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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뢰밭 악재 글로벌 증시 일제히 급락

    지뢰밭 악재 글로벌 증시 일제히 급락

    중국이 ‘바오바’(保八·경제성장률 8%대 유지) 정책을 포기하고 유럽 재정 위기가 재부각되면서 세계 금융 시장이 출렁였다. 미국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03.66포인트가 하락하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세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했고, 코스피지수는 3일 연속 내리면서 6거래일 만에 2000선이 붕괴됐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한풀 꺾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21포인트(0.91%) 떨어진 1982.15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532.48로 1.14포인트(0.21%)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6일(2000.36)보다 33.67포인트 빠진 1966.69로 시작했다. 올해 들어 10조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하던 외국인은 이날 3764억원어치를 순매도해 3일 연속 매도세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493억원, 135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하락폭을 다소 줄였지만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본 닛케이지수(-0.64%), 타이완 자취안지수(-0.44%), 중국 상하이지수(-0.65%) 등 아시아 주가지수들도 동반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1.57%(203.66포인트) 내린 12759.15를 기록했고, 브라질 주가지수도 2.76%(1849.88포인트) 떨어졌다. 세계 금융시장의 충격은 최근 주가 조정의 빌미가 된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 하향 조정에 이어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번져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특히 그리스 국채 교환 협상 시한이 임박했지만 일부 채권단이 동참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는 오는 20일 144억 유로 규모의 국채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에 그전에 국채교환 협상을 마무리하고 2차 구제금융을 받아야만 디폴트를 피할 수 있다. 그리스 국채 교환 협상에서 민간 채권단을 대표했던 국제금융협회(IIF)는 국채 교환이 실패하면 유로존에 대한 충격이 1조 유로(약 1482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착륙 우려, 그리스 디폴트 우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유가 급등을 향후 3대 악재로 꼽았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무리하게 잡지 않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적극적인 유동성 방출 가능성을 제한했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부동산 경기 하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소비 진작 정책의 효과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상반기에는 경기 둔화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디폴트 우려나 이란 핵 사태 역시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지수의 하락폭이 아주 클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조정 기간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일보다 1.9원 오른 1124.8원으로 마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러 푸틴대통령 시대] “러, 美와 리셋외교… 남북한과 등거리 외교 유지할 것”

    [러 푸틴대통령 시대] “러, 美와 리셋외교… 남북한과 등거리 외교 유지할 것”

    “러시아와 미국의 리셋 외교(화해를 위한 관계 재설정)는 계속될 것이다.” 대서방 강경 발언을 쏟아낸 블라디미르 푸틴(59) 총리가 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새 대통령에 당선되자 미·러 간 화해·협력 노선에 변화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대두됐다. 하지만 푸틴의 외교 및 국방·안보 철학을 꿰뚫고 있는 이고리 이바노프(67) 전 러시아 외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외교는 개인 성향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니다.”라며 양국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푸틴이 남북한과 등거리외교(균형외교) 노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3차 북·미 고위급 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6자회담 재개로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과 함께 “북한의 새 지도부를 국제사회가 궁지로 몰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핵안보정상회의 ‘현인그룹’(대통령 자문위원) 멤버인 이바노프 전 장관은 오는 13일 청와대를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과 간담회를 갖는다. 크렘린(러시아 대통령 집무실)이 멀지 않은 모스크바 볼샤야 야키만카의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대면과 서면 인터뷰를 병행했다. →먼저 푸틴의 한반도정책과 관련해 한국에서는 러시아가 남북한 등거리 외교 대신 한국에 더 우호적이길 바라는 시각이 있다. -러시아와 남북한과의 관계는 다소 비대칭적이다. 국경을 맞댄 북한과는 그동안 안정적·우호적 관계를 맺어왔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다. 한국과의 관계는 다르다. 한국은 극동뿐 아니라 러시아 전체의 경제현대화를 위한 주요 파트너이다. 남북한 간 위기나 충돌을 방지하는 것이 러시아 국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뒷거래 배제되는 6자회담 재개를 →3차 북·미회담 결과에 대한 평가와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은. -베이징 북·미회담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온 것을 반긴다. 러시아는 핵확산금지를 항상 지지했다. 러시아는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할 수 없다. 베이징 북·미 회담을 통해 핵문제에 있어 북한 정권으로부터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 모두가 승리한 것이다. 하지만 베이징 합의를 확실히 다지려면 더 전진해야 한다. 우선 6자회담을 가능한 한 빨리 재개해야 한다. 6자회담은 모든 당사국의 입장을 적절히 대변하고 어떤 형태로든 뒷거래나 이면 합의 의혹이 배제돼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또, 북한 핵문제는 한반도 전체의 비핵화와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다. 간단한 문제가 아니지만, 직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국제사회가 북한의 새 지도자를 정치·경제 (제재) 압력을 통해 궁지로 몰아서는 안 된다. 한 국가의 권력 이양 기간 중 이 같은 압력을 행사하면 역효과가 나거나 심지어 위험해질 수 있다. →외교적 강경파로 알려진 푸틴의 재집권으로 러시아가 미국 등 서방과의 갈등의 소지가 커졌다는 우려가 있다. -개인 성향이 외교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러시아 외교정책은 개인의 야망이 아니라 국익에 의해 정해진다. 지난 10~15년간의 러시아 외교정책, 특히 서방 정책을 살펴보면 놀라울 정도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대미 관계는 어떻게 전망하나. -미국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러·미관계는 협력과 경쟁이 공존한다. 푸틴은 ‘리셋 외교’의 긍정적 결과물을 존중할 것으로 확신한다. 러·미 간 새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과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권력이양, 이란 핵문제 협조 등이 리셋 외교의 성과다. 또한 미국은 러시아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반면 이견을 보이고 있는 분야도 여럿 있다.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가 가장 대표적이다. 더욱이 올해 미국 대선(11월)이 협상을 어렵게 만든다. 푸틴은 미국과의 ‘리셋 외교’를 이어가는 동시에 러시아 국익을 지키기 위해 미국에 직설적이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러 외교정책은 국익에 의해 결정 →중국이 정치·경제적으로 미국을 위협할 ‘슈퍼파워’로 떠올랐다. G2(두 개의 초강대국)체제를 어떻게 보나. -G2 개념은 흥미는 끌 수 있지만, 세계 정치의 작동방식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 21세기 국제 정치는 새로운 양극(미국·중국) 체제하에 작동하지 않는다. 수많은 관련 국가들이 안보·개발 등 국제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다자 연합과 동맹의 틀을 만들어 협의를 한다. 미국과 중국은 매우 중요하지만 양국 관계만이 전부는 아니다. 러·중 관계는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다. 중국은 러시아의 최대 교역국이며 양국 간 국경분쟁은 원만히 해결됐다. 우리는 중국과 브릭스(BRICS·신흥경제 5개국 모임)·상하이협력기구(SCO·중국,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3개국 지역안보모임) 안에서 활발히 교류해 왔다. 러·중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곧잘 같은 입장을 취하는데, 양국이 제3국에 맞서거나 특정 국가를 고립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 →대선 전후 푸틴에 대항한 엘리트·중산층의 시위가 있었다. 불만의 근원과 해결책은. -이들(시위에 참여한 세력)은 첫 ‘포스트 소련 세대’(Post-Soviet generation)라고 할 만하다. 더 나은 교육을 받았고, 외부 세계와 접촉할 기회가 많았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익숙하다. 이들에게 사회적 안정은 더 이상 궁극의 가치가 아니다. 이들은 변화를 원한다. 그것도 당장. 푸틴이 이 세대(포스트 냉전세대)를 국가 발전에 있어 도전인 동시에 기회로 여길 것이라고 믿는다. 푸틴은 최근 발언과 언론 발표에서 러시아 경제뿐 아니라 사회·정치적 현대화도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말이) 진심이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푸틴은 ‘유럽주의자’로 알려져 있는데 집권 3기에는 아시아에 더 관심을 가질까. -‘유럽’과 ‘아시아’라는 낡은 지리학적 개념은 (외교에 있어) 더 이상 쓸모가 없다. 러시아는 ‘유라시아국가’ 또는 ‘유럽·태평양 국가’(Euro-Pacific power)다(미국이 태평양국가라고 주장하는 것을 염두에 둔 듯). 서방과의 관계는 앞으로도 중요하겠지만 태평양지역의 역할이 커지고 있음을 러시아는 염두에 둬야 한다. 러시아가 역동적인 아·태지역에 지금처럼 자원과 원자재를 제공하는 주변적 국가에서 벗어나 유기적인 역할을 하려면 앞으로 할 일이 많다. ●세계경제위기지만 ‘핵’ 집중 필요 →2차 핵안보 정상회의가 오는 26~27일 서울에서 열린다. -많은 이들이 핵확산 및 위기 예방, 비핵화에 대해 말할 때 한반도 상황을 언급한다. 한반도에서 비핵화가 진전된다면 세계 다른 곳에서 핵확산을 막으려는 노력에 힘을 실어 주게 될 것이다. 경제위기 등 다른 문제가 많지만 여전히 (핵문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세계가 함께할 때에만 (핵 등) 공통의 문제를 다룰 수 있다. 주최국인 한국이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모스크바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이바노프 前장관은 옐친·푸틴정권 외교 책임자… 한반도·핵문제에 정통 1945년생.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소련 붕괴 뒤 러시아 외교의 산증인이다. 1969년 모스크바 국립언어대를 졸업했고 소련 외무부 총서기국장과 스페인 전권 대사, 러시아 외교부 제1차관 등을 거쳐 보리스 옐친 대통령 시절(1998~1999년) 외무장관을 지냈다. 2000년에 들어선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에서도 계속 외무장관을 맡아 2004년까지 4년간 러시아 외교를 책임졌다. 푸틴의 두 번째 집권기인 2004~2007년에는 안보회의 서기(국가안보보좌관)를 지내며 푸틴을 도왔다. 장관 재직 때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 한반도 및 핵문제에 정통하다. 러시아 외교관 양성의 산실인 모스크바 국제관계대(MGIMO)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핵비확산·핵군축 관련 비정부기구(NGO)인 ‘룩셈부르크 포럼’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한스 브릭스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등과 함께 서울핵안보정상회의의 ‘현인그룹’(대통령 자문 위원 모임) 위원이다.
  • 이란, IAEA에 파르친 기지 사찰 허용

    “총리도 나처럼 외교적 해결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안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우리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5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난 두 정상의 모습은 우호적이었지만 긴장감은 여전히 묻어났다. 이란 핵문제 해결을 둘러싼 양국의 미묘한 입장차 때문이었다. 오바마는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모든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며 군사력 동원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는 이란 핵 사태를 해결할 가장 좋은 방안은 외교를 통한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에 네타냐후는 오바마가 강조한 ‘외교적 해결’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한 채 “이스라엘은 외부로부터의 어떤 위협에도 자국을 방어할 권리를 갖고 있다.”며 자위권을 거론했다. 독자적 판단에 따라 군사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 해석할 만하다. 네타냐후는 오바마와의 비공개 회담에서 이란 핵문제에서 어디까지가 감내할 수 있는 선인지, 이른바 ‘레드 라인’을 분명히 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가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격에 소극적인 것은, 재선 가도에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 때문이다.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을 마무리하는 와중에 새로운 전쟁을 시작할 여력이 없고, 이란과의 전쟁이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면서 경제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다. 아랍권 전체를 반미로 돌려놓으면 테러위험이 높아지는 것도 부담스럽다. 이스라엘로서는 미군의 지원 없이 이란에 대한 독자적인 공격을 감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1981년 이스라엘은 이라크를 공격한 전례가 있지만, 이란은 거리가 먼 데다 보복 공격 능력도 만만치 않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선거를 앞둔 네타냐후가 공개석상에서는 자국 여론을 의식해 강경한 모습을 보이는 대신 막후에서는 일단 오바마의 외교적 해결 방안에 동조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란이 비밀 핵실험 의혹의 진원지인 파르친 군사기지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한 차례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이란 ISNA 뉴스통신이 6일 전했다. IAEA 이란 대사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발표한 공식 성명을 통해 “파르친은 군사기지이고 접근 과정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방문이 자주 허용되지 않았다.”며 “이란은 IAEA가 파르친 기지를 방문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찰방식과 구체적인 일정은 이란 정부와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ISNA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독일은 “이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전했다. IAEA는 지난 1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쳐 파르친 군사기지 사찰을 요구했지만 이란은 거절했다. 이기철기자·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정권교체기 中 ‘공산당 보호비’ 실체는?

    정권교체기 中 ‘공산당 보호비’ 실체는?

    중국 공산당의 일당 지배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공공안전 예산이 국방비보다 더 많이 책정된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재정부가 제11기 제5차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공개한 2012년 예산내역에 따르면 올해 공공안전 부문 지출은 전년보다 11.5% 증가한 7018억 위안(약 124조원)으로 국방 예산인 6703억 위안보다 300억 위안(5조 3000억원)가량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6일 홍콩·타이완 등 중화권 언론이 보도했다.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을 다스리는 데 더많은 돈을 쓴다는 얘기다. ●올해 공안·시위진압 비용 11% 증가 중국 정부는 공공안전 부문의 예산이란 중앙 및 지방 정부의 일부 기관 시설, 이들 기관에 대한 보조와 관리 경비를 말한다고 밝혔다. 이들 기관에는 공안(경찰), 검찰원, 법원 등이 포함된다. 공공안전 부문 지출이 불법 토지수용·환경오염·부정부패를 규탄하는 농민시위를 강제로 진압하거나 민족의 화약고로 통하는 신장(新疆)·시짱(西藏·티베트) 지역의 질서를 유지하는 데 드는 일명 ‘웨이원’(維穩·질서안정) 비용인 셈이다. 중국 정부가 국민의 세금을 공산당 보호를 위한 사회 관리비로 대폭 전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리자오싱(李肇星) 전인대 대변인이 최근 밝힌 중국의 국방비는 실제의 일부일 뿐이라고 타이완의 국방부장을 지낸 단장(淡江)대 국제전략연구소 린중빈(林中斌) 교수가 밝혔다고 중화권 언론들이 전했다. 린 교수는 “중국 국방비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중국 독자 GPS 위성인 베이더우(北斗), 유인 해저탐사 잠수정 자오룽(蛟龍), 자체 개발 스텔스기 젠(殲)20 등 신형 무기 개발 비용인데 이들 비용은 국방예산에 잡혀 있지 않다.”고 말했다. 타이완의 다른 군사전문가인 스샤오웨이(施孝瑋)도 “베이더우 위성이나 자오룽 등은 애초부터 민·군공용 명목이라고 지정해 관련 예산을 민용 부문으로 잡는 만큼 중국이 밝힌 국방 예산은 실제의 일부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신무기 개발, 국방비에 포함안돼 한편 군사굴기를 향한 중국의 군비경쟁이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고 중화권 언론들이 보도했다. 싱가포르 남양이공(南洋理工)대 국제연구원은 자체 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연구원 마이클 라스카의 논문에서 “중국의 탄도미사일 기술개발이 ‘둥펑(東風) 3기’ 시대에 진입했으며, 중거리 대함 탄도미사일인 둥펑21D는 정식 배치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둥펑21D는 중국이 한반도 해역과 타이완해협에 진입하는 미국 핵 항공모함을 격침할 수 있어 ‘항모 킬러’로 불린다. 주현진 베이징특파원 jhj@seoul.co.kr
  • 오바마 “이란 핵개발 대응 무력사용 주저 않을 것”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취임 이후 지금까지 분명히 밝혀 왔듯이 미국과 미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무력 사용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최근 이란 핵무기 개발 의혹과 관련,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이란의 지도자들은 내가 봉쇄정책이 아니라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차단하기 위한 정책을 쓰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면서 “이란의 핵무장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고, 역내 군비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만 “최근 전쟁에 대한 가벼운 얘기가 너무 많다.”면서 “국제 제재가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고, 대치 상황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란 핵무기 개발에 대한 미 정부의 단호한 대처 방침을 밝히면서도 이스라엘의 독자적인 군사 공격에 대해서는 우회적으로 자제를 촉구하면서 외교적 노력을 우선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연설 장소가 미국 내 최대 유대인 로비 단체 모임이었던 만큼 오바마 대통령은 ‘무력 사용’이라는 단어를 먼저 얘기했지만, 본심은 외교적 해결에 무게를 두고 있음이 드러난 셈이다. 5일 백악관에서 열린 오바마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상회담에서도 무력 사용과 외교적 해법의 우선순위가 심도 있게 논의됐다. AIPAC 행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앞서 연설한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은 “봉쇄는 지속가능한 정책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옵션이 논의될 수 있다.”며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페레스 대통령은 이란을 “중동을 지배하려는 사악하고 잔인하며 도덕적으로 부패한 정권”이라고 맹비난한 뒤 “이스라엘은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싸우게 된다면 (이란에)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테러의 중심이자 자금지원 세력으로 전 세계에 위험한 존재”라면서 이스라엘뿐 아니라 베를린, 마드리드, 델리, 방콕 등도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개발 저지라는 목표에서 한 치의 이견도 없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정치·경제적 제재를 통해 국제적으로 복잡하고 결정적인 정책을 주도하고 있고, 이란이 핵 보유국이 되는 것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IAEA “北 요청시 수주내 영변 복귀할 것”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5일(현지시간) 북한과 미국 간 제3차 고위급 회담 합의 발표 이후 북한으로부터 IAEA 사찰단의 복귀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마노 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 IAEA 본부에서 기자들에게 “아직 북한으로부터 초청을 받지 못했다.”면서 “다만 우리가 북한과 직접 접촉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IAEA 사찰단은 북한의 요청이 있을 경우 수주안에 북한의 핵시설이 위치한 영변 지역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아마노 총장은 이란의 파르친 군사시설에서 핵 활동으로 의심되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란을 방문하고 돌아온 IAEA 사찰단 책임자인 헤르만 네케르츠 IAEA 사무차장은 테헤란 인근의 파르친 군사시설을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을 근거로 “이곳에서 핵 활동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막 오른 ‘차르 푸틴’ 3막] “90년대식 권위주의 버려야…野 향후 6년간 상당한 발전”

    [막 오른 ‘차르 푸틴’ 3막] “90년대식 권위주의 버려야…野 향후 6년간 상당한 발전”

    “심각한 경제 위기만 없다면 푸틴은 어느 정도 인기를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권위주의적 통치방식을 버려야 보다 안정적인 집권이 가능하다.” 러시아의 대표적 정치학자인 알렉산데르 니키틴(54) 러시아 정치학회 명예회장은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3선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당선자의 향후 6년을 이같이 전망하고 최대 외부 위협으로 “(전쟁이 아닌) 대체 에너지 개발 등 서방의 기술혁명”을 꼽았다. 석유와 천연가스는 러시아의 최대 수출품이다. ‘푸틴 3기’ 최대 문제는 역시 경제라는 얘기다. 모스크바 중심가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푸틴 당선의 원동력은. -푸틴은 1990년대 러시아가 겪던 난제들을 해결해 능력을 입증했다. 악화한 경제를 회복시키고, (옛 소련 붕괴 뒤) 다른 옛 소련권 국가에 남겨진 러시아인 (차별) 문제 등을 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어 예전에 자신이 활용했던 방법으로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예전 방법이란. -명령을 통한 권위주의적 해결 방식이다. 또, 2000년대 초만 해도 사는 게 어려워 (국가가) 의식주만 해결해줘도 국민들이 만족했지만, 지금은 질 좋은 교육 등 더 많은 것을 바란다. 한국과 일본의 상황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2차대전 이후 한국은 권위주의적 리더십 아래서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당시에는 국민들이 참았지만, 결국 민주화운동이 일어났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야권 후보들의 득표율이 저조한 이유는. -푸틴 외 후보들은 대중성이 없다. 각 후보와 관련있는 적은 수의 유권자들만 흥미를 느낀다. 또, 푸틴을 포함한 모든 후보가 제대로 된 공약 없이 유권자의 심리에만 호소했다. →현행 러시아 정치체제가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권력을 몰아준다는 지적이 있다. -정치 전문가 대부분은 더 많은 당을 창당해 정치에 참여시켜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다. 대통령의 권력보다 의회의 권력이 더 커야 정치학적으로도 바람직하다. 지역 정부가 중앙 정부에 너무 얽매여 있는 것도 문제다. 민주화가 필요하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반푸틴 시위가 불붙자 정치시스템 개혁을 약속했다.푸틴도 공약 중 정치 체제 개편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야권의 반푸틴 시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의 예상되는 대응은. -야당 관계자를 입각시켜 차관 정도 직위를 줄 것이다. 또, 푸틴은 야당 간 단합이 잘 되지 않는 점을 활용할 것이고, (국민들에게) 연금 혜택 등 경제 보장을 해주며 문제를 풀어나가는 듯한 자세를 취할 것이다. 야권의 문제는 반대만 할 뿐 구체적 요구사항조차 정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러시아의 야당은 지금까지 발전의 역사가 없었고 이번 선거를 통해 배우는 단계였다. →푸틴의 6년 임기가 끝날 때면 야당이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그렇다. 이미 (지난해 12월) 의회 선거 이후 야권의 활동이 활발해졌다. 당도 늘어나고 (정당 간) 상호토론도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 인터넷의 발전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향후 6년 러시아 내부의 가장 큰 위협은. -우선, ‘아랍의 봄’ 같은 민주화 바람이 불면서 국민들이 거리로 나서는 것이다. 민주화 투쟁은 잘못된 정부 시스템을 바로잡을 수 있기 때문에 나쁘다고 볼 수 없다. 만약, (6년 내) 심각한 경제 위기만 없다면 푸틴은 지금 정도의 지지율은 유지할 수 있을 듯하다. 민주화를 위한 작은 개혁이라도 한다면 훨씬 더 안정적으로 러시아를 통치할 수 있을 것이다. →외부적 위협은. -가장 큰 위협은 서방의 기술혁명이다. 만약, 석유·가스를 대체할 에너지원이 개발된다면 러시아 경제에 직격탄이 될 것이다. 그 밖에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와 아프가니스탄의 불안정, 유럽연합(EU) 가입을 노리는 우크라이나 문제 등이 대외적 위협요소다. →푸틴이 ‘강한 러시아’ 정책을 추구하면서 국방비 증강계획을 밝혔다. 서방과 갈등 심화 가능성은. -러시아는 최근 20년간 국방분야에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투자를 적게 했다. 때문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 서방과의 (국방력) 불균형이 심하다. 옛 소련 산하 국가의 안보협력기구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1년 예산은 나토의 25분의1수준이다. 때문에 러시아가 국방 투자를 늘린다고 해도 서방을 위협할 수준이 되는 건은 아니다. →푸틴의 러시아가 향후 북핵 문제에 어떤 입장을 취할까. -북한 핵문제는 러시아에게 중요하지만, 이보다 미국과 얽힌 핵문제 해결이 더 시급하다. 때문에 러시아가 (미국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6자회담에서 나머지 회담국들과 입장을 달리하지는 않을 것이다. 러시아는 북한이 공격용으로 핵을 보유하는 게 아니라 교섭· 경제안정을 위해 보유하는 것이라 믿는다. 따라서 결국 포기할 것으로 본다. dynamic@seoul.co.kr 알렉산데르 니키틴은 누구 1958년 출생. 러시아 외교부 산하 모스크바 국제관계대(MGIMO) 정치학과 교수로 러시아 정치학회 회장을 지냈다. 국제 관계 및 안보 전문가이며 유엔 최고인권위원회가 공식 지명한 대외 자문가. 모스크바 국립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국제관계사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대학에서 ‘냉전 이후 정치사’와 ‘핵 정치학’ 등을 가르치며 유럽·대서양안보센터 소장, 정치·국제문제연구소 소장직을 맡고 있다.
  • 94년 ‘제네바 합의’ 주도 로버트 갈루치 前 미국 국무부 차관보 단독인터뷰

    94년 ‘제네바 합의’ 주도 로버트 갈루치 前 미국 국무부 차관보 단독인터뷰

    “북한이 영변 이외의 지역에 다른 핵 시설을 숨겨 놓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지난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북·미 합의는 좋은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4년 북·미 고위급회담 미국 대표로서 ‘북·미 제네바 합의’ 타결을 주도했던 갈루치 전 차관보는 현재 ‘존 앤드 캐서린 맥아더재단’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네바 합의는 김일성 주석 사망 후 3개월여 만에 타결됐고 이번 ‘2·29 북·미합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2개월여 만에 전격적으로 타결됐다는 점에서 상황이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94년 제네바 합의와 이번 ‘2·29 북·미합의’가 도출된 정황이 비슷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비슷해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다르다. 1994년에 김정일은 김일성 밑에서 북핵 협상에 깊숙이 관여했었다. 반면 김정은은 김정일 생전에 북핵 협상에 관여하지 않았다. →그런데 김정은은 왜 이렇게 서둘러 미국과 합의에 나섰을까. -그동안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대외적으로 과격하게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내가 보기엔, 아버지 김정일이 할아버지 김일성이 했던 것을 그대로 이어받아 합의에 나섰던 것처럼 김정은도 아버지가 했던 것을 그대로 이어받는 차원이다. 1994년 김일성이 사망한 직후에도 나는 김정일이 과연 김일성이 했던 것을 그대로 이어받을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었다. 한편으로는 김정은이 군부와 권력핵심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굳이 외부에 과격하게 나갈 필요가 없고, 따라서 대화를 택한 측면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김정은은 이번 합의로 무엇을 얻으려 했을까. -경제적으로 식량과 에너지 지원 등을 얻으려는 것이다. 북한이 더 이상 도발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면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 →북한이 영변 이외의 지역에 다른 핵시설을 숨겨 놓고 있을 것이란 관측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안 그래도 지난번(2010년 11월) 방북한 지그프리트 헤커 박사에게 북한이 핵시설을 보여줬을 때 나는 그 점이 궁금했다. 그때 북한이 정말 모든 시설을 해커 박사에게 보여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북한이 다른 핵시설을 갖고 있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 그들은 내부적으로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영변을 사찰한다 해도 무의미한 것 아닌가.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앞으로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다. 일단 절차를 시작하고 나서 영변 외 지역에 다른 시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그때 그것을 해결하면 된다. 이번 합의는 좋은 첫걸음이다. →북한이 진정으로 핵을 포기할 것으로 생각하나. 아니면 뭔가를 얻어 내려고 대화에 나서는 척하는 것일까. -북한은 한국과 미국이 제공하는 것에 상응해 그들의 핵 역량을 지속적이고 느린 속도로 줄여 나갈 것이다. 그들이 핵무기를 제로(0)로 줄일지는 앞으로의 정치적 환경에 달려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번 북·미합의로 북한의 비핵화가 정말로 실현 가능하다고 보는 걸까. -북한의 핵 포기라는 미국의 목표에는 어떠한 모호함도 없다고 생각한다. 6개의 핵무기 제조에 성공해 놓고 스스로 핵을 포기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 모델을 따를 필요가 있다. 남아공은 핵을 완전히 포기하기 전에 핵사찰을 받으면서 핵시설을 해체하는 수순을 택했다. 그런 순차적 단계를 밟는 것도 북핵 문제에 나쁘지 않은 모델이 될 수 있다. →이번 북·미합의를 계기로 6자회담이 올 상반기에 재개될 수 있다고 보나.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정확한 정보는 없지만 지난번 베이징에서 북·미가 (물밑으로) 뭔가를 합의했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 내 일각에서는 북·미대화가 급진전되면서 한국이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소외된다면 북한이 소외될 뿐이다. 지금 미국의 개입정책은 옳은 방향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이란 아마디네자드 시대 끝났다”

    “이란 정치사에서 ‘아마디네자드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권력다툼으로 요약되는 이란 총선에서 아마디네자드파가 대거 패배했다. 투표 다음 날인 3일(현지시간) 현재 당선이 확정된 197명(전체 290명)의 의원 가운데 102명이 하메네이 진영이라고 A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특히 아마디네자드는 여동생 파르빈까지 텃밭인 고향 가름사르에 출마했다 떨어지면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파르빈의 충격적인 패배에 한 이란 전문가는 부정 선거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스라엘 출신인 중동 전문가 메이르 자베단파르는 “아마디네자드가 인기 없는 정치인이긴 하지만 그의 여동생이 고향에서 패배했다는 것은 선거가 위조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 “(지도층 내) 내분이 더 격렬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마디네자드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비난해 온 하메네이 진영이 득세하게 되면서 이란의 핵 위협은 더욱 대담해질 것으로 보인다. 2013년 대선에서 하메네이가 아마디네자드를 제치고 자신의 충신들을 후보로 간택할 가능성도 크다. 무함마드 레자 바하노르 의원은 AP와의 인터뷰에서 하메네이 진영의 강경보수파인 보수연합전선에서 전체 의석의 80%를 획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5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시사 월간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차단하기 위한 수단에 군사적 요소도 포함돼 있다.”면서 “미국 대통령으로 허세를 부리는 게 아니라는 걸 이스라엘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군사공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이란 “밥 먹고 싸우자”… 미국산 밀 12만t 구매

    핵 개발 문제로 미국과 유럽의 강력한 제재를 받는 이란이 이례적으로 미국산 밀을 대량 구매했다. 미국 농무부는 1일(현지시간) 이란이 미국산 밀 12만t을 사들였다고 발표했다. 이란이 미국산 밀을 구매하기는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이란의 미국산 밀 구매가 불법은 아니지만 양국 간 긴장 관계가 심화된 가운데 진행된 이번 거래는 시장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웰링턴 커머디티사의 중개인 제로드 리먼은 “(이란) 핵 문제로 인한 모든 사안이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그들에게 뭔가를 팔았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다. 이란의 이번 미국산 밀 구매는 심각한 가뭄이 들었던 2008년 8월 이후 최대 규모다. 이란은 지난달 300만t에 달하는 밀 구매 추진 의사를 발표한 뒤 러시아와 독일, 캐나다, 브라질, 호주 등으로부터 200만t의 밀을 사들였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지만 식량 수출은 인도주의 차원에서 허용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김성환 외교 7일 방미

    김성환 외교 7일 방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오는 7~11일 미국을 방문해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을 한다. 한·미 외교장관이 만나는 것은 지난해 11월 말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를 계기로 열린 회담 이후 4개월여 만이다. 29일 외교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오는 7일 뉴욕을 방문한 뒤 워싱턴으로 이동해 9일 클린턴 장관과 만나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진행한다. 두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와 북핵 문제, 대이란 제재 등 양자 현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3월 말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서도 조율할 전망이다. 한편 김 장관은 이날 방한한 토머스 나이즈 미 국무부 부장관과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양국 관계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탈북자 문제 관련 현황을 설명했으며 나이즈 부장관은 이에 대한 공감을 표하고 인권 문제인 만큼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측도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美 3차 회담 결과 발표] 김정은의 北, 6자회담 전제조건 모두 수용… 조기 재개될 듯

    북한과 미국이 29일 동시에 발표한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의 중단과 핵·및 미사일 실험 유예(모라토리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등은 그동안 미국이 북핵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북한에 요구해 온 것들을 모두 망라하고 있다. 북한이 미국의 요구를 모두 수용한 것이다. 따라서 이날 발표만으로 보면 6자회담은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한반도는 급격히 해빙무드로 전환되는 양상이다. 특히 미국 측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북한은 이날 6자회담이 재개됐을 경우 우선적으로 다룰 북·미 간 의제까지 밝혀 6자회담 재개 수순이 깊숙이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출범 이후 3년여 동안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던 북·미관계가 급진전된 것은 북한과 미국 모두 현 시점에서 대결국면이 이롭지 못하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북·미관계 개선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후 새롭게 출범한 김정은 체제를 대외적으로 공인받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4월 김일성 생일 등 올해를 강성대국으로 선포한 상태에서 미국 등으로부터의 식량지원과 경제제재 해제로 민생에 숨통을 터 주는 효과도 겨냥했을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 입장에서는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어떻게든 방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북한이 만약 대선을 앞두고 3차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실험, 대남 도발을 한다면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후보로부터 외교정책 실패 공세를 받을 게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또 북한 핵 문제 해결을 통해 이란의 핵 포기에 영향을 미치는 전략을 구상했을 수도 있다. 이번 북·미 합의는 1994년 10월 타결된 ‘북·미 제네바 합의’와 매우 비슷한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당시도 핵 사찰 문제 등으로 북·미가 회담을 갖던 도중 그해 7월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고 3개월 후인 10월에 제네바 합의가 타결됐다. 이번에는 북·미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12월 급작스럽게 사망했고 2개월 만에 합의가 발표됐다. 북한이 18년 전과 유사한 정치적 판단을 내렸다고 볼 만한 대목이다. 특히 북한은 이날 북·미 양측이 6자회담이 재개되면 대북제재 해제와 경수로 제공 문제를 우선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18년 전과 같이 북한이 경수로 건설을 추구하는 목표가 드러났다. 당시 제네바 합의에 따라 1995년 3월 북한에 경수형원자로 제공을 위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설립됐고, 2000년 착공에 들어가는 등 상당 기간 북·미관계는 순풍을 탔다. 따라서 북·미관계가 18년 전의 전철을 밟는다면 적어도 올해는 한반도에 봄기운이 완연할 것으로 예상할 만하다.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이 재개되고 북한 영변에 IAEA 핵사찰단이 들어가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번 합의는 북·미가 각자 처한 국내 사정에 따라 ‘소란을 피우지 말자’는 수준으로 미봉한 성격이 강해 근본적인 관계개선으로 이어지리라고 단정하긴 이르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오바마 행정부 입장에서는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너무 빠른 속도로 진전시키는 것도 공화당의 공세를 촉발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속도조절을 하는 게 오히려 유리한 측면이 있다. 또 18년 전 빌 클린턴 행정부가 똑같은 전철을 밟았다가 실패한 전력 때문에 미국 여론이 오바마 행정부의 행보를 미덥지 않게 여길 수도 있다. 특히 경수로 제공은 미국으로서는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부담스러운 문제다. 북한 입장에서도 김정은의 카리스마 구축 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단계에서 미국에 지나치게 빨리 유화적으로 나가는 것은 위험스럽다고 판단하고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이란 원유 수입 15~18% 감축 전망

    정부는 대이란 제재를 위한 미국의 국방수권법 제정에 따른 제재 예외를 적용받기 위해 이란으로부터 수입하는 원유 물량을 지금보다 15~18%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미국 측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 의회가 제시한 18% 감축 규모에 근접한 것으로, 정부는 원유 대체 수입 물량 등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이란산 수입량을 줄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이란 핵 문제 관련 한·미 협의를 마치고 돌아온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감축 규모를 숫자로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측이 어느 정도일지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했다.”며 미 의회가 제시한 18%에 대해서는 “한 번 공표되면 나름대로 준거력을 가지지 않을까 싶고, 그 숫자 근처에서 수렴되지 않겠나 싶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다른 당국자는 “지난 1년간 이란산 원유가 10% 가까이 늘었으니 감축 규모가 10%는 넘어야 할 것이고 18% 안팎으로 검토하되 18%는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축 규모는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지만 언제까지 감축할 것인지는 증산 규모 등을 고려해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미국도 최근 유가 반등을 고려할 때 급하게 결정한다는 입장은 아닌 것 같다.”며 “우선 제재 대상이 정해지는 6월 말까지 상당한 정도를 감축한 뒤 180일 단위로 이뤄지는 평가에 맞춰 추가 감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MB “北·이란 핵문제 성명서·발언 가능”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개최와 관련,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이란 핵문제가 주제가 아니지만, 별개로 몇몇 나라가 성명서를 낸다거나 발언은 있을 수 있다.”고 말해 조속한 6자회담 복귀 등을 촉구하는 국제 사회의 주문이 별도 성명 등의 형태로 핵 정상회의에서 채택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코엑스를 방문, 준비기획단장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으로부터 회의 의제와 의전, 홍보, 경호·안전, 교통대책 등 준비현황을 보고받고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는) 어떤 발언도 보장돼 있으며, 무엇보다 이번 핵안보정상회의는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위한 회의라는 것을 잘 알려야 한다.”고 당부하고 “그러나 이 회의의 주의제는 이란핵과 관련돼 있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가야겠다.”고 말해 이란 제재 등과 관련해 불필요한 외교적 마찰을 빚지 않도록 유념할 것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를 마친 뒤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을 방문, 기획단 직원과 행사 지원요원들을 격려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지난달 휘발유 소비량, 역대 1월 기준 최대

    지난달 휘발유 소비량, 역대 1월 기준 최대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지난달 휘발유 국내 소비량은 역대 1월을 기준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28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올해 1월 휘발유 내수 판매량은 582만3천배럴(bbl)로 작년 동기의 541만2천배럴보다 7.59% 증가하며 역대 1월 가운데 최대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치는 국제통화기금 체제에 들어가기 전인 1997년 1월의 574만2천배럴이었다.  지난달 전국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1천955.08원으로 작년동기의 1천825.35원보다 7.11% 뛰어올랐다.  특히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금년 1월 5일부터 2월 27일까지 무려 53일 연속 오르며 ℓ당 2천원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서는 등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27일 서울지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0.80원 상승한 2천79.39원을 나타냈으며,인천(2천89원),경기(2천11.28원),대전(2천4.46원),제주(2천2.84원),충남(2천1.07원) 등 지방 상당수의 휘발유 가격도 2천원을 웃돌았다.  이처럼 국내 휘발유 판매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수입물량 중 8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6일 3년 6개월 만에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으며 24일에는 121.57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석유공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이란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간 핵 협상 결렬 등으로 이란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돼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요인들이 해소되지 않는 한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오름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 [글로벌 시대] 기로에 선 이란 핵문제/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기로에 선 이란 핵문제/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페르시아만이 전운으로 자욱하다. 이란 문제는 자칫 중동과 세계의 재앙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이 날카롭게 대치하며 힘겨루기를 계속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정치권을 흔들면서 호전적인 분위기를 북돋우고 있다.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이란으로 들어갔던 국제원자력기구(IAEA) 협상단이 22일 추가 협상의 실패를 발표하면서 갈등은 비등점을 향해 더 빨리 끓어오르고 있다. IAEA는 이날 성명에서 “IAEA가 이란 핵 프로그램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이란 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단 샤피로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23일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면서도 “이란 핵개발과 관련한 모든 옵션이 열려 있다.”며 군사공격도 배제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미국 의회를 중심으로 주전론적인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영국, 중국, 프랑스, 독일 등과 IAEA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끼어들며 중재자와 제재자 사이를 오락가락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물론, 다른 행위자들도 전략적 이익과 입장 차 탓에 복잡한 이합집산의 모양새다. 페르시아만은 이란과 미국, 세계 강대국들의 정치·군사의 게임장이 됐다. 국제사회는 여러 해법을 내놓았지만, 묘약은 나오지 못했다. 안보리와 IAEA도 여러 결의와 성명을 내놓았지만 효과는커녕 이란을 자극해 핵개발을 더욱 가속화시켰다. 영국, 독일, 프랑스 3국 대표와 이란의 3대1 회의에서 도달했던 여러 차례의 합의와 해법도 물거품이 됐다. 우라늄 농축에 대한 기본적인 시각 차 탓이었다. 미국 등 이란과의 담판국들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이 핵무기 개발을 위한 것이라며 우라늄 농축활동 중지를 요구했다. 안보리는 2006년 3월 14일 1737호의 제재 결의에 이어 2010년까지 4차례에 걸쳐 대이란 제재 결의안을 통과시키며 이란을 경제적으로 압박해 왔다. 그렇지만 이란은 “자국의 핵 프로그램은 산업 및 의료용 등 평화적인 목적을 위한 것이며 이는 포기할 수 없는 신성한 주권의 영역”이라면서 맞섰다. 미국과 IAEA의 압박과 이에 대한 이란의 반격 및 대응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전운도 깊어져 가고만 있다. 언제 통제 불능의 비등점을 넘을지 걱정해야 하는 시기가 곧 다가올 수도 있다. 지구촌은 또 한번의 중동전쟁으로 고통을 받고 경제적 위기를 겪어야 할지도 모른다. 지난 15일 이란은 새로운 핵농축 장치와 핵연료봉을 스스로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서방을 강하게 압박하는 외교전의 하나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지만, 이스라엘 측은 선제 공격을 통한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를 공언하는 등 중동의 긴장을 한 단계 더 높였다. 이란은 이날 새 우라늄 농축장비인 제4세대 원심분리기를 자체 기술로 개발했고, 원심분리기 3000개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란 국영TV는 새로 개발한 우라늄 농축장치의 가동을 통한 새로운 핵프로그램의 시작을 보도하면서 핵프로그램 강행의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란은 핵개발을 위한 총력전에 들어섰다고도 할 수 있다. 군사적인 대결도 피하지 않을 것임을 밝히면서 유럽연합의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해서는 수출 중단으로 맞서며 정면승부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대화와 외교적 통로를 열어 놓는 유연성도 잃지 않고 있다. 이란 정부는 핵프로그램 중단의 타협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핵프로그램을 완성시키겠다는 의지로 충만하다. 최근 2012~2013년도 이란의 예산안을 보면 정부 지출은 준 속에서도 군사비는 127%나 는 것도 이 같은 의지의 표현이다.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의 진전은 아마도 핵클럽 일원을 하나 더 늘릴 것이고, 손상된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의 기반을 더 흔들어 댈 것이다. 앞선 북한 핵개발 진전 과정은 이란 핵 문제 해결의 많은 시사점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 [Weekend inside] 이란 총선 일주일 앞으로… 하메네이 VS 아마디네자드

    [Weekend inside] 이란 총선 일주일 앞으로… 하메네이 VS 아마디네자드

    핵 프로그램과 서방세계 원유 수출 중단으로 미국 등과 갈등을 빚어온 이란의 총선이 오는 3월 2일로 다가오면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총선은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오른쪽·56) 대통령이 2009년 7월 재집권 이후 실시되는 첫 전국 선거여서 그의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있다. 선거 결과는 특히 중동산 원유 통과의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여부와 향후 유가 동향의 풍향계로 읽혀 주목된다. 이란 국회인 마즐리스에 출마한 3444명 후보 가운데 290명을 뽑는 총선의 선거운동은 내달 1일까지 계속된다. 수도 테헤란의 광장과 거리 곳곳에 후보들의 사진과 현수막이 내걸려 서서히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고 알자지라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체 투표소는 4만 7655곳이며, 이 가운데 1395곳에서 전자투표로 진행된다. 총선은 보수파 간의 ‘집안 대결’ 양상을 띠고 있다. 아마디네자드가 지난해 2월 정적인 미르호세인 무사비(70) 전 총리와 메흐디 카로비(75) 전 국회의장을 가택연금하면서 개혁파인 야당이 선거에서 사실상 배제됐기 때문이다. 선거는 권력서열 1위인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73)와 2위인 아마디네자드 간에 최후 승자를 가리는 일전이라고 정치학자들이 분석한다. 이들의 반목은 아마디네자드가 재선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이 함께 선거운동을 하면서 동맹을 맺었지만 그해 6월 하메네이가 아마디네자드의 대규모 부정선거를 비판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이에 아마디네자드가 하메네이 측근인 정보부 장관을 해임했고, 하메네이 측은 대통령 최측근인 외교부 장관 탄핵으로 맞받아쳤다. 양측이 서로 “국민의 지지를 받고있다.”며 완전히 돌아섰다. 이들의 반목이 대외정책의 선명성 경쟁, 즉 국내 불만세력을 억누르려는 군사적 긴장 조성으로 이어졌다는 설명도 나온다. 하메네이 측은 현 정부의 경제 실패를 공격한다. 생필품 가격은 급등하고, 이란 화폐 리알의 가치는 곤두박질쳤으며, 핵 프로그램에 대한 금융기관의 국제적 제재로 국민 생활은 어려워졌다며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반면 아마디네자드는 2013년 퇴임 이후의 안전판 마련 차원에서 중요한 선거로 인식하고 있다. 아마디네자드 측은 대통령을 내세운 전면적 선거 운동보다는 지지율이 높은 소규모 선거구 및 농촌지역에 집중하고 있다. 2009년 선거에서도 이 같은 전략이 효과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집권 보수연합에서 최근 낙천된 알리 모타하리 등 의원 3명이 수도 테헤란에서 연합하면서 새로운 야당전선을 형성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들이 대통령을 견제하려는 하메네이 측과 제휴할 가능성이 높고, 하메네이 측이 승리하면 시장에 유가 안정 신호를 보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란 법률은 마즐리스 출마자격을 엄격히 제한한다. 전과가 없는 무슬림으로 나이는 30~75세여야 하고, 석사학위 이상과 건전한 심신을 갖춰야 한다. 입후보하기 위해서는 혁명수호위원회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ℓ당 2074원… 휘발유값 최고치

    ℓ당 2074원… 휘발유값 최고치

    전국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여기에 국제 유가와 휘발유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휘발유 가격의 최고치 경신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2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ℓ당 2.03원 오른 1993.61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인 지난해 10월 31일의 1993.17원을 116일 만에 넘어선 수치다. 보통휘발유 값은 지난달 5일(1933.30원) 이후 49일 연속 상승하면서 그동안 ℓ당 60원 이상 올랐다. 지난 22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던 서울지역 휘발유 가격도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날 대비 4.2원 폭등한 2074.21원을 기록하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경기, 인천, 제주 지역 휘발유 가격도 ℓ당 2000원 선을 넘었다. 경유 전국 평균가 역시 전날 대비 ℓ당 1.14원 상승한 1833.78원을 기록했다. 국제 원유가도 급등했다. 22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3달러 오른 119.42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업거래소의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배럴당 0.03달러 오른 106.28달러를 기록했다. 당분간 휘발유 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핵 개발을 둘러싸고 이란과 미국의 갈등이 계속되면서 자칫 원유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협상의 타결에 따라 글로벌 경기 회복과 원유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도 기름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달러 환율 역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수요와 공급, 환율 등 국내 기름값을 결정하는 세 가지 요인이 모두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2주 정도 뒤 반영되는 싱가포르 현물가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국내 기름값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열린세상] 협력위주의 미·중관계와 한반도 운명/이문기 세종대 중국통상학과 교수

    [열린세상] 협력위주의 미·중관계와 한반도 운명/이문기 세종대 중국통상학과 교수

    흔히 미·중 관계를 전략적 경쟁자로서 협력과 갈등의 복합적 관계로 규정한다. 그런데 ‘협력’과 ‘갈등’이 동시에 복합적으로 존재한다는 성격 규정은 양국 관계의 가변성을 포괄적으로 설명해 주기에는 편할지 몰라도, 종종 우리를 헷갈리게 만들기도 한다. 향후 미·중 관계의 향배가 한반도에 미치는 절대적 영향력을 고려한다면, 이런 식의 양가론적 인식 틀을 넘어서는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다면 향후 미·중 관계의 전략적 성격은 ‘협력’과 ‘갈등’ 중에서 어디에 더 큰 방점을 찍어야 할까? 최근 미·중 관계에 관한 국내 언론의 보도는 ‘갈등적 측면’에 더 큰 방점을 두는 경향이 강하다.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의 방미에 대한 국내 언론의 보도내용도 대부분이 그렇다. 실제로 양국 간에는 환율·인권·남중국해 문제, 그리고 눈앞의 현안인 이란과 시리아 제재 문제 등 첨예한 갈등 사안은 매우 많다. 양국 관계는 기본적으로 경쟁 관계이고, 더구나 서로 다른 정치 체제에서 비롯되는 가치규범과 문화적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크고 작은 갈등 사안은 계속 생성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보면 미·중 관계의 성격은 갈등구조가 근본이고, 눈앞의 갈등요인을 관리하면서 그럭저럭 유지되는 ‘위태로운 협력상태’인 것처럼 보인다. 지금 위태로워 보이는 양국 간 협력관계가 미래 언제쯤엔가는 파탄날 수도 있고, 아니면 장기간 이런 상태를 유지하거나 혹은 진전된 협력의 틀을 구축할 수도 있다.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하지만 필자의 판단으로는 적어도 향후 10년 정도 중·단기적으로는 충돌보다는 협력 중심의 시대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 이후에도 양국의 정치지도자들이 지혜를 발휘한다면 한 차원 높은 협력의 시대를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양국 관계가 중·단기적으로 충돌보다는 갈등 현안을 적절히 관리하면서 새로운 협력의 틀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무엇보다도 양국이 처한 국내사정과 현실적 국익 때문이다. 미국은 심각한 국가 재정적자와 경제침체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중국은 극심한 빈부격차와 사회불안 해소를 위해서 양국 간의 협력이 절실하다. 특히 경제적 상호 의존에 따른 ‘공존의 길’ 모색에 대한 요구가 매우 높다. 과거 냉전체제 하에서 미·소관계가 적대적 경쟁관계이면서도 ‘공포의 핵균형’을 유지했다면, 21세기 미·중관계는 적어도 향후 10년 혹은 그 이후 상당기간 동안 경제적 상호 의존을 바탕으로 ‘공포의 재정균형’이 유지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전략적인 차원에서 양국 관계의 이익구조가 타협과 협력으로 구조화되는 경향은 최근 동아시아 정세변화에서도 그대로 반영된다. 북한의 김정은 후계체제에 대한 미·중 양국의 신속한 동시 승인이나, 연초 타이완 총통선거에서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 후보보다는 친중국 성향의 국민당 마잉주(馬英九) 후보를 미·중 양국이 동시에 막후 지원한 사례가 그렇다. 양국 모두 동아시아 지역의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 그 자체를 중시하는 전략적 이해관계를 반영한 것이다. 20세기 미국 외교사에 최고의 브레인이자 1970년대 극비리에 중국과의 수교협상을 성사시킨 헨리 키신저 박사는 최근에 출판한 저서 ‘중국 이야기’(On China)에서 향후 미·중 관계는 단순한 파트너십의 유지를 넘어서,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나가야 할 ‘공동진화’의 관계가 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만약 그의 희망처럼 향후 미·중 관계가 새로운 단계의 협력관계로 발전한다면 한반도의 운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미·중 간 협력관계의 구조화는 우리에게 단기적으로는 외교적 숨통이 트이는 기회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위기일 수도 있다. 향후 미국과 중국이 세계적 차원은 아니더라도, 동아시아 지역 차원에서 21세기판 ‘신얄타체제’를 구축하지 말란 법도 없다. 그렇게 되면 한반도의 운명은 또다시 양대 강대국의 이익놀음에 의해 결정되고, 남북관계는 영구분단으로 갈 수도 있다. 기회는 10년이다. 기회를 살리고 위기에 대비하는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외교력이 절실한 시기다. 특히 남북관계에서 말이다.
  • 전북 지난달 수출 증가율 전국 1위

    지난달 전북 지역의 수출 증가율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무역협회 전북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북 지역 수출실적은 11억 1433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늘었다. 이 같은 수출 증가율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수출 규모로는 전국 9위로 역대 가장 좋은 기록이다. 기초단체로는 군산시가 7억 6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32% 증가해 전국 16위를 차지했다. 특히 전북의 수출 증가율은 국내 전체 수출 실적이 413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7% 감소한 상황을 감안할 때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와 선박이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지난달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은 미국, 러시아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해 22% 늘어난 3억 달러에 이르렀다. 선박도 파나마가 최대 수출 대상국으로 떠오르면서 2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협회 전북본부는 “수출이 지난해보다 감소하는 부진 속에서 전북은 높은 증가세를 보이는 등 선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란 핵 관련 국제유가 상승, 아직 불확실한 유럽 경제 위기가 지속, 원·달러 환율 하락 등 변수가 많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수입액은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3억 9586만 달러로 집계됐다. 주요 수입 품목은 식물성 물질, 고철, 농약, 의약품 등이다. 최대 수입국은 중국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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