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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제재보고서에 어떤 내용 있길래

    지난 17일 중국의 반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채택이 무산된 연례 대북제재보고서에는 북한 핵시설의 안전과 탄도미사일 불법 수출, 제2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기지 건설 문제 등이 언급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에 따르면 우선 보고서는 북한의 영변 핵시설이 매우 열악한 상황으로, 국제 안전기준에도 맞지 않아 사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를 감안할 때 국제적으로 북한 핵시설의 안전 문제를 시급하게 논의해야 한다는 제안도 담고 있다. 보고서는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이 ‘전력 생산 등 평화적 이용을 위한 것’이라는 북한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또 중동과 남아시아 지역의 국가들에 북한이 탄도미사일 관련 부품과 기술을 불법으로 수출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제기된 북한과 이란의 금수 무기 거래 의혹도 언급돼 있다. 북한이 유엔 제재를 위반하며 고려항공과 이란항공 편을 통해 이란과 정기적으로 무기들을 거래하고 있으며, ‘이웃한 제3국’을 통해 탄도미사일 부품들이 불법으로 선적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유엔 주변에서는 ‘이웃한 제3국’이 중국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고서는 특히 북한이 중국 국경에서 30마일(약 49㎞) 떨어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두 번째 장거리 미사일 발사기지 건설을 완료했거나 거의 완료한 단계라고 지적했다. 이 발사기지는 기존의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기지보다 5배쯤 규모가 크고 정교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연례보고서를 이른바 ‘유엔 내부 자료’로 일컬으며, “이는 안보리와 안보리 대북제재위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란 외교부는 북한과의 탄도미사일 등 무기 거래 의혹에 대해 “날조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연례보고서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및 한국·일본 전문가가 참여하는 대북제재위 산하 전문가 패널이 작성한 것이다. 안보리는 2009년 북한의 두 번째 핵실험 이후 핵이나 탄도미사일 관련 물품을 거래하지 못하도록 제재 조치를 취했으며, 이 같은 제재를 북한이 제대로 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평가하기 위해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을 가동하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北-이란 탄도미사일 기술 정기적 교환”

    북한과 이란이 유엔의 제재망을 피해 중국으로 추정되는 제3국을 거쳐 탄도미사일 기술을 정기적으로 교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입수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이 작성한 기밀보고서에 따르면 양국은 불법적인 미사일 기술을 인접한 제3국을 통해 교환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보도했다. 다수의 유엔 주재 외교관들은 제3국은 중국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덧붙였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이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 핵실험을 실시한 뒤 북한과의 핵·미사일 관련 기술·부품의 교역 금지와 북한에 대한 무기 금수 등을 골자로 한 대북 제재 결의를 이행하고 있다.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은 보고서에서 “금지된 탄도 미사일 관련 부품이 고려항공과 이란항공 정기편을 통해 북한과 이란을 오간 것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은 화물에 대한 검색이 (상대적으로) 덜한 전세기를 선호했으며, 일반 공항에서와는 달리 엄격한 검색·보안검사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 화물기 허브 공항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은 북한의 주장과는 달리 군사적인 목적을 갖고 있고, 영변 핵시설에 대한 무분별한 해체는 환경 대재앙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의 반대로 공개되지 않았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美·中 3차 전략경제대화 안팎] 인권문제 ‘정면충돌’… 경제문제 ‘강도조절’

    미국 워싱턴에서 9일(현지시간) 시작된 미·중 제3차 전략경제대화는 양국이 공유하고 있는 비전과 인식 차이를 가감 없이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중국은 이번 회의에 왕치산 부총리와 다이빙궈 국무위원을 필두로 천더밍 상무부장, 셰쉬런 재정부장,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 완강 과학기술부장 등 20개 부처·기관에서 대표를 보냈다. 미국도 개막식에 조 바이든 부통령이 참석한 것을 비롯해 힐러리 클린턴 국무,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 게리 로크 상무, 힐다 솔리스 노동장관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 메리 샤피로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등 16개 부처·기관 대표들이 참석했다. ●고위급 군사대화 첫 병행 올해 회의에서는 양국 군부의 고위 인사들이 참여하는 군사대화도 처음 병행했다. 미국 측 요청으로 열리게 된 고위급 군사 대화는 “오해가 있을 수 있는 이슈들에 대해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목적에서 준비했다.”는 것이 미국 측 설명이다. 양국은 개막식에서부터 중국 인권문제를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바이든 부통령과 클린턴 장관은 “인권분야에서 강한 의견 불일치가 있다. 기본권과 자유를 보호하는 것은 어떤 사회이든지 장기적인 안정과 번영을 촉진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중국 인권에 대한 우려는 역내 안정뿐만 아니라 미국 국내정치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이에 다이빙궈 위원은 “미국인들이 중국에 와서 보면 중국이 인권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이룬 큰 진전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저녁 백악관에서 왕치산 부총리와 다이빙궈 국무위원 등을 접견한 자리에서 중국 내에서 종교, 표현, 정보접근, 정치참여 등의 자유에 대한 보편적 권리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중국이 세계 경제와 미·중 간 교역에 있어서 균형 잡힌 정책을 추구해야 한다는 말로 중국에 무역 불균형 해소를 압박했다. ●오바마·왕치산 非핵화 진전방안 논의 오바마 대통령과 왕 부총리 등은 특히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고 북한으로 하여금 핵 개발 포기와 국제적 의무 준수를 설득하는 것을 포함해 비핵화 진전 방안을 논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 핵 문제 해결은 가능한 한 외교적 방법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미국은 회의에서 위안화 절상, 무역 불균형 해소, 시장지향적 경제로의 전환, 금리인상 등 경제 문제를 갖고도 중국을 압박했다. 하지만 ‘G2’로 부상한 중국의 위상을 감안, 압박의 강도를 조절하는 분위기도 엿보였다. 가이트너 장관은 “유연한 환율 문제를 포함해 중국 경제정책의 전반적인 방향에서 매우 좋은 변화들이 지난 2년간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 측은 미국에 정부채무 한도 증액이 확실히 될 수 있는지를 따졌다. 위안화 환율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의 무역흑자는 계속 줄고 있다.”고 반박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우주 생성비밀 벗길까…부산대 연구팀, 가장 무거운 반(反)물질 원자핵 발견

    우주 생성비밀 벗길까…부산대 연구팀, 가장 무거운 반(反)물질 원자핵 발견

     부산대 유인권(44·물리학과) 교수 연구팀이 소속된 STAR연구팀이 인류역사상 가장 무겁고 안정적인 반(反)물질 원자핵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유 교수팀 등 12개국 54개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중이온 충돌실험에 관한 국제연구그룹인 STAR연구팀은, 최근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있은 상대론적 중이온충돌기(RHIC)를 이용한 ‘고에너지 금핵-금핵 충돌실험’에서 ‘반물질 헬륨4 원자핵’을 최초로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2000년부터 10년이 넘는 연구 끝에 중이온 충돌실험에서 반물질 원자핵 헬륨4를 18개나 검출했다.  입자물리학계는 이 연구 성과가 앞으로 우주 탄생의 비밀을 밝히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학계는 137억년 전 우주가 대폭발, 즉 빅뱅을 일으켜 탄생했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물질과 반물질이 생겼는데 반물질은 모두 사라져 버려 지금까지 의문으로 남아 있다.  실험 내용을 담은 이 논문(Observation of the antimatter helium-4 nucleus)은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네이처 최신호에 실렸다.  헬륨4 원자핵은 지금까지 인류가 발견한 반물질로서는 가장 무거운 원자핵이다. 과학계는 헬륨4 원자핵보다 더 무겁고 방사성 분열을 하지 않는 반물질 원자핵종을 발견할 확률은 이번 발견 과 비교해 100만분의 1, 또는 그 이하로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이번 발견은 인류가 찾은 가장 무거운 반물질 원자핵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물리학의 가장 큰 수수께끼 중의 하나는 빅뱅 초기에 같은 양으로 생성됐을 물질과 반물질 중에서 ‘왜 지금의 세상은 오로지 물질로만 구성됐을까’하는 의문이었다.  유 교수는 “이번 발견은 올해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돼 우주로부터 날아오는 반물질을 탐색하게 될 AMS 실험과도 직결돼 있고, 앞으로 스위스 선(CERN) 등에서 진행 중인 반물질 연구에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CERN에서 세계 최대의 가속기인 강입자 충돌기에서 미국의 상대론적 중이온충돌기보다 무려 수십배의 에너지로 중이온충돌 실험이 진행되고 있어, 어떤 반물질이 얼마나 발견될 것인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물질(反物質·antimatter)이란? 보통의 물질을 구성하는 소립자(양성자, 중성자, 전자 등)의 반입자(반양성자, 반중성자, 양전자 등)로 구성되는 물질을 말한다. 입자와 반입자가 만나면 상호작용해 감마선이나 중성미자로 변하기 때문에 존재를 확인하기 어렵다. 지금까지 전자의 반물질인 양전자, 양성자의 반물질인 반양성자가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반물질 헬륨원자핵 4는 이들보다 각각 8000배, 4배정도 무겁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열린세상] 인간안보의 역동성과 정부/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열린세상] 인간안보의 역동성과 정부/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국가안전보장이란 국가의 존립에 대한 위협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국가의 존립 요소는 국가 구성 요소인 인구와 영토, 국가의 이념 및 통치제도를 포함한다. 전통적 국가 안보는 영토와 주권에 대한 군사·정치적 위협을 주로 다루었다. 인간(시민) 안보는 국가 안보에 의해 일치, 보장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핵, 인권, 환경 위협은 안보의 대상을 인간으로 확대시켰다. 1994년 유엔 인간개발보고서는 인간 안보의 개념을 식량 안보, 환경 안보 및 인권 안보를 포함해 다양하게 분류했다. 질병, 환경, 인권 문제는 초국가적 정치, 윤리 및 과학·기술 문제로 국제적 관리가 필요한 이슈가 되었다. 역사적으로 인간 안보와 국가 안보는 양립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과거 보스니아와 르완다, 최근 리비아에서 벌어진 정부군과 시민군 간의 유혈충돌은 정부가 시민에 대해 폭력을 행사한 사례다. 이는 정부의 통치제도를 인권보다 앞세워 일어난 사태다. 유엔은 내정불간섭 원칙의 예외로 인권 보호를 위한 국제사회의 개입을 허용하고 있다. 리비아 정부군에 의한 시민군의 대량학살이 국제 개입의 요인이다. 개입 목적은 국민 보호이나 통상 정권 교체로 확대된다. 수단은 외교·경제적 압박으로부터 군사적 개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다국적군은 카다피의 집무실을 공습했다. 프랑스군대는 코트디부아르 대통령 그바그보를 체포해 정권 교체를 지원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정상들은 공동명의로 카다피 축출을 위한 연합작전을 지속할 것을 밝히고 있다. 반대도 만만치 않다. 중국은 인권보다 주권을 앞세운다.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브릭스(BRICS) 5개국은 하이난 섬 ‘싼야(三亞)선언’을 통해 리비아에서의 무력 사용 배제 원칙과 평화적인 방법에 의한 해결을 주장했다. 일부 아랍 국가들은 유엔 결의에 따른 인도적 개입을 주권을 무시한 재생된 제국주의의 한 유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사실은 리비아의 내전 원인이 인권의 억압 이외에 권력 세습에 대한 시민의 저항에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철통 보안, 통제력 외에 정보화 수준과 시민사회의 성숙도가 낮아 당장 재스민 혁명의 파장을 차단할 수 있겠지만, 3대 세습을 추진하고 있는 김정일 정권이 중장기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저항에 부딪히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북한은 핵을 포기한 카다피가 공격받자 핵에 대한 집착이 커질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북한 내정이 인도적 개입이 필요한 사태로 악화된다면, 핵 의혹을 가진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 개입 교훈으로 볼 때 위험 국가로 분류된 북한의 핵은 미국의 개입을 촉진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유사 시 정권 안보의 시녀가 된 군부의 주민 폭력을 차단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4·19혁명 때 침해된 인간 안보는 아직도 사회통합에 역기능으로 작용하고 있다. 북한 인권 향상을 위한 법적·제도적 근간인 북한인권법은 국회 내에서 합의 부재로 제정이 지연되고 있다. 북한 자극과 인권 개선의 효과에 대한 회의가 반대 요인이다.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한 일부 시민단체들의 전단 살포는 접경지역 주민들과 일부 종교단체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안보 불안감 조성이 반대 이유다. 정부는 북한의 결식 주민을 위해 식량을 지원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분배의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할 때 북한에 보내지는 식량은 김정일의 정권 안보를 도와준다는 이유 때문에 주저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방사성물질로 인한 환경과 인명 피해에 대한 시민사회의 우려는 국내 원전의 안전은 물론 일본, 중국, 북한의 원전사고에 의한 피해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부산지방변호사회는 고리 1호기의 가동중지 가처분신청을 내놓고 있다. 철저한 안전진단을 위한 당국의 책임, 자연재해, 테러 대비 매뉴얼 제작, 한·중·일 협조체제의 필요성, 국내 원전정책의 재검토를 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인간 안보 행위자들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지혜롭게 관리해야 한다. 인간 안보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 해소는 관련 정책의 투명성 및 평시와 위기 시 관리능력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얻는 데 있다.
  • 한·미 KAMD 구축 논의 착수

    한국과 미국 정부가 북한의 탄도 미사일 요격을 위한 ‘한국형 미사일방어’(Korea Air Missile Defense·KAMD) 체계 구축을 위한 공식 논의를 시작했다. 우리 정부가 그동안 부인해 온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에 참여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15일 한국국방연구원(KIDA)과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국(MDA)이 이달 초 워싱턴에서 계획분석실무그룹(PAWG) 회의를 열고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기술적·전략적 대응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KIDA와 MDA가 지난해 9월 공동연구약정을 체결한 데 따른 첫 회의로, 한반도 주변 상공의 단·중거리 미사일에 대비하는 저층(고도 100㎞ 이내) 방어 중심의 KAMD에 대한 양국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북한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 한반도를 방어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KAMD를 모색하는 연구일 뿐”이라며 MD 참여를 위한 수순이란 일각의 해석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번 논의가 MD체계 구축을 위한 디딤돌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미국의 MD 체계에서 KAMD는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체계상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방어체계의 연장선이기 때문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MD는 본토와 미군 주둔 지역 전체를 방어하는 체계로 KAMD도 MD의 일부분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전날 브래들리 로버츠 미 국방부 핵·미사일방어정책 담당 부차관보는 상원 군사위원회 소위 청문회에서 “미래의 탄도 미사일방어(BMD) 프로그램의 유용성에 대해 한국이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양국이 요구분석을 실시할 수 있는 약정에 최근 서명했다.”고 보고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 양자적인 미사일방어 협력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56) 방사성물질

    [Weekly Health Issue] (56) 방사성물질

    일본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 국민 생활에도 공포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대량 누출된 것으로 보이는 방사성물질 때문이다. 벌써 국내에서도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 등이 전방위적으로 검출돼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방사성물질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은 어느새 막연하고 근거 없는 단계를 지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문제 없다.’는 정부의 호소도 먹혀들지 않는다. 방사성물질과 인체 건강의 문제를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강건욱(한국동위원소협회) 교수로부터 듣는다. ●방사성물질이란 무엇인가. 방사선을 방출하는 물질을 뜻한다. 방사성 동위원소가 대표적으로, 우라늄·플루토늄·방사성 요오드 등이 있다. ●방사성물질은 몇 가지나 되며, 어떻게 분류하나. 방사성 동위원소는 모든 원소마다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며, 방출하는 방사선의 종류에 따라 알파선·베타선·감마선 방출 핵종으로 나눌 수 있다. 예컨대 요오드는 안정동위원소인 요오드129, 베타선과 고에너지 감마선을 동시에 방출하는 요오드131, 저에너지 감마선을 방출하는 요오드125와 요오드123, 양전자와 베타선을 동시에 방출하는 요오드124 등 다양한 방사성 동위원소로 나뉜다. ●각 방사성물질이 생성되는 경로와 각각의 특성을 짚어 달라. 방사성물질은 원자로에서 핵 분열 또는 중성자가 원자에 들어가 만들어진다. 이런 방사성물질은 알파·베타·감마선을 방출하며, 이를 산업용이나 의료용으로 활용한다. 병원에서는 사이클로트론으로 양성자를 가속시켜 원자에 양성자를 넣는 방식으로 의료용 방사성물질을 만드는데, 의료용은 주로 짧은 반감기의 양전자를 방출하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사용한다. ●이런 방사성물질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종류별로 설명해 달라. 알파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동위원소는 드물며, 담배에 극미량이 들어 있다. 이런 알파선이 공기 중에 노출되면 종이 한장도 투과할 수 없으나 많은 양이 체내에 들어오면 주변 세포를 죽일 수는 있다. 베타선은 알루미늄 포일을 뚫지 못하나 체내에서는 주변 세포를 대량으로 죽일 수 있어 치료 목적으로 사용한다. 감마선은 두꺼운 콘크리트 정도라야 막을 수 있을 정도로 강한 투과력을 가지고 있어 인체 영상진단용으로 사용한다. ●방사성물질의 기준치란 무엇이며, 이 기준이 안전에 대한 준거가 될 수 있는가. 세계보건기구(WHO) 규제치는 음료수 1㎏당 방사성 요오드 10Bq(베크렐)이지만 일본의 경우와 같은 원전 사고시에는 규제치를 300Bq, 비상시에는 3000Bq까지 허용한다. 방사성 요오드는 갑상선암 치료용으로도 사용되는데, 이 경우 보통 10억∼70억Bq을 투여한다. 체르노빌 사고 때 반경 100㎞ 이내에서 방사성 요오드에 오염된 우유의 경우 성인에게는 영향이 없었으나 5세 미만의 영·유아는 1만명 중 1명에게서 갑상선암이 발생했다. 이때 섭취한 용량이 5만Bq 정도일 것으로 학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이는 평소에는 환경기준을 엄격히 유지하되 비상시에는 인체에 영향이 없는 한계까지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모든 방사성물질은 반감기가 지나면 자연히 소멸된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 요오드131의 경우 반감기가 8일이어서 두달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 소멸된다. ●이런 방사성물질이 기준치 이상 인체에 흡입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기준치 이상이라도 저용량에서는 전혀 증상이 없다. 연간 방사선 허용량 1mSv(밀리시버트)의 1000배가 넘을 경우 구역·구토가 있을 수는 있다. 이 정도의 용량은 사고가 난 원전 내부에서나 흡입할 수 있는 양이다. ●방사성물질에 노출됐을 경우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방사성물질은 몸에 축적되지 않고 소변으로 배설되므로 저용량이라면 특별한 치료가 필요없다. 고용량의 방사성 요오드는 갑상선에 축적될 수 있는데, 이 경우라도 안정화 요오드를 미리 섭취하면 90%까지 축적을 막을 수 있다. 방사성 세슘도 마찬가지다. 예전 브라질에서 고용량의 세슘을 복용한 환자에게 치료용 ‘프러시안 블루’를 투여해 서둘러 배출시킨 사례가 있다. 저용량의 방사성 물질은 인체에 해가 전혀 없다고 봐도 된다. ●이런 방사성물질로부터 안전하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정책적으로는 방사선을 철저히 모니터링해 결과를 즉시 공개해야 한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는 현재 전국 100여곳에서 모니터링을 해 결과를 웹사이트에 실시간으로 올리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잘 씻을 것을 권한다. 방사성물질은 잘 씻겨 나가므로 기준치 이상 오염된 물건이나 음식은 물론 피부나 의복도 오염이 의심되면 잘 씻어야 한다. 물론 방사성 동위원소는 반감기가 있어 시간이 지나면 소멸되므로 오염된 의복이나 물건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사용할 수 있다. ●끝으로, 현재의 방사성물질 확산세가 이후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는가. 방사성 제논의 경우 불활성 기체로, 빨리 확산되지만 사람이 흡입해도 흡수되지 않고 바로 배출돼 인체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방사성 요오드는 반경 100㎞ 밖으로는 퍼지기 어렵다. 모든 방사성물질은 자연 상태에서 희석되어 사라진다. 따라서 체르노빌에서처럼 일시에, 다량의 방사성물질이 유출된 경우가 아니라 현재의 수준 정도라면 결코 위기라고 할 수 없으며, 따라서 불안해할 이유가 없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北, 그들은 올드패턴이었다”

    “우리는 열려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닳고 닳은 방식을 택했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외교 안보 실세’인 토머스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9일(현지시간) 지난 2년여간의 북·미 관계를 회고했다. 그는 워싱턴 DC 로널드레이건빌딩에서 열린 카네기재단 주최 핵 정책 토론회에 초청 연사로 나와 선의로 접근한 북·미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은 비화를 공개했다. 도닐런은 “2년여간 400회 이상의 아침 브리핑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해 왔는데, 북한과 이란의 핵 문제가 주요 관심 사항이었다.”는 말로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정부 출범 첫 달에 북한 사람들에게 ‘그 협정(9·19 공동성명)이 당신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으니 협정대로 비핵화를 위한 국제적 의무를 다하라’고 직접 말했다.”고 밝힌 뒤 “하지만 북한은 도발(핵실험)을 저지른 뒤 보상을 요구하는 ‘올드 패턴’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 패턴을 거부했고, 대신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과 공조해 대북 제재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도닐런은 “그랬더니 북한이 지난해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면서 “하지만 (회담을 위한 협상에서) 우리가 올드 패턴을 밟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자, 북한은 한국에 다양한 도발을 저지르고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등 핵 개발을 계속했다.”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도심속 허파를 찾아서] (1) 전국 도시숲 현황과 과제

    [도심속 허파를 찾아서] (1) 전국 도시숲 현황과 과제

    인간은 녹색과 친숙하다. 녹색은 자연과 생명, 평온함을 상징한다. 급속한 개발과 숨가쁜 일상에 쫓긴 도시민들이 숲을 찾고 있다. 마천루(摩天樓) 경쟁이라도 하듯 높고 화려한 빌딩과 고층 아파트 사이에 녹색 공간이 들어섰다. ‘참살이’(Well-being)가 생활환경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시숲은 바람길이 되고, 도시가 호흡할 수 있는 허파 역할을 한다. 서울신문이 도심에 녹색 정원을 만드는 ‘도시 재건’에 뛰어들었다. 총 8회에 걸쳐 매월 마지막주 월요일자로 ‘도심 속 허파’를 찾아간다. 우리나라는 산림이 전 국토의 64%(637만㏊)를 차지하는 산림국가다. 지난 30년간 치산녹화로 민둥산이 사라진, 세계 유일의 산림 복원국이기도 하다. 2009년 말 기준 우리나라 인구의 93%인 4481만여명이 도시(읍·동지역 거주자)에 거주한다. 도시 인구가 늘면서 고밀도 개발이 이뤄졌고 도심 속 녹지는 사라져 갔다. 도시숲 조성은 황폐해진 회색 도시에 녹색공간을 확충해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생태적 안정성을 높이려는 사업이다. 산림 녹화와 목재생산을 위해 산에 집중됐던 조림정책이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도시로 내려왔다. 2009년 기준 면 지역과 자연공원법에 의한 공원구역 및 공원보호구역을 제외한 도시지역 도시림은 전체 산림의 17.3%인 110만 2118㏊나 된다. 그러나 생활 속에서 휴식과 산책 등을 즐기고, 기후 조절 같은 직접적 환경기능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생활권 숲은 3만 5000㏊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생활권 도시숲은 평균 7.76㎡로 국제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인 9㎡에 미달한다. 9개 도가 평균 8.77㎡인 반면 7개 특별·광역시는 6.78㎡로 더욱 열악하다. 서울의 경우 3.05㎡에 불과하고 대구(5.27㎡)와 대전(8.92㎡)도 권고기준을 충당하지 못했다. ●숲은 대기 정화·기후 조절 역할 세계 주요 도시인 파리(13㎡)와 뉴욕(23㎡), 런던(27㎡) 등과 큰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산림청은 2017년까지 대도시의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을 10㎡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올해부터 7년간 1만㏊를 조성할 계획이다. 도시숲은 도시공원과 학교숲, 마을숲, 가로수 등으로 형태가 다양하다. 녹색네트워크는 외곽숲과 도시숲을 연결하는 녹색축이다. 공원 같은 숲은 ‘핵’, 학교숲과 자투리숲는 ‘거점’, 가로수와 하천 녹지 등은 ‘선’으로 설정해 연계시키고 있다. 류광수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도시숲은 100년 후에 더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기 위한 사회적 투자”라며 “생활 속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도심정원 조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무와 숲의 대기 정화 능력은 탁월하다. 도시에 숲을 조성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국립산림과학원이 발간한 도시숲 기능 및 효과에 따르면 느티나무 1그루가 연간 이산화탄소 2.5t을 흡수함과 동시에 산소 1.8t을 방출한다. 이는 성인 7명의 연간 필요 산소량이다.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 1그루는 15평형 에어컨 8대를 5시간 가동하는 효과가 있다. 도시숲의 기후조절 역할도 주목된다. 최근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도심에서 열섬(Heat Island)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열섬이란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로 둘러싸인 도시에서 자동차 배기가스와 냉·난방에 의한 열 발생 등으로 습도가 떨어지고 기온이 상승하는 현상이다. 서울의 아까시나무 개화시기가 땅끝마을인 전남 해남, 부산과 비슷한 것은 열섬현상 때문이다. 홍릉숲의 경우 여름철 한낮 기온이 서울 평균보다 3∼7℃ 낮고, 습도는 9∼23%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수천 산림청 도시숲경관과장은 “도시별 도시숲 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지속성지수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공원 및 가로수 조성 시 기능을 고려한 수종 선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시숲 기부 세제 혜택 확대 필요 도시숲 사업은 2005년 정부 예산이 투입되면서 본격화됐다. 2005년 이후 조성한 도시숲은 1600㏊에 그쳤다. 왕실이나 수도원 정원을 간직한 유럽과 달리 개발된 도시에 인공 숲을 만들다 보니 사업비가 많이 들고 대규모 숲 조성에 한계가 있다. 폐선부지나 국·공유지, 학교숲, 자투리땅 등으로 대상이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 도시계획단계에서 녹지나 임야를 밀어버리고 새로 만드는 개발 방식도 균형 잡힌 도시숲 조성을 불가능하게 했다. 2005년 시민 참여로 서울숲이 만들어지고 2006년 SK가 울산대공원을 조성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삼성화재는 올해 산림청에 기업참여 도시숲 조성 사업기금 2억원을 후원키로 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공헌활동도 시작됐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기업이나 개인의 도시숲 기부가 활발하다. 정부와 지자체가 토지를 조성하고 기업과 단체, 개인 등이 참여해 숲을 조성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뉴욕시는 도시숲을 가꾸는 시민조직이 500개나 있으며 연간 5만여명이 자원봉사자로 활동한다. 우리나라는 국민의 참여로 새마을운동과 치산녹화라는 성공한 역사를 갖고 있다. 이광오 서울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은 “도시숲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높은 데 반해 숲 조성이나 관리에 민간 참여가 매우 낮은 편”이라며 “도시숲 기부에 대해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日원자로 폭발 관련 용어

    인체통과땐 DNA 화학적 변성 ●방사선 우라늄, 플루토늄 등 원자량이 큰 원자들은 질량이 너무 무거워 상태가 불안정한 탓에 작은 충격에도 스스로 붕괴를 일으킨다. 이 원자가 붕괴되면서 다른 원자로 바뀔 때 방출하는 입자나 전자기파를 말한다. 방사선은 인체를 통과하면서 전리작용을 통해 생존에 필수적인 DNA에 화학적 변성을 가져올 수 있다. 병원 X-선 촬영 때 0.03~0.05밀리시버트(mSv)의 방사선을 쏘는데, 사실 100mSv를 한꺼번에 맞아도 큰 영향이 없다. 1000mSv를 맞으면 구토·설사 증세를 보이고, 7000mSv면 며칠 내 사망한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흘러나온 방사선은 시간당 최고 1.2mSv로, 일반인이 1년간 쪼이는 정상량 상한선 1mSv를 웃돌았다. 다만 의료계는 인체에 실제 유해한 양을 1Sv(1mSv의 1000배)로 본다. 3000도 넘으면 핵연료봉 녹아 ●노심 용해 노심이란 원자로의 중심부로서, 핵연료 우라늄의 원자핵이 중성자와 결합해 둘로 쪼개질 때(핵분열) 발생하는 에너지를 얻는 곳이다. 핵연료봉과 함께 분열속도, 노심온도를 제어하기 위한 감속재와 냉각재 등이 들어 있다. 후쿠시마 원전의 경우처럼 노심 온도를 낮추는 냉각재의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핵분열 반응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지 못해 노심 자체의 온도가 올라간다. 노심 온도가 3000도 가까이에 이르면 봉 형태의 핵연료(핵연료봉), 즉 우라늄 자체가 녹을 수 있다. 핵실험으로 발생하는 인공原子 ●세슘 우라늄의 핵분열 과정에서 얻어지는 물질이다. 동위원소(양자수는 같으나 질량수가 다른 원자) 중 하나인 세슘-137은 자연 상태에서는 존재하지 않고, 핵실험 등 결과로 발생하는 인공적 원자이다. 이 원자의 농도는 방사능 낙진의 영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세슘-137의 반감기(방사선량이 절반으로 주는 기간)는 약 30년에 이른다. 세슘-137은 강력한 감마선으로 암세포를 죽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자궁암 등의 치료에 사용되기도 하지만, 정상세포가 이에 노출되면 반대로 암 등이 발현할 수도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美 특수이지스함 지중해 배치

    미 국방부는 1일(현지시간) 특수 레이더 장비를 갖춘 이지스함을 다음주 중 지중해상에 배치, 1단계 유럽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의 핵무기 공격으로부터 유럽을 방어하기 위해 2009년 수립한 계획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나토 정상회의에서 추인된 바 있다. 국방부 핵·미사일방어 정책국장인 존 플럼은 “이지스함의 임무기간은 6개월”이라며 “지중해에서 미사일 방어계획을 위한 기반을 놓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계획은 총 4단계로 이뤄져 있으며2단계로는 2015년까지 루마니아에 미사일방어를 위한 지상 배치 이지스 전투시스템을 설치하게 된다. 이어 2018년까지 3단계로 폴란드에 이를 설치하고 4단계로 2020년까지 미국에 도달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 요격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중동 민주화의 열풍 어디까지 갈까

    중동 민주화의 열풍 어디까지 갈까

    튀니지에서 시작해 이집트를 거쳐 리비아에 이른 중동의 거대한 민주화 물결이 중동 지역뿐 아니라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치솟는 유가, 세계 증시의 충격에 이어 아랍 세계에 대한 기존의 시각을 뒤흔드는 역사적 국면이 형성되고 있는 것.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하야 이후 한층 탄력받은 중동의 민주화 열기는 이웃 리비아로 번져 내전과 대규모 유혈 참사로 이어졌다. 권력의 사유화에 반발하는 시민들의 요구는 리비아를 넘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1일 밤 10시 방영되는 KBS 1TV ‘시사기획 10-중동 민주화 폭풍, 세계를 흔들다’에서는 중동에서 거세게 부는 민주화 열풍을 진단하고 민주화 이후의 후폭풍이 어디까지 미칠 것인지, 중동 질서가 재편될 가능성이 있는지, 제3의 오일쇼크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한반도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지 등을 진단해 본다. 이집트가 무바라크 퇴진 이후 새로운 이집트 건설 준비라는 홍역을 치르고 있다면 리비아는 독재와 부패, 빈부 격차라는 이집트와 공통된 문제점 외에도 부족 간 갈등과 차별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노출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권력의 사유화를 거부하는 시민의 목소리는 이웃 중동 나라들을 강타해 모로코, 요르단, 이란, 알제리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사기획 10 제작진은 이집트 시민혁명의 진원지인 카이로와 수에즈 운하 일대, 홍해와 지중해가 만나는 항구도시 포트사이드, 자발린 빈민가 지역과 같은 주요 현장을 밀착 취재해 중동 민주화 폭풍의 도화선에 대해 조명한다. 리비아로 옮겨 간 민주화의 폭풍은 대규모 유혈 참극 양상을 띠고 있다. 리비아 국가 원수인 카다피의 강경한 진압으로 리비아 내 사상자 수는 현재 수천명에 달한다. 탱크는 물론 전투기까지 동원해 친위대와 용병들의 무차별적인 시위대 진압을 허용했다. 잔혹한 살상으로 점철된 리비아 사태는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일부 유전지대의 가동이 중단되고 리비아에 있던 외국 기업들이 속속 철수하면서 유가는 치솟고,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등 중동 사태의 파장이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중동 정책의 지각변동은 우리에게 사고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중동에서 주요 사건이 벌어졌을 때 한반도에선 오일쇼크와 경제위기론이 부각하며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핵 문제와 평화 정착 문제 등 주변 4강이 얽힌 외교 안보적 주요 사안들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지루한 평행선을 달렸다. 제작진은 이번 사태가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조명해 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열린세상] 분별의 마음과 복지/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열린세상] 분별의 마음과 복지/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사람들은 지구상에서 현존하는 생물체 중 가장 뛰어난 분별력을 갖고 있어 만물의 영장이라고 일컬어진다. 분별이란 모든 사물이나 이치를 이분법적이나 다분법적 방법에 따라 옳고 그름, 선과 악, 아름다움과 추함 등 상대적인 대상들을 비교시켜 그 우선순위에 어떤 것을 놓을 것인가를 끊임없이 변별해 가는 일련의 사고(思考)를 말한다. 이 분별은 반드시 자기가 갖고 있는 마음에 의하여 최선의 결심을 하고 선택이라는 결과를 내놓게 된다. 마음의 선택이 밖으로 표출되면 행동으로 나타난다. 내심의 결정으로 남게 되면 훗날 어떤 사안이 제기될 때 그 판단의 기준이 되는 가치관으로 존재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들은 살아 가면서 좋든 싫든 항상 분별의 마음에 따라 최선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쌓여진 행로는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우리의 모습이요, 삶의 질곡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분별의 결과, 마음의 선택이 잘못되어 고통과 어려움이 반복되는 경우 마음은 스스로에 대한 자책과 상실감으로 커다란 상처를 입게 되어 더욱 더 실패한 선택에 자기 애착을 갖게 되고 몰입하게 된다. 이것이 마음 상처의 부산물인 집착이요, 우리가 말하는 한(恨)이다. 분별과 마음 그리고 집착은 근본적으로 뿌리가 같은 곳에서 나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분별의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기독교는 창세기를 통해 사람은 에덴의 동산에서 선악과를 따먹는 순간부터 눈이 밝아지면서 분별력이 생겼고 이때부터 불행이 시작됐다면서, 사람의 분별력이 후천적으로 생긴 것으로 인식한다. 반면, 불교에서는 사람은 본래부터 부처이고 태어날 때부터 깨달음의 근본을 가지고 왔으나 육신의 욕심으로 그것을 바로 보지 못한다고 말하면서, 사람의 분별력은 선천적인 것으로 이해한다. 필자는 최근 과학계에서 분별력을 갖고 있는 ‘쿼크’를 찾으려고 엄청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쿼크’는 우주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을 구성하는 입자로 지금까지 밝혀진 원소를 구성하는 핵보다 더 작은 단위라고 한다. 만일 이와 같이 ‘쿼크’가 있다는 것이 입증된다면 사람은 처음부터 분별력을 가진 ‘쿼크’에 의하여 창조된 우주의 주관자라는 것이 사실로 다가오게 된다. 아마도 우리 모두 엄청난 충격에 휩싸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요즈음 어딜 가나 온통 복지 이야기다. 복지에 대하여 분별을 말하자면, 사람의 삶의 질을 높여 사람답게 살아 보자는 말이다.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은 다양하다. 유상이냐, 무상이냐로 구분되지만 복지의 혜택을 누리는 자는 당연히 무상을 원한다. 무상은 전적으로 나라가 부담해야 하고 그 비용은 곧 우리들이 물어야 할 세금으로 충당된다. 세금이 늘어난다면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세금을 늘리지 않고 나라가 부담한다면 나라의 살림살이는 누적적으로 빚이 늘어나게 되고, 이렇게 되면 애덤 스미스의 조세 전가론을 거론할 필요도 없이 당연히 이 빚은 훗날 후손들에게 복지라는 잔치 빚으로 물려주게 된다. 그렇다면 답은 간단하다. 신혼부부들이 아이들을 많이 낳도록 장려금도 주고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학비와 점심을 무료로 할 것인지,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창출해 안정적인 삶을 찾아 줄 것인지, 장년층들의 정년을 대폭 늘려줌으로써 미래의 황혼을 준비할 기회를 줄 것인지, 퇴직했으나 아직도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50~60대를 위하여 직업학교를 만들고 재교육시킨 다음 취업시켜 마지막 삶의 보람을 만들어 줄 것인지, 육신이 늙고 병들어 죽고 싶은데도 죽지 못하고 질긴 삶을 이어가는 버려진 사람들을 나라가 마지막까지 먹여주고 치료해 줄 것인지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종류의 복지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돈이다. 그러나 나라에 돈이 없거나 부족하다면 어떤 것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가를 선택해서 집중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인기가 아니요, 나라의 장래가 연계되어 있는 문제인 만큼 우리 모두의 분별이라는 마음의 결심, 즉 선택이 따라야 한다. 그래야 후회 없고 한(恨)이 없는 희망찬 미래의 우리나라가 될 것이다.
  • “무바라크 퇴진땐 중동 군비경쟁 촉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 후 뒤를 이을 새 이집트 정부가 중동의 군비 경쟁을 가속화시킬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msnbc 방송은 8일 미국 관리들을 인터뷰하고 정부 문서를 분석한 결과 이집트가 지난 30여년간 대량살상무기(WMD) 연구·개발을 중단 없이 해 왔으며 여기에는 플루토늄 재처리와 우라늄 농축도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을 중심으로 새 정부가 들어설 경우 군비 강화를 추구할 가능성이 크고,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새 정부가 민심에 영합하려는 국수주의 정책으로 군비경쟁을 촉발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방송은 미국이 지금껏 이집트의 군사적 야망을 묵인해온 것은 이집트가 중동에서 강력한 우방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상황 중 하나는 이집트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다. 이집트는 이미 이라크, 북한 등과 협력을 통해 무기 개발 등에서 상당한 능력을 입증했고 플루토늄 재처리와 우라늄 농축 연구를 비밀리에 수행한 전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집트는 또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이 쿠르드족 학살에 사용한 생물학 무기 개발을 도운 전력이 있으며 북한과는 소련제 스커드 미사일 판매와 개발 협력을 통해 상당한 수준의 미사일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다.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집트는 이스라엘 핵무기 프로그램이나 이란 핵 야망에 대해 어떤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NPT를 탈퇴할 수 있음을 시사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이집트가 핵개발을 감행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아직은 우세한 편이다. 미 국방부 출신의 핵 확산금지 전문가인 해군대학원의 제임스 러셀은 “이집트는 1967년 이스라엘과 전쟁 후 막대한 비용과 기술 부족으로 핵 야망을 포기했다.”면서 “핵무기 경쟁에 다시 뛰어드는 것은 정치적으로 위험하고 경제적으로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러시아, 北 UEP 안보리 논의 지지(종합)

    러시아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논의를 원칙적으로 지지한다고 4일 거듭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한반도 상황 전개와 6자회담 재개 전망‘에 대한 외교부 공보실 명의의 공식 논평을 발표하고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 능력 확보에 대한 정보와 관련한,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문제에 대한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우라늄 프로그램‘ 실현에 관한 정보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의 위반이며 따라서 이 사안을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하는 것에 반대할 근거가 없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논평은 이어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의) ’5자‘간 (견해) 일치를 유지하기 위해 이 문제와 관련한 다른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견해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온 러시아로서 이 사안을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하는 것에 기본적으로 반대하지 않으며,이 문제를 북한 이외의 6자회담 참여국인 미국,중국,일본,한국 등은 물론 프랑스,영국을 포함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과도 협의하고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었다.  한국과 미국은 그동안 북한의 우라늄농축 프로그램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대응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으고,러시아와 중국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에 UEP의 심각성을 알리는 한편 안보리 차원의 논의와 대응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논평에서 “러시아는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남북한의 대화 재개 노력을 환영한다”며 “2월로 예정된 남북 군사 당국 간 회담에 이어 양측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정치적 논의가 뒤따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논평은 또 “지난해 말 한반도에서 일어난 무력 충돌이 군사적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적잖은 역할을 한 러시아는 앞으로도 남북한 간 정치 관계를 정상화하는 과정을 지지하고 에너지.교통을 포함한 한반도 내 여러 공동 경제 프로젝트의 실현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한이 대화를 통해 한반도 핵 문제 논의를 위한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조건 조성이란 중요한 긍정적 결과를 도출해 내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외무부는 “한반도 핵문제는 2005년 9월 19일 6자회담 참가국들의 공동 성명에 기초해 정치.외교적 방법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거듭 밝히고 “(6자) 협상의 목표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동북아 안보의 신뢰할 수 있는 정치.법륙적 보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무무는 이어 “중국이 의장국을 맡고 있는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파트너 국가들과 집중적인 협의를 지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한반도 상황이 대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상당 정도 안정화된 상황에서 갑자기 6자회담 재개와 북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등에 대해 장문의 논평을 발표한 것은 앞서 2일 나온 조선중앙통신 보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보도에서 “러시아 측은 조선(북한)의 평화적 핵활동 권리를 인정하면서,러시아가 조선(북)의 농축우라늄 생산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서 심의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일부 보도는 러시아의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러시아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교부 차관은 지난달 28일 서울에서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UEP 문제는 6자회담의 테두리 안에서 협의할 수 있다고 보지만,이 문제를 안보리에서 논의하는데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었다.  이같은 보로다브킨 차관의 발언을 북한이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반박하고 나서면서 혼선이 빚어지자 러시아 외무부가 4일 논평을 통해 자국의 입장을 다시 한번 명확히 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 수에즈 운하의 경제학

    수에즈 운하의 경제학

    이집트 반정부 시위가 심각해지면서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에즈 운하의 물동량이 국제 유가를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 길이 193㎞, 깊이 24m, 넓이 205m인 수에즈 운하의 정상가동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31일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원유 등 석유제품은 하루에 180만 배럴이다. 이중 100만 배럴은 홍해에서 지중해로 움직이고 나머지 80만 배럴은 지중해에서 홍해로 움직인다. 수에즈 운하 인근에서 시작해 지중해까지 송유관이 흐르는데 하루 110만 배럴의 원유가 수송된다. 즉 중동의 원유가 정제기술이 뛰어난 유럽으로 이동하는 경로다. 수에즈 운하와 송유관을 합칠 경우 세계 생산 물량의 2% 정도가 이집트를 통과한다. 또 다른 문제는 교역물량이다. 석유와는 별도로 세계 해상운송의 8%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다.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지 않을 경우 미국으로 가는 데는 10일, 북부 유럽으로 가는 경우는 18일이 더 소요된다. 이집트는 소요사태 이후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집트 국영 수에즈운하관리청은 수송 물량의 지연 가능성을 경고한 상태다. 이날 현재 수에즈운하관리청은 하루 40~50척의 배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등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외대 장건 중동연구소 교수는 “이집트 경제발전개발부에 따르면 2008년 말 기준으로 수에즈 운하 수수료가 이집트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라고 밝혔다. 정보기술(IT)이 차지하는 비중이 3.3%라는 점을 고려하면 하나의 산업군에 해당한다. 장 교수는 “현재 차지하는 비중은 작게 보일 수 있지만 성장 가능성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에즈 운하 수수료는 연평균 18%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이집트는 수에즈 운하 수수료를 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이와 관련해 미 에너지부가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개방과 개혁을 시도하면서 불붙기 시작한 관광산업의 연평균 성장률 24%에 이어 이집트의 차세대 성장 동력이다. 중동 전문가들은 수에즈 운하 수수료가 이집트 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13%가량으로 추정한다. 이집트의 재정은 석유와 가스, 관광, 수에즈 운하 등이 주요 수입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집트의 석유생산량은 지난해 전 세계 생산량의 0.75%, 2009년 0.9% 등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천연가스 생산은 2009년 2.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 경제신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09년 이란의 소요사태에도 석유시장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며 세계적 수요·공급에서 수에즈 운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에즈 운하가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등 신흥경제국의 수출과 경기 호전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등을 연결하는 수요·공급의 핵이기 때문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北 핵폐기 약속 지켜야… 한·미FTA 조속비준을”

    “北 핵폐기 약속 지켜야… 한·미FTA 조속비준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북한에 핵무기 포기를 거듭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지난해 12월 최종 타결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법안을 가능한 한 빨리 비준해 줄 것을 미 의회에 요청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밤 9시 미 의회에서 한 올해 국정 연설에서 한반도 관련 현안들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외교·안보 분야에서 북한 핵 문제를 언급하면서 “한반도에서 우리는 동맹국인 한국과 함께할 것이며, 북한이 핵무기 폐기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북핵 폐기 촉구 발언은 ‘핵 없는 세상’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두 가지 도전으로 북한과 이란의 핵 문제를 언급하면서 나왔다. 미 행정부가 올해 대외정책에서 북핵 문제를 최우선 순위로 다뤄 나갈 것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지난 19일 미·중 정상회담 이후 조성되고 있는 한반도 대화 분위기를 적극 이어 나가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국정 연설 직전 “강력한 제재로 북한과 이란 핵문제에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한·미 FTA와 관련, “우리는 지난달 미국 내 일자리를 최소 7만개 늘릴 수 있는 무역협정을 한국과 매듭지었고, 이 협정은 노사, 민주·공화 양당으로부터 전례 없는 지지를 받고 있다.”며 “의회가 비준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전 무역협정을 이행하겠지만 미국 근로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미국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협정에만 서명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한국과의 무역협정을 매듭지은 것이 이런 공약을 이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북핵, 美 대외정책 과제 ‘넘버4’

    북핵, 美 대외정책 과제 ‘넘버4’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해 국정 운영 방향을 제시하는 새해 국정연설에서 북한 핵 문제를 지난해에 이어 주요 대외 정책 과제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 25일(현지시간) 저녁 의회에서 한 국정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외교·안보 분야 현안과 관련,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문제를 언급한 뒤 핵 비확산 정책을 설명하면서 북핵 문제를 이란 핵과 묶어 네 번째로 거론했다. 국정연설의 3분의2를 일자리 창출과 경제 회복 등의 국내 현안에 할애하면서 상대적으로 외교·안보 분야의 비중을 낮췄고, 그나마 다른 국제적 현안들이 수두룩한 점 등을 감안하면 북핵 문제가 오바마 행정부의 대외 정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지난 2년간 손에 꼽을 외교적 성과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핵 문제는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앞두고 승부를 걸어 볼 만한 사안이라는 것이 오바마 행정부의 판단이다. ‘핵무기 없는 세상 구현’이 오바마 대통령의 최대 공약사항인 데다 지난해 말 러시아와의 새로운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의회 비준과 핵안보 정상회의를 통해 핵 문제에 있어서만은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 데 대해 한껏 고무돼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북핵 해결에 역점을 둘 공산이 큰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이란 핵 문제를 거론하면서 국제사회의 외교적 노력으로 이란이 가강 강력한 제재에 직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 점이다. 북한 당국에 대해 9·19 공동성명의 성실한 이행을 촉구하고, 만족할 만한 자세 변화가 없을 경우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 언급 가운데 또 하나 눈에 띄는 대목은 중국과 중동 평화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중국 문제는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충분히 지적했기 때문에 굳이 포함시키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대신 인프라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등 경제 부문에서는 4차례 거론됐다. 전임 조지 부시 행정부 때까지만 해도 단골 메뉴로 비중 있게 거론돼 온 중동 평화 협상이 단 한 줄도 언급되지 않은 것은 의외다. 그만큼 오바마의 난제라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일본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단 한차례도 언급되지 않았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 미국의 對中정책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 미국의 對中정책

    세기의 정상회담으로 불렸던 지난 19일 미국과 중국 간의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미·중 관계를 ‘긍정적·건설적·포괄적인 관계’로 규정하고 협력적인 파트너십 구축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의 부상을 환영하며 일각에서 일고 있는 ‘중국 위협론’ 대신 ‘우호적인 경쟁’, ‘건강한 경쟁’을 주장했다. 동시에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라는 위상에 걸맞도록 책임 있는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넓혀 나가 달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은 중국과의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을 강조했지만 구체적 현안에 있어서는 원칙과 법치를 강조하며 지금까지보다 강경한 대중 정책기조를 펼칠 것으로 미국의 중국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안보와 경제, 글로벌 현안들에 있어서 그동안의 협력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미국의 최대 채권국이자 최대 흑자국이라는 아킬레스건 때문에 한동안 주저했던 인권과 위안화 문제 등에 대해 좀 더 분명하게 목소리를 내는 정공법을 펼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보문제에 있어서 미국은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신무기 개발 추세를 주시하고 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중국에 대해 국방예산의 투명성을 촉구하며 견제의 끈을 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에서 중국에 대한 ‘봉쇄정책’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지만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중국에 맞서 한국, 일본, 인도, 동남아시아와의 협력을 강화, 아시아·태평양 국가로서의 입지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핵 문제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란 핵개발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이 단기적인 국익보다 국제사회와의 공조에 역점을 둘 것을 주문하며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변화는 경제정책에서 나타날 전망이다. 지금까지 기록적인 대중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의 위안화 추가 절상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거대한 중국 시장의 추가 개방과 공정한 경쟁 확보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으로 몰려드는 값싼 중국산 제품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은 미 행정부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중국 제품과의 가격 경쟁은 더 이상 승산이 없다는 결론이 내려진 상태다. 대신 움트고 있는 중국의 중산층이라는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공략하는 쪽으로 대중국 경제정책이 바뀌어가고 있다. 미국산 제품의 중국 수출을 늘리기 위해 중국의 수입 장벽들을 낮추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후 주석의 방미에서 나타난 것처럼 중국의 조달시장에서 미국 기업들에 대한 차별 대우, 중국 기업과 기술에 대한 특혜 철폐 등 중국 시장 진입 장벽을 없애는 것이 대중 경제정책의 우선순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의 추가 개방과 국제 표준 적용 등도 강도 높게 요구할 항목이다. 물론 중국 위안화의 추가 절상을 위한 압박도 빼놓을 수 없는 사항이다. 워싱턴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두 나라는 장기적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번 협력관계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합의 당사자들인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 재선에 도전하고, 후 주석은 2013년 주석직에서 물러난다. 미국의 중국 전문가들 중에는 미·중 협력관계가 한반도나 남중국해에서의 긴장 고조, 미국의 타이완에 대한 무기 판매 재개 등으로 갈등이 재발할 경우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을 정도로 취약하다고 보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아시안컵]조광래호 조커 활용하라

    [아시안컵]조광래호 조커 활용하라

    ‘조광래호’ 사실 불안 불안했다. 한국은 아시안컵 조별리그 바레인·호주전, 이란과의 8강전에서 끊임없이 공격했다. 하지만 골은 생각처럼 쉽게 터지지 않았다. ‘공격 축구’, ‘패싱 게임’을 내세웠기 때문에 강호들을 상대로 시원한 골 퍼레이드를 기대했지만 그러지 못했고, 팬들은 골을 못 넣는 상황에서 ‘역습 한방에 실점하면 어쩌나.’ 하는 익숙한 불안감에 애태우며 경기를 관전해야 했다. ●빠른 공수전환 덕 수비안정 하지만 한국은 이상하리만치 쉽게 점수를 내주지도 않았다. 세트피스나 파울에 의한 페널티킥이 아니면 완벽한 찬스를 상대에 제공하지도 않았다. 모든 선수가 공격에 전념하고 있는 듯했지만 제대로 된 역습 기회를 허용하지도 않았다. 어찌된 일일까. 대표팀에 어떤 변화가 있었기에 늘 지적받아 왔던 고질적인 문제인 수비 불안을 이번 대회에서는 노출하지 않았던 걸까. 해답은 빠른 공수 전환에 있었다. 골키퍼와 최후방 수비수 2명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의 필드플레이어가 모두 상대 진영에서 공격에 전념하고 있다가도, 공이 상대편에 넘어가는 순간 재빨리 자기 진영으로 넘어왔다. 물론 상대의 반격이 시작되는 상황에서는 중원 2선을 책임지고 있던 기성용(셀틱)과 이용래(수원)가 발 빠르게 차단했다. 상대가 우여곡절 끝에 이 두 ‘스토퍼’를 뚫는다 해도 문제는 없었다. 재빨리 자기 진영으로 넘어온 한국 선수들이 이미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어서다. 전방부터의 강한 압박에 상대는 빨리 한국 진영으로 넘어올 수 없었다. 이는 모두 선수들의 막강한 체력 때문에 가능한 필승 전술이었다. 하지만 25일 열리는 결승 진출의 마지막 관문인 일본과의 4강전은 지금까지의 어떤 경기보다 힘든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이 강해서가 아니다. 이란전 120분 동안 연장 혈투를 치르면서 태극전사들의 체력은 바닥났고, 회복할 기간은 48시간도 안 되기 때문이다. ‘수비의 핵’으로 떠오른 이용래는 이란전에서 무려 15㎞ 가까이 뛰었다. 게다가 최후방에서 노련하게 수비를 지휘했던 중앙수비수 이정수(알 사드)마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일본도 주전 중앙수비수 요시다 마야(VVV-펜로)가 출전하지 못하지만, 일본이 하루를 더 쉬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손실이 더 커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조광래 감독의 경기 운영의 ‘묘’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일전이다. 선발 요원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체크하면서, 체력을 비축한 벤치멤버들을 적절히 투입하는 교체 전술이 필요하다. ●체력비축한 벤치멤버 적절히 투입 먼저 득점을 올려 앞선 상황에서 이용래, 기성용이 체력적 부담을 노출한다면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가 가능한 조용형(알 라이안)이나 대인방어가 좋은 홍정호(제주)의 투입을 고려해 볼 만하다. 동점이나 뒤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란전과 마찬가지로 윤빛가람(경남)을 ‘조커’로 투입할 수 있다. 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중원 2선으로 내리고 손흥민(함부르크)이나 김보경(세레소오사카)을 전방에 내세우는 것도 수비 균형을 유지하면서 공격력을 강화하는 방법이다. 여러 묘수가 있겠지만 어쨌든 교체카드는 세장. 11명의 태극전사들 모두에게 ‘박지성급’의 투혼이 절실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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