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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우라늄 생산중단·재고 감축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중단하고 재고량도 줄였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IAEA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이란이 합의대로 고농축 우라늄을 더 만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 이란이 지난해 11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P5+1)과 합의할 당시 196㎏이었던 고농축 우라늄 재고를 160.6㎏으로 18% 감축했다고 밝혔다. 일부는 농도를 희석시켰고 나머진 우라늄 산화물로 전환 중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나탄즈와 포르도의 농축시설에 윈심분리기를 추가로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논란을 부른 아라크 중수로 건설 공사도 재개하지 않았다. 주요 부품을 새로 설치하거나 원자로용 연료 제조나 시험도 없었다. 보고서는 IAEA 사찰팀이 이달 안에 우라늄 농축장비를 생산하는 공장을 방문, 이란의 핵개발 능력을 좀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찰팀은 원심분리기 조립공장과 저장시설 등을 둘러보게 된다. 이런 가운데 이란과 ‘P5+1’ 6개국은 이날 핵협상 최종 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한 기본 틀에 합의했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포괄적인 최종 합의에 이르는 데 필요한 모든 의제를 확인했고 앞으로 넉 달간의 협상 일정을 정했다”며 “다음 협상은 3월 17일 빈에서 재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은 이란과의 핵 협상이 순항함에 따라 2011년 11월 단절된 외교 관계를 복원한다고 가디언이 이날 보도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화약고’ 중동에서 길 잃은 美

    미국이 ‘화약고’ 중동에서 헤매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과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만 제거하면 중동을 평정할 수 있을 것이라던 미국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가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 중시 정책 이후 중동 지역에서 급속히 영향력을 잃고 있는 미국의 고민이 한층 깊어지는 모양새다. BBC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해 보면 13일(현지시간) 미국의 ‘말발’이 전혀 서지 않는 세 가지 사건이 동시에 일어났다. 우선 아프가니스탄이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바그람 수용소에 수감됐던 탈레반 죄수 65명을 전격 석방했다. 미 국무부는 “풀려난 수감자들은 나토군 31명과 아프간인 23명을 숨지게 한 ‘위험분자들’”이라며 석방을 성토했다. 그러나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주권을 침해하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미국은 2004년 탈레반 정권을 축출시킨 뒤 카르자이를 대통령에 앉혔는데, 10년 만에 배신당한 셈이다. 오는 4월 치러질 이집트 대선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압둘팟타흐 시시 국방장관이 이날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와 군사 원조 약속을 받아낸 것도 미국엔 충격이다. 푸틴은 시시에게 “개인적으로, 그리고 러시아 국민의 이름으로 대선 승리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집트를 통치할 사람을 결정하는 것은 푸틴이 아니라 이집트인”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미국은 호스니 무바라크에서 무슬림형제단 출신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으로, 다시 쿠데타를 일으킨 시시로 이어지는 두 번의 정권교체 과정에서 아무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시시는 미국이 시위대 유혈진압 책임을 물어 군사원조 일부를 동결하자 곧바로 러시아로 방향을 틀었다. 1979년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은 이후 30년 넘게 미국의 전폭적인 원조를 받아온 이집트가 ‘변심’한 것이다. ‘혈맹’ 이스라엘과의 관계도 예전 같지 않다. 이스라엘은 이날 동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 무슬림 밀집 지역인 ‘올드시티’ 바로 옆에 유대학교를 짓기로 결정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이 지난해 말 이란과 핵 협상을 타결하자 미국의 경고를 뿌리치고 동예루살렘과 가자지구에 유대인 정착촌을 계속 건설하고 있다. 미국이 애써 사담 후세인을 제거한 이라크에서는 수니파가 몰락하고 시아파가 집권하면서 이란과 가까워졌다. 누리 알말리키 총리는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무시하고 러시아·이란과 한편이 돼 같은 시아파인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국이 ‘30년 숙적’인 이란에 의존해야 하는 역설적인 구도가 형성됐다. 그러나 이란과 가까워질수록 전통적인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반발이 커진다. 중동에서 이란과 맹주를 다투는 사우디는 같은 수니파인 이라크의 후세인과 이집트의 무바라크가 사살되거나 축출되는 것을 보고 미국과의 관계에 의심을 품었고,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이 미국의 묵인하에 중동 패권을 장악할 것이라는 위기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왕이 “한반도 전쟁 발발 허용 안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14일 중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우리는 반도(한반도)에서 난(동란)이 일어나거나 전쟁이 발생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면서 “중국의 태도는 엄숙하고 진지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왕 부장은 지난해 3월 외교부장 취임 뒤 북한의 핵실험 국면 등에서 “중국은 절대로 집 앞에서 말썽이 일어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반복하며 미국, 북한 등 관련국에 한반도 긴장을 끌어올리는 행위를 자제할 것을 강조해 왔다. 왕 부장은 케리 장관에게 “중국은 조선반도의 이웃으로 조선반도에는 (중국의) 중대한 이익이 걸려 있고, 중국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입장은 한결같다”고 말했다. 중국은 ‘한반도 원칙’으로 비핵화 실현, 평화안정 수호, 대화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지목했다. 앞서 케리 장관은 이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통신은 시 주석이 케리 장관에게 “중국은 미국과 ‘신형 대국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면서 “대화와 상호 신뢰,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견해차를 적절하게 관리함으로써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관계 발전을 도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신형 대국관계’를 내세운 것은 해상 분쟁은 중국의 영토·주권 등 양보할 수 없는 ‘핵심 이익’과 관련된 것이어서 미국의 요구대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철회하거나 남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는 없지만 동북아에서 일본과 충돌하지 않는 등 미국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란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케리 장관은 이에 “미국은 (중국이 제기한) 미·중 신형 대국관계 건립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며 중국의 ‘체면‘을 세워준 뒤 시 주석에게 “오바마 대통령이 조속한 시기에 시 주석을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 측에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갖고 있는 모든 설득 방법을 동원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들은 오는 3월 네덜란드 헤이그 핵 안보 정상회담 기간에 양국 정상이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올랑드 방미… 美·佛 18년 만에 봄바람 불까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미국 국빈 방문에 나섰다.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것은 1996년 자크 시라크 대통령 이후 18년 만으로, 그간 소원했던 프랑스와 미국 관계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일간 워싱턴포스트와 르몽드에 공동 기고문을 실어 동맹 의지와 우의를 과시했다. 기고문에는 프랑스와 미국이 이란 핵 협상, 분쟁지역 테러 척결, 수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두 정상은 기고문에서 “10년 전만 하더라도 양국이 이렇게 많은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을 상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양국의 동맹은 완전히 탈바꿈했다”면서 “(양국은) 서로에게뿐만 아니라 세계에 대한 책임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번 방미의 초점을 ‘경제 살리기’에 맞췄다. 높은 실업률(10.8%)로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도 20%를 밑돌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첫날 페덱스, 마스터카드, 씨티그룹, 펩시콜라의 대표를 만나고 이틀째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을 만난다. 마지막 날에는 서부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대표와 면담할 예정이다. 방문 첫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주최하는 공식 만찬도 관심사다. 최근 동거녀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르와 헤어진 올랑드 대통령은 혼자 참석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미국에서는 ‘누가 오바마 대통령 옆자리(원래는 올랑드의 파트너 자리)에 앉을 것이냐’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 자리한 몬티첼로 저택도 방문한다. 프랑스와 미국의 우호적 관계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 저택은 프랑스 대사를 지내는 등 대표적인 프랑스 애호가인 토머스 제퍼슨 3대 대통령이 살았던 곳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구본영 칼럼] 햇볕, 선의만 살리고 도그마는 장송하라

    [구본영 칼럼] 햇볕, 선의만 살리고 도그마는 장송하라

    요즘 ‘통일 대박론’이 세간의 화두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회견에서 언급한 ‘대박’이라는 속된 표현이 귀에 거슬린다는 축도 있지만. 하지만 통일에 냉담했던 이들의 가슴에 그 열망의 불씨를 되살렸다면 그 자체는 반길 일일 게다. 어차피 우리네 삶도 박인환의 시구처럼 “거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그러나 당위 아닌 현실에서 통일은 아직 멀어만 보인다. 통일 열차를 앞에서 견인해야 할 정부나 정치권의 누구도 통일로 가는 구체적 로드맵은 내놓지 못한 채 비생산적 논쟁만 무성한 형편 아닌가. ‘신햇볕정책론’을 놓고 벌이는 민주당 내의 갑론을박은 그래서 공허하다. 김한길 대표가 신년 회견에서 햇볕정책 수정을 거론하면서 민주당은 벌집을 건드린 분위기다. 김 대표로선 장성택 처형 이후 김정은 체제의 잔혹성이 부각되면서 요동치는 민심을 의식해 빼든 대북 정책 리모델링 카드였을 법하다. 하지만 옛 동교동계와 친노그룹 일각에서 노골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햇볕정책 때문에 북이 핵을 개발했는가”(박지원 의원)라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하긴 민주당의 대북 정책 수정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당시 손학규 대표도 “햇볕정책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다”고 운을 뗐다. 참여정부 때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자 노무현 대통령조차 “대북 포용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두 차례 모두 교조적 좌파로부터 십자포화를 받았음은 물론이다. 물론 햇볕정책이 때로는 북한의 호전성을 줄이는 순기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북한 세습체제에 내재된 폭압성을 항구적으로 없애는 백신은 결코 아니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두 차례나 남북 정상회담을 갖고 70억 달러로 추정되는 대북 지원을 했다. 그러나 그렇게 햇볕을 쪼인 대가가 북한의 거듭된 핵·미사일 실험과 서해 군사도발 등 대남 협박이었다면 허망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사실 햇볕정책(Sunshine policy)은 처음부터 대북 포용정책을 대체하는 용어로선 정합성이 없다는 지적도 많았다.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것은 강풍이 아니라 따뜻한 햇볕”이란 우화를 원용한 비유는 그럴싸했지만, 비유가 언제나 금과옥조일 순 없는 노릇 아닌가. 햇볕을 쪼여도 옷을 벗긴커녕 민족의 공멸을 부를 핵·미사일이라는 ‘자살 조끼’를 껴입고 있는 특이 체질이 세습정권의 본질이라면 더욱 그렇다. 햇볕일변도론자들은 서독의 동방정책을 예로 들며 아낌없는 대북 지원의 당위성만 강조한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반만 맞고 나머지는 틀린 전제에서 출발한다. 무엇보다 동독은 북한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동독정권은 적어도 북한처럼 근 70년에 걸친 3대 세습과 우상화 놀음이라는 원죄가 없었다. 그런 만큼 개방에 대한 알레르기도 적었다. 동독정권이 서독의 마르크화를 받고 이산가족의 상호방문을 꾸준히 허용한 배경이다. 역대 서독 정부도 햇볕일변도 정책이 아니라 때로는 상호주의정책을 가미해 동독정권을 압박했다. 경제 지원의 대가로 3만 4000명에 이르는 동독의 정치범을 데려오고, 심지어 원조중단을 지렛대로 동독주민이 서독 TV를 시청하도록 했다. 북한은 어떤가. 개성공단 업그레이드의 대전제인 ‘3통’(통행·통신·통관) 합의조차 결단하지 못하는 처지가 아닌가. 남북 주민의 접촉면을 최소화하는 ‘철조망 개방’을 고집하는 건 ‘지상락원’이라는 세습체제의 허구가 백일하에 드러날까 두려운 탓이다. 북한의 대남 도발로 남측으로부터 경제지원이 끊겼을 때 외려 ‘북한판 시장경제’인 장마당이 번성하고 있는 것도 퍽 역설적이다. 저간의 사정이 이렇다면 대북 포용정책이든 상호주의든 그 자체가 문제일 리는 만무하다. 정작 사망진단서를 끊어야 할 대상은 오로지 햇볕만 쬐면 모든 게 해결될 것이라는 도그마나, 정반대로 유연하지 못한 상호주의만 고집하는 경직된 사고일 것이다. kby7@seoul.co.kr
  • 테헤란의 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취임 6개월 만에 수도 테헤란에 외국 기업인들로 해빙의 봄이 오고 있다고 AFP와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3일 전했다. 지난해 8월 4일 취임한 로하니 대통령은 그해 11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사찰을 받아들이면서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크게 완화됐다. 오는 11일은 1979년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린 이란 혁명 발생 35주년이어서 로하니 대통령의 점진적 개혁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알자지라방송의 인터넷 영문판이 보도했다. 미국 컬럼비아대의 게리 시크 교수는 이란 혁명을 2011년 중동에서 발생한 ‘아랍의 봄’과 대비시켜 “종교적 극단적인 입장을 취했던 이란 혁명이 중도 실용적 노선으로 진화한 특이한 혁명”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20일부터 6개월 시한으로 경제 제재 조치가 해제됨에 따라 서방 측 기업가들이 이란을 경쟁적으로 찾고 있다. 잠정적으로 해제된 제재가 앞으로 더 풀릴 가능성도 높아 석유와 가스 시설과 관련된 기업인들이 이란 고위층과의 협력 관계를 맺기 위한 물밑 협상에 들어갔다. 프랑스 최대 민간 경제단체인 기업인연합회 소속 110개 이상의 회원사 대표로 구성된 방문단이 3일부터 사흘간 테헤란을 방문, 경제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정부 관계자들이 동행하는 대표단에는 자동차기업 르노와 푸조, 에너지 기업 토털, 통신사 오랑주 등 여러 분야의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네덜란드와 독일 기업 대표단도 이란을 방문한다. 스웨덴의 카를 빌트 외교장관은 3일, 폴란드의 라도슬라브 시코르스키 외교장관은 이달 말쯤 이란을 방문해 외교, 경제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444일간 대사관 직원 인질 사태를 겪었던 미국의 일부 기업은 다른 나라를 통해 우회적으로 이란 진출 협상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6년 미국 대선 출마가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상원 민주·공화 양당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란 추가 제재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이란, 대금 결제창구 한·일·스위스 은행 선정

    핵 협상 타결로 서방의 제재가 완화된 이란이 국제 교역 대금과 해외 동결 자산을 관리할 은행으로 한국과 일본, 스위스 은행을 지정했다. 현재 한국에서 대이란 금융 채널은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맡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차관은 28일(현지시간) “제네바 합의에 따라 식료품과 약품, 석유 수출 대금의 결제 은행으로 한국과 일본, 스위스 은행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2008년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가 심화되면서 이란은 국제 은행 시스템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이란이 지난해 11월 제네바 합의에 따른 이행안에 동참해 올 들어 핵 프로그램 가동을 일부 제한하면서 미국 등 서방은 석유 등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고 6개월 잠정 해제 기간 동안 대외 결제 창구를 열어주기로 했다. 아라그치 차관은 식료품, 의약품, 의료장비 분야에서 한국을 포함한 3개국 은행들을 통해 결제될 대금 규모를 연간 180억 달러(약 19조 4000억원)로 추산했다. 식료품과 의료 분야는 그 자체가 서방의 제재 대상은 아니었지만 국제사회의 금융 거래 금지 조치로 대금 결제 통로가 막히면서 그동안 이란 국민들은 생필품 부족에 시달렸다. 원유 분야에서는 150억 달러 규모의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 제품 수출도 종전의 연간 80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아라그치 차관은 전망했다. 또 해제된 해외 자산 42억 달러의 운용도 3국 은행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란 외교차관의 말이 사실일 경우 달러 유동 자산 확보로 이자 비용 감축이나 외환시장 안정성 등 여러 가지 긍정적인 면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최저임금 인상에 행정명령 발동”

    “최저임금 인상에 행정명령 발동”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행한 새해 국정연설에서 중산층을 살리고 소득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의회의 승인 없이 독자적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천명했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의회에 끌려다니지 않고 대통령에게 부여된 행정명령 권한을 사용해 주요 국정 과제를 강력 추진하겠다는 ‘정면 돌파’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특히 대통령이 의원들 면전에서 의회를 상대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올해 극한 정쟁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실제 공화당은 이날 연설에 대해 “대결의 정치”라고 반발했다. 오바마 대통령 입장에서는 임기가 3년밖에 남지 않은 올해를 실기할 경우 업적을 쌓을 기회를 영영 놓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과 함께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2012년 대선 때 재미를 본 것처럼 대국민 선전전을 통해 ‘부자 대 서민’ 구도로 정국을 몰아가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올해를 행동의 해로 만들자”며 “의회가 당파적 교착상태에서 벗어나 경제적 기회를 회복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의회의 승인 없이 언제 어디서든 더 많은 미국인들의 기회를 넓혀 주기 위해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저 임금인상, 장기 실업자 구제, 직업훈련 프로그램 확대와 같은 경제정책을 행정명령을 통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설의 대부분은 경제 등 국내 현안에 할애됐으며 외교 비중은 왜소했다. 연설에서 ‘경제’라는 단어가 11차례, ‘중산층’이 5차례 등장한 반면 ‘아시아’는 불과 2차례 언급됐다. 북한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 반면 아프간 전쟁, 이란 핵, 시리아 등이 언급돼 미국의 관심은 여전히 중동에 있음을 반영했다. 지난해는 북한이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 전날 3차 핵실험을 하는 바람에 연설에서 북한이 언급된 바 있다. 한편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도중 아메리칸드림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자신의 최대 정적인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돌아보며 “술집(바) 주인의 아들도 하원의장이 될 수 있는 사회”라고 언급했다. 이에 폭소와 함께 박수가 터졌고 베이너 의장은 쑥스러운 듯 미소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래도 박수가 이어지자 베이너 의장은 일어서서 답례했다. 베이너 의장의 아버지는 과거 오하이오주에서 바를 운영했으며 그도 한때 아버지의 일을 도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이란 + 6개국 핵 협상 새달 美 뉴욕서 재개

    이란과 주요 6개국(P5+1)이 다음 달 19일쯤 미국 뉴욕에서 최종 합의 도출을 위한 핵협상을 재개한다. 이란 관영 IRNA통신, 신화통신 등은 27일 “이란과 P5+1 간 협상이 ‘바흐만’(1월 21일~2월 19일) 말에 뉴욕에서 열릴 것”이라고 익명의 테헤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밝혔다. 이번 협상에는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각각 이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을 대표해 참석한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자리프 장관은 이에 앞선 25일 핵협상이 다음 달 중 다시 시작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글로벌 시대] 일본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꿈에 앞서 할 일/정해문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글로벌 시대] 일본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꿈에 앞서 할 일/정해문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외교가 본격화되고 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추가는 안보리 시스템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하며 현행 국제협력체제의 기본 틀인 유엔 헌장의 개정을 필요로 한다. 1945년 출범한 유엔은 회원국이 51개국에서 193개국으로 약 4배 늘어났지만 안보리 상임이사국은 2차 세계대전 전승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5개국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안보리 개편 논의가 1993년 이래 20여년째 계속되고 있지만 국가·지역별 입장 차가 워낙 커 단시일 내 합의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이며, 특히 상임이사국 개편은 더욱 요원하다. 안보리는 유엔 헌장에 따라 막강한 권위와 권한을 부여받고 있다. 국제평화와 안전을 위해 분쟁 해결의 권고와 비군사적 조치는 물론 군사적 조치까지도 취할 수 있다. 게다가 회원국을 구속하는 결의까지 채택할 수 있으니 유엔 안보리는 그야말로 국제평화와 안전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 할 수 있다. 안보리는 상임 5개국과 비상임 10개국의 이사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임이사국은 2년 임기의 비상임이사국과 달리 그 지위가 영구 지속되며, 거부권까지 행사할 수 있다. 상임이사국 증설은 국제정치상 힘의 균형을 변화시킬 중대사안인 만큼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며 비상임이사국 증설 등 다양한 대안에 대한 검토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안보리 이사국과 같은 중요한 국제적 역할을 논할 때 간과해서는 안 되는 요건이 바로 높은 신뢰와 도덕성이다. 이 요소들은 해당 국가의 품격을 보여주는 잣대이기도 하지만, 그 나라가 그런 핵심 역할을 맡게 될 경우의 행동과 기여를 예측할 수 있게 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그런데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시도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이는 식민지배와 침략역사를 부인·미화하고 망언을 일삼는 일본의 퇴행적 행보에 영향을 받은 측면이 크다. 위안부 강제동원 책임을 인정한 ‘고노 담화’와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뒤흔들려는 움직임이나, 미국 내 위안부 소녀상 철거 시도 등은 일본의 오도된 역사관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일본으로 인해 아픈 역사를 강요당한 인근국들에는 우려스럽고 크게 공분을 살 일이다. 더구나 일본의 동맹국인 미국도 지난해 12월 26일에 있었던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공개적으로 비판적 입장을 보이고, 이달 중순 ‘위안부법’의 의회 통과와 오바마 대통령 서명을 통해 2007년 위안부 결의안의 준수를 촉구한 사실 등은 이러한 문제가 안고 있는 역사적 책무의 무게를 느끼게 해준다. 신뢰 회복은 대규모 개발원조나 경제기술 지원과 같은 돈 보따리 외교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꾸준하고 진심 어린 노력으로 마음을 얻어야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같은 2차 세계대전 패전국인 독일이 과거사의 멍에를 떨치고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해 온 과정은 대조된다. 지난해 11월 24일 타결된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6개국, 즉 ‘P5+1’과 이란 간 핵 협상 시 독일은 상임이사국과 대등하게 교섭에 참여할 수 있었다. 유엔 안보리 이사국 진출을 희망하는 나라는 이렇듯 먼저 역사를 직시하고, 진실한 반성과 사과, 화해를 통해 신뢰와 도덕성을 쌓아나가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인근 나라들의 신뢰가 더 중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 로하니 입에 쏠린 다보스

    “국제사회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천명하며 한 말이다. 세계 언론은 10년 만에 다보스 포럼에 참가한 이란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에 초점을 맞췄다. 그의 트위터 팔로어도 17만명으로 급증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로하니가 서방을 향해 지난해 9월 유엔총회에 이어 다보스에서 두 번째 ‘애정 공세’를 폈다”고 보도했다. 로하니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는 지난해 집권 이후 중동의 ‘맹주’인 이란의 온건·중도 개혁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제네바 잠정합의에 따른 공동행동계획 이행에 착수, 농도 20%의 고농축우라늄 생산을 중단하고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 경제 제재 일부 해제를 끌어냈다. 로하니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리는 핵무기 보유를 원치 않으며, 잠정 합의를 완벽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냥 유화책만 내놓은 건 아니다. 시리아 내전 해결을 위한 ‘제네바 2’ 회담에선 미국과 맞설 뜻을 분명히 했다. 이란이 지원하고 있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미국은 권좌에서 끌어 내리려하고 있다. 로하니 대통령은 “서방의 원조를 받는 시리아 반군들에 의한 테러 중단이 회담의 전제 조건”이라고 못박았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50여개국 정상급들 ‘다보스 외교전’

    50여개국 정상급들 ‘다보스 외교전’

    22일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3박 4일 일정으로 개막하는 세계경제포럼(WEF) 제44차 연차총회(일명 다보스포럼)는 정상급 50여명 등 정부 분야에서 300명 가까이 참석, 뜨거운 외교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란·시리아 등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국가 정상들도 나란히 참석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21일 AFP,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핵 문제 해법을 놓고 맞서온 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와 하산 로하니(오른쪽) 이란 대통령이 이번 다보스포럼에 나란히 참석한다. 이들은 이란 핵 협상 타결 과정에서 날선 공방을 벌여온 만큼 한자리에서 각각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등은 같은 날 제네바에서 열리는 시리아 국제평화회담(제네바2) 참가에 맞춰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서방의 지원을 받고 있는 시리아 반군그룹도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WEF 창설자인 클라우스 슈바프 회장은 “시리아와 이란 문제가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중요한 초점의 하나”라며 “특히 시리아 반군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상황에서 시리아 국제평화회담 결과는 다보스포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슈바프 회장은 그러나 이란은 투자 협상보다 핵 협상 준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토니 애벗 호주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도 자리를 함께할 예정이며 김용 세계은행(WB) 총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도 참석한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한국 對이란 수출입 금지 해제

    미국 정부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포기 합의 이행에 따라 그동안 금지해 온 한국의 대(對)이란 자동차 부품 수출과 이란산 석유화학제품의 수입을 앞으로 6개월간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미 국무부와 재무부는 최근 이란과 미국 등이 합의한 공동행동 계획이 20일(현지시간) 발효됨에 따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대이란 제재 완화 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제재 완화 조치의 적용 시한은 오는 7월 20일까지이며 그때까지 이란이 공동행동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제재 완화 조치를 취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로 한국은 중국, 일본, 인도, 타이완 등과 함께 이란산 원유 수입 물량이 추가 감축 없이 그대로 유지된다. 또 지난해 7월 1일부터 금지됐던 자동차 부품 수출도 허용된다. 또 이란으로부터 석유화학제품 수입을 금지해 오던 것도 해제된다. 이에 따라 한국은 1억 달러(약 1065억원) 이상의 제재 완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이란 핵 폐기 돌입… 美 42억弗 동결자산 해제

    이란이 미국 등 서방과의 비핵화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오는 20일부터 핵물질 제거 및 핵시설 해체에 들어간다.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이란과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및 독일(P5+1)이 지난해 11월 타결한 핵협상의 잠정합의를 실행에 옮길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지난 10일 양측이 실무협상에서 합의했으며, 20일부터 이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란의 아바스 아락치 외무차관도 “합의를 어떻게 이행할지에 대해 양측이 의견 일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로써 세계 정치와 경제를 오랫동안 불안케 했던 이란핵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에 기대가 쏠리는 가운데 교착상태에 있는 북한핵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이란은 20일부터 6개월간 20%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제거하고 농축에 필요한 기반 시설 일부를 해체한다. 이를 제대로 이행하는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속적으로 검증하기로 했다. IAEA 사찰단에는 포르도·나탄즈 핵시설의 원심분리기 생산 라인에 대한 일일 사찰이 허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42억 달러(4조 4415억원)에 이르는 이란의 해외자산 동결을 단계적으로 해제키로 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이란핵 개발이 진전될 수 없게 됐다”면서 “이란의 초기단계 조치 이행상황에 맞춰 42억 달러의 자산 동결이 6개월간 정기 분할방식으로 해제되며, 최종 제재 해제는 마지막 날에 가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다음 달 1일 처음으로 5억 5000만 달러에 대한 동결이 해제될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자동차 산업, 금 거래, 인도적 물자 지원 등에 대한 제재 완화 효과까지 합칠 경우 총 제재 해제가치는 7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유럽연합(EU)도 오는 20일부터 석유금수 등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다. EU 집행위원회는 ‘제네바 핵합의’에 따라 EU 회원국들은 이란에 대한 석유 운송보험 금지 조치를 20일부터 6개월간 해제함에 따라 국제원유시장에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 이행조치가 실행에 옮겨지는 6개월 동안 이란과 P5+1은 핵 포기에 대한 포괄적 합의를 만들어내기 위한 협상에 나선다. 그러나 최종 합의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당장 미국 의회 일각이 초당적으로 추진하는 신규 제재가 문제가 되고 있다. 이란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차세대 원심분리기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원심분리기 문제는 실무협상 과정에서도 장애물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환영하면서도 “험난한 목표 달성 과정에서 환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해 북핵 외교 실패의 전철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이란 비핵화가 진전된 데 고무돼 미국이 북핵 협상에도 의욕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과, 이란 비핵화에 집중하느라 북핵 문제는 더욱 뒷전으로 밀릴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올 세계경제 최대 위협 요인은 美 대외정책”

    올해 세계 경제에 대한 최대 위협은 금융 불안이 아니라 지정학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유라시아 그룹이 경고했다. 미국의 정치·경제 컨설팅 업체인 유라시아 그룹은 6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세계 경제 안정 위협 보고서 ‘2014년 상위 10개 위험요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단체가 세계 경제에 대한 주요 위협 요소로 금융을 지목하지 않은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라고 CNN머니가 전했다. 보고서는 10가지 위험요소 중 첫번째로 미국의 대외정책을 꼽았다. 이어 신흥시장의 분산, 중국 개혁의 불확실성, 이란 핵 문제, 에너지 혁명이 산유국에 미치는 영향, 소비자 행태에 대한 정보 확보전, 이슬람국가의 민주주의 전환 실패에 따른 알카에다 2.0 위협, 중동 불안 확산, 종잡을 수 없는 러시아, 터키 정세 불안 등을 들었다. 보고서는 “금융 불안은 이제 지나갔다”면서 “2014년엔 주요 경제국이 비록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닐지 모르지만,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의 주요 위험은 모두 지정학적 요소”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대외정책과 관련, “맹방들은 미국의 애매한 대외 정책과 전 세계에서의 위상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라시아 그룹은 “미국이 과연 군사, 경제 및 외교적 자본을 (이전처럼 적극적으로) 사용할지 이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전통 우방들이 구심점을 잃어갈 것이란 뜻이다. 보고서는 또 신흥시장 분산에서는 올해 브라질, 콜롬비아, 인도, 인도네시아 및 남아공 등이 선거를 치르는 점을 상기시켰다. 일부 국가에서는 정권교체가 있을 것이며, 중산층의 요구는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중국 개혁의 불확실성도 도마에 올랐다. 보고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핵심으로 한 중국 지도부가 중앙집권방식으로 ‘위로부터의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 안팎에서 기득권층과의 갈등과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지도부는 개혁이 국내에서 난관에 부딪히면 반일 감정을 고조시키는 카드를 꺼낼 확률이 높고, 일본도 같은 논리와 감정으로 맞서 동중국해상에 파고가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핵협상 잠정 타결로 불안감이 감소하기는 했으나 이란도 위협 요소이며, 2년 전 아랍의 봄에 따른 민주주의 이행 실패로 중동이 여전히 불안한 상황에서 ‘알카에다 2.0’의 위협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유라시아 그룹은 또한 셰일 가스 붐으로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석유 의존국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밖에 지난해 미국을 곤혹스럽게 한 도청 건이 올해는 온라인 소비자 행태에 대한 정보 확보전 등으로 확산되면서 계속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열린세상] 불확실성의 세계정세와 한국의 선택/유찬열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불확실성의 세계정세와 한국의 선택/유찬열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오늘날의 국제정치 구조는 세 가지 차원에서 논의될 수 있다. 첫째는 지구적 차원의 안보구조로 이것은 새뮤얼 헌팅턴이 ‘문명의 충돌’에서 설파한 바와 같이 “서방 대 나머지”로 특징지어진다. 이것은 국제정치의 한 축에 세계 패권국인 미국을 필두로 서유럽, 일본, 그리고 친서방 국가들이 존재하고 다른 한 축에는 기존 세계 질서의 변화를 추구하는 이란, 시리아를 포함하는 몇몇 이슬람 국가, 중국, 러시아, 또 북한이나 쿠바와 같은 반(反)서방 국가들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음을 의미한다. 알카에다와 같은 이슬람 테러 집단은 비(非)국가 행위자로 당연히 반 서방 쪽에 위치한다. 두 번째는 한반도가 위치하는 동북아의 지역적 안보 구조로 이것은 우리에게 더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역내 강대국 세력구조이다. 이것은 지구적 차원의 구조가 투영되고 지역적 특수성이 반영된 것으로 동북아 4강의 존재 중 특히 미·중 간의 강력한 대치로 규정된다. 세 번째는 북한의 대내외적 현실이다. 오늘날의 북한은 많은 체제적 약점에도 불구하고 붕괴의 가능성을 속단할 수 없다. 외교적으로는 미국 국력의 상대적 약화, G2로 부상한 중국의 은밀한 보호, 러시아의 우호적 입장, 그리고 몇몇 제3세계 국가들과의 교류가 북한의 고립을 상대적으로 완화시킨다. 군사적으로는 핵무기와 다양한 사거리의 미사일 배치로 주변국에 대한 억지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한국에 대해 치명적 강요 수단을 보유하게 됐다. 경제적으로는 200억~300억 달러 수준의 GDP, 식량, 에너지, 달러, 소비재 부족이 큰 약점으로 작용하지만 일단 유사시 중국의 물질적 지원이 그 생존을 가능케 한다. 정치적으로도 김정은 정권은 장성택 사건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그 체제에 반대할 군부나 주민 세력이 결집하기 어렵고 동시에 베이징이 평양의 불안정을 원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한국의 핵심 전략은 외부 위협에 비추어 미국과의 안보 협력을 우선적으로 강화하면서, 지정학적 관계를 고려하여 워싱턴의 의심을 사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한·중 관계 증진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역사 문제로 인해 한·일 관계가 지나친 갈등으로 치닫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것은 미·중 간의 미래 세력균형, 한·중 협력의 미래 결과에 대해 확신할 수 없고, 또 예기치 않은 변수로 인해 한·일 간의 협력이 불가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년 전 민주당 집권 시절 일본이 (잔치슝 선장의) 중국 불법 어선을 나포했을 때, 도쿄가 아시아 중시 정책에도 불구하고 워싱턴과 베이징 사이에서 처했던 난처한 입장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북한에 대한 신뢰 외교, 한반도 프로세스의 제시는 합리적이다. 북한이 계속 핵을 개발하고 도발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정치· 경제적 이익을 제공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균형적 국가 이익을 달성할 수 있도록 선별적 현실주의(eclectic realism), 또 외교의 전통적 형태인 견제와 협력의 병행을 고려할 필요는 있다. 미·중 양국이 서로를 의심하고 양국 관계의 미래 모습에 대한 확신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필요에 의해 많은 협력을 교환하는 것이 좋은 예다. 군사력의 경우 주변국에 뒤처지지 않도록 계속 무기 체계를 현대화해야 한다. 북한 및 주변국과의 군사력 균형 평가, 또 우리의 경제능력이 전력 발전의 수준을 결정할 것이다. 조기 경보기, 공중 급유기, 차세대 전투기 F35, 이지스함, 다연장로켓은 필수적이다. 미사일 방어체제는 한국형 미사일(KAMD), SM3, 고고도지역방어(THAAD) 등 몇몇 모델 중 우리의 작전요구, 경제능력, 국제적 필요를 감안해 최종 선택해야 할 것이다. 한·미 연합방위 체제와 관련해 미군기지 이전, 방위비 분담 관련 현안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2015년 말로 예정된 전시 작전통제권 이양은 연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수년 내 종료되는 한·미 원자력 협정의 대체에서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는 데는 많은 외교적 기술과 인내를 필요로 할 것이다.
  • 中 해방군보 “日 핵무기 생산능력 美와 맞먹어”

    중국 관영 언론이 핵 보유국이 아닌 일본에 대해 핵무장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서 주목된다. 일본의 군국주의를 부각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극대화하려는 정치적 선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중국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지난 1일 ‘2013년 세계 핵 형세’ 분석 기사에서 “일본에 있는 6개의 핵연료 재처리 시설은 매년 9t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고 이는 핵무기 2000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라며 “생산 능력으로 따지면 미국과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특히 “일본은 이미 50만~100만t급의 핵폭발 장치 2~5기를 비밀리에 생산했거나 만들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수량에서뿐만 아니라 위력 면에서 북한, 이란(핵무기)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곁들였다. 분명한 증거도 없이 일본의 핵무장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신문은 반세기 전부터 핵무장의 꿈을 꿔 온 일본이 근년 들어 군국주의적 입장을 고수하며 지속적으로 군비를 확충하고 있고, 특히 아베 신조 정부가 영토 주권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일본의 핵무장 동향을 세상 사람들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미국과 러시아 등 핵 강국들이 잇따라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며 ‘핵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행보를 보인 점과 북한의 핵개발 가속화, 인도의 핵탄두 운반체 개발 강화 등의 사례를 들어 세계 핵 확산 추세는 제어하기 어려운 국면에 봉착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중국도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 핵 긴급 능력을 강화하고 핵 전략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할 것을 당국에 주문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2013년 달군 말말말] “비정상의 정상화” “안녕들 하십니까” “안중근은 범죄자” “귀태”

    [2013년 달군 말말말] “비정상의 정상화” “안녕들 하십니까” “안중근은 범죄자” “귀태”

    ■ 국내 “핵을 머리에 이고 살 수는 없다.”(박근혜 대통령, 3월 19일 7대 종단지도자 면담에서 북핵 해결의 당위성 언급하며)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박 대통령, 5월 15일 언론사 정치부장단 만찬에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을 언급하며) “새 정부의 개혁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비정상적인 관행을 정상화하는 것”(박 대통령, 6월 24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거위 깃털을 고통 없이 뽑는 것처럼 창의적 방법으로 개선안 내놓은 것이다.”(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8월 9일 정부 세제 개편안이 봉급생활자에게 ‘세금 폭탄’이 될 것이란 비판에 대해 해명하면서) “저항세력에 굽히지 않는 것이 불통이라면 임기 내내 불통 소리 들을 것이다. 원칙대로 하는 것에 대해 손가락질하고 불통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자랑스러운 불통”(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 12월 19일 박 대통령 당선 1년 평가 브리핑) “귀태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고 해서…만주국의 귀태 박정희와 기사 노부스케가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습니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 7월 11일 현안 브리핑) “하루에 수십 건의 각종 보고서와 정보지가 난무했는데 그중에서 지라시 형태로 대화록 중의 일부라는 문건이 들어왔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11월 13일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검찰 조사받고 나오면서) “낙하산이라 부채가 없다.”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학영 민주당 의원의 ‘낙하산 논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 “공공기관 파티는 끝났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11월 14일 공공기관장 초청 조찬간담회) “안녕들 하십니까.” (주현우 고려대 경영학과 학생, 12월 학교 게시판에 붙인 대자보에서 철도파업과 밀양 송전탑 등 사회 이슈를 거론하며) “전설 속의 영웅 채동욱의 호위무사였다는 사실을 긍지로 삼고 살아가는 게 낫다.” (김윤상 전 대검 감찰1과장,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혼외 아들 의혹으로 사임한 뒤 내부 통신망에 올린 글) “‘야당 도와줄 일 있느냐. 정 하려거든 내가 사표 쓰면 하라’는 답을 들었다.” (윤석열 여주지청장(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 10월 21일 서울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국감에서) “건성건성 박수를 치며 오만불손하게 행동했다.”(북한 장성택 처형 판결문, 12월 13일 장성택 처형 이유로 ‘건성건성’ 박수 지적 “야 이 도둑놈들아, 국정원 조작이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9월 5일 수원구치소에 입감되면서) “사천대왕 듣기 싫었다.”(강만수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 4월 이임사에서) 부처종합 ■ 국제 “나는 반역자도 영웅도 아니다. 나는 미국인이다.”(미국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 미 국가안보국(NSA)의 광범위한 도·감청 의혹을 폭로한 뒤 6월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규제 없는 자본주의는 새로운 독재”(프란치스코 교황, 지난 3월 즉위 이후 자신의 연설과 글을 모은 ‘사제로서의 훈계’라는 문서에서 자본주의의 폐해를 경고하며) “호랑이에서 파리에 이르기까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한꺼번에 척결해야 한다.”(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1월 22일 공산당 최고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전체회의 기조연설에서 부패 척결 의지를 강조하며) “수천 권의 책을 읽고 지식으로 스스로 힘을 키우겠다. 펜과 책은 테러리즘을 물리칠 무기”(파키스탄 10대 여성 교육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 9월 2일 영국 버밍엄에 문을 연 유럽 최대 공공 도서관 ‘버밍엄 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해서) “나를 ‘우익 군국주의자’라고 부르고 싶다면 부디 그렇게 불러 달라.”(아베 신조 일본 총리, 9월 25일 미국 뉴욕 방문 중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 초청 강연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일본은 그동안 안중근에 대해 범죄자라는 입장을 한국 정부에 밝혀 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11월 19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6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안중근 의사 표지석 설치가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힉스 입자 못 찾았다면 물리학 더 재밌었을 텐데.”(영국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 11월 12일 런던과학박물관에서 열린 한 전시회에서 ‘힉스 입자’를 예견한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명예교수와 프랑수아 앙글레르 브뤼셀 자유대 명예교수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에 대해 농담을 섞어 언급하며) “지난밤 제네바에서 이뤄진 것은 역사적 합의가 아닌 역사적 실수였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11월 24일 국무회의에서 전날 이란과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과의 핵협상 합의를 비난하면서) “다행히도 엄마를 닮았다. 나보다 숱이 많다.”(영국 윌리엄 왕세손, 7월 25일 첫 아들 조지 왕자가 태어난 지 하루 만에 아이를 안고 런던 세인트메리 병원 문을 나서며 아이가 누구를 닮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세상을 바꿔 놓았고 기록에 남는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나는 알고 있다. 우리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을.”(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퇴임 전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연례 주주총회를 앞두고 9월 27일 주주, 고객, 협력사, 임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 아이들은 독일 히틀러 정권 시절 독일에 살던 유대인 가족과 같은 느낌이라고 말하고 있다. 온 세상이 적들로 둘러싸여 있다.”(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전 총리, 11월 7일 이탈리아 언론인이 저술한 책에 실린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세금 횡령 유죄 판결이 사법부의 박해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오바마 올해 마지막 회견서 북한 이슈 외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올해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북한 이슈가 철저히 외면당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1시간 동안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 한 해 미국 경제가 거둔 주요 성과를 자찬하는 간단한 인사말을 한 뒤 질문을 받았다. 국가안보국(NSA) 도청 파문, 건강보험개혁(오바마케어) 시행 차질 등 주로 국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외교 분야에서는 이란 핵 문제와 신임 주중 미국 대사로 지명된 맥스 보커스 상원 의원에 관한 질문만 나왔다. 이란 핵과 종종 비교되는 북핵 문제나 최근 ‘장성택 처형’ 등의 북한 정세에 관한 질문은 전혀 없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집권 2기 첫해인 올해 국정 운영에 대해 “최악은 아니었다”고 자평했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이 41%로 2009년 집권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 데 대해 “내가 여론 지지율에 관심이 있었다면 아예 대통령에 출마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내가 걱정하는 것은 국민의 삶이 어떻게 나아질까 하는 것”이라고 비켜 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상원, 새 이란제재법 발의… 오바마 거부권 시사

    미국 상원이 19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란에 대한 새 제재 법안을 발의했다. 백악관은 법안이 의회를 통과해 넘어오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메넨데즈(민주) 상원 외교위원장과 마크 커크(공화) 의원 등 여야 상원의원 26명은 이날 이란이 제네바 합의를 깨고 핵 개발을 지속할 경우 이를 제재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돈줄을 차단하기 위해 원유 수출을 추가로 제한하는 등의 내용이 골자다. 상원이 법안을 발의한 것은 제네바 합의가 어디까지나 잠정 합의여서 6개월 이내에 공식적이고 실질적인 핵 폐기 합의로 이어지지 못하면 강력한 경제 제재를 즉각 시행하겠다는 의도다. 메넨데즈 위원장은 “현행 제재가 이란을 협상 테이블에 앉힌 만큼, 이번 법안 발의를 통한 추가 제재 위협은 이란으로 하여금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도록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안 표결 시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상원이 이번 주말부터 연말 휴회에 들어가기 때문에 법안 심의 및 본회의 찬반 투표는 일러야 내년 1월 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외교적인 노력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추가 제재 방안을 처리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제이 카니 대변인은 이날 법안이 통과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넘어오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협상이 실패하면 의회와 백악관이 협의해 더 가혹한 제재 방안을 즉각 통과시켜 시행하면 되는 만큼, 지금 이를 입법화하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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