라크전쟁 노선은 고수할 것”이라고 얘기하셨다지요. 그런데 정작 그로 인해 인류가 얻는 것은 무엇일까요. 또 하나 묻습니다. 진정한 ‘승자’와 ‘패자’는 누구일까요? 유혈사태로 당장 몇명이 죽는 것보다 더 큰 일은 ‘미래의 지하디스트’를 양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쟁으로 부모와 집을 잃은 이라크 어린이는 100만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들은 미국에 대한 적개심과 증오속에서 미래 성전(聖戰)의 전사로 자라게 될 것입니다. 미국 국방부도 테러와의 전쟁은 ‘기나긴 전쟁’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래의 희망인 아동들이 미래를 잃고 무기를 집어든 채 ‘모든 게 미국탓’이라고 여기는 것을 예상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기자는 요즘 세계 최고의 민주주의국가라는 미국 지도자의 절대주의적 정신풍토와 절대권력의 위험성을 절감합니다.“역사는 승자의 기록이 아니라, 승자와 패자의 눈으로 봐야 한다.”는 할리우드의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말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부디 저 초롱초롱한 소년들의 눈망울에 눈물이 맺히게 하지 마십시오. 박건승 국제부장 ksp@seoul.co.kr
  • 부시 ‘막판 승부수’ 뭘까

    부시 ‘막판 승부수’ 뭘까

    수세에 몰린 조지 W 부시는 상황을 어떻게 반전시킬까. 오는 23일로 예정된 새해 국정연설은 부시 미 대통령의 임기 막바지 승부수가 담길 전망이다. 민주당이 장악한 국회의 압박과 이라크 전쟁이란 수렁속에서 임기 말년의 국정 운영 해법이 응축될 것이기 때문이다. 12년 만에 의회 다수당을 차지한 민주당은 이라크 추가 파병 등 부시의 새 이라크 정책에 예산을 주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부시 지지율도 32%로 내리막 길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핵 문제는 이번에도 빠지지 않고 지적될 전망이다. 북핵 실험에 이어 이란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 핵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라크 및 중동문제 북한과 관련해서는 핵 폐기 촉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폐기 등 원론적인 입장을 강조하겠지만 직설적인 비난은 피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그동안의 양자회담 거부 방침을 바꿔 베를린에서 전격 미·북회담을 가진 상황이다. 부시 대통령은 재임 기간에 북한을 ‘악의 축’,‘무법정권’,‘가장 위험한 정권’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해 왔다. 그러다 2005년 이후 비판 강도를 다소 누그러뜨렸다. 북핵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동맹 및 우방국과의 협조에 무게를 둔 다자외교 노력이 강조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중동 및 이라크 문제 뭐니뭐니 해도 이라크 안정화 문제가 핵심 주제다. 종파간 내전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부시는 전쟁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국민적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2만명 증파 등 새 이라크정책이 야당의 반대로 실현 여부가 불투명한 터라서 국민여론 설득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AP 등도 인권과 민주주의의 회복 등 부시 외교정책의 구호들이 다시 강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탄올 적극 사용 제창 해외에서 들여오는 원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에탄올 적극 사용 및 대체 연료 개발의 가속화도 제안될 예정이다. 백악관 소식통들은 부시가 “에탄올 사용의 엄청난 목표치를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부시는 “미국이 석유에 중독됐다.”면서 독자적인 에너지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백악관은 “부시 대통령이 민생·안보를 위한 적극적이며 포괄적인 의제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시 대통령의 국정 연설에 대한 민주당 논평은 이라크에 파견된 해병대원을 아들로 둔 제임스 웹 상원의원이 맡게 됐다. 웹 의원은 공화당의 유력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던 조지 앨런 전 상원의원을 꺾고 민주당의 의회 장악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일찍부터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공격 결정을 소리높여 반대해 왔다. 부시 대통령과 웹 의원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이후 백악관에서 열린 상ㆍ하원 초선의원 리셉션에서 어색한 만남을 가진 바 있다. 당시 부시가 “아들은 어떻게 지내나요.”라고 묻자 그는 “우리 부자간의 문제”라며 냉랭하게 응수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반기문총장 워싱턴 방문…부시 ‘깍듯 예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취임후 처음 방문한 워싱턴에서 미국측으로부터 ‘기대 섞인 환대’를 받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6일(미국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반 사무총장을 ‘미스터 사무총장’이라고 호칭하면서 국가원수급 지위에 걸맞은 예우를 갖췄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가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났을 때는 한국의 외교장관 신분이었지만 지금은 유엔을 대표하는 수장으로 찾아왔다.”고 강조하면서 “환영한다.”고 친밀감을 표시했다. 부시는 반 총장과의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우리는 중동, 다르푸르, 이란과 북한 문제 등 다양하고도 중요한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반 총장이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표명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에 대해 반 총장도 “신임 사무총장으로 출발하면서 미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시절 껄끄러웠던 유엔과 미국의 관계를 개선해보려는 의지를 엿보였다. 반 총장은 이날 저녁에는 중도적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연설회 및 리셉션에 참석했다. 반 총장은 연설을 통해 ▲다르푸르 사태, 중동 문제, 북한 및 이란 핵 문제, 코소보사태 등 국제 평화와 안보 ▲후진국 개발 ▲인권 확산 ▲사무국 개혁 등을 유엔의 주요 과제로 꼽았다. 반 총장은 취임 첫날 후세인 사형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8명의 역대 유엔 사무총장 가운데 단 하루도 (언론과의) 허니문 기간이 없었던 사람은 내가 유일할 것”이라고 말해 큰 웃음을 이끌어냈다. 미 정치계, 외교계, 학계, 언론계 인사 등 500명에 이르는 참석자들은 반 총장의 입장과 퇴장 때 기립박수를 보냈다. dawn@seoul.co.kr
  • [월드 이슈-세계의 大選 (상)] 시동 건 ‘2008 美 대선’ 주자와 관전 포인트는

    [월드 이슈-세계의 大選 (상)] 시동 건 ‘2008 美 대선’ 주자와 관전 포인트는

    2007년 세기의 대선(大選)레이스가 펼쳐진다. 오는 4월 여성 대통령 탄생 여부를 두고 ‘혁명 선거’의 기운마저 일고 있는 프랑스, 연말 대선을 치를 한국과 인도·베트남·아르헨티나 등 모두 24개국에서 무한 경쟁 시대를 헤쳐갈 지도자를 뽑는다.2008년 11월 치러질 미국의 대선도 유력 대선 주자들의 탐사위원회 출범이 잇따르면서 본격 점화됐다. 국제사회 정치·외교 지형의 방향을 가를 미국의 대선 동향과 ‘21세기 혁명’을 앞둔 프랑스 대선, 그리고 각국 대선 관전포인트를 상·하로 나눠 소개한다. 16일 미 정계의 검은 핵(核) 배럭 오바마(46·일리노이주·민주당) 상원의원이 대선 출마를 위한 탐사위원회 구성을 공식 발표하면서 2008년 11월 제 44대 미 대통령 선출을 위한 전쟁에 불이 붙었다. 같은 민주당의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60·뉴욕주) 상원의원의 출마 선언도 이어질 전망이다.2008년 미 대선의 화두는 ‘미 국민의 상처난 자존심 회복’. 이라크전 실패 등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대외정책으로 추락한 미국의 이미지를 복원할 지도자가 누구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 넘쳐 나는 ‘최초’의 가능성 여성인 힐러리 클린턴 의원과 흑인인 오바마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217년간 지속돼온 와습(WASP·앵글로색슨계 백인 개신교도)출신 대통령 전통이 깨질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또 40대의 오바마와 70대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당·앨라바마)간 세대간 대결 가능성도 화제의 중심에 있다. 또 1928년 이후 처음으로 현직 정·부통령이 출마하지 않은 채 치러진다. 공화당 후보들의 군웅할거가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빌 클린턴 42대 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가 대통령에 선출된다면 41·43대 조지 부시 가문의 부자 대통령에 이어,42·44대 대통령을 클린턴 가문의 부부가 맡게 된다. ●공화·민주 4강 후보로 압축 지난해 중간 선거 이후 여론 조사 결과로는 민주당의 힐러리와 오바마 의원, 존 에드워드 전 상원의원, 공화당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존 매케인 의원,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등으로 압축됐다. 민주당내 최대 강자는 지난 1993년부터 2001년까지 8년간 백악관 안주인 역할을 한 힐러리다. 퇴임후에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후원은 큰 자산. 민주당 지지자들은 “힐러리의 당선은 빌의 3선이며, 한표로 두 대통령을 가질 수 있다.”고 호소한다. 힐러리의 장점은 많은 경력과 언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자금 동원 능력이다. 오바마는 그가 가진 신선함 덕분에 날로 힘을 얻고 있다.4년 전 그는 이라크전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다.“나는 모든 전쟁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구절을 반복하는 연설은 유명하다. 흑백 통합 이미지로 돌풍을 몰고 있는 오바마는 백인 어머니와 미국에 유학온 케냐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두살때 케냐로 돌아간 뒤 하와이, 인도네시아를 전전하며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하버드 법대학원 졸업 뒤 시카고로 돌아가 빈민 지역민을 위한 인권변호사로 일했다. 주 상원의원으로 7년간 일한 뒤 2004년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됐다. 힐러리에 비해, 경험 부족이 최대 약점이다. 힐러리 대통령, 오바마 부통령 연대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공화당의 최대 강력 주자는 존 매케인 의원과 루돌프 줄리아니(63) 전 뉴욕시장이다. 고희를 맞는 4선 의원 매케인은 베트남전에 참전,5년여 포로 생활을 했다. 가족 대대로 군대에 복무했고, 본인도 23년간 군대생활을 했다. 이라크전에는 부시 정책과 입장을 같이 한다. 이민개혁법안 등에서 좌파적 입장을 취하고, 우파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막말을 하는 언행으로 골수 보수파의 불신을 얻기도 하지만 초당파적 드라이브로 힘을 결집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9·11 테러 당시 뉴욕시장으로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미국의 시장’이란 명성을 얻은 줄리아니 전 시장은 동성결혼, 낙태 등에서 공화당 주류와 다른 유연한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세차례의 결혼과, 도나 하노버와의 결별시 불거진 혼외정사 등 사생활 문제로 정통 보수표 확보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 사이에서 미트 롬니(59)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정동 보수의 이미지로 도전장을 냈지만, 모르몬교도란 점에서 한계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역대 대통령의 주요 외교정책 2008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주목받는 이유는 전 세계의 정치·외교 지형도가 다시 그려지기 때문이다. 냉전부터 베트남 전쟁, 소련 붕괴, 중동 사태와 북한 핵문제까지 미국의 군사·외교 정책의 중심엔 ‘총사령관’인 대통령이 있었고, 미 국익 극대화를 중심에 둔 행정부의 대외 정책은 지구촌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끼쳐 왔다. 집권 초기인 2001년 일어난 9·11 테러를 계기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외교 정책은 (對)테러전 수행을 위한 ‘선제공격론’과 ‘일방주의’로 집중됐다.‘네오콘(신보수주의 강경파)’의 노선은 베트남 패전 후 미 외교의 주류가 된 ‘현실주의 외교’에 대한 반발이 그 뿌리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에게는 ‘도덕적 낙인’이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야한 그는 외교에선 탁월한 전략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닉슨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상징하는 ‘핑퐁외교’ 등 실용 노선을 견지했다. 닉슨은 미·소 군축을 통한 ‘데탕트 시대’를 열었다. 경제 분야의 낙제점으로 ‘실패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지미 카터 대통령은 ‘인권 외교’를 주창했지만 대외 정책에서 큰 성공은 맛보지 못했다. 로널드 레이건은 ‘강력한 미국 재건’을 내세우며 강경일변도의 대외 정책을 구사했다. 그는 소련과의 대결 구도로 신냉전을 열었다는 비난을 받았다. 제3세계 분쟁에 적극 개입했던 그의 외교정책은 집권 후반기 소련과의 관계 개선을 적극 추진, 소련의 개방 정책을 이끌어 낸다. 레이건 행정부의 외교노선은 현 부시 행정부의 네오콘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H 부시 대통령은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를 외교의 주축으로 삼았다. 전임자인 레이건의 정책을 견지했다. 초강대국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자간 협력체제 구축이 주요 외교전략이었다. 아버지 부시는 아들 부시가 벌인 이라크전의 전초전인 걸프전쟁(1990-1991)을 감행한 주역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에 깊이 관여한 행정부가 됐다.1994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등 일련의 핵 위기가 난제가 됐다. 클린턴 행정부는 북한과 제네바 합의를체결했지만, 핵은 제거하지 않은 채 북한 요구에 굴복, 당근(중유와 경수로 제공)만 줬다는 공화당의 비판에 시달렸다.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 정책은 “클린턴 때 한 것 빼고는 다 한다.”는 이른바 ‘ABC’(Anything But Clinton)에서 출발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대통령 어떻게 뽑나 유권자들이 직접 대통령을 뽑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간접선거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특정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이들을 선거인으로 뽑아 선거인단 숫자로 대통령을 결정한다. 때문에 미국 대선은 각 당이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예비선거와 유권자가 대통령 선거인단을 선출하고,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본선거 등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민주, 공화 양당이 대선 후보를 가리는 예비선거는 1월 아이오와주, 뉴햄프셔주를 시작으로 6월까지 각 주에서 전당대회에 참가할 대의원들을 뽑는다. 대의원을 선출하는 방법은 지역에 따라 당직자회의를 통한 당대회(코커스)와 유권자 투표로 결정하는 예선대회(프라이머리)로 구분된다. 이어 각 당은 8·9월중 전당대회를 열어 당의 공식후보를 지명한다. 11월초 대통령 선거일에 유권자들은 대통령 후보가 아니라 각 당이 내세운 선거인단에 투표한다. 여기서 뽑힌 선거인단이 12월 한자리에 모여 대통령을 선출한다. 선거인 538명중 과반수를 얻는 후보가 대통령에 최종 당선된다. 선거인단은 미리 특정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하기 때문에 사실상 승패는 선거인단 투표일에 결정난다. 미 대선 제도의 또다른 특징은 승자독식제도. 한표라도 더 많이 얻은 후보가 그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간다. 이 때문에 전체 유권자 득표율이 높아도 선거인단 수 확보에서 밀려 패배하는 경우가 생긴다.2000년 대선에서 앨 고어가 조지 W 부시에 비해 전체 유권자로부터 53만여표나 더 얻고도 패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한국의 레바논 파병 지지”

    우리 정부가 3∼4월 레바논에 350명의 평화유지군 파병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치피 리브니(49) 이스라엘 부총리 겸 외교장관이 16일 방한했다.지난 1962년 한국과 이스라엘이 수교를 맺은 뒤 이스라엘 외교장관이 방한한 것은 처음이다. 리브니 장관은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레바논 평화유지군(UNIFIL) 파병에 대해 “유엔 결의에 따른 한국의 평화유지군 파병은 레바논에서 이란의 이데올로기를 실현하고 있는 헤즈볼라 세력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북한 제재 결의를 지지한다.”며 “한반도에서 핵문제 우려가 큰 만큼 이스라엘도 북핵과 이란의 연계를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은 이미 지역적인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우려가 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리브니 장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문제에 대해 “양국의 갈등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같은 땅에서 공존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씨줄날줄] 지구종말시계/함혜리 논설위원

    허무맹랑하고 근거없는 종말론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점점 더 극성을 부린다. 현대에 들어서는 과학계까지 합세해 종말을 화제 삼는 일이 부쩍 늘었다. 태양과 태양계의 행성들이 십자 형태로 배열되면서 지구가 폭발한다는 ‘그랜드크로스설’, 우주를 떠도는 소행성과 지구가 충돌하여 멸망에 이른다는 행성충돌설, 인구폭발과 식량부족으로 인한 식량부족설, 환경과 생태계가 파괴됨으로써 도래되는 환경파괴 종말설들이 난립한다.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이들 종말론과 달리 인류를 공멸에서 구하자는 뜻에서 과학자들이 고안한 장치가 있다.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발행하는 ‘핵과학자회보(The 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는 세계 곳곳의 핵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라는 것을 발표한다. 여기서 말하는 ‘운명의 날’이란 핵전쟁으로 지구가 멸망하는 날을 의미한다. 때문에 이 시계는 핵시계, 또는 지구종말시계라고 불린다. 1947년 미국의 원폭개발계획인 ‘맨해튼 계획’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이 주축이 된 핵과학자회는 핵전쟁으로 인해 인류가 종말을 맞는 시각을 자정(0시)으로 규정하고, 핵위험 정도를 표시하는 시계를 시카고대에 설치했다. 처음 11시53분을 가리켰던 이 시계는 지금까지 17차례 이동했다. 자정에 가장 가깝게 다가갔던 것은 미국이 수소폭탄 실험을 했던 1953년 11시58분이었다.1991년 미국과 러시아가 전략무기감축협상에 서명하고 핵무기 보유국들 사이에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을 당시 17분 전까지 조정됐다. 핵과학자회는 17일부터 지구종말시계를 밤 11시55분으로 2분 더 앞당긴다고 밝혔다.2001년 9·11 테러사건으로 이전보다 자정에 2분더 앞으로 다가선 11시53분으로 조정된 지 4년 11개월만에 ‘종말’에 한발 더 다가선 셈이다.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 야욕 탓이다. 지구종말시계가 가리키는 시각은 다분히 상징적이다. 의지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거꾸로 돌릴 수도 있다는 것을 북한과 이란 같은 골칫거리 나라들이 알아줬으면 좋으련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특파원 칼럼] 한국은 미국의 몇번째 중요한 나라?/이도운 워싱턴특파원

    한국은 미국에게 몇번째로 중요한 나라일까? 전직 주미대사에게 그런 질문을 던져봤다. 이 대사는 “유럽연합(EU)을 하나로 본다면 한국은 동맹국 가운데 다섯번째 안에 들 것”이라고 말했다.EU와 함께 한국, 일본 등이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는 것이다. 주미대사관에서 미 국무부와 국방부를 담당했던 외교관에게도 같은 질문을 해봤다. 이 외교관은 “미국측에서 그렇게 말하지는 않지만, 체감으로 느끼기에는 열다섯번째쯤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취재하면서 만난 미국 외교관들에게도 한국이 몇번째로 중요하냐는 질문을 해보곤 했다. 그러나 미 외교관들은 “한국은 매우 중요한 나라”라고 강조하면서도 순위는 입에 올리지 않았다. 이들은 그대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중요한 연설을 할 때마다 한국을 중요한 우방으로 거론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한·미관계의 중요도 순위를 매겨보려는 다소 순진한 시도에 구체적인 답변을 해준 것은 워싱턴의 어떤 한반도 전문가였다. 이 전문가는 “한국은 미국에 15∼20번째쯤 중요한 나라”라고 평가했다. 이 전문가의 설명은 이렇다. 우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프랑스, 중국, 러시아가 미국에는 가장 중요한 국가들이다. 또 현재 상임이사국은 아니지만 비슷한 국력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 상임이사국이 될 가능성이 큰 일본과 독일도 미국으로서는 중요한 국가들이라고 이 전문가는 말했다. 이 전문가는 그 다음으로 미국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캐나다와 멕시코를 꼽았으며, 각 지역의 정치·경제·자원 대국으로 미국의 잠재적 동반자 혹은 경쟁자가 될 수 있는 나라들도 중요한 국가군에 포함시켰다. 인도와 브라질, 호주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이 전문가는 세계적인 전략적 요충지들을 중요한 나라로 꼽았다.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이집트, 파키스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한국은 그 다음 순번 정도에 속할 것이라고 이 전문가는 말했다. 한국에 미국은 가장 중요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세번째 정도로는 중요한 나라일 것이기 때문에 양국간 중요도의 비대칭이 일부에게는 섭섭하거나 억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에 5번째로 중요한 것과 15번째로 중요한 것이 우리나라의 국익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가는 계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반도 문제가 미 정부 대외 정책의 우선 순위에 올라가는 것은 좀더 현실적으로 중요한 문제다. 현재 미 대외정책의 우선순위는 이라크가 장악하고 있다.1위도 이라크,2위도 이라크,3위도 이라크라고 말하는 안보 전문가들도 있다. 또 이란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시리아-레바논 등 중동문제가 압도적으로 미 대외정책의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같은 상황에서 중동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북한 문제가 미국 정책 결정자들의 책상 위에 최우선 순위로 올라가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도 북핵 문제는 새로 지명된 존 네그로폰테 부장관에게 맡기겠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결국 우리나라다. 북핵 문제 때문에 우리가 안고 있는 안보적 위협, 정치적 갈등, 경제적 리스크, 사회적 분열 등은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그러다 보니 미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비판이 나올 만도 하다. 한국인과 한국 정부의 최우선 관심사는 무엇일까. 현재로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한 헌법 개정 문제일 것이다. 그 다음은 올해 대통령 선거 결과, 부동산 가격 등의 순서가 아닐까? 이처럼 한·미 양국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도 북핵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 없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이도운 워싱턴특파원 dawn@seoul.co.kr
  • 美, 北금융제재 강화 계속될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진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계좌 문제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미국 정부는 9일(현지시간) 이란의 국제금융 거래를 차단하면서, 이와 연계해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 압박도 계속 강화하려는 의도를 내비쳤다. 미 재무부의 스튜어트 레비 테러 및 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이날 애국법에 따른 행정명령 13382호에 근거해 이란의 세파은행과 그 산하 은행, 세파은행 총재를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자로 지정하고 미국은행과의 거래 금지 및 미국내 자산동결 조치를 취했다고 발표했다.dawn@seoul.co.kr
  • [2007 월드 포커스] (7) 중동 평화는 요원한가

    |파리 이종수특파원|‘지구 화약고´ 중동에는 올해도 평화가 요원할 전망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라는 고질적 갈등구조에다 이란의 패권주의, 이라크·레바논·팔레스타인의 내전 위기 등 여러 악재가 얽히고 설키면서 언제 폭발음이 터져 나올지 모르는 형국이다. ●팔레스타인 지난해 1월 하마스가 총선에서 압승한 이후 구여권인 파타당과의 크고 작은 폭력충돌은 계속됐다. 한때 내전 직전까지 갔다가 12월17일 잠정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지난 6일 파타 소속인 마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이 가자지구내 하마스 내각의 통제를 받는 보안군 조직을 불법이라고 선언하자 하마스는 무장세력 규모를 두배로 늘릴 것이라고 맞받아치면서 전운은 다시 감돌고 있다.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처형 이후 이라크는 시아파와 수니파의 갈등이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두 종파간 분쟁은 중동에서 시아파의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이란과 그를 견제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의 갈등이 맞물려 쉽게 해법을 찾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진퇴양난에 빠진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악화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2만명의 미군 추가 파병,10억달러(약 9400억원)의 재건 자금 지원 등 새로운 이라크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후세인 시절 집권파인 수니파가 미군과, 누리 알 말리키 정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고, 시아파 내부의 강·온 대립도 확대되면서 이라크 안정화는 요원해 보인다. 민주당이 장악한 미국 의회의 반발로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전략이 계획대로 순항할지도 미지수다. ●레바논 전문가들은 레바논의 내전도 중동 평화를 위협하는 큰 요인으로 꼽는다. 수니파인 현 정권과 이에 반대하는 시아파 무장세력인 헤즈볼라는 지난해 말부터 충돌해 왔다. 특히 시리아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야당 세력을 규합해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이면서 조기 총선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등 서방 국가의 지원을 받는 푸아드 시니오라 총리가 시아파와 연립 정부를 구성하는데 실패할 경우 심각한 내전으로 비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스라엘 vs 이란 3개국 내전 가능성에 직·간접 관련된 나라가 이란과 이스라엘이다. 두 나라가 향후 ‘중동 맹주’의 패권 다툼을 벌이는 한 평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BBC의 중동 전문가 제레미 바우엔은 “이란이 핵 개발을 강행할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이 선제 공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도 7일 “이스라엘이 전술 핵무기를 사용해 이란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비밀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vielee@seoul.co.kr
  • “美 북핵정책 네그로폰테가 주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북한 핵 관련 정책은 존 네그로폰테 신임 국무부 부장관이 책임을 맡게 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앞으로는 이란 핵 문제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협상에 주력할 것이며, 네그로폰테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곧 발표할 새로운 이라크 정책의 수행과 함께 북핵, 중국 문제 등을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라이스 장관은 네그로폰테가 중국과 북한, 이라크 문제에 주력해 주기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라이스 장관도 계속 이라크 정책과 관련해 중심적인 역할을 계속하겠지만, 중동 평화를 위한 광범위한 외교적 구상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라이스 장관이 지난해 여름부터 네그로폰테 당시 국가정보국장에게 부장관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으나 네그로폰테가 주저한 데다 백악관이 그의 후임을 찾는 데도 시일이 걸려 결정이 늦어졌다고 보도했다. 라이스 장관 대신 네그로폰테 부장관이 북한 정책을 맡게 될 경우 북핵 문제가 미국 대외정책의 우선 순위에서 다소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네그로폰테가 장관급 국가정보국장을 지낸 거물인데다가 한반도 문제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대북정책에 큰 변화가 오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네그로폰테는 1970년대 말 리처드 홀브루크 당시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밑에서 한국 업무를 담당한 경험이 있다.dawn@seoul.co.kr
  • [2007 월드 포커스] (6) 대통합으로 가는 중남미

    [2007 월드 포커스] (6) 대통합으로 가는 중남미

    ‘뭉쳐야 산다.’2007년 중남미 국가들의 화두다. 지난해 연이은 좌파 집권으로 견고한 ‘정치 블록’을 형성한 중남미가 유럽연합(EU)에 이어 ‘라틴연합’이라는 역내 ‘거대 단일경제권’으로 부상할 조짐이다. 역내 경제인구로 따지면 EU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능가하는 최대 경제권이 된다. 통합 세력의 중심은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이다. 전체 인구 5억 6000만명, 중남미 국내총생산(GDP) 2조 5300억달러(2005년 기준)의 ‘이머징 마켓’. 석유·천연가스 등 세계의 주요 원자재 공급지인 중남미는 거대 통합체를 향해 질주하는 형국이다. 오는 18∼19일 브라질에서 열리는 메르코수르 정상회담을 통해 가시화될 중남미 ‘대통합의 미래’를 들여다 본다. ●중남미통합의 핵,‘메르코수르’ 중남미 국가 전체 경제성장률도 견고한 성장세다.2004년 5.5%,2005년 4.4%, 지난해 5.3%로 2002년 이후 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메르코수르가 좌파 정부들의 최대 정치·경제적 블록이 되고 있다. 브라질 등 기존 5개 정회원국에 이어 볼리비아와 에콰도르가 정회원 가입을 추진 중이다. 역내 최대 경제국 브라질은 지난해 무역흑자 460억 7700만달러, 외환보유고 858억 3900만달러로 집계, 각각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비교적 더딘 성장세지만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의 경제 개혁과 투자 확대가 점차 효력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아르헨티나는 4년연속 평균 8% 이상의 성장률을, 지난 3년 동안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이끄는 베네수엘라의 GDP성장률은 세계 최고 수준인 10% 안팎을 보이고 있다. ●미래는 ‘라틴연합’ 중남미 좌파 정권의 활발한 통합 움직임은 높은 국민지지율과 정국 안정이 원동력이다. 강한 이념적 동질감이 역내 정치·경제공동체의 엔진이 되고 있다. 현 남미국가공동체(CSN) 12개 회원국 중 콜롬비아를 제외한 11개국이 좌파 정권이다. 지난해 12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CSN 정상회담에서 EU식 통합을 제안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메르코수르를 주축으로 또 다른 경제공동체인 안데스공동체(CAN)를 통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통합의 단계별 방안도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달 EU의회를 본 뜬 메르코수르 의회가 출범한 데 이어 중남미 은행 창설도 협의되고 있다. 이 은행을 통해 에너지 공동개발과 역내 인프라 확충을 위한 재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미국 달러와 유로화에 대응할 ‘통합 화폐’을 제안하고 나섰다. 메르코수르의 빠른 행보에는 경제블록이란 한계에서 벗어나 빈부격차 등 정치·사회적 문제를 함께 해소한다는 정치적 포석도 엿보인다.‘포퓰리즘 정권’이라는 비난에서 벗어나 경제공동체를 통해 성장과 분배를 조화시키는 새로운 정치 모델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역내 좌파 정권들이 장기 집권할 수 있는 ‘전략적 동맹’의 토대가 된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회원국간 경제 격차 해소 정치는 ‘좌향좌’, 경제는 실용주의 노선을 꾀하고 있는 ‘좌파 블록’의 통합 관건은 경제적 불균형 해소에 있다. 브라질은 우선 메르코수르내 경제적 약소국인 우루과이와 파라과이에 성장동력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수입규제를 완화하고 관세 철폐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 회원국간 무역대금 결제화폐를 미국 달러화에서 자국통화로 사용한다는 제의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의해 합의됐다. 향후 전체 회원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유럽은 50년이 걸렸지만 (우리는) 3∼5년이면 해낼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룰라 대통령은 “누가 더 미국과 가까운가를 경쟁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중남미 좌파 정권들이 미국의 턱 밑에서 미국 주도의 NAFTA에 대응할 새로운 통합을 이뤄낼지 관심거리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김창준 前하원의원 “美민주 FTA 반대 심해”

    김창준 前하원의원 “美민주 FTA 반대 심해”

    미국의 제 110대 의회가 4일(현지시간) 개원했다. 미 민주당이 12년만에 공화당을 누르고 상·하원을 장악한 110대 의회에서는 대내외 정책에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민주당이 이끄는 새 의회는 한·미 동맹과 북한 핵문제 등 한반도 정책에 대해서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김창준 전 의원을 만나 새 의회에서의 한·미 관계 전망과 대응방안을 짚어봤다. 김 전 의원은 1993년부터 1998년까지 캘리포니아 41선거구에서 공화당 후보로 세차례 당선됐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김창준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은 “민주당이 장악한 미국의 새 의회에서 한·미 군사동맹과 경제통상 분야 모두 쉽지 않은 시기가 될 것”이라며 “주미대사관 직원 전체가 ‘로비스트’가 돼 미 의회를 샅샅이 누벼야 한다.”고 조언했다. ▶새 의회에선 어떤 변화가 있을까. -민주당은 이미 개원후 100시간 내에 처리할 5대 어젠다를 제시했다. 최저임금 인상, 대학 학자금 융자에 대한 이자 인하, 줄기세포 연구 활성화, 로비 관련 윤리 강화, 노인들 약값 인하 등이다. 대외 정책은 없고 모두 국내 어젠다들이다. 그러나 이런 국내 이슈들은 대외 정책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미 동맹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5대 어젠다를 수행하려면 돈이 든다. 민주당은 국방비를 줄여서 사회복지에 쓰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따라서 주한미군의 주둔 규모를 더 줄이거나, 주둔비를 전액 한국에 부담시키려 들 것이다. ▶그렇다면 주한미군 철수까지도 고려할 것이란 얘기인가. -한국이 원한다면 철수하자는 의원들도 있다. 결국은 한국이 하기에 달렸다. 미국이 국가이익 때문에 주한미군을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 한국에는 석유도 없고,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견제도 군사에서 경제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새 의회에서 북핵 문제는 어떻게 다룰 것으로 보는가.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한 것이 북핵 문제 해결에 낫다고 생각한다면 중대한 오산이다. 민주당이나 공화당이나 북핵 문제에 대해 북한에 바라는 것은 딱 한 가지다. 핵을 포기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원하는 것을 모두 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주는 것 없이 받으려고만 하고 있다. ▶오히려 민주당측에서 핵 시설 폭격 등의 주장이 나왔는데. -미국은 북한과 전쟁할 상황이 못된다. 북한에 전쟁의 공포심을 주려는 것뿐이다. ▶의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반대가 심하다는데. 노조가 FTA에 반대하고, 민주당은 노조편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쌀과 쇠고기보다 자동차가 훨씬 중요한 문제다. 그런데 도요타 같은 일본차는 미국산 부품을 많이 쓰기 때문에 자동차와 관련한 불만이 한국에 집중돼 있다. 현재의 분위기로 보면 FTA는 연내 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아마 한국에서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체결될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더라도 문제가 될 게 없다. ▶새로 구성된 의회 지도부에서 한국이 주목할 만한 인물들은 누구인가. -조지프 바이든 상원 외교위원장이나 톰 랜토스 하원 국제관계위원장 같은 인물이 있겠지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특별히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고 본다. 구체적인 사안에 따라 중요하게 접촉해야 하는 의원들이 계속 달라지기 때문이다. ▶‘코리아코커스’ 소속 의원 등 의회 내 ‘지한파’ 의원들을 잘 활용하면 좋지 않을까. -내가 코리아코커스를 만들 때 5명으로 출발했다. 지금은 숫자가 훨씬 늘어났으니 영향력도 커졌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지나치게 기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들은 지역구에 한국인이 많거나 한국과 거래하는 기업이 있는 의원들이다. 표와 돈 때문에 움직이고, 그런 관계가 끝나면 떠나기 마련이다. 한·미관계에서도 늘 ‘미국이 먼저’라는 원칙에 변화가 없다. ▶주미대사관이 대(對) 의회 외교를 위해 로비회사를 고용했는데. -국가적으로 중요한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로비회사를 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의회 외교는 대사관에서 나서야 한다. 주미대사관에는 한국의 엘리트 외교관과 거의 모든 부처에서 파견된 주재원들이 100명 가까이 있다. 이들 모두 의회 로비스트가 돼야 한다. 의원 재직 시절에 타이완 대표부 직원들이 참 열심히 의회를 찾아오더라. 그만한 노력도 없이 타이완 같은 소국이 어떻게 견디겠나. 이스라엘, 일본 사람들도 열심히 했다. 그러니 대미 관계가 좋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미안한 말이지만, 그런 한국 외교관이나 주재원은 별로 보지 못했다. ▶미 의회와 정부에 한국계 미국인이 크게 늘었다. 이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나치게 눈치 볼 필요가 없다. 한국 정부가 당당하게 도움을 청해도 된다. 그런다고 해서 그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없다. 도움도 청하고 또 도와주기도 하면 된다. 미국에는 한국계뿐 아니라 중국계, 인도계 등 모든 나라 출신이 다 있다. 한국계를 정부 요직에 임명했다면 한국과 더 많은 접촉을 하라는 의도도 있을 것이다. dawn@seoul.co.kr
  • [후세인 이후 이라크 어디로] ‘중동 맹주’ 야심 찬 이란

    |파리 이종수특파원|‘아랍 맹주는 이제 이란?’ 국제사회는 사담 후세인이 전격 처형당한 뒤 가장 큰 반사이익을 본 나라로 이란을 꼽는다. 수니파 국가가 다수인 중동에서 외롭게 시아파 국가로 버텨온 이란이 이라크 수니파의 몰락을 계기로 ‘포스트 후세인’ 시대의 아랍권 맹주로 부상하려 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바레인을 방문한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걸프 국가들의 안보는 미군을 몰아내고, 이란을 중심으로 지역안보동맹을 맺는 것이 핵심”이라고 제안했다. 걸프국가들의 자주동맹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이면에는 아랍의 맹주를 노리는 이란의 야심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이란, 이라크·시리아와 동맹 추진 최근 이란의 행보는 이런 분석에 힘을 더해준다. 이란은 핵 개발을 추진하면서 중동지역에서 발언권과 영향력을 키워 왔다. 이를 토대로 이란은 소수파인 시아파 국가와 연대를 강화한다는 포석이다. 이라크·시리아와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이나 후세인 처형 직후 이라크 지원 계획을 발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미국 ‘온건 동맹’ 맞불 다른 전망도 있다. 미국의 대(對) 중동전략과 중동국가들의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가 맞물려 이란의 ‘야심’ 실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미국은 최근 영국과 함께 아랍내 ‘온건 동맹’ 구축에 주력하면서 레바논 시아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와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등 아랍권내 수니파 국가들의 견제 심리도 이란에는 걸림돌이다. 이들은 미국이 이라크의 종파 분쟁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힘의 균형이 이란에 쏠릴 것을 우려한다. 그래서 이라크 소수 세력인 수니파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이 핵개발을 강행할 경우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되고, 이로 인해 경제난에 직면하면 이란의 야심도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이런 ‘악재’에도 불구, 이란의 영향력이 커질 공산이 다분하다는 게 중론이다. 후세인이 처형 직전 남긴 “이란을 믿지 말라.”는 말이 의미심장하게 읽힌다vielee@seoul.co.kr
  • [2007 월드 포커스] (1) 난제에 포위당한 조지 부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007년 12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경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시카고에 도착한다. 부시 대통령은 ‘반(反) 부시’ 시위가 거세게 벌어지는 가운데 가까스로 연설을 마친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행사장인 호텔을 떠나려는 순간 인근 빌딩에 숨어 있던 저격수의 총격을 받는다. 부시 대통령은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되지만 5시간 만에 사망하고 만다….” 영국 출신 가브리엘 레인지 감독이 지난해 제작한 영화 ‘대통령의 죽음’의 이같은 내용이 현실화되지는 않겠지만 부시 대통령은 2007년에 어려운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영국의 권위 있는 경제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말 의회 중간선거에서의 패배로 사실상 ‘레임덕’에 빠진 부시 대통령이 올해 국내외에서 매우 힘겨운 시간들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도 미국은 올해 이라크라는 수렁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부시 대통령은 점점 고립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이를 틈타 중국과 러시아가 부상하는 상황을 우려했다. ●이라크에 발목 잡힌 부시 부시 대통령은 연초부터 이라크 문제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 연말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전격 처형되면서 이라크 정국은 요동치고 있다. 후세인의 사망이 이라크 정세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예측하기는 이르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의 치안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 파병을 고려하고 있지만,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현장의 미군 지휘관들조차 실효성에 의문을 표시한다.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초당적인 이라크연구그룹(ISG)이 제시한 대로 미군을 점진적으로 철수시키면서 이라크 정부에 치안유지권을 넘기는 시나리오를 택하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 같다. 또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사실상 통제 능력을 상실한 누리 알 말리키 총리의 행정부를 대체할 새 연정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말고도 중동 지역에서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레바논 문제까지 불거진 상태여서 단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핵 가진 이란-북한의 도전”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문제 말고도 북한과 이란의 핵 개발, 수단 다르푸르 사태와 관련해 특별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핵 6자회담과 관련,“회담이 실패함에 따라 6자회담 형식이 폐기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회담 주최국인 중국이 투자한 외교적 노력 등 때문에 6자회담에서 손을 뗄 수도 없는 상황이 미국의 처지”라고 분석했다. 부시의 임기가 끝나갈수록, 힘이 떨어질수록 북한측은 더욱 강경한 태도로 나서면서 더욱 많은 요구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정권을 잡은 지 6년이 지난 현 시점까지도 확고한 대북 정책을 확립하지 못한 상태다. 여전히 딕 체니 부통령을 중심으로 한 강경파와 국무부 협상파 간의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란 문제와 관련해서도 부시 대통령은 중국, 일본, 유럽 국가들의 전폭적인 협력을 얻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엔의 제재 결의에도 불구하고 이란 핵 개발을 저지하지 못할 경우 부시 대통령은 임기가 2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핵 시설 선제공격 조치를 취하라는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여전히 초강대국의 최고 권력자” 미 국내적으로는 2007년에 차기 대통령을 노리는 대권 후보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부시 대통령의 정치적 입김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부시 대통령이 추진하려고 하는 세금 감면 확대나 의료 보험 개혁 등은 탄력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12년 만에 상·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청문회를 통해 이라크전 등과 관련한 부시 행정부의 실정을 파헤치겠다고 벼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부시 대통령에게도 아직 희망이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비록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했지만 미국에는 여전히 보수주의자들이 진보주의자들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시 대통령이 보수주의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와도 협력관계를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대외적으로도 미국은 여전히 세계의 유일한 초강대국이며,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최고 지도자라는 것이다. 국제 정세나 국내 정책이나 부시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논의가 이뤄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재선 대통령으로서 앞으로 선거에 나갈 필요가 없는 부시 대통령이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자세로 나간다면 남은 임기 동안에도 세계무역기구(WTO) 도하 라운드 협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 지구온난화 등 국제 환경문제 분야에서 업적을 이룰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조언했다. dawn@seoul.co.kr
  • [후세인사형 파문] 후세인 출생부터 사형까지

    [후세인사형 파문] 후세인 출생부터 사형까지

    전쟁광인가, 아랍 민중의 영웅인가. 세상을 떠난 세계 독재자들이 그러하듯 30일 사형이 집행된 사담 후세인도 이중적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하지만 복잡한 아랍 정세를 차치하더라도, 두자일 마을의 시아파 주민 학살을 비롯, 그의 손에 묻은 ‘피’의 양은 아랍권 패권을 손에 쥐려 한 냉혈 독재자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저항자’란 뜻을 지닌 사담은 1937년 4월28일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50㎞ 떨어진 티크리트시 외곽의 오우자라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생후 8개월 만에 고아가 됐는데, 양부로부터 구타를 당하며 자랐다는 말이 있다. 그를 길렀다는 외삼촌이 구타를 일삼은 양부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외삼촌은 반(反) 영국 투쟁을 하던 군 장교였다. 18세 때 바그다드로 상경, 학생운동에 참여하다 1956년 바트당에 입당, 핵심분자로 성장한다. 그해 이라크 국왕 파이살 2세 제거를 노린 불발 쿠데타에 참여했고,3년 뒤 왕정붕괴 후 집권한 압델 카림 카셈 대통령 암살모의에도 개입했다가 시리아·이집트로 도피생활을 했다.1963년 바트당이 쿠데타로 집권한 뒤 그의 정치적 위상은 자리를 잡는 듯했으나,9개월 뒤 정권이 바뀌면서 1966년까지 수감되기도 했다. 1968년 쿠데타로 바트당이 재집권한 뒤 권력의 최정점을 향해 급속히 부상하던 후세인은 마침내 1979년 아메드 하산 알-바크르 대통령의 뒤를 이어 이라크 지도자의 자리에 섰다. 십자군 전쟁에서 기독교 연합세력을 물리치고 예루살렘을 탈환한 이슬람의 영웅 살라후딘의 이름을 따 자신의 고향 티크리트주 이름을 살라후딘주로 개명한 그는 1980년 9월 이란·이라크전을 일으켰다. 이 사이 후세인은 1983년 두자일 마을 주민 148명을 학살했고,1988년엔 쿠르드의 마을에 생화학가스를 살포,5000명을 사망케 했다. 8년 전쟁 이후 후세인은 미사일과 생화학무기, 핵 기술 등 군비증강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또 전쟁 부채를 벗기 위해 1990년 8월 쿠웨이트를 전격 침공했다. 유엔 안보리 제재를 받았고,1991년 1월 미군 주도의 걸프전에서 패퇴했다. 그러나 후세인은 폭압정치로 1995년 10월과 2002년 10월 대선에서 100%에 가까운 찬성표를 얻어 권력을 강화했다. 유엔의 경제제재와 미·영의 군사적 압박 속에서도 권력을 유지해온 후세인은 결국 9·11 테러 이후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예방전쟁’ 명분속에 공격을 받고 몰락했다.2003년 12월 고향 티크리트의 한 농가 토굴에서 생포된 그는 지난 2004년 미군에서 이라크 임시정부로 인계돼 ‘두자일 마을 학살사건 주도’ 혐의로 이라크 특별재판부에 의해 기소됐다. 재판관과 그의 변호사 2명이 피살되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법원은 “총살형을 받겠다”고 말했던 후세인에게 교수형을 확정 선고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대덕연구개발특구를 가다] 핵융합연구센터 한국형 핵융합 실험로 ‘KSTAR’

    [대덕연구개발특구를 가다] 핵융합연구센터 한국형 핵융합 실험로 ‘KSTAR’

    정해년 새해 우리나라를 미래의 에너지 종주국으로 이끌 ‘한국의 태양’이 대전에서 떠오른다.2007년 8월 한국기초과학기술지원연구원 부설기관인 핵융합연구센터에 들어설 차세대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인 KSTAR가 그것이다. 인류가 석유 등 화석연료 고갈 및 지구 온난화 극복을 위한 대체에너지 개발에 나서면서 핵융합 에너지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21세기는 핵융합의 시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 지 이미 오래다. ●10원으로 서울·부산 3번 왕복 중수소 추출 핵융합 에너지 기술은 우리나라의 에너지 자급과 극한 첨단기술의 집합체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위상은 물론 관련 산업을 한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성장엔진이다. 태양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별들의 중심은 높은 온도와 압력으로 원자핵과 전자가 분리된 플라스마 상태이다. 초고온 플라스마에서는 가벼운 수소와 같은 원자핵이 서로 융합해 무거운 원자핵으로 바뀌는 핵융합 반응이 발생한다. 이때 감소한 질량만큼 에너지가 방출되는데 이것이 핵융합 에너지다. 즉 태양이 발생시키는 에너지를 생산해 활용한다는 프로젝트로 ‘인공태양’을 만드는 작업이 핵심이다. 무한·청정에너지이자 안전·평화에너지라는 점에서 차세대 에너지로 부상하고 있다. 핵융합에너지는 1997년 EU가 만든 핵융합장치인 ‘JET’가 16㎿의 에너지를 방출한 데 이어 98년 일본의 ‘JT-60U’가 에너지분기점을 넘기면서 상용화 가능성이 인정됐다. 핵심기술은 크게 3개 분야이다.1억도 이상의 초고온 플라스마를 생산하고, 가둬둘 수 있는 장치인 인공태양(토카막)이 필요하다. 핵융합을 일으킬 수 있는 연료의 개발도 수반된다. 인공태양은 이미 세계 각국이 핵융합장치를 개발 가동중이고, 연료는 지구에 상대적으로 풍부한 중수소와 3중수소를 사용할 수 있다. 중수소는 바닷물 1ℓ에서 0.03g을 얻을 수 있는데 이는 승용차가 서울과 부산을 3번 왕복할 수 있는 열량이다. 중수소 1g은 석유 8t과 같은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럼에도 바닷물 1ℓ에서 중수소를 추출하는 비용은 10원에 불과하다.3중수소는 지구상에 자체로 존재하지 않는 대신 1500만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리튬에서 추출할 수 있다. ●우리나라 6번째로 ITER 가입 2006년 11월21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EU(25개국)와 미·러·일·중·인도와 우리나라 등 31개국이 ‘ITER 공동 이행협정식’에 서명했다.ITER는 대체에너지 개발의 심각성을 공감한 국가 공동체이자 2015년 프랑스 카다라쉬에 세워질 국제핵융합실험로의 이름이기도 하다. 우선 내년에 국제기구가 출범한다. 우리나라는 총건설비(50억 8000만유로)의 9.09%(4억 6200만유로)를 부담한다. 우리나라가 6번째 국가로 참여한 것은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 각국의 치열한 에너지 패권 확보 움직임 속에서 에너지 종주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호주와 캐나다가 기술력 부족으로 가입하지 못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볼 만하다. ITER 계획에 의하면 2020년 핵융합발전을 통한 전력생산이 이뤄지고 2030년에는 핵융합발전소 건설이 진행된다. 화석에너지에서 본격적인 수소경제사회로 전환되는 것이다. 참여국은 성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97%가 넘는 우리나라가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뿐 아니라 수출국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자금만 부담하는 것으로 우리의 역할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현금분담은 9.09%의 22%에 불과하고 기술력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아파트 3000가구분의 시멘트로 지은 연구소 대전시 유성구 어은동 핵융합연구센터에서는 한국의 태양으로 불리는 ‘KSTAR’에 초전도 자석 조립과 급저온장치 부착 등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KSTAR는 내년 8월 완공돼 2008년 6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신재인 소장은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물질을 가장 차가운 용기에 저장시키는 장치”라고 소개했다. KSTAR는 플라스마 온도가 초기 1억도에서 최종 3억도를 기준으로 설계됐다. 냉각기는 영하 260도이다. KSTAR 연구실 내에는 기둥을 찾아볼 수 없고 벽의 두께가 무려 1.5m에 이른다. 아파트 3000가구를 지을 수 있는 시멘트가 사용됐고 천장에는 150t을 옮길 수 있는 크레인이 설치, 가동되고 있다. KSTAR는 ITER와 동일한 초전도자석을 사용하는 가장 진보된 ‘토카막’ 방식의 핵융합 연구장치이다. 최첨단 기술이 총망라된 우리 기술의 결정판이라는 의미가 더욱 빛을 발한다. 우리나라는 고효율의 플라스마를 장시간 가동하는 미션을 부여받았다.KSTAR 운영 경험은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기술의 파급성에서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 상용 핵융합로 개발의 핵심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약 3000억달러로 추산되는 핵융합발전소 건설의 한 축에 서게 됐다. 초전도·초고온·극저온·빔기술 등 핵융합 원천기술과 플라스마 같은 파생기술의 실용화를 통한 신산업 창출도 가능해졌다. 나아가 ITER 조달품목에 대한 우리 기업의 수출 및 기술이전을 통한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이제 남은 과제는 ITER 비준안에 대한 국회 통과 여부이다. 신 소장은 “KSTAR는 ITER의 축소판으로 운영결과가 주목받고 있다.”면서 “핵융합 에너지는 최첨단 기술이 총망라된 결정체”라고 말했다. 이어 “2040년대에 진입하면 핵융합에너지가 현 원자력 수준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다.”면서 “(우리나라가)도약하는 데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대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北核시대 한반도를 말한다] “신뢰 회복이 우선…北, 核포기 쉽지 않을 것”

    [北核시대 한반도를 말한다] “신뢰 회복이 우선…北, 核포기 쉽지 않을 것”

    지난해 10월 북한의 핵실험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여전히 불안과 혼동 그 자체다. 그해 말에 열렸던 6자회담에 세계의 이목이 쏠린 것도 이를 반영한다. 국내적으로도 대북 포용정책, 전시작전권환수 등 국가안보정책 전반에 대해 말들이 많다. 새해를 맞아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남북관계가 어떻게 전개되는 게 바람직한지 보수·진보 진영의 두 명의 학자로부터 들어봤다. ▶박현갑 차장(이하 박)정치권 일각에서 내년 봄 남북 정상회담설이 흘러나온다. 정상회담은 과연 필요하고, 가능한가. -김연철(이하 김)북핵문제 해결에 있어 2007년은 매우 중요한 해다.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임기가 끝나는 2008년 안에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한다.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중국도 마찬가지다. 결국 한국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대선국면과 맞물려 정치적 논란이 일 수 있지만, 이 때문에 외교·안보적 중대사를 방기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지수(이하 이)회담을 하려면 서로 ‘윈윈’할 수 있어야 하는데, 김정일 위원장은 남북관계를 아직도 ‘제로섬’ 관계로 본다. 게다가 상호 신뢰가 확보돼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북한을 신뢰하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다. 함께 군비를 축소하고 절감된 비용을 경제와 복지에 투입하는 게 최선의 대안이란 점을 알지만 상대방을 불신하기 때문에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무엇이 이뤄지겠는가. -김 그렇지 않다. 현재 남북관계는 불신에서 신뢰구축으로 가는 과정이다. 단기간에 성과를 얻는 것은 북한의 체제 특성으로 볼 때 어렵다. 그런데 이런 체제 특성 때문에 정상회담이 더욱 필요하다. 북한은 정책 결정과정이 중앙 집중화돼 있다. 협상권한을 가진 외교관이 사실상 김정일 국방위원장 한 사람뿐이란 얘기다. -이 중요한 건 신뢰다. 신뢰는 하나씩 주고받으면서 쌓아 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북한은 받을 건 받고 수틀리면 판을 엎어 버리겠다는 식이다. 해법은 국제적 공조밖에 없다. 최근 재개된 6자회담만 하더라도 유엔에서 러시아, 중국까지 가세해 제재결의안을 통과시키니까 회담에 복귀한 것 아닌가. ▶박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을까. -이 북한에 핵은 선군(先軍)정치의 중요한 지렛대다. 리더십에 결정적 변화가 없는 한 핵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김 핵문제 역시 북한의 체제특성과 관련돼 있다. 북한은 핵을 미국·일본과의 관계개선 수단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두 나라와 관계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는 한 완전한 핵 폐기는 어렵다. 설사 북한이 핵 폐기에 동의하더라도 사찰을 받고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 북한 핵이 협상용이라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 김정일 위원장에게 핵은 대내·외적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다. 따라서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설사 국제적으로 고립되더라도 경제운용에 필요한 돈은 금강산과 개성, 신의주를 통해 남쪽으로부터 조달할수 있으리란 계산을 하고있는 것 같다. ▶박 정부의 포용정책이 북한 핵을 불렀다는 주장도 있다. -이 학문하는 사람들이 할 얘긴 아니다. 포용정책이 아니라 어떤 정책을 폈더라도 북한이 핵을 개발한 이상 책임론이 제기됐을 것이다. 중요한 건 포용정책이 없었더라도 김정일은 핵을 가지려고 시도했을 것이란 점이다. -김 포용정책의 핵심은 접촉을 통해 북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그 역사는 1989년 노태우 정부의 7·7선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직까지 대북정책의 중심기조로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 그만큼 국민들의 지지가 확고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북한과 우리 사이에 ‘합리성’에 대한 코드가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가 성의있게 행동하면 상대도 성의있게 나올 것이라 예상하는 게 우리의 합리성인데 북한은 다르다. 개성과 금강산만 하더라도 개방할 때와 안 할 때의 손익을 엄밀히 따져 행동하기보다 수틀리면 뒤엎는 게 이들의 합리성 아닌가. -김 포용정책이 무조건 북측의 행동을 용인하자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전술적 운용은 달리할 수 있다. 예컨대 북한이 무장간첩을 침투시키거나 미사일·핵 실험을 강행한다면 인도적 지원 유보 등 전술적 변화는 가능하다. 그러나 접촉을 통해 변화시킨다는 전략적 기조는 변할 수 없다. ▶박 포용정책에 대한 지지도가 많이 줄었다. -이 정책에 대한 지지는 이성보다는 감성에 의해 좌우되는 측면이 강하다. 포용정책에 대한 지지가 떨어졌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동의하는 사람이 줄었다기보다 감성적으로 공감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얘기다. 용어도 새로 개발하고 이데올로기도 세련되게 다듬었어야 하는데 안 했다. -김 동의하지 않는다. 대북정책에 대한 총론적 공감대는 유지되고 있다. 설문을 돌려보면 상반된 결과가 나온다. 북한 행태에 대한 생각을 물을 때는 대부분 비판적인데, 북한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를 물으면 70∼80%는 평화적 방법을 선호한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남북관계의 진척여부에 따라 북한에 대한 태도는 달라지지만 정책의 방향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공감한다는 얘기다. -이 만약 세 번째 질문으로 “평화적 방법이 실효성이 있다고 보느냐.”고 묻는다면 또 달라진다.“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밥은 쌀로 짓는다.”는 것이나 같은 말이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대중여론을 정책수행의 잣대로 삼아서는 곤란하다. ▶박 포용정책이 북한을 바꿀 수 있을까. 회의적 시각이 늘었다. -김 정권을 잡기 전에는 대북정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지만 막상 정권을 쥐고 정부를 운영하게 되면 선택의 폭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미국과 일본이 군사적 옵션을 고려한다고 우리도 따라가기는 힘들다는 얘기다. 극우반공 이데올로기를 내세웠던 역대 군사정권들도 남북관계를 평화적으로 ‘관리’하는 데 주력했다. -이 강경책을 적대정책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미국을 보라. 북측의 좋은 행동에는 좋게 보상하고 나쁜 행동에는 강하게 대응한다. 이건 적대정책과 다르다. 인도적 지원도 중단하라는 게 아니라 채널을 단일화하고, 금강산·개성공단도 시장원리에 맡기라는 것이다. 사실 개성에 들어가는 기업들, 정부의 인센티브가 없다면 가겠는가. -김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 민간기업의 경협은 지금도 경제성의 원리에 따라 진행된다. 다만 개성과 금강산은 반관반민(半官半民) 사업이다. 군사적 긴장완화와 인적교류 활성화라는 공적 목적이 있기 때문에 정부예산이 투입되는 것이다. -이 1980년대 조총련 계열의 유수한 기업인들이 북한에 갔다. 조국을 살려보겠다고. 그런데 다 울고 나왔다. 북한의 과도한 요구 때문이었다. 북한은 이들을 통해 자본주의를 배우기보다 돈만 뿌리고 가라고 요구했다. 개성도 금강산도 마찬가지다. 북한은 본질적으로 변한 게 없다. -김 북한 변화에 대해서는 상대적 잣대가 필요하다. 물의 온도가 100도까지 오르는 것만 변화라고 하지 않는다.10도에서 40도로 오르는 것도 변화다. 기대엔 못 미치지만 북한도 꾸준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언젠가 임계점을 돌파해 질적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가 올 것이다. 우리의 역할은 임계점을 넘어서도록 충격이나 기회를 꾸준히 제공하는 것이다. -이 글쎄다. 덩샤오핑은 원래 덩샤오핑이었지 어느 순간 각성해 바뀐 게 아니다. 김정일이 살아있는 한 북한의 변화를 바라는 건 무리다. -김 쿠바를 봐라.90년대 카스트로 치하에서도 개혁과 후퇴는 반복됐다. 지도자의 성향보다 지도자의 선택을 강제하는 구조나 환경이 중요하다. ▶박 햇볕정책을 둘러싼 남남갈등이 심각하다. 치유방법은 없나. -김 굉장히 안타깝다. 사실 대북 정강정책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큰 차이가 없다. 그런데 막상 정치 현장으로 나오면 갈등이 증폭되고 전혀 다른 방향으로 튄다. -이 세계관과 감성구조, 합리성에 대한 시각차 때문이다. 이 가운데 감성의 차이가 크게 작용한다. -김 선진국에선 외교안보정책에 대해 초당적 협력이 이뤄진다. 미국도 민주·공화당이 이라크 스터디 그룹을 초당적으로 구성하지 않았는가. 사회 박현갑차장, 정리 이세영 나길회기자 eagleduo@seoul.co.kr ● 김연철 교수 고려대 아세아문제硏 북한경제와 남북관계론이 전공이다.1964년생으로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동대학원에서 ‘북한의 산업화 과정과 공장관리의 정치’란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을 거쳐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중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시절(2004.7∼2006.2) 정책보좌관을 지내며 참여정부 대북정책의 ‘핵심 브레인’으로 활동했다. ● 이지수 교수 명지대 북한학과 북한정치와 북·러관계를 전공했다.1963년생.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2000년 러시아 모스크바대 대학원에서 ‘소련의 대북한 정책(1945∼1948)’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상임연구원을 거쳐 2002년부터 명지대 북한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은 물론 일부 야권의 ‘냉전적’ 대북인식과도 거리를 두고 있다.2004년 ‘전향 386’들이 창립한 뉴라이트 단체 ‘자유주의 연대’의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 국방백서 “北군사력 심각한 위협”

    국방부는 29일 펴낸 ‘2006 국방백서’를 통해 북한 군사력을 ‘심각한 위협’으로 평가했다. 북한을 ‘직접적 위협’으로 규정했던 ‘2004 국방백서’에 비해 표현이 강화됐다. 핵 실험 등을 통해 군사적 위협의 강도가 증가했다는 게 국방부측 판단이다. 백서는 “양적으로 우세한 북한군의 재래식 군사력과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은 한반도와 지역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군은 현존하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최우선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핵무기 6∼7기 만들 플루토늄 확보 백서는 특히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 “북한 주장대로라면 30여㎏의 플루토늄을 추가 확보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1994년 이전 확보한 것으로 보이는 10∼14㎏까지 더하면 핵무기 6∼7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정승조 국방부 정책기획관은 “지난 10월 핵실험은 부분적으로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실험 규모로 미뤄 재래식 소형 핵무기 정도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방부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에 따라 백서에는 핵무기 보유 여부를 명기하지 않았다.●방사포 200여문 증가 전방 배치시 수도권에 직접적 위협이 될 것으로 평가되는 방사포도 200여문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 관계자는 그러나 사거리가 20㎞에 불과하고 군사분계선 인근이 아닌 후방군단에 배치돼 서울과 수도권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기존 기계화보병여단을 ‘도하기계화보병여단’으로 재편하면서 도하장비 200여대를 늘린 사실도 파악됐다. 군은 전시 기동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자주포 200문은 폐기된 것으로 밝혀졌다.●항공·해상전력은 약화 육상 전력과 달리 북한군의 전반적 해·공군 전력은 오히려 약화된 것으로 평가됐다.2004년 이후 최신 주력 전투기인 미그 29기 등 5대가 추락했고 노후화된 30여대가 전력에서 제외됐다. 잠수정도 노후화로 인해 10척이 폐기되고 함정 170여척도 지상군 경비정으로 전환된 것으로 드러났다. 약화된 전력을 보완하기 위해 북한군은 전투기와 수상·잠수함의 40∼60%를 전방기지에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국방부는 파악하고 있다. 2005년 2월에 발간된 ‘2004 국방백서’는 6·15 정상회담 이후 남북 화해 분위기에 따라 ‘주적’ 표현을 삭제하고 ‘직접적 군사위협’이란 표현으로 대체, 보수층의 반발을 부르기도 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노대통령 訪日 내년 상반기로 조정중”

    |도쿄 이춘규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의 일본 답방이 내년 상반기 가급적 이른 시기로 한·일 정부간에 조정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노 대통령이 일본 답방이란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신문은 또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내년 4월 일본을 방문하는 방안도 조정중이라고 전했다. 성사되면 중국 총리의 방일은 2000년 10월 주룽지(朱鎔基) 당시 총리 이래 6년반 만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일본 정부가 한국과 중국 정상의 방일을 잇따라 성사시킴으로써 역사문제로 꼬여 있는 일본의 아시아 외교를 정상화하는 전기를 마련하려는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27일까지 1박2일간 일본을 방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예방하고 아소 외상과도 회담한 송민순 외교통상부장관은 노 대통령의 답방 여부에 대해 “시기문제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방일 일정을 마친 뒤 귀국에 앞서 주일특파원과 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과거사 인식에 기초해 어떻게 미래로 나아갈 것인가하는 문제와 북핵문제나 한반도에 관한 상황인식 공유 등을 놓고 좀 더 시간을 두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해 과거사가 답방의 걸림돌임을 시사했다. 송 장관은 다만 “양국이 세부현안에는 집착하지 않기로 인식을 같이 했다.”고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양국간 세부현안은 역사와 영토문제 등이다. 그는 아울러 “방일이 성사될 수 있는 유익한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공동노력하자는 차원에 인식이 일치했다.”면서도 “한·일관계의 돌파구를 갑자기 만들겠다는 것도 아니고, 만들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속개 문제에 대해 송 장관은 “베이징에서 북한이 초기단계에 취할 행동이나 BDA(방코델타아시아) 동결계좌 해제 등에 대해 북한과 미국간 심도있는 의견교환이 있었다. 북한이 평양에 안을 가져가 진지하게 검토키로 했다. 가까운 시일내에 북한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BDA 문제에 대해서는 “(회담 당사국들이) 다 해결 필요성과 의지는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한·미·일 등 나머지 당사국들도 북이 취할 조치에 따라 ‘매우 탄력적으로’ 대응키로 했다고 강조하기도 했고 조건은 없다고 말했다. 6자 회담에서 일본과는 의견차가 없으며 양국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노력키로 했다고 전했다.taein@seoul.co.kr
  • 리처드 뉴콤 前미재무부 해외자산국장에 듣는다

    리처드 뉴콤 前미재무부 해외자산국장에 듣는다

    지난주 성과 없이 끝난 6자회담에서 북한측은 핵 문제를 제쳐 두고 마카오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계좌 해제에만 관심을 기울였다고 한다. 대북 제재를 담당했던 리처드 뉴콤 전 미 재무부 해외자산관리국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BDA 문제의 해결 가능성을 짚어 봤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뉴콤 전 국장은 “BDA에 동결된 북한 계좌 문제는 재무부의 조사결과와 법률적 판단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면서 “정치나 외교적 판단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재무부 해외자산관리국은 미국의 안보에 위협을 주는 국가와 단체, 개인을 대상으로 경제 제재와 통상 금지를 결정하고 이행하는 기구. 뉴콤 전 국장은 지난 1987년부터 2004년까지 해외자산관리국장을 지내며 북한과 이란, 이라크 등에 39건의 제재를 부과한 경험을 갖고 있다. ▶BDA 문제가 중요한 이유는. -이 문제를 부각시킨 것은 북한이다. 북한의 필요와 의도 때문에 이 문제가 이렇게 커진 것이다. 미국으로서는 북한이 돈세탁과 위조지폐를 제작한다는 정확한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에 애국법 311조를 적용했을 뿐이다. ▶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을 합법과 불법으로 구분하는 것이 가능한가. -가능하다. 우선 은행에 대한 조사가 완전하게 이뤄져야 한다. 재무부는 결과가 확실하게 나올 때까지 조사를 계속할 것이다. ▶헨리 폴슨 재무부 장관과 로버트 키미트 부장관 등 수뇌부는 BDA 문제에 대한 전향적 조치를 검토하는데 스튜어트 레비 차관과 대니얼 글레이저 부차관보 등 담당자들이 반대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개인적으로 키미트 부장관과 레비 차관, 글레이저 부차관보를 모두 잘 안다. 현 단계에서 폴슨 장관과 레비 차관이 다른 생각을 가졌을 수도 있다. 재무부 내에서 활발한 토론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BDA의 북한 계좌를 푸는 ‘정치적’ 결정을 내리는 것이 가능한가. -대통령의 주요 결정도 법적 분석을 따라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재무부 판단이다.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것을 보고 대통령이 판단할 것이다. ▶BDA 문제를 풀기 위한 조건은. -북한은 미 재무부 조사에 전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이미 미 정부 당국자들이 언급한 방안들이 있다. 무엇보다 돈세탁과 위조지폐 생산 및 유통이 완전히 중단돼야 한다. ▶중국 정부와 마카오 당국이 BDA의 북한 계좌를 풀어주고 미국은 그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시나리오도 있다. -제재는 관련자들 간의 긴밀한 협력이 있어야 효력을 갖는다. 중국이 그같은 조치를 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북·미 간의 BDA 실무회의가 문제 해결의 장이 될 수 있을까. -양측의 의견은 중요하다. 관련된 정보를 모두 테이블에 올려놓고, 상대방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실무회의의 목적이다. ▶북한은 6자회담이 시작됐으니 유엔의 대북 제재 해제도 논의돼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유엔이 스스로 결의한 제재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부끄러운 일이다. 이제 제재 이행의 초기 단계일 뿐이다.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 1718의 효과는. -제재가 효과를 가지려면 몇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얼마나 기획이 잘됐느냐, 이행을 얼마나 철저히 하느냐, 관련국 간의 협력을 확고히 할 수 있느냐 등이다. 그런 측면에서 1718은 잘 디자인된 프로그램이다. 회원국들의 전폭적인 협력도 얻어냈다. ●약력 ▲베이커, 도넬슨, 베어먼, 콜드웰, 버코위츠 법률회사 주주 및 변호사 ▲국제무역재판소 변호사 ▲미 재무부 해외자산관리국장, 무역 및 관세 국장, 규제·무역·관세 담당 차관보 보좌관 ▲오하이오주 및 워싱턴 DC 변호사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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