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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북핵관련 외국기업 첫 제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연계되거나 이를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는 북한 무역회사와 이란 소재 외국기업 등 2개 기업에 대해 자산동결 및 거래금지 등의 제재조치를 취했다. 미국이 북한의 자금줄 죄기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동시에 북한과의 거래를 이유로 외국 기업에 대해 자산 동결 등 제재를 한 것은 처음이어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30일(현지시간) 우라늄농축 장비구입에 관여해온 북한 무역회사 남촌강(NCG)이 보유한 미국내 자산에 대해 동결조치를 취하고 미국 기업 및 개인들과의 거래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남촌강은 평양에 있는 핵 관련 북한기업으로 1990년대 말 이후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사용할 수 있는 알루미늄관과 다른 장비들을 구매하는 일에 관여해 왔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미 재무부는 이날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한 혐의로 이란의 남부 키시섬에 소재한 ‘홍콩일렉트로닉스’에 대해 제재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홍콩일렉트로닉스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의해 지난 4월 제재대상으로 선정된 북한의 단천상업은행과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를 지원했으며, 북한에 미사일 개발 등과 연계된 수백만달러를 이란에서 북한으로 송금한 의혹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kmkim@seoul.co.kr ■용어클릭 ●남촌강 평양에 본사를 둔 남촌강은 반입이 금지된 첨단장비와 물품을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북한으로 보내는 역할을 해온 것으로 미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중국·유럽 등에서 원자로 핵심 물질과 부품을 구입, 시리아의 원자로 건설 현장에 공급했다고 보도되는 등 북한과 시리아간 핵 협력의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해온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 美·이란 정상 설전 멀어지는 핵 협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이란 대통령 선거 이후 계속되고 있는 시위사태를 놓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간 뜨거운 설전(舌戰)이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과 테헤란 모두 이란의 핵프로그램 협상에 여전히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양국간 고조되는 설전 수위로 당분한 협상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아마디네자드 “내정간섭 중단” 재촉구 오바마 대통령과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서로 기자회견 등을 통해 상대방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점점 갈등을 빚고 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에게 내정간섭을 중단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아마디네자드는 “개혁과 변화를 추구하는 그가 왜 관례와 예의를 무시하는 방식으로 말하고 간섭하는지 모르겠다.”며 내정간섭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발언은 오바마 대통령이 26일 “이란당국의 폭력적인 시위 진압은 이란과의 직접 대화나 외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한 것을 비난한 것이다. 오바마는 또 “아마디네자드의 사과 요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사과 요구도 일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선거이후 계속된 시위와 정부의 폭력 진압에 직접적인 언급을 피해 왔지만 지난 23일부터 이란 정부에 비판적으로 흐르는 국제사회에 동참했다. 미국과 중동의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양국간 서로를 비난하는 과거의 패턴이 되풀이될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대화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앞으로 4~6개월은 미국과 이란간의 진정한 의미의 대화는 열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이나 이란 모두 이번 시위 사태로 관계가 극단적으로 악화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중동평화 구축 등 미국의 대 중동정책을 수행하는 데 있어 이란의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고, 아마디네자드 역시 이란의 경제회생을 위해 유엔 경제제재 완화 등 미국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사태가 마무리되고 아마디네자드의 집권 2기가 시작되면 양측이 새로운 관계 설정을 모색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이란, 영국대사관 자국직원 8명 체포 영국과 이란과의 갈등도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지난 23일 각각 양국의 주재 대사 2명을 서로 ‘맞추방’한 데 이어, 이란당국이 자국 주재 영국 대사관에 근무하는 이란인 직원 8명을 시위에 ‘상당한 역할’을 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이란 국영TV 등이 28일 보도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밀리반드 영국 외무장관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위협 행위”라고 비난하며 영국의 시위 배후설을 강력 부인했다. 한편 28일 이란당국이 테헤란 고바 사원에서 열릴 이슬람공화당을 창설한 아야톨라 모함마드 베헤쉬티의 죽음을 기리는 추모 집회를 허가할 예정이라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미르 호세인 무사비 후보의 웹사이트가 이 정보를 게시판에 알리며 시위를 재촉구함에 따라 정부의 탄압으로 잦아들었던 시위 움직임이 다시 고개를 들 전망이다. kmkim@seoul.co.kr
  • [씨줄날줄] 국방개혁 2020/노주석 논설위원

    노무현 정부 때 만든 국방개혁 기본계획을 4년만에 고친 ‘국방개혁 2020 수정안’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국방부의 속사정이 이해된다. 거꾸로 가는 국방개혁안이라는 비난이 쏟아졌지만 비교적 선방했다. 2005년도 원안보다 소요예산이 무려 22조원이 줄었기 때문이다. 돈 없이 전력을 증강하려니 얼마나 어려웠겠나. 병력감축의 길은 더 지난하다. 육군 보병부대를 줄여야 병력이 줄어드는데 그러려면 장군과 영관급 간부의 자리가 줄어드니 손대기 어렵다. 결국 병력은 원안의 50만명을 넘겨 51만 7000명으로 겨우 막았지만 시민단체로부터 30만명까지 줄이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육·해·공군의 입이 모두 나왔다. 육군은 세계 최강급의 K-2 ‘흑표’전차 군단의 규모가 2개 군단 600대에서 1개 군단으로 쪼개졌다. 해군은 3000t급 차기잠수함 9척의 전력화가 2020년으로 미뤄졌다. 해군항공대는 백지화됐다. 공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는 2015년 이후로, 공중급유기는 2014년으로 각각 늦춰졌다. 상대적으로 해군과 공군의 전력보강 차질이 심하다. 수정안의 핵심은 유사시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 공격하기 전에 정밀 타격한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아주 적절하다.”는 칭찬을 받았다. 그런데 언론이 국방부 발표문엔 정식 등장하지 않는 ‘선제타격’이란 말로 지면을 도배했다. 국어사전에 보면 ‘선제타격’이란 북한말이다. 우리말은 ‘선제공격’이다. 지난해 우리는 이 용어 때문에 두 번 난리를 쳤다. 한번은 김일철 전 인민무력부장의 선제타격 대응방침 선언이었고, 또 한번은 김태영 합참의장의 핵 보유 장소 선별 타격 발언을 북한이 사실상의 선제타격 선전포고라고 우겨 일어났다. 같은 한국말이라도 가려 써야 하는 게 현실이다. 현대전의 승패는 해군과 공군에 달려 있다. 그런데 수정안 마련 과정에서 국방부가 미군의 ‘보완전력’을 내세우며 육군전력 확충의 시급함을 주장했다는 후문이다. 자주국방을 외치던 육군의 생각이 바뀐 까닭이 궁금하다. 이상희 국방장관은 육군 출신이다. 3군 균형 발전은 어쩌면 최초의 문민 국방장관이 나와야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이란시위 정치지형 변화 새 변수로

    2주간 계속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정부의 강경대응으로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극심한 혼란을 낳은 이번 사태는 이란 국내외 정치지형에 상당한 여진을 남길 전망이다.●시위 여파 국내정치 지형변화 예고국내 정치의 변수 중 하나는 전문가회의 의장인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이다. 전문가회의는 최고 지도자를 선출·탄핵할 수 있는 ‘명목상의’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물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가 탄핵당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전문가회의를 등에 업고 라프산자니가 하메네이를 압박한다면 최고 지도자로서의 정치적 위상은 크게 손상될 것이 자명하다.의회도 또 하나의 변수다. BBC방송은 이란 의회가 보수파가 다수임에도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게 호의적이지 않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개혁파와 현 정부에 비협조적인 보수 정파가 약진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회가 오는 7월26일부터 진행되는 신임 내각 인준 과정에서 시위 진압 등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현 정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크다.이번 반정부 시위가 향후 파업 등 다른 형태의 시민불복종 운동으로 진화할 가능성도 감지된다. 특히 1979년 이슬람 혁명 당시 팔레비 국왕을 몰아낸 바자르 상인들까지 과거의 기억을 되살린다면 이란 정부로서는 더욱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아마디네자드, 오바마 맹비난국외적인 관심사는 여전히 핵 문제이다. 서방 국가들이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은 이번 사태가 이란의 핵 문제와도 복잡하게 얽혀 있는 까닭이다. 일단 아마디네자드 정권은 시위 정국을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로 ‘핵 개발’ 카드를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 시위로 인해 정국 주도권 획득에 부담이 커진 아마디네자드 입장에서 국민의 관심을 외부로 돌리는 전략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시위로 인해 이란 당국이 핵문제 등을 통해 미국에 더욱 강경한 노선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아마디네자드 정권이 시위 탄압을 규탄하는 서방 국가들을 향해 ‘내정 간섭’이라고 비난하는 것도 보수층 결집 효과를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25일 이번 사태 이후 처음으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겨냥, 비난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석유화학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내정간섭을 중단해 주길 바란다.”며 “만일 이것이 당신의 입장이라면 서로 논의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맹비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이경원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이란정부 비판강도 높인 오바마 “대선 합법성에 중대한 의문 제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이란 대선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광범위하고도 중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이란 정부의 폭력적인 시위진압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란 대선에 대해 자칫 내정 간섭으로 비칠 수 있어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해온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야당인 공화당으로부터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왔다. 하지만 지난주 말을 고비로 사망자가 발생하고 특히 총에 맞은 여대생이 숨져 가는 동영상이 방영되면서 더 이상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이란 정부를 의식해 ‘어정쩡한’ 태도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낮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란 대선에 국제감시단이 없었기 때문에 이란 전역의 투표소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말할 수는 없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상당수의 이란 국민들이 이번 선거가 합법적이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국민의 시위는) 국지적이거나 단순한 불평 수준이 아니다.”며 “(이란 내부에서) 선거의 합법성에 대한 중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 대선의 합법성 문제 등을 거론한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이란 대선 이후 이뤄진 발언 중 가장 강도가 높은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강경한 발언에도 불구, 미국이 이란 정부와 시위대 간의 대치상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수단은 극히 제한적이다. 이란 정부가 오바마 대통령이 시위대를 자극하고 있다고 몰아세우며 양국 관계가 악화돼 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놓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란과의 핵 프로그램 해결을 위한 대화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함께 이란의 핵 협상도 고비를 맞고 있는 셈이다. km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인터넷 시대 ‘규제’와 ‘보호’ 사이/황수정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인터넷 시대 ‘규제’와 ‘보호’ 사이/황수정 국제부 차장

    북한 핵 문제에 이란 대선 후폭풍 등 대형 사건들에 가려져 어물쩍 넘겨진 국제적 이슈가 있다. 중국 정부의 ‘네티즌 길들이기’다. 그를 위한 장치의 이름인즉 ‘그린 댐’(Green Dam) 프로그램. 새달 1일부터 모든 개인용 컴퓨터들에 웹 필터링 소프트웨어 설치를 의무화해 포르노 등 유해한 웹사이트의 접근을 차단하겠다는 인터넷 정화 정책이다. 특별히 청소년 네티즌들의 보호에 초점을 맞췄다며 프로그램 명칭에 ‘유스 에스코트’(Youth Escort)란 설명문구까지 붙였다. 그러나 세계여론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티베트나 파룬궁처럼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 중국 공산당에 득이 되지 않는 웹사이트들에 대한 접근을 원천봉쇄하려는 꼼수가 읽히기 때문이다. 더 명백한 여론 통제의 징후도 있다. 베이징시 당국은 아예 인터넷 콘텐츠 모니터만 전담하는 자원봉사자를 1만명이나 모집할 방침이다. 이러저러한 배경과 취지로 인터넷 법망을 체계화하려는 각국의 움직임은 최근 그 어느 때보다 구체적이다. 프랑스의 경우는 산업보호의 측면에서 인터넷에 강력한 법적 장치를 적용하려는 시도가 한창이다. 저작권을 침해하는 파일을 세 차례 불법 다운로드하면 1년에 인터넷 접속을 2회로 제한한다는 이른바 ‘하도피 법’(Hadopi Law).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의욕적으로 입법을 추진해 지난 5월 국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충분히 ‘예측가능한’ 암초에 부딪쳤다. 정부가 국민의 인터넷 접속 권리를 일방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프랑스 헌법재판소는 위헌판결을 내렸다. 저작권 보호가 표현과 소통의 자유를 앞지를 수 없다는 얘기다. 싫건 좋건 인터넷은 무서운 속도로 만인의 매체가 되고 말았다. 미처 준비할 겨를도 없이 턱밑까지 차고 올라온 ‘인터넷 천하’에 두서없이 좌충우돌하는 정책들이 줄을 잇는다. 시민들의 인터넷 이용기록을 영장 없이 검색할 수 있도록 수사기관에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을 상정한 캐나다의 경우는 어떤가. 역시 사생활 침해 논란이 뜨겁다. 캐나다쯤 되는 선진국에서 인권침해 논란의 여지가 뻔한 법안을 놓고 고민한다는 사실이 의아스럽다. 하지만 한편으론 다른 생각도 든다. 국민적 동의 없이도 당연히 행사할 법한 수사권한을 자발적으로 공론의 도마에 올리는 정책의 투명도는 새삼 부럽다. 선진국들조차 정책도, 그에 들이대는 가치관의 잣대도, 하나같이 부표(浮標)가 없어 우왕좌왕하는 꼴이다. 인류가 초기 법전을 다듬어갈 때도 이렇게 한바탕 혼란을 겪었을지도 모른다. 일찌감치 인터넷 강국이었던 우리나라는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에서도 압도적인 세계 1위다. 엊그제 발표된 미국의 한 전문 마케팅 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광대역 인터넷 가구 보급률은 95%. 일본(65%), 미국(60%) 등과 비교해도 월등한 수준이다. ‘인터넷 작용’이 세계에서 가장 왕성한 나라가 우리인 셈이다. 그런 맥락에서 따지자면 우리의 인터넷 정책은 굼뜨고 게으르다. 당장 개인정보보호법은 국회에서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다. 악성 댓글 등 웬만한 사이버상의 잡음들은 그저 실명제 확대 처방 하나로 해결하려는 안이한 발상이다. 다각적인 고민 없이 일률적 통제가 만사일 뿐이라면 네티즌을 단속하는 중국의 ‘만리방화벽’ 정책에 돌을 던질 권리가 우리에게도 없는 것이다. 인터넷 세상에 적응하느라 세계 각국이 너나없이 혼돈의 홍역을 치르는 중이다. 논의들은 다양하지만 결국 시비의 논점은 하나다. 사생활 ‘규제’와 ‘보호’의 가치에 대한 저울질이다. 어차피 둘은 인터넷 시대의 숙명적 쌍생아다. 그 사이를 줄타기하며 우리가 더 빨리 고민하고 부지런히 시행착오해야 한다. 그래야 진짜 인터넷 강국이다. 황수정 국제부 차장 sjh@seoul.co.kr
  • “북핵 6자회담서 해법 찾아야”

    “북핵 6자회담서 해법 찾아야”

    이명박 대통령이 이달 중순 한·미 정상회담에서 제안한 5자 회담에 대해 미·중·일·러 4국 대사들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북한의 6자 회담 복귀를 대북 문제의 해법으로 지적했다.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 주최로 열린 ‘미·중·일·러 4국 대사에게 듣는다-북핵 문제 전망과 해법 토론회’에서 4개국 대사들은 5자 회담에 대한 견해를 묻는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는 “(북·미) 양자 대화에 대해 언제나 열려 있으나 6자 회담이란 구도에서 많은 성과를 이룬 만큼 이 구도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6자 회담의 틀 속에서 계속 얘기하고 싶다. 6자 회담을 통해 협력한 국가들과의 공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융화(程永華) 주한 중국 대사는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안정 실현이란 공동 목적을 가지고 출범한 6자 회담이 지금까지 낳은 성과를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면서 “6자 회담은 전대미문의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우리의 시작과 목적은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이라고 밝혔다. 그는 “복잡한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관련국들의 긴밀한 협조로 오해를 줄이고 신뢰를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글레브 이바셴초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6자 회담을 훼손하는 어떤 행위도 우리는 피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5자 회담’ 제안은 (북한의 6자 회담 복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관계국들의 책임 있는 접근법을 통해 지역 안정의 유지를 도모해야 한다. 한반도 핵 문제는 6자 회담 틀 안에서 가능하다.”며 6자 회담의 재개를 촉구했다.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주한 일본 대사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화의 문을 열어놓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북한을 빼고 5자회담을 열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6자회담이라는 대화의 틀 아래서 다양한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이란 유혈사태 격화… 100여명 사상

    이란 유혈사태 격화… 100여명 사상

    21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거리 곳곳에서 무장한 경찰들이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었다. 최루탄 냄새는 채 가시지 않았고 불에 탄 버스에서는 아직도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바로 전날이던 20일 3000여명의 시위대와 경찰이 극한 충돌을 벌여 최소 10명이 사망한 테헤란은 더 큰 충돌의 전운을 예고하는 듯 고요 속에서 움츠리고 있었다. ●개혁파 체포 잇달아 이란 반정부 시위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최악의 사태로 번지고 있다. AP통신 등은 20일 수도 테헤란 등지에서 벌어진 시위로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이란 국영 프레스TV를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프레스TV는 시위대를 ‘테러리스트’라고 지칭하며 경찰도 40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외신은 시위 도중 사망한 한 소녀의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며 시위가 더욱 격화됐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15일 시위대 7명이 경찰의 총탄에 맞아 숨진 이후 또다시 발생한 유혈참사다. CNN방송은 사망자가 19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병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또 이란 보안당국은 지난 대선 때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를 지지했던 개혁파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의 딸 파에제와 3명의 친척을 시위 선동 혐의로 체포했다. 이번 시위는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 금요예배에서 “시위사태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경 대응을 천명했음에도 더욱 거세게 일어났다. AP통신은 시위 당시 경찰과 민병대가 물대포와 최루탄, 곤봉으로 시위대를 진압해 부상자가 속출했고 경찰이 병원에서 치료 중인 시위자까지 연행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시위는 신성시됐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뜻을 거역하고 강행됐다는 점에서 민심의 동요가 전혀 가라앉지 않았음을 짐작하게 했다. 한편 무사비 전 총리는 20일 자신은 순교자가 될 준비가 돼 있다며 자신이 체포되면 전국적인 총파업으로 맞서 달라고 시위대에 더욱 강경한 대응을 주문했다. ●국제사회 비판 수위 높아져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일 성명을 통해 “이란 정부는 전 세계가 이번 사태를 주목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면서 “이란 정부는 무고한 자국민들에 대한 모든 폭력과 부당한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번 발언이 수차례 회의와 논쟁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투표 재집계를 요구하는 등 유럽 국가들은 더 강경한 어조로 이란 정부를 압박했다. 일각에서는 이란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이 최대 현안이었던 핵 문제는 말조차 꺼내지 못하는 등 더 큰 고민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BBC는 미 행정부가 자칫 강경 발언으로 이란 내 반미 감정을 자극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일수록 이란 보수파의 입지만 강화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 전문 폴리티코는 이러한 모습에 대해 냉전 시절 동유럽 국가에 대해 수사적인 지원에 그쳤던 미국의 과거를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한·미 정상회담과 한반도 비핵화

    [정종욱 월드포커스] 한·미 정상회담과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가 또다시 긴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과거에도 있었던 일이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응하여 유엔 안보리가 강력한 제재조치를 포함하는 결의안 1874호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이에 맞서 북한이 전쟁도 불사한다는 강경 입장을 밝혔다. 유엔 안보리가 금지된 군수 물자를 적재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들을 공해 상에서 검문하기로 한 데 대해 북한이 이를 전쟁행위라고 규정, 강력한 무력 대응을 천명했다. 뿐만 아니라 핵무기 제조에서 새로운 조치들도 취했다. 이미 보유하고 있던 폐연료봉들을 재처리하여 플루토늄 핵폭탄을 만들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고농축 방법을 통해 우라늄 핵무기도 제조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필자는 이미 지난번 칼럼에서 이러한 북한의 조치들을 예견한 바 있다. 북한이 경수로 발전소 건설을 구실로 본격적 우라늄 핵폭탄 제조의 길을 선택하고 이를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분석했다. 이는 북한에 핵폭탄이 경제적 보상을 받고 포기하려는 협상용이 아니라 체제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 인식되고 있음을 뜻한다.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이미 6~7개 정도의 플루토늄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는 북한이 우라늄 농축을 통해 더 많은 핵무기를 만들려는 계획을 오래 전부터 추진해 오고 있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북한의 의도가 명백해진 상황에서 우리의 대응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원론적으로 말하면 우리의 대응은 미국 등 우방국들과의 공조체제를 더욱 강화하면서 북한에 압력과 설득을 병행하여 한반도의 비핵화를 관철시키는 것이다.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이런 입장이 확인되었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결코 용인할 수 없으며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 기존의 6자 회담을 재가동하되 북한의 반대로 이것이 불가능한 현실에 비추어 우선 북한을 제외한 5개국들이 모여 문제해결을 논의하자는 취지이다. 또한 북한이 핵무기로 위협하는 상황을 고려하여 미국의 핵우산을 포함하는 보다 광범위한 대한 방위공약이 재확인되었다. 북한의 어떠한 군사적 도발에 대해서도 한·미 동맹이 굳건하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는 것으로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앞으로 한반도 정세는 당분간 긴장이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도발도 계속될 것이다.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시험 발사도 예상할 수 있고 서해 등에서 국지적 군사도발도 예상할 수 있다. 특히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공해 상에서 북한의 선박을 검문하는 과정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사용하고 있는 벼랑 끝 전술이란 게 일단 한번 시작하면 도중에 그만두기가 어렵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탈출계획(exit strategy)이 벼랑 끝 전술을 무력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권력승계라는 북한 내부 문제와 연계되어 있어 탈출구를 찾는 것이 더욱 힘들어졌다. 그렇다고 탈출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탈출구는 중국이다.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안정이라는 두 가지 선택에서 후자를 중시해 왔다. 북한의 핵 보유를 막기 위해 강력한 압력을 행사하여 한반도에서 군사 충돌이 발생하는 것보다는 북한의 핵 보유를 묵시적으로 인정해 주려는 것이 중국의 속내였다. 그러나 이번 유엔 안보리 결의안 협의 과정에서 이런 중국의 입장에 미묘한 변화가 있음이 감지되었다. 일본을 위시한 한반도 주변의 핵무장 논의를 중국은 가장 우려하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의 핵주권론도 성급하다. 비현실적일 뿐 아니라 잘못하면 역공을 당할 수도 있다. 지금으로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사태 추이를 좀더 지켜보는 냉정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정종욱 전 서울대 교수·외교안보 수석
  • 이란 대외관계 앞날은

    미국이 이란 대선에 주목했던 이유는 얽히고설킨 이란과의 관계 개선에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개혁파 후보 무사비의 돌풍은 미국 입장에서는 대(對)중동정책에 큰 전환점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기대는 현실화되지 못했다. AFP통신은 13일 “이란 대다수 국민들은 이란 경제난의 원인을 정권이 아닌 미국의 횡포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란 유권자들의 반미 기조가 예상외로 크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에 기죽지 않고 거침없이 독설을 내뿜었던 아마디네자드가 서방과의 관계개선을 공약한 무사비보다 더 매력적으로 다가갔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통신은 알리 아크바르 자반페크르 언론 고문의 말을 인용, “대통령의 재선은 우리의 적들에게 ‘노(No)’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 것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아마디네자드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반미 노선을 쉽사리 바꿀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핵문제는 진통이 예상된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핵 정책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핵 군축 회담에 참가할 의지도 함께 표명했지만 큰 틀은 변하지 않을 거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로이터는 영국의 마크 피츠패트릭 국제전략연구소 연구원의 말을 인용, “그는 양보 없는 협상을 원하기 때문에 신속하고 평화적인 핵협상을 점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일단 미국은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투표과정에서 불법행위에 관한 보도를 포함, 전체적인 상황을 계속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말해 직접적인 논평을 피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벌써부터 날을 세우고 있다.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아마디네자드 체제가 승리함에 따라 국제사회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비타협적 대응을 해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美상원, 北-미얀마 核커넥션 제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한과 미얀마 간의 핵 협력설이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제기돼 주목된다. 최근 들어 미국 내에서는 북한이 미얀마의 핵 개발을 비밀리에 지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루머가 나돌았으나, 지금까지 미국 정부는 그에 대한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11일(현지시간)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출석시킨 가운데 열린 미 상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원로 의원인 공화당의 리처드 루거 의원이 모두발언을 통해 이를 공식 제기했다. 루거 의원은 먼저 북한과 시리아·이란과의 관계를 거론한 뒤 바로 “버마(미국에서 자주 사용되는 미얀마의 이전 국호)에 도착한, 또 때로는 버마를 경유해 다른 곳으로 가는 북한 항공기들과 선박들에 실린 화물들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루거 의원은 “러시아는 의료연구용이라는 목적으로 버마와 원자로 건설 협력을 명백히 하고 있다.”면서 “북한도 버마의 핵프로그램 개발에 기여하는 것인지,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기여하고 있느냐.”고 공개적으로 북한과 미얀마 간의 핵개발 의혹을 제기했다. 루거 의원은 이어 (대량살상무기) 확산 통로 역할을 할지 모르는 북한의 전 세계적 무역 네트워크를 조사하기 위해 국제적 협력 수준에 대해서도 물었다. 루거 의원의 질문은 북한이 시리아 이외에 미얀마 등 다른 나라에 핵 관련 기술을 수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을 통해 미국 내에 확산되고 있는 북한의 핵기술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미국 내에서는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추가 핵실험 가능성 못지않게 북한이 핵관련 기술 및 물질, 미사일 관련 기술의 제3국 판매·이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계속 제기돼 왔다. 북한과 미얀마는 ‘양곤 폭탄테러’ 사건 이후 단교한 뒤 26년 만인 지난 2007년 다시 수교했다. 지난달 미얀마의 외교차관이 평양을 방문하는 등 외교관계 복원 뒤 양측 간에는 활발한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kmkim@seoul.co.kr
  • “北·이란 핵 지속적 관심 협상 복귀하도록 노력”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앨런 타우처 미국 국무부 군축·비확산 담당 차관 내정자는 9일(현지시간) “북한과 이란이 국제적인 비확산 체제에 던진 도전과제에 특별한 관심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 연방 하원 군사전략군소위원장인 타우처 내정자는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의 핵실험은 역내는 물론 국제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북한이 협상에 복귀, 완전하고도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핵프로그램을 포기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타우처 내정자는 미국·러시아가 주도하는 군축노력의 파장과 관련,“미국이 핵무기를 감축하면, 북한과 이란처럼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준수하지 않는 국가들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의 비준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다른 국가들로 하여금 항구적으로 핵실험을 중단하고, 핵무기 확산을 줄이도록 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타우처 내정자는 “최상의 미사일방어시스템을 배치함으로써 해외 미군과 미국의 동맹들을 더 확실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kmkim@seoul.co.kr
  • [이란 대선 D-2] ‘녹색 혁명’ 무사비 막판 돌풍?

    이란 대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테헤란 도심에서는 지지 후보의 사진을 든 젊은이들이 밤마다 거리로 쏟아져 나와 춤을 추고 자동차 경적을 울려댄다. 이렇듯 선거 막바지에 이른 이란 젊은 표심의 풍경은 ‘축제’다. 그러나 후보들 간엔 열기와 독설의 수위가 한층 높아지며 ‘난투극’이 벌어지고 있다. 테헤란대 정치학 교수 사데흐 지바카람은 “이번 선거는 이란 역사의 분수령”이라고 단언했다. 강경파와 온건파, 어느 쪽이 승리하느냐에 따라 대미관계와 중동평화의 미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무사비 지지율 54% 아마디네자드 39% ‘강경파 아마디네자드냐, 개혁파 무사비냐.’ 4명의 후보가 포진한 12일 이란 대선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53) 현 대통령과 미르 호세인 무사비(67) 전 총리의 대결로 압축된다. 그러나 아마디네자드에 대한 ‘국민투표’에 그칠 것이라는 기존 예상과 달리, 무사비 후보의 질주가 눈부시다. 수개월 전만 해도 ‘역사책 속 인물’에 불과한 존재였다. 8일 AP통신은 무사비 후보의 등장이 진보의 목소리를 되살리면서, 아마디네자드가 이번 선거에서 취약할 것이란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무사비의 지지율은 54%로 비약적으로 치솟은 반면, 아마디네자드는 39%에 그쳤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무사비가 승리할 변화의 가능성이 커졌다는 데 대체적으로 동의한다. ●“친미정책·여성인권 향상” 젊은 표심 유도 개혁 성향의 무사비 후보는 보수파와 개혁파 모두에게서 지지를 받고 있다. 8일 테헤란 중심가 발리아스르 거리에는 녹색 옷을 입은 지지자들이 24㎞에 걸친 ‘인간사슬’을 만들며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란·이라크전이 벌어지던 1980~88년에 총리를 지낸 그는 서민들을 위한 경제정책을 효율적으로 운용했다는 평이다. 무사비는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포함, 지속적인 핵 협상에 나서겠다고 공언해 경제회복을 염원하는 도시 중산층류의 표심을 자극했다. 민주주의 확대, 여성 인권 향상도 내걸어 변화를 원하는 젊은층과 ‘히잡’을 벗어던지고픈 여성들을 끌고 있다. 반면 이날 밤 테헤란에서 연설할 예정이던 아마디네자드는 대규모 군중으로 혼잡해지자 일정을 취소했다. 라이벌인 무사비의 지지자들이 수만명 운집한 것에 실망했다는 해석이다. 그는 2005년 취임 후 벌어들인 2800억달러(약 352조원) 규모의 원유수익을 낭비, 물가상승을 불러 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두자릿수를 맴도는 실업률도 불만거리다. 이 때문에 국민들은 반미공세로 고립을 자초하는 아마디네자드의 외교정책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여기에 또 하나의 악재가 등장했다. 지난 7일 레바논 총선에서 헤즈볼라 정당이 패하면서 레바논, 이란, 시리아를 잇는 반(反)서방노선이 무너졌다. 이는 4일 오바마의 카이로 연설이 중동 민심을 사로잡은 것이란 해석이 나오며 아마디네자드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빈민층의 구세주 아마디네자드 ‘반격’ 그러나 아마디네자드의 저력은 만만치 않다. 빈민들에게 그는 ‘구세주’다. 재임 중 빈민들을 위한 건강보험제도를 마련하고 국민연금 수령액을 두배로 늘렸다. 그 자신이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중하류층 동네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서민들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또 교통관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딴 그는 ‘자수성가의 상징’으로 부패와 거리가 멀다는 칭송도 따라붙는다. 이란 정책결정의 정점에 서 있는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지지도 얻었다. 두 후보의 박빙 승부로 12일 50% 이상의 지지를 얻는 후보는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럴 경우 19일 결선투표가 불가피하다. 뉴스위크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30년 간 적대국으로 지내온 미국과 화해해야 하는 부담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사주간 타임은 이번 선거는 이란이 30년 전 이란혁명으로 추구했던 ‘개혁’의 의미를 캐기 위한 ‘사투’라고 전했다. 아마디네자드가 내세우는 경제적 평등과 정의, 무사비가 주장하는 진정한 국가독립과 민주주의. 이 둘 중에 국민들은 ‘밥벌이’를 충족시켜 주는 쪽을 택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는 보수사회에 억눌렸던 에너지를 분출시켜, 사회적 자유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 사회학자 하미드 자라이푸어는 “이번 선거운동은 이란 사회가 정부보다 훨씬 앞서 있음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힘받는 오바마 반성외교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반성외교’에 탄력이 붙고 있다. 지난 정권의 일방주의 외교정책으로 상처를 받은 이슬람권 국가를 비롯, 라틴 국가 등의 자존심을 다독이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에는 냉전시대 이란에서 발생한 군부 쿠데타에 미국이 개입했다는 사실까지 인정했다. ●계속되는 ‘과거사 청산 외교’ AFP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미국은 1953년 민주적으로 선출된 이란 정부를 전복시키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1953년 쿠데타는 친미 세력인 팔레비 왕조가 공산당과 손잡은 모하마드 모사데크 정권을 축출, 정권을 잡은 사건으로 미 아이젠하워 정부가 쿠데타를 지원했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됐었다. 통신은 “미 대통령이 1953년 이란 쿠데타의 책임을 시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반성에 입각한 오바마 행정부의 ‘과거사 청산 외교’는 이전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2월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미국은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으로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미얀마 군사정권에 대한 미 주도의 제재조치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이란에 대한 봉쇄정책이 핵 개발을 중단시키지 못했다.”, “부시 행정부의 비타협적인 대(對) 쿠바정책이 실패했다.”는 힐러리 장관의 발언도 이어졌다. 최근 관타나모 포로 수용소 폐쇄, 미 중앙정보국(CIA) 물고문 문제 등도 이슬람권을 보듬기 위한 반성 외교의 일부로 볼 수 있다. 이번 연설에서도 ‘사과’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지만 “어떤 국가도 다른 나라에 자국의 체제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밝혀 미국식 민주주의를 강요했던 지난 정권의 과오를 인정했다. ●미 정부 이중성 논란도 일단 반응은 뜨겁다. 중동은 물론 미 내부에서도 오바마의 반성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연설이 미국과 이슬람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열 것을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보수 성향의 폭스TV도 “미 외교 정책의 새로운 독트린의 시작”이라고 이번 연설을 치켜세웠다. 하지만 이번 연설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외교 정책과는 전혀 부합될 수 없다는 ‘이중성 논란’도 제기된다. 이른바 추가 파병으로 대표되는 오바마 행정부의 ‘아프팍’ 전략이 부시 행정부의 접근 방식과 별반 다를 게 없는 까닭이다. 아흐마드 샤흐 아흐마드자이 아프가니스탄 전 총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는 이슬람을 포용하고 있지만 미군은 아직 수많은 아프간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면서 “그가 말하는 것과 그의 군대가 아프간에서 하고 있는 일은 매우 큰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아프간 독립인권위원회는 지난달 미군의 공습에 의해 사망한 민간인 수가 97명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5일 독일에 도착, 유럽 순방을 시작했다. 그는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드레스덴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2국가 해법’을 위해 더욱 노력한다면 올해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北 2차핵실험 이후] 北 10번째 ICBM발사국 조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새로운 장거리 미사일의 시험 발사를 준비하는 정황이 한·미 정보당국에 포착됐다. 지난 4월5일 시험용 인공위성이라며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지 두 달여만이다. ICBM은 사거리 5500㎞ 이상의 탄도 미사일로 핵탄두를 탑재하기 위해 개발한다. ●1957년 소련·美 연이어 성공현재 ICBM은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안전보장이사회의 5개 상임이사국과 인도가 보유하고 있다. 일본과 이스라엘, 파키스탄, 이란 등이 사실상 ICBM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ICBM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북한으로선 세계 10번째 기술 보유국의 지위를 노리는 셈이다. ICBM은 냉전 당시 미국과 소련의 군비 경쟁 산물이다. 옛 소련이 1957년 처음으로 ICBM을 시험 발사했다. 미국도 같은 해 아틀라스 미사일의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중국은 사거리 1만 3000㎞의 전략 탄도탄을 26기 정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은 1970년대 초 중국으로부터 미사일 기술을 획득한 후 1980년 이집트와 공동으로 미사일 개발에 나섰다. 이 때 소련제 스커드-B(사거리 300㎞급)와 발사대를 이집트로부터 도입, 독자 개발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대포동1호 개량땐 1만㎞ 가능”미 중앙정보국(CIA)은 2002년 ‘국가정보평가’(NIE)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미 본토를 사정권에 두는 ICBM 기술을 2015년이면 보유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만약 북한이 이번에 ICBM 발사에 성공한다면 미국의 당초 예상보다 6년 정도 빠른 셈이다.전문가 등은 1998년 발사한 대포동 1호(사거리 2500㎞)의 3단계 추진 시스템을 개량할 경우 사거리를 1만㎞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2차핵실험 이후] 美 안보전문가 2인이 본 북핵 위기

    ■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 “최악의 경우 군사적 옵션도 검토”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워싱턴에서는 북핵 사태에 대한 평가와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응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미국의 핵정책’ 주제로 미 외교협회(CFR)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윌리엄 페리 전 미 국방장관이 “당장의 조치로 권하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이 위기를 고조시켜 가는 상황에서 비(非) 군사적 옵션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다른 방안(군사적 옵션)도 검토해야만 할 것”이라고 밝혀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대북 군사적 행동을 둘러싼 논쟁에 불을 댕겼다. 토론회에는 미 의회 차원에서 초당적으로 구성된 ‘핵전략 검토위원회’ 공동 위원장으로 ‘미국의 핵전략’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페리(민주) 전 장관과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좌관을 지낸 브렌트 스코크로프트(공화)가 참석했다. 1990년대 말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대북정책조정관으로 북·미협상의 물꼬를 텄던 페리 전 장관은 최악의 경우 대북 군사적 옵션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994년 1차 북핵 위기 당시 국방장관을 지내면서 이른바 ‘북폭론’을 입안했고, 2006년 1차 북핵실험 때 기고를 통해 북한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주장했다. ●“北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서는 안돼” 페리 전 장관은 “북한 핵의 진정한 위험은 북한이 우리를 겨냥해 핵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 아니라 북한이 핵물질 또는 핵무기를 확산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라며 “북한 정책을 결정할 때 이런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욱이 다른 나라들이 북한을 따라 한다면 핵 비확산정책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따라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효적인 강제 조치 취해야 페리 전 장관은 먼저 유엔 차원에서 북한에 대해 한목소리로 강도높게 비난하고, 북한 지도부의 돈거래(금융제재)를 중단시켜 타격을 주는 실효적인 강제적 조치들을 국제사회가 함께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이같은 강제적 조치들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북한의 핵물질 이전 행위를 차단하고 추가 핵실험을 막기 위해 군사적 행동을 권고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후의 수단으로 검토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페리 전 장관은 그러나 “북한에 대한 어떤 군사적 옵션도 한국에 즉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국 정부와 명확한 의견일치가 있어야만 한다.”면서 “동맹과 상당 수준의 협의를 거치지 않은 채 실행에 옮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방식의 6자회담은 실패나 마찬가지 페리 전 장관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은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페리 전 장관은 “6자회담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북한은 2차례의 핵실험과 6~8개의 핵무기를 제조했다는 점만 보더라도 성공적인 회담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에 반대하는 건 아니나 결과를 놓고 볼 때 실패를 인정해야 한다.”며 “북한과의 대화를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현재 방식의 6자회담으로는 안 된다.”고 밝혔다. kmkim@seoul.co.kr ■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전 국가안보보좌관 “이란 핵과 연계돼 신중 접근해야”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브렌트 스코크로프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북핵 문제는 이란의 핵 개발과 직접 연계돼 있어 매우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北, 핵보유국 지향… 中 역할 중요” 스코크로프트 전 안보보좌관은 “2차 핵실험으로 북한의 목표가 핵보유국을 지향한다는 것이 명확해졌다.”면서 “이같은 북한의 목표는 중국 입장에서도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옵션들을 협의할 때 중국이 미국처럼 생각한다고 예단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나 중국이 미국처럼 그랜드 바겐(대타협)을 원한다고 지레 짐작하는 것은 오산”이라면서 “상대(중국)의 사고와 판단 과정을 이해해야 하며, 이때 정교한 외교력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사적 옵션은 신중해야” 북한의 핵 개발 및 확산 저지는 단기적 전략이고, 핵포기는 장기적 전략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도 미국 못지않게 핵을 보유한 북한 존재를 원치 않아 북한의 불안정과 혼란 등 중국이 우려하는 사안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한다.”면서 “‘정교한 외교력’을 동원한다면 중국과 1~2가지 옵션들에 합의 가능한 시점에 이르렀다고 본다.”고 밝혔다. 군사적 옵션에는 반대했다. 그는 “군사적 옵션은 언제나 예측불허의 새로운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면서 “이 문제는 인내심을 갖고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北 군사적 타격 위협] 美, 유엔·독자 제재 병행 ‘北압박’… 대화 끈도 유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2차 핵실험까지 강행한 북한에 강경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을 정하고 구체적인 선택방안(옵션)들에 대한 검토에 나섰다.오바마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과 국제사회가 북한의 도발행위에 함께 맞설 것이라며 강조했고,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대사와 이언 켈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26일 북한이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오바마 행정부 내 강경 분위기를 전했다.미국은 일단 대화의 끈은 놓지 않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와 독자적인 제재방안을 병행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중심축은 중국과 러시아 등을 설득해 유엔 안보리에서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는 쪽에 실려 있다. 동시에 대북 계좌동결 등 금융제재를 확대하는 방안과 테러지원국 재지정 등 독자적으로 취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힘으로써 북한에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북한의 도발적 행동들을 계속 무시하고 아무 대응도 취하지 않을 경우 나약하고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이라는 비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또 일본 등 동맹국들이 미국의 의도에 불안해할 수 있으며, 핵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란 등에 미칠 영향 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뉴욕타임스는 26일자에서 고위 관료들의 말을 인용, 25일 저녁 백악관 상황실에서 열린 긴급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대응방향과 기본전제는 마련됐다고 전했다. 2006년 1차 핵실험 때보다 단호하게 대응하며,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지 않는 한 북한과의 전면적인 외교정상화나 평화협정 체결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대전제다.미국은 특히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관련, 결의 내용의 전면적인 이행을 통해 이같은 의문을 불식시켜 중국 등 다른 유엔 회원국들의 동참을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과연 미국이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에 명시된 미사일 부품 또는 핵물질들의 북한으로의 반출·입이 의심되는 선박을 정지시키고 검사할 수 있다는 조항을 이행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하지만 이는 북한이 27일 전쟁 선언으로 간주, 군사적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서 이행 여부를 점치기는 쉽지 않게 됐다.kmkim@seoul.co.kr
  • [北 2차 핵실험 이후] 北, 개성공단 전면차단 등 압박수위 높일 수도

    [北 2차 핵실험 이후] 北, 개성공단 전면차단 등 압박수위 높일 수도

    정부가 26일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를 결정함으로써 북한의 강도높은 반발 등 남북관계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북한은 남한의 PSI 참여 움직임을 강력 비난해왔다. PSI 주요 대상이 사실상 이란, 시리아, 북한이기 때문이다. ‘수상한’ 선박은 검색·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PSI 전면 참여 자체만으로도 북한의 정서적 반발을 야기할 수 있다. 북한 노동당 산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지난 3월30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한 정부가 북한의 로켓 발사를 문제 삼아 PSI에 참여한다면 이는 곧 우리(북한)에 대한 선전포고로서 즉시 단호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민군 총참모부도 지난달 18일 같은 주장을 반복하면서 “서울이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불과 50㎞ 안팎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전문가들은 장기간 남북간 경색 국면을 예상하면서도 갈등 수위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기동 박사는 이날 “북한이 서울을 겨냥한 단거리 미사일, 서해안 지역에서의 도발 명분 등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향후 북한의 핵실험 상황이 지속되면서 개성공단 및 관련 남북 현안도 해결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북한이 남한 정부의 PSI 전면 참여를 선전포고라고 예고한 만큼 북한은 향후 개성공단 전면 중단 혹은 차단 등과 같은 조치를 감행해 남북관계 전면 차단을 시도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서해북방한계선(NLL) 문제 등을 부각시켜 서해상의 무력 충돌 등을 유도하고, 더 나아가 대륙간 탄도 미사일 조기 발사 등의 조치로 한반도의 위기를 더욱 고조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현재 남북관계 자체가 최악이므로 향후 북의 도발 정도가 크게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정부의 PSI 전면 참여 자체가 북한의 핵실험이라는 최악의 상황 속에 대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면서 “북한은 높은 수준의 대남 비난 성명 등의 추가적 조치를 내놓을 수 있지만 높은 수준의 군사적 도발은 부담이 커 행동으로 옮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이어 “재래식 군비를 이용, 한반도 사거리 내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은 있으나 이는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PSI는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방지하려는 구상으로 북한이 먼저 핵실험을 감행했다는 점에서 정부의 PSI 전면 참여의 원인 제공을 한 측면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핵실험 이후 정부의 PSI 참여로 남북경색 국면이 불가피하겠지만 북한도 원인제공을 한 만큼 약한 수준의 도발 및 대남성명 발표 수준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중동, 오바마 평화정책에 어깃장

    ‘무시하거나, 미워하거나.’이스라엘과 중동이 잇따라 미국 정부의 요구에 ‘퇴짜’를 놓거나 비난을 가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중동평화정책이 거꾸로 표류하고 있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서안과 예루살렘에 정착촌 건설을 계속하겠다.”며 미 정부에 정면으로 맞섰다. 오바마 대통령이 중단을 요구한 지 일주일도 안 된 시점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새 정착촌을 지을 의도는 없다. 그러나 ‘자연적 성장’ 때문에 철저한 건설 금지는 불공평하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기존 정착촌에서의 자연적 인구 증가는 막지 않겠다는 뜻이다.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은 회의 전 “정착촌 100곳 중 22곳은 대화로, 필요하다면 강제로 철거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간부들 사이에 반발이 심해 실행은 어려워 보인다고 가디언이 이날 보도했다. 엘리 이샤이 내무장관은 “팔레스타인과 아랍국에도 불법 건설이 만연해 있다. 우리가 강제력을 발휘한다면, (이곳에도) 동등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반대했다. 미국은 2003년 합의한 중동 평화로드맵에 따라 자연적 성장까지 포함, 모든 정착촌 활동의 동결을 요구해 왔다. 동예루살렘과 서안에는 현재 50만명의 유대인 정착민이 살고 있다.같은날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하미드 카르자이 파키스탄,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테헤란에서 가진 첫 3자 회동에서 강한 불신과 적대감을 다시 드러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미국이 가장 큰 문제”라고 언급하는가 하면, 아프간·이라크 주둔 미군과 나토군을 직접 겨냥해 “이들은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한다. 영구적인 안보 구축과 정치경제 성장엔 도움이 안 된다.”고 공격했다.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회담이 “이란이 서방국에 대한 의존없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또 핵개발을 이유로 이란을 고립시키려는 서구의 노력이 실용적인 지역 현안들 때문에 실패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이란은 이번 회담을 주도해 무슬림 종파가 다른 라이벌, 파키스탄과 아프간의 도움 요청까지 받으며 중동 내 영향력을 과시하게 됐다.또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5+1) 등과 함께 하는 6개국 다자간 협상 테이블을 거부할 뜻을 밝혔다. 그는 “이전에도 말했고 지금도 말하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 틀 밖에서 핵 문제에 대해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던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 앞서 미국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때와 달리 ‘5+1’를 통한 직접 대화를 제안한 바 있다.또 같은날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이 ABC 뉴스 ‘디스 위크’에서 “이란이 1~3년 안에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고 말해 중동평화노선에 암운을 드리웠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오바마 “핵무기 위협 제거 최우선”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핵비확산 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확인했다.오바마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지 슐츠, 헨리 키신저 등 역대 국무장관 등과 만나 “미국이 전세계 모든 국가와 함께 핵무기 위협 감소와 궁극적인 제거를 주도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수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이고 적절하며 검증 가능한 조치를 취하면서 진전을 이루기 위해 최우선 순위 중 하나로 핵 비확산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오는 7월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은 핵비확산 문제를 논의한 뒤 핵확산금지조약(NPT) 강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진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핵이 확산되는 세계를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북한과 이란 같은 나라들이 핵무기 능력을 개발하고, 사실상 핵보유국인 파키스탄과 인도가 여전히 분쟁상태에 있으며 알카에다 등 테러조직이 핵을 손에 넣으려는 현 상황에서는 미국이 핵 비확산 노력을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구체적인 일부 조치들을 취할 수 있다.”면서 “NPT를 소생시킬 수 있으며, 러시아와 협력해 핵무기 의존도를 계속 줄여나갈 수 있다.”고 NPT체제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또 “CTBT도 진전시킬 수 있다.”면서 “더 많은 일을 요구하고 있으며, 우리는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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