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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핵 탑재 ‘무수단’ 미사일 발사 준비”

    “北, 핵 탑재 ‘무수단’ 미사일 발사 준비”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중거리 미사일 ‘무수단’(사정거리 3000㎞)을 몇달 안에 시험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실험을 통해 핵미사일의 실전 배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대외에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달 군사 퍼레이드 때 무수단으로 보이는 신형 미사일을 공개했으나 아직 발사 실험은 하지 않았다. 무수단은 미사일 기지가 있는 북한의 지명(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을 미국 당국자가 명칭을 따 부르기 시작했다. 이 신문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북한의 미사일은 무수단이 최초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개발·협력 관계에 있는 이란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실험 결과에 관한 정보 등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지난달 평양 군사퍼레이드 당시 이란 대표단이 VIP석에서 참관했으며, 이들은 이란의 미사일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SHIG사 간부 등으로 구성됐다.”고 전했다. 북한뉴스 전문 청취 기관인 라디오프레스에 따르면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린 지난달 10일 중거리탄도 미사일로 추정되는 ‘무수단’ 8기가 대형 미사일 발사용 차량에 실린 장면이 포착됐다. 무수단은 구소련제 잠수함발사 탄도 미사일인 ‘SSN6’를 기초로 만든 것으로, 대포동 미사일보다 고성능인 것으로 추정된다. 주일 미군기지가 몰려 있는 오키나와까지 사정권에 두고 있어 미·일 당국도 무수단 발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외국인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 변화

    외국인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 변화

    북한은 우리 경제에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안겨주는 상수로 존재한다. 하지만 그동안의 과정을 감안하면 한반도 안보 리스크를 새로운 기회로 삼는 역발상의 투자전략도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외환위기를 겪은 이후 북한 관련 이슈가 우리 시장에 가장 큰 충격을 준 날은 2002년 1월 30일이었다. 미국 뉴욕의 9·11 테러가 나고 4개월 뒤 조지 부시 대통령은 북한을 이란,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정의했다. 한반도에 북한과 미국의 전운이 감돌면서 이날 하루 코스피는 749.45까지 밀려 전일 대비 3.18%가 빠졌다. 외국인들의 프로그램 매물로 하루 53포인트가 빠진 지난 11일 등락률이 -2.70%란 점을 고려하면 당시 시장의 충격을 짐작할 만하다. 외국인들이 하루 2243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운 게 결정적이었다. 두 번째 큰 충격은 2006년 10월 9일 북한이 핵실험을 발표했을 때 나타났다. 코스피는 1319.4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2.41%가 빠졌다. 그러나 이 무렵부터 한국의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하는 외국인들의 태도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당일 하루 동안 외국인들은 481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이탈도 53억원에 그쳤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2년 후인 2008년 8월 북한이 핵 불능화 중단 선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는 1572.19를 기록하며 전일보다 0.61%가 올랐다. 46명의 희생자를 낸 올 3월 26일 천안함 침몰 때에도 코스피는 1691.99(사태 후 첫 개장일인 29일)로 전일 대비 0.34%만 빠지는 약보합세를 지켜냈다. 특히 외국인들은 이날 하루 우리나라 주식을 3276억원어치나 사들였다.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은 1822억원을 한국에 투자했다. 이런 모습은 이번 연평도 포격 사태에서도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24일 국내 금융시장이 장 초반에만 출렁이고 이내 안정을 찾았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나라 개미투자자들의 심리다.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사태 이후 첫 거래일을 맞아 개인들은 증권 시장에 각각 3438억원과 5718억원의 물량을 순매도 했다. 결국 잦은 북한의 도발 속에 시장을 지킨 후 이득을 챙겨가는 것은 외국인들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對美·對南 압박 의도… 사실상 전쟁 발발 다름없다”

    [北 연평도 공격] “對美·對南 압박 의도… 사실상 전쟁 발발 다름없다”

    북한이 민간인이 거주하는 연평도 육지 일대에 100여발의 해안포를 발사, 민간인을 공격한 것을 놓고 북한 전문가들은 “전쟁이 발발한 것과 다름없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북한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공격 시기 ▲공격 장소 ▲공격 대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미국 내 최고 핵 과학자로 손꼽히는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를 초청해 북한 영변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남북 간 군사 분쟁지역인 연평도에서 과거와 달리 해상이 아닌 남한 영토 내에 100여발의 해안포를 발사, 남한 병사와 민간인에게 피해를 입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점을 들어 북한의 도발이 의도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민간인 공격 사상 초유의 사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23일 북한의 도발에 대해 “과거 북한이 연평도 서해상에서의 해안포 도발을 일삼아 왔던 것과는 달리 민간인을 대상으로 영토에 100여발의 해안포를 발사했다는 점에서 사상 초유의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양 교수는 북한의 도발 의도에 대해 “북한이 최근 헤커 박사를 초청해 북한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하며 미국을 압박했는데 되레 한·미·일 3국이 공조해 북한의 의도를 무시하고 나오자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무리한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공격 지역을 연평도로 결정한 건, 북한 입장에선 연평도가 분쟁지역이란 점에서 세계적 이목을 집중시키는 효과를 거두는 것은 물론 자신들이 원하는 정전협정, 평화협정 체결을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태우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도 북한의 공격을 “남한과 미국을 동시에 압박하기 위한 의도된 도발”로 규정한 뒤 “북한이 남한에 금강산 관광 재개 및 식량지원을 요구했고, 미국에 대해선 천안함 국면 전환을 위해 6자회담 재개를 촉구했지만 한·미 양국이 이를 들어주지 않자 압박하기 위해 과거 해상 도발과는 달리 육지 공격이라는 상당히 충격적인 방법을 동원, 최후의 도발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장사진] “온동네가 불바다” 연평도에 北 포탄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도발이 김정은 후계 체제 과정에서 외부와의 긴장 조성을 통한 내부 결속 차원에서 이뤄진 선택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어 “북한이 100여발의 해안포를 쐈다는 것은 단순히 서해지구 사령부에서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국방위원회 등 상층부의 판단, 즉 김정일 국방위원장 또는 후계자 김정은의 결정하에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현재 우리 군의 호국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군의 도발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호국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도 “북한의 이번 공격은 민간인을 상대로 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위협적이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단순한 실수에 의한 공격이라기보다는 군사적 긴장 및 모험을 감수하며 3대 세습의 주인공인 김정은의 북한 군에 대한 통제력 강화 차원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윤 교수는 이어 “천안함 사건이 수면 아래에서 은밀히 이뤄졌다면 이번 사건은 수면 위에서 공개적으로 이뤄졌다.”면서 “그러나 이 두 사건 모두 김정은 후계 체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유사성을 갖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北 사과땐 대화 물꼬 틀 수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도발로 경색된 남북관계가 거의 사망단계에 이르렀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사과 및 유감 표명 시 남북 대화의 물꼬가 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의 도발이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이번 사건은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파문 등으로 한반도 내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나온 실질적인 군사 행동이란 점에서 남북관계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북한은 선군정치를 한다는 점에서 남측에 선(先) 사과를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김태우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도 “명백한 북한의 도발이란 점에서 남북관계는 물론 북·미관계 또한 굉장히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반면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기본으로 이번 사건이 남북관계를 더욱 경색시킬 수밖에 없지만 미국 등 주변국들도 남북관계 경색 장기화에 부담감을 느낀다는 점에서 북한의 선(先) 사과가 이행될 경우 대화의 물꼬를 트는 흐름을 만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北 핵위협에 해안포 공격… 軍 단호히 대응하라

    북한이 어제 오후 연평도 부근에 100여발의 해안포를 발사해 남측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연평도 일부 지역이 쑥대밭이 되면서 주민뿐만 아니라 일부 군병력까지 사망하거나 중경상을 입었다. 우라늄 핵폭탄 개발 위협도 모자라 서해 북방한계선(NLL) 너머로 무차별 포사격을 해대는 북의 무모함에 치를 떨지 않을 수 없다. 정부와 군은 북의 호전적 도발 의도가 무엇이든 자위 차원에서 의연하고도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북한의 이번 해안포 공격은 한국전 휴전 후 가장 심각한 고강도 국지 도발로 간주된다. 북의 해안포 도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긴 하다. 북측은 연초에도 NLL 북방 인근까지 포탄을 날려 보낸 적이 있다. NLL 수역에서 긴장을 고조시켜 이를 무력화하려는 기도는 북의 오랜 습성이었지만, 이번 도발은 차원을 달리한다. NLL 남쪽의 육지로 조준해 포사격을 한 데다 큰 인명피해까지 입혔다는 점에서다. 북측은 NLL 남쪽을 겨냥한 우리 해군의 ‘사격훈련’과 관련해 그들의 영해에 대한 공격이라고 억지를 쓰며 남측에 책임을 떠넘겼다. 하지만 훈련 자체가 NLL 남쪽에 대한 북의 잇단 도발, 특히 천안함 폭침에 따른 우리의 평상시 대응훈련 성격을 띠고 있지 않은가. 더욱이 NLL 너머로 무차별 포사격을 하게 되면 민간인을 포함한 불특정의 인명 사상 가능성이 농후함을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일 아닌가. 북의 이번 도발이 다분히 의도적인,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만행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우리 측이 즉각 대응사격을 하고 추가도발 시 강력한 응징을 경고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조치였다. 오히려 우리 측은 초동단계에서 비례성과 충분성이란 교전수칙을 엄격히 적용했는지 되짚어 봐야 할 것이다. 북의 이런 호전적 자세는 총칼에 의지해 세습독재 체제를 지켜내려는 발상과 무관치 않을 게다. 이는 선군주의란 미명으로 주민들을 굶기면서 막대한 비용을 들여 플루토늄탄에 이어 우라늄탄에 이르기까지 핵 개발을 강행하는 태도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런 북을 상대하려면 평소 대화의 문은 열어놓되 유사시 단호한 억지력을 보여 줘야 한다. 정부와 군, 그리고 국민 모두 확고한 안보관과 국가관을 다져 나갈 때다.
  • [北 연평도 공격] 향후 남북관계 어디로…

    23일 북한군의 고강도 도발로 한반도 정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칠흑 같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휴전 이후 최악의 군사도발이라는 점에서 남북관계는 앞으로 일촉즉발의 ‘뜨거운 냉각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짙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이 사건은 천안함 사건보다 훨씬 심각하기 때문에 한두 달 사이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면서 “현 정부 임기 중 북한과의 의미있는 관계개선은 이제 가망이 없는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현장사진] “온동네가 불바다” 연평도에 北 포탄 정부가 이번 사안을 특히 심각하게 여기는 것은 전면전 성격의 도발이기 때문이다. 천안함 사건도 충격적이긴 했지만, 어쨌든 그것은 북한이 몰래 도발한 것이고 그나마도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관계개선의 여지가 없지는 않았다. 반면 이번 건은 북한이 보란 듯이 실제 표적을 향해 포를 쐈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는 타협의 여지가 거의 없게 됐다. 더욱이 민간인까지 무차별 겨냥했다는 점에서 사건의 성격은 지극히 악성(惡性)이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한·미를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우라늄 핵 개발 사실을 과시했음에도 한·미가 ‘나쁜 행동’에는 보상하지 않겠다고 외면하자 더욱 파탄적인 나쁜 행동을 불사한 셈”이라면서 “하지만 이번엔 한·미가 인내할 수 있는 선을 넘었기 때문에 대화의 여지는 극히 좁아졌다.”고 했다. 정부로서는 천안함 사건 때와 같은 수준의 ‘채찍’으로는 북한의 망동을 잠재울 수 없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특단의 대책을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 참에 북한의 후원국인 중국의 아킬레스건을 잡아 제재에 동참케 해야 한다는 얘기도 정부 내부적으로 들린다. 정부 소식통은 “중국이 가장 싫어하는 시나리오, 예컨대 서해 한·미 연합 군사훈련, 전술핵 재배치, 나아가 일본의 핵 무장에 이르기까지 극단적 방안도 검토할 때가 됐다.”고 했다. 가느다랗긴 하지만 이런 극단적 충돌이 역설적으로 대화를 촉진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사건처럼 책임관계가 비교적 명백한 사안이기 때문에 ‘통 큰’ 유감 표명으로 대화 국면으로 반전될 수 있다는 얘기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원심분리기 공개 파문] 美,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가능성은

    김태영 국방장관이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와 관련, 22일 국회에서 미국의 전술 핵무기를 한반도에 재배치하는 문제를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함에 따라 실현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10월 8일 워싱턴에서 열린 안보협의회(SCM)에서 확장억제정책위원회를 신설해 미국이 핵우산과 재래식 타격전력, 탄도미사일 방어능력(MD)을 한국에 제공하는 확장억제 공약의 실효성을 주기적으로 관찰하고 평가하기로 합의했다. 한·미 양국의 이 같은 합의는 지난 4월 6일 발표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핵태세검토’(NPR) 보고서의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다. 미국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 국가에 대해서는 핵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단 북한과 이란처럼 NPT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핵무기 개발을 추구하는 국가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국은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해 러시아와 새로운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Ⅱ)을 체결하는 한편 단계적으로 전술 핵무기, 단거리 핵무기, 비배치 핵무기 등에 대한 추가 감축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구상에는 한반도 비핵화도 포함돼 있다. 이를 감안하면 일단 한반도에 전술핵을 재배치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사설] 北 우라늄核 한·미·일 철저공조 긴요하다

    북한이 국제적 핵 비확산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또다른 핵 시위를 감행했다. 최근 방북한 미국 핵전문가에게 원심분리기 1000여개로 이뤄진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여주면서 짐짓 핵무장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에 따라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부랴부랴 한·일·중 순방에 나서고,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방중길에 올랐다. 북의 핵무장 의지를 꺾기 위해서 한·미·일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의 공동보조가 긴요한 시점이다. 북한은 제네바협정 이후 경수로 지원 등 ‘당근’을 챙기면서 몰래 핵 개발을 추진한 전력이 있다. 이번엔 두 차례 핵실험으로 유엔 제재를 받으면서 공공연히 핵 개발 의지를 과시했다. 작금의 핵 시위가 6자회담 재개를 앞둔 협상력 제고용으로 볼 수 없는 이유다. 더군다나 고농축 우라늄(HEU)은 북이 이전에 확보한 플루토늄에 비해 핵확산 위험도가 훨씬 크다. 플루토늄탄에 비해 우라늄탄은 핵실험도 필요 없고 핵 사찰을 피해 은밀히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플루토늄탄을 개발한 데 이어 아들인 김정은이 우라늄탄과 함께 후계체제를 굳히려 한다는 추론의 배경이다. 물론 북한이 역설적으로 대미 협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도 볼 수 있다. ‘HEU 카드’를 흔들어 오바마 대통령의 ‘핵 없는 세상’이란 비전을 비웃으면서다. 하지만 북의 핵 게임 의도가 어디에 있든, 한·미·일의 철저한 3각 공조로 급한 불부터 꺼야 한다. 추가제재든 협상카드든 3국이 한목소리를 내 북측이 HEU탄 개발을 기정사실화하게 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북이 취해야 할 선행조치에 우라늄 농축활동 포기도 당연히 포함시켜야 한다. 그 연장선상에서 3국은 대중 설득에도 빈틈없이 보폭을 맞추기 바란다. 북측이 새삼 경수로 건설에 나서고 있는 까닭도 들여다 봐야 한다. 농축 우라늄을 경수로발전용으로 쓰려는 제스처로 중국의 참견을 피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북핵 저지에 실패하면 일본의 핵무장과 동북아 핵확산 도미노를 부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북한 지도부도 핵폭탄으로 강성대국을 선언하려는 기도는 미망임을 깨달아야 한다. 구소련이 어디 핵무기 수가 적어 붕괴했겠는가.
  • IAEA총장 “北核상황 매우 심각”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9일(현지시간) 북한 핵 문제와 관련, “북한의 (핵 문제) 상황은 매우 나쁘고 심각하다.”면서 “그들(북한)이 다른 나라들과 (핵) 협력을 하고 있다는 의혹들도 있다.”고 밝혔다. 아마노 총장은 9일 저녁 미국 외교협회(CFR) 주최로 열린 뉴욕 행사에 참석, 북핵 문제와 이란핵 문제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우려스러우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또 “이(북핵 문제)는 단순히 역내 상황이 아니라 글로벌 안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마노 총장은 그러나 “우리는 6자 회담이라는 것을 갖고 있고, 비록 6자 회담이 원만하지는 않았지만 기능은 할 수 있다.”면서 “대화가 희망”이라고 강조, 6자 회담이 조속히 재개되기를 기대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北 유엔제재 속 年1억弗 무기수출

    북한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각종 제재 조치에도 불구하고 연간 1억 달러에 달하는 재래식 무기와 핵 기술을 해외에 수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물 명세서를 위조하거나 위탁자와 수취자의 이름을 위·변조하는 수법 등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됐다. 10일(현지시간) 공개된 ‘유엔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유엔 제재 중에도 시리아, 이란, 미얀마 등에 핵무기와 미사일 기술, 재래식 무기, 부품, 물자 등을 수출했다. 지난 2008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지난해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가 결의한 대북제재 1718호와 1874호에서는 무기와 사치품의 대북 수출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한국·미국·영국·중국·프랑스·일본·러시아 대표들이 참여한 전문가 패널은 이 제재가 제대로 이행되는지 감시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지난 5월까지 활동했다. 보고서는 “북한은 금융 거래 내역을 감추기 위해 해외 업체를 이용하거나 유령회사를 만들고 현금 운반책을 따로 두고 활용하기도 했다.”면서 “적발을 피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썼다.”고 분석했다. 무기 거래가 직접 적발된 사례도 여러 건 있었다. 지난해 북한을 출발한 항공기가 구 소련 지역으로 가던 중 연료 보급을 위해 태국에 기착했다가 태국 정보기관에 무기 수송 사실이 발각돼 무기를 압수당했다. 또 지난해 12월 시리아로 향하던 북한 국적 선박이 중간 기착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로켓 등의 무기를 압류당하기도 했다. 북한은 화물 명세서를 거짓으로 꾸미거나 위탁자 및 수취자의 이름을 변조하거나 추적이 불가능할 정도로 복잡한 중간 경유지를 두는 수법을 이용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유엔의 제재 대상인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대신 그린파인 어소시에이티드라는 새로운 회사가 북한 무기 수출의 핵심 거점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핵 개발을 시도하고 있는 이란·시리아·미얀마 등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정황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보고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및 각국 정부 자료,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이들 국가에서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과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패널들은 북한이 시리아 알주르 핵원자로의 설계 및 건설을 지원하는 정부 보고서들을 발견했으며, 미얀마에서도 핵 원심분리기 또는 미사일 유도 시스템에 사용 가능한 각종 부품들이 판매됐다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 보고서는 지난 5월에 완성됐으나 안보리상임이사국인 중국이 안보리 제출을 거부한 탓에 지난 6개월간 발표되지 못했다. 중국은 한때 천안함 사건을 내세워 보고서가 공개되면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보여왔으나 이후 정해진 시점까지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최근 자국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수단 다르푸르 지역에 대한 무기 금수조치 감시 보고서의 공개를 막기 위해 북한 보고서 공개를 묵인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서울 G20회의-정상외교] 오바마 “위안화절상”… 후진타오, 美양적완화 비판

    [서울 G20회의-정상외교] 오바마 “위안화절상”… 후진타오, 美양적완화 비판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11일 오후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환율·통상 등 경제문제와 함께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80여분간 진행된 회담 분위기는 최근 환율과 경상수지 등을 두고 이어진 양국의 갈등을 그대로 반영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회담의 상당 부분이 위안화 환율 절상 문제에 할애됐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환율 문제를 먼저 꺼낸 뒤 중국이 보호무역주의를 촉발시키고 세계 경제의 회복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통화 재평가를 강하게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후 주석은 “지금까지 이뤄진 위안화 절상에 주목해야 한다.”고 응수했다고 중국 관영 CCTV가 전했다. 또 후 주석은 “환율 개혁은 매우 건전한 외부 환경을 요구하고 오직 점진적으로만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후 주석은 미국의 정책이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이익을 감안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제2차 양적완화 정책을 직접적으로 비판했다고 CCTV가 보도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남한에 대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해 달라고 중국에 주문하고 지적재산권에 대한 인식 전환, 인권 문제 및 정치범 석방 등 민감한 사안도 거론했다고 기브스 대변인이 밝혔다. 반면 두 정상은 양국 관계의 강화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냈다. 중국 외교부의 마자오쉬(馬朝旭) 대변인은 “두 정상이 양국관계 발전과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의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두 정상이 중요한 인식의 일치를 이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중 관계는 지난 몇년간 부단히 발전했다.”며 양국 관계의 진전을 평가한 뒤 “양국은 핵 안전 확보와 경제의 강력하고 안정된 발전에 대해 모두 특별한 책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조바한(이란) 꺾고 亞챔피언 된다”

    프로축구 K-리그 성남이 아시아 최고의 클럽을 향한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 성남은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르기 위해 11일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상대는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포항을 꺾은 이란의 조바한. 상황은 좋지 않다. 공격의 핵 라돈치치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원을 지켰던 전광진이 경고누적으로, 포백라인의 신형엔진 홍철은 홍명보호에 승선해 출전하지 못한다. 전력을 다해 붙어도 쉽지 않은 마당에 차포 없이 경기에 나서야 한다. 그래도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선수들과 격없이 동고동락하는 ‘형님 리더십’으로 팀을 결승까지 이끈 신태용 감독의 지략이 남았다. ●라돈치치·전광진·홍철 출전 못해 신 감독은 1차전에서 3-4로 패한 뒤 지난달 20일 홈에서 열린 4강 2차전에서 측면수비수 김성환에게 사우디 알샤밥의 공격의 핵 카마초를 봉쇄할 것을 지시했다. 그 결과 1-0으로 이겨 결승에 진출했다. 신 감독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번에도 무언가를 준비했다. 그는 “대비책이 있다. 조바한은 체격이 뛰어나지만 못 이길 팀은 아니다.”라고 했다. 성남이 1996년 AFC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의 우승을 차지할 당시 신 감독은 선수로 뛰었다. 거침없는 입담, 역동적인 세리머니로 K-리그에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 2년차 ‘초보감독’은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챔피언이 될 준비를 마쳤다. 성남이 이긴다면 신 감독은 최초로 각각 선수와 감독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주인공이 된다. 2004년 결승에 진출했지만 사우디의 알이티하드와 붙은 결승 1차전 원정경기에서 3-1로 이긴 뒤 홈에서 0-5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고 차경복 감독은 그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고, 2006년 지병으로 별세했다. 성남에는 당시 경기와 차 전 감독과의 이별이 여전히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하늘, 관중석, 광저우에서 그런데 AFC가 이례적으로 차 전 감독을 추억했다. AFC는 ‘asianCoaches Year2010’ 코너에서 차 전 감독을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성남의 리그 3연패를 이끌었다. 현재 성남의 신 감독과 김도훈 코치 역시 그의 제자”라고 소개했다. 성남의 원정 서포터들은 이번 경기에 앞서 차 전 감독을 기리는 서포팅을 준비했다. 김 코치는 “차 감독님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긴다.”고 했고, 차상광 골키퍼 코치는 “하늘에서 지켜보실 차 감독님이 우리를 도와주시리라 믿는다. 우리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했다. 차 전 감독은 하늘에서,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라돈치치와 전광진은 관중석에서, 홍철은 광저우에서 성남을 응원한다. 우승컵을 가져 올 준비는 끝났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Weekly Healthy Issue] (35) 관상동맥

    [Weekly Healthy Issue] (35) 관상동맥

    흔히 관상동맥을 생명의 혈관이라고 한다. 생명의 중심인 심장의 생존에 없어서는 안 되는 혈관이기 때문이다. 심장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잠시도 멈추지 않는다. 심장이 이처럼 지속적이고 강인하게 박동하기 위해서는 인체의 다른 조직처럼 끊임없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하는데, 이 보급의 유일한 루트가 바로 관상동맥이다. 이처럼 중요한 관상동맥이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를 소홀히 해 자신의 생명을 위기에 빠뜨리곤 한다. 이런 관상동맥에 대해 경희대병원 순환기내과 김명곤 교수로부터 듣는다. ●먼저, 관상동맥이란 어떤 혈관인가. 관상동맥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의 이름이다. 심장의 왼쪽 바깥에 위치한 혈관이 좌(주)관상동맥이며, 앞부분으로 좌전하행지, 옆부분으로 좌회선지가 있으며, 또 심장의 우측 부위에 혈액을 공급하는 우관상동맥 등 모두 3가닥으로 이뤄져 있다. ●관상동맥은 어떤 역할을 하는 혈관인가. 이런 관상동맥이 어떤 이유로든 제대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을 일으키고, 부정맥이나 심부전을 유발해 급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인체의 원활한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혈액을 순환시키는 심장이 정상적으로 제 기능을 해야 하는데, 다른 기관이나 조직처럼 심장도 영양소나 산소를 공급받아야 하므로 관상동맥의 역할은 새삼 강조할 필요조차 없다. ●관상동맥의 문제란 혈관의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관상동맥에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이 중에서 가장 흔하고 중요한 것은 동맥경화성 병변이 관상동맥에 생기는 것인데, 특히 혈관 내부에 염증성 변화가 생겨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문제가 되는 질환을 허혈성 심혈관질환이라 한다. ●관상동맥 질환을 유발하는 위험인자는 무엇인가. 주요 위험인자로는 흡연과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조기 심장혈관 질환의 가족력(남녀가 각각 55세, 65세 이전에 발병한 경우) 등이 손꼽힌다. 여기에다 고령화(남자 45세 이상, 여자 55세 이상)와 운동 부족·스트레스·비만 등도 중요한 유발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국인에게 빈발하는 관상동맥 질환이라면. 한국인에게 특히 많은 관상동맥 질환은 안정형 협심증과 급성 관동맥증후군, 이형협심증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질환의 원인과 증상을 소개해 달라. 안정형 협심증은 동맥경화증으로 인해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협착이 오는 경우다. 초기에는 운동이나 격하게 흥분할 때 심장이 필요로 하는 충분한 양의 혈액이 공급되지 못해, 즉 심장의 허혈상태가 초래돼 흉통·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가슴을 압박하는 듯한 흉통이 오기도 하는데, 이런 상황을 더러는 고춧가루를 뿌리는 느낌 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보통 3∼5분간 지속되며, 응급처치로 휴식을 취하거나 혀 밑에 니트로글리세린이라는 약을 넣으면 가라앉는 특징이 있다. 특히 이런 증상이 팔이나 얼굴에 나타나기도 하고,더러는 위장 증상과 혼동하기도 한다. 급성 관동맥증후군은 동맥경화가 진행되는 과정 중에 동맥경화판이 파열되면서 갑자기 부분 또는 전체적으로 혈관이 막혀서 생긴다. 이 중에서도 증상이 비교적 짧게 나타나는 경우를 불안정형 협심증, 30분 이상 심한 흉통이나 흉복부 불쾌감을 동반하는 경우를 심근경색증으로 구분한다. 급성 관동맥증후군은 증상이 나타나면 환자의 10% 정도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심장마비가 일어나 사망할 만큼 위중하다. 그러므로 갑자기 심한 흉통이나 불편감이 느껴지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이형협심증은 혈관의 협착은 없으나 갑자기 혈관이 조이면서 생기는 협심증으로, 안정형 협심증이 주로 운동시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비해 이형협심증은 주로 새벽이나 휴식 중에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관상동맥 질환은 어떻게 검사, 진단하는가. 우선, 세밀하게 병력을 청취·파악해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증상인지 아니면 다른 질환 즉, 심리적·정신과적 문제나 심장·폐·위장·근골격·피부 등의 문제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된 검사로는 혈액·소변검사와 흉부 X-레이, 심전도, 운동부하검사, 심장초음파, 핵의학검사, 자기공명영상진단(MRI), 컴퓨터 단층촬영(CT) 등 다양한 검사법이 있다. 물론 환자에 따른 검사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결정되며, 이런 검사를 거친 뒤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각 질환의 치료는 어떻게 하나. 또 여기에 수반되는 부작용과 후유증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관상동맥 질환자로서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을 가진 환자라면 철저한 식사관리와 운동요법 및 약물치료를 병용하며, 금연·절주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발작을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다. 모든 환자에게 기본적으로 적용하는 약물요법으로는 항혈소판제인 아스피린류나 고지혈증 치료제, 베타차단제 및 혈관확장제 등을 사용하며, 이런 치료만으로도 많은 환자에게서 증상을 감소시킬 수 있다. 그러나 약물치료로 증상이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혈관확장술인 스텐트시술을 하거나 기존 혈관을 자신의 다른 혈관으로 대체하는 우회로술을 적용해야 한다. 스텐트시술은 시술 자체가 간단하고, 수술 부담없이 환자가 편하게 생활할 수 있지만, 전체의 5∼10%에서는 시술 후 1년 이내에 재협착이 오거나 드물게는 혈전으로 스텐트가 막힐 수 있으며 심근경색증으로 급사에 이를 수도 있다. 관상동맥우회로술은 생명 연장효과가 뛰어나고 편한 생활이 보장되지만 가슴을 열고 수술해야 된다는 부담이 있고, 장기적으로는 수술한 혈관의 폐쇄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허혈성 심장질환의 경우 검사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파악한 뒤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만 허혈성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줄이고, 편안한 삶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지성 빠진 한·일전은 지루했다

    지성 빠진 한·일전은 지루했다

    73번째 한·일전은 지루한 ‘허리싸움’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득점없이 0-0으로 비겼다. 지난 3월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3-1승)와 5월 남아공월드컵 직전 평가전(2-0승) 등 일본을 상대로 올해 2연승을 달리던 한국은 이로써 연승행진을 마감했다. 한국과 일본이 득점 없이 비긴 건 2007년 7월 아시안컵 3·4위전(한국 PK 6-5) 이후 3년 만이다. 조광래 감독은 부임 후 세 번째 A매치에서 무승부를 기록, 나이지리아(2-0 승)·이란(0-1 패)에 이어 1승1무1패를 기록하게 됐다. 8월 말 알베르토 자케로니(이탈리아) 감독을 선임한 뒤 파라과이·과테말라·아르헨티나를 꺾고 3연승을 달리던 일본도 상승세가 주춤했다. ●전반 : 자승자박 ‘포어 리베로’ ‘숙적’ 일본과의 대결답게 상암벌엔 6만 2503명의 팬들이 모여 열띤 응원을 펼쳤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붉은 악마의 대형 플래카드처럼 비장감이 흘렀다. 그러나 전반은 지루했다. 미드필드에서만 싸움이 치열했을 뿐 양팀 모두 이렇다 할 공격조차 없었다. 특히 조광래 감독이 한·일전에서 시험한 ‘포어 리베로(Fore Libero) 시스템’이 결과적으로 한국의 발을 묶었다. 조 감독은 스리백의 중앙수비수 조용형(알 라이안)을 전진배치, 혼다 게이스케(CSKA모스크바)를 전담마크하는 동시에 중원의 수적 우세를 노렸다. 미드필더를 강화한 ‘변형 스리백’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론과 실제는 달랐다. 생소한 전술을 시험하다 보니 수비라인의 유기성이 떨어졌다. 공격할 때는 이정수(알 사드)-홍정호(제주)만 남고 모두 미드필드 플레이를 해야 했지만, 수비는 줄곧 포백의 모습을 띠었다. 날카로운 크로스와 재치있는 오버래핑을 할 수 있는 좌우 윙백 이영표(알 힐랄)-최효진(FC서울)의 발까지 묶은 꼴이 된 것. 여기에 중앙 미드필더 신형민(포항)의 수비 성향까지 겹쳐 한국은 전반 내내 지키기에 급급한 축구를 했다. 전반 38분 최성국의 프리킥에 이은 신형민의 벼락같은 헤딩슛이 거의 유일한 득점찬스였다. ●후반 : 살아난 공격 전개 패턴 그나마 후반 공격 능력이 있는 기성용(셀틱)이 투입되면서 공격의 물꼬가 트였다. 기성용-윤빛가람(경남)이 이끄는 중앙 미드필더는 허리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미드필더가 공격적으로 나서다 보니 최효진(후반 차두리)-이영표의 오버래핑도 살아났다. 결국 일본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지만, 공격을 전개해 가는 패턴 자체는 후반 들어 완연히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최성국(광주)은 인상적인 플레이로 합격점을 받았다. 이청용(볼턴)과 좌·우날개 자리를 바꿔가며 영리하게 움직여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프랑스리그 시즌 1골로 다소 부진했던 박주영(AS모나코)도 공간을 파고드는 영리한 플레이로 에이스다운 면모를 뽐냈다. 날카로운 헤딩슛과 중거리포도 시원했다. 어느덧 한국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은 이청용도 미드필드와 페널티박스를 종횡무진 누비며 포문을 열었다. ‘전술의 핵’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오른쪽 무릎통증으로 결장한 것을 감안하면 더 고무적이다. 그러나 뭔가 허전하고 부족했다. 달라진 일본에 견줘 더 강해지고 견고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궁금증만 남긴 채 올해 공식 A매치는 끝났다. 내년 1월 아시안컵(카타르)까지 정해진 평가전은 없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교황청은 해결사?] “코란소각 비판 고마워” 이란대통령 교황에게 편지

    [교황청은 해결사?] “코란소각 비판 고마워” 이란대통령 교황에게 편지

    이슬람 국가인 이란의 대통령이 가톨릭 중앙 기관인 교황청에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10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지난 6일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 ‘최근 코란을 불태우겠다고 위협한 미국의 목사를 비판한 것에 대해 고맙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서한은 모하메드 미르타조디니 부통령이 바티칸을 방문해 전달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편지를 통해 “교황이 현명하지 못한 미국의 한 교회를 비난해 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덕분에) 수많은 이슬람교도가 모욕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황은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교회 담임 목사인 테리 존스가 9·11테러 9주년을 맞아 코란을 소각하겠다고 밝히자 “모든 종교는 존중과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면서 계획을 철회하라고 압박했다. 존스 목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의 사회 각계 인사가 나서 코란 소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자 계획을 취소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또 편지에서 “인간이 종교의 가르침을 무시한 채 물질만능주의와 세속주의에 젖어들고 있다.”면서 “이러한 파괴적 움직임을 막기 위해 종교 간 공동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란 대통령의 편지를 받은 바티칸은 답장을 보낼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교황에게 서한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란은 2006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자국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제재를 가하자 도움을 구하는 편지를 교황청에 보낸 바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오바마 대외정책 열강 → 아시아

    오바마 대외정책 열강 → 아시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제임스 존스(왼쪽) 백악관 안보 담당 보좌관이 이달 말 사임하는 것과 관련, 토머스 도닐런(오른쪽) 부보좌관을 후임으로 내정했다. 2년 가까이 유지해 온 외교안보팀을 다음 달 중간선거를 전후해 새롭게 개편하기 위한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FP통신에 따르면 도닐런 내정자 임명이 주목받는 이유의 하나는 그가 부보좌관 시절 열강과의 관계에 집중하고 있는 미국의 대외정책이 아시아에서도 장기적 전략과 균형을 맞춰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민간인 출신인 도닐런 부보좌관을 내정한 것은 앞으로 국가 안보 문제에서 민간인 출신의 정치 참모들에게 발언권을 더 주기 위한 포석이라고 9일 보도했다. 지난해 가을 군 장성들이 아프간 전쟁과 관련해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로 미군이 주둔해야 한다고 주장할 때 도닐런 내정자는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국방부·군부와 갈등을 빚었다.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장이 최근 발간한 ‘오바마의 전쟁’에 따르면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도닐런을 차기 백악관 안보 보좌관으로 선택하는 것은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도닐런 내정자는 지미 카터 행정부 당시 백악관에서 근무했고, 빌 클린턴 행정부 때는 국무부에서 활동하는 등 민주당 지도자들과 30년 넘게 호흡한 인물이다. 존스 보좌관이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다른 백악관 참모들과 긴밀하게 협력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막후 핵심 역할을 해 왔다. 특히 아침마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외교 안보 핵심 현안을 브리핑해 왔고, 백악관 상황실에서 이란 핵과 중동 문제 등 여러 현안에 관한 실무회의를 주재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령관과 해병대 사령관 등을 거친 존스 보좌관은 오바마 행정부 출범과 함께 지난해 초 백악관에 입성했다. 그러나 그동안 외교안보팀을 제대로 조정하지 못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데이비드 액설로드 선임고문, 람 이매뉴얼 전 백악관 비서실장,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 등 다른 핵심 참모들과도 갈등을 빚었다. 격주간지 ‘롤링스톤’과 무단으로 인터뷰한 사건으로 낙마한 스탠리 매크리스털 전 아프가니스탄 주둔군 사령관은 존스 보좌관을 “1985년에서 시간이 멈춘 광대”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당초 존스 보좌관은 올 연말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의 참모진을 구성할 때 물러나려 했지만 ‘오바마의 전쟁’에서 그가 발언한 것으로 보이는 인용 문구가 백악관을 분노케 하면서 사임 시기가 빨라졌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씨줄날줄] 北의 전자戰 /박대출 논설위원

    지난달 중국에서 사이버 대란이 일어났다. 피해는 무려 컴퓨터 600만대와 산업시설 1000여곳. 스턱스 넷(Stuxnet) 웜이란 컴퓨터 바이러스에 공격당했다. 그 일주일 전 이란 핵시설에 침투한 것과 같은 종류다. 웜 바이러스가 무기화된 사례로 꼽힌다. 이른바 사이버전(戰)이다. 걸프전 때 미군 전투기들은 전자파를 쏘았다. 공격 대상은 이라크 공군의 컴퓨터. 이라크군은 전자파 교란으로 미 전투기를 찾기 어려웠다. 전자전(戰)이다. 사이버전은 인터넷 등 사이버 공간을 이용한다. 트로이 목마, 논리폭탄(logic bomb) 등은 사이버무기다. 전자는 상대 정보망에 침입해 정보를 빼내거나 파괴시킨다. 후자는 일정한 환경이 조성되면 데이터를 파괴하거나 장애를 발생시킨다. 전자전은 전자파를 이용한다. 전자기 펄스(EMP) 폭탄이 대표적인 무기다. 강력한 전자기 펄스가 전자회로를 녹여버린다. 인명 손상은 없다. 전자기 펄스는 핵 폭발 때 발생하는 것이다. 고출력 마이크로 웨이브총(herp gun)도 있다. 높은 에너지의 전파로 전자장비를 마비시킨다. 사이버전·전자전 경쟁이 뜨겁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이달부터 사이버 사령부를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250개 사이버 부대에 사이버 전사가 5만여명에 이른다. 북한군은 대규모의 사이버 테러부대를 운영하고 있다. 전자전 부대는 총참모부 예하에 1개 연대와 전방 4개 군단에 각각 1개 대대 규모라고 한다. 물론 이것도 2005년 국방부 자료다. 이후 늘렸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국가 주요 기관들의 인터넷 사이트가 마비됐다. 북한의 해킹 전담 110호 연구소가 배후라는 게 국정원의 분석이다. 북측의 사이버 도발은 여러 형태로 전개돼 왔다. 전자전 도발이 공개된 건 최근이다. 지난 5월 한 선교단체가 공개한 ‘2005년 북한 인민군 전자전 참고자료’를 통해서다. 석달 뒤 첫 도발 사례가 나왔다. 서해안 지역에서 발생한 위성위치확인 시스템(GPS) 전파수신 장애가 바로 그것이다. 북한이 GPS 재머(jammer)라는 전파방해 장치를 사용한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GPS 재머는 전자기 펄스 폭탄을 만드는 핵심 기술 중 하나다. 최근 북한군의 전자전 비밀교범이 공개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말이 명시돼 있다. “현대전은 전자전이다.” 북한군이 종합적인 전자전 수행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미지수다. 하지만 최소한 국지 도발은 가능하다는 게 드러났다. 방심하면 또 당한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주요 정보통신 시설 ‘스턱스넷’ 백신설치

    행정안전부는 국내 주요 정보통신 기반시설에 대해 스턱스넷(Stuxnet)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일제 조사하고 백신프로그램을 설치하도록 긴급 조치했다고 3일 밝혔다. 최근 이란 핵시설과 중국 주요 산업기반시설을 대상으로 스턱스넷 바이러스를 이용한 사이버공격이 급속히 증가한 데 따른 조치다. 스턱스넷이란 ‘슈퍼 산업시설 바이러스 웜’으로 폐쇄망으로 운용되는 주요 기반시설을 공격하는 기법이다. 원자력, 전기, 철강, 가스 등 주요산업 제어시스템에 침투해 오동작을 유도하는 명령코드를 입력, 시스템을 마비시킨다. 현재까지는 독일 지멘스사의 산업자동화 제어시스템(PCS7)이 주 공격목표가 되고 있다. 지난해 6월 벨라루스를 시작으로 미국·인도네시아·인도·파키스탄 등에서 나타났고, 60% 정도가 이란에서 발견됐다. 올해 들어 이란 부셰르 원전핵발전소가 스턱스넷 바이러스 침투로 오작동을 일으켰고, 중국의 PC 600만대도 감염돼 1000여개의 주요 산업시설이 피해를 봤다. 우리나라에서 독일 지멘스사 제어시스템을 사용하는 곳은 40여개 산업시설로 아직까지 감염사례 등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안부는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등과 합동으로 스턱스넷 바이러스 공격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시설 관리기관을 24시간 모니터링하도록 조치했다. 또 주요 20개국(G20) 행사를 앞두고 감염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비상대응체계도 구축·운영하도록 했다. 현재 지멘스사는 백신프로그램을 긴급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의 V3 등 민간 바이러스·백신 제품 역시 스턱스넷 탐지 및 제거 기능을 보강하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이란 공격 ‘스턱스넷’은 이스라엘軍 소행”

    이스라엘 사이버부대가 이란 핵시설을 마비시키려고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컴퓨터 바이러스 ‘스턱스넷(Stuxnet)’을 퍼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컴퓨터 전문가들은 “스턱스넷의 코드에 성경 내용을 암시하는 단어가 들어 있는데 이 부분이 이스라엘이 사이버 공격을 시작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이 바이러스의 코드에는 ‘미르투스(myrtus)’라는 단어가 들어 있는데 이는 은매화라는 관목의 라틴어 이름이다. 히브리어로 은매화를 뜻하는 ‘하닷사(Hadassah)’는 구약성서 에스더서(書)의 에스더 왕비의 이름이다. 유대인인 에스더는 페르시아(이란영토에 있던 옛 제국)의 왕비가 돼 이 나라가 유대인들을 공격하려는 계획을 사전에 막았다. 독일 산업보안 전문가인 랄프 랭그너는 이스라엘군의 암호정보부대가 소프트웨어를 이란 남부 부셰르의 핵발전소에 침투시키는 방법으로 컴퓨터 바이러스 공격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랭그너는 “성경을 읽기만 해도 이러한 추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컴퓨터 전문가들은 지난 수개월간 스턱스넷을 유포한 세력이 누구인지 추적해 왔다. 프로그래머들은 스턱스넷이 부셰르 핵 발전소 건설에 참여한 러시아 업체 중 한 곳에 의해 이란에 메모리 스틱으로 들어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北 3대세습 외국 전문가에 듣는다

    北 3대세습 외국 전문가에 듣는다

    “나이와 경험이 꼭 중요한 건 아니다. 후계자의 능력은 정권을 잡은 뒤의 행태로 판단해야 한다.”이스라엘 내 최대 싱크탱크인 텔아비브대학 국가안보연구소의 마크 헬러(64) 연구실장은 30일 한국국제교류재단 미디어홍보센터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3대 세습 후계자인 김정은의 능력에 대한 평가를 유보했다. 재단 초청으로 전날 방한한 헬러 실장은 미 하버드대 정치학 박사 출신으로 중동을 비롯한 세계 안보 분야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이다. →김정은 세습이 한반도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개인적인 능력과 성향을 파악하기 전엔 속단하기 어렵다. 후계자가 실력이 있는지는 정권을 잡은 뒤 행태를 보고 나서야 판단이 가능하다. 대부분 처음에는 실수할 수 있고 무능력을 표출할 수 있다. →김정은이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무력 도발 등 모험주의에 빠질 우려는 없을까. -타당한 걱정이다. 권위주의 정권에서 후계자는 전임자보다 약하지 않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부주의한 액션을 취하는 수가 있다. 중요한 것은 그런 것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예컨대 1인 독재를 했던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한테는 누구도 반대할 수 없었다. 평양은 어떤지 모르겠다. 다만 김정은이 나이가 어리다고 반드시 무책임할 것으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 김정일은 나이와 경험이 많아도 무책임한 행동을 하지 않았나.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전후해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테러 가능성을 분석할 때는 테러 동기를 갖는 누군가가 있는지를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 서울 G20에 참석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전에도 이슬람 테러의 표적이 된 적이 있다. 그런 면에서 가능성이 있다. →북한의 테러 가능성도 있을까. -한국 정부의 위신을 떨어뜨린다는 목적으로 가능하다. →천안함을 북한이 공격한 이유는 뭐라고 보나. -승계 과정에서 시도된 도발일 수 있지만, 정확한 정보가 없어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다. 궁금한 것은 이것이 일회성인지, 지속적인 계획에 따른 도발인지 하는 것이다. →천안함 사건이 터졌을 때 한국 사회는 무력 보복에 회의적이었다. 보복은 또 다른 보복을 불러와 더 큰 피해를 볼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어떻게 보는가. -정부로서는 전쟁 위험이 높아질지 아닐지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다만 기본 원칙은 도발이 일회성인지, 지속되는 것인지에 따라 대응이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일회성이라면 시간을 두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 지속적인 도발이라면 응당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 →이란이 북한에 핵 기술을 이전한다고 보나. -정황으로 보면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확증이 없을 때는 의구심의 대상이 신뢰할 만한지 아닌지가 기준이 돼야 한다. 이란과 북한은 못 믿을 나라다. →이란이 핵무기 보유 의도가 있다고 보나.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단순히 에너지 개발 차원이라면 핵확산금지조약(NPT) 준수 요구를 회피할 필요가 있겠나. →2020년까지 중동에 핵 보유국이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있는데. -이란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주변국도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보유하려 할 것이다. 안 그래도 지금 요르단·이집트·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여러 국가에서 평화적 이용을 명분으로 핵 개발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언제든 무기 전환이 가능하다. →북한 핵 문제는 중국의 비협조적 자세로 해결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 -중국도 결국 한계를 느끼고 지쳐서 북한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도 변화하기 때문이다. 북한과 비슷한 나라의 사례를 보더라도 북한은 결국 무너지게 돼 있다. →강대국들에 둘러싸여 있는 한국의 안보를 위해 해줄 조언이 있다면.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경제를 발전시키며 군사력을 유지하고, 미국과 가깝게 지내며 이스라엘처럼 같은 비전을 공유한 나라와의 관계를 공고히 해야 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란 부셰르원전 포함 PC 3만대 웜에 감염

    이란 부셰르원전 포함 PC 3만대 웜에 감염

    이란 정부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원자력발전소와 관련된 개인용 PC를 포함, 컴퓨터 3만대가 악성 프로그램인 컴퓨터 웜 ‘스턱스넷(stuxnet)에 감염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란의 첫 원자력발전소인 부셰르원전 책임자 마흐무드 자파리는 “핵발전소 운영프로그램이 스턱스넷에 감염됐다.”고 시인했다. 다만 “감염된 컴퓨터는 원전 직원들의 것이며 원전의 메인 시스템 자체는 안전하다.”며 원전 피해설을 부인했다. 또 “부셰르 원전의 운영체계가 아직 외부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정부는 스턱스넷에 감염된 전세계 컴퓨터 가운데 60% 이상이 자국의 것이라는 사실에 주목, 핵시설을 마비시키려는 서방의 ‘사이버전쟁’에 무게를 두고 철저한 대응에 나섰다. 마무드 리아이 산업부 정보기술위원장은 관영 IRNA통신에서 “이란을 겨냥한 사이버전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컴퓨터 보안업체 시만텍의 보안전문가 리엄 오마추는 이날 이란에 집중된 스턱스넷에 대해 “배후가 해커가 아닌 특정 국가나 부유한 사조직에 고용된 전문가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스턱스넷 제작에는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자금줄도 탄탄한 5~10명의 해커가 필요하다.”면서 “일반적인 전문가 조직이 스턱스넷과 같은 사이버 공격을 준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정부 후원 프로젝트가 공격을 감행했을 가능성을 내놓았다. 단 목표물이 이란 핵시설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스턱스넷 수준의 코드를 만들 수 있는 정교한 컴퓨터 기술을 보유한 국가로는 미국, 영국, 독일, 중국, 러시아 등이 꼽히지만 개발 주체를 밝힐 만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미국 사이버안보 총사령부 격인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 안보·커뮤니케이션통합센터(NCCIC)의 숀 맥거크는 지난 24일 “공격의 특정 주체를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그것이 바로 스턱스넷의 의도”라고 지적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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